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빛을 담고 열을 차단하는 차양과 블라인드
-
-
주택에서 창호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으면 냉·난방이나 빛 차단, 어린이 안전사고, 사생활 보호 기능이 떨어진다. 블라인드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며 집 안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인테리어 효과까지 준다. 또한, 한국건설연구원 그린빌딩연구실에 따르면 여름철에 블라인드를 사용하면 실내 온도가 평균 3℃ 정도 떨어진다고 한다. 1℃에 에너지 7%를 절약할 수 있는데, 햇볕이 강한 오후만이라도 블라인드나 커튼을 치면 선풍기 15대를 돌릴 수 있는 전기를 아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블라인드도 진화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이용해 통신사와 융·복합적인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글 이상현 기자 자료협조 준쉐이드 02-323-8181 www.junshade.co.kr
차양‘차양’의 사전적 의미는 ‘햇볕을 가리기 위해 개구부의 상부 벽이나 지붕 끝에 내밀어 만든 지붕’이다(현재 캐노피 또는 어닝과 흡사). 현장에서는 일사량을 조절하는 모든 방식·제품을 통칭한다. 차양은 현재보다 복잡한 기능성과 디자인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를 아우르고 있다. 차양은 근대화 이전부터 중요성이 부각됐으며, 현재는 블라인드 및 커튼과 같이 창문의 내·외부에 설치하는 형태가 일반적인 모습이다.
한옥의 처마는 미적으로도 빼어나며, 훌륭한 차양 역할을 한다.
차양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한 시기는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 즈음으로 추정된다.《조선왕조실록》에는 차양이란 단어가 수차례 등장한다. 이것으로 보아 당시 차양이 건축에서 주요 부분 중 하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신윤복의 풍속도를 보면 일반 백성이 일상생활 속에서 창호에 걸어 설치하는 ‘발’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차양의 블라인드, 커튼과 가장 흡사한 방식임을 고려하면 발 역시 전통 차양의 한 형태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블라인드블라인드는 1980년대 말, 1990년 초부터 널리 사용했다. 다양한 디자인이 등장했고, 커튼 대용으로 사용한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에 블라인드, 어닝 등 현대식 차양 시스템을 도입한 경쟁 업체들이 늘어났다. 국가 정책의 일환으로 대규모 신도시가 형성되어 블라인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업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저마다 다양한 소재와 기능의 블라인드를 만들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차양의 르네상스시대’가 열렸다. 인터넷은 마케팅의 변화(쇼핑몰)를 가져왔고 유통망을 증가시켰다. 현재는 치열한 무한 경쟁시대를 지나고 있다.
커튼을 대체하고 있는 블라인드
태양광 블라인드오래전부터 태양광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동 차양 기업들도 태양광으로 충전하고 제어하는 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 태양광 충전 방식 배터리, 조도 센서와 같은 내부 부품들이 외부 환경에 따라 전력 효율이 급격하게 달라지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태양광 충전 방식 제품들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이유다. 정부에서 패시브하우스 수준의 건축을 지향하기에 태양광 기술과 함께 전동 차양의 기술력 향상이 숙제로 남아 있다.
기술력 향상이 숙제인 태양광 블라인드
전동 차양 제어 기술전동 블라인드나 커튼의 기본 컨트롤러인 유선 스위치 연결 방식은 기본 제어 시스템이다. 그다음이 무선 제어 방식인데 리모컨 활성화로 전동 차양 제어 시스템의 방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는 기존 스위치 방식과 리모컨 방식을 동시에 가져가는 추세다. 리모컨 초창기 시스템보다 더욱 발전했다. 기존에는 한두 개의 창을 제어하는 데 그쳤다면, 여러 공간의 차양 제품을 한 번에 컨트롤할 수 있는 그룹 제어 기술이 개발됐다. 최근 몇 년 사이 건물의 구조 및 면적이 다양해짐에 따라 전동 차양 제어 기술도 높아졌다. 지정한 위치만큼 차양이 열리도록 설정하는 기능의 리모컨도 있다. 자신의 집 안 구성에 맞게 리모컨을 고르도록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리모컨으로 컨트롤하는 전동 블라인드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차양 시스템국내 통신사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IoT를 이용해 빠르게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가정 내부의 모든 전자기기 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차양 업계도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IoT 커튼, IoT 블라인드를 국내 통신사들과 협약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는 기존 통신사에 가입돼 있고 IoT 제품을 가지고 있다면 스마트폰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스마트홈 시스템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전동 차양 제품을 제어하는 것이 미래형 스마트홈 시스템이다.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IoT 블라인드
기능과 멋으로 승부하는 ‘창호’ 춘추전국시대 01 알쏭달쏭 창호, 그 정체를 찾아서 02 미국식 vs 유럽식 시스템창호, 무엇이 다른가 03 창호, 기능과 성능으로 말한다 04 빛을 담고 열을 차단하다 05 IoT 기술 접목 스마트 창문과 도어락06 창호 선택, 이것만은 체크하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9-20
-
-
11평 땅에 15평으로 지은 연희동 '꼬꼬마 주택'
-
-
연희동 꼬꼬마주택은 연면적이 15평이지만, 1층은 2인용 디자인 작업실, 2층은 식당/주방·거실, 3층은 침실 등 건축주가 요구한 모든 공간을 갖췄다. 더욱이 2층에 1.5평의 작은 테라스도 있다. 법정 허용 면적과 높이 한계 그리고 시공비의 한계를 극복한 스마트한 꼬꼬마주택이다.글 황 준(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 사진 최은지 기자
HOUSE NOTE●DATA위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토목공사유형 측면 설치대지면적 37.55㎡(11.35평)건축면적 18.42㎡(5.57평)건폐율 49.05%연면적 49.88㎡(15.08평) 1층 18.42㎡(5.57평) 2층 15.73㎡(4.75평) 3층 15.73㎡(4.75평)용적률 132.83%설계기간 2017년 7월~9월공사기간 2017년 9월~2018년 5월토목공사비용 2,000만 원건축비용 8,000만 원(3.3㎡당 750만 원)설계 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 02-733-1705 juneeeeeee@naver.com시공 건축주 직영
예전에 알고 지내던 시공사 사장님에게 전화를 받았다. “아는 사람이 아주 작은 땅을 하나 구입했는데, 건물을 지을 수 있겠느냐”라는 내용이었다. 현장은 차가 진입할 수 없는 도로에 면해 주차장 설치가 불가능한 곳이었다(이런 경우 50㎡(15.12평)까지만 건물을 지을 수 있다). 건축주는 “공사비도 설계비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지만, ‘아주 작은 건물을 지어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설계한 ‘꼬마주택’보다 더 작은 규모인 이유로 건물명을 ‘꼬꼬마주택’으로 이름을 지었다.
주택 측면 모습
건축주 요구 공간 15평에 모두 반영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언덕의 작은 땅을 구입한 출판 디자이너인 건축주는 침실이 하나이면서 1층은 2명이 작업실로 사용할 주택을 원했다.연희동 꼬꼬마주택은 연면적이 15평 정도인 아주 작은 규모다. 대지는 11.35평이었지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은 6.95평에 불과했다. 대지는 불규칙적인 형태로, 여기에 맞춰 주택의 평면을 찌그러진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계획했다.
현관에 들어서면 보이는 1층 작업실. 건축주가 출판 디자인 관련 작업을 하는 공간이다.
수납공간도 마련했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페인트(노루표, 노출 우레탄방수) 벽 - 페인트(SKK, 세라타이트-F코팅) 데크 - 합성목재(LG하우시스)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SKK) 벽 - 벽지(did, 최고급 벽지) 바닥 - 합판마루계단실 디딤판 - 자작나무합판 난간 - 강화유리 T12(한국유리)단열재 지붕 - T220 단열재(가등급) 외단열 - T150 단열재 가등급 내단열 - T30 아이소 핑크 석고보드 2겹창호 이다창호현관문 스틸도어(제작)조명 LED주방가구 주문 제작(주방가전 - LG)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소형 전기보일러(귀뚜라미)
작업실에 찾아오는 손님이나 일하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욕실을 작게 마련했다.
1층 작업실엔 책꽂이과 창호 사이에 2층과 연결한 계단 통로가 있다.
1층 작업실은 바닥을 최대로 사용해 5.57평의 면적으로 계획하고, 2층(식당/주방·거실)과 3층(침실)에 각각 4.75평의 공간을 올렸다. 작은 대지에 3층으로 설계한 이유다. 2층에 1.5평의 작은 테라스도 생겼다.
공간이 협소한 점을 고려해 필요한 면적만 할애해 계단을 ‘一’자로 계획했다. 또한, 2층과 계단을 구분하는 벽을 통유리로 계획해 공간이 답답하지 않다.
2층은 주방/식당, 거실로 계획하고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꼬꼬마 주택에 있는 붙박이는 다른 가구와 마찬가지로 자작나무를 사용해 일체감을 줬다.
거실 옆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1.5평의 작은 테라스를 계획했다.
외부에서 바라보이는 입면은 최대한 단순하게 계획했다. 오염에 강한 흰색 세라믹 페인트와 유리를 주로 사용하고, 도로 측에서 보이는 북측에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기능적으로 꼭 필요한 작은 창문들만 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북측 면은 사람의 얼굴과 같은 입면이 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인테리어 및 붙박이가구도 입면과 마찬가지로 단순하게 계획했다. 마감재는 자작나무합판과 아이보리색의 친환경 도장으로 통일하고, 바닥재는 자작나무합판과 동일한 색상의 재질을 적용했다. 붙박이가구인 자작나무 문짝과 장롱, 책상, 식탁, 책꽂이, 싱크대, 침대, 신발장 등도 콘셉트를 통일해 일체감을 줬다. 그리고 붙박이가구 내부에 쓰인 경첩[힌지]와 레일 같은 액세서리는 오래 사용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급 제품을 미리 지정했다. 모든 조명은 일반적인 다운라이트 대신 건축주가 직접 조명 위치와 방향을 조절하도록 계획했다. 또한, 내부용 모든 조명은 따뜻한 분위기의 느낌이 들도록 고려했다.
건축주의 방은 3층에 계획했다.
천장에 TV를 설치하고, 욕실과 화장대 공간을 안쪽에 배치했다.
연희동 꼬꼬마주택을 계획하면서 단열에 특히 신경을 썼다. 법적인 외단열 두께뿐만 아니라 건물 내벽에도 단열재를 시공하고 석고보드 2겹을 부착했다. 개구부도 단열을 고려해 모든 창호는 시스템창호를, 현관문은 철재와 목재 2중문을 적용했다.건축물, 특히 주택을 설계할 때 나름대로 명확한 콘셉트를 추구한다. 하지만, 이 꼬꼬마주택은 콘셉트를 추구하기보다 작은 공간에 건축주가 요구하는 사항들을 과연 구현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법정 허용 면적인 50㎡ 미만의 연면적 49.88㎡, 시공비의 한계, 법적인 높이 한계와 같은 제약 조건에 건축주가 필요한 공간을 만들다 보니 근사하거나 재미있는 건축적인 시도를 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 하지만, 건축주가 원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한다.
입면은 오염에 강한 흰색 세라믹 페인트로 마감하고, 최대한 단순하게 계획했다.
도로 측에서 보이는 북측은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꼭 필요한 작은 창만 냈다. 창을 설치하고 보니 사람 얼굴과 같은 입면이 되어 재미있는 인상을 준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