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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대 집짓기, 21평 돌아가며 사는 집 - 이성범 건축가
-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 6 집은 사람과 자연, 공간이 서로 관계를 맺는 곳이다. 관계 설정에 따라 단순하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공간에 부여할 수 있다. ‘돌아가며 사는 집’은 단순한 순환 동선을 가졌지만, 공간 하나하나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변주 중심에는 중정이 있다. 돌아가며 사는 집은 우드플래닛에서 진행한 건축가 8인의 1억 원에 집짓기 프로젝트 『99하우스』 가운데 한 작품이다. 구성&인터뷰 사진 백홍기 기자 자료협조 우드플래닛,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HOUSING DATA규모 지상 1층대지면적 232.50㎡(70.33평)건축면적 73.15㎡(22.13평)연면적 70.76㎡(21.40평)건폐율 31.46%용적률 30.43%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외벽마감 테라코트지붕 T0.4 컬러강판창호 PVC 창호 <건축비 산출 내역>가설 및 토공사 400만 원기초 및 구조공사 4000만 원외장공사 1500만 원전기공사 500만 원창호공사 1300만 원설비공사 520만 원부대공사 1500만 원가구제작 1000만 원기타비용 2000만 원(직영 인건비)총비용 1억 1800만 원(부가세별도) ▶건축비 산출 부가 설명층고를 최대한 낮추고 내부 마감 공사를 간소화해 공사비를 줄였다. 창호는 로이 복층 유리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PVC 시스템창호를 적용해 공사비를 산출했다. 붙박이장은 현장 목수 제작을 기본으로 비용을 낮추고 주방은 전문 업체가 설치하는 것을 반영했다 ▶대지 조건 •대지면적 232.50㎡(70.33평) •북쪽이 좁고 남쪽이 넓은 마름모꼴 •동쪽에 6m, 남쪽에 4m 도로 인접 •동쪽에 하천이 있고 나머지 세 방향에는 상가를 둔 3층 건물과 인접 ▶거주자 조건 및 특징 신혼부부 남편(35세/게임 개발자) 게임을 좋아하고 피규어 모으는 게 취미다. 장식장 및 전시 공간이 필요하다. 아내(33세/공예 디자이너) 공예 디자인할 작업실, 낮잠과 독서할 공간, 구두가 많아 별도 신발장이 필요하다. 특징 각자 개성이 뚜렷하며 서로 취미 생활을 존중한다. 공간 중요순 작업실 겸 취미실-침실-욕실-주방-아이 방 가족계획 아이는 2년 후 하나만 낳을 예정▶‘돌아가며 사는 집’ 설계 포인트● 가족 구성원을 연결해 주는 핵심 공간으로 중정을 설정했다.● 실내 모든 곳에서 중정을 바라보도록 했다.●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내부화된 중정을 통해 개방감을 준다.● 모든 공간에 채광과 환기가 원활하도록 했다. 돌아가며 사는 집은 중정이 공간의 중심으로 작용한다. 거주자는 중정 주위에 배치한 공간을 순환하며 소통하고, 공간과 관계 맺는다. 모든 공간을 하나의 연결 고리로 연달아 배치한 이 집은 일반적인 주택 공간 구성과 다른 점이 많다. 건축가는 각자 개성과 삶을 담아낼 집을 원한 부부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공간을 구성해 그들의 삶이 투영되길 바랐다. 그러면서 각각의 특징적인 공간에서 본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중정은 가족을 연결하는 핵심 공간이자 집 안의 모든 공간을 하나로 엮어주는 가변적인 공간이다. 유기적 연결, 순환형 공간‘돌아가며 사는 집’은 대지 모양을 해석해 형태와 공간 조화를 이뤄냈다. 사다리꼴 모양 대지는 주택을 앉힐 때 자칫 애매한 공간이 생길 수 있는데, 이 집은 대지 모양대로 중정을 감싸도록 건물을 배치해 죽은 공간을 최소화하면서 대지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공간 구성 방식도 특별하다. ‘ㅁ’자 구조인 실내 공간은 복도 따라 각 실을 잇고 독립형 공간에는 양쪽에 문을 설치해 막힌 곳 없이 연결되는 순환구조로 계획했다. 이러한 ‘순환’ 개념은 전체 공간 구성의 뼈대를 이룬다. 22평 규모의 건물은 아홉 칸으로 나뉘며, 변화하는 공간과 변화하지 않는 공간으로 분리된다. 먼저 건물 네 귀퉁이에 기능적으로 고정된 현관, 다용도실, 위생 공간, 마스터룸을 배치했다. 현관은 가로 2.6m 세로 1.9m(약 1.5평)로 구두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수납장을 넉넉하게 배치하고 신을 신고 벗는 공간은 최소화했다. 현관에서 벽 따라 설치한 싱크대를 지나면 다용도실이 나온다. 다용도실에는 앞으로 늘어날 주방 도구를 수납할 붙박이장과 세탁기, 보일러가 있다. 다용도실과 대각선 맞은편에 있는 위생 공간은 욕조와 변기, 세면대가 전부지만 넉넉한 욕조와 데크 마당으로 연결되는 큼직한 창이 있어 답답하지 않다. 부부 침실로 활용하는 마스터룸은 공간에 변화를 주는 다른 공간과 달리 오로지 부부만의 영역으로 계획했다. 이러한 고정 공간들은 기능에 필요한 최소 면적으로 배치해 나머지 공간의 활용 범위를 넓혔다. 내부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고유 기능을 가진 실이 동시에 통로 역할을 하면서 유연한 공간 경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두 개의 기능을 포함한 개별 공간들은 각각 용도와 상황에 따라 벽이나 문, 가구로 구획해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면서 전체 유기적 공간을 형성한다. 공간 중심, 중정돌아가며 사는 집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은 중정이다. 중정은 기능적인 채광과 통풍뿐만 아니라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정서적인 공간으로 집의 중심이다. 또한, 모든 공간과 접하고 내부로 열린 구조라 실내외를 편리하고 긴밀하게 이어주며, 서로 시선을 연결해 소통의 공간이 되기도 하다. 그리고 침대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침실, 2인용 아일랜드 식탁이 전부인 주방 등 모든 실내 공간을 콤팩트하게 구성하면서 답답해진 느낌은 모든 실에 중정을 끌어들이는 통창을 내 넓은 공간감으로 상쇄했다. 창호 계획은 내부에서 충분한 조망과 통풍을 확보하면서 바깥으로 향할 필요성이 낮아져 자연스럽게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 외부와의 단절, 자유롭게 열린 집 안 분위기는 더욱 ‘나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한다. 돌아가며 사는 집은 실내보다 마당에, 주거 공간보다 취미 공간에 집중했다. ‘각자 취미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부’라는 데 초점 두고 자기를 드러냄과 동시에 몰입하는 이중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따라서 중정과 취미 방에 선택과 집중함으로써 불필요한 외부 시선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내부에서는 중정을 중심으로 활짝 열린 반전 있는 공간을 설계한 것이다. 부부의 취미방은 아기자기한 공간들과 대조적으로 탁 트인 유일한 공간이다. 각 4평으로 집 한 면 전체를 차지하는 취미 방은 각자 취미 생활에 몰입하는 작업실이자 전시실로, 응접실이자 거실로 다양하게 활용하며, 이 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리고 벽이 아닌 가구로 공간을 나누고 중정을 향해 창을 열어 두어 ‘따로 또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배려했다. 묻고 답하다Q‘ 돌아가며 사는 집’콘셉트는.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집 구조와 다르게 모든 공간을 연결고리처럼 연달아 배치한 ‘순환형 구조’다. 거대한 띠처럼 중정을 둘러싸도록 나열한 각 공간이 ‘실이면서 동시에 통로’ 기능을 한다. 유기적으로 모든 공간은 하나의 연결된 공간이며, 벽 대신 문이나 가구 등으로 구획해 개별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모든 공간은 중정과 접해 있어 쉽게 내·외부 공간을 긴밀하게 연결한다. 실내 모든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시각적 연계가 가능해 작은 공간이지만 보다 큰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Q‘ 돌아가며 사는 집’핵심 공간은 어디이며 어떻게 연계되는가.이 집의 중심은 ‘중정’이다. 중정은 ‘디자인적인 공간’이 아니다. 기능과 정서적 의미를 지니고, 활용하기에 따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공간이다. 채광과 통풍뿐만 아니라 각자 취미 생활을 중요하게 여긴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중정은 모든 실에 큰 창을 설치해 시각적, 공간적으로 중정을 적극적으로 실내로 끌어들여 공간감을 극대화하는 한편 건너편 다른 공간으로 시야를 확장하는 역할도 한다. Q 고영성, 이성범 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서로 추구하는 건축에 차이가 있나.오랜 시간 함께 건축설계를 하다 보니 조금 다르던 성향이 자연스럽게 닮아가는 것 같다. 각각 담당하는 프로젝트가 있지만, 서로 작업에 대한 관심도 높고 프로젝트 퀄리티를 위해 설계에 직접 관여하기도 한다. 한 가지 주제로 많은 대화를 하다 보면 종국에는 디자인이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귀결되는 느낌이다. Q 집 공간을 형성하는데 포머티브만의 필수 요소가 따로 있나.특정한 공간이라 말할 수 없다. 모든 집은 땅도 다르고 그곳에 사는 사람도 다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얘기하는 게 좋겠다. 집 설계는 내가 의뢰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뢰인이라면 어떤 공간에 살고 싶어 할지 고민하고, 피상적인 관계를 넘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의 삶을 알아가고 공감할수록 더욱 좋은 집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건축설계는 건축가 역할로만 채울 수 없다. 건축주의 능동적인 참여와 생각도 중요하다. 대화로 풀어가는 과정에서 건축주가 좋은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더해져 좋은 결과를 도출해낸다. Q 인증 심사위원을 맡은 배리어 프리 Barrier Free라는 게 무엇인가.건축물을 설계할 때 어린이, 고령자, 장애인 등 신체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건축 공간을 이용하는데 불편한 부분을 규정안에서 조정하고 조율하는 것을 말한다. 집을 설계할 때도 무장애 공간에 대한 요구 조건이 많은 편이다. 특히 집을 디자인할 때 공간 유연성과 사용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비실용적이고 불편한 공간을 줄여가는 데 초점 맞추기도 한다. Q 주거 공간에서 불편한 경계와 기능을 약화해야 할 게 있다면.방이라는 성격으로 굳어진 공간을 가르는 벽과 기능 위주로 구성되는 공간구조가 아닐까. 한 가지 용도로 공간을 규정하기보다 다양한 행위가 이루어지도록 융통성 있는 공간을 만드는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집은 시간 흐름에 따라 사용성이나 가족 구성원의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치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해결점으로는 내·외부를 긴밀하게 연결한다든지, 실내공간을 변화될 사용자의 삶에 맞춰 유연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Q 포머티브에게 공간은 어떤 의미인가.무척 어려운 질문이다. 우리는 매일 공간을 디자인하지만, 무수히 많은 공간의 의미를 불과 단어 몇 개로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마 우리에게 공간은 ‘가장 일상적인 기억을 담는 익숙함’이 아닐까 한다.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그곳은 시간과 사람에 의해 채워져야 의미와 가치가 발현될 것이다. 우리는 그 시작점을 일상적인 삶에서 실마리를 찾아내려고 한다. Q ‘잘 지은 집’과 ‘좋은 집’의 차이가 있다면.잘 지은 집은 기능적·기술적 방식의 접근법에 있어 빈틈이 없음을 말하는 것이고, 좋은 집은 기능·기술적인 부분을 넘어 감성적인 부분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겠다. 인간의 삶의 양상이 집적된 가장 대표적인 공간으로써 집은 건축가 혼자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공간을 점유하고 오랜 시간 흐름 안에서 공간을 채워가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건축가는 삶의 배경을 만들고, 공간에 삶의 향기가 스며들게 하는 건 결국 거주자들의 몫이 아닐까. Q 건축에 ‘감성’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감성’은 어떤 역할을 하나.많은 건축물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집은 다른 건축물보다 긴밀하고 밀접하게 우리 살과 맞닿아있다. 편리해야 하는 공간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편리성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는 감성적인 부분이 필요한 공간이다. 왜냐하면 집은 자연스럽게 그곳에 사는 사람을 닮아있고 시간이라는 흐름 안에서 무수히 적층 되는 이야기들의 집적체이기 때문이다. 감성은 공간을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Q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건축은 전문분야라는 인식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문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건축에 대한 관심은 결국 건축과 건축설계 가치에 대한 인식 재고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있다. 최근 유튜브에 ‘포머티v’라는 건축 이야기 채널을 개설해 많은 사람이 더욱 쉽게 건축에 가까워지도록 유쾌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만들고 있다. 특히, 인스타나 페이스북을 통해 사무실 생활이나 진행하는 건축 프로젝트를 가감 없이 공개해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려고 노력한다. Q 포머티브가 지향 또는 추구하는 건축(집)은.건물 안에서 사는 우리에게 건축은 가장 쉽고 가까워야 한다.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하는 영역이어야 하고 즐거운 일이어야 한다. 현학적 어휘로 치장한 어려운 건축보다 누구나 이야기하고 나누는 쉬운 건축을 하고 싶다. 우리의 건축적인 생각들을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고 구축하고자 한다. 그 건축물들이 많은 사람의 격정적인 공감과 환영을 받길 원한다.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대표 프로젝트 Project 01 중정을 향해 열린 곡성 월든하우스 부부는 계획 초기부터 무척 독특한 요구를 했다. ‘집의 모든 공간에서 서로 모습을 바라보고 싶다’는 조건이었다. 딩크족인 부부는 무언가를 항상 함께 하는 생활에 익숙해져 그러한 생활 패턴이 공간 구조에 고스란히 묻어 나오길 원했다. 이 집은 모진 부분 없이 부드럽게 흐르는 동선을 가졌다. 마당을 채운 햇살은 집 안에 담뿍 담긴다. 실내는 딱히 방이라고 칭할 만한 공간이 없다. 1층은 모든 공간이 유기적인 형태와 구조를 가지고 마당을 향해 열려있다. 마당은 모든 기능이 확장되는 배경이자 구심 역할을 한다. 주방-주 출입구-거실을 잇는 모든 공간은 중정을 향해 열려있어 밝고 따스하며 중정과 시각적, 공간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다. 2층은 가장 프라이빗 한 부부 침실이다. 아름다운 원경을 제공하며 1층과 다른 공간감과 시각적 확장을 준다. 주택은 남향을 고수하기보다 실내 모든 공간이 마당을 품게 해 균일하게 밝은 빛이 들게 하고 경관이 좋은 곳을 향해 시선을 열어 놓았다. 밤에는 커튼을 치지 않고도 내부화된 아늑한 마당에서 외부 간섭 없이 가족이나 손님들과 야외공간을 즐길 수 있다. 때론 대나무 담을 열어 마을과 소통하는 통로 역할도 할 것이다. HOUSE NOTE위치 전남 곡성군 옥과면규모 지상 2층건축구조 1층 철근콘크리트, 2층 경량 철골구조대지면적 613.70㎡(185.64평)건축면적 112.82㎡(34.13평)연면적 130.96㎡(39.61평)1층 112.82㎡(34.13평)2층 18.14㎡(5.49평)외부마감 외벽 - 스타코 외단열 시스템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바닥 - 포세린타일사진 고영성 소장 Project 02 안전한 오각형 주택 강릉 지안이네 강릉 지안이네는 1년 반 전 우리에게 부모님 집을 설계한 후 다시 찾아온 두 번째 시골 주택 프로젝트였다. 외형은 다르지만, 마당과의 관계성을 중요시했던 앞선 프로젝트와 같은 맥락으로, 사람이 공간에서 살아가는 방식도 하나의 콘텍스트 context로 작용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줬다. 아파트에 익숙한 이들이 단독주택에서 지내면서 가장 걱정하는 건 안전이다. 마당을 가진다는 것은 외부 간섭을 받고 안전과도 직결된다. 따라서 오각형 대지 형상 따라 자연스레 건물을 앉히고 아늑하고 안전한 마당을 갖는 중정형으로 구성했다. 형태는 동쪽에 있는 지안이네 외갓집과 관계를 고려해 열린 ‘ㄷ’ 자로 계획했다. 마당 레벨은 약 0.8m로 별채와 정주 공간 사이의 위계를 형성하며, 외부인이 진입할 때 별채 접근은 수월하지만 주거공간으로 접근하는 건 심리적으로 쉽지 않게 제한한다. 각 공간이 가진 툇마루와 평상은 내·외부 공간 흐름을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시선을 교차하며, 집 안 어디에서도 서로의 존재를 느끼게 한다. 주방은 집 중심에 있고 레벨은 별채와 같다. 주방은 모든 곳을 바라보는 구조다. 집 안 내부는 물론 마당에서 노는 아이, 별채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HOUSE NOTE위치 강원 강릉시 사천면규모 지상 2층, 별채건축구조 목구조대지면적 710.00㎡(214.77평)건축면적 155.25㎡(46.96평)연면적 173.24㎡(52.40평)1층 108.17㎡(32.72평)2층 17.99㎡(5.44평)별채 47.08㎡(14.24평)외부마감 외벽 - 벽돌타일, 적삼목, 구로철판지붕 - 알루미늄 징크내부마감 천장 - 합판 위 바니쉬 도장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바닥 - 원목마루사진 고영성 소장 Project 03 경사로 적극 활용한 제주 봉개동 단독주택 육지에서 제주로 이주한 건축주는 자연과 가까이 있는 집을 원했다. 우리가 제안했던 개념은 공간을 산책하듯 동선을 구성하고, 외부공간과 많은 접점을 만드는 게 중요한 요소였다. 대지는 북쪽을 바라보고 있어 채광이 불리했지만, 주택 일부 전면부에 개구부를 최소화하면서 상징적인 입면을 구성해 다른 성격의 장점을 가지게 했다. 대신 북·동·남쪽 3면에 큰 창을 설치한 거실에서 제주의 햇볕과 사계절을 더욱 가까이 느끼도록 했다. 주택은 경사로에 순차적으로 공간 레벨이 높아지도록 앉혔다. 현관과 안방 욕실이 가장 낮은 곳에, 거실은 지면에서 1.5m 정도 위에 있어 주변 풍광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여건을 만든다. ‘ㄱ’ 자로 꺾인 형태는 레벨이 순차로 이어져 2층에서 스킵 플로어 공간을 형성한다. 1층 거실에서 이어진 2층 가족실에선 한 사람은 반 층 아래로, 또 한 사람은 반 층 위로 진입해 각각의 영역을 구성한다. 대지 경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건물은 내부에서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가족 구성원의 주 생활공간들을 겹치고 지나치게 만들어 서로 마주하는 구조로 계획한 것이다. 아이들은 긴 복도 따라 주방과 거실을 지나쳐야 2층으로 올라가고, 마당과 2층 테라스에는 실내와 원활하게 소통하는 큰 창들을 냈다. 이러한 요소들이 가족 구성원의 마주침을 일으킨다. HOUSE NOTE위치 제주시 봉개동규모 지상 3층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980.00㎡(296.45평)건축면적 118.03㎡(35.70평)연면적 79.37㎡(54.26평)1층 110.20㎡(33.33평)2층 42.41㎡(12.83평)3층 18.93㎡(5.73평)외부마감 외벽 - 치장벽돌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바닥 - 포세린타일사진 고영성 소장 ※ 그림 같은 집에서 사는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문제는 경제적 여유. 1억 원대에 집을 지을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실제가 아닌 가상 프로젝트다. 8인의 건축가가 같은 부지, 가상의 부부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1억 원대에 지을 수 있는 집을 그려보았다. 건축사마다 다른 설계가 나왔다. 본지는 해당 설계와 인터뷰를 2020년 3월호부터 10월호에 걸쳐 소개했다. 고영성(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소장)한양대학교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솔토건축을 거쳐 2011년 디자인연구소이엑스에이를 개소했다. 2013년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로 상호를 변경해 현재까지 다수의 감성적이고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간 표면에 대한 중요성보다 본질의 진정성에 주목하는 건축을 지향한다. 이성범(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소장)한양대학교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공간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공공성을 바탕으로 일상 속 건축의 가치를 탐구하고 건축 본질에 관한 다양한 해석을 통해 이미지와 피상 위주의 건축으로부터 벗어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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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대 집짓기, 21평 돌아가며 사는 집 - 이성범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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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대 집짓기, 돌아가며 사는 집 - 이영재 건축가의 구구당區俱堂
-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 5 구구당은 실내외 관계에 집중한 집이다. 이영재 건축가는 좁은 집도 야외 공간을 어떻게 실내로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넓은 집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구구당을 통해 보여준다. 작지만, 작지 않아 보이는 집. 구구당은 우드플래닛에서 진행한 건축가 8인의 1억 원에 집짓기 프로젝트 『99하우스』 가운데 한 작품이다. 구성 백홍기 기자자료협조 우드플래닛, 건축사사무소 이인집단異人集團 ▶대지 조건• 대지면적 232.50㎡(70.33평)• 북쪽이 좁고 남쪽이 넓은 마름모꼴• 동쪽에 6m, 남쪽에 4m 도로 인접• 동쪽에 하천이 있고 나머지 세 방향에는 상가를 둔 3층 건물과 인접▶거주자 조건 및 특징신혼부부남편 게임을 좋아하고 피규어 모으는 게 취미다. 장식장 및 전시 공간이 필요하다.아내 공예 디자인할 작업실, 낮잠과 독서할 공간, 구두가 많아 별도 신발장이 필요하다.특징 각자 개성이 뚜렷하며 서로 취미 생활을 존중한다.공간 중요 순 작업실 겸 취미실-침실-욕실-주방-아이 방가족계획 아이는 2년 후 하나만 낳을 예정▶설계 포인트01 내·외부 공간 연계와 활용을 위한 3가지 다른 마당02 따로 혹은 같이할 수 있는 공간 구성03 다양한 입면과 통일된 마감 HOUSING DATA규모 지상 2층대지면적 232.50㎡(70.33평)건축면적 73.15㎡(22.13평)연면적 70.76㎡(21.40평)건폐율 31.46%용적률 30.43%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외벽마감 탄화 적삼목지붕 컬러강판바닥재 강마루창호 PVC창호데크 방부목 데크 <건축비 산출 내역>가설 및 토공사 350만 원기초 및 구조공사 2580만 원외장공사 1720만 원지붕공사 560만 원내장공사 570만 원창호공사 1550만 원설비공사 1220만 원(기계, 전기, 통신)부대공사 3050만 원가구제작 1000만 원기타비용 2000만 원(직영 인건비)총비용 1억4600만 원(부가세별도) 구구당은 주택 마당에 대해 그리고 건물과 마당의 관계에 집중했다. 형태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공간에 관한 깊은 고민을 바탕으로 설계했다.한정된 규모에 모든 요구를 담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선택도 아니다. 요구 사항에 대한 집중이 필요했고 그 가운데 ‘따로’ 혹은 ‘같이’라는 단어를 집요하게 발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아내는 창가 쪽 작은 마루를, 남편은 키덜트 공간 확보가 최우선이었다. 따라서 아내에게는 1층 작은방 툇마루를, 남편에게는 2층에서 홀로 즐기는 게임방 같은 거실을 제공하는 게 그들의 바람일 것이다. 현관에 넓게 자리한 신발장은 아내의 구둣방이 되고 벽면에 배열한 장식장은 남편의 작은 전시장으로 활용할 것이다. 건축비 산출 부가 설명선택 사양인 데크와 담장 그리고 직영 인건비 항목을 제외하면 순공사비는 1억 400만 원 정도 소요된다(3.3㎡당 470만 원). 데크와 담장은 부가사항이므로 필요에 따라 시간을 두고 직접 공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창호는 PVC 시스템창호, 내부는 합지벽지를 적용하는 등 가장 기본적인 자재를 사용했다. 외장은 탄화 적삼목을 적용해 벽돌이나 다른 재료보다 비용을 낮출 수 있었지만, 유지관리 측면에서 다소 신경 쓸 부분이 남았다. 집은 지속해서 손길이 더해져야 한다. 그리고 대지도 증축을 위한 여지가 많다. 추후 적절하게 면적을 더해 점점 자라나는 집을 구상할 수도 있다. 외부 관계에 집중한 공간 구성구구당은 크게 세 개의 외부 공간이 있다. 주방과 식당을 연결한 남서쪽 야외 테라스, 2층 하부에 마련한 남쪽 마당, 1층과 2층 사이에 생긴 동쪽 마당이다. 야외 테라스는 제한된 실내 공간을 확장하는 기능을 하고 펜스로 구분한 동쪽과 남쪽 마당은 내부와 연결돼 비로소 온전한 ‘집’이 된다. 이 가운데 두 채로 나뉜 주택 사이에 있는 안마당이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남쪽 마당이 외부에 열려 있다면 안마당은 집을 향해 닫힌 공간이다. 모퉁이에 있는 대지 정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구조 겸 벽체를 세우고 주변을 펜스로 처리해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 내부에서는 1층 전이 공간인 툇마루에서 마당으로, 마당에서 다시 건너편 하천변으로 열린 조망을 제공한다. 이렇게 집은 마당과 주변 환경을 내부로 끌어오면 사용자가 집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며 대지 전체를 활용해 실내 면적과 관계없이 대지 전체가 내 집이 될 수 있다. 구구당은 형태가 다른 매스 두 개를 겹친 형태다. 1층 매스는 외경사 지붕으로 방과 툇마루의 천장 높이가 다르고, 2층 매스는 박공 형태지만 층고가 높지 않아 안정적이다. 현대적인 집 형태에 처마와 툇마루라는 한옥의 요소를 차용한 구구당은 2층을 필로티로 띄워 하부에 한옥의 처마 기능을 부여하고 1층 방에서 마당으로 이어지는 곳에 툇마루 공간을 담아 편안한 휴식과 조망을 품는다. 집은 정면에서 보면 남서쪽으로 1층 주방에서 이어지는 야외 테라스가 보인다. 테라스는 1.5m 높이 펜스를 설치해 도로와 분리해 독립 공간으로 계획했다. 테라스와 대면하는 주방은 빛을 받아들이도록 남쪽 마당을 향하게 배치했다. 여름철 뜨거운 햇살은 외부 코너 끝에 심은 나무가 가려준다. 남쪽에는 현관과 외부 마당이 있다. 집 경계 역할을 하는 화이트 벽은 외부 시선을 차단하고, 주차 공간을 제공한다. 층별로 개성 나눔1층은 아내 공간이다. 아내가 요구한 구둣방은 따로 만들지 않는 대신 현관을 넓히고 두 면에 넓은 신발장을 제작했다. 안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주방 겸 다이닝룸이 있다. 남쪽에 배치한 주방은 좁지만, 전면에 폴딩도어를 설치하고 야외 테라스와 연결해 답답하지 않다. 주방은 아내의 작업과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한쪽에 작업 책상도 마련했다. 계단 하부에는 책과 물건을 수납할 책장을 제작해 작은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공간 활용을 위해 위생 공간은 1층에 하나만 마련한 뒤 편의성을 고려해 화장실과 욕실로 분리했다. 위생 공간을 지나면 툇마루 딸린 작인 방이 나온다. 넓지 않지만, 일과 낮잠을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다. 특히, 툇마루는 마당과 연결되는 중요한 매개이자 이 집의 포인트다. 한쪽으로 기운 외경사 지붕으로 인해 툇마루 쪽으로 점차 천장고가 낮아지고 다시 툇마루에서 마당으로, 마당에서 하천으로 점점 크게 열리는 구조다. 툇마루는 그 중심에서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 2층은 남편 공간이다. 방해받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취미실과 안방, 야외 테라스가 있다. 외경사로 인해 천장 높이가 달라지고 1, 2층이 겹쳐져 다이내믹한 공간감을 주는 1층에 비해 2층은 박공지붕으로 안정적이며 천장 높이가 적당해서 아늑하다. 계단 끝에 있는 취미실은 피규어를 전시하고 게임하는 공간이다. 독립적인 공간이며, 안방과도 연결된다. 안방 앞에 배치한 테라스는 외부 시선을 차단하되 안에서는 바깥을 조망하도록 작은 개구부를 냈다. 테라스는 안마당과 바깥마당을 동시에 바라보며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묻고 답하다Q 이인집단이란 어떤 의미인가.2014년 건축사사무소 개설을 앞두고 사무소 이름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다. 이름이 가진 정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평소 가졌던 생각을 정리해 짧은 문장으로 이인집단이라 했다. 이인異人이라 함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뜻한다. 다른 사람의 존재와 더불어 행함을 바탕으로 출발하고픈 의지에서 이인이라 했다. 집단集團까지 붙였으니 풀이하자면 ‘다른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나를 제외하면 이 공간에 모인 모두 개성이 뚜렷하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을 위한 집을 지으며, ‘다른 사람’이라는 주제가 중심이다.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건축에 접근하고 해법을 찾으려 한다. Q ‘구구당區俱堂’주택의 포인트는.구분할 구區, 함께 구俱자를 결합한 구구당은 이름 뜻대로 ‘따로 또 같이 사는 집’을 의미한다. 오랜 연애 기간을 통해 서로 개성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법을 깨우친 신혼부부 요구에 따라, 함께하는 공간과 개성이 드러나는 개인 공간으로 나누었다. 구구당은 내부보다 외부와의 관계에 집중했다. 집이라고 하면 대부분 실내 공간만 떠올리지만 외부 공간을 어떻게 실내와 연계하느냐에 집의 경계가 달라진다. 구구당은 실내를 구성하는 작은 매스 두 개에 세 개의 마당을 더한 넓은 집이라 할 수 있다. Q 99하우스 프로젝트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보편적인 가치와 일반화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혜택, 편의, 안전 등의 보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일탈을 꿈꾸고 때때로 불편하기 그지없는 집을 지으며 모험을 한다. 언제나 그래왔듯 우리는 항상 ‘다른 집’을 탐구하고 갈망하지만, 보편적인 패턴을 벗어나면? 불편하다. 몸이 체득하고 기억한 방식이 아닌 낯섦은 편치 않다. 그런데 그 사실을 당연히 잘 알면서도 집을 짓는다. 단지 멋진 디자인이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가? 이러한 생각은 머지않아 깨닫게 될 것이다. 건축은 즐거움이다. 건축가는 건축주로부터 얻은 영감으로 다른 공간, 다른 집을 탄생시킨다. 이제는 집이 놓인 지리적 이점과 편리함보다 ‘누가, 왜, 어떤 삶’이 이곳에 머물러 있는지에 집중하고 편안한 집이 무엇인지 꿈꿔보면 좋을 것이다. Q 평소에 작은 집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어떤 이유에서인가.몇 해 전 한 권의 책을 접했다. ‘작은 집을 권하다’라는 책이었다. 우리와 여러 상황이 많이 닮은 일본의 한 젊은이 이야기였다. 이 책은 ‘너무 큰 집은 집이라기보다 채무자의 감옥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제는 우리의 주택 문화를 살펴보자. 남들과 동등함을 갖추기 위해 원치 않는 비용을 많이 들인다. 이 모든 것이 우리를 채무자로 전락시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작은 집 운동은 1인당 주택 점유 면적이 가장 넓은 미국에서 시작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출산율이 낮아지고 개인주택 면적이 줄었지만, 통계로 살펴보면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넓은 주택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 친환경적인 삶을 누리려는 욕구와 함께 작은 집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작은 집에 대한 관심은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했다. Q 이영재 소장이 말하는 ‘작은 집’이란 의미는 무엇인가.작은 집에 대한 관심은 일본처럼 자신의 삶에 최적화한 형태의 집을 구상하고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경우와 미국처럼 사회적 상황, 경제적 쇼크에서 비롯된 소극적 선택에서 비롯되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작은 집’은 조금 다르다. ‘작은 집 운동(small house movement)’처럼 겨우 한 명이 연명하는 집을 짓자는 것도 아니고, 접근하기 어려운 숲속의 오프그리드(off-grid) 환경으로 속세를 떠나거나, 내쫓기듯 모든 것을 버리고 작은 집을 추구하라는 것도 아니다. 최근 우리는 미니멀 라이프를 경험하며 너무 많은 물건이 가져다주는 행복이 진짜가 아니라 그저 환상이라는 것을 점차 깨닫고 있다. 불필요함을 덜면서 오히려 행복한 삶을 알아가고 있다. 나의 ‘작은 집’은 이것에 가깝다. 필요 없는 공간, 용도가 불명확한 공간을 줄이자는 것이다. 가구들이 점유하는 공간을 줄이는 것이 작은 집을 갖는 시작이다. 가령 침실을 보자. 잠을 자는 몇 시간을 위해 하루 종일 방을 점유하는 침대가 놓인 면적은 통로를 포함해 2평 남짓 된다. 30평 주택이라면 1/15 면적을 차지한다. 공사비 1/15을 들여 하루에 3/4이나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비단 침대가 놓은 침실만 그렇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못할 것이다. Q 작은 집 개념 정착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희망적이라면.물론 쉽지 않다. 집은 지어야 관련 종사자가 발생하고 삶을 영위하고, 제품을 소비해야 사회 경제가 순환한다. 작은 집도 지속해서 발전하고 지어지고 평가돼야 가치를 지나 문화가 되고 양식으로 자리 잡겠지만, 작은 집이 보편적 가치 또는 보편적 주거문화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은 집은 여러 갈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 최근 유행하는 다층 단독 협소주택을 살펴보면, 제한된 좁은 대지에 각 방을 수직으로 나눈 구조다. 물리적, 경제적으로는 적정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 먹을수록 오르내리기 힘든 날이 올 것이다. 이것은 시간적으로 적절한 융통성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 단순히 면적이 협소하다고, 적은 비용을 들였다고, 작은 집이 아니다. 작은 것과 적정한 것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건 ‘적정한 집’ 개념이다. 희망적인 것은 나와 같은 고민하는 건축가들이 늘고 있는 사실이다. Q 그동안 설계한 주택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은 주택은.아무래도 첫 번째 주택 프로젝트였던 ‘수류헌隨?軒’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건축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준 작업이었다(대표 프로젝트 01 참조). Q 지향 또는 추구하는 건축이 있나.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한참을 생각하며 되돌아봐도 식상한 대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아직 지향이나 추구하는 성향을 논할 때가 아닌가 싶어서다. 그럼에도 얘기하자면 항상 변화하고 발전하고 싶다. 사무실 이름을 이인집단이라고 명명한 것도 같은 의도였다. 언제나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른 환경에서 다른 생각들을 채워가기 때문에 새로운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또한, 건축은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 물론 건축주의 자본으로 만들기 때문에 극히 개인적인 작업일 수도 있지만, 어떤 장소에 한 건물이 놓임으로 인해 주변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대중적인 관점을 벗어난 생각을 할 수 없다. 항상 변화하면서 새로움을 찾고 대중적이라는 태세 전환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Q 이영재 건축가가 생각하는 건축 요소가 있다면.가장 중요한 건축적 요소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매번 새롭고 다르고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건축이라는 것은 그리고 우리와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집이라는 것은, 어느 한 부분이 좋다고 해서 전체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어느 한 부분이 부족하다고 해서 나쁜 집이 아니다. 좋은 게 있다면 조금 모자라게 보이는 면이 항상 존재한다. 이 관계에서 어느 부분에 좀 더 가중치를 둘 것인지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도드라져 보이기보다 보편적인 것에 초점 두고 설계한 집이 그 마을이나 동네에 배경이 되기를 바란다. 건축사사무소 이인집단 대표 프로젝트 Project 01 부모님이 머물던 곳에 지은 수류헌 수류헌은 두 번의 설계와 석 달여 시간이 흐른 후에 작은 마을에 남긴 초려삼간草廬三間이다. 부모님이 거주하던 이전 집은 60년 세월, 한 가족, 두 세대, 수많은 사람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건축주는 설계를 의뢰할 때만 해도 많은 걸 남기는 것을 바랐다. 하지만 현실은 남겨 놓는 게 불가능했다. 대지 경계가 이웃과 심하게 넘나들어 행정적인 부분과 상호 이해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도 도로로 넘어선 부분은 철거해야 했고, 구조 문제 때문에 결국 포기해야 했다. 집을 짓는 가장 중요한 이유마저 함께 사라진 셈이다. 신축으로 방향을 전환한 뒤에는 비워진 곳에 과거의 집과 현재의 집을 어떻게 이어 가는가가 가장 중요해졌다. 두 집을 연장선상에 올려놓는 장치 또는 작은 소품으로 연결하는 것을 생각했다. ‘기억의 이식’에 필요한 전이체, 그 매개물에 의한 공감이 필요했다. 새로 지은 집은 특이할 게 없다. 배치는 기존 집을 따랐고, 작은 단층 살림집이라 공간도 많지 않으며,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지도 않았다. 너무나 단출하고 평범하다. 늘 그렇듯 기능과 활용적인 면에 충실했다. 가장 보편적인 구성이지만, 좁은 공간이 분절에 의해 더 좁아 보이지 않게 두 공간을 연속되게 배치해 넓어 보이는 공간감을 형성했다. 그리고 이식될 기억에 사용할 매개체를 철거 부산물에서 얻었다. 그 가운데 가장 온전한 상태였던 곳간 판문으로 식탁을 비추는 조명으로 재활용했다. 이 집은 몇 가구 남지 않는 작은 마을 길 끝에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전 집 곳간 판문을 기억하며 조명에 대해 그리고 이 집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을 늘어놓는다. 그렇게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집이 탄생했다. HOUSE NOTE위치 충북 영동군 심천면 규모 지상 1층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436.00㎡(131.89평)건축면적 141.61㎡(42.84평)연면적 141.61㎡(42.84평)외벽마감 열처리 목재(루나우드), 적삼목 사이딩지붕 컬러강판데크 말라스바닥 강마루창호 PVC 시스템창호시공 나무이야기 02-333-5863사진 석정민 작가 010-8891-1740 Project 02 다양한 외부 공간 제공하는 관연정 경주 양동마을 남쪽 끝자락 언덕에는 넓은 안강 뜰과 형산강을 내려다보는 집이 한 채 있다. 조선 초기 청백리로 녹선되었던 우재愚齋 손중돈孫仲暾의 집이다. 곡식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정자라는 의미를 지닌 이 집은 ‘관가정觀稼亭’이다. 관가정은 사랑마루 이름이기도 하다. 작은 마당을 가진 ‘ㅁ’자 형태로 전면에 날개처럼 펼친 사랑채와 누마루는 남부 지방 소박한 반가班家의 백미다. 장기동 주택 이름은 관연정觀娫亭으로 지었다. 볕이 잘 드는 정자를 뜻한다. 택지개발로 들어선 동네는 서로 안면부지의 사람들이 이웃으로 만난다. 관계가 좋다면 집 또한 더없이 좋아지겠지만, 반대 상황이라면 이웃에게서 쏟아지는 각종 민원에 시달려 완공되기 전에 지쳐 행복은 반감되고 만다. 하지만, 오랫동안 같이 해야 할 이웃이다. 그래서 양동마을 관가정이 그러했듯, 이 집에 관연정이라는 이름을 지으며 그 뜻을 기리길 바랐다. 이 집은 다이닝과 거실이 마당을 건너 마주 본다. 중정 형태의 마당은 밀집 지역인 이곳에서 가족들이 야외 식사를 즐기거나 다이닝 공간을 연장해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외부 활동을 제공한다. 아이들에겐 거실에서 문을 열고 바로 마당으로 뛰어나가 놀 수 있는 넓은 놀이 공간 역할을 한다. 건축주의 스케치는 자신이 원하는 집을 정확하게 표현하지는 못하더라도 많은 정보와 이야기를 시작하게 도와준다. 때론 자신이 그려온 스케치와 첫 설계도면 평면이 다를 때는 의아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건축적으로 어떻게 해석했는지 듣고 나면, 많은 부분에 자신의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음을 알게 된다. HOUSE NOTE위치 경기 김포시 장기동규모 지상 2층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233.90㎡(70.75평)건축면적 120.83㎡(36.55평)연면적 194.32㎡(58.78평)외벽마감 타일, 탄화목(레드파인)지붕 컬러강판바닥 강마루 창호 PVC 시스템창호 Project 03 즐겁고 사랑 가득한 낙락헌 이 집은 시작부터 갈팡질팡했다. 작은 집이지만 작은 집이라 해서 일 양이 적은 게 아니다. 그리고 목구조에서 콘크리트로 그리고 다시 목구조로 3차례나 바뀌었다. 이로 인해 설계 기간을 길어졌다. 공사기간을 고려하면 정해놓은 이사 날짜에 맞추는 건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착공 후에도 몇 가지 변경사항이 발생했다. 설계기간 동안 다 못한 고민이었나 싶어 아쉬운 마음도 자책도 교차했다. 건축주는 평생 모은 자금으로 인생에 단 한 번 집을 짓는다. 운이 좋아야 한 번이다. 한두 푼도 아니고 다시 지을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그래서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 없으며 그렇다고 확신을 가지기도 어렵다. 건축가들도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건축주와 건축가의 교감이 그래서 중요하다. 건축주는 집 이름을 낙락헌樂樂軒이라 지었다. 첫 자는 즐거울 낙樂이고 두 번째는 태국인 아내의 모국어에서 ‘사랑’이라는 발음이 ‘락’에 가까워 음만 빌려 사용했다고 한다. 즐겁고 사랑스러운 집이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집은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한창이던 겨울에 완공됐다. 외부마감은 밝은 스타코에서 어두운 벽돌로 바뀌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낮은 울타리가 만들어졌다. 처음에 생각했던 이미지와 사뭇 다르다. 뜻한 대로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집이 나빠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이 집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HOUSE NOTE위치 경기 고양시 내유동규모 지상 2층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430.00㎡(130.07평)건축면적 84.09㎡(25.44평)연면적 132.19㎡(39.99평)외벽마감 치장벽돌 지붕 컬러강판바닥 강마루 창호 PVC 시스템창호시공 뉴타임하우징 ※ 그림 같은 집에서 사는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문제는 경제적 여유. 1억 원대에 집을 지을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실제가 아닌 가상 프로젝트다. 8인의 건축가가 같은 부지, 가상의 부부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1억 원대에 지을 수 있는 집을 그려보았다. 건축사마다 다른 설계가 나왔다. 본지는 해당 설계와 인터뷰를 2020년 3월호부터 10월호에 걸쳐 소개했다. 이영재(건축사사무소 이인집단)경상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시공간 개념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공간건축, 가와건축, 노바건축에서 건축설계 실무를 쌓았으며, 2014년 건축사사무소 이인집단異人集團을 개설했다. 현재 경상대학교 설계 외래교수, 부산시 공공건축가, 서울시교육청 꿈담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엉뚱 발랄해도 진지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마이너 건축가다. 02-336-2021 www.othersa.com/work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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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대 집짓기, 돌아가며 사는 집 - 이영재 건축가의 구구당區俱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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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INTERVIEW] 1억 원 집짓기 프로젝트6_돌아가며 사는 집_이성범 건축가
-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6 돌아가며 사는 집_이성범 건축가 집은 사람과 자연, 공간이 서로 관계를 맺는 곳이다. 관계 설정에 따라 단순하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공간에 부여할 수 있다. ‘돌아가며 사는 집’은 단순한 순환 동선을 가졌지만, 공간 하나하나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변주 중심에는 중정이 있다. 돌아가며 사는 집은 우드플래닛에서 진행한 건축가 8인의 1억 원에 집짓기 프로젝트 『99하우스』 가운데 한 작품이다. 구성&인터뷰 사진 백홍기 기자 | 자료협조 우드플래닛,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대지 조건 • 대지면적 232.50㎡(70.33평) • 북쪽이 좁고 남쪽이 넓은 마름모꼴 • 동쪽에 6m, 남쪽에 4m 도로 인접 • 동쪽에 하천이 있고 나머지 세 방향에는 상가를 둔 3층 건물과 인접 ▶거주자 조건 및 특징 신혼부부 남편(35세/게임 개발자) 게임을 좋아하고 피규어 모으는 게 취미다. 장식장 및 전시 공간이 필요하다. 아내(33세/공예 디자이너) 공예 디자인할 작업실, 낮잠과 독서할 공간, 구두가 많아 별도 신발장이 필요하다. 특징 각자 개성이 뚜렷하며 서로 취미 생활을 존중한다. 공간 중요순 작업실 겸 취미실-침실-욕실-주방-아이 방 가족 계획 아이는 2년 후 하나만 낳을 예정 평면도 HOUSING DATA 규모 지상 1층 대지면적 232.50㎡(70.33평) 건축면적 73.15㎡(22.13평) 연면적 70.76㎡(21.40평) 건폐율 31.46% 용적률 30.43%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외벽마감 테라코트 지붕 T0.4 컬러강판 창호 PVC 창호 <건축비 산출 내역> 가설 및 토공사 400만 원 기초 및 구조공사 4000만 원 외장공사 1500만 원 전기공사 500만 원 창호공사 1300만 원 설비공사 520만 원 부대공사 1500만 원 가구제작 1000만 원 기타비용 2000만 원(직영 인건비) 총비용 1억 1800만 원(부가세별도) ▶건축비 산출 부가 설명 층고를 최대한 낮추고 내부 마감 공사를 간소화해 공사비를 줄였다. 창호는 로이 복층 유리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PVC 시스템창호를 적용해 공사비를 산출했다. 붙박이장은 현장 목수 제작을 기본으로 비용을 낮추고 주방은 전문 업체가 설치하는 것을 반영했다. 돌아가며 사는 집은 중정이 공간의 중심으로 작용한다. 거주자는 중정 주위에 배치한 공간을 순환하며 소통하고, 공간과 관계 맺는다. ▶‘돌아가며 사는 집’ 설계 포인트 ● 가족 구성원을 연결시켜 주는 핵심 공간으로 중정을 설정했다. ● 실내 모든 곳에서 중정을 바라보도록 했다. ●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내부화된 중정을 통해 개방감을 준다. ● 모든 공간에 채광과 환기가 원활하도록 했다. 모든 공간을 하나의 연결 고리로 연달아 배치한 이 집은 일반적인 주택 공간 구성과 다른 점이 많다. 건축가는 각자 개성과 삶을 담아낼 집을 원한 부부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공간을 구성해 그들의 삶이 투영되길 바랐다. 그러면서 각각의 특징적인 공간에서 본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중정은 가족을 연결하는 핵심 공간이자 집 안의 모든 공간을 하나로 엮어주는 가변적인 공간이다. 유기적 연결, 순환형 공간 ‘돌아가며 사는 집’은 대지 모양을 해석해 형태와 공간 조화를 이뤄냈다. 사다리꼴 모양 대지는 주택을 앉힐 때 자칫 애매한 공간이 생길 수 있는데, 이 집은 대지 모양대로 중정을 감싸도록 건물을 배치해 죽은 공간을 최소화하면서 대지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공간 구성 방식도 특별하다. ‘ㅁ’자 구조인 실내 공간은 복도 따라 각 실을 잇고 독립형 공간에는 양쪽에 문을 설치해 막힌 곳 없이 연결되는 순환구조로 계획했다. 이러한 ‘순환’ 개념은 전체 공간 구성의 뼈대를 이룬다. 22평 규모의 건물은 아홉 칸으로 나뉘며, 변화하는 공간과 변화하지 않는 공간으로 분리된다. 먼저 건물 네 귀퉁이에 기능적으로 고정된 현관, 다용도실, 위생 공간, 마스터룸을 배치했다. 현관은 가로 2.6m 세로 1.9m(약 1.5평)로 구두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수납장을 넉넉하게 배치하고 신을 신고 벗는 공간은 최소화했다. 현관에서 벽 따라 설치한 싱크대를 지나면 다용도실이 나온다. 다용도실에는 앞으로 늘어날 주방 도구를 수납할 붙박이장과 세탁기, 보일러가 있다. 다용도실과 대각선 맞은편에 있는 위생 공간은 욕조와 변기, 세면대가 전부지만 넉넉한 욕조와 데크 마당으로 연결되는 큼직한 창이 있어 답답하지 않다. 부부 침실로 활용하는 마스터룸은 공간에 변화를 주는 다른 공간과 달리 오로지 부부만의 영역으로 계획했다. 이러한 고정 공간들은 기능에 필요한 최소 면적으로 배치해 나머지 공간의 활용 범위를 넓혔다. 내부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고유 기능을 가진 실이 동시에 통로 역할을 하면서 유연한 공간 경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두 개의 기능을 포함한 개별 공간들은 각각 용도와 상황에 따라 벽이나 문, 가구로 구획해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면서 전체 유기적 공간을 형성한다. 공간 중심, 중정 돌아가며 사는 집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은 중정이다. 중정은 기능적인 채광과 통풍뿐만 아니라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정서적인 공간으로 집의 중심이다. 또한, 모든 공간과 접하고 내부로 열린 구조라 실내외를 편리하고 긴밀하게 이어주며, 서로 시선을 연결해 소통의 공간이 되기도 하다. 그리고 침대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침실, 2인용 아일랜드 식탁이 전부인 주방 등 모든 실내 공간을 콤팩트하게 구성하면서 답답해진 느낌은 모든 실에 중정을 끌어들이는 통창을 내 넓은 공간감으로 상쇄했다. 창호 계획은 내부에서 충분한 조망과 통풍을 확보하면서 바깥으로 향할 필요성이 낮아져 자연스럽게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 외부와의 단절, 자유롭게 열린 집 안 분위기는 더욱 ‘나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한다. 돌아가며 사는 집은 실내보다 마당에, 주거 공간보다 취미 공간에 집중했다. ‘각자 취미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부’라는 데 초점 두고 자기를 드러냄과 동시에 몰입하는 이중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따라서 중정과 취미 방에 선택과 집중함으로써 불필요한 외부 시선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내부에서는 중정을 중심으로 활짝 열린 반전 있는 공간을 설계한 것이다. 부부의 취미방은 아기자기한 공간들과 대조적으로 탁 트인 유일한 공간이다. 각 4평으로 집 한 면 전체를 차지하는 취미 방은 각자 취미 생활에 몰입하는 작업실이자 전시실로, 응접실이자 거실로 다양하게 활용하며, 이 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리고 벽이 아닌 가구로 공간을 나누고 중정을 향해 창을 열어 두어 ‘따로 또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배려했다. 묻고 답하다 Q ‘돌아가며 사는 집’콘셉트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집 구조와 다르게 모든 공간을 연결고리처럼 연달아 배치한 ‘순환형 구조’다. 거대한 띠처럼 중정을 둘러싸도록 나열한 각 공간이 ‘실이면서 동시에 통로’ 기능을 한다. 유기적으로 모든 공간은 하나의 연결된 공간이며, 벽 대신 문이나 가구 등으로 구획해 개별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모든 공간은 중정과 접해 있어 쉽게 내·외부 공간을 긴밀하게 연결한다. 실내 모든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시각적 연계가 가능해 작은 공간이지만 보다 큰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Q ‘돌아가며 사는 집’핵심 공간은 어디이며 어떻게 연계되는가. 이 집의 중심은 ‘중정’이다. 중정은 ‘디자인적인 공간’이 아니다. 기능과 정서적 의미를 지니고, 활용하기에 따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공간이다. 채광과 통풍뿐만 아니라 각자 취미 생활을 중요하게 여긴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중정은 모든 실에 큰 창을 설치해 시각적, 공간적으로 중정을 적극적으로 실내로 끌어들여 공간감을 극대화하는 한편 건너편 다른 공간으로 시야를 확장하는 역할도 한다. Q 고영성, 이성범 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서로 추구하는 건축에 차이가 있나. 오랜 시간 함께 건축설계를 하다 보니 조금 다르던 성향이 자연스럽게 닮아가는 것 같다. 각각 담당하는 프로젝트가 있지만, 서로 작업에 대한 관심도 높고 프로젝트 퀄리티를 위해 설계에 직접 관여하기도 한다. 한 가지 주제로 많은 대화를 하다 보면 종국에는 디자인이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귀결되는 느낌이다. Q 집 공간을 형성하는데 포머티브만의 필수 요소가 따로 있나. 특정한 공간이라 말할 수 없다. 모든 집은 땅도 다르고 그곳에 사는 사람도 다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얘기하는 게 좋겠다. 집 설계는 내가 의뢰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뢰인이라면 어떤 공간에 살고 싶어 할지 고민하고, 피상적인 관계를 넘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의 삶을 알아가고 공감할수록 더욱 좋은 집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건축설계는 건축가 역할로만 채울 수 없다. 건축주의 능동적인 참여와 생각도 중요하다. 대화로 풀어가는 과정에서 건축주가 좋은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더해져 좋은 결과를 도출해낸다. Q 인증 심사위원을 맡은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라는 게 무엇인가. 건축물을 설계할 때 어린이, 고령자, 장애인 등 신체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건축 공간을 이용하는데 불편한 부분을 규정안에서 조정하고 조율하는 것을 말한다. 집을 설계할 때도 무장애 공간에 대한 요구 조건이 많은 편이다. 특히 집을 디자인할 때 공간 유연성과 사용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비실용적이고 불편한 공간을 줄여가는 데 초점 맞추기도 한다. Q 주거 공간에서 불편한 경계와 기능을 약화해야 할 게 있다면. 방이라는 성격으로 굳어진 공간을 가르는 벽과 기능 위주로 구성돼는 공간구조가 아닐까. 한 가지 용도로 공간을 규정하기보다 다양한 행위가 이루어지도록 융통성 있는 공간을 만드는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집은 시간 흐름에 따라 사용성이나 가족 구성원의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치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해결점으로는 내·외부를 긴밀하게 연결한다든지, 실내공간을 변화될 사용자의 삶에 맞춰 유연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Q 포머티브에게 공간은 어떤 의미인가. 무척 어려운 질문이다. 우리는 매일 공간을 디자인하지만, 무수히 많은 공간의 의미를 불과 단어 몇 개로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마 우리에게 공간은 ‘가장 일상적인 기억을 담는 익숙함’이 아닐까 한다.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그곳은 시간과 사람에 의해 채워져야 의미와 가치가 발현될 것이다. 우리는 그 시작점을 일상적인 삶에서 실마리를 찾아내려고 한다. Q ‘잘 지은 집’과 ‘좋은 집’의 차이가 있다면. 잘 지은 집은 기능적·기술적 방식의 접근법에 있어 빈틈이 없음을 말하는 것이고, 좋은 집은 기능·기술적인 부분을 넘어 감성적인 부분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겠다. 인간의 삶의 양상이 집적된 가장 대표적인 공간으로써 집은 건축가 혼자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공간을 점유하고 오랜 시간 흐름 안에서 공간을 채워가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건축가는 삶의 배경을 만들고, 공간에 삶의 향기가 스며들게 하는 건 결국 거주자들의 몫이 아닐까. Q 건축에 ‘감성’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감성’은 어떤 역할을 하나. 많은 건축물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집은 다른 건축물보다 긴밀하고 밀접하게 우리 살과 맞닿아있다. 편리해야 하는 공간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편리성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는 감성적인 부분이 필요한 공간이다. 왜냐하면 집은 자연스럽게 그곳에 사는 사람을 닮아있고 시간이라는 흐름 안에서 무수히 적층되는 이야기들의 집적체이기 때문이다. 감성은 공간을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Q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건축은 전문분야라는 인식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문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건축에 대한 관심은 결국 건축과 건축설계 가치에 대한 인식 재고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있다. 최근 유튜브에 ‘포머티v’라는 건축 이야기 채널을 개설해 많은 사람이 더욱 쉽게 건축에 가까워지도록 유쾌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만들고 있다. 특히, 인스타나 페이스북을 통해 사무실 생활이나 진행하는 건축 프로젝트를 가감 없이 공개해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려고 노력한다. Q 포머티브가 지향 또는 추구하는 건축(집)은. 건물 안에서 사는 우리에게 건축은 가장 쉽고 가까워야 한다.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하는 영역이어야 하고 즐거운 일이어야 한다. 현학적 어휘로 치장한 어려운 건축보다 누구나 이야기하고 나누는 쉬운 건축을 하고 싶다. 우리의 건축적인 생각들을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고 구축하고자 한다. 그 건축물들이 많은 사람의 격정적인 공감과 환영을 받길 원한다. =================================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대표 프로젝트 Project 01 중정을 향해 열린 곡성 월든하우스 부부는 계획 초기부터 무척 독특한 요구를 했다. ‘집의 모든 공간에서 서로 모습을 바라보고 싶다’는 조건이었다. 딩크족인 부부는 무언가를 항상 함께 하는 생활에 익숙해져 그러한 생활 패턴이 공간 구조에 고스란히 묻어 나오길 원했다. 이 집은 모진 부분 없이 부드럽게 흐르는 동선을 가졌다. 마당을 채운 햇살은 집 안에 담뿍 담긴다. 실내는 딱히 방이라고 칭할 만한 공간이 없다. 1층은 모든 공간이 유기적인 형태와 구조를 가지고 마당을 향해 열려있다. 마당은 모든 기능이 확장되는 배경이자 구심 역할을 한다. 주방-주 출입구-거실을 잇는 모든 공간은 중정을 향해 열려있어 밝고 따스하며 중정과 시각적, 공간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다. 2층은 가장 프라이빗한 부부 침실이다. 아름다운 원경을 제공하며 1층과 다른 공간감과 시각적 확장을 준다. 주택은 남향을 고수하기보다 실내 모든 공간이 마당을 품게 해 균일하게 밝은 빛이 들게 하고 경관이 좋은 곳을 향해 시선을 열어 놓았다. 밤에는 커튼을 치지 않고도 내부화된 아늑한 마당에서 외부 간섭 없이 가족이나 손님들과 야외공간을 즐길 수 있다. 때론 대나무 담을 열어 마을과 소통하는 통로 역할도 할 것이다.HOUSE NOTE 위치 전남 곡성군 옥과면 규모 지상 2층 건축구조 1층 철근콘크리트, 2층 경량 철골구조 대지면적 613.70㎡(185.64평) 건축면적 112.82㎡(34.13평) 연면적 130.96㎡(39.61평) 1층 112.82㎡(34.13평) 2층 18.14㎡(5.49평) 외부마감 외벽 - 스타코 외단열 시스템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 - 포세린타일 사진 고영성 소장 Project 02 안전한 오각형 주택 강릉 지안이네 강릉 지안이네는 1년 반 전 우리에게 부모님 집을 설계한 후 다시 찾아온 두 번째 시골 주택 프로젝트였다. 외형은 다르지만, 마당과의 관계성을 중요시했던 앞선 프로젝트와 같은 맥락으로, 사람이 공간에서 살아가는 방식도 하나의 콘텍스트context로 작용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줬다. 아파트에 익숙한 이들이 단독주택에서 지내면서 가장 걱정하는 건 안전이다. 마당을 가진다는 것은 외부 간섭을 받고 안전과도 직결된다. 따라서 오각형 대지 형상 따라 자연스레 건물을 앉히고 아늑하고 안전한 마당을 갖는 중정형으로 구성했다. 형태는 동쪽에 있는 지안이네 외갓집과 관계를 고려해 열린 ‘ㄷ’자로 계획했다. 마당 레벨은 약 0.8m로 별채와 정주 공간 사이의 위계를 형성하며, 외부인이 진입할 때 별채 접근은 수월하지만 주거공간으로 접근하는 건 심리적으로 쉽지 않게 제한한다. 각 공간이 가진 툇마루와 평상은 내·외부 공간 흐름을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시선을 교차하며, 집 안 어디에서도 서로의 존재를 느끼게 한다. 주방은 집 중심에 있고 레벨은 별채와 같다. 주방은 모든 곳을 바라보는 구조다. 집 안 내부는 물론 마당에서 노는 아이, 별채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HOUSE NOTE 위치 강원 강릉시 사천면 규모 지상 2층, 별채 건축구조 목구조 대지면적 710.00㎡(214.77평) 건축면적 155.25㎡(46.96평) 연면적 173.24㎡(52.40평) 1층 108.17㎡(32.72평) 2층 17.99㎡(5.44평) 별채 47.08㎡(14.24평) 외부마감 외벽 - 벽돌타일, 적삼목, 구로철판 지붕 - 알루미늄 징크 내부마감 천장 - 합판 위 바니쉬 도장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 - 원목마루 사진 고영성 소장 Project 03 경사로 적극 활용한 봉개동 단독주택 육지에서 제주로 이주한 건축주는 자연과 가까이 있는 집을 원했다. 우리가 제안했던 개념은 공간을 산책하듯 동선을 구성하고, 외부공간과 많은 접점을 만드는 게 중요한 요소였다. 대지는 북쪽을 바라보고 있어 채광이 불리했지만, 주택 일부 전면부에 개구부를 최소화하면서 상징적인 입면을 구성해 다른 성격의 장점을 가지게 했다.?대신 북·동·남쪽 3면에 큰 창을 설치한 거실에서 제주의 햇볕과 사계절을 더욱 가까이 느끼도록 했다. 주택은 경사로에 순차적으로 공간 레벨이 높아지도록 앉혔다. 현관과 안방 욕실이 가장 낮은 곳에, 거실은 지면에서 1.5m 정도 위에 있어 주변 풍광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여건을 만든다. ‘ㄱ’자로 꺾인 형태는 레벨이 순차로 이어져 2층에서 스킵 플로어 공간을 형성한다. 1층 거실에서 이어진 2층 가족실에선 한 사람은 반 층 아래로, 또 한 사람은 반 층 위로 진입해 각각의 영역을 구성한다. 대지 경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건물은 내부에서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가족 구성원의 주 생활공간들을 겹치고 지나치게 만들어 서로 마주하는 구조로 계획한 것이다. 아이들은 긴 복도 따라 주방과 거실을 지나쳐야 2층으로 올라가고, 마당과 2층 테라스에는 실내와 원활하게 소통하는 큰 창들을 냈다. 이러한 요소들이 가족 구성원의 마주침을 일으킨다.HOUSE NOTE 위치 제주시 봉개동 규모 지상 3층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980.00㎡(296.45평) 건축면적 118.03㎡(35.70평) 연면적 179.37㎡(54.26평) 1층 110.20㎡(33.33평) 2층 42.41㎡(12.83평) 3층 18.93㎡(5.73평) 외부마감 외벽 - 치장벽돌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 - 포세린타일 사진 고영성 소장 고영성(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소장) 한양대학교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솔토건축을 거쳐 2011년 디자인연구소이엑스에이를 개소했다. 2013년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로 상호를 변경해 현재까지 다수의 감성적이고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간 표면에 대한 중요성보다 본질의 진정성에 주목하는 건축을 지향한다. 이성범(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소장) 한양대학교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공간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공공성을 바탕으로 일상 속 건축의 가치를 탐구하고 건축 본질에 관한 다양한 해석을 통해 이미지와 피상 위주의 건축으로부터 벗어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99하우스』 프로젝트 참여 건축가 김동희, 김성우, 김창균, 서경화, 오신욱, 이성범, 이영재, 정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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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2020년 08월호 발간
- CONTENTS2020 AUGUST Vol.257 SPECIAL FEATURE 마감재 & 포인트 일석이조 타일 가이드타일은 종류도 영역도 그야말로 다양하다. 내외장재부터 바닥까지 공간에 따라 어디든 변화무쌍하게 적용할 수 있는 건축 자재니 말이다. 컬러와 소재, 디자인이 다양해 콘셉트에 따라 연출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집 안팎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타일의 종류부터 시공 의뢰 팁, 신제품, 쇼핑몰 정보 등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066 다채로운 타일 종류068 모던 타일 시공 패턴 12가지070 성공적인 타일 시공 노하우072 타일 신제품 미니 카탈로그076 타일 전문 매장들 HOUSE STORY 전원주택 속 행복한 이야기 080 세련된 중후함에 나만의 여유까지 화성 주택 테라스088 웃음과 행복 울려 퍼지는 하남 한 지붕 세 가족096 5대째 내려온 터 후손에게 물려줄 집 김제 주택104 다름과 조화, 부부의 삶을 담은 청라 두 봉우리 집112 소수만 누릴 수 있는 명품 주거 공간 제주 달 가든 하우스120 푸른 바다와 한라산을 집으로 제주 두모공128 커 보이는 외관에 입체감까지 UP 하남 상가주택 ARCHITECT CORNER 건축 전문가가 들려주는 하우징 스토리 136 건축가 이영재의 작은 집 이야기 작은 집을 권하다138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 6 돌아가며 사는 집_이성범 건축가144 정겹고 친근한 고향집 닮은 연천 목가삼간152 성향이 다른 두 건축주 집짓기 프로젝트 1 영양 첫 번째 집160 마당에 햇살이 찰랑찰랑 붉은 벽돌 집 남양주 소람재 HOME DESIGN 전문가의 인테리어 제안 168 한 집을 두 집처럼 투 도어 하우스174 안락하고 세련된 디자인 인천 주택 인테리어 ARCHITECTURE DESIGN 맞춤 설계 아이디어 180 작지만 좁지 않은 house-L184 단순한 구성, 세련된 디자인 아이스퀘어 34평형186 소망의 날개를 단 날개집2 HOUSING INFORMATION 집에 관한 다양한 정보 모음 188 산림청, 목조주택 표준설계도 8종 무료 보급194 생활폐수로 생태 연못 만들기197 재개발·재건축 감정평가의 올바른 이해 202 NEWS & ISSUE205 전원주택라이프 총판 안내206 전원주택 설계·시공·자재업체 리스트212 전원주택 업체 정보192 애독자 사은 퀴즈 &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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