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시시각각 변하는 건축물의 표정, 동네 가게 녹슨 NOXON
-
-
2019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건물의 외벽을 1549장의 동판을 수작업으로 구워 마감해 이목을 끄는 수상작 동네 가게 ‘녹슨’. 비록 3층짜리 작은 건축물이지만, 지역 도시 재생의 상징이 됐다. 2019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수상은 물론, 2019년 한국건축가협회상, 2019 울산시건축상 대상에도 선정됐다. 구성 & 진행 이수민 기자자료제공 대한건축사협회
동네 가게 녹슨은 2019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수상은 물론, 2019 한국건축가협회상, 2019 울산시건축상 대상을 수여하는 영광을 안았다.
HOUSING DATA위치 울산 중구 옥교동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지역/지구 일반상업지역, 제1종 근린생활시설건축규모 지상 3층대지면적 111.00m²(33.57평)건축면적 69.44m²(21.00평)건폐율 62.56%연면적 131.34m²(39.73평)용적률 118.32%설계 정웅식 온건축사사무소 052-211-1773 www.on-u.kr시공 정현정(건축주 직영)사진 윤준환 건축사진작가
건축물 하나가 노후화된 지역의 모습을 바꾸고 활성화하는 도시 재생의 상징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이 시작됐다.
구도심의 도시재생의 의미
동네 가게 녹슨은 아트 숍이자 베이커리 카페로 활용되는, 말 그대로 동네 가게다. 이 가게가 자리한 동네는 구도심이다. 경제개발 시기에는 상업적으로 번창했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구청이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곳이다. 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지역 세입자들과 건물주가 갈등을 겪고 가게들이 생기고 나가는 일이 반복됐다. 건축사는 수차례 현장을 방문하면서 단순히 과거의 시간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방문하는 이들의 기억 속에 행복을 줄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기를 바랐다. 나아가 이 동네의 작은 건축물 하나가 노후화된 지역의 모습을 바꾸고 활성화하는 도시 재생의 상징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작은 딸을 위한 베이커리 카페 공간.
큰딸을 위한 열린 아트 숍.
루프 탑에서는 구도심 풍경을
녹슨은 3층으로 높지 않은 건물이지만 수직의 인상을 풍기는 건축물이다. 작은 대지에 지은 건축물이라 각 층이 모두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 위로 올린 형태다. 1층은 큰딸을 위한 열린 아트 숍과 작은딸을 위한 베이커리 카페 공간을 겸했다. 2·3층은 매장으로 구성했다. 루프 탑에서는 구도심의 풍경을 그림처럼 담고자 했다. 각 층을 잇는 계단 등 동선은 가운데의 주 공간과 외벽 사이에 두어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이동 통로와 가운데 주 공간은 따로 분리되지 않고 곳곳에서 연결되고 분리된다. 좁은 대지에서 건축물 내부의 공간을 보다 여유 있게 사용하기 위한 설계다.
이동 통로와 가운데 주 공간은 따로 분리되지 않고 곳곳에서 연결되고 분리된다.
각 층을 잇는 계단 등 동선은 가운데의 주 공간과 외벽 사이에 두어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도록 했다.
테라스. 녹슨은 총 3층으로 높지 않은 건물이다. 1층은 아트 숍과 베이커리 카페 공간을 겸하고, 2·3층은 매장으로 구성했다.
루프 탑에서는 구도심의 풍경을 그림처럼 담고자 했다. 위에서 본 모습.
매 순간 달라지는 건축물의 표정
외벽은 1549장의 동판을 한 장 한 장 사람의 손으로 두들기고 불로 구워서 만들었다. 그래서 같은 모양의 동판이 한 장도 없다. 동판이 산화되는 시간을 다르게 하기 위하여 불이라는 요소를 사용했다. 이 건축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가공성이 양호하도록 적정한 크기를 결정하고 종이를 구기듯이 구겨서 부착했다. 햇빛에 반사되는 빛의 각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건축물의 표정은 매 순간마다 달라진다. 오전, 오후 그리고 맑은 날, 흐린 날, 비 오는 날 모든 시간마다 다르다.
낮에 볼 수 있는 건물 외관.
한국건축문화대상 더 보기
전원주택 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12-28
-
-
마스터 빌더를 향한 도전 경산 중목구조 주택
-
-
‘원효·설총·일연’ 세 명의 성현聖賢(삼성현)을 볼 수 있는 삼성현역사문화관. 주말이면 문화관을 찾는 사람들의 줄이 이어진다. 이곳 문화관 주차장 옆에 시선을 끄는 집이 있다. 집을 구경하기 위해 주변을 배회하는 낯선 이들을 언제나 스스럼없이 밝게 맞이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건축주 황종대 대표다. 글과 사진 백홍기 취재협조 다우주택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북 경산시 남산면 상대로건축구조 중량목구조대지면적 495.00㎡(150.00평)건축면적 92.40㎡(28.00평)연면적 158.40㎡(48.00평) 지하 29.70㎡(9.00평) 1층 92.40㎡(28.00평) 2층 66.00㎡(20.00평) 포치 39.6㎡(12.00평)건폐율 18.66%용적률 32.00%용도 관리지역공사기간 4개월공사비용 2억 7천만 원(3.3㎡당 600만 원)설계 및 시공 다우주택 053-853-6110 www.다우주택.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포르투갈 기와외벽 - 상단 스타코, 하단 적벽돌내부마감 외벽-구조재 노출, 실크벽지천장 - 미송 원목바닥 - 옥돌, 모노륨 4.5단열재 내벽 - 인슐레이션 R19창호 시스템 창호(아이너스)
경북 경산 시청에서 동쪽 큰길 따라 5㎞ 지점에 경산의 랜드마크 삼성현역사문화관이 들어섰다. 문화관은 큰길에서 300m 안쪽에 자리 잡았다. 같은 해 문화관 인근에 황 대표가 집을 지었다. 사각형의 대지는 뒤쪽이 3m 정도 낮아 도로에 맞춰 성토한 뒤 평평하게 다졌다. 레벨 차에 의해 생긴 뒤쪽 마당 아래엔 지하 창고를 마련했다. 창고는 비밀 문을 지나는 것처럼 뒷마당 중앙에 통로를 연결했다. 집은 곳곳에 꽃으로 장식해 화사하고 노을의 따뜻한 색감을 표현해 온기가 느껴진다. 1층 정면을 감싼 포치는 데크 앞까지 나선 처마를 받친다. 포치의 부드러운 아치는 2층 테라스에도 적용해 집을 바라보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한다.
집을 구성하는 재질은 같지만, 내부는 모두 다르다. 현관은 그림과 조화롭게 벽을 푸르게 하고 바닥은 어두운 타일로 했다.
모든 서까래와 기둥 모서리를 둥근 패턴으로 마감해 한결 부드럽다. 주방은 한 번에 여러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폭이 넓은 ㄷ자 형태로 싱크대를 계획해 공간이 넉넉하다. 식탁은 주방과 데크 사이에 나란히 배치하고 동선을 연결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중량목구조 구조재를 그대로 드러낸 천장과 벽은 가볍지 않고 적당한 무게감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바닥의 포세린타일은 오염돼도 쉽게 지울 수 있어 깔끔한 분위기를 내기에 좋은 소재다.
부드러움과 견고함 갖춘 중량목구조데크는 거실과 주방 동선을 연결해 선이 매끄럽다. 포치는 데크에서의 이동과 활동에 자유로움을 부여하고, 여름철 햇빛이 거실로 직접 들어오는 걸 막는 차양 역할도 한다. 부드러운 아치를 연계한 2층 발코니는 안쪽에 진한 오렌지색으로 칠해 개성을 발산한다. 내부는 외형과 다른 느낌이다. 외형이 바람에 흔들리는 꽃이라면 내부는 꼿꼿하게 선 나무다. 중량목구조의 구조재를 드러내 인테리어 소재로 이용해 인상이 강하다. 나무의 유려한 질감과 따뜻한 색감이 강인함과 균형을 이뤄 무겁진 않다. 시야에 걸리는 구조재는 모든 모서리를 둥근 패턴으로 따내 한결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거실은 바닥을 밝은 포세린타일로 마감하고 벽난로를 설치해 밝고 아늑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현관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게 배치한 주방은 한눈에 봐도 넉넉하다. 폭이 넓은 ㄷ자 형태로 싱크대를 계획해 수납공간도 충분해 보인다. 이 때문에 다른 공간에 수납공간을 만들지 않아 여유가 넘친다. 식탁은 주방 옆에 나란히 두고 동선을 데크와 연결해 이동이 자유롭다.1층엔 여러 사람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온돌방 하나만 뒀다. 온돌방은 바닥을 옥돌로 마감해 가족의 건강을 담당하는 공간이다. 침실은 2층에 뒀다. 손님이 자주 찾아 침실을 1층 공유 공간과 충분한 거리를 뒀다. 그럼에도 오픈 천장을 통해 소통은 자유롭다. 경계와 소통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계획해서다.
1층에 마련한 온돌방은 몸에 유익한 옥돌로 바닥을 마감해 가족의 건강을 담당한다.
나무에 생명을 불어 넣다준공을 하고 입주한 지 수개월이 지났다. 집은 아직도 미완성이다. 바쁜 일상에 간혹 숨 쉴 여유가 생기면 하나씩 완성하다 보니 아직 미흡한 부분이 남았다. “이번에 대문 기와를 얹었으니 다음엔 문을 달아야죠. 그다음엔 울타리도 손보고, 마당도 좀 가꿔야죠. 어차피 집은 사는 동안 손길이 필요해요. 천천히 하는 거죠.” 집주인이자 시공을 맡은 황 대표는 스무 살 전에 나무를 잡기 시작했다. 나무를 깎고 다듬고 보듬으며 살아온 지 30년에 가깝다. 그에게 목수는 나무를 죽이는 일이 아니라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 그래서 끌렸다. 그가 집을 짓는 건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는 과정이다. “집은 내가 낳은 또 다른 자식입니다. 그러니 내가 지은 집을 좋아하고 예뻐하면 기분이 좋죠. 이 일을 하는 보람이기도 합니다.” 건축은 공학의 집합이고, 창조의 작업이며, 혼을 담아내는 과정이다. 그러니 일정한 경지에 올라서면 도편수나 제와장이라는 ‘장인’ 호칭과 함께 살아있는 문화재로 인정받는다. 이때부터 집은 하나의 작품이고 예술로 평가받는다.
좌식 생활에 맞춰 침대 없이 구성한 방. 코너와 창틀에 사용한 목재 몰딩이 밝고 은은한 방 분위기와 어울린다.
2층 맞은편 건넌방
계단은 디딤판과 챌판의 색을 짙게 하고 난간을 기하학적인 형태로 만들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계단 옆엔 작은 책꽂이를 만들어 재미를 담았다.
곳곳에 꽃을 장식해 화사하다. 외벽 기둥에도 작고 예쁜 화분을 장식할 수 있게 난간을 만들었다. 굵고 곧게 뻗은 구조재가 경계를 나타낸다. 정면에 발코니로 나가는 문이 보인다.
짙은 주황색 벽, 무릎 높이 벽 위에 설치한 기하학무늬의 난간, 부드러운 곡선의 아치. 의외라고 생각되는 검은 바닥 타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이국적인 모습의 개성을 보여준다.
오픈 천장으로 계획한 1층 거실은 2층 난간과 공간의 연속성을 부여해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거실과 방바닥에 설치한 개구부는 열 회수 환기장치를 통해 따뜻한 공기를 공급한다. 환기장치의 급기와 배기구는 보통 천장에 만들지만, 중량목구조 특성을 고려해 황 대표가 새롭게 시도한 방법이다.
곳곳에 꽃을 장식해 화사하다. 외벽 기둥에도 작고 예쁜 화분을 장식할 수 있게 난간을 만들었다.
오랜 세월 집만 바라보고 살아온 황 대표도 작은 바람이 있다. 마스터 빌더가 되기 위한 꿈이다. 집에 관한 모든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해 사람들에게 집다운 집을 알리고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쉴 틈이 없다. 일을 마치고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한 노력으로 치열하다. 그의 치열함은 세상이 아닌 자신을 향한다. 고단하고 지루하지만, 두드릴수록 강해지는 철과 같아 지치지 않는다. 그래서 기대된다. 그의 내일이. 십 년 뒤의 모습이.
다우주택 시공 사례 더 보기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마스터 빌더를 향한 도전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