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업체탐방】 지붕재, 단열재, 열교환 환기시스템 전문기업 (주)미래이앤씨
-
-
지붕과 기둥 또는 벽을 갖추면 법적인 건축물이지만, 이것만으로 주택의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춘 것은 아니다. 거주자가 건강하고 쾌적하게 지속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비로소 주택이란 가치를 부여받기 때문이다. 이를 구현하는 데 필수인 지붕재와 단열재, 열 교환 환기 시스템 등을 공급하는 업체가 있다.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위한 미래에 투자하는 ㈜미래이앤씨다.글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미래이앤씨 031-334-2788
처음처럼 늘 한결같이 깔끔한 지붕재2008년 자동차 관련 사업으로 창업한 ㈜미래이앤씨는 2년 뒤 미국 크나우프 단열재 에코베트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주택 시장에 발을 들였다. 2018년 현재 품질 중심주의를 외치며 미국 ‘말라키Malarkey’의 아스팔트슁글, 독일 ‘인벤터inVENTer GmbH’의 열 교환 환기 시스템(개별형), 미국 ‘존스맨빌JM’의 단열재를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미래이앤씨를 대표하는 제품은 말라키 아스팔트슁글이다. 아스팔트슁글은 국내 지붕재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하며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는 자재다. 이러한 가운데 아스팔트슁글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표면에 검은 이끼가 생겨 미관을 손상시키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
고무와 아스팔트
기존 산화 아스팔트
하지만, 말라키 아스팔트슁글은 구리 돌 입자를 이용한 기술로 애초에 검은 이끼의 자생을 방지해 깔끔한 외관을 오래 유지한다. 이와 관련해 업계 처음으로 10년간 흑반점 이끼 방지 보증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미래이앤씨 홍성하 대표는 “말라키 아스팔트슁글은 기존 아스팔트 성분을 고무화해 가볍고 제품 파손율이 낮아 혹한기에도 문제없이 시공할 수 있는 장점과 미국 현지에서 60년간 제품을 공급해오며 미국 소비자의 신뢰를 얻은 말라키 지붕재를 추천한다”며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땐 내구성 외에 미관 유지와 사후관리에 따른 보장성도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미세먼지 NO! 이젠 문 닫고 환기하자뛰어난 기밀과 단열 시공은 반대로 자연 환기가 안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창문을 열어 환기하자니 실내 온기와 냉기를 빼앗기게 된다. 여기에 미세먼지까지 더해 환기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때 필요한 게 열 교환 환기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중앙 집중형과 개별 분산형이 있다.㈜미래이앤씨는 독일 인벤터사의 개별 분산형 열 교환 환기 시스템을 공급한다. 중앙 집중형은 설치 공간이 별도로 필요하지만, 개별 분산형은 흡기와 배기, 여과, 열 교환 기능을 갖춘 작은 환기장치를 벽에 설치하면 된다. 배기와 흡기는 팬의 회전 방향을 바꿔가며 구동하는 방식이다. 먼저 오염된 실내 공기를 70초간 배출하면서 축열기에 열을 축적한 다음 팬을 반대로 회전시켜 끌어들인 신선한 외부 공기를 축열기를 통해 데우는 방식이다. 열 교환 효율은 최고 91%이며, 소음은 19db(숨소리 10db)로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필터도 세척해 사용하기 때문에 유지비용도 적게 든다.
단, 흡기와 배기에 맞춰 1개 이상 설치해 짝을 이뤄야 공기 순환 효율성이 좋다. 홍 대표는 “인벤터 열 교환 환기 시스템은 국내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전기용품 안전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또한, 유럽 전역에서 인벤터 제품을 사용하면서 소비자에게 품질에 대한 신뢰도 인정받았다”며, “열 교환 환기 시스템은 30평 기준 5백만 원 정도 설치비용이 들기 때문에 소음과 효율성, 에너지 소비량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안전성과 A/S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능과 안전 겸비한 단열재정부의 건축물 제로에너지 정책에 따라 단열기준이 단계별로 강화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9월부터 시행될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을 보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중부지역을 2개로 구분한 것이다. 강원, 경기, 충북 등 중부 1지역은 혹한지역으로 분류돼 기존 열관류율 기준 대비 25% 정도 높아졌다. 홍 대표는 “주택을 시공할 때 단열재가 기준에 적합한 제품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제품 확인뿐만 아니라 가능하면 현장에서 설계 기준에 맞게 제품을 사용하고 제대로 시공하는지 검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미래이앤씨가 판매하는 존스맨빌 단열재는 친환경 기술을 이용해 인체에 무해하다. 홍 대표는 “폼알데하이드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존스맨빌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좋은 평가가 이어지면서 2015년 ㈜미래이앤씨에서 존스맨빌 사업에 참여한 후 꾸준하게 수요가 증가해왔다”며, “존스맨빌 단열재는 흡음성과 내열, 내구성은 물론 방습성도 갖춰 향후 강화될 단열 기준뿐만 아니라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유지하는 데도 적합하다”고 말한다. ㈜미래이앤씨는 본사 2층에 70평 규모의 전시장을 갖춰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시연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사전 예약하면 제품 시공 교육도 받을 수 있다.
INTERVIEW 친환경 단열재 선도 기업 존스맨빌Johns Manville좌: ㈜미래이앤씨 홍성하 대표중: JM Danelle M. DeGroodt(다니엘 디그룻) Sr. National Accounts Manager우: JM Jeffrey Hernandez(제프리 헤르난데즈) Senior Account Manager
존스맨빌은 1858년 뉴욕에서 지붕자재 전문 회사로 출발해 주택 및 상업용 건축자재를 제조하며 연간 25억 달러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1년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자회사가 되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단열재 전문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6월 16일 한국을 방문한 존스맨빌 주고객 책임 매니저 ‘다니엘 디그룻Danelle M. DeGroodt’에게 존스맨빌이 어떤 기업인지 들어보자.Q. 이번 한국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JM은 한국에서 정기적인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우리의 주요 고객을 만나기 위한 두 번째 방문이다. 한국의 비즈니스와 고객과 시장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 Q. 올해 160주년을 맞이한 존스맨빌의 저력은 무엇인가고객에게 만족스러운 기쁨을 주기 위한 강한 의지와 이노베이션 문화가 존스맨빌을 장수하게 했다. 특히, 버크셔 해서웨이가 전액 출자한 회사로 튼튼한 재정적 기초를 제공하고 있고 올바른 일을 올바른 방법으로 오랫동안 지속해온 독특한 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Q. 존스맨빌 제품의 강점은우리는 고객에게 헌신적인 산업 파트너다. 존스맨빌은 주택용과 상업용 단열재를 제공하는 것 이상이다. 폼알데하이드 프리 글라스울 배트, 롤 타입과 분사형 단열재 그리고 뛰어난 내구성과 방수 기능을 갖춘 가벼운 욕조용 타일 백커 보드, 암면 울, 기밀 씰란트 등 혁신적인 제품라인을 제공한다. 잘 만들고 신뢰성 높은 제품을 공급하는 것뿐 아니라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현장에서 올바르게 시공할 수 있게 우수한 고객 서비스와 기술을 지원한다. Q. 친환경에 많은 노력을 하는 거 같다존스맨빌은 환경 지속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의 건축 과학 이노베이션과 지속성 관련 단체와 동반해 건축 자재와 특선 제품의 환경 친화적인 지속성 높은 제품 분야에서 리더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에너지를 잘 이해하는 회사로서 우리의 많은 제품이 에너지 효율적이고 편안하고 안전하며 건강한 환경을 창조하는 데 공헌한다. Q. 마지막으로 전할 메시지는존스맨빌은 한국 파트너인 (주)미래이앤씨에 감사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제품 지원과 밝은 미래를 함께하길 기대한다. 존스맨빌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홈페이지(www.jm.com)를 참고 바란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8-01
-
-
실내를 서가로 꾸민 창원 힐링 주택
-
-
숨 가쁘게 돌아가는 사회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에 적합한 데가 어디일까. 햇살을 받은 푸른 생명력이 가득한 자연일 것이다. 많은 사람이 논밭과 동산이 어우러진 전원에서 즐거운 삶을 꿈꾸는 이유다. 그래서 퇴계가 ‘즐거움은 자연을 매개로 얻어진다’고 했는지도 모른다. 바로, 자연을 매개함으로써 도의道義를 기뻐하고 심성을 길러서 성정性情을 바르게 한다는 상자연賞自然이다. 푸른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북천천 너머 천마산과 마금산 위쪽으로 해가 떠오르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하천리에 건축주 부부가 경량 목조주택을 지은 까닭이다.글 윤홍로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하우스톡
HOUSE NOTE●DATA위치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하천리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1,124.00㎡(340.01평)건축면적 97.87㎡(29.60평)건폐율 8.71%연면적 166.67㎡(50.42평) 1층 97.87㎡(29.60평) 2층 62.20㎡(18.81평) 계단실 6.60㎡(2.00평) 다락 28.60㎡(8.65평)용적률 15.19%설계기간 2017년 3월~9월공사기간 2017년 12월~2018년 2월설계 및 시공 ㈜하우스톡 1588-9704 www.house-talk.co.kr
건축주 부부는 전원주택 붐이 일던 1990년대 후반 나이 들면 전원으로 가서 살자며 하천리에 부지를 마련했다. 그리고 올해 초 기하학적 입면 구성이 눈길을 끄는 경량 목조주택을 짓고 입주했다. 부부와 두 자녀가 모여 가족회의를 통해 전원주택에서 살자고 정한 지 1년 만이다.건축주 부부는 자녀와 함께 건축 관련 정보 수집 차 전국의 박람회를 찾아다닌 끝에 설계 및 시공사를 ㈜하우스톡으로 정했다.“남편 친구 중에 건축업하는 분이 많아요. 그런데도 집을 짓고 지인들과 의가 상할까 우려해 상담하면서 믿음이 간 하우스톡에 맡긴 거예요. 설계에 오랜 기간 꼼꼼하게 신경을 써서 그런지 막상 건축할 때 현장에 몇 번 왔다갔을 뿐인데 가족 모두 만족스러워하는 집이 만들어졌어요.”
배면과 좌측면. 입면이 독특한 이 주택은 생기발랄한 캐주얼Casual 스타일과 다양한 선을 활용한 노르딕Nordic 스타일을 느끼게 한다.
취미가 깃든 감성 하우스좌우 대칭을 이루는 주택을 많이 접해서 그런지 창원 주택은 입면이 독특하다. 생기발랄한 캐주얼Casual 스타일과 다양한 선을 활용한 노르딕Nordic 스타일을 느끼게 한다. 스키 슬로프를 연상케 하는 지붕의 사선과 층을 구분하는 수평선은 조형미뿐만 아니라 볕과 눈비를 차단하는 처마 기능을 한다.건축주는 “입면은 아이들의 의견을 많이 따라 모던하고 심플하게 디자인하고, 자재(지붕-컬러강판, 벽-스타코 플렉스·세라믹 사이딩, 데크-이노블록)는 시간이 지나도 손을 많이 안 대도 되는 사후관리가 편한 것 위주로 선택했다”고 한다. 하우스톡은 평면 구성에 대해 “심플하고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가족에게 맞춰 익숙한 편안함, 그리고 사회생활에 심신이 지쳐서 귀가했을 때 포근하게 감싸 안아줄 수 있는 감성 하우스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현관. 우물천장과 몰딩, 여기에 예쁜 골드 조명으로 꾸미고 벽면을 때가 타지 않도록 벽지 대신 디자인 월로 시공했다.
1층 복도에서 바라본 주택 우측 부분. 현관 중문 전면에 계단실이, 서가로 꾸민 안쪽으로 욕실과 안방 문이 보인다.
평면은 부부와 자녀 공간을 층으로 분리하고, 1층과 2층 모두 남향으로 공용 공간(거실·가족실)을 사이에 두고 좌우에 사적 공간(침실)을 배치한 형태다. 공간마다 조망과 채광, 환기를 고려해 알맞은 위치에 적당한 크기의 창을 냈다.건축주는 “주방 넓은 창밖으로 보이는 석축에 영산홍이 활짝 폈을 때 왔으면 훨씬 보기 좋았다”며 “우리 집은 거실, 계단실, 가족실로 올라갈수록 조망이 빼어나다”고 한다.
거실은 TV와 소파 대신 좌식 테이블과 낮은 가구들을 배치해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차를 마시고, 대화하는 멀티룸 공간으로 연출했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0.5T 벽 - 스타코 플렉스, 세라믹 사이딩 데크 - 데카스톤(이노블록)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포인트 인조 파벽돌 바닥 - 강마루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2(크나우프) 외벽 - 글라스울 R23(크나우프) 내벽 - 글라스울 R23(크나우프)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엔썸 케멀링) 중문 영림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조명 LED(렉스조명)주방가구 맞춤 제작, 상판(LG하우시스 하이막스), 수전(한샘)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지열보일러
안방은 심신의 안정감 및 차분한 공간 연출을 위해 그레이 톤의 벽지를 포인트로 사용하고, 심플한 원형 직부등을 시공했다.
가족의 취미와 개성을 가미한 공간현관에서 중문을 열면 전면으로 계단실이 보이고, 서가書架로 꾸민 우측 복도 안쪽 전면에 안방이 있다. 차분한 분위기로 심신의 안정감을 주고자 그레이 톤의 벽지를 포인트로 사용하고 심플한 원형 직부등으로 꾸민 공간이다.거실엔 가족의 취미인 독서에 맞춰 TV와 소파 대신 원목으로 만든 좌식 테이블과 낮은 가구들을 배치했다.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차를 마시고, 대화하는 일종의 멀티룸으로, 공간 분위기에 맞춰 책을 읽기 편하도록 우물천장에 조도가 높은 심플한 멀티등을 달았다. 마감재는 명암 대비를 통해 외부의 느낌을 끌어들인 듯한데 바닥의 블랙 톤 강마루는 안정감을, 천장의 화이트 톤 벽지는 개방감을 준다.
11자 구조의 주방은 거실 쪽을 바라보고 있어 가족과 눈을 맞추면서 요리할 수 있다. 벽면에 포세린 타일을 다양한 크기로 컷팅 시공해 세련된 공간을 연출했다.
거실과 대면형인 주방/식당은 가구를 11자형으로 배치하고 좌우에 다용도실과 수납공간과 연계했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요리하면서 거실 쪽의 가족과 소통하고, 조리대와 식탁이 함께 있어 가사 동선이 짧으며, 가족이 자연스럽게 주방으로 모일 수 있다. 상부 수납장 대신 좌우로 긴 넓은 창을 낸 벽은 포세린 타일을 다양한 크기로 컷팅 시공해 일반적이지 않은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주택 좌측에 벽면을 파벽돌과 물고기 소품 시계, 오래된 재봉틀로 디자인한 홀이 있고, 그 전면에 독서실 분위기로 몰입하기 좋게 공간을 계획한 작은 방이 있다.
좌측 방과 홀. 좌측의 방은 독서실 분위기로 몰입하기 좋게 공간을 계획했다. 주택 좌측 끝 벽면은 파벽돌과 물고기 소품 시계, 오래된 재봉틀로 디자인했다.
1층 욕실은 전체적으로 밝은 컬러의 타일을 시공하고 조도도 밝게 하여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잘 유지되도록 했다.
1층과 2층을 오르내리는 계단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파벽돌로 마감한 계단실 벽엔 수직으로 긴 조망 창과 작은 환기창을 냈다. 2층 전면 창밖으로 제철을 만나 푸른 기운을 발산하는 논밭과 산이 내다보인다. 이 공간 좌우에 자녀의 방을 배치했는데, 가족실과 윈도 시트, 딸의 방이 있는 좌측 부분은 계단 앞쪽에 설치한 붙박이 책장으로 인해 시크릿 공간처럼 느껴진다. 이 책장에서 가족은 원하는 책을 골라 가족실, 침실, 다락방 어디에서든 책을 읽도록 동선을 계획했다.
2층 계단 앞쪽에 붙박이 책장을 설치하고, 가족이 원하는 책을 골라 가족실, 침실, 다락방 어디에서든 책을 읽도록 동선을 계획했다.
키 높은 테이블, 의자를 활용해 북카페 분위기로 꾸민 2층 가족실. 안쪽으로 안락하게 꾸민 윈도 시트가 보인다.
전망이 좋은 가족실은 공간 활용도를 고려해 1층 거실을 오픈 천장에서 단층 구조로 변경하면서 생긴 공간이다. 책장과 키 높은 테이블, 의자를 활용해 북카페 분위기로 꾸민 가족실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소설《어린왕자》에서 코끼리를 삼키고서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뱀처럼 생긴 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가족실 좌측 딸의 방은 톤 다운된 핑크컬러 벽지와 로맨틱한 비타 코펜하겐 깃털 펜던트 조명으로 따듯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한쪽 벽면은 깊이를 달리해 책상과 서가를 빈티지 스타일로 꾸몄다. 그리고 우측 아들의 방은 침대 머리맡 부분 벽에 네이비 벽지와 웨인스코팅으로 시공해 모던하고 시크한 분위기에다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벽조명을 포인트로 주어 빈티지하면서도 고급스럽게 꾸몄다. 주택 우측의 고가 높은 천장 부분을 활용한 다락은 수납뿐만 아니라 독서와 LP 음악과 영화 감상실을 겸한다.
2층 좌측 방은 톤 다운된 핑크 컬러의 벽지와 로맨틱한 비타 코펜하겐 깃털 펜던트 조명으로 시공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침실을 만들었다.
2층 우측 방은 침대 헤드 부분 벽에 네이비 벽지와 웨인스코팅을 시공해 모던하고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벽조명은 이 방의 포인트로 빈티지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이 주택은 기하학적인 입면 구성 못지않게 복도와 계단 등 작은 공간도 버리지 않고 서가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공간 어디에서나 책을 읽도록 계단, 가족실, 복도 코너 부분에도 어둡지 않게 전등을 설치했다.
주택 우측의 고가 높은 천장 부분을 활용한 다락은 수납뿐만 아니라 독서와 LP 음악과 영화 감상실을 겸한다.
전원에서 생활하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는 건축주.“도시의 아파트에서 살 땐 마음이 급했는데, 여기에서 살면서 처음엔 내가 이렇게 지내도 되나 할 정도로 여유가 생기고 야무진 것 같아요. 문을 열면 사방에 생명이 자라고… 그것들을 보면서 활기를 느껴요.”
2층 가족실에서 통하는 발코니는 드나들기 편하게 상부의 처마를 사선으로 뽑았다.
주택 전면 데크 부분. 건축주는 “지붕은 컬러강판, 벽은 스타코 플렉스와 세라믹 사이딩, 데크는 이노블록 등 시간이 지나도 손을 많이 안 대도 되는 사후관리가 편한 것 위주로 선택했다”고 한다.
심신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하려면 거주 지역의 자연 및 인문 조건이 바람직하고, 주거 공간에 햇살이 잘 들어 밝고 환해야 한다고 한다. ‘해가 잘 드는 집에서 살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서양 격언도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일까. 창원 주택 가족의 얼굴에 화기和氣가 가득하다.
우측면 전경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8-01
-
-
[사색의 공간] 집과 건축_내 집을 내가 지으면 안되나2
-
-
집과 건축 Dwelling and Architecture
글 양성필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아키제주 대표)
CONTENTS
01 건축사
02 상식의 차이
03 집과 건축
04 내 집을 내가 그리면 안되나
05 내 집을 내가 지으면 안되나
06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07 지역주의
08 좋은 집
09 대화와 선언
10 삶을 통해 집을 설계할 수 있다면
11 계획설계와 설계비
12 집을 지을 수 없는 땅
내 집을 내가 지으면 안 되나2
어떤 방식을 선택하건 공사 전체를 도급계약하지 않으면 현장관리뿐만 아니라 매 순간 결정해야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때 건축주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건축적 지식이 풍부한 기술자도 결국 비용이 드는 문제는 건축주의 결정이 없이는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결정이 늦어지면 시간이 지체되고, 그러면 인건비가 상승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판단을 빨리 그리고 후회 없이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장에서 판단을 빠르고 후회 없이 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요. 바로 설계도면을 자신의 구미에 맞게 잘 준비하는 것입니다. 설계도면이란 건축 계획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당연히 계획이 잘 준비돼 있으면 일할 때 혼선이 적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건축 설계도면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전체 공사비의 4%도 안 되는 보수율도 설계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현실적으로 건축사사무소에서 생산한 설계도면엔 현장에서 그대로 적용하기에 미흡한 부분이 많을 수 있습니다. 의뢰인은 설계도면에 모든 것이 다 결정되고 표현돼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모든 시공 과정을 표현하려면 재료와 공법의 결정권에 대한 법적인 보호, 건축사의 저작권에 대한 의뢰인의 이해, 또한 그 정도 분량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적정한 설계비의 책정이 필요합니다.
왜, 설계도면에 시공에 관한 모든 사항을 표현하기 어려운지 기본적인 사항부터 생각해봅시다. 건축사사무소의 설계도면에서 기본적인 건축물의 디자인을 보여주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가구와 새로 구입할 가구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도배지 마감을 지정하지만, 그 색상을 지정하지 못합니다. 욕실 마감을 타일로 지정하지만,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인지 구분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두세 가지 패턴을 섞어서 멋을 내고자 할 때 더욱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아니 불가능하다고 봐야지요. 대개 이러한 사항은 인테리어에서 처리할 부분이라면서 넘겨버립니다. 인테리어 설계는 행정적인 규제 대상이 아니라고 생략한 채 넘어가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면 현장에서 설계도면을 던져버리고 그때그때 무엇으로 마감할지 고민합니다. 설계도면으로 모든 사항을 다 표현한다는 것은 희망 사항일 뿐입니다. 따라서 설계도면에서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준비해야 합니다.
자신의 구미에 맞는 설계도면이란, 그러한 사항을 세세하고 꼼꼼하게 챙겨서 준비한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설계도면과 별도로 자신만의 공사 메모 수첩을 준비하기 바랍니다. 공사를 한참 진행한 뒤에 싱크대를 어떤 제품으로 할지, 에어컨을 어떤 타입으로 할지 하는 고민은 준비가 늦은 것이고, 공사할 때 기술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공사를 총괄로 맡기지 않았다면 공사 관리자를 선임해 현장을 지휘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공사만 관리하는 전문 인력이 없기에 그 방법도 수월하지 않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건축주가 직접 공사를 지휘할 때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설계도면에서 정하지 못한 부분은 시공자와 원활하게 협의하기 위해 메모와 사진이나 제품 카탈로그 등 시각적인 자료를 준비해야 합니다.
흔히 건축물의 구조를 골조와 마감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골조는 철근콘크리트, 목구조, 철골조, 조적조 등 건물의 형태를 유지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뼈대에 해당합니다. 건축주가 직접 집을 지을 때 경험 없이 안 되는 것이 뼈대를 만드는 부분입니다. 마감 부분은 시공을 잘 못 했을 경우 비용상의 손해는 볼 수 있지만, 교체 또는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골조 부분은 교체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만약, 골조 부분에서 하자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어떤 공정의 하자보다도 훨씬 심각하고 위험합니다. 골조를 교체한다는 것은 집을 새로 짓는 것과 거의 다름없는 행위이기 때문에 절대 쉽게 보면 안 됩니다. 건축사인 저도 골조공사만큼은 전문 업체를 통해서 진행하라고 권유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건축물의 골조와 마감 공사 사이에 방수와 단열 공정이 있습니다. 건축공사에서 시공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하는 기술적인 판단은 이 두 가지 공정에서 판가름이 납니다. 방수와 단열은 조언을 충분히 듣고, 아주 안전한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특히, 건축주가 직접 집을 지을 때 주위에서 들은 특이한 공법이 아닌 많은 사람이 해온 검증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선택한 방법이라면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건축주 자신이 공정별로 직접 발주하면서 집을 지을 때 염두에 둘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공사기간을 전문 시공자가 하는 것보다 더 길게 잡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시공자의 공사 기간이란 공사에만 집중하고 전념하는 기간입니다. 대개 일반인은 그런 식으로 공사하지 못합니다. 수익을 위한 업業으로 자기 집을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사 기간을 여유롭게 잡지 못할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결코 직접 집을 지으면 안 됩니다. 둘째는 공정을 한 가지씩 적용해야 합니다. 한쪽에서 창호를 설치하는데 다른 곳에서 방수공사를, 또 다른 곳에서 타일 공사를 하는 등 여러 팀의 기술자를 한 번에 현장에 투입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사 기간이 다소 길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작은 공사 현장의 경우 한번 시작한 공정은 마무리될 때까지 연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당 단종업체는 집중해서 일하기 좋고, 건축주는 비용과 공사 관리 면에서 좋습니다. 두세 공정이 같이 움직이다 보면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를 서로의 탓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공사 기간은 좀 길어지겠지만, 그래도 현장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낫겠지요.
건축주가 자기 집을 직접 짓겠다는 경우, 두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공사비를 아낄 수 있을 것이란 유혹입니다. 실제 주위에서 직접 집을 지었더니 공사비가 통상적인 비용보다 적게 들었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그 말만으로 쉽게 접근할 순 없습니다. 왜냐하면 공사 중 실수로 비용을 더 들인 속 쓰린 경험은 잘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공사를 맡기는 것보다 더 비용이 많이 든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시공 경험이 풍부하고 믿을 만한 시공자가 있다면, 그 시공자에게 최대한 많은 공정을 맡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둘째, 내 집을 내 손으로 짓고픈 욕구 때문입니다. 물론, 자기 집을 직접 짓는다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경험입니다. 하지만, 낭만적이거나 녹록한 일은 아닙니다. 건축주는 벽돌을 나르고 시멘트를 비비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보다 집 안을 어떤 분위기로 꾸밀지 고민하고 위생기기와 벽지, 마루 등 마감재를 고르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이 마땅합니다. 때문에 가급적 공종별 좋은 시공자를 선택하고, 지정하기 어려운 재료비는 공사비에서 제외하고 공사 계약하는 것이 적절한 자기 참여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2018-08-01
-
-
[세종 철근콘크리트주택] 중정으로 기능성 높인 '금암재'
-
-
중정으로 기능성 높인 세종 금암재
세종 금암재는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뤄진 연면적 364.02㎡(110.11평) 복층 콘크리트 주택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건축주가 원하는 필요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되, 주변의 건축 스케일을 고려해 비대해 보이는 것을 경계했다. 조망과 채광, 공간 확장성을 의도해 지하 공간을 5개의 영역으로 나누고, 2개의 중정을 건축 공간과 교차시켜 나간 것이 특징이다.
글 정윤채 아키리에 소장 | 사진 천영택 작가
<기사전문보기>
-
2018-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