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정원 관리】 고수에게 듣는 정원 관리법
-
-
남해 정덕호 씨의 정원 천안에서 큰 규모의 정원 사업을 하고 있는 정덕호 씨는 남해 원예예술촌에 주택을 짓고 자신만의 정원을 마련했다. 사업을 경영하며 터득한 노하우와 자신의 색깔을 바탕으로 완성했다는 그의 정원 이야기와 관리법을 들어봤다. 글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취재협조 남해 원예예술촌 055-867-4702 www.housengarden.net
20년 가까이 제조업에 종사했던 정덕호 씨는 한국 손바닥 정원 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남해 원예예술촌을 조성하면서 자신만의 정원을 만들었다. 제조업을 정리하고 천안에서 정원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험도 있었고 아내 또한 원예에 관심이 커 디자인부터 관리까지 함께하고 있다.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한 모던한 스타일의 주택과 어울리는 그의 정원은 미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메타세쿼이아와 종려나무를 심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낸다. 이런 고목들은 정원의 무게 중심을 잡아준다. 남해의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애플세이지와 로즈메리도 잊지 않았고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자녀를 위해 편백나무도 심었다. 정덕호 씨는"처음 남해에 내려왔을 땐 토질이 썩 좋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직사광선이 강한 기후를 띠고 있어 각별히 신경 썼지요"라며 정원관리의 몇 가지 팁을 전했다.
1. 비료를 아끼지 않는다정원을 처음 가꿀 때 토질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갈이 필요 이상으로 섞여 있거나 모래 혹은 진흙이 심해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척박한 곳도 있기 때문이다.땅을 다듬을 땐 일단 비료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주는 것보다 한 달에 한 번, 큰 비가 온 뒤 한 번 식으로 꾸준히 챙기는 것이 좋다. 토질이 좋지 않아 화초가 잘 자라지 않는다면 2년에 한 번꼴로 객토작업을 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객토란 성질이 다른 곳의 흙을 가져와 뒤섞어 토질을 바꾸는 작업인데, 예를 들어 점토질이 강한 곳은 비료와 모래흙을 함께 섞어 주는 방식으로 땅의 성질을 바꿔주는 방법을 택하면 된다.
2. 음지/양지 식물을 구분한다모든 식물은 크게 음지/양지 식물로 구분된다. 정원 디자인할 땐 이점을 고려해 식물의 위치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아는 식물 대부분은 직사광선이 필요한 양지식물에 속하지만 잣나무 · 밤나무는 그늘에서 더욱 잘 자란다. 또한 전나무 · 측백나무 · 식나무는 양지에서도 잘 자라지만 어릴 땐 음성을 띤다고 하니 식재할 식물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두자. 한 번 식재하고 나면 다시 옮기기 어려우니 모종을 구매하기 전에 미리 정원 디자인에 대한 틀을 잡아두는 것이 좋다.
3. 나무를 바르게 심는 방법식목일이면 나무를 심고 흙을 덮은 뒤 발로 팡팡 밟아주는 이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땅을 파고 뿌리의 자리를 잡고 그 위에 흙을 덮을 땐, 갓 지은 밥을 공기에 담을 때 꾹 눌러 담지 않듯 여유롭고 넉넉하게 덮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도 호스를 땅속 뿌리 있는 곳까지 깊숙이 넣고 충분한 양의 물을 주면 덮어놓은 흙이 자연스레 젖어 차분히 가라앉으니 그 위를 따로 밟아 줄 필요는 없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7-22
-
-
천혜의 자연 환경에 노후를 설계한 구례 전원주택
-
-
어느 해 4월보다 가장 무거웠던 4월의 마지막 날 청정지역 구례를 찾았다. 거대한 지리산을 마주하니,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자연 앞에 절로 숙연해졌다. 태고부터 자리를 지켜온 산은 그 곳을 터 삼아 사는 이들에게 모든 걸 내주고도 조용하다. 자연의 헌신적이고 조건 없는 배려에 삶을 기대며 사는 산동면 위안리 마을 사람들. 이곳에 제2의 삶을 계획한 건축주 부부의 자연과 함께하는 행복한 생활을 들여다보았다. 글·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건축정보위치 전남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건축형태 경량 목조주택지역지구 자연취락지구대지면적 545.00㎡(164.86평)건축면적 105.53㎡(31.92평)연면적 148.37㎡(44.88평) 1층 98.18㎡(29.70평) 2층 50.19㎡(15.18평)지붕재 스페니쉬 기와외장재 인조석(매직스톤)내장재 친환경 vp도장바닥재 강마루난방형태 전통 구들 난방(황토방)식수공급 마을 공용 수도창호재 이건창호설계 및 시공 계림주택건설㈜ 1600-0488 www.kaelim.co.kr
정면도 / 배면도
좌측면도/ 우측면도
동생 집에 놀러와 마을 돌담에 반해손은 더욱 거칠어지고 몸은 바빠졌지만 마음은 더 없이 여유롭다. 아침이면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마을 돌담을 거닌다. 끼니때가 다가오면 이웃에서 준 온갖 산나물로 찬을 만들어 허기를 달랜다. 조금 한가해지면 마당 한편에 마련한 텃밭을 가꾼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조경을 손질하고 뒷마당을 꾸민다. 30여 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리산 산자락에 터를 잡은 건축주 부부의 생활기다. “동생이 먼저 동내 초입에 자리를 잡아 살고 있었어요. 당시 놀러왔다가 마을 돌담에 반했죠. 산을 좋아하던 동생은 전국의 산을 다니며 노후 보낼 곳을 눈여겨보다 정착한 곳이 이 마을입니다.”경쟁이 난무하고 치열한 삶에 치이다 보면 마음이 황폐해진다. 그럴 때면 저마다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 나선다. 특히 은퇴를 앞둔 사람들은 그간 고된 경쟁생활에서 벗어나 남은 생을 보다 넉넉하고 풍요롭게 보내기 위해 전원생활을 선택하기도 한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가 늘면서 ‘은퇴자 마을’이 대두되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전후세대인 이들은 한국 경제성장의 주축이었다. 가장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세대이다. 하지만 일에 들였던 노력만큼 자신들을 위한 시간은 적었다. 삶의 여유를 느낄 새도 없이 살아왔다. 어느덧 은퇴를 맞이하게 된 베이비붐 세대는 그간의 삶에서 떠나야 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제2의 삶을 찾아 사그라진 에너지를 다시금 불태우려고 한다. 건축주 부부도 그렇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되뇌며 이들 부부는 하루하루를 또 다른 행복으로 일군다.“아내와 둘이 노후를 보낼 생각에 2년 전 땅을 구입했어요. 예전부터 아담하고 예쁜 쪽문과 돌계단이 있는 집을 상상하며 살았죠. 이제야 꿈에 그리던 집을 지었어요. 기왕에 짓는 거 대대로 물려주며 살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동안 모은 돈 다 썼죠. 기대했던 만큼 만족하고 새로운 인생을 즐기며 삽니다.”목조주택이 보통 50년에서 100년은 간다고 한다. 사후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지지만 애초에 집을 어떻게 짓는지도 중요하다. 건축주는 편리하면서도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오픈 천장으로 생긴 여유로운 공간에 큰 픽스창(고정창)을 양쪽으로 내 채광이 좋다. 흰 벽은 빛을 반사해 실내를 더욱 밝게 한다.
무게감있는 보와 넓은 창이 균형을 이뤄 안정감이 든다.
ㄷ자형 주방 한편에 홈바체어를 두도록 계획해 조리대를 다양하게 활용한다. 식탁과 조리 공간을 가깝게 배치해 동선을 줄였다.
1층 찜질방. 아궁이가 있는 공간을 전통 부엌 형태로 꾸며 요리도 할 수 있게 계획했다.
토목공사와 좋은 자재 사용에 신경써돌담과 어우러져 마을을 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 꽃은 이 마을 자랑거리다. 꽃 피는 계절이면 마을 풍경을 담아가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마을의 운치를 더하는 돌담엔 지난 세월을 짐작케 할 만큼 이끼가 두텁게 끼여 있다. 건축주의 집터는 경사 때문에 평평하게 다지려고 상당히 많은 양의 흙을 쌓았다. 집을 둘러싼 돌담은 집터를 고르며 나온 돌을 이용했다. 돌담을 쌓는 건 고도의 기술과 고된 노동으로 하루 일당만 30만 원이 드는 공사다. 성토와 돌담을 쌓는 토목공사에만 적잖은 비용이 들었다. 집 안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게 천장을 떠받치는 보다. 홍송 통나무를 사용해 튼튼하고 안정감이 든다. 천장 외에도 집 안 곳곳에 홍송을 사용해 자연의 향을 가득 담았다. 산속은 평지보다 기온이 낮아 단열에도 신경을 썼다. 벽체 두께를 약 30㎝ 가량 두껍게 해 단열재를 채우고, 창호로 세는 열기도 최대한 차단되도록 설계했다. 집 구조는 1층을 공용 공간, 2층을 휴식 공간으로 분류했다. 집을 찾은 가족이나 손님을 위한 공간은 다락에 마련했다. 1층엔 찜질하는 황토 구들방을 따로 두어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했다. 안주인을 위한 주방은 거실과 분리해 넓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한, 주방을 이용하는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식당을 겸하고, 다용도실과 실외로 편하게 오가는 동선으로 완성했다.
픽스창을 2층 난간 눈높이에 맞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안방 / 다락방. 천창은 채광뿐만 아니라 밤하늘을 바라보며 감성을 젖어들게 한다.
마감재 - 천장과 창 몰딩을 동일하게 해 통일감을 주었다. 특히, 열손실이 높은 창틀을 넓은 목재로 몰딩 처리해 단열 성능도 좋아졌다.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집 안에서도 자연과 늘 함께하는 느낌이 들게 한 거다. 거실과 2층 침실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일품이고 다락은 전망대와 같은 조망을 자랑한다. 외부 손님들이 찾아오면 가장 인기 좋은 곳이 다락이다. 다락의 넓은 창으로 감상할 수 있는 풍경도 풍경이거니와 천장에 낸 천창으로 보는 밤하늘의 별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천창은 채광에도 도움이 되지만, 여닫게 만들어 지리산의 맑은 공기가 순환되도록 했다. 이 집의 포인트는 자연을 집 안에서도 충분히 감상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집 안과 밖을 오가며 자연과 늘 함께하니 이보다 친환경적인 곳은 없을 거라는 생각마저 든다. 복(福)이라는 게 충분히 만족한 삶에서 행복을 얻는 것이라고 하니, 지리산의 많은 복을 차지하고 있다는 ‘만복대(萬福臺)’ 산 밑에 위치한 이 집이야 말로 복에 복을 얻은 행복한 집이라 하겠다.
수려한 풍광과 어울리는 돌담이 운치를 더한다.
쪽문과 돌담, 마당은 건축주가 가장 공들인 부분이다
석재를 이용한 조경은 돌담과 조화를 이룬다. / 외부 수전을 정자처럼 만들어 조경을 꾸며주는 요소로 계획했다.
적재적소에 배치한 창은 디자인을 넣어 포인트를 주었다. / 뒷마당
좁았던 뒷마당을 추가로 매입해 가볍게 거니는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천혜의 자연 환경에 노후를 설계한 복이 가득한 집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