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미국을 떠나 평안을 찾아서… 횡성 42평 복층 철골조 주택
-
-
'숲 속의 집'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숲으로 둘러싸인 주택이다. 치악산 줄기를 배경으로 앞으로는 치악산에서 내려오는 맑고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그야말로 배산임수 지형을 띤 곳에 주택이 앉혀졌다. 미국 생활을 접고 고국으로 돌아온 건축주 가족은 우리나라만큼 날씨 좋고 마음 편한 곳이 없단다. 그런 고국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자 강원도 횡성군 통골(오원리)에 전원주택을 마련했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강원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써니빌'단지 내건축형태 복층 경량 철골조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부지면적 1168.2㎡(354.0평) 대지면적 580.0㎡(175.7평)건축면적 138.6㎡(42.0평) 1층-118.8㎡(36.0평) 2층-19.8㎡(6.0평)외벽재 시멘트 사이딩, 목재지붕재 아스팔트 슁글내벽재 실크벽지, 타일(아트월), 대리석 복합 타일(난로 벽), 필름 시트바닥재 마루난방형태 기름보일러, 화목 난로(노출 벽난로)설계 횡성종합건축사사무소 033-342-3817토목 장원토목·측량설계공사 033-342-9942시공 스피드세일건축 033-345-0437 www.speedsale.net
영동고속도로 새말 나들목에서 불과 6분 거리에 있는 한 갓진 전원주택단지다. 영서지역의 명산 치악산 줄기를 타고 내려온 숲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발아래 계곡물 소리가 잔잔한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터다. 조선 시대 이후의 흥망성쇠를 예언한 비결서《정감록》에서는 21세기 마지막 피난처이자 길지吉地로 강원도 횡성군을 지명하기도 했다. 특히 혹한酷寒과 혹서酷暑가 없어 살기에 쾌적한 곳으로 설명한다. 횡성군 써니빌, 까치 주말주택단지 등 전원주택단지 개발 전문 스피드세일개발 윤해복 대표에 따르면 땅의 기운이 좋아 요양이나 정신수양을 위해 예부터 횡성군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곳에는 유명 사진작가, 가수 등이 둥지를 틀었는데 정신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연예인, 예술인 등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오원리 써니빌 단지 내에 입주한 50대의 건축주 역시 이곳의 지세에 반해 평생 발붙일 곳으로 정했다. "여러 곳을 둘러봤지요. 그런데 이곳은 무엇보다 숲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느낌이 좋았어요. 고속도로도 가까워 서울로 다니기에 큰 불편이 없고요. 그리고 살던 곳 LA보다 훨씬 기후가 좋아 살기에 쾌적해요." 건축주는 대기업 해외 파견으로 일가가 중국, 미국 등지에서 거주하다 10여 년간의 LA 생활을 접고 고국에서 여생을 보내고자 최근 귀국했다. 우리나라만큼 날씨가 좋고 평화로운 곳이 없단다. LA에서 필지 간격이 넉넉한 목조주택에 거주한 건축주는 답답한 느낌의 도심보다 전원을 택하게 됐고 귀국 한두 달 만에 살 집을 마련하다 보니 건축공사가 완료된 집을 찾았다. 때마침 단지를 개발하면서 견본으로 건축한 42평 주택이 임자를 만난 것이다.
1층 거실 전경. 건물 전면에 창호를 크게 내 개방감이 확보된다. 건축주의 손녀가 거실을 놀이터 삼아 놀고 있다.
2층 다락에서 거실을 내려다본 모습. 천장이 높아 들여 개방감이 좋다.
경제성 · 실용성 살린 주택건축은 건축주의 필요에 따른 것이 아닌 단지 개발자와 건축 담당자가 의견을 모아 진행했다. 광범위한 예상 건축주를 대상으로 건축 계획을 하면서 이 지역의 최근 경향과 전원주택의 보편적인 형태 그리고 경제성과 실용성을 살리기로 했다. 몇 가지 조건을 잡았는데 첫째, 전원주택은 고급스러울 필요가 없다, 둘째, 규모가 클 필요가 없다, 셋째, 사용에 편리해야 한다 등이다. 건축을 진행한 시공사 김대영 대표는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전원주택을 추구한다. 그렇기에 경량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에 비해 저렴한 경량 철골조를 택했다. 외부는 박공지붕에 아스팔트 슁글을 얹고 시멘트 사이딩과 목재로 벽을 마감했으며 건물 전면에 창호를 크게 내어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 내부는 거실에 타일 아트월로 포인트를 주고 전원의 운치와 훈훈함을 더하는 노출형 벽난로를 설치했다. 이 주택의 주 난방은 기름보일러인데 유지비에 대한 건축주 부담을 줄이려면 벽난로는 필수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외관상 깔끔함을 유지하기에는 매립형 벽난로가 좋지만 열효율 면에서는 열이 사방으로 퍼지는 노출형이 탁월하다. 추위가 강하지 않을 때는 주 난방은 끈 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고 장마철 습기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주방/식당 쪽에서 현관을 바라본 모습.
안방. 단열하는 과정에 두꺼워진 벽체를 이용해 액자 형식의 창문을 냈다.
경제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단열에 신경을 썼다. 단열은 무조건 벽체를 두껍게 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기밀시공해야 그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고 수명이 오래가는 집이 된다. 골조로 쓰인 스틸의 열전달 효과를 차단하고자 기둥을 단열재 종류인 EPS(Expanded Polystyren Panel)를 심재로 한 패널로 감싸는 형태로 시공함으로써 구조재 간의 틈 발생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단열재는 EPS 150㎜를 적용했는데 기둥이 내부로 들어가면서 공기층이 생기고 벽 두께는 두꺼워져 높은 단열을 기대할 수 있다. 현관에 설치한 중문 역시 외부 공기와 교류를 차단해 단열에 도움을 주고 현관에서 건물 후면 쪽 계단실로 바로 동선이 이어지도록 해 이동의 편리함과 공기 순환을 고려했다. 현관 앞 홀에는 거실과 구획하는 칸막이벽을 설치, 복도를 만들어 거실이 현관에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현관과 거실을 차단함으로써 주로 현관에 모이게 되는 외부 먼지나 오염물질이 거실로 옮겨오지 않도록 하고 외부 공기를 한 번 더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거실 분위기를 아늑하고 안정감 있게 연출하는 효과를 준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전면 분합문을 통해 덱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주방/식당.
주방/식당을 한 공간에 배치하고 현관 쪽 벽과 같은 방식으로 거실과 공간 구획을 했다. 주방/식당은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배치가 눈에 띄는데 전면 분합문을 통해 덱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고 다용도실, 창고, 보일러실 등을 주방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창고나 보일러실은 외벽에 문을 달아 집 바깥으로 돌아 나가 후면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내에서 사용할 일이 있을 때는 불편하다. 설계자는 그런 점을 고려해 내부에서도 간편하게 공간을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주로 부부가 사용하는 오원리 주택은 1층을 주요 사용 공간으로 하고 2층은 다락방 느낌의 단일 공간을 6평 규모로 들여 가족실로 사용한다. 2층을 Void 처리한 거실은 천장 고가 높아 개방감이 탁월하며 실제 면적에 비해 공간이 한층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건축주는 "미국에서 거주하던 목조주택이 천장이 높아 시원스러운 맛이 있어 좋았는데 이집도 천장이 높아 마음에 들어요"라며 "거실 창으로 경치도 시원스럽게 들어오니 정말 숲 속에 사는 게 실감 나네요"라고 한다.
2층에 마련 한 다락방. 높은 천장고로 넓어 보인다.
단독주택 주거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주택 유지보수와 간단한 목공작업은 건축주가 손수 한다. D.I.Y. 문화가 발달했다. 오원리 건축주 역시 장기간의 미국 생활로 집을 손질하고 웬만한 실내외 가구를 손수 만들어 공간을 꾸미는 일에 익숙해졌다. 건축주는 가구를 제대로 구비하지 못하고 집을 꾸미지 못했다는데 덱 위 가지런히 놓인 상자 텃밭이 눈에 들어온다. 촬영 온다는 말에 덱이 휑뎅그렁해 보이지 않도록 하루 안에 만든 거란다. 정원까지 자리를 잡는다는 3년 후쯤 오원리 주택은 얼마나 풍요롭게 변모할지 기대가 된다.
숲에 둘러싸인 주택의 모습이 아늑해보인다. 박공지붕에 아스팔트 슁글을 얹고 시멘트 사이딩과 목재로 벽을 마감했다.
건물 전면에 창호를 크게 내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30
-
-
The Perfect Landscape, Sheffield Park and Garden
-
-
무더운 여름날에 Sheffield Park and Garden이 적격인 이유는 바라만 봐도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커다란 나무와 깊은 호수 때문이다. 세상과 분리된 숲 속을 연상시키는 정원은 찾은 이로 하여금 자연이 주는 청량함과 광활함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든다. 글 · 사진 서상신 영국 통신원 seobbio@naver.com 자료참고 National Trust http://www.nationaltrust.org.uk
세상과 분리된 숲 속을 연상시키는 정원은 찾은 이로 하여금 자연이 주는 청량함과 광활함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영국 남동부 Sussex주 서부에 위치한 Sheffield Park and Garden은 휴양지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Sheffield Park and Garden은 영국 남동부 Sussex주 서부에 자리한다. Sussex주는 남단에 위치해 다른 지역보다 날씨가 온화하고 바닷가를 마주하고 있어 영국인들에게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휴양지 특유의 여유로움이 가득한 Sheffield 정원은 입구에 들어서면 고딕풍의 로맨틱한 대저택이 눈길을 끈다. 개인 소유인 까닭에 내부를 감상할 수는 없지만 외관은 호수 그리고 각양각색의 나무들이 어우러져 공원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이국적인 나무들의 콜렉션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대규모 식물원을 연상시키는 정원은 식물군이 자연 그대로의 생명을 유지하고 있어 인위적으로 조성한 다른 식물원과는 차원이 다르다.또한 이곳은 절묘한 식물 배치로 유명한데 특히 봄철 피어나는 꽃의 군락은 유명세를 탈 정도로 인기다. 봄에는 수선화와 블루벨, 여름에는 호수를 가득 메우는 연꽃 그리고 붉은 진달래들로 정원은 물든다. 그중에서도 최적의 감상 시기는 가을이다. 희귀한 나무와 관목이 만들어내는 눈부신 색의 향연은 겨울까지 방문객의 발길을 이끈다.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이 정원의 매력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고딕풍의 로맨틱한 대저택이 매려적인 눈길을 끈다. 호수 그리고 각양각색의 나무들이 어우려져 공원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여름 정원은 호수를 가득 메우는 연꽃과 붉은 진달래들로 물든다.
나무와 관목이 만들어내는 눈부신 색의 향연은 겨울까지 방문객의 발길을 이끈다.
호수 안에 담긴 자연다채로운 볼거리를 기대하는 이에게 Sheffield Park and Garden은 자칫 실망스러운 첫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 특정 콘셉트에 맞춰 아기자기한 포인트들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그렇다. 하지만 자연이 그러하듯, 식물이 품어내는 내추럴함이 이곳을 오래도록 사랑받게 한 원동력이다. 사람 손길에 의해서가 아니라 최대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완벽한 풍광을 만들어 낸다. 정원의 핵심 요소는 나무와 정돈된 잔디 그리고 네 개의 아름다운 연못과 호수다. 초창기 소유주였던 Sheffield 가문은 정원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호수와 크고 작은 폭포들 그리고 고풍스러운 다리를 만들었는데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정원의 중심부를 차지하는 것은 Ten-Foot Pond와 Middle Lake다. 그리고 Middle Lake와 수직으로 연결된 Upper Woman's Way Pond가 정원의 우측에 위치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작은 규모의 Storage Pond는 메인 입구와 가까운 곳에 놓였다. 호수와 연못은 단순히 수생 식물을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무가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을 물속에 투영해 색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수면을 기준으로 양분되는 하늘과 물의 풍광은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다. 이것이 Sheffield Park and Garden과 다른 Landscape Garden과의 차별성을 만들어내는 포인트다. 호수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것은 그림 같이 아름다운 25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다. 높낮이를 달리해 연못과 호수를 디자인했는데 이는 반영의 미를 만들고 깊이감을 더한다. 이 밖에도 호숫가를 물들이는 총천연색의 꽃과 크고 낮은 푸른 식물의 물결은 산책의 즐거움을 준다.
높낮이를 달리해 연못과 호수를 디자인했는데 이는 반영의 미를 만들고 깊이감을 더한다.
호수와 연못은 단순히 수생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무가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을 물속에 투영시켜 색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수면을 기준으로 양분되는 하늘과 물의 풍광은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다.
사슴 사냥터가 거대한 공원으로 탈바꿈수차례 영국 정원을 살펴보면서 느끼는 것은 역사를 아는 것이 정원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Sheffield Park and Garden이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Doomsday book을 통해서였는데, 책에 의하면 1538년 8월, 3대 노퍽Norfolk 공작이었던 Thomas Howard가 Henry 8세를 접대하기 위해 이 곳을 조성했다고 한다. 이후 1700년 대 초반까지 사슴 사냥터로 이용했고 나무를 심고 호수를 배치하면서 제대로 된 정원의 모양이 갖춰졌다. 그리고 1781년 Sheffield 남작의 소유가 됐다. 1876년 Upper Woman's Way Pond 후면으로 크리켓 경기장이 만들어졌으며 1954년 이후 정원은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소유가 됐다.
정원은 영국인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장소 이자 삶의 일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물군이 자연 그대로의 생명을 유지하고 있어 인위적으로 조성한 다른 식물원과는 차원이 다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