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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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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 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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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 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 먼저 도로에 많이 접한 부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상가주택이나 건축물의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면 특히 이점을 유의하자. 감정가가 비싼 상업지보다는 여러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가 낫다. 도로 이면이나 주택가 입구변의 자투리땅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틈새 종목으로 수익형 건축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보통 토지의 60% 정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지 면적을 활용할 때는 건폐율뿐만 아니라 주차장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건축법 등 규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지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건축법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못난이 땅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에는 작은 땅이 아닌데 막상 관련법을 적용하다 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급격히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말하는 ‘협소 건축물’을 짓게 돼버린다. 잔여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여지는 토지 중 일부를 공익사업 용지에 편입한 후 남은 토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신도지, 재개발, 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청이 매입할 때 편입되지는 않은 자투리땅이다. 특히, 잔여지는 대부분 도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소유자에 매각도 쉽고 반대로 건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도 좋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 구매가 가능하기에 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잔여지가 발생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할 때 이들 땅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당사자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각각 필지에 건축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 보일러실, 주차장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전용공간도 각각 건축할 때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속 부정형 토지에 지은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는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한쪽에 집으로 진입하는 별도의 입구를 계획했다. 토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개방감과 입체감이 공존해 시선이 재미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잠깐!> 못난이 땅, 경매로 살 때 못난이 땅에 관심 있는 건축주들은 경매를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못난이 땅이나 자투리땅 모두가 사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건축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발 및 건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가설계를 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자가 있는 땅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건축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토지 관련 공무원 및 건축 설계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입찰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자치구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실제로 건축법 제50조 규정에 의하면 인접 대지와의 사이에 최소 50cm 이상 공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두 건물 사이는 최소 1m 이상을 거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공동 개발을 하거나 합벽 건축(대지 경계선에 양쪽 건축물 외벽을 붙여 건축하되 건물은 각각 소유함) 할 때는 1m 공간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합벽 건축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대지 활용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 만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건축사사무소를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직접 관공서나 허가관청에 찾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미관지구는 지구에 따라 건축 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또 개발부담금, 등록세, 양도세 등과 같은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만약 토지가 비사업용 토지라면 일반 양도소득세보다 중과세 양도세율, 즉 일반 양도세보다 10%가 더 가중되는 세율을 적용받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를 거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용 토지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가 토지 활용 가능성과 발생 세금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혹해 부가 비용 등을 확인하지 않은 계약에 피눈물을 흘리는 건축주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반드시 확인 또 확인하자. <잠깐!> 정확한 토지는 지적도로 확인 아무리 매의 눈으로 토지를 본다고 한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생김새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못난 땅은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다각형인 경우가 많아 매매 전 제대로 경계와 땅 모양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유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적도 열람은 필수다. 지적도는 민원처리 사이트인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국토부 지적도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토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려면 지적도 발급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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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 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삼각형 토지 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 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 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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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치솟는 집값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면서 주거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은 기존 은퇴자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현한 M세대가 주를 이룬다. 은퇴자의 주 선택지였던 단독주택 수요가 이젠 전원생활을 꿈꾸는 M세대에게까지 이동한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각자의 색으로 교외 지역에 터를 잡은 M세대 주택을 엿보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최근 ‘MZ세대’는 소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일컬어 MZ세대라 한다. 그들은 국내 최대 이슈였던 부동산 대란의 중심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주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M세대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위해 교외 지역 단독주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집착해 아파트 거주만 고집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맞춤형 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왜, 교외로 향했을까 대도시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M세대가 교외 지역으로 새로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M세대를 겨냥하듯 교외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교외 생활 간접 체험하기 사실상 교외로 향하는 M세대의 행보를 가장 반기는 곳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일 것이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쏠림 현상으로 고민이 많은 지역에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2021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귀농 이유로 29.3%로 1위를 차지한 ‘자연환경이 좋아서’를 꼽았다. 귀촌의 경우에는 ‘농산업 분야 외 직장 취업’(27.2%)이 1위,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M세대를 포함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은 적당히 생계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교외로 이주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교외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지원 사업’ 지원 대상 마을 100곳을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농촌관광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요즘 유행하는 소규모·개별화 관광에 맞춰 올해 처음 시도하고 있다. 선정된 마을에는 소규모 농촌체험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 운영, 홍보와 마케팅, 마을 사업 관계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위해 연간 총 1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정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은 교외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M세대를 포함, 여러 세대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농촌에서 한 달간 살아보기’는 실제 거주가 아닌 마을 체험이나 조금 긴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경험치와 느낌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M세대라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다. 또한, 도시만이 정답은 아니며 교외에서 새 터전을 꾸리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계자는 ‘얼마간의 교외생활은 매우 중요하지만 집을 짓고 생활하는 행위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체험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일한 지역이라도 어떤 형태의 집에서 어떤 삶을 꾸려 가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이나 주택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큰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교외 생활에 대한 간접 체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다. 단독주택의 새로운 소비층, M세대의 부상浮上 그동안 교외에 단독주택을 계획했던 주 연령층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퇴직한 은퇴자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적했던 고향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에 다시 전원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젊은 세대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새로 동참한 M세대는 부담스럽게 치솟은 집값과 포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 자신들만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점차 나타나던 현상은 이후 더욱 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의 불편함’, ‘부의 대물림이 필요 없어진 가족 구성’, ‘기성세대와는 다른 다양한 삶의 형태’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존하우징의 관계자 역시 “층간 소음과 거주자 밀집으로 인한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을 매매한 후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전환하고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는 아파트 거주 장벽이 높아지자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 집 짓기’에 대한 M세대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도 교외 주택 거주 증가의 주요 요소로서 작용했다. 은퇴 이후 ‘내 삶의 마지막 집’이라는 개념으로 시도했던 ‘내 집 짓기’에 과거와 달리 ‘나이에 맞게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가볍게 접근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존하우징, L315 주택사진 더존하우징 주택은 울산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주택 설계를 위한 자료를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요구 사항도 명확했던 젊은 신혼부부였다.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기에 큰 면적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칼로 자른 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뤄진 형태에 대한 바람은 확실했다. 외관은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만큼 곳곳에서 독특한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집 앞 진입로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 구조는 클래식카를 사랑하는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거실 천장을 열어 개방감을 높인 실내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아늑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 건축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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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그렇다면 일찍 교외 생활을 시작한 건축주들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은퇴자에 비해 예산에 여유가 없는 M세대는 아담한 평수의 독창적인 설계를 원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도시의 인근 지역 선호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M세대가 대도시 인근에 주거 공간을 마련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은 언제나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은 직업을 가진 M세대일수록 꼭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돼 많은 직장인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이는 다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세대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 지역에 터를 잡는 일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따라서 한창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특성상 이들은 임야 개발보다는 신도시 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다. 놀이터와 도로 등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 키우기가 훨씬 안전하고, 자녀 학업, 직장 출근, 방범 등을 고려했을 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상권이 형성된 신도시 지역의 단독 주택지를 가장 선호하지만 토지 비용 상승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대안으로 수도권 주변의 농촌 지역이 있는데 건축주마다 생활권에 따라서 대중없이 선택된다.” 또,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M세대는 교외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가 아니라 주된 거주 목적으로 짓는 추세다. 설령 세컨드 하우스로 짓고자 하더라도 평소에 본인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일터와 결합된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은 “예를 들어 세종시 단독주택지는 직장, 학교와 인접해 있다. 따라서 사무소를 방문하는 M세대 건축주들은 평소 어린 자녀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든 예산을 한데 모아 주택 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 M세대 건축주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설계 구현을 중요시하며,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정리해 관철시키려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선이 차단된 프라이빗한 주택 설계 요청이 많다. 면적은 은퇴자들에 비해 평수가 큰 편은 아니며 4인 가족 기준으로 40~45평형을, 이층집인 경우는 47~55평형 정도 선호한다. 선 소장은 “M세대는 향후 재산 가치를 고려해 두루 선호하는 방식의 설계보다 자신만의 개성에 맞추려는 특성을 보인다. 가령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기는 침실은 아주 작게 만들고 공용공간 거실은 되도록 넓게 만든다. 전망 좋은 2층에는 주방을 배치하는 등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아울러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주택 사진을 검색하고 상세한 시공 방법 등을 공부해 집 짓기에 반영하는 등 집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납 문제’도 은퇴자들과 M세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젊은 세대일수록 살림이 많지 않고, 가벼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단출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또한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외식 비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이런 특성을 반영한 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관리는 용이하면서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M세대의 특성은 설계에 정해진 틀이 없고 주로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도 딱히 정해진 패턴(형태)은 없다. 기성 아파트와 동일한 설계를 원하는 동시에 특이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려는 비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름의 경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M세대는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벽지 대신 고급 페인트 마감을 원하기도 한다. 건축주가 교외 지역에 주택을 지을 때, 업체 관계자들이 주로 제안하는 건축 공법은 상이하다.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구조적인 부분은 친환경 자재로 습도 조절과 단열 기능이 우수한 목구조를 권하는 편이다. 고단열, 저탄소, 저에너지 주택을 추천하기도 한다. 유지관리가 용이한 세라믹 계열의 제품도 권하고 있다. 특히 해풍 및 염분에 의한 부식 우려가 있는 해안가 지역에는 알루미늄 제품을 권하는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외장재도 건축주가 자연스러움을 원하면 벽돌을, 모던한 느낌을 바라면 세라믹 사이딩 타일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콘크리트구조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 소장은 “많은 분이 예산과 시간을 고려해 목조건물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콘크리트구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건축주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목조건축물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목을 활용한 고유의 공간감을 원한다면 굳이 콘크리트구조를 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M세대의 주택 설계 콘셉트, 구조, 자재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태나 방식이 없다. 전체적인 대지 형태와 설계 방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단열, 방수, 창호, 설비같이 기능적인 자재는 건축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막연한 기대보다 가족에게 귀 기울인 선택의 중요성 M세대 교외 거주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물론 도심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주변 조언이나 시선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요구에 귀를 기울여 거주지 이전을 결정하길 권한다.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으로 섣불리 교외로 진출한다면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장점 한, 두 개만을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전반적인 만족도, 불편한 점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소보건축사사무소 신현보 소장은 “신혼부부일 때와 자녀 육아, 성장기 등 단계별 생활환경에 맞는 주택 유형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내 집 짓기’는 사실 은퇴 이 후보다는 오히려 젊을 때의 ‘첫 집’으로써 더 효용적이고 가치가 있다. 작은 집에 살아도 되는 젊은 시절에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은퇴 후에 인프라와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속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일정했던 주거 형태를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존하우징 관계자 역시 “교외에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 건축주라면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기 위한 우수 시공사 선정과 더불어 주택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평소 건축 방법이나 진행과정, 건축용어 등을 익히고 가족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제시하며 전문가와 소통한다면 집 짓는 과정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OUR FOREST 사진 건축주 주택은 신혼부부인 건축주가 전원 삶에 대한 로망을 빼곡하게 적은 손 편지 한 장에서 시작했다. 주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배치를 통해 ‘쉼’을 담아냈다. 남편과 아내의 취미 생활을 위한 1층의 수평 공간과 높은 거실 및 테라스를 통해 외부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2층의 부부 공간을 계획했다. 모험을 즐기는 부부의 삶에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주고자 한 집이다. SUP건축사사무소, 언덕 위의 바람 집 사진 김종오 작가 ‘언덕 위의 바람 집’은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주택으로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금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살려 외부 자연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물로 마당을 감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당의 경우 2층 누마루 공간과 은유적으로 공간을 연계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특히 전통 한옥 공간에서 차용한 홑겹의 평면을 통해 빛과 경관을 끌어들이며 바람이 사방으로 잘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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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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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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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 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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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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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 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 먼저 도로에 많이 접한 부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상가주택이나 건축물의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면 특히 이점을 유의하자. 감정가가 비싼 상업지보다는 여러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가 낫다. 도로 이면이나 주택가 입구변의 자투리땅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틈새 종목으로 수익형 건축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보통 토지의 60% 정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지 면적을 활용할 때는 건폐율뿐만 아니라 주차장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건축법 등 규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지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건축법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못난이 땅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에는 작은 땅이 아닌데 막상 관련법을 적용하다 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급격히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말하는 ‘협소 건축물’을 짓게 돼버린다. 잔여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여지는 토지 중 일부를 공익사업 용지에 편입한 후 남은 토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신도지, 재개발, 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청이 매입할 때 편입되지는 않은 자투리땅이다. 특히, 잔여지는 대부분 도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소유자에 매각도 쉽고 반대로 건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도 좋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 구매가 가능하기에 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잔여지가 발생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할 때 이들 땅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당사자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각각 필지에 건축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 보일러실, 주차장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전용공간도 각각 건축할 때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속 부정형 토지에 지은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는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한쪽에 집으로 진입하는 별도의 입구를 계획했다. 토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개방감과 입체감이 공존해 시선이 재미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잠깐!> 못난이 땅, 경매로 살 때 못난이 땅에 관심 있는 건축주들은 경매를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못난이 땅이나 자투리땅 모두가 사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건축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발 및 건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가설계를 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자가 있는 땅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건축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토지 관련 공무원 및 건축 설계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입찰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자치구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실제로 건축법 제50조 규정에 의하면 인접 대지와의 사이에 최소 50cm 이상 공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두 건물 사이는 최소 1m 이상을 거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공동 개발을 하거나 합벽 건축(대지 경계선에 양쪽 건축물 외벽을 붙여 건축하되 건물은 각각 소유함) 할 때는 1m 공간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합벽 건축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대지 활용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 만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건축사사무소를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직접 관공서나 허가관청에 찾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미관지구는 지구에 따라 건축 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또 개발부담금, 등록세, 양도세 등과 같은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만약 토지가 비사업용 토지라면 일반 양도소득세보다 중과세 양도세율, 즉 일반 양도세보다 10%가 더 가중되는 세율을 적용받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를 거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용 토지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가 토지 활용 가능성과 발생 세금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혹해 부가 비용 등을 확인하지 않은 계약에 피눈물을 흘리는 건축주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반드시 확인 또 확인하자. <잠깐!> 정확한 토지는 지적도로 확인 아무리 매의 눈으로 토지를 본다고 한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생김새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못난 땅은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다각형인 경우가 많아 매매 전 제대로 경계와 땅 모양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유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적도 열람은 필수다. 지적도는 민원처리 사이트인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국토부 지적도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토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려면 지적도 발급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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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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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 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삼각형 토지 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 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 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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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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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치솟는 집값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면서 주거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은 기존 은퇴자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현한 M세대가 주를 이룬다. 은퇴자의 주 선택지였던 단독주택 수요가 이젠 전원생활을 꿈꾸는 M세대에게까지 이동한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각자의 색으로 교외 지역에 터를 잡은 M세대 주택을 엿보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최근 ‘MZ세대’는 소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일컬어 MZ세대라 한다. 그들은 국내 최대 이슈였던 부동산 대란의 중심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주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M세대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위해 교외 지역 단독주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집착해 아파트 거주만 고집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맞춤형 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왜, 교외로 향했을까 대도시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M세대가 교외 지역으로 새로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M세대를 겨냥하듯 교외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교외 생활 간접 체험하기 사실상 교외로 향하는 M세대의 행보를 가장 반기는 곳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일 것이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쏠림 현상으로 고민이 많은 지역에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2021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귀농 이유로 29.3%로 1위를 차지한 ‘자연환경이 좋아서’를 꼽았다. 귀촌의 경우에는 ‘농산업 분야 외 직장 취업’(27.2%)이 1위,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M세대를 포함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은 적당히 생계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교외로 이주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교외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지원 사업’ 지원 대상 마을 100곳을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농촌관광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요즘 유행하는 소규모·개별화 관광에 맞춰 올해 처음 시도하고 있다. 선정된 마을에는 소규모 농촌체험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 운영, 홍보와 마케팅, 마을 사업 관계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위해 연간 총 1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정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은 교외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M세대를 포함, 여러 세대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농촌에서 한 달간 살아보기’는 실제 거주가 아닌 마을 체험이나 조금 긴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경험치와 느낌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M세대라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다. 또한, 도시만이 정답은 아니며 교외에서 새 터전을 꾸리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계자는 ‘얼마간의 교외생활은 매우 중요하지만 집을 짓고 생활하는 행위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체험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일한 지역이라도 어떤 형태의 집에서 어떤 삶을 꾸려 가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이나 주택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큰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교외 생활에 대한 간접 체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다. 단독주택의 새로운 소비층, M세대의 부상浮上 그동안 교외에 단독주택을 계획했던 주 연령층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퇴직한 은퇴자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적했던 고향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에 다시 전원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젊은 세대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새로 동참한 M세대는 부담스럽게 치솟은 집값과 포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 자신들만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점차 나타나던 현상은 이후 더욱 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의 불편함’, ‘부의 대물림이 필요 없어진 가족 구성’, ‘기성세대와는 다른 다양한 삶의 형태’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존하우징의 관계자 역시 “층간 소음과 거주자 밀집으로 인한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을 매매한 후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전환하고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는 아파트 거주 장벽이 높아지자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 집 짓기’에 대한 M세대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도 교외 주택 거주 증가의 주요 요소로서 작용했다. 은퇴 이후 ‘내 삶의 마지막 집’이라는 개념으로 시도했던 ‘내 집 짓기’에 과거와 달리 ‘나이에 맞게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가볍게 접근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존하우징, L315 주택사진 더존하우징 주택은 울산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주택 설계를 위한 자료를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요구 사항도 명확했던 젊은 신혼부부였다.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기에 큰 면적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칼로 자른 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뤄진 형태에 대한 바람은 확실했다. 외관은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만큼 곳곳에서 독특한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집 앞 진입로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 구조는 클래식카를 사랑하는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거실 천장을 열어 개방감을 높인 실내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아늑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 건축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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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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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그렇다면 일찍 교외 생활을 시작한 건축주들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은퇴자에 비해 예산에 여유가 없는 M세대는 아담한 평수의 독창적인 설계를 원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도시의 인근 지역 선호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M세대가 대도시 인근에 주거 공간을 마련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은 언제나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은 직업을 가진 M세대일수록 꼭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돼 많은 직장인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이는 다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세대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 지역에 터를 잡는 일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따라서 한창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특성상 이들은 임야 개발보다는 신도시 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다. 놀이터와 도로 등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 키우기가 훨씬 안전하고, 자녀 학업, 직장 출근, 방범 등을 고려했을 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상권이 형성된 신도시 지역의 단독 주택지를 가장 선호하지만 토지 비용 상승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대안으로 수도권 주변의 농촌 지역이 있는데 건축주마다 생활권에 따라서 대중없이 선택된다.” 또,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M세대는 교외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가 아니라 주된 거주 목적으로 짓는 추세다. 설령 세컨드 하우스로 짓고자 하더라도 평소에 본인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일터와 결합된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은 “예를 들어 세종시 단독주택지는 직장, 학교와 인접해 있다. 따라서 사무소를 방문하는 M세대 건축주들은 평소 어린 자녀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든 예산을 한데 모아 주택 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 M세대 건축주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설계 구현을 중요시하며,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정리해 관철시키려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선이 차단된 프라이빗한 주택 설계 요청이 많다. 면적은 은퇴자들에 비해 평수가 큰 편은 아니며 4인 가족 기준으로 40~45평형을, 이층집인 경우는 47~55평형 정도 선호한다. 선 소장은 “M세대는 향후 재산 가치를 고려해 두루 선호하는 방식의 설계보다 자신만의 개성에 맞추려는 특성을 보인다. 가령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기는 침실은 아주 작게 만들고 공용공간 거실은 되도록 넓게 만든다. 전망 좋은 2층에는 주방을 배치하는 등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아울러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주택 사진을 검색하고 상세한 시공 방법 등을 공부해 집 짓기에 반영하는 등 집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납 문제’도 은퇴자들과 M세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젊은 세대일수록 살림이 많지 않고, 가벼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단출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또한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외식 비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이런 특성을 반영한 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관리는 용이하면서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M세대의 특성은 설계에 정해진 틀이 없고 주로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도 딱히 정해진 패턴(형태)은 없다. 기성 아파트와 동일한 설계를 원하는 동시에 특이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려는 비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름의 경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M세대는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벽지 대신 고급 페인트 마감을 원하기도 한다. 건축주가 교외 지역에 주택을 지을 때, 업체 관계자들이 주로 제안하는 건축 공법은 상이하다.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구조적인 부분은 친환경 자재로 습도 조절과 단열 기능이 우수한 목구조를 권하는 편이다. 고단열, 저탄소, 저에너지 주택을 추천하기도 한다. 유지관리가 용이한 세라믹 계열의 제품도 권하고 있다. 특히 해풍 및 염분에 의한 부식 우려가 있는 해안가 지역에는 알루미늄 제품을 권하는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외장재도 건축주가 자연스러움을 원하면 벽돌을, 모던한 느낌을 바라면 세라믹 사이딩 타일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콘크리트구조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 소장은 “많은 분이 예산과 시간을 고려해 목조건물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콘크리트구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건축주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목조건축물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목을 활용한 고유의 공간감을 원한다면 굳이 콘크리트구조를 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M세대의 주택 설계 콘셉트, 구조, 자재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태나 방식이 없다. 전체적인 대지 형태와 설계 방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단열, 방수, 창호, 설비같이 기능적인 자재는 건축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막연한 기대보다 가족에게 귀 기울인 선택의 중요성 M세대 교외 거주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물론 도심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주변 조언이나 시선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요구에 귀를 기울여 거주지 이전을 결정하길 권한다.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으로 섣불리 교외로 진출한다면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장점 한, 두 개만을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전반적인 만족도, 불편한 점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소보건축사사무소 신현보 소장은 “신혼부부일 때와 자녀 육아, 성장기 등 단계별 생활환경에 맞는 주택 유형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내 집 짓기’는 사실 은퇴 이 후보다는 오히려 젊을 때의 ‘첫 집’으로써 더 효용적이고 가치가 있다. 작은 집에 살아도 되는 젊은 시절에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은퇴 후에 인프라와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속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일정했던 주거 형태를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존하우징 관계자 역시 “교외에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 건축주라면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기 위한 우수 시공사 선정과 더불어 주택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평소 건축 방법이나 진행과정, 건축용어 등을 익히고 가족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제시하며 전문가와 소통한다면 집 짓는 과정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OUR FOREST 사진 건축주 주택은 신혼부부인 건축주가 전원 삶에 대한 로망을 빼곡하게 적은 손 편지 한 장에서 시작했다. 주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배치를 통해 ‘쉼’을 담아냈다. 남편과 아내의 취미 생활을 위한 1층의 수평 공간과 높은 거실 및 테라스를 통해 외부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2층의 부부 공간을 계획했다. 모험을 즐기는 부부의 삶에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주고자 한 집이다. SUP건축사사무소, 언덕 위의 바람 집 사진 김종오 작가 ‘언덕 위의 바람 집’은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주택으로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금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살려 외부 자연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물로 마당을 감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당의 경우 2층 누마루 공간과 은유적으로 공간을 연계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특히 전통 한옥 공간에서 차용한 홑겹의 평면을 통해 빛과 경관을 끌어들이며 바람이 사방으로 잘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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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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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 오랜 기술의 단단한 자부심, IEQSA 베로징크
- 오랜 기술의 단단한 자부심, IEQSA 베로징크 징크는 순도 99.9% 이상의 아연으로 제작된다. 아연은 부식 방지 효과가 커서 다이캐스팅Die Casting 합금으로 사용되는데, 징크 표면에 형성되는 산화 보호층이 내부 금속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연을 포함한 광물 자원이 풍부한 페루는 이미 오래전부터 금속 정제 기술이 발달했다. 유럽인들은 16세기에 이를 발견하고는 “It′s worth a Peru(페루,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페루의 금속 정제 기술력은 우수했다. IEQSA(이엑사)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축자재용 징크를 생산해 온 페루 기업이다. 글 이상현 기자 취재 협조 씨티코리아㈜ 031-783-2110 www.ctk.co.kr 프랑스 브레스트 시청에 사용된 베로징크 징크(아연)는 사람의 몸에도 포함돼 있을 만큼 친환경적이다. 불에 탈 때 유독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생산할 때도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등 다른 금속보다도 에너지 소비량이 현저히 적다. 징크는 내구성이 높아 농촌지역에선 100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100% 재활용할 수 있다. 징크는 가소성 및 가공성이 높다. 절단과 절곡이 쉽기 때문에 단순한 곡면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외관 형태를 그대로 덮도록 가공할 수 있다. 네덜란드 품질마크, 독일 MPA-NRW 성적서 일반적인 금속 지붕재는 도장이나 코팅을 한다. 이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도장 혹은 코팅이 변색될 수 있다. 그러나 징크는 재료의 물성을 그대로 노출시킨 자연색이며, 산화 보호층의 금속 보호 작용으로 부식이나 변형이 없다. 또한, 보는 시각과 빛의 강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색을 보여주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외관을 연출하며, 다른 건축 자재와 조화를 이룬다. ISO 9001, 14001, OHSAS 18001 인증서 IEQSA는 생산품의 98%를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데, 이 뒤에는 까다로운 품질관리가 숨어 있다. 자체 보유한 실험실에서 온도처리, 저항성시험, 강도시험 등 모든 품질 관리 업무를 하고 있으며, ISO 기준으로 품질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IEQSA의 베로징크는 유럽, 독일, 네덜란드의 품질규격을 통과했다. 독일 테스트 기관인 MPA-NRW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 유럽에서 요구하는 품질 규격 이상의 품질과 성능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선 시티코리아㈜가 수입·판매하고 있다. 단독주택뿐만 아니라 상가주택, 문화센터, 공공시설 등등 여러 곳에 시공하고 있으며, 그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부산 대동골문화센터와 잠실 근린생활시설에 사용된 베로징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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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 오랜 기술의 단단한 자부심, IEQSA 베로징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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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 천연 슬레이트 지붕재, 스페인 쿠파CUPA
- 천연 슬레이트 지붕재, 스페인 쿠파CUPA 천연 슬레이트는 5억 년간 높은 온도와 압력을 받아 생성된 변성암의 일종으로 절판암이라고도 한다. 강도가 단단하면서도 결대로 얇게 쪼개지는 성질이 있다. 천연 슬레이트를 유럽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지붕재를 비롯한 각종 외장재, 내장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급 건축자재로 사용해 온 이유다. 세계적으로 스페인이 천연 슬레이트의 최대 생산지며, 120여 년 전통의 스페인의 쿠파CUPA는 전 세계 천연 슬레이트 지붕재의 1/3을 공급한다. 국내에서 천연 슬레이트 광산은 현재 모두 폐광돼 전량 수입에 의존하며, 쿠파의 천연 슬레이트 제품군은 쿠파 한국 공식 총판인 슬레이트코리아를 통해 접할 수 있다. 글 윤홍로 기자 취재 협조 슬레이트코리아 02-337-5586 www.slatekorea.com 천연 슬레이트는 원산지, 색상, 크기, 두께, 형태, 표면 및 모서리 마감, 변색, 테스트 보증 등에 따라 무한대의 다양성을 지닌 천연석이다. 천연 슬레이트는 기계가 아닌 숙련공의 손길로 만들기에 한 장 한 장이 다른 제품이다. 또한, 동일한 모양이라도 겹침에 따라 다양한 패턴으로 디자인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건축자재다. 왜, 천연 슬레이트인가 _ 수작업으로 만들기에 공장 제품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자연스러움이 있다. 또한, 100년 이상의 내구성으로 변색 및 부식되지 않는다. 방수성과 불연성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극한 온도와 폭설에도 견딜 수 있다. 천연 슬레이트 적용 _ 가공성이 뛰어나 맞춤형 디자인이 가능하다. 다양한 색상, 두께, 모양, 크기 등으로 만들 수 있으며, 목재나 철재 등 다른 건축재와도 어울려 무한한 디자인 패턴을 조합할 수 있다. 지붕재를 비롯한 외장재, 내장재, 그리고 조경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천연 슬레이트 시공 시스템 _ 못 등 전통 시공 방법은 로스가 많고 시공이 까다로우며 방수가 불안한 점 등 다소 어려움이 있다. 최근 플라스틱 및 합판 위 시공, 현대 공구 사용, 시공 시스템화 등 공기工期를 줄이거나 겹침을 줄이는 등의 간단한 시공법이 개발되고 있다. 프랑스 온드린그룹에서 최근 개발한 아르드와즈Ardoise는 이중지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천연 슬레이트 시공 시스템이다. 하부 지붕재인 이솔린으로 완벽 방수, 최소 상하 겹침 3㎝로 자재 절감, 시스템에 따른 간편 시공으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쿠파는 최신 가공 시스템으로 크기, 모양, 마감에서 다양하고 방대한 제품군의 천연 슬레이트를 전 세계에 공급한다. 또한, 혁신적인 천연 슬레이트 레인스크린 벽체 시스템인 쿠파 클라드CUPA CLAD와 천연 슬레이트 태양열 시스템인 서모 슬레이트THERMO SLATE를 개발했다. 한편 자회사인 쿠파스톤을 통해 천연 슬레이트에 어울리는 다양한 석재 및 스톤 패널도 생산 판매하며, 인테리어용으로 자착식 천연 슬레이트 패널 스톤 태그 STONE TACK를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했다. 이러한 쿠파의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군은 국내 공식 쿠파 총판인 슬레이트코리아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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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 천연 슬레이트 지붕재, 스페인 쿠파CU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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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우리 집에 어울리는 지붕재는
- 우리 집에 어울리는 지붕재는 지붕의 의미는 지붕을 잇는 마감재부터 지붕 잇기 밑바탕(지붕널) 그리고 지붕틀까지 확대할 수 있다. 지붕재는 그 종류가 많고, 그 성능과 장단점이 각기 다르다. 따라서 지붕재는 그 특성을 잘 파악하고 지붕 디자인이 갖는 미적인 측면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글 윤홍로 기자 우리나라의 지붕재는 전통적인 초가지붕과 기와지붕에서 1970년대에는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슬레이트지붕으로, 1990년대에는 전원주택이 보급되면서 아스팔트슁글로, 2000년대에는 주택의 고급화와 외관을 중시하면서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을 비롯하여 금속기와, 유럽형 점토기와 등으로, 2010년대에는 지가地價가 비싼 택지개발지구에 모던하고 심플한 주택이 늘어나면서 유럽형 점토기와와 징크 등으로 변천해 왔다. 전통 지붕재, 점토기와 점토는 천연에 존재하는 미세한 함수含水 규산염 광물의 집합체이다. 이것을 가루로 만들어 물을 가하면 가소성이 생기고 건조시키면 강성을 띠며 고온에서 소성燒成하면 견고해진다. 순수한 점토 본연의 색은 백색이지만, 점토는 대부분 황적색 또는 회흑색을 띤다. 점토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철분이 혼합된 것은 그 함량에 따라 황적색을 띠고, 유기물질이 혼합된 것은 회흑색으로 변색되기 때문이다. 점토기와는 반영구적이며, 별도의 유지보수가 필요 없는 자재이다. 점토기와는 우수한 내구성과 내수성, 내화성, 단열성으로 오늘날에도 한옥을 비롯하여 단독주택의 지붕재를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점토기와는 진흙을 고온에서 소성한 기와이다. 790~1,000℃에서 소성한 점토기와는 겉이 불투명하고 회색 또는 갈색을 띠며, 흡수성이 크고 부서지기 쉽다. 양질의 진흙으로 1,000~1,300℃로 소성한 점토기와(경질기와)는 흡수성이 매우 작다. 점토기와는 소성 또는 표면 처리 방법에 따라 설기구이기와, 그을림기와[燻瓦], 소금구이기와, 유약기와 그리고 형상에 따라 한식韓式기와 스페니시기와(S형)로 나눈다. 설기구이기와 _ 성형 건조시킨 것을 그대로 굽기만 한 것으로 적색 또는 갈색을 띤다. 그을림기와 _ 최종 소성 공정에서 솔잎이나 소나무를 때고 가마를 막아서 표면에 탄소질을 고착시킨 것으로 검은색을 띤다. 소금구이기와 _ 빨강기와라고도 하며, 소성 말기에 소금을 투입하여 분해된 나트륨 가스와 점토 속의 규산 성분을 반응시켜 표면에 유리질을 형성시킨 것으로 적갈색을 띤다. 유약기와 _ 성형 건조시킨 것에 유약을 발라서 굽고 표면에 유리질을 형성시킨 것으로, 유약에 따라 갈색, 청색, 흙색, 녹색 등 다양한 색깔을 띤다. 점토기와는 반영구적이며, 별도의 유지보수가 필요 없는 자재이다. 점토기와는 우수한 내구성과 내수성, 내화성, 단열성으로 오늘날에도 한옥을 비롯하여 단독주택의 지붕재를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 오지기와는 붉은 진흙을 볕에 말리거나 구운 기와인 점토기와 중 유약기와로 분류되는 기와의 한 종류이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곡선과 면이 특징으로 현대에 이르러 점토기와를 이르는 총칭으로 변형됐다. 스페니시기와(S형) 돌가루를 입힌 금속기와 점토기와의 중후하고 미려한 외관을 살린 금속기와(혹은 철판기와)는 지붕의 수직하중을 줄이고 시공을 간편하게 만든 지붕재이다. 금속기와는 금속의 가공성을 이용한 전통적인 기와 모양 또는 목제 타일 형상을 하고 있다. 금속 압력(Press) 방식을 이용하여 제작하고, 고압 성형된 철판 위에 내후성 아크릴폴리머, 방청재, 자외선 차단 약품, 천연 돌가루 등을 코팅한 후 열처리하여 만든다. 소재는 약 0.5㎜ 아연 도금강판이나 갈바륨강판에 아크릴 수지 도장을 한 컬러강판이며, 점토기와의 질감을 내기 위해 추가로 돌가루를 입힌 소재를 사용한다. 금속기와는 주로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호주 등에서 수입했으나 로자산업이 1996년 금속기와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금속기와는 점토기와에 비해 무게가 약 1/10로 가볍기 때문에 건물의 수직하중을 줄일 수 있고, 자재 운반 및 시공이 간편하다. 다양한 형태의 지붕에도 시공할 수 있고 다양한 색상으로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룬다. 일반적으로 기본 철판 위로 6겹, 아래로 3겹의 보호막으로 이뤄져 내구성이 뛰어나 누수, 부식 방지, 온도 변화 그리고 폭우 및 태풍에도 잘 견딘다. 천연 목재로 만든 우드 슁글·기와 우드 슁글·기와는 적삼목을 얇게 켜서 기와 형태로 엇물리도록 가공한 나뭇결이 아름다운 천연 지붕재이다. 재료가 목재임에도 눈, 바람, 태풍, 해일에도 50년 이상을 견딜 수 있다. 또한, 영하 30℃ 이하에서도 동파하지 않으며, 색감과 목질이 풍부하고 내구성이 견고하다. 자재의 하중이 가볍고 단열, 방수, 방충, 방음 효과도 뛰어나다. 적삼목 기와 중후한 동銅 슁글·기와 동 슁글·기와는 내식성, 내구성, 내후성이 강하며, 수명이 반영구적이다. 또한, 무게가 점토기와의 1/10 정도로 가벼워 가공하기 좋으며, 대기 중에 노출되는 시간에 따라 산화작용으로 색상이 사이클을 이루며 변하여 중후한 멋을 나타낸다. 연질, 1/4 경질, 1/2 경질, 경질로 구분하는데, 지붕재로는 주로 1/4 경질이 사용된다. 동은 지붕재 외에 골, 물받이, 홈통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동 슁글·기와는 경량 지붕재로 운반 및 취급이 쉽고, 가공성이 좋고, 자기를 띠지 않고, 알카리나 바닷물에 침식되지 않고, 유화 피막이 생기면 그 이상 부식되지 않는다. 동 슁글·기와 지진, 태풍에 강한 아스팔트 슁글 슁글Shingles은 판재로 된 지붕재를 뜻한다. 원재료에 따라 아스팔트 슁글, 우드 슁글, 스톤 슁글, 메탈 슁글, 동 슁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아스팔트 슁글은 구성 성분에 따라 유기질과 무기질로 구분한다. 유기질 슁글은 종이 또는 목재 부산물의 섬유질로 된 것으로 캐나다산과 국산이 있다. 무기질 슁글은 대부분 유리섬유를 함유한 것으로 미국산, 이탈리아산, 프랑스산 등이 있으며, 아스팔트 슁글의 주종을 이른다. 아스팔트 슁글은 1984년 세봉특수산업㈜에 의해 국내에 소개된 이후, 1986년부터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노르웨이, 핀란드 등에서 수입되고 있다. 아스팔트 슁글은 다양한 색상의 소재를 이용하여 미려한 외관을 연출할 수 있으며, 방수성과 내수성, 내변성이 뛰어나다. 또한, 강한 글라스 매트 또는 다공성 원지와 특수 아스팔트로 융합 제조됐기 때문에 내후성과 내구성도 좋다. 아스팔트 슁글의 내구연한은 제품에 따라 20년, 30년, 40년 등 다양한 편이다.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30년산’이라고 표현할 때 30년산은 내구연한이 30년이라는 의미이다. 아스팔트 슁글은 자재 자체가 유연하고 가볍기 때문에 다양한 구조 및 형태의 지붕에 시공할 수 있으며, 지진이나 강풍으로 인한 충격에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지진이나 태풍이 많은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주택 지붕재로 아스팔트 슁글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아스팔트 슁글의 무게는 기와의 1/5 이하이기 때문에 내력벽이 받는 지붕의 수직하중 부담을 줄여주고 골용, 용마루용 등 별도의 부속 자재가 있어 시공이 간편하다. 아스팔트 슁글은 다양한 색상의 소재를 이용하여 미려한 외관을 연출할 수 있으며, 방수성과 내수성, 내변성이 뛰어나다. 또한, 강한 글라스 매트 또는 다공성 원지와 특수 아스팔트로 융합 제조됐기 때문에 내후성과 내구성도 좋다. 메탈 루프 메탈 루프(금속지붕)는 동, 알루미늄, 아연강판, 스테인리스강판 등을 소재로 장방형 패널로 만든 것으로 소형 금속판 위에 돌가루를 뿌려서 만든 금속기와와는 구별한다. 예전에는 시공이 어렵고 고가인 관계로 일반 건축물에는 잘 쓰이지 않았지만, 현대에는 시공이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한 아연 도금강판 및 스테인리스강판을 중심으로 다양한 용도의 건축물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향상된 방식防蝕, 가공, 이음 기술을 비롯해 지붕재의 열 신축을 해결한 플로팅 루프Floating-Roof의 개발 등 괄목할 만한 기술 발전으로 메탈 루프가 일반적인 지붕재로 자리를 잡고 있다. 메탈 루프는 디자인과 색상이 다양해 건축주 및 설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며, 다양한 형상의 지붕 설계가 가능하다. 콘크리트 지붕에 비해 자중自重이 가벼워 건물의 하중을 줄일 수 있고, 자재 취급 및 시공, 유지보수가 쉽다. 내식성이 뛰어나고 충격 및 폭우, 태풍 등 혹독한 기후 조건에 강해 내구성도 좋다. 지붕 표면의 온도 변화에 대한 적응력 및 수밀성이 우수해 여타 소재에 비해 수명이 길다. 지붕 경사 방향으로 시공되며, 지붕마루에서 처마까지 한 장의 패널로 시공할 수 있어 패널 이음 개소를 줄일 수 있다. 기존 지붕의 해체 없이 신속하고 경제적인 지붕 교체가 가능하며, 폐지붕재를 100% 재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메탈 루프 마감재는 지붕재 이음부 형상과 고정 방법에 따라 3가지로 구분한다. △ 이음부 형상과 고정 방법 : 겹침형 절판지붕, 거멀접기형 절판지붕, 감압형 절판지붕 △ 단면 형상 종류 : 파형 단면, 평탄한 단면, 사다리꼴 단면, 중간 골을 가진 단면 △ 지붕재 성형 방법 : 현장 성형, 곡면 가공 등이다. 요즘에 유행하는 메탈 루프의 원자재는 스테인리스강판, 컬러(도금)강판(원소재는 아연 도금강판 또는 갈바륨강판) 등이다. 금속기와(로자) 날개 단 지붕재 징크ZINC 흙과 바위, 공기, 물에 존재하는 징크(아연)는 인체를 비롯하여 모든 생명체의 본질적인 원소이다. 징크는 친환경으로 불에 탈 때 유독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대기 속에 유해물질을 퍼트리지 않는다. 징크가 건축용으로 사용된 것은 대략 고대 로마시대 폼페이 유적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19세기 초다. 프랑스의 경우 나폴레옹 3세의 지시로 바론 하우스만BARON HAUSEMAN이 시행한 파리 재건축 프로그램의 지붕재로 적용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파리 도시 경관의 주요 부분을 이룬다. 현재 파리 시내 지붕 중 상당 부분이 당시의 지붕 상태를 유지하며, 그 미려함과 아울러 오랜 내구성을 입증하고 있다. 징크는 건축재로 생산될 때 순도 99.995%의 전기 분해된 아연에 동(구리)과 티타늄이 일정 비율로 합금 처리된다. 유럽 기준 합금 허용치는 아연 순도 99.995%, 티타늄 0.06%~0.2%, 구리 0.08%~1.0%, 알루미늄 0.015% 이하이다. 징크는 특수공법으로 산화 처리된 청회색(Blue-Grey)의 자연 색으로 여타 건축 자재와 조화를 이룬다. 특히, 음영에 따라 회색(Grey), 녹회색(Green-Grey), 청회색(Blue-Grey) 등을 띠며, 시각적으로 조금씩 다른 색을 보여주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외관을 연출할 수 있다. 내부식성 및 내마모성이 뛰어나 수명이 오래가고 유지보수가 거의 필요하지 않다. 또한, 자연자원을 보호하는 가공하지 않은 제품이고 앞으로 700년간 쓸 수 있는 풍부한 천연자원이다. 징크는 미학적으로나 공학적으로 우수한 재료이다. 징크 표면에 형성되는 산화 보호층(PATINA)은 내부 금속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여타 재료로는 성취할 수 없는 내구성을 갖는다. 오염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100년 가까이 별다른 보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징크의 수명은 △농촌지역 및 공기청정지역 : 90~100년 △해안지역 : 40~70년 △공장지역 및 공기오염지역 : 30~40년이다. 징크는 설질이 유연하여 뛰어난 가공성으로 창조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절단과 절곡, 접합이 쉽기 때문에 단순한 곡면뿐만이 아니라 삼차원 곡면도 자유자재로 형성할 수 있다. 건축물의 외관을 형태 그대로 덮어나갈 수 있다. 징크는 코팅이나 도장 없이 재료의 물성을 그대로 외관에 드러낸다. 반면, 대부분의 금속 지붕재는 코팅이나 도장을 하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벗겨지거나 변색될 수 있다. 징크는 자연 상태의 색상(청회색)이기 때문에 시공된 날부터 건물의 수명과 함께 일정한 색상과 느낌을 유지시켜 준다. 또한, 산화 보호층의 금속 보호 작용으로 인해 표면의 변색이나 부식이 일어나지 않아 유지보수성이 우수하다. 징크는 내부식성 및 내마모성이 뛰어나 수명이 오래가고 유지보수가 거의 필요하지 않다. 또한, 자연자원을 보호하는 가공하지 않은 제품이고 앞으로 700년간 쓸 수 있는 풍부한 천연자원이다.최근 컬러 강판과 징크로 지붕을 마감한 주택이 늘고 있다.천연 슬레이트태양광발전 설비의 설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지붕의 방향, 물매, 자재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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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우리 집에 어울리는 지붕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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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고단열 고기밀, 고성능 주택의 필수 외기 통기 지붕
- 고단열 고기밀, 고성능 주택의 필수 외기 통기 지붕 쾌적한 거주 공간을 만들고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으며 집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지붕 형식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통기 지붕’이다. 말 그대로 지붕 속을 통풍시키는 방식이다. 통기 지붕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형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알아보자. 글 조민구 건축사(해家패시브건축사사무소 대표) 일반적으로 통기 지붕은 크게 두 가지 형식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림 1]처럼 천장과 지붕 사이의 공간으로 통풍을 시키거나(지붕 안으로 통기하므로 ‘내부 통기 지붕’이라 한다), 혹은 [그림 2]처럼 지붕 구조체 위에 공기가 지나갈 수 있는 사이 공간(통기층)을 두고 지붕판을 설치하는 방식(이는 지붕 외측으로 통기하는 방식이라 ‘외부 통기 지붕’이라 하며, 이중지붕 형식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이 있다. 통기 지붕의 중요한 역할 그렇다면 지붕 속으로 내·외부의 공기가 순환되면 무엇이 좋을까? 첫 번째로 지붕은 자연의 가혹한 기후를 견뎌야 한다. 여름 한낮의 뜨거운 태양과 한겨울 맑은 날 밤의 천공 복사에 의한 영향이다. 우선 여름철에는 강한 태양열로 인해 지붕은 직접 뜨거운 열기를 모두 받아들인다. 이 때문에 마감재의 재질이나 색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지붕 표면 온도가 섭씨 60~80℃까지 쉽게 달구어진다. 그리고 이 뜨거운 열기가 지붕 구체를 통과해서 집 안으로 유입되어 집 안을 후덥지근하게 만든다. 양산을 쓰면 시원해지듯이 그런 원리를 이용하여 위의 [그림 1, 2]처럼 통기 지붕을 만들면 지붕 구체가 직접 달구어지는 것을 일차적으로 막는다. 그리고 그 통기 공간으로 내·외부의 공기가 순환되기에 통기 공간 속의 달구어진 열기를 밖으로 배출할 수 있어 태양의 뜨거운 열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또한 겨울철에도 하늘과 마주 보고 있는 지붕은 천공 복사로 인해 열을 하늘로 빼앗기게 되며, 그 표면 온도가 외기 온도에 비해 거의 10℃ 이상 낮아진다. 이 때문에 여름철과 마찬가지로 통기 지붕이 차가워진 냉기가 집 안으로 파고드는 것을 추가로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 주된 이유는 누수 때문이다. 겨울철에 지붕 위로 눈이 내려 쌓였을 때, 따뜻한 내부의 열기가 벽체나 창호뿐만 아니라 지붕 구체를 통과해 외부로 빠져나간다. 이때 지붕 표면의 온도를 높여서 눈을 녹이게 된다. 그러나 내부 열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붕 끝 처마 위의 눈은 천천히 녹는데, 이 처마 위의 눈이 둑(아시스 댐)의 역할을 하면서 지붕 위에 녹은 물을 고이게 만들고 장시간 고인 물이 누수가 되면서 건축 부재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 역시 지붕 속 공간을 통풍시켜 해결할 수 있다. 통풍을 통해 지붕으로 전달되는 내부의 열기를 외기로 배출해 주기 때문에 지붕의 표면 온도를 외기 온도에 가깝게 떨어뜨릴 수 있다. 이로 인해 지붕의 눈이 녹는 것을 방지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효과가 더 중요한데, 바로 습기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첫 번째의 가혹한 기후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은 철근콘크리트조나 목조, 경량철골조(스틸 스터드) 등 그 구조와 상관없이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습기 투과성이 좋은 유리섬유 단열재(글라스울), 셀룰로오스 단열재, 암면 단열재 등을 써야 하는 목조 및 경량철골조 등의 구조에서는 습기에 의한 결로 및 곰팡이의 발생과 구조체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 통기 지붕이 거의 필수불가결한 공법으로 적용된다. 습기에 의한 피해는 주로 겨울철에 발생하므로, 겨울철을 예로 들어 살펴보자. 추운 외기에 비해서 실내는 따뜻하고 습기량도 많다. 일반적으로 습기는 습기량이 많은 곳에서 적은 곳으로 이동하며, 겨울철은 실내의 습기량이 외기보다 훨씬 많으므로 습기는 주로 실내에서 외기 쪽으로 이동한다. 내부 통기 지붕의 경우에 실내의 습기는 천장면을 통과하여 지붕 속 공간으로 이동하며, 이때 [그림 3]의 지붕처럼 통기구가 없을 경우 지붕 속 공간으로 유입된 습기를 제거해 주지 못하여 대량의 결로가 발생한다. 이 결로수가 지붕 구조체뿐만 아니라 주택의 각 부위로 유입되어 심각한 하자를 유발하게 된다. 이는 지붕 내측 공간이 외기와 비슷하게 차갑기 때문에 실내에서 유입된 습기가 지붕 내측 표면에서 결로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 4]처럼 유입된 습기를 외기로 배출하기 위해서 지붕 속 공간을 통풍이 되게끔 처마 하부와 용마루에 통기구를 설치하는 것이다. [그림 4]의 내부 통기 지붕은 현재에도 목구조나 경량철골구조로 시공되는 대다수의 주택에 적용되고 있으며, 용마루 통기구 대신 [그림 4-1]처럼 박공지붕의 측면 벽에 박공 벤트를 설치하기도 한다. 내부 통기 지붕에서 단열층은 주로 지붕이 아닌 천장에 형성된다. 이는 수평의 천장에 단열재를 시공하기 수월하기 때문이고, 또한 천장에 설치하는 단열재의 내·외측에 추가적인 방습지나 투습지를 설치하지 않아도 결로로 인한 하자를 현저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지붕 안으로 유입된 차가운 외기가 천장에 설치된 단열재로 스며들면서 단열성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추가적인 에너지 손실을 유발할 뿐 아니라 습기처리에도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 근래에는 그동안의 건축 기술 발전에 힘입어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한 첨단 자재들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지붕의 구조 형식이 [그림 2]처럼 외부 통기 지붕 형식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그 이점을 알고 적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내부 통기 지붕 형식에 비해 별도의 지붕층을 형성해야 하고 방습지와 투습지가 고가이다 보니 공사비가 증가하며 공기가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고단열 고기밀의 고성능 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외기 통기 지붕 형식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그 적용 사례가 매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적 공법인 외부 통기 지붕 목구조나 경량 철골구조처럼 습기가 단열재를 쉽게 통과할 수 있는 구조로 된 주택의 외부 통기 지붕은 지붕면을 따라 단열재를 설치하고, 단열재 내측에 내부의 습기가 지붕 구체 속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방습층을 형성한다. 내측에 방습층을 설치하지 않으면 구체 속에 결로가 발생하여 구조체를 심각하게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외측에는 지붕 구체 속으로 들어온 습기가 외측으로 빠져나가도록 투습층을 설치한다. 이들 구조의 주택 외피는 내측은 방습, 외측은 투습이 원칙이다. 그리고 그 위에 통기층을 만들고 이후 합판, 방수 시트, 마감재의 순으로 시공하여, 투습층을 통과해 구체 속을 빠져나온 습기를 통기층을 통해 외부로 신속히 배출시키는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이때 통기층을 통해 유입된 차가운 외기는 단열재 외측의 투습층(투습층은 일반적으로 방수, 방풍의 역할을 겸함)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붕 단열재가 찬 공기로부터 보호되어 그 단열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기에 에너지 손실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또한 내측에는 방습층이 설치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습기가 구체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게 함으로써 목재나 경량철재로 구성된 이들 구조체를 습기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그림 5]는 경량목구조 패시브하우스에서 적용된 외부 통기 지붕의 일반적인 단면이다. 웜 루프 vs 콜드 루프 웜 루프(Warm Roof, 따뜻한 지붕)와 콜드 루프(Cold Roof, 차가운 지붕)는 무엇일까. 일부에서 웜 루프를 외부 통기 지붕 형식으로, 콜드 루프를 내부 통기 지붕 형식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경량 목구조가 국내에 유입되며, 어떠한 이유로 잘못 전달된 듯싶다. 웜 루프와 콜드 루프는 경량목구조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통기가 되는 지붕과는 별 상관이 없다. 먼저, 콜드 루프부터 알아보면, [그림 6]처럼 외기와 맞닿는 평지붕이나 경사지붕의 경우, 그 지붕을 이루는 구조 부재인 장선이나 서까래가 있다. 이 부재들 사이에 단열재를 삽입하여 단열층을 형성하는 경우 단열재에 비해 단열 성능이 낮은 장선이나 서까래가 겨울철 외기와 맞닿게 되어 부재가 차가워지기 때문에 콜드 루프라고 불리었다. [그림 7]처럼 웜 루프는 장선이나 서까래 상부에 단열재가 설치된다. 이 때문에 부재가 차가운 외기로부터 보호되어 부재가 실내의 따뜻한 온도로 유지되기 때문에 웜 루프라고 불린다. 따라서 장선이나 서까래가 열교 역할을 하는 콜드 루프에 비해 웜 루프가 에너지 절감에 유리하며, 열교로 인한 하자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단열재가 장선이나 서까래 상부에 설치됨으로써 지붕 단면의 높이가 증가하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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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고단열 고기밀, 고성능 주택의 필수 외기 통기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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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건물의 패션을 완성하는 지붕, 지역·문화적 정체성에서 패션으로
- 건물의 패션을 완성하는 지붕 지역·문화적 정체성에서 패션으로 풍토風土란 기후와 토양을 일컫는 말이지만, 지역의 관습과 제도와 같은 문화적 요소를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는 그만큼 기후와 자연환경이 우리의 삶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이 놓인 지리적 조건은 그곳 특유의 기후와 토양, 식물과 같은 자연환경을 형성한다. 이러한 환경은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다. 따라서 지역에 따라 그곳의 환경에 맞는 생활방식과 더불어 고유한 건축 양식을 갖게 된다. 이런 점에서 지붕의 형태는 더욱 도드라진 면을 보여준다. 글 강창대 기자 지역의 풍토와 지붕 아프리카 토고Togo 북부와 베닌Benin 북서부 지역에 분포하는 솜바Somba 부족 사람들은 타타솜파Tata-Somba라는 집을 짓는다. 타타솜바는 2층 구조로 단순하게 설계됐지만, 나름 정교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1층에는 야간에 축사로 사용하는 공간이 있고, 안쪽 골방에 주방이 있다. 건물의 지붕이자 위층에는 곡물을 말리기 위한 마당, 그리고 이엉을 얹어 만든 원뿔 모양의 지붕이 있는 침실과 곡창(Granaries)이 있다. 건축 재료로는 인근에서 구한 목재와 건초, 방코(Banco: 점토와 진흙, 소똥의 혼합물)가 사용된다. 야생동물의 천국인 아프리카에서 가축은 맹수의 사냥감이 되기 쉽다. 이 점이 아래층을 축사로 이용하는 이유일 것이다. 1층의 지붕을 마당으로 사용하는 이유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진흙과 소똥을 섞은 방코로 벽을 만든 타타솜바. 이엉을 얹어 만든 지붕이 있는 곳은 침실과 곡물 창고로 사용되고 2층 즉, 1층의 옥상이 마당으로 활용된다. 흔히 에스키모로 일컬어지는 북극 민족의 얼음집인 이글루도 인간이 극한의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이들 역시 나무와 가죽 등을 이용해 주거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원래 이글루는 이러한 주거공간을 통칭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의 생활방식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글루는 얼음집을 지칭하는 말로 의미가 축소됐다. 에스키모들이 얼음집을 짓게 된 것은 이들이 사는 툰드라 지역에 눈과 얼음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렵생활을 하는 에스키모에게 쉽게 짓고 쉽게 버릴 수 있는 주거공간으로 이글루만한 것이 없었을 것이다. 이글루는 기둥이나 들보 없이 설빙雪氷을 네모나게 잘라 벽돌처럼 쌓아 돔 형태로 짓는다. 놀랍게도, 영하 30~40℃ 이하의 추위에서도 이글루 내부의 온도는 영상 5℃를 유지한다고 한다. 설빙의 단열 원리는 온실이나 에어캡의 단열 원리와도 비슷하다. 수렵을 하며 여러 곳을 여행해야 하는 에스키모에게 설빙은 간단하게 집을 지을 수 있는 좋은 재료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성 바실리 성당의 양파돔은 이 지역을 상징하는 대표적 건축물이다. 양파돔이 만들어진 배경도 지역의 기후와 관련이 있다. 양파돔이 무슬림의 건축 양식에서 비롯됐다는 학설이 있지만, 실용적 관점에서 눈이 쌓이지 않게 하려고 고안한 양식이라는 학설도 있다. 현재는 실용적 해석보다 양파돔이 ‘불타는 촛불’을 상징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바실리 성당의 양파지붕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영국과 아이슬란드 사이에 있는 덴마크령의 화산섬인 페로제도에는 잔디지붕이 유명하다. 1700년대 후반에서 1800년대에 바이킹들이 이곳에 들어와 정착하면서 잔디지붕을 얹은 집을 짓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잔디지붕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단열효과가 좋다는 점이다. 따라서 1년 내내 추운 날씨가 지속되는 북유럽에 적합한 형태의 지붕인 셈이다. 또한, 무겁기 때문에 폭풍에도 안정적이고 우박에 의해 훼손될 염려도 없다. 현대에 들어 잔디지붕이 지닌 환경친화적 속성이 밝혀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잔디지붕은 단열 성능이 좋고, 물과 공기를 정화시켜 도시 환경 개선에 도움이 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붕의 기능과 모양 지붕은 건축물의 최상부에서 직사광선과 눈, 비를 막아 인간과 사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두고 지붕에 ‘덮음’이라는 건축적 의미가 부여되기도 한다. 지붕이 덮임으로써 건축적 공간이 만들어지고, 밖으로부터 안이 나뉜다. 보호라는 지붕의 기능은 크게 기후보호와 단열, 방습, 방음의 성능을 요구하며, 더불어 불을 사용하는 인간을 화재로부터 지키기 위한 내화성이 요구된다. 오늘날 징크패널은 다양한 스타일로 디자인된 건축의 지붕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덮음’의 의미를 갖는 지붕은 중심부가 솟고 주변부가 넓게 펼쳐진 오목한 형태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다. 즉, 평지붕(이 역시 물 빠짐을 위해 어느 정도의 기울기를 갖는다.)을 제외하면 지붕은 일정한 경사면을 갖는데, 수평을 기준으로 한 경사진 정도를 ‘물매’라고 한다. 물매는 지붕의 성능을 비롯해 건물의 디자인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물매는 지역의 기후적 특성이나 건축 공간을 다루는 문화적 차이에 따라 다양한 기울기를 갖게 되고, 이는 지역과 문화권에 따라 형성된 독특한 건축 양식에 영향을 미쳐왔다. 지붕의 재질 역시 지역적, 문화적 환경에 따라 다양하다. 우기에 강수량이 많은 지역이라면 지붕의 배수 기능이 무엇보다 중요한 성능으로 간주되고, 이러한 성능을 잘 구현할 수 있는 재료가 사용된다. 또는, 방수를 으뜸 성능으로 간주하는 지역이라면 밀봉으로 지붕 잇기가 될 것이고, 결로를 방지하기 위한 단열 성능이 추가로 요구된다. 반면, 배수와 더불어 통기성을 고려한다면 기와나 너와, 슬레이트, 이엉 등이 지붕 잇기로 적절하다. 물론, 재료의 선택이 성능을 구현하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 지붕의 형태와 재료는 건축주의 사회적 지위,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상징적 수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지붕은 원하는 건축적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지붕의 기본적인 형태는 박공지붕과 모임지붕이고 이외의 지붕은 여기서 응용되거나 파생됐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 현대에 들어 건축공학이 발전함에 힘입어 트러스트와 셀 구조, 평지붕과 톱날형 지붕 등 지붕의 형태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건축디자인과 스타일 어떤 형태의 건축물이든 지붕은 외형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오늘날 건축공학이나 재료의 성능이 지역의 환경적 조건을 뛰어넘어 일정한 수준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지붕의 구법은 건축주의 취향이나 문화적 조건에 더 많은 지배를 받는 편이다. 즉, 과거에 건축 양식은 인간이 주어진 자연적 조건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 또는, 사회적 위상과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었다면, 현대의 건축 양식은 일종의 패션과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인 셈이다. 그 가운데서도 지붕은 건축물의 패션을 완성하는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축 양식이 패션이 됨에 따라 이를 나타내는 다양한 표현이 등장한다. 건축 디자인에 시대적 특징이 반영되기도 하는데, 이때 흔히 ‘전통적’이라거나 ‘모던Modern’, ‘현대적(Contemporary)’이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이외에도 영어권에서는 20세기 중반에 유행했던 스타일을 의미하는 ‘미드센츄리Midcentury’나 귀족적인 고상함에 대해 ‘빅토리안Victorian’이라는 수사가 사용되기도 한다. 가장 널리, 그리고 오랫동안 지붕의 모양으로 사용된 박공에 기와와 아스팔트 슁글을 재료로 사용했다면 전통적 양식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톱날이나 버터플라이, 쪽지붕이나 평지붕 형태에 징크패널, 슬레이트 등으로 마감된 지붕이라면 모던 또는 현대적인 스타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다소 막연하지만,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나타내는 표현도 많이 사용된다. 고재나 고벽돌을 사용한 건축물에는 오래 묵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는 의미로 ‘빈티지Vintage’가, 오래됐지만 품위가 있다는 의미로 ‘클래식Classic’이라는 표현이 쓰이기도 한다. 똑같이 낡은 것이지만 너와나 이엉을 얹었거나 잔디지붕과 같은 자연주의 스타일을 표현할 때는 ‘러스틱Rustic’이나 ‘새비시크Shabby Chic’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편, 지역적 특색이 건축 디자인에 반영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붉은색 기와와 화이트톤의 벽면, 개방된 베란다와 복도 등의 양식에는 ‘지중해풍(Mediterranean)’이라는 수사가 붙는다. 그리고 마치 레게Reggae 리듬과 야자수가 어울리는 분위기의 디자인에는 ‘트로피컬Tropical’이나 ‘비치스타일Beach Style’ 등의 표현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서구권에서 는 ‘젠Zen’이나 ‘미니멀Minimal’한 양식의 목조건물이 아시아 스타일로 분류되곤 한다. 빅토리아 풍의 섬세한 장식과 세련된 입면이 품격이 있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낸다.유럽의 어느 시골길에서 보았음직한 코티지가 러스틱하고 빈티지한 멋을 보여준다.기와는 전통적인 소재이지만 현재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지붕재다. 쿨루프Cool Roof 주변에 보이는 건물의 옥상이나 지붕은 대체로 어두운색을 띠고 있다. 방수처리를 위해 녹색 우레탄을 발라놓은 지붕이나 콘크리트로 된 지붕은 태양열을 약 15%만 반사하고 대부분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흡수된 열은 무더운 여름에 열대야나 열섬현상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냉방 에너지 사용량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옥상과 지붕에 차열이나 태양열을 반사하는 성능을 가진 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쿨루프라고 한다. 이러한 쿨루프의 유형에는 그린루프Green Roof와 화이트 루프White Roof가 있다. 쿨루프는 앞서 언급한 열대야나 열섬현상뿐만 아니라 스모그까지 줄여주고, 에너지 사용량을 낮춤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그린루프 _ 그리 생소한 지붕 형태는 아니다. 추운 지역에서는 온기를 지키기 위해, 더운 지역에서는 열기를 차단하기 위해 아주 오래전부터 세계 전역에서 만들어져왔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는 도심의 녹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으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는 대지와 조화로운 건축물을 위해 그린루프를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그린루프는 환경적 측면에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린루프는 빗물 유출을 막아주고 오염물질을 걸러내 수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줄이고 산소 배출을 늘려준다. 그뿐만 아니라, 단열효과가 좋아 에너지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독일은 그린루프를 확대하기 위한 지원정책과 더불어 건축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이는 유럽 및 서구권 국가로 확산되는 추세다. 그린루프는 화이트루프와 더불어 도시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이트루프 _ 2015년 초여름, 서울시와 십년후연구소가 ‘화이트루프 쿨시티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 캠페인은 ‘쿨루프’ 사업의 홍보를 위한 행사로 마련된 것으로, 서울시는 캠페인 기간 중 옥탑방에 거주하는 참가자의 신청을 받아 대상자를 선정한 후, 무료로 차열 페인트 도색을 지원했다. 서울시의 설명에 따르면, 건물의 옥상을 흰색이나 밝은색 페인트로 도색하기만 해도 쿨루프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서울시가 화이트루프 시공을 전후로 측정한 표면온도는 옥상 표면의 재질, 습도, 측정 시점의 온도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약 20℃의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미국 화이트루프 프로젝트 홈페이지. 화이트루프는 적은 비용으로 도시의 열섬현상과 스모그,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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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건물의 패션을 완성하는 지붕, 지역·문화적 정체성에서 패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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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집의 위를 뜻하는 지붕 한옥 초가와 기와집의 현주소
- 집의 위를 뜻하는 지붕 한옥 초가와 기와집의 현주소 지붕은 기둥 또는 벽과 함께 건축물을 구성하는 요소이며, 벽과 바닥, 창 및 문 등과 함께 외기에 직접 면하는 외피外皮이다. 또한, 지붕틀은 내력벽耐力壁, 기둥, 바닥, 보, 주계단과 함께 건축물의 주요 구조부에 속한다. 집이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만든 건축물이라면, 지붕은 집이란 건축물의 기본적인 건축 요소이다. 건축물의 위에서 눈, 비, 햇빛 등을 차단하는 덮개의 역할뿐만 아니라, 그 아래에 건축적 공간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지붕에 대해서 살펴보자. 글 윤홍로 기자 지붕은 건축물의 상부에서 다양한 기상 조건이나 외적 요인으로부터 건축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지붕의 정의를 보면 “눈, 비, 햇빛을 막기 위하여 집의 꼭대기 부분에 씌우는 덮개 또는 구조”《한국민족문화대백과》, “상부를 덮어 외부와 차단하고, 비바람이나 직사 일광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하는 부분”《건축용어사전》, “건축물의 골조 위에 놓이며 악천후로부터 보호해 주는 덮개”《브리태니커》등이다. 아모스 라포포트는 지붕의 기원과 지붕재에 관해《주거형태와 문화》에서 “지붕은 인류가 자신을 보호해 줄 은신처(Shelter)를 마련하기 위해,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들을 갖고 거주를 위한 인위적인 건축물을 만들면서 생겨났다”고 한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자연 재료로 지붕을 덮었다는 점에서 한반도에 지어지기 시작한 집도 다르지 않다.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를 지나 점차 땅 위에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각 지역에 따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볏짚, 갈대, 널빤지, 나무껍질, 청석 등으로 지붕을 덮었다. 한편, 기와와 관련 국토연구원의《한국형 국토발전 실천 전략 연구》를 보면 “삼국시대에 기와를 굽는 기술이 크게 발달하여 상류계층의 주거지를 중심으로 기와집이 일반화되었고, 이들 기와집에는 온돌이 사용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예전에는 지붕재의 종류에 따라 기와집, 초가, 너와집, 굴피집, 청석집 등으로 불렀다. 전통 주택의 전형인 한옥이 정형화되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 중엽으로, 그 대표적인 지붕재는 볏짚이나 갈대를 엮어서 만든 이엉을 지붕에 덮은 초가와 진흙을 구워서 만든 기와를 지붕에 덮은 기와집이다. 전통 지붕 구조는 일반적으로 서까래를 깔고 널빤지나 대나무 등으로 만든 산자를 엮은 후 그 위에 진흙으로 덮고, 다시 그 위에 볏짚으로 만든 이엉을 잇거나 기와를 얹은 형태이다. 산자 위에 진흙을 바른 이유는 방수의 목적과 함께 단열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이다. 진흙은 여름에 뜨거운 태양열을 차단시켜 실온의 변동 폭을 작게 하고, 겨울에는 내부의 온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이엉을 지붕에 덮은 초가 서민의 대표 주거 초가의 현주소 서민의 대표적인 주거인 초가에 주로 볏짚을 이용한 것은 쌀이 주식인 한반도에서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풍부한 재료라는 점, 그리고 요즘으로 치면 당시에는 가성비가 우수한 재료라는 점 때문이다. 국토연구원의 《한국형 국토발전 실천 전략 연구》를 통해서 볏짚의 성질을 잘 파악하고 적절히 이용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볏짚은 속이 비어 있어 가볍고 통풍이 잘되며 단열재의 역할을 한다. 즉, 볏짚 안의 공기는 여름에는 외부 열을 막아 시원하고, 겨울에는 집 안의 온기를 빼앗기지 않게 보호함으로써 보온의 효과가 있다. 특히 볏짚은 흡수성이 강한 섬유소의 성분이 많아 습기 조절에 탁월한 반면, 표면은 매끄럽고 또 지붕 아래쪽으로 좁고 길게 뻗어 있어 빗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나무가 흔한 산간 지역에서 소나무나 참나무의 널빤지로 만든 너와집이나 나무껍질을 이용한 굴피집뿐만 아니라 초가도 문화재가 아니면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초가가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볏짚으로 만든 초가지붕은 자주 덧입히거나 갈아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지만, 그보다는 1960년대 초반 식량난이 자주 발생하자 정부에서 수확량이 많은 통일벼를 심도록 한 데서 찾을 수 있다. 통일벼는 볏짚이 짧고 힘이 없어 지붕을 덮기에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무엇보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고’라는 노랫말에서 보듯이 1970년대 초 새마을운동 과정에서 대부분의 초가지붕이 슬레이트나 함석으로 교체됐다. 한편, 초가지붕 개량재로 널리 보급된 슬레이트에는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돼 있어 2009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으며, 전국의 많은 노후 슬레이트는 빗물로 인한 침식, 자연 붕괴, 풍화작용으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슬레이트에 의한 국민건강 피해 예방 및 안전하고 안정적인 슬레이트 처리 기반 조성을 위한 <슬레이트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기에 이르렀다. 그 내용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본 사업에 5,052억 원을 투입, 약 19만 채의 노후 슬레이트를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2010년 기준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약 123만 채의 슬레이트가 분포하며, 이중 과반수(55.4%)가 건축물 내구연한(30년)을 경과해 석면 비산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세종때 진주목사를 지낸 이우가 입향하여 거주한 때로부터 560여 년을 버텨온 성산 이씨 집성촌. 성주 한개마을 삼국시대부터 명맥을 유지해 온 점토기와 점토기와는 보통 진흙을 이겨서 수백 도의 고온에서 구워 만든 지붕재이다. 점토기와는 무겁고 충격에 파손되기 쉽지만, 우수한 내구성과 내수성, 내화성, 단열성으로 오늘날에도 한옥을 비롯하여 단독주택의 지붕재로 사용된다. 한반도에 점토기와가 처음으로 유입된 시기를 학자들은 중국 한의 무제가 위만조선을 멸망시키고 한사군을 설치한 기원전 2세기에서 1세기경으로 추정한다. 그 근거로 1913년 평양 강남구역 토성리 낙랑유적지에서 출토된 2세기경의 점토기와를 근거로 든다. 당시 한반도의 북부지방에 목구조 기와집이 등장했으며, 낙랑 기와는 우리나라 최초의 점토기와로 한나라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수막새에 새겨진 글씨와 고사리무늬, 네 잎 무늬가 모두 중국 한나라 기와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기와는 눈비로 인한 방수성이 강하고, 기후 변화에도 잘 견디며, 내구성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식韓式 기와는 △평기와(암키와, 수키와) △막새(암막새, 수막새) △마루기와(마루새 : 용마루기와, 내림마루기와, 추녀마루기와) △망새(망와 : 용마루망새, 내림마루망새, 추녀마루망새) 등 여러 가지 종류의 것으로 발전되어 왔다. 평기와 _ 암키와와 수키와에 대한 총칭이다. 암키와는 바닥에 까는 기와로서 밑에 있다 하여 암키와라고 하며, 수키와는 연결된 틈을 위에서 덮는 기와라 하여 수키와라고 한다. 암키와는 지붕면을 비늘처럼 이는 기와로서 지붕의 빗물을 고랑으로 흘러내리게 하는 구실을 한다. 수키와는 암키와와 암키와의 세로로 연결된 틈새를 덮어서 눈비를 막는 동시에 연결부를 장식하는 구실을 한다. 용마루에서 시작되어 처마에 이르는 선은 지붕의 곡선미를 형성하여 그 안에서 질서와 조화를 느끼게 한다. 막새 _ 추녀 끝에 꽂는 기와로 막새 끝에 무늬를 새긴 드림새를 붙여서 처마 끝 틈새를 감추는 동시에 처마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구실을 한다. 막새에는 암막새와 수막새 두 가지가 있으며, 암막새는 암키와에 드림새를 붙인 것이고 수막새는 수키와에 드림새를 붙인 것이다. 마루기와 _ 마루는 용마루, 내림마루, 추녀마루로 구분된다. 용마루는 지붕 등성이 마루이고, 내림마루는 용마루에서 지붕 중간까지 내려온 마루이고, 추녀마루는 내림마루 밑에서 추녀 끝까지 내려온 마루이다. 망새(망와)_ 용마루, 내림마루, 추녀마루 끝에 부착하는 기와로 화재를 막는다는 뜻에서 용두龍頭, 치미?尾, 토수吐首 등을 부착하기도 하고, 재앙을 막는다는 뜻에서 귀면와鬼面瓦, 취두鷲頭를 부착하기도 한다. 한옥의 기와지붕 하면 지붕선의 수려한 외관과 처마의 과학적인 구조를 꼽는다. 최하림은 한옥의 지붕선에 관해 《한국인의 멋》에서 “한국의 지붕은 끝을 살짝 들어 올려 은근한 아름다움과 우아하면서도 담담한 곡선으로 구성되어 자연미가 넘친다. 그리고 한국 고건축에 있어서 지붕의 유연한 선의 구성은 부드럽고 볼륨감을 가지고 있다. 용마루의 선은 지붕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야기시키면서 허공으로 뻗어 올라가고자 하는 욕망을 보이며 용마루에서 시작되어 처마에 이르는 선은 지붕의 곡선미를 형성하여 그 안에서 질서와 조화를 느끼게 한다.”고 예찬했다. 기와지붕의 한옥이 몸체에 비해 지붕이 크고 물매가 급하며 처마가 돌출된 이유는 미적 요인뿐만 아니라 기후를 반영한다. 빗물이 지붕면을 타고 쏟아질 때 그것이 벽체로 튀거나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며, 태양의 고도가 높은 여름에는 햇볕의 유입을 차단하고 태양의 고도가 낮은 겨울에는 실내 깊숙한 곳까지 햇볕이 들어오도록 일사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점토기와를 얹은 기와집은 삼국시대 이후 부유층의 양반계급들이 주거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단독주택보다는 연립주택이나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이 주류를 이루면서 전통 기와집은 초가와 마찬가지로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어렵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한옥 기와지붕도 전통적인 점토기와가 아닌 시멘트기와나 금속기와 등 개량기와로 대체되는 실정이다. 주변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룬 강릉 선교장의 지붕선 ■참고 문헌 아모스 라포포트, 《주거형태와 문화》, 열화당 / 김선희 외, 《한국형 국토 발전 실천 전략 연구》, 국토연구원 / 최하림, 《한국인의 멋》, 지식산업사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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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집의 위를 뜻하는 지붕 한옥 초가와 기와집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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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특집]데크 디자인의 지평은 무한대
- 데크 디자인의 지평은 무한대 데크를 좀 더 근사하게, 그리고 휴식과 여가 등 기능에 충실한 데크 디자인을 위해 다양한 사례를 알아보았다. 데크는 집의 야외에 설치되는 만큼 주택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하기도 한다. 따라서 데크의 생김새 못지않게 데크가 놓이는 자리, 그리고 데크에 놓이는 가구, 주변 환경과의 관계 등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글 강창대, 이상현 기자 아르누보 풍의 퍼걸러와 데크 자연적 요소와 잘 어우러지면서 여성적 취향에 맞는 데크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 아르누보 풍 디자인을 권장할 만하다. 아르누보Art Nouveau는 프랑스어로 ‘새로운 미술’이라는 뜻이며, 19세기 말 유럽을 풍미한 일정한 미술양식을 일컫는다. 이후에 나타나 주로 직선적이고 남성적인 분위기를 형상화한 아르데코Art Deco와는 양식적으로 대비를 이룬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여성적인 취향의 디자인이라면 대체로 아르누보 양식을 적용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아르누보 풍 식물도상으로 장식된 파고라와 탁자는 여성스러우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을 자아낸다. 퍼걸러의 기둥을 따라 구성한 데크가 현대적이면서도 아르누보 풍 도상과도 잘 어울린다. 울타리 주변에 사철나무를 심어 더더욱 자연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아르누보 스타일은 식물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양식이다. 동화나라와도 같은 이국적 풍경 집의 외벽을 따라 둘러진 중성적인 공간이라는 게 데크에 대한 통념이다. 그러나 반드시 데크가 집의 외벽을 두른 공간이라고 볼 필요가 있을까. 섬처럼 거리를 둔 작은 집과 별채가 마치 데크 위에 지어진 것과 같은 풍경을 연출할 수도 있다. 고정관념을 탈피한 데크와 더불어, 마치 동화에나 나올 법한 버섯모양의 목구조로 지어진 작은 집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은 집들이 마치 데크 위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강화 ‘안나 하우스’) 환경과 교감을 위한 장치, 데크 정원에 새로 정원수를 심기보다는 원래 집터에 자라던 나무를 보존하면서 그 둘레에 데크를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디자인된 데크 위에 화분을 놓아 장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니면 본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다양한 모양의 데크를 구상해본다면 어떨까. 데크는 바깥에 설치돼 외부와 내부를 잇는 완충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 집 외곽의 자연을 끌어들인다면 인공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관상용 자연석과 화분을 데크에 배치해 자연의 운치를 집에 끌어들이거나 데크를 자연의 깊은 곳까지 설치해 집을 확장할 수도 있다. 데크에 빠질 수 없는 파라솔과 탁자 세트 데크가 주로 개방된 공간으로 조성되기는 하지만, 안락한 휴식과 여가 활동을 위해 파라솔과 탁자, 의자 등을 놓는 경우가 많다. 파라솔과 탁자 세트는 시각적 효과뿐만 아니라 실제 데크를 더욱 실용적으로 꾸미기 위해 꼭 필요한 가구들이다. 또한, 해가 진 뒤 집에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브라켓Bracket과 같은 조명을 설치할 수도 있다. 브라켓 종류에 따라 여러 각도에 빛을 쏠 수 있고, 반사 방식 등을 조절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식탁 세트와 파라솔 등과 같은 야외용 가구의 모양에 따라 데크의 표정은 더욱 다양해진다. 특히, 조명은 해가 저문 뒤 야외 공간을 더욱 매력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줄 수 있다. 데크의 변신 속담 중에 ‘바늘 가는 데 실 간다’는 말이 있다. 전원주택을 지을 때도 마치 기본 세트처럼 따라오는 ‘실’이 있다. 바로 ‘데크’다. 데크는 비를 피하기도 하고, 잠시 앉아 쉬기도 하며, 때론 식사도 하는 공간이다. 집주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지어진 데크를 보면 데크의 디자인에 정형화된 규칙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구도(composition)와 관련한 유명한 격언 하나가 있다. “좋은 구도란 없다. 그러나 나쁜 구도는 있다.” 데크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을 뺀다면, 데크 디자인의 지평은 무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테라스에 설치되는 데크는 수영장이나 정자와 함께 설치되기도 한다. 4계절 휴식공간이 된 베란다 집의 입구와 뒤쪽에 베란다형 데크를 설치하고, 유리로 지붕과 벽을 만들어 온실처럼 꾸몄다. 덕분에 날씨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고, 겨울에는 베란다의 공기층으로 인해 난방에도 효과적이다. 거실과 이어진 뒤쪽 데크는 긴 테이블과 넉넉한 공간을 두고 주방과 다이닝세트까지 마련해 여러 손님들을 초대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설계 및 시공: 팀버하우스) 석재 데크와 일체형 포치 입구에서 별채를 지나 본채까지 이탈리아에서 수입된 포피리 바닥돌로 데크를 조성했다. 크고 작은 돌을 정돈하며 배치해 차분한 토스카나 풍의 집을 더 돋보이게 했다. 현관에는 원목 바닥으로 된 포치를 구성했다. 포치는 쉘터 부분이 2층 발코니의 바닥이 되도록 디자인한 일체형(integral porch)이다. 포치 우측, 매스가 만나며 생기는 아늑한 공간에 야외용 식탁 세트를 놓아 멋진 파티오 공간으로 연출할 수도 있다. (설계 및 시공: 파인그로브) 현대적 감각으로 디자인한 데크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포치와 베란다가 연결된 개방형 데크다. 현대식 평지붕의 처마를 충분히 빼 데크에 그늘이 생기도록 했다. (설계 및 시공: 홈스토리) 유럽 고택 풍의 주택과 데크 입구에서 시작된 베란다형 데크는 오른쪽으로 본채의 3면을 둘러싼 형태로 설치됐다. 데크를 따라 걷다보면 마치 산책로를 걷는 기분일 듯하다. 집 안 곳곳에서 데크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설계 및 시공: 태성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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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특집]데크 디자인의 지평은 무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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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특집]가족을 위한 데크, 자재 선정부터 신중히
- 가족을 위한 데크, 자재 선정부터 신중히 데크는 실외에 설치돼 휴식과 여가 생활을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실외에 설치되는 만큼 데크는 햇빛과 비, 눈 등 날씨의 영향을 직접 받을 수밖에 없어 재료에 따라 데크가 뒤틀리거나 썩는 등 쉽게 낡아서 못쓰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데크는 기후의 영향을 덜 받는 재료로 만들어야 하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사용 목적과 재료에 따라 적합한 시공 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글 강창대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DB 방부목 데크 자재 바깥으로 노출된 데크는 날씨의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습기나 부식에 강한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부식을 막기 위한 약품처리가 된 방부목이 데크 자재로 많이 사용됐다. 그러나 방부목은 데크 자재로 부적합한 점이 있다. 특히 2007년 7월 이후 생산 금지된 CCA(Chromated Copper Arsenate) 방부목이 그렇다. CCA 방부처리는 목재의 세포조직 속에 동과 크롬, 비소 등 무기질계의 방부제를 가압식으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들 성분은 목재의 특정 성분과 반응하여 정착해 빠지지 않는다. CCA 방부목은 부식과 해충의 공격에 강해 오랫동안 품질을 유지하는 성능이 있다. 하지만 CCA 방부액에 포함된 비소와 크롬 등 인체에 유해한 성분 때문에 산림청은 2007년 이후 데크 자재로 CCA 방부목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물론, 비소와 크롬을 포함하지 않은 방부처리 방식도 있다. ACQ 가압 주입처리 방식은 구리와 알킬알모늄 화합물을 이용해 목재의 내구성을 높인다. 비소와 크롬 등 중금속 함유량이 적어 환경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소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외부에 노출된 주택 부재나 토목 자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방부목은 건조 상태(함수율로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제대로 건조되지 않은 목재를 사용하면 뒤틀림이나 쪼개짐이 발생하거나 틈이 벌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목재의 항균이나 충해 예방을 위해 식물에서 추출한 타르Tar가 사용되기도 한다. ‘크레오소트유’가 바로 그것이다. 목타르 크레오소트(wood-tar creosote)라고 하는 약품을 사용하면 목재의 내부식성이 높아진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목재 표면에 기름성분이 남아 일상을 영위하는 생활공간에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크레오소트유로 방부처리된 목재는 주로 철도의 침목이나 전주 등과 같은 구조재로 사용된다. 방부목재 규격과 품질 표시제 한국임업진흥원(www.kofpi.or.kr)에서는 2010년부터 데크를 만드는 목재제품의 규격과 품질을 표시하는 ‘케이우드KWood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표시된 내용에는 목재의 사용이 가능한 환경과 방부제의 종류, 방부목재의 수종과 건조 상태, 제조사와 제조년월 등이 있다. 예를 들어, 표시는 목재의 표면에 ‘H3-ACQ2-삼나무-GRN-산림목재-1303’으로 표시된다. 표시는 순서대로 ‘사용 가능한 환경, 방부제의 종류, 수종, 방부처리 후 건조 상태, 제조회사명, 제조년월’을 나타낸다. 데크 자재로 좋은 천연목재 방부목을 사용하는 것이 영 내키지 않는다면 그에 못지않은 내구성을 지닌 천연목재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목재들은 지면에 접한 상태에서 방부목에 준하는 내구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말라스Malas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를 포함하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 전역과 파푸아뉴기니에 분포하며 수직적으로는 표고標高 200m까지 분포한다. 색깔은 갈색이나 적갈색을 띤다. 천연건조가 양호한 편이며 칠이 잘 먹고 내마모성이 좋다. 충해나 균해에도 강한 편이다. 중구조와 선박, 교량 등에 사용될 정도로 외부 벽체나 바닥재로도 손색이 없는 목재다. 마루 등 내부 장식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방키라이Bangkirai 또는 발라우Balau 방키라이는 동서로 필리핀에서 스리랑카와 인도까지, 그리고 남북으로 보르네오에서 미얀마지역까지 넓게 분포해 있고 표고 600~1,200m에서 자라는 나무다. 색깔은 황색에서 황갈색을 띤다. 주로 토건이나 선박, 침목, 전주 등 구조용재로 사용된다. 멀바우Merbau 열대 동남아 전역에 분포하고 표고는 1,000m까지 분포하는 수종이다. 심재邊材와 변재邊材의 색상 구분이 뚜렷한 편인데, 변재는 황색이나 회황색, 담황색을 띤다. 가공과 연삭이 양호한 편이고 나무좀이나 충해에 강하다. 구조물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고급 가구나 장식에 사용될 만큼 좋은 목재로 평가된다. 낙엽송 단풍이 지고 11월에 접어들면 낙엽송落葉松이 노랗게 물들며 가을의 끝자락을 장식한다. 낙엽송이란 보통의 소나무가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것과 달리 ‘잎이 지는 소나무’에 붙여진 이름이다. 원산지는 일본이지만 1904년에 도입된 이후 건축자재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낙엽송은 재질이 강하고 단단해 구조재로 사용되기도 하고 다양한 공간에 설치된 데크 자재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티크Teak 열대 낙엽수로 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에 분포한다. 티크는 매우 견고한 편이고 습기에도 강한 수종이다. 수축과 팽창이 적어 뒤틀림이나 갈라짐도 적다. 충해에도 강하고 쇠와 맞닿는 부위의 부식을 잘 견뎌 선박과 건축자재, 가구 자재 등으로 널리 사용된다. 적삼목Western Red Cedar 붉은색이 도는 목재로 스키라고도 일컫고, 주로 북미지역에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수종이다. 적삼목은 촘촘하고 부드러운 나뭇결을 가지고 있고 특유의 향이 있다. 원목 자체에 벌레를 쫓고 부식을 견디는 방부 성분을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비중이 가벼워 벽체 마감재로 사용하기에도 좋다. 일반 목재에 비해 품질의 수명이 긴 편이지만 방부목에 비해 짧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바닥재로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데크 시공 데크를 설계할 때는 집 안의 전체 구조를 충분히 고려해 주택의 외관이 더욱 돋보이도록 한다. 외관과 더불어 실용성이나 사용성 등도 고려해야 한다. 가족의 접근이 어렵거나 후미진 곳에 데크를 설치한다면 거추장스러운 장식물로 전락하게 된다. 가능하면 다양한 통로를 통해 접근이 용이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데크의 보호뿐만 아니라, 계절에 따라 휴식공간이 되도록 나무 등으로 그늘을 만드는 계획도 해두면 좋다. 그리고 집이란 가족 구성원이나 기호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추후, 데크의 위치를 옮길 수 있으므로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에 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데크는 여러 사람이 수시로 오르내리며 사용하는 공간이다. 뿐만 아니라, 화분이나 탁자 세트, 캐노피를 비롯한 야외용 가구가 배치되기도 한다. 따라서 하중을 잘 견디도록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기초공사를 할 때 침하가 우려되는 지면 퍼팅이 불안정하거나 지면이 축축한 곳 등은 곳은 피해야 한다. 데크 목재를 연결해 고정시키는 못과 스크루 등과 같은 파스너Fastener는 습기와 부식을 잘 견디는 아연도금이 되었거나 스테인리스 재질로 된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커넥터Connector는 자재들을 보다 견고하게 결속해주는 것으로 적절한 위치에 합리적인 설계를 근거로 만들어준다. 이러한 커넥터로는 △데크를 상판에 못 자국이 보이지 않게 시공하는 DBT(Deck Board Tie), △데크 기둥과 장선을 연결하는 철물인 DJT(Deck Joist Tie), △데크 난간 장선이나 담장 등에 사용하는 철물인 FB(Fence Brackets), △데크의 계단에 사용하는 철물인 TA(Staircase Trend Angle), △데크 기둥과 핸드레일을 못 자국 없이 처리해주는 DRT(Deck Railing Tie), △데크 기둥과 데크를 연결하는 철물인 DPT(Deck Post Tie) 등이 있다. 1. 데크 디자인 2. 허가 및 등록 3. 자재 구입 4. 사이트 분석 5. 기초 부분 위치 정하기 6. 기초 작업(콘크리트 기초 다지기) 7. 기둥(Post)과 받침보(Beam) 설치 8. 장선 걸기(Joist 장착) 9. 상판 시공 10. 손질하기(다듬기, 정돈하기) 11. 기타 부속물 설치(난간, 핸드레일, 계단, 조명 등) 콘크리트 기초를 잡은 후, 기둥(Post)을 설치한다. 포스트 앵커를 사용하고 메탈 파스너를 사용해야 덱이 움직이지 않는다. 특히 기둥과 받침보(Beam)를 설치할 때는 각 경로에 맞는 하중을 고려해야 한다. 지면으로부터 72인치 정도의 높이에서 설치할 경우 4″×4″ 기둥도 가능하지만 8피트 이상이 되면 6″×6″를 사용해야 한다. 하중을 받거나 위험하지 않도록 안전성을 주려면 6″×6″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가격은 약 3배 정도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4″×4″, 6″×6″ 목재를 토대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빔은 4″×4″, 4″×8″, 4″×10″ 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데크의 변형 시공을 마친 후, 데크의 품질이 오래 지속되도록 하려면 충분히 자연 건조한 다음, 침투성이 있는 목재용 오일스테인을 발라주어야 한다. 스테인의 오일성분이 피막을 형성해 수분과 벌레의 침투를 막아주어 목재가 쉽게 부식되지 않도록 예방해주기 때문이다. 오일스테인은 2~3년을 주기로 한 번씩이 발라주고, 발수제(Water Guard)나 목재 보호제 등과 함께 사용하면 데크의 품질을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오일스테인은 반투명 도료고 다양한 색상이 있어 선택이 폭이 넓다. 햇빛의 자외선에 의해 목재에 크랙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오일스테인에 자외선 차단제(UV)가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외 공간인 데크는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편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한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는 게 좋다. 데크를 동쪽 면에 배치할 경우 점심 이후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데크를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름에 시원한 야외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데크가 지속적으로 햇빛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설치된다면 관목을 배치해 그림자를 만들거나 퍼걸러와 캐노피, 발 등을 이용해 그늘을 만들어줄 수 있다. 그리고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 천연 목재를 사용해 데크를 만들었다면 오일스테인을 목재에 발라 습기에 의한 부식과 변형을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뒤틀리거나 휘어진 곳이 있다면 그때그때 손질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이러한 유지관리가 번거롭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데크가 주는 즐거움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즐거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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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특집]가족을 위한 데크, 자재 선정부터 신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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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특집]위치와 목적에 따른 데크의 구분 알쏭달쏭 데크 사촌 바로알기
- 위치와 목적에 따른 데크의 구분 알쏭달쏭 데크 사촌 바로알기 ‘데크Deck’는 집을 둘러싼 외부 공간을 설명할 때 흔히 사용하는 말 가운데 하나다. 데크는 주로 마당과 입구, 베란다와 창호 사이에 놓여 중성적 공간을 만드는 평평한 구조물을 일컫는다. 하지만 데크는 안과 밖이라는 맥락이 없는 구조물을 지칭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숲 속으로 난 길이나 전망이 좋은 산마루에, 그리고 자연 생태를 관찰하기 위해 난간과 함께 설치한 구조물 등에도 데크라는 명칭이 붙는다. 그렇다면 데크란 일정한 형태를 띠는 구조물을 지칭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기능적 의미가 덧붙여진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데크는 테라스와 발코니, 베란다 또는 포치나 파티오 등처럼 실외 활동을 위한 공간을 뭉뚱그려 지칭하기도 한다. 따라서 데크에 혼재돼 있는 복잡한 의미의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보자. 글 강창대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DB 데크 어원사전(Etymology Dictionary)을 살펴보면, 15세기 중반에 ‘데크’는 ‘덮인 부분’을 의미했다. 이는 중세 네덜란드(Dutch)의 선박용어 가운데 지붕이나 덮개를 의미하는 ‘dec’과 ‘decke’에서 비롯됐고, 이들 단어는 또, 게르만 조어祖語 ‘thakam’과 인도유럽조어(PIE) ‘(s)teg-’로 소급된다. ‘덮다’라는 의미의 동사형 ‘decken’은 캔버스canvas(주로 돛이나 텐트에 사용된 거칠고 질긴 천)로 배를 덮거나 망토를 두르는 행위를 나타냈지만, 점차 ‘덮개’를 지칭하는 말로 바뀌었다. 그리고 지붕이나 바닥 역할을 하는 단단한 표면을 일컫게 됐고, 배의 ‘갑판甲板’을 이르는 말이 됐다. 갑판은 글자 그대로 단단한 판을 의미하며 특히, 외부 환경에 노출된 배의 상층부를 지칭한다. 세월이 지나면서 ‘데크’의 의미는 더욱 확장됐다. 이제 ‘데크’라는 말이 원래 지녔던 ‘덮다’ 혹은 ‘덮개’라는 의미는 희미해졌다. 대신 바깥에 노출된 평평한 면이라는 형태적 특성을 가리키는 말로 바뀌어갔다. 영어권에서 ‘데크’는 다리와 둑의 바닥면이나 평지붕, 버스의 바닥, 기차의 지붕이나 객실, 심지어 구름의 층을 지칭할 때도 사용된다. 또, ‘데크’는 한 벌의 카드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은 16세기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갑판과의 형태적 유사성 때문이라는 추정이 유력하다. 하지만 갑판 위에서 흔하게 벌어졌던 놀이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카드놀이 속어로 ‘데크’는 ‘끗발’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데크’는 갑판이라는 의미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주택에서 데크는 집의 외곽에 둘러져 있고 지붕이 없는 평평한 바닥을 말한다. 데크는 지면보다 높게 목재로 만들어지는 게 전형적이다.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울타리 또는 난간이 쳐져 있는 경우도 있고, 때때로 캐노피canopy와 퍼걸러pergola 등으로 씌우기도 한다. 알쏭달쏭 테라스와 발코니, 베란다 등 테라스와 발코니, 베란다, 파티오 등과 같은 구조의 구분이 불분명해 혼용하는 것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해외 인테리어 매체도 이런 문제를 꼬집으며 이들 개념을 설명하는 기사가 종종 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영어권에서도 이들을 뭉뚱그려 ‘데크’로 지칭하기도 한다. 이들 구조의 차이와 의미를 가려내기 위해 영어권에서 인테리어 건축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와 용어사전 등01을 살펴보았다. 더불어, 국내의 법령과 논문 등에서 제공된 정의나 용어가 사용된 맥락을 살펴 그 의미를 정리했다. 테라스 전원주택을 설명하며 테라스terrace만큼 자주 언급되는 말도 없을 것이다. 테라스라는 말에서 주택을 둘러싼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탁 트인 공간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대개 ‘데크’로 뭉뚱그려지는 공간이 그런 것처럼, 테라스도 안과 밖을 잇는 완충적인 옥외공간이다. 먼저 형태적 특징을 보면, 테라스는 주로 경사면에 형성된 계단식 터나 주변 지형보다 높게 만들어져 개방된 장소를 의미한다. 대개 목재나 벽돌, 잔디 등으로 포장돼 있고, 건물과 연결된 형태를 띤다. 그리고 정원 등을 조성해 휴식과 여가를 위해 활용한다. 우리나라에서 구체적으로 사용되는 테라스의 의미는 ‘테라스하우스terrace house’의 정의에서 유추할 수 있다. 「건축법 시행령」은 테라스하우스를 “경사진 대지에 계단식으로 건축하는 공동주택”이라고 정의한다. 테라스하우스는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지만, 각 세대가 직접 지면에 닿아 출입이 가능하다. 그리고 “위층 세대가 아래층 세대의 지붕을 정원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한 형태”를 갖는다. 이 경우 지붕에 조성된 정원이 테라스인 셈이다. 테라스는 영어권에서 럭셔리한 공간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홈에딧닷컴(www.homeedit.com)의 설명이 그렇다. 우선, 테라스는 단을 높인 바닥(raised flat)이지만 종종 휴식과 회복(rejuvenating)을 위해 건물의 꼭대기에 조성된다. 그리고 이곳은 자쿠지(jacuzzi)나 수영장이 설치되는가 하면, 도심 속 오아시스로 꾸며지기도 한다. 건물 상층부에 화려하게 꾸며진 공간인 만큼 접근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테라스는 데크 형태로 포장된 야외 공간으로 휴식과 여가 등을 위해 활용된다. 발코니 발코니balcony는 흔히 노대露臺로 불리는 공간이다. 글자 그대로 건물 벽면의 바깥쪽으로 나와 있는 바닥 구조물(projecting platform)이며 안과 밖의 완충적인 기능을 하는 옥외공간이다. 흔히 외팔보라고 일컫는 캔틸레버 역시 발코니라 할 수 있다. 가장 유명한 발코니를 꼽자면,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석조 발코니일 것이다. 이곳은 종종 교황이 로마시와 전 세계(Urbi et Orbi)를 향해 축복을 기원해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발코니는 커다란 창문을 의미하는 라틴어 ‘Balcone’에서 온 말이다. 발코니는 주로 극장이나 강당 등의 주층(main floor) 위에 돌출시킨 관람석이나 회랑, 또는 극장의 영구적인 무대로 꾸며진 높은 단을 일컫기도 했다. 중세나 르네상스에 발코니는 석재로 된 코벨corbel이나 커다란 나무받침대가 지지하는 형태였다. 오늘날 발코니를 정의하는 엄격한 규범은 없다. 발코니의 일반적인 기능은 다양한 활동을 위해 공간을 외부로 확장한다는 것이다. 발코니는 테라스에 비해 규모가 작고 활용도가 제한적이지만, 오붓하고 짜임새 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발코니는 사적인 공간이 부족한 아파트에서 제 역할을 한다. 아파트 베란다로 불리는 공간 중에는 엄밀히 말해 발코니인 경우가 많다. 이곳에 화분을 놓아 작은 정원으로 꾸미는 경우가 일반적인 쓰임새이다. 한편, 발코니는 주택의 면적에 산입되기도 한다. 「건축법 시행령」에 따르면 발코니의 면적(외벽의 중심선으로부터 발코니의 끝부분까지의 면적을 말한다)에서 발코니가 접한 가장 긴 외벽에 접한 길이에 1.5미터를 곱한 값 을 뺀 면적을 바닥 면적에 포함한다(제119조 제1항 2호 나목). 발코니는 휴식과 여가를 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여타의 데크와 다르지 않지만 지면보다 높고 규모가 작으며 주로 방과 연결돼 있다. 베란다 베란다veranda는 내밈대 혹은 내민층대라는 순화된 용어가 있다. 이는 한옥의 툇마루, 쪽마루처럼 튀어나오게 하여 벽이 없이 지붕을 씌운 부분을 말한다. 더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베란다는 바닥 면에 조성된 발코니라고 할 수 있다. 베란다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어 ‘baranda’에서 연원했다는 설이 있지만 힌디어 ‘varanda’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더 유력하다. 인도의 주택에서 베란다는 집주인이 손님을 맞이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간주된다. 베란다는 집의 바깥 부분을 따라 조성된 지붕이 있는 단이다. 베란다의 높이는 지면과 같고, 종종 건물의 앞과 옆을 가로질러 확장한다. 개방된 공간이지만 부분적으로 닫혀있거나 난간이 설치되기도 한다. 베란다는 포치나 주랑현관과 연결되기도 하는 등 집 외벽을 따라 두른 데크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주로 층과 층의 면적 차이로 인해 생기는 공간을 지칭한다. 포치 & 파티오 포치와 파티오는 독립적으로 구성된 공간이면서 대체로 테라스나, 베란다 등과 통합된 공간을 구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능과 형태에서 여타의 실외 공간과는 구분되는 구조이다. 포치porch는 건물의 현관 바로 앞에 있는 외부 구조물이고, 건물의 출입구 외부로 나온 쉘터shelter 부분이다. 따라서 지붕을 씌워 비와 햇빛을 막으면서도 벽이 없는 형태를 띤다. 종종 부분적으로 난간을 치는 형태도 있고, 규모에 따라 베란다와 혼용되기도 하고 주랑현관(portico)으로 불리기도 한다. 포치는 형태에 따라 크게 일체형(integral)과 맞춤형(applied)으로 구분된다. 파티오patio는 지면에 위치한 주거공간의 바로 바깥에 벽돌이나 타일, 목재, 콘크리트, 자갈(cobble) 등으로 포장된 공간이다. 굳이 우리말로 바꾸자면 ‘안뜰’로 풀이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야외 식사나 휴식을 위해 의자와 탁자가 비치돼 있다는 점이다. 대개 하늘을 향해 개방돼 있고 부분적으로 울타리를 쳐 장식하기도 한다. 파티오는 스페인식 주택의 안마당을 지칭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좀 더 광범위하게 주택에 딸린 야외 휴식 공간을 아우르는 의미로 사용된다. 포치는 현관과 이어지는 쉘터의 일종이다(아래 사진). 파티오는 탁자 세트를 놓아 식사를 즐기거나 휴식을 취하기 위한 공간이다(우측 위와 아래 사진). 포치와 파티오는 베란다나 테라스 등과 함께 집 밖의 풍경을 이룬다. -------------------------- 01)영어권 매체는 ‘www.impressiveinteriordesign.com’과 ‘www.homedit.com’, ‘www.finehomebuilding.com’을 참고했으며, 사전은『Dictionary of Architecture and Building Construction』(Nikolas Davies, Erkki Jokiniemi, Elsevier, 2008)와『Dictionary of Architecture and Construction』(Cyril M. Harris, McGraw-Hill, 2006)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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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특집]가족의 정이 흐르는 전원생활의 활력소 데크
- 가족의 정이 흐르는 전원생활의 활력소 데크 주택의 안팎을 연결함으로써 양쪽 공간의 활동 범위를 넓혀주는 구조물인 데크Deck. 이제 주택의 안팎을 수평적으로 연계하는 목적 외에도 놀이와 독서, 다과, 식사 등 가족 간에 정이 흐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데크는 전원에서 삶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만들어주지만, 서비스 공간 정도로 간단히 여기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데크를 주택 계획 단계부터 사용 목적에 맞게 위치를 선정해 디자인해야 하는 이유다. 글 윤홍로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DB 전원주택의 화룡점정畵龍點睛 하면, 대부분 정원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정원을 계획하는 목적은 주택을 대지 안에 적절하게 배치한 다음 그 주위의 마당을 아름답고 쓰임새 있게 꾸미고 실내의 주생활을 실외로 연장시켜 가족이 햇빛 및 자연과의 접촉을 통해 새로운 활력소를 얻도록 하는 데 있다. 마당을 잘 꾸민 정원은 각 계절마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풍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유지관리에도 편하다. 요즘에는 주택과 정원 사이에 빠지지 않는 것이 데크로, 정원 분야에서는 ‘데크 정원’이 한 장르를 차지할 정도다. 이를 반영하듯 데크용 목재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데크용 목재 수요는 매년 30% 증가세이며, 2018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약 5,000억 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한편, 데크용 목재는 이전까지 방부처리 목재와 더불어 합성 목재, 이페Ipe, 말라스Malsa, 마사란두바Massaranduba 등의 수입 목재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국산 고열처리 낙엽송 수요도 꾸준한 편이다. 거실, 방 등과 정원을 수평으로 연계해 주는 데크는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이자, 놀이 및 체험 등이 이뤄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면으로부터 일정 높이를 띄워서 구조용 부재로 설치한 바닥 상판인 데크를 활용해 실내와 실외 공간의 레벨 차를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다. 예나지금이나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 방지, 우천 시 낙수의 실내 유입 방지, 실외 공간과 실내 공간 사이의 위계 부여 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지면보다 주택을 높여서 앉히고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거실의 전면창을 통해 정원으로 나가려면 불편함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는 역할을 전통 가옥에서는 댓돌이나 쪽마루 등이, 현대 단독주택에서는 데크가 담당한다. 그리고 현대에는 데크에 테이블, 정자, 평상 등을 설치해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데크는 우리 전통 가옥으로 치면 툇마루, 쪽마루, 누마루, 평상平床 등 옥외 마루에 해당한다. 툇마루는 주택의 툇간에 놓은 마루 또는 변두리기둥 바깥에 꾸며 놓은 마루를 가리킨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툇마루에 대한 정의가 분분한 편이다. 보통은 방 앞이나 뒤 또는 대청 앞에 툇간을 두고 마루를 깔며 근대 이전의 가옥에서는 창호를 달지 않았다. 쪽마루는 한 장의 넓은 널을 방 앞이나 대청 바깥쪽에 놓아 딛고 오르내리기 편하도록 꾸민 것이다. 누마루는 지면에서 높게 놓은 것을 말하지만, 2층으로 된 것도 누마루라고 하기도 한다. 평상은 마당에 내어 앉거나 드러누워 쉬도록 만든 것으로, 살평상과 널평상 두 가지가 있다. 살평상은 바닥에 좁은 나무오리나 대오리의 살을 일정하게 사이를 두고 박아 만든 것이고, 널평상은 널빤지로 만든 것이다. 쪽마루형 데크 처마 안쪽의 개구부에 간이 의자식으로 설치한 쪽마루형 데크는 외부 공간과 실내 공간 사이에서 드나들기 편하게 가교 역할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신발을 신고 벗기에도 편하다. 포치형 데크 전통 가옥의 툇마루를 떠올리게 하는 데크로 햇볕이나 비를 막는 차양 역할뿐만 아니라 외부 동선으로 중요한 기능을 한다. 포치 천장에 등을 매립하면 이동시 편리할 뿐만 아니라 입면을 돋보이게 한다. 누마루형 데크 전통 가옥에서 누마루는 보통 사랑방에 덧달아 높게 설치했다. 구들을 깐 사랑방이 겨울나기 공간이라면, 여기에 딸린 누마루는 여름나기 공간이었다. 현대식 한옥에도 운치를 더하고자 누마루를 설치하곤 한다. 정자형 퍼걸러 사대부가에선 경치가 좋은 곳에 벽이 없이 기둥과 지붕만 있는 정자를 놓곤 했다. 정자는 뜰이나 편평한 지붕 위에 나무를 가로와 세로로 얹어 놓고 등나무 따위의 덩굴성 식물을 올린 서양의 퍼걸러와 쓰임새가 비슷하다. 정원에 여유 공간이 있다면, 활용도가 높은 정자형 퍼걸러도 고려해 보자. 프라이빗 데크 주택을 배치할 때 외부의 시선에서 벗어난 마당에 데크를 깔고 가족만의 프라이빗 공간으로 계획하기도 한다. 이 경우 동선을 고려해 데크와 주방/식당을 창호를 통해 연계하거나, 데크와 주방/식당, 다용도실을 순환 구조로 연계하기도 한다. 여름나기 데크 주택을 배치할 때 남향으로 앞마당을 최대한 넓게 확보하고자 뒤쪽으로 바짝 붙인다. 하지만 여름철 햇빛을 피하기 위한 외부 공간이 없어 후회하는 사람이 적잖다. 따라서 주택을 남향으로 배치할 때 뒤쪽에 작은 테이블을 놓을 만한 데크 공간을 확보하면 무더운 삼복의 계절에 여름나기 공간으로 제격이다. 놀이 데크 어린아이를 둔 집안에서는 데크 사이에 모래밭을 만들어 놀이 공간으로 꾸미기도 한다. 이때는 부모가 집 안에서 수시로 어린아이를 돌볼 수 있는 위치에 데크를 계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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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특집]가족의 정이 흐르는 전원생활의 활력소 데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