전체기사보기
-
-
“농어촌주택 리모델링” 이것만은 알고 하자
-
-
농어촌주택 리모델링에 관심을 갖는 도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지를 구해 집을 올리는 것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보다 나은 효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인데 그러나 정작 리모델링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모르거나 사전 지식이 없어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터무니없는 가격, 부실시공 등으로 인한 문제가 산재해 있기에 농어촌주택 리모델링에 있어 도움이 될 만한 기본적인 지식 몇 가지를 소개한다. 사전적 의미로 리모델링이란 건축물을 기능적·기술적으로 원래의 수준 이상으로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행하는 물리적 개조 행위를 뜻한다. 즉 기존 주택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생활의 요건에 주택 일부분을 선별해 보완·개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농어촌에서 빈집이 늘어나고 정부와 지자체에서 이에 대한 처리를 고심하는 가운데 예비 전원 생활자들 사이에서 빈집이나 매물로 나온 농어촌 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주택으로서 역할을 하는 집을 구한 후 개·보수 비용만 투자해 전원생활을 누린다. 이와 더불어 기존 거주민들 역시 리모델링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에서 낙후된 농어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진행하는 ‘농어촌주택 개량 사업’에 신청자가 몰려 배당량이 턱없이 부족할 정도의 인기다. 중앙 정부 정책 외에 각 지자체가 별도 대응 방안을 강구해 이 사업을 적극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당첨되기가‘ 로또’만큼이나 어렵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어떤 일이든 무릇 무턱대고 시작했다간 탈이 생기는 법. 농어촌주택 리모델링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과 챙겨 봐야 할 서류, 진행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아보자.
경주 농어촌주택 리모델링 전 모습.
리모델링에 앞서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첫째 구체적인 목표 및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건물의 노후 정도와 입지 및 주변 여건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해 기존 건물을 어떻게 생산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명확히 구상해 보고 철저한 사전조사와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건물 구조상 안전도를 확인한다. 구조 전문가의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 내력벽과 비내력벽의 선별과 구조물의 역학 관계를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구조의 무리한 변경은 붕괴라는 위험성을 지니므로 전문가를 통한 건물 구조의 안전도를 진단한 후에 리모델링을 시행해야 한다. 셋째 불필요한 중복 공사 방지를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 외장만 교체할 것인지 또는 내외장 모두 교체할 것인지 등을 포함한 증·개축 공사 범위를 정한 후 예산을 책정한다. 이를 위해서는 건물의 용도를 정확하게 정한 후 꼭 필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공사 기간과 경비를 산출한다. 넷째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알아본다. 구조 변경에 대한 법적 규제와 리모델링 절차를 해당 관청과 설계자를 통해 상담함으로써 공사 시 발생할 민원 문제, 업체와의 분쟁, 각종 법적 문제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업체 선정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공사비용의 단순 비교보다도 업체의 시공과 A/S 능력, 검증된 품질의 시공 자재 사용, 견적 프로그램이나 시스템 등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다섯째 일정 조정 및 이웃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가급적 장마철이나 한겨울을 피해 공사 시기를 잡는 것이 좋으며, 공사 시에는 소음이나 분진 발생으로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많으므로 미리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이웃들의 양해를 구하는 것이 순조로운 공사를 위해 필요하다.
리모델링 장점과 기대효과리모델링은 신축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거주자가 생활하는 상태에서 공사가 가능해 이주비용이 따로 들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공사 기간이 짧다. 이외에 건축 폐기물이 덜 발생해 비용 절감은 물론 환경보호에도 기여한다. 이를 통해 건물의 노후화에 따라 발생하는 구조적 성능 저하를 개선할 수 있고 건물 용도 변화와 사용 패턴 변화 및 주변 환경 변화 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건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단열성능의 개선, 설비기기의 고성능·고효율화 및 외장재의 변경 등을 통해 건물의 에너지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시켜 주기 때문이다. 또한 건물의 채광 환경 및 조명 시설의 교체, 설비 시설의 개선을 통해 주거 환경을 개선할 수 있으며 노후되고 퇴색한 내외관을 최신 자재 및 공법을 사용해 산뜻한 이미지를 표출함으로써 건물의 재산적 가치도 높일 수 있다.
경주 농어촌주택 리모델링 후 모습.
리모델링 전 관련 서류, 이것만은 꼭 챙기자건축물대장 건축물의 소재지, 구조, 용도, 층수, 건축물 연면적, 건축 면적, 대지 면적, 허가 연월일, 사용승인 연월일, 등재 연원일 등 건축물 및 대지의 일반 사항과 소유자의 주소, 성명 등 소유권에 관한 사항 및 건축물의 이용 상태 등을 나타내는 서류를 말한다. 해당 관청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토지대장 토지대장에는 해당 토지의 면적, 지목의 종류와 소유주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으며 해당 관청에서 발급받는다. 건물 면적의 증감이 이루어지는 리모델링의 경우에는 건폐율 및 용적률의 확인을 위해 토지대장의 면적 확인이 필수다. 설계도서 건축물의 건축 등에 관한 공사용 도면과 구조계산서 및 시방서, 기타 건설교통부령이 정하는 공사에 필요한 서류를 말한다. 해당 관청에서 발급받는다. 토지이용 계획 확인서와 지적도 토지이용 계획 확인서는 해당 부지에 대한 도시 계획상의 다양한 내용이 수록돼 있으며 해당 부지와 주변 지역의 지적도가 포함된 문서로써 해당 관청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지역 및 지구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으로 지역 및 지구는 증축 시 건물 면적을 얼마까지 더 넓힐 수 있는지 결정하는 중요한 사항이다. 등기부등본 해당 관청에 신고나 허가 절차를 밟을 경우 반드시 소유주 이름으로 모든 서류를 접수해야 한다. 그리고 이 서류는 반드시 등기부등본에 나타나 있는 소유주의 이름과 같아야 한다. 건물의 소유주와 대지의 소유주가 다를 경우에는 대지 소유주의 사용 승낙서가 필요하다. 등기소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리모델링 계획 및 설계는 어떻게 하나건물 배치 현황을 분석한다. 마을(주택)의 역사적, 문화적, 자연적 배경과 특성, 주택이 입지하는 향(向)과 부지의 특성을 고려한다. 실제 건물의 배치는 정남향보다는 동남향의 배치가 선호되는데 한겨울뿐 아니라 늦가을, 초봄에 걸쳐서도 햇살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태양의 경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하고 남쪽으로 창을 내는 것이 단열 면에서도 좋다. 구조 개선 및 평면 공간의 활용방안을 모색한다. 기존 주택의 노후화를 파악한 후 이를 근거로 철거 범위를 잡는다. 증축 및 구조 변경에 따른 하중의 변화를 고려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내구성이 강한 구조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변화하는 공간의 쓰임에 대응할 수 있는 가변성을 고려한 평면 계획이 필요하고 편의시설(주방, 화장실 등)을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 재료 선정 및 디자인을 검토한다. 가능한 인체에 무해한 목재, 흙, 자연석 등을 재료로 사용한다. 이러한 자연 소재들은 재활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제조와 생산, 운반 과정에서도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어 다방면에서 유용하다. 또한 콘크리트보다 단열, 통풍성이 우수하고 건축 자재에서 나오는 각종 유해물질로부터도 안전해 가족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8-23
-
-
아이들에게 고향을 선물한 밀양 전통 목구조 신한옥
-
-
오재환· 황경숙 부부가 아이들에게 자연을 느낄 만한 곳에다 고향을 만들어주고자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행곡리 숭촌마을에 마련한 단층 전통 목구조 신한옥이다. 건강한 주거를 위해 돌과 황토 등으로 자연석 기단을 쌓았다는 점, 하인방 밑으로 황토·마사·참숯 등 천연 자재로 시공했다는 점, 그리고 전원 속 생태 주거야말로 가족이란 이름 앞에 건강과 화목과 행복이란 수식어를 안겨준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오재환·황경숙 부부는 아이들에게 고향을 만들어주고자 천태산자락 양지바른 터를 두 단으로 조성하고, 상단 우측에 143.9㎡(43.5평) 박공지붕 일자형 겹집(본채)과 그 좌측에 33.21㎡(10.0평) 우진각지붕 일자형 홑집(별채)을 앉힌다. 별채는 가까이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어 당호를 ‘송재루松在樓’라 명명했는데, 지금은 건축주 오재환 씨의 호(송재)로 통한다. 남편 오재환 씨가 사회학 박사이고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실장이며, 아내 황경숙 씨가 문학박사이고 부경대학교 교수이기에 고고한 선비 정신을 상징하는 소나무가 있는 집이란 뜻의 송재루란 당호와 송재란 호가 맞춤하다. 대체로 전원행은 아내보다 남편이 더 바라는 편인데, 이들 부부는 황경숙 씨가 오히려 전원행을 재촉했단다.“큰애와 15년 차 터울인 늦둥이 정민이를 낳고 아빠에게 ‘우리는 이제 나이도 있고 하니 아이들에게 자연을 느낄 만한 고향을 만들어 주자’면서, ‘전원에서 살자’고 했어요. 시골 고향은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줄뿐더러 성장해 힘겨워할 땐 편안하게 반겨주는 의지처가 되어 주잖아요. 그러자 아빠는 처음엔 전원행을 반대했다기보다 우리 둘 다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기에 ‘왜, 전원에서 살아야 하지’하고 생뚱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전원으로 오자 마치 본인이 원해서 온 것처럼 시골살이를 즐거워해요.”
오량가가 아닌 삼량가라 그런지 실내 분위기가 밝고 경쾌하다. 벽에 걸린 국화, 연꽃, 제비가 사는 집[菊곝燕居]처럼.
주변 풍광을 담아낸 한옥은 지대가 다소 높아야 멋스럽다. 집은 주인 입장에서 밖이 아닌 안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했던가. 건축주 부부가 왜 세살 목창에 창호지를 바르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주방/식당은 물 사용 공간인 다용도실, 화장실과 함께 후면에 배치하고 덱으로 통하는 문을 냈다.
대문과 현관 가까이 배치한 서재. 책상 앞 창은 진경산수화를 건 표구와도 같다. / 자녀 방. 맥반석, 황토, 나무 등 천연 자재로만 마감했다.
신한옥의 매력에 푹 빠지다오재환· 황경숙 부부는 삼랑진 행곡리 숭촌崇村마을에 1418.0㎡(428.9평) 터를 마련한다. 삼랑진은 황경숙 씨가 예전에 민속 조사를 하며 ‘내가 만약 전원에 산다면 이곳에서 살아야지’하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곳이다. 행곡리는 경남에서 가장 살기 좋은 전원마을로 모 일간지에 보도될 정도로 산세山勢가 수려하고 양지바르며 읍에서 가까운 마을이다. 그중 숭촌마을은 지명 그대로 숭고한 마을이란 뜻으로, 배산背山인 천태산과 임산臨山인 금오산이 마치 소쿠리처럼 둘러싸고 있다. 황경숙 씨는 터를 마련한 뒤 집을 짓기 시작할 때까지 매일같이 터를 찾는다. 터를 비롯해 그를 둘러싼 자연과 친해지기 위해서란다. “민속학을 하는 나도 학문적으로만 생각하다 여기에 와서야 비로소 어머니들이 왜, 정화수井華水를 떠 놓고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지 느꼈어요. 자연은 단지 즐거움의 대상만이 아닌 감사와 두려움의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자연이 우리 가족을 받아주고 보호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엄마로서 자연을 체득하며 자연과 교감하기를 바란 거예요.” 부부는 건축 구조를 전통 목구조 신한옥으로 정하는데 한국전통가옥연구소 윤원태 소장(문학박사)에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황경숙 씨는 윤 소장의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주거학, 한문학, 고대사학 등을 전공한 박사들의 스터디 회원이다. 스터디를 하면서 연구소 내 삼량三樑 우진각 기와집과 초가 등의 매력에 심취한 데다 윤 소장의 살림집으로서 신한옥 예찬에 물든 것이다. 황경숙 씨는 이를 두고 “윤 선생님의 신한옥에 감염感染됐다"라고 한다. 부부의 신한옥은 본채와 별채 모두 자연석 외벌 기단에 사다리형 초석을 놓고, 그 위에 十 자로 사갈을 튼 기둥을 세우고, 기둥머리 위에서 떡메로 보와 도리를 엇갈리게 끼워 맞춰 뼈대를 짠 사개(사괘) 맞춤 전통 목구조 납도리집이다. 특히, 건강성 주거 공간을 위해 철근콘크리트 온통 기초나 줄기초가 아닌 돌과 황토 등으로 자연석 기단을 쌓았다는 점, 하인방 밑으로 황토·마사·참숯·마사·황토 깔기, XL 설치 후 굵은 마사 깔기, 황토 미장, 맥반석 마감 순으로 시공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외부는 우드 컬러 하이새시이고 내부는 세살 목창인데 특이하게도 세살 목창에 창호지가 없다. 집 안에서 내다보이는 풍경을 가리지 않으려고 창호지를 바르지 않은 것이다. 물론, 길을 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집터가 높기에 사생활 침해 우려는 없다. 안방, 거실, 서재의 내장재는 중인방을 기준으로 상부는 황토 맞벽 후 순수 황토 미장 마감이고, 하부는 닥종이 벽지 도배 마감이다. 반면, 아이 방은 중인방 밑 부분까지 순수 황토 미장 마감이다. 아이가 황토의 기운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도록 한지 벽지조차 되도록 천천히 바르려고 한 것이다.부부 모두 시골살이 경험이 전무한 데다 신한옥에서 살기까지 하는데 불편하지 않을까. “아파트와 달리 외지인이 마을에 들어오면 이웃들의 눈에 쉽게 띄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문을 열어 놓고 다닐 정도로 살기 좋은 마을이에요. 한옥에 관해선 아는 사람도 ‘한옥을 집을 짓고 싶다’면서, ‘살면서 불편한 게 뭐냐’고 묻곤 하는데, 사실 딱히 대답할 게 없어요. 2년 살았는데 외관은 한옥이되 실내는 익숙한 아파트형 평면 구조이고 보일러가 들어오고 앞뒤로 데크가 있기에 아파트와 다를 게 없거든요. 중인방 위에 미장한 황토가 갈라지면, 그거나 좀 신경 쓸 정도랄까. 그도 살다가 질리면 한지 벽지를 바르면 그만이잖아요.”
건축정보 본채>>위치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행곡리 건축 형태 단층 전통 목구조 신한옥 대지 면적 1418.0㎡(428.9평) 건축 면적 143.9㎡(43.5평) 벽체 구조 황토 이중 심벽치기(두께 20㎝) 평면 구조 일자형 겹집 실내 구조 안방, 거실, 서재, 자녀 방, 주방/식당, 욕실, 다용도실, 현관, 전·후 덱Deck, 보일러실 지붕재 양식 기와 외장재 황토 맞벽 후 석회 마감 미장 내장재 황토 맞벽 후 순수 황토 마감 미장, 중인방 아래 닥종이 벽지 도배 바닥재 황토 + 운모 + 백모래 혼합 황토 마감 미장 후 안방, 거실, 주방 맥반석 시공 창호재 외부-우드 컬러 하이새시, 내부-세살 목창, 문난방시설 기름보일러 정화조 10인용 부패 탱크 방법 공사 기간 3개월 특기 사항 건강성 주거를 위해 하인방 밑으로 황토·마사·참숯·마사·황토 깔기, XL 설치 후 굵은 마사 깔기, 황토 미장, 맥반석 마감 순으로 시공
건축정보 별채>>건축 형태 단층 전통 목구조 신한옥건축 면적 33.21㎡(10.0평) 평면 구조 일자형 홑집 실내 구조 구들방, 욕실, 부엌, 누마루, 툇마루 벽체 구조 황토 이중 심벽치기(두께 18㎝) 지붕재 양식 기와 외장재 황토 맞벽 후 석회 마감 미장 내장재 황토 맞벽 후 순수 황토 마감 미장, 중인방 아래 닥종이 벽지 도배바닥재 구들장 위 황토 마감 미장 창호재 외부-우드 컬러 하이새시, 내부-세살 목창, 문난방 시설 아궁이 땔나무 난방공사 기간 3개월 본채 및 별채 설계 및 기술지도 한국전통가옥(초가)연구소 052-263-3007
별채 누마루인 송재루松在樓. 한눈에도 당호의 의미를 알게 한다. 건축주는 “소나무에 휘영청 밝은 달이 턱하니 걸려 송재루와 송월루 사이에서 고민했다"라고.
한옥은 집의 안팎을 매개하는 툇마루가 있어야 멋스럽다.
전원생활_건강에 화목과 행복은 덤오재환·황경숙 부부는 출퇴근 시 숭촌마을에서 삼랑진역까지 승용차로, 다시 삼랑진읍에서 부산까지 기차를 이용한다. 낙동강을 끼고 달리는 차창 풍경이 아름답고, 운전하지 않으니 마음이 여유롭고, 기차가 제시간에 또박또박 도착해 출퇴근 시간을 단축해주기 때문이다. 황경숙 씨는 남편 오재환 씨의 별명이 ‘신데렐라 남편’이란다. “부산에서 삼랑진행 막차 시간이 11시예요. 퇴근 후 지인들과 어울려 술을 한잔하더라도 막차 시간에 맞추려면 10시 30분엔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거든요. 지인들도 그걸 알고는 10시 30분 ‘땡’ 하는 마법의 종소리가 울리면 남편이 일어나도 보내줘요. 그래서 별명이 신데렐라 남편이에요.” 전원생활은 이들 부부 가족의 삶을 바꿔놓았다. 가족이란 이름 앞에 건강과 화목과 행복이란 수식어를 붙이면서.“도시의 아파트에선 아빠가 밤이 늦었는데 들어오지 않아도 기다리지 않았어요. 교통이 편리하니까요. 여기에선 삼랑진역에 내릴 시간부터 집에 도착할 때까지 신경이 거기에 가게 돼요. ‘오늘은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러울 텐데’하면서요. 기다림과 기대감에 아빠가 도착하면, ‘내 식구가 왔구나’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새감 느껴요. 목적한 건 아닌데 전원생활이 열부烈婦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아파트에선 텔레비전 보는 거 말고 가족이 함께할 일이 별로 없잖아요. 전원에선 나무 한 그루, 채소 한 포기라도 함께 의논하며 사 가지고 와서 심어요. 자연 가족 간에 얘기가 많아지고 화목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황경숙 씨는 무엇보다 전원에서 건강하게 뛰노는 초등학생인 정민 양을 보면서 전원행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단다. “자연을 아이가 더 잘 느끼는 거 같아요. 부산에 가면 두 시간도 되지 않아 집에 가자고 조르니까요. 아파트에 살 땐 갑갑해서 그런지 짜증을 내고 집착하고 그랬는데, 여기에선 한결 밝고 여유롭게 지내요. 주말이면 아침에 나가 해질 때까지 벌판을 뛰어다녀요. 늦둥이라 작게 낳아 허약했기에 병원 치료를 자주 받던 아이가 여기에선 병원 치료를 받지 않고도 건강이 좋아졌어요. 얼마 전 병원에 가니 매우 건강하다고 하더라고요.”
맞배지붕의 본채와 우진각지붕의 별채를 ㄱ자형으로 채를 나눠 배치했다.
별채. 일자형 홑집으로 욕실, 부엌, 구들방, 툇마루, 누마루를 드렸다.
산을 배경으로 한 본채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차분한 느낌을 준다.
도시의 아이들은 정규 교육은 물론 사교육에 내몰린 채 인스턴트식으로 자란다. 그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풍부한 정서를 바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겐 열린 자연이야말로 스스로 열린 마음을 갖게 만드는 참 스승이다. 그렇기에 오재환·황경숙 부부가 아이들에게 마련해 준 전원이란 고향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일 것이다. 황경숙 씨는 “자연 속에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는데, 살다 보니 우리 아이만 잘 키운다고 될 게 아니란 생각에 집터 아래에 도서관을 겸한 사랑방을 지어 마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화 강좌를 열 계획이다”면서, “아파트에 살 땐 그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는데, 자연이 삶을 여유롭게 바꾸어 놓았다"라고 한다. 이들 가족의 전원생활을 통해 왜, 많은 도시인이 전원 속의 쾌적한 주거 환경을 꿈꾸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8-23
-
-
[예산 통나무주택] 집 안에 숲을 끌어안은 통나무집
-
-
집 안에 숲을 끌어안은
예산 통나무집
전원주택 붐이 한창이던 당시 부의 상징이던 원형 기둥-보 공법 통나무집이 현대인의 요구에 맞춰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고풍스럽고 친환경적인 고유의 기능에다 건축법상 단열성과 내진성을 겸비한 일종의 하이브리드 통나무집이다. 충남 예산의 원형 기둥-보 골조에 2″×4″ 경량 목구조 벽체를 결합한 통나무집이 그러하다.
글 윤홍로 기자 사진 윤홍로, 최은지 기자
취재협조 ㈜나무나라 통나무황토주택
<기사전문보기>
-
2018-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