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식물 이야기. 한겨울 진한 녹색 잎 사이로 붉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 동백나무
-
-
해마다 초봄이면 남녘을 붉게 물들이는 꽃, 겨울에서 봄 사이 꽃이 귀한 시기에 초록색 잎들 사이에 노오란 꽃밥을 안고서 맑고 단정한 모습으로 빨강 꽃을 피우는 동백나무는 동양의 꽃나무이지만 서양에도 소개돼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정열적인 붉은 꽃은 많은 노래와 시와 소설의 소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뒤마(Dumas fils)의 소설 '동백아가씨(La Dame aux Camelias)'와 이를 오페라로 만든 '베르디 Verdi의 라트라비아타'입니다. 신성과 번영의 상징으로 길상吉祥의 나무로 취급해 남쪽 지방에서는 혼례식 초례상에 송죽 대신 동백나무를 꽂았습니다. 동백처럼 오래 살고 동백의 푸르름처럼 변하지 않으며 영화로움을 바라는 뜻이 담겨 있지요. 또한 동백나무의 많은 열매는 다자다남多子多男을 상징해 여성의 임신을 돕는 것으로까지 믿어졌습니다. 한편, 동백꽃은 질 때의 모습이 다른 꽃에 비해 특이해 불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곳도 있습니다. 꽃잎이 한 잎 두 잎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송이가 통째로 쑥 빠져 떨어집니다. 통째로 떨어지는 까닭에 불길을 상징하는 나무로 제주도에서는 집 안에 심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 집 온실에도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11월 초순이었습니다. 녹색 잎들 사이에 붉은빛을 보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까이서 보았더니 빨간 동백꽃 한 송이가 노란 꽃술을 내밀고 창가 햇볕을 향해 피어 있었습니다. 몇몇 꽃송이들도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참 반가웠습니다. 집에서 11월에 동백꽃을 만나기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한여름을 보내고 가을 접어들 무렵 꽃망울을 만들기 시작해 꽃망울을 품고 한겨울을 지낸 후 멀리 봄기운이 느껴질 때쯤 꽃을 피우는 게 일반적입니다. 올해 긴 장마와 늦추위에 정신을 못 차리고 피운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찌 자연의 조화를 감히 알겠습니까. 그냥 반갑고 신비롭고 고맙습니다. 25여 년을 함께 한 홑동백꽃을 하남에 있는 조그만 화원 가게에서 우연히 처음 만났습니다. 단정한 모습의 아담한 나무 한 그루였는데 집에서 참 잘 자랐습니다. 겨울이 문제였습니다. 서울에선 월동이 잘되지 않아 화분에 심었는데 겨울이면 그 무거운 화분을 식구들에게 부탁해 실내에 들여놓았지요. 그런데 실내 환경(건조함과 햇볕 부족 현상)에 적응하지 못해 잎과 꽃망울이 모두 떨어져 그 아름다운 자태가 서서히 허물어져 갔습니다. 자주 분무기로 뿌려 줬지만 소용없었고 이는 해마다 반복됐습니다. 참으로 허무했습니다. 이 허무함과 아쉬움이 온실을 만든 동기였습니다. 지금 온실 속에서 동백은 해마다 조금씩 가지치기를 해야 할 만큼 건강하게 잘 자라 추운 겨울이 오면 녹색 잎들 사이에서 참으로 단아하고 고귀한 모습의 동백꽃이 피어납니다. 지금은 서울에서도 월동이 된다고들 하지만 아름답게 핀 모습은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동백꽃은 산다화라고도 합니다. 이름도 참 예쁘지요. 산다화는 상록 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으로 햇볕, 건조함, 추위를 이겨내는 힘이 약하답니다. 어느 원예식물 사전엔 양성식물이라 온종일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란다고 했지만, 산다화의 부드럽고 광택의 녹색 잎은 강한 햇볕을 결코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끔 남쪽 지방을 여행하다 보면 온종일 햇볕이 있는 곳에 가로수로 심어져 잎이 햇볕에 그을려 누렇게 퇴색되고 아름다운 꽃과 잎들이 흙먼지에 싸여 초라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Camellia라는 학명의 동백나무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주로 산성흙인 산림지대(Woodland)에서 자랍니다. 1~20m까지 자라는 상록 활엽관목 또는 소교목으로 250종이 넘고 꽃색은 붉은색, 흰색, 분홍색 등으로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의 남쪽 따듯한 지방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나무로 특히 바닷가에서 잘 자라며 11월에서 5월 사이에 꽃이 핍니다. 모든 꽃들이 사라진 겨울의 눈 속에서도 꽃을 볼 수 있는 귀한 식재입니다. 동백나무는 온대기후(5~10℃)에서 잘 자라며 온종일 햇볕이 있거나 직접 햇빛이 비치는 곳보다 약간 걸러진 밝은 빛을 좋아합니다. 즉 건물 동쪽과 같이 부분적으로 햇볕과 그늘이 있는 곳이 알맞습니다. 강한 더위나 추위에 견디는 힘이 약하기에 겨울바람에 직접 노출되는 곳에는 심지 말아야 합니다.
물을 매우 좋아합니다. 물이 마르면 꽃망울이 피지도 못하고 뚝뚝 떨어집니다. 그래서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심어야 합니다. 자라는 시기(봄과 여름)에는 자유롭게 물을 줘 너무 건조하지 않게 하고 겨울에는 물을 아주 가끔 주는 것이 좋습니다. 봄(4월 정도)과 초여름(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엔 거름을 주지만 과도한 거름은 금물입니다. 물을 매우 좋아합니다. 물이 마르면 꽃망울이 피지도 못하고 뚝뚝 떨어집니다. 그래서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심어야 합니다. 자라는 시기(봄과 여름)에는 자유롭게 물을 줘 너무 건조하지 않게 하고 겨울에는 물을 아주 가끔 주는 것이 좋습니다. 봄(4월 정도)과 초여름(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엔 거름을 주지만 과도한 거름은 금물입니다. 동백은 수형과 꽃이 아름다워 독립수로 활용하기도 하고 군식이나 혼식해 심기도 합니다. 생장속도가 느려 분재盆栽로도 널리 활용하는데, 가지치기를 많이 해도 잘 견딥니다. 분갈이는 꽃이 피고 진 후 기온이 서서히 올라가 춥지 않은 봄에 하는 것이 좋으며 보통 3~5년에 한 번씩 합니다. 용기에 물을 주었을 때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으면 분갈이할 시기입니다.번식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쉬운 방법(내 경우)으로는 한 여름 그 해에 멋없이 자란 줄기를 가지치기해 그 줄기로 새잎 3~5개를 남겨두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7~10㎝) 물에 꽂아 놓으면 뿌리가 나옵니다. 병충해 제거에 있어 약제는 환경과 토양을 오염시키므로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동백은 7~8월 비가 많이 오고 기온이 높은 시기에 병충해에 걸리기 쉬우므로 항상 통풍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입니다. 평소에 적절한 관리로 튼튼하게 힘을 길러주는 것 또한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내 경우엔 유리온실이라 봄부터 초겨울까지 항상 문을 열어 두지만 가끔 병충해가 생길 경우엔(특히 창문이 열리지 않는 곳) 강하게 물을 뿌려 씻어주기도 하고 장갑을 끼고 없애기도 합니다. 아주 심할 경우엔 어쩔 수 없이 약제를 사용해야겠지요. 크게 염려되지 않을 정도는 그냥 받아들이기도 하고요. 오랜 시간 꽃을 가꾸다 보면 이런저런 요령이 생긴답니다. 동백은 우리에게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많은 것을 줍니다. 동백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귀한 것은 동백기름으로 동백기름은 머릿기름 외에도 식용유, 등유, 약용으로 쓰이며 식용유로는 최고급으로 평가받습니다. 꽃은 피기 전에 채취해 말려 약으로 사용했는데 뭉친 피를 풀거나 식히는 작용을 하며 피를 토하거나 월경 과다나 산후 출혈이 멎지 않을 때 물에 달여 먹거나 가루를 빻아 지혈하는데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화상, 타박상에 가루를 빻은 약재를 기름에 개어 상처에 바르면 효험이 있습니다. 또한 잎을 태운 재는 자색의 유약으로 요긴하게 썼으며 동백나무 재질이 굵고 치밀해서 농기구, 가구 등의 재료로 쓰입니다. 참고문헌 이상희의 '꽃으로 보는 한국 문화사'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
2019-05-16
-
-
임차로 전원생활 하기
-
-
1. 전원주택 임대 · 차 시장 근래 임차로 전원생활을 시작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원주택, 땅, 펜션, 폐교 등을 임차해 여러 용도로 활용하면서 전원생활을 맛보기 하려는 사람이 적잖이 생겨난 것이다. 어떤 이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귀농이나 귀어를 꿈꾸기도 하고 어떤 이는 도시에 생활 근거지를 두면서 임차를 통해 나름의 꿈을 실현하거나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전원주택과 관련된 임차 시장 현황과 실태를 알아봤다.글·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임차를 통해 전원생활을 맛보기 한 후 한상봉 씨가 올린 경기 양평 주택. 그는 임차 기간에 전원생활에 반대하던 아이들이 돌아서는 등 임차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귀촌 관련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에는 임대하려는 이와 임차를 원하는 이들의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네이버 카페 지성 아빠의 나눔 세상(https://cafe.naver.com/kimyoooo) ' 부동산정보'란에도 심심찮게 임대, 임차 관련 글이 게재되고 있다. 귀농·귀어를 꿈꾸는 예비 전원 생활자들의 임차에 관한 관심은 전원주택 관련 부동산 업체까지 번지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소재 부동산 중개 전문 업체 부동산 인터체인지 담당자는 "전원주택 전세 매물은 귀하기도 하거니와 수요자가 많아 나오면 바로 거래가 성사된다"며 갈수록 전세 물건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양평은 복선전철 개통 이후 전세나 월세 수요가 급증한 상태다. 이에 맞춰 가격도 상당히 올랐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다른 지역도 사정이 비슷하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서 부동산 중개소를 운영하는 정정숙 공인중개사는 전원주택, 펜션, 땅 임대·임차와 관련해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만큼 인기가 많아 매물이 나오면 대부분 금방 소진된다"고 밝혔다.임차 수요 왜 증가하나임대를 놓으려는 이들은 적은 반면 임차를 원하는 이들이 계속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정정숙 공인중개사는 "아파트에만 살아본 현대인들이 막상 전원으로 이주하려다 보니 낯선 환경 등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전·월세 희망자들은 얼마의 시간을 두고 미리 전원생활을 경험해 보려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적당한 부지를 살펴본 후 이를 매입하고 건축하는 데에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에 이 기간에 맛보기 전원생활을 택하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몇년 전 전원주택을 지은 경기 양평군 강하면 성덕리 한상봉 씨는 4년 전 현재 주택 인근에 전세를 얻어 3년간 생활했다. 그 기간이 큰 도움이 됐다는 한상봉 씨는 "처음에 낯설어 반대하던 아이들이 서울로 돌아가기 싫다고 할 정도로 변해 우리 집을 지을 때는 앞장서서 자료를 구해왔다"고 전했다. 건강상의 문제로 전·월세를 구하는 이들도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 모 씨는 지병이 심해져 강원도에 요양을 목적으로 전세 주택을 찾고 있는 경우다. 아무래도 도시에 있는 것보다 낫지 않겠느냐는 주변 의견이 있어 몇 군데를 알아보고 있는데 여러 조건을 따지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한편 아파트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전원주택 전세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하자 전원주택 전세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인데 경기 여주군의 부동산중개사 사무소 원주한 대표는 "아파트 전셋값 상승으로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이 대체 주택으로 전원주택을 찾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인데 반해 전원주택은 넓은 마당에 30~40평 건물 기준 1~2억 원 안팎으로 저렴해 수요가 많다"고 덧붙였다.임대인의 고민 "내 집같이 여겨줬으면…"지난해 강원도 화천에 위치한 목장을 임대 준 한 전원 생활자는 임차인의 방만한 운영으로 애를 먹었다. 전원생활을 계획 중인 사람을 지인을 통해 소개받고 운영을 맡겼는데 몇 달도 되지 않아 그야말로 잡초만 무성한 곳이 돼버렸다. "나이가 들어 이전같이 목장을 관리하기 힘들더라고요. 자식들은 팔아버리라고 하지만 이곳에서 청춘을 보낸 나에겐 고향과 같은 곳이거든요. 임대를 주고 얼마 뒤 와보니 차마 볼 수 없는 지경까지 됐더라고요. 여기가 자기 집이라고 여겼으면 이랬을까 싶어 속이 많이 상했지요."그래도 목장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현재까지도 성실히 목장을 맡아줄 사람을 찾고 있다.한 전원주택 시공 업체 대표는 강원도 홍천에 직접 건축한 펜션을 임대했다. 젊은 부부라 큰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남은 계약기간이 빨리 지나기만을 바라고 있다. " 평일은 손님이 많지 않다고 아예 문도 열지 않아요. 수도, 전기 요금이 많이 나간다며 정원은 관리도 하지 않고요. 펜션은 입소문이 중요한데 이렇게 되면 어떤 손님이 오려하겠어요"라고 말하는 시공 업체 대표는 다시는 임대를 주지 않겠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와 같이 현재 관련 시장은 알음알음 비공식적인 통로로 임대차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발생했을 때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따라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무리 작은 땅이라도 부동산중개사를 통해 계약을 맺은 후 진행하는 것이 뒤탈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원주한 대표는 "평소 아는 사이라 계약서도 쓰지 않은 채 돈을 지불하고 입주했다가 불시에 나가라는 통보를 받은 임차인도 있었다"며 어느 한 쪽이 아닌 서로를 위해 공인된 계약서를 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대차 바람이 불면서 간혹 불협화음이 들리고 있으나 이것이 전원주택 시장 성장에 기여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젊은 세대를 전원주택으로 유인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부동산 종사자들은 분석한다. 부동산 인터체인지 담당자는 "갈수록 임차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은 부동산 관점으로 봤을 때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다. 이들이 고스란히 매매나 신규 건축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원주택시장이 매우 밝다"고 전망했다
2. 임차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것만은 꼭 명심하라! 주택이 됐든 땅이 됐든 임차를 고려하고 있다면 실제 그것을 매입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후환을 막을 수 있다. 남의 것을 빌려 잠시 살아보거나 경작해보겠다는 것이 아닌 전원생활이 본인 그리고 가족에게 적합한지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내 집처럼 내 땅처럼 살고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택과 경작물은 한 번 짓거나 심으면 되돌리기 어렵다.
행복한 전원생활의 첫걸음은 가족의 화합이다. 최대한 가족의 도움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임차도 예외가 아니다.
임차 전원생활은 주택을 전세나 월세를 얻어 사는 경우,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경우, 펜션을 전세 내 운영하는 경우, 폐교를 활용해 공방 등 여러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임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들은 큰돈이 들어가는 신규 건축이나 매매를 통하지 않고 전원생활을 미리 경험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임차에 성공한 사람 대부분이 아는 사람을 통하거나 인터넷 동호회나 카페 등을 통해 알음알음 거래가 성사되고 있어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살아보니 제대로 단열이 안 돼 관리비가 너무 든다’ ‘토질이 좋지 않아 어떤 작물은 심을 수가 없다’ ‘손님이 없어 그냥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등말만 믿고 계약을 했다가 낭패 보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내 것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라임대인들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임차인의 불성실에 있다. 남의 것이라는 점 때문에 소홀한 구석이 한두 곳이 아니어서 이러다가는 내 집을, 내 땅을 망쳐 놓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란다. 부동산 인터체인지 담당자는 “주택에 비해 펜션 임대 매물을 찾기 어려운 이유가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임차인 입장에서는 계약 기간에 경험만 쌓으면 되지만 임대인은 이후에도 계속 운영을 해야 하기에 지속적인 마케팅과 대고객 서비스, 청결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잘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농사를 지어야 하는 땅은 두말할 나위 없고 전원주택 역시 내외부 관리를 제대로 해야 오랜 기간 튼튼히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내 것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후에 가지게 될 ‘내 것’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이다.발품을 팔아야 좋은 물건이 보인다내 맘에 꼭 맞은 임대 물건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부동산중개업소에서도 전원주택 임대 물건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정도라고 하니 여간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게 아니다. 먼저 대도시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탐문에 나선다. 마음에 드는 몇 군데를 선정해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 임대 물건이 있는지 확인한 후 연락처를 주고받는다. 자주 전화해 본인을 인식시키면 매물에 닿을 확률이 높다. 인터넷 동호회나 카페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많은 귀농이나 귀촌 관련 동호회와 카페가 활성화돼 있기에 접근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여기에도 임차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으므로 마음에 드는 임대 매물이 나오는지 수시로 확인한다.등기부등본 등 관련 서류 점검부동산중개업소 등 공식적인 경로가 아닌 지인을 통해 거래되는 경우가 많아 피해를 보는 사례도 적지 않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반드시 세를 얻기 전 등기부등본을 열람해 등기부상 권리관계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다한 저당이나 압류가 설정돼 있다면 경매로 넘어가 전세금이나 보증금을 떼일 수도 있으니 등기부상 소유자와 직접 계약서를 작성해야 추후 임대차 분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소유자가 계약에 참여할 수 없다면 대리인에게 소유자 인감증명서가 첨부된 위임장을 받고 진행해야 한다. 아파트와 달리 전원주택은 부속 건축물이 있을 수 있고 정원에는 나무 등 제법 가격이 나가는 것들이 있기에 이에 대한 관리 및 보수, 파손 시 보상 문제 등을 구두로 합의하지 말고 문서로 남기는 것이 좋다.
좋은 임차 물건을 찾기란 쉽지 않다.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수시로 방문해 확인하고 또 확인사진이나 글, 말은 과장되기 마련이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 좋은 물건이라 소개하더라도 반드시 현장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임차라는 특성상 현 생활지에서 멀지 않은 곳을 택하고 주변에 생활 편의시설이 있으면 적응하는데 한결 수월하다. 특히 펜션이나 카페 등에 임차 계획이 있다면 ‘확인’은 더욱 세심하게 해야 한다. 평일, 주말, 공휴일 등으로 나눠 방문자 수는 얼마나 되는지, 연령대는 어떻게 되는지 꼼꼼히 따져본다. 가능하면 유동 인구, 주변 경쟁 업체 분석 등도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확인 작업은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될수록 많이 자주 할수록 좋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최대 조력자에게 조언을 구하라임차라 하더라도 전원생활은 혼자의 힘으로 꾸려나갈 수 없다. 특히 가족 도움이 절실한데 임차 생활을 계획할 때부터 함께 이야기를 나눠 방향을 잡는 것이 좋다. 정원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아내나 남편의 취미생활을 반영해 지역을 선정하거나 이를 위한 공간을 확보해 주면 자연스레 가족의 도움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인근에 유명 관광지가 있거나 이름난 식당이 있다면 동반해 방문하는 것도 가족 호응을 얻는 방법이다. 가족 반대를 무릅쓰고 실행한 전원행은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임차도 마찬가지다.건축물과 토질을 파악하라건축물은 수리할 부분은 없는지 하자가 있지는 않은지 노후 상태는 어떠한지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임차를 희망하는 이들 대부분은 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에 건축 전문가와 동행해 도움을 받으면 좋다. 특히 주택 단열 성능을 살핀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라 알아보기 쉽지 않으나 적당한 방법은 주인 허락을 얻어 한여름, 한겨울 냉 · 난방비를 조사하는 것이다. 불가능하다면 추운 날 혹은 더운 날 집을 방문해 내부 단열 상태를 점검한다. 땅을 임차하려면 토질을 이해해야 한다. 귀농 후 목표로 하는 작물이 임차한 땅에 적합한지를 알아보고 이외에 어떤 다른 작물을 심을 수 있는지도 점검한다. 쉬거나 거주할 농막 등의 공간 존재 여부도 확인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