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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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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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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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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빛 펜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사람이 있다. 터를 탓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한 수면을 이끌어줄 공간이다. 좋은 숙박시설을 논할 때 “내 집처럼 편해요”라는 말로 설명이 충분하듯 건축주도 설계 시공을 맡은 원하우징월드 이영석 대표를 만나 한마디로 주문을 끝냈다. “손님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글 백홍기 기자 사진 및 취재협조 원하우징월드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옹진군 영흥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목구조 대지면적 9376.00㎡(2836.23평) 건축면적(관리동 포함) 314.67㎡(95.19평) 건폐율 3.36%(법정 40%) 연면적(관리동 포함) 466.22㎡(141.03평) 하늘, 빛 1층 127.93㎡(38.70평) 2층 71.80㎡(21.72평) 해, 달, 별 1층 27.84㎡(8.42평) 2층 27.84㎡(5.42평) 용적률 4.97%(법정 100%) 설계기간 2019년 4월~8월 공사기간 2020년 4월~8월 건축비용 5억 8200만 원(3.3㎡당 437만 원) 설계 및 시공 원하우징월드 010-3520-7873 www.onehousing.co.kr 펜션 하늘빛 010-2496-6796 https://하늘빛.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 벽 - 스타코 플렉스 / 데크 - 대리석,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 벽 - 벽지 / 바닥 - 대리석,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비드법 보온판 T50 / 외벽 - 글라스울 R21, 비드법 보온판 T50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창호 제이드 블랙 위생기구 계림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보일러) 레벨이 높은 곳에 있는 펜션은 열린 조망과 포근한 숲이 감싸 편안하다. 섬 여행은 쉽게 계획하기 어렵다. 배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일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로로 연결된 섬이라면 어떨까. 게다가 아름다운 풍경과 섬의 정취를 갖춘 곳이라면, 당장이라도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하고픈 마음으로 부풀 것이다. 영흥도가 바로 그런 곳이다. 거리는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닿는다.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는 작은 선재도를 지나는 건 5분이면 충분하다. 영흥도를 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작은 섬이지만, 매력적인 여행지다. 특히, 섬 서쪽에 있는 장경리해수욕장은 낙조가 장관이라 품 들여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1.5km에 이르는 백사장은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인근에 1만 평이 넘는 노송지대는 휴식과 사색을 제공해 외지인을 끊임없이 유혹한다. 이 때문에 주변엔 편의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 ‘하늘, 빛’ 거실은 면적을 시원하게 확보하고 색감이 부드러운 마감재를 사용했다. 넉넉한 6인용 식탁을 배치한 식당 상부에 귀여운 조명과 편백을 활용해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주방과 야외 테이블의 연결 동선이 짧아 기분에 따라 실내외 공간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벽면을 파스텔로 마감해 산뜻하다. 방 내부에 샤워실을 마련해 편리함도 갖췄다. 계단실. ‘하늘, 빛’ 2층 정면에 있는 아늑한 방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비밀 공간이 있다. '하늘, 빛’ 2층 공간 사이에 마련한 아담한 화장대. 욕실. 하늘과 바다로 열린 공간 장경리해수욕장에서 섬 안쪽으로 200m 들어가면 숲이 포근하게 감싼 펜션이 반긴다. 섬을 형성하는 국사봉 끝자락에 위치한 지형이라 지세가 다소 높아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펜션은 도로가 끝나는 경사로 위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숲과 멀리 펼쳐진 바다가 전부다. 건축주는 건너편 솔숲에서 오래전부터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캠핑장 옆에 있는 숲이 위치와 조망이 좋아 펜션을 계획하면 좋을 거라 판단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뉜 공간이 적당한 레벨 차가 있어 서로 간섭도 없을 거라 생각해 본격적으로 펜션 짓기에 나섰다. “지인에게 믿을만한 전문가를 소개해달라고 했어요. 그분이 2014년에 강원도 양양에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아직까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고 집도 마음에 든다고 당시 업체를 알아봐 준다고 했어요. 5년 넘게 살면서도 만족하고 있다는 말에 신뢰가 갔어요.” 이 대표도 건축주와의 첫 만남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건축주도 직업이 같은 건설 계통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잘 됐어요. 한마디 하면 다 이해했고, 펜션 계획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해 진행하는 게 편했어요.” 부지는 남북으로 긴 형태에 안쪽이 넓은 물주머니 모양이다. 남쪽에 있는 진입로로 들어서면, 넓은 운동장이 먼저 시원하게 반긴다. 그 뒤로 펜션을 동서로 나눠 배치했다. 뒤쪽에 있는 펜션은 시선을 가리지 않도록 앞에 배치한 펜션과 레벨 차를 둔 뒤 북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 배치했다. 열린 하늘과 바다는 밤이면 별과 달이 촘촘하게 채운다. 그래서인지 객실 이름도 동쪽에 있는 넓은 본관 두 동은 ‘하늘, 빛’으로, 서쪽에 작은 펜션 세 동은 ‘해, 달, 별’로 지었다. ‘해, 달, 별’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아늑하게 구성했다. ‘해, 달, 별’ 2층에는 침실과 욕실, 작은 전망대를 갖췄다.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 이 펜션들은 숙박시설이라기보다 집처럼 보인다. 내부는 블랙 & 화이트 콘셉트로 마감하고, 효율성을 고려한 평면 구성에 맞춰 간결해진 입면은 담백한 첫인상으로 반긴다. 눈에 드러난 부분만 그럴싸한 게 아니다. 속도 알차다. 지붕과 벽 단열재를 글라스울에 비드법 보온판을 덧대 열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냉난방 비용은 절감하면서 실내 쾌적성을 오래 유지하도록 했다. 펜션을 둘러보면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손을 맞잡은 듯 다정하게 연결해 정면에 배치한 ‘하늘과 빛’ 객실은 든든해 보이는 부모와 같고, 뒤에 옹기종기 모인 ‘해, 달 별’은 귀여운 모습이 아이들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단란하고 편안한 느낌은 실내로 이어진다. ‘하늘과 빛’ 실내는 여유로운 거실과 깔끔한 방으로 구성하고 포인트 마감재와 조명을 세심하게 골라 새로 지은 집을 방문하는 것 같다. 이보다 작은 ‘해, 달, 별’은 외형과 같이 내부도 아담하고 경쾌하다. 모든 공간의 포인트는 천장과 계단, 아트월 등에 사용한 목재 마감재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목재 마감재를 선택해 시선이 편안하고 따듯한 공간을 제공해 쉼터 안에 또 다른 힐링 공간을 마련해 놓은 듯하다. 휴양림, 캠핑장, 펜션 등 휴양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모두 같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펜션은 나의 귀한 여가를 알찬 시간으로 채워줄 것만 같다. 시선을 가리지 않아 시원한 바다 풍경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귀여운 모습으로 나란히 배치한 ‘해, 달, 별’ 펜션. 입구에서 들어오면, 넓은 운동장이 반긴다. 그 뒤로 ‘하늘, 빛’을 앞에 배치하고 뒤에 방향을 살짝 틀어 ‘해, 달, 별’을 배치해 모두 시원한 바다 조망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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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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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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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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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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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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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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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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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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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빛 펜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사람이 있다. 터를 탓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한 수면을 이끌어줄 공간이다. 좋은 숙박시설을 논할 때 “내 집처럼 편해요”라는 말로 설명이 충분하듯 건축주도 설계 시공을 맡은 원하우징월드 이영석 대표를 만나 한마디로 주문을 끝냈다. “손님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글 백홍기 기자 사진 및 취재협조 원하우징월드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옹진군 영흥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목구조 대지면적 9376.00㎡(2836.23평) 건축면적(관리동 포함) 314.67㎡(95.19평) 건폐율 3.36%(법정 40%) 연면적(관리동 포함) 466.22㎡(141.03평) 하늘, 빛 1층 127.93㎡(38.70평) 2층 71.80㎡(21.72평) 해, 달, 별 1층 27.84㎡(8.42평) 2층 27.84㎡(5.42평) 용적률 4.97%(법정 100%) 설계기간 2019년 4월~8월 공사기간 2020년 4월~8월 건축비용 5억 8200만 원(3.3㎡당 437만 원) 설계 및 시공 원하우징월드 010-3520-7873 www.onehousing.co.kr 펜션 하늘빛 010-2496-6796 https://하늘빛.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 벽 - 스타코 플렉스 / 데크 - 대리석,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 벽 - 벽지 / 바닥 - 대리석,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비드법 보온판 T50 / 외벽 - 글라스울 R21, 비드법 보온판 T50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창호 제이드 블랙 위생기구 계림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보일러) 레벨이 높은 곳에 있는 펜션은 열린 조망과 포근한 숲이 감싸 편안하다. 섬 여행은 쉽게 계획하기 어렵다. 배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일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로로 연결된 섬이라면 어떨까. 게다가 아름다운 풍경과 섬의 정취를 갖춘 곳이라면, 당장이라도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하고픈 마음으로 부풀 것이다. 영흥도가 바로 그런 곳이다. 거리는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닿는다.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는 작은 선재도를 지나는 건 5분이면 충분하다. 영흥도를 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작은 섬이지만, 매력적인 여행지다. 특히, 섬 서쪽에 있는 장경리해수욕장은 낙조가 장관이라 품 들여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1.5km에 이르는 백사장은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인근에 1만 평이 넘는 노송지대는 휴식과 사색을 제공해 외지인을 끊임없이 유혹한다. 이 때문에 주변엔 편의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 ‘하늘, 빛’ 거실은 면적을 시원하게 확보하고 색감이 부드러운 마감재를 사용했다. 넉넉한 6인용 식탁을 배치한 식당 상부에 귀여운 조명과 편백을 활용해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주방과 야외 테이블의 연결 동선이 짧아 기분에 따라 실내외 공간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벽면을 파스텔로 마감해 산뜻하다. 방 내부에 샤워실을 마련해 편리함도 갖췄다. 계단실. ‘하늘, 빛’ 2층 정면에 있는 아늑한 방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비밀 공간이 있다. '하늘, 빛’ 2층 공간 사이에 마련한 아담한 화장대. 욕실. 하늘과 바다로 열린 공간 장경리해수욕장에서 섬 안쪽으로 200m 들어가면 숲이 포근하게 감싼 펜션이 반긴다. 섬을 형성하는 국사봉 끝자락에 위치한 지형이라 지세가 다소 높아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펜션은 도로가 끝나는 경사로 위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숲과 멀리 펼쳐진 바다가 전부다. 건축주는 건너편 솔숲에서 오래전부터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캠핑장 옆에 있는 숲이 위치와 조망이 좋아 펜션을 계획하면 좋을 거라 판단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뉜 공간이 적당한 레벨 차가 있어 서로 간섭도 없을 거라 생각해 본격적으로 펜션 짓기에 나섰다. “지인에게 믿을만한 전문가를 소개해달라고 했어요. 그분이 2014년에 강원도 양양에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아직까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고 집도 마음에 든다고 당시 업체를 알아봐 준다고 했어요. 5년 넘게 살면서도 만족하고 있다는 말에 신뢰가 갔어요.” 이 대표도 건축주와의 첫 만남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건축주도 직업이 같은 건설 계통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잘 됐어요. 한마디 하면 다 이해했고, 펜션 계획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해 진행하는 게 편했어요.” 부지는 남북으로 긴 형태에 안쪽이 넓은 물주머니 모양이다. 남쪽에 있는 진입로로 들어서면, 넓은 운동장이 먼저 시원하게 반긴다. 그 뒤로 펜션을 동서로 나눠 배치했다. 뒤쪽에 있는 펜션은 시선을 가리지 않도록 앞에 배치한 펜션과 레벨 차를 둔 뒤 북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 배치했다. 열린 하늘과 바다는 밤이면 별과 달이 촘촘하게 채운다. 그래서인지 객실 이름도 동쪽에 있는 넓은 본관 두 동은 ‘하늘, 빛’으로, 서쪽에 작은 펜션 세 동은 ‘해, 달, 별’로 지었다. ‘해, 달, 별’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아늑하게 구성했다. ‘해, 달, 별’ 2층에는 침실과 욕실, 작은 전망대를 갖췄다.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 이 펜션들은 숙박시설이라기보다 집처럼 보인다. 내부는 블랙 & 화이트 콘셉트로 마감하고, 효율성을 고려한 평면 구성에 맞춰 간결해진 입면은 담백한 첫인상으로 반긴다. 눈에 드러난 부분만 그럴싸한 게 아니다. 속도 알차다. 지붕과 벽 단열재를 글라스울에 비드법 보온판을 덧대 열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냉난방 비용은 절감하면서 실내 쾌적성을 오래 유지하도록 했다. 펜션을 둘러보면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손을 맞잡은 듯 다정하게 연결해 정면에 배치한 ‘하늘과 빛’ 객실은 든든해 보이는 부모와 같고, 뒤에 옹기종기 모인 ‘해, 달 별’은 귀여운 모습이 아이들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단란하고 편안한 느낌은 실내로 이어진다. ‘하늘과 빛’ 실내는 여유로운 거실과 깔끔한 방으로 구성하고 포인트 마감재와 조명을 세심하게 골라 새로 지은 집을 방문하는 것 같다. 이보다 작은 ‘해, 달, 별’은 외형과 같이 내부도 아담하고 경쾌하다. 모든 공간의 포인트는 천장과 계단, 아트월 등에 사용한 목재 마감재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목재 마감재를 선택해 시선이 편안하고 따듯한 공간을 제공해 쉼터 안에 또 다른 힐링 공간을 마련해 놓은 듯하다. 휴양림, 캠핑장, 펜션 등 휴양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모두 같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펜션은 나의 귀한 여가를 알찬 시간으로 채워줄 것만 같다. 시선을 가리지 않아 시원한 바다 풍경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귀여운 모습으로 나란히 배치한 ‘해, 달, 별’ 펜션. 입구에서 들어오면, 넓은 운동장이 반긴다. 그 뒤로 ‘하늘, 빛’을 앞에 배치하고 뒤에 방향을 살짝 틀어 ‘해, 달, 별’을 배치해 모두 시원한 바다 조망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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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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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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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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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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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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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GARDEN] 사계절 푸르른 정원과 곡선의 조화 이천 코지가든 하우스
- 사계절 푸르른 정원과 곡선의 조화 이천 코지가든 하우스 논밭이 양쪽으로 펼쳐져 있는 이천 마장면 작촌리 도로 한 쪽에 위치한 코지가든 주택. 1000평에 달하는 대지에 도로와 맞닿아 지은 주택은 잘 가꿔진 정원에 초록 식재가 주택의 사방을 두른 모습이 마치 작은 타운하우스를 닮았다. 글 이수민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 | 도움말&자료협조 이명(울림가든디자인 대표, 정원고고학 & 조경디자인 전문가) HOUSE NOTE ※ A동 1채 기준 위치 경기 이천시 마장면 지역/지구 생산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용도 단독주택 규모 지상 2층 대지면적 809.00㎡(244.72평) 건축면적 160.74㎡(48.62평) 건폐율 19.87% 연면적 195.89㎡(59.26평) 용적률 24.21% 시공 꿈애하우징 GARDENING NOTE 디자인콘셉트 관리가 손 쉽고 사철 내내 초록인 정원 공간계획 산책로 중심의 곡선형으로 공간 분할 정원시설 파고라, 야외 테이블, 벤치, 야외 암체어, 야외 주방, 분수 바비큐/화로 이노블록 파이어피트 테크바닥 이노블록 데멘셔럴스탭 담 이노블록 하이랜드스톤 주차장 바닥 이노블록 데카스톤 화단 엣지벽돌 이노블록 티블록 디자인비용 총 2500만원(500만원×4채) + 작업 참여 *관리계약 최소 1년, 관리비 별도 작업일수 약 10일(인부. 장비 작업비 별도) 조경설계 및 시공 이명(울림가든디자인 010-6730-1756) 코지가든 하우스 입구. 미측백나무와 에메랄드그린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외부 시선을 차폐했다. 온 가족이 모여 사는 마을 같은 집 건축주이자 정원주인 권은경 씨는 온 가족이 모여살 수 있도록 네 채의 집을 지어 살고 있다. 연로하신 양가 부모님과 형제자매가 이웃처럼 함께 모여 살면 좋겠다는 마음에서였다. 집은 모두 4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A동은 권은경 씨 부부, B동은 남동생과 둘째 아들, C동은 큰 아들, D동은 누이와 어머니가 살고 있다. 얼마 전까지 장인어른도 함께 지내다 요양병원으로 옮기셨다. 이전에는 내내 아파트에 거주했다. 편의시설이 잘 돼 있고, 문단속 걱정이 없어 좋았다. 하지만 점차 여유가 생겨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답답한 아파트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원주택을 짓게 됐다. 처음에 전원주택에 관심이 생겨 이미 지어진 주택을 보러 다니기도 하고, 전원주택 분양단지도 둘러봤지만 대부분 불편한 진입로와 편의시설에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았다. 기존에 지어진 주택은 겨울이 되면 난방비 폭탄을 맞는다는 말에 결국 신축을 결정했다. 집은 총 4동으로, 가족이지만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주택마다 정원을 둘러가며 상록 식물을 식재해 각각의 정원을 만들었다. 오디오 청음을 취미로 갖고 있는 건축주의 취미실. 부지는 회사 창고로 사용하려고 마련해 두었던 1000여 평의 토지를 활용했다. 창고용으로 사용할 땅이었다 보니 도로에 바로 접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것을 보고 몇몇 이들은 오히려 전원주택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건축주는 이 점 덕에 고속도로 진입이 쉬워 서울이나 용인으로 오가기 쉽고, 여행 다니기도 편하다고 말한다. 게다가 최근 성남에 있던 특전사가 이전해오는 덕에 도로 개발과 인프라가 조성돼 차로 5분이면 병원 및 각종 편의시설에 닿을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럽게 전원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건축주가 주거하는 A동의 거실. 건축주 부부가 세계 여행을 다니며 하나씩 모은 소품들. 하루의 시작은 텃밭과 정원 가꾸기 전원생활을 시작한지 3년이 넘었지만, 건축주 부부는 아직도 전원에서 누릴 수 있는 것에 하나하나 도전해보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아침은 늘 정원을 손질하고, 텃밭에 있는 채소와 과일이 얼마나 잘 자랐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에메랄드그린은 별다른 가지치기나 솎음 작업을 하지 않아도 수형이 자연스럽게 잡히는 식재다. 매일 정원을 손질하고, 텃밭 가꾸는 일에 흠뻑 빠진 건축주 부부. 펜스 대신 미측백나무 울타리 주택은 도로와 맞닿아 있고, 일부분은 논두렁에 둘러져 있어 차폐 시설이 필요했다. 권은경 씨는 먼저, 펜스 설치를 검토했다. 그러던 어느 날 더 좋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하는 생각에 가든디자이너 이명 대표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 대표는 상록 울타리를 추천했다.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며, 단절의 느낌이 나는 철재와 달리 자연스레 집을 감싸듯 보호해주는 형태를 상상해보니 더 마음에 들었다. 예산을 잡아보니 펜스보다 비용이 더 드는 것도 아니었다. 결국 에메랄드그린과 미측백나무 등을 집 주위를 둘러가며 심어 울타리를 완성했다. 건축주 부부는 정원에 숨어 있는 공간 곳곳을 가꾸고 손 본다. 조경 조명은 건축주가 손수 만든 것. 바람에 흔들리며 동적인 멋을 선사하는 그라스는 현관 입구에 식재하면 공간을 차폐하는 역할도 한다. 잡초와 싸우지 않는 전원생활 건축주는 전원주택의 가장 큰 불편함이 잡초와 낙엽 문제라고 생각해 가든 디자이너에게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가든 디자이너는 상록 정원을 기본으로 낙엽이 많은 활엽수는 가능한 적게 사용하고 사계절 푸르른 상록나무를 식재했다. 특히 이 대표는 전체 피복(멀칭mulching) 방법을 선택했다. 코지가든에 코코칩 3톤을 깔아 단기간 식물 성장과 잡초 관리가 쉽도록 했다. 잡초를 뽑는 수고를 덜고, 추후 재시공해야하는 불편이 없도록 대부분 석재데크를 이용해 마감했다. 나머지 부분은 바닥에 부직포를 깔고 그 위에 왕모래재로 덮었다. 이렇게 하면 물 빠짐과 잡초 관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이 대표는 3년 전 코지가든 하우스의 토목 공사 시 오수, 배수(관), 전기 라인 공사에 참여했다. 당시 땅 2.5m 가량을 메운 뒤, 식재용 토양으로 마지막 1m는 마사토로 덮었다.하자 걱정 없고, 추후 정원 변경 시 용이하게 흙다지기 작업을 해놓았다. 4채의 주택 모두 독립된 정원을 갖고 있다. 또 잡초를 뽑는 수고를 덜고, 휠체어를 타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이동이 편리하도록 바닥은 석재데크로 마감했다. 각 주택마다 정원을 둘러가며 식물을 식재해 경계를 나눴다. 사철 내내 푸르른 정원 코지 정원의 주인공은 상록 관재다. 그 중 대표적으로 사용한 식재는 에메랄드그린과 미측백나무다. 에메랄드그린은 청아한 맑은 그린 빛을 띄는 조경수로 이파리의 색상이 겨울에도 변함없이 푸른 조경수다. 일반적으로 4m 정도까지 원뿔형태로 자란다. 같은 수종에 황금빛을 띄는 에메랄드골드도 있다. 별다른 가지치기나 솎음 작업을 하지 않아도 수형이 자연스럽게 잡혀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매우 효과적인 조경수다. 또 추위와 더위에 강해 어떤 지역에서도 식재할 수 있다. 미측백나무는 겨울에도 상록수의 특징을 잘 나태는 정원수로 키우거나 관리하는데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지 않다. 조밀한 간격으로 밀식하면 성목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펜스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미측백나무는 밀식으로 심는 경우 성목이 되었을 때를 가정하고 대략 1.2m 간격으로 심으면 적당하다. 특별히 전지 작업을 하지 않고도 타원형 형태로 자리지만, 통풍이 잘 되도록 중간에 가지를 한 번씩 솎아주면 나무는 더 건강하게 성장한다. 특히 이른 봄에 많이 색재하며, 뿌리 활착만 안착되면 무난하게 성장한다. 보통 2월 말이나 3월에 식재하고, 이듬해 여름까지 뿌리가 뻗어서 환경에 적응만 하면 이후 고사할 확률은 적다. 곡선을 적용한 잔디정원. 곡선은 공간을 확장시키는 착시효과를 주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주택 A동의 뒤편에 마련돼 있는 파티 공간. 코지가든에는 파티 공간은 물론 벤치, 테이블, 바비큐 공간, 미니 풀장 등 전원생활을 즐길 다양한 놀거리로 가득하다. 파고라, 야외 벤치, 테이블 등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렸다. 곡선의 아름다움을 적용한 디자인 잔디는 잡초 뽑는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최소한만 구성했다. 하지만 잔디가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곡선을 이용했다. 정원에서 곡선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곡선은 공간을 확장시키는 착시효과를 주기도 하고, 짧은 동선도 길게 연장해 공간의 여유로움까지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석재데크로 바닥을 마감할 때, 곡선 디자인을 적용하면 상상 이상의 디자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코지가든도 곡선을 반영해 완성했다. 4채의 주택 앞 잔디밭과 화단의 산책로 모두 곡선을 적용했다. 또 산책로 옆으로 그라스를 식재해 동적인 느낌까지 더했다. <코지가든 식재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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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GARDEN] 사계절 푸르른 정원과 곡선의 조화 이천 코지가든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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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퍼머컬처 아홉 번째 원칙, 작고 느린 해결책을 사용하라
- 수천 년을 거쳐 숲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빠르다’라는 것은 ‘느리다’는 것보다 그리 눈에 띌 정도로 두드러지는 일이 아니다. 황량하고 넓은 들판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뛰어난 번식력을 가진 식물은 대부분의 한해살이 작물과 잡초들이지만 결국 숲을 이루는 것은 오래 사는 나무들이기 때문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지속 가능한 정원, 여러해살이요즘 사람들은 빨리 키워 빨리 수확하길 바라기에 한해살이 작물을 많이 키운다. 그래서 도시농부들의 농장이나 텃밭을 가보면 상추나 고추, 토마토를 많이 키운다. 필자도 지난해 강원도 영월의 시험 농장에 30종이 넘는 일년생 채소를 1만 본 가까이 심었다. 1만 개의 포트를 심는다는 것은 여간 힘든 노동이 아니다. 세 명의 일꾼이 하루 종일 뙤약볕에 허리를 굽히고 아무 생각 없이 심기를 일주일 해야 하는 양이다. 이 일을 매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올해는 엄두를 못 내던 중 일년생 채소 말고 다년생 산나물과 우리나라 야생화들로 시선을 돌려 바꿔 심었다. 키친가든에서는 느리게 자라지만 오래 사는 여러해살이 식물을 더 많이 심는다. 큰 나무 밑 그늘에는 곤드레, 곰취, 머위 등의 산나물, 해가 잘 드는 곳에는 라벤더, 민트 등 허브류, 그리고 여러 가지 과실수 등으로 정원을 꾸민다. 이렇게 천천히 자리고, 오래 사는 식물로 정원을 꾸미면, 해를 거듭할수록 수확은 늘고 나의 노동력은 줄여갈 수 있다. 빨리 키운 채소 vs. 자연 재배 채소가능한 크고 많이, 그리고 빨리 수확하기 위해서 농약, 비료와 퇴비를 주며 심지어 인공태양과 양액재배를 한다. 이렇게 자란 채소는 무기물 함량이 낮고 양분이 불균형하다. 수분 함량이 많아 맛도 덜하고 무르다. 식감이나 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영양분도 부족하다. 질소와 인 같은 비료를 너무 많이 써서 대사 되지 않은 질소가 생산물 속에 남는데 이는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연재배로 유명한 송광일 박사와 박상용 씨의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채소를 맛본 적이 있다. 청겨자를 뜯어 먹었는데 그 향이 강해 코가 너무 찡해 다 못 먹을 정도였다. 상추의 경우 식감이 아삭하고 자르면 흰 진액이 나왔다. 그때 말로만 듣던 상추를 먹으면 졸리다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대표적 작고 느린 세계, 땅속숲의 땅속을 들여다보자. 흙 1g 속에는 100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그야말로 땅속의 주인공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미생물이다. 이중 박테리아는 떨어지는 낙엽과 동물의 사체를 분해해 물과 영양분을 담는 저장고인 부식토를 만들고 죽어서는 자기 몸도 기꺼이 식물에게 바친다. 또한 균근(Mycorrhizae)이라는 버섯 같은 균사는 식물뿌리에 공생하며 식물로부터 탄소와 당분을 제공받는 대가로 식물에게 물과 양분을 공급해 준다. 이들은 비옥한 땅 30㎝를 만들기 위해 1천 년 동안 일을 하고 숲이 울창하게 또 다른 1천 년을 버티도록 지탱해 준다. 돈과 노력 쏟아가며 죽은 땅 경작하는 현대인들인간은 작지만 거대한 땅속의 생태계를 한순간에 마구 부숴버리려고 한다. 심지어는 농사를 짓겠다는 농부마저도 기계를 끌어 땅을 부수고 농약을 쳐서 미생물을 전멸시킨다. 물을 머금을 능력이 떨어지고 영양분을 만드는 미생물도 사라진 죽은 땅을 만든다. 그러고는 집채만 한 물탱크를 놓고 파이프에 물을 끌어 수백, 수천 포의 퇴비를 투입한다. 살균, 살충제와 제초제 등을 때마다 뿌리며 작물이 빨리, 또 크게 자라기를 바란다. 보다 많은 돈과 보다 많은 노력을 쏟아가며 위험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죽은 땅을 만들고 그 땅에서 경작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전환마을영국의 대표적 전환도시이자 퍼머컬처, 키친가든으로 유명한 토트네스에는 슈마허 칼리지가 있다. 슈마허 칼리지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책의 저자 에른스트 슈마허를 기린 대안대학이다. 슈마허 칼리지의 노력이 토트네스 지역에 뿌리내리면서 토트네스가 경제적으로 자립한 전환도시가 될 수 있는 정신적 역할을 했다 평가되고 있다. 경제학에서 ‘거대주의’를 가장 설득력 있게 비판한 사람이 바로 에른스트 슈마허이다. 슈마허는 현대의 기술과 조직은 너무 크고 중앙 집중적이며, 환경과 문화 배경이 다른 제3세계와 지역사회에 적용할 경우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심지어 파괴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토트네스 같은 작은 마을에는 작은 규모로 접근하고 유지하기 간편해야 하며, 자본 또는 에너지 집약적이기보다 노동집약적으로 지역 자원을 활용하며 지역 시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이 대안은 최근 고령화된 우리나라의 노후 쇠퇴지역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내놓는 방법들이다. 지역 중심 세계화『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코로나19의 창궐 이후, 개발·이윤 중심의 도시화로 야기된 위기가 그린뉴딜과 지역 중심의 세계화로 변화될 것이라 예측한다. 위기대응에 취약한 도시 중심의 세계화 경제구조가 지역 중심 세계화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제 지속 가능한 농업인 퍼머컬처를 통해 지역 중심 세계화(글로컬라이제이션 Glocalization)를 준비할 때가 왔다. [썩지 않는 사과] ‘썩지 않는 사과’로 유명한 일본의 기무라아키노리씨의 사과 실험. 상온에서 방치 후 6개월간 관찰한 실험. 농약, 비료, 퇴비를 일절 하지 않은 자연재배 사과는 썩지 않았다. 더 시간이 지나면 자연재배 사과는 수분이 증발해 쪼그라들 뿐이다. [5무농법] 물 스스로의 생존능력을 살리기 위해 5無농법(무농약·비료·퇴비·제초·경운)으로 키우는 자연 재배. 한국자연재배 연합회 박상용 사무국장 농장(전북 익산) [토트네스 장터] 시청 앞 물물교환 장터 모습. 작고 느린 도시 토트네스에서는 패스트푸드 점을 찾아볼 수 없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 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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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퍼머컬처 아홉 번째 원칙, 작고 느린 해결책을 사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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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의 정원 이야기 1. 정원 대문과 울타리
- 푸르네 대표 이성현의 ‘정원 이야기’를 다시 이어간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정원에 몸담으면서 ‘이오(IO)’라는 이름으로 제2의 정원 인생을 맞이하고 있다. 그의 정원 이야기 연재는 정원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시설물 편, 장미정원 편, 정원 사례와 에세이 편으로 나눠서 소개할 예정이다. 먼저 정원 시설물 편 첫 순서로 정원 대문과 울타리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 정원사) 건축물의 첫 이미지는 오랜 기억으로 남는다. 첫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하고 만들지 고민을 하게 된다. 정원 대문은 건축물과 함께 매일 반복적으로 오가며 마주하게 되는 중요한 시설물이다. 그리고 대문 옆으로 길게 자리하는 울타리는 대문의 느낌을 연장하거나 보완해 주기 때문에 대문과 함께 고민을 하게 되는 부분이다. 첫 이미지를 좌우하는 정원 대문 정원 대문은 건축물의 느낌과 잘 맞아야 한다. 기능적으로는 집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장식물이고, 주소와 문패를 달아 놓는 정보의 공간이다. 직접적인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건축주의 이미지나 계절적 감각을 표현하는 미적인 기능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거주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자연스럽게 제한하는 역할도 한다. 여러 가지 정보와 미적인 표현이 가능한 정원 대문은 건축물의 첫 이미지를 전달하는 공간임을 인식하고 나만의 표현 방법을 찾아보자. ▲대문 옆으로 있는 창문에 부드러운 곡선으로 자리 잡고 있는 식물은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벽면에 가는 철사로 유인할 수 있는 고정 줄을 따라서 식물을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는 능소화, 장미, 인동, 담쟁이와 같은 식물로 연출이 가능하다. 같은 모양보다는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풍경을 상상해 보는 것이 좋다. 방법적으로는 건축물에 식물을 유인할 수 있는 유인 선을 이용하면 된다는 것이 포인트다. ▲유인하는 방법이 아니어도 작은 꽃으로도 환영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곡선의 계단이 주는 부드러움이 천국의 계단을 오르는 듯해 카메라 셔터를 바쁘게 움직였던 기억이 있다. 경사진 곳에 집을 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계단을 계획할 때는 기능적인 계단에만 집중하면 정말 계단만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계단도 얼마든지 그 자체가 장식물로서의 가치가 있고 특히 식물과 함께 표현할 수 있도록 사전에 계획을 하면 내용적으로 더 풍성한 정원 대문이 될 수 있다. ▲대문 소재로는 크게 벽돌과 철재 그리고 목재가 주로 사용된다. 보통 건축물과 어울릴 수 있는 소재로 선택하게 되는데 이때도 그 형태나 크기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한 계획이 필요하다. 정원 대문이 너무 웅장하면 부담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과하지 않은 느낌으로 표현하는 게 좋다. 대문을 설치하고 나면 그다음은 장식이다. 화려하게 만들기보다 예술혼을 발휘해 자기만의 느낌을 살려보자. 조금의 가공성은 소재의 느낌을 잘 살리는 효과가 있다. 필자는 목재의 자연스러움이 좋을 때도 있지만 투박한 느낌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목재와 철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문 주변으로 소품을 두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만들 수 있다. 쉽게는 화분을 놓거나 행잉바스켓을 걸어보자. 행잉바스켓은 정원 공간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어떤 벽면이라도 행잉바스켓 하나로 밝은 느낌과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표현이 된다. 화분은 크기별로 여러 개를 놓거나 큰 화분 두 개 만으로도 충분히 표현이 가능하다. 화분 식물이 좋은 것은 계절마다 초화를 바꾸어가며 데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문을 열고 들어올 때 물소리를 듣고, 흐르는 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도 생명의 기운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런 물 요소를 설치하고 싶다면 건축설계 시 정원에서 전기 작업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해놓아야 한다. ▲대문 주변에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것이 주차장이다. 주차장도 정원의 일부라 인식하고 계획하면 낮 시간에 차가 없을 때 주차장을 대문과 함께 정원의 느낌으로 만들 수 있다. 주차장도 정원이라는 생각으로 바닥포장 재료의 패턴을 재미있게 그려보자. ▲대문을 지나서 현관까지 가는 짧은 동선이지만 이 부분도 멋진 풍경을 만들 수 있다. 중간에 벤치를 놓아도 여유로움이 느껴지고, 주차장의 바닥 패턴을 정원의 일부로 끌고 들어와서 경관을 이어가는 것도 좋다. 작은 공간일수록 소재의 통일성을 통해서 넓어 보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관까지 동선도 공간의 여유가 있다면 직선보다는 곡선으로 계획해 보자. 곡선의 부드러움과 소박한 면적이 주는 자연스러움이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듯이 보일 것이다. 아늑함을 주고, 사생활 보호하는 울타리대문과 연결된 울타리는 땅의 경계도 나타내지만 그 자체로 집 둘레를 멋진 동화 속에 나오는 집으로 연출할 수도 있다. 외부에서 바라볼 때 담장은 건축물 구성 중 가장 많이 노출되는 부분이기에 자재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대문처럼 두 가지 재료를 함께 사용하면 각 소재의 특징을 부각시키거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 길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미소를 짓게 하는 우리나라의 꽃 담은 매우 훌륭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정원 안에 있는 거주자에게 아늑함을 주고 사생활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담장 높이를 적절히 결정해야 한다. ▲처음부터 담장을 계획할 때 정원을 고려했기에 가능했던 꽃담.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은 아니기에 집 지을 계획이 있다면 꼭 실현해 보면 재미난 작업이 될 것이다. ▲울타리도 소재에 따라서 여러 가지 느낌을 만들어 볼 수 있는데 가공하지 않은 목재를 가는 철사로 이어 만든 울타리는 그 자체로 경계보다는 마음을 느슨하게 하고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폐자재 목재를 다듬어서 만들어도 자연스러운 멋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정원은 식물과 다양한 시설물이 어우러지는 공간예술이다. 그래서 소재와 형태를 결정짓는 것은 전체적인 정원의 느낌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정원에 정답은 없다. 내가 보고, 생각하면서 경험한 것을 현실로 그려내는 과정이다. 무엇보다도 나와 가족들을 위한 공간인 만큼 재미난 상상을 표현하면서 정원 작업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정원의 대문과 울타리는 자신의 분위기를 외부에 표현하는 첫 이미지이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자신만의 첫 이미지를 만들어보자. 이오(푸르네 대표 정원사)현장에서 27년간 정원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www.ipurune.com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무분별한 악성 댓글, 인신공격, 허위성 댓글, 기사와 관련 없는 광고성 댓글은 사전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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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의 정원 이야기 1. 정원 대문과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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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동 33경景은 뒷전 ‘안’에서만 머물고픈 무주 리틀 프로방스
- 무주 구천동 계곡을 끼고 무려 19동 객실과 카페가 줄지어 있는 리틀 프로방스 펜션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소문대로 지역 명물이 될 만했다. 펜션지기 부부의 노력과 정성이 흥건하게 들어갔고 토목공사부터 설계, 시공, 인테리어, 데커레이션 소품 하나까지 각 전문가들의 꼼꼼한 손길이 역력했다. 리틀 프로방스는 외형상 매력을 끌지 못하는 민박 수준 숙박시설이 주를 이루었던 이 지역을 과감한 투자와 디자인으로 완벽한 휴양지로 만들었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문의 리틀 프로방스 063-322-5088 http://www.littleprovence.kr/ 김용선·최국희 부부는 20여 년 전 무주리조트가 조성될 무렵 무주로 이주해 민박업을 시작했다. 무주에서 자리가 잡히자 현재 리틀 프로방스 카페가 앉혀진 부지가 탐이 나 계약하고 전원주택을 지을 계획을 세웠다. 이 부지가 탐났던 건 순전히 운치 있는 소나무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회가 닿아 그 옆 계곡을 따라 길고 좁다란 형태의 부지를 추가 구입하고 총 2000여 평 부지에 펜션을 앉히게 됐다. "펜션을 계획하고 짓는 데 무려 10년이나 걸렸어요. 설계는 인하공대 건축학 교수가 맡았는데 설계를 뜯어고치기만도 수차례 했어요. 처음부터 객실을 19개로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었지요. 하다 보니 이렇게 늘어났어요."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소재 리틀 프로방스 펜션은 말 그대로 예쁘고 아담한 프로방스풍 경량 목조주택 19채가 마을 속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다. 구천동 계곡 줄기가 펜션 부지 앞으로 흐른다. 수작업에 빛나는 탐나는 공간인테리어 마감과 데커레이션은 프로방스풍 인테리어 전문인 미세스 리빙에서 도맡아 어느 펜션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이고 세련된 공간을 탄생시켰다. 객실동은 20, 25, 35, 42, 60평 규모에 따라 콘셉트를 잡고 프랑스 이름을 붙였다. 보네르는 연인의 좋은 시간, 플로르는 바이올렛과 라벤더, 레테는 지중해, 라포레는 숲을 모티브로 했으며 각 공간은 이 모티브에 따른 주조색을 중심으로 마감과 가구, 소품 등을 어우러지게 적용해 개성 있게 연출했다. 최국희 씨는 "인테리어는 거의 수작업으로 해서 미세스 리빙에서 얼마나 고생하고 시간도 많이 걸렸는지 몰라요"라며 덕분에 손님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좋아하니 땀 흘린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목가구도 직접 디자인해 주문 제작한 거고 페인트 색상도 방 콘셉트에 맞게 조색해서 흔치 않은 예쁜 색이 나왔어요. 패브릭도 직접 천을 떠다 제작하고 방 분위기에 맞게 아트페인팅도 했어요. 기성품을 놓은 공간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고 오래 봐도 물리지 않고 공간이 살아있다고 해야 할까요?" 상당한 발품을 팔아 완성한 핸드메이드 공간은 디자이너의 세심함이 곳곳에서 묻어나는데 콘셉트에 맞춘 벽면 마감 및 패브릭의 색상, 공간을 화사하게 만드는 아트페인팅, 공간이 지루할 새 없는 장식 소품 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장식뿐 아니라 객실마다 장작 벽난로와 드럼세탁기, 벽걸이 텔레비전, 컴퓨터 등 가전제품 및 편의시설도 잘 갖췄다. 펜션이라기보다 고급리조트에 가깝다. 관리동과 거리를 두고 있기에 각 실에는 관리동과 연결된 전화기도 설치됐다. L.D.K.와 방 2개로 구성된 복층 42평 라포레.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널찍한 공간으로 사진 좌측에 드럼세탁기, 우측에 매립형 벽난로가 설치된 것이 보인다. L.D.K.와 방 2개로 구성된 복층 35평 레떼 2층 침실. 지중해 콘셉트로 푸른빛이 감돈다. 방과 욕실 사이 요철 부위에 설치한 세면대도 센스 만점. 천창으로 채광이 좋다. 복층 25평 플로르의 욕실. 라벤더 느낌을 담았다. 레떼 주방 공간. 직접 손으로 만든 바가 멋스럽다. 라포레 2층 침실. 벽면 아트페인팅과 패브릭이 숲을 콘셉트로 한 공간답다. 벽 장식과 핸드메이드 벽장 문, 붙박이 벤치, 조명 등이 눈길을 끈다. 카페 내부. 플로르의 L.D.K.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 붙박이장 목문 색상이 포인트. 대기업 러브콜… 돈으로 환산 안 되는 가치"펜션을 오픈한 후 6개월 정도 됐을 때 한 대기업에서 전화가 왔어요. 팔 생각 없냐고. 전혀 없다고 했지요. 우리가 얼마나 고생하고 애착을 가지며 만든 건데 그 노력을 고스란히 팔라니요. 그건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지요. 운영이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 우리의 시간과 땀이 밴 곳인데요." 띄엄띄엄 배치된 객실은 프라이버시가 확실히 보장돼 숙박료를 지불한 기간만큼은 '내 집'이란 기분을 낼 수 있다. 펜션지기도 설계 당시 그 점을 염두에 두었는데 손님들이 자신의 별장처럼 편안히 쉬었다 가도록 콘셉트를 잡은 것이다. 성수기에 19개 객실이 모두 차면 리틀 프로방스엔 무려 150명 정도의 인구가 머문다고 한다. 평소의 4명 직원으론 턱없이 부족해 10여 명의 스태프들이 뛰어야 성수기를 날 수 있다. 아이들, 연인들은 바로 앞 구천동 계곡 자락에 들어가 다슬기 잡는 재미에 푹 빠지고 객실마다 딸린 덱에선 바비큐 연기가 어스름밤을 녹인다. 펜션지기 부부는 펜션을 운영하느라 고생도 되지만 이런 풍경에 살맛 난다. "젊은 분들이 와 보고 좋으니까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오는 경우도 많아요. 평일에도 별장 드나들 듯 편안한 맘으로 찾는 단골손님들도 계시고요. 그런 분들과 정을 나누는 재미에 펜션을 운영하는 거지요. 단순히 수익만 따져서는 못 해요." 이날 카메라 들고 출사 나온 중년 여성 손님이 펜션지기와 딸 쓰라고 여름 모자 두 개를 건네자 최국희 씨는 "우리 손님들이 이래요"하며 함박웃음을 보였다. 입지와 건물, 펜션지기의 마인드 삼박자가 훌륭한, 활기 넘치는 펜션이다. 프라이버시 침해 안 받고 별장처럼 지낼 수 있는 독채형 펜션이라 더욱 인기가 많다. 카페 외부. 펜션 부지 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테이블, 벤치가 곳곳에 놓였다. 각 동 덱에 바비큐 시설이 설치됐음은 물론이다. 리틀 프로방스 카페 전경.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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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동 33경景은 뒷전 ‘안’에서만 머물고픈 무주 리틀 프로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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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선정 민간 정원 1호, '행복정원'
- 양평 동문마을 동네 어귀에서 초록으로 담을 두른 집을 만났다. 정원은 빈 땅 없이 치밀하게 식물을 심었지만, 어지럽지 않다. 꽃들은 드러나기도 하고 숨어있기도 해 시선이 멈추는 곳마다 어김없이 환하게 반겨준다. 그리고 모든 꽃과 나무에선 빛이 난다. 이 빛들은 건축주의 사랑과 존중으로 빚어진 것들이다. 그래서 집 두 채를 품은 ‘행복정원’에선 은은한 고매함이 흐른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울림가든디자인 010-6730-1756 인스타그램 mleegardendesign 정원이 집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건 수많은 장점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정원은 불편한 마음을 다스려주고 눈을 즐겁게 하며, 건강을 찾아준다. 또, 삶의 풍요와 행복감, 생명과 자연의 신비함을 선사한다. 그래서 정원의 모든 것을 누리고자 한다며, 바라보기만 하고 겉돌아선 안 된다. 몸과 마음으로 가꾸고 다스리며 공감해야 오롯이 정원을 누릴 수 있다. 행복 정원집에는 정문은 있지만, 대문이 없다. 나무와 꽃이 활짝 열린 대문 역할을 한다. 정문에선 소나무를 중심으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디딤석이 유도하는 두 길은 왼쪽으론 언니인 홍은옥·한동진 부부, 오른쪽으로는 동생인 홍영옥·김정택 부부의 집으로 연결된다. 두 집을 하나의 정원이 품고 있는 모습이다.두 집은 담 없이 잔디정원과 분수로 경계를 나눴다. 시원한 청량감을 주면서 관수 역할을 하는 분수, 귀여운 조형물과 화살나무, 공작 단풍이 어우러진 자연 울타리는 단절이 아닌 어울림을 위한 경계다. 그래서 울타리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거리감이 없고, 바라봤을 때의 즐거움과 돌아섰을 때 또 보고 싶은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두 주택에 사는 사이좋은 자매가 그러하지 않을까. 대문이 없는 정문에서 분홍낮달맞이와 세덤 종류의 지피식물이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예쁜 분홍낮달맞이 뒤로 아담한 주택이 보인다. 시원하게 넓은 면적을 확보한 마당 주변에 아기자기한 정원을 꾸몄다. 마당은 한여름 야외 수영장을 설치해 손주들의 놀이터가 된다. 볼거리, 놀 거리, 쉴 거리 풍족한 정원자매 내외가 이곳에 함께 터 잡은 건 7년 전이다. 정원 가꾸기는 언니네 남편 한동진 씨가 먼저 시작했다. 한동진 씨는 은퇴 후 조경 자격증과 숲해설 자격증을 취득해 여러 곳에 재능기부하며 활동했을 정도로 꽃과 나무, 자연을 동경하는 마음이 컸다. 2013년에 집을 짓고 한동진 씨가 정원을 가꾸기 시작할 무렵 자매도 조금씩 정원에 대한 애정이 싹텄다. 2015년 자매는 이명 울림가든디자인 대표를 스승으로 만난 뒤 정원을 새롭게 구성해나갔다. 새로운 정원을 계획하면서 이명 대표에게 요구한 조건은 ▲담 없이 두 집이 넓은 잔디를 공유하고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정원 ▲자녀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정원 ▲이웃에게 아름다운 꽃을 제공하고 함께 공유하는 행복한 정원 ▲지형이 불규칙하지만, 넓고 예뻐 보이도록 시각적 효과로 가득한 정원 ▲노후의 쉼을 제공하며 그네에 앉아 독서를 즐기기에 좋은 조용한 시크릿 정원 ▲전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풍족한 과실 정원이다. 이러한 요구와 환경, 관리에 따라 잔디정원&분수, 비밀정원, 숲속 정원, 원형 정원, 바비큐 공간, 과수&텃밭 6개의 콘셉트로 연출했다. 각 콘셉트는 개성과 용도가 분명하지만, 어디서나 조화로운 꽃과 나무가 반기고 배웅하기 때문에 동떨어진 느낌은 없다. 아무데서나 내디딘 첫걸음이 조용한 정원 산책의 시작이고, 멈추는 곳에 휴식처만 있을 뿐이다. 비밀정원에서 본 건축주 가족. 숲속 정원 내에 마련한 쉼터. 에키네시아 핑크 꽃 사이로 쉼터가 보인다. 에키 네시아, 디기탈리스(종꽃), 좀새풀, 낮은 그라스와 어 어우러져 눈까지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가꾼 원형 정원은 행복정원의 포인트 역할을 한다.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시각적으로 낮은 동글이 그라스-좀새풀, 그라스 실버셉터, 낮은 꼬리풀, 하설초, 섬백리향, 백리향, 패랭이, 수선화 등 지피식물 위주로 심었다 꾸준한 관리로 아름다운 정원 만들어아이가 성장하며 몸에 변화가 오고 입는 옷이 달라지듯, 정원도 생의 마디를 늘려갈수록 모습이 달라져 그때그때 어울리는 옷으로 갈아입혀 줘야 한다. 이 주택의 정원은 수년째 이명 대표와 건축주 가족이 함께 정원을 키워오고 있다. 계절별로 다른 옷을 입는 행복정원은 봄엔 라일락·라노스·불도화(백당화)·병꽃나무·자엽병꽃나무·작약·당쉬 등이 은은한 향과 색으로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서 여름엔 백합·후룩스·그라스·아나벨라수국·산수국·모나다·운남국화 등이 화려한 색으로 반긴다. 가을이 다가오면 화살나무·단풍나무·계수나무·라노스·우산단풍나무 등이 색동옷으로 갈아입는다. 겨울에는 소나무·에메랄드그린·동글이 측백나무·노랑 말채나무·백두산 애기기린 세덤·자작나무 등 상록수가 늘 포근하게 집과 정원을 감싸 을씨년스러운 기운을 잠재운다. 한동진 씨는 “정원을 가꾸면서 더 건강해지고 삶도 여유로워졌다”면서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정원을 보면 마음이 흐믓하다”고 자랑했다. 홍은옥 씨는 “올해 코로나 때문에 대형마트에 가기 어려웠지만, 집 뒤에 자연 마트가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또, 정원이 주는 기쁨에 대해서는 “마당에서 차 마시고 정원관리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고, 손녀들이 마당에서 물놀이하며 즐거워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동생인 홍영옥 씨는 정원 관리에 대해 한 마디 보탰다. “정원을 만들고 초기 3~4년이 가장 힘들기 때문에 처음에 작게 시작하는 게 좋고, 시작하기 전에 정원에 대한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원 조형물은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정원을 연출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기능을 잃은 분수, 빈 항아리, 두꺼비 등 곳곳 숨겨진 조형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다양한 측백나무로 자연 울타리를 만들었다. 울타리 아래에 방치한 토분, 철제 의자가 조화를 이뤄 근사한 풍경을 자아낸다. 여러 그룹으로 나눠 식재 한 꽃들이 계절별 아름다운 색과 향기를 채워 별거 없는 데크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다년생 야생화를 포기로 나눠 반복해서 심으면 늘 푸른 잎과 꽃을 볼 수 있다. 거실에서 본 정원. 아치형으로 만든 넝쿨 지지대를 타고 올라간 참으아리의 백색 별 모양 꽃과 에키네시아 핑크의 분홍 꽃이 고벽돌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행복정원 구성잔디정원&분수정원 마당 한가운데 있는 수돗가에 울타리를 쌓아 주택 두 채를 자연스럽게 구분했다. 수전을 이용해 간단하게 분수정원 느낌을 연출하면서 관수 기능까지 해결했다.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공간이며, 가을에는 화살나무가 빨갛게 물들어 예쁜 모습으로 계절 변화를 알려준다. 원형 정원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원형 정원은 바닥에 설치한 벽돌이 시각적으로 사계절 온화한 느낌과 부드러운 질감을 제공한다. 우산처럼 가지가 퍼지는 우산단풍나무와 균형감을 맞추기 위해 시점이 낮은 동글이 그라스(좀세풀), 그라스 실버셉터, 낮은 꼬리풀, 하설초, 섬백리향, 백리향, 패랭이, 수선화 등 지피식물로 장식했다. 비밀정원 병아리꽃나무로 자연 펜스를 만든 시크릿 정원이다. 어른은 독서와 휴식, 아이들은 재미난 놀이터로 즐겨 찾는 장소며, 작은 연주회 무대가 되기도 한다. 이곳은 정원 내에서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창조의 공간이기도 하다. 곡선을 이용해 시각적으로 넓게 보이며,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왕벗나무 아래에는 음지 식물이 군락을 이루어 허전하지 않다. 병아리꽃나무 펜스는 봄에는 흰 꽃이 설렘이 주고, 꽃이 지면 사이사이로 열린 시각적 효과를 준다. 옥잠화, 호스타, 백합, 목련, 자목련, 왕벗나무, 고광나무, 황철쭉, 홍철쭉 등이 더욱 풍성한 공간을 꾸며준다. 숲속 정원 야생화와 소나무 숲으로 만든 오솔길은 발걸음을 느리고 가볍게 만들어 조용한 산책을 유도한다. 각종 다년생 야생화와 작은 관목은 봄에 삽목하고, 야생화 씨앗은 바로 직삽해 봄과 여름 아름다운 분위기를 이어간다. 숲속 정원의 특징은 적절한 시기에 야생화 꽃과 가지를 잘라 연 2~3회 꽃을 감상하도록 한 것이다. 에키네시아 핑크, 디기탈리스, 좀세풀, 낮은 그라스 등 풍성한 야생화 식물군이 방문객에게 아름다움을 선물로 안겨준다. 바비큐 공간 자작나무 그늘 아래 가족이 식사하고 담소를 즐기는 공간을 연출했다. 건물과 나무, 키 큰 작물 등이 외부 시선을 차단해 가족만을 위한 조용하고 오붓한 공간을 제공한다. 과수&텃밭정원 포도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앵두나무, 자두, 복숭아, 비타민나무, 아로니아, 보리수, 은행나무, 감자, 고구마, 딸기, 땅콩 외 다양한 채소를 심어 전원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식사나 바비큐 파티 때 과수&텃밭정원은 신선한 야외 마트가 된다. TIP 정원 관리 Q 비올 때 수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A 정원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관수와 배수설계이다. 특히, 올해처럼 장맛비가 연이은 폭우로 쏟아질 땐 물 빠짐이 더욱 중요하다. 배수설계는 정원 공사나 식재할 때 자연 배수를 신경 써야 하며, 기본 배수구를 기준으로 자연 지형의 물 흐름을 파악해 식재하는 게 가장 좋다. 만약 물이 계속 고이는 곳이 생기면 장마 후 식물에 변화가 생기니 빨리 수로를 만들어야 한다. 간혹 나무가 죽는다며 정원을 관리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대부분 토양의 물 빠짐이 안 좋아서 그렇다. 물 빠짐이 안 좋은 토양은 마사토와 일반 토양을 섞어 흙길이를 해주면 된다. 배수가 안 되는 정원은 여름에 잔디가 넓은 부분 썩거나 나무가 안 자라기도 한다. 이럴 땐 지름 10㎝ 크기의 유공관*을 땅속에 묻어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유공관 지하에 매설하는 관체에 많은 구멍이 있는 배수용 관으로, 빗물 집수와 배수에 사용한다. Q 태풍 오기 전 약한 식물 어떻게 잡아주나A 태풍 오기 전 특히 바람이 심한 지형이라면, 어린 정원수나 나무에 삼각 지지대를 받쳐야 한다. 키 큰 야생화는 부분부분 그룹을 지어 미리 묶어주면 쓰러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장마 기간에 웃자란 식물을 잘라주면 장마 후 새로 꽃 피는 경우가 많다. 비 오기 전에 잘라야 식물에게 자극이 적으며, 정원 정리와 함께 또다시 꽃을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방법이다.Q 가을에 피는 야생화 언제 심고 어떤 것들이 있을까A 가을에 피는 야생화는 9월까지 심으면 된다. 보랏빛이 예쁜 청아쑥부쟁이는 중간 크기 화분에 심으면 좋다. 구절초(분홍, 흰색, 빨강)는 국화보다 병충해도 적고 해마다 번식을 많이 해 옮겨 심기에 좋다. 흰색, 분홍, 빨간 꽃이 피는 바늘꽃(가우라)은 키가 크고 하늘거리는 동적 질감을 주며 12월 초까지 개화하는 다년생 야생화로 추천하는 식물이다.행복정원 「양평 정원」 민간 정원 1호로 선정 양평 행복정원이 양평군에서 선정한 「양평 정원」 민간 정원 1호로 선정돼 9월 15일 현판 및 정원 등록증 전달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정원 소유자인 건축주 4명, 정동균 양평군수 및 군 관계자, 가든 디자이너 등이 참석했다.* 양평정원 등록제 우수한 민간정원을 발굴해 개방을 유도, 정원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지난 7월 공모해 최종 4개소가 등록대상으로 선정됐다. 등록된 정원은 2021년부터 사전신청을 통해 개인 및 단체에게 개방할 예정이며, 정원주에게는 소정의 재료비 및 정원컨설팅, 교육기회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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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선정 민간 정원 1호, '행복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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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아홉 번째 원칙 작고 느린 해결책을 사용하라
- 퍼머컬처 아홉 번째 원칙 작고 느린 해결책을 사용하라 수천 년을 거쳐 숲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빠르다’라는 것은 ‘느리다’는 것보다 그리 눈에 띌 정도로 두드러지는 일이 아니다. 황량하고 넓은 들판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뛰어난 번식력을 가진 식물은 대부분의 한해살이 작물과 잡초들이지만 결국 숲을 이루는 것은 오래 사는 나무들이기 때문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 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지속 가능한 정원, 여러해살이 요즘 사람들은 빨리 키워 빨리 수확하길 바라기에 한해살이 작물을 많이 키운다. 그래서 도시농부들의 농장이나 텃밭을 가보면 상추나 고추, 토마토를 많이 키운다. 필자도 지난해 강원도 영월의 시험 농장에 30종이 넘는 일년생 채소를 1만 본 가까이 심었다. 1만 개의 포트를 심는다는 것은 여간 힘든 노동이 아니다. 세 명의 일꾼이 하루 종일 뙤약볕에 허리를 굽히고 아무 생각 없이 심기를 일주일 해야 하는 양이다. 이 일을 매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올해는 엄두를 못 내던 중 일년생 채소 말고 다년생 산나물과 우리나라 야생화들로 시선을 돌려 바꿔 심었다. 키친가든에서는 느리게 자라지만 오래 사는 여러해살이 식물을 더 많이 심는다. 큰 나무 밑 그늘에는 곤드레, 곰취, 머위 등의 산나물, 해가 잘 드는 곳에는 라벤더, 민트 등 허브류, 그리고 여러 가지 과실수 등으로 정원을 꾸민다. 이렇게 천천히 자리고, 오래 사는 식물로 정원을 꾸미면, 해를 거듭할수록 수확은 늘고 나의 노동력은 줄여갈 수 있다. 빨리 키운 채소 vs. 자연 재배 채소 가능한 크고 많이, 그리고 빨리 수확하기 위해서 농약, 비료와 퇴비를 주며 심지어 인공태양과 양액재배를 한다. 이렇게 자란 채소는 무기물 함량이 낮고 양분이 불균형하다. 수분 함량이 많아 맛도 덜하고 무르다. 식감이나 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영양분도 부족하다. 질소와 인 같은 비료를 너무 많이 써서 대사 되지 않은 질소가 생산물 속에 남는데 이는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연재배로 유명한 송광일 박사와 박상용 씨의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채소를 맛본 적이 있다. 청겨자를 뜯어 먹었는데 그 향이 강해 코가 너무 찡해 다 못 먹을 정도였다. 상추의 경우 식감이 아삭하고 자르면 흰 진액이 나왔다. 그때 말로만 듣던 상추를 먹으면 졸리다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 대표적 작고 느린 세계, 땅속 숲의 땅속을 들여다보자. 흙 1g 속에는 100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그야말로 땅속의 주인공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미생물이다. 이중 박테리아는 떨어지는 낙엽과 동물의 사체를 분해해 물과 영양분을 담는 저장고인 부식토를 만들고 죽어서는 자기 몸도 기꺼이 식물에게 바친다. 또한 균근(Mycorrhizae)이라는 버섯 같은 균사는 식물뿌리에 공생하며 식물로부터 탄소와 당분을 제공받는 대가로 식물에게 물과 양분을 공급해 준다. 이들은 비옥한 땅 30㎝를 만들기 위해 1천 년 동안 일을 하고 숲이 울창하게 또 다른 1천 년을 버티도록 지탱해 준다. 돈과 노력 쏟아가며 죽은 땅 경작하는 현대인들 인간은 작지만 거대한 땅속의 생태계를 한순간에 마구 부숴버리려고 한다. 심지어는 농사를 짓겠다는 농부마저도 기계를 끌어 땅을 부수고 농약을 쳐서 미생물을 전멸시킨다. 물을 머금을 능력이 떨어지고 영양분을 만드는 미생물도 사라진 죽은 땅을 만든다. 그러고는 집채만 한 물탱크를 놓고 파이프에 물을 끌어 수백, 수천 포의 퇴비를 투입한다. 살균, 살충제와 제초제 등을 때마다 뿌리며 작물이 빨리, 또 크게 자라기를 바란다. 보다 많은 돈과 보다 많은 노력을 쏟아가며 위험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죽은 땅을 만들고 그 땅에서 경작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전환마을 영국의 대표적 전환도시이자 퍼머컬처, 키친가든으로 유명한 토트네스에는 슈마허 칼리지가 있다. 슈마허 칼리지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책의 저자 에른스트 슈마허를 기린 대안대학이다. 슈마허 칼리지의 노력이 토트네스 지역에 뿌리 내리면서 토트네스가 경제적으로 자립한 전환도시가 될 수 있는 정신적 역할을 했다 평가되고 있다. 경제학에서 ‘거대주의’를 가장 설득력 있게 비판한 사람이 바로 에른스트 슈마허이다. 슈마허는 현대의 기술과 조직은 너무 크고 중앙 집중적이며, 환경과 문화 배경이 다른 제3세계와 지역사회에 적용할 경우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심지어 파괴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토트네스 같은 작은 마을에는 작은 규모로 접근하고 유지하기 간편해야 하며, 자본 또는 에너지 집약적이기보다 노동집약적으로 지역 자원을 활용하며 지역 시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이 대안은 최근 고령화된 우리나라의 노후 쇠퇴지역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내놓는 방법들이다. 지역중심 세계화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코로나19의 창궐 이후, 개발·이윤 중심의 도시화로 야기된 위기가 그린뉴딜과 지역 중심의 세계화로 변화될 것이라 예측한다. 위기대응에 취약한 도시 중심의 세계화 경제구조가 지역중심 세계화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제 지속 가능한 농업인 퍼머컬처를 통해 지역 중심 세계화(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를 준비할 때가 왔다. [썩지않는 사과] ‘썩지않는 사과’로 유명한 일본의 기무라아키노리씨의 사과 실험. 상온에서 방치 후 6개월간 관찰한 실험. 농약, 비료, 퇴비를 일절 하지 않은 자연재배 사과는 썩지 않았다. 더 시간이 지나면 자연재배 사과는 수분이 증발해 쪼그라들 뿐이다. [5무농법] 물 스스로의 생존능력을 살리기 위해 5無농법(무농약·비료·퇴비·제초·경운)으로 키우는 자연 재배.한국자연재배연합회 박상용 사무국장 농장(전북 익산) [토트네스 장터] 시청 앞 물물교환 장터 모습. 작고 느린 도시 토트네스에서는 패스트푸드 점을 찾아볼 수 없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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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아홉 번째 원칙 작고 느린 해결책을 사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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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1 정원 대문과 울타리
- 이오의 정원 이야기1 정원 대문과 울타리 푸르네 대표 이성현의 ‘정원 이야기’를 다시 이어간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정원에 몸담으면서 ‘이오(IO)’라는 이름으로 제2의 정원 인생을 맞이하고 있다. 그의 정원 이야기 연재는 정원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시설물 편, 장미정원 편, 정원 사례와 에세이 편으로 나눠서 소개할 예정이다. 먼저 정원 시설물 편 첫 순서로 정원 대문과 울타리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건축물의 첫 이미지는 오랜 기억으로 남는다. 첫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하고 만들지 고민을 하게 된다. 정원 대문은 건축물과 함께 매일 반복적으로 오가며 마주하게 되는 중요한 시설물이다. 그리고 대문 옆으로 길게 자리하는 울타리는 대문의 느낌을 연장하거나 보완해 주기 때문에 대문과 함께 고민을 하게 되는 부분이다. 첫 이미지를 좌우하는 정원 대문 정원 대문은 건축물의 느낌과 잘 맞아야 한다. 기능적으로는 집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장식물이고, 주소와 문패를 달아 놓는 정보의 공간이다. 직접적인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건축주의 이미지나 계절적 감각을 표현하는 미적인 기능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거주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자연스럽게 제한하는 역할도 한다. 여러 가지 정보와 미적인 표현이 가능한 정원 대문은 건축물의 첫 이미지를 전달하는 공간임을 인식하고 나만의 표현 방법을 찾아보자. ▲대문 옆으로 있는 창문에 부드러운 곡선으로 자리잡고 있는 식물은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벽면에 가는 철사로 유인할 수 있는 고정 줄을 따라서 식물을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는 능소화, 장미, 인동, 담쟁이와 같은 식물로 연출이 가능하다. 같은 모양보다는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풍경을 상상해 보는 것이 좋다. 방법적으로는 건축물에 식물을 유인할 수 있는 유인 선을 이용하면 된다는 것이 포인트다. ▲유인하는 방법이 아니어도 작은 꽃으로도 환영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곡선의 계단이 주는 부드러움이 천국의 계단을 오르는 듯 해 카메라 셔터를 바쁘게 움직였던 기억이 있다. 경사진 곳에 집을 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계단을 계획할 때는 기능적인 계단에만 집중하면 정말 계단만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계단도 얼마든지 그 자체가 장식물로서의 가치가 있고 특히 식물과 함께 표현할 수 있도록 사전에 계획을 하면 내용적으로 더 풍성한 정원 대문이 될 수 있다. ▲대문 소재로는 크게 벽돌과 철재 그리고 목재가 주로 사용된다. 보통 건축물과 어울릴 수 있는 소재로 선택하게 되는데 이때도 그 형태나 크기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한 계획이 필요하다. 정원 대문이 너무 웅장하면 부담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과하지 않은 느낌으로 표현하는 게 좋다. 대문을 설치하고 나면 그 다음은 장식이다. 화려하게 만들기보다 예술혼을 발휘해 자기만의 느낌을 살려보자. 조금의 가공성은 소재의 느낌을 잘 살리는 효과가 있다. 필자는 목재의 자연스러움이 좋을 때도 있지만 투박한 느낌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목재와 철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문 주변으로 소품을 두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만들 수 있다. 쉽게는 화분을 놓거나 행잉바스켓을 걸어보자. 행잉바스켓은 정원 공간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어떤 벽면이라도 행잉바스켓 하나로 밝은 느낌과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표현이 된다. 화분은 크기별로 여러 개를 놓거나 큰 화분 두 개 만으로도 충분히 표현이 가능하다. 화분식물이 좋은 것은 계절마다 초화를 바꾸어가며 데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문을 열고 들어올 때 물소리를 듣고, 흐르는 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도 생명의 기운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런 물 요소를 설치하고 싶다면 건축설계 시 정원에서 전기 작업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해놓아야 한다. ▲대문 주변에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것이 주차장이다. 주차장도 정원의 일부라 인식하고 계획하면 낮 시간에 차가 없을 때 주차장을 대문과 함께 정원의 느낌으로 만들 수 있다. 주차장도 정원이라는 생각으로 바닥포장 재료의 패턴을 재미있게 그려보자. ▲대문을 지나서 현관까지 가는 짧은 동선이지만 이 부분도 멋진 풍경을 만들 수 있다. 중간에 벤치를 놓아도 여유로움이 느껴지고, 주차장의 바닥 패턴을 정원의 일부로 끌고 들어와서 경관을 이어가는 것도 좋다. 작은 공간일수록 소재의 통일성을 통해서 넓어 보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관까지 동선도 공간의 여유가 있다면 직선보다는 곡선으로 계획해 보자. 곡선의 부드러움과 소박한 면적이 주는 자연스러움이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듯이 보일 것이다. 아늑함을 주고, 사생활 보호하는 울타리 대문과 연결된 울타리는 땅의 경계도 나타내지만 그 자체로 집 둘레를 멋진 동화 속에 나오는 집으로 연출할 수도 있다. 외부에서 바라볼 때 담장은 건축물 구성 중 가장 많이 노출되는 부분이기에 자재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대문처럼 두 가지 재료를 함께 사용하면 각 소재의 특징을 부각시키거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 길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미소를 짓게 하는 우리나라의 꽃담은 매우 훌륭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정원 안에 있는 거주자에게 아늑함을 주고 사생활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담장 높이를 적절히 결정해야 한다. ▲처음부터 담장을 계획할 때 정원을 고려했기에 가능했던 꽃담.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은 아니기에 집 지을 계획이 있다면 꼭 실현해 보면 재미난 작업이 될 것이다. ▲울타리도 소재에 따라서 여러 가지 느낌을 만들어 볼 수 있는데 가공하지 않은 목재를 가는 철사로 이어 만든 울타리는 그 자체로 경계보다는 마음을 느슨하게 하고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폐자재 목재를 다듬어서 만들어도 자연스런 멋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정원은 식물과 다양한 시설물이 어우러지는 공간예술이다. 그래서 소재와 형태를 결정짓는 것은 전체적인 정원의 느낌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정원에 정답은 없다. 내가 보고, 생각하면서 경험한 것을 현실로 그려내는 과정이다. 무엇보다도 나와 가족들을 위한 공간인 만큼 재미난 상상을 표현하면서 정원 작업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정원의 대문과 울타리는 자신의 분위기를 외부에 표현하는 첫 이미지이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자신만의 첫 이미지를 만들어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www.ipuru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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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1 정원 대문과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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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GARDEN] 풍요와 행복이 가득 양평 행복정원
- 풍요와 행복이 가득 양평 행복정원 양평 동문마을 동네 어귀에서 초록으로 담을 두른 집을 만났다. 정원은 빈 땅 없이 치밀하게 식물을 심었지만, 어지럽지 않다. 꽃들은 드러나기도 하고 숨어있기도 해 시선이 멈추는 곳마다 어김없이 환하게 반겨준다. 그리고 모든 꽃과 나무에선 빛이 난다. 이 빛들은 건축주의 사랑과 존중으로 빚어진 것들이다. 그래서 집 두 채를 품은 ‘행복정원’에선 은은한 고매함이 흐른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울림가든디자인 010-6730-1756 인스타그램 mleegardendesign ※10월호부터 가든 디자이너 이명의 <정원이 아름다운 집>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정원이 집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건 수많은 장점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정원은 불편한 마음을 다스려주고 눈을 즐겁게 하며, 건강을 찾아준다. 또, 삶의 풍요와 행복감, 생명과 자연의 신비함을 선사한다. 그래서 정원의 모든 것을 누리고자 한다며, 바라보기만 하고 겉돌아선 안 된다. 몸과 마음으로 가꾸고 다스리며 공감해야 오롯이 정원을 누릴 수 있다. 대문이 없는 정문에서 분홍낮달맞이와 세덤 종류의 지피식물이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예쁜 분홍낮달맞이 뒤로 아담한 주택이 보인다. 행복정원집에는 정문은 있지만, 대문이 없다. 나무와 꽃이 활짝 열린 대문 역할을 한다. 정문에선 소나무를 중심으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디딤석이 유도하는 두 길은 왼쪽으론 언니인 홍은옥·한동진 부부, 오른쪽으로는 동생인 홍영옥·김정택 부부의 집으로 연결된다. 두 집을 하나의 정원이 품고 있는 모습이다. 두 집은 담 없이 잔디정원과 분수로 경계를 나눴다. 시원한 청량감을 주면서 관수역할을 하는 분수, 귀여운 조형물과 화살나무, 공작단풍이 어우러진 자연 울타리는 단절이 아닌 어울림을 위한 경계다. 그래서 울타리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거리감이 없고, 바라봤을 때의 즐거움과 돌아섰을 때 또 보고 싶은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두 주택에 사는 사이좋은 자매가 그러하지 않을까. 시원하게 넓은 면적을 확보한 마당 주변에 아기자기한 정원을 꾸몄다. 마당은 한여름 야외 수영장을 설치해 손주들의 놀이터가 된다. 볼거리, 놀거리, 쉴거리 풍족한 정원 자매 내외가 이곳에 함께 터 잡은 건 7년 전이다. 정원 가꾸기는 언니네 남편 한동진 씨가 먼저 시작했다. 한동진 씨는 은퇴 후 조경 자격증과 숲해설 자격증을 취득해 여러 곳에 재능기부하며 활동했을 정도로 꽃과 나무, 자연을 동경하는 마음이 컸다. 2013년에 집을 짓고 한동진 씨가 정원을 가꾸기 시작할 무렵 자매도 조금씩 정원에 대한 애정이 싹텄다. 2015년 자매는 이명 울림가든디자인 대표를 스승으로 만난 뒤 정원을 새롭게 구성해나갔다. 새로운 정원을 계획하면서 이명 대표에게 요구한 조건은 ▲담 없이 두 집이 넓은 잔디를 공유하고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정원 ▲자녀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정원 ▲이웃에게 아름다운 꽃을 제공하고 함께 공유하는 행복한 정원 ▲지형이 불규칙하지만, 넓고 예뻐 보이도록 시각적 효과로 가득한 정원 ▲노후의 쉼을 제공하며 그네에 앉아 독서를 즐기기에 좋은 조용한 시크릿 정원 ▲전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풍족한 과실 정원이다. 이러한 요구와 환경, 관리에 따라 잔디정원&분수, 비밀정원, 숲속정원, 원형정원, 바비큐 공간, 과수&텃밭 6개의 콘셉트로 연출했다. 각 콘셉트는 개성과 용도가 분명하지만, 어디서나 조화로운 꽃과 나무가 반기고 배웅하기 때문에 동떨어진 느낌은 없다. 아무데서나 내딛은 첫 걸음이 조용한 정원 산책의 시작이고, 멈추는 곳에 휴식처만 있을 뿐이다. 비밀정원에서 본 건축주 가족. 숲속 정원 내에 마련한 쉼터. 에키네시아 핑크 꽃 사이로 쉼터가 보인다. 에키네시아, 디기탈리스(종꽃), 좀새풀, 낮은 그라스와 어우러져 눈까지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꾸준한 관리로 아름다운 정원 만들어 아이가 성장하며 몸에 변화가 오고 입는 옷이 달라지듯, 정원도 생의 마디를 늘려갈수록 모습이 달라져 그때그때 어울리는 옷으로 갈아입혀 줘야한다. 이 주택의 정원은 수년 째 이명 대표와 건축주 가족이 함께 정원을 키워오고 있다. 계절별로 다른 옷을 입는 행복정원은 봄엔 라일락·라노스·불도화(백당화)·병꽃나무·자엽병꽃나무·작약·당쉬 등이 은은한 향과 색으로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서 여름엔 백합·후룩스·그라스·아나벨라수국·산수국·모나다·운남국화 등이 화려한 색으로 반긴다. 가을이 다가오면 화살나무·단풍나무·계수나무·라노스·우산단풍나무 등이 색동옷으로 갈아입는다. 겨울에는 소나무·에메랄드그린·동글이 측백나무·노랑 말채나무·백두산 애기기린 세덤·자작나무 등 상록수가 늘 포근하게 집과 정원을 감싸 을씨년스런 기운을 잠재운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가꾼 원형정원은 행복정원의 포인트 역할을 한다.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시각적으로 낮은 동글이 그라스-좀새풀, 그라스 실버셉터, 낮은 꼬리풀, 하설초, 섬백리향, 백리향, 패랭이, 수선화 등 지피식물 위주로 심었다. 정원 조형물은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정원을 연출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기능을 잃은 분수, 빈 항아리, 두꺼비 등 곳곳 숨겨진 조형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한동진 씨는 “정원을 가꾸면서 더 건강해지고 삶도 여유로워 졌다”면서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정원을 보면 마음이 흐믓하다”고 자랑했다. 홍은옥 씨는 “올해 코로나 때문에 대형마트에 가기 어려웠지만, 집 뒤에 자연마트가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또, 정원이 주는 기쁨에 대해서는 “마당에서 차 마시고 정원관리 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고, 손녀들이 마당에서 물놀이하며 즐거워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동생인 홍영옥 씨는 정원 관리에 대해 한 마디 보탰다. “정원을 만들고 초기 3~4년이 가장 힘들기 때문에 처음에 작게 시작하는 게 좋고, 시작하기 전에 정원에 대한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측백나무로 자연 울타리를 만들었다. 울타리 아래에 방치한 토분, 철제 의자가 조화를 이뤄 근사한 풍경을 자아낸다. 여러 그룹으로 나눠 식재한 꽃들이 계절별 아름다운 색과 향기를 채워 별거 없는 데크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다년생 야생화를 포기로 나눠 반복해서 심으면 늘 푸른 잎과 꽃을 볼 수 있다. 거실에서 본 정원. 아치형으로 만든 넝쿨 지지대를 타고 올라간 참으아리의 백색 별 모양 꽃과 에키네시아 핑크의 분홍 꽃이 고벽돌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행복정원 구성잔디정원&분수정원 마당 한가운데 있는 수돗가에 울타리를 쌓아 주택 두 채를 자연스럽게 구분했다. 수전을 이용해 간단하게 분수정원 느낌을 연출하면서 관수 기능까지 해결했다.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공간이며, 가을에는 화살나무가 빨갛게 물들어 예쁜 모습으로 계절 변화를 알려준다. 원형정원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원형정원은 바닥에 설치한 벽돌이 시각적으로 사계절 온화한 느낌과 부드러운 질감을 제공한다. 우산처럼 가지가 퍼지는 우산단풍나무와 균형감을 맞추기 위해 시점이 낮은 동글이 그라스(좀세풀), 그라스 실버셉터, 낮은 꼬리풀, 하설초, 섬백리향, 백리향, 패랭이, 수선화 등 지피식물로 장식했다. 비밀정원 병아리꽃나무로 자연 팬스를 만든 시크릿 정원이다. 어른은 독서와 휴식, 아이들은 재미난 놀이터로 즐겨 찾는 장소며, 작은 연주회 무대가 되기도 한다. 이곳은 정원 내에서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창조의 공간이기도 하다. 곡선을 이용해 시각적으로 넓게 보이며,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왕벗나무 아래에는 음지 식물이 군락을 이루어 허전하지 않다. 병아리꽃나무 팬스는 봄에는 흰 꽃이 설레임이 주고, 꽃이 지면 사이사이로 열린 시각적 효과를 준다. 옥잠화, 호스타, 백합, 목련, 자목련, 왕벗나무, 고광나무, 황철쭉, 홍철쭉 등이 더욱 풍성한 공간을 꾸며준다. 숲속 정원 야생화와 소나무 숲으로 만든 오솔길은 발걸음을 느리고 가볍게 만들어 조용한 산책을 유도한다. 각종 다년생 야생화와 작은 관목은 봄에 삽목하고, 야생화 씨앗은 바로 직삽해 봄과 여름 아름다운 분위기를 이어간다. 숲속정원의 특징은 적절한 시기에 야생화 꽃과 가지를 잘라 연 2~3회 꽃을 감상하도록 한 것이다. 에키네시아 핑크, 디기탈리스, 좀세풀, 낮은 그라스 등 풍성한 야생화 식물군이 방문객에게 아름다움을 선물로 안겨준다. 바비큐 공간 자작나무 그늘 아래 가족이 식사하고 담소를 즐기는 공간을 연출했다. 건물과 나무, 키 큰 작물 등이 외부 시선을 차단해 가족만을 위한 조용하고 오붓한 공간을 제공한다. 과수&텃밭정원 포도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앵두나무, 자두, 복숭아, 비타민나무, 아로니아, 보리수, 은행나무, 감자, 고구마, 딸기, 땅콩 외 다양한 채소를 심어 전원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식사나 바비큐 파티 때 과수&텃밭정원은 신선한 야외 마트가 된다. 정원 관리 TIP Q 비올 때 수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A 정원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관수와 배수설계이다. 특히, 올해처럼 장맛비가 연이은 폭우로 쏟아질 땐 물 빠짐이 더욱 중요하다. 배수설계는 정원 공사나 식재할 때 자연 배수를 신경써야하며, 기본 배수구를 기준으로 자연 지형의 물 흐름을 파악해 식재하는 게 가장 좋다. 만약 물이 계속 고이는 곳이 생기면 장마 후 식물에 변화가 생기니 빨리 수로를 만들어야 한다. 간혹 나무가 죽는다며 정원을 관리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대부분 토양의 물 빠짐이 안 좋아서 그렇다. 물 빠짐이 안 좋은 토양은 마사토와 일반 토양을 섞어 흙갈이를 해주면 된다. 배수가 안 되는 정원은 여름에 잔디가 넓은 부분 썩거나 나무가 안 자라기도 한다. 이럴 땐 지름 10㎝ 크기의 유공관*을 땅속에 묻어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유공관 지하에 매설하는 관체에 많은 구멍이 있는 배수용 관으로, 빗물 집수와 배수에 사용한다. Q 태풍 오기 전 약한 식물 어떻게 잡아주나 A 태풍오기 전 특히 바람이 심한 지형이라면, 어린 정원수나 나무에 삼각지지대를 받쳐야 한다. 키 큰 야생화는 부분부분 그룹을 지어 미리 묶어주면 쓰러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장마기간에 웃자란 식물을 잘라주면 장마 후 새로 꽃피는 경우가 많다. 비 오기 전에 잘라야 식물에게 자극이 적으며, 정원 정리와 함께 또다시 꽃을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방법이다. Q 가을에 피는 야생화 언제 심고 어떤 것들이 있을까 A 가을에 피는 야생화는 9월까지 심으면 된다. 보랏빛이 예쁜 청아쑥부쟁이는 중간 크기 화분에 심으면 좋다. 구절초(분홍, 흰색, 빨강)는 국화보다 병충해도 적고 해마다 번식을 많이 해 옮겨심기에 좋다. 흰색, 분홍, 빨간 꽃이 피는 바늘꽃(가우라)은 키가 크고 하늘거리는 동적 질감을 주며 12월초까지 개화하는 다년생 야생화로 추천하는 식물이다. 「양평정원」 민간정원 1호로 선정 양평 행복정원이 양평군에서 선정한 「양평정원」 민간정원 1호로 선정돼 9월 15일 현판 및 정원등록증 전달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정원 소유자인 건축주 4명, 정동균 양평군수 및 군 관계자, 가든 디자이너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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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GARDEN] 풍요와 행복이 가득 양평 행복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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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퍼머컬처 여덟 번째 원칙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
- 지속 가능한 키친가든을 만들기 위한 퍼머컬처 여덟 번째 원칙은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다. 퍼머컬처는 경쟁하고 포식하는 관계가 아닌 서로 도우며 공생하는 관계를 강조한다. 집과 농장을 분리하지 않고 집 안 정원에 키친가든을 만드는 것, 텃밭에 한 가지 작물만 심지 않고 여러 작물을 섞어 심는 것까지 모두 이 원칙에 포함된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식물과 미생물과의 공생관계우리 몸이 배출하는 노폐물의 50% 이상은 미생물이 만든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쳐 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이라 부르는데 우리 몸과 복잡한 상호작용을 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산다는 의미다. 사람이 음식을 먹고 얻는 에너지의 10~15%는 장속 미생물이 소화시켜 준 것이다. 그래서 장속의 미생물들을 ‘제3의 장기’라고 부른다. 내 몸이 미생물과 함께 살아가듯, 식물도 미생물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공생한다. 그 예로 콩의 뿌리를 들 수 있다. 콩을 흙에서 뽑아보면, 뿌리에 동글동글한 혹이 달려있는 걸 볼 수 있다. 이 혹은 식물이 병든 것이 아니라, 뿌리혹박테리아 세균이 뿌리에 공생하면서 만든 것이다. 뿌리에 난 혹은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한다. 식물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질소가 꼭 필요한데 뿌리혹박테리아가 화학 비료를 대신해 공급해 주는 것이다. 미생물 덕분에 농부들은 비료 값을 절약하고, 시비 작업에 드는 고생을 덜 수 있다. 여기에 과도한 비료 사용으로 토양이 오염되는 것도 막는 효과가 있다. 식물과 식물간의 공생관계여러 식물 간에 공생관계를 활용해 키친가든을 만들면, 숲속 식물들이 서로 어울려 건강하게 자라는 것 같이 내 수고는 덜고, 건강한 먹을거리까지 가져다주게 된다. 한련화와 땅콩은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시킨다. 한련화는 메리골드와 함께 특유의 향으로 해충을 쫓고, 땅을 덮으며, 뻗어나가는 넓은 잎은 잡초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가지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그늘은 더운 여름날 땅콩이 원하는 선선한 서식환경을 만들어준다. 양배추, 배추 옆에 상추를 심으면 도둑나방, 배추흰나비, 배추좀나방 같은 해충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 상추가 자라면서 이파리로 흙 표면을 덮으면 잡초가 나지 않고, 땅의 온도를 시원하게 만들어 양배추와 배추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빈틈 사이에 파를 심으면 해충들을 쫓아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울타리를 메리골드로 두르면 배추와 양배추는 해충 없이 더욱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다. 게다가 연한 녹색에서 짙은 녹색, 보라색, 주황색에 아름답게 어우러져 보기에도 좋은 키친가든이 된다. 큰 교목 중심으로 통합된 하나, 숲 공생관계의 식물들이 모여 숲과 같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요한 필수 요소 하나가 있다. 바로 키가 큰 나무다. 큰 나무는 우세한 위치에 있지만, 다른 식물을 질식시키지 않는다. 큰 나무는 땅에 낙엽을 떨어뜨리고, 미생물과 함께 부식토를 만든다. 또한 나무의 뿌리는 빗물에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붙잡아주고, 온도 유지를 돕는다. 비가 오면 수분을 땅속에 담아 머금고, 햇빛이 강하면 그늘을 만들어 표토의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해주고, 키 작은 식물들에게 틈틈이 햇빛을 열어주며 강한 바람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또, 지나가는 새들이 멈춰 나뭇가지에서 쉴 수 있게 해주며 주변 벌레들에는 나뭇잎을 먹이로 준다. 그래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말이 있다. 그중 최고로 대장이 되는 나무는 질소고정 역할을 하는 나무들이다. 비료목이라고도 하는데 아까시나무(흔히 아카시아나무로 부른다), 회화나무, 딱총나무, 보리수나무, 박태기나무, 자귀나무, 주엽나무, 다릅나무, 싸리나무, 오리나무, 붉나무, 플라타너스, 포퓰라, 소철 등이 그것이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 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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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퍼머컬처 여덟 번째 원칙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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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데크 Deck 관리 방법
- 장마와 자외선이 강한 여름 전원주택에서 가장 고초를 겪는 부위는 덱과 목재 사이딩 등 외부 목재 제품이다. 데크에서 습기와 싸워 이기는 방법을 알아보자. 정리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사진제공 파베리온 070-5099-9338 www.decopaint.co.kr 비 맞는 데크와 사이딩, 걱정되네~침투성 좋은 오일스테인과 오버코트로 해결비가 오면 나무는 물을 먹고 날씨가 맑아지면 물을 다시 밖으로 내보낸다. 이렇게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나무는 갈라지거나 변형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여름 강하게 내리쬐는 자외선은 목재 표면을 변색시키며 나중에는 잿빛으로 변해 아주 오래되고 낡은 집처럼 보이게 한다. 그렇게 되기 전에 목재 보호용 마감재를 바르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품을 발라도 변색이나 변형을 완벽하게 막을 순 없다. 집 외관을 결정짓는 목재 제품을 새것처럼 유지하고 싶다면 우선 사용한 목재 성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마감재를 선택한다. 처음 시공 시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 제대로 된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목재도 자연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시더나 더글라스-퍼, 붉은색을 띄는 하드우드(이페, 멀바우, 말라스 등)처럼 탄닌 성분이 많은 목재의 경우 비를 맞고 자외선에 노출되면 일반 소나무 계열이나 방부목과 달리 자체 오염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탄닌이 밖으로 나와 표면을 검붉은 색으로 오염시키며 나중에는 자외선 영향으로 잿빛으로 변색된다. 목재는 사용 초기 탄닌, 송진, 수지 등 고유 성분이 자연스럽게 용출될 시간이 필요하다. 그전에 오일스테인을 바르면 깊숙이 침투되지 못하고 표면에서 말라버린다. 그러나 시공사는 도장작업까지 마치고 현장에서 빠져나와야 하고, 건축주는 완벽하게 도장작업이 끝난 집을 받고자 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만큼 시공사나 건축주가 도장작업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목재가 오래 보존되도록 하는 게 아닌 단순히 어떻게 하면 예쁘고 멋지게 칠할까에만 집중돼 있다. 처음엔 코팅성분 없고 진하지 않은 도료집을 짓고 처음에는 코팅 성분이 없고 색이 진하지 않은 도료를 쓰는 게 좋다. 목재 자연 숙성 시간을 단축해 주는 초기 도장제(New Wood Defender)를 바르고 6~12개월 지나면 목재에서 탄닌, 송진 등 고유 성분이 밖으로 용출돼 목재 표면을 오염시켜 잿빛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이때 오염된 부위를 덱스우드 Deks Wood 원액과 물을 1 대 4로 잘 혼합해 브러시나 롤러, 에어스프레이를 사용해 잘 발라주고 25분 경과 후 뻣뻣한 플라스틱 브러시나 고압세척기(800~1200PSI)로 깔끔하게 세척한다. 세척이 끝나고 2, 3일 정도 완벽히 건조 후에 수종과 환경에 따라 마감 재선택을 한다. 세척이 끝난 목재는 깨끗해졌을 뿐 아니라 목재 내부 기공을 열어 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오일스테인을 바르는 경우보다 더 깊이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된다.코팅 성보다 침투성 오일스테인이 좋아마감재 종류는 오일계와 수성계로 나뉘며 업체마다 목재 보호법이 다르다.크게 미국과 유럽 제품이 있는데 유럽 쪽은 주로 착색과 표면 코팅으로 습기나 자외선으로부터 목재를 보호하는 방법을 쓴다. 처음엔 색이 선명하고 약간 광이 나서 좋아 보이나 그 느낌이 오래가지 않는다. 강한 코팅은 나무의 수축, 팽창을 감당하지 못하고 논바닥 갈라지듯 갈라져 제거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목재를 제대로 보호해 줄 수 없다. 미국 제품은 오일을 목재 깊숙이 침투시키고 착색으로 목재가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지 않는다. 목재가 오일을 깊숙이 머금고 있기에 습한 날에도 습기가 목재 속으로 침투하지 못한다. 그만큼 목재는 수축과 팽창하는 폭이 줄어 갈라지거나 하는 변형이 덜하다. 그러나 같은 미국 제품이라도 제조사마다 수명이 다른데 미국 150년 역사의 페인트 제조사 Flood 제품은 믿을 만하다. Flood사 제품은 타사 제품보다 수명이 월등하며 목재 관리 프로그램이 확실하다. 수명과 실용성을 생각한다면 불투명 오버코트를시중에는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6~12개월 수명에, 목재 보호 성분은 거의 없고 색만 입히는 용도의 오일·수성 스테인이 많다. 2회 도장이 기본인데 1회만 칠하고 마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인건비와 자재비는 조금 절약되겠지만 집은 그만큼 빨리 망가진다. 더 큰 문제는 전문 지식이 없는 시공사에서 "1년에 한 번씩 꼭 오일스테인 바르세요"라고 한다는 것. 건축주는 시공사 말만 듣고 1년에 한 번씩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자기 집을 스스로 망가트리는 작업을 아주 꼼꼼하게 하고 있다. 여기서 생기는 문제는 오일스테인을 여러 번 덧칠해 나뭇결이 하나도 안 보이고 집은 점점 더 까매지고 침투되지 못한 오일은 표면에 흘러내려 눈물 자국이 되고 더 이상 감당 안 돼 업체에 맡기면 목재 전용 세척제가 아닌 샌드페이퍼나 그라인더로 목재 표면을 연마하는 방법을 쓴다. 목재는 목재대로 망가지고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더 이상 목조주택에 살고 싶은 생각마저 싹 가신다. 이렇게 오염이 심할 때는 세척제로도 해결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목재 전용 오버코트가 실용적이다. 미국에서는 수명과 실용성 면에서 뛰어난 오버코트를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 건축주들은 나뭇결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오일스테인을 선호한다. 오일스테인과 오버코트는 가격 차는 없으나 수명은 오버코트가 3배 정도 길다. 수용성 우레탄 불투명 오버코트는 프라이머가 함유돼 점착력이 좋으며 오일 성분이 있어 목재 깊숙이 침투해 목재 갈라짐이나 변형을 방지하고 자외선 차단으로 변색 방지 기능도 포함돼 있다. 덱에는 5년, 사이딩에는 15년 수명을 보장한다. 오일스테인 칠하는 법 목재 세척이 우선이다. 덱은 2~3년에 한 번씩, 목재 사이딩의 경우 3~5년에 한 번씩 도장 작업을 해주는 것이 좋다. 오일스테인으로 목재를 마감할 때 주의할 점은 먼저 목재에 낀 때를 충분히 벗겨줘야 한다는 점. 곰팡이류 및 오일스테인을 여러 번 덧칠해 두꺼워진 도막도 제거한다. 충분히 건조된 목재를 전용 세척제로 깨끗하게 씻어낸다. 오염이 심한 부분에 집중 사용하고 도포 후 20분 정도 지나 노폐물이 들뜨면 플라스틱솔로 문질러 없앤다. 그다음 오일스테인을 충분히 침투시키고 10여 분 후 묻어나는 오일을 닦아낸다. 하루 정도 지나 다시 샌딩 작업을 한 후 한 번 더 발라준다. 제품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2회 도장을 원칙으로 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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