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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전원주택, 귀향하여 쉬고 또 쉬는 집 '휴휴당休休堂'
- 주택은 건축주를 쏙 빼닮는다고 한다. 건축주가 은퇴 후 귀향하여 산천초목山川草木을 벗 삼아 유유자적悠悠自適한 노후를 보내고자 지은 부여 휴휴당이 그러하다. 전형적인 산골마을에 들어선 단아하고 수수한 휴휴당, 그 속으로 들어가보자.글 윤홍로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 | 취재협조 굿하우스※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충남 부여군 외산면 삼산리지역/지구 농림지역용도 단독주택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층수 지상 2층건물 높이 8m대지면적 756.00㎡(228.69평)건축면적 81.65㎡(24.70평)건폐율 11.16%연면적 109.69㎡(33.18평) 1층 81.65㎡(24.70평) 2층 28.04㎡(8.48평) 다락 11.70㎡(3.54평)용적률 14.87%공사기간 2017년 2월∼4월 쉬고 또 쉬는 편안한 집, 휴휴당休休堂. 충남 부여군 외산면 삼산리에 들어선 박주남(62)·양신숙(59) 부부의 복층 경량 목조주택의 당호堂號이다.삼산리는 좌우 가까이 만수산과 감봉산이 마주 보고 전면 들판 너머로 월하산이 바라보이며 산과 들을 에돌아 웅천천이 흐르는, 자연을 벗하며 풍류를 즐기기에 맞춤한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건축주는 이 마을이 고향으로 고등학생 때부터 공직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줄곧 대전과 서울 등 객지에서 생활했다. 40여 년 만에 귀향해 노후를 편안하게 쉬면서 지낼 요량으로 지은 주택이니 휴휴당만큼 잘 어울리는 당호도 없을 듯하다.객지에서 일가를 이루고 생활하다가 귀향해 주택을 짓고 사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 남편은 향수鄕愁에 젖어 귀향을 바라지만, 아내는 도시에서의 삶에 익숙한 터라 귀향을 반대하는 편이다. 그래서 선택하는 것이 고향으로의 U턴이 아닌, 도시 외곽 풍광 좋은 전원으로의 P턴이다. 그러면 이들 부부는 어떻게 귀향을 결심한 것일까.“귀향, 그게 쉬운 일은 아니죠. 배우자도 같이 가야 하니까요. 우리는 둘 다 이곳이 고향이라 부담 없이 내려왔어요. 처가댁이 여기서 가깝거든요. 퇴직하고 유관 기관에서 5~6년 더 일할 수도 있지만, 남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들을 바에야 퇴직하자마자 고향에서 한가하게 지내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어요. 직장에서 일도 할 만큼 했고, 어느 정도 위치에도 올라봤으니 미련 없이 귀향을 선택한 거예요.” 매스를 조망을 고려해 북서쪽을 등진 ‘역기자’자 형태로 잡고, 그 위에 박공지붕과 모임지붕을 얹은 휴휴당 유유자적하는 건축주의 삶을 닮은 주택휴휴당이 앉혀진 터는 건축주가 선친에게 물려받은 포도밭이었다. 건축주는 4년 전에 주택을 앉히기 좋게 터를 1.5m 정도 성토했다.대지는 마름모꼴로 좌·우면은 왕복 2차선 지방도로와 하천구역에, 전·후면은 밭에 접한다. 주택 우측면의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휘어져 흐르는 웅천천은 골이 깊은 데다 하천부지가 완충 역할을 하기에 범람 걱정은 없으며, 오히려 산야와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게 한다. 관건은 지방도로에 접한 좌측면을 어떻게 보완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건축주가 찾아낸 해법이다.“주택 및 풍수지리 서적을 보면서 직접 배치도와 평면도를 그렸어요. 건축 협의 때, 그것을 굿하우스에 보여줬는데 몇몇 부분의 수치만 바뀌었을 뿐 거의 수정하지 않았을 정도로요. 우리 집은 좌측 도로에서 띄워서 ‘역기역’자 형태로 배치했어요. ‘一’자 형태로 앉히면 도로 또는 산만 볼 수밖에 없기에 산과 들, 하천을 모두 다각도로 바라보도록 입면을 계획한 거죠. 그리고 차량 소음 문제는 도로와 집 사이에 주차장과 창고를 만들어서 해결했고요. 또한, 차량 출입구만 도로 쪽에 내고, 대문은 일부러 도로에서 집과 마당, 그리고 산과 들과 하천을 보면서 진입하도록 동선을 돌려서 집 전면 우측에 냈어요. 바로 들어오면 느슨한 느낌에서랄까. 집의 입면 형태와 방향을 살펴서 대문의 위치를 정했는데, 지나가던 스님도 집을 보고 ‘향을 잘 잡았다’고 하더군요. ‘앞에 바라보이는 산이 한번 치고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이 마치 임신한 여자의 배로 보인다’면서 ‘풍요를 상징한다’고 했어요.” 단열·방화문과 3연동 미서기 중문, 그리고 수납장과 하부 매립등 등으로 실용적으로 디자인한 현관 ▶MATERIAL외부 지붕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돌회색, 오웬스코닝) 벽 - 스타코 플렉스, 인조석(노벨스톤) 데크 - 애쉬 방부목내부 천장 - 합지 벽 - 합지 바닥 - LG하우시스 소리잠 T4.5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8-24 가등급(에코배트) 벽 - 글라스울 R24-14.75 가등급(에코배트) 내벽 - 글라스울 R11-15(에코배트)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1종 T50 2층 바닥(차음용) - 글라스울 R19-15(에코배트)계단실 디딤판 - T38 멀바우 집성목 챌판 - T18 레드파인 티쿠릴라 오버코트 마감 핸드레일 - 멀바우창호 T46 로이 3중유리 독일식 시스템창호(케멀링)천창 벨룩스현관문 코렐 라인플레이트 솔라오크 MS24현관 중문 예림임업 3연동 미서기 YG100방화문 메리트도어 W205Y 초코브라운방문 예림임업 벨로체 L400조명 LED 노크위생기구 원피스 양변기 - 대림 CC260 반다리 세면기 - 대림 CL760P 레인 샤워기 - 대림 DL-B9010난방기구 콘덴싱 보일러(경동)설계 및 시공 굿하우스 010-9021-5476 www.goodhaus.org 가사 동선을 고려해 가전과 가구를 배치한 주방. 풍광을 내다보며 가사를 돌보도록 싱크대 위에 창을 크게 냈다. 식당 평면 구조는 1층을 ‘역기역’자 매스로 배치하고, 2층 ‘一’자 매스를 1층 좌측 상부에 올려놓은 형태다. 1층 선과 선이 만나 모서리를 이루는 중앙 부분의 현관으로 들어서서 3연동 미세기 중문을 열면 주방/식당과 마주하고, 그 좌측으로 다용도실이 보인다. 벽면을 따라 냉장고, 개수대, 조리대, 가열대, 식탁 순으로 사용하기 편리하게 가전 및 가구를 배치한 구조다. 개수대 상부에 풍경이 바라보이는 제법 큰 장방형 창이 있다.주방/식당과 우측 거실 사이에는 오픈형 내벽으로 두 공간을 따로 또 같이 계획했다. 건축주가 건축박람회에서 찾아낸 것이다.“책도 많이 보고 엄청 많이 고민한 부분이에요. ‘역기역’자 집은 거실과 주방/식당의 공간 배치가 자유롭지 못하더라고요. 자바라로 나눈 집도 있고……. 건축박람회를 둘러보다가 지금의 우리 집처럼 거실과 주방/식당을 나눈 집을 봤는데 아이디어가 참 좋더군요. 그래서 똑같이 따라서 한 거예요.” 거실은 단층 구조임에도 삼면으로 창호와 창을 내 답답함보다 안정감과 개방감이 느껴진다. 거실에서 본 마당 거실은 단층 우물천장 구조인데 전면 창호뿐만 아니라 우측면과 후면에도 창을 내 공간이 한결 넓고 시원스러운 느낌이 든다. 거실 소파에 앉으면 사방으로 자연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축주가 거실을 단층으로 계획한 이유는 무엇일까.“여러 집을 방문했지만, 천장고가 너무 높으면 휑한 게 안정감이 없어 보였어요. 그래서 우리 집 거실은 단층 구조로 지붕이 거실 천장보다 1.5m 정도 위에 있지만, 천장고를 더 낮춰 마감한 거예요. 그 부분을 활용해 커튼 박스를 설치했고요.” 주택 좌측 전면에 드레스룸을 둔 안방 두 벽면에 창을 내고 화이트 톤의 합지로 마감해 실제 면적보다 넓어 보이고 분위기도 밝고 환하다. 주택 좌측 전면에 드레스룸을 둔 아담한 안방이 있다. 외부로 향한 동·남쪽 두 벽면의 적당한 위치에 창을 내 자연광과 조망을 확보한 데다 화이트 톤의 합지로 마감해 실제 면적보다 넓어 보이고 분위기도 밝고 환하다. 1층에 화장실은 안방과 계단실 사이에 1개만 있지만, 부부만 생활하고 각 공간에서 접근도가 높은 위치이기에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다.2층은 출가한 두 자녀의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계단실과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전면에 침실이, 후면에 다락처럼 꾸민 방이 있다. 전면 침실은 1층 안방과 마찬가지로 두 벽면에 좌우로 긴 장방형 큰 창을 내 자연광과 조망을 끌어들였다. 반면, 후면의 다락방은 위치의 한계상 벽면에 작은 환기 전용 창과 경사 천장에 하늘을 올려다보는 천창天窓만 냈을 뿐이다. 도시의 아파트에서 보지 못한 지붕 구조와 천창 때문일까. 건축주는 친손자가 찾아오면 다락방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멀바우 집성목 계단판, 레드파인 티쿠릴라 오버코트 마감 챌판, 멀바우 핸드레일로 마감한 계단실 “손자를 둔 사람들이 다락을 많이 만들기에 우리도 따라서 만든 거예요. 손자가 오면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아이들 가족이 함께 내려오면 아이가 있는 아들 부부가 다락방을, 딸 부부가 침실을 사용해요.” 2층 방. 두 벽면에 좌우로 긴 장방형 큰 창을 내 자연광과 조망을 끌어들였다. 경사 천장을 활용해 천창天窓을 낸 다락 휴휴당은 전원 속에 오뚝 자리한 주택으로 북서계절풍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매스를 북서쪽을 등진 ‘역기자’자 형태로 잡고, 그 위에 박공지붕과 모임지붕을 얹은 구조다. 외벽은 노벨스톤 인조석(고담돌 프라임)과 아이보리색 스타코 플렉스로, 지붕은 오웬스코닝 돌회색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로 마감해 단아하고 수수한 분위기가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린다.‘우리 집이라 그런지 뒤태도 멋지다’는 건축주. 마당에 잔디를 깔고 나무를 심고 향토색 짙은 토종꿀벌통과 항아리를 배치하고 … 지금은 대문 앞에 이식한 배롱나무가 자리 잡도록 돌보느라 분주하다.“이 나무는 선친이 40년 전에 고향 집 앞에 심었던 거예요. 나무가 있던 자리에 하천공사를 한다기에 이 집 대문 앞에 옮겨다 심었어요. 아버지는 지금 안 계시지만, 한번은 어머니하고 농담으로 ‘이 집을 위해서 아버지가 40년 전에 배롱나무를 심으신 것 같다’며 웃었죠.”쉬고 또 쉬는 편안한 집, 휴휴당. 건축주가 오랜 객지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에서 유유자적하며 노후를 보낼 요량으로 지은 주택이라서 그럴까. 주변의 산천초목이 건축주의 풍류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거실 앞 테라스 주택 우측에서 전면으로 산과 들을 에돌아 웅천천의 물소리가 청량감을 더한다. 마당 외벽은 인조석과 스타코 플렉스로, 지붕은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로 마감한 단아하고 수수한 분위기가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린다.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귀향하여 쉬고 또 쉬는 집, 부여 휴휴당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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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전원주택, 귀향하여 쉬고 또 쉬는 집 '휴휴당休休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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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철학을 담은 ‘선물’ 같은 남양주 전원주택
-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이를 만나면 반갑다. 특히 온 정성이 들어가는 집에 어떠한 생각이 담겨 있는지 알아준다면 그 반가움은 배가 될 것이다. 남양주 주택은 건축주와 시공사의 철학이 담겨 있는, 알고 보면 놀라운 요소가 가득한 집이다. 유행을 무작정 따르지 않고 전통과 생각이 담긴, ‘아는 만큼 보이는’ 그런 건축물이다. 글 김수진 사진 백홍기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남양주 화도읍 가곡리 건축구조 경량목구조 (용도 생산관리지역) 대지면적 450.00㎡(136.36평) 건축면적 85.00㎡(25.75평) 연면적 106.00㎡(32.12평) 지하 36.00㎡(10.90평) 1층 65.00㎡(19.69평) 2층 21.00㎡(6.36평) 별채(바베큐장) 20.00㎡(6.06평) 건폐율 18.88% 용적률 23.55% 설계기간 2015년 11월 ~ 2015년 12월 공사기간 2016년 1월 ~ 2016년 5월 공사비용 1억 8천만 원(3.3㎡당 450만 원) ※설계 및 시공 파인그로브 010-3844-0455 www.pinegrove.kr 정면도 좌측면도우측면도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태리 기와(피카 우르비노) 외벽 - 스타코 플렉스, 노벨스톤 인조석 내부마감 실내 주요 마감재 - 페인팅 벽 - 타일 거실 천장 - 베니치아 씰링 후 페인팅 침실 천장 - 실크벽지 바닥 - 포세린 타일 창호 알파인 3중창 단열재 외단열 - EPS 30 내단열 - 가디안 인슐레이션(R21, R30) 주방기구 우리씽크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엔틱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 드는 나무문으로 토스카나 형식을 완성했다. 은은한 조명이 돋보이는 조명까지 켜지면 마치 이탈리아의 한 주택을 방문한 착각마저 든다. 고급 건축? 토스카나! 토스카나Toscana는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주州로 고대부터 발전해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이 된 지역이다. 미켈란젤로부터 갈릴레오, 단테, 푸치니 등 당대 예술가가 태어나거나 활동했던 문화와 건축, 예술의 중심지였다. 삶의 여유가 가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전통을 지키며 산다는 자부심이 가득한 지역이기도 하다. 토스카나에서는 보통 돌과 흙을 기본으로 집을 짓고 점토기와를 얹는 건축 양식이 발전해왔다. 단순해 보이지만 어느 곳에서도 잘 어울리는 자연스러움을 자랑하며 내구성까지 높아, 집 좀 안다 싶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건축풍으로 지금까지도 인기가 높다. 게다가 고대 로마시대 귀족 등 상류층이 살던 건축양식이 전해지고 발전된 건축 양식으로, 현재 고급주택이나 유명 휴양지 펜션을 짓는데 적극 활용되고 있다. 건축주들이 토스카나 건축 양식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남양주 건축주도 이러한 이유로 토스카나풍 집을 짓기 위해 파인그로브에 의뢰했다. 다수의 유럽풍 주택을 지어온 경험과 집에 대한 명확한 철학이 있는 파인그로브라면 믿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음각의 사각형으로 처리한 천장에서 벽까지 화이트톤으로 통일해 집이 넓어 보인다. 전면 유리로 작업한 거실 유리문 너머로 깔끔한 마당과 자연스럽게 조성된 정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짧은 시간에도 가족 간 이야기가 끊이지 않도록 부엌이 거실을 바라보게 했다. 천장과 벽을 잇는 기둥으로 거실과 부엌을 분리해 1층 공간이 깔끔하게 정리됐다. 육각형 모양의 이 공간에 식탁을 두고 간단하게 식사하는 자리로 이용할 계획이다. 이국적인 공간과 세련된 조명이 조화롭다.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건축주 부부가 오가며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톤 다운된 칼라로 방을 꾸몄다. 또 두 개의 긴 창 너머로 별채와 마당, 정원을 내다 볼 수 있다. 1층 방에 딸린 드레스룸과 화장실. 세컨하우스이기 때문에 많은 짐이 필요하진 않아 꼭 필요한 옷가지나 개인용품을 수납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샤워 후 드레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방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동선을 짧게 잡았다. 1,2층을 시원하게 연결하면서도 공간을 크게 해치지 않았다. 나무계단과 벽, 블랙의 난간이 잘 어울리며 조화롭다. 전체적으로 아이보리화이트톤으로 맞춰 공간이 넓어 보이게끔 꾸몄다. 여기에 입체적인 문양의 벽지와 독특한 조명이 시선을 끌며 방 분위기를 살린다. 세컨하우스의 이런 ‘맛’ 남양주 주택 지하 주차장 측면 계단을 타고 정원이 있는 1층으로 오르면 가장 먼저 은은하면서도 정돈된, 그러면서도 화려한 바닥재가 두 눈을 사로잡는다. 마치 이탈리아 한 휴양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이국적인 모습에 마음이 즐거워진다. 다음에는 섬처럼 떨어진 두 채의 건물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따로 위치하지만 같은 형식의 외관과 지붕 색상이 통일감을 주고 소박한 크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이 집은 건축주 부부가 주말마다 이용하기 위한 ‘세컨하우스Second house’를 목적으로 지어졌다. 주로 부부 둘만 사용하거나 가끔 친구들이나 지인을 초대하는 목적으로 한 집이기 때문에 굳이 클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건물은 한 동만 설계했었다. 1층에 방 하나와 부엌, 2층에 방 하나를 계획했다. 그런데 건물을 짓던 와중에 건축주가 사람들을 대접하고 즐길 만한 공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외부에 작은 공간 마련을 원했다. 건축주의 요구에 파인그로브는 정원 한 편에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별채를 지었다. ‘세컨하우스 in 세컨하우스’인 셈이다. 급작스럽게 짓게 된 공간이지만 원 건물과의 조화를 잘 살려내 마치 원래 설계된 것처럼 지어져 전혀 부자연스러운 모습은 없다. 오히려 메인 건물과의 공간적 리듬감까지 느껴지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더욱 깊게 느껴진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처마와 아이보리빛 외벽 색상이 토스카나풍 건축양식을 잘 보여준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창문을 크게 내진 않았지만 세로로 길게 내 답답함은 없다. 바비큐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메인 건물과 동일한 이태리 기와와 외벽처리로 통일감을 줬다. 밖에서도 잘 볼 수 있고 오가기 편하도록 한쪽 벽 전체에 폴딩도어를 달았다. 집을 오가지 않아도 간단한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미니 주방을 마련해 편리성을 높였다. 바닥은 요즘 카페에서 자주 사용하는 에폭시로 처리해 먼지나 음식물로 인한 오염을 줄였다. 전통은 지키고, 상식은 깨는 집 남양주 주택은 살펴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는 집이다. 가장 먼저 메인 건물의 천정이 인상적이다. 요새 유행하는 개방형이 아닌 막힌 천정이기 때문이다. 유럽 귀족들이 자신의 품위와 전통을 자랑하기 위해 천정을 막아 화려하게 장식하며 신경 썼던 그 모습을 그대로 담은 것. 천정을 막은 대신 개방감을 주기 위해 1층 층고는 10피트로 설계했다. 덕분에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서 2층 천정을 바라보면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집 안 기둥과 벽체 양식도 토스카나 형식을 주며 전통미를 살려냈다. 단, 바비큐를 하고 즐기기 위해 마련한 별채의 천정은 오픈형으로 처리했는데, 사용 목적에 따라 건물 간 차이를 둔 점도 재미있는 요소다. 파인그로브가 이 집을 지을 때 가장 공들인 부분은 바로 계단. 집이 가지는 철학과 양식을 계단으로 잘 풀어내기 위해 고민이 많았단다. 오랜 생각 끝에 공간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튀지 않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남양주 주택은 상식을 다소 깨뜨리는 재미있는 집이기도 하다. 흔히 1층은 공동 공간, 2층은 개인 공간으로 사용된다면, 이 집은 2층을 공동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 있다고. 이유는 화장실의 위치 때문이란다. 1층에 있는 화장실이 안방을 거쳐 들어가는 프라이빗한 장소이기 때문에 2층을 거실 형식으로 사용하겠다는 것. 2층 발코니로 나가면 푸른 잔디와 깔끔한 정원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 풍요로운 경치를 사람들과 함께 즐기려는 건축주의 마음이 엿보인다. 여유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세컨하우스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in short]토스카나풍 주택은 어떤 이에게 추천하나? - 옛 것을 사랑하고 인간애가 있는 분들에게 적극 권한다. - 남들 하는 식으로 따라 짓는 방식보다는 서양 건축 문화가 어떻게 발전했고 그 역사가 어떻게 건축에 남아 계승되고 있는지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 추천한다. -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우리가 사는 집에도 통하는 말이다. 남들과 차별되면서도 철학 있는 집을 원하는 이에게 추천해 드린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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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철학을 담은 ‘선물’ 같은 남양주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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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부여 목조주택_굿하우스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귀향하여 쉬고 또 쉬는 집, 부여 휴휴당休休堂 주택은 건축주를 쏙 빼닮는다고 한다. 건축주가 은퇴 후 귀향하여 산천초목山川草木을 벗 삼아 유유자적悠悠自適한 노후를 보내고자 지은 부여 휴휴당이 그러하다. 전형적인 산골마을에 들어선 단아하고 수수한 휴휴당, 그 속으로 들어가보자.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 | 취재협조 굿하우스 HOUSE NOTE DATA 위치 충남 부여군 외산면 삼산리 지역/지구 농림지역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층수 지상 2층 건물 높이 8m 대지면적 756.00㎡(228.69평) 건축면적 81.65㎡(24.70평) 건폐율 11.16% 연면적 109.69㎡(33.18평) 1층 81.65㎡(24.70평) 2층 28.04㎡(8.48평) 다락 11.70㎡(3.54평) 용적률 14.87% 공사기간 2017년 2월∼4월 MATERIAL 외부 지붕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돌회색, 오웬스코닝) 벽 - 스타코 플렉스, 인조석(노벨스톤) 데크 - 애쉬 방부목 내부 천장 - 합지 벽 - 합지 바닥 - LG하우시스 소리잠 T4.5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8-24 가등급(에코배트) 벽 - 글라스울 R24-14.75 가등급(에코배트) 내벽 - 글라스울 R11-15(에코배트)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1종 T50 2층 바닥(차음용) - 글라스울 R19-15(에코배트) 계단실 디딤판 - T38 멀바우 집성목 챌판 - T18 레드파인 티쿠릴라 오버코트 마감 핸드레일 - 멀바우 창호 T46 로이 3중유리 독일식 시스템창호(케멀링) 천장 벨룩스 현관문 코렐 라인플레이트 솔라오크 MS24 현관 중문 예림도어 3연동 미서기 YG100 방화문 메리트도어 W205Y 초코브라운 방문 예림도어 벨로체 L400 조명 LED 노크 위생기구 원피스 양변기 - 대림 CC260 반다리 세면기 - 대림 CL760P 레인 샤워기 - 대림 DL-B9010 난방기구 콘덴싱 보일러(경동) 설계 및 시공 굿하우스 010-9021-5476 www.goodhaus.org 쉬고 또 쉬는 편안한 집, 휴휴당休休堂. 충남 부여군 외산면 삼산리에 들어선 박주남(62)·양신숙(59) 부부의 복층 경량 목조주택의 당호堂號이다. 삼산리는 좌우 가까이 만수산과 감봉산이 마주 보고 전면 들판 너머로 월하산이 바라보이며 산과 들을 에돌아 웅천천이 흐르는, 자연을 벗하며 풍류를 즐기기에 맞춤한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건축주는 이 마을이 고향으로 고등학생 때부터 공직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줄곧 대전과 서울 등 객지에서 생활했다. 40여 년 만에 귀향해 노후를 편안하게 쉬면서 지낼 요량으로 지은 주택이니 휴휴당만큼 잘 어울리는 당호도 없을 듯하다. 객지에서 일가를 이루고 생활하다가 귀향해 주택을 짓고 사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 남편은 향수鄕愁에 젖어 귀향을 바라지만, 아내는 도시에서의 삶에 익숙한 터라 귀향을 반대하는 편이다. 그래서 선택하는 것이 고향으로의 U턴이 아닌, 도시 외곽 풍광 좋은 전원으로의 P턴이다. 그러면 이들 부부는 어떻게 귀향을 결심한 것일까. “귀향, 그게 쉬운 일은 아니죠. 배우자도 같이 가야 하니까요. 우리는 둘 다 이곳이 고향이라 부담 없이 내려왔어요. 처가댁이 여기서 가깝거든요. 퇴직하고 유관 기관에서 5~6년 더 일할 수도 있지만, 남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들을 바에야 퇴직하자마자 고향에서 한가하게 지내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어요. 직장에서 일도 할 만큼 했고, 어느 정도 위치에도 올라봤으니 미련 없이 귀향을 선택한 거예요.” 유유자적하는 건축주의 삶을 닮은 주택 휴휴당이 앉혀진 터는 건축주가 선친에게 물려받은 포도밭이었다. 건축주는 4년 전에 주택을 앉히기 좋게 터를 1.5m 정도 성토했다. 대지는 마름모꼴로 좌·우면은 왕복 2차선 지방도로와 하천구역에, 전·후면은 밭에 접한다. 주택 우측면의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휘어져 흐르는 웅천천은 골이 깊은 데다 하천부지가 완충 역할을 하기에 범람 걱정은 없으며, 오히려 산야와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게 한다. 관건은 지방도로에 접한 좌측면을 어떻게 보완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건축주가 찾아낸 해법이다. “주택 및 풍수지리 서적을 보면서 직접 배치도와 평면도를 그렸어요. 건축 협의 때, 그것을 굿하우스에 보여줬는데 몇몇 부분의 수치만 바뀌었을 뿐 거의 수정하지 않았을 정도로요. 우리 집은 좌측 도로에서 띄워서 ‘역기역’자 형태로 배치했어요. ‘一’자 형태로 앉히면 도로 또는 산만 볼 수밖에 없기에 산과 들, 하천을 모두 다각도로 바라보도록 입면을 계획한 거죠. 그리고 차량 소음 문제는 도로와 집 사이에 주차장과 창고를 만들어서 해결했고요. 또한, 차량 출입구만 도로 쪽에 내고, 대문은 일부러 도로에서 집과 마당, 그리고 산과 들과 하천을 보면서 진입하도록 동선을 돌려서 집 전면 우측에 냈어요. 바로 들어오면 느슨한 느낌에서랄까. 집의 입면 형태와 방향을 살펴서 대문의 위치를 정했는데, 지나가던 스님도 집을 보고 ‘향을 잘 잡았다’고 하더군요. ‘앞에 바라보이는 산이 한번 치고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이 마치 임신한 여자의 배로 보인다’면서 ‘풍요를 상징한다’고 했어요.” 평면 구조는 1층을 ‘역기역’자 매스로 배치하고, 2층 ‘一’자 매스를 1층 좌측 상부에 올려놓은 형태다. 1층 선과 선이 만나 모서리를 이루는 중앙 부분의 현관으로 들어서서 3연동 미서기 중문을 열면 주방/식당과 마주하고, 그 좌측으로 다용도실이 보인다. 벽면을 따라 냉장고, 개수대, 조리대, 가열대, 식탁 순으로 사용하기 편리하게 가전 및 가구를 배치한 구조다. 개수대 상부에 풍경이 바라보이는 제법 큰 장방형 창이 있다. 주방/식당과 우측 거실 사이에는 오픈형 내벽으로 두 공간을 따로 또 같이 계획했다. 건축주가 건축박람회에서 찾아낸 것이다. “책도 많이 보고 엄청 많이 고민한 부분이에요. ‘역기역’자 집은 거실과 주방/식당의 공간 배치가 자유롭지 못하더라고요. 자바라로 나눈 집도 있고……. 건축박람회를 둘러보다가 지금의 우리 집처럼 거실과 주방/식당을 나눈 집을 봤는데 아이디어가 참 좋더군요. 그래서 똑같이 따라서 한 거예요.” 거실은 단층 우물천장 구조인데 전면 창호뿐만 아니라 우측면과 후면에도 창을 내 공간이 한결 넓고 시원스러운 느낌이 든다. 거실 소파에 앉으면 사방으로 자연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축주가 거실을 단층으로 계획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집을 방문했지만, 천장고가 너무 높으면 휑한 게 안정감이 없어 보였어요. 그래서 우리 집 거실은 단층 구조로 지붕이 거실 천장보다 1.5m 정도 위에 있지만, 천장고를 더 낮춰 마감한 거예요. 그 부분을 활용해 커튼 박스를 설치했고요.” 주택 좌측 전면에 드레스룸을 둔 아담한 안방이 있다. 외부로 향한 동·남쪽 두 벽면의 적당한 위치에 창을 내 자연광과 조망을 확보한 데다 화이트 톤의 합지로 마감해 실제 면적보다 넓어 보이고 분위기도 밝고 환하다. 1층에 화장실은 안방과 계단실 사이에 1개만 있지만, 부부만 생활하고 각 공간에서 접근도가 높은 위치이기에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다. 2층은 출가한 두 자녀의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계단실과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전면에 침실이, 후면에 다락처럼 꾸민 방이 있다. 전면 침실은 1층 안방과 마찬가지로 두 벽면에 좌우로 긴 장방형 큰 창을 내 자연광과 조망을 끌어들였다. 반면, 후면의 다락방은 위치의 한계상 벽면에 작은 환기 전용 창과 경사 천장에 하늘을 올려다보는 천창天窓만 냈을 뿐이다. 도시의 아파트에서 보지 못한 지붕 구조와 천창 때문일까. 건축주는 친손자가 찾아오면 다락방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손자를 둔 사람들이 다락을 많이 만들기에 우리도 따라서 만든 거예요. 손자가 오면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아이들 가족이 함께 내려오면 아이가 있는 아들 부부가 다락방을, 딸 부부가 침실을 사용해요.” 휴휴당은 전원 속에 오뚝 자리한 주택으로 북서계절풍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매스를 북서쪽을 등진 ‘역기자’자 형태로 잡고, 그 위에 박공지붕과 모임지붕을 얹은 구조다. 외벽은 노벨스톤 인조석(고담돌 프라임)과 아이보리색 스타코 플렉스로, 지붕은 오웬스코닝 돌회색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로 마감해 단아하고 수수한 분위기가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린다. ‘우리 집이라 그런지 뒤태도 멋지다’는 건축주. 마당에 잔디를 깔고 나무를 심고 향토색 짙은 토종꿀벌통과 항아리를 배치하고 … 지금은 대문 앞에 이식한 배롱나무가 자리 잡도록 돌보느라 분주하다. “이 나무는 선친이 40년 전에 고향 집 앞에 심었던 거예요. 나무가 있던 자리에 하천공사를 한다기에 이 집 대문 앞에 옮겨다 심었어요. 아버지는 지금 안계시지만, 한번은 어머니하고 농담으로 ‘이 집을 위해서 아버지가 40년 전에 배롱나무를 심으신 것 같다’며 웃었죠.” 쉬고 또 쉬는 편안한 집, 휴휴당. 건축주가 오랜 객지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에서 유유자적하며 노후를 보낼 요량으로 지은 주택이라서 그럴까. 주변의 산천초목이 건축주의 풍류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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