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Home >  전원생활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빛 펜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사람이 있다. 터를 탓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한 수면을 이끌어줄 공간이다. 좋은 숙박시설을 논할 때 “내 집처럼 편해요”라는 말로 설명이 충분하듯 건축주도 설계 시공을 맡은 원하우징월드 이영석 대표를 만나 한마디로 주문을 끝냈다. “손님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글 백홍기 기자 사진 및 취재협조 원하우징월드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옹진군 영흥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목구조 대지면적 9376.00㎡(2836.23평) 건축면적(관리동 포함) 314.67㎡(95.19평) 건폐율 3.36%(법정 40%) 연면적(관리동 포함) 466.22㎡(141.03평) 하늘, 빛 1층 127.93㎡(38.70평) 2층 71.80㎡(21.72평) 해, 달, 별 1층 27.84㎡(8.42평) 2층 27.84㎡(5.42평) 용적률 4.97%(법정 100%) 설계기간 2019년 4월~8월 공사기간 2020년 4월~8월 건축비용 5억 8200만 원(3.3㎡당 437만 원) 설계 및 시공 원하우징월드 010-3520-7873 www.onehousing.co.kr 펜션 하늘빛 010-2496-6796 https://하늘빛.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 벽 - 스타코 플렉스 / 데크 - 대리석,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 벽 - 벽지 / 바닥 - 대리석,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비드법 보온판 T50 / 외벽 - 글라스울 R21, 비드법 보온판 T50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창호 제이드 블랙 위생기구 계림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보일러) 레벨이 높은 곳에 있는 펜션은 열린 조망과 포근한 숲이 감싸 편안하다. 섬 여행은 쉽게 계획하기 어렵다. 배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일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로로 연결된 섬이라면 어떨까. 게다가 아름다운 풍경과 섬의 정취를 갖춘 곳이라면, 당장이라도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하고픈 마음으로 부풀 것이다. 영흥도가 바로 그런 곳이다. 거리는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닿는다.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는 작은 선재도를 지나는 건 5분이면 충분하다. 영흥도를 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작은 섬이지만, 매력적인 여행지다. 특히, 섬 서쪽에 있는 장경리해수욕장은 낙조가 장관이라 품 들여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1.5km에 이르는 백사장은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인근에 1만 평이 넘는 노송지대는 휴식과 사색을 제공해 외지인을 끊임없이 유혹한다. 이 때문에 주변엔 편의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 ‘하늘, 빛’ 거실은 면적을 시원하게 확보하고 색감이 부드러운 마감재를 사용했다. 넉넉한 6인용 식탁을 배치한 식당 상부에 귀여운 조명과 편백을 활용해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주방과 야외 테이블의 연결 동선이 짧아 기분에 따라 실내외 공간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벽면을 파스텔로 마감해 산뜻하다. 방 내부에 샤워실을 마련해 편리함도 갖췄다. 계단실. ‘하늘, 빛’ 2층 정면에 있는 아늑한 방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비밀 공간이 있다. '하늘, 빛’ 2층 공간 사이에 마련한 아담한 화장대. 욕실. 하늘과 바다로 열린 공간 장경리해수욕장에서 섬 안쪽으로 200m 들어가면 숲이 포근하게 감싼 펜션이 반긴다. 섬을 형성하는 국사봉 끝자락에 위치한 지형이라 지세가 다소 높아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펜션은 도로가 끝나는 경사로 위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숲과 멀리 펼쳐진 바다가 전부다. 건축주는 건너편 솔숲에서 오래전부터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캠핑장 옆에 있는 숲이 위치와 조망이 좋아 펜션을 계획하면 좋을 거라 판단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뉜 공간이 적당한 레벨 차가 있어 서로 간섭도 없을 거라 생각해 본격적으로 펜션 짓기에 나섰다. “지인에게 믿을만한 전문가를 소개해달라고 했어요. 그분이 2014년에 강원도 양양에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아직까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고 집도 마음에 든다고 당시 업체를 알아봐 준다고 했어요. 5년 넘게 살면서도 만족하고 있다는 말에 신뢰가 갔어요.” 이 대표도 건축주와의 첫 만남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건축주도 직업이 같은 건설 계통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잘 됐어요. 한마디 하면 다 이해했고, 펜션 계획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해 진행하는 게 편했어요.” 부지는 남북으로 긴 형태에 안쪽이 넓은 물주머니 모양이다. 남쪽에 있는 진입로로 들어서면, 넓은 운동장이 먼저 시원하게 반긴다. 그 뒤로 펜션을 동서로 나눠 배치했다. 뒤쪽에 있는 펜션은 시선을 가리지 않도록 앞에 배치한 펜션과 레벨 차를 둔 뒤 북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 배치했다. 열린 하늘과 바다는 밤이면 별과 달이 촘촘하게 채운다. 그래서인지 객실 이름도 동쪽에 있는 넓은 본관 두 동은 ‘하늘, 빛’으로, 서쪽에 작은 펜션 세 동은 ‘해, 달, 별’로 지었다. ‘해, 달, 별’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아늑하게 구성했다. ‘해, 달, 별’ 2층에는 침실과 욕실, 작은 전망대를 갖췄다.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 이 펜션들은 숙박시설이라기보다 집처럼 보인다. 내부는 블랙 & 화이트 콘셉트로 마감하고, 효율성을 고려한 평면 구성에 맞춰 간결해진 입면은 담백한 첫인상으로 반긴다. 눈에 드러난 부분만 그럴싸한 게 아니다. 속도 알차다. 지붕과 벽 단열재를 글라스울에 비드법 보온판을 덧대 열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냉난방 비용은 절감하면서 실내 쾌적성을 오래 유지하도록 했다. 펜션을 둘러보면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손을 맞잡은 듯 다정하게 연결해 정면에 배치한 ‘하늘과 빛’ 객실은 든든해 보이는 부모와 같고, 뒤에 옹기종기 모인 ‘해, 달 별’은 귀여운 모습이 아이들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단란하고 편안한 느낌은 실내로 이어진다. ‘하늘과 빛’ 실내는 여유로운 거실과 깔끔한 방으로 구성하고 포인트 마감재와 조명을 세심하게 골라 새로 지은 집을 방문하는 것 같다. 이보다 작은 ‘해, 달, 별’은 외형과 같이 내부도 아담하고 경쾌하다. 모든 공간의 포인트는 천장과 계단, 아트월 등에 사용한 목재 마감재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목재 마감재를 선택해 시선이 편안하고 따듯한 공간을 제공해 쉼터 안에 또 다른 힐링 공간을 마련해 놓은 듯하다. 휴양림, 캠핑장, 펜션 등 휴양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모두 같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펜션은 나의 귀한 여가를 알찬 시간으로 채워줄 것만 같다. 시선을 가리지 않아 시원한 바다 풍경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귀여운 모습으로 나란히 배치한 ‘해, 달, 별’ 펜션. 입구에서 들어오면, 넓은 운동장이 반긴다. 그 뒤로 ‘하늘, 빛’을 앞에 배치하고 뒤에 방향을 살짝 틀어 ‘해, 달, 별’을 배치해 모두 시원한 바다 조망을 확보했다.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
-
[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빛 펜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사람이 있다. 터를 탓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한 수면을 이끌어줄 공간이다. 좋은 숙박시설을 논할 때 “내 집처럼 편해요”라는 말로 설명이 충분하듯 건축주도 설계 시공을 맡은 원하우징월드 이영석 대표를 만나 한마디로 주문을 끝냈다. “손님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글 백홍기 기자 사진 및 취재협조 원하우징월드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옹진군 영흥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목구조 대지면적 9376.00㎡(2836.23평) 건축면적(관리동 포함) 314.67㎡(95.19평) 건폐율 3.36%(법정 40%) 연면적(관리동 포함) 466.22㎡(141.03평) 하늘, 빛 1층 127.93㎡(38.70평) 2층 71.80㎡(21.72평) 해, 달, 별 1층 27.84㎡(8.42평) 2층 27.84㎡(5.42평) 용적률 4.97%(법정 100%) 설계기간 2019년 4월~8월 공사기간 2020년 4월~8월 건축비용 5억 8200만 원(3.3㎡당 437만 원) 설계 및 시공 원하우징월드 010-3520-7873 www.onehousing.co.kr 펜션 하늘빛 010-2496-6796 https://하늘빛.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 벽 - 스타코 플렉스 / 데크 - 대리석,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 벽 - 벽지 / 바닥 - 대리석,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비드법 보온판 T50 / 외벽 - 글라스울 R21, 비드법 보온판 T50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창호 제이드 블랙 위생기구 계림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보일러) 레벨이 높은 곳에 있는 펜션은 열린 조망과 포근한 숲이 감싸 편안하다. 섬 여행은 쉽게 계획하기 어렵다. 배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일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로로 연결된 섬이라면 어떨까. 게다가 아름다운 풍경과 섬의 정취를 갖춘 곳이라면, 당장이라도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하고픈 마음으로 부풀 것이다. 영흥도가 바로 그런 곳이다. 거리는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닿는다.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는 작은 선재도를 지나는 건 5분이면 충분하다. 영흥도를 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작은 섬이지만, 매력적인 여행지다. 특히, 섬 서쪽에 있는 장경리해수욕장은 낙조가 장관이라 품 들여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1.5km에 이르는 백사장은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인근에 1만 평이 넘는 노송지대는 휴식과 사색을 제공해 외지인을 끊임없이 유혹한다. 이 때문에 주변엔 편의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 ‘하늘, 빛’ 거실은 면적을 시원하게 확보하고 색감이 부드러운 마감재를 사용했다. 넉넉한 6인용 식탁을 배치한 식당 상부에 귀여운 조명과 편백을 활용해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주방과 야외 테이블의 연결 동선이 짧아 기분에 따라 실내외 공간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벽면을 파스텔로 마감해 산뜻하다. 방 내부에 샤워실을 마련해 편리함도 갖췄다. 계단실. ‘하늘, 빛’ 2층 정면에 있는 아늑한 방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비밀 공간이 있다. '하늘, 빛’ 2층 공간 사이에 마련한 아담한 화장대. 욕실. 하늘과 바다로 열린 공간 장경리해수욕장에서 섬 안쪽으로 200m 들어가면 숲이 포근하게 감싼 펜션이 반긴다. 섬을 형성하는 국사봉 끝자락에 위치한 지형이라 지세가 다소 높아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펜션은 도로가 끝나는 경사로 위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숲과 멀리 펼쳐진 바다가 전부다. 건축주는 건너편 솔숲에서 오래전부터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캠핑장 옆에 있는 숲이 위치와 조망이 좋아 펜션을 계획하면 좋을 거라 판단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뉜 공간이 적당한 레벨 차가 있어 서로 간섭도 없을 거라 생각해 본격적으로 펜션 짓기에 나섰다. “지인에게 믿을만한 전문가를 소개해달라고 했어요. 그분이 2014년에 강원도 양양에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아직까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고 집도 마음에 든다고 당시 업체를 알아봐 준다고 했어요. 5년 넘게 살면서도 만족하고 있다는 말에 신뢰가 갔어요.” 이 대표도 건축주와의 첫 만남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건축주도 직업이 같은 건설 계통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잘 됐어요. 한마디 하면 다 이해했고, 펜션 계획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해 진행하는 게 편했어요.” 부지는 남북으로 긴 형태에 안쪽이 넓은 물주머니 모양이다. 남쪽에 있는 진입로로 들어서면, 넓은 운동장이 먼저 시원하게 반긴다. 그 뒤로 펜션을 동서로 나눠 배치했다. 뒤쪽에 있는 펜션은 시선을 가리지 않도록 앞에 배치한 펜션과 레벨 차를 둔 뒤 북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 배치했다. 열린 하늘과 바다는 밤이면 별과 달이 촘촘하게 채운다. 그래서인지 객실 이름도 동쪽에 있는 넓은 본관 두 동은 ‘하늘, 빛’으로, 서쪽에 작은 펜션 세 동은 ‘해, 달, 별’로 지었다. ‘해, 달, 별’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아늑하게 구성했다. ‘해, 달, 별’ 2층에는 침실과 욕실, 작은 전망대를 갖췄다.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 이 펜션들은 숙박시설이라기보다 집처럼 보인다. 내부는 블랙 & 화이트 콘셉트로 마감하고, 효율성을 고려한 평면 구성에 맞춰 간결해진 입면은 담백한 첫인상으로 반긴다. 눈에 드러난 부분만 그럴싸한 게 아니다. 속도 알차다. 지붕과 벽 단열재를 글라스울에 비드법 보온판을 덧대 열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냉난방 비용은 절감하면서 실내 쾌적성을 오래 유지하도록 했다. 펜션을 둘러보면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손을 맞잡은 듯 다정하게 연결해 정면에 배치한 ‘하늘과 빛’ 객실은 든든해 보이는 부모와 같고, 뒤에 옹기종기 모인 ‘해, 달 별’은 귀여운 모습이 아이들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단란하고 편안한 느낌은 실내로 이어진다. ‘하늘과 빛’ 실내는 여유로운 거실과 깔끔한 방으로 구성하고 포인트 마감재와 조명을 세심하게 골라 새로 지은 집을 방문하는 것 같다. 이보다 작은 ‘해, 달, 별’은 외형과 같이 내부도 아담하고 경쾌하다. 모든 공간의 포인트는 천장과 계단, 아트월 등에 사용한 목재 마감재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목재 마감재를 선택해 시선이 편안하고 따듯한 공간을 제공해 쉼터 안에 또 다른 힐링 공간을 마련해 놓은 듯하다. 휴양림, 캠핑장, 펜션 등 휴양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모두 같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펜션은 나의 귀한 여가를 알찬 시간으로 채워줄 것만 같다. 시선을 가리지 않아 시원한 바다 풍경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귀여운 모습으로 나란히 배치한 ‘해, 달, 별’ 펜션. 입구에서 들어오면, 넓은 운동장이 반긴다. 그 뒤로 ‘하늘, 빛’을 앞에 배치하고 뒤에 방향을 살짝 틀어 ‘해, 달, 별’을 배치해 모두 시원한 바다 조망을 확보했다.
-
- 전원생활
- 펜션
-
[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전원생활
-
-
4개의 방에서 느끼는 4계季 4색色 펜션 ‘루피나의 정원’
-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금당계곡이 전면으로 활기차게 흐르는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개수리에 지난해 7월 펜션 '루피나의 정원'이 들어섰다. 문을 연 지 10개월이 흘렀지만 아직 정식 오픈을 하지 않았다. 요즘도 정원을 손보고 방문객들이 와서 즐길 족구장이며 농구장을 손수 다듬느라 땀을 흘리는 펜션지기는 굳이 서둘러 오픈할 마음이 없어 보인다. 그는 펜션에서 얻는 금전적 이익보다 전원생활이 낯선 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더 크다. 지금의 모습보다 앞으로의 펜션 '루피나의 정원'이 기대되는 이유다.글 ·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루피나의 정원 033-332-4973 www.rufinagarden.com 펜션지기 오석경(58세) 씨는 본인 세례명을 따 펜션 이름을 지었다. 정원을 전면에 내세웠기에 이곳에 오면 크고 화려한 정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할 법도 하지만 루피나가 말하는 정원은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소박하지만 작은 것 하나까지 직접 돌보고 가꾸는 그야말로 정성과 손때가 가득한 정원이다.지난해 7월 완공한 펜션은 여태 정식 오픈을 미루고 있다. 10개월이 흘렀지만 정원은 미완성이고 방문객들을 위한 족구장이나 농구장 등도 땅만 다져놓은 상태다. 펜션지기 본인이 직접 하겠다고 나섰기에 그렇다. 그래도 시간이 흘러도 너무 흘렀다."보면 알겠지만 객실보다 부부가 생활하는 공간이 더 커요. 정말 전원생활이 오랜 꿈이었거든요. 펜션은 부수적인 거지요. 우리 부부는 여기서 전원생활이 낯선 이들과 함께 편안하게 쉬고 싶은 마음이에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우리가 즐기면서 하려고요. 힘들면 쉬었다 하면 되잖아요." 강원도가 좋아 강원도에 터를 잡다오석경 씨는 얼마나 전원생활이 간절했던지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펜션을 짓기 시작했다. 원래는 60살이 되면 전원으로 내려가리라 마음먹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는 너무 늦을 것 같았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기력이 있을 때 내려가자는 결심을 했고 급기야 잘나가는 회사까지 그만두게 됐다. 강원도가 좋아 일 년에 서너 번은 꼭 찾았다는 펜션지기는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펜션 부지를 10년 전에 매입했다. 어느새 번듯한 포장도로가 생겨 드나드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그때만 해도 울퉁불퉁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이곳에 닿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아무것도 없는 이곳을 매입한 것은 온전히 빼어난 자연환경에 반해서다.부지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였고 앞으로는 금당계곡이 청량한 소리를 내며 흐른다. 계곡 폭이 넓어 여름철에는 래프팅을 즐기려는 이들과 산과 계곡이 주는 시원함을 만끽하려는 사람으로 가득찬다.금당계곡 인근 여러 관광 시설을 만나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태기산 700m 고지에 위치한 휘닉스 파크, 오대산 국립공원 입구에 놓인 한국자생식물원, 가족 관광농원으로 각광받는 허브나라, 우리나라에 하나 뿐인 양 목장인 대관령 양떼목장, 이효석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기리기 위해 설립된 효석문화 숲공원 등이 지척이다.이런 곳이라면 당연 레포츠를 즐기려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펜션이 적격이겠지만 '루피나의 정원'은 쉼에 방점을 찍었다. 홈페이지에 펜션지기는 "금당계곡 한가운데에 오랜 꿈이던 전원생활을 위한 집을 지었습니다. 여러분께 행복한 쉼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라고 적어 놓았다. 사계절 네 가지 색을 즐긴다봄은 예쁜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하고 햇볕이 뜨거운 여름에는 계곡 물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무더위를 날려버린다. 그리고 오색단풍이 온 산을 물들이는 가을과 마음까지 새하얗게 정화해 주는 듯한 아름다운 설경의 겨울. 이렇게 펜션은 사계절 각각의 색으로 방문객을 유혹한다.의도적인지 펜션도 네 개의 방을 갖췄다. 애플그린, 로즈화이트, 사랑채, 베리핑크다. 그중에서도 펜션지기가 가장 애착을 쏟는 곳은 한옥분위기를 낸 사랑채다. 3년 전 펜션을 계획할 때만 하더라도 한옥을 염두에 뒀지만 경제적인 여건, 관리상의 어려움 등으로 목구조로 변경했다. 그래도 한옥을 잊을 수 없던 펜션지기는 객실 중 한 곳만이라도 우리네 전통 모습을 구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사랑채는 5일, 7일, 10일 등 전원생활을 접해보려는 이들에게 장기 대여도 할 예정이다. 사랑채를 제외한 나머지 객실 내부는 모던하고 심플하다. 1층에 위치한 애플그린과 로즈화이트는 커플을 포함한 적은 인원을 위한 객실이고 최대 6명까지 수용가능한 2층 베리핑크는 가족을 위한 공간이다. * 펜션지기 오경석 씨는 방문한 당일도 정원을 가꾸느라 밀짚모자를 눌러 쓰고 있었다. 아직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지 못해 연신 쑥스럽다는 그는 정원은 보이는 것이 아닌 내면에 감춰진 진면목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원 전문가도 아니고 해박한 지식을 지닌 것도 아니지만 그는 그야말로 '애정'하나로 정원에 힘을 불어넣는다. 몇 달 후 본모습을 갖출 루피나의 정원이 몹시 기대된다.
-
- 전원생활
- 펜션
-
4개의 방에서 느끼는 4계季 4색色 펜션 ‘루피나의 정원’
-
-
식탁 위를 깔끔히 정리해 줄 브레드 박스
- 반제품을 사용해 만든 브레드 박스다. 거의 완성된 제품이지만 단정한 모습이 심심해 조각칼로 겉면을 깎아 자연스러움을 연출했다. 식탁 위에 올려놓고 자잘한 간식 담아두기 딱 좋은 부담 없는 사이즈다. 파스텔 컬러는 어디든 잘 어울리고 가벼운 알루미늄 손잡이가 시원해 보인다.정리 백희정 기자 자료제공 박효순 (네이버블로그 '컴홈하우스' come4464.blog.me)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 반드시 앤티크 글레이즈를 바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앤티크 글레이즈를 미리 발라두면 그 위에 페인트를 칠하고 사포질을 할 때 조금 짙으면서도 자연스러운 색상이 올라온다. 맨손으로 하는 사포질이 힘들다면 '사포 홀더'를 이용해 보자.가격은 저렴하고 사포만 끼우면 바로 쓸 수 있어 손쉽고 안전하다. 참고로 반제품과 각종D.I.Y. 도구는 인터넷 쇼핑몰 바우앤홈(www.bauenhome.com)에서 구매하고 있다. 준비물 : 브레드 박스 반제품, 조각칼, 앤티크 글레이즈, 페인트(민트라임), 붓, 전기 타카, 사포, 손잡이, 경첩, 스텐실 1 2 브레드 박스 반제품을 준비한 뒤 겉면을 조각칼로 깎아낸다.3 4 앤티크 글레이즈를 스펀지에 묻혀 강하게 바른다.5 페인트를 2회 칠한다. 이 때 안과 겉 부분을 전부 발라야 한다.6 7 페인트가 완전히 마르면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도록 사포질을 한다.8 9 휑한 곳은 스텐실로 장식한다.10 11 12 전기 타카를 이용해 손잡이와 경첩을 부착한다.13 14 경첩 부분도 같은 색의 페인트를 칠해주면 완성!
-
- 전원생활
- 전원라이프
-
식탁 위를 깔끔히 정리해 줄 브레드 박스
-
-
텃밭의 화려한 변신, 최원자가 제안하는 옥상 키친 가든
- 우리 집 옥상이 놀고 있다면 키친 가든Kitchen Garden(텃밭 정원)으로 한번 꾸며 보자. 그리고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은 법. 이왕이면 채소만 심지 말고 초화류와 과실수도 조화롭게 가꿔 건강한 먹을거리와 함께 정원의 아름다움도 고려하자.가든 디자이너 최원자 씨는'옥상이 자란다'는 테마로 옥상 키친 가든을 디자인했다. 그의 키친 가든을 보자면 그동안 우리가 텃밭의 미美를 무시한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 텃밭이 이렇게 예뻐?'하며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요리에 사용되는 갖가지 식물들은 화려하기까지 하다. 작물들의 색상과 생김새를 고려해 배치했기에 정원은 전체적으로 조화로우며 안정감을 주고, 피고 지고 열매맺는 계절을 고려했기에 계절마다 다른 풍경도 볼 수 있다. 실용성은 물론 조형성을 동시에 고려한 텃밭 정원이다. 여기선 상추도 마치 아름다운 꽃과 같다.화단을 몇 개로 구획하고 화단 사이 덱을 깔아 식물 관리에 편의를 돕고 바로 식물을 씻어 요리에 사용하도록 개수대를 배치했다.옥상에 정원을 가꾸면 건물 에너지 절약 효과도 덤으로 얻는다. 건물 최상층은 옥상 토양과 식물 덕분에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열의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아 보다 서늘하고 겨울에는 보온 효과를 얻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옥상 정원은 먹을거리 생산과 휴식, 에너지 소비 감소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정리 박지혜 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드로잉 최원자 미국 New York Botanical Garden' Floral Design'과정을 수료한 최원자님은 텍스타일과 가든디자인 프리랜서다. 현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도시텃밭정원아카데미'코디네이터로 활동중이다. wjchoi7777@gmail.com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텃밭의 화려한 변신, 최원자가 제안하는 옥상 키친 가든
-
-
늦봄, 진달래의 향연에 빠지다 _ Isabella Plantation
- 뉴욕 센트럴 파크의 3배에 이르는 런던의 Richmond Park. 그 중심에 위치한 런던 최고의 왕실 정원 Isabella Plantation에서 매년 봄마다 노랗고 붉은 진달래들로 풍성한 잔치가 열린다. 6월, 차마 봄을 보내기 아쉬운 이를 위해 지는 모습까지 아름다운 진달래의 향연으로 초대한다.글 · 사진 서상신 영국 통신원 seobbio@naver.com 자료참고 The Royal Park http://www.royalparks.org.uk/parks/richmond_park/isabella_plantation.cfm 봄의 끝자락, 지는 꽃이 못내 아쉬운 6월이다. 아쉬운 그 마음을 달래주듯 더러는 고운 꽃길로, 더러는 지지 않는 붉음으로 수많은 이의 발걸음을 머물게 하는 곳, Isabella Plantation을 소개한다. 정원은 늦은 4월부터 6월 초까지 진달래로 묻힌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거대한 나무가 방문객을 인도하고 초입에서 시작한 진달래 군락은 정원 중심까지 이어진다.산책로를 따라, 둥그런 잔디 중심에서 형형색색의 고운 빛은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눈을 사로잡는다. 50여 종에 이르는 진달래들은 그 색이 분홍빛 하나라고 생각했던 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허리 아래에서 수줍은 듯 고개를 내민 청초한 흰 빛, 사람 키만한 나무를 물들이는 강렬한 붉은 빛 그리고 한국의 나리꽃을 연상시키는 산뜻한 노란 빛까지, 진달래는 빛으로 물든 파노라마를 만들어낸다. 빛깔만 고운 것이 아니다. 피어난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발그레한 아지랑이 속에 조는 듯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는가 하면 흐드러지게 핀 붉은 진달래는 6월 장미 못지않은 강렬함을 뽐낸다. 꽃을 좇는 나비처럼 진달래의 향과 색은 보는 이의 발걸음에 리듬감을 더한다. 꽃향기를 타고 오는 시냇물 소리, 오감을 만족시키다Isabella Plantation을 읽는 중요한 요소는 향기와 소리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각양각색의 진달래 못지않게 오감을 자극하는 것은 바로 진달래의 향기. 거대한 나무가 만드는 신선한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꽃내음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바람을 타고 오는 것은 비단 꽃향기만이 아니다. 멀리서부터 나지막하게 이어지는 졸졸졸 시냇물 소리는 산책로를 따라 아늑한 연못으로 연결된다. 시내 끝에서 만난 연못에는 각종 수생식물은 물론 수십 가지의 조류가 서식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거대한 연잎과 수양버들 아래,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갓 태어난 오리 새끼들을 지켜보는 것은 Isabella Plantation의 매력 중 하나다. 그 휴식을 더욱 달콤하게 만드는 것이 홍방울새, 멋쟁이새, 딱따구리 등이 만들어내는 지저귐소리다.많은 종류의 동식물을 볼 수 있는 것은 수백 년간 이곳이 유기농법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진달래의 향연이 펼쳐지는 봄뿐아니라 사계절 내내 다양한 동식물 군을 접할 수 있다. 꽃의 시듦이 아쉬워질 무렵 흰 붓꽃과 하루에 한 번 꽃이 피고 시드는 원추리가 정원을 물들인다. 가을이 오면 불두화 나무, 마가목 등이 만든 열매와 낙엽은 붉게 타오른다. 고요한 겨울, 하얗게 덮인 서리 위로 이른 진달래를 볼 수 있는 것은 부지런한 가드너의 특권이다. 어느 계절이 찾아와도 늘 식물의 풍성함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300여 년 역사 속에 숨겨진 꾸준한 노력1771년까지 정원은 지도 상에 Isabella Slade라는 지명으로 표기됐다. Isabella는 단어 Isabel이 변형된 것으로 15세기 무렵까지 어두운 노란색을 뜻했다. 이는 정원의 비옥한 토양색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정원 모습이 갖춰지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이후로 Wally Miller를 비롯한 정원 디자이너들은 연못 주변에 진달래를, 그 외의 지역에 이국적 관목과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그 후 2000년까지 가든의 각 입구와 연못을 연결하는 시냇물을 만드는 공사가 진행됐다. 현재 이 곳은 매해 15개 종의 잎이 떨어지는 낙엽성 철쭉(Deciduous Azalea)과 50종에 이르는 구루메 철쭉(Kurume Azalea)을 보유하고 있는데, 특히 구루메 철쭉은 식물 수집가 Ernest Wilson에 의해 1920년경 소개된 것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진달래과 식물 50종 그리고 120개의 잡종식물이 있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늦봄, 진달래의 향연에 빠지다 _ Isabella Plantation
-
-
[정원 관리 기본기 다지기] 고수에게 듣는다, 남해 정덕호 씨의 정원
- 천안에서 큰 규모의 정원 사업을 하고 있는 정덕호 씨는 남해 원예예술촌에 주택을 짓고 자신만의 정원을 마련했다. 사업을 경영하며 터득한 노하우와 자신의 색깔을 바탕으로 완성했다는 그의 정원 이야기와 관리법을 들어봤다.글 ·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남해 원예예술촌 055-867-4702 www.housengarden.net 20년 가까이 제조업에 종사했던 정덕호 씨는 한국 손바닥정원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남해 원예예술촌을 조성하면서 자신만의 정원을 만들었다. 제조업을 정리하고 천안에서 정원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험도 있었고 아내 또한 원예에 관심이 커 디자인부터 관리까지 함께하고 있다.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한 모던한 스타일의 주택과 어울리는 그의 정원은 미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메타세쿼이아와 종려나무를 심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낸다. 이런 고목들은 정원의 무게 중심을 잡아준다. 남해의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애플세이지와 로즈메리도 잊지 않았고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자녀를 위해 편백나무도 심었다.정덕호 씨는"처음 남해에 내려 왔을 땐 토질이 썩 좋지 않은 상태였습니다.바람도 많이 불고 직사광선이 강한 기후를 띠고 있어 각별히 신경 썼지요"라며 정원관리의 몇가지 팁을 전했다. 1. 비료를 아끼지 않는다정원을 처음 가꿀 때 토질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갈이 필요 이상으로 섞여 있거나 모래 혹은 진흙이 심해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척박한 곳도 있기 때문이다.땅을 다듬을 땐 일단 비료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주는 것보다 한 달에 한 번, 큰 비가 온 뒤 한 번 식으로 꾸준히 챙기는 것이 좋다.토질이 좋지 않아 화초가 잘 자라지 않는다면 2년에 한 번꼴로 객토작업을 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객토란 성질이 다른 곳의 흙을 가져와 뒤섞어 토질을 바꾸는 작업인데, 예를 들어 점토질이 강한 곳은 비료와 모래흙을 함께 섞어 주는 방식으로 땅의 성질을 바꿔주는 방법을 택하면 된다. 2. 음지/양지 식물을 구분한다모든 식물은 크게 음지/양지 식물로 구분된다. 정원 디자인할 땐 이점을 고려해 식물의 위치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우리가 아는 식물 대부분은 직사광선이 필요한 양지식물에 속하지만 잣나무 · 밤나무는 그늘에서 더욱 잘 자란다. 또한 전나무 · 측백나무 · 식나무는 양지에서도 잘 자라지만 어릴 땐 음성을 띤다고 하니 식재할 식물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두자. 한 번 식재하고 나면 다시 옮기기 어려우니 모종을 구매하기 전에 미리 정원 디자인에 대한 틀을 잡아두는 것이 좋다. 3. 나무를 바르게 심는 방법식목일이면 나무를 심고 흙을 덮은 뒤 발로 팡팡 밟아주는 이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땅을 파고 뿌리의 자리를 잡고 그 위에 흙을 덮을 땐, 갓 지은 밥을 공기에 담을 때 꾹 눌러 담지 않듯 여유롭고 넉넉하게 덮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도 호스를 땅속 뿌리 있는 곳까지 깊숙이 넣고 충분한 양의 물을 주면 덮어놓은 흙이 자연스레 젖어 차분히 가라앉으니 그 위를 따로 밟아 줄 필요는 없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정원 관리 기본기 다지기] 고수에게 듣는다, 남해 정덕호 씨의 정원
-
-
[정원 관리 기본기 다지기] 농약 쓰면 정원도 몸도 아파요 ③ _ 땅을 이롭게 하는 천연퇴비 이해하기
- 화학 비료를 쓰지 않고 천연퇴비를 만들어 사용하면 땅도 자연도 살린다. 흔히들 천연퇴비 하면 어렵게 여기는 경우가 많으나 영양가득한 양질의 퇴비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쉽다. 기본을 이해하고 조금만 연습한다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천연퇴비를 만드는 데에는 볏짚, 보릿대, 콩대, 마른 풀, 갈대, 갈잎이 주로 쓰이고 근래에는 음식물찌꺼기를 활용하는 사례도 잦다.정리 홍정기 기자 자료참조 농촌진흥청 www.rda.go.kr 퇴비 1g에는 약 200만 마리의 미생물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퇴비 안에서 아주 많은 미생물이 복잡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그래서 흙에 뿌려진 퇴비는 흙 속의 복잡한 생태균형을 조정해 결국 흙을 건강하게 한다. 잘 만든 퇴비가 잡초 씨앗을 고사시키고 인간과 식물에 해로운 병원균을 제거하는 것도 바로 이 퇴비 안에서 형성된 생태계 때문이다. 퇴비 만들기,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나썩지 않은 유기물을 잘 부숙해 농경지에 사용하기 편하게 만든 것이 퇴비다. 이를 제조하면 볏짚이나 보릿짚과 같이 부피가 큰 것은 부피가 작아지고, 외양간 두엄이나 쇠똥, 닭똥과 같은 축산 부산물은 냄새가 나지 않는 등 여러모로 이점이 있다. 퇴비 제조 기본 원리는 다음과 같다.1. 재료에 적당한 수분을 맞춘다. 미생물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수분이며 60~70%가 적당하다. 2. 미생물 호흡에 필요한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한다. 퇴적물에 공기가 잘 통해야 미생물이 호흡 및 활동도 왕성해지므로 퇴적물 사이에 나무 다발을 넣어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한다. 3. 미생물 번식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한다. 미생물이 많이 번식하려면 탄소와 질소 중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도록 재료에 따라 그 비율을 알맞게 맞춰야 한다. 4. 산도酸度를 알맞게 조절한다. 퇴비 재료를 쌓을 때 석회를 알맞게 뿌려주면 퇴비 제조 중 산성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 5. 뒤집어 쌓기를 잘해야 한다. 퇴비가 숙성하면 온도는 60~80℃까지 올라가는데, 높은 온도에서 활동이 활발한 호열성균이 짚류의 섬유질을 분해하므로 그 후 온도가 내려가면 퇴비를 뒤집어 쌓는다. 천연퇴비 만들기볏짚, 톱밥 등이 주재료다. 질소 함량이 높은 쌀겨, 깻묵 등이 부재료로 쓰이는데 주재료와 부재료를 7대 3 비율로 섞는다. 질소 함량 1% 이상, 수분 함량 50~60%, 발효 온도 60℃가 되어야 양질의 퇴비를 얻을 수 있다. 발열→감열→숙성의 단계를 거치며 4개월 정도 걸린다. 먼저 2~3일 퇴비를 쌓아놓고 보름 정도를 기다린다. 이 시기에는 퇴비 재료에 수분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바닥으로 흘러나올 정도로 물을 충분히 뿌린다. 또 퇴비가 썩어 악취가 나거나 양분이 손실되지 않도록 가끔 뒤집어 준다. 이렇게 부숙된 퇴비는 온도가 서서히 내려가 25~35℃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감열 단계가 된다. 재료 원형은 거의 보이지 않고 진한 흑갈색을 띠면서, 흙과 비슷한 냄새가 나거나 아무 냄새가 나지 않으면 잘 부숙된 것이다. 한달 정도 쌓아 놓으면 자연스럽게 후숙이 되 천연퇴비가 완성된다. 서울숲, 원두커피 찌꺼기로 퇴비 만들어 활용원두커피 찌꺼기를 천연퇴비로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서울시는 커피 찌꺼기에 염류 제거제를 첨가한 후 1개월 이상 부숙한 원두커피 찌꺼기 퇴비를 '서울숲공원'화분 및 녹지대 등의 토양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원두커피 찌꺼기가 퇴비로 사용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원두커피 찌꺼기는 그 자체만으로 유기질 함량이 매우 높아 훌륭한 퇴비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그러나 찌꺼기 내에 염류(염분이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물질의 종류) 수치가 높아 미부숙 상태로 사용했을 시 식물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있어 즉시 사용은 어렵고 토양과 9:1 정도의 비율로 혼합해 사용해야 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이를 위해 ㈜스타벅스 코리아는 전국 300여 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수집한 커피 찌꺼기 4톤을 전달했으며 서울숲공원은 이를 향기정원 인근에 식재한 라일락 등 500여 주의 초화류 퇴비로 사용한다.이원영 서울숲공원 소장은 "원두커피 찌꺼기를 천연퇴비로 재활용해 공원 내 수목 및 초화류 활력 증진 및 환경보호에 노력하는 친환경 공원으로 다가가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이를 통해 자체 퇴비 생산으로 퇴비 구입 비용을 절감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서울시는 앞으로 원두커피 찌꺼기의 퇴비화를 위한 최적의 배합비율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며 자체 생산한 퇴비 중 공원 사용 후 잉여분은 시민에게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높이 25~30㎝의 통과 물 받침이 필요하다. 먼저 통은 드릴을 이용해 공기가 통하도록 바닥과 옆에 촘촘히 구멍을 뚫는다. 풀, 톱밥, 낙엽 또는 풀 말린 것, 쌀겨를 넣고 음식물 찌꺼기를 넣는다. 다시 풀, 톱밥, 낙엽, 쌀겨를 넣는데 이런 방식으로 층을 쌓아 올리면 된다. 쌀겨는 정미소에서 3,000~4,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여름에는 삼지창으로 2주 또는 한 달에 한 번 다른 통으로 이동시켜 섞어주면 발효가 잘 된다. 퇴비량이 늘어나면 점점 뜨거워지는데 이때 뚜껑을 닫아놓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음식물 쓰레기는 염분이 있어도 사용 가능한데, 가정에서는 설거지 과정에서 씻기며 염분 정도가 퇴비로 사용하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음식물쓰레기는 새로운 것과 시간이 지난 것을 계속 섞어도 된다. 화장실 잔류물 퇴비화사용을 마친 톱밥을 이용해 대소변을 분해하는 바이오 화장실이 등장했다. 농촌진흥청이 시험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일명 '친환경 화장실'은 냄새가 전혀 없고 사용하는 물도 적어 설치가 늘고 있는데 대소변 수분을 톱밥에 전가轉嫁해 가열, 교반한 후 증발시키는 구조다. 이때 톱밥의 탈취 효과로 냄새가 억제되고 남은고형固形물은 자연계 미생물 작용으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며 질소, 인산, 칼륨 등만이 톱밥에 남는다. 따라서 톱밥 외에 균이나 약품 등을 첨가할 필요가 없다. ' 화장실 톱밥'을 우리나라보다 한 발 앞서 도입한 일본은 이미 채소밭 퇴비로 쓰는데 가정용 채소밭에 뿌린 결과 생육이 좋아졌다고 한다. 화장실톱밥은 반년마다 교체하면 된다.
-
- 전원생활
- 전원라이프
-
[정원 관리 기본기 다지기] 농약 쓰면 정원도 몸도 아파요 ③ _ 땅을 이롭게 하는 천연퇴비 이해하기
-
-
[정원 관리 기본기 다지기] 농약 쓰면 정원도 몸도 아파요 ② _ 살충 · 방제에 유용한 기피식물 6선
- 모르고 지나친 주위 식물이 훌륭한 천연 살균, 방충제가 된다. 고사리, 로즈메리, 은행나무, 수선화, 감자, 라벤더 등은 흔히 음식 재료나 관상용 혹은 향수의 원료로만 알고 있으나 이들이 가진 자체 독성으로 해충을 막아준다. 이외에도 수십가지의 살충·방제에유용한 기피식물이 있으나 여기서는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6가지를 선정해 알아봤다.정리 홍정기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 고사리고사리는 음식 재료로만 아니라 충해를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잎에 비해 뿌리줄기에 5배이상 독성이 있어 뿌리줄기를 물에 삶아 활용하면 천연 농약으로 손색이 없다. 뿌리줄기를 잘 말린 후 가루로 만든 것은 기생충 퇴치에 효과가 있으며,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기관지염 치료제로 이를 날로 먹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살충제 성분이 고사리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로즈메리해충에 강한 식물이다. 독특한 향과 정유 성분이 해충접근을 막기에 식물을 재배하거나 콩, 당근 등 작물을 경작할 때 같이 심으면 배추벌레나 콩바구미, 당근파리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꽃은 겨울과 봄에 피며 색깔은 연한 청색, 흰색, 분홍색, 자주색 등이 있다. 햇볕이 잘 들고 물이 잘 빠지는 다소 건조한 땅에서 잘 자란다. 1주일에 한번 정도는 종일 햇볕을 받도록 하고 가능하면 바람을 많이 쐬어주는 것이 좋다. 물은 자주 주지 말고 겉흙이 뽀얗게 말랐을 때 흘러내릴 정도로 충분히 준다. 은행나무토양을 가리지않고 어디서든 잘 자라는 은행나무는 병충해에 강하고 성장이 빠르다. 열매인 은행이 지닌 자체 독성분을 활용하면 천연 살충제로 사용할 수 있는데 열매나 잎을 갈아 즙을 내거나 우려내면 된다. 집 안에 은행을 구석구석 놓아두면 바퀴벌레 등의 해충을 막을 수 있다. 책갈피로 은행잎을 자주 사용했던 것도 자체 독 성분이 좀 먹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중국 자강성 일부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나 지금은 자체 번식이 아닌 사람 손에 의해 번식하고 길러진다. 수선화수선화가 지닌 리코린성분은 수용성으로 장기간 물에 담가두거나 삶으면 녹말이 생기는데, 식용뿐만 아니라 녹말로 만든 풀로 화선지를 붙이면 벌레를 막을 수 있다. 친환경 농업에서는 물이나 주정에 우려내거나 생즙을 짜 천연 살충제로 이용한다. 수선화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여러 품종이 개발돼, 화원에 가면 얼마든지 손쉽게 다양한 품종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식은 10월에서 11월에 하는게 좋으며 늦어도 12월 중순에는 마친다. 줄기 높이의 2배 정도 깊이로 심는다. 감자감자 역시 음식용 재료뿐 아니라 살균, 살충제로도 활용할 수 있는 식물이다. 유독 성분인 솔라닌Solanine 때문인데 잎과 줄기, 음식으로 사용하고 남은 감자 껍질을 생즙을 내거나 물에 장기간 우려내면 훌륭한 천연 살충, 살균제가 된다. 서늘하고 배수가 잘 되는 밭에 키우기 적당하고 서리 피해를 받지 않도록 2월 하순부터 4월 하순에 걸쳐 파종한다. 소주와 알코올의 원료로 사용하고 감자녹말은 당면, 공업용 원료로도 쓰이며 동물 사료도 된다. 라벤더보통 라벤더는 오일을 채취하기 위해 재배하거나 관상용으로 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일에 함유된 리날로올Llinalool과 아세트산리날릴(Linalyl Acetate) 성분은 진통, 정신안정, 방충, 살균 등의 효과가 있어 고대 로마 때부터 욕조 안에 라벤더를 넣고 목욕을 하거나 말린 꽃을 옷장이나 서랍에 넣어 좀 벌레나 기타 곤충들의 접근을 막는 데 사용했다. 라벤더를 생즙을 내거나 주정이나 알코올에 우려내 다른 천연 재료와 혼용하면 살충제가 된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높이는 30∼60㎝이고 정원에서 잘 가꾸면 90㎝까지 자란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정원 관리 기본기 다지기] 농약 쓰면 정원도 몸도 아파요 ② _ 살충 · 방제에 유용한 기피식물 6선
-
-
[정원 관리 기본기 다지기] 농약 쓰면 정원도 몸도 아파요 ① _ 천적을 이용한 살충 · 방제 요령
- 천적생물을 이용한 생물적 방제는 선진국에서가장 널리 이용되는 방제기술이면서 동시에 품질경쟁력을 갖춘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매우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와 관련된 기술이 미비해 여전히 농약 등 화학 살충제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근래 들어 친환경 생태 정원이 관심을 모으고 곤충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천적을 이용한 살충·방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나라 원예 작물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해충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들에게효과적인천적은무엇인지알아봤다.글 홍정기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 도움말 ㈜세실 www.sesilipm.co.kr 국립농업과학원 www.naas.go.kr 해충 방제에 이용하는 천적에는 기생성, 포식성, 병원성 미생물이 있다. 천적 곤충은 병원성 미생물을 제외한 기생성 또는 포식성 곤충을 뜻하는 것으로, 천적 곤충 개발은 농약의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부터 출발했다. 농약은 살포 직후 효과는 우수하지만 이를 계속 사용하면 농약에 강한 해충이 만들어지고, 천적 등 대상 해충 이외의 다른 생물까지도 죽여 환경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사람이나 가축에도 해를 주는 등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많아 새로운 방제 수단이 필요하게 되면서 천적을 이용한 살충이 각광받고 있다. 기생성 천적생활 주기 대부분 또는 일부를 기생 생활함으로써 해충을 죽게 한다. 알은 주로 해충 체표면 또는 체내에 산란해 해충 영양분을 먹고 유충 또는 번데기 단계까지 발육해 성충이 된다. 기생벌, 기생파리가 대표적이다. 포식성 천적해충 대부분이 초식성인 반면 포식성 곤충은 해충 또는 다른 곤충류를 먹으면서 생활 주기의 대부분을 보낸다. 생활 형태는 일반 곤충과 같으나 종에 따라 유충 시기만 포식성인 것 또는 전 기간이 포식성인 것으로 나뉜다. 무당벌레, 풀잠자리, 포식성 노린재류 등이 있다. 병원성 미생물 천적병원성 세균 또는 포자는 해충의 먹이나 체표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체내로 침입해 독소를 분비해 해충 조직을 파괴하고 체내 영양성분을 이용해 급속도로 증식함으로써 해충을 죽게 한다. 곤충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사상균 등이 대표적으로 분류되는 미생물이다. 우리나라 6대 해충과 천적원예 작물에서 문제되는 해충은 진딧물류, 응애류, 총채벌레, 잎굴파리, 온실가루이, 나비목 해충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보이기에 6대 해충이라 하는데, 이 6대 해충의 생태와 천적을 소개한다. 진딧물대부분 작물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진딧물은 넓은 생활 범위를 지녀 방제에 애를 먹는 해충이다. 정원에서 3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하나 시설에서 연중 발생하며, 특히 온실에서 겨울철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무당벌레(Harmonia axyridis)는 가장 대표적인 진딧물 천적이다. 봄부터 초가을까지 주변 어디에서든지 흔하게 성충들을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90여 종의 무당벌레류는 모두 포식성이다. 진딧물을 주로 포식하지만 온실가루이 약충, 응애류, 나방류의 알 등에도 매우 효과적이어서 대표적인 천적 곤충으로 꼽힌다. 진딧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서식하는 풀잠자리류, 진딧물에만 기생하는 진디기생벌류도 좋다. 응애류곤충이 아닌 거미류의 일종으로(거미는 천적) 잎과 줄기 그리고 순 등을 갉아먹어 작물 생육에 막대한 지장을 주어 결국 고사시킨다. 4월부터 10월 하순까지 발생하며 고온 건조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천적은 칠레이리응애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외래 천적인 칠레이리응애는 중·저온에서 잘 자라는 포식 응애로 10월부터 이듬해 6월 이전까지가 이용하기에 알맞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긴털이리응애, 토착종이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꼬마무당벌레도 응애류 방제에 효과적이다. 총채벌레총채벌레류는 꽃 속에 주로 살며 과실 형성기에 피해를 줘 기형 과실을 만드는 원인이 되고 새순이나 잎에서도 발생해 생장점을 가해하거나 광합성 작용을 못 하게 하기도 한다. 오이이리응애는 유럽과 북미에서 많이 이용되는 천적이다. 어린 유충만 포식하는 관계로 다른 종류의 포식성 천적보다 효과가 늦어 일주일 정도 걸린다. 식물의 복잡한 구조에서도 자유롭게 다니며 사냥하는 남방애꽃노린재는 유럽등지에서 총채벌레방제에 90% 이상 사용하고 있다. 잎굴파리엽육 속에 산란해 부화한 잎굴파리류 유충(구더기)은 굴을 파고 다니면서 잎을 갉아먹고 결국 잎을 고사시킨다. 주된 먹이가 수목의 잎이며 유청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토양으로 떨어져 흙 속에서 번데기가 된 후 다시 성충으로 우화해 나온다. 천적인 굴파리좀벌은 기생성 벌이기 때문에 방사 후 한 세대가 돌아가야 방제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안전하게 잎굴파리를 방제하려면 몇 마리 관찰됐을 때 예방적 차원에서 굴파리좀벌을 방사한다. 온실가루이온실가루이는 전국에 만연된 외래 해충으로 약충 때 잎 뒷면에 붙어 흡즙을 하고 감로를 배설해 그을음병을 유발한다. 성충들 또한 흡즙해 피해를 일으키고 바이러스를 전파하기에 간접적인 피해도 크다. 온실가루이 약충에 기생하는 온실가루이좀벌은 세계 20여 국가에서 이용되는 대표적인 천적이다. 크기가 매우 작고 검은색인 카탈리네무당벌레도 자주 쓰인다. 나비목 해충류3월부터 10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나비목 해충류는 1년에 4회부터 12회까지 발생해 엽채류에 많은 피해를 준다. 유충 시기가 20여 일 되기에 피해를 입히는 기간이 길다. 알벌류는 나비목 해충의 알에 기생하는 알기생벌로 크기는 1㎜ 정도로 아주 작은데 여러 종류의 나방 알을 공격하는 특성이 있어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천적이다. 우리나라에 토착하는 알벌류도 여러 종이 있으며 비교적 활동 온도 폭이 넓어 이용하기에 알맞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정원 관리 기본기 다지기] 농약 쓰면 정원도 몸도 아파요 ① _ 천적을 이용한 살충 · 방제 요령
-
-
[정원 관리 기본기 다지기] 겨울 대비 정원 관리 요령. 잠복소, 강풍과 병충해 예방에 좋아 반드시 설치
- 동해나 한해는 정원 식물이나 나무에게 치명적 피해를 입힌다. 짚 싸기나 방풍 시설을 설치해 매서운 바람을 막고 스프링클러나 관수 장치 등 물 사용이 빈번한 것들은 미리 습기를 제거해 얼지 않도록 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경우는 추위에 강한 나무를 몇 그루 심으면 황량한 겨울 정원을 보완할 수 있다.글 홍정기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 도움말 푸르네 031-336-0090 www.ipurune.com 생태학교노리뫼 cafe.naver.com/norimoe 가지치기생장 휴지기인 늦가을부터 초봄 사이에 한다. 새순이 자라기 전 가지치기를 해야 생장에 도움을 준다. 가장 길게 뻗은 가지 이하의 가지만을 잘라 주는 게 일반적이다. 가지치기는 아랫가지가 마르기 시작할 무렵에 1회 실시하는데, 대체로 침엽수는 10∼15년생 때다. 활엽수는 침엽수보다 가지를 잘라낸 자리가 잘 아물지 않으므로 굵기가 5㎝ 이상 되는 것은 자르지 않는 것이 좋다. 잠복소潛伏巢설치추위나 건조한 강풍에 견디기 힘든 수목은 11월 중 지표 1.5m 높이로 모양을 내 잠복소를 설치한다. 잠복소는 추위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를 설치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아주 효과적인 해충 방제법이기 때문이다. 날이 추워지면 월동을 위해 해충들이 땅 밑으로 내려오는데 이때 나무기둥 중간에 짚이나 새끼 등을 이용해 감싸면 해충들이 땅 밑까지 내려가지 않고 짚 속에서 겨울을 난다. 이렇게 해충을 유인한 뒤, 봄철에 잠복소를 거두어 일시에 태우면서 그 안에 있는 해충까지 함께 없애는 것이다. 겨울 관수관수하고자 하는 나무 근계부에 짚이나 낙엽 등으로 지표를 덮고 그 위에 관수해 서서히 토양으로 스며들게 한다. 강우량이 줄어든 지역에서 흔히 지하수 이용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조경수에도 제한적으로 관수할 수밖에 없으며 일단 관수를 실시할 때는 관수량 유실을 최소한으로 막는 것이 중요하다. 관수는 조경수 식재지 토양의 유기질 함량을 높여 토양수분을 향상시키고 수세를 강화시켜 한발해의 적응성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늦가을이나 겨울철에 심은 나무는 2월 말에서 3월 말 전에 필히 관수를 해야 한다. 방풍벽 설치거적을 이용해 방풍벽을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나무는 잠복소 설치를 통해 어느 정도 겨울바람을 막을 수 있지만 키가 낮은 어린묘목이나 식물 등은 무방비다. 따라서 이들을 위해 방풍벽을 설치하는데 먼저 바람 방향을 예측한 후 방풍벽을 설치할 장소에 미리 단단히 지지대를 세운다. 지지대를 세운 후 거적을 둘러 고정하고 높이는 햇볕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한다. 비료 주기겨울에 비료를 주면 어떤 효과가 있겠느냐 하겠지만 지효성 유기질 비료는 봄이후 나무 생육에 효과를 준다. 시기는 12월이나 1월이 좋으며 2월부터는 효과가 떨어진다. 특히 낙엽수와 유실수 과실 생육에 좋다. 첫 해에는 땅이 얼지 않은 날을 택해 나무 주위에 비료를 얕게 묻고 다음 해에는 위치를 조금씩 옮긴다. 비료는 화초가 추위를 견디는 힘을 공급한다. 흙갈이통기와 배수를 좋게 하고 뿌리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땅을 갈아주는 것을 잊지말아야 좋은 생육을 기대할 수 있다. 화단용 땅을 깊게 경작해 표면 흙과 하층 흙이 바뀌도록 하면 흙 속에서 월동하는 해충류를 제거할 수 있다. 짚 아래에 잡초가 생기므로 부지런히 잡초뽑기를 해야 한다. 추위에 강한 나무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경우에는 추위에 강한 나무를 심으면 겨울 정원 관리에 효과적이다. 겨울철 해가 잘 드는 곳은 비교적 추위에 약한 종류를 심고 그늘이 심하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 추위에 강한 나무를 심으면 월동에 좋다. 다음은 추위에 강한 나무들이다. 계수나무, 네군도단풍, 당단풍, 독일가문비, 목련, 서양측백, 아카시아, 은단풍, 은행나무, 자작나무, 잣나무, 젓나무, 주목, 피나무, 매자나무, 박태기나무, 산철쭉, 수수꽃다리, 오갈피나무, 쥐똥나무, 진달래, 철쭉, 해당화, 화살나무 등.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정원 관리 기본기 다지기] 겨울 대비 정원 관리 요령. 잠복소, 강풍과 병충해 예방에 좋아 반드시 설치
-
-
[정원 관리 기본기 다지기] 여름철 정원 관리 요령. 물 빠짐 위해 배수로 정비 필수, 관수 시기는 아침, 저녁이 좋아
- 여름은 비가 많고 태양이 뜨거워 정원 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건조한 날씨에 토양 내 수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수목은 말라 죽기 십상이고, 뜨거운 햇볕에 수간이 열을 받아 갈라지기도 한다. 특히 장마철이나 장마가 지난 후에는 병충해가 심해져 수목의 생육에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철저한 전지, 관수, 전정 등의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 여름철 정원 관리요령을 알아보자.글 여송조경 공서영 과장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 나무 이식상록 활엽수들은 4~5월이 이식의 적기다. 4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가장 좋지만 5월 말까지도 무난하다. 따라서 이식할 상록 활엽수가 있으면 서두를 일이다. 수목은 옮겨 심으면 병충해 발생 위험이 크기에 이에 대비한다.주의할 점은 깊게 심지 말고 이식 전에 뿌리가 박혔던 깊이만큼 심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묘목에서 부터 대경목에 이르기까지 세근은 대부분 표토 근처에 모여 있기에 깊게 심으면 산소 부족으로 뿌리가 호흡을 못해 세근의 발달이 어려우며 기존의 세근까지 버릴 우려가 있다. 관수해가 뜨거운 여름에는 수분 증발량이 많으므로 화단에 관수를 할 때 토양이 흠뻑 젖도록 물을 충분히 주는데 아침 또는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 물을 주는 방법은 호스로 약하게 오랫동안 물이 점점 스며들게 하고 넘치면 잠시 멈췄다가 다시 물을 공급한다. 이를 소홀히 해 수목의 뿌리까지 수분을 공급하지 않으면 수목에 물을 주지 않은 것과 같으므로 유의한다. 정원수 전정6~8월 사이에 하는 것이 좋다. 가지와 잎이 무성하게 자란 상태에서는 통풍이나 채광이 나쁘기에 도장지나 너무 혼잡하게 된 가지는 잘라준다. 특히, 철쭉류 및 꽃나무들의 화아 분화기는 대부분 7~8월에 집중돼 있어 늦어도 6월 중에 전정을 끝내도록 한다. 분화 중이거나 완료된 화아를 자르면 이듬해 꽃을 보지 못하니 유의하고 전정을 하기 전과 후의 나무, 가지 모양과 꽃붙임 등을 고려한다. 어떤 가지를 어디를 어떻게 자를 것인가에 따라 가지의 모양이 결정된다. 장마 대비정원이 넓거나 지대가 낮아 물 빠짐이 나쁘면 정원수가 고사하거나 성장이 억제되고 병충해가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배수 시설을 점검하고 배수로를 정비해 장마와 여름 호우에 물 빠짐이 원활하게 조치한다. 또 빗물이 잎에 튀어 흙이 묻으면 병충해의 원인이 되므로 미리 짚을 깔아 흙물이 튀는 것을 막거나 땅 가까이 자란 잎을 어느정도 따주는 것이 좋다. 일사 대비태양이 뜨거우면 줄기가 갈라지거나 수분이 증발해 말라 죽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들은 수목류에서 주로 보이는데 줄기가 갈라지는 현상은 새끼 감기를 하거나 백토제를 칠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으며 수분 증발은 줄기를 보호하거나 물을 자주 주는 방법을 택한다. 수분을 앗아갈 수 있는 나무 주변 풀을 제거하고 빛을 차단하는 장치를 마련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으면 나무에도 물을 주는데 자주 주면 생육에 지장이 있으므로 한 번에 뿌리까지 충분히 젖도록 한다. 병충해 관리4~5월 예방 방제 작업을 실시하지 않았다면 더 큰 병충해가 일어나기 쉬우므로 서둘러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약제를 살포할 때는 관련 서적을 참고하거나 전문가 자문을 구해 적정 약제를 선정하고 살포량과 간격을 정한다. 특히 주의할 점은 해충이 주로 갉아 먹는 잎의 뒷면까지 충분히 묻도록 살포해야 하는 것이다. 진딧물, 응애류, 노랑쐐기나방, 애풍뎅이 등을 주의한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정원 관리 기본기 다지기] 여름철 정원 관리 요령. 물 빠짐 위해 배수로 정비 필수, 관수 시기는 아침, 저녁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