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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전원주택】 동해 바다를 품은 언덕 위 주택
- 바닷가 언덕에 위치한 132.00㎡(40.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야트막한 언덕 위에 동해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울주 주택. 군더더기 없이 시원하게 열린 바다와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를 가만히 보노라니, 어떤 마음도 쉬이 내려놓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글·사진 박치민 기자 울주 주택 야경과 언덕 위에서 바다를 마주하는 주택 모습 건축 정보 위치 울산 울주군 서생면 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485.00㎡(146.96평) 건축면적 83.00㎡(25.15평) 연면적 132.00㎡(40.00평) 1층 82.00㎡(24.84평) 2층 50.00㎡(15.15평) 지붕재 징크 외장재 스타코 내장재 실크 벽지 바닥재 강화마루 난방형태 가스보일러 창호재 미국식 시스템 창호 설계 및 시공 우리 건축 010-4020-0114 http://urihouse.kr 바다를 향해 동쪽으로 메인 창을 설계한 거실 울주의 간절곶은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정동진보다 5분, 호미곶보다는 1분 먼저 일출의 장관이 연출된다. 새해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울주 주택은 바로 이곳에 동해의 수평선과 시선을 마주하고 있다. 울주 주택은 바다인 정면은 물론 좌우 어딜 봐도 시야에 막힘이 없다. 그래서인지 햇살은 풍부하고 바람은 경쾌하기만 하다. 정면을 바라본다. 가까이 등대 앞에선 파도가 연신 부서지고, 멀리는 배 한 척이 태양을 향해 유유히 흐른다. 하늘과 바다는 말이 없지만, 해가 뜨고 짐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그림을 선사한다. 자연의 다채로움 앞에 반하지 않을 이 누가 있으랴. “첫눈에 반했다”는 진부한 표현마저 여기에선 울림으로 전해질 것만 같다. 건축주도 처음 이곳의 수려한 경관을 보고할 말을 잃었다고 한다. 마치 사랑에 빠지듯 마음을 사로잡혔다고. “이곳에 오면 누구나 조용히 침묵하게 됩니다. 할 말을 잃게 되죠. 저도 처음 잠깐 들릴 요량으로 방문했다가, 몇 시간을 머물게 됐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돌아와서도 이곳 경취가 머릿속을 떠날 줄을 몰랐죠.” 2층 침실 동쪽 조망과 남쪽 채광을 동시에 시공은 건축주 동생이 맡았다. 잘 조성된 주택단지라 각종 허가부터 집을 올리기까지 과정상 큰 어려움은 없었다. 힘든 점이라면 푹푹 찌는 8월의 더위라는 점인데, 이 또한 바람이 시원하게 식혀주니 공정 내내 현장은 웃음소리로 가득했단다. “즐거웠어요. 쉬어가면서 여유롭게 진행했는데도 3개월 만에 모든 공정을 끝냈죠.” 울주 주택은 네모난 박스 형태에 징크와 스타코를 균형 있게 맞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또한 흰색, 검정 등 무채색을 기초로 간결한 미를 추구했기에 모던함이 더욱 돋보인다. 보통 일조량 확보와 통풍을 위해 남향으로 집을 짓기 마련이다. 그러나 울주 주택은 주위 경관상 바다가 보이는 동쪽으로 집을 앉히고, 남쪽으로 창을 여럿 두어 조망과 채광을 동시에 확보했다. 방위는 정동향임에도 남쪽 창이 많아 이해가 기울 때까지 집 안 곳곳에 햇살이 가득하다. 뻥 뚫린 사방으로 바람길이 훤하니 쾌적함 또한 걱정 없다. “경치에 반해서 온 곳인데, 당연히 바다를 향해 좌향을 잡았습니다. 대신 남쪽 창을 최대한 많이 내 남향집 못지않게 일조량을 끌어들였습니다.” 거실과 연계된 주방/식당. 화이트/브라운 투톤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연출했다. 거실 소파에서 바라본 풍경 여름은 시원, 겨울은 따뜻 바닷가, 그것도 탁 트인 언덕, 여기에 동남향으로 창을 여럿 두었으니 누구나 드는 걱정이 겨울철 난방비일 것이다. 집을 수십 채 지어본 시공사 서 대표가 이를 모를 리 없었다. 목조를 세우고 최종 마감까지 그가 시공의 중점을 둔 것은 기밀과 그에 의한 탁월한 단열성이었다. 먼저, 벽면은 R19 인슐레이션 시공 후 외벽재에 압축 스티로폼과 드레인랩(듀폰)으로 공기층을 둬 열전도 현상을 1차적으로 보완했다. 지붕 또한 R30 인슐레이션에 불연성 소재인 스카이텍으로 단열에 만전을 기했다. 단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창호의 경우, 고성능을 자랑하는 미국식 시스템 창호로 마무리했다. 그래서인지 11월, 찬바람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도 집 안에는 외투를 벗고 있어야 될 정도로 훈훈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중간의 창문 “작년 11월에 완공했으니 이제 약 1년 정도 된 셈이죠. 사계절을 한 번씩 보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여름은 시원하게, 겨울은 따뜻하게 보냈어요. 난방비도 아파트와 비교할 때 큰 차이 없었고요. 에너지 절감의 관건은 역시 효율적인 단열재와 그에 따른 기밀 시공에 있다고 봐요.” 주택 측면 . 해거름이 내려 앉자 수평선이 더욱 아늑하게 다가온다. 2층 베란다. 이곳에 앉으면 하늘과 바다만이 시야에 들어온다. 무채색을 기초로 간결한 미를 추구했기에 모던함이 더욱 돋보인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 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스마트폰은 현재 무통장 입금 신청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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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전원주택】 동해 바다를 품은 언덕 위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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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해수 풀과 넓은 테라스가 주는 달콤한 휴식 Private Modern Pool Pension 207mile
- 울진 앞 동해바다에서 수십 걸음이면 닿을 거리, 기성망양해수욕장을 걸어서 3분이면 닿을 거리에 위치한 '207mile'펜션. 그러나 서울 시청에서 펜션까지 거리는 무려 207mile이다. 그래서 펜션 이름이 207mile이다. 환산하면 333.13㎞로 자동차로 4시간 가까이를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거리다. 특히 요즘 같은 피서철에는 5시간 아니 6시간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펜션은 문을 연 지 한 달도 안 돼 성수기 평일 · 주말 예약이 끝났다. 실마다 딸린 독립 해수 풀과 넓은 테라스가 주는 꿀맛 같은 휴식에 비하면 거리가 주는 불편함은 아무것도 아니다. 여기에 더해 직선을 강조한 모던한 스타일의 외관은 젊은 층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휴가 · 피서철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동해 바다. 경북 울진은 강원도와 인접하면서도 크게 붐비지 않아 최근 이곳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울진이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떨어져 있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나 강원도에서 울진을 잇는 7번 국도는 바다 절경을 제공하기에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또 그간 찾는 이가 많지 않았기에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도 울진이 휴양 · 피서지로 각광받는 이유다.이곳 토박이인 펜션지기 권연희 씨는 소유하고 있던 땅에 207mile 펜션을 앉혔다. 땅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할 무렵 자녀로부터 펜션 사업을 권유받았는데 할 것이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모던한 스타일이 좋겠다는 충고를 받아들여 지금의 펜션이 탄생했다. 펜션지기는 7월 1일 정식 오픈한 이후 "지인들로부터 외지인들이 207mile 가는 길만 묻는다는 소리를 듣고 인기를 실감했다"고 한다. 바다를 향해 열린 개방감 탁월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한 기성망양해수욕장과는 달리 207mile 앞 바닷가는 수를 자랑하는 파라솔이 없어 한산하다. 때문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굳이 인파로 붐비는 해수욕장까지 갈 필요가 없다. 수십 걸음이면 바다에 닿으니 맨발 맛에 흠뻑 취해도 좋을 듯하다.펜션은 바다를 최대한 끌어들이고자 단을 높여 부지를 조성했다. 몇 계단을 내리면 해송 빼곡한 조그마한 숲이 나오고 그 뒤로 백사장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7개 동 모두를 복층으로 앉힌 후 2층 침실에 와이드 폴딩 윈도우를 설치한 것도 낮에는 푸른 바다를 저녁에는 노을을 새벽에는 일출을 맘껏 감상케 하기 위함이다. 바다는 객실마다 딸린 해수 풀로 들어왔다. 노랗게 바닥을 물들인 해수 풀은 현대적이면서도 화사한 멋이 나고 풀과 풀사이에 설치한 덱은 경계를 알리며 자연미를 강조한다. 또 객실마다 들인 히노끼탕은 노곤한 몸을 달래기에 그만이다.7개 객실은 같은 모양 같은 구성을 하고 있지만 색을 달리해 차별화한 것이 인상적이다. 각각 우드Wood 그린Green 스카이블루Sky blue 오렌지Orange 블루Blue 엘로우Yellow 레드Red 컬러를 적용해 산뜻한 이미를 강조하고 한 쪽은 복층까지 시원하게 오픈시켜 실내에도 확 트인 개방감을 부여했다. 차별화한 서비스 덕에 예약률 높아펜션과 서울 시청은 207mile 거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펜션 이름이 207mile이다. 법정 단위로 환산하면 333.13㎞로 자동차로 막힘없이 달리면 4시간 가까이가 소요된다. 그러나 요즘 같은 휴가철에는 5시간 아니 6시간도 감수해야 하지만 펜션은 문을 연 지 한달도 안 돼 성수기 평일 · 주말 예약이 끝났을 정도로 이용객이 많다. 입지가 빼어나고 외관이 산뜻해 젊은 층 혹은 가족 단위 이용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이와 더불어 207mile의 차별화한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앞바다에서 바로 잡은 전복으로 끓인 죽이 아침으로 제공되고 체크인과 체크아웃하는 동안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와 허브 티로 시간을 달랠 수 있다. 방문객 편의를 돕고자 저렴한 가격에 즉석에서 출력이 가능한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대여하며 목살과 백합 조개, 각종 채소 등을 제공하는 바비큐 세트는 1인당 2만 원에 이용 가능하다.현재 207mile 펜션 앞으로는 해안가 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초면 개통돼 펜션 접근이 보다 용이해질 전망인데 이에 맞춰 펜션지기는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창고로 쓰이는 펜션 오른편 건물을 헐고 4개 동을 더 짓는다. 지금도 예약이 많아 객실이 부족한데 도로가 개통되면 이용객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객실을 늘리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수영이 가능한 대형 풀장도 설치한다.펜션지기는 "해안가 도로 개통과 아울러 울진군에서 펜션 인근을 공원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면서 "207mile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나라 펜션을 대표하는 소형 리조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 홍정기 기자 시공 및 사진제공 사람과집 080-784-0404 www.6414.co.kr 문의 207mile 054-782-2073 www.207mi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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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해수 풀과 넓은 테라스가 주는 달콤한 휴식 Private Modern Pool Pension 207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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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분위기가 있는 관광버스
- 결혼 8년 만에 허물을 벗듯 혼자만 빠져 나온 나들이였다.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관광지를 순례하듯 다니는 여행이 아닌, 여자들만의 여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차를 타고 약속 장소까지 가는 동안의 설레임과 기대에 찬 조바심까지도 천천히 즐기며 여행이라는 식단을 기다리는 미식가가 되었다. 은발을 수줍게 감춘 나이에서 풋풋한 풀내음이 나는 세대까지 분위기도 다양한 여자들(정확히는 아줌마들)이 탄 관광버스가 드디어 동해 바다로 떠났다. 어쩌다가 글을 쓰고 문학을 하는 여류들의 모임에 끼게 된 것이 내가 그 관광버스에 타게 된 인연이었다. 도심을 빠져 나가자 먼 산에는 물빛 아지랑이가 피어 몽실몽실 솟아나고 물가의 버들가지는 보송보송하고 통통하게 물이 오르는 봄이 있었다. 버스 안의 여심(女心)들도 모처럼 살림의 때를 벗어 버리고 나온 길이라 마냥 들뜨는지 그저 지나가는 바깥 풍경에도 탄성을 쏟아내다가 이른 아침부터 서두른 피곤함에 더러는 잠이 들기도 하고 수다의 꽃을 피우기도 하는 등 관광버스는 흘러가는데… 작년 초 여름, 유치원 다니는 아들 녀석의 소풍 길에 따라 나선 적이 있었다. 관광버스 두 대에 자모들과 아이들이 나눠 타고 2시간을 가는 동안 처음에는 아이들 수준에 맞춰 동요로 귀엽게 시작한 분위기가 이상하게 서서히 토요일 밤의 열기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휴게소에서 아이들을 한 차로 몰아서 태우고는 엄마들만 탄 버스 안에서 점심도 먹기 전에 질펀한 음주가무의 판을 벌이고 말았다. 이제 겨우 유치원 아이를 둔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 대 후반의 엄마들은 그 젊음과 끼를 발산하는데도 거침이 없었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를 사양하는 법도 없이 부르고 흔들어대는데 아이들 소풍이 아니라 엄마들의 묻지마(?) 관광 같았다. 원장님의 배려로 가져온 두 박스의 캔맥주가 이미 반이 동 나고 따라 부르기도 어려운 최신 댄스곡들이 이어지는데도 젊은 엄마들은 지친 기색이 없었다. 한창 나이를 아이들 뒤치다꺼리와 가정주부의 역할에 묶어버리고 있는 것이 아쉬운 몸짓들인양 아무도 못 말릴 기세였다. 관광버스 내의 음주가무가 불법인줄 알고 있었지만 한번 달아 오른 분위기 앞에서는 법도 두렵지 않았다. 내 생전에 여고시절 수학여행 이후에는 그런 광란의 춤판이 된 관광버스는 방송에서나 보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 날은 그 한복판에 내가 있었다. 그렇게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도 휴게소에 멈출 때마다 아이들이 탄 버스에 쫓아가서 자기의 아이들이 잘 있는지 확인하는 모정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아이들과 함께 나온 소풍길이 맞긴 맞았다. 그런데 동해안으로 가는 그 관광버스의 분위기는 남편과 아이들 떼어 놓고 8년 만에 홀가분하게 나온 외출치고는 너무 밋밋한 분위기였다. 다시 한번 작년과 같은 춤판을 벌이고 싶어 몸이 들썩대는 것이 아니라 쉽지 않게 나온 여행길에서 추억도 없이 돌아가게 될까봐 조바심이 쳐졌다. 작년 광란의 유치원 소풍을 통해서 나는 얻은 것이 많았다. 비슷한 연배의 자모들과 친하게 되어 타향살이의 고단함을 서로 주고받으며 마음 든든한 친구로 지내는 계기가 된 것이었다. 남들이 볼 때 볼썽사나운 모습이었지만 그렇게 함께 몸을 풀고 나니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고 이해의 폭이 열린 것이었다. 내가 마음 편하게 글 쓰는 여류들의 그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 아이들을 맡아서 돌봐주는 작년 관광버스의 주역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버스 안에는 아찔하게 구불거리는 미시령을 넘어 설악산에 도착할 때까지도 아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고, 등반을 마치고 정해진 숙소에 도착해 저녁식사까지 여정을 충실하게 마쳤을 뿐이었다. 저녁 식사 후에야 40여 명의 여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기소개를 하고 팀별로 장기 자랑을 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글을 쓰고 문학을 하며 연륜이 있는 여류들과 팔팔한 젊음이 넘치는 유치원 자모들과는 분위기의 차원이 달라서 노는 것도 우아하기만 했다. 시 낭송을 하고 자작시를 발표하고 가곡을 부르는 등 노는 물이 확실히 달랐다. 솔직히 나는 몸치에 춤치라서 오히려 음주가무가 있는 분위기를 요령껏 피하면서 살아온 편이다. 하지만 인맥 하나만 믿고 끼게 된 모임에서 동질감이나 유대감을 얻기 위해선 작년처럼 망가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발상의 전환을 겪은 참이라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 다음날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이었다. 그런데 엊저녁 멋지게 시낭송을 해서 분위기를 까무라치게 했던 여사가 마이크를 잡더니 도저히 용인이 안 되는 걸쭉한 입담을 늘어놓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노래방 기계를 켜고 댄스파티 분위기를 잡더니 번호책을 돌리며 노래를 유도했는데 어떻게 저런 끼로 전날에는 얌전하게 올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해서 흥이 오르고 즐거운 관광버스가 되었지만, 아무도 통로로 나와 몸을 흔드는 사람은 없었다. 사회자가 먼저 시범을 보이며 망가짐을 유도했지만 아무도 그 분위기를 타지 못하고 있었다. 부르는 노래부터 댄스곡들은 없고 ‘돌아오라 소렌토로’, ‘콜로라도의 달’, ‘우중의 여인’ ‘한계령’, ‘사랑, 그 쓸쓸함에 관하여’ 등 분위기가 있는 노래들로만 이어지더니 다시 시 낭송에 이어 유장(悠長)하게 고시조를 읊어 정서를 자극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것도 부족해 메모지를 쥔 손마다 뭔가를 끄적거리느라 고개를 수그리고 있거나 먼 산 바라기를 하며 분위기에 젖어 있는 모습들이 역시 글쓰기에 맺힌 여인네들이지 집안일에서 해방된 가정주부들의 전형들은 아니었다. 작년과 올해 나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관광버스를 타게 된 색다른 경험을 통해 살아가는 여러 가지 맛을 조금씩 맛보게 되었다. 환경에 따라 다양한 먹거리가 발달을 하듯 사람이 살아가는 일에도 다양한 체질들과 입맛들을 만나는 일은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미식가처럼 호기심이 자극되고 신나는 일이었다. 田 ■ 글쓴이 | 오수향 (ocho290@hanmail.net) ∴ 글쓴이 오수향은 충남 부여의 시골 마을 폐교에 살면서 글쓰기의 꿈을 좇아가고 있는 주부입니다. 공주 KBS,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수향의 시골살이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은 메일을 보내보세요. 더욱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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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분위기가 있는 관광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