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천안 철근콘크리트주택_100A associates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가족의 행복을 담는 앨범
천안 에세이 하우스
어릴 적 좋았던 순간은 성인이 되면 좋은 추억이 된다. 건축주 부부는 자신들이 자연과 어우러지며 보낸 유년시절 추억을 자녀에게 선물하고, 훗날 이 주택이 아이들의 추억으로 기록되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우리(100A)는 건축가 부부의 바람을 담아 에세이 하우스ESSAY HOUSE라고 이름을 정하고 설계를 시작했다.
글 100A associates | 사진 김재윤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81.10㎡(85.03평)
건축면적 129.06㎡(39.04평)
건폐율 45.91%(법정 50%)
연면적 208.78㎡(63.16평)
1층 129.06㎡(39.04평)
2층 79.72㎡(24.12평)
용적률 74.27%(법정 80%)
공사기간 2018년 5월~9월
설계 및 시공 100A associates 02-919-913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우레탄 방수
벽 - 노출 콘크리트,
테라코사하라 도장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 도장
벽 - 친환경 수성 도장, 개나리벽지
바닥 - 수입 원목 마루(나이테),
수입 타일(VISTA)
계단 디딤판 - 대리석 크리마마필(아상),
원목 집성 판재(나이테)
난간 - 무늬목(베데코)
단열재 지붕 - T220 가등급(네오폴(EPS))
외벽 - T125 가등급(네오폴(EPS))
창호 AL 시스템 창호(이플러스 윈도우)
현관문 시스템 도어(이플러스 윈도우)
조명 매입 할로겐(TECHNO Electricity),
팬던트(NJ LIGHTING)
주방가구 현장 제작, 대리석 크리마마필(아상)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건축주 부부는 셋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정했다. 아파트에서 두 아들을 키우면서 한창 에너지 넘치는 시기에 활동을 제한하는 상황이 늘 미안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이런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자신들의 생각을 그대로 담아줄 건축가를 찾았다고. 그러던 중 우리(100A)를 알게 됐고, SNS로 연락을 취해왔다.
건축주 부부와는 설계 단계부터 깊은 대화를 나눴다. 부부의 요구 사항은 간단명료했다. 가족의 일기장 같은 집이었다. 특히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부모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계획했고, 모두가 함께 놀지 않아도, 한 공간 안에 있으며 서로 교감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따라서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놀이공간을 선택할 수 있고, 부부의 시선은 아이가 어디에 있던 닿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 이렇게 부모의 시선을 넓힌 설계로 아이들의 놀이공간과 동선은 더욱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
기본에 충실하되 유동성 있는 구조
부부는 결혼 후 줄곧 천안에서 생활해왔고, 천안을 벗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이에 아이들이 다닐 학교가 근접해 있고 편의시설과 가까운 단독주택지를 찾았다. 부부가 찾은 곳은 천안시 불당동에 새롭게 조성된 단독주택 단지로, 주택 단지에서도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큰 도로에서 경관녹지로 구분된 반듯한 형태로 건축의 배면을 제외하고 삼면이 차도와 보도로 트여있다.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은 물론 각종 편의시설과도 접근성도 좋다.
건축주 부부는 우리에게 형태는 기본에 충실하되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바랐다. 평평한 부지의 위치를 고려해 건축 형태는 단순하고, 색감은 부드럽고 따뜻한 계열로 선택했다. 우리는 자연을 투영하되 불필요한 것은 여과하고, 자연의 활기는 실내로 들일 수 있는 구조를 계획했다. 넉넉한 아이들의 놀이공간을 위해 주택을 기준으로 크고 작은 마당들을 조성했다.
주변과 어우러지지만, 특색 있는 집
우리는 단지 내 주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지만, 이 주택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도록 고민했다. 그 방법으로 외부 마감재는 흔한 소재가 아닌 재료를 사용하기로 했다. 노출 콘크리트와 테라코 사하라 도장 마감을 택했다. 특히 테라코 사하라 도장은 특색 있는 질감을 지닌 매력적인 마감재다.
이 주택은 두 개의 작은 마당을 갖고 있는데, 현관 앞 마당에는 수영장과 모래놀이터를 만들어 세 형제가 이웃 아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로 이용되기를 바랐다. 현관과 마당에서 모두 진입 가능한 차고 공간 또한 놀이를 위한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거실, 주방에서 바로 보이는 마당은 바로 앞 도로로부터 공간을 보호해주는 필터 역할을 한다.
현관은 차고와 연결된다. 차고는 폴딩도어를 열면 마당과 연결돼 아이들의 또 다른 놀이터가 된다. 추후 용도 변경에 대비해 바닥에 난방 시설도 갖췄다. 1층에는 공유 공간, 2층은 사적 공간을 배치했다. 1층은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자연과 실내가 이어지듯 개방감 있도록 계획했다. 창도 1층은 크게, 2층은 사적 공간인 만큼 파사드와 낮고 널찍한 가로 창을 적용했다.
1층은 공유 공간 2층은 사적 공간
부부는 소파가 놓인 거실을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꼽는다. 소파가 놓인 곳은 주방과 복도에 비해 반 층 낮게 조성했다. 주방에서 거실을 바라보면, 소파나 다른 가구에 시선이 막히지 않고 개방돼 있다. 그덕에 주방에서도 거실에서 노는 아이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구조다. 천연 대리석 소재의 주방 아일랜드는 백색 공간인 1층에 부드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식탁 주변을 둘러싼 벽면에는 붙박이장을 시공해 수납을 해결했다. 수납장은 TV와 에어컨까지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거실 옆에 위치한 서재는 부부를 위한 장소다. 서재와 거실 사이에는 회전문을 설치했다. 조용히 책을 읽거나 업무를 볼 때는 닫고, 아이들과 함께 할 때는 시원하게 개방한다.
첫째 아이는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마련한 독서 공간을 특히 좋아한다. 저녁 식사 후 잠들기 전에는 꼭 계단에 앉아 책을 읽는다고. 계단은 큰 단차를 두고 사이에 원목 디딤판을 설치해 때에 따라 의자 역할도 하고, 전실 기능도 한다. 손잡이는 이 공간의 포인트다. 아이들을 위해 모서리가 생기지 않도록 둥근 핸드레일을 디자인했다. 또한 자연을 향한 창을 크게 두어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아늑한 공간이다.
2층의 가장 안쪽에 있는 안방은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다. 잠을 자는 곳과 드레스 룸을 깔끔하게 분리하여 기능에 충실하도록 심플하게 꾸몄다. 부부만을 위한 테라스도 있는데, 이는 아이들이 성장하면 차차 꾸밀 계획이라고. 2층의 아이들 방은 두 개다. 넓은 방 하나와 박공 천장 형태의 작은 방 하나. 넓은 방은 둘째와 셋째가 함께 사용하고 박공 천장 방은 첫째가 사용한다. 둘째와 셋째가 크면 넓은 방에 가벽을 세울 수 있도록 미리 레일을 설치했다.
박공천장 형태의 방에는 가로로 긴 창을 두어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되, 하늘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2층 화장실에는 아이들을 위한 넓은 욕조를 설치했다. 눈높이보다 조금 높은 곳에 창을 두어 사용 시 불편함은 덜고, 멋진 석양은 바라볼 수 있도록 여백을 조성했다. 복도는 나뭇결이 살아있는 소재로 1층 거실과 수직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1층에 있는 아이들이 2층에 있는 부부와 시선을 맞힐 수도 있다.
집 짓기란 사람을 탐구하는 과정
집이라는 공간은 접할 때 마다 흥미롭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한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 집에 살 사람을 탐구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프로젝트 때마다 그들만의 소소한 이야기와 생활방식, 삶을 대하는 태도 등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며 설계를 진행한다.
우리는 설계하면서 건축주를 이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주거공간을 설계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고, 지향해야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에세이 하우스의 입면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비움’이었다. 형태나 소재를 고민할 때는 ‘단순함’을 기준으로 정했다. 그 이유는 건축주 가족이 오래도록 살기 위한 집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무궁무진하게 담을 공간이기 때문에 유행에서 벗어난, 그들다운 집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형태는 주어진 조건과 바람을 반영하되 최대한 심플하게, 마감재는 건축주의 취향과 우리의 정돈으로 완성됐다.
에세이 하우스가 건축주 부부의 추억을 담고, 그 가족의 행복을 담는 앨범 또는 일기장과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로 한 페이지씩 채워나가게 될 것이고, 훗날 페이지가 모여 그들에게 멋진 추억이 쌓인 공간이 된다면 건축사로서 큰 보람이다.
-
2019-12-02
-
-
자연의 풍경을 그대로 담은 언덕 위의 집 The House on the Hill
-
-
201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우수상봉화산, 천막산, 군지산, 선암산, 천성산 등이 그림같이 겹겹이 펼쳐지는 곳에 자리를 잡은 노부부를 위해 지은 집이다. 주변의 풍경과 어울리는 자연 재료인 목재와 돌을 이용해 중목구조로 지은 집으로, 경사지를 이용해 배치하고, 내부 공간을 입체감을 살려 구성했다. ‘2019 경상남도 건축대상제’에서 대상을 받은 수상작이기도 하다. 진행 이수민 기자 글 유타건축사사무소 사진 김용순 작가
HOUSE NOTEDATA위치 경남 양산시 하북면 건축구조 중목구조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대지면적 2051.00㎡(620.42평)건축면적 309.90㎡(93.74평) 주차장 45.58㎡(13.78평)건폐율 15.11%연면적 264.32㎡(79.96평)용적률 12.89%설계기간 2017년 3월~2018년 3월공사기간 2018년 3월~2019년 4월설계 ㈜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02-556-6903 www.utaa.co.kr시공 ㈜창조하우징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오리지널 징크 벽 - 전벽돌 데크 - 방킬라이내부마감 천장 - 탄화적삼목 벽 - 석고보그 뒤 수성페인트 바닥 - 강마루계단실 디딤판 - 오크집성목 난간 - 자체 금속제작창호 필로브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벨룩스 천창조명 건축주 직영주방가구 건축주 직영위생기구 건축주 직영난방기구 건축주 직영
‘언덕 위의 집’마당은 인공 재료가 아닌 돌과 잔디, 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산의 풍경을 담은 집양산시 하북면 삼수리는 예부터 지세가 명당이고 큰 인물이 배출되는 역사적인 장소였다. 봉화산, 천막산, 군지산, 선암산, 천성산 등이 그림같이 겹겹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노부부는 이곳에 터를 잡았다. 부부가 사는 단층주택 1동, 농기구를 보관할 창고 1동으로 이루어진 주택을 지었다. 남쪽에 마당을 두고 주택은 도로 가까이 자리 잡았다. 길고 단순해 보이는 주택의 벽 부분은 벽돌로, 지붕 부분은 목재와 금속으로 이루어져 건물의 각 부분의 쓰임새를 보여준다. 집의 입구에 들어서면 목구조가 드러난 주차장이 보인다. 5m 넘게 가로지르는 목구조와 영롱 쌓기로 쌓은 주차장 벽면이 눈에 띈다. 주차장을 지나 현관으로 들어서면 눈높이 창이 액자처럼 처마와 마당, 산의 풍경을 담고 있다.
마당 앞으로 그림 같은 산세가 펼쳐진다.
집은 노부부가 사는 단층주택 1동, 농기구를 보관할 창고 1동으로 구성돼 있고, 남쪽의 마당과 풍경을 향해 활짝 열려있다.
5m 넘게 가로지르는 목구조와 벽면을 영롱 쌓기로 만든 주차장.
위로 올려다 본 주차장 지붕 모습. 목구조가 그대로 드러나 멋스럽다.
구조미를 더하는 기둥과 보마루에 올라서면 노출된 보 위로 높은 천장이 시원하다. 기둥과 보 구조인 중목구조로 이루어졌기에 큰 개구부가 가능하였고, 개방감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기둥과 보, 장선은 그대로 노출되어 집에 구조미를 더하고 공간을 구획하기도 한다. 한 예로, 계단 기둥이 거실과 서재 공간을 분리한다. 집은 남쪽의 마당과 풍경을 향해 활짝 열려있다. 마당 앞으로 그림 같은 산세가 펼쳐진다.
주차장을 지나 현관으로 들어서면 눈높이 창이 액자처럼 처마와 마당, 산의 풍경을 담고 있다.
마루에 올라서면 노출된 보 위로 높은 천장이 시원하다.
거실의 단차는 공간을 구획하는 역할을 한다.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비 오는 날도 아늑한 노부부의 외부 대청날씨 좋은 날, 노부부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은 서재와 연결된 외부 대청이다. 대청 위로 목구조가 드러난 처마는 해를 적절히 가려주고, 비가 오는 날에는 떨어지는 빗물을 보며 쉴 수 있는 아늑한 외부공간을 만들어준다. 외부 공간과 거실, 툇마루에서 연결된 남쪽 마당은 양옆의 석축과 건물로 둘러싸인 아늑한 두 부부의 공간이다. 마당은 인공적인 재료가 아닌 돌과 잔디, 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노부부는 맨발로 걸어 나와 돌 벤치 위 그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곤 한다.
기둥과 보, 장선이 그대로 노출되어 집에 구조미를 더하고 공간을 구획하는 역할을 한다. 오른쪽 계단은 다락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마련한 것.
침실. 책을 엎어놓은 모양의 박공지붕이 드러나는 천장이 돋보인다. 다락방
마당을 지나 조금 내려가면 창고와 밭이 있다. 노부부는 작은 밭을 일구며 시간을 보내고, 수확한 농작물을 저녁 밥상에 놓기도 한다. 농기구를 보관하는 창고는 목구조로 시멘트 블록으로 마감되었고 지붕은 경사지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고와 마당은 대지의 고저차를 이용해 주택에서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며, 조화롭게 어울린다. 건물과 노부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더 닮아갈 것이다.
위↑ 주택 위치를 드론으로 촬영. 아래↓ 주택의 정면 (거실 밖으로 간단하게 데크를 설치했다.
김창균(유타건축사사무소 대표)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젊은 건축가상, 2013년 목조건축대상, 2018년 스틸하우스 건축대전 최우수상, 2019년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우수상, 2019 경상남도 건축대상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주요 작업으로 포천 피노키오 예술체험공간, 서울시립대학교 정문과 휴게홀, 과천 과학관의 감각놀이터, 삼청가압장, 보성주택, 이천 상가주택(Sugarlump), 수원 상가주택 (The Square), 울산 간절곶 카페0732, 파주 시네마하우스, 청담동 비원, 은혜의 교회 채플 등이 있다.문의 02-556-6903 www.utaa.co.kr
수상작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12-02
-
-
[천안 철근콘크리트주택] 가족의 행복을 담는 앨범 천안 에세이 하우스
-
-
가족의 행복을 담는 앨범
천안 에세이 하우스
어릴 적 좋았던 순간은 성인이 되면 좋은 추억이 된다. 건축주 부부는 자신들이 자연과 어우러지며 보낸 유년시절 추억을 자녀에게 선물하고, 훗날 이 주택이 아이들의 추억으로 기록되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우리(100A)는 건축가 부부의 바람을 담아 에세이 하우스ESSAY HOUSE라고 이름을 정하고 설계를 시작했다.
글 100A associates | 사진 김재윤 작가
<기사전문보기>
-
2019-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