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횡성 전원주택, 머물러 살 만한 곳 '가거지지可居之地'
-
-
머물러 살 만한 살기 좋은 주택(곳)이란 뜻의 횡성 가거지지可居之地. 상주하는 공간은 아니지만, 가족이 머무는 동안 가거지지가 지닌 의미를 함께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당호堂號를 지었다. 그리고 그 이름의 뜻대로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글 정예랑 소장(정예랑건축사무소)사진 노경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강원도 횡성군 북천리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용도 단독주택(세컨드 하우스)건축규모 지상 2층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700.00㎡(211.75평)건축면적 131.26㎡(39.71평)건폐율 18.75%연면적 176.68㎡(53.44평)1층 112.42㎡(34.00평) 2층 64.26㎡(19.44평)용적률 25.24%설계기간 2016년 7월∼2017년 2월공사기간 2017년 3월∼8월
2015년 말 아틀리에에 다니던 중 지인을 통해 두 딸을 둔 젊은 건축주 부부를 만났다. 독립해서 건축사사무소를 내고 설계하는 첫 주택이자, 첫 건축주이다 보니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른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도시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건축주는 강원도 횡성에 휴양용 주택을 짓고자 했다. 가족에게 도시의 아파트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경험하게 만들어주는 전원 속 주택으로서, 언제든지 찾아와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는 두 번째 집[Second House]으로서 설계를 시작했다.건축주에게 두 번째 주택은 어떤 의미일까. 스스로 ‘주거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생활’이야말로 주거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다. 아파트의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다른 삶을 누리고 싶어 하는 젊은 부부. 조금은 번거롭고 불편하더라도, 집 안 곳곳의 움직임 속 머무를 만한 공간을 통해 비일상非日常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1.5m 레벨차를 가진 경사진 대지를 이용해 자리잡은 북측 현관
지형지세地形地勢에 순응한 공간 배치대지가 자리한 강원도 횡성군 북천리 섬강 근처는 이미 상주용, 주말용, 휴양용 주택들이 들어서 마을을 이루고 있다. 처음 이 땅과 마주했을 때, 횡성 주택의 당호堂號인 ‘가거지지可居之地’가 떠올랐다. 머물러 살 만한, 살기 좋은 주택(곳)이란 뜻이다. 항상 거주하는 공간은 아니지만, 가족이 머무는 동안 가거지지가 지닌 의미를 함께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 그리고 그 이름의 뜻대로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계에 임했다.
거실-식당-주방을 하나의 열린 공간으로 계획했다.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컬러강판벽 - 스타코 플렉스, 청고벽돌데크 - 방킬라이내부마감천장 - VP도장벽 - VP도장바닥 - 강마루, 타일단열재 비드법 보온판 2종 3호(외단열 시스템)창호 3중 유리 알루미늄 창호현관 주문 제작주방가구 우림퍼니처(주문 제작)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지열 히트 펌프설계 정예랑건축사무소 02-546-6162 yerangchung@gmail.com시공 THE M Haus4
보조주방은 메인 주방과 다르게 컬러를 사용하여 분위기에 변화를 주며, 바로 데크로 나갈 수 있다.
부엌에서 현관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계단 옆 서가
가거지지는 사이트 전체를 주택으로 생각하는 데에서 출발해 사방으로 탁 트인 개방적인 대지를 이용해 중정형 외부 공간과 필요한 주거공간을 적절히 배치하고자 했다. 섬강이 흐르는 사이트인 데다 마을 내에서도 좋은 위치다 보니 우선적으로 뷰View를 고려해 주택을 배치했다. 가족에게 이곳에서만큼은 자연을 충분히 만끽하고 누리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의 도로나 주택을 의식하기보다 지형지세에 순응해 거실-주방-식당을 남향에 배치함으로써 풍부한 자연광과 시원스러운 조망을 끌어들였다. 기존의 땅이 가진 1.5m의 레벨 차를 활용해 도로에서 진입하기 쉬운 북쪽에 현관을 뒀다.
부엌에서 현관 쪽으로 중정을 둘러싸고 오르내리는 사이 계단
현관
외부 침목계단에서 내려와 중정을 바라본 모습
가거지지의 전체 매스는 모두가 향유하는 중정을 두고 3개의 영역으로 나뉜다. 거실, 식당, 주방과 서가를 포함한 공용 공간, 가족을 위한 사적 공간, 복도와 계단의 이동 공간은 중정에 의해 나뉘고 또 합쳐진다. 중정은 자연의 일부가 실내로 들어와 자연스러운 배경이 되어 서로 통하되, 구분이 확실하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2층 중정을 옆에 둔 사이 복도는 바람길을 형성하는 동시에 지붕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2층으로 올라가는 사이계단. 중간참에 있는 서재를 마주하고 있는 가로로 긴 창은 사계절 내내 다른 풍경의 중정을 액자식으로 경험한다.
2층 사이 복도에서 뒷마당 데크로 내려가기 전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
자녀방
사적 공간은 모두 4개로 건축주 부부의 방, 두 딸의 방, 그리고 건축주 누님(작가)의 서재와 방으로 이뤄져 있다. 처음부터 고려한 부분은 아닌데, 설계 과정 중에 건축주 누님의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에 내려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전해 듣고 중정을 낀 사이 계단 한쪽 벽면을 서가로 계획했다(엄청난 양의 책을 보관할 공간이 필요했다). 현관에서 가장 가까우며 개별적으로 뒷마당을 누릴 수 있는 첫 번째 방이 건축주 누님의 침실이고, 2층으로 오르는 중간 계단참에 있는 방이 서재다. 2층 좌측에 두 딸의 방을, 화장실과 욕실을 사이에 두고 가장 끝에 부부의 방을 계획했다.
중정에서 하늘을 바라본 모습. 나만의 하늘을 가지는 중정의 매력이다.
중정. 일반적인 박공지붕을 탈피하여 대지에 역행하는 경사지붕의 자연스러움
2층 오르는 계단 및 자녀방 하부공간까지 데크를 길게 둬 자연스럽게 비를 막아주는 동시에 그늘공간이 된다.
편리한 공간이 꼭 편안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거공간에 불편한 부분이 있어야 편안함이 더 극대화되며, 그것을 느끼고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이 전원 속의 두 번째 주택에서 방에 머무는 시간보다 앞마당, 중정, 뒷마당, 그리고 사이 계단과 사이 복도를 통해 도시의 아파트에서 맛보지 못한 다양한 자연을 느끼며 즐기기를 바란다. 가거지지가 지닌 의미를 공감하면서 …….
측면
주택 마당과 데크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머물러 살 만한 곳 횡성 가거지지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6-12
-
-
우리 집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주방 공간 레시피Recipe
-
-
공간에 가구와 조명, 창을 갖춰야 비로소 거실이 되고 주방이 되고 침실이 된다. 이렇게 용도에 맞게 구성한 공간을 한데 모아 연결한 게 집이다. 수많은 요소의 집합체인 집을 하나의 음식으로 본다면 각 실을 형성하는 것은 식재료가 되며, 공간을 꾸미고 기능을 더하는 요소는 감칠맛을 내는 조미료다. 지역과 환경 그리고 집 안의 고유 레시피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내는 음식처럼, 집도 각 실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크기와 배치, 조화에 따라 화려하거나 단정하게, 경쾌하거나 아늑한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우리 집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는 앞으로 우리가 머물고 생활하는 공간을 어떻게 자신의 입맛에 맞게 구성하고 꾸밀 수 있는지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글 윤현규 실장 사진 및 자료 ㈜하우징팩토리 1670-6840 www.housingfactory.co.kr
천장을 높이면 면적이 같은 주방보다 더욱 넓어 보이고 다양한 연출을 시도해 색다른 주방을 만들 수 있다.
주방 공간 레시피외식 문화가 아무리 발달해도 집 안에서 주방이 사라지진 않는다. 주방은 단지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의 주방은 남자에게 금단의 구역이면서 여성의 노동만을 요구하는 공간이었다. 현대에 와서 개방적이고 활기찬 환경으로 변하며, 가족의 소통은 물론 인테리어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현대 주거 생활은 주방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방은 주택 설계에 있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 가족에게 맞는 주방을 만들어 집안의 평화를 지켜보자!
가로 창을 내면 상부장을 설치해 부족한 수납공간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식당 벽에 마련한 수납공간엔 사용도가 낮은 물건을, 주방엔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정리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아일랜드 후드를 설치하는 높이는 정해져 있다. 후드의 높이가 2,400㎜가 넘어가면 성능을 100% 발휘하기 어려우니 인테리어 조화에 맞춰 적절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주방이 넉넉했으면 좋겠어요“우리 집은 주방 살림이 많고, 넉넉한 작업 공간도 필요해요. 그래서 주방이 넓었으면 좋겠어요.”설계 미팅 때 상당수의 건축주가 1순위로 요구하는 부분이 넓은 주방이다. 그런데 주방은 공용 공간에 포함된다. 마냥 크게 계획하면 좋겠지만, 집을 짓기 위한 주어진 환경과 예산 등이 넉넉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때 수납공간을 분리해 효율적으로 살림을 정리할 수 있고, 천장을 높여 공간이 좁아도 훨씬 넓어 보이는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주방과 마당 사이에 설치한 폴딩도어에 의해 채광과 환기, 시원한 조망을 갖추면서 주방이 넓어 보이는 효과도 냈다.
바닥을 한 단 정도 낮추면 공간을 분리하면서 천장이 높아지는 효과를 내 주방이 더욱 넓어 보인다.
환한 주방을 갖고 싶어요대부분 아파트는 거실 뒤에 주방/식당이 있다 보니 거실이 햇빛을 가로막는 구조다. 주방 창문도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으면 대부분 시선이 발코니에 막힌다. 이 때문에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어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환하고 따뜻한 주방을 가지고 싶어서다. 집을 지을 때 환하고 따뜻한 주방을 확보하는 방법은 천장을 높여 조명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창문을 활용하는 게 좋다.
주방과 마당 사이에 설치한 폴딩도어에 의해 채광과 환기, 시원한 조망을 갖추면서 주방이 넓어 보이는 효과도 냈다.
상부장을 설치하지 않는 주방 개수대 앞에 창을 크게 내 풍부한 자연채광으로 실내가 환해졌고 환기와 시원한 조망도 확보했다.
창문에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면 외부의 시선을 적절하게 차단하면서 채광과 환기 기능도 갖출 수 있다.
수납 때문에 상부장을 포기 못 한다면 천창을 활용해 은은한 햇볕을 끌어들여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아늑한 주방을 만들고 싶어요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젊은 층이 늘었다. 이들이 가족 구성원이 적거나 간편한 살림살이를 추구하면서 주거 형태도 그것에 맞게 변하고 있다. 주방 살림도 간소해지면서 넉넉한 공간보다 딱 필요한 살림만을 위한 공간을 바라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 주방은 작지만, 아늑하고 가사 를 돌보면서 가족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가족 중심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젠 주방은 가사노동을 위한 공간이 아닌 주거 생활을 한층 재미있고, 집다운 집을 만드는 중요한 포인트다.
화사한 색으로 꾸민 싱크대 앞을 한 단 높게 만들어 외부에서 보면 주방이 깔끔하게 보이면서 안에서는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 됐다.
시공할 때 현장에서 벽처럼 주방을 가려주는 방식은 제작비용도 적게 들고 주방 내부를 보이지 않게 해 부담을 덜 수 있다.
싱크대 형태에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주방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코너에 있는 땅이라면 코너 부분을 활용해 직각이 아닌 재미난 형태의 주방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주방 스타일요즘 아일랜드 형태와 ‘ㄷ’형태의 주방이 늘면서 동선 계획도 고민하게 됐다. 아일랜드 식탁에 싱크볼과 쿡탑 가운데 어떤 것을 배치하느냐에 따라 동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싱크볼을 설치하면 가족과 대화하면서 또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설거지할 수 있고, 식사 후의 동선도 간결하다. 반면, 쿡탑을 설치하면 동선이 가장 일반적이고 편리한 순서인 냉장고 → 개수대 → 조리대 → 가열대 → 식탁 순으로 이어진다. 정답은 없다. 어떤 생활을 바라느냐에 달렸다. 음식을 데워먹는 걸 즐긴다면 아일랜드에 쿡탑을 설치해도 좋다. 그리고 요즘 신체가 커진 만큼 싱크대 기본 높이가 85~87㎝가 됐다. 주방 가구는 1㎝ 차이가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키가 큰 만큼 높이를 조금 올려 이용하기 편안한 주방을 계획하는 게 좋다.
거실과 식당을 바라보는 방향에 개수대 또는 쿡탑을 설치하면 가족과 대화하며 가사를 돌볼 수 있다.
거실과 분리된 주방을 11자 스타일로 만들어 옆에는 마당을 앞으로는 거실 TV를 볼 수 있는 구조가 됐다.
‘ㄷ’자 형태의 주방이 냉장고에서 식탁까지 가장 간결하고 편리한 동선을 만들어 낸다.
아일랜드에 쿡탑과 개수대를 설치하면 벽 쪽에 펜트리 장을 설치해 수납을 넓힐 수 있다. 다만, 주방이 넓어야 디자인과 수납, 동선 모두 만족스러운 공간이 된다.
주방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맞춰 주방가구의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즐거운 주방 생활을 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다.
우리 집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01 거실 공간 레시피 02 주방 공간 레시피 03 침실 공간 레시피 04 서재/취미방/가족실 공간 레시피 05 현관/주차장/지하 공간 레시피06 계단/복도 공간 레시피07 위생 공간/세탁실 공간 레시피08 다락/발코니/옥상 레시피09 다용도실/펜트리/수납공간 레시피10 데크/바비큐룸/선룸 공간 레시피11 스킵 플로어/다가구/오락 공간 레시피12 주택 동선 계획 레시피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