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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온한 시김(나뭇결)의 주택 무위재
- 무위재는 노부부가 여생을 함께 늙어가기 위한 따듯한 집이다. 특히, 오래될 시간을 담보하기 위해 설계된 깊은 처마가 돋보인다. 집 규모는 크지 않아도 자손들을 생각한 노부부의 넉넉한 마음이 무엇보다 크게 다가온다. 진행 이호재 기자글 조병규(투닷건축사사무소 대표)사진 최진보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여주시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건축구조 일반 목구조대지면적 553㎡(167.28평)건축면적 110.46㎡(33.41평)연면적110.46㎡(33.41평)건폐율 19.97%용적률 19.97%설계기간 2021년 3월~10월시공기간 2022년 3월~7월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 02-6959-1076 www.todot.kr시공 ㈜KSPNC 031-771-1342 www.kspnc.com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컬러강판벽 - 적삼목내부마감천장 - 벽지, 합판마감벽 - 벽지, 목재사이딩바닥 - 강마루계단실디딤판 - 집성목난간 - 평철난간단열재지붕 - 글라스울외벽 - 수성연질품내벽 - 글라스울창호 이건창호(알루미늄 시스템 창호)주방기구 제작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더존테크 어느 날 홈페이지를 보고 찾아온 노부부는 지인 일곱 가족이 모여 살 땅을 찾다가 만난 효종대왕릉이 멀리 보이는 안온한 여주 땅에 집을 짓겠다고 했다. 결심하고 난 뒤 할머니는 바라는 것들을 차곡차곡 정리했다. 그 바람이란 소박하지만 세심히 어루만져야 할 것들이었다. 1년 동안 집에 대해 공부했고, 어떤 건축가를 만나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서로 감정의 할부가 자연스러운 건축가를 만나야 집 짓는 과정이 행복하실 것이라는 생각에서 좋은 건축가를 더 만나보시는 것도 좋겠다 말씀드렸다. 얼마 후 장문의 메일을 받았다. 건축가 중 세 사람을 꼽았고, 그중 가장 마음이 통하는 우리에게 맡기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연서를 읽듯 되새김질하며 읽은 메일의 끝은 이랬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저희는 조 소장님과 함께 여주 집을 짓고 싶습니다. 조 소장님은 저희의 첫사랑입니다. 할아버지는 디자인 감리를 통해 책임을 다하는 태도가 믿음직스럽다고 하십니다. 조 소장님 일이 너무 바쁘지 않으면, 저희가 조 소장님과 잘 맞지 않는 게 아니라면 저희 집을 맡아주시겠습니까?” 이렇게 우리는 여주 집을 맡게 됐다. 영성, 따뜻함, 진실을 화두로 던지신 할머니의 말씀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꽤 길었다. 생활을 기능적으로 담아내는 집이 목표가 아님을 할머니도, 나도 알고 있었기에 더욱 시작이 조심스러웠다. 복도는 ㄷ자 집에서 중심 통로가 된다. 주방은 화이트 톤 배경에 목재 식탁의 조합이 돋보인다. 계단실은 옆에 미니 서재를 계획해 손님이 머무를 수 있는 여분 공간을 뒀다. 개방된 정방형 ㄷ자 설계스케치를 여러 장 구겨가며 조심스럽게 잡은 개념은 ‘시김’이었다. 시김은 사람의 손길이 닿은 곳에 시간이 더해져 곰삭은 깊은 맛을 내는 상태를 말한다. 잔재주를 부리기보다 집이 땅에 원래부터 있던 듯, 여주의 완만한 들판을 닮은 집이 자연스럽게 내려앉고 노부부와 함께 나이 먹으며 시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곱 가구가 모여 살게 될 작은 동네는 평지에 가까웠다. 서로 배려하지 않으면 남쪽의 나지막한 산의 풍경이 가려지게 된다. 먼저 지은 앞쪽 집을 피해서 앉히되, 뒤쪽 집도 고려해 가로로 길게 배치하기보다 정방형에 가깝게 배치했다. 집 앞마당은 앞집과 공유하듯 개방되게 설계했고, 작은 안마당도 가족만의 장소로 만들어 배치했다. 이렇게 집은 ㄷ자 형태가 됐다. 침실은 깔끔한 수납장을 더해 미니멀하고 심플하다. 할아버지 방은 TV를 자주 시청하는 취향을 고려해 배치했다. 할머니의 쉼터, 서재이면서 자손들이 쉬고 가는 다목적실이다. 욕실은 베이지 톤이 차분한 느낌을 준다. 안온한 빛이 비치는 공간시김과 어울리는 건축 재료는 무엇인가?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나무였다. 시김의 다른 이름은 나뭇결이다. 나무를 두른 집이 노부부와 함께 늙어가기 위해선 눈, 비에 영향을 받으면 안 됐다. 이에 느린 변화, 오래될 시간을 담보하기 위한 깊은 처마를 설계했다. 산을 닮은 박공지붕을 올리고 안마당은 파냈다. 비워진 안마당은 영성, 따뜻함, 진실이 시작되는 장소이며 세 단어를 아우르는 요소는 빛이다. 안온하고 편안하지만, 때론 강렬히 쏟아져 만물을 비추기도 해야 한다. 한낮의 빛이 마당 깊은 곳까지 다다르고 깔린 강자갈을 빛나게 하는 그때가 진실의 시간이다. 그 외에는 안온한 빛. 그림자를 만들지 않고 눈을 자극하지 않는 편안한 빛만 내려앉을 것이다. 툇마루에 나와 앉으며, 백 년 전에도 지금도 한결같은 것처럼 비워진 마당과 집을 바라보며 온전히 나에게 침잠하는 영성의 시간이 되길 기대했다. 다락은 박공지붕 덕에 입체 있는 공간감을 보여준다. 다음을 생각한 공간 계획할머니는 홑집이기 때문에 바람이 잘 통하고 볕이 잘 들며, 빛이 적정해 낮에는 집안 어느 곳에서도 전등을 켜지 않아도 되고, 천장이 보통 집보다 높아 눈과 마음이 시원한 집을 원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큰 집은 싫다고 했다. 그래서 서재, 거실, 가끔 자손이 머물다 갈 방 정도면 충분하다 하셨지만 여지를 남겨 달라 했다. 뒤이어 살아갈 누군가 부족하지 않도록 남는 공간을 두면 좋겠다는 말에 마음이 넉넉해졌다. ㄷ자 집의 일부를 떼어내 독서를 위한 별채를 만들고 본채와 사이를 비웠다. 지금은 비를 피하는 외부공간으로 쓰임을 다할 것이고 어느 날 누군가 이 집에 살러 왔을 때, 아이 방, 서재, 취미실 등으로 쓰일지도 모르겠다. 집 규모가 크지 않아 개별 공간 면적도 크지 않다. 박공지붕을 경사를 활용해서 천장고를 높였고, 체적에서 오는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거실에는 높은 쪽에 고창을 두어 하늘을 볼 수 있게 했다. 조명은 장식 보 하단에 설치해 높지만 아늑한 장소가 되기를 바랐다. 별채는 자손들이 와서 머물러도 불편함이 없도록 싱크대와 화장실을 별도로 구비했다. 평상시엔 할머니가 명상을 하거나 독서실로 사용하고, 주말에 자손들이 오면 쉬고 가는 장소이다. 다락도 마찬가지다. 평상시 다락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같이 연결된 베란다는 노부부의 장소다. 안마당을 내려 보고 멀리 효종대왕릉이 보이는 자리라 부부가 차를 마시거나 하늘을 보며 사색에 잠기는 용도로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노부부의 가족으로 보낸 일 년의 시간이 끝나간다. 가식과 허세가 아닌 영성과 진실의 마음으로 보낸 시간이었을지 마음이 무겁지만 무위재와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내실 행복한 노후를 기대한다. 작은 앞마당에서 자손들이 캠핑을 할 수 있고, 이동식 풀장을 놓고 물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툇마루는 바람이 잘 통하고 볕이 잘 드는 빛이 적정한 곳이다. 외부는 복잡하기보다 고즈넉하고 안온한 느낌이다. 2층 테라스는 앞산에 위치한 효종대왕릉을 보기 위해 설계했다. 조병규·모승민(투닷건축사사무소 대표)TODOT의 지향점은 건축가로서의 전략적 직관을 통해 통찰과 창의가 발휘되는 건축이다. 2014년에 시작해 봉구네, 자경채, 삼남매집, 중정삼대, 바라봄, 밭은집, 숨집, 쉐어하우스, 휴가 등의 주택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다. 소형 공동주택의 정체성 찾기와 거주자와 건축주가 함께 만족스러운 집 만들기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는 양수리로 터를 옮겨 두 건축가의 집 ‘모조’를 짓고 직주근접을 실현하며, 지역사회에서의 역할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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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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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온한 시김(나뭇결)의 주택 무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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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같은 다가구주택 묵동 스키니
- 8가구로 구성된 묵동 다가구주택은 20~30대의 독립한 1인 내지 2~3인이 거주할 수 있는 스튜디오형과 침실이 구분된 주거형태를 갖는다. 잠시 머물다 가는 집이라도 사는 동안은 내 집 같기를 기대했다. 글 조병규(투닷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박건주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서울 중랑구 묵동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167.30㎡(50.61평)건축면적 100.20㎡(30.31평)건폐율 59.89%연면적282.24㎡(85.38평)1층 49.88㎡(15.1평)2층 100.20㎡(30.3평)3층 80.22㎡(24.3평)4층 51.94㎡(15.7평)용적률 168.7%설계기간 2019년 1월 ~ 6월공사기간 2019년 6월 ~ 12월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조병규·모승민 소장)시공 마루디자인건설건축비용(시공면적 기준) 3.3㎡당 570만 원 MATERIAL외부마감 STO, 컬러강판내부마감 천장 - 천장지벽 - 벽지바닥 - 강마루계단실 디딤판 - 나왕집성목단열재 지붕 - 비드법 보온판2종1호 T.220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2종1호 T.135창호 3중유리 PVC 시스템창호조명 LED 원형 매입등주방기구 한샘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경동나비엔 서울 중랑구 묵동의 대지에는 담장으로 둘러싸인 마당과 반지하, 2층 규모의 오래된 주택, 이 집과 수명을 같이 한 나무 한 그루가 심어져있다. 요즘의 다가구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이란 개념이 없던 시절 집주인이 남는 방에 세입자를 들이면서 서서히 다가구주택으로 변모했는데 셋방살이에서 진화해 출입구가 따로나고 욕실이나 주방이 딸린 형태의 초기 다가구주택 모습이 옆집과 근처의 다른 집들에서도 볼 수 있다. 주차장법이 정비되고 용적률이 늘어나면서 마당은 없어지고 집은 적층 되어 동네에 들어선다. 그러면서 대문에 들어서면 마당으로 이어지던 집들의 풍경은 찾기 어려워진다. 더 많은 가구 수와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으로 채워지면서 동네의 모습이 비슷비슷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관이 주차장에 떠밀려 구석으로 몰리는 것은 지양했다. 원룸 입구. 내부 구성은 스튜디오형과 침실이 구분된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남북으로 열린 방향으로는 채광을 위한 창이 나고 측면으로는 환기를 위한 창이 분리되어 설치됐다. 스튜디오형과 침실이 구분된 주거형태기존에 있던 주택을 철거하고 나니 비워진 대지 주변으로 이웃하는 담장과 셋방들이 들어온다. 낡고 오래된 삶의 흔적들이 보이는 것이 이웃들에겐 불편함으로 자리할 것이다. 담장은 셋방 사는 이들의 울타리 같은 보호 장치 역할을 했나 보다. 8가구로 구성된 묵동 다가구주택은 20~30대의 독립한 1인 내지 2~3인이 거주할 수 있는 스튜디오형과 침실이 구분된 주거형태를 갖는다. 2층에 4가구, 3~4층과 다락을 포함한 복층 형식의 4가구가 각각의 층에 자리한다. 복층 구성은 작은 면적 내에서 2~3인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며, 동시에 엘리베이터를 배제하기 위함이다. 이곳에 거주할 가구들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소득수준이나 직업, 라이프스타일은 더욱 알 수 없다. 대부분의 1인 가구들이 다가구주택, 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의 주거에 임대료와 교통을 이유로 입주를 결정하지만 근처에 새 집이 들어서거나 직장을 옮기거나 결혼을 하거나 임대 조건의 변화로 세입자들은 들고나간다. 복층 구성은 작은 면적 내에서 2~3인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다락 전경. 욕실. 벽면을 우드로 마감해 따스한 느낌을 살렸다. 길 쪽 복층 계단의 하부 채광창. 단독주택 같은 다가구주택원룸 형태의 집들이 머물다 가는 집의 개념으로 자리하다가는 동네의 모습도 삭막해지지 않을까. 대지의 상황과 주차장의 규모로 집의 크기가 결정되지만 가구 수를 늘리기보다는 거주자의 환경을 고려하여 적정한 단위 주택의 크기를 가늠해야 했다. 도로에 면한 대지의 폭이 협소하고 양옆으로 이웃한 집들의 관계가 채광이나 환기를 위한 창에 영향을 준다. 남북으로 열린 방향으로는 채광을 위한 창이 나고 측면으로는 환기를 위한 창이 분리되어 설치된다. 잠시 머물다 가는 집이라도 사는 동안은 내 집 같기를 기대했다. 내 집으로 들어서는 현관이 주차장에 떠밀려 구석으로 몰리는 것은 지양했다. 번듯한 계단을 통해 내 집에 들어서고 집 안에는 작은 뜰도 있는, 단독주택 같은 다가구이기를 기대해 본다. 베란다에 서면 동네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09/10 8가구로 구성된 묵동 다가구주택은 2층에 4가구, 3~4층과 다락을 포함한 복층 형식의 4가구가 각각의 층에 자리한다. 조병규, 모승민(투닷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 건축가로서의 전략적 직관을 통해 통찰과 창의를 발휘하는 건축을 지향한다. 2014년에 시작해 봉구네, 자경채, 삼 남매집, 중정삼대, 바라봄, 밭은집, 숨집, 휴가 등의 주택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다. 소형 공동주택의 정체성 찾기와 거주자와 건축주가 함께 만족스러운 집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는 양수리로 터를 옮겨 조병규, 모승민 두 건축가의 집 ‘모조’를 짓고, 직주 근접을 실현하며 함께 투닷건축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투닷건축사사무소 02-6959-1076 todot@todot.kr www.tod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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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상가주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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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같은 다가구주택 묵동 스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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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휴양형 셰어하우스 영종도 상가주택 달리
- ‘달리’는 익숙한 인상의 다른 상가주택들과 달리, 새로운 시각의 건축물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계했다. 이곳에 사는 이들에게 익숙함이라는 틈에 ‘다름’을 만들어 넣고, 삶의 터전이 지루함이 아닌 ‘즐거움’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완성했다. 구성 이수민 기자 글 투닷건축사사무소 사진 박건주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인천 중구 중산동지역/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제1종 일반주거지역용도 다가구주택(3가구), 근린생활시설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426.20㎡(128.92평)건축면적 207.60㎡(62.79평)건폐율 48.71%연면적 488.70㎡(147.83평) 1층 205.87㎡(62.27평) 2층 145.60㎡(44.04평) 3층 137.23㎡(41.51평) 다락 19.84㎡(6.00평)용적률 114.66%설계기간 2018년 9월~2019년 2월공사기간 2019년 4월~11월 건축비용 8억 7000만 원(3.3㎡당 500만 원)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 02-6959-1076 www.todot.kr시공 마루디자인건설 070-4800-0666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STO(기린건장), 벽돌타일 바닥 - 투수블럭내부마감 천장 - 고급 종이 천장지 벽 - 고급 종이 벽지 바닥 - 강마루(메리플랫화이트)계단실 디딤판 - T38 나왕집성목 난간 - 각파이프/백색도장단열재 지붕 - T22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외단열 - T135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창호 윈체 PVC 시스템창호(로이삼중유리)현관 제작 스틸도어(단열도어)조명 평화조명주방기구 한샘(유로9000)위생기구 대림난방기구 가스보일러(귀뚜라미) 영종도는 섬이다영종도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두 개의 다리가 마치 가느다란 두 가닥의 선처럼 닿아있는 섬이다. 그 가느다란 선을 따라 자동차로 빠르게 이동하다 보면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영종도가 섬이란 점을 망각하곤 한다. 다리가 놓이기 전, 영종도는 마음먹고 시간 내지 않으면 가기 힘든 꽤 먼 섬이었다. 인천의 선착장에서 영종도의 선착장으로 정해진 때에 점에서 점으로 느릿하게 이동하는 뱃길은 일상의 경로이기보다는 일탈의 여정에 가까웠다. 배를 타고 영종도 안으로 들어가면, 다시 육지로 나오는 시간까지 그 섬의 매력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만들어 나오곤 했다. 그래서 그 당시 영종도는 흥미로운 섬이었다. 중정을 사이에 두고 2개의 상가를 배치했다. 상부 주택이 스킵 플로어로 되어 있어 상가의 층고를 높일 수 있었다. 생활의 터전 영종도 건축주는 은행을 다니다 퇴직 후, 영종도란 낯선 섬에 피자가게를 열었다.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10년을 훌쩍 넘긴 지금, 영종도는 그에게 삶을 영위하는 공간이자 생활의 터전이 되었다. 남은 생도 영종도에서 보내게 될 거라는 건축주의 바람과 계획이 그의 집이 들어설 휴양형 주택지와 오버랩 되었다. 지어질 집도 그에게 삶과 생활의 터전이 되어야 마땅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주가 거주할 공간을 제외한, 공간은 셰어하우스 또는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할 수 있는 구조로 단위세대를 계획하기로 했다. 일상과 비일상이 혼재된 지역에서 시도해 볼 만한 전략이라 판단돼서다. 1층의 상가와 셰어하우스(또는 게스트하우스)를 서로 꼭 맞게 대응시키면,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준은 집의 중심부에 널찍한 중정으로 정했다. 이는 상권이 형성되기 어려운 지역에 스스로 매력적인 공간을 품어 주변의 상가와 차별화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건축주는 자신의 집이 다른 주택보다 더 특별하고 멋지게 완성될 거라 기대한다. 상가 주택가를 걷다 보면 건물은 모두 다른 형태와 마감 재료로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내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입고 있는 옷만 조금씩 다를 뿐, 정작 똑같은 마네킹처럼 보이기도 한다. 주택에 ‘무엇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에 대한 고심이 부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슷한 토지면적과 규제의 틀 안에서 최대 면적과 가구 수를 확보하다 보면 특별한 대안을 만들기 어렵고, 결국 비슷한 골격을 가진 건축물로 태어나는 결과가 되고 마는 것이다. 주택 공용 계단. 스킵 플로어 형태로 반 층씩 엇갈려 있는 구조다. 3층의 건축주 세대 공용홀. 공용홀이지만 건축주의 취향을 고려한 펜던트등 설치로 계단실부터 건축주 자신의 공간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2층 플랫타입 셰어하우스의 거실. TV 선반 하부에 창을 두어 은은한 빛이 들어오도록 유도했다. 2층 플랫타입 셰어하우스의 방 2층 셰어하우스의 주방. 셰어하우스와 가족 단위 임대가 가능하도록 주방을 넓게 계획했다. 침실은 독립 세면대를 내부에 설치하고, 샤워실과 위생도기는 공유하는 방식을 취했다. 복층 타입의 셰어하우스 내부 계단. 계단은 수평과 수직의 연결을 동시에 수행한다. 복층 타입의 셰어하우스 공간의 주방과 거실. 샤워공간과 위생 공간을 분리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별도로 구성된 샤워실. 셰어하우스 거실은 바다가 보이는 외부 테라스와 연결된다. 달리 보이길 기대하다계획할 토지는 일반적인 상가주택 토지의 1.5배 정도의 크기였고, 건폐율은 50%, 용적률은 120%의 제한을 가지고 있었다. 기존의 틀과는 다른 방식으로 담아볼 여지가 많은 조건이었다. 달리 보일 필요조건은 충족된 셈이다. 우린 층별로 세대를 쌓는 방식이 아닌 땅에 펼쳐 놓는 방식으로 주택을 배치하기로 했다. 가운데 중정을 중심으로 계단과 주택이 삼면을 둘러싸도록 해 건물의 볼륨을 만들었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건폐율 50%보다 큰 80% 정도의 볼륨으로 보이는 효과를 가질 것이다. 두 채의 집을 합쳐 놓은 것 같은 볼륨은 주변의 주택과는 확연히 다르게 앉혀져 있음을 드러낸다. 3층 건축주 세대의 거실. 다락 높이까지 거실 천장을 높여 개방감을 살렸다. 거실에는 하늘이 보이는 상부 창과 멀리 바다를 볼 수 있은 중간 창으로 분리 설치해, 자연의 빛과 풍광을 가득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 침실 창에 설치된 큐블럭은 외부 시선은 차단하고, 내부에서는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한다. ‘ㄱ’자 붙박이장은 드레스룸 역할을 한다. 건축주 세대 다락. 외부 테라스와 연결된다. 건축주 세대 옥상 테라스. 세대 간 익숙함을 만드는 장치 그 간 우리는 주택 내부를 복층으로 구성할 때 계단에 의해 반 층씩 엇갈리는 스킵 플로어 방식을 주로 적용해 왔다. 이렇게 구성할 경우 계단은 수직과 수평 두 방향 모두, 이동 동선으로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각 층을 분리하는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층간 이동의 심리적 부담을 더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우린 여기에서 더 나아가 집과 집을 연결하는 공용 계단에도 이 방식을 적용했고, 덕분에 계단 폭을 여유 있게 구성하고, 공용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층과 층을 연결하는 계단, 집과 집을 연결하는 복도를 합치며, 계단의 좀 더 확장된 쓰임을 기대했다. 집과 집이 반 층씩 엇갈려 마주함으로, 각 세대에 사는 이들이 좀 더 빈번하게 마주치며 어색함을 넘어 친근함과 익숙함의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동기부여가 되길 바랐다. 3층 건축주 세대 다락 계단. 외부 테라스와 연결된다. 익숙함에 다름을 넣어 즐거움을 만들다상가주택의 익숙한 인상을 만드는 것 중의 하나가 창이다. 창은 건물 밖으로 ‘보고 싶은 것’과 건물 밖에서 ‘보여 지는 것’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경계면이다. 자신이 살 집이라면 그 욕망의 조절은 쉬울 수 있지만, 임대를 목적으로 한 상황에선 건물 밖에서 좋게 보여 지길 바라는 쪽으로 기울어지기 마련이다. 이는 가급적 이중창을 내고 난간을 설치하려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이런 상황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상가주택이나 빌라의 모습으로 완성된다. 우린 이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장치로 ‘큐블럭’을 선택했다. 이중창에 설치한 큐블럭은 건물 안이 ‘보여지는 것’의 두려움을 고려한 장치며, 건물 밖에서 ‘보여지는 방식’을 달리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이러한 일련의 시도는, 다르게 보여 이목을 끌어야 한다는 강박이기보단 익숙한 것들을 다르게 이해하고, 바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도출된 결과다. 다름이 익숙함에 틈을 만들고, 지루함이 아닌 즐거움으로 사는 이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하늘로 열린 내부 중정. 상가, 셰어하우스의 테라스, 공용 계단의 테라스 모두 중정을 향한다. 중정은 거주하는 사람이나 상가를 이용하는 사람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다. 주택은 큐블럭 테라스를 설치해 외부와 만나는 접점을 늘렸다. 두 개의 주거 동을 연결하는 공용 계단. 투명한 계단실은 사용자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큐블럭 창은 과거 브라운관 TV의 픽셀 같은 아날로그적 매력을 뿜어내기도 한다. 분리된 두 동을 가벽이 이어주고 있어 하나의 건축물로 읽힌다. 이 가벽은 건물의 볼륨을 더 크게 보이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조병규, 모승민(투닷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건축가로서의 전략적 직관을 통해 통찰과 창의를 발휘하는 건축을 지향한다. 2014년에 시작해 봉구네, 자경채, 삼 남매집, 중정삼대, 바라봄, 밭은집, 숨집, 휴가 등의 주택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다. 소형 공동주택의 정체성 찾기와 거주자와 건축주가 함께 만족스러운 집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는 양수리로 터를 옮겨 조병규, 모승민 두 건축가의 집 ‘모조’를 짓고, 직주 근접을 실현하며 함께 투닷건축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투닷건축사사무소 02-6959-1076 todot@todot.kr www.todot.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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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휴양형 셰어하우스 영종도 상가주택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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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나, 자연과 형태 사이 남양주 ‘또들네’
- 건축주는 집안에서도 멀리까지 풍경을 볼 수 있기를 바랐다. 앞집이 걸쳐 있어 집을 들어 올려야 했다. 자연스럽게 집이 높아졌다. 주변 경관을 집으로 끌어들이면서 프라이버시를 배려했고 폐쇄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이웃들과 경계를 만들지 않았다. 글 모승민(투닷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박창배 기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리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자연취락지구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경량 목구조대지면적 791.00㎡(239.28평)건축면적 94.39㎡(28.55평)건폐율 11.93%연면적 84.55㎡(25.57평) 1층 55.21㎡(16.70평) 2층 29.34㎡(8.88평)용적률 10.69%설계기간 2018년 7월~9월공사기간 2018년 11월~2019년 3월건축비용 총 1억 9000만 원(3.3㎡당 740만 원)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 010-8939-8295시공 태림건축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파렉스, 멀바우루버(아쿠아솔) 데크 - 천연석재(화산석)내부마감 천장 - 삼화페인트, 서울벽지 벽 - 삼화페인트, 서울벽지 바닥 - 이건 원목마루(카라, 스모크오크), 대리석단열재 지붕 - 연질 우레탄폼 뿜칠 270㎜ 외단열 - 연질 우레탄폼 뿜칠 140㎜ 바닥 - 비드법 보온판 150㎜계단실 디딤판 자재 - 대리석창호 이건창호(PSS 185 LS/PWS 70 TT)현관 영림임업조명 조명나라/공간조명주방기구 리바트위생기구 아이에스동서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 남양주 예봉산 자락 조동마을은 서울 가평 간 북한강로 초입에서 산 중턱까지 길게 자리한다. 조안초등학교에서 마을길을 따라 차로 5분여 들어가면 석축으로 다져 놓은 대지에 이른다. 건축주는 물길이 형성된 이곳에 연못도 작게 만들고 토사가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석축도 쌓았다. 마침 비가 오는 날이어서 땅은 질퍽대고 도보로 오르는 길에 물길이 나 있었다. 석축 위로 조성된 대지는 산을 두르고 북한강을 향해 멀리 남한강 너머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건축주는 이곳에 주말주택을 원했다. 용인에 거주하며 구리까지 출퇴근하는 중간에 터를 잡고 그만의 휴식공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도시에 살면 편리성은 좋을지 모르지만 집에 맞추어 살아야 하는 도시민의 집이란 힐링이나 자기성찰을 위한 여유가 부족하기 마련이다. 아이들이 모두 성장해 용인 집은 부부만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 넓은 터를 잡고 오랜 시간 마을 주민들과 관계를 갖고자 함은 삶의 여유를 이곳에서 발견했으리라. 나중에는 자식들의 집을 한 채 더 짓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대문 없이 바로 현관으로 연결된 계단. 자연석 쌓기로 난간을 대신했다. 원형의 대지에 층층단으로 구성대지는 우리가 일하는 양수리 사무실에서 10분 거리에 자리한다. 건축주가 우리를 찾게 된 이유가 가깝기 때문이란다. 언제든 문제를 놓고 의논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는 사무실이었던 것이다. 대지를 살펴보다 특이한 점은 대지 중간을 가로질러 도시계획도로가 예정돼 있고, 반쯤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다는 점이었다. 반은 집을 지을 수 있고 반은 일체의 개발행위가 금지된 것이다. 당초 계획은 도로를 개설해 차량 진입이 가능한 입구를 계획했다. 멀리 돌아서 출입이 이뤄지는 상황이 문제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건축이 금지된 땅과 집이 놓일 땅이 가상의 선으로 분리돼 있는 점을 고려해 배치계획의 방향을 잡았다. 반 층 올려진 거실은 현관과는 분리되었지만 벽과 계단으로 연결된다. 건축주의 취향이 담긴 침실은 전면 창으로 정원과 연결된다. 복도 양측으로 시원한 창을 두어 개방감을 확보했다. 건축주는 집안에서도 멀리까지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요구했다. 대지에서 골짜기 방향으로 내려다보는 풍경이 열려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요구 사항이다. 앞에 축사와 이웃집 지붕이 걸쳐 있어 가려진 풍경은 집을 들어 올려 극복하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집이 높아지고 그 하부는 주차장으로 계획됐다. 경사진 현황 도로에서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진입은 자연스럽게 현관 계단으로 이어진다. 원형의 대지는 3미터 정도 고저차를 갖는다. 산에서 내려오는 수해를 막기 위해 건축주가 석축으로 구성한 면에 집이 놓인 모습으로 다시 배치했다. 층층단으로 구성된 영역은 계단으로 연결하고 지형의 특징을 건축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계단을 올라 현관에 들어서면 복도 넘어 안뜰을 마주한다. 침실과 복도로 한정된 마당은 언제든 데크를 딛고 나가 땅을 밟을 수 있다. 현관으로 오르는 계단부터 안뜰까지 연결되는 동선과 복도는 교차해 각 침실로 연결된다. 침실이 있는 중정집과 거실이 있는 뜬 집이 비스듬히 비껴서 전체 집을 이룬다. 각각의 집들이 붙어있거나 연결되거나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평면이 구성되는데 땅과 관계를 맺고 넓게 펼쳐져 있다. 건식 세면대를 노출해 복도와 하나 된 화장실을 계획했다. 자연채광을 위한 천창이 욕실을 밝게 비춘다. 오디오 룸으로 활용될 작은 침실 마감재는 건축주가 직접 선정각각의 생활단위로 나눠진 집들은 경사진 지붕의 형태를 실내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자연스레 경사진 천장으로 마감하고 채광이 풍부하도록 전면창을 계획했다. 마당을 향해 난 넓은 창들과는 달리 길에 면한 부분은 창을 없애고 깨끗한 스타코 외벽만으로 구성했다. 중첩된 벽들 사이로 공간은 살짝살짝 내비친다. 집이 사적인 영역인 만큼 길에서 프라이버시를 배려하고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고 폐쇄적인 느낌으로 이웃들과 경계를 만들지 않는, 이웃과 나, 자연과 형태 사이에서 고민했다. 거실에서 침실로 연결된 계단은 대리석 마감으로 통일감을 주었다. 풍경은 이내 거실로 들어와 휴식이 된다. 넓은 창은 조망에 적절하다. 발코니에서 본 전경 산을 오르듯 반 층 계단을 오르면 이 집의 정점인 거실에 이른다. 구름이 지나는 골짜기의 모습은 이내 실내로 들어온다. 캔틸레버 구조로 가능했던 뜬 집은 앞마당에서 1.6미터 높이에 있다. 탁 트인 조망으로 멀리 능선과 마당을 앉아서도 내려다볼 수 있는 부각이다. 음악 감상이 취미인 건축주는 마당과 수평이 되는 작은방을 음식 감상실로 꾸몄다. 텃밭을 일구고 바비큐도 즐기며 야외에서 활동이 많을 것을 감안한 동선계획이다. 대지에 주택을 최대한 구석으로 몰고 넓은 마당이 확보될 수 있게 건물이 차지하는 점유 면적을 줄인 것 또한 건축주의 큰 그림이다. LDK를 한 공간에 구성해 공간 효율을 높였다. 다이닝과 주방가구를 하나 되게 디자인했다. 내부 마감재는 건축주가 직접 선정했고 우리는 도우미 역할만 했다. 집의 뒷면과 달리 짙은 브라운으로 내부와 전면을 마감했다. 건축주의 취향이 반영된 집의 전면은 마치 무대의 배경 같다. 민감한 영역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사용자의 취향이 중요하다. 자연취락지구인 조동마을은 집집이 외부와 경계를 두르고 살아간다. 외지인에 대한 마음도 그럴 것이다. 이웃들과 편히 지낼 맘으로 건축주는 ‘또들네’라고 집 이름을 지었다. 다시 들러 달라는 낮춤으로 네를 붙였다고 한다. 안뜰은 집을 나누어준다. 진입부 전경 단단 층을 이루며 구성된 집 전면 조병규, 모승민(투닷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 TODOT의 지향점은 건축가로서의 전략적 직관을 통해 통찰과 창의가 발휘되는 건축이다. 2014년에 시작하여 봉구네, 자경채, 삼남매집, 중정삼대, 바라봄, 밭은집, 숨집, 쉐어하우스‘휴가’등의 주택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다. 소형 공동 주택의 정체성 찾기와 거주자와 건축주가 함께 만족스러운 집 만들기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는 양수리로 터를 옮겨 두 건축가의 집 ‘모조’를 짓고 직주 근접을 실현하며, 지역사회에서의 역할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02-6959-1076 todot@todot.kr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이웃과 나, 자연과 형태 사이 남양주 ‘또들네’ 투닷건축사사무소 설계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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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나, 자연과 형태 사이 남양주 ‘또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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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상가주택, 자발적 고독이 허락되는 집 '휴가'
- 우린 점포와 주택을 각각 풀어야 할 개별적 문제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서로가 하나로 묶여 영향을 미치는 방정식과 같이 다루기로 했다. 영종도만의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해 가족 단위의 세입자보다는 독신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쉐어하우스의 형식으로 주거 부분을 계획하고, 점포는 쉐어하우스의 관리와 지원, 사랑방 기능을 하는 카페로 구성하기로 했다.글 조병규 투닷건축사사무소 소장사진 디스틴토 양승훈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위치 인천 중구 운서동대지면적 285.60㎡(86.39평)지역/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제1종 일반주거지역구조 철근콘크리트조용도 근린생활시설, 다가구주택(3가구)건축면적 170.33㎡(51.52평)건폐율 59.64%(법정 60.00%)연면적 410.49㎡(124.17평) 1층(근생) 142.69㎡(43.16평) 2층(주택) 126.21㎡(38.18평) / 발코니 25.10㎡(7.59평) 3층(주택) 141.59㎡(42.83평) / 발코니 2.98㎡(0.90평) 다락 59.80㎡(18.09평) / 세대당 19.94㎡(6.03평)용적률 143.73%(법정 150%)규모 지상 3층주차대수 3대 영종도의 1천 개가 넘는 상점, 생존할 수 있을까인천대교와 영종대교 두 가닥의 다리로 육지와 연결된 섬 영종도. 이곳엔 인간이 계획하고 만들어낸 어마어마한 규모의 거대 사이트 두 곳이 존재한다. 바로 인천국제공항과 영종하늘도시다. 인천국제공항이 영종도 전체 면적의 1/3 정도를 차지한다면, 영종하늘도시는 나머지의 1/3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계획도시다.영종하늘도시에 첫 번째 상가주택(이 프로젝트는 세 번째)을 진행할 때의 황량함을 기억한다. 건물로 채워지지 않은 미완성 상태에서 느꼈던 감상이기보다는 필지의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넓은 도로와 큰 블록의 규모에서 기인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영종하늘도시에 분포된 상가주택의 필지 수는 700개가 넘는다. 비슷한 지구단위계획 면적의 청라지구 상가주택 수가 300개 정도니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작은 섬에서 700개가 넘는 상가가, 개별 상점 수를 고려하면 1천 개가 넘는 상점이 소비돼야 한다는 상황은 만만치 않다. 건축주와 투닷은 필지를 앞에 두고 ‘생존’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공유 주택에서의 자발적 고독과 은신 욕구‘어떻게 살아남고 지속시킬 것인가?’우린 점포와 주택을 각각 풀어야 할 개별적 문제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서로가 하나로 묶여 영향을 미치는 방정식과 같이 다루기로 했다.영종도만의 지역적 특수성(인천국제공항, 카지노 등)을 고려해 가족 단위의 세입자보다는 독신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쉐어하우스(공유 주택)의 형식으로 주거 부분을 계획하고, 점포는 쉐어하우스의 관리와 지원, 사랑방 기능을 하는 카페(건축주 직접 운영)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 지점에서 우린 ‘공유’를 대하는 건축주의 경제적 관점에서 좀 비켜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주택’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보호받고 은신하려는 폐쇄적인 ‘나’와 외부를 바라보고 연결하고 소통하려는 개방적인 ‘내’가 공존하는 곳이다. 은신의 정도가 더 크다든지, 드러내고픈 욕망이 더 강하든지의 차이는 있겠지만, 둘 중의 하나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한다.언제부턴가 ‘공유 주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내 방을 나눠 쓰고,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이 모여서 주택을 나눠 쓴다. 그런데 주택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폐쇄적인 나와 개방적인 나, 이 가운데 하나의 나에 대한 희생이 강요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적어도 주택에서 공유의 의미는 하나를 나눠 가진다는 사전적 공유의 개념과는 달라야 한다고 본다. 남과 나누고 교류하고 관계하는 삶만을 살 수 없으며, 때론 자발적 고독, 은신의 욕구를 메꾸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주택에서의 삶이기 때문이다. ▶ MATERIAL외부마감 스타코 플렉스, 벽돌타일창호 3중유리 PVC 시스템창호바닥 강마루건축주 정승환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 02-6959-1076 조병규(소장), 모승민(소장), 백성암(이사)시공 마루디자인건설 황도순 쉐어하우스의 관리와 지원, 사랑방 역할을 하는 건축주가 직접 운영하는 카페 어디서 어떻게 난 고독해질 수 있는가어떻게 더 적극적으로 ‘공유’하게 할 것인가? 어떻게 더 공유 공간을 활용하고 참여하고 활기차게 할 것인가?여기에 맞춰진 관점을 우린 조금 바꿔 보기로 했다.어디서 어떻게 난 고독해질 수 있는가?가령 공유하는 거실 또는 식당이란 공간에서 함께 모인다는 것은 동시적인 시간 개념이 내재된 상황이다. 함께 밥을 먹거나 TV를 본다. 그리고 한 방에서 여럿이 함께 잠을 잔다는 것은 밤의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렇듯 일상 속에서 우린 공간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시간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 독신 가구가 한 집에 모여 사는 쉐어하우스의 2층 거실/식당이다. 각 세대별로 하나씩 배치했다. 거실/주방 옆에 마련된 중정은 창호을 통해 드나들 수 있다. 그래서 우린 일상의 시간과 공간 사이의 틈을 찾으면, 오롯이 고독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조금 떨어져 있을 수 있는 장소가 있고, 그 장소의 활용이 동시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충분히 고독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우린 여럿이 함께하는 거실 공간 옆에 혼자 차 한잔하며 내밀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작은 중정을 두기로 했다. 상상해본다. 함께 모인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을 때, 누군가 슬그머니 맥주 한 캔을 들고 커튼을 들쳐 중정으로 나선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누군가는 그 모습을 지켜보지만, ‘혼자 있고 싶은 모양이야’라고 생각하며,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B세대 2층 1인실을 제외한 나머지 방은 모두 2인실이다. 각 세대별로 2층과 3층에 욕실을 뒀다. 옥상에는 외부로부터 시선이 차단된 오직 하늘로만 열린 작은 정원도 계획했다. 일부러 식재도 하지 않고, 테이블 하나 두지 않게 했다. 그냥 멍하게 비워져 일상으로부터 버려진 듯한 공간, 고기를 구워 먹기도 마땅치 않은 이 공간이 혼자 있고 싶은 누군가에게 발견됐으면 하는 것이 우리 바람이었다.함께하는 시간만큼 혼자인 시간이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외관은 스타코 플렉스와 벽돌로 마감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자발적 고독이 허락되는 집 영종도 ‘휴가’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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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상가주택, 자발적 고독이 허락되는 집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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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12월호 특집 1] 2020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수상작
- (사)한국목조건축협회가 주최하고 산림청이 후원하는 ‘2020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의 시상식이 지난 11월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목조건축 응모전으로 준공부문 아홉 작품과 계획부문 여덟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에게 소정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졌다. 준공부문 대상(농림식품부장관상)은 건축사사무소이래건축 이인호 건축사의 ‘주한스위스대사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산림청장상)은 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건축사와 오후건축사사무소 노서영 건축사의 ‘당진의회도서관’, 포머티브건축사사무소 고영성·이성범 건축사의 ‘삼달오름’, 소솔건축사사무소 왕성한·윤종원 건축사의 ‘나무벽집’이 수상했다. 우수상은 구가건축사사무소 조정구 건축사의 ‘파주k주택’, 울산대학교 김범관 교수의 ‘아리주진’이 받았다. 특별상은 구보건축사사무소 조윤희 건축사의 ‘청운광산’이 차지했고, 입선은 해담건축사사무소 송정한 건축사의 ‘파우재’와 투닷건축사사무소 조병규 건축사의 ‘책과 노니는 집’이 영광을 안았다. 계획부문 대상(농림식품부장관상)은 ‘어쿠스틱 쉘 디자인; 목구조와 음향 시뮬레이션을 통한 설계 최적화’를 응모한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조우경 재학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인 산림청장상은 주식회사 EPR 장재도의 ‘완성되지 않은 집’,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 전공 오슬기 학생의 ‘K-HOUSING’, 명지대학교 전통건축학과 이원준 학생의 ‘울진재생도서관’이 수상했다. 우수상은 ‘흑석학림’을 응모한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연제혁 학생과 ‘나무 아래 플레이그라운드’를 응모한 충남대학교 건축학과 김도윤 학생이 차지했다. 특별상은 명지대학교 학생인 민경찬·황창현(전통건축학과), 임태우(건축학과)의 ‘역사의 섬, 바다 위 길’이 받았고, 입선은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왕경송 학생의 ‘글루램을 이용한 하이라이즈 건축’이 수상했다. 본지는 준공부문 수상작 아홉 작품 중 자료를 공개한 여덟 작품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단독주택 세 작품과 사회주택 한 작품을 자세하게 다뤘다. 구성&진행 박창배 기자 준공 부문 수상작 8선 최우수상 제주 특색 고스란히 살린 제주 삼달오름 우수상 한옥의 정서가 물씬한 집 파주k주택 특별상 1인 가구의 따로 또 함께 궁정동 사회주택 입선 ‘집인가 자연인가’ 자연과 동화된 인제 파우재 대상 주한 스위스 대사관 대상 수상작은 우리나라의 전통과 유럽의 특징들이 골고루 섞여 조화를 이루고 있다. 총 3층 규모로 가운데 마당을 회백색 건물이 감싸안은 형태다. ‘ㄷ’자 매싱과 중정을 둘러싼 목재 전창, 그 위로 보이는 지붕처마, 그리고 소나무로 가꾸어진 정원이 우리나라 전통한옥을 연상시키면서 따뜻하게 맞이해 준다. 화강석이 깔린 마당은 대사관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핵심 공간으로 우리 전통의 마당과 유럽 도시 광장을 융합하는 공간이다.HOUSING DATA 위치 서울 종로구 송월길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 목구조 건축 면적 983.30㎡(297.45평) 연면적 2895.94㎡(876.02평) 설계 Burckhardt & partners(스위스), ㈜건축사사무소 이래건축 시공 ㈜이안 사진 이인호 건축사 최우수상 당진시의회 도서관 당진시의회는 2011년 청사를 준공한 이후, 다수의 시민이 활용할 수 있는 지역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화를 모색했다. 인테리어 대상공간은 2층 홀 부분으로, 기존 건물의 구조와 마감재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했다. 공장에서 재단된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중목구조 프리컷 공법으로 이를 해결했다. 목재 기둥과 보를 노출해 구조적 안정성과 공간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나무의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HOUSING DATA 위치 충남 당진시 시청1로 구조 목구조 면적 2층 홀 196.81㎡(59.53평) 설계 오후건축사사무소, 유타건축사사무소 시공 현대일호산업㈜ 안석일 사진 김용순 작가 최우수상 제주 삼달오름 삼달오름은 주거와 스테이가 혼합된 프로그램이다. 오름의 형상을 가진 건축은 복잡하게 휘어진 박공형 목구조의 지붕을 콘크리트 벽체와 중목구조의 상호 보완을 통해 지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은 내부에서 서까래 아래 부분까지 크게 열린 창들을 가지기 위함이었으며 콘크리트 보를 통해서는 구현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중목구조를 통해 보완했다.EXTERIOR 외부는 곡면의 벽에 자연스레 어울리는 이형 벽돌타일을 적용했다. 기성제품이 없어, 컷팅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선행됐다. 벽돌의 원장이 컷팅되며 발생하는 단면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컷팅의 방향을 설정했고, 기존 컷팅 방법에 비해 약 1/2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컷팅되어 규칙적으로 돌출되는 벽돌은 햇볕에 다이내믹하게 반응하는 입면을 구성한다.INTERIOR 내부엔 목조 지붕의 서까래를 노출했으며 옛 부터 한옥과 제주 돌집에서 보여지던 지붕 구조재의 모습을 동일한 방법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자연스럽게 내부에 목 기둥이 노출되었고 그로 인해 실내공간의 느낌이 한층 부드러움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목재로 만들 수 없는 휘어진 보 부재들을 원형강관을 통한 철골로 해결했다. HOUSING DATA 위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구조 중목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건축면적 203.33㎡(61.51평) 연면적 169.99㎡(51.42평) 설계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시공 전성호 사진 고영성 건축사 우수상 파주K주택 일조에 유리한 일자형으로 배치했다. 부부 침실-거실-식당-부엌이 전면에 늘어서고 식당에는 앞에 온실과 유틸리티를 덧붙이고, 2층에는 거실을 중심으로 서재-거실-아들방을 일자로 구성했다. 동서로 긴 대지의 형상과도 어울려 어디서나 빛이 풍부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집이 되었다.EXTERIOR 외관에는 특별한 디자인을 더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다루었다. 주의깊게 다룬 것은 집의 정면인 북쪽 입면은 처마를 없애고 벽면과 창으로 구성하여 지붕이 느껴지지 않는 '벽면형의 facade'를 만들어 집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하였다.INTERIOR 내부의 공간과 장면은 섬세하게 다뤘다. 시원하게 열려 있는 3칸 대청을 생각하며, 기둥, 도리, 서까래 등을 현대의 중목구조 부재로 바꾸어 3칸 거실로 계획했다. 안팎의 경계가 없는 투명한 공간감, 3칸 입면의 품격과 전통미가 느껴지면서 여유와 아름다움을 지닌 거실을 계획했다. HOUSING DATA 위치 경기 파주시 동패동 구조 중목구조, 경량 목구조 건축면적 164.96m²(49.90평) 연면적 217.84m²(65.90평) 설계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시공 자연과 우리 사진 박영채 작가 우수상 양산 아리주진 과거 지명(아리)과 현재 지명(주진)을 따서 아리주진이 되었다. 아리주진은 특별한 건축 외장재를 개발했다. 주진동을 대표하는 벼와 논을 모티브로 2404개의 알루미늄 패널과 376개의 특수 패널을 개발해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건축의 색과 패턴이 지속적으로 반응하는 감응형 입체 건축 입면을 계획했다. 인테리어 패널, 도어 패널, 내 외부 바닥 마감, 화장실, 가구 그리고 커튼월의 프레임 마감 시트까지 모두 건축의 개념에 맞춰 특별 제작하고 디자인했다.HOUSING DATA 위치 경남 양산시 주진동 구조 중목구조 건축면적 147.84㎡(44.72평) 연면적 238.72㎡(72.21평) 설계 김범관(울산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시공 아키노믹스 신승찬, 이정환(건축주) 사진 윤준환 작가 특별상 궁정동 사회주택 궁정동 사회주택 프로젝트는 ‘따로 또 함께 사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었다. 지하1층, 지상4층의 경사지붕 건물은 HBE(구조용집성재패널)과 철큰콘크리트 구조를 혼합해 디자인했고, HBE 패널을 벽과 천장에 별도의 마감 없이 그대로 노출했다. 1층과 지하1층 근린생활시설에 친환경발효식품을 메인으로 다루는 카페 겸 식당을 계획하고, 3개 층에는 총 11명이 거주할 수 있는 11개의 방이 자리한다. 최상층에는 경사지붕 아래 높은 천장고를 지니는 주방을 두었다.HOUSING DATA 위치 서울시 종로구 궁정동 구조 HBE + 철근콘크리트구조 건축면적 77.23㎡(23.36평) 연면적 311.22㎡(94.31평) 설계 구보건축 + 홍지학(충남대) 시공 코아즈산업 사진 신해수 작가 입선 인제 파우재 한옥을 재해석하며, 현대 목조주택의 장점을 살리고자 한옥의 서까래와 대들보를 모티브로 삼았다. 우선 서까래를 그대로 연장해서 전부 노출시키고 입체적으로 저조도의 조명을 넣어서 부각시켰다. 안개 낀 날의 풍광이 최고가 되도록 만들어준 요인이다. 외부로 향하는 창문은 전부 1.8m 이하로 낮췄다. 거실 공간에서 바라보는 앞산과 한국화의 바위 군락 같은 전경은 툇마루에 나가거나 앉아야만 보이도록 유도했다.EXTERIOR 외장재는 흙미장을 선택했다. 패턴도 일일이 그려서 소나무 껍질을 붙여놓은 느낌을 원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인근 산자락에 있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되었다. 지붕도 짙은 잿빛의 싱글 자재를 선택했는데 집주변 상록수들과 잘 어울렸다.INTERIOR 방의 영역에 자연채광과 인공조명의 두 영역이 테두리에서 겹치도록 했다. 욕실에도 천창을 두어 자연조명인 동시에 달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고, 전망창을 배치해 잣나무 군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HOUSING DATA 위치 강원 인제군 기린면 구조 경량 목구조 건축면적 86.28m²(26.10평) 연면적 86.28m²(26.10평) 설계 ㈜해담건축사사무소 시공 해담건축CM 사진 최진보 작가 입선 책과 노니는 집 삶터와 일터를 한 곳에 두기로 한 상황에서 삶터(집)와 일터(서점)의 관계, 성격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집과 서점의 배치는 마당을 중심으로 너무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위치에서 서로 상보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세로 앉혀지게 되었다. 장소성의 획득에 있어 강력한 자연 요소인 평택호를 적극적으로 바라보는 방향으로 집과 서점의 방향을 설정하고 서점 내부에선 가급적 집이 보이지 않도록 집을 서점의 뒤로 물러 앉혔다.EXTERIOR 목구조의 두 건물은 형태적으로 서로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서점은 집의 원형적 형태라 할 수 있는 박공과 백색 강판으로 마감됐고, 집의 외부 마감은 서점과 다르게 목재로 마감돼 두 건물의 대비가 뚜렷하다. 집은 규칙적인 창의 배열과 돌출 벽 등으로 인해 책이 꽂혀 있는 서가를 연상하게 하는 모습이다.INTERIOR 규칙적으로 배열된 창을 통해 가족은 모든 공간에서 평택호와 계절 별로 달라지는 습지의 풍경을 공유한다. 서점의 천정에서 벽으로 이어진 창은 박공의 긴 매스에 틈을 만들어 외부와 적극적으로 관계한다. 내부의 합판 마감은 외부 환경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내외부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HOUSING DATA 위치 경기 평택시 현덕면 구조 목구조 건축면적 주택동 82.08㎡(24.83평), 서점동 131.82㎡(39.88평) 연면적 주택동 138.51㎡(41.90평), 서점동 158.34㎡(47.90평) 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 시공 케이에스하우징 사진 최진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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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12월호 특집 1] 2020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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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경기 여주 주택 ‘무위재’_일반목구조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www.countryhome.co.kr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여주시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건축구조 일반 목구조 대지면적 553㎡(167.28평) 건축면적 110.46㎡(33.41평) 연면적 110.46㎡(33.41평) 건폐율 19.97% 용적률 19.97% 설계기간 2021년 3월~10월 시공기간 2022년 3월~7월 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 02-6959-1076 www.todot.kr 시공 ㈜KSPNC 031-771-1342 www.kspnc.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적삼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합판마감 벽 - 벽지, 목재사이딩 바닥 -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난간 - 평철난간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외벽 - 수성연질품 내벽 - 글라스울 창호 이건창호(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더존테크 00:00 안온한 시김(나뭇결)의 집 00:26 경기 여주 주택 ‘무위재’ 03:20 HOUSE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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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경기 여주 주택 ‘무위재’_일반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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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남양주철근콘크리트주택_투닷건축사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이웃과 나, 자연과 형태 사이 남양주 ‘또들네’ 건축주는 집안에서도 멀리까지 풍경을 볼 수 있기를 바랐다. 앞집이 걸쳐 있어 집을 들어 올려야 했다. 자연스럽게 집이 높아졌다. 주변경관을 집으로 끌어들이면서 프라이버시를 배려했고 폐쇄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이웃들과 경계를 만들지 않았다. 글 모승민(투닷건축사사무소 대표) | 사진 박창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리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자연취락지구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791.00㎡(239.28평) 건축면적 94.39㎡(28.55평) 건폐율 11.93% 연면적 84.55㎡(25.57평) 1층 55.21㎡(16.70평) 2층 29.34㎡(8.88평) 용적률 10.69% 설계기간 2018년 7월~9월 공사기간 2018년 11월~2019년 3월 건축비용 총 1억 9000만 원(3.3㎡ 당 740만 원) 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 010-8939-8295 시공 태림건축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파렉스, 멀바우루버(아쿠아솔) 데크 - 천연석재(화산석) 내부마감 천장 - 삼화페인트, 서울벽지 벽 - 삼화페인트, 서울벽지 바닥 - 이건 원목마루(카라, 스모크오크), 대리석 계단실 디딤판 자재 - 대리석 단열재 지붕 - 연질 우레탄폼 뿜칠 270㎜ 외단열 - 연질 우레탄폼 뿜칠 140㎜ 바닥 - 비드법 보온판 150㎜ 창호 이건창호(PSS 185 LS/PWS 70 TT) 현관 영림임업 조명 조명나라/공간조명 주방기구 리바트 위생기구 아이에스동서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 남양주 예봉산 자락 조동마을은 서울 가평 간 북한강로 초입에서 산 중턱까지 길게 자리한다. 조안초등학교에서 마을길을 따라 차로 5분여 들어가면 석축으로 다져 놓은 대지에 이른다. 건축주는 물길이 형성된 이곳에 연못도 작게 만들고 토사가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석축도 쌓았다. 마침 비가 오는 날이어서 땅은 질퍽대고 도보로 오르는 길에 물길이 나 있었다. 석축 위로 조성된 대지는 산을 두르고 북한강을 향해 멀리 남한강 너머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건축주는 이곳에 주말주택을 원했다. 용인에 거주하며 구리까지 출퇴근하는 중간에 터를 잡고 그만의 휴식공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도시에 살면 편리성은 좋을지 모르지만 집에 맞추어 살아야하는 도시민의 집이란 힐링이나 자기성찰을 위한 여유가 부족하기 마련이다. 아이들이 모두 성장해 용인 집은 부부만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 넓은 터를 잡고 오랜 시간 마을주민들과 관계를 갖고자 함은 삶의 여유를 이곳에서 발견했으리라. 나중에는 자식들의 집을 한 채 더 짓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원형의 대지에 층층단으로 구성 대지는 우리가 일하는 양수리 사무실에서 10분 거리에 자리한다. 건축주가 우리를 찾게 된 이유가 가깝기 때문이란다. 언제든 문제를 놓고 의논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는 사무실이었던 것이다. 대지를 살펴보다 특이한 점은 대지 중간을 가로질러 도시계획도로가 예정돼 있고, 반쯤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다는 점이었다. 반은 집을 지을 수 있고 반은 일체의 개발행위가 금지된 것이다. 당초 계획은 도로를 개설해 차량 진입이 가능한 입구를 계획했다. 멀리 돌아서 출입이 이뤄지는 상황이 문제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건축이 금지된 땅과 집이 놓일 땅이 가상의 선으로 분리돼 있는 점을 고려해 배치계획의 방향을 잡았다. 건축주는 집안에서도 멀리까지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요구했다. 대지에서 골짜기 방향으로 내려다보는 풍경이 열려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요구사항이다. 앞에 축사와 이웃집 지붕이 걸쳐 있어 가려진 풍경은 집을 들어 올려 극복하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집이 높아지고 그 하부는 주차장으로 계획됐다. 경사진 현황도로에서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진입은 자연스럽게 현관 계단으로 이어진다. 원형의 대지는 3미터 정도 고저차를 갖는다. 산에서 내려오는 수해를 막기 위해 건축주가 석축으로 구성한 면에 집이 놓인 모습으로 다시 배치했다. 층층단으로 구성된 영역은 계단으로 연결하고 지형의 특징을 건축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계단을 올라 현관에 들어서면 복도 넘어 안뜰을 마주한다. 침실과 복도로 한정된 마당은 언제든 데크를 딛고 나가 땅을 밟을 수 있다. 현관으로 오르는 계단부터 안뜰까지 연결되는 동선과 복도는 교차해 각 침실로 연결된다. 침실이 있는 중정집과 거실이 있는 뜬 집이 비스듬히 비껴서 전체 집을 이룬다. 각각의 집들이 붙어있거나 연결되거나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평면이 구성되는데 땅과 관계를 맺고 넓게 펼쳐져 있다. 마감재는 건축주가 직접 선정 각각의 생활단위로 나눠진 집들은 경사진 지붕의 형태를 실내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자연스레 경사진 천장으로 마감하고 채광이 풍부하도록 전면창을 계획했다. 마당을 향해 난 넓은 창들과는 달리 길에 면한 부분은 창을 없애고 깨끗한 스타코 외벽만으로 구성했다. 중첩된 벽들 사이로 공간은 살짝살짝 내비친다. 집이 사적인 영역인 만큼 길에서 프라이버시를 배려하고 주변경관을 해치지 않고 폐쇄적인 느낌으로 이웃들과 경계를 만들지 않는, 이웃과 나, 자연과 형태 사이에서 고민했다. 산을 오르듯 반층 계단을 오르면 이집의 정점인 거실에 이른다. 구름이 지나는 골짜기의 모습은 이내 실내로 들어온다. 캔틸레버구조로 가능했던 뜬 집은 앞마당에서 1.6미터 높이에 있다. 탁 트인 조망으로 멀리 능선과 마당을 앉아서도 내려다볼 수 있는 부각이다. 음악 감상이 취미인 건축주는 마당과 수평이 되는 작은방을 음식감상실로 꾸몄다. 텃밭을 일구고 바비큐도 즐기며 야외에서 활동이 많을 것을 감안한 동선계획이다. 대지에 주택을 최대한 구석으로 몰고 넓은 마당이 확보될 수 있게 건물이 차지하는 점유면적을 줄인 것 또한 건축주의 큰 그림이다. 내부마감재는 건축주가 직접 선정했고 우리는 도우미역할만 했다. 집의 뒷면과 달리 짙은 브라운으로 내부와 전면을 마감했다. 건축주의 취향이 반영된 집의 전면은 마치 무대의 배경 같다. 민감한 영역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사용자의 취향이 중요하다. 자연취락지구인 조동마을은 집집이 외부와 경계를 두르고 살아간다. 외지인에 대한 마음도 그럴 것이다. 이웃들과 편히 지낼 맘으로 건축주는 ‘또들네’라고 집 이름을 지었다. 다시 들러 달라는 낮춤으로 네를 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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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남양주철근콘크리트주택_투닷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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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영종도 철근콘크리트상가주택_투닷건축사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자발적 고독이 허락되는 집 영종도 ‘휴가’ 우린 점포와 주택을 각각 풀어야 할 개별적 문제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서로가 하나로 묶여 영향을 미치는 방정식과 같이 다루기로 했다. 영종도만의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해 가족 단위의 세입자보다는 독신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쉐어하우스의 형식으로 주거 부분을 계획하고, 점포는 쉐어하우스의 관리와 지원, 사랑방 기능을 하는 카페로 구성하기로 했다. 글 조병규 투닷건축사사무소 소장 | 사진 디스틴토 양승훈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중구 운서동 대지면적 285.60㎡(86.39평) 지역/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제1종 일반주거지역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용도 근린생활시설, 다가구주택(3가구) 건축면적 170.33㎡(51.52평) 건폐율 59.64%(법정 60.00%) 연면적 410.49㎡(124.17평) 1층(근생) 142.69㎡(43.16평) 2층(주택) 126.21㎡(38.18평) / 발코니 25.10㎡(7.59평) 3층(주택) 141.59㎡(42.83평) / 발코니 2.98㎡(0.90평) 다락 59.80㎡(18.09평) / 세대당 19.94㎡(6.03평) 용적률 143.73%(법정 150%) 규모 지상 3층 주차대수 3대 MATERIAL 외부마감 스타코 플렉스, 벽돌타일 창호 3중유리 PVC 시스템창호 바닥 강마루 건축주 정승환 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 02-6959-1076 조병규(소장), 모승민(소장), 백성암(이사) 시공 마루디자인건설 황도순 영종도의 1천 개가 넘는 상점, 생존할 수 있을까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두 가닥의 다리로 육지와 연결된 섬 영종도. 이곳엔 인간이 계획하고 만들어낸 어마어마한 규모의 거대 사이트 두 곳이 존재한다. 바로 인천국제공항과 영종하늘도시다. 인천국제공항이 영종도 전체 면적의 1/3 정도를 차지한다면, 영종하늘도시는 나머지의 1/3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계획도시다. 영종하늘도시에 첫 번째 상가주택(이 프로젝트는 세 번째)을 진행할 때의 황량함을 기억한다. 건물로 채워지지 않은 미완성 상태에서 느꼈던 감상이기보다는 필지의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넓은 도로와 큰 블록의 규모에서 기인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영종하늘도시에 분포된 상가주택의 필지 수는 700개가 넘는다. 비슷한 지구단위계획 면적의 청라지구 상가주택 수가 300개 정도니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작은 섬에서 700개가 넘는 상가가, 개별 상점 수를 고려하면 1천 개가 넘는 상점이 소비돼야 한다는 상황은 만만치 않다. 건축주와 투닷은 필지를 앞에 두고 ‘생존’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공유 주택에서의 자발적 고독과 은신 욕구 ‘어떻게 살아남고 지속시킬 것인가?’ 우린 점포와 주택을 각각 풀어야 할 개별적 문제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서로가 하나로 묶여 영향을 미치는 방정식과 같이 다루기로 했다. 영종도만의 지역적 특수성(인천국제공항, 카지노 등)을 고려해 가족 단위의 세입자보다는 독신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쉐어하우스(공유 주택)의 형식으로 주거 부분을 계획하고, 점포는 쉐어하우스의 관리와 지원, 사랑방 기능을 하는 카페(건축주 직접 운영)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 지점에서 우린 ‘공유’를 대하는 건축주의 경제적 관점에서 좀 비켜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주택’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보호받고 은신하려는 폐쇄적인 ‘나’와 외부를 바라보고 연결하고 소통하려는 개방적인 ‘내’가 공존하는 곳이다. 은신의 정도가 더 크다든지, 드러내고픈 욕망이 더 강하든지의 차이는 있겠지만, 둘 중의 하나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한다. 언제부턴가 ‘공유 주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내 방을 나눠 쓰고,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이 모여서 주택을 나눠 쓴다. 그런데 주택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폐쇄적인 나와 개방적인 나, 이 가운데 하나의 나에 대한 희생이 강요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적어도 주택에서 공유의 의미는 하나를 나눠 가진다는 사전적 공유의 개념과는 달라야 한다고 본다. 남과 나누고 교류하고 관계하는 삶만을 살 수 없으며, 때론 자발적 고독, 은신의 욕구를 메꾸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주택에서의 삶이기 때문이다. 어디서 어떻게 난 고독해질 수 있는가 어떻게 더 적극적으로 ‘공유’하게 할 것인가? 어떻게 더 공유 공간을 활용하고 참여하고 활기차게 할 것인가? 여기에 맞춰진 관점을 우린 조금 바꿔 보기로 했다. 어디서 어떻게 난 고독해질 수 있는가? 가령 공유하는 거실 또는 식당이란 공간에서 함께 모인다는 것은 동시적인 시간 개념이 내재된 상황이다. 함께 밥을 먹거나 TV를 본다. 그리고 한 방에서 여럿이 함께 잠을 잔다는 것은 밤의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렇듯 일상 속에서 우린 공간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시간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 그래서 우린 일상의 시간과 공간 사이의 틈을 찾으면, 오롯이 고독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조금 떨어져 있을 수 있는 장소가 있고, 그 장소의 활용이 동시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충분히 고독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린 여럿이 함께하는 거실 공간 옆에 혼자 차 한잔하며 내밀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작은 중정을 두기로 했다. 상상해본다. 함께 모인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을 때, 누군가 슬그머니 맥주 한 캔을 들고 커튼을 들쳐 중정으로 나선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누군가는 그 모습을 지켜보지만, ‘혼자 있고 싶은 모양이야’라고 생각하며,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옥상에는 외부로부터 시선이 차단된 오직 하늘로만 열린 작은 정원도 계획했다. 일부러 식재도 하지 않고, 테이블 하나 두지 않게 했다. 그냥 멍하게 비워져 일상으로부터 버려진 듯한 공간, 고기를 구워 먹기도 마땅치 않은 이 공간이 혼자 있고 싶은 누군가에게 발견됐으면 하는 것이 우리 바람이었다. 함께하는 시간만큼 혼자인 시간이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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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저마다의 시선으로 만드는 풍경 영종하늘도시 상가주택 인천국제공항이 자리하고 있는 영종도는 역동성이 넘친다. 미단시티와 영종하늘도시 등 대단위 개발사업이 계획돼 있거나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영종도 북부인 영종동 일대는 2014년 이후 2017년 9월 기준으로 2만 5천여 명의 인구가 늘어 30%가 넘는 인구 증가율을 보이기까지 했다. 반면, 운서역을 기준으로 영종하늘도시 방향은 북적거리는 도심보다는 한적한 시골 풍경에 가깝다. 더구나 백운산을 배경으로 둔 쾌적한 환경 탓에 조용한 곳을 찾는 내외국인의 발길이 늘고 있다. 글 조병규(투닷건축사사무소) 사진 박건주 작가 HOUSE NOTE DATA 대지위치 인천 중구 운서동 용도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설계기간 2016년 6월 ~ 10월 공사기간 2016년 11월 ~ 2017년 5월 대지면적 301.40㎡(91.17평) 건축면적 180.31㎡(54.54평) 건폐율 59.82% 연면적 456.72㎡(138.15평) 지하(주차장) 65.39㎡(19.78평) 1층 115.74㎡(35.01평) 2층 156.87㎡(47.45평) 3층 118.71㎡(35.90평) 용적률 129.83%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에폭시 외벽 - 스터코, 적벽돌 데크 - 이페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 도장 내벽 - 석고보드 / 도장 바닥 - 강마루 단열재 지붕 - T220 비드법 보온판(‘가’등급) 외단열 - T125 비드법 보온판(‘가’등급) 내단열 - T10 열반사 단열재 계단재 디딤판 - 애쉬 집성판재 난간 - 각파이프 / 도장 창호 - 윈체 주방기구 건축주 직접 시공 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 02-6959-1076 blog.naver.com/ftw18 시공 마루디자인건설 070-4800-0666 www.marudc.com 하나의 집이면서 세 채의 집 건축주의 집은 영종하늘도시의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가운데 한 곳으로 가장 높은 지대에 자리한다. 대지 자체가 경사를 가지고 있어 전면이 도로에 노출되는 지하층 점포를 구성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젊은 건축주 부부와 두 딸, 은퇴한 시부모 그리고 낯선 곳에서 잠시 머물다가는 여행자, 이들이 이 집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세 주체이다. 건축주는 하나의 집을 세 가구가 분할하는 일반적 다가구의 형식이 아닌 단독주택의 장점을 담은 독립된 세 채의 집이 되길 기대했다. 그리고 세 주체가 이 집을 통해 갖게 될 서로 다른 경험과 기억이 서로에게 공유되어 집을 풍성하게 채워가기를 바랐다. 우리는 세 채의 독립된 주택을 구성하기 위해 각각 개성 있는 외부 공간과 우연히 만나도록 했고 각각의 독립성을 통일된 디자인 안에 담아내고자 했다. 경험과 기억이 축적되어 추억으로 전이되는 과정의 시작은 감각을 통해 이뤄지는데, 특히 우리가 의도했던 경험은 다양한 일상적 활동 속에서 던지는 시선 속에 담긴 변화하는 풍경의 기억이었다. 병렬적 세대 배치 독립된 세 채의 집을 구성하기 위해 보통 층별로 나뉘는 세대 구성을 포기하고 복층의 형태로 세 채를 나란히 병렬로 배치했다. 2층에서 각각의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가 되어 별도의 계단실 계획이 필요하지 않았고, 제외된 계단실 면적만큼 각 세대에게 분배해 내·외부 공간 구성에 할애할 수 있었다. 세 세대는 중심부에 각기 다른 형태의 외부 공간을 품는다. 이 외부 공간은 내부와 연결된 마당의 기능을 하면서 동시에 각 실의 채광과 환기를 돕는다. 이쪽에서 중정 너머 저쪽에 있는 내 집의 풍경과 만나고, 내 집을 관통해 들어오는 외부의 풍경과 조우한다. 내부 세대의 다소 복잡한 구성을 단일한 매스 안에 담았다. 지하층과 1층의 상가 매스에 주거 부분의 매스가 올라타 있으며, 중심부의 외부 공간은 외부로 잘 드러나 있지 않다. 목공을 하는 건축주의 아내가 신발장과 싱크대, 세면장 등을 직접 제작했다. 방의 인테리어 월은 덧붙이는 것이 아닌 제거하는 방식으로 날 것의 콘크리트 벽을 그대로 드러냈다. * 풍경을 만드는 것은 자연이 아니라 사람의 시선이다. 이곳의 세 주체가 집을 통해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풍경은 그 집에 대한 각각의 인상, 기억을 남길 것이고, 그 기억의 축적은 거주하기의 감성적 측면을 만족시키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거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기억을 공유하고, 집이라는 보통명사를 고유명사화하며 특별한 감정을 쌓아 나만의 집을 기억하고 추억하게 되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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