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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3
진짜 집짓기는 지금부터 세 가족 1호집 밀크하우스

‘포비와 스머프’, ‘베짱이와 꽃잔디’, ‘바람개비와 막대기’가 함께 일구고 있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세 집이 나란히 지은 데다 외벽 색깔이 다 다르다보니 1호집은 하얀 집, 2호집은 검은 집, 3호집은 녹색 집으로 불린다. 동네 아이들은 1호집 외벽 색깔이 하얗고 모양이 우유갑을 닮았다고 ‘밀크하우스’라고 부른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 취재협조 코비즈건축협동조합 

※고양시 성사동 ‘세가족 마을’은 공동육아를 하던 이웃끼리 뜻을 모아 만든 작은 마을이다. 
본지는 2020년 9월호부터 5회에 걸쳐 ‘마을 만들기’, ‘마을 내 세 가족 집짓기 과정’을 순차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고양시 성사동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베라산취락)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201.00㎡(60.80평)
건축면적  73.44㎡(22.21평)
건폐율  36.54%
연면적  126.32㎡(38.21평)
   1층 66.47㎡(20.11평)
   2층 59.85㎡(18.10평)
용적률  62.85%
설계기간  2019년 6월~12월
공사기간  2019년 12월~2020년 6월
토목공사비용  1300만 원
토목공사유형  옹벽, 침목, 성토, 투수블록, 조경
건축비용  560만 원(3.3㎡ 당)

설계 및 시공   코비즈건축협동조합 070-4895-6028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이중슁글(하성하우징)
   벽 - 스타코플랙스(Sto Korea)
   데크 - 합성데크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벽 - 석고보드
   바닥 - 데코타일
계단실
   디딤판 - 원목(애쉬)
   난간 - 평철 핸드레일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보온판(가급)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가등급)
창호  PVC 250 이중창(이건창호)
현관  탄화목 마감(자체 제작)
조명  라디룸
주방기구  soso design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귀뚜라미)
배치도

“하늘과 산을 가리는 높은 건물을 싫어하고, 번잡스러운 것을 싫어하고 자연과 가까운 삶, 계절과 날씨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삶을 원했어요. 시골로 가지 않는 이상 그런 땅은 그린벨트일 수밖에 없었지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1호집인 포비와 스머프 가족. 이들은 집을 짓기 전에도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고 있었다. 부부는 아이가 자연과 가까이하며 자라고 마당에서 반려견을 키우고자했는데, 운 좋게 그린벨트 내 단독주택을 찾아 전세로 8년째 살고 있었다. 하지만 포비(남편)는 자신들만의 집을 짓고 싶었다. 가까운 지인이 집을 짓는 것을 보면서 그 마음이 더욱 커졌고 호시탐탐 기회를 모색하던 중 마음 맞는 이웃을 만났다고.

“남편은 집을 짓는 과정 자체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어서 매력적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싫다고 버티고 버텼지만 남편의 고집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웃들의 설득으로 결국 백기를 들었어요.”
내부는 거실-패밀리룸-다이닝룸-주방-다용도실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계단은 동네 아이들이 만화책을 보는 곳이기도 한다.
현관에 들어서면 한 면을 가득채운 책장과 우드슬랩테이블이 시선을 압도한다.

동선에 따라 순환하는 구조
포비와 스머프는 시간적, 재정적 여력이 넉넉하지 않다보니 외관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고 한다. 다만 지붕은 방수 면에서 우수하고 따뜻하고 빨간머리앤의 그린게이블처럼 전통적인 박공지붕이기를 바랐다. 하지만 땅의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소박한 느낌을 주는 박공지붕이 나왔지만 이에 만족해한다.
내부 디자인은 1, 2층 모두 계단을 중심으로 순환하는 것이 특징이다. 거실과 패밀리룸, 다이닝룸과 주방, 다용도실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도 살짝 비틀어지면서 공간이 자연스럽게 분리된다. 건축주 부부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설계는 아니어서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살아보니 매우 실용적이라고.
“거실에서 주방 싱크대가 잘 보이지 않으니까 설거지가 좀 쌓여 있어도 괜찮거든요(웃음).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도 공간이 나누어지고, 나누어지면서도 벽이나 문으로 막혀 있지 않아 답답하지 않아요. 개방감이 있으면서도 공간마다 아늑한 느낌을 줍니다.”
거실과 이어진 가족실. 커튼으로 공간을 나눌 수도 있고 분리할 수도 있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책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북카페 느낌이 연출됐다.
식당과 주방. 식탁 앞 고정창으로 뒷집 정원과 텃밭, 산의 풍경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집짓기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
인테리어도 특별한 콘셉트를 설정하지 않았다. 재정적 여력도 없었지만 그럴 필요성도 못 느꼈다는 것. 그냥 자신들이 가진 자원인 땅의 모양과 주변 풍경, 예산과 시간의 범위 안에서 삶을 가장 자연스럽고 편한 방식으로 담아낼 그릇을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거실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한 면을 책장으로 가득채운 부분과 한 가운데 자리한 우드슬랩테이블이다. 마치 도서관 같기도 하고 북카페 같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여기서 책도 보기도 하지만 일도 하고, 딸아이는 공부를 하고, 손님이 많이 올 때는 식탁이 되기도 한다. 
한쪽 구석에 자리한 주방은 막힌 것처럼 보이지만 현관과 연결돼 있고 뒷마당과도 통해 동선이 자유롭고 편리하다.
내부는 1, 2층 모두 계단을 중심으로 순환하도록 계획했다.
2층 복도. 1, 2층 계단에 보이드 공간을 둠으로써 개방감을 한결 강조했다.
부부 침실. 답답하지 않게 문을 달지 않았고, 가림막 역할을 하는 책장을 두었다.
부부는 막히고 답답한 것을 싫어해서 1, 2층 계단에 보이드 공간을 두었다. 뒷집 정원과 텃밭, 산의 풍경이 시원하게 보이는 식탁 앞에는 커다란 고정창을 설치했다.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고정창 앞에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단다. 책이 많고, 고정창도 많고, 조명이 많아서 그런지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이 “북카페 아니냐”고 묻곤 한다고.
부부 침실에서 본 모습. 좌측 딸 방과 정면으로 작업실이 보인다.
입구에서 본 정면. 동네 아이들은 이 모습을 보고 우유갑을 닮았다며 밀크하우스로 부른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 집에 오는 손님 중에는 예전 집과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어쩌면 하드웨어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에 단독주택에 살아서 그런지 외형적으로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우리는 예산 때문에 마무리를 못했던 것이 많아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고민하고, 하나씩 장만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진짜 집짓기가 시작된 거죠.”
‘포비와 스머프’,‘베짱이와 꽃잔디’,‘바람개비와 막대기’가 함께 일구고 있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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