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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처럼 통통 튀는
원주 상가주택 튼튼이
- 원주 상가주택 ‘튼튼이’는 딸만 있는 클라이언트에게 듬직한 아들을 선물해주고 싶어 지은 이름이다. 입면 콘셉트는 ‘Simple is best’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채 기능성 위주의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실내, 특히 임차세대는 모두 중앙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대면형으로 두어 개방감을 주고 좌우에 2개의 방을 배치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함으로써 동선을 단순화하면서 주요 공간을 쾌적하게 구성했다. 튼튼이는 거주자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센스 있게 해결하고자 노력한 프로젝트였다.글 윤경필(경피리건축발전소) 사진 백홍기 기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강원 원주시 지정면 가곡리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268.00㎡(81.07평)건축면적 141.30㎡(42.74평)건폐율 56.28%연면적 550.00㎡(166.37평) ※ 다락 포함 1층 104.52㎡(31.61평) 2층 133.79㎡(40.47평) 3층 133.79㎡(40.47평) 다락 80.00㎡(24.20평)용적률 179.14%설계기간 2018년 2월~6월공사기간 2018년 7월~2019년 2월건축비용 7억 3천만 원(3.3㎡당 420만 원)토목공사비용 2천만 원설계 경피리건축발전소 건축사사무소 010-4030-3700 https://blog.naver.com/ssendesign5시공 건축주 직영공사, 신동현 소장 010-7202-8929 ‘튼튼이’의 건축주는 원주혁신도시 단독주택지에 필자가 설계한 시공 현장들을 1년여 관찰한후 설계를 의뢰했다. 여러 건축사사무소와 비교해 보니 설계비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요구 조건들을 잘 반영해줄 것 같았다고 했다. 건축주는 아파트와 다른 공간을 딸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차별화된 상가주택을 원했다. 여기에 부응하고자 많은 대안을 마련해 건축주와 하나하나 협의하면서 설계를 진행했다. 북쪽보다 남쪽이 더 높은 경사면을 잘 활용해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2, 3층에 임차세대 공간, 4층에 주인 세대를 배치했다. 외부 디자인 콘셉트는 ‘Simple is best’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채 기능성 위주의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반면, 실내는 거주자들을 위한 명쾌한 공간 디테일로 가득 채웠다. 임차세대는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형성해 세입자들의 정신적인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주인세대 구성은 가족 간 원활한 소통을 장려하기 위해 독특한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튼튼이는 거주자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센스 있게 해결하고자 노력한 프로젝트였다. 3층 세입자의 거실과 주방/식당 세입자의 침실과 욕실 행복 충전소로 계획한 넓은 공간튼튼이의 대지는 북쪽보다 남쪽이 더 높은 경사면이기 때문에 깊이 고민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불리한 일조권과 싸워야만 했다. 한편, 지형의 장단점을 고려해 튼튼이가 지닐 수 있을 개성을 찾고 싶었다.경사지에 상가주택을 올리려면 고려할 사항이 많다. 옹벽 처리와 주차장의 편리성, 상가의 확장성을 고루 고려해 저층부를 계획해야 한다. 또한, 원활한 상가 임대도 고민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임대성을 높이기 위해 계단실 하부에 커피숍의 주방과 화장실을 분리했다. 게다가 동선이 중첩되지 않도록 상가와 주택 출입구를 분리하고, 계단실을 밝은 톤으로 디자인해 주거 공간에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했다. 이렇듯 튼튼이의 모든 디테일은 세입자들이 행복한 생활을 소망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기획했다.동선이 명쾌한 내부 공간은 거주자로 하여금 안식을 취하게 할 수 있다. 2, 3층은 임차세대 공간으로, 층마다 2세대로 계획했다. 임차세대 공간은 모두 중앙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대면형으로 두어 개방감을 주고 좌우에 2개의 방을 배치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함으로써 동선을 단순화하면서 주요 공간을 쾌적하게 구성했다. 여기에다 높은 천장을 비롯해 발코니, LED 조명, 인덕션 설치, 그리고 친환경 페인트 사용과 세대 간 현관 공간 분리 등 외부 환경과 주거 환경을 모두 심도 있게 고려해 디자인했다. 이러한 디테일로 인해 공간은 비로소 제 역할을 하게 된다. 4층 주인세대 현관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알루징크(알루징크) 벽 - 벽돌 타일(매직스톤) 데크 - 방킬라이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페인트 벽 - 고급 합지벽지 바닥 - 원목마루(이건)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난간 - 스틸 플레이트단열재 지붕 - T140 경질 우레탄폼 외단열 - T100 경질 우레탄폼창호 시스템창호(LG하우시스)현관문 번호키 자동문조명 비츠조명주방가구(싱크대) 한샘 유로 9000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도시가스보일러(린나이)신재생에너지 태양광시설(설치비 5백만 원) 대면형으로 배치한 주방/식당. 냉장고 옆으로 보조주방과 연결된다. 천장고를 높인 건축주 거실은 주방/식당과 레벨차를 둬 시각적인 재미와 공간감을 주고, 주방/식당과 다락에서 모두 소통하도록 계획했다. 전용 욕실이 딸린 안방 주인세대 공간은 높은 천장을 활용해 거실과 주방/식당 사이에 레벨 차를 두어 시각적인 재미와 공간감을 주고, 주방/식당과 다락 모두에서 거실과 소통하도록 계획했다. 주변의 상가주택은 좁은 환경에서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내부 공간이 비좁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를 고려해 튼튼이는 엘리베이터 대신 넓은 실내 공간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클라이언트를 설득해 최종적으로 완성한 주택은 여타 임대주택에 비해 내부 공간이 확연히 넓고 명쾌해졌다. 튼튼이의 거실은 웬만한 25평 아파트 거실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넓다. 햇살이 따사롭게 들어오는 거실과 주방에서 풍기는 온기는 가족 화목을 도모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거실과 보조주방까지 기다랗게 연결한 외부 테라스 입면은 벽돌의 감성과 박공지붕으로 이뤄진 단순한 형태로 디자인하고, 전면에 미학적 공간으로 매력을 돋보이게 하도록 노출형 발코니를 계획했다. 쓰임새보다 전면의 단순함을 보완하고자 한 디자인 코드라고 할 수 있다. 현관과 주차장의 붉은 기둥 역시 시각적인 미를 위한 포인트다. 전체적으로 단정하지만, 오렌지 프레임이 주는 상쾌한 인상으로 사람들에게 튼튼이의 매력을 각인시킬 것이다.작은 부분도 모두 디자인에 포함되는 것이기에 튼튼이를 구성할 값싸고 품질 좋고 하자도 적은 재료를 찾고자 노력했다. 튼튼이는 주변 주택들보다 품질이 좋은 고급 자재로 마감하게 됐다. 이러한 공을 공사를 직접 챙기며 현장에서 고생한 신동현 현장소장의 열정에 돌리고 싶다.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다락에도 욕실을 설치했다. 박공지붕 모양을 그대로 살려 아늑함이 더해진 다락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다락에도 욕실을 설치했다. 상가주택 건축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는 대부분 좋은 수익이 보장되길 바란다. 하지만 수익을 바라는 자본주의적인 속성에 있어 상가주택 신축 접근 방법은 설계자마다 다르다. 원주 튼튼이 프로젝트는 공사비 절감을 위해 시공을 관리할 현장 소장을 직접 뽑았다. 이는 현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시공을 선도하기 위함이었다. 결론적으로 공사 과정은 힘들었다. 원가 절감이란 달콤함은 있었으나, 다시 하기엔 벅찬 과정이었다. 그래서인지 왠지 모르게 더욱 애정이 가는 프로젝트였다. 시공한 자재 품질은 생각보다 좋았으며, 평당 공사비는 다시 실현하기 힘든 420만 원 수준이었다. 공동 계단은 밝은 톤으로 도색해 산뜻하면서도 희망찬 느낌을 더했다. 근린생활시설과 주차장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모습 ‘튼튼이’는 딸만 있는 클라이언트에게 듬직한 아들을 선물해주고 싶어 지은 이름이다. 주택에 이름을 붙여주는 일이 보편적이지 않지만, 그 마음과 애정은 분명한 효과를 보인다. 필자는 튼튼이가 건축주 가족에게 듬직하고 자랑스러운 존재이길 바란다. 튼튼이는 기본적으로 고려할 사항들을 충실히 담으면서도 여타 상가주택과 분명한 차이점을 가진다. 듬직하고 우월한 자태도 지니지만, 속내에 귀여운 개구쟁이처럼 통통 튀는 매력도 많이 지니고 있다. 이런 매력 덩어리는 누구도 미워할 수가 없다. 유머와 센스가 어울린 튼튼이는 건축주에게 생긴 잘난 아들 같은 상가주택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단단하면서도 듬직한 외관을 가진 원주 상가주택. INTERIOR POINT! 탁 트인 개방감이 느껴지는LG하우시스 지인의 시스템 창호 ‘유로시스템9’ LG하우시스 지인의 프리미엄 시스템 창호 ‘유로시스템9’은 사계절 내내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유로시스템 9’은 원목 감성을 담은 품격 있는 프레임 디자인에 유럽식 하드웨어를 적용해 성능과 사용성을 높인 최고급 창호다. 창틀 안쪽까지 우드 커버로 마감해 원목 특유의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극대화했을 뿐만 아니라 와이드한 구조로 설계가 가능해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한다. 사용 방식 또한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Lift & Slide 개폐 방식과 Tilt & Turn 개폐 방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Lift & Slide 개폐 방식은 창을 닫았을 때 창틀과 창짝이 확실하게 밀착돼 단열성과 기밀 성능이 우수하고, 외부 미세먼지의 실내 유입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Tilt & Turn 개폐 방식은 창을 앞으로 기울여 환기하는 부분환기와 창 전체를 활짝 열 수 있는 여닫이 방식의 환기가 가능해 상쾌한 공간을 선사한다. 추가 [스틸하우스, 펜션, 상가주택, 기타] 개구쟁이처럼 통통 튀는 원주 상가주택 튼튼이 경피리건축발전소 건축사사무소 설계 사례 더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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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처럼 통통 튀는
원주 상가주택 튼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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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콘과 우드월의 절묘한 조합
성남 메종 블랑쉬 상가주택
- 여유로운 필로티 주차장 위에 단순한 사각형 박스를 올려 가볍게 박공 처리한 3층 상가주택 ‘메종 블랑쉬Maison Blanche’. 보통 상가주택이 그렇듯 철근콘크리트구조다. 하지만, 외벽을 포함한 비내력벽 전체에 목재 패널인 우드월Wood Wall을 적용했다. 우드월은 북미식 경량 목구조의 벽체를 공장에서 패널 형태로 제작한 것을 말하며, 콘크리트구조에 적용할 수 있게 시스템화한 것이다. 최근 유럽과 북미, 중국 등에서 저층과 중층 빌딩에 우드월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국내에도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한 공법이다.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노바건축사사무소 HOUSE NOTEDATA위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2″×6″우드월 시스템)대지면적 299.00㎡(90.44평)건축면적 179.40㎡(54.26평)건폐율 60.00%연면적 414.46㎡(125.37평) 1층 142.34㎡(43.05평) 2층 134.24㎡(40.60평) 3층 137.88㎡(41.70평) 다락 45.66㎡(13.81평)용적률 138.62%설계기간 2018년 2월~5월공사기간 2018년 6월~2019년 1월건축비용 6억 7,800만 원(3.3㎡당 539만 원)설계 ㈜노바건축사사무소 02-333-5863 www.studio-nova.co.kr시공 신정건설㈜ 031-267-2351 건축주는 어머니가 거주하던 낡은 주택을 헐고 따뜻하고 쾌적한 주택을 계획했다. 대지 위치는 세곡지구 인근이다. 지하철 분당선 복정역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라 서울과 접근성도 좋다. 주변 환경은 크고 작은 주택이 늘어선 주거지이며 동쪽과 북쪽에 8m 도로가 지나는 삼거리 모퉁이에 자리 잡아 어디서나 접근이 편리하다. 오밀조밀 주택이 밀집된 주변 주택과 다르게 대지 남측에 작은 언덕이 있어 일조 확보는 물론 자연경관도 갖췄다. 건축주는 노모를 위해 상가주택을 계획하고 지구단위계획에서 제한한 3층까지 층수를 확보한 뒤 1층은 상가, 2층은 임차인세대, 3층은 주인세대로 계획했다.전체 입면은 단순한 매스 디자인에 박공을 얹은 뒤 흰색으로 외벽을 마감해 편안하다. 그러면서 주 출입구가 있는 전면에 징크로 중앙부를 강조해 도심의 모던한 표정을 담아 주변 건물들과 차별화했다. 설계 초기 때 북쪽에 있던 주차장은 임차인의 주차 편의성을 고려해 주 출입구를 북쪽으로 옮기고 동쪽 도로면에 병렬로 주차 공간을 구획한 뒤 필로티로 처리했다. 이 때문에 건물 측면의 표정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주차가 편리하도록 진입이 쉬운 동쪽에 병렬로 주차장을 구획하고, 눈비를 맞지 않게 필로티 형태로 했다. 벽과 천장에 사용한 목재 루버가 주차장을 포근하게 감싼다. 나무의 장점 집약한 우드월건축주의 어머니는 50여 년간 줄곧 한 주택에서 살았다. 세월만큼 낡은 주택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웠다. 건축주는 건강하고 따뜻한 주택을 짓고 싶었다. 꿈은 목조주택이었지만, 상가주택을 계획하면서 자연히 철근콘크리트로 변경했다. 우드월에 대해 알게 된 건 노바건축사사무소 강승희 소장을 만나서다.“강 소장님에게 목조주택에 살고 싶었다는 말을 하자, 우드월을 알려줬어요. 처음에 의아했죠. 그런데 찬찬히 얘기를 듣고 우드월로 결정한 거예요. 우드월 시스템은 기본 구조가 철근콘크리트이고 벽체만 목조로 하기 때문에 층간 소음이 덜해 마음에 들었어요.”최근에 우드월을 일반화된 무량판 또는 라멘구조 주거 건축물의 외벽과 공간 사이 경계 벽, 세대 내 칸막이벽에 적용하고 있다. 경량 건식 공법으로 공장에서 우드월을 제작하기 때문에 공기를 단축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단열재와 일체화한 패널 형태라 기밀에 의한 단열성능도 뛰어나다. 또한, 콘크리트구조보다 벽체 두께가 얇아 실내 가용 면적도 늘어난다. 건축물의 하중은 철근콘크리트구조체가 받치고 비내력벽에만 우드월을 적용하기에 구조적 안전성도 문제없어 현재 국내에서 6층 규모 상업용 건물에 우드월을 적용한 사례도 있다. 그렇다면 건축시장에 우드월이 활성화되면 어떤 이익이 있을까. 2층 임대세대 거실은 전체 부드러운 중간 톤과 화이트로 마감해 편안하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징크(대성특수) 벽 - 탄화 코르크보드(아이에스포르토) 데크 - 이지블록 보도용(팔팔콘크리트)내부마감 천장 - 벽지(서울벽지_PLAIN MOOD 346-1) 벽 - 벽지(서울벽지_PLAIN MOOD 346-1)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_강그린 슈퍼95)단열재 지붕 - 수성 연질폼 외벽 - R23 글라스울(에코베트) 내벽 - R11 글라스울(에코베트) 중단열 - R23 글라스울(에코베트)계단실 디딤판 - 연마(도봉석건) 난간 - 평철 제작창호 시스템창호(드림시스템_LS 170)현관 내화 단열 도어(금강방화문_KSE 862R 파티션 와이드)주요조명 라인 6등(국제조명)주방가구 한샘 엠보 싱크볼위생기구 수도(동양ENG), 양변기(대림)난방기구 경동나비엔 거주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최근 정부는 지구 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강력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건물이 우리나라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한다. 특히, 철근과 콘크리트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데 벽식구조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은 철근과 콘크리트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3를 차지한다. 만약, 150㎡(46평형) 4세대를 1개 층에 배치한 라멘조 아파트 건물에 2″×4″규격재 우드월을 시공하면 약 26t의 탄소를 저장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승용차 1대가 50만㎞를 주행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다. 따라서 우드월을 적용하는 건 건축주에게 쾌적한 주거환경과 비용 절감을, 사회적으로도 환경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 생소한 우드월 시스템 공법에 대한 협·단체 또는 정부의 지원과 정책이 뚜렷하지 않다. 다만,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에서 독자적으로 우드월 공법을 확산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3층 주인세대 현관은 남북으로 긴 형태다. 정면(북쪽)에서 오른쪽으로 꺾인 곳에 노모의 독립 공간이 있고, 뒤(남쪽)로 건축주의 공간과 연결된다. 화이트 바탕에 세로로 블랙 몰딩을 붙여 포인트를 줬다. 3층 주인세대의 공용 공간인 거실과 주방/식당은 일체형으로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거실은 낮은 동산을 바라보는 남쪽을 향한다. 주방은 여유로운 공용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면적을 최소화했다. 거실 쪽 천장을 다락까지 높여 더욱 넓어 보인다. 독립성 강조, 쾌적한 주거환경집을 짓기까지 10년이 걸렸다.“낡은 주택에서 생활하시던 어머니를 위해 집을 새로 지어드리고 싶었는데, 다른 재산은 없고 땅만 있는 상태였어요. 20대 중반부터 종잣돈을 마련하기 시작한 게 10년 정도 걸렸어요. 그래도 건물을 짓는 데 예산이 모자라 절반 정도 대출로 충당했어요. 집을 지을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독립적인 공간 확보와 단열이에요. 어머니와 함께 3층에 거주하는데, 어머니 혼자서 편하게 생활하시도록 독립된 공간으로 분리하고 불편함도 조금 덜어드리려고 원룸처럼 방 안에 작은 주방도 마련했어요.” 밝은 톤으로 마감한 안방. 침대를 비롯한 가구를 갖출 예정인 건축주는 간단한 업무와 휴식을 위한 아늑한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안방 옆에 있는 드레스룸 겸 파우더룸. 밝은 톤 바탕에 군더더기가 없어 깔끔하다. 주황색 의자라는 간단한 소품 하나로 공간에 활력을 담았다. 안방 전용 화장실은 타일을 사용해 모던한 스타일로 연출했다. 3층 주인세대 현관은 남북으로 긴 형태로 남쪽 끝에 건축주의 공간으로 통하는 중문이 있고, 북쪽 끝에 노모의 독립 공간 방 문이 있다. 현관에서 두 공간을 분리하면서 사적인 영역은 더욱 강해졌고 필요에 따라 냉난방을 분리해서 사용하기에 에너지 소비 면에서도 한결 효율성이 높아졌다. 거실은 일조와 조망을 위해 남측에 있는 작은 동산을 향한다. 침실은 공용 공간을 사이에 두고 동서로 분리하고, 서쪽에 취미 공간을 하나 더 마련해 앞뒤로 방을 배치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건축주가 향후 운동실로 꾸밀 공간이다. 벽도 운동실에 어울리게 노출콘크리트 무늬의 벽지를 사용했다. 입체감을 주는 무늬 타일과 시원한 파란색 문, 작지만 눈길을 끄는 노란색 문 손잡이가 보는 즐거움을 준다. 3층에 함께 거주하는 노모의 독립 공간이다. 평소에 노모의 지인들이 자주 놀러오지만, 서로 분리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없다. 방 한편에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이주방과 냉장고도 갖췄다. 2층은 계단실을 중심으로 임차인세대가 나뉜다. 구성은 방 3개와 거실로 같지만, 배치 구조는 다르다. 동쪽에 있는 202호는 남향에 배치한 거실을 중심으로 앞뒤에 방 3개를 둔 ‘ㄴ’자 구조다. 201호는 3층 공간 일부를 할애해 복층 형태로 구성했다. ‘一’ 자 구조로 거실을 가운데 두고 앞에 방 1개, 뒤쪽에 방 2개를 위아래로 배치해 재미난 구성으로 디자인했다. 1층 상가는 접근성과 사용자 편의를 고려했다. 주차가 쉽도록 위치와 배열을 살펴 주차장을 구획하고, 임대 상황에 따라 공간이 나뉘더라도 진입 동선이 불편하지 않게 출입구를 남쪽과 북쪽에 뒀다. 천창에서 쏟아지는 햇볕이 아늑한 분위기를 낸다. 다락 일부분이 거실과 열린 구조라 더욱 밝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추위와 더위 그리고 결로에 의한 곰팡이에 시달려 본 건축주는 단열과 기밀에 특히 신경 썼다. 우드월을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이 때문이다. 외벽에 시공한 우드월은 글라스울로 충진한 뒤 슬래브 외측 면에 압출법 보온판을 덧대 단열을 높이고 열교를 차단했다. 그리고 우드월을 구조체에 고정한 후 기밀재와 투습방수지를 시공해 습기의 이동을 통제함으로써 결로 현상도 차단했다. 여기에 단열 성능을 높이기 위해 외단열 시스템인 스타코(50㎜ 코르크)로 마감했다. 단순한 사각형 매스에 박공을 씌우고 밝은 스타코로 마감해 어디서 봐도 표정이 깔끔하다. 따뜻하고 쾌적하며 편리한 주택을 바라던 건축주는 꿈을 이뤘다. 그리고 이제 막 입주를 마친 그가 주인과 세입자 관계가 아닌 이웃을 기다린다.“어떤 분들이 들어와 함께 살지 모르지만, 기대돼요. 나름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제가 느끼는 만족감을 같이 누리면서 함께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외관 우드월 시스템 시공 방법 1.철근콘크리트 구조체 양생 후 우드월 자리에 밑깔도리를 시공한다. 2.실측을 통해 우드월 도면을 작성하고 공장에서 일괄 생산한다. 3.위치를 표기한 우드월을 현장에 옮긴다. 4.우드월을 각 위치에 맞게 배치 후 구조체와 결합한다. 5.단열 및 기밀 시공하고 마감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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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삶을 담은 ‘그아침에’
군산 상가주택
- 건축주 이종혁 씨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곳으로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돌아왔다. 생가가 있던 터에 3층 건물을 짓고 2층에서 아내와 함께 카페 ‘그아침에’를 운영하고 있다. 풍성한 볼륨감을 감상하며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2층 카페가 향긋하고 구수한 내음으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홈스토리하우스HOUSE NOTEDATA위치 전북 군산시 개정면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636.00㎡(192.39평)건축면적 229.46㎡(69.41평)건폐율 36.08%연면적 468.01㎡(141.57평) 1층 202.66㎡(61.30평) 2층 160.38㎡(48.51평) 3층 104.97㎡(31.75평) 용적률 73.58%설계기간 2017년 3~10월공사기간 2017년 11월~2018년 10월설계 건축사사무소 공간기록시공 홈스토리하우스 1544-1553 www.homestoryhouse.com 서해안고속도로 동군산IC에서 빠져나와 군산과 익산을 잇는 국도로 들어서면 호남평야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점점이 이어지는 평범한 시골마을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등대처럼 멀리서도 눈길을 끄는 주택이 대로변에 나타난다. 통사리 마을 초입에서 오가는 차량을 반기듯 양팔을 벌린 모습이다.“여기는 제가 태어난 집터에요. 200년간 대를 이어 살아온 터로, 전체가 1000평 정도에요. 얼마 전까지 제가 태어난 집에서 부모님이 살고 계셨으니 집이 얼마나 허름했겠어요. 그래서 형제들이 부모님 집을 새로 지어드렸어요. 그때 땅도 분할해 네 형제가 각각 나눠가졌죠. 사실 이 땅이 가장 못난 형태라 집을 짓기에 썩 좋지 않았는데, 형님들이 좋은 땅을 가져야죠. 그래서 막내인 제가 먼저 이 땅을 선택했어요. 집이야 어떻게든 지으면 되니까요.” 외관 모습 대로변 삼거리 코너에 있는 약 190평 대지는 진입로가 45°로 급격하게 꺾여 들어가 직사각형을 대각으로 나눈 삼각형 모양이다. 대지는 북쪽 면이 가장 넓고 남동과 남서 면이 45°경사를 이뤄 남쪽에 꼭짓점을 형성한다. 은퇴 후 작은 카페를 계획한 부부는 마을에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건물을 시공사인 홈스토리하우스에 요구했다. 건물은 북쪽에 붙여 앉히고 남쪽에 진입로를 낸 뒤 대로변을 따라 1층 상가를 둔각으로 넓게 배치하고 오른쪽에 주 출입구와 실내 주차장을 계획한 형태다. 2층 카페 전면과 3층 주거 공간 서쪽에 각각 테라스를 두면서 건물의 볼륨감을 한결 풍성하게 표현했다. 삼거리 진입로 코너에서 본 모습 나눔을 위한 부부 공간 ‘그아침에’현대인의 몸과 마음이 과거에 비해 젊어진 만큼 UN은 2015년 생애 주기별 연령지표를 새로 정립하면서 18~65세를 청년으로 정의했다. 건축주는 60세 이후 삶의 목표를 나눔으로 정하고, 그에 적합한 일을 찬찬히 준비했다.“은퇴를 앞두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앞으로 삶의 방향이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거예요. 연금에 기대는 삶과 새로 시작하는 삶이죠. 무료한 삶은 싫었어요. 그래서 무엇을 할까, 아내와 함께 고민했어요. 평소 아내가 전통차를 좋아하고 요리에도 관심이 많아 그 재능을 살려 보기로 했죠. 아내도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몇 년간 차에 대해 깊이 공부하면서 준비했어요. 그리고 아내가 카페 사장님이고 저는 종업원일 뿐이에요(하하).”장사의 성패는 목이 좌우한다고 한다. 유동인구가 많아야 상권이 형성되고 손님이 늘어나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상가 대부분이 도심을 비롯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 잡는 이유다. 하지만 이곳은 한적하다. 카페와 건축주의 거주 공간을 연결하는 주 출입구는 내부에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멤브레인 시트 방수 벽 - 스타코(TERRACO 그래뉼), 고흥석 버너구이, 모노타일 데크 - 고흥석 버너구이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제일) 벽 - 실크벽지(제일) 바닥 - 강마루(풍산마루 LEFLO)단열재 지붕 - 180T 비드법 보온판 제2종 1호 벽(외단열) - 180T 비드법 보온판 제2종 1호계단실 디딤판 - 고흥석 연마 난간 - 평철창호 독일식 로이 3중유리 시스템창호(살라만더)현관 단열 현관문주요조명 MR 1구 매립등(LED)실링팬 에어라트론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경동나비엔신재생에너지 태양광 건축주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 ‘그아침에’ 인테리어는 회색과 흰색 대비도 차분한 분위기에 디자인 목재 보를 적용해 운동감을 표현했다. 여기에 가구와 소품, 조명 등의 감각적인 배치로 ‘그아침에’만의 공간을 완성했다. “카페 운영 목적은 하나에요. 나눔이죠.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익산과 군산을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어요. 돈을 벌기보다 재미있는 일을 함께하는 거예요. 어차피 임대료가 없으니 크게 손해 볼 건 없어요(하하). 그래도 시골이라고 인테리어를 대충하고픈 마음은 없었어요. 최신 트렌드에 뒤지지 않으면서 전통차에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2층 계단을 오르면 오른쪽의 커다란 목문이 시선을 끌어 카페로 유도한다. 카페 전용 테라스 건축주의 바람은 홈스토리하우스와 예술계에 몸담고 있는 지인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밝고 산뜻한 젊은 감각의 기본 인테리어를 홈스토리하우스가 완성하고 고가구와 현대 감각을 살린 원목 가구, 전통 기물을 곳곳에 배치하고 포인트 공간을 만들어 ‘그아침에[Ce matin]’ 카페가 탄생한 것이다. 현관은 블랙 & 화이트로 연출해 심플하다. 2800㎜의 높은 천장고와 우물천장에 매립한 조명이 실내를 밝혀 공간이 넓고 시원해 보인다. 주방 싱크대를 밝은 톤으로 시공해 분위기가 환하다. 풍성한 볼륨감 살린 입면건물은 크게 두 방향을 바라본다. 1층 상가는 도로 쪽 남서향이고 2층 카페와 3층 주거 공간은 남향이다. 주거 공간은 도로에 면한 서쪽에 야외 공간을 마련한 뒤 외벽을 높이 쌓아 소음과 시선을 차단했다. 익스테리어는 밝은 스타코를 바탕으로 도로에 접한 면에 고흥석으로 마감해 무게의 균형을 잡았다. 여기에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볼륨감의 강약을 달리해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건물을 어떻게 지을지 고민했어요. 평범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기왕 짓는 거 마을을 대표하는 건물이 되길 바랐어요.”도로에서 마당으로 진입하면 안쪽에 살짝 감춰진 주 출입구가 나타난다. 넓고 깊은 포치가 감싼 출입구 옆에 주인 세대 전용 실내 주차장을 두고, 그 상부는 카페 주방과 연결해 독립적인 야외 공간으로 활용한다. 1층 현관에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다. 모두 2층과 3층으로 연결되는데, 계단을 통해 2층에 오를 때 시선이 자연스럽게 카페로 향하도록 홀과 카페 문을 배치해 손님들이 3층 주인 세대로 향하는 일은 없다. 거실에서 본 안방 안방은 환기와 채광을 위한 작은 가로 창을 서쪽 면에 높게 설치해 늦은 오후의 부드러운 빛을 끌어들였다. 남쪽의 파디오도어는 테라스와 연결해 야외로 공간을 확장시켰다. 자녀 방은 마음까지 환해질 것 같은 밝은 바탕에 핑크색과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예쁘게 꾸몄다. 다채로운 입면과 비교해 3층 주거 공간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인테리어는 카페를 콘크리트와 목재의 조화로 차분한 느낌으로 연출했다면, 주거 공간은 흰색 바탕에 나무의 따뜻한 느낌을 더해 아늑함을 담았다. 동쪽에 배치한 현관을 통해 주거 공간으로 들어서면 일체형인 주방/식당과 거실이 좌우(남북)로 펼쳐진다. 사적 공간은 안방을 주방 옆 서쪽에, 자녀 방을 거실 동쪽에 거리를 두고 배치함으로써 영역을 분리했다.거실은 창호 라인을 따라 우물천장을 제작해 안정감을 준다. 천장고는 2800㎜ 높이로 마감해 실링팬을 설치해도 답답하지 않다. 주방은 뒤쪽에 ‘ㄱ’자로 싱크대를 배치하고 정면에 간단한 식탁만 둠으로써 공간감을 살렸다. 다용도실은 주방과 연계했는데, 바닥 일부를 마루로 마감하고 단차를 준 뒤 타일을 깔아 물 사용 여부에 따라 공간을 분리해 활용도를 높였다. 화장실 역시 외부에 파우더룸을 겸하는 건식 세면대를 두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위생 공간은 건식과 습식으로 분리해 편의성을 높였다. 3층 안방과 거실을 연계한 테라스는 도로 면에 외부 시선과 소음을 차단할 목적으로 벽을 높이 세웠다. 동쪽 측면 건축주는 “건축의 완성도는 여러 전문가와 의논하는 과정에서 차곡차곡 쌓여간다”고 전한다. 그렇게 완성한 이 건물에서 부부는 매일 아침 할 일이 있어서 좋다고 한다. 그 일이란, 사람을 맞이하고 그들과 함께 나눌 차와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평일 오후, 카페 주방에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부부의 미소와 함께 전해진다. 테라스와 깊은 포치가 볼륨감을 형성해 시시각각 다른 표정을 보인다. 홈스토리하우스 시공 사례 더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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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상가주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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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삶을 담은 ‘그아침에’
군산 상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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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정원과 텃밭 품은 인천 상가주택 환희재
- 복잡한 도시에 순백의 박스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도시 모습은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적인 풍경을 가지고 있다. 복잡한 데다 다양한 질서들이 얼키고 설키어 난잡해 보이기까지 하다. 건축주는 이런 동네의 모습을 정화할 수 있는 건물을 바랐다. 한편, 도시 속 다가구주택에 조성한 옥상 정원과 텃밭은 마음을 둘 수 있는 또 다른 안식처가 된다.글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대표) 사진 송정근 작가, 백홍기 기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인천시 서구 보석로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규모 지상 3층용도 단독주택(다가구주택-3가구)대지면적 316.00㎡(95.59평)건축면적 184.54㎡(55.82평)건폐율 58.40%연면적 460.28㎡(139.23평) 1층(상가) 163.54㎡(49.47평) 2층(임대세대) 160.11㎡(48.43평) 3층(주인세대) 136.63㎡(41.33평)용적률 145.66%설계기간 2016년 1월~6월공사기간 2016년 8월~12월설계 건축사사무소 KDDH 02-2051-1677 www.kddh.kr 수익형 다가구주택에 살기로 한 많은 사람이 포기하는 부분이 외부 공간이다. 아파트의 축소판처럼 지어지는 수익형 다가구주택에서 외부 공간이 펼쳐지는 실내를 계획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건축 이후의 생활은 아파트 생활의 연장이 되곤 한다. 하지만 환희재 건축주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가주택이면서 주거 공간으로 집다운 집을 짓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환희재의 대지는 청라국제도시 내 상가주택이 주를 이루는 블록의 모서리에 위치해 두 면이 도로에 접하고 있다. 주변은 이제 막 건물이 지어졌거나 지어지는 중이거나 빈 땅이다. 집다운 공간 설계를 요구한 건축주는 자신이 살아갈 동네에 판에 박힌 듯한 건물을 만들고 싶어 하지 않았다. 판에 박힌 듯한 건물을 짓고 싶어 하지 않은 건축주 요구에 따라 입면에 입체감을 주고 크고 작은 창을 조화롭게 배치해 개성 넘치는 외형을 갖췄다. 환희재에서 가장 특색 있는 공간은 3층 주인 세대의 가족실에서 연결한 옥상이다. 작은 크기의 가족실이지만, 그 앞에 아담한 외부 공간과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넓은 계단이 있다. 스킵 플로어 형식으로 구성한 공간이기 때문에 가족실에서 반 층 정도의 계단만 오르면 메인 옥상으로 나갈 수 있다. 이처럼 주인 세대는 상가주택의 3층에 자리하지만, 외부 공간인 중정과 옥상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다.입면 형태는 평면 구성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1층의 상가와 2층과 3층의 주거 공간으로 올라갈 수 있는 출입구를 완전히 분리했다. 세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윤택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2층의 계단 홀을 좀 더 넓게 확보했다. 3층은 옥상으로 오를 수 있는 공간 구성으로, 옥상이 3층과 직접 연결된 듯한 느낌을 강조했다. 그래서 옥상이 한 층 위의 독립 공간이 아니라 실내에서 이어지는 마당과 같은 외부 공간이 됐다. 옥상은 기도를 위한 독립 공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 위해 지붕을 만든 공공 공간, 도시 농업이 가능한 텃밭 공간으로 기능을 분리했다. 입주 전 1층 상가 내부 모습 높은 천장고에 의해 넓은 공간감이 드는 ‘아틀리에. 뜰’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이 미술놀이를 하고 있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평지붕), 롤 아스팔트 슁글(경사지붕) 벽 - 스타코플렉스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Z:IN) 벽 - 실크벽지(Z:IN)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계단실 디딤판 - 하드우드 마감 난간 - 평철(현장 제작)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외단열 - T140 비드법 보온판 내단열 - T50 비드법 보온판창호 T24 로이 복층유리(LG하우시스)현관문 DADAM(금만기업/다담창호)조명 LED-LAY(이케아)주방가구 HIMAC(LG하우시스)위생기구 inus /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콘덴싱 스마트 톡 NCB300(경동나비엔)신재생에너지 태양광 3㎾ 세입자에게 윤택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층 계단 홀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2층 세입자 공간 유기적인 안팎 공간 구성여느 상가주택과 마찬가지로 환희재 역시 1층은 상가, 중간층은 임차세대, 최상층은 주인세대로 이뤄져 있다. 2층은 두 임차세대가 각각 거실과 주방, 세 개의 침실과 두 개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공간을 계획했다. 또한 2층 계단실 하부에 창고를 넣고 현관 앞에 자전거와 같은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넓은 공용 마당(?)도 계획했다. 현관 주인세대와 분리한 사랑채는 별도 화장실과 조리 공간을 배치해 독립성을 확보했다. 또,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어 머무는 동안 답답하거나 불편하지 않게 배려했다. 주인세대가 생활하는 3층은 손님의 방문이 잦기 때문에 현관에서부터 사랑채와 가족이 사용하는 공간을 좌우로 분리했다. 현관 좌측의 사랑채는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별도의 화장실과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싱크대를 배치해 독립성을 확보하고, 또 옥상으로 올라가는 별도의 계단을 만들어 머무는 기간 답답하거나 불편한 상황들을 적절히 해소할 수 있게 배려했다. 거실과 주방/식당을 한 공간에 배치해 넓은 공간감을 전한다. 오른쪽 네 짝 미서기문은 가끔 방문하는 건축주 어머니를 위한 공간이다. 필요에 따라 목문을 여닫아 공간을 확장하거나 분리할 수 있다. 어머니가 머물면서 문닫고 생활할 때 원활한 공기 순환과 바람을 쐴 수 있게 수직으로 복도와 옥상(천창)이 연결된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안방 앞 발코니는 안주인의 취미 공간으로 꾸몄다. 발코니는 다용도실과 주방과도 이어지는 편안한 동선으로 계획했다. 3층 안방 입구에서 스킵 플로어 형태로 연결한 가족실이다. 정면의 문 너머는 파우더룸과 드레스룸, 화장실을 갖춘 두 자녀의 공간이다. 왼쪽에 옥상으로 통하는 파티오도어가 있다. 가족이 생활하는 영역은 거실과 주방/식당을 한 공간에 배치해 넓은 공간감을 느끼게 했다. 거실 앞에 가끔 방문하는 건축주의 어머니를 위한 방이 있는데, 필요할 때 적절히 목문을 밀고 당겨 공간을 확장하거나 분리할 수 있다. 문을 닫고 사용할 경우, 공기 순환이 이뤄지도록 방 안에 별도로 작은 문을 냈다. 주방 앞으로 난 짧은 복도를 지나면 안방이 나온다. 안방은 발코니를 사이에 두고 다용도실로 이어져 주부가 작업하기 원활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옥상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 옥상은 실내에서 이어지는 마당과 같은 외부 공간이다. 기도를 위한 독립공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공공 공간, 도시 농업을 위한 텃밭 공간 기능을 한다. 왼쪽에 내려가는 계단은 실내 가족실과 연결된다. 복도를 돌아 계단을 올라가면 옥상으로 연결되는 작은 가족실이 있고, 그 안쪽에 파우더룸과 드레스룸,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두 딸의 방이 있다. 방마다 독립된 다락이 있으며, 다락 계단 하부에 옷가지와 잡동사니들을 보관할 수 있는 장을 짜 넣었다.환희재에서 삶을 정화시킬 허파와도 같은 공간이 옥상 정원과 텃밭이다. 가족실에서 전면 외부 공간을 지나 넓은 계단으로 오르면 가족이 비와 햇볕을 가리며 사용할 수 있는 옥상, 작은 채소들을 키울 수 있는 텃밭, 사색을 위한 전망대가 나온다. 진돗개 가족이 가족실과 옥상을 드나들며 함께 생활하고 있다. 1층 상가와 2, 3층 주거 공간으로 올라가는 출입구를 분리했다. 주택은 자신만의 공간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이 좋다. 자신만의 공간이 항상 실내가 될 필요는 없다. 한 가족이 자유롭게 사용할 외부 공간이 있다는 것은, 실내의 삶이 밖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준다. 실내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훨씬 활용도 높은 공간을 만든다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다. 공간을 2차원의 평면적인 구성으로 만들기보다 입체적으로 구성하면 공간과 삶이 다채로워질 수 있다. 환희재가 가족만을 위한 세상에서 유일한 장소성을 가진 안성맞춤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족의 결속을 지향하는 공간을 만들고 가족이 그런 공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단지 내 블록 모서리에 자리 잡은 건물은 코너를 잘라내 내부에 재미난 공간이 생겼다. 추가 [스틸하우스, 펜션, 상가주택, 기타] 옥상 정원과 텃밭 품은 인천 상가주택 환희재 건축사사무소 KDDH 설계사례 더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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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정원과 텃밭 품은 인천 상가주택 환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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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 마당집 & 옹기종기 일곱집, 고양 상가주택
- 글 사진 허재봉(㈜티에이종합건축사무소) HOUSE NOTEDATA위치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용도 단독주택(다가구주택)대지면적 271.20㎡(82.03평)건축면적 162.50㎡(49.15평)건폐율 59.92%연면적 465.41㎡(140.78평)1층 72.49㎡(21.92평) 2층 162.50㎡(49.15평)3층 137.94㎡(41.72평)4층 92.48㎡(27.97평)다락 58.46㎡(17.68평)용적률 171.62%규모 지상 4층높이 14.87m설계 ㈜티에이종합건축사무소 031-971-0654 https://blog.naver.com/hjbonghjbong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기와 / 우레탄 방수(슬래브)벽 - Q블럭(고밀도 시멘트 벽돌) 내부마감 천장 - 일반벽지벽 - 일반벽지바닥 - 강마루단열재 지붕 - T220 비드법 보온판벽 - T50 열 반사 단열재층간 - T30 비드법 보온판최하층 바닥 - T120 비드법 보온판계단재 물푸레나무 계단판창호 프로젝트창 + 이중 미세기창3 현장 여건계획 대지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택지개발지구 내 단독 및 상가주택(주용도: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된 곳이다. 주변의 필지 대부분이 신축이 이뤄져 계획 대지만 나대지 상태며, 서측면 15m 도로와 동측면 11m 이면도로가 대지를 가운데 두고 마주 접하고 있다. 마당에 대하여우리의 옛 건축물은 서양 건축물의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와 같은 ‘마당’을 가지고 있었다. 공간적으로 집 안으로 들어가고 나오면서 만나는 반외부, 반내부 전이 공간이었다. 이 공간에서 사계절과 태양 등 자연 요소의 변화를 가득 받아드려 거주자에게 풍부한 공간감을 줬다. 그러나 오늘날 여러 가구의 사람이 함께 사는 다가구주택에서 마당은 이러한 공간 가치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대지 면적 등으로 인해 사라지거나 구색 갖추기 정도의 외부 공간으로만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다가구주택의 마당본 건물은 다락이 있는 4층 다가구주택으로, 함께 모여 사는 일곱 가구 사람들이 층마다 만든 조그마한 마당을 통해 전통 건축에서 경험한 그 풍부한 공간감과 사계절 변화를 경험하고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계획했다. 하지만 같은 건물이더라도 어떤 주거 철학을 가진 거주자가 사느냐에 따라 건물은 설계 의도대로 이용되기도 하고, 반대로 불편함만 느끼기도 한다. 따라서 건물주가 건물이 가진 가치 지향점에 대해 동의하는 거주자를 우선 입주시킨다면, 일곱 가구는 설계에서 의도한 마당의 가치를 잘 누리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층층 마당집, 옹기종기 일곱집3층 쌈지마당과 골목에서 외부로 이어진 내민 공간들, 4층 바깥마당과 장독대, 2개의 다락 사이에 있는 옥상이 층층이 마당을 형성하기 때문에 ‘층층 마당집’이라고 명명했다. 옹기종기란 크기가 다른 작은 것들이 고르지 아니하게 많이 모여 있는 모양을 의미한다. 크기가 모두 다르고 작은 일곱집이 단층형, 복층형으로 층층의 마당들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형상이기 때문에 ‘옹기종기 일곱집’이라고 명명했다. 새로운 주거 평면 형식2층은 익숙한 기존 다가구주택의 주거 형식을 원하는 거주자들을 위해 원룸, 투룸, 스리룸으로 구성된 각각 다른 3가구 평면을 제시했다. 3층은 3층∼4층∼다락까지 3개의 수직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복층형 투룸 1가구, 스리룸 1가구를 제시해 젊거나 수직 공간을 선호하는 거주자가 선택하도록 했다. 3층 2가구는 쌈지마당을 가진 독립형 단독주택 개념으로 집주인 또는 중·노년층이나 마당을 선호하는 거주자가 선택하도록 했다. 즉, 투룸 1가구는 쌈지마당 안채로 사용하고 별채인 원룸 1가구는 본채 주거자의 작업실이나 자녀 또는 부모님의 별채로 사용하도록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작업실이 필요 없거나 자녀 출가 등으로 주인 부부 혼자 남으면 원룸 별채를 추가로 임대하도록 계획했다.거주자에게 층층 마당이란· 3층 마당_ 쌈지마당을 중심으로 남측의 내민 공간과 동측 방향 골목을 통해 연결된 내민 공간을 만들었다. 쌈지마당을 통해 남측과 동측으로 동시에 시선과 동선을 확장해 답답하지 않도록 했다. 또한 동측 골목에 접한 원룸 별채에 베란다형 투시 창문을 설치해 원룸 별채에서 외부로 바라본 시선 및 동선이 연결 골목으로 확장되도록 했다.· 4층 마당_ 3층∼4층∼다락까지 3개의 수직 공간이 있는 투룸, 스리룸 2가구와 관련된 마당으로, 안방에서 남측을 향하는 바깥마당을 각각 두어 남측 전면 건물 사이에 공간감을 만들고 충분한 일조를 맞이하도록 했다. 특히 서측에 위치한 복층형 투룸은 바깥마당에서 다시 1.2m 높이의 계단을 올라가면 엘리베이터 상부 공간에 마련한 장독대와 연결되게 했다.· 옥상 마당_ 좌우 다락에서 진입 가능한 큰 창을 내고, 북측에 북풍 차단용 및 북측 건물과의 시선 차단용 Q블럭(고밀도 시멘트 벽돌) 벽체를 쌓아 충분한 일조를 확보하는 아늑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곳은 복층형 이웃 간의 소통 및 교류의 공간이자, 필요 시 마당 중앙에 파티션을 설치해 독립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배치 계획대지에 접한 서측면 15m 도로와 동측면 11m 도로는 약 60㎝ 레벨 차가 있다. 따라서 낮은 쪽 15m 도로면에서 진입하는 1층 점포와 높은 쪽 11m 도로면에서 진입하는 다가구주택의 레벨 합리성 및 곡선형 모양인 11m 이면도로의 주차 진·출입의 법적·기능적 적정성도 중요한 검토 사항이었는데, 주어진 현장 여건을 그대로 수용해 각 공간의 진입 레벨을 결정했다.서측면 15m 도로 경계에서 2m 후퇴선 벽면 지정선과 동측면 11m 도로 경계에서 1m 건축 후퇴선, 남쪽 일조권에 의한 단면·평면계획에서의 후퇴선, 건폐율 60%를 준수하면서 의도했던 층별 마당을 얻어내는 것이 계획 요소였다. 여러 계획안 중에서 대지 북측면 중앙으로 결정된 주계단실의 위치와 형상이 전체 배치 계획의 기준점이 됐다. 단면 계획수직으로 펼쳐진 층층별 마당과 단층형, 복층형 가구들이 서로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특히 마당에 접한 거실 공간은 모두 남향으로 계획해 풍부한 일조와 조금이라도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도록 했다.3층 투시형 계단문을 나가면 쌈지마당을 접하는데, 이 공간에서 남측으로 이어진 내민 공간과 동측 골목을 지나 이어진 내민 공간을 접할 수 있다. 3층의 단층형 원룸 별채는 골목과 만나는 베란다 창호를 설치해 좁은 원룸 내부 공간에서의 시각을 외부 골목으로 확장시키고, 골목과 내민 마당을 원룸 별채의 야외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3층의 단층형 투룸의 거실 베란다 창호에서 쌈지마당∼골목∼동측 내민 공간과 하늘을 바라볼 수 있어 단독주택 마당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복층형 투룸과 스리룸은 4층 안방 외부에 쾌적한 일조와 전망을 가진 바깥마당을 뒀다. 특히 복층형 투룸은 바깥마당에서 1.2m 높은 공간에 장독대를 설치해 위쪽에 위치한 옥상마당까지 이어지는 풍성한 시각적 공간감을 느끼도록 했다. 이 장독대는 엘리베이터 상부에 위치한 PIT 상부 슬래브 공간을 활용한 것이다.옥상마당은 옥상 양쪽에 있는 다락 창호를 통해 접근하도록 해 이웃과 서로 소통·교류하거나 마당 중앙에 간이 파티션을 설치해 따로 이용하도록 했다. 옥상마당 북쪽은 북풍 및 차면을 위한 높은 벽체를 쌓아 남측의 일조와 전망을 느낄 수 있는 매우 아늑한 공간이 되도록 했다.상·하수 설비는 대부분 상·하층 간의 화장실과 다용도실들을 서로 조금씩이라도 겹치게 배치해 소음 발생 가능성이 큰 배관들이 거실과 방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했다. 쌈지마당 골목 입구 조감도 쌈지마당과 안채(투룸) 위 바깥마당과 장독대 계단 쌈지마당 연결 골목과 내민 공간(정면) 좌측 별채(원룸)와 정면 내민 공간 연결 골목과 연결되는 별채(원룸) 베란다 큰 창 3층 투시형 계단실문과 쌈지마당 그리고 좌측 안채(투룸) 입면 계획대부분의 주변 건물 입면이 장식을 강조한 징크 패널과 석재 마감 조합으로 이뤄져 있는데, 본 건물은 비非장식적이고 색과 재료에 단순한 외장재를 사용해 수수하고 단아한 외관이 되고자 했다. 외부 벽체는 벽돌 1개 길이가 500㎜인 Q블럭 한 종류만 사용하고 창틀 프레싱은 벽돌 색깔보다 조금 어둡고 다운된 청색이 가미된 금속으로 마감했다.창호의 위치와 크기, 모양은 복잡한 평면 구성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바라보았을 때 수평과 수직이 맞춰져 있어 절제되면서 단정한 느낌이 들도록 창호 평면도를 창호 입면안과 비교 검토해 최선의 안을 도출했다. 4층 바깥마당에서 바라 본 장독대와 옥상마당 3층 쌈지마당 평면 계획· 상가와 주택 진입 공간_ 주차장은 상업적으로 중요한 서측 15m 도로면에 접한 점포를 주차 대수 0.5대 이하 면적으로 계획해 0대로 하되, 나머지 다가구주택은 대지 여건상 최대 주차 가능 대수인 가구당 1대씩 7대를 배치했다. 상가의 화장실은 대지 레벨 차를 이용한 계단참 밑 공간과 추가 화장실 총 2개를 설치해 상가를 하나의 공간으로 임대 시 남녀화장실로 사용하고, 두 개의 공간으로 임대 시 각각 실내 화장실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다가구주택 진입 공간은 동측면 11m 도로 중앙부에서 진입해 자동문을 지나 계단실 홀에서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해 2층과 3층 각 세대 현관으로 진입하도록 했다.· 가구 구성_ 1층은 상가 및 필로티 주차장과 다가구주택 진입 계단실, 2층은 원룸 1가구, 투룸 1가구, 스리룸 1가구 3가구이며, 3층은 3층∼4층∼다락까지 3개의 수직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복층형 투룸 1가구, 스리룸 1가구와 투시형 계단실 문에서 외부 쌈지마당을 통해 진입할 수 있는 단층형 투룸 1가구, 독채형 원룸 1가구 이렇게 4가구로 구성돼 있다. 즉, 2층 3가구 + 3층 4가구 = 총 7가구 구성이다. 7가구는 같은 평면이 하나도 없이 다양한 단층형, 복층형 수평, 수직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마당_ 실내와 실외 사이에 위치한 전이 공간 요소로 층층별 다양한 마당으로 구성했다. 2층은 전형적인 실내 계단실내 진입 현관으로 구성했지만, 3층부터 각 가구들이 외부 공간으로 나가는 층층의 전이 공간에서 마당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수납공간 등_ 부족한 가구별 공간 규모로 인해 콤팩트한 크기로 수납공간을 계획했다. 즉, 방과 화장실, 주방, 다용도실 크기 및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의 규격을 중규격 이하로 결정해 거주자가 부족한 수납공간에 적응하도록 유도했다. 이것은 큰 수납공간 계획으로 인해 다른 필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에어컨 실외기 위치는 대부분 시각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 북측면에 설치하고, 거실과 안방 등 필요한 실에만 배관했다. 다락 수평 강조 창 계단(3층~4층~다락 수직 연결) ‘좋은 집’이라 함은 사는 사람의 주거 욕구에 부응해 이용의 만족과 감성의 행복을 주는 집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설계자가 콤팩트하게 설계해 마당이란 주거 형식을 새롭게 제시한 ‘층층 마당집, 옹기종기 일곱집’은 마당 크기만큼 좁아진 상대적 실내 공간 박탈감에 불편해하는 거주자도 많을 것이다.좋은 집이란 덩어리로만 결정할 수 없고,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집을 이해해 가꾸고, 누리며 사느냐에 달렸다. 이제 새로운 공간 층층 마당집에서 소통과 공간의 가치를 찾아서 온전히 누릴 마음의 준비를 해본다면, 평범하게 보였던 집은 감성을 주는 ‘마당 좋은 집’으로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다. 비非장식적이며, 색과 재료에서 단순한 외장 재료를 사용하여 수수하고 단아한 외관 허재봉(㈜티에이종합건축사사무소)전통 건축 대목 과정과 한옥 설계 과정을 이수했다. 전통 한옥의 다양한 마당 공간을 현대주택에서 구현하고자, 모형과 BIM 모델링 기법을 통해 적정한 크기의 공간으로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도일건축사사무소와 함께 여주 한옥 거실 별채+다가구주택에서 한옥과 그 앞·뒷마당 공간을 구현했다.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 학사, 중앙대학교 건축 및 도시설계 전공 석사 졸. 대한건축사협회 경기도건축사회 정회원, 한옥설계전문 인력 최우수상 국토부장관상 수상(2011년), 경기도건축문화상 상용승인부문 동상수상 '층층마당집'(2018년)031-971-0654 hjbonghjbong@hanmail.net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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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상가주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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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 마당집 & 옹기종기 일곱집, 고양 상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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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직접 짓고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차오 제주Tchao Jeju
- 차오 제주는 게스트하우스 2인용 5실, 사무실, 필자 부부의 살림집, 이렇게 세 가지 프로그램을 혼용했다. 협재 해안도로에서 한 블록 뒤편에 위치한 대지의 성격상 조그만 섬 비양도의 사계를 느낄 수 있는 전망 확보가 디자인 콘셉트다. 화산섬 제주와 주변 민가와의 이질적인 분위기를 지양하는 한편, 자연 재료만이 친환경 자재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따뜻하면서 세련된 분위기의 볼륨과 자재 사용으로 입면을 디자인했다. 또한 자재 사용에 있어 제주 특유의 강한 비와 바람, 습도, 염분 등을 고려했다.글 사진 이후송(아비따건축연구소 소장) HOUSE NOTEDATA위치 제주 제주시 한림읍 협재2길 6-3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용도 사무실 및 다가구주택대지면적 440.0㎡(133.10평)건축면적 119.11㎡(36.00평)건폐율 27%(법정 60% 이하)연면적 262.80㎡(79.50평) 1층 3가구 65.16㎡(19.71평) 2층 사무실 및 2가구 103.32㎡(31.25평) 3층 94.32㎡(28.53평) 다락 46.30㎡(14.00평)용적률 60%(법정 200% 이하)최고높이 11.3m주차대수 6대설계기간 2014년 12월~2015년 3월공사기간 2015년 4월~10월토목공사유형 돌담 및 부지 정리토목공사비용 3,000만 원건축비용 5억 6,100만 원(3.3㎡당 600만 원)설계 및 시공 아비따건축연구소 010-9206-8607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무소음 알루미늄 징크 벽 - 고벽돌, 스타코(파렉스), 탄화목 데크 - 탄화목내부마감 천장 - 석고 위 친환경페인트(노루표) 벽 - 석고 위 친환경페인트(노루표) 바닥 - 수입(이태리 / 스페인) 타일(한라타일)계단실 디딤판 - T38 계단재 위 오일스테인 난간 - 평철 위 우레탄페인트단열재 지붕 - T150 비드법 2종 2호 외단열 - T100 비드법 2종 2호창호 VEKA System & 해안바현관문 동양하우징조명 LED(태영)주방가구(싱크대) 한샘 키친바흐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콘덴싱 귀뚜라미보일러 계획 개념 차오 제주+아비따건축연구소(Tchao Jeju+Habitat architecture)는 필자 부부가 디자인하고 시공한 건물이다. 건축주가 원하는 싸고 좋은 집의 평단가와 시공자가 생각하는 적정이윤이 충돌하는 지점을 고민하고 시험해볼 수 있었던 일종의 모델하우스다. 차오 제주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40~50분 거리에 위치한 제주도 서쪽의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 도보로 1분 정도 떨어진 금능해수욕장과 한림공원에 인접해 있다. 차오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숙박시설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설계 및 시공자인 아비따건축연구소에서 건축주로서 계획한 사무실 겸 다가구주택이다. 외관 전경 440.00㎡(133.10평)인 대지는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장방형이며, 북쪽 해안가 방향으로 사계절을 음미할 수 있는 비양도가 바라보인다. 대지 주변엔 민가와 돌담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제주 마을의 풍광이 펼쳐진다. 그 땅에만 어울리는 건축 형태를 추구하겠다는 생각으로 대지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설계한 건축물을 다른 땅에 올려놓았을 때, 그 땅에서도 무난하다는 것은 건축물의 특징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어디에서나 어울릴 듯한 기성복 스타일의 디자인이 아닌 대지 맞춤형 설계를 원칙으로 한다.협재해안은 조그만 섬인 비양도가 존재하므로 다른 해안가와 다르게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다. 따라서 비양도를 바라볼 수 있는 건물 배치가 주요 디자인 콘셉트로 작용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시 방향에서 바다는 북향이다. 북향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남북으로 관통하는 창호를 설치해 충분한 일조와 원활한 통풍을 확보했다. 또한 건축물에서 내다보이는 드넓게 펼쳐진 그림 같은 해안가의 풍광과 해안에서 바라볼 때 인지될 수 있는 건물의 정면성과 접근성을 부각시켰다. 차오 제주의 2층 사무실. 아비따건축연구소의 사무실 겸 게스트하우스 사무실로 사용한다. 제주 기후에 적합한 자재 사용건축주와 상담할 때 건축주가 단순히 자재 샘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건축물에 적용한 자재를 직접 보고 만지면서 체험하기를 바랐다. 건축주에게 건축 시공의 이해를 높여주고자 차오 제주 실내·외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이유다. 하지만 너무 많은 재료의 사용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가급적 튀지 않으면서 정갈하고 세련된 인상을 줄 수 있는 재료를 선택해 입면을 마감했다. 또한 내륙과 비교되는 제주 특유의 비와 바람 그리고 해안가의 염분을 고려해 단열성과 기밀성, 재료의 내부식성에 신경을 썼다.외벽은 단열재 위에 옅은 보라색 스타코와 회색 고벽돌 그리고 탄화목(열 처리 목재) 세 가지 자재로, 박공지붕은 진회색 무소음 알루미늄 징크로 포인트를 주어 마감했다. 그리고 테라스 난간을 심플한 검은색 평철로 처리했다. 1층과 2층 일부분은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한다.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객실로 욕실 타일은 아내가 직접 고른 타일로 손수 시공했다. 창호는 평당 단가를 염두에 두고 저렴한 알루미늄 단창으로 시공했으나, 단열과 기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후 독일 베카 시스템창호를 덧댔다. 결국, 제주의 기후엔 평당 단가 대비 만족스러운 성능으론 시스템창호가 적합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다른 사례로 2층과 3층 객실 일부에 해안바를 설치했지만, 매우 만족스럽지 못했다. 2중창임에도 온갖 날벌레의 통로일 뿐만 아니라 바람과 소음에 취약했다. 그렇지만 대다수 건축주가 요구하는 평당 단가를 낮추려면 제주에서 제작하는 해안바나 일반 PVC 창을 사용할 수밖에 다른 대안이 없을 것 같다. 거실 거실에서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2층 사무실과 3층 주택 거실 창 그리고 공용 공간 성격의 공동 부엌 전면 창은 많은 여성의 로망인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될 것은 폴딩도어를 외부 창으로 사용할 경우, 단열과 기밀 그리고 방충망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근린생활시설에서 폴딩도어는 크게 상관이 없겠지만, 주택에선 외부 창으로 폴딩도어 한 가지만 사용하면 취약한 부분이 많다. 항상 문제는 비용이다. 건축비가 올라가는 것은 바라지 않고 좋은 창은 넣고 싶다는 모두의 소망,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합당한 지출과 좋은 설계/시공은 비례 관계라고 생각한다.제주에도 시스템창호 대리점이 있지만, 내륙에 비해 단가가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바다 건너왔다고 못 하나도 비싼 제주의 입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이런 부분으로 인해 건축주가 지불해야 할 건축비용이 자연스레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지속적으로 발주를 유지하고 있는 내륙의 시스템창호 업체와 직계약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절감된 비용은 건축 단가 대비 좋은 가성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대놓고 말하기에 약간 오글거리지만, 선순환의 좋은 사례가 아닐까. 주택으로 사용하는 3층 주방/식당. 시시각각 변화하는 제주의 풍광을 집 안에1층 객실 3개와 2층 객실 2개는 2인용 펜션으로, 2층 일부분은 필자의 사무실 공간으로 계획했다. 3층은 필자 부부가 머무는 주택과 공용 공간 성격의 공동 부엌을 계획했다.법적 의무 사항인 총 6대분의 주차장은 건물 필로티 부분과 앞마당에 배치했다. 약간의 텃밭이 있는 뒷마당은 제주의 돌담으로 꾸몄다. 모든 객실의 내벽 컬러는 5가지의 각기 다른 파스텔 톤으로 구성하고, 바닥 또한 5가지 종류의 타일로 차별성을 뒀다. 제주 해안가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습기로 인해 흔히 사용하는 강마루나 온돌마루 대신 타일을 바닥재로 사용했다. 마찬가지로 벽체도 벽지 대신 친환경 페인트로 전체 도장했다. 2층 사무실은 골조 마감 위에 파스텔 톤 컬러와 에폭시 마감으로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픈 천장 구조로 거실에서 다락층까지 개방감이 든다. 다락 다락에서 바라본 비양도. 바다를 바라보려 유리 난간을 설치했다. 3층 주택은 사생활 보호와 해안가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폴딩도어와 시스템창호를 적절히 사용했다. 특히 창 크기의 다양성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제주의 풍광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다락을 계획해 넉넉한 층고로 시각적으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어 건축면적보다 넓어 보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주택의 조명은 주광색과 전구색의 적절한 조합으로 공간 분위기를 다채롭게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3층 부엌은 객실 손님들의 이용 공간이며 폴딩도어를 열면 탁 트인 바닷가 풍광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다. 부엌 싱크대는 멀바우 집성목으로 자체 제작한 것으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테이블, 에폭시 마감 벽체 그리고 벽 타일의 조화로 카페 분위기를 연출했다.모든 객실 화장실은 습식이지만, 쾌적한 사용을 위해 바닥 난방을 설치하고, 청소가 용이하게 다용도실 및 보일러실은 거실 바닥과 같은 레벨, 같은 재료로 마감했다. 각 실의 에어컨 실외기는 외부에 돌출되지 않도록 벽체에 홈을 파서 깔끔하게 정돈했다.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손님들을 위한 공용 주방/식당 공용 주방/식당에서 바라본 테라스와 풍광 *건축 설계는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작업이고, 이런 건축물이 모여서 우리가 사는 도시가 만들어진다.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도시가 좀 더 인간적인 공간이 되려면 건축주와 건축가 그리고 시공자 모두 건축물을 재화의 수단으로만 치부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눈 내린 차오 제주 에필로그 …건축주는 싸고 좋은 집, 시공자는 이윤추구라는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평행선에서 서로가 만족할 만한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소형건축물의 설계와 시공을 시작하면서 가장 빈번하게 접하는 문제는 대부분의 건축주는 시공비용 절감을 최우선 목표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낮은 평단가를 제시하는 시공사와 계약해도 실제 총공사금액을 낮추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기에 싸고 좋은 집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집 짓다가 10년 늙는다는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안타깝지만, 집 짓기를 재화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일부 시공자의 언행으로 건축주의 실망과 분노 그리고 결국 시간과 돈의 낭비로 귀결되는 사례를 수없이 보았다. 따라서 건축주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에 타당한 예산을 충분히 고민해야 불필요한 노력과 돈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시공자 입장에서 회사는 이윤창출이 목적이기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건축주, 즉, 주택을 자동차로 비유해서 소형차 구입비용으로 대형 SUV 또는 외제차를 요구하는 건축주를 만날 때면 가슴이 답답하다. 건축비가 비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집이 아니지만, 싸고 좋은 집은 아쉽게도 아직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다. 합당한 지출과 좋은 설계/시공은 비례관계라고 생각한다. 건축 전공자의 입장에서 튼튼하고 하자 없는, 게다가 미적으로도 만족할 만한 건축물을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은 건축주만큼이나 간절하다. 층별로 매스 길이를 달리해 건물의 입체감을 살리고, 게스트하우스 느낌을 주고자 외장 일부분에 루버로 포인트를 줬다. 이후송(아비따 건축 연구소 소장)프랑스 건축사(DPLG), 건축기사 1급. 파리 라빌레트 국립건축학교 석사,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주거학 박사 논문, 디종 국립미술학교 석사. 2007년 유럽 주거 공모전 Europan 입선. 프랑스 건축사사무소(Architecte-Urbaniste FHY/Atelier Catherine Furet/Agence Philippe Blanchard) 주거 위주 실무.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제주 롯데시티호텔, 광교 비지니스파크, 남양주 보금자리 주택, 울산 더루벤스 아파트 참여.현재 아비따건축연구소를 운영하며 제주국제대학교 건축학과에 출강 중이다. 또한, 프랑스에서 미술과 영화를 전공한 동료이자 조력자인 아내에게 건축 인테리어의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 제주도 세화리 꺼멍싸바펜션, 월정리 꼬따쥬펜션, 애월읍 고성리 마을회관, 협재리 차오 제주펜션, 오라동 상가주택 등이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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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상가주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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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직접 짓고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차오 제주Tchao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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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 두 자매 가족의 상가주택 407 Crew
- 동탄신도시의 상가주택 ‘407 Crew’는 발랄한 자매의 두 가정이 한 건물 내에 각각 독립된 공간을 가지면서 동시에 거실 등 공용 부분을 쉐어하도록 디자인했다.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박공지붕 적용이란 제한 요소를 전체 매스에서 박공 모양의 매스를 빼내는 색다른 타입의 디자인으로 해결책을 제시했다.글 이재성 건축가(제이투오 디자인 대표) 사진 김정회 작가 HOUSE NOTEDATA위치 경기 화성시 영천동 766-5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용도 제2종 근린생활시설, 다가구주택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233.58㎡(70.65평)건축면적 139.56㎡(42.21평)건폐율 59.75%연면적 362.04㎡(109.51평) 1층 93.92㎡(28.41평) 2층 134.50㎡(40.68평) 3층 133.62㎡(40.42평)용적률 154.94%설계기간 2017년 3월~6월공사기간 2017년 7월~2018년 6월설계 제이투오 디자인[J2o Architecture] 02-2277-2501 www.j2odesign.com시공 수건축 031-8003-9067 사이좋고 밝은 두 자매 가정이 동탄신도시 ‘407 Crew’ 프로젝트의 공동 클라이언트이다.한동네 다른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주중 저녁이나 주말에 여가를 함께 보내며 지내던 두 자매가 의기투합했다. 잘 알고 있는 지역인 동탄에 부지를 매입해 상가주택을 짓고 함께 살기로 한 것이다. 부지는 남쪽으로 상가 입지에 적합한 대로와 산책로, 낮은 산이 있고, 북쪽으로 상가주택단지를 마주하며, 동쪽과 서쪽으로 상가주택과 접해 있다. 407 Crew의 프로젝트는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을 바탕으로 두 가정이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지만, 각 가정이 분리된 사적 공간을 가지는 동시에 거실, 다이닝룸 등 친교 공간을 쉐어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전체 디자인은 매스를 공용 공간과 내부 정원을 중심으로 2개로 분절하고, 다시 분절 매스를 하나로 이어주는 개념적 박스를 영롱[비워]쌓기로 형상화했다. 이를 통해 두 공간은 시각적으로 감성적으로 분절되고 때로 연결된다. 또한, 2개의 분절 매스는 남측과 북측을 주 파사드façade로 하며, 한쪽은 돌출돼 있고 한쪽은 후퇴돼 있어 각각 출입구의 캐노피 역할을 한다. 동시에 2개의 성격이 다른 가정이 하나의 가족으로 즐겁게 살아가듯이 성격이 다른 2개의 매스가 개념적 박스 안에서 조화롭게 어울려 있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T0.7 아연도강판(KalZinc) 벽 - 스타코(대림우드), 벽돌(명신세라믹(MK)) 데크 - 에폭시코팅(익스코트)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페인트(Benjamin Moore) 벽 - 석고보드, 벽지(대우) 바닥 - 강화마루(동신)계단실 디딤판 - 인조현무암(중흥) 난간 - 스테인리스스틸(금일금속)단열재 지붕 - T220 가등급 단열재(세경산업) 외단열 - T125 가등급 단열재(세경산업)창호 이중창250(LG하우시스)현관문 스테인리스스틸(제작)조명 LED 40W(KM라이팅)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시스템냉온풍기(삼성) 301호 남측 주방. 3층은 두 자매가 생활하는 공간으로 현관을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좌우로 공간을 나눴다. 301호 남측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박공지붕 규정, 영롱쌓기 디자인으로 풀어407 Crew 프로젝트는 계단 코어와 내부 정원을 중심으로 분절된 2개의 매스로 구성했다. 1층에 남측과 북측을 각각 주출입구로 하는 2개의 근생시설이 있고, 2층에 각기 다른 스타일의 2주택 그리고 3층에 두 자매 부부가 함께 사는 1주택이 있다.2개의 매스는 영롱쌓기의 중간적 매개 공간에 의해 서로 연결되고 분절된다. 영롱쌓기 박스를 기준으로 돌출된 매스와 후퇴된 매스는 중간 매개 공간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내부이자 외부, 사적이면서 공적인 공간을 형성한다. 301호 북측 주방. 좌측 복도로 안방, 우측 계단으로 다락과 이어진다. 301호 남측 안방 프로젝트 사이트의 지구단위계획상 의무화돼 있는 박공지붕이 디자인적 제한 요소이자, 프로젝트의 기본 개념 중 하나가 됐다. 박공지붕이라는 제한을 그대로 수용하되 수많은 박공지붕의 주변 건물과 다르게 영롱쌓기를 한 개념적 박스에서 2개의 박공지붕 매스가 하나는 차집합돼 있고, 하나는 합집합돼 있는 방식으로 디자인했다.시공할 때 벽돌 중간을 비워 쌓는 영롱쌓기 방식을 이용해 주변 환경과 단절된 공간이 아닌 연속성을 갖도록 했다. 또한 검은 벽돌의 중간 매개 공간은 2개의 분절된 매스를 어우르며 전체 프로젝트를 하나의 건축 오브제로 인식되도록 했다.공간은 박공지붕의 장점을 살려 가족들이 쉬는 거실과 북측 안방은 천장을 높여 답답함을 없애고, 아이들이 놀이방으로 사용하는 옥탑에서 거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로 디자인했다. 계단 밑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아일랜드 주방을 배치함으로써 복도와 공간을 분할하면서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1층, 2층, 3층으로 가는 계단 코어는 분절된 두 매스의 중심에 위치하고, 옥탑 중앙에 위치한 야외 데크는 소통의 공간이자 친교 공간으로 사용된다. 옥상 데크는 영롱쌓기 가벽 안에서 가족만의 시간을 가지는 바비큐 장소이기도 하다. 주방 위 계단을 오르면 박공지붕으로 한껏 아늑해진 다락이 펼쳐진다. 맞은편 다락도 동일하게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전체적 인테리어는 화이트 톤으로 통일해 깨끗하고 모던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우드와 골드의 따뜻한 색감을 더해줬다. 화장실은 화이트 톤의 모던 자기 타일과 구리색의 수전을 사용해 심플하고 깨끗한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데드스페이스를 줄이고자 자투리 공간에 미디어실을 계획했다. 301호 남측 공용 욕실 * 건축은 삶을 담는 그릇이고 우리는 삶과 공간을 디자인하는 건축가다. 주택은 가족의 삶을 담는 공간이다. 407 Crew가 두 자매 가정의 꿈과 행복을 닮을 수 있는 그릇이길 바란다. 클라이언트의 바람과 건축가의 의도대로 두 자매 가족 구성원이 다함께 즐겁게 소통하고 대화하며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벽돌 중간을 비워 쌓는 영롱 쌓기 방식으로 시공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답답하지 않다. 지구단위계획상 의무인 박공지붕을 색다르게 디자인해 여러 주택 가운데서도 돋보인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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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상가주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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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 두 자매 가족의 상가주택 407 C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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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북으로 문을 낸 북비고택北扉故宅
- 북비고택北扉故宅(도지정 민속문화재 제44호/경북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 421)은 한개마을에서 충절의 표상이라 일컫는다. 사도세자 호위무관이었던 이석문은 사도세자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북으로 문을 내고 매일 그를 기렸다고 한다. 그러나 마을에 여러 집들이 들어서면서 어느새 자기 과시를 위한 수단이 되고 말았다.글 최성호 사진 홍정기 기자 북비고택은 한자 그대로 북쪽에 문이 있는 집이라는 뜻이다. 사도세자의 호위무관이었던 훈련원 주부 이석문이 사도세자가 죽은 뒤 조선 영조 50년(1774)에 이곳으로 내려와 북쪽으로 사립문을 내고 평생을 사도세자를 기리며 이곳에 은거하며 살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북비댁과 한주종택은 매우 인연이 깊다. 두 집안은 양자관계로 얽혀 있는데 한주종택에 거주하는 이석문의 동생인 석유가 동생이 후사가 없자 석문은 둘째아들을 석유의 양자로 입적시켰다. 그 양자마저 후손이 없자 석문은 작은손자마저 양자의 양자로 입적시켰다. 그런데 4대째에서는 석문가문에 후손이 없어 석유가문에서 석문가문으로 양자를 보냈다고 한다. 따라서 한주종택과 북비댁은 모두 석문의 후손인 것이다. 세를 과시하고자 원기둥과 주두를 사용하고 첨차까지 쓴 안채. 1866년 이원조가 중수한 사랑채. 큰 사랑방은 주인이 쓰고 작은 사랑방은 서재 겸 손님방으로 사용했다. 두 번에 걸친 큰 변화로 지금의 모습 갖춰한주종택에서 양자로 온 응와凝窩 이원조는 공조판서에 이를 정도로 크게 성공해 북비고택을 크게 번성시켰다. 이원조는 북비댁뿐만아니라 한주종택이라는 당호가 붙게 한 한주寒洲이진상을 키우기도 했다. 이원조가 이진상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두 가문이 양자관계로 종법宗法으로 본다면 다른 집안이었지만 실제로는 같은 뿌리라는 의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북비고택은 이석문이 이곳에 자리 잡은 후 두 번 크게 변화된다. 첫번째 변화는 석문의 손자인 규진奎鎭이 안채와 사랑채를 새로 지어 현재의 기틀을 만든 것으로 순조 21년인 1821년이다. 이는 안채 대청 묵서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변화는 1866년에 원조가 이 집을 중수重修한 것으로 이때 모습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1866년에 지어진 집 배치는 지금과 달랐다. 우선 안채 앞에 다섯 칸 중 문채가 안채와 같은 방향으로 남쪽에 배치됐고 안채 동쪽에는 세 칸광이 있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튼 ㅁ자 형태를 했는데 중문채와 광채는 한국전쟁 때 소실돼 지금의 배치가 됐다. 또한 안쪽에도 건물 외에 동쪽 담장 쪽으로 세 칸 규모 장판각이 있었으나 삼일운동이 있었던 1919년 즈음에 멸실됐다고 한다. 또한 1866년에 단칸이었던 사당을 현재와 같이 세 칸으로 고쳐 지었다. 솟을대문에 들어서서 바로 오른쪽에 북비라는 자그마한 현판이 걸린 문으로 향하면 방 두 칸 대청 두 칸인 네 칸짜리 남향의 맞배지붕 기와집을 볼 수 있다. 이석문이 낙향해 자리 잡으면서 문을 북쪽으로 돌려 놓았다고 한다(원래 이곳에는 이석문 아버지와 자신이 머물던 대초당大草堂이라는 재실이 있었다). 문화재청 자료에 의하면 예전에는 북향집이었던 것을 남향집으로 개조한 것이라 한다. 한남대학교 한필원 교수가 규진이 이곳을 서재로 썼다고 한 것을 보면 아마도 이때 북향집이었던 살림집을 남향집으로 바꾸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동쪽 담에 있던 건물도 장판각으로 개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안채 앞에 놓인 장독대와 작은 연못. 대문 밖과 안에서 본 모습으로 북비고택은 정갈하게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우월함을 드러내려 한 안채안채는 다섯 칸 전후퇴집으로 동쪽으로부터 부엌 한 칸, 안방 두 칸, 대청 두 칸, 건넌방 한 칸으로 이뤄졌다. 안채는 1821년 규진이 지은 것으로 높은 기단 위에 놓여 한주종택이나 교리댁 안채보다 한층 권위가 있어 보인다. 이렇게 높게 지은 것은 대지에 경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후대에 건립한 이 집이 앞서 지은 마을 내 다른 집보다 우월하게 보이려 한 의도가 짙다고 봐야 한다. 먼저 지은 교리댁 안채가 방주에 민도리집이지만 이 집은 원기둥과 주두를 사용하고 장혀를 받치기 위해 첨차를 쓴 것을 보아 분명 교리댁보다는 한 단계 높은 화려함을 보여주고 한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세를 과시하려는 예는 후대에 지은 같은 마을 월곡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월곡댁은 1910년대에 지은 집이다. 당시 개화기에 돈을 많이 번 이전희는 한개마을 내 다른 곳과는 다른 차원의 집을 짓는다. 마을 전통을 무시하면서까지 자신의 부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곳곳에 보인다. 북비댁도 이처럼 과시하려 했던 것이다. 정 2품 공조판서, 지금으로 말하면 건설교통부장관이 됐다는 자부심을 표출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느껴진다. 먼저 지은 교리댁은 노론이었던 반면 북비댁은 남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파 색이 집을 짓는데도 작용한 것은 아닌가 한다. 안채 부엌은 교리댁과 같은 구조로 다락은 환기를 위해 2/3 정도만 설치했다. 안채 측면 벽체는 한주종택 사랑채와 같이 마치 담장처럼 방화벽 상부에 기와를 얹었다. 이것을 한주종택 소개에서도 언급했던 영역의 연속성을 위한 것이라 볼 수도 있지만 사당 마당 쪽만이 아니라 부엌 쪽, 앞에 있는 안행랑채 벽체 양쪽 모두 같은 형식으로 한 것으로 보아 들이치는 비를 막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안채 평면은 전형적인 전후퇴집 모습이다. 그러나 부엌만은 뒤에 퇴가 없고 앞쪽은 전퇴까지 부엌으로 꾸몄으며 뒤퇴는 칸을 작게 해 벽장을 설치했다. 후면 벽장은 완전히 퇴칸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처마하부에 뒀다. 전후퇴집에서 후면에 있는 퇴칸 규모를 작게 해 지붕 밑에 설치하는 예를 많이 보는데 이는 완전한 퇴칸을 구성할 경우 간살이 길어져 공사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사랑채의 날개채로 뒤쪽은 칸 반의 작은 사랑방이고 앞쪽은 한 칸 누마루다. 한주종택 사 랑채와 유사하게 방화벽에 기와를 얹었다. 세를 드러내 보이기 위해 사당을 세 칸으로사랑채는 1866년 이원조가 중수했다. 현재 ㄱ자 형태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돌출된 누마루 뒤로 반 칸 뒷간이 있어 전체적으로 ㅏ자였다. 몸체가 전면 네 칸 측면 두 칸이고 앞으로 날개채가 두 칸 반 돌출돼 있다. 몸체는 동쪽에 대청 한 칸, 큰 사랑채 두 칸, 부엌 한 칸이며 날개채는 칸 반의 작은 사랑채와 한 칸의 누마루가 있다. 사랑채의 큰 사랑방은 주인이 사용하는 방이고 작은 사랑방은 서재로 사용하다 손님이 올 경우 숙소로 썼다고 한다. 사당은 앞서 말한 것처럼 원래 한 칸이었다. 그런데 이원조 때 세 칸으로 늘렸다. 한개마을에서 사당이 있는 집은 한주종택, 교리댁, 월곡댁 그리고 이곳 북비고택 4곳이다. 사당이 있는 집은 종택이거나 국가에 공을 세워 불천위를 제수받아 파종택을 만든 경우다. 그리고 사당을 여러 칸으로 만드는 것은 불천위가 있을 때다. 그러나 후대에 들어 가문에서 높은 직위에 오른 사람을 기리기 위해 스스로 불천위를 만들기도 하면서 그 뜻이 훼손됐다. 어쨌든 이곳 한개마을 어른 말에 의하면 2품 벼슬을 지낸 분이 있으면 불천위를 모시는 개념으로 세 칸 규모의 사당을 지었다고 한다. 결국 북비댁도 이원조가 정 2품 벼슬에 오르면서 그 세를 드러내 보이기 위해 사당을 세 칸으로 늘린 것이다. 서재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집. 북비문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다. 집은 사람이 살기 위해 짓지만 단순히 사는 집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부와 위세를 드러내기 위해서도 집을 짓는다. 즉 자기과시 수단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과거 집을 짓는 사람 마음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한때 아니 지금도 충절의 표상이라고 자랑하는 북비고택, 그러나 그것은 이름뿐 집은 어느 순간 자기 과시를 위한 수단이 되고 말았다. 글쓴이 최성호 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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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상가주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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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북으로 문을 낸 북비고택北扉故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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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연주의 부산 상가주택 잼잼잼
- 상가주택이기에 무엇보다 건물을 직접 이용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충실히 반영해 디자인했다. 건물 외관의 핵심은 독창성과 개성, 즉 ‘잼잼잼’만의 매력이다.글 윤경필 건축가(경피리건축발전소 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백광현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부산 강서구 명지동 3365-12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259.10㎡(78.37평)건축면적 141.30㎡(42.74평)건폐율 54.53%연면적 368.92㎡(111.59평)1층 110.04㎡(33.28평)2층 129.44㎡(39.15평)3층 129.44㎡(39.15평)다락 80.00㎡(24.20평)용적률 142.39%설계기간 2017년 8월~12월공사기간 2018년 2월~10월건축비용 7억 2천만 원(3.3㎡당 580만 원)설계 경피리건축발전소 건축사사무소 010-4030-3700 https://blog.naver.com/ssendesign5설계스텝 윤경필. 이주남, 이상엽, 윤유리시공 ㈜대군종합건설 임일택 이사 010-3856-0086 임대형 건축을 의뢰하는 건축주 대부분은 높은 수익이 보장되길 바란다. 하지만 자본주의적 속성에 있어 접근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극대화된 수익을 어떤 이들은 건축의 원가절감에서 찾고, 또 어떤 이들은 최종 고객 봉사를 통해 보장받으려고 한다. ‘잼잼잼’의 건축주는 건물에 거주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후자와 같이 세입자의 거주 환경을 어떻게 개선하면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 더 많은 사회 구성원이 좋은 공간을 향유하기를 바라는 홍익인간(?)의 건축을 하고픈 나에겐 매우 고마운 건축주가 아닐 수 없었다.잼잼잼의 상가주택지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배후 주거지인 신축 아파트단지와 상가주택으로 이뤄진 명지국제신도시(택지개발지구)에 자리한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신도시가 그러하듯 이곳 역시 지루함이라는 키워드를 한가득 지니고 있다. 하지만 명지초등학교를 바라보는 현장은 학생들의 통학과 학부모들의 방문이 잦다는 점 말고는 비교적 한가로운 편이다. 이러한 조건은 건축가인 나에겐 피폐한 현장에 깊은숨을 불어넣어 줄 귀한 기회였다. 입면은 벽돌 건물에 박공지붕으로 이뤄진 세 개의 매스로 구성해 경쾌하다. 건축주는 벽돌로 이뤄진 단정한 느낌의 건물에, 특히 중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렇게 중정을 둔 세입자들의 공간은 건축주의 따스한 배려로 이뤄졌다. 도시의 주택에 자연을 끌어들인 중정, 앙증맞은 다락, 옥상 텃밭 …, 세입자들을 위해 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이상적인 생활을 담고자 했다. 마감재 역시 고급스럽고 친환경적인 것들을 선택했다. 1층 근린생활 공간 중심에 중정이 자리 잡고 있다. 세입자를 배려한 건축주의 마음이 담긴 공간이다. 거주 공간을 연결하는 계단은 벽면에 작을 창을 여러 개 내 밝은 공간을 제공하면서 조형미를 갖췄다. 한 쌍의 연인 같은 상가와 주택택지개발지구가 그렇듯 이곳도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주차장과 출입구 등의 규정이 정해져 있다. 상가와 다가구주택의 출입구 모두 한 면에 작게 설치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새로운 욕심이 생겼다. 현장은 초등학교를 바라보는 남쪽 도로와 상가로의 유동인구가 많은 북쪽 도로에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조건을 이용해 상가의 출입구를 답답하고 비좁은 일부가 아닌 전체를 사용할 수 있게 북쪽으로 넓게 구성하고, 다가구주택의 출입구를 남쪽으로 계획해 상업 공간과 분리하고 싶었다. 이러한 발상과 계획의 실천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상가주택을 완성했다.잼잼잼의 중심인 중정을 거주자들이 나름의 방법에 따라 누리기를 희망했다. 그래서 상가와 주거 동선을 분리하면서, 한편으로 두 개의 동선이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했다. 그 결과 하나의 건물 속에서 서로의 특징을 자유롭게 내세우지만,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연인처럼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면서 예쁘게 공존하게 됐다.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왼쪽으로 안방과 연결된다. 2층 거실이다. 왼쪽에 살짝 보이는 창은 바로 옆에서 중정을 감상할 수 있게 구성한 것이다. 천장고를 2.5m로 높여 넓어 보인다. 주거 공간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고, 건물의 독특한 매력을 증진하게끔 층별로 개성 있게 계획했다. 2층은 1층의 중정 나무를 바로 곁에서 느끼도록 구성했다. 실내에서 맞이하는 나무의 향과 특유의 편안함을 불러오는 정서는 몹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층고를 높여 실내 천장고를 2.5m 이상 확보했다. 3층은 중정과 다락, 옥상 텃밭을 모두가 이용할 수 있게 계획했다. 특히 작은 다락은 잼잼잼의 유용한 공간이자, 매력 포인트다. 다락을 지나 지붕으로 나가면 데크의 정원과 텃밭이 나타난다. 이 모두 사소한 요소일 수 있지만, 주택에서 작은 자연이나마 행복하게 즐겼으면 하는 소망과 노력과 정성을 담은 공간이다. 건물 정면에 배치한 작은 방은 발코니와 연결된다. 주방에서 본 복도다. 정면에 있는 문은 발코니와 연결되고 발코니는 작은방과 공유한다. 왼쪽 슬라이드문은 위생공간이고, 오른쪽이 작은방이다. 낮고 폭이 좁은 불투명 유리블록 가벽을 설치해 공간이 한결 여유롭게 보인다. INTERIOR POINT! 프리미엄 천연 원목의 질감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이건 원목마루 카라 텍스쳐 카라 텍스쳐는 2㎜ 이상 두께의 최고급 원목 단판과 11㎜ 두께의 7겹 자작나무 합판으로 이루어진 고품질 천연 원목마루이다. 철저한 원자재 관리를 통해 엄선된 원목만을 사용해 수 개월 동안 건조하고, 변형이 최소화된 상태로 조합해 안정된 품질을 가졌다. 오크: 내추럴하고 은은하여 안정감 있는 분위기 연출, 프리미엄 광폭 사이즈 가능 골드 오크: 포근한 온기를 담는 코지cozy한 공간 연출 카라 텍스쳐의 표면층은 고급 원목을 3~7겹으로 붙여 만들어 충격흡수와 탄력성을 높이고 보행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온도나 수분에 의한 수분 팽창, 뒤틀림이 적고 특히 열에 강해 우리나라 온돌난방에 적합하다. 또한 나무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수종을 선택할 수 있다. 이건마루만의 다양한 표면 처리 공법으로 균일한 그레인(grain), 입체적인 천연목재의 질감, 원목의 자연 색상이 부드럽게 강조되어 공간을 한 차원 더 고급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그레이 워시 오크: 세련된 공간 연출에 어울리는 컬러 3층 작은방. 발코니는 조망과 빛은 확보하면서 외부 시선은 차단하기 위해 격자무늬의 불투명 유리로 벽을 세운 뒤 시선 높이에 작은 가로 창을 냈다. 개방감을 위해 거실과 일체형으로 계획한 주방은 작은 공간에 어울리게 아일랜드 형태로 꾸미고, 수납을 위한 작은 공간을 사이사이에 배치했다. 3층 안방 정면에서 본 3층 위생 공간. 세련된 개수대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샤워 공간, 왼쪽은 변기를 설치했다. 재미를 더하는 벽돌과 유리블록의 조화 모든 공간은 거주자의 입장에서 사용하기에 편리해야 한다. 거실은 개방감과 일조, 통풍을 고려해 배치하고, 분위기가 편안하고 포근하며 자유로운 느낌이 들도록 구성했다. 주방은 비교적 작은 공간에 어울리게 아일랜드 형태로 꾸미고, 수납을 위한 작은 공간들을 사이사이에 알맞게 배치했다.인테리어는 거주자가 편안한 안식을 취하도록 전반적으로 모던하고 심플하게 연출했다. LED 조명, 인덕션 설치, 친환경 규조토 페인트 마감 등 외부 환경과 주거 환경의 보존을 모두 심도 있게 고려해 디자인했다. 주거공간을 연결하는 계단참 중간에 설치한 창으로 중정에 있는 나무가 살짝 보인다. 3층은 복층으로 거실에서 다락과 연결된다. 작은 다락은 ‘잼잼잼’ 건축물의 유용한 공간이자 매력 포인트다. 입면 계획은 벽돌 건물에 박공지붕으로 이뤄진, 즉 고루하고 심심한 외형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이 문제를 개성 있는 세 개의 매스로 구성하고, 중앙 세대 벽 경계를 유리블록으로 구성해 유쾌하게 풀어냈다. 벽돌과 유리블록의 조화는 아름답다. 벽돌의 색상과 외곽의 띠가 건물의 중심을 튼실하게 잡아주고, 그 속에 단단히 묶여있는 건물은 명쾌한 즐거움으로 입면에 재미를 더한다. 주변의 어두운 화강석 건물들 속에서 이러한 외부 전경이 세입자들의 행복한 모습과 함께 빛나기를 희망한다. 길을 가다가 퍼니Funny하고 상냥한 인상의 아가씨를 본 적이 있는가.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건물은 흔치 않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붙여넣기를 한 것 같은 건물들의 품 아귀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는 건축가로서 상당히 참담한 현실이자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 우리가 보고 느껴야 하는 거리는 뻔하고 루즈Loose해지고 있다. 그래서 도시의 건물이 지닐 수 있는 차별점이 무엇일까 하고 많이 고민했다. 그 결과 자연을 건물에 인입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기에 잼잼잼의 중정은 모두에게 아주 중요한 핵심 요소이며 내세울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다. 상가 손님과 상부 입주자들이 공동의 중정을 관조하며 함께 영위하는 것은 이상적인 공동체 의식이다. 또한 앞으로 건축이 가져야 할 사회적 순기능의 역할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3층은 중정과 다락, 옥상 텃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옥상은 다락을 통해 연결된다. 옥상에서 내려다본 중정 정면은 중앙에 벽돌과 유리블록 조화로 인해 재미를 더하고 뒷면은 벽돌과 외곽의 흰 띠가 건물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듯한 느낌이다.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행복한 자연주의 상가주택 잼잼잼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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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연주의 부산 상가주택 잼잼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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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고려 후기 화려한 장식미를 그대로 간직한 안동 소호헌蘇湖軒
- 안동 소호헌安東蘇湖軒(보물 제475호/경북 안동시 일직면 소호헌길 2)은 조선 시대 지어진 건물이지만 고려 후기의 장식미를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재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일찍이 1968년 보물로 지정됐다. 소슬합장을 간직한 마지막 건축물이자 민가로는 유일하다. 막새와 망와에 새긴 봉황과 용 문양은 당시 소호헌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글 최성호 사진 홍정기 기자 대구서씨 종중에서 관리하는 소호헌은 살림집이 아닌 별서別墅다. 17세에 고성이씨 가문으로 장가간 함재涵齋서해(1537~1559)가 이곳에 자리 잡았는데 그의 장인은 임청각을 지은 이명의 다섯째아들인 이고이다. 고성이씨는 이미 소개한 바 있는 안동 임청각과 그 옆 탑동종택으로 잘 알려진 가문으로 함재는 당대 안동 최고 가문에 장가간 것이다. 이러한 혼인이 가능했던 것은 대구서씨 또한 명문이었기 때문이다. 서거정徐居正과 같은 가문으로 함재의 아버지인 서고는 정삼품 예조 참의를 역임했고 함재를 위해 소호헌 동쪽 언덕에 집을 마련해 줬다고 한다. 그러나 고성이씨 안동종친회에서 발간한 고성이씨 안동문화유산 가계도는 함재 장인에게는 외동딸밖에 없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집을 지어줬다는 것보다는 당시 풍습에 따라 처가 재산을 상속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소호헌은 이때를 즈음해 지어진 것으로 민가로는 보기 드문 임진란 전에 지어진 집이다. 임진란 전에 지어진 민가는 그리 많지 않다. 익히 알려진 강릉 오죽헌(보물 제165호/15세기 초), 강릉 해운정(보물 제183호/1530년), 예천권씨 초간종택 별당(보물 제457호/1500년경)과 향단(보물 제412호), 경주양동마을 서백당(중요민속문화재 제23호/1484년)과 관가정(보물 제442호), 안동 하회마을 양진당(보물 제306호), 안동 예안이씨 충효당(보물 제553호/1551년) 등이 있다. 이런 집들의 특징은 후기 건물에서 볼 수 없는 장식 요소들이 많다는 것이다. 원기둥과 익공 등과 같은 두공斗拱을 사용하는 등 임진란 이후 집에서 볼 수 없는 특징들이 있다. 민가로는 보기 드물게 임란 전에 지은 소호헌. 살림집이 아닌 별서인 이곳은 대구서씨 종중에서 관리하며 보물 제475호다. 소호헌과 같은 담을 쓰는 약봉 태실 대문. / 소호헌 대문으로 팔작지붕이 위엄을 드러낸다. 파련대공에 소슬합장을 한 소호헌 대청소호헌은 정면 두 칸 측면 네 칸인 대청에 옆으로 두 칸 방이 붙은 구조다. 대청 전면 두 칸은 누마루고 뒤쪽 여섯 칸은 일반적인 대청 형식인데 대청 좌측으로 두 칸 온돌방이 있다. 대청과 누마루 사이는 들어 열개로 된 띠살창을 설치해 넓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소호헌은 임진란 전에 지어진 건물이 보여주는 특징이 있지만 그것 말고도 다른 집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첫 번째는 대공이다. 대공을 파련대공으로 했는데 이것은 대공을 만드는 방법 중 가장 고급스러운 것으로 살림집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파련대공은 사찰의 대웅전이나 궁궐에서도 중요한 건물에서나 사용했다. 소호헌은 집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사치를 누렸다고 할 수 있다. 조선 성종 때까지만 해도 건물에 치장을 많이 해서 문제라는 내용을 실록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고려 시대에 건물을 화려하게 짓던 관습이 조선 초기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조선의 힘이 아직 전국에 미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의 파련대공 모습을 보면 조금 아쉽다. 파련대공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화려함과 정치함이 부족하다. 목수 조각 솜씨가 집의 화려함에 비해 조금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파련대공뿐만이 아니다. 기둥에 상부 익공 초각 솜씨도 세련됨이 부족하다. 전체적으로 멋은 부렸으되 그 정치한 솜씨가 전반적으로 부족한 건물이 아닌가 한다. 어쨌든 이런 파련대공을 썼다는 것보다 건축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소슬합장을 했다는 것이다. 人자 형태의 부재를 이용해 종도리를 받치는 구조를 일컫는 소슬합장은 조선 초까지 많이 사용했던 기법인데 후대에 들어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렇게 소슬합장을 사용한 조선 시대 건물은 건축연도가 정확히 밝혀진 것으로는 제일 늦은 1473년(성종 4년)에 지은 도갑사 해탈문이다. 이 이후로 소슬합장을 사용한 건물은 없다. 따라서 이 소호헌이 소슬합장을 사용한 마지막 건물이자 민가로는 유일한 건물이 아닐까 한다. 이런 이유로 일찍이 1968년 보물로 지정됐다. 소호헌 대청에 파련대공. 궁궐이나 대웅전에서 쓰는 파련대공을 한 것으로 보아 당대 최고의 사치를 누렸다 할 수 있다. 대공 옆 人자 형태가 소슬합장이다. / 소호헌 대청과 마찬가지로 파련대공을 한 약봉 태실 대청. 소호헌 대청 파련대공에 비하면 많이 약화된 형태다. 종중에서 관리하기에 소호헌은 깔끔한 모습이다. 약봉 태실 전경. 용 문양 새긴 망와… 장인 솜씨 돋보여또 다른 특징은 기와에 있다. 기와를 보면 막새와 망와에 문양이 들어가있다. 망와와 누마루 암막새에는 용 문양이 새겨져 있고 숫막새에는 봉황 문양이 있다. 일반 건물에 이런 문양이 있는 예를 보지 못했다. 만일 조선 후기 일반 여염집에서 용 문양이 그려져 있는 막새를 사용했다면 아마도 그는 역심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용 문양과 봉황 문양을 사용하였다는 것 자체가 다른 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함이다. 그 문양 자체도 매우 정교하고 사실적이어서 솜씨가 매우 뛰어난 장인의 작품이 분명하다. 이 정도면 궁궐 기와를 만들어도 손색없다. 소호헌 목구조에서도 남다른 부분이 있다. 보통 기둥은 초석 위에 올려 놓는다. 그러나 소호헌은 동귀틀을 상부 창방처럼 뺄목을 내 十자로 결구하고 그 위에 기둥을 올렸는데 흔한 사례는 아니다. 이는 아주 드문 경우로 본인도 한두 번 본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청과 누마루의 하부구조가 다르다. 대청은 귀틀 위에 기둥을 올렸고 누마루는 누하주에 창방을 돌리고 그 위에 평방을 돌린 후 다시 그 위에 기둥을 세웠다. 이렇게 기둥을 분리한 것은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울 때 하는 그랭이질(두 부재가 만날 때 어느 한 부재의 모양에 따라 다른부재의 면을 가공해 주는 작업)을 하는 것보다 편해서인지, 또는 수평을 맞추기가 편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기법이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보통 기둥은 초석 위에 올리는데 소호헌은 동귀틀 뺄목을 내 +자로 결구하고 그 위에 기둥을 세웠다. / 망와에 용 문양을 새긴 일반 건물은 소호헌이 유일하지 않을까 한다. 대청 전면 두 칸 누마루. 전망이 일품이다. 가문을 일군 서성이 태어난 약봉 태실소호헌 울타리에는 소호헌 말고도 약봉 태실이라는 건물 한 채가 더 있다. 태실은 함재의 아들인 약봉藥峰서성(1556~1631)이 태어난 곳이다. 함재는 23살에 요절했지만 그의 아들 약봉은 1586년(선조 19년)에 문과에 급제해 벼슬길에 올라 여러 곳의 관찰사를 지내고 도승지를 거쳐 호조판서, 병조판서 등을 역임했다. 그가 죽은 후에는 영의정으로 추증됐고 충숙忠肅이라는 시호가 내려졌으며 이후 6대에 걸쳐 3대 정승과 3대 대제학을 배출해 가문을 새롭게 했으니 그를 기릴 만했을 것이다. 약봉 태실은 정면 네 칸 측면 두 칸 전후퇴집이다. 대청에 걸린 현판대로 약봉이 태어난 곳이라면 꽤 오래된 집이겠지만 지금의 모습은 그렇지만은 않다. 현재 집은 원래 약봉 태실을 후대에 중건한 것이라 보는 것이 맞다. 어쨌든 이 집도 재미있는 특징들이 있다. 우선 오량집이고 앞에 전퇴가 있음에도 모두 평주로 처리했다. 일반적으로 평주를 쓸 때는 가운데 기둥을 둬 삼평주 오량집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전후퇴집으로 계획하기 위해 기둥을 4개 세웠다. 또 다른 특징은 대들보 위에 올라간 종보를 받치는 동자기둥과 종도리를 받치는 대공이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구조다. 파련대공인 대공은 많이 약화된 모습이고 종도리를 받치는 동자도 판형으로 했는데 각 판의 한쪽만 초각을 하다 말았다. 원래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고치는 과정에서의 일어난 실수인지 구별되지 않는다. 다음으로 대청 두 칸 가운데 있는 기둥에 눈이 간다. 약봉 태실 모든 기둥은 민도리집 기둥인 데 비해 유독 이 기둥 하나에만 주두를 사용하고 좌우에 뜬창방을 둬 소로 치장했다. 가운데 중심을 강조하기 위함인 것 같은데 전혀 어울리지 않는 치장이 아닌가 한다. 약봉 태실 대청. 민도리집 기둥인데 대청 두 칸 가운데 기둥만 주두를 사용하고 좌우에 뜬창방을 뒀다. 소호헌대청. 정면 두 칸 측면 네 칸 규모다. 소호헌蘇湖軒이란 이름에서 蘇가 '향할 소'이니 호수를 바라보는 집이란 뜻이다. 지금 소호헌 앞은 아무것도 없는 널찍한 마당이 있으나 예전에는 앞으로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연못과 함께 있는 소호헌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단아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또한 바로 앞으로 지나가는 5번 국도가 시야를 가리지만 예전에는 넓은 들을 바라보는 시원함이 있었을 것이다.집은 주변 환경과 같이 존재할 때 그 빛을 발한다. 지금 소호헌은 앞을 지나가는 도로 때문에 경관을 바라보는 집의 가치를 잃고 말았다. 참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참고문헌민족문화대백과사전/소호헌, 고성이씨 안동문화유산/고성이씨 안동종친회소호헌안내팜플렛, 문화재청 사이트/소호헌약봉 서성의 가문家門, 대구 서씨의 발흥지 안동 소호리디지털 안동문화대전/소호헌 글쓴이 최성호 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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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고려 후기 화려한 장식미를 그대로 간직한 안동 소호헌蘇湖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