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아이들 아토피 날려버린 홍성 통나무주택
-
-
자신이 바라던 삶을 어디서 잊어버렸는지 모르고 사는 사람이 있다. 반면, 생명줄처럼 끝까지 붙들고 바라던 것을 기어코 이뤄내는 사람도 있다. 홍성에서 만난 젊은 건축주 부부는 후자에 속한다. 오래전부터 전원생활을 꿈꿔온 부부는 7년 전 홍성에 터를 잡고 찬찬히 준비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결실을 봤다. 전원에서의 삶을 얻은 부부는 아토피로 고생하던 아들을 위한 선물로 통나무주택을 마련했다.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로가
HOUSE NOTE●DATA위치 충남 홍성군 구항면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통나무주택(더블 로그 공법)대지면적 825.00㎡(249.56평)건축면적 95.00㎡(28.73평)건폐율 11.51%연면적 95.00㎡(28.73평)용적률 11.51%설계기간 2016년 9월~11월공사기간 2017년 3월~6월건축비용 2억 2500만 원(3.3㎡당 750만 원)조경 더숲조경연구소 02-402-1030 https://blog.naver.com/tree4910설계 및 시공 로가 010-8999-8269 www.ok9999.co.kr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으로 빠져나와 기분 좋게 시골길을 달린 지 10분. ‘1박 2일’ 방송 촬영지로 알려진 거북이마을이 나타난다. 지형이 거북이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알록달록한 꽃으로 가득한 건축주의 주택은 마을 진입로에서 오가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다.“그동안 여기저기 많은 땅을 보러 다녔는데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어요. 거북이마을은 딸의 친구가 사는 마을인데, 친구 생일 때 데려다주러 왔다가 보고 반했어요. 이곳은 밭이었을 당시 위치와 모양 때문에 어떻게 집을 앉히고 외부의 시선을 차단할지 걱정했어요. 그래도 마을이 마음에 들어 일단 땅을 사고 집 짓는 건 천천히 생각하기로 했어요.”
대문에서 바라본 진입로다.
건축주는 아토피로 고생하는 자녀 때문에 황토집과 한옥, 통나무주택 가운데 결정하기로 했다. 최종으로 통나무주택에 마음이 기울기 시작한 건 시공사를 만나고부터다. 건축주는 “로가의 통나무주택을 보고 생각하던 것과 달라 호기심이 생겼다”며 “그냥 알아보자는 생각에 시공사에서 지은 집을 찾아가 둘러보면서 집주인과 얘기 나누고는 ‘이거다’라고 마음을 굳혀 통나무주택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현관문도 목재로 맞춰 부드럽고 따뜻한 나무의 감성이 가득하다.
이중 로그 공법으로 단열 기준 충족시공업체에서 사용하는 통나무[Log] 자재는 원목 하나를 가공한 솔리드 로그solid log와 공학용 집성재인 글루램Glulam 형태의 래미네이트 로그laminate log가 있다. 건축주 주택에 사용한 건 래미네이트 로그다. 솔리드 로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갈라지거나 뒤틀릴 수 있지만, 래미네이트 로그는 함수율이 12%(±2%)로 낮아 수축 팽창에 의한 뒤틀림이 적어 수치 안정성이 뛰어나다. 로가의 통나무주택은 공장에서 로그를 쌓을 때 수직을 잡아주는 목심 구성, 배선 구멍, 창호 설치를 위한 t-버튼 가공, 로그 결합을 위한 노치Notch 부분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한다. 로그는 서로 맞물리는 부분에 기밀 테이프를 붙이고 쌓는다. 그다음 전산볼트를 사용해 수직으로 단단하게 조여 기밀성과 내진성을 높인다.이 주택은 시공사에서 새로 시도한 더블 로그 방식으로 시공했다. 더블 로그는 중단열 시공 방식으로 넓이가 90㎜인 로그를 일정 간격을 띄워 두 겹으로 쌓은 뒤, 그 사이에 목섬유로 채운 것이다. 나무는 콘크리트보다 열 저항값이 6배나 높은 소재인 만큼, 단열재를 포함한 벽 두께가 300㎜에 달해 올해 9월부터 강화될 단열기준을 충분히 만족한다. 또한, 통나무주택은 수분을 저장할 수 있는 전체 면적이 넓기 때문에 실내 평균 습도를 45~50% 유지해 사계절 내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
동쪽에 배치한 거실. 창문을 통해 정자와 연결돼 실내·외 활동을 유도하는 동적인 공간이다.
남쪽에 있는 거실. 책상과 책장을 배치해 서재로 활용하는 정적인 공간이다.
조경 기법을 이용한 사생활 보호거북이마을로 들어서려면 건축주의 집 앞을 꼭 지나야 한다. 길목이기에 자연 외부의 시선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택은 나무와 나무 사이에 가려서 길목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벽돌이나 나무로 담이나 울타리를 만드는 건 답답해서 싫었어요. 그래서 가산假山이란 개념의 조경술을 이용해 언덕을 만든 뒤 관목과 교목을 100그루 정도 심어 외부의 시선을 적절하게 차단하면서 집 안에선 숲처럼 보이게 한 거죠.”
주택은 인근에 있는 사당祠堂 구산사를 따라 서향으로 앉혔다. 고려말 문신의 위패를 모신 구산사가 ‘풍수를 따라 건축한 것’이란 말에 그대로 따른 것이다. 주택 진입로는 서쪽에 배치한 대문과 북쪽에 배치한 주차장 두 곳으로 모두 정원을 통과해야 현관에 이른다.
주택이 마을 진입로에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대지 경계 따라 가산을 만든 뒤 다양한 나무를 심어 외부의 시선은 차단하고 내부에선 숲의 느낌을 연출했다.
대문에서 곡선으로 흐르는 동선을 산책하듯 따르다 보면 낮은 돌계단을 지나 현관과 마주한다. 현관 옆에 화덕이 있고, 그 뒤로 본채와 지붕을 연결한 정자가 있다. 정자는 실내보다 실외 활동이 잦은 전원생활을 고려한 공간이다. 정자에서 내려다보면 아이들을 위해 만든 수영장이 빼꼼히 보인다. 그 옆으로 제2의 화덕과 과실수를 심은 텃밭이 있다. 준공 때만 해도 마당이 이렇게 넓지 않았다. 살면서 집 뒤의 밭을 추가로 매입해 일부는 지목을 대지로 변경해 분할 합필하고 나머지는 텃밭을 일구고 과실수를 키우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이다.
마당 모습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징크 벽 - 글루램 통나무(유레스 메디스) 데크 - 시베리안 라취(시베리안)내부마감 천장 - 목제 루버 벽 - 글루램 통나무(유레스 메디스) 바닥 - 원목마루 단열재 지붕 - 목섬유 단열재(독일 steico) 중단열 - 목섬유 단열재(독일 steico)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난간 - 멀바우창호 목제 창호현관 목제 현관문(유로게이트)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대림난방기구 기름보일러
집 안에서 즐기는 산림욕화려한 통나무주택이란 말은 왠지 어색하다. 나무, 자연, 감성, 건강함, 아늑함이란 단어와 어울리듯 수수한 모습의 통나무주택에서 매력이 전해진다. 그래서 통나무주택은 골조인 벽체 그 자체가 내·외장재다. 인테리어 포인트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나무의 질감과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게 통나무주택의 ‘멋’이고 ‘맛’이다.삼각형 지붕을 얹은 주택은 바닥에서 용마루까지 5.2m로 천장이 높은 단층이다. 건축주는 “답답한 게 싫어 가능한 내벽을 최대한 줄였다”고 한다. 그래서 현관에 들어서면 거실과 주방이 한눈에 들어오고 박공 모양을 드러낸 높은 천장에 의해 시원한 공간감이 느껴진다.
주방/식당은 답답한 게 싫어 벽을 세우지 않고 거실과 일체형으로 계획했다.
주방의 영역을 표현하는 벽타일이 집 안의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답답하지 않게 상부장도 설치하지 않았다. 주방 수납은 아일랜드 식탁과 다용도실로 해결했다.
전원에서는 실외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단층으로 계획했지만, 살림을 보관할 창고가 필요해 다용도실 위에 다락을 만들었다. 다락엔 열 교환 환기장치도 설치했다.
중앙의 거실을 사이에 두고 안방은 현관 옆 남쪽에, 아이 방은 북쪽에 배치한 구조다. 거실은 주방을 사이에 두고 남쪽과 서쪽으로 꺾인 ‘ㄱ’ 자 형태인데, 실별 고유 기능에 맞춰 공간을 적절히 분리한 것이다. 정자와 연결된 남쪽 거실은 실내·외를 자유롭게 이동하는 활동적인 공간이고, 넓은 책상과 책장을 배치한 서쪽 거실은 간단한 업무와 독서를 즐기는 정적인 공간으로 활용한다. 주택 동쪽에 배치한 주방도 내벽을 설치하지 않은 거실과 일체형이다. 수납은 길이가 긴 아일랜드 식탁으로 해결했다. 주방 옆엔 주방의 부족한 공간 확보와 세탁을 겸한 다용도실을 마련하고, 그 위에 창고를 만들었다. 기존 통나무 구조보다 단열성과 기밀성을 높인 주택이므로 인위적인 환기가 필요해 다락에 중앙 집중형 열 교환 환기 장치도 설치했다.
나무 표면에 반사된 햇빛이 실내를 아늑하게 꾸민 모습이 통나무주택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욕실은 습기 때문에 이 주택에서 나무를 가장 적게 사용한 공간이다.
홍성 통나무주택은 벽체뿐만 아니라 창과 문도 모두 나무라 집 안에 있으면 은은한 숲의 향기가 감돈다. 그래서 눈보다 몸이 먼저 반기는 주택이다. 아이의 아토피도 한결 좋아졌다. 건축주에게 물었다. ‘이젠 바라는 게 뭐냐고.’“이곳에서 오래 사는 거죠.”
오른쪽에 통나무를 두 줄로 쌓은 더블 로그 공법이 보인다. 가운데 빈 곳은 목섬유 단열재로 채웠다.
데크 앞에 작은 정원을 가꿔 주택의 인상이 한결 부드럽다.
남쪽 정원과 연결된 뒷문이다. 이곳에서 대문까지 산책로처럼 연결된다.
외관 모습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8-08
-
-
여름 정원의 청량제 다양한 ‘수水공간’으로 활기 더하기
-
-
여름 정원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수水공간이다. 그러나 설치비용의 압박과 관리문제 등의 이유로 자꾸만 후순위로 밀려나게 된다. 하지만놓치기에는아까운점이많다. 청량감뿐아니라정원을풍성하게만들고정원의온도를낮추는등그효과는다양하다.글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사진제공 에스비라이프 010-4240-2006㈜플로시스 02-445-8890 그린홈더존 02-522-3131 아리수조경석 010-2297-7826 http://blog.naver.com/01022977826
전원주택 하면 조경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아무리 잘 차려 입은옷도 계절에 맞지 않으면 매력이 덜하듯 정원 또한 마찬가지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우리 집 정원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휑한 정원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거나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수水공간은 미관을 살릴 뿐 아니라 정원에 생동감을 더해준다.
그린홈더존이 시공한 남양주 전원주택의 조경. 넓은 정원 안에 자리한 연못과 풍경이 어우러진다.
㈜플로시스가 시공한 당진 별장의 외부정원. 자연석을 쌓아 자연스러운 연못을 연출했고, 주변에 꽃을 식재해 아름다운 연못이 탄생했다.
정원의 청량제 '연못'정원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여름나기 공간은 연못이다. 천연 가습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미니 연못부터 생태연못까지 여름 정원의 백미白眉로 불리는연못은 없으면 아쉬운 요소다.연못은 정원과의 조화를 고려해 크기, 형태, 위치를 결정해야 하고 잘못 선정할 경우에는 정원의 전체 분위기를 망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연못의위치는 샘물, 개울물과 같이 물을 어디서 끌어올 것인지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또한 식물성 플랑크톤(미세한 생물의 총칭)이 과잉 증식하여 물속에 있는산소를 감소시켜 어패류가 죽게 되는 녹조현상 등의 이유로 관리가 중요하다. 주변과 안쪽 벽면을 자연석을 쌓아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기호에 따라 분수대를 설치하고 자연정화 기능이 있는 수생 식물을 심기도 한다. 정자, 벤치,다리를 이용해 꾸미는 방법도 있다. 자연과 가장 근접한 모습을 띄는 바위 연못, 잔잔하고 평온한 정지 연못 등 종류는 다양하다. 자연스러운 연못을 연출하고자 할 때는 생태 연못이 적합하다. 생태 연못은 자연적으로 생긴 습지, 호수 등과 같이 최대한 자연 상태와 비슷한 조건으로 만드는데 콘크리트 대신 흙을 사용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관리가쉽다는 장점도 있다. 계류형 연못은 자연의 하천이나 계곡, 폭포의 형태로 물이 흘러내리게 하는 방법으로 바닥과 주변을 자연석으로 꾸며 자연미를 살리고 야생화를 식재해 풍성함을 더할 수 있다.
에스비라이프의 ‘항아리 든 아이 분수’. 손쉽게 설치 가능한 이 분수대는 분수대 자체만으로도 작품으로 연출 가능하고, 시원한 물소리로 정원에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에스비라이프의 ‘소녀동상 분수대’. 소녀의 발밑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물줄기가 포인트다.
'분수'로 정원에 생동감을분수대는 정원의 테마를 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분수대 자체만으로 하나의 작품으로 연출 가능하고 연못과 계류 등의 공간에 놓으면 정원을 돋보이게 만든다. 그리고 정적인 연못의 물을 동적으로 바꿔 수질 정화의 효과가 있다. 분수대와 함께 물레방아처럼 큰 소품을 사용할 때는 굵은 물줄기가 낙하해 물소리를 만들어 줘 보다 확실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분수대도 마찬가지로 엄격한 수질 관리가 필요하다. 며칠간 계속 고여 있던 물은 접촉 시 눈병과 피부병 등의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행 동선을 따라 계류를 연출했고, 주변에 야생화를 식재해 자연미를 더했다.
경기도 파주시의 전원주택으로 건축주가 직접 식재한 야생화가 포인트다. 분수를 수시로 가동해 여름의 청량제 역할을 한다. 자료협조 아리수조경석.
강화도의 ‘로즈베이’ 카페에 있는 생태 연못. 자연 정화 기능이 있는 수생 식물을 식재했고, 분수대를 설치해 정적인 연못을 동적으로 바꿔 수질 정화의 효과를 줬다.
당진 별장의 정원.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폭포는 미적 효과를 제공한다
우리 집 옥상도 시원하게~정원은 반드시 부지가 넓어야만 꾸밀 수 있는 건 아니다.부지의 크기와 상관없이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아름다운 정원을 가꿀 수 있다. 날이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옥상녹화가 그 답이다. 부지의 크기와 상관없이 가능하며 소음 경감과 홍수 예방 등의 환경적 효과, 냉·난방 에너지 절약의 경제적 효과도 볼 수 있어 일석이조다. 옥상정원 조성 시 주의할 부분은 배수 및 방수인데 시공이전 단계에서 건축물 자체에서의 배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배수층을 충분히 조성해도위치 선정의 오류 등으로 발생되는 배수 불량은 장기적인관점에서 건축물의 내구성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옥상의 연못이나 폭포의 물은 재활용이 가능하다. 빗물이가득 차 넘칠 경우, 물탱크에 저장해 뒀다가 차후에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 옥상에 큰 수 공간이 부적절하다면 물확을 놓을 수 있다.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물확은 일명 돌확이라고도 하는데 작은 돌절구를 의미하며 크지않은 돌덩어리의 중앙에 큰 홈을 파서 물을 담아 전시할 수 있다. 모양도 다양해 활용성이 뛰어나다.
㈜플로시스가 시공한 반포동 빌라 옥상정원. 미니 항아리와 다람쥐 모양의 소품을 활용해 단조롭지 않게 꾸몄다. 앞쪽에 물확을 설치해 수水공간을 확장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