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시골 향수에 끌려 지은 담양 주택
-
-
많은 사람이 자연환경 좋은 곳에 멋진 집을 짓고 살기를 꿈꾼다. 그중 시골에 대한 좋은 추억을 담고 있는 사람들은 그 열망이 더욱 강렬하다. 마음 한편에 시골 향수가 늘자리 잡고 있었다는 담양 주택 건축주. 그 물꼬가 한번 터지자 집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HOUSE NOTEDATA위치 전남 담양군 수북면 대방리지역/지구 생산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777.00㎡(235.04평)건축면적 153.09㎡(46.31평)건폐율 19.70%연면적 193.67㎡(58.59평) 1층 127.89㎡(38.69평) 2층 40.58㎡(12.28평) 별채 25.20㎡(7.62평)용적률 24.93%설계기간 2018년 12월~2019년 2월공사기간 2019년 2월~6월설계 and건축사사무소 062-382-2281시공 계림종합건설 1600-0488 www.kaelim.co.kr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스페니쉬기와 벽 - 스타코플렉스, 고파벽돌타일, 세라믹 사이딩 데크 - 현무암 소공 30T내부마감 천장 - 삼나무 원목루바 벽 -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바닥 - 원목합판마루 마지오레 월넛계단실 디딤판 - 오크 난간 - 단조난간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외단열 - 네오풀 중단열 - 글라스울창호 시스템창호(살라만더)현관 헤리티지 랙탱글(캡스톤)조명 수입 조명주방기구 한샘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건축주는 지인들과 골프를 치고 펜션에서 잠을 잔 적이 있는데, 자연환경이 좋고 풀벌레 소리, 시냇물 소리 등 시골 정취가 물씬 느껴져 너무 좋았단다. 시골에서 유년기를 보내서 그런지 시골에 대한 향수가 늘 있었다는 것. 그 이후로 펜션 여행을 즐기곤 했는데 그때마다 이러한 곳에서 생활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이 마음 한편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고. “어릴 적부터 산 밑에 집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도심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 살다 보니 잊고 있었는데, 시골 정취에 대한 옛 기억을 소환하는 일이 생기고부터는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더라고요. 가족과 편하게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즐기며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집을 짓기로 했죠.”
짙은 컬러의 점토기와를 사용해 주변의 전원 경관과 잘 어우러진다. 현관은 반원모양 포인트로 기둥을 내어 고풍스러운 느낌이 든다.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2층으로 통하는 계단과 만난다.
현관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침실을 배치했다. 복도를 짧게 해 이동이 편하다.
거실은 천장을 높게 올려 개방감을 주고 대리석 아트월을 시공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과 식당 바닥에 대리석을 깔고 벽에 검정타일, 천장은 목재로 마감해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과 식당은 세로로 넓고 긴 형태로 주방과 식사 자리를 구분해 사용하기 편리하게 했다.
중문을 달아 거실과 공간을 분리해 독립적인 식당 형태로 손님이 와도 넓게 쓸 수 있다.
1, 2층 침실엔 사용이 편하도록 드레스룸과 욕실을 각각 배치했다.
좌측 1층 공용 욕실. 거실에서 화장실이 보이지 않게 계단 밑으로 문을 설치했다. 우측 안방 화장실
가족을 위한 힐링 공간건축주는 집을 짓기로 결정하고 나서는 틈 날 때마다 땅을 보러 다녔다. 광주에서 살고 있는 아파트와 건축주의 사무실과 멀지 않은 대지를 위주로 물색했다. 3년 전부터 땅 보러 다니기 시작해 광주 인근으로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로 많이 다녔단다. 그러던 중 지나는 길에 플래카드를 보고는 마음이 끌렸다고. “담양군 대방면 수북리에 전원주택지 분양 광고를 보았는데 마음에 들었습니다. 담양은 광주에서 차로 20분 거리인데다 친척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어릴 때부터 자주 다녀서 친숙했죠. 또 광주 저희 집과 사무실의 중간 지점에 자리하고 있어서 주말에 오가기도 편할 것 같았거든요.” 826.45㎡(250평) 전원주택 부지를 3.3㎡당 120만 원에 구입하고는 집 짓기에 들어갔다. 애초엔 이동식 주택을 앉힐 계획이었다. 부지를 마련하고 나자 마음이 달라졌단다. 이동식 주택은 너무 작고 초라해 보였다. 주말 주택이지만 가족과 지인들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대로 짓기로 했다. 시공사는 지인의 호텔과 단독주택을 시공한 계림종합건설을 소개받았다. 계림종합건설이 방송에 나온 것을 본 적이 있어서 1차적으로 신뢰가 갔고, 시공한 집 몇 채를 직접 확인하고 나서 확신이 섰다고 한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2층 복도 역시 최대한 짧게 해 동선이 용이하고, 계단실에도 창을 크게 내어 공간이 시원해 보인다.
2층 침실. 큰 창을 2개 설치해 탁 트인 느낌이 든다.
손님이 왔을 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별관을 두었다.
2층 베란다에서 바라본 모습.
공사는 2019년 2월에 착공해 6월에 완공을 보았고, 조경과 부대시설은 건축주가 직영으로 시공했다. 집은 복층 168.47㎡(50.96평)로 짓고 25.20㎡(7.62평)의 별채를 따로 두었다. 1층은 거실과 주방, 식당의 공용 공간과 부부 침실로 구성하고, 2층은 딸 방으로 계획했다. 각 침실은 드레스룸과 화장실이 딸려있고 구조와 크기는 1층, 2층 동일하게 했다. 인테리어는 집 지을 준비를 하면서부터 관련 자료를 모으며 원하는 방향을 메모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시공사에 요청하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몇 차례 수정 보완을 거쳐 완성했다. 건축주는 기계설비 공사업체를 운영하기 때문에 도면을 볼 줄 알고 그릴 줄도 안다고 한다. 이에 예비 건축주들에 집 지을 때 도면만 가지고 협상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실물을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 건축주도 집 지으면서 창의 위치와 크기를 직접 확인해가면서 몇 차례 수정 과정을 거쳤다. 창의 크기나 위치를 도면만 보고 판단하면 시공 후 실물 사이즈가 원하던 방향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일반인이 도면에 표기된 수치로 실제 사이즈를 가늠하기란 어렵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후회하는 일이 최소화될 수 있다.
부지 형태는 직사각형이고 이웃 부지에 지인의 전원주택이 자리한다.
마당 한쪽에 시냇물이 흐르는 조경석을 두었다.
좌 우측에서 본 데크
데크에 포치를 크게 두어 집이 한결 웅장해 보인다. 데크에는 현무암 대리석을 깔아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이다.
계림종합건설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12-20
-
-
[파주 목조주택] 하늘을 나는 듯한 파주 주택 ‘비상’
-
-
하늘을 날아오를 듯한
파주 주택 ‘비상’
장애인 남편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 중목구조로 지은 집이다. 전면 도로에서 뒤쪽으로 최대한 이격하여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후면으로는 확 트인 조망이 시원스럽다. 입면이 빗각기둥으로 구성돼 있어 카페를 보는 듯 선이 아름답고, 포인트 외벽을 세라믹 아키타일을 붙여서 입체감이 더욱 돋보인다. 인테리어는 화이트로 깔끔하고 심플하게 연출했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취재협조 한다움건설㈜ 1522-7187 www.handaum.co.kr
<기사전문보기>
-
2019-12-20
-
-
['20년 1월호 특집] 2019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 부분 우수상 '산수간'
-
-
산·나무·계곡이 어우러진 주택
산수간山水間
수상작 ‘산수간’은 충북 제천시 보전관리지역에 조성한 단독주택이다. 976㎡의 넓은 땅에 들어선 2층짜리 건물인 산수간의 건폐율과 용적률은 모두 15%에 못 미친다. 건물이 주체가 아니라, 건물과 주위를 둘러싼 땅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인 셈이다.
자료제공 대한건축사협회 02-3415-6800 www.kira.or.kr
HOUSING DATA
위치 충북 제천시 수산면 하천리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976.00㎡(295.24평)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140.07㎡(42.37평)
건폐율 14.35 %
연면적 142.65㎡(43.15평)
용적률 14.62 %
설계 권재희, 김회준 ㈜목금토건축사사무소 070-8277-4464 www.mokgeumto.co.kr
시공 이창식(건축주 직영)
사진 박영채 작가
산수간의 탄생
‘산수간’이라는 집의 이름은 ‘산과 냇물 사이’라는 뜻으로 조선 중기의 문신 윤선도가 지은 시 <만흥>의 첫 구절에서 따왔다. <만흥>은 속세를 벗어나 자연에서 즐기는 흥취를 노래하는 시다. 건축주와 건축가가 짓고 싶었던 집도 바로 자연과 어우러진 집이다. 산수간의 건축주는 은퇴 후 자유인으로 살고자 하는 바람을 담아 설계를 맡겼다. 건축주가 당부한 점은 신축을 원래부터 있던 집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집 주변의 정방산과 능강계곡, 옥순봉 풍경을 잘 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집이 산수간이다.
산수간은 산과 냇물이라는 뜻으로 은퇴한 건축주가 자유인으로 살고자 하는 바람을 담아 설계한 곳이다.
집 주변의 정방산과 능강계곡, 옥순봉 풍경과 잘 어우러지는 집이다.
건축주는 산수간을 처음부터 이 자리에 있던 집처럼 보일 수 있도록 짓길 바랐다.
자유인의 이상향을 그린 집
옛사람들은 산수에 묻혀 은둔자로써 또 자연인으로 살기를 원했다. 자연에는 주인이 없어 그 누구나 취할 수 있지만, 누구도 주인이 될 수 없다. 이 집은 은퇴 후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의 이상향을 그린 집이다. 건축주는 돌과 나무가 많고 경사진 대지이지만 기존의 집들처럼 산을 절삭하는 폭력적인 개발을 원치 않았다. 새로 지은 집이건만 원래부터 있었던 것처럼 보여야 하며 최소의 방을 소유하되 이웃한 정방산, 능강계곡, 옥순봉 절경들을 맘껏 누리고 살기를 원했다.
건축주는 산을 절삭하는 폭력적인 집짓기를 원치 않았다. 경사진 대지를 그대로 살려 짓길 원했다.
정자 문을 열어놓은 모습. 주변의 나무, 돌 위치를 그대로 반영해 집을 지었다.
정자 문이 닫히면 정적의 공간이 된다.
이끼 정원이 있는 뒷마당.
바위 병풍과 소나무 숲 풍경 액자
건축은 기둥으로 공간을 한정하게 된다. 그 기둥 사이를 간間이라고 한다. 이러한 공간의 한정은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자유인에게는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건축가는 역으로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기로 했다. 즉 때로는 공간을 한정하고, 때로는 받아들이고, 또는 넓히는 작업을 통해 작은 집이지만 공간마다 다른 느낌을 갖도록 여러 장치를 만들었다.
이러한 효과에는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자연물들이 이용됐다. 지형의 모든 돌과 나무의 위치를 기록해 설계에 반영했다. 커다란 바위들은 안방을 둘러싸고 그 앞의 소나무 숲은 스크린이 되어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액자로 쓰인다. 여기에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나 바람의 소리가 덧입혀진다. 건축가는 이 집의 설계는 단지 집의 기능이나 방의 구획만이 아니고 주변의 산세, 산 중턱에 걸린 바위, 집주변에 앉은 소나무와 돌들이 주택의 열린 공간 그 집이 앉을 주변의 자연과 긴밀하게 관계를 갖도록 했다
자연광으로 꽉 찬 주방과 거실 전경.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구름에 떠 있는 느낌이 들 수 있게 만들었다.
안방으로 가는 복도. 시야에 자연 풍경이 액자처럼 들어온다.
창으로 이끼 정원이 보이는 가족탕.
양과 음을 모두 품는 우주의 공간
작은 집이지만 동양 사상의 음陰과 양陽을 모두 품는 우주의 스케일이 되도록 설계했다. 빛이 호방하게 드는 넓은 거실을 양의 공간으로 삼고, 안방은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동굴에 들어온 듯 휴식을 갖는 음의 공간으로 삼았다. 거실은 남쪽으로 큰 창을 내었다면 안방은 동쪽으로 작은 창을 내었다. 욕실은 바닥 레벨보다 낮게 하고 이끼 정원 쪽으로 창을 내어 깊은 안식을 취하게 된다. 구름같이 떠 있는 계단을 올라 2층에 오른다. 정자와 이를 마주한 허실(한옥의 대청마루나 마당의 경우와 같이 지정된 용도가 없는 공간)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색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풍류의 무대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 너머에는 작은 정자가 있다. 격자무늬 틀로 시스템 창으로 둘러 낮에는 정자 내부에 격자무늬 그림자가 들고 불을 켠 밤에는 마당으로 그림자가 내비치게 돼 있다. 정자마저도 문을 열어젖히면 지붕만 떠 있는 신선의 공간이 된다. 집을 지을 때 살려둔 나무를 함께 품고 가니 2층에 소나무 그림자가 멋지게 드리운다.
작은 창으로 보이는 소나무 숲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집을 지을 때 살려둔 나무를 함께 품었더니 소나무의 풍경과 그림자를 멋스럽게 즐길 수 있다.
-
2019-12-20
-
-
['20년 1월호 특집] 2019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 부분 우수상 '세마당집'
-
-
세 개의 마당, 삼대의 3층 집
세마당집
우수상 수상작 ‘세마당집’은 세 개의 마당을 가진, 삼대를 위한, 3층짜리 집이다. 건축주는 집이 주변과 잘 조화를 이루되 화려하거나 과장되지 않길 바랐다. 그 바람대로 주변과 자연스레 어우러지면서 과장스럽지 않지만 풍부함을 품은 집이 됐다.
자료제공 대한건축사협회 02-3415-6800 www.kira.or.kr
HOUSING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일반 목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건축규모 지상 3층
대지면적 736.00㎡(222.64평)
건축면적 367.88㎡(111.28평)
건폐율 49.98%
연면적 659.72㎡(199.56평)
용적률 89.64%
설계 임영환, 김선현 디림건축사사무소 02-703-6784 www.dlimarch.com
시공 ㈜이안알앤씨 02-3482-5785
사진 박영채 작가
3+3+3
우수상 수상작 ‘세마당집’의 대지는 서쪽 동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웃집들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이 작은 둔덕은 집의 배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건물을 대지의 모양에 맞추고 동산을 향하는 축과 평행하게 앉혔다. 여러 개로 나누어진 공간들이 중첩되지만 서로 간에 시야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가장 서쪽, 동산 바로 앞에 배치된 서재는 오히려 마당을 둘로 나누고 깊이에 따른 공간의 위계를 만들어 마당에 쓰임새를 더했다. 동서 방향으로 긴 대지 모양 덕분에 집의 모든 실이 남향 빛을 받는다.
세마당집은 삼대를 위한 마당 세 개의 3층 집이다.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건물을 대지 모양에 맞췄다.
서재 외경.
1층은 마당을 중심으로 둘로 나누어져 있다.
1층은 마당. 동서 방향으로 긴 대지 모양 덕분에 집의 모든 실이 남향 빛을 받는다.
텃밭마당·잔디마당·흙놀이마당
동산에서부터 시작된 경사는 대지의 길이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두 개의 단을 만들어 주었고 수직으로 세대를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이 집의 세 개 마당의 의미는 상당히 유연하다. 대문 안 화강석 마당, 게스트룸 앞 마사토 마당, 식당 앞 잔디 마당이며, 또한 아이들을 위한 흙 마당, 어른을 위한 잔디마당, 안주인을 위한 텃밭 마당이며, 때로는 1층, 2층, 3층 마당으로 단순하게 구분할 수도 있다. 건축가는 의도를 갖고 마당을 구분해 설계했지만, 해석은 이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온전히 맡긴 것이다. 그렇게 필요에 따라 마당이 되기도 하고, 정원이 되기도 하며, 그냥 통로가 되기도 한다.
현관에서 게스트룸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1층 게스트룸은 주로 분가한 자식 세대가 사용하는 방으로 툇마루를 통해 마당으로 이어진다.
2층 서재. 2층은 넓은 플랫폼을 형성하면서 집 전체를 하나의 순환 동선으로 엮는다.
하나의 대문, 두 개의 현관
1층 중앙의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지붕이 있는 사이 마당과 마주한다. 마당 양옆으로는 두 개의 현관이 있다. 이렇게 대문에서 출입구를 둘로 나누었기 때문에 세대 간 개별 동선이 구성됐고, 자연스럽게 앞마당이 만들어졌다. 오른쪽 현관은 2세대 부부가 사용하는 전용 출입구이며, 주차장과 연결되어 2층의 서재와 작업실, 3층의 침실 공간으로 이어진다. 왼쪽 현관은 이 집의 주 출입구이며 1층 게스트룸, 2층의 거실과 식당으로 연결된다. 1층은 마당을 중심으로 둘로 나누어져 있지만 2층은 넓은 플랫폼을 형성하면서 집 전체를 하나의 순환 동선으로 엮는다. 1층 게스트룸은 주로 분가한 자식 세대가 사용하는 방으로 툇마루를 통해 마당으로 이어진다.
2층으로 올라가면 계단 양 옆으로 두 개의 거실이 있다.
식당 앞 마당. 두 거실을 관통하는 시선은 마당과 서재를 넘어 서쪽 둔덕의 자연으로 이어진다. 거실 두 개 중 하나는 할머니가 하루 종일 일과를 보낼 거실이고, 다른 하나는 대가족을 위한 공용 거실이다.
하나의 계단, 두 개의 거실
주 출입구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계단 양옆으로 두 개의 거실이 있다. 하나는 할머니가 하루 종일 일과를 보낼 거실이며 다른 하나는 대가족을 위한 공용 거실이다. 할머니 방에서 나와 건물의 반대편 끝을 바로 보면 두 개의 거실을 관통한 시선은 마당과 서재를 넘어 서쪽 둔덕의 자연으로 이어진다. 초기 계획단계부터 상상했던 가장 인상적이고 풍부한 조망과 공간적 경험이 가능한 선이며,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되어 있지만 관입과 중첩을 통해 내외부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신발을 신지 않은 일상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편안한 길이다. 공간의 깊이는 결국 내 몸의 개입으로 변화한다. 길이는 절대적이지만 척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이 거실은 거대해 보이거나 길어 보이지 않는다.
3층 욕실. 욕실에도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다.
3층 욕실 앞 복도. 세마당집 복도는 신발을 신지 않은 일상의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3층 침실. 세마당집은 풍부한 조망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
2019-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