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수맥 이야기 (09) 명당도 수맥 못 잡으면 허당! 수맥과 묘터
-
-
우리가 얘기하는 명당의 ‘당堂’은 단순히 땅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당은 곧 터를 뜻한다. 궁극적으로 명당은 좋은 ‘터’이어야 하고, 집터든 묘터든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 터 밑으로 물이라는 에너지가 흐르는 수맥이 있으면 생체 리듬이 깨진다. 따라서 터에 집이든 묘를 들여놓으려면 수맥부터 체크해야 한다. 글 황영희 수미개발 대표이사/발명가 053-764-2189 www.sumee.co.kr
21세기 최첨단 과학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묘터를 논한다는 것이 자칫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치부될지 모르겠으나, 아직도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묘터를 알게 모르게 중요시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예를 들어 집을 고를 때 흔히 남쪽으로 향한 집을 찾고 있으며 대문이 북쪽에 있다면 무조건 고개를 흔든다. 잠을 잘 때는 머리를 동쪽으로 둬야 한다며 집안의 가구를 그에 맞게 배치하고, 특히 침대의 위치에 신경을 쓴다. 해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지는 것처럼 많은 사람이 사람의 기운도 그러하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산 사람의 집터나 잠자리를 건강한 잠자리로 만들 듯이 조상의 묘터도 죽은 자의 집이라 여겨 결국 생활풍수를 적용한다. 그래서 산세와 지세, 수세 등을 판단해 이것을 산 사람의 길흉화복과 연관돼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집터를 양택이라고 하고 묘터를 음택이라고 하는데, 결국 양택이나 음택이나 부자가 되고 싶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염원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수맥은 풍수와 다르다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후손의 길흉화복을 책임진다는 풍수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사람 중에는 음택을 볼 때 지하에서 흐르는 수맥은 보지 못하고 지표수와 주변 경관만을 따져 명당자리를 정한다는 것이다. 양택이나 음택의 명당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스스로 사람을 가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흔히 많은 사람이 수맥파 연구가를 풍수지리의 한 분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수맥과 수맥파, 풍수는 엄연히 다르며 풍수 전문가는 수맥파도 정확히 찾아내야 한다. 필자는 지하에 흐르는 수맥을 찾아내 온천이나 생수를 개발하고, 수맥이 흐르는 곳에서 나오는 수맥파가 건강에 미치는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파악해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수맥파 연구가다. 반면에, 진정한 수맥 탐사가와 풍수 전문가는 산의 지세와 지표에 흐르는 물을 살펴서 지하에 수맥이 흐르지 않는 곳을 골라 집이나 묘터를 찾도록 돕는 사람이다. 풍수와 수맥을 과학으로 밝힐 수 없다며 단지 미신으로 치부해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 현실에서 풍수와 수맥을 잘못 이해함으로써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일이 흔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지하에 수맥이 흐르지 않는 묘지는 봉분이 깨끗하고 잔디가 고르며 주변의 나무들도 잘 자란다. 반면에 묘지 아래에 수맥이 흐르고 있는 곳에서는 지하 수맥의 음압으로 인해 지표면이 조금씩 내려앉아 봉분이 내려앉고 잔디가 서서히 죽거나 억새가 뒤덮여 있는 현상이 생기는 것을 경험으로 자주 보게 된다. 지난 196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윌라드리비 박사는 사람의 뼈에는 모두 14종의 방사성 탄소가 있는데, 완전히 소멸하는 기간은 죽은 뒤 100년이 걸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땅에 묻힌 조상의 DNA가 공기 중에서 후손들의 기와 교감함으로써 유전자를 닮은 후손들에게도 강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묘지 자리 수맥, 꼭 체크하자즉 똑같은 후손이라고 할지라도 지하에 수맥이 흐르지 않는 좋은 기가 나오는 땅에 묻힌 사람들의 후손은 좋은 기와 감응해 몸이 건강하고 하는 일이 잘 되지만, 지하에 수맥이 흐름으로써 나쁜 기가 나오는 땅에 묻힌 사람들의 후손은 나쁜 기의 영향으로 건강이 나빠지거나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등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지인 한 분이 5남 1녀 형제 중 맏이를 제외하고 모두 병을 앓고 있다면서 직접 필자에게 의뢰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 지인과 함께 나주에 있는 선산을 방문했다. 그때 부모님을 모신 묘터를 살펴본 필자는 깜짝 놀랐다. 묘지 정면에 마주 보이는 500m 앞의 작은 산에는 고압선 철탑이 떡하니 버티고 서 있고, 묘터는 지하수를 개발해도 될 정도로 수맥이 많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봉분의 잔디는 모두 죽어 있었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풍수 전문가가 부모님 터가 나쁘다고 해 지난해 11월에 이장했다는 것이다. 배산임수에 옥계수가 흘러도 수맥이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어디를 봐도 이장할 만한 명당이 아니었는데도, 가족들은 큰돈을 주고 풍수 전문가의 말에 따라 지금의 자리로 이장한 것이다. 필자는 지인의 부모님 묘터를 보러 가기 전에 안 좋은 곳이라면, 반드시 이장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갔기 때문에 그분의 가족들 앞에서 서슴없이 묘지를 다른 곳으로 얼른 옮겨 드리라고 했다. 그러자 형님 한 분이 암으로 3년 전에 치료했었는데 이장 후 다시 재발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필자는 하루라도 빨리 이장하지 않으면 더 큰일을 당할 것 같아서 그 지인에게 이장을 서두르시라고 재차 강조할 수밖에 없었다. 가족 모두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지하 수맥을 아예 믿지도 않는 사람들이었지만, 필자의 말을 받아들여 선산에 부모님 묏자리를 다시 찾기로 했다. 그러던 중 8월에 31살 된 딸이 급성 백혈병으로 쓰러지는 일이 생긴 것이다. 올해 정기건강검진에서는 빈혈 이외에 아무런 이상 증세가 없다던 건강한 딸이었기에 더욱 놀랐다.
수맥이 없어야 명당이다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서운 일이 아닌가? 이런 일을 겪은 후 지인은 보이지 않는 땅속 이야기라고 무시하거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제라도 자신의 사례를 꼭 전해달라면서 수맥파 탐사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좌청룡 우백호에 둘러싸여 있고 옥계수가 흐르는 명당이라도, 지하에 수맥이 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하에 수맥이 흐르지 않고 햇볕이 잘 들고 바람도 잘 통하는 곳이라면, 그곳이 바로 최고의 음택 명당이다. 이런 음택 명당이라면, 산 사람도 건강하고 복을 부르게 하는 최고의 양택 명당도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06-08
-
-
식물 이야기, 절묘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찔레꽃
-
-
내가 꿈꿔온 정원은 하얀 찔레꽃 담장을 한 정원입니다. 아직도 그 꿈은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원에는 분홍 꽃을 피우는 찔레, 붉은 꽃을 피우는 찔레 두 그루가 있습니다. 그중 거실 앞 작은 뜰에 하얀 용기에 심어진 작은 찔레 한 그루 이 조그만 녀석이 작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참 예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아이를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살며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찔레 한 그루가 이렇게 아름답고 소중하게 다가올 줄 몰랐습니다. 처음부터 좋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작년 봄 새빨간 꽃 빛이 하도 고와 아주 작은 녀석을 데려와 야생화 용기에 심었는데 11월 추운 어느 날, 어쩌다 용기를 깨뜨렸습니다. 귀찮아진 내 마음 때문이었는지 빈약해 보이긴 했지만 그리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순간 깨진 상태로 그냥 둘까 하다 마음을 바꿔 어울리는 용기가 없던 터라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하얀색 긴 사각 화분에 적당히 심었습니다.
붉은 찔레꽃은 향기가 많이 나고 꽃이 예뻐서 노래 가사와 시의 제목으로도 많이 등장한다.
작년 12월 중순경 우연히 창밖을 보니 하얀 용기 위에 진녹색 잎들 사이로 기다란 녹색 줄기에서 살며시 부풀어 오르는 붉은빛 꽃망울을 보았습니다. 대충 심은 용기에서 빈약했던 생명이 활기를 찾아 꽃을 피우려 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신비롭고 기특한지 이 작은 생명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일지 꿈에도 몰랐습니다. 대충 심었는데 추운 겨울에도 꿋꿋이 살아 보란 듯 한겨울에 푸른 가지 끝에 고운 꽃망울 달고 나왔습니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가까이 두고 보고 싶어 거실로 데려왔습니다. 꽃을 피울 때 살며시 다가가 얼굴을 가까이 대면 고운 찔레꽃 향기도 났습니다. 혹시나 너무 더워 예쁜 모습 상할까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 다시 가져왔다 하다 영하 7℃라는 일기예보를 접하고는 결국 온실에 놓았습니다. 보통 찔레는 봄에 잎을 피워 가을이면 지는 낙엽관목으로 외부에서도 겨울을 잘 납니다. 그러나 이 아이는 일 년 내내 광택이 있는 녹색 잎을 지니고 있는 것을 보아 상록관목인 것 같습니다.매서운 추위만 피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제자리에 놓았지만 여전히 반짝이는 녹색 잎들이 봄볕에 하나도 상하지 않고 예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월, 더 많은 꽃망울을 달고 아름다웠던 그 모습 그대로 다시 만났습니다. 이 아이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꽃이 피기 전 꽃망울이 맺힐 때와 피어날 때입니다. 오묘한 느낌으로 와 절묘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그 모습을 나의 언어능력으로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하도 예뻐 계속해서 사진기에 담아 봅니다. 사진에 담긴 모습은 내가 그냥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습니다.어릴 적부터 알아온 찔레꽃은 산기슭 양지에서 자생하는 낙엽관목으로 오월에 아카시아꽃들이 피었다 서서히 사라질 무렵 나타나며 향긋한 향기가 일품입니다. 흰색 또는 연분홍색 꽃을 피우고 9월경 까치밥이라 부르는 빨간 쪼그만 열매가 열립니다. 산과 들에 피는 장미라는 뜻으로 들장미라고도 부릅니다. 하지만 이 아이는 내가 알고 있던, 우리가 찔레꽃이라고 부르는 산기슭에서 자라는 하얀 찔레꽃과는 조금 다릅니다. 한 송이 한 송이 피어나는 모습도 다릅니다. 일 년 내내 녹색 잎을 지니고 있으며 꽃이 진 후 보통의 찔레꽃 열매보다 조금 큰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나 향기는 일반 찔레꽃 향기 그대로입니다.
사진에 담긴 모습은 그냥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찔레꽃에 대한 고운 추억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 몰래 동네 친구들과 뒷산에 놀러 가면 하얀 찔레꽃이 한 아름씩 피어 있는 전경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릅니다. 또 연분홍빛 통통한 긴 새순을 꺾어 껍질을 벗기고 먹으면 달콤한 맛이 상큼한 풀 향기와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오묘한 맛을 냈습니다. 물론 꽃도 따 먹었지요. 이 아이를 보면서 어린 시절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찔레꽃에는 가슴 아픈 가족 사랑과 그리움이 담긴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고려 시대에 원나라로 끌려갔던 예쁜 '찔레'라는 처녀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당시는 고려 처녀들을 원나라에 공물로 바쳐야 했던 안타까운 시기였습니다. 산골에서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살던 찔레와 달래 자매가 있었는데 잡혀갈까 봐 꼭꼭 숨어 지내다 관원들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사정사정 한끝에 동생 달래는 아버지를 모셔야 해서 집에 남고, 언니 찔레만 원나라로 끌려갔다고 합니다. 다행히 마음씨 좋은 주인을 만나 잘 지내던 찔레가 10년 만에 고려로 돌아와 집을 찾았는데 아버지는 신세를 한탄하여 목을 매달아 죽은 뒤였고, 동생 달래는 미쳐서 집을 뛰쳐나가고 말았습니다. 동생 달래를 찾아 천지 사방을 헤매던 찔레는 마침내 산언덕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봄이 되자 그 자리에서 하얀 꽃이 피어났다고 합니다. 지금에도 논과 밭 사이, 길가에서도 아주 흔하게 찔레 덩굴과 찔레꽃을 볼 수 있습니다. 찔레꽃은 향기가 많이 나고 꽃이 예뻐서 노래 가사와 시의 제목으로도 많이 등장합니다.' 엄마 일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나 죽거든 앞산에 묻지 말고, 뒷산에도 묻지 말고 양지쪽에 묻어 주. 비 오면 덮어주고 눈 오면 쓸어 주. 내 친구가 날 찾아도 엄마 엄마 울지 마'라는 어린 시절 불렀던 노래가 생각납니다. 옛날 보릿고개가 있을 때에는 찔레꽃이 피면 굶어 죽는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찔레가 필 무렵은 산과 들에서 나물을 많이 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찔레나무 연한 순은 배고팠던 옛 시절에는 아이들에게 간식거리가 되기도 했답니다. 실제로 찔레 순은 다양한 약효를 지닌 식품이라고 합니다. 찔레 어린순에서부터 꽃과 열매, 뿌리까지 매우 유용합니다. 새들에게도 가을에 빨간 열매는 아주 중요한 먹이입니다.
≪ The American Horticultural Society-encyclopedia of Garden Plants ≫에서는 붉은 찔레꽃의 학명은 Rosa, 이름은 Hampshire라고 하고 있습니다. 광택이 있는 중간 녹색 잎을 지녔으며 키는 30㎝ 정도로 자라고 옆으로 퍼져 나가는 성질이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우고 상록, 낙엽관목, 덩굴성 등 150여 종류의 장미 중 하나입니다.내 경험으로는, 아직은 더 키워 보아야 알겠지만 영하 7℃까지는 무난히 키울 수 있습니다. 봄부터 초여름까지는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작은 화단 난간 위에서, 한여름에는 햇볕과 그늘이 공존하는 거실 작은 화단에서 길렀습니다. 올해에는 감나무 그늘이 있는 아래로 내려놓을 생각입니다.일반적으로 상록활엽수는 강한 햇볕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이 아이는 햇볕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적당한 거름과 물을 좋아하고요. 얕은 용기보다는 조금 깊이가 있는 것을 좋아하는 듯합니다. 길게 뻗은 뿌리가 편안히 펼 수 있는 긴 용기가 이 아이에게는 맞았나 봅니다. 긴 용기는 흙도 충분히 담을 수 있고 적당한 수분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
2019-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