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
-
['19년 7월호 특집 2] 일상에 윤기와 깊이를 더하는 공간 마당
- 일상에 윤기와 깊이를 더하는 공간 마당 외부에서 보면 막혀 있지만 내부에서 보면 열려 있는 공간. 집 앞의 평평하고 너른 땅을 뜰 또는 마당이라 부른다. 과거 농업이 주가 되던 시대에 기능 위주의 공간으로 사용했던 마당은 현대인들이 텃밭을 가꾸거나 가벼운 노동과 산책을 즐기며 일상의 규칙성이 주는 고단함을 풀고 휴식을 주는 정서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외부의 간섭은 받지 않지만 해와 바람과 비의 간섭은 고스란히 받으며 교감하는 공간. 이 공간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가족들은 자신들만의 이야기에 윤기와 깊이를 더해간다. 글 백홍기 기자 | 자료출처 전원주택라이프 D/B 쉼터이자 힐링을 제공하는 정원 집 안에서 분주한 일상이 이어진다면 정원에서는 보다 느긋한 휴식이 펼쳐진다. 사시사철 작은 감동을 이어주고 행복감을 선사하는 게 정원의 존재이고, 단독(전원)주택의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불리는 이유다. 정원으로 가꾸기 위해 마당이 꼭 넓을 필요는 없다.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맑고 편안하게 해줄 수 있다면, 작은 미니정원만으로도 충분하다. 베란다, 옥상, 현관 입구 등 조금만 관심을두고 살펴본다면, 우리 생활 곳곳에 아름다운 자연을 끌어들일 공간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정원을 어떻게 꾸며야 할까. 먼저 자신이 어떤 공간을 원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꽃 중심의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는지, 한여름 숲의 시원함을 담을 것인지, 가벼운 산책로가 필요한지, 아이들과 어울릴 놀이 공간이 필요한지, 바비큐 파티를 위한 효율적인 공간이 필요한지 등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맞춘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주변 지형에 맞게 정원의 위치와 형태를 결정하고 기후에 맞는 수목을 선택해야 하며, 향후 필요에 따라 설치할 잔디, 펜스, 퍼걸러, 온실, 창고, 개집, 장작 저장고 등의 위치와 면적도 고려해야 한다. 깔끔한 영국 스타일 코티지 정원 삼각형 부지를 부드럽게 표현하면서 야외 활동을 위한 마당을 넓게 확보하기 위해 원형으로 넓은 잔디 마당을 확보하고 주변에 정원을 배치했다. 잔디마당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시설이나 공간을 구성하지 않았다. 유럽스타일의 깔끔한 코티지정원은 계절마다 풍성함을 채울 수 있는 나무를 곳곳에 배치하고 기온이 낮은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월동할 수 있는 관목과 다년생 위주로 꽃을 심었다. 식물은 색과 개화기, 질감, 형태 등을 고려해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변화를 즐기도록 배치했다. 대문 입구 옆에는 작은 텃밭을 배치하고 주택 왼쪽에는 바비큐 공간을 마련한 뒤 주목으로 생울타리를 둘러 아늑한 공간으로 정리해 숨겨진 공간을 활용했다. 거실 앞 데크는 가족들이 편안하게 티타임을 즐기며, 마당 전체를 한눈에 조망하며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조용한 힐링 공간 옥상정원 좁고 긴 공간과 정사각형으로 구성된 옥상은 꽤 넓은 공간임에도 거주자의 취향을 반영하지 않아 사용 빈도가 낮아 잡초와 짐으로 가득했다. 이러한 옥상을 편하게 쉬면서 작은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야외 리빙룸과 식탁이 있는 정원으로 꾸몄다. 좁고 긴 공간에는 데크를 깔고 파티용 긴 테이블을 배치한 뒤 모던한 파고라를 덮어 날씨에 상관없이 정원을 감상하며 식사와 파티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옥상에 자연의 풍성함을 더하기 위해 화단을 깊게 한 뒤 단풍나무와 감나무, 꽃사과 등을 심었다. 잡초가 무성했던 화단에는 여름수국과 산수국, 목수국, 삼색조팝, 황금조팝, 장미 등 다양한 다년초로를 조화롭게 배치해 사시사철 꽃이 피고 지는 것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옥상 돌출 구조물 한쪽 벽면에는 작은 화단과 텃밭을 만들고,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벽면을 스크린으로 만든 뒤 야외 소파와 해먹을 배치했다. 만약,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옥상에 화단을 만들려고 하면, 얕고 긴 화단보다 깊고 짧은 화단이 더욱 풍성한 느낌을 준다. 시원한 그늘숲을 마당에 한여름 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나무 그늘을 바란다면, 교목 중심의 그늘정원을 추천한다. 그렇다고 정원에 큰 교목만 심으면 지루한 공간이 된다. 그늘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조화롭게 배치해야 시원하면서 아름다운 그늘정원을 만들 수 있다. 그늘에서 자라는 식물은 꽃이 없는 종이 많은 반면, 잎의 크기와 질감, 형태가 다양하다. 그늘정원을 계획할 때 이러한 식물들의 잎을 조합하는 게 좋다. 또한, 그늘진 곳도 습한 곳과 건조한 곳이 있으니 생장 조건도 살펴야 한다. 그늘화단을 화려하게 연출하려면 잎이 황금색인 풍지초와 호스타가 좋다.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비비추와 옥잠화는 잎의 색과 모양, 크기가 다양해 그늘 화단에 빠질 수 없는 식물이다. 관중은 강렬한 질감이 돋보여 그늘 화단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노루오줌과 흰색 추명국은 잎이 크고 질감이 대담해 그늘 화단을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만들기 좋다. 홍단풍이나 공작단풍과 같이 색이 아름다운 교목은 그늘 화단을 더욱 화사하게 만든다. 정원을 계획할 때 계단이나 산책로에 일부에 목재를 사용하면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 색다른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넓은 정원 바닥에 목재를 시공할 땐 빗물 침투성이 좋지 않으므로 목재 간격을 띄우고 지피식물을 심으면, 물 빠짐이 좋고 시각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정원에 사용하는 디딤석은 현무암, 화강암, 점토벽돌 등 다양하다. 고풍스러운 멋을 내기 위해 맷돌도 자주 이용한다. 석재는 자연스러운 멋을 내기에 좋지만, 볕이 들지 않는 습한 장소에는 이끼가 생겨 미끄러질 수 있다. 이런 공간에 벽돌을 띄엄띄엄 배치하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빗물 침투성도 좋아 땅을 숨 쉬게 한다. 정원을 더욱 시원하고 색다르게 연출하는 수水공간 연못, 분수, 폭포와 같이 물을 이용한 수水공간은 한여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기분이 들고 색다른 정원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공간을 이용한 생태정원은 어른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아이들 정서발달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수공간은 정원보다 관리가 어렵고 설치비용이 적잖게 들어 정원 계획에서 후순위로 밀려나는 일이 많다. 그럼에도 시원하고 색다른 정원을 꾸미고 싶다면 과감하게 도전해볼 만한 게 수공간이다. 수련 연못낙수를 이용한 연못 연꽃·수련연못, 바위연못, 정지연못, 생태연못 등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하는 연못은 정원의 백미라고 하며 수공간을 대표한다. 특히, 연꽃·수련연못은 여름이면 맑고 은은한 향기가 연못을 가득 메우고 향기만큼이나 아름다운 꽃이 눈길을 사로잡아 연못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는다. 간혹 연꽃과 수련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수면 가까이 꽃피는 게 수련, 수면 위 긴 가지 끝에 꽃피는 게 연꽃이다. 수련 잎은 한쪽 끝이 갈라져 있고, 연꽃은 입이 크고 넓으며 부드러운 털로 덥혀 있다. 바위연못은 바위를 이용해 자연 상태와 가깝게 꾸미는 것이다. 연못에 사용하는 바위는 주변에서 채취한 바위를 사용해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바위연못에 사용하는 수생식물은 물 위에 떠다니는 것보다는 바위틈에서 자라는 식물을 이용하는 게 보기 좋다. 코이연못은 비단잉어(koi)를 키우는 연못이다. 비단잉어는 수면 위에서 볼 때 빛깔, 무늬, 광택, 체형이 아름다운 것을 가치 기준으로 삼는다. 연못에 많은 잉어를 키우려면 바닥에 분비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경사와 배수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습지연못은 물과 모래의 경계가 있는 개빙開氷구역을 형상화한 것이다. 다양한 종의 식물을 조합해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모습을 연출하는 게 핵심이다. 늪지연못은 개빙구역 없이 얕은 물에 수생식물을 꾸미는 것이다. 생태연못은 식물과 수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재현해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며 교육용으로 좋다. 계류형 연못은 하천이나 계곡, 폭포처럼 물이 흐르는 연못이다. 자연석과 야생화를 조합하면 자연풍경의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작은 분수를 적용한 정원 분수는 정원 테마를 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분수 자체만으로 하나의 작품을 연출할 수 있고 연못과 계류 공간에 설치하면 정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리고 정적인 연못에 활력을 주기 때문에 기분이 상쾌해지며, 물의 흐름을 좋게 해 수질을 정화하는 데도 좋다. 물레방아와 같은 시설물을 함께 사용하면 쏟아지는 물소리에 의해 더욱 맑고 시원한 느낌을 선사한다. 단독(전원)주택의 소확행‘텃밭’ 텃밭은 집터에 딸리거나 집 가까이에 있는 밭을 일컫는다. 일반농법이 단위 면적당 많은 농작물을 저비용으로 생산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 소득을 올리는 게 목적이라면, 주말농장이나 텃밭은 가족과 함께 키우고 가꾸면서 수확하는 즐거움을 주고 안전하고 맛있는 웰빙 밥상을 제공하며 나아가 이웃과 나눔의 행복을 실행하는 것이다. 텃밭을 조성하려면, 먼저 충분한 일조량을 확보해야 한다. 물과 흙, 비료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공급할 수 있지만, 향이나 구조물에 의해 가려진 햇빛은 끌어올 방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단독주택을 계획할 때 텃밭을 가꿀 생각이 있다면, 텃밭의 위치와 면적을 고려해 건물 배치를 조정해야 한다. 옥상 텃밭 상자를 이용한 미니 텃밭 텃밭은 보통 마당을 활용하지만, 햇빛만 충분하게 든다면 옥상이나 발코니에 조성해도 작물을 기르는데 문제없다. 다만, 옥상이나 발코니는 건물 내에 조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배수 계획을 잘 세워야 향후 누수에 의한 문제가 없다. 작물은 텃밭이 5㎡(1.5평) 크기의 소규모라면 상추, 쑥갓, 아욱, 근대 등 크기가 작고 재배 기간이 짧은 게 좋고, 20㎡(6평) 내외로 조금 넓은 텃밭이라면, 옥수수, 완두콩, 고추, 호박, 토란, 감자, 고구마와 같이 크고 재배 기간이 긴 작물이 좋다. 좁은 면적에 큰 작물을 키우는 것보다 작은 작물을 여러 종 키우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물 선택은 수확량을 따지는 것보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게 좋다. 텃밭을 가꾸기 위한 적당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작은 상자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자를 이용한 텃밭의 장점은 날씨 영향을 받는 작물을 필요에 따라 장소를 이동해 늘 최적의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예쁜 텃밭 상자를 화단이나 포치, 현관 등에 배치해 익스테리어 요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텃밭의 즐거움 1. 텃밭의 녹색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2. 자연의 소중함, 농부의 고마움, 나누는 기쁨을 알 수 있다. 3. 무공해 농산물로 가족 건강을 지키고 운동 효과까지 볼 수 있다. 4. 자녀들에게 살아 있는 자연학습을 시킬 수 있다. 5. 자녀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6. 가족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된다. 7. 집 안에 식물을 두면 쾌적한 온도·습도 관리에 도움이 된다. 기능성 텃밭으로 몸과 마음 건강 유지 텃밭이 건강도 책임진다?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지난 5월 만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을 위한 ‘텃밭 및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금천구치매지원센터 관계자는 “원예치료 프로그램은 무언가를 재배하고 가꾸면서 치매에 대한 걱정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며 “치매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을 위해 텃밭을 이용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천구만의 일이 아니다. 서울시 각 구청과 여러 지자체도 텃밭을 원예치료에 이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건국대학교 박신애 교수 연구팀이 단기간 텃밭 활동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노인들의 인지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65세 이상 노인 41명에게 텃밭 활동 프로그램을 1회 20분간 제공한 후 혈액 내 인지 관련 지표들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 뇌유래신경영양인자 BDN와 혈소판유래성장인자 PDGF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텃밭 활동이 노인의 인지 및 기억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팜&마켓매거진 4월호). ※BDN과 PDGF는 기억 및 인지 기능과 관련 있는 해마의 기능을 알아보는 지표로 이용 이처럼 텃밭은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무료한 삶을 위로하기에 더없이 좋은 야외 활동이다. 텃밭은 식생활에 맞춰 작물을 기르지만, 특정한 작물 조합으로 다양한 효과도 볼 수도 있다. 예컨대, 바비큐 파티를 자주 즐긴다거나 성인병 예방 등을 위한 채소 위주의 식단 준비, 아이들 자연관찰학습을 위한 체험형 텃밭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한 텃밭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농촌진흥청은 '맛있는 텃밭', '건강기능성 텃밭', '보고 즐기는 텃밭'을 준비했다. 10㎡ 넓이의 텃밭은 목적에 따라 10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맛있는 텃밭은 바비큐 파티와 샐러드 요리를 위한 텃밭, 건강기능성 텃밭은 고혈압과 성인병, 암 등 질병 치료와 예방, 다이어트를 위한 텃밭, 보고 즐기는 텃밭은 향과 색을 즐기는 허브류로 구성한 것이고 멘델의 텃밭은 초·중·고생의 학습을 위해 계획한 텃밭이다. 맛있는 텃밭 ● 바비큐 파티를 위한 텃밭 ● 샐러드 텃밭 건강기능성 텃밭 ● 고혈압 예방을 위한 텃밭 ● 암 예방을 위한 텃밭 ● 당뇨 예방을 위한 텃밭 ●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텃밭 ● 다이어트를 위한 텃밭 보고 즐기는 텃밭 ● 향이 있는 텃밭 ● 알록달록 텃밭 ● 멘델의 텃밭(학습용) 출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작물 이름 아래에 있는 색깔 원형기호는 배치도 안의 재식 위치와 간격을 나타냅니다.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19년 7월호 특집 2] 일상에 윤기와 깊이를 더하는 공간 마당
전원생활 검색결과
-
-
권혁문의 정원 이야기 2 꽃을 사랑하는 엄마의 정원
-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어 단독 주택에 정원을 꾸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의뢰인은 코티지 가든의 교과서이자 정원 할머니라고 불리는 영국의 타샤 튜더를 너무나 좋아해서 그런 정원을 꾸미고 가꾸는 게 꿈이었다. 공동주택에서도 화분을 이용한 꽃사랑이 한결같았기에 전원주택으로 이사 온 뒤 꽃으로 가득한 정원을 만들어 보기로 한 것이다. 정리 이호재 기자글 권혁문(가든디자인뜰 대표) GARDEN NOTEDATA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유형 주택 정원(타운하우스)설계 및 시공 가든디자인뜰 031-424-1293 https://thetteul.com/ MATERIAL화단 금속 앳지포장 정원용 디딤석식재 병아리꽃나무, 미산딸나무, 산분꽃나무, 수사해당화, 미스김라일락 등시설물 카바나, Metal Edge, 디딤석, 데크포장, 목재 갤러리월 용인시 보정동 소담헌 마을은 조성된 지 3년 지난 도심형 주택단지다. 정원주는 이사 오면서 꿈꾸던 정원을 손수 만들기로 했다. 워킹맘이라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이지만, 눈을 뜨면 꽃을 가꾸면서 보낼 만큼 정원 꾸미는 일을 좋아했다. 새로 들어온 품종을 포함한 유럽 장미와 구근식물을 종류별로 심고 여러 가지 야생화도 키웠다. 마당은 엄마만을 위한 공간이 되고 정원 꾸미기는 유일한 낙이었다. 그런데 예쁘고 좋아하는 꽃을 다 심어도 어딘가 부족한 생각이 지속적으로 들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봤지만 결국 도움이 필요하다 생각돼 가든 디자이너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정원을 살펴보니 하나하나 예쁜 꽃 들이지만 주연이 되는 꽃들로만 가득해서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정원주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설계를 마친 후, 여러 가지 식물과 꽃들이 서로 어우러질 수 있는 예쁘고도 편한 화단을 만들었다. 마당에는 잔디를 걷어내 구불구불한 오솔길과 화단을 만들었고, 그 화단을 야생화와 장미 덩굴로 가득한 정원으로 설계했다. 아래 마당은 다양한 구근식물과 작약, 수국 등 크고 화려한 꽃으로 꾸몄고, 이웃집 마당 사이에 답답하지 않게 목재로 된 투시형 담장을 설치했다. ▲ 구불구불한 오솔길과 장미 오벨리스크 적당한 담장의 경계는 필요하다담장은 옆집과의 경계를 통해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다. 그러나 이곳은 처음부터 옆집 마당 사이에 담장이 없었다. 도심형 주택단지 특성상 마당이 그리 넓지 않고 경계도 없었기 때문에 옆집과 마주침이 어색해 양 집에서 식구들이 나오길 꺼려 했다. 그러나 담장을 설치해 시선이 차단되니 오히려 옆집과 대화가 시작됐다. 적당한 경계선이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 셈이다. 나중에는 이웃집도 정원을 가꾸게 되어 두 집이 서로 공통 주제로 얘기하고 도우며 아주 친한 이웃사촌이 됐다. ▲ 옆집과의 사이에 설치된 목재 갤러리월 ▲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넓은 데크공간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정원주는 공동주택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온 만큼, 마당이 가족들이 이야기 나누며 서로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협소했던 데크 공간에 식탁을 놓을 수 있도록 면적을 넓히고 그늘형 카바나를 설치해 한층 아늑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식구들과 정원에서 식사를 할 수도, 지인들과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도 있는 공간이 됐다. 사계절 아름다운 꽃과 나무 정원을 구성하는 원형의 조합으로 가족들이 훨씬 마음 편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담을 설치하고 사계절 꽃 가득한 코티지 정원이 완성되자 집안에만 있던 식구들이 정원으로 나왔다. 정원주이기도 한 엄마가 정말 바라던 일이 이루어진 것이다. 꽃과 식물을 좋아해서 단독주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정원주처럼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다가 단독주택에서 정원을 가꾸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멋진 정원을 혼자 가꾸어 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초보자라면 철저히 협의한 디자인과 계획을 통한 정원부터 시작하는 것이 훨씬 쉽고 편하게 정원을 누리며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시공 전 ▲ 시공 전 ▲ 시공 후 ▲ 시공 후 ▲ 시공 후 ▲ 시공 후 권혁문(가든디자인뜰 대표)디자인, 설계, 시공 전 과정에 참여해 고객에 맞춰 만족할 수 있는 정원을 만든다. 신뢰할 수 있는 디자인 기획,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습득한 설계 및 시공 노하우로 편안한 쉼이 있는 정원을 디자인한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권혁문의 정원 이야기 2 꽃을 사랑하는 엄마의 정원
-
-
일상에 윤기와 깊이를 더하는 공간 마당 & 정원
- 외부에서 보면 막혀 있지만 내부에서 보면 열려 있는 공간. 집 앞의 평평하고 너른 땅을 뜰 또는 마당이라 부른다. 과거 농업이 주가 되던 시대에 기능 위주의 공간으로 사용했던 마당은 현대인들이 텃밭을 가꾸거나 가벼운 노동과 산책을 즐기며 일상의 규칙성이 주는 고단함을 풀고 휴식을 주는 정서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외부의 간섭은 받지 않지만 해와 바람과 비의 간섭은 고스란히 받으며 교감하는 공간. 이 공간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가족들은 자신들만의 이야기에 윤기와 깊이를 더해간다. 글 백홍기 기자 자료 출처 전원주택라이프 D/B 쉼터이자 힐링을 제공하는 정원집 안에서 분주한 일상이 이어진다면 정원에서는 보다 느긋한 휴식이 펼쳐진다. 사시사철 작은 감동을 이어주고 행복감을 선사하는 게 정원의 존재이고, 단독(전원) 주택의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불리는 이유다.정원으로 가꾸기 위해 마당이 꼭 넓을 필요는 없다.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맑고 편안하게 해줄 수 있다면, 작은 미니 정원만으로도 충분하다. 베란다, 옥상, 현관 입구 등 조금만 관심을 두고 살펴본다면, 우리 생활 곳곳에 아름다운 자연을 끌어들일 공간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정원을 어떻게 꾸며야 할까. 먼저 자신이 어떤 공간을 원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꽃 중심의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는지, 한여름 숲의 시원함을 담을 것인지, 가벼운 산책로가 필요한지, 아이들과 어울릴 놀이 공간이 필요한지, 바비큐 파티를 위한 효율적인 공간이 필요한지 등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맞춘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주변 지형에 맞게 정원의 위치와 형태를 결정하고 기후에 맞는 수목을 선택해야 하며, 향후 필요에 따라 설치할 잔디, 펜스, 퍼걸러, 온실, 창고, 개집, 장작 저장고 등의 위치와 면적도 고려해야 한다. 미니정원 코티지 정원 깔끔한 영국 스타일 코티지 정원삼각형 부지를 부드럽게 표현하면서 야외 활동을 위한 마당을 넓게 확보하기 위해 원형으로 넓은 잔디 마당을 확보하고 주변에 정원을 배치했다. 잔디마당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시설이나 공간을 구성하지 않았다. 유럽 스타일의 깔끔한 코티지 정원은 계절마다 풍성함을 채울 수 있는 나무를 곳곳에 배치하고 기온이 낮은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월동할 수 있는 관목과 다년생 위주로 꽃을 심었다. 식물은 색과 개화기, 질감, 형태 등을 고려해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변화를 즐기도록 배치했다. 대문 입구 옆에는 작은 텃밭을 배치하고 주택 왼쪽에는 바비큐 공간을 마련한 뒤 주목으로 생울타리를 둘러 아늑한 공간으로 정리해 숨겨진 공간을 활용했다. 거실 앞 데크는 가족들이 편안하게 티타임을 즐기며, 마당 전체를 한눈에 조망하며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옥상정원 그늘숲 / 연못 정원 조용한 힐링 공간 옥상정원좁고 긴 공간과 정사각형으로 구성된 옥상은 꽤 넓은 공간임에도 거주자의 취향을 반영하지 않아 사용 빈도가 낮아 잡초와 짐으로 가득했다. 이러한 옥상을 편하게 쉬면서 작은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야외 리빙룸과 식탁이 있는 정원으로 꾸몄다. 좁고 긴 공간에는 데크를 깔고 파티용 긴 테이블을 배치한 뒤 모던한 파고라를 덮어 날씨에 상관없이 정원을 감상하며 식사와 파티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옥상에 자연의 풍성함을 더하기 위해 화단을 깊게 한 뒤 단풍나무와 감나무, 꽃사과 등을 심었다. 잡초가 무성했던 화단에는 여름 수국과 산수국, 목수국, 삼색조팝, 황금조팝, 장미 등 다양한 다년 초로를 조화롭게 배치해 사시사철 꽃이 피고 지는 것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옥상 돌출 구조물 한쪽 벽면에는 작은 화단과 텃밭을 만들고,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벽면을 스크린으로 만든 뒤 야외 소파와 해먹을 배치했다. 만약,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옥상에 화단을 만들려고 하면, 얕고 긴 화단보다 깊고 짧은 화단이 더욱 풍성한 느낌을 준다. 시원한 그늘숲을 마당에한여름 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나무 그늘을 바란다면, 교목 중심의 그늘 정원을 추천한다. 그렇다고 정원에 큰 교목만 심으면 지루한 공간이 된다. 그늘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조화롭게 배치해야 시원하면서 아름다운 그늘 정원을 만들 수 있다. 그늘에서 자라는 식물은 꽃이 없는 종이 많은 반면, 잎의 크기와 질감, 형태가 다양하다. 그늘 정원을 계획할 때 이러한 식물들의 잎을 조합하는 게 좋다. 또한, 그늘진 곳도 습한 곳과 건조한 곳이 있으니 생장 조건도 살펴야 한다. 그늘 화단을 화려하게 연출하려면 잎이 황금색인 풍지초와 호스타가 좋다.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비비추와 옥잠화는 잎의 색과 모양, 크기가 다양해 그늘 화단에 빠질 수 없는 식물이다. 관중은 강렬한 질감이 돋보여 그늘 화단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노루오줌과 흰색 추명국은 잎이 크고 질감이 대담해 그늘 화단을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만들기 좋다. 홍단풍이나 공작단풍과 같이 색이 아름다운 교목은 그늘 화단을 더욱 화사하게 만든다. 정원을 계획할 때 계단이나 산책로에 일부에 목재를 사용하면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 색다른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넓은 정원 바닥에 목재를 시공할 땐 빗물 침투성이 좋지 않으므로 목재 간격을 띄우고 지피식물을 심으면, 물 빠짐이 좋고 시각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정원에 사용하는 디딤석은 현무암, 화강암, 점토벽돌 등 다양하다. 고풍스러운 멋을 내기 위해 맷돌도 자주 이용한다. 석재는 자연스러운 멋을 내기에 좋지만, 볕이 들지 않는 습한 장소에는 이끼가 생겨 미끄러질 수 있다. 이런 공간에 벽돌을 띄엄띄엄 배치하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빗물 침투성도 좋아 땅을 숨 쉬게 한다.정원을 더욱 시원하고 색다르게 연출하는 수水공간연못, 분수, 폭포와 같이 물을 이용한 수水공간은 한여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기분이 들고 색다른 정원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수水공간을 이용한 생태정원은 어른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아이들 정서발달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수공간은 정원보다 관리가 어렵고 설치비용이 적잖게 들어 정원 계획에서 후 순위로 밀려나는 일이 많다. 그럼에도 시원하고 색다른 정원을 꾸미고 싶다면 과감하게 도전해볼 만한 게 수공간이다. 수련 연못 낙수를 이용한 연못 연꽃·수련 연못, 바위 연못, 정 지연 못, 생태연못 등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하는 연못은 정원의 백미라고 하며 수水공간을 대표한다. 특히, 연꽃·수련 연못은 여름이면 맑고 은은한 향기가 연못을 가득 메우고 향기만큼이나 아름다운 꽃이 눈길을 사로잡아 연못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는다. 간혹 연꽃과 수련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수면 가까이 꽃 피는 게 수련, 수면 위 긴 가지 끝에 꽃 피는 게 연꽃이다. 수련 잎은 한쪽 끝이 갈라져 있고, 연꽃은 입이 크고 넓으며 부드러운 털로 덥혀 있다. 바위 연못은 바위를 이용해 자연 상태와 가깝게 꾸미는 것이다. 연못에 사용하는 바위는 주변에서 채취한 바위를 사용해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바위 연못에 사용하는 수생식물은 물 위에 떠다니는 것보다는 바위틈에서 자라는 식물을 이용하는 게 보기 좋다. 코이 연못은 비단잉어(koi)를 키우는 연못이다. 비단잉어는 수면 위에서 볼 때 빛깔, 무늬, 광택, 체형이 아름다운 것을 가치 기준으로 삼는다. 연못에 많은 잉어를 키우려면 바닥에 분비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경사와 배수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습지 연못은 물과 모래의 경계가 있는 개빙開氷구역을 형상화한 것이다. 다양한 종의 식물을 조합해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모습을 연출하는 게 핵심이다. 늪지 연못은 개빙구역 없이 얕은 물에 수생식물을 꾸미는 것이다. 생태연못은 식물과 수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재현해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며 교육용으로 좋다. 계류형 연못은 하천이나 계곡, 폭포처럼 물이 흐르는 연못이다. 자연석과 야생화를 조합하면 자연 풍경의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작은 분수를 적용한 정원 분수는 정원 테마를 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분수 자체만으로 하나의 작품을 연출할 수 있고 연못과 계류 공간에 설치하면 정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리고 정적인 연못에 활력을 주기 때문에 기분이 상쾌해지며, 물의 흐름을 좋게 해 수질을 정화하는 데도 좋다. 물레방아와 같은 시설물을 함께 사용하면 쏟아지는 물소리에 의해 더욱 맑고 시원한 느낌을 선사한다.단독(전원) 주택의 소확행 ‘텃밭’텃밭은 집터에 딸리거나 집 가까이에 있는 밭을 일컫는다. 일반농법이 단위 면적당 많은 농작물을 저비용으로 생산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 소득을 올리는 게 목적이라면, 주말농장이나 텃밭은 가족과 함께 키우고 가꾸면서 수확하는 즐거움을 주고 안전하고 맛있는 웰빙 밥상을 제공하며 나아가 이웃과 나눔의 행복을 실행하는 것이다. 옥상 텃밭 텃밭을 조성하려면, 먼저 충분한 일조량을 확보해야 한다. 물과 흙, 비료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공급할 수 있지만, 향이나 구조물에 의해 가려진 햇빛은 끌어올 방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단독주택을 계획할 때 텃밭을 가꿀 생각이 있다면, 텃밭의 위치와 면적을 고려해 건물 배치를 조정해야 한다. 텃밭은 보통 마당을 활용하지만, 햇빛만 충분하게 든다면 옥상이나 발코니에 조성해도 작물을 기르는데 문제없다. 다만, 옥상이나 발코니는 건물 내에 조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배수 계획을 잘 세워야 향후 누수에 의한 문제가 없다. 작물은 텃밭이 5㎡(1.5평) 크기의 소규모라면 상추, 쑥갓, 아욱, 근대 등 크기가 작고 재배 기간이 짧은 게 좋고, 20㎡(6평) 내외로 조금 넓은 텃밭이라면, 옥수수, 완두콩, 고추, 호박, 토란, 감자, 고구마와 같이 크고 재배 기간이 긴 작물이 좋다. 좁은 면적에 큰 작물을 키우는 것보다 작은 작물을 여러 종 키우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물 선택은 수확량을 따지는 것보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게 좋다. 텃밭을 가꾸기 위한 적당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작은 상자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자를 이용한 텃밭의 장점은 날씨 영향을 받는 작물을 필요에 따라 장소를 이동해 늘 최적의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예쁜 텃밭 상자를 화단이나 포치, 현관 등에 배치해 익스테리어 요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상자를 이용한 미니 텃밭 텃밭의 즐거움1. 텃밭의 녹색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2. 자연의 소중함, 농부의 고마움, 나누는 기쁨을 알 수 있다.3. 무공해 농산물로 가족 건강을 지키고 운동 효과까지 볼 수 있다.4. 자녀들에게 살아 있는 자연학습을 시킬 수 있다.5. 자녀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6. 가족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된다.7. 집 안에 식물을 두면 쾌적한 온도·습도 관리에 도움이 된다. 기능성 텃밭으로 몸과 마음 건강 유지텃밭이 건강도 책임진다?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지난 5월 만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을 위한 ‘텃밭 및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금천구 치매지원센터 관계자는 “원예치료 프로그램은 무언가를 재배하고 가꾸면서 치매에 대한 걱정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며 “치매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을 위해 텃밭을 이용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천구만의 일이 아니다. 서울시 각 구청과 여러 지자체도 텃밭을 원예치료에 이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건국대학교 박신애 교수 연구팀이 단기간 텃밭 활동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노인들의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65세 이상 노인 41명에게 텃밭 활동 프로그램을 1회 20분간 제공한 후 혈액 내 인지 관련 지표들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 뇌유래신경영양인자 BDN와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PDGF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텃밭 활동이 노인의 인지 및 기억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팜&마켓매거진 4월호). ※ BDN과 PDGF는 기억 및 인지 기능과 관련 있는 해마의 기능을 알아보는 지표로 이용 이처럼 텃밭은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무료한 삶을 위로하기에 더없이 좋은 야외 활동이다. 텃밭은 식생활에 맞춰 작물을 기르지만, 특정한 작물 조합으로 다양한 효과도 볼 수도 있다. 예컨대, 바비큐 파티를 자주 즐긴다거나 성인병 예방 등을 위한 채소 위주의 식단 준비, 아이들 자연관찰학습을 위한 체험형 텃밭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한 텃밭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농촌진흥청은 '맛있는 텃밭', '건강 기능성 텃밭', '보고 즐기는 텃밭'을 준비했다. 10㎡ 넓이의 텃밭은 목적에 따라 10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맛있는 텃밭은 바비큐 파티와 샐러드 요리를 위한 텃밭, 건강 기능성 텃밭은 고혈압과 성인병, 암 등 질병 치료와 예방, 다이어트를 위한 텃밭, 보고 즐기는 텃밭은 향과 색을 즐기는 허브류로 구성한 것이고 멘델의 텃밭은 초·중·고생의 학습을 위해 계획한 텃밭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일상에 윤기와 깊이를 더하는 공간 마당 & 정원
-
-
【주제가 있는 정원】 동탄의 옛 정취가 담긴 느릿느릿 걷는 구부러진 길
- 동탄여울공원 내에 공공정원이 조성되자,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공공정원에는 모두 9개의 작가 정원이 조성됐다.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도 작가로 참여해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을 모티브로 하는 정원을 만들었다. 코티지 정원 형식의 자연주의 화단을 추구하는 임 대표는 이번 정원의 식재를 ‘메도우(Meadow)’ 방식으로 했다. 메도우 식재는 수십 종의 풀로 구성돼 여러 층을 이루는 야생 목초지의 풍경을 재현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글 사진 강창대 기자취재 협조 아이디얼가든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조감도 굽이굽이 쌓은 현무암 돌담과 담을 따라 난 구부러진 길. 정겨운 시골길을 재현하기 위해 길에는 부정형의 현무암 석재로 자연스럽게 포장했다. 아늑한 돌담으로 둘러싸인 벤치와 자연스러운 초화식재. 쉼과 회복을 얻을 수 있는 벤치가 마치 그림처럼 놓여 있다. 너른 원형잔디와 만발한 초화. 돌담과 구부러진 길은 추억속의 골목길을 떠올리게 한다. 동탄신도시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외곽에 중핵 역할을 하는 거점 도시로 개발됐다. 서울에 집중된 구조를 벗어나 수도권이 고루 발전되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동탄신도시는 강남, 판교, 분당, 광교를 잇는 경부고속도로 연결축을 기준으로 동탄1신도시와 동탄2신도시로 나뉜다. 서쪽의 반송동과 석우동, 능동지역이 동탄1신도시로 먼저 조성됐고 화성 동탄면 등이 포함된 동탄2신도시는 현재 조성 중이다. 예비 정원주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핑크뮬리가 가을 청취를 더한다. 메도우 식재는 갖가지 식물들이 군락을 이룬 초원의 풍경과 생태를 재현하는 방식이어서 매우 자연스럽다. 북미 원주민들이 약용식물로 활용했다는 에키네시아.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과 에키네시아의 자홍색 빛깔이 잘 어울린다.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스타와 추명국 등의 가을초화 옛 모습의 정취를 정원에 담다공공정원 조성의 주된 취지는 새롭게 도시가 조성되면서 사라진 동탄신도시 옛 모습의 정취를 정원에 담기 위한 것이다. 임 대표가 조성한 정원의 제목은 ‘느릿느릿 걷는 구부러진 길’이다. 이는 올 초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 ‘2017 고양국제꽃박람회’에 출품했던 ‘골목길의 향수’에 표현한 주제와 같다. 임 대표는 정원 작품에 대해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이라는 시를 모티브로 하여 옛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 속의 골목길을 만들고자 했다”며 취지를 밝혔다. 호랑나비가 화려한 날개를 뽐내며 구절초 위를 옮겨 다니는 사이, 그 아래로 청하쑥부쟁가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가을은 깊어가고, 큰꿩의비름은 마치 폭죽처럼 작은 꽃망울들을 터뜨린다. 정원 ‘구부러진 길’에는 어릴 적 뛰어놀던 시골의 골목을 떠올릴 수 있는 돌담과 구부러진 길이 조성됐다. 그리고 길을 따라 부정형의 석재로 포장하고, 골목 한쪽에 군락을 이루어 자라던 잡초를 떠올리게 하는 화초와 담장에 걸쳐 피어나던 불두화 등을 심어 아련한 향수를 자극했다. 정원 곳곳에는 <구부러진 길>의 시구를 새긴 시판을 세워두기도 했다. 정원 중심부에는 고개를 숙인 모습을 표현한 조작상이 놓여 있어 정원에 운치를 더한다.임 대표는 이번 정원에 화려함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중시하는 메도우 식재를 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공공정원의 취지에 맞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야 했고, 자연의 초원처럼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굽이굽이 구부러진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구부러진 길 길을 따라 걸으면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 시구가 새겨진 시판을 볼 수 있다. 동탄여울공원의 또 다른 작가 정원 윤영주 작가의 《휘원揮園》, 조동법 작가의 《카루스정원Calllus Garden》 이재연 작가의 《신작로의 꿈》, 이선화 작가의 《집으로 가는 길》 김용택 작가의 《동탄소원東灘小園》, 홍광표 작가의 《동탄이 꾸는 꿈, 몽탄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주제가 있는 정원】 동탄의 옛 정취가 담긴 느릿느릿 걷는 구부러진 길
-
-
【공동주택 정원】 사색의 정원,천변만화千變萬化의 자연을 담다
- ‘사색의 정원’은 위례신도시의 한 공동주택에 자리한 작가 정원이다. 정원이란 집과 함께 삶을 담는 공간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하게 된다. 하지만 공동주택에 들어선 정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좀 더 보편적인 쓰임새와 시간이 갈수록 멋과 아름다움을 더하는 설계가 필요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사색의 정원’은 필요로 하는 기능을 훌륭하게 담아낸 정원이다. 글 사진 강창대 기자 취재협조 아이디얼가든 '사색의 정원'의 조감도와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토해도 토해도 앙금으로 내려앉는 금빛 햇살”(목필균, 《난 지금 입덧 중-입춘》)이 팔뚝을 간질일 때,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이장희 《봄은 고양이로소이다》)에 내려앉은 졸음처럼 봄은 시작된다. 영국의 시인 엘리엇(T. S. Eliot)은 봄이 무르익는 4월을 두고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봄은 죽은 땅에서 잠든 뿌리를 깨우고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동백나무 묵은 잎 위에 새잎이 돋는”(도종환 《여름 한철》) 여름이 되면 교목은 짙푸른 잎을 이고 깊고 서늘한 그늘을 만든다. 그런가 하면 여기저기 이름 모를 잡초까지 무성해져 “애기똥풀에 코를 박은 모시나비”(허형만 《초여름》)처럼 형형색색의 곤충을 부른다.장마를 지나 무더위도 잠시, 어느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김현승 《가을》) 다가와 나무와 풀을 물들이고, 산책로는 낙엽으로 가려진다.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김용택 《가을》)는 더욱 또렷해지고, 노랗게 물결치는 들녘과 쪽빛 하늘, 마당에 널은 빨간 고추 등, 가을은 무엇보다 선명한 색깔로 풍경을 만든다.이렇게 계절에 따라 자연이 펼치는 향연은 카드섹션의 장관과 화려함에 비할 바가 아니다.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자연은 인간이 문화를 꽃피운 근원이고 수많은 예술가에게는 그대로 영감이 되었다. 정원디자이너의 고민 역시 여기서 시작된다. 봄꽃이 예쁘다고 정원을 봄에만 머물게 할 수는 없다. 계절의 흐름을 고스란히 정원에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원은 안식을 위한 이들에게 머무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오가는 이들의 길목이기도 하다. 그래서 산책로와 휴식처, 드나드는 입구와 길목의 위치, 외부에 드러난 전체적인 모양 등도 고려해야 하고 이에 따라 식재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돌담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둥근쉼터 예술적인 오벨리스크와 풍성한 불두화송이 자연 속을 거니는듯한 자연스러운 오솔길 사계절 꽃이 피고지는 영국식 자연주의 화단 계절을 담는 공간아이디얼가든의 임춘화 대표는 자연주의 식재에 깊은 전문성을 갖고 특히, 영국식 코티지Cottage 정원의 형식을 근간으로 다양한 작품을 제작해오고 있다. 위례신도시 공동주택의 작가정원 ‘사색의 정원’ 역시 임 대표의 그러한 면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코티지라는 말은 원래 시골살이를 위한 작은 오두막을 일컫는다. 따라서 코티지 디자인은 규모가 큰 시설물이나 토목공사처럼 대단위로 만들어지는 정원과는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오두막과 더불어 삶의 무대가 된다는 점에서 가장 큰 특징은 실용성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코티지 정원은 본래의 기능적 의미보다는 형식적인 특성에 초점을 두고 발달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코티지 정원은 계절에 따라 풍부한 색채감을 표현하는 교목이나 관목, 더불어 화초류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정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다양한 표현력을 지닌 식물을 적절히 구성함으로써 하나의 장소에 다양한 성격을 지닌 공간을 연출해내기도 한다. ‘사색의 정원’의 배식 역시 이러한 점을 고려해 계절의 변화를 담아낼 수 있게 생태적 특징이 다양한 식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우선, 4월에 꽃이 피는 벚나무와 철쭉 등을 봄의 전령사로 배치하고, 겹벚나무와 미스킴라일락, 영산홍 등이 더욱 화사한 봄의 분위기를 연출하며 5월로 이어지도록 했다. 6월에 접어들 무렵이면 불두화와 백당나무, 황금조팝, 서부해당화 등이 초여름을 알리고, 이어 벨가못과 범부채, 산수국 등이 여름을 재촉하며 7월과 8월로 이어진다. 이 무렵이면 ‘사색의 정원’ 곳곳에 자리한 느티나무와 청단풍 등 교목이 짙푸른 색을 띠며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교목의 그늘이 더욱 짙고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가을로 접어들 때면, 사색의 정원에는 남천 등 낙엽관목이 노랗고 붉게 물들어간다. 여름부터 샛노란 꽃잎을 자랑하던 골드피라밋의 기세가 꺾이기 전, 추명국과 청하쑥부쟁이가 꽃을 피워 가을 향취를 더하고, 늦가을이 되면 모닝라이트와 호피무늬억새 등이 앙상해진 식물들을 대신해 정원의 풍부함을 지켜낸다. 겨울이 되면 상록수종인 소나무와 회양목이 황갈색의 정원에서 비로소 그 존재를 과시한다. 가족이 오붓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어른 벤치와 아이 벤치 누구나 책을 꺼내보고 넣어둘 수 있는 공유형 숲 속 도서관 거닐고 머물기 위한 곳‘사색의 정원’은 돌담과 산책로가 원형의 잔디마당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다. 산책로는 부정형의 질박한 현무암으로 포장된 ‘둥근 쉼터’에서 시작해 ‘벤치가 있는 쉼터’를 지나 잔디마당을 휘돈다. 교목과 관목에 둘러싸인 ‘둥근 쉼터’는 마치 하나의 섬처럼 정원에 배치돼 있고, 산책로는 그 섬으로부터 점점이 떨어져 나온 것처럼 현무암 디딤돌이 놓여 있다. 쉼터와 산책로는 낮은 돌담으로 둘러져 있어 익숙한 시골길을 걷는 것 마냥 편안하고 익숙한 느낌을 준다. 돌담 아래, 또는 산책로와 돌담, 돌담과 잔디마당 사이에는 관목과 화초가 자연스럽게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이 부분이 바로 영국식 코티지 정원의 형식을 재현한 부분이다. 비록 짧은 산책로이지만 코티지 정원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제공한다.한편, 정원에는 동과 서를 직선으로 관통하는 산책로가 또 하나 있다. 이는 정원을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지름길로도 사용될 수 있다. 반듯한 화강암으로 포장된 직선 산책로의 이름은 ‘모던 산책로’다. 디딤돌 산책로와 모던 산책로는 ‘둥근쉼터’와 잔디 마당 등의 지점 곳곳에서 서로 만나기 때문에 바삐 지나가던 행인도 언제든 정원 깊은 곳으로 발길을 옮길 수 있다. ‘사색의 정원’은 활엽수와 상록수를 적절히 혼식한 작은 숲이 감싸고 있어 외부의 소음을 차단해주고 위요감을 준다. 쉼터에는 가든 테이블과 벤치가 비치돼 있고, 산책로 곳곳에 ‘무료 작은 도서관(Little Free Library)’이 배치돼 있다. 시골길을 떠올리는 둥근 돌담 따사로운 여름을 알리는 산수국 정원을 가로지르는 직선 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공동주택 정원】 사색의 정원,천변만화千變萬化의 자연을 담다
-
-
[HOME & GARDEN] 동탄의 옛 정취가 담긴 느릿느릿 걷는 구부러진 길
- 동탄의 옛 정취가 담긴 느릿느릿 걷는 구부러진 길 동탄여울공원 내에 공공정원이 조성되자,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공공정원에는 모두 9개의 작가 정원이 조성됐다.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도 작가로 참여해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을 모티브로 하는 정원을 만들었다. 코티지 정원 형식의 자연주의 화단을 추구하는 임 대표는 이번 정원의 식재를 ‘메도우(Meadow)’ 방식으로 했다. 메도우 식재는 수십 종의 풀로 구성돼 여러 층을 이루는 야생 목초지의 풍경을 재현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글 사진 강창대 기자 취재 협조 아이디얼가든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굽이굽이 쌓은 현무암 돌담과 담을 따라 난 구부러진 길. 정겨운 시골길을 재현하기 위해 길에는 부정형의 현무암 석재로 자연스럽게 포장했다. 아늑한 돌담으로 둘러싸인 벤치와 자연스러운 초화식재. 쉼과 회복을 얻을 수 있는 벤치가 마치 그림처럼 놓여 있다. 동탄신도시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외곽에 중핵 역할을 하는 거점 도시로 개발됐다. 서울에 집중된 구조를 벗어나 수도권이 고루 발전되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동탄신도시는 강남, 판교, 분당, 광교를 잇는 경부고속도로 연결축을 기준으로 동탄1신도시와 동탄2신도시로 나뉜다. 서쪽의 반송동과 석우동, 능동지역이 동탄1신도시로 먼저 조성됐고 화성 동탄면 등이 포함된 동탄2신도시는 현재 조성 중이다. 이혜건 조각가의 작품 《그리움》. 단풍나무 아래, 추억속의 골목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상징하는 조각상을 배치했다. 너른 원형잔디와 만발한 초화. 돌담과 구부러진 길은 추억속의 골목길을 떠올리게 한다. 예비 정원주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핑크뮬리가 가을 청취를 더한다. 메도우 식재는 갖가지 식물들이 군락을 이룬 초원의 풍경과 생태를 재현하는 방식이어서 매우 자연스럽다. 이번 호에 소개할 정원은 동탄2신도시 근린공원7호 ‘동탄여울공원’의 공공정원 조성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공공정원은 지난해 5월 화성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조경사회의 MOU 체결과 함께 시작됐다. 그리고 1년 뒤인 올해 5월에 (사)조경사회가의 주관으로 10명의 정원 작가를 선정했고, 이때 아이디얼가든의 임춘화 대표도 참여 작가로 선정돼 공공정원 조성에 함께하게 됐다. 9월 22일에 정원 조성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관계자들을 초대한 가운데 프리뷰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북미 원주민들이 약용식물로 활용했다는 에키네시아.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과 에키네시아의 자홍색 빛깔이 잘 어울린다.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스타와 추명국 등의 가을초화 호랑나비가 화려한 날개를 뽐내며 구절초 위를 옮겨 다니는 사이, 그 아래로 청하쑥부쟁가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가을은 깊어가고, 큰꿩의비름은 마치 폭죽처럼 작은 꽃망울들을 터뜨린다. 옛 모습의 정취를 정원에 담다 공공정원 조성의 주된 취지는 새롭게 도시가 조성되면서 사라진 동탄신도시 옛 모습의 정취를 정원에 담기 위한 것이다. 임 대표가 조성한 정원의 제목은 ‘느릿느릿 걷는 구부러진 길’이다. 이는 올 초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 ‘2017 고양국제꽃박람회’에 출품했던 ‘골목길의 향수’에 표현한 주제와 같다. 임 대표는 정원 작품에 대해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이라는 시를 모티브로 하여 옛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 속의 골목길을 만들고자 했다”며 취지를 밝혔다. 정원 ‘구부러진 길’에는 어릴 적 뛰어놀던 시골의 골목을 떠올릴 수 있는 돌담과 구부러진 길이 조성됐다. 그리고 길을 따라 부정형의 석재로 포장하고, 골목 한쪽에 군락을 이루어 자라던 잡초를 떠올리게 하는 화초와 담장에 걸쳐 피어나던 불두화 등을 심어 아련한 향수를 자극했다. 정원 곳곳에는 <구부러진 길>의 시구를 새긴 시판을 세워두기도 했다. 정원 중심부에는 고개를 숙인 모습을 표현한 조작상이 놓여 있어 정원에 운치를 더한다. 굽이굽이 구부러진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구부러진 길 길을 따라 걸으면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 시구가 새겨진 시판을 볼 수 있다. 임 대표는 이번 정원에 화려함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중시하는 메도우 식재를 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공공정원의 취지에 맞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야 했고, 자연의 초원처럼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동탄여울공원의 또 다른 작가 정원 윤영주 작가의 《휘원揮園》 조동법 작가의 《카루스정원Calllus Garden》 이재연 작가의 《신작로의 꿈》 이선화 작가의 《집으로 가는 길》 김용택 작가의 《동탄소원東灘小園》 홍광표 작가의 《동탄이 꾸는 꿈, 몽탄원》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동탄의 옛 정취가 담긴 느릿느릿 걷는 구부러진 길
-
-
【주제가 있는 정원】 알프스 소녀의 행복한 놀이터, 강화 ‘해오름힐링센터’
- 한 시인은 이렇게 반문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래서 우리는 식물을 보며 위안을 얻는지도 모르겠다. ‘해오름힐링센터’의 정원지기가 식물을 가꾸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일까? 정원에 서서 식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정령처럼 나지막이 속삭이는 꽃들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흔들리고 바람과 비에 젖으며 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글 사진 강창대 기자자료 제공 임춘화(아이디얼 가든 대표)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인천 강화군 양사면 덕하리의 양사초등학교 부근에서 우측의 봉천산자락으로 난 농로를 따라가다 보면 높은 축대로 둘러진 곳이 나타난다. 그 축대 모퉁이에는 ‘해오름힐링센터’라는 팻말이 보인다. 해오름힐링센터(이하 해오름)를 운영하는 박미자 씨의 별명은 ‘알프스 소녀 하이디’다. 별명은 해오름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이웃들이 지어주었다. 북유럽풍의 경량 목구조로 된 단층집과 카페, 영국식 코티지Cottage 정원이 어우러진 해오름의 이국적인 풍경을 본다면 누구라도 하이디를 떠올릴 법하다. 막바지에 접어든 장마가 잠시 주춤하며 빗방울이 오락가락한다. 바짝 다가온 입추를 예고하기라도 하듯 고추잠자리가 잔디마당 위를 평화롭게 난다. 카페 정면으로 넓게 난 통유리 창을 통해 들어오는 정원을 보고 있자니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카페 한쪽에 놓인 장에는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는 형형색색의 도자기가 빼곡하다. 그리고 탁자와 창가, 카페 구석구석에 놓인 분재와 말린 꽃장식에서 바지런한 손놀림이 느껴진다. 해오름힐링센터의 작은 카페는 쉼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카페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이 한여름을 맞아 더없이 풍성하다. “저도 한동안 들르지 않아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어요. 더구나 오늘 촬영이 있는 날인데, 혹시 꽃이 피지 않았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와서 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는 촬영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장마철에는 꽃이 잘 피지 않아 정원이 예쁘지 않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흐드러지게 핀 꽃과 잘 가꾸어진 정원을 보는 임 대표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진다. 플록스Phlox와 여름 수국 그라스, 큰꿩의 비름이 어우러 져 코티지 정원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잔디마당 한쪽에는 구근과 일년초, 장미 등 단일 식재로 꾸미는 작은 포멀가든Formal Garden이 있다. 오솔길 주변으로 분홍빛 족두리꽃과 연한 녹색을 띠 는 여름수국, 벨가못, 붉은 백일홍 등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비록 작은 정원이지만 오솔길을 만들면 느릿느릿 산책을 하며 식물을 즐길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자란 식물들 사이로 하얀색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해오름지기 박미자 씨가 이곳을 마음속에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여 년 전부터다. 목사의 부인[師母]인 박미자 씨는 목회에서 은퇴하면 크리스마스 북카페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었다. 더불어 누구에게나 개방된 정원을 만들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은 약 3년 전부터다. 가장 먼저, 그는 여러 곳을 다니며 카페와 정원이 들어설 터를 찾았다. 그가 마음속에 그리던 터는 무엇보다도 산자락에 위치해 아늑하고 아래로 탁 트인 공간이 펼쳐지는 모습이었다. 그곳과 주변 환경이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이루길 바랐기 때문이다. 해오름이 위치한 강화도 양사면의 산자락이 바로 그런 곳인 셈이다. 평소 타샤 튜더Tasha Tudor 할머니를 선망하던 그는 코티지 정원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정원은 10년 이후의 모습을 두고 디자인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정원 전문가를 찾아다녔지만, 대개가 조경전문가들이었고, 그가 바라는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한 정원박람회에서 임춘화 대표를 알게 되면서 정원에 대한 본격적인 구상이 시작됐다. 하지만 새로운 장벽이 그의 길을 가로막았다. 정원 제작비용이 감당할 만한 범위를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기적은 멀리 있지 않았다. 뭇사람에게 안식을 나누고 싶다는 박미자 씨의 뜻에 임춘화 대표가 재능기부로 참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임 대표는 무료로 정원 설계를 맡았다. 그리고 2016년 5월 25일 해오름을 위한 공사가 시작됐다. 그는 그 설계에 따라 조금씩 나무와 화초를 조달해 심었다. 정원이 모습을 갖추어감에 따라 화초와 나무를 기증하며 정원 조성에 참여하고 싶다는 이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해오름에는 지금의 정원이 만들어졌다. 키가 큰 초화草花가 가득한 화단에 세워둔 오벨리스크는 초화가 쓰러지지 않게 하는 지지대 역할도 하지만, 그 자 체로도 좋은 장식물이다. 이국적인 카페 창가에 마련한 윈도우 박스가 더욱 낭만 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위로와 휴식을 나누기 위해박미자 씨가 은퇴 이후 위로와 휴식을 나누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그에게는 삼십대 중반을 넘었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딸이 있다. 그 딸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평범하지만 자폐를 갖고 있어 언어와 행동이 미숙하다. 특히, 개척교회를 맡아 목회를 하던 젊은 시절, 딸을 보살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모로서, 엄마로서 주어진 삶을 지탱해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를 위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개척교회의 목회란 늘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이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딸아이를 보살피며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저를 위로하는 이도, 잠시 휴식을 취할 여유도 없었어요. 그때 결심했어요, 언젠가는 나처럼 삶의 무게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휴식을 나누겠다고.” 주택 외벽의 코발트색이 연한 연둣빛을 띠는 수국을 더 욱 돋보이게 한다. 회양목이 산책로의 시작을 알리는 문주 역할을 하면서 정원을 장식한다. 초화가 지는 겨울이 되면 상록의 둥근 회양목의 빛깔은 더욱 큰 역할을 한다. 주택 현관으로 이어진 길도 화단으로 꾸며 집과 정원이 하나로 어우러지도록 했다. 지금 해오름은 계절 정원으로 꾸며져 있지만, 가을이 되면 다시 크리스마스 정원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해오름의 정원지기 박미자 씨는 정원을 가꾸며 식물들에게 말을 건다. “가물어서 목이 많이 탔겠구나. 내일은 특별한 손님이 오신단다. 오늘은 기분이 어떠니?” 그리고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며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그러면 식물들은 폭죽처럼 기쁨을 터뜨리며 정원지기의 말에 화답한다. 이렇게 정원을 가득 메운 향연은 앞으로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휴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경험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는 길게 여운을 드리우며 힘든 고비마다 힘이 되어줄 것이다. 정원지기 박미자 씨의 말이다. “예쁜 집에서 잠시 묵으면서 예쁜 그릇에 담긴 음식도 먹고, 예쁜 정원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고들 해요. 이런 안식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될 겁니다.” 창가로 본 정원 모습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주제가 있는 정원】 알프스 소녀의 행복한 놀이터, 강화 ‘해오름힐링센터’
-
-
[HOME & GARDEN]사색의 정원,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자연을 담다
- 사색의 정원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자연을 담다 ‘사색의 정원’은 위례신도시의 한 공동주택에 자리한 작가 정원이다. 정원이란 집과 함께 삶을 담는 공간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하게 된다. 하지만 공동주택에 들어선 정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좀 더 보편적인 쓰임새와 시간이 갈수록 멋과 아름다움을 더하는 설계가 필요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사색의 정원’은 필요로 하는 기능을 훌륭하게 담아낸 정원이다. 글 사진 강창대 기자 취재협조 아이디얼가든 '사색의 정원'의 조감도와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토해도 토해도 앙금으로 내려앉는 금빛 햇살”(목필균, 《난 지금 입덧 중-입춘》)이 팔뚝을 간질일 때,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이장희 《봄은 고양이로소이다》)에 내려앉은 졸음처럼 봄은 시작된다. 영국의 시인 엘리엇(T. S. Eliot)은 봄이 무르익는 4월을 두고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봄은 죽은 땅에서 잠든 뿌리를 깨우고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동백나무 묵은 잎 위에 새잎이 돋는”(도종환 《여름 한철》) 여름이 되면 교목은 짙푸른 잎을 이고 깊고 서늘한 그늘을 만든다. 그런가 하면 여기저기 이름 모를 잡초까지 무성해져 “애기똥풀에 코를 박은 모시나비”(허형만 《초여름》)처럼 형형색색의 곤충을 부른다. 장마를 지나 무더위도 잠시, 어느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김현승 《가을》) 다가와 나무와 풀을 물들이고, 산책로는 낙엽으로 가려진다.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김용택 《가을》)는 더욱 또렷해지고, 노랗게 물결치는 들녘과 쪽빛 하늘, 마당에 널은 빨간 고추 등, 가을은 무엇보다 선명한 색깔로 풍경을 만든다. 이렇게 계절에 따라 자연이 펼치는 향연은 카드섹션의 장관과 화려함에 비할 바가 아니다.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자연은 인간이 문화를 꽃피운 근원이고 수많은 예술가에게는 그대로 영감이 되었다. 정원디자이너의 고민 역시 여기서 시작된다. 봄꽃이 예쁘다고 정원을 봄에만 머물게 할 수는 없다. 계절의 흐름을 고스란히 정원에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원은 안식을 위한 이들에게 머무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오가는 이들의 길목이기도 하다. 그래서 산책로와 휴식처, 드나드는 입구와 길목의 위치, 외부에 드러난 전체적인 모양 등도 고려해야 하고 이에 따라 식재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돌담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둥근쉼터예술적인 오벨리스크와 풍성한 불두화 송이자연 속을 거니는듯한 자연스러운 오솔길사계절 꽃이 피고지는 영국식 자연주의 화단 계절을 담는 공간 아이디얼가든의 임춘화 대표는 자연주의 식재에 깊은 전문성을 갖고 특히, 영국식 코티지Cottage 정원의 형식을 근간으로 다양한 작품을 제작해오고 있다. 위례신도시 공동주택의 작가정원 ‘사색의 정원’ 역시 임 대표의 그러한 면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코티지라는 말은 원래 시골살이를 위한 작은 오두막을 일컫는다. 따라서 코티지 디자인은 규모가 큰 시설물이나 토목공사처럼 대단위로 만들어지는 정원과는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오두막과 더불어 삶의 무대가 된다는 점에서 가장 큰 특징은 실용성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코티지 정원은 본래의 기능적 의미보다는 형식적인 특성에 초점을 두고 발달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코티지 정원은 계절에 따라 풍부한 색채감을 표현하는 교목이나 관목, 더불어 화초류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정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다양한 표현력을 지닌 식물을 적절히 구성함으로써 하나의 장소에 다양한 성격을 지닌 공간을 연출해내기도 한다. ‘사색의 정원’의 배식 역시 이러한 점을 고려해 계절의 변화를 담아낼 수 있게 생태적 특징이 다양한 식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우선, 4월에 꽃이 피는 벚나무와 철쭉 등을 봄의 전령사로 배치하고, 겹벚나무와 미스킴라일락, 영산홍 등이 더욱 화사한 봄의 분위기를 연출하며 5월로 이어지도록 했다. 6월에 접어들 무렵이면 불두화와 백당나무, 황금조팝, 서부해당화 등이 초여름을 알리고, 이어 벨가못과 범부채, 산수국 등이 여름을 재촉하며 7월과 8월로 이어진다. 이 무렵이면 ‘사색의 정원’ 곳곳에 자리한 느티나무와 청단풍 등 교목이 짙푸른 색을 띠며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교목의 그늘이 더욱 짙고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가을로 접어들 때면, 사색의 정원에는 남천 등 낙엽관목이 노랗고 붉게 물들어간다. 여름부터 샛노란 꽃잎을 자랑하던 골드피라밋의 기세가 꺾이기 전, 추명국과 청하쑥부쟁이가 꽃을 피워 가을 향취를 더하고, 늦가을이 되면 모닝라이트와 호피무늬억새 등이 앙상해진 식물들을 대신해 정원의 풍부함을 지켜낸다. 겨울이 되면 상록수종인 소나무와 회양목이 황갈색의 정원에서 비로소 그 존재를 과시한다. 가족이 오붓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어른 벤치와 아이 벤치누구나 책을 꺼내보고 넣어둘 수 있는 공유형 숲 속 도서관 거닐고 머물기 위한 곳 ‘사색의 정원’은 돌담과 산책로가 원형의 잔디마당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다. 산책로는 부정형의 질박한 현무암으로 포장된 ‘둥근 쉼터’에서 시작해 ‘벤치가 있는 쉼터’를 지나 잔디마당을 휘돈다. 교목과 관목에 둘러싸인 ‘둥근 쉼터’는 마치 하나의 섬처럼 정원에 배치돼 있고, 산책로는 그 섬으로부터 점점이 떨어져 나온 것처럼 현무암 디딤돌이 놓여 있다. 쉼터와 산책로는 낮은 돌담으로 둘러져 있어 익숙한 시골길을 걷는 것 마냥 편안하고 익숙한 느낌을 준다. 돌담 아래, 또는 산책로와 돌담, 돌담과 잔디마당 사이에는 관목과 화초가 자연스럽게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이 부분이 바로 영국식 코티지 정원의 형식을 재현한 부분이다. 비록 짧은 산책로이지만 코티지 정원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제공한다. 한편, 정원에는 동과 서를 직선으로 관통하는 산책로가 또 하나 있다. 이는 정원을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지름길로도 사용될 수 있다. 반듯한 화강암으로 포장된 직선 산책로의 이름은 ‘모던 산책로’다. 디딤돌 산책로와 모던 산책로는 ‘둥근쉼터’와 잔디 마당 등의 지점 곳곳에서 서로 만나기 때문에 바삐 지나가던 행인도 언제든 정원 깊은 곳으로 발길을 옮길 수 있다. ‘사색의 정원’은 활엽수와 상록수를 적절히 혼식한 작은 숲이 감싸고 있어 외부의 소음을 차단해주고 위요감을 준다. 쉼터에는 가든 테이블과 벤치가 비치돼 있고, 산책로 곳곳에 ‘무료 작은 도서관(Little Free Library)’이 배치돼 있다. 시골길을 떠올리는 둥근 돌담 정원을 가로지르는 직선 뷰따사로운 여름을 알리는 산수국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사색의 정원,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자연을 담다
-
-
[HOME & GARDEN] 알프스 소녀의 행복한 놀이터, 강화 '해오름힐링센터'
- 알프스 소녀의 행복한 놀이터, 강화 ‘해오름힐링센터’ 한 시인은 이렇게 반문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래서 우리는 식물을 보며 위안을 얻는지도 모르겠다. ‘해오름힐링센터’의 정원지기가 식물을 가꾸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일까? 정원에 서서 식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정령처럼 나지막이 속삭이는 꽃들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흔들리고 바람과 비에 젖으며 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글 사진 강창대 기자 산책로를 따라 자란 식물들 사이로 하얀색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해오름힐링센터의 작은 카페는 쉼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카페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이 한여름을 맞아 더없이 풍성하다. 인천 강화군 양사면 덕하리의 양사초등학교 부근에서 우측의 봉천산자락으로 난 농로를 따라가다 보면 높은 축대로 둘러진 곳이 나타난다. 그 축대 모퉁이에는 ‘해오름힐링센터’라는 팻말이 보인다. 해오름힐링센터(이하 해오름)를 운영하는 박미자 씨의 별명은 ‘알프스 소녀 하이디’다. 별명은 해오름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이웃들이 지어주었다. 북유럽풍의 경량 목구조로 된 단층집과 카페, 영국식 코티지Cottage 정원이 어우러진 해오름의 이국적인 풍경을 본다면 누구라도 하이디를 떠올릴 법하다. 막바지에 접어든 장마가 잠시 주춤하며 빗방울이 오락가락한다. 바짝 다가온 입추를 예고하기라도 하듯 고추잠자리가 잔디마당 위를 평화롭게 난다. 카페 정면으로 넓게 난 통유리 창을 통해 들어오는 정원을 보고 있자니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카페 한쪽에 놓인 장에는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는 형형색색의 도자기가 빼곡하다. 그리고 탁자와 창가, 카페 구석구석에 놓인 분재와 말린 꽃장식에서 바지런한 손놀림이 느껴진다. “저도 한동안 들르지 않아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어요. 더구나 오늘 촬영이 있는 날인데, 혹시 꽃이 피지 않았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와서 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는 촬영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장마철에는 꽃이 잘 피지 않아 정원이 예쁘지 않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흐드러지게 핀 꽃과 잘 가꾸어진 정원을 보는 임 대표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진다. 탁 트인 잔디마당이 주택과 카페 주변에 조성한 화단과 어우러져 낭만적인 풍경을 만든다. 평면도 잔디마당 한쪽에는 구근과 일년초, 장미 등 단일 식재로 꾸미는 작은 포멀가든Formal Garden이 있다.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 해오름지기 박미자 씨가 이곳을 마음속에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여 년 전부터다. 목사의 부인[師母]인 박미자 씨는 목회에서 은퇴하면 크리스마스 북카페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었다. 더불어 누구에게나 개방된 정원을 만들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은 약 3년 전부터다. 가장 먼저, 그는 여러 곳을 다니며 카페와 정원이 들어설 터를 찾았다. 그가 마음속에 그리던 터는 무엇보다도 산자락에 위치해 아늑하고 아래로 탁 트인 공간이 펼쳐지는 모습이었다. 그곳과 주변 환경이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이루길 바랐기 때문이다. 해오름이 위치한 강화도 양사면의 산자락이 바로 그런 곳인 셈이다. 평소 타샤 튜더Tasha Tudor 할머니를 선망하던 그는 코티지 정원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정원은 10년 이후의 모습을 두고 디자인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정원 전문가를 찾아다녔지만, 대개가 조경전문가들이었고, 그가 바라는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한 정원박람회에서 임춘화 대표를 알게 되면서 정원에 대한 본격적인 구상이 시작됐다. 하지만 새로운 장벽이 그의 길을 가로막았다. 정원 제작비용이 감당할 만한 범위를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기적은 멀리 있지 않았다. 뭇사람에게 안식을 나누고 싶다는 박미자 씨의 뜻에 임춘화 대표가 재능기부로 참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임 대표는 무료로 정원 설계를 맡았다. 그리고 2016년 5월 25일 해오름을 위한 공사가 시작됐다. 그는 그 설계에 따라 조금씩 나무와 화초를 조달해 심었다. 정원이 모습을 갖추어감에 따라 화초와 나무를 기증하며 정원 조성에 참여하고 싶다는 이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해오름에는 지금의 정원이 만들어졌다. 오솔길 주변으로 분홍빛 족두리꽃과 연한 녹색을 띠는 여름수국, 벨가못, 붉은 백일홍 등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비록 작은 정원이지만 오솔길을 만들면 느릿느릿 산책을 하며 식물을 즐길 수 있다. 키가 큰 초화草花가 가득한 화단에 세워둔 오벨리스크는 초화가 쓰러지지 않게 하는 지지대 역할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좋은 장식물이다. 위로와 휴식을 나누기 위해 박미자 씨가 은퇴 이후 위로와 휴식을 나누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그에게는 삼십대 중반을 넘었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딸이 있다. 그 딸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평범하지만 자폐를 갖고 있어 언어와 행동이 미숙하다. 특히, 개척교회를 맡아 목회를 하던 젊은 시절, 딸을 보살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모로서, 엄마로서 주어진 삶을 지탱해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를 위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개척교회의 목회란 늘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이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딸아이를 보살피며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저를 위로하는 이도, 잠시 휴식을 취할 여유도 없었어요. 그때 결심했어요, 언젠가는 나처럼 삶의 무게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휴식을 나누겠다고.” 이국적인 카페 창가에 마련한 윈도우 박스가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택 외벽의 코발트색이 연한 연둣빛을 띠는 수국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 지금 해오름은 계절 정원으로 꾸며져 있지만, 가을이 되면 다시 크리스마스 정원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해오름의 정원지기 박미자 씨는 정원을 가꾸며 식물들에게 말을 건다. “가물어서 목이 많이 탔겠구나. 내일은 특별한 손님이 오신단다. 오늘은 기분이 어떠니?” 그리고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며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그러면 식물들은 폭죽처럼 기쁨을 터뜨리며 정원지기의 말에 화답한다. 이렇게 정원을 가득 메운 향연은 앞으로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휴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경험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는 길게 여운을 드리우며 힘든 고비마다 힘이 되어줄 것이다. 정원지기 박미자 씨의 말이다. “예쁜 집에서 잠시 묵으면서 예쁜 그릇에 담긴 음식도 먹고, 예쁜 정원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고들 해요. 이런 안식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될 겁니다.” 회양목이 산책로의 시작을 알리는 문주 역할을 하면서 정원을 장식한다. 초화가 지는 겨울이 되면 상록의 둥근 회양목의 빛깔은 더욱 큰 역할을 한다. 주택 현관으로 이어진 길도 화단으로 꾸며 집과 정원이 하나로 어우러지도록 했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알프스 소녀의 행복한 놀이터, 강화 '해오름힐링센터'
-
-
【전원주택 정원】 내 집에 맞는 정원 만들기 02
- 자연과의 즐거운 교감이 가득한 꽃들의 천국 GARDENING NOTE위치 경기 일산동구 마두동 주택정원면적 350㎡(106.06평)스타일 포멀가든 + 잉글리쉬 코티지 가든글 .사진 정원디자인 임춘화 대표아이디얼가든(유) 02-725-2737 www.idealgarden.co.k 정원 가꾸기는 자연과의 즐거운 교감이다!정원은 건축물에 부속해 건물의 배경을 꾸며주는 이차적 기능에 머물지 않는다. 조경造景이란 말을 그대로 풀면 ‘그 자체로서의 경치를 만들어내는 것’이어야 하지만, 많은 이들이 ‘경景’을 건물建物과 동의어로 여긴다. 이때는 ‘경관을 창조’하는 ‘조경造景’이 아닌 ‘경관을 보조’하는 ‘조경助景’이 되고 만다. 건축물 외관 인테리어의 하나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필자의 의뢰인은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아는 정원주였다. 제2의 생활공간으로서의 정원이 되기 위해서는 건축과 정원 설계가 같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정원주는 건물 배치 단계부터 정원을 함께 구상하고 만들어 줄 디자이너를 수소문하다 필자를 찾았다. 정원주의 안주인은 ‘타샤의 정원’을 테마로 한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의 잉글리쉬 코티지 가든 스타일을 추구했다. ‘타샤의 정원’은 미국의 동화작가 타샤 튜더가 35년 넘게 30만 평의 대지를 홀로 가꾼 정원으로, 일 년 내내 꽃이 지지 않아 ‘꽃들의 천국’으로 불렸다. 필자는 건축주 부부가 ‘타샤의 정원’을 꿈꾸는 만큼 정원 유지에 들어가는 약간의 노동과 수고는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제대로 된 정원을 갖고자 하는 사람은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안다. 거기에 부수되는 노동은 사실 노동이 아니라 자연과의 즐거운 교감이며, 세상의 어떤 취미보다 건강하고 고상한 취미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를 ‘조경造景’에 이은 ‘참경參景’이라고 말한다. 지속적으로 경관을 만드는 생명의 작업은 어떤 예술적 성취감 못지않은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편리함과 아름다움의 접점을 찾다!정원 관리는 계절에 따라 관리 스케줄을 만들어 시기를 놓치지 않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필자는 건축주가 사전에 월동 준비와 해제 시기, 병충해 방제 시기, 전지 시기 등 연간 스케줄표를 작성해 건네줬다. 예상할 수 있는 수고의 정도를 정원주와 시공자가 공유해야 정원 완성 후에도 참경 과정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일산 주택정원은 생활 속 편리함과 아름다움의 접점을 찾아 단순한 디자인에 산책의 재미를 더하는 공간으로 구상했다. 또한, 사계절 중 어느 계절 하나 놓치지 않는 식재 디자인을 했으며, 거추장스럽고 복잡한 시설물을 배제한 간결한 디자인을 택했다. 꽃들이 피는 로맨틱 코티지 정원을 메인 콘셉트로 단정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살리는 공간구성을 추구했다. 다양한 원형을 연결하고 변형하며 통일감을 주는 데 주력했다. 메인 콘셉트는 사계절 풍성한 꽃들이 피어나는 로맨틱 코티지 정원으로 했다. 공간은 단정하지만 강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원형을 연결하고 변형해 통일감을 주는데 역점을 둬 구성했다. 정원의 기능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식사와 티타임을 즐기는 파티오, 넓은 잔디 마당, 반원형의 벤치 쉼터, 풍성한 코티지 화단, 장미정원, 디딤돌이 있는 산책로,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낮은 화단을 기획하고 정원주와 의논한 후 시공했다. 정원 부지는 100여 평 규모로 경사 없이 평평했다.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정리한 터라 특별히 장애물이 없었으므로 별도로 부지 정리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절약됐다. 토질과 부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집터는 볕이 잘 들고 토질 역시 배수가 잘 되는 편이었다. 정원은 식물들의 터전이라 토질과 배수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기후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초화를 활용해 정원주가 원하는 경관을 만들려면 흙이 무난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일산 주택정원은 장점을 갖고 있었다. 거기에 집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녹지와 가로수들이 자연스럽게 정원의 배경을 형성해주고 있었다. 필자는 정원 입지를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시공에 들어갔다. 작업 스케줄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하루 및 오전·오후 단위로 세웠다. 축대와 펜스를 설치한 뒤 부지를 약간 정리하고 데크, 파티오, 반원형 벤치 등을 설치했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배수 통로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다. 교목들은 높이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배치했고 낮은 관목과 초화를 심었다. 평평한 부지는 식재나 관리에는 좋지만, 경사진 부지보다는 입체적인 느낌을 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평평한 부지는 높낮이에 따른 식재 디자인을 더 섬세하게 진행해야 한다. 필자는 식재하기 전에 도면과 똑같이 부지 위에 선을 그려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낮은 화단에는 키가 작고 건조함도 잘 견디는 수종을 식재해 거실 창가에서 잔잔한 재미를 얻도록 디자인했다. 장미 정원과 화단 사이에는 둥근 디딤돌이 있는 산책로를 만들어 정원을 둘러보는 재미를 더하고 장미 정원을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했다.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선사하다!과실수는 건축주 요청에 따라 매실, 체리, 감, 대추, 앵두 등을 식재했다. 그 대신 화관목은 불두화, 백당나무, 덜꿩나무, 산수국, 목수국, 라일락, 미스킴 라일락, 삼색병꽃, 장미와 같은 아름다운 나무들로 채웠다. 초화는 모두 다년생을 식재해 해마다 일년초를 반복해 심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화단에는 은빛의 모닝라이트 그라스, 흰색무늬 억새 등 다양한 그라스(grass)를 심어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다년생 식재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장마와 추위에 강한 수종을 택해야 하는 점이다. 이러한 수종으로 에키네시아, 우단동자, 접시꽃, 벨가못, 초롱꽃, 꼬리풀, 원추리, 노루오줌, 후룩스, 애기말발도리, 황금조팝, 데이지, 작약, 아키밀라, 돌단풍 등을 심었고 황금색의 풍지초라는 일본의 그라스를 일정 간격으로 심어 리듬감을 주었다. 구근 식재 계획은 초화 식재 계획과 별개의 도면으로 작성해 튤립과 알리움 수선화를 화단의 컬러 테마에 맞춰 식재했다.나무는 기존 식재 수종인 소나무 외에 황금 측백, 주목, 볼 모양의 회양목을 심어 겨울에도 너무 썰렁하지 않도록 했다. 또 잔디와 화단의 경계를 회양목 생울타리로 만들어 단정하게 정돈된 느낌을 주면서, 역시 겨울을 염두에 두고 식재했다. 전체적으로 적당하게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식재를 디자인했는데 정원주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일산 주택정원은 지난 2013년 11월에 시공한 후 두 번의 봄과 여름을 경험했다. 만날 때마다 정원을 거닐며 기뻐하는 정원주의 모습을 보며 정원디자이너로서 더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불두화, 산수국, 목수국, 라일락, 미스킴 라일락, 삼색병꽃, 장미 등으로 풍성한 화단은 매 계절마다 색다른 기쁨을 준다. 튤립은 구근을 뽑고 심지 않아도 잘 자라줘 간단한 재배의 팁만으로도 매번 심는 번거로움 없이 해마다 풍성하게 꽃이 피어난다. 나무는 기존 식재 수종인 소나무 외에 황금 측백, 주목, 볼 모양의 회양목을 심어 겨울에도 너무 썰렁하지 않도록 했다. IN SHORT 일산 마두동 주택 정원 디자인 컨셉공간 디자인다양한 크기의 원형 공간을 연속으로 연결한 디자인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기존에 설치된 사각형 파티오에서 연결한 원형의 잔디마당, 또 다른 크기의 원형에서 만들어진 포멀 장미 정원, 주택과 맞닿은 곳의 작은 소로가 끝나는 곳에 있는 원형의 벤치가 있는 쉼터 공간을 시리즈로 연결해 통일감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다양한 공간이 구성됐지만 넓은 잔디마당의 느낌은 유지하도록 디자인했다.식재 디자인요즘 정원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스타일이 풍성한 영국식 정원을 요청받아, 다양한 화관목과 다년생 초화를 중심으로 계절과 색상, 질감과 형태를 이용해 풍성한 화단으로 구성했다. 특히 포린트목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공작단풍이나, 수사해당화, 홍매화, 앵두, 체리 등을 배치해 화단에 볼륨감과 시선을 끌게 했다. 구근의 식재는 이 정원의 특징 중 하나다. 색상 테마에 맞게 기존 식재된 화단 사이에 1,000여 개의 튤립을 식재 한 후 추가 식재 없이 지속적으로 개화하게 배치했다. 이미 두 차례 봄에 풍성하게 핀 튤립을 지켜본 정원주는 내년도 기대하고 있다.식재 수종 교관목 수사해당화, 소나무, 주목, 감나무, 불두화, 산수국, 앵두, 홍매화, 체리나무, 공작단풍, 매실, 홍단풍, 철쭉, 백당나무, 박태기, 목수국, 황금측백, 미스킴 라일락, 황금조팝, 애기말발도리 등초화 벨가못, 아스타, 추명국, 그라스류, 루드베키아, 우단동자, 노루오줌, 에키네시아, 작약, 돌단풍, 이키밀라, 튤립, 무스카리 등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전원주택 정원】 내 집에 맞는 정원 만들기 02
-
-
【전원주택 정원】 내 집에 맞는 정원 만들기 01
- 정원, 자연과 사람이 함께 디자인하는 행복한 놀이GARDENING NOTE위치 경기 남양주 수동면 전원주택 정원면적 400.00m2(121.21평)스타일 잉글리쉬 코티지 화단글 정원디자인 임춘화 대표 아이디얼가든(유)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정원주의 희망사항을 디자인하다!이 정원의 의뢰인이었던 정원주와 필자가 만나게 된 계기는 아이디얼가든에서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자기 집 셀프 정원 디자인 과정’ 강좌에서였다. 마침 이 강좌를 듣고 있던 정원주도 다른 상당수 의뢰인과 마찬가지로 새로 정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정원을 리모델링할 수 있는 정원 디자인 시공을 원했다. 정원주의 정원은 만든 지 3년이 지난 상태였다. 필자가 디자인하기 전 이 정원에는 마당 가장자리를 따라 소나무 한 그루와 활엽수들이 줄지어 식재돼 있었고, 하부 식재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마당 전체는 잔디로 포장된 상태였고, 임야에 접해 있는 언덕 전체에는 철쭉이 심어져 있었다. 정원주는 전원주택을 지은 직후에는 초록의 잔디가 있는 마당만으로도 정원에서 얻는 즐거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여겼지만, 세 번의 봄을 넘기면서 정원에서 새로운 변화나 즐거움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렇게 밋밋한 정원이 식상해지면서 계절마다 풍성하고 변화가 넘치는 정원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필자에게 정원 디자인을 의뢰하게 됐다. 정원주가 요청한 내용은 남편분께서 좋아하는 넓은 잔디마당 공간은 꼭 확보하되, 이미 충분할 만큼 식재 한 교목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관목과 화초들을 정원 공간에 배치하는 수준에서 디자인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자연미 넘치는 로맨틱 정원을 그리다! 디자인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넓은 마당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른 시설이나 공간을 구성하지 않고 단순한 원형의 라인만을 그려 넣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임팩트(impact)가 강한 잔디 마당을 디자인하기 위해 정원의 잔디 마당을 넓게 구성하고, 식재를 가능한 넉넉하게 확보했다. 대문 왼쪽의 약간 가려진 공간에는 텃밭을 배치하고, 주택 왼쪽의 바비큐 쉼터에는 주목 생울타리를 둘러 임야의 자연스러운 풍경을 즐기면서도 사적인 공간과 구별하면서도 아늑한 공간을 확보하도록 구성했다. 그리고 거실 앞에 있는 기존 데크 쉼터에서 마당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의뢰인의 동기가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계절마다 풍성한 변화를 맛보는 것이었기에 필자로서는 식재 디자인에 무엇보다 신경을 많이 썼다. 화초의 다양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좋아하는 잉글리쉬 코티지 스타일이 제격이라 그 방식을 따르기로 했다. 이 스타일은 정원주의 주택 위치나 주변 환경과도 잘 어울릴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정원의 환경은 물론 식물의 색상, 개화기, 질감과 형태를 고려해 사계절 내내 풍성한 코티지 스타일에 초점을 맞췄다. 가능한 계절이 바뀌더라도 내내 새롭고 풍성한 화단이 되도록, 먼저 가든 전체에 뼈대가 되는 나무를 배치했다. 그다음 각각의 공간 구성에 맞는 색상 테마를 정하고, 개화기와 질감, 키, 형태 등을 고려해 관목과 화초를 배치했다. 고온 다습한 장마에 손상될 수 있는 수종을 피하는 동시에 겨울 추위가 심한 남양주 수동면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월동할 수 있는 관목과 다년생 위주로 배치하고 일 년생은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식재했다. 잔디와 화단의 경계에 다채로움을 심다! 수동리 정원을 디자인할 때 필자가 정원주와 의견을 자주 나누면서 가장 고려했던 부분은 화단과 잔디의 경계를 무엇으로 할까, 하는 점이었다. 일반적으로 화단과 잔디의 경계는 아예 없애든지, 아니면 잔디 가장자리에 잔디 엣지를 묻는 방식으로 디자인한다. 결국, 필자는 이 정원에 높이 20cm×넓이 2cm의 회양목 생울타리를 정원주에게 권했다. 다행히 정원주는 필자를 믿고 따라줘서 회양목 생울타리로 화단의 경계를 만들었고, 덕분에 지금은 아주 깔끔하고 풍성한 코티지 정원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사실 이럴 경우 대부분 사람이 그런 스타일은 너무 인위적인 느낌을 준다든지, 혹은 관리가 힘들어서 싫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가든이란 말조차 야외 돼지갈비 식당쯤으로 알고 있던 10여 년 전 영국에서 돌아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원 디자인을 했을 때는 필자 역시 의뢰인을 대하는 경험이 없어서 이런 반응을 보일 경우 인정하고 의뢰인이 원하는 대로 디자인을 해줬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현장을 경험하고 의뢰인들을 만나면서, 의뢰인 입장에서 실용적인 정원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됐다. 21세기 들어와서 새로운 정원 스타일로 주목받아 세계적인 정원이 된 곳이 영국의 ‘히드코트 마노’ 정원과 ‘씨씽허스트’ 정원이다. 이 두 정원의 특징은 포멀 가든의 레이아웃 안에 자연스럽게 식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금까지의 필자 경험으로 얻은 결론은 이 스타일이 풍성하고 실용적인 영국 정원을 즐기는 최선의 정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방법을 많이 권하지만 이를 이해하는 의뢰인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그 이유는 자연스러운 정원에 대한 호감이 포멀 가든의 요소를 싫어하는 경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해놓고 나면 선택하길 잘했다고 한다든지, 반대로 끝까지 본인의 의견을 고수했다가 후회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교목을 식재할 때 어떤 수종을 얼마만큼 할 것인가는 상록이 차지하는 비율을 고려해야 하는데, 나무의 형태나 꽃의 유무, 색상, 시기, 겨울철 잎이 없을 때 가지의 모양들을 따져야 한다. 수동리 정원의 경우 측백나무 생울타리를 식재해 식재 수종을 택하는데 상록수를 많이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대신 소나무, 단풍나무, 산딸나무, 산수유 등의 교목과 바비큐 쉼터에 생울타리로 주목을 심었다. 관목으로는 산수국, 목수국, 백당나무, 공조팝, 미스김 라일락, 고광나무, 보리수, 라일락 등 꽃이 아름다운 화관목들을 풍성하게 식재했다. 또한, 다년생 화초와 추위, 장마에 강한 식물을 배치해 해마다 다시 심어야 하는 번거로움과 관리 비용을 줄이도록 했다. 에키네시아, 독일붓꽃, 베르가못, 작약, 향달맞이꽃, 숙근사루비아, 꼬리풀, 큰꿩의 비름, 후룩스, 보라색 꽃창포, 우단동자 등을 식재하고 잎 전체가 노란빛을 띠는 풍지초와 황금조팝을 일정 간격으로 심어 화단 전체에 리듬감을 살렸다. 계절과 마주하고 즐거움으로 소통하다!얼마 전, 시공 후 3년이 지난 다음 이 정원을 방문했는데, 미스김 라일락이 풍성하게 피어 자태를 뽐내며 짙은 향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부지런한 정원주의 애정과 관심 덕분에 정원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영국 여행을 다녀온 정원주가 사온 일 년초들을 몇 군데 심은 것을 제외하고는 시공할 때 식재한 상태 그대로 잘 유지하면서 풍성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정원 디자인과 시공을 담당했던 사람으로 가장 기분 좋은 것은 나름대로 갖고 있던 정원에 대한 고정관념과 한계를 깬다는 것이다. 그건 몇 주, 몇 개월 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믿음과 전문가에 대한 신뢰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 잔디 마당에 대한 애착으로 화초 식재를 꺼렸던 정원주의 남편분도 이제는 “정원이란 것이 이렇게 계절마다 풍성하고 계절마다 커다란 변화와 즐거움을 주는 곳인지 몰랐다”면서 즐거워하신다. 앞으로도 수동리 정원이 준 진정한 즐거움을 정원주 부부가 맘껏 누리시길 빌어볼 뿐이다. 정원 디자이너인 필자로서 언젠가는 모든 의뢰인들이 편안하게 즐겨 찾는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며 정주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꿈꿔본다. IN SHORT 남양주 수동리 주택 정원 디자인 컨셉공간 디자인뾰족한 삼각형의 부지 형태를 부드럽게 하고 마당을 넓게 확보하기 위해, 잔디 마당을 단순한 원형의 디자인함으로써 정원 마당과 식재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대문 입구 왼쪽에는 텃밭을 배치했고, 주택 왼쪽 바비큐 쉼터에는 주목 생울타리를 둘러 아늑하게 정돈했다. 데크 쉼터는 가족들이 티타임을 갖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거실 앞에 배치해 정원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식재 디자인식물의 색상과 개화기, 질감, 형태 등을 고려해 사계절 내내 풍성한 코티지 스타일의 혼합 식재로 구성했다. 계절마다 새롭고 풍성한 화단이 되도록 정원 전체에 뼈대가 되는 나무를 배치한 다음, 각각의 공간 구성에 맞는 색상 테마를 정하고, 개화기와 질감, 키 등을 고려해 식재를 디자인했다.식재 수종 교관목 소나무, 주목, 회양목, 산딸나무, 산수유, 단풍나무, 모과나무 등으로 일 년 내내 정원의 재미를 느끼며 사계절을 즐기도록 배치했다.화관목 목수국, 산수국, 백당나무, 공조팝, 미스김 라일락, 황금조팝 등으로 아름다운 꽃을 심어 정원을 풍요롭게 디자인했다. 화초 키네시아, 독일붓꽃, 베르가못, 작약, 향달맞이꽃, 숙근사루비아, 꼬리풀, 큰꿩의 비름, 풍지초 등으로 정원 전체에 리듬감을 부여했다.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전원주택 정원】 내 집에 맞는 정원 만들기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