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옥상 정원과 텃밭 품은 인천 상가주택 환희재
-
-
복잡한 도시에 순백의 박스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도시 모습은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적인 풍경을 가지고 있다. 복잡한 데다 다양한 질서들이 얼키고 설키어 난잡해 보이기까지 하다. 건축주는 이런 동네의 모습을 정화할 수 있는 건물을 바랐다. 한편, 도시 속 다가구주택에 조성한 옥상 정원과 텃밭은 마음을 둘 수 있는 또 다른 안식처가 된다.글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대표) 사진 송정근 작가, 백홍기 기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인천시 서구 보석로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규모 지상 3층용도 단독주택(다가구주택-3가구)대지면적 316.00㎡(95.59평)건축면적 184.54㎡(55.82평)건폐율 58.40%연면적 460.28㎡(139.23평) 1층(상가) 163.54㎡(49.47평) 2층(임대세대) 160.11㎡(48.43평) 3층(주인세대) 136.63㎡(41.33평)용적률 145.66%설계기간 2016년 1월~6월공사기간 2016년 8월~12월설계 건축사사무소 KDDH 02-2051-1677 www.kddh.kr
수익형 다가구주택에 살기로 한 많은 사람이 포기하는 부분이 외부 공간이다. 아파트의 축소판처럼 지어지는 수익형 다가구주택에서 외부 공간이 펼쳐지는 실내를 계획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건축 이후의 생활은 아파트 생활의 연장이 되곤 한다. 하지만 환희재 건축주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가주택이면서 주거 공간으로 집다운 집을 짓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환희재의 대지는 청라국제도시 내 상가주택이 주를 이루는 블록의 모서리에 위치해 두 면이 도로에 접하고 있다. 주변은 이제 막 건물이 지어졌거나 지어지는 중이거나 빈 땅이다. 집다운 공간 설계를 요구한 건축주는 자신이 살아갈 동네에 판에 박힌 듯한 건물을 만들고 싶어 하지 않았다.
판에 박힌 듯한 건물을 짓고 싶어 하지 않은 건축주 요구에 따라 입면에 입체감을 주고 크고 작은 창을 조화롭게 배치해 개성 넘치는 외형을 갖췄다.
환희재에서 가장 특색 있는 공간은 3층 주인 세대의 가족실에서 연결한 옥상이다. 작은 크기의 가족실이지만, 그 앞에 아담한 외부 공간과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넓은 계단이 있다. 스킵 플로어 형식으로 구성한 공간이기 때문에 가족실에서 반 층 정도의 계단만 오르면 메인 옥상으로 나갈 수 있다. 이처럼 주인 세대는 상가주택의 3층에 자리하지만, 외부 공간인 중정과 옥상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다.입면 형태는 평면 구성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1층의 상가와 2층과 3층의 주거 공간으로 올라갈 수 있는 출입구를 완전히 분리했다. 세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윤택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2층의 계단 홀을 좀 더 넓게 확보했다. 3층은 옥상으로 오를 수 있는 공간 구성으로, 옥상이 3층과 직접 연결된 듯한 느낌을 강조했다. 그래서 옥상이 한 층 위의 독립 공간이 아니라 실내에서 이어지는 마당과 같은 외부 공간이 됐다. 옥상은 기도를 위한 독립 공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 위해 지붕을 만든 공공 공간, 도시 농업이 가능한 텃밭 공간으로 기능을 분리했다.
입주 전 1층 상가 내부 모습
높은 천장고에 의해 넓은 공간감이 드는 ‘아틀리에. 뜰’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이 미술놀이를 하고 있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평지붕), 롤 아스팔트 슁글(경사지붕) 벽 - 스타코플렉스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Z:IN) 벽 - 실크벽지(Z:IN)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계단실 디딤판 - 하드우드 마감 난간 - 평철(현장 제작)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외단열 - T140 비드법 보온판 내단열 - T50 비드법 보온판창호 T24 로이 복층유리(LG하우시스)현관문 DADAM(금만기업/다담창호)조명 LED-LAY(이케아)주방가구 HIMAC(LG하우시스)위생기구 inus /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콘덴싱 스마트 톡 NCB300(경동나비엔)신재생에너지 태양광 3㎾
세입자에게 윤택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층 계단 홀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2층 세입자 공간
유기적인 안팎 공간 구성여느 상가주택과 마찬가지로 환희재 역시 1층은 상가, 중간층은 임차세대, 최상층은 주인세대로 이뤄져 있다. 2층은 두 임차세대가 각각 거실과 주방, 세 개의 침실과 두 개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공간을 계획했다. 또한 2층 계단실 하부에 창고를 넣고 현관 앞에 자전거와 같은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넓은 공용 마당(?)도 계획했다.
현관
주인세대와 분리한 사랑채는 별도 화장실과 조리 공간을 배치해 독립성을 확보했다.
또,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어 머무는 동안 답답하거나 불편하지 않게 배려했다.
주인세대가 생활하는 3층은 손님의 방문이 잦기 때문에 현관에서부터 사랑채와 가족이 사용하는 공간을 좌우로 분리했다. 현관 좌측의 사랑채는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별도의 화장실과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싱크대를 배치해 독립성을 확보하고, 또 옥상으로 올라가는 별도의 계단을 만들어 머무는 기간 답답하거나 불편한 상황들을 적절히 해소할 수 있게 배려했다.
거실과 주방/식당을 한 공간에 배치해 넓은 공간감을 전한다.
오른쪽 네 짝 미서기문은 가끔 방문하는 건축주 어머니를 위한 공간이다.
필요에 따라 목문을 여닫아 공간을 확장하거나 분리할 수 있다. 어머니가 머물면서 문닫고 생활할 때 원활한 공기 순환과 바람을 쐴 수 있게 수직으로 복도와 옥상(천창)이 연결된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안방 앞 발코니는 안주인의 취미 공간으로 꾸몄다. 발코니는 다용도실과 주방과도 이어지는 편안한 동선으로 계획했다.
3층 안방 입구에서 스킵 플로어 형태로 연결한 가족실이다. 정면의 문 너머는 파우더룸과 드레스룸, 화장실을 갖춘 두 자녀의 공간이다. 왼쪽에 옥상으로 통하는 파티오도어가 있다.
가족이 생활하는 영역은 거실과 주방/식당을 한 공간에 배치해 넓은 공간감을 느끼게 했다. 거실 앞에 가끔 방문하는 건축주의 어머니를 위한 방이 있는데, 필요할 때 적절히 목문을 밀고 당겨 공간을 확장하거나 분리할 수 있다. 문을 닫고 사용할 경우, 공기 순환이 이뤄지도록 방 안에 별도로 작은 문을 냈다. 주방 앞으로 난 짧은 복도를 지나면 안방이 나온다. 안방은 발코니를 사이에 두고 다용도실로 이어져 주부가 작업하기 원활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옥상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
옥상은 실내에서 이어지는 마당과 같은 외부 공간이다. 기도를 위한 독립공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공공 공간, 도시 농업을 위한 텃밭 공간 기능을 한다. 왼쪽에 내려가는 계단은 실내 가족실과 연결된다.
복도를 돌아 계단을 올라가면 옥상으로 연결되는 작은 가족실이 있고, 그 안쪽에 파우더룸과 드레스룸,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두 딸의 방이 있다. 방마다 독립된 다락이 있으며, 다락 계단 하부에 옷가지와 잡동사니들을 보관할 수 있는 장을 짜 넣었다.환희재에서 삶을 정화시킬 허파와도 같은 공간이 옥상 정원과 텃밭이다. 가족실에서 전면 외부 공간을 지나 넓은 계단으로 오르면 가족이 비와 햇볕을 가리며 사용할 수 있는 옥상, 작은 채소들을 키울 수 있는 텃밭, 사색을 위한 전망대가 나온다. 진돗개 가족이 가족실과 옥상을 드나들며 함께 생활하고 있다.
1층 상가와 2, 3층 주거 공간으로 올라가는 출입구를 분리했다.
주택은 자신만의 공간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이 좋다. 자신만의 공간이 항상 실내가 될 필요는 없다. 한 가족이 자유롭게 사용할 외부 공간이 있다는 것은, 실내의 삶이 밖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준다. 실내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훨씬 활용도 높은 공간을 만든다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다. 공간을 2차원의 평면적인 구성으로 만들기보다 입체적으로 구성하면 공간과 삶이 다채로워질 수 있다. 환희재가 가족만을 위한 세상에서 유일한 장소성을 가진 안성맞춤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족의 결속을 지향하는 공간을 만들고 가족이 그런 공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단지 내 블록 모서리에 자리 잡은 건물은 코너를 잘라내 내부에 재미난 공간이 생겼다.
추가
[스틸하우스, 펜션, 상가주택, 기타] 옥상 정원과 텃밭 품은 인천 상가주택 환희재
건축사사무소 KDDH 설계사례 더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04-26
-
-
한국과 일본 생활 방식을 혼합해 실용성을 더한 남해 스틸하우스
-
-
주택은 경사진 부지에 단을 조성해 올림으로써 한층 무게감이 느껴진다.
남해 쪽빛 바다를 품에 안은 112.0㎡(33.9평) 복층 스틸하우스다. 일본에서 만나 결혼한 김대용 · 타카노 에리 부부는 전통 공예 전문가로 직업 특성에 맞게 특이하면서도 실용적인 주택을 올렸다. 금속 지붕재가 주택을 색다르게 표현하고 우리나라와 일본 생활 방식을 혼합해 낭비 없이 실속 있게 공간을 구성했다. 앞으로 도자기 전문 작가를 위한 작업장도 구상하고 있다는 건축주는 일단 이들이 쉬어갈 펜션을 주택 옆에 먼저 지었다. 한편 김대용 씨는 작업실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국적을 달리하는 도예가 부부가 남해에서 새로운 인생을 꾸려가고 있는 것이다.
HOUSE NOTE위치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부지면적 378.0㎡(114.5평)건축면적 112.0㎡(33.9평)건축형태 복층 스틸하우스외벽재 시멘트 사이딩지붕재 칼라강판내벽재 실크 벽지바닥재 강화마루식수 상수도난방형태 기름보일러설계 동서 건축사사무소 055-832-9005시공 ㈜그린홈예진 www.yejinhouse.co.kr 서울(02)2088-809 진주(055)758-4959
외관부터 특이하게 생긴 주택이다. 경사지를 다듬어 남해를 바라보고 들어선 주택은 지붕 곡선과 마감재가 색다르게 다가온다. 크지않은 규모임에도 마을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것도 바로 이 지붕 때문이다.생김새를 얼핏 보면 박공지붕 같기도 경사지붕 같기도 하다. 지붕이 이런모양을 지니게 된 이유는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허가 문제 때문이었다."이곳 남해는 평지붕이나 경사지붕은 허가나 나질 않지요. 반드시 박공모양으로 집을 지어야 하기에 신축 주택 모두 박공 모양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재미도 없고 너무 흔해서 박공지붕이 싫었거든요. 그래서 절충을 한 게 이런 모양이 된 겁니다. 지붕에 꺾은 면을 주니 허가가 나더라고요."건축주는 덕분에 특이한 모양이 나왔다며 그리 나쁘지않다고 말했다. 지붕을 각별하게 만드는 데 마감재도 큰 몫을 차지했다. 지붕 길이에 맞게 공장에서 생산되기에 개개의 패널을 이어 붙일 필요가 없어 시공이 간편하고 공기를 단축한다는 게 특징으로 남해 주택과 같이 원하는 모양으로 뽑아 낼 수 있다. 설계, 시공사는 이러한 특징을 살려 지붕에서 내려온 마감재가 양 측면을 타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디자인을 생각해 낸 것이다.
주택 모습
이국 생활하는 아내를 배려해 주택을 올리다같은 모양의 세 덩어리 건축물이 같은 대지에 놓였다. 진입로를 기준으로 좌측이 건축주 부부가 거주하는 주택이고 우측 두 건물은 펜션이다. 애초 남해에 주택을 지으면서 동료 작가들과 함께하는 작업실과 전시장까지 고려한 건축주는 부수입도 올리고 이들이 묵어갈 공간인 펜션을 주택과 동시에 지었다.주택은 남해를 조망하도록 전면으로 큰 창을 내고 향向도 그에 맞춰 잡았다. 드넓은 남해가 시야에 가득 잡히니 도예가인 건축주 부부가 이곳을 낙점한 이유를 알만하다. "연고가 전혀 없는 곳이지요. 부모님이 여기서 좀 떨어진 곳에 주말 주택을 가지고 있어 몇 번 와 본 적은 있지만 아는 사람은 없어요. 보시다시피 전망이 아주 좋잖아요. 날씨도 따듯해서 작업하기에 그만이에요."
정면이 주택 우측면의 모습이며 우측에 놓인 건물은 건축주가 직접 공사 중인 작업실이다.
김대용 씨 아내 타카노 에리 씨는 일본인으로 역시 도예가다.일본으로 유학 온 김대용 씨를 안내했던 것이 인연이 돼 그곳에서 결혼까지 했는데 타카노 에리 씨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의사소통이 전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나라 말에 능숙했다고 한다. 김대용 씨가 전한 바에 따르면 일본 도예에 큰 영향을 준 우리나라에 관심을 두게됐고 이것이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현관에서 본 거실과 주방/식당 공간
해가 뜨는 전면으로 큰 창을 내 채광 성능을 높였다.
내부 공간은 이렇듯 국적이 다른 두 사람의 생활 습관을 절충해 구성했다.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철저히 나누고 방 크기는 줄이면서 거실과 주방/식당 공간은 크게 구획했다. 화장실과 욕실 용도를 정확히 구분하고자 공간을 나누고 거실과 주방을 한 공간에 묶은 것은 타카노 에리 씨 아이디어다.
거실과 같은 공간에 놓은 주방/식당
전면에 놓은 1층 서재
주방/식당 옆으로 벽에 붙여 계단실을 뒀다.
김대용 씨는 "솔직히 방은 잠잘 때 말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어서 크게 놓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일본 사람은 우리나라와 달리 화장실과 욕실이 같이 있는 것을 상당히 불편해 하더라고요. 이런 점들을 가장 먼저 고려해 설계에 반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1층에는 거실/주방, 서재, 화장실, 욕실, 다용도실 등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을 두고 2층에는 사적 공간인 부부 침실과 아이방을 배치했다. 거실, 주방/식당은 2층까지 오픈해 개방감이 살아난 반면 나머지는 층을 나눠 오밀조밀 모여 있다.
2층 안방으로 침대를 없애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전면에 배치해 채광과 단열에 신경썼다.
한국 가서 살 주택을 직접 모형을 떠 구상했을 정도로 부부 애정이 듬뿍 들어간 주택이다. 무엇보다 남편은 낯선 이국땅에 살아갈 아내가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했다. 아내 타카노 에리 씨에게 여러 이야기를 묻고 싶었으나 입을 떼지 못했다. 혹시라도 향수를 자극하지는 않을까. 그래서 그와의 대화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일자로 전면 데크를 길게 뽑아 남해를 한껏 조망하도록 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