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양평 주택_노드아키텍스 건축사사무소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대지의 이야기를 담아낸
양평 일자집
난방을 해도 두툼한 점퍼를 입고 생활해야 했던 집에서 십여 년을 살던 노부부가 양평에 따스한 남향집을 지었다. 노부부는 비로소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즐거워졌다고 얘기한다. 양평 일자집은 지형, 지세, 향, 조망, 숲과 같은 자연적 요소와 기존에 존재하던 콘크리트 구조체와 같은 인공적 요소까지 대지의 맥락으로 받아들여 땅에 반응하도록 계획했다.
글 최광호(노드아키텍스 건축사사무소 소장) |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772.00㎡(233.53평)
건축면적 112.35㎡(33.99평)
건폐율 14.55%
연면적 153.94㎡(46.57평)
1층 41.59㎡(12.58평)
2층 112.35㎡(33.99평)
용적률 19.94%
설계기간 2015년 10월~2016년 2월
공사기간 2016년 3월~9월
토목공사유형 보강토블럭
토목공사비용 조성된 토지 매입
건축비용 2억 6,000만 원(3.3㎡당 약 550만 원)
설계 노드아키텍스 건축사사무소
02-6959-3659 http://nodearchitects.co.kr
시공 인터플랜 010-3242-2782
https://blog.naver.com/kkm1872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고벽돌타일, 스타코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도장(벤자민무어)
벽 - 도장(벤자민무어)
바닥 - 원목마루(이건마루 CARA-Texture)
계단실 디딤판 - T30 오크원목
단열재
지붕 -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창호 이건창호 PWS70 TT&FIX, PSS185 L/S
현관문 메리트도어 C2507Y
조명 노만코펜하겐 Norm 69 XL
주방가구(싱크대) 그린퍼니처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
몇 가지 이유로 인연을 맺지 못했던 노년의 건축주를 6개월 후 다시 만났다. 그 사이 건축주는 지역의 시공사와 공사를 시작해 주변 집들보다 높은 집을 짓기 위해 3m 높이의 콘크리트 옹벽과 기초를 만들어 놓았다. 잦은 설계 변경과 의견 불일치로 건축주와 시공사의 계약은 타절打切돼 공사는 그 상태로 멈추어 버렸다. 그리고 건축주는 우리에게 다시 설계를 맡아달라고 의뢰했다. 단, 기존 옹벽과 기초를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집 안 가득 양자산의 풍광을 담아내
좋은 집은 땅이 하는 이야기에 반응하는 집이다. 그 이야기란 지형, 향, 조망, 바람, 숲, 대지에 자리 잡은 잘 자란 한 그루의 나무 같은 것들이다. 건축가의 역할은 각각의 목소리를 내는 이런 맥락들을 통제하며 서로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많은 이야기를 하는 ‘땅’ 그리고 그와 상관없이 자리 잡은 ‘기초와 옹벽’, 이 둘이 어울리도록 한참을 노력했다. 하지만 적당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헤매기를 반복한 후, 결국 먼저 자리 잡은 기초와 옹벽마저도 땅의 맥락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동쪽을 바라보던 정방형의 집을 남향한 일자형의 긴 집으로 바꾸어 기존 3m 높이의 기초 위에 그 한 부분을 올려놓고 반대편 1층에 창고를 배치했다. 이에 따라 마치 떠 있는 것 같은 기다란 일자집의 형태를 가지게 됐으며, 자연스럽게 옹벽과 창고 사이 공간은 바람이 다니는 길이 됐고 더운 여름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외부 공간이 됐다.
집이 자기에게 맞는 자리를 잡은 후 5.1m의 좁은 폭을 고려해 다양한 스터디가 이뤄졌다. 첫 번째 고민은 현관과 계단의 다양한 위치와 형태였다. 일자집이다 보니 계단이 ‘一’자형인지 ‘ㄷ’자형인지에 따라 현관의 위치와 2층 실의 배치가 달라졌다. 두 번째 고민은 거실과 주방의 위치였다. 실시설계에 들어가기 직전 브리핑한 계획안은 계단에 의해 주방과 거실을 분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음식을 준비하며 손주들과 가족의 모습을 보면 좋겠다”며 지나가듯 수줍게 얘기한 어머니의 요구 사항에 계획안을 전면 수정해 거실과 주방을 한공간이 되도록 계획했다.
집의 공간 구성은 다양한 스터디를 통해 단순하게 정리했다. 현관 전면에 손님방을 배치해 대지 남측의 조망과 채광이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2층에는 계단실을 기준으로 우측에 화장실과 작은 방, 안방으로 이뤄진 사적 공간을 배치하고, 좌측에 거실과 식당, 주방, 다용도실과 같은 공적 공간을 배치했다.
건물 북측에 ‘ㄷ’자형 계단실과 복도를 계획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방과 거실, 식당 모두 남측을 바라보게 됐다. 이로 인해 남측으로 펼쳐진 양자산의 아름다운 풍광과 따스한 남향 빛을 집 안 가득 담아냈다.
공적 공간인 거실과 주방은 건물의 박공지붕 형태가 드러나도록 경사 천장을 적용했다. 공간 확장감을 주고자 식당과 주방 전면에 계획한 데크는 바로 집을 앉히고 남은 기존 콘크리트 기초에 설치한 공간이다.
집을 준공한 지 2년이 지난 후 양평 일자집을 잡지에 게재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오랜만에 연락한 건축주는 흔쾌히 동의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오랜만에 방문하면서 집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느새 아기자기한 조경이 자리를 잡고, 20여 가지 채소가 텃밭에서 무럭무럭 자랐다. 또한 시공사가 미처 손보지 못한 부분들도 건축주에 의해 닦여지고 손보아졌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처음에 설계하며 얘기한 그대로 집을 사용했다. 안방 동쪽에 설치된
세로로 긴 창으로 비추는 햇살을 바라보며 아침을 맞이하고, 방학이라 집에 놀러 온 손주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식사를 준비하고, 요즘 같은 폭염에도 1층 바람길에 야외용 의자를 펼쳐놓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낮을 보냈다. 집을 설계한 건축가로서 마치 딸을 시집보낸 아버지가 딸이 사랑받는 모습을 보며 안심하고 또 안심하는 것처럼 마음 한가득 따스한 느낌을 받고 돌아왔다.
-
2018-10-08
-
-
단단한 껍질에 감춰진 부드러운 속살, 김포 아보카드주택
-
-
건축주가 무채색의 단순한 도시적인 느낌에서 영감을 얻어 주택에 ‘시크 그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름만큼 도도한 모습이지만, 속내는 한결 부드럽다. 건축주는 시공사 ㈜대현이엠씨 오석종 대표다. 시공사 대표가 얼마 전 자신의 주택을 지은 것이다. ‘과연 어떻게 지었을까?’ 궁금증 때문에 한걸음에 달려가 문을 두드렸다.글 백홍기 기자 | 사진 최은지 기자 취재협조 대현EMC
HOUSE NOTEDATA위치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253.60㎡(76.71평)건축면적 124.92㎡(37.78평)건폐율 49.26%연면적 202.67㎡(61.30평) 1층 123.65㎡(37.40평) 2층 79.02㎡(23.90평) 다락 9.77㎡(2.95평)용적률 79.92%설계기간 2017년 12월~2018년 1월공사기간 2018년 3월~6월건축비용 4억 1,600만 원 (3.3㎡당 577만 원)설계 SJC 건축사사무소 02-583-5023시공 ㈜대현EMC 031-984-3906
거뭇거뭇한 피부에 털털한 표정인 오 대표가 반소매에 반바지 차림으로 반겼다. 방금 일을 마치고 주택에서 쉬고 있던 참이다.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줄곧 건축에 몸을 담아오다 얼마 전 SJC 건축사사무소 장효섭 건축가와 손잡고 철근콘크리트주택 전문 시공사를 차렸다.“건축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자신의 손으로 자기만의 주택을 짓는 꿈을 꾸죠. 저도 그동안 수많은 주택을 지어왔지만, 얼마 전에야 그 꿈을 이뤘습니다. 시공사를 차리고 나서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이 주택을 지은거죠. 예전부터 계획해온 우리 집을 먼저 짓고 싶었고, 이를 시작으로 김포한강신도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건축에 나섰습니다.”올림픽대로 끝 지점에 있는 김포한강신도시는 총 56,209세대에 단독주택이 1,774세대 규모다. 건축주의 주택은 병풍처럼 둘러싼 모단공원 앞으로, 전국 최대 규모인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을 뒤에 둔 운양동 단독주택단지 내에 있다. 이처럼 풍요로운 환경에다 남북으로 48번 국도와 올림픽대로가 지나고 일산대교와 김포대교에서 가까우며, 내년에 운양역이 개통돼 교통은 더욱 편리해진다.
주택 정면 모습
도로에서 바라본 주택 입구
풍경은 담고 소음과 시선은 차단큰길에서 시냇물처럼 구불구불 흐르는 단지 내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아담한 한강소공원을 지나 삼거리 코너에 웅장한 모습으로 우뚝 선 주택을 만난다. 전면에 풍경이 좋은 모담공원이 있지만, 도로가 삼면을 둘러싸고 양옆과 전면에 주택이 들어서 외부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환경이다. 건축주가 장효섭 건축가에게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답답하지 않게 창을 많이 낸 주택을 주문한 이유다. 이를 고려해 건축가는 주변 소음 및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중정형 구조를 계획하고 모담공원의 자연 풍경을 끌어들일 수 있게 최대한 층을 높여 시원한 조망을 확보했다.이 주택의 파사드Facade는 단지 주 진입로와 주차장을 배치해서가 아니다. 부드럽게 고흥석 버너구이 처리한 전면에 창고와 다용도실을 한데 묶어 매스 형태로 돌출시킨 뒤 전벽돌로 확고한 영역을 지정했다. 그리고 주 진입로와 매스 사이에 기둥을 세워 상부를 브리지로 연결하고, 매스 안쪽을 곡선 처리해 자연스럽게 시선을 안으로 유도한 형태로 주택의 전면임을 강조했다.
외부 시선을 고려해 중정을 품은 주택으로 설계했다.
주출입구는 외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중정을 거쳐 좌측으로 꺾어야 진입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설계했다.
현관은 주 진입로에서 중정을 지나 좌측으로 한 번 꺾어야 보인다. 안에 숨겨진 구조라 프라이빗한 공간을 확보했다. 전체 입면은 외부의 시선과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외측 창문을 최소화하면서, 자칫 부족할 수 있는 일조량을 확보하기 위해 천창을 곳곳에 배치했다. 이렇게 중정과 천창을 통한 빛은 실내에 아늑하게 비추고, 주요 실에선 모담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풍성함이 가득한 주택을 완성했다.
거실은 TV 시청과 휴식, 자녀 학습 등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최대한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외부 시선을 고려해 중정을 계획하고 거실 창도 중정을 향해 시원스럽게 냈다.
1층은 동적, 2층은 정적인 공간으로 계획현관에 들어서면 중문과 같은 폭의 가벽이 시선을 한 번 더 거르는 아담한 복도가 반긴다. 가벽 너머에 있는 거실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던 가족이 반겼다. 중정과 연계한 거실은 자녀들의 학습을 위한 책상과 소파, TV를 나란히 배치해 휴식과 놀이, 공부를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 때문에 거실은 가장 넓은 면적을 확보해 뒤편에 앉힌 뒤 층고를 높여 공간감을 담아냈다.
우측으로 보이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 주방/거실로 이어진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VM징크(선이인터내셔날) 벽 - 고흥석 버너구이 데크 - 방킬라이우드내부마감 천장 - 비닐페인트(삼화페인트), 실크 천장지(개나리벽지) 벽 - 비닐페인트(삼화페인트), 실크 천장지(개나리벽지)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단열재 지붕 - T200 비드법 보온판 2종1호 외단열 - T125 비드법 보온판 2종1호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난간 - T9 평철 위 도장창호 AL 로이 3중유리 시스템창호 (윈센시스템창호)현관 AL 단열 방음문주요조명 다운라이트 및 펜던트 조명주방가구 주문 제작위생기구 아이에스더 동소난방기구 경동 가스보일러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하고 조명을 활용해 카페처럼 연출한 주방은 중정을 향해 넓은 창을 내 거실과 시선을 교차한다.
동선은 파티오도어를 통해 중정을 서로 연결했다.
내부는 비닐페인트와 다운 라이트 조명으로 환하면서 모던하게 연출했다. 이 주택의 중심인 거실은 중정을 가운데 두고 주방/식당과 게스트룸을 양 끝 전면에 배치해 마치 양팔을 벌려 감싸 안은 듯한 모양이다.게스트룸은 심리적인 편안함을 위해 다른 공간과 독립성을 확보해 좌측에 배치하고 주방/식당은 요리를 좋아하는 부부를 위해 카페처럼 특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주방은 조리할 때 서로 대화하도록 조리대를 BAR처럼 꾸미고 한편에 넓은 테이블을 배치해 한 번에 여러 사람이 모여 식사할 수 있게 했다. 다용도실은 주방 앞뒤로 2개를 배치해 물품과 용도에 따라 편리하게 공간을 나눠서 사용하게 했다.
1층 게스트룸은 다른 실과 거리를 둬 독립적이다.
건식과 습식 공간으로 나눈 1층 위생 공간. 동글동글 한 욕실 제품과 거울이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를 낸다.
각 층 계단참에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낸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 은은한 빛과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2층에 다다른다.
2층은 계단을 중심으로 부모와 자녀 공간으로 분리했다. 자녀 침실은 공용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배치했으며, 복도 창은 테라스와 연계해 아이들의 놀이 공간 및 야외 활동을 유도한다. 정면에 있는 문은 세탁실이다.
낮은 동산인 모담공원 풍경을 끌어들인 안방은 밝고 활기차다.
아이들 방은 각자 취미와 성향을 고려해 가구를 맞추고 적절하게 배치했다.
2층은 계단실을 기준으로 좌측에 자녀 방 2개와 우측에 안방을 배치한 ‘ㄱ’자 구조다. 아이들 방과 안방 사이엔 작은 다락과 연결되는 가족실이 있다. 다락을 연결하는 계단 옆엔 아이들의 자유로운 독서를 유도하도록 작은 서재를 마련하고 가족실 코너 창가에도 아기자기한 독서 공간을 마련했다.
2층 안방 옆에 있는 가족실은 높은 천장을 활용해 작은 다락을 마련했다. 계단은 아담한 서재로 꾸며 아이들의 독서를 유도했다.
다락
자녀 방 앞에 조립식 수영장을 설치한 테라스가 있다. 테라스엔 기둥처럼 벽돌로 쌓은 청소함이 있는데, 이 구조물 하나가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면서 건물을 더욱 웅장하게 느겨지도록 한다.
2층 복도와 연계한 테라스엔 조립식 수영장을 설치해 야외 놀이 공간으로 활용한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옥상
아보카도는 범상치 않은 외형에 어떠한 과실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맛으로 미식가를 유혹한다. 이 주택이 그러하다. 눈길을 사로잡은 웅장하고 단순한 외형은 그것에 그치지 않고 다채로운 풍경과 기능, 독특한 표정을 감춰두고 있다. 둘러보는 내내 건축주 가족의 표정에서 주택에 대한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고흥석 버너구이와 전벽돌을 사용해 웅장하면서 도시적인 느낌이 시선을 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0-08
-
-
행복한 수직정원, 행수
-
-
㈜우리씨드는 엄선된 야생화 종자 및 지피식물을 이용한 생태적 접근을 통해 벽면녹화, 혼합식재, ARI가든 등 새롭고 고급스런 조경 패턴을 창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급 경관 트렌드를 선도하며, 여러분이 걷는 길마다 녹색 풍경을 선물하고 있다.글 사진 ㈜우리씨드 031-634-2990 www.uriseed.co.kr
행수는 어떤 형태의 건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
꽃블럭 수직정원을 시작한 지 10년이 됐다. 이제는 일상이 된 듯한 수직정원이지만, 건물 외벽의 다양함과 *미기후에 아직은 일반화되지 못했다. 특히 비용과 시간 면에서 그 완성도에 문제가 있고, 겨울이란 암초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러한 가운데 실내 수직정원 시장이 성장하면서 많은 경우 실내로 숨어들었다.남산 1호 터널에 수직정원을 설치하고 수직 벽면에 식물 혼합과 디자인의 결합으로 새로운 정원, 즉 ‘수직정원’이란 표현을 처음 사용한 벽화수는 아직도 한국 건물 외벽 수직정원의 대표 시스템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식물 교체가 어려운 단점과 다양한 식물을 적용할 경우 나타나는 식물들 각각의 생리 생태적 요구도에 맞춰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데는 일부 한계가 있었다.미기후 [microclimate음성듣기, 微氣候]지표면으로부터 지상 1.5m 정도 높이까지 기층(접지층)의 기후를 말함. 지표면의 상태나 지물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미세한 기상이나 기후상태의 차이가 생김. 접지층 내에서는 약간의 높이 차이로 기후상태가 매우 변화하므로 일반 기상관측이 행해지는 높이(1.2∼1.5m)의 기후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농업용어사전: 농촌진흥청)
강동구청 옥상
K-Pop과 K-Food에 이은 K-Garden, 행수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어떻게 하면 식물이 행복하게 수직 건물의 외벽에서 잘 살 수 있을까? 우리는 한식에서 그 해법을 찾았다.회양목을 알칼리성 토양 식물이라 하고, 철쭉이나 진달래를 산성 토양 식물이라 한다. 그리고 세덤이나 상록패랭이는 건조성 식물이라 하고, 꽃창포나 노루오줌은 수변 식물이라 한다. 물론 많은 식물은 중성에 가까운 습윤지를 좋아한다. 이렇듯 식물들 개개의 다양한 요구를 맞춘다는 것은 매우 어렵기에 수직정원의 다양한 식물 혼합에도 어려움이 따랐다.우리는 전 세계에서도 아주 독특한 식문화를 가졌고 세계인이 열광하는 음식이 되어 최근 K-Food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우리의 식문화는 다양함이 매력이다. 밥과 김치, 국을 기본으로 계절별로 다양한 음식이 차려진다. 그런데 우리의 식습관은 맛의 혼합과 분리에 있다. 밥을 뜨고 김치를 먹거나 또 다른 반찬을 입에 넣고 잘 씹으면 그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국으로 입을 헹군다. 다음은 밥과 생선의 살을 발라 다시 씹으면 이전의 맛과 전혀 새로운 맛으로 다가온다. 다시 말하면 식사 한 끼를 하면서도 아주 다양한 맛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도 각자의 선호에 따라 같은 식사를 해도 각자가 좋아하는 다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우리의 한식문화다.
행수 수직정원 시공 모습
시공 전
시공 중(8월)
시공 후(8월)
시공 2개월 후(10월)
시공 3개월 후(11월)
시공 4개월 후(12월)
행수는 ‘행복한 수직정원’이란 뜻이다.각각의 식물이 저마다 좋아하는 양분과 산도 등을 물(국)을 통해 선택적으로 흡수할 수 있어 원래 극과 극인 회양목과 철쭉을 한 곳에 심고 동일한 방법으로 관리해도 서로 잘사는 그래서 행복한 식물들의 정원이 된다는 의미다. 또 언제든지 식물을 쉽게 교체하고, 매우 간단하게 설치하며, 작업 중 먼지의 비산이나 기타 수직 공간에서 나타나는 많은 문제를 해결한 발명 공법이다.수직정원 10년, 벽화수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행수가 펼치는 새로운 시대, K-Pop과 K-Food에 이은 또 하나의 일류 문화 K-Garden이 시작됐다.
문의 ㈜우리씨드 031-634-2990 www.uriseed.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0-08
-
-
[양평 철근콘크리트주택] 대지의 이야기를 담아낸 양평 일자집
-
-
대지의 이야기를 담아낸 양평 일자집
난방을 해도 두툼한 점퍼를 입고 생활해야 했던 집에서 십여 년을 살던 노부부가 양평에 따스한 남향집을 지었다. 노부부는 비로소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즐거워졌다고 얘기한다. 양평 일자집은 지형, 지세, 향, 조망, 숲과 같은 자연적 요소와 기존에 존재하던 콘크리트 구조체와 같은 인공적 요소까지 대지의 맥락으로 받아들여 땅에 반응하도록 계획했다.
글 최광호(노드아키텍스 건축사사무소 소장)
사진 백홍기 기자
<기사 전문 보기>
-
2018-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