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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고택, 강릉 한참봉 고택
- 고택이 지닌 가치를 찾아 남기고[보존], 잊혀진 기억을 되살리며[복원], 기존의 상처를 아우르고[보수], 현대 삶을 담기 위한 공간의 확장[증축] 과정은 옛 건물을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시킨다는 의미에서 근자에 건축에서 회자되는 재생건축과 같은 맥락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되기 위해 설계자와 시공자 그리고 건축주, 이 3자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작업을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글 안경호 건축가(㈜도시건축사사무소) 사진 조신형 작가 HOUSE NOTEDATA위치 강원 강릉시 담산동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전통 한식韓式 목구조대지면적 1979㎡(598.64평)건축면적 230.86㎡(69.83평)건폐율 11.66%연면적 230.86㎡(69.83평)용적률 11.66%설계기간 2015년 8월~2016년 3월공사기간 2016년 3월~2017년 9월건축비용 10억 원(3.3㎡당 1,430만 원)토목공사유형 콘크리트 옹벽 및 자연석 석축토목공사비용 1억 원설계 ㈜도시건축사사무소 안경호 063-714-3211시공 ㈜고진티엔시 대표 강석목 031-978-0663 http://gojintnc.co.kr 고택, 사라질 위기에 처하다강릉은 우리나라 전통 가옥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선교장을 중심으로 한 북촌과 남진용 가옥, 정의윤 가옥 등을 중심으로 한 남촌에 다수의 전통 가옥이 현존하고 있다. 이들 전통 가옥은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돼 보존·관리되고 있다. 한참봉 고택은 강릉의 남촌인 담산동에 위치한다. 참봉 벼슬을 지낸 고故 한기직 공께서(건축주의 증조부) 1916년 사랑채를 건립했고, 이후 1936년 안채를 건립했다. 100년이란 세월을 견디며 4대에 걸친 한 가족의 역사와 함께했던 고택은 원주-강릉 철도건설사업으로 불가피하게 토지 및 건물이 수용되어 사라질 위기였으나, 다행히 인근으로 이축돼 보존됐다. 한참봉 고택은 추위에 대비해 안채와 사랑채, 곳간과 행랑채를 하나로 결합한 튼 ‘ㅁ’자 구조다. 고택에 가치를 두고, 사랑채는 가능한 원형을 복원했다. 안채와 부속채는 최소한의 기능과 편의성을 적용했다. 첫 만남, 기억을 되살리다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곳간과 행랑채 등 부속 시설을 하나로 결합한 튼 ‘□’자 형태의 평면이 화려하진 않지만, 당당하고 짜임새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수용을 앞둔 고택은 관리 부재로 급속도로 훼손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특히 주변 수목의 침범과 지의류 번식은 양명해야 할 가옥에 음습함을 더했다.추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안채의 평면계획(양통형 겹집 구조) 및 사랑방과 사우를 통합한 사랑채, 그리고 각 실 천장에 설치한 고미반자는 강릉지역 건축의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또한 사랑채 분합문 상부의 머름청판 조각 형식과 각종 창호의 철물 장식 사용은 근대 한옥의 특징을 보여줬다.강릉지역의 건축적 특징을 간직하고 있는 본 건물은 주변에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번 해체하면 그 원형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기에 그 흔적을 남기기 위한 정밀 실측을 병행하기로 건축주와 뜻을 같이했다. 증축, 이전한 사랑채 정면과 측면 모습 수리 전 사랑채 모습 부지의 선정기존 고택의 좌향은 동쪽의 낮은 구릉을 등지고 백두대간의 망덕봉과 칠성대를 바라보는 서남향으로 자리했다. 고택이 자리한 모산茅山은 강릉의 대표적인 양반마을이며, 인근에 위치한 건축주의 선영先塋은 새로운 부지를 선정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기존 부지에서 남쪽으로 약 120m 떨어진 곳에 터를 정하고 산세 흐름에 맞춰 북쪽으로 약간 치우친 서향으로 자리 잡아 멀리 백두대간의 대관령을 바라본다. 사랑채 내부 한참봉 고택은 분합문 상부의 머름청판 조각 형식, 각종 창호의 철물장식 사용 등 근대 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한식 그을림 기와 중와(고령기와) 벽 - 전통 한식 흙벽 위 회벽 바르기내부마감 천장 - 한지 벽 - 한지 바닥 - 한식 장판지 마감 외단열재 열반사 단열재창호 한식 창호(소목장 제작)주방가구 자체 제작위생기구 EL223. 절수형 양변기 외(대림비엔코)난방기구 가스보일러(귀뚜라미) 및 재례식 구들 난방 안채 증축 전과 후 안채 진입로 넓은 마당과 레벨이 높은 안채의 기단은 실내로 유입되는 빛의 양이 증가해 기존 고택보다 밝다. 공간의 확장이축移築 시 건축주는 부엌 개량과 방의 규모 확장 등 현대생활의 기능만 담을 것을 요구했다. 고택이 지닌 건축적 특징과 문화재라는 데에 가치를 두고, 집의 얼굴 격인 사랑채는 원형 복원에 방점을 찍고 안채와 부속채는 기능과 편의성을 고려해 약간 변형하기로 설계 방향을 설정했다.전통 한옥의 간살이(보통 8척尺)는 현대생활의 기능을 담기에는 좁은 공간이다. 한옥의 특성상 보칸으로 확장하는 건 쉽지 않다. 고택이 지닌 DNA를 보존하며 공간 확장을 보존하기 위해 도리칸으로 고려했다. 안채 평면 구성인 6칸 겹집의 상방을 안방과 분리해 사이에 한 켜(마루방과 화장실)를 채움으로써 각 공간의 독립성[Privacy]을 확보하고 상방 남쪽에 별도의 마루방을 두어 단열 효과를 높였다. 또한 비교적 규모가 큰 부엌은 상부 다락의 보존을 위해 바닥 높이를 조금 높이는 대신 기존 아궁이는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부엌 상부에 있던 다락은 그대로 유지했다. 바닥은 부뚜막 높이만큼 높였지만 아궁이는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곳간채와 행랑채도 각각 모듈을 1칸 더해 방의 규모를 키우고, 개별 화장실을 설치해 편의를 도모했다. 실내 공간 확장은 필연적으로 안마당의 확장을 가져왔으며, 넓은 마당과 높은 안채의 기단은 각 실내로 유입되는 빛의 양을 증가시켜 기존 고택보다 더욱 양명한 공간이 됐다. 멀리 백두대간이 바라보인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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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2월호 특집 2]한옥의 위기, 잃어버린 10년인가
- 한옥의 위기, 잃어버린 10년인가 국가 차원에서 한옥에 관심을 갖고 보급·확산을 위해 노력해온지 10년. 아쉽게도 그 결과는 너무 미미하게 나타났다. 그 이유는 뭘까. 집은 시대에 따라, 생활의 변화에 따라, 기능의 변화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의 한옥과 인식도 진화하고 있는가. 한옥의 수요 현황과 과제, 앞으로 방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글 박창배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DB, 조신형 작가 (강릉 한참봉 고택), 박영채(은평한옥마을 월문가) <참고 문헌> △ 「한옥 활성화 정책 추진 현황 및 과제」, 건축공간연구원, 2019 △ 『한국건축사』, 윤장섭, 동명사, 1975 △ 『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고산, 북스타, 2020 △ 『한국주거의 공간사』, 전남 일, 돌베개, 2010 △ 노진선, 오피니언뉴스, 2020, 이 외 국가한옥센터(www.hanokdb.kr), 서울한옥포털(http://hanok.seoul.go.kr) 자료를 참조했습니다. 한옥 활성화 정책의 실패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가한옥센터에서 2013년, 2016년, 2018년에 시 행한 ‘대국민 한옥 인식 및 수요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옥에 대한 거주 수요는 2013년 57.5%, 2016년 56.7%, 2018년 29.9%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이러한 경향은 한옥의 인허가 추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2011년~2018년 한옥 인허가 수는 2011년 1,589채, 2012년 1,326채, 2013년 1,067채, 2014년 1,066채, 2015년 773채, 2016년 718채, 2017년 612채, 2018년 474채로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한스타일 육성 종합계획을 통해 한옥이 국가 차원의 정책 대상으로 다루어진 이후 2010년 신한옥플랜 대통령 보고를 계기로 한옥 활성화 정책 추진이 본격화 되었으며, 그로부터 10년이 경과했다. 그동안 정부는 한옥 보급과 확산을 위해 한옥에 대한 재산세 등 세제감면 추진(지자체), 농어촌 주택개량사업 운영지침 개정(농림부), 농어촌 뉴타운 내 시범한옥마을 조성(농림부), 농어촌 한옥설계도서 보급(국토부) 등을 시행해왔다. 기술 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 한옥 기술 R&D(국토부), 개발 기술 검증 목업 테스트(국토부), 목재산업 육성 인프라 구축 및 R&D(산림청), 국가한옥센터 설립(국토부) 등을 추진했다. 이 외 한옥 보전·관리와 한옥의 적극적 활용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렇듯 10년에 걸쳐 국가 차원의 한옥 활성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한옥에 대한 국민적 수요가 감소해왔다는 것은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2000년대 후반, 한옥의 겨울철 추위 등 물리적 불편사항 개선, 건축비 절감 등이 한옥에 대한 국민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그에 부응하고자, 정부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약 10년간 300억 가까이 국고를 지원하여 한옥 기술 R&D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는 다름 아닌 ‘저렴하면서도 성능 좋은 현대의 한옥’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었으며, 물리적으로 해결 가능한 궤도에 올라와 있음을 여러 차례의 시범 한옥 건립을 통해 실증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옥 거주 수 및 인허가 동향은 이에 반비례 해온 것이다. 한옥 수요 감소, 그 이유는 뭘까 양평에 전원주택 지을 준비를 하고 있는 박해원·김지원 부부. 그들은 분당에 살면서 양평에 부지를 마련해놓고 15년 만에 집짓기 준비에 나섰다. 남편은 한옥을 짓고 싶은데, 아내와 자녀들의 반대로 결국 모던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가족들이 반대한 이유는 한옥은 건축비도 비싸고 관리가 어렵고 벌레가 많다는 게 주된 이유다. 그렇다. 한옥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불편하다’ ‘비싸다’ ‘고리타분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옥이 다른 구조의 주택보다 건축비가 높은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불편하다’와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에서 저자(고산)은 다음과 같이 역설한다. “나는 이것을 문화에 대한 자부심 부족으로 이야기한다. 이런 자부심의 부족은 왜곡된 역사 교육에서 비롯되었다. 사실 세계 어느 전통 건축에서나 이런 불편함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 불편한 고민들은 해결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문명이 생겨났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자연환경과의 조화, 인간관계와 소통의 문제, 시간에 따른 노후화 등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단점은 장점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런데 일본에 의한 왜곡된 식민교육이 해방 이후까지 이 어지면서 전통은 구차함을 넘어 혐오스러운 것으로 남았다.” 한옥은 겉보기에는 생활하기 불편해보이지만 집안 곳곳에 거주하기 좋도록 만든 조상의 지혜가 숨겨져 있다. 습기를 막을 수 있는 기단,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처마 등등……. 그리고 최근에는 전통한옥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현대식 한옥, 공장에서 제작한 부자재를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모듈러 한옥까지 다양한 형태의 한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식 한옥은 얼핏 보기에는 전통한옥과 똑같아 보이지만, 내부는 살기 편하게 현대식으로 꾸미고 있다. 특히 칸을 나눠짓던 예전과는 달리 내부공간을 시원하게 만들고 있다. 거실을 넓게 만들고 주방 역시 편리하게 인테리어 하고 있다. 그리고 나뭇결이 느껴지는 한옥의 멋과 전통문양의 창호로 은은함을 살리고, 이중창호를 덧대 단열문제를 해 소하고 있다. 한옥이 ‘비싸다’는 의견에는 납득할 수 있지만 ‘불편하다’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은 잘못됐다고 봐야 한다. 아니 한옥에 대해 잘못알고 있다고 봐야한다. 한옥의 정의와 변화된 모습 우리의 향기와 문화가 배어 있는 ‘한옥’. 과연 우리는 한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옥은 한국인의 삶의 모습과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자연에 대한 존중도 담고 있다. 기와를 얹은 집이든 볏짚을 얹은 초가집이든 자연을 거스르는 집은 없다. 자연과 어울리며 나무와 흙과 물, 바람이 만나 이루는 조화는 절정의 창의성을 보여준다. 공기가 자연스럽게 흐르는 이곳은 일상에 지친 마음의 치유 공간이 되기도 한다. ‘한옥’이란 용어는 오래된 말이 아니다. 개항 이후 서양의 근대건축양식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건축양식과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조어였다. 서양건축이 들어오기 전에는 일반적인 집이 모두 한옥 이었으므로, ‘한옥’이라는 말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국어사전에 ‘한옥 ’ 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5년경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양 식으로 지은 집을 양식 건물에 상대하여 부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법률적으로는 <건축법 시행령> 제2조에서 <한옥 등 건축 자산의 진흥 에 관한 법률> 제2조로 옮겨오면서 “기둥 및 보가 목구조 방식이고 한식 지붕틀로 된 구조로서 한식기와 볏짚, 목재, 흙 등 자연재료로 마감된 우리나라 전통 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부속 건축물”에서 “주요 구조가 기둥·보 및 한식 지붕틀로 된 목구조로서 우리나라 전통 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그 부속 건축물”로 바뀌었다. 국가한옥센터는 “한옥의 기원은 기원전 6,000년경 신석기시대 전기의 움집이며, 조선시대 후기에 전통 한옥이 완성된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있다. 한옥은 지어진 시대에 따라 전통 한옥, 근대 한옥, 현대 한옥으로 구분한다. 전통 한옥은 서양 건축 양식이 유입되기 이전의 한옥이고, 근대 한옥은 근·현대에 도시화 과정 속에서 도시 내 필지 분할과 함께 규모가 축소된 전통 한옥 형태의 한옥(도시형 한옥) 그리고 전통 한옥 형태에서 변형이 이뤄진 개량 한옥이며, 현대 한옥은 현대 <건축법> 규정에 의해 건축된 전통 양식의 한옥이다. 한편, 신한옥도 있는데 국토해양 부는 “주요 구조부가 한국 고유의 목구조 방식으로 건축된 건축물로서, 건축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현대적 기술 및 재료를 사용한 건 축물 및 그 부속 시설”로 정의하고 있다. 장인의 고집으로 완성되는 한옥 조상의 지혜가 살아 있는 전통 한옥은 세월이 지나도 특유의 멋스러움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통 한옥이 지어지기까지는 기간이 오래 걸리고 도편수와 와공(기와 기능인)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건축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인 셈이다. 한옥을 세우는 과정을 살펴보면 그 특수성과 우수성이 잘 드러난다. 한옥은 먼저 돌과 흙을 이용해 평지보다 약간 높게 단을 쌓는다. 그런 다음 기초석을 놓고 나무 기둥을 세우면서 시작한다. 여기에 황토를 활용해 벽체를 만든 다음 창을 내고, 이후 지붕을 얹는 순서로 진행된다. 지붕은 서까래와 계판이라 불리는 반듯한 널빤지를 깐 다음, 무게를 분산시키고 균형을 잡아주는 적심목을 차례로 놓는다. 그 사이에 흙을 채워가며 기와를 얹게 된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정성으로 완성한 집이 바로 한옥이다. 한옥의 구조 과정을 살펴보면 한옥은 나무를 다듬어서 기둥을 세우고 보를 걸고, 그 위에 소로와 첨차, 도리와 서까래를 짜 맞추는 구조체제를 갖는다. 한옥 건축의 시작점은 초석이다. 이 초석 위에 300kg이 넘는 기둥을 정확하게 세우면서 목조 뼈대를 만드는 일이 시작된다. 목재와 목재를 연결할 때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부재를 서로 끼워 맞추는 사괘맞춤 형식을 사용한다. 기둥과 보, 기둥과 도리가 빈틈없이 결구되도록 하기 위해선 메질(나무망치로 두들기는 작업)이 필요하다. 기둥의 위쪽에 앞뒤로 연결하는 보와 좌우로 연결하는 도리를 얹는다. 이렇게 되면 계절변화로 인한 목재의 수축 이완에도 뒤틀리지 않고 단단하게 결합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동에도 강하다. 임진왜란 때 나무못을 사용한 조선의 판옥선이 못을 사용한 왜(일본)의 가옥선보다 강했던 것처럼……. 그뿐만 아니라 4m가 넘는 지붕에 올라 1만 여 개 이상의 기와를 쌓아야 하는 와공의 작업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런 과정 끝에 비로소 고풍스러운 한옥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 복잡함과 섬세함 속에는 우리 장인들의 기술이 담겨 있다. 무엇하나 특별할 것 없는 재료들이지만 집 짓는 과정에서 특별함을 갖게 하는 것이다. 못이나 화학적 접착제 하나 없이 완벽한 구조물을 만드는 것부터, 재료들의 특성을 유지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장인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다. 장인들은 주변 자연에서 얻어진 것들만으로 수백 년 세월을 버티는 집을 짓는다. 기둥은 한국의 산하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나무를 다듬어 세우고, 기와는 집터의 흙을 구워 만들며, 이를 고정하는 것 또한 황토다. 황토로 지어진 집은 습도 조절에서 다른 어떤 집보다 뛰어나다. 그리고 자연에서 가장 가까운 재료이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적응하고 받아들인다. 한옥의 구조와 과학 한옥은 모양에서뿐만 아니라 구조면에서도 유럽이나 현대식 집들과 차이가 있다. 한옥의 구조로는 ㄷ자, ㅁ자, ㄱ자, 一자를 들 수 있다. 튼 ㅁ자형 한옥이나 ‘ㄷ ’자형 한옥은 집의 중심에 안마당을 가지고 있다. ㄷ자 한옥은 건물의 중심부에 거실(마루)과 부엌을 두고, 양 날개부분에 각 방을 배치함으로써 밸런스를 추구하는 한편, 정면으로 보이는 양 날개 부분 끝을 박공 혹은 팔작지붕으로 마감하는 것이 특징이다. ㅁ자 한옥은 추운 바람을 막고 집안의 온기를 간직할 수 있는 형태로, 겨울이 춥고 긴 북부지방에서 주로 나타나는 형태이다. 서울 북촌의 튼 ‘ㅁ’자형 한옥은 근대 이전부터 북촌에 있던 주거유형으로 ㄱ자형 안채와 ‘ㄴ ’자형 바깥채가 마주보면서 모서리가 열린 ‘ㅁ ’자형을 이룬다. ㄱ자 한옥은 두 채의 ㅡ자 한옥을 수직으로 연결해 놓은 듯 간결하고 깔끔하며, 이에 따라 넓은 마당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ㅁ자 한옥의 절반 크기에 해당하는 형태인 만큼, ㅁ자 한옥에 비해 내부 공간을 많이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ㄱ자의 각 끝부분에 방을 두고 두 一자가 만나는 공간에 거실(마루)과 부엌을 두어 동선을 최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배치라 할 수 있다. 一자 한옥의 경우, 방들과 거실(마루), 부엌이 一자 한 채에 둔 구조이므로 거실 공간은 상당히 한정적이며, 부엌과 일체화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대신 벽면에는 창문과 방문을 무수히 냄으로써, 햇빛을 보다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사방이 트여 모든 방향에서 햇빛 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방향성(남향, 북향 등의 여부)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는다. 『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에서 저자(고산)는 “한옥을 사색의 공 간”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다음과 같이 전한다. “방문객들에게 한옥이 가진 멋의 깊이를 천천히 발견하게 해주는 인간 친화적인 디자인은 이전까지 내가 느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것이다. 한옥은 대문과 현관, 거실로 이어지는 직선적인 구조를 피한다. 대신 자연 속을 산책하게 하고 그러면서 사색하는 철학자가 되게 한다. 담장을 따라 걷다 어느 순간 작은 식물들과 만날 수 있다. 처마를 돌다 보면 시원한 바람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 길은 계절에 따라 다르고 아침과 늦은 오후의 모습이 다르다.” 한옥에서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절묘한 과학은 난방에 있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부엌은 취사를 위한 공간으로만 존재한다. 하지만 한옥의 부엌은 취사 기능 외에 한가지 역할을 더 한다. 가장 열효율이 높고 기능성이 좋은 난방이 그것이다. 한옥의 독특한 구들 시스템은 불의 열기를 내부에서 모두 소진하고 굴뚝으로 빠져나가도록 만들어져 있다. 한옥의 구들은 작은 열만으로도 최대한 효과적으로 난방이 가능하게 만든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한옥은 창의적이면서 철학적인 특성을 모두 가진 한국의 소중한 보물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별함은 얼마든지 현대적인 방식을 도치되고 어떤 식으로든 응용이 가능하다. 과거건축기술과 현재건축기술을 접목하는 단계에서 완성된 목록은 없다. 애정과 자긍심, 노력만이 숨겨놓은 과거 엔지니어들의 보물을 찾을 수 있다. 한옥의 변신, 전통과 현대의 만남 시간이 흐르면서 한옥도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다. 한옥은 1990년대 들어 삶의 질이 나아지면서 가족의 건강을 위한 자연과 어우러진 생태적인 주거 공간으로 황토집, 개량 한옥, 현대 한옥 등 다양한 이름으로 지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생태 건축이라 하여 구조체(뼈대) 없이 황토벽돌로만 지은 집, 또 귀틀집이나 목심집 등도 지어졌다. 한옥의 내부 공간도 변화했다. 가장 뚜렷하게 변화된 부분을 꼽자면 마루다. 마루는 한옥에서 구들과 더불어 가장 큰 특징으로 집안과 밖의 구별이 모호한 개방적 구조의 한옥 특성을 보여준다.『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에서 저자(고산)는 조선 중기 세도 가문인 파평 윤씨 종택인 논산 ‘명제 고택(윤증 고택)’을 둘러보면서 마당과 마루에 대한 특이점을 발견하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고택에서 특이했던 것은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마당이었다. 이 마당엔 어떠한 조경 시설도 없었다. 중국이나 일본의 정원 문화에 익숙해 있던 나에겐 낯선 충격이었다. 여기엔 오랜 세월 이어온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었다. 한여름 앞마당이 태양 빛으로 뜨겁게 달궈지면 그곳에 있던 공기는 상승한다. 이때 숲과 연결된 뒷마당의 서늘한 공기와 온도 차이로 대류 현상이 일어난다. 뜨거운 마당의 공기가 상승하고 나면 뒷마당의 차가운 공기가 앞뒤로 뚫려 있는 대청마루를 통과해 마당으로 들어온다. 이 때문에 뜨거운 여름에도 대청마루는 시원함을 유지한다.” 과거 대청마루는 집안의 행사가 있을 땐 손님 접대 공간으로 다양하게 쓰이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겨울철 난방까지 가능한 거실의 형태로 변화했다. 마루뿐 아니라 마당도 내향적 구조로 바뀌었다. 개인의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현대 건축의 특징을 더한 것인데, 담을 높여 외부 시선은 막으면서, 마당을 넓혀 전원에서의 삶을 사는 듯한 자유로움을 느끼도록 디자인하는 추세다. 이처럼 기존의 한옥 공간에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한 공간이 있는가 하면, 현대식 생활 패턴에 따라 새롭게 생겨난 공간도 있다. 개인 주차장이 딸린 한옥은 물론, 조선 중기 이후 온돌이 보편화되며 사라졌던 2층 한옥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반면, 내부 인테리어는 기존에 한옥이 가진 유려한 선의 아름다움은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달했다. 특히 서까래를 노출하고, 간접 조명을 다는 방식으로 천장에 포인트를 둔다. 현대 건축에서는 인테리어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천장이지만, 한옥에서는 충분히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목재가 주는 자연스러움과 따스함이 가미되어 멋스러운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한편 한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인 ‘집과 자연 의 관계’는 모던 주택에서도 여전한 가치로 이어져 자연을 수용하고 함께 어울리려는 태도가 꾸준히 반영되고 있다. 주변의 산이나 경치뿐만 아니라 마당의 경관까지 집의 내부로 끌어들이도록 개구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자연을 접할 기회가 줄어든 현대사회에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된 것이다. 한옥의 미래와 나아갈 방향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가한옥센터(2019), “2013·2016·2018년 대국민 한옥인식 및 수요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옥 거주 수요는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놓여 있으며, 2018년에 특히 큰 폭으로 수요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옥에 거주하고 싶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2013년, 2016년, 2018년 조사 결과를 종합해본 결과, 겨울철 추위(16.7%) 및 생활의 편의성 부족(14.2%), 유지관리의 어려움(12.8%)이라는 응답이 차례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한옥이 겨울에 춥고 생활의 편의성이 부족하며 유지관리가 번거로울 것이라는 우려를 어떻게 바꾸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에 향후 한옥 거주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실제 한옥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옥의 거주 가치를 실증하고 이를 일반 국민에게 널리 알려 이해와 인식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옥 건축비용에 대한 문제 또한 연구해야 할 과제다. 나아가 한옥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에서 저자(고산)는 한옥의 우수성을 세계 속으로 전파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한다. “이미 많은 코리아타운이 세계 곳곳에 있지만, 그것은 한국인을 위한 공간이었다. 설령 외국인들이 그곳에 간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한국 음식을 체험하거나 한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사기 위해 가는 것이다. 한국을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제부터라도 한옥을 다시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를 담은 공간을 수출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의 미래 건축가들, 미래의 디자이너들, 미래의 도시 공학자들에게 한옥의 가치를 다시 심어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이 세계 어디에 자신들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든 그곳은 한국만의 특성이 잘 녹아 있는 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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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2월호 특집 2]한옥의 위기, 잃어버린 10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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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2월호 특집 5] 2018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_강릉 한참봉 고택
-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본상 되살아난 고택, 강릉 한참봉 고택 고택이 지닌 가치를 찾아 남기고[보존], 잊혀진 기억을 되살리며[복원], 기존의 상처를 아우르고[보수], 현대 삶을 담기 위한 공간의 확장[증축] 과정은 옛 건물을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시킨다는 의미에서 근자에 건축에서 회자되는 재생건축과 같은 맥락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되기 위해 설계자와 시공자 그리고 건축주, 이 3자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작업을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글 안경호 건축가(㈜도시건축사사무소) | 사진 조신형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강릉시 담산동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전통 한식韓式 목구조 대지면적 1979㎡(598.64평) 건축면적 230.86㎡(69.83평) 건폐율 11.66% 연면적 230.86㎡(69.83평) 용적률 11.66% 설계기간 2015년 8월~2016년 3월 공사기간 2016년 3월~2017년 9월 건축비용 10억 원(3.3㎡당 1,430만 원) 토목공사유형 콘크리트 옹벽 및 자연석 석축 토목공사비용 1억 원 설계 ㈜도시건축사사무소 안경호 063-714-3211 시공 ㈜고진티엔시 대표 강석목 031-978-0663 http://gojintnc.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한식 그을림 기와 중와(고령기와) 벽 - 전통 한식 흙벽 위 회벽 바르기 내부마감 천장 - 한지 벽 - 한지 바닥 - 한식 장판지 마감 외 단열재 열반사 단열재 창호 한식 창호(소목장 제작) 주방가구 자체 제작 위생기구 EL223. 절수형 양변기 외(대림비엔코)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귀뚜라미) 및 재례식 구들 난방 배치도 고택, 사라질 위기에 처하다 강릉은 우리나라 전통 가옥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선교장을 중심으로 한 북촌과 남진용 가옥, 정의윤 가옥 등을 중심으로 한 남촌에 다수의 전통 가옥이 현존하고 있다. 이들 전통 가옥은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돼 보존·관리되고 있다. 한참봉 고택은 강릉의 남촌인 담산동에 위치한다. 참봉 벼슬을 지낸 고故 한기직 공께서(건축주의 증조부) 1916년 사랑채를 건립했고, 이후 1936년 안채를 건립했다. 100년이란 세월을 견디며 4대에 걸친 한 가족의 역사와 함께했던 고택은 원주-강릉 철도건설사업으로 불가피하게 토지 및 건물이 수용되어 사라질 위기였으나, 다행히 인근으로 이축돼 보존됐다. 증축, 이전한 사랑채 정면과 측면 모습 수리 전 사랑채 모습 첫 만남, 기억을 되살리다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곳간과 행랑채 등 부속 시설을 하나로 결합한 튼 ‘□’자 형태의 평면이 화려하진 않지만, 당당하고 짜임새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수용을 앞둔 고택은 관리 부재로 급속도로 훼손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특히 주변 수목의 침범과 지의류 번식은 양명해야 할 가옥에 음습함을 더했다. 추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안채의 평면계획(양통형 겹집 구조) 및 사랑방과 사우를 통합한 사랑채, 그리고 각 실 천장에 설치한 고미반자는 강릉지역 건축의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또한 사랑채 분합문 상부의 머름청판 조각 형식과 각종 창호의 철물 장식 사용은 근대 한옥의 특징을 보여줬다. 강릉지역의 건축적 특징을 간직하고 있는 본 건물은 주변에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번 해체하면 그 원형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기에 그 흔적을 남기기 위한 정밀 실측을 병행하기로 건축주와 뜻을 같이했다. 사랑채 내부 한참봉 고택은 분합문 상부의 머름청판 조각 형식, 각종 창호의 철물장식 사용 등 근대 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평면도 부지의 선정 기존 고택의 좌향은 동쪽의 낮은 구릉을 등지고 백두대간의 망덕봉과 칠성대를 바라보는 서남향으로 자리했다. 고택이 자리한 모산茅山은 강릉의 대표적인 양반마을이며, 인근에 위치한 건축주의 선영先塋은 새로운 부지를 선정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존 부지에서 남쪽으로 약 120m 떨어진 곳에 터를 정하고 산세 흐름에 맞춰 북쪽으로 약간 치우친 서향으로 자리 잡아 멀리 백두대간의 대관령을 바라본다. 안채 증축 전과 후 안채 진입로 넓은 마당과 레벨이 높은 안채의 기단은 실내로 유입되는 빛의 양이 증가해 기존 고택보다 밝다. 공간의 확장 이축移築 시 건축주는 부엌 개량과 방의 규모 확장 등 현대생활의 기능만 담을 것을 요구했다. 고택이 지닌 건축적 특징과 문화재라는 데에 가치를 두고, 집의 얼굴 격인 사랑채는 원형 복원에 방점을 찍고 안채와 부속채는 기능과 편의성을 고려해 약간 변형하기로 설계 방향을 설정했다. 전통 한옥의 간살이(보통 8척尺)는 현대생활의 기능을 담기에는 좁은 공간이다. 한옥의 특성상 보칸으로 확장하는 건 쉽지 않다. 고택이 지닌 DNA를 보존하며 공간 확장을 보존하기 위해 도리칸으로 고려했다. 안채 평면 부엌 상부에 있던 다락은 그대로 유지했다. 바닥은 부뚜막 높이만큼 높였지만 아궁이는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멀리 백두대간이 바라보인다. 한참봉 고택은 추위에 대비해 안채와 사랑채, 곳간과 행랑채를 하나로 결합한 튼 ‘ㅁ’자 구조다. 고택에 가치를 두고, 사랑채는 가능한 원형을 복원했다. 안채와 부속채는 최소한의 기능과 편의성을 적용했다. 구성인 6칸 겹집의 상방을 안방과 분리해 사이에 한 켜(마루방과 화장실)를 채움으로써 각 공간의 독립성[Privacy]을 확보하고 상방 남쪽에 별도의 마루방을 두어 단열 효과를 높였다. 또한 비교적 규모가 큰 부엌은 상부 다락의 보존을 위해 바닥 높이를 조금 높이는 대신 기존 아궁이는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곳간채와 행랑채도 각각 모듈을 1칸 더해 방의 규모를 키우고, 개별 화장실을 설치해 편의를 도모했다. 실내 공간 확장은 필연적으로 안마당의 확장을 가져왔으며, 넓은 마당과 높은 안채의 기단은 각 실내로 유입되는 빛의 양을 증가시켜 기존 고택보다 더욱 양명한 공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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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2월호 특집 5] 2018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_강릉 한참봉 고택
잡지/구독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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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2018년 12월호 발간
- 2018 DECEMBER vol.237 SPECIAL FEATURE2018 한국건축문화대상... 등 수상 주택 모음 우리나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한국건축문화대상’을 비롯해‘대한민국신진건축사대상’,‘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준공 부문 수상 주택을 모아 소개한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문화적 가치가 우수한 작품을 매년 선정 시상하며, 우리의 건축문화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건축은 문화’라는 대명제 아래 우리나라 건축의 우수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대한민국신진건축사대상은 경력 부족 등으로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신진건축사의 능력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해 창의력과 기술력 등 설계자의 역량을 중시하는 여건을 마련하고, 우수한 신진건축사를 발굴·육성해 건축설계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된 건축제전이다.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은 목조건축의 우수성과 친환경성, 실용성과 주거의 쾌적함을 국민에게 알려서 목조건축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또한 건축학도들에게 목조건축에 대한 관심과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068Ⅰ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 대한민국신진건축사대상 대상 ‘숨기기’와‘보여주기’의 절묘한 줄타기, 서림연가074Ⅰ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대나무 숲을 닮은 김해 스틸그로브Steel Grove080Ⅰ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대상 책 향기 그윽한 원주 서향각書香閣086Ⅰ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본상 작지만 큰 집, 일상의 한옥 채효당采孝堂092Ⅰ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본상 되살아난 고택, 강릉 한참봉 고택 HOUSE STORY전원 속 집들에 관한 행복한 이야기 100Ⅰ세 아이의 기를 팍팍 살리는 안성 주택108Ⅰ차경과 풍류로 가득한 제천 주택114Ⅰ캠핑, 우린 집에서 즐겨요. 세종 낙락당122Ⅰ따로 또 같이‘헤쳐 모여’, 영주 주택 ARCHITECT CORNER128Ⅰ여섯 개의 얼굴을 가진 용인 마법의 집136Ⅰ공간 쪼개기로 효율성 높인 세종 코르크하우스144Ⅰ작은 땅, 넓은 집... 시흥 듀얼하우스DUAL HOUSE152Ⅰ테라스로 도심 주택의 한계 극복한 대구 어반 테라스Urban Terrace160Ⅰ천혜의 북한산 경관을 삼면에 담은 은평한옥마을 자함헌自含軒166Ⅰ대지에 순응한 사다리꼴주택, 제주 온평리 공방 STYLING INTERIOR170Ⅰ생활과 예술을 넘나드는 공간 마술, 라피나Raffina 주택3개의 매스로 나뉜 듯한 라피나는 포치와 발코니, 베란다를 만들며 돌출된 직선 라인이 우직하면서도 든든한 인상을 준다. 현관을 지나 실내에 들어서면 외장재와 동일한 내장재, 그리고 유사 색상을 선택해 통일감을 줬다. 그 가운데 각 실마다 조명, 몰딩 등 포인트를 줘 실내가 전혀 심심하지 않다. 또한 거주자의 생활 패턴에 맞게 공간을 배치해 짜임새가 있다. HOUSING INFORMATIONHOME & GARDEN177Ⅰ한겨울 집 안 가득 푸른 기운을 발산하는 ‘온실’180Ⅰ아름다운 정원 조경 레시피 85182Ⅰ쾌적한家 건강한家 제로에너지주택을 위한 물과 열관리188 Ⅰ공간계획 우리 집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다용도실/팬트리/수납공간 레시피RECIPE 192ⅠFURNITURE 맞춤가구로 완성하는 나만의 공간_독서가 좋아지는 서재편194ⅠHOME PLAN 작은 집을 짓자ARCHITECTURE DESIGN196Ⅰ보통의 집200Ⅰ32평형 입체적 느낌을 강조한 전원주택눈에 띄네121Ⅰ‘하나뿐인 내편’인테리어 자재159Ⅰ드라마‘남자친구’에 사용된 바닥재, 강마루‘세라 쉐브론’066Ⅰ김창범 시인의 시로 짓는 집 세상을 덮는 집202Ⅰ사색의 공간 대화와 선언204ⅠNEWS & ISSUE176Ⅰ애독자 사은 퀴즈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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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2018년 12월호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