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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생김새 그대로 건축, 상도동 협소주택 삼각집
- 필지의 형상인 삼각형 모양을 그대로 건축으로 형태화했다. 좁은 협소주택으로 길과 연계된 상업적 공간과 상층부 거주공간의 건축적 구성이 중요한 포인트. 좁은 필지의 진입 동선은 가로에 면한 계단이 유일하다. 저층부 상업공간과 상층부 거주공간의 사용자가 공유하는 계단 동선이면서 도시 가로와 연계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계단으로 계획했다. 글 홍만식(리슈건축사사무소 건축가) 사진 이한울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서울 동작구 상도동지역/지구 도시지역, 2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81.40㎡(24.62평)건축면적 48.83㎡(14.77평)건폐율 59.98%연면적 160.30㎡(48.49평) 1층 30.45㎡(9.21평) 2층 48.82㎡(14.76평) 3층 43.79㎡(13.24평) 4층 37.24㎡(11.26평)용적률 196.93%설계기간 2016년 11월~2017년 4월공사기간 2017년 5월~2018년 11월건축비용 3.3㎡당 약 700만 원 설계 리슈건축 홍만식 02-790-6404 https://blog.naver.com/richuehong2시공 김지민, 장원석 010-4147-1317 서울 상도동 아파트 단지 건너 25미터 도로변에 접한 삼각형 모양의 필지이다. 보행이 많은 도로변 82.645㎡(25평) 정도의 크기다. 1,2층은 임대형 근린생활시설로, 3,4층 및 다락은 주인 주택으로 구성되는 프로그램이다. 좁은 협소주택으로 길과 연계된 상업적 공간과 상층부 거주공간의 건축적 구성이 중요한 포인트다. 1층 근린생활시설 1층 진입 계단 2층에서 본 전면 루버 필지 모양 그대로 형태화필지의 형상인 삼각형은 그대로 건축 형태화된다. 여기에 저층부 상업 기능인 주차와 진입계단, 상층부 주거 기능인 테라스 등이 삼각형 형상을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인위적인 입면구성이 아니라 건축 기능의 공간적 모습이 그대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풍부한 이미지의 건축적 형태는 부정형의 자투리 도시 필지가 가진 부정적 이미지를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이미지로 전환시켜준다. 이정표로써 도시환경과 상호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공간을 수직적으로 확장시키는 계단 2층 거실 테라스 도시 가로의 중첩성좁은 필지의 진입 동선은 가로에 면한 계단이 유일하다. 저층부 상업공간과 상층부 거주공간의 사용자가 공유하는 계단 동선이면서 도시 가로와 연계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보행로와 이어진 계단은 1,2층 내부 공간과 중첩되면서 다중적인 경계성을 드러낸다. 여기에 더해 수직 루버의 그라데이션 되는 시각적 효과는 중첩된 도시 이미지로 건축의 깊이감과 다중적 연출을 더해주고 있다. 익명의 오가는 사람과 건축의 사용자 간의 상호 작용하는 경계적 계단은 도시 가로의 작은 표상이 되고 있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과 테라스 진입 계단 주방에서 바라본 외부창과 계단면 오브제로서의 계단 협소 주거의 거주성상층부 2개 층과 다락은 좁은 단위 면적의 적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수직계단과 층층 테라스의 구성 전략으로 주거공간의 거주성을 확보했다. 2층 현관을 통해 일자 계단을 오르면 3,4층과 다락으로는 이어지는 수직 계단이 오브제로 연출되고 있다. 천창을 통해 내려오는 빛과 함께 계단은 좁은 면적 속에서 시각적 공간적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이와 함께 3층 거실 테라스와 4층 중앙 테라스, 그리고 옥상 테라스와 연계되면서 좁은 공간은 수직 수평적으로 확장되는 효과를 만들게 된다. 여기서 삶의 공간은 더 이상 내부에만 한정되지 않고 주변 환경으로 확장되는 경험으로 더욱 풍부한 일상을 만들게 된다. 테라스로 수평적으로 확장되는 2층 방 수직적으로 연계된 다락과 천창 수직적으로 연계된 다락과 천창 다락 전경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돌출 이음 벽 - 스타코플렉스 데크 - 외부용 타일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벽지 벽 - 석고보드/벽지 바닥 - 강마루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난간 - 평철/페인트 도장단열재 지붕 - 비드법 보온판 220T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125T창호 알루미늄 창호(신창산업)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귀뚜라미보일러 길과 이어지는 진입 계단 밤에 가로에서 바라본 루버의 그라데이션 효과 낮에 가로에서 바라본 루버 도시 가로의 중첩된 정면 전경 가로, 계단, 내부가 중첩되는 진입로 주택의 야경 사진 주택의 야경 사진 가까이서 바라본 주택의 야경 ABOUT홍만식(리슈건축사사무소 건축가)홍만식은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원도시건축과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Design & Develop)이 합쳐진 리슈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존재로써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도 역임 했다.▲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2014년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주택부문 최우수상 수상 ▲2018년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 등 다수 수상㈜리슈건축사사무소 02-790-6404 https://blog.naver.com/richuehong2 리슈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 및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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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생김새 그대로 건축, 상도동 협소주택 삼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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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과 갤러리의 만남 능동 협소주택
-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식당과 갤러리. 하나만 살리기도 어려운 협소한 공간에 소박한 공간 구성과 차분한 분위기로 두 개의 공간을 절묘하게 조합했다. 요리를 즐기는 황선미 씨와 아마추어 사진가 안선영 씨 두 친구의 작품이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볼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HOUSE NOTEDATA위치 서울 광진구 능동지역/지구 도시지역,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66.20㎡(20.02평)건축면적 37.81㎡(11.43평)건폐율 57.11%연면적 99.21㎡(30.01평) 1층 28.83㎡(8.72평) 2층 28.66㎡(8.66평) 3층 28.02㎡(8.47평) 4층 13.70㎡(4.14평) 다락 12.70㎡(3.84평)용적률 149.86%설계기간 2018년 5월~8월공사기간 2018년 9월~2019년 4월건축비용 2억 5천만 원(3.3㎡당 625만 원_다락, 발코니 포함)설계 볼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02-3447-7888 www.boldarch.kr시공 건축주 직영 누구나 새로운 두 번째 삶을 산다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의지할 사람이 있다면, 조금은 힘낼 수 있지 않을까. 건축주 황선미, 안선영 씨가 그랬다. 대학교에서 만난 두 친구가 동업의 의지를 다진 건 20여 년의 세월이 지나서였다. 학교를 졸업 후 황선미 씨는 이탈리아로 떠났다. 그곳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하고 관련 회사에 취직해 10여 년 세월을 보냈다. 이후 국내에 들어와 전시기획사를 운영했다. 비슷한 시기 안선영 씨는 한국에서 오랜 시간 편집기획을 하면서 아마추어 사진가로 활동했다. 그러다 사진 단체전에 참여한 안선영 씨가 친구를 찾으며, 다시 만났다. “2014년에 ‘다시 서울의 경계에서’라는 단체전을 준비할 때 선미가 한국에 들어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전시에 초대했어요. 사진은 저의 지친 일상의 돌파구였는데, 그 친구도 일에 지쳐 힐링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어요. 서로 힘들 때 만나 의지하면서 더욱 가까워졌죠. 그러다 어느 때쯤인가 같이 새로운 일을 하기로 했어요.” 요리를 좋아하고 남다른 실력을 자랑하는 황선미 씨와 자기만의 사진 세계를 꾸려가는 안선영 씨는 서로 상대의 이야기를 존중하고 귀하게 귀담았다. 두 이야기는 쌓일수록 하나로 뭉쳐지고 단단해졌다. 황선미 씨의 말이다. “요리는 배려에요. 먹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만들어야 해요. 몸에 좋은 것을 기분 좋게 먹을 수 있게 하려면, 재료 선택부터 과정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펴야 하죠. 물론 제가 만들 걸 모든 사람이 좋아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해요. 그냥 서로 즐길 수 있는 사람끼리 만나 음식을 통해 먹는 즐거움을 나누는 거죠.” 안선영 씨의 말이다. “사진을 예술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해요.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는 사진가의 몫이에요. 저는 공감할 수 있는 사진, 울림이 있는 사진을 좋아해요. 기쁨, 슬픔, 고통, 분노. 우리가 살면서 누구나 느끼고 때론 감당해야 하는 것들을 사진을 통해 전하고 싶은 거예요.” 골목에 식당이 있지만, 밝고 화사한 색 배치와 앙증맞은 화초들로 입구를 꾸며 눈에 띄도록 만들었다. 1층 식당 내부 한편에 귀여운 소품과 판매용 도록을 배치한 아기자기한 전시 안내 데스크 소박한 구성과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한 ‘식당 수목금토’ & ‘갤러리 사진적’ 부족한 것 없이 갖출 건 다 갖춘 아담한 2층 임대 세대. 깔끔한 인테리어와 천장의 노출 콘크리트가 이질감 없이 잘 어우러진다. 시시각각 빛과 그림자 그려내는 입면대지는 안쪽에 20여 세대가 거주하는 막다른 길 초입에 있다. 군자역까지는 걸어서 5분, 이보다 가까운 거리에 어린이대공원 북문과 서문과 연결된다. 동네 시장 역할을 하는 대로와 인접해 있어 오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바로 옆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밀집 주거지역임에도 주차 걱정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친구(황선미)가 이 근처에서 살고 있었는데, 동네 분위기가 좋았어요. 아파트 단지에서 볼 수 없는 활기찬 기운도 마음에 들었고요. 어린이대공원도 가까워 언제나 돌아볼 수 있다는 점도 괜찮았어요. 그래서 멀리 가지 않고 근처에서 적당한 매물을 찾은 거예요.” 근린생활시설이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을 매입한 두 친구는 처음엔 리모델링을 생각했다. 하지만,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임대수익까지 고려한 끝에 신축으로 변경하고 근처에 있는 볼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문을 두드렸다. 대지는 남측과 동측 일부를 제외한 3면에 5층 높이의 신축 빌라가 둘러싸고, 골목 폭이 3m라 대지 일부는 접도 요건에 따라 안쪽에 거주하는 이웃들의 보행로로 이용되고 있었다. 적은 예산과 신축에 어려움이 많은 현장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손경민 소장은 적절한 배려의 지점을 찾는 데서 설계를 시작했다. “우선 5층 높이의 다세대주택 건물이 있는 방향을 제외한 남측과 동측 일부 방향에 채광을 위한 주요 개구부를 냈어요. 근린생활시설이 있는 1층을 골목 진입로로 향하도록 정면에 배치하고, 1층 공간 일부를 건축선에서 후퇴시켜 이웃들이 매일 이용하는 골목길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편리한 보행로를 확보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거공간이 줄어들지 않도록 2층부터는 캔틸레버 구조로 실내 면적을 확보했어요.” 수직으로 쌓아 올린 주택은 캔틸레버 구조를 지지하기 위한 구조 벽체를 최상층부터 1층까지 연결해 날씬하지만, 꿋꿋한 모습의 안정감을 보여준다. 다각형 대지에 맞춘 평면에 의해 입면 역시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면을 형성하면서 시간 흐름에 따라 다양한 빛과 그림자를 그려낸다. 외부로 돌출시킨 계단실은 벽돌 마감재와 상반되는 흰색 드라이비트로 마감해 밝은 표정을 담았다. 여기에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도록 식당 입구 주변에 형광색 페인트로 포인트를 주고 아기자기한 화초를 가꿔 개성 넘치는 파사드를 연출했다. 3층 주인세대 현관. 계단참에 슬라이드 문을 설치해 현관문 바깥쪽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함으로써 내부 공간을 조금 더 활용할 수 있게 했다. / 화장실은 현관 바로 옆에 있다. 흰색의 작은 사각 타일이 깔끔하면서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소파와 책장, 작은 책상을 마련한 거실은 휴식과 업무를 위한 공간이다.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컬러강판 0.7T벽 - 치장벽돌_R701(Brick Art)바닥 - 노출 우레탄 방수 내부마감천장 - 페인트, 노출콘크리트벽 - 페인트바닥 - 원목마루단열재지붕 - PF보드 130T외단열 - PF보드 175T바닥 - 압출법 보온판 105T계단실디딤판 - 현무암 30T난간 - 평철난간창호 윈도어현관 자체 제작주요조명 T5, 메가룩스주방가구 백조싱크, 조은싱크위생기구 대림바스, VOVO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귀뚜라미) 4층 침실 역으로 풀어낸 공간 해석건축제한이 때론 창의력을 불러내 묘수를 끌어내기도 한다.“처음부터 모든 걸 알았으면, 여기에 집을 짓지 않았을 거예요. 땅은 좁고, 예산은 부족하고, 이런저런 제한 때문에 식당과 임대 세대, 주거 공간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협소주택을 계획할 때 가장 큰 고민 역시 공간 확보다. 대지면적 66.20㎡(20.02평)에 임대 세대까지 갖추려면 적어도 4층 건물이 필요했다. 하지만, 일조 사선제한 때문에 정북 방향으로 경사를 내면서 4층에는 침대 하나 넣기도 어려울 정도로 면적이 좁아졌다. 손 소장은 9m 높이에서 해답을 찾았다. 침실로 사용할 수 있는 최소 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4층을 9m 높이에 맞추고 역으로 층을 풀어낸 것이다. 이 때문에 낮아진 1층 식당 천장 높이를 확보하기 위해 바닥 레벨을 1m 낮추게 된 것이다. 외부 계단은 2층의 아담한 임대 세대와 3층 주인세대를 연결한다. 3층부터 다락은 내부에서 연결했다. 가장 면적이 넓은 3층에 거실을 배치하고 작은 책상을 마련해 세련된 사무공간처럼 꾸몄다. 4층은 높은 천장고를 활용해 다락을 만들어 두 건축주만의 아늑한 침실 두 개를 마련했다. 협소하지만, 집 안에서 최소한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4층에 야외 테라스를 배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테라스 한편에는 ‘식당 수목금토’에 사용할 친환경 채소를 기르는 작은 텃밭도 마련했다. 협소한 공간에서는 1㎝도 아쉽기 마련이다. 여기에 예산까지 부족하다면, 마감재 선택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마감재를 최대한 줄여 노출 콘크리트와 페인트만 사용했지만, 결과는 오히려 깔끔한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었다. 4층 테라스에는 쉼터 의자와 작은 텃밭을 마련해 소소한 야외 일상을 누릴 수 있다. 4층의 높은 천장고를 활용해 작은 침실을 배치한 다락 3층부터 다락까지 연결한 오픈형 계단 건물의 정면과 배면 골목에 식당이 있지만, 밝고 화사한 색 배치와 앙증맞은 화초들로 입구를 꾸며 눈에 띄도록 만들었다. 벽면에 붙여진 깔끔한 간판 다양한 입면을 형성한 주택은 시시각각 다채로운 빛과 그림자를 그려낸다. 우리는 오늘도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식당을 찾는다. 조미료 대신 문화를 솔솔 뿌려 색다른 식도락 여행을 제공하는 ‘식당 수목금토’ & ‘갤러리 사진적’. 이곳이라면, 허기진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풍요로 채워줄 것만 같다. 다른 협소 상가 주택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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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과 갤러리의 만남 능동 협소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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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중량감에 위압감까지 느껴지는 상주 양진당
- 1808년 양진당을 중수하면서 쓴 중수기重修記를 보면 양진당은 검간黔澗조정趙靖이 임진란에 불탄 집터에 장남 기원基遠에게 공사를 맡겨 지은 집으로 1626년 사묘를 세우고 3년 후인 1628년에 완공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후 쇠락한 집을 고쳐 쓰고자 1794년부터 14년간 준비해 1807년 개축했다고 한다.글 최성호 사진 홍정기 집은 중수기에도 있지만 1881년 해체 실측 시 발견된 묵서명에 의하면 검간 선생 장남인 기원이 감동監董한 것이다. 감동이란 현재로 말하면 공사 감독관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가가 시행하는 공사에 임시로 부여하는 직책이다. 양반이 직접 감독을 했다고 해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진 예는 거의 없는데 이름이 남아 있다는 것이 매우 이채롭다. 문화재청 사이트 자료에는 "안동 천천동 가옥을 옮겨 지은 것으로 상량문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돼 있으나 풍양 조씨 장천파 종회에서 발간한 <양진당養眞堂>이라는 책에 소개된 상량문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 홍수로 유실됐던 행랑채를 복권했다. 규모가 상당하다. 살림집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한 모습의 양진당. 1층을 누마루로 올린 고상 구조는 인근에서 보기 드문 아주 특이한 경우다. 고상 구조로 지은 특이한 살림집양진당(보물 제1568호/경북 상주시 낙동면 승곡리 214-3)은 매우 독특한 구조로 주목받는 건물이다. 고저 차가 거의 없는 평지 살림집에서 1층을 누마루로 지은 사례는 이곳이 유일하다 할 정도로 드문 경우다. 살림집으로 여기지 못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웅장하며 겹집구조로 돼 있어 대부분 홑집 구조로 된 인근 다른 집과 확연히 구별된다. 많은 이가 양진당을 고상 구조로 지은 것은 내[川]에 가까워 침수되는 것을 우려한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러나 필자 생각은 다르다. 집터를 물이 범람할 수 있는 곳에 잡았다는 것부터 이해되지 않는다. 아마도 사랑채가 1966년 홍수에 무너졌음을 감안해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건축한 지 350년 후에 발생한 홍수는 아주 예외적인 자연재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더욱이 홍수가 난 시점은 하상(하천 바닥)이 집 지을 당시보다 많이 높아졌을 때라는 것을 고려하면 침수를 대비해 고상 주거로 지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집 구조에 대해 신영훈 씨는 남방 고상집 구조와 북방집 구조가 결합된 것이라 말한 바 있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은 문화 차이가 있는데 서쪽 상주는 가야 문화권에 속하고 안동은 고구려 북방 문화권이다. 이를 근거로 북쪽 지역 영향을 받아 겹집 구조며 남방 문화 잔재가 남아 고상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 추위에 견디기 위해 북방 지역에서 발달한 겹집 구조는 태백산맥을 따라 경북 영덕까지 영향을 끼쳤는데 이것이 안동으로 펴져 학봉 김성일 집안에 장가갔던 검간 조정이 겹집 구조로 집을 지었다고 신영훈 씨는 설명한다. 그래서 그는 상주가 앞서 말한 고상 주거권이었기에 이런 두 문화의 혼합이 양진당을 탄생시켰다고 해석했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구조를 가진 집임은 분명하다. 현재 양진당은 ㅁ자 모양을 띠고 있으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면 행랑채가 없는 ㄷ자 형이었다. 홍수로 유실됐던 것을 최근 복원한 것이다. 전면 행랑채 마루. 전면 툇마루 부분으로 보이는 상부 기등은 원형이다. 그러나 아래는 사각형으로 멀리서 보면 꽤나 안정감이 느껴진다. 목수의 감각이 돋보인다. 혼란한 시대상 반영한 고방집은 정면 9칸, 측면 7칸 규모다. 가운데 정침 중 퇴칸이 있는 부분과 대문간에서 바라봤을 때 우측 칸 일부를 제외한 날개채는 2층 구조로 정침은 9칸 중 7칸이 살림 공간이고 좌측 두 칸 아래는 부엌, 상부는 고방(창고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공간, 규모가 크면 광이라 불렀다)이다. 좌측 날개채 2층은 안방에서 고방과 연결되는데 이 역시 모두 고방이다. 또한 우측 날개채 끝부분 두 칸도 고방으로 이렇게 고방 규모가 다른 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으로 보아 집을 지을 당시 가문 위세 상당했음을 짐작게 한다. 좌측 고방은 매우 큰 규모임에도 출입은 안방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는 재물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으로 당시 시대상과 무관치 않다. 집을 지은 조정과 조기원은 임진란을 직접 겪은 이들이다. 아무리 전쟁이 끝났다고 해도 상흔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혼란스러운 시기였기에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고방 안전성을 높였던 것이다. 전후 겹집 구조로 6칸 안방 뒤쪽 세 칸은 방이고 전면 3칸 중 좌측 두 칸은 트여 있다. 뒤쪽 3칸은 침실로 썼고 트인 방은 안주인 공간이다. 대청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큰 규모다. 전면 3칸 측면 2칸인 그야말로 육간대청으로 칸 너비도 넓고 대들보도 높아 마치 향교 강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고주 없이 두 칸을 가로지르는 대들보도 육중해서 위압감을 줄 정도다. 오량 굴도리 집으로 보 밑 보아지는 초각으로 멋을 냈다. 안방 6칸 중 뒷쪽 세 칸은 방이다. 멀리 보이는 것이 고방이다. 고방에 가려면 이렇게 안방을 가로질러야 하는데 이는 전쟁 후 혼란한 시대상을 반영햇기 때문이가. 전면 기둥에서 보는 목수의 훌륭한 솜씨양진당 중수기에서 <대청이 무릇 네 칸/大廳之間凡四>, <들보를 겹으로 하여 마루를 넓히니/重樑廣軒比前尤通暢宏>로 한 것으로 보아 원래 4칸으로 지었던 것을 중수하면서 대들보 위에 종보를 올리고 6칸으로 늘인 것이 아닌가 한다. 이렇게 대청을 넓힌 이유는 중수기 첫머리에 <양진당은 우리 대종가의 선조를 제사하는 청사이다/養眞堂我大宗家祭先廳事也>라고 한 것처럼 종가로서 제사 공간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양진당을 살펴보면 주목할 부분이 두 곳 있다. 첫 번째는 처마로, 겹처마 서까래는 일반적으로 원형으로 부연은 사각형으로 만들지만 여기는 서까래도 사각형이다. 안쪽은 원형 형태로 두고 바깥으로 돌출된 부분만 사각형으로 다듬었는데 이렇게 할 경우 제작도 쉽지 않을뿐더러 비용 부담도 커진다. 날개채 서까래가 원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이해되지 않는다. 다음으로 주목할 것은 전면 기둥이다. 정침 앞 기둥이 서까래 앞쪽 끝부분을 받치는데 이 또한 일반적인 구조법이 아니다. 처마 길이를 고려해 봤을 때 구조가 안정되려면 현재 위치에 기둥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나 그 모양이 특이하다. 전면 기둥 툇마루 아래는 사각형이고 윗부분은 원형으로 돼 있어 전혀 다른 형태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네모에서 원이 나왔다/方出圓>는 이념을 구현했다고 해석하기도 하고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天圓地方>의 뜻으로 이해하는 이도 있다. 해석이야 어쨌든 아래쪽 사각기둥이 위쪽 원기둥보다 크게 보여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목수 솜씨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배치도 대문에서 본 내부로 겹집 고상 구조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신영훈 씨는 가야 문화권과 고구려 문화권 영향을 동시에 받아 이런 형태로 지어졌다고 주장했다. 양진당 우측 후면에 놓인 사당. 측면에서 본 양진당. 양진당은 여러 면에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이 들게 하게 하는 집이다.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함이 많다는 점뿐만 아니라 집 규모와 단순한 입면의 연속에서 나오는 위압감, 넓은 안마당 등 일반 살림집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중량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러나 이런 집에서 사람이 산다면 삶이 매우 건조할 것 같다. 크기가 크다고 무조건 좋은 집이 아니다. 양진당보다 작지만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인근 풍양 조씨 종택인 오작당悟昨堂에 더욱 정감이 가는 것은 이곳에서 느낄 수 없는 사람과 어울리는 단아함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홍수를 대비해 고산 구조로 지었다고 말하는 이가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집터를 범람 우려가 있는곳에 지을 리가 없다. 글쓴이 최성호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른 고택들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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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중량감에 위압감까지 느껴지는 상주 양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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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집, 구례 운조루(雲鳥樓)
- 구례에서 섬진강 줄기를 거슬러 하동으로 가는 길은 ‘울긋불긋 꽃 대궐’ 그 자체다. 도로 양 언저리에 만개한 벚꽃이 터널을 이루는데, 간간이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상춘객(賞春客)을 향해 꽃 세례를 퍼붓는다.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빚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기름진 땅을 지닌 곳으로, 조선 중기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나라 안에서 가장 살기 좋은 땅”이라고 했다. 구례가 살 만한 곳이라는 사실이 두루 알려지자, 재산이 넉넉한 세력가들이 명당자리를 찾아들었다.글·사진 윤홍로 기자도움말 류응교류맹효 조선시대 양반가의 전형적인 미가 운조루. 솟을대문 양옆으로 줄지어 늘어선 '줄행랑'과 앞산의 산세가 불의 형상이라 화기를 꺾기 위해 조성한 연당이 있다. 구례읍에서 하동 쪽 5킬로미터쯤에서 다시 북쪽 농로로 1.5킬로미터 들어서면 나오는 지리산 봉우리 밑에 자리 잡은 토지면 오미리가 그러하다. 이 마을은 풍수지리상 천상의 옥녀가 형제봉에서 놀다가 금가락지를 떨어뜨린 곳(금환락지 : 金環落地) 이어서 여기에 집을 지으면 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하여 예부터 명당으로 손꼽힌다. 이 마을에 조선시대 양반가의 전형적인 민가로 호남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건물이 자리한다. 1776년(영조 52년) 당시 삼수부사를 지낸 류이주가 지은 운조루(雲鳥樓)다. 부지 1400평에 지은 건물의 건평이 100평(건립 당시 99칸, 현존 73칸)이 넘어 민가로는 대규모다. 조선시대 대군들도 60칸을 넘지 못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건물 배치는 조선시대 선비의 품격을 상징하는 품자형(品字形)으로, 주인이 거처하던 운조루 말고도 손님을 맞았던 귀래정과 사당, 별당 등이 딸려 있다. 운조루의 풍수지리는 한양의 축소판류이주는 처음 이사 와 살았던 구만들의 지명을 따서 호를 귀만(歸晩)이라 했으며, 이 집을 ‘귀만와’라고도 불렀다. 운조루라는 택호는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사는 집’이란 뜻과 함께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이란 뜻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집의 본 이름은 중국 도연명이 지은 〈귀거래사〉에서 따왔다고 한다. 아래 문구에서 첫머리 두 글자를 취해 이름을 지었다는 게 정설이다. 구름〔雲〕은 무심히 산골짜기에서 피어오르고,새〔鳥〕들은 날기에 지쳐 둥우리로 돌아오네 운조루가 자리한 마을 앞쪽 섬진강 건너편에는 안산 격인 오봉산이 있고, 더 멀리 남쪽으로는 주작 격인 계족산이 있다. 또 동쪽에는 왕시루봉이, 서쪽에는 천왕봉이 있어 좌청룡, 우백호로 불린다. 이러한 산세와 함께 운조루는 내수구(앞도랑)와 의수구(섬진강)가 제대로 갖추어진 명당 터에 자리 잡고 있다. 집 앞의 오봉산은 신하들이 엎드려 절하는 형국이다. 연당(蓮塘)은 남쪽의 오봉산 삼태봉의 산세가 불의 형세를 하고 있어 화재를 예방하려고 조성했다고 한다. 나무로 만든 뒤주(목독)와 낮은 굴뚝에서는 남을 배려하고 음덕(陰德)을 베푼 류이주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좌측이 큰 사랑채이고 우측이 작은 사랑채다. 솟을대문에 달린 홍살과 호랑이 뼈. / 솟을대문 앞으로 흐르는 내수구로 서울의 청계천에 해당한다. 류이주의 8대손 류맹효(전 교장회장) 씨는 “이곳을 당시 한양의 도성에 비유하면 내수구는 청계천, 의수구는 한강, 오봉산은 남산에 해당”하고 “연당은 광화문 앞에 떡 하니 버티고 있는 해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연당의 석가산(石假山)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금환락지형 답게 어느 한쪽 터진 곳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조선의 풍수》를 보면 일제시대 사람들이 촌에서 도시로 빠져나갔는데 이 마을만은 도리어 인구가 늘었다고 한다. 풍수설을 좇아 들어온 것인데, 특히 운조루 앞 대나무 숲 사이에 숨겨진 집 한 채(곡전재)가 눈길을 끈다. 일제시대 이주해 온 박 부잣집으로 통하는데, 아예 담을 환형(環型)으로 쌓아 금환락지를 표상했을 정도다. 뒤에서 운조루의 목독을 통해 설명하겠지만 이 집은 유난히 담이 높다. 운조루는 이렇듯 명당 터를 고르고 골라 선택한 땅에 앉혀져 있다. 그런데 막상 명당 터를 골랐지만, 땅이 온통 돌무더기라 공사 거리가 많아 섣불리 달려들지 못했다. 류이주는 운조루의 건축 도면(가옥도)을 작성하여 아들 류덕호에게 그대로 축조할 것을 지시했는데, 터를 닦고 건물을 앉히기까지 무려 7년이나 걸렸다고 하니 그 어려움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돌무더기와 관련해 운조루를 짓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끈 일이 있다. 집터를 잡고 주춧돌을 세우기 위해 땅을 파는 도중 부엌 자리에서 어린아이의 머리 크기만 한 돌 거북이 출토됐는데, 당시 이는 운조루의 터가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금귀몰니(金龜沒泥)의 명당을 입증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류이주는 이를 보고 “하늘이 이 땅을 아껴 두었던 것으로 비밀스럽게 나를 기다린 것”이라며 기뻐했다고 한다. 이 돌거북은 운조루의 가보로 전해 내려오다 지난 1989년 도난을 당했다. 운조루 안채는 2층 구조로, 바깥출입을 못했던 아녀자들을 위한 공간이 있다. 큰 사랑채에 딸린 삼면으로 트인 누마루가 바로 운조루이다. 음덕(陰德)을 행한 운조루의 철학운조루로 들어서려면 앞 도랑을 건너 좌우 행랑채 지붕보다 높이 솟은 솟을대문을 통과해야 한다. 솟을대문에 충신이나 효자, 열녀 등을 표창하기 위해 나라에서 내린 ‘홍살’이 달려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거기에 걸린 호랑이 뼈에 잠시 눈길을 빼앗기게 된다. 기록에 의하면 류이주가 과거를 보러 가던 중 세재에 이르러 호랑이를 만났다고 한다. 채찍으로 그 호랑이를 잡아 가죽은 영조대왕에게 바치고 뼈는 잡귀가 침범하지 못하게 운조루 홍살문에 걸어 두었던 것이 오늘날까지 전한다는 것이다. 이 일로 류이주는 영조대왕으로부터 박호장군이란 칭호를 얻었다고 한다. 솟을대문 앞에는 말을 묶어 두는 하마석(下馬石)도 있다. 솟을대문 못지않게 한 줄로 길게 늘어선 문간 행랑채도 특이하다. 바깥사랑과 안 사랑 마당을 가운데 두고 병렬로 마주 보면서 동서로 길게 배치된 ‘줄행랑’으로, 담 역할도 한다. 운조루의 행랑채는 강릉 선교장 다음으로 많다고 한다. 큰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 사이의 답로(踏路) 옆 개나리 밑에는 낮게 깔린 굴뚝이 있다. 여기서 류이주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밥 짓는 연기가 멀리서 보이지 않도록 굴뚝을 낮게 설치해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배려한 것이다. 혹, 저들끼리 표나지 않게 음식을 해먹으려고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중문에 놓인 통나무 원목의 속을 비워 내고 만든 목독(쌀 두 가마 반이 들어감)을 보면 그 생각이 그릇됐음을 알 수 있다. 목독의 하단에는 가로 5센티미터 세로 10센티미터 정도의 여닫이가 있는데, 여기에는 누구나 열어 쌀을 퍼갈 수 있다는 의미의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쌀을 얻어 가는 사람의 자존심까지 배려한 마음 씀씀이를 엿보게 한다. 이처럼 운조루의 굴뚝과 목독을 통해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가훈과 더불어 음덕(陰德)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최성호 교수(본지 한옥 이야기 필자)는 운조루의 목독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러한 배려로 명문가들은 마을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이르면 집의 담이 높을 필요가 없으며, 담을 낮게 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편하다. 집의 담이 높다는 것이 오히려 마을 주변에 있는 자신의 전답을 관리하는 데 불편할 수 있다.” 앞에서 잠시 살펴본 박 부자의 집 담과 운조루의 담을 비교하면 최 교수의 설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안채 대청마루. 운조루에는 당시 생활용품 등의 귀중한 자료가 보관되어 있다. 솟을대문에서 중문으로 향하는 길(답로)과 다시 안채로 향하는 길이 경사면을 이룬다.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한눈에사랑채는 세 채가 있는데 바깥주인이 거처하던 큰 사랑채는 대문으로 들어서면 정면에 높이 약 1.2미터의 축대 위에 있다. 중문 쪽이 온돌방, 가운데가 마루방, 서쪽 끝이 누마루 형식으로 정면 5칸, 측면 1∼2칸의 ‘ㄴ’자형 평면 형태다. 큰 사랑채 옆에 딸린 누마루가 바로 운조루로, 삼면을 개방한 누마루에는 계자난간(鷄子欄干)을 설치했다. 난간동자를 계자각으로 하고, 그 위에 원형의 두겁대(頭甲)를 설치해 짜임새가 돋보인다. 한편 운조루에는 바깥사랑채, 안 사랑채, 아래 사랑채 등으로 각각 누마루가 있었으나, 지금은 안 사랑채와 아래 사랑채의 누마루는 남아 있지 않다. 마루방에는 1776년(조선 영조 52년)에 건립됐음을 확인하는 “龍龍崇禎紀元後三丙申秋九月己巳十六日甲戌辰時入樑鼎鼎”이라 적힌 상량문이 있다. 넓은 대청은 사랑방과 누마루에 출입하는 전실(前室)의 역할을 하며 여름철 거처하기에 이상적으로 보인다. 큰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 사이의 중문으로 들어서면 높이 약 60센티미터의 활석을 쌓아 올린 기단 위에 안채가 자리한다. 전면 마루 끝에 선 기둥은 조선시대에 금했다는 둥근 모양이며, 다른 것은 모두 모나 있다. 안채 양쪽은 2층 구조로 되어 있는데, 유맹효 씨의 부인 이만임 씨의 설명을 통해 그 까닭을 알 수 있다. “동경에서 7년 6개월 유학하고 온 남편과 혼례를 치렀는데 시집온 지 3년 동안 바깥출입을 못했다. 당시 여자들은 2층에 올라가 놀기도 하고 쪽문으로 담 밖을 내다보며 위안을 삼았다. 그 후 교직생활을 하는 남편을 따라 외지로 옮겨 다녔다.” 운조루를 유심히 살펴보면 행랑채보다는 바깥사랑채가, 또 바깥사랑채보다는 안채가 높이 앉혀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답로가 15도 정도의 경사를 이루는데, 이 경사로는 물건을 옮기기에 편하도록 기능적으로 배려한 것이다. 현재 이 집은 전체적으로 ‘一’자형 행랑채와 북동쪽의 사당채를 제외하고, ‘T’자형의 사랑채와 ‘ㄷ’자형의 안채, 안마당의 곡간 채가 팔작지붕, 모임지붕, 박공지붕으로 연결되어 있는 일체형 구조를 보이고 있다. 운조루의 안채 부엌 옆에 딸린 뜰의 낮은 담과 대숲과 둥근 담장에 가려진 박 부잣집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처럼 운조루는 명당 중의 명당에 집을 지었다는 점 외에도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충실하게 따른 역사적 유물로 그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편 전국적으로 150년 이상 된 30칸 이상의 고가는 19채 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운조루는 건물 재료에 단단함이나 문의 크기, 운조루에서 살았던 류 씨 집안의 생활용품 등 자료가 그대로 보존돼 있어 역사적인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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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집, 구례 운조루(雲鳥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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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처럼 통통 튀는
원주 상가주택 튼튼이
- 원주 상가주택 ‘튼튼이’는 딸만 있는 클라이언트에게 듬직한 아들을 선물해주고 싶어 지은 이름이다. 입면 콘셉트는 ‘Simple is best’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채 기능성 위주의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실내, 특히 임차세대는 모두 중앙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대면형으로 두어 개방감을 주고 좌우에 2개의 방을 배치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함으로써 동선을 단순화하면서 주요 공간을 쾌적하게 구성했다. 튼튼이는 거주자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센스 있게 해결하고자 노력한 프로젝트였다.글 윤경필(경피리건축발전소) 사진 백홍기 기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강원 원주시 지정면 가곡리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268.00㎡(81.07평)건축면적 141.30㎡(42.74평)건폐율 56.28%연면적 550.00㎡(166.37평) ※ 다락 포함 1층 104.52㎡(31.61평) 2층 133.79㎡(40.47평) 3층 133.79㎡(40.47평) 다락 80.00㎡(24.20평)용적률 179.14%설계기간 2018년 2월~6월공사기간 2018년 7월~2019년 2월건축비용 7억 3천만 원(3.3㎡당 420만 원)토목공사비용 2천만 원설계 경피리건축발전소 건축사사무소 010-4030-3700 https://blog.naver.com/ssendesign5시공 건축주 직영공사, 신동현 소장 010-7202-8929 ‘튼튼이’의 건축주는 원주혁신도시 단독주택지에 필자가 설계한 시공 현장들을 1년여 관찰한후 설계를 의뢰했다. 여러 건축사사무소와 비교해 보니 설계비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요구 조건들을 잘 반영해줄 것 같았다고 했다. 건축주는 아파트와 다른 공간을 딸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차별화된 상가주택을 원했다. 여기에 부응하고자 많은 대안을 마련해 건축주와 하나하나 협의하면서 설계를 진행했다. 북쪽보다 남쪽이 더 높은 경사면을 잘 활용해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2, 3층에 임차세대 공간, 4층에 주인 세대를 배치했다. 외부 디자인 콘셉트는 ‘Simple is best’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채 기능성 위주의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반면, 실내는 거주자들을 위한 명쾌한 공간 디테일로 가득 채웠다. 임차세대는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형성해 세입자들의 정신적인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주인세대 구성은 가족 간 원활한 소통을 장려하기 위해 독특한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튼튼이는 거주자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센스 있게 해결하고자 노력한 프로젝트였다. 3층 세입자의 거실과 주방/식당 세입자의 침실과 욕실 행복 충전소로 계획한 넓은 공간튼튼이의 대지는 북쪽보다 남쪽이 더 높은 경사면이기 때문에 깊이 고민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불리한 일조권과 싸워야만 했다. 한편, 지형의 장단점을 고려해 튼튼이가 지닐 수 있을 개성을 찾고 싶었다.경사지에 상가주택을 올리려면 고려할 사항이 많다. 옹벽 처리와 주차장의 편리성, 상가의 확장성을 고루 고려해 저층부를 계획해야 한다. 또한, 원활한 상가 임대도 고민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임대성을 높이기 위해 계단실 하부에 커피숍의 주방과 화장실을 분리했다. 게다가 동선이 중첩되지 않도록 상가와 주택 출입구를 분리하고, 계단실을 밝은 톤으로 디자인해 주거 공간에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했다. 이렇듯 튼튼이의 모든 디테일은 세입자들이 행복한 생활을 소망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기획했다.동선이 명쾌한 내부 공간은 거주자로 하여금 안식을 취하게 할 수 있다. 2, 3층은 임차세대 공간으로, 층마다 2세대로 계획했다. 임차세대 공간은 모두 중앙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대면형으로 두어 개방감을 주고 좌우에 2개의 방을 배치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함으로써 동선을 단순화하면서 주요 공간을 쾌적하게 구성했다. 여기에다 높은 천장을 비롯해 발코니, LED 조명, 인덕션 설치, 그리고 친환경 페인트 사용과 세대 간 현관 공간 분리 등 외부 환경과 주거 환경을 모두 심도 있게 고려해 디자인했다. 이러한 디테일로 인해 공간은 비로소 제 역할을 하게 된다. 4층 주인세대 현관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알루징크(알루징크) 벽 - 벽돌 타일(매직스톤) 데크 - 방킬라이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페인트 벽 - 고급 합지벽지 바닥 - 원목마루(이건)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난간 - 스틸 플레이트단열재 지붕 - T140 경질 우레탄폼 외단열 - T100 경질 우레탄폼창호 시스템창호(LG하우시스)현관문 번호키 자동문조명 비츠조명주방가구(싱크대) 한샘 유로 9000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도시가스보일러(린나이)신재생에너지 태양광시설(설치비 5백만 원) 대면형으로 배치한 주방/식당. 냉장고 옆으로 보조주방과 연결된다. 천장고를 높인 건축주 거실은 주방/식당과 레벨차를 둬 시각적인 재미와 공간감을 주고, 주방/식당과 다락에서 모두 소통하도록 계획했다. 전용 욕실이 딸린 안방 주인세대 공간은 높은 천장을 활용해 거실과 주방/식당 사이에 레벨 차를 두어 시각적인 재미와 공간감을 주고, 주방/식당과 다락 모두에서 거실과 소통하도록 계획했다. 주변의 상가주택은 좁은 환경에서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내부 공간이 비좁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를 고려해 튼튼이는 엘리베이터 대신 넓은 실내 공간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클라이언트를 설득해 최종적으로 완성한 주택은 여타 임대주택에 비해 내부 공간이 확연히 넓고 명쾌해졌다. 튼튼이의 거실은 웬만한 25평 아파트 거실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넓다. 햇살이 따사롭게 들어오는 거실과 주방에서 풍기는 온기는 가족 화목을 도모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거실과 보조주방까지 기다랗게 연결한 외부 테라스 입면은 벽돌의 감성과 박공지붕으로 이뤄진 단순한 형태로 디자인하고, 전면에 미학적 공간으로 매력을 돋보이게 하도록 노출형 발코니를 계획했다. 쓰임새보다 전면의 단순함을 보완하고자 한 디자인 코드라고 할 수 있다. 현관과 주차장의 붉은 기둥 역시 시각적인 미를 위한 포인트다. 전체적으로 단정하지만, 오렌지 프레임이 주는 상쾌한 인상으로 사람들에게 튼튼이의 매력을 각인시킬 것이다.작은 부분도 모두 디자인에 포함되는 것이기에 튼튼이를 구성할 값싸고 품질 좋고 하자도 적은 재료를 찾고자 노력했다. 튼튼이는 주변 주택들보다 품질이 좋은 고급 자재로 마감하게 됐다. 이러한 공을 공사를 직접 챙기며 현장에서 고생한 신동현 현장소장의 열정에 돌리고 싶다.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다락에도 욕실을 설치했다. 박공지붕 모양을 그대로 살려 아늑함이 더해진 다락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다락에도 욕실을 설치했다. 상가주택 건축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는 대부분 좋은 수익이 보장되길 바란다. 하지만 수익을 바라는 자본주의적인 속성에 있어 상가주택 신축 접근 방법은 설계자마다 다르다. 원주 튼튼이 프로젝트는 공사비 절감을 위해 시공을 관리할 현장 소장을 직접 뽑았다. 이는 현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시공을 선도하기 위함이었다. 결론적으로 공사 과정은 힘들었다. 원가 절감이란 달콤함은 있었으나, 다시 하기엔 벅찬 과정이었다. 그래서인지 왠지 모르게 더욱 애정이 가는 프로젝트였다. 시공한 자재 품질은 생각보다 좋았으며, 평당 공사비는 다시 실현하기 힘든 420만 원 수준이었다. 공동 계단은 밝은 톤으로 도색해 산뜻하면서도 희망찬 느낌을 더했다. 근린생활시설과 주차장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모습 ‘튼튼이’는 딸만 있는 클라이언트에게 듬직한 아들을 선물해주고 싶어 지은 이름이다. 주택에 이름을 붙여주는 일이 보편적이지 않지만, 그 마음과 애정은 분명한 효과를 보인다. 필자는 튼튼이가 건축주 가족에게 듬직하고 자랑스러운 존재이길 바란다. 튼튼이는 기본적으로 고려할 사항들을 충실히 담으면서도 여타 상가주택과 분명한 차이점을 가진다. 듬직하고 우월한 자태도 지니지만, 속내에 귀여운 개구쟁이처럼 통통 튀는 매력도 많이 지니고 있다. 이런 매력 덩어리는 누구도 미워할 수가 없다. 유머와 센스가 어울린 튼튼이는 건축주에게 생긴 잘난 아들 같은 상가주택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단단하면서도 듬직한 외관을 가진 원주 상가주택. INTERIOR POINT! 탁 트인 개방감이 느껴지는LG하우시스 지인의 시스템 창호 ‘유로시스템9’ LG하우시스 지인의 프리미엄 시스템 창호 ‘유로시스템9’은 사계절 내내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유로시스템 9’은 원목 감성을 담은 품격 있는 프레임 디자인에 유럽식 하드웨어를 적용해 성능과 사용성을 높인 최고급 창호다. 창틀 안쪽까지 우드 커버로 마감해 원목 특유의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극대화했을 뿐만 아니라 와이드한 구조로 설계가 가능해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한다. 사용 방식 또한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Lift & Slide 개폐 방식과 Tilt & Turn 개폐 방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Lift & Slide 개폐 방식은 창을 닫았을 때 창틀과 창짝이 확실하게 밀착돼 단열성과 기밀 성능이 우수하고, 외부 미세먼지의 실내 유입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Tilt & Turn 개폐 방식은 창을 앞으로 기울여 환기하는 부분환기와 창 전체를 활짝 열 수 있는 여닫이 방식의 환기가 가능해 상쾌한 공간을 선사한다. 추가 [스틸하우스, 펜션, 상가주택, 기타] 개구쟁이처럼 통통 튀는 원주 상가주택 튼튼이 경피리건축발전소 건축사사무소 설계 사례 더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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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처럼 통통 튀는
원주 상가주택 튼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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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콘과 우드월의 절묘한 조합
성남 메종 블랑쉬 상가주택
- 여유로운 필로티 주차장 위에 단순한 사각형 박스를 올려 가볍게 박공 처리한 3층 상가주택 ‘메종 블랑쉬Maison Blanche’. 보통 상가주택이 그렇듯 철근콘크리트구조다. 하지만, 외벽을 포함한 비내력벽 전체에 목재 패널인 우드월Wood Wall을 적용했다. 우드월은 북미식 경량 목구조의 벽체를 공장에서 패널 형태로 제작한 것을 말하며, 콘크리트구조에 적용할 수 있게 시스템화한 것이다. 최근 유럽과 북미, 중국 등에서 저층과 중층 빌딩에 우드월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국내에도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한 공법이다.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노바건축사사무소 HOUSE NOTEDATA위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2″×6″우드월 시스템)대지면적 299.00㎡(90.44평)건축면적 179.40㎡(54.26평)건폐율 60.00%연면적 414.46㎡(125.37평) 1층 142.34㎡(43.05평) 2층 134.24㎡(40.60평) 3층 137.88㎡(41.70평) 다락 45.66㎡(13.81평)용적률 138.62%설계기간 2018년 2월~5월공사기간 2018년 6월~2019년 1월건축비용 6억 7,800만 원(3.3㎡당 539만 원)설계 ㈜노바건축사사무소 02-333-5863 www.studio-nova.co.kr시공 신정건설㈜ 031-267-2351 건축주는 어머니가 거주하던 낡은 주택을 헐고 따뜻하고 쾌적한 주택을 계획했다. 대지 위치는 세곡지구 인근이다. 지하철 분당선 복정역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라 서울과 접근성도 좋다. 주변 환경은 크고 작은 주택이 늘어선 주거지이며 동쪽과 북쪽에 8m 도로가 지나는 삼거리 모퉁이에 자리 잡아 어디서나 접근이 편리하다. 오밀조밀 주택이 밀집된 주변 주택과 다르게 대지 남측에 작은 언덕이 있어 일조 확보는 물론 자연경관도 갖췄다. 건축주는 노모를 위해 상가주택을 계획하고 지구단위계획에서 제한한 3층까지 층수를 확보한 뒤 1층은 상가, 2층은 임차인세대, 3층은 주인세대로 계획했다.전체 입면은 단순한 매스 디자인에 박공을 얹은 뒤 흰색으로 외벽을 마감해 편안하다. 그러면서 주 출입구가 있는 전면에 징크로 중앙부를 강조해 도심의 모던한 표정을 담아 주변 건물들과 차별화했다. 설계 초기 때 북쪽에 있던 주차장은 임차인의 주차 편의성을 고려해 주 출입구를 북쪽으로 옮기고 동쪽 도로면에 병렬로 주차 공간을 구획한 뒤 필로티로 처리했다. 이 때문에 건물 측면의 표정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주차가 편리하도록 진입이 쉬운 동쪽에 병렬로 주차장을 구획하고, 눈비를 맞지 않게 필로티 형태로 했다. 벽과 천장에 사용한 목재 루버가 주차장을 포근하게 감싼다. 나무의 장점 집약한 우드월건축주의 어머니는 50여 년간 줄곧 한 주택에서 살았다. 세월만큼 낡은 주택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웠다. 건축주는 건강하고 따뜻한 주택을 짓고 싶었다. 꿈은 목조주택이었지만, 상가주택을 계획하면서 자연히 철근콘크리트로 변경했다. 우드월에 대해 알게 된 건 노바건축사사무소 강승희 소장을 만나서다.“강 소장님에게 목조주택에 살고 싶었다는 말을 하자, 우드월을 알려줬어요. 처음에 의아했죠. 그런데 찬찬히 얘기를 듣고 우드월로 결정한 거예요. 우드월 시스템은 기본 구조가 철근콘크리트이고 벽체만 목조로 하기 때문에 층간 소음이 덜해 마음에 들었어요.”최근에 우드월을 일반화된 무량판 또는 라멘구조 주거 건축물의 외벽과 공간 사이 경계 벽, 세대 내 칸막이벽에 적용하고 있다. 경량 건식 공법으로 공장에서 우드월을 제작하기 때문에 공기를 단축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단열재와 일체화한 패널 형태라 기밀에 의한 단열성능도 뛰어나다. 또한, 콘크리트구조보다 벽체 두께가 얇아 실내 가용 면적도 늘어난다. 건축물의 하중은 철근콘크리트구조체가 받치고 비내력벽에만 우드월을 적용하기에 구조적 안전성도 문제없어 현재 국내에서 6층 규모 상업용 건물에 우드월을 적용한 사례도 있다. 그렇다면 건축시장에 우드월이 활성화되면 어떤 이익이 있을까. 2층 임대세대 거실은 전체 부드러운 중간 톤과 화이트로 마감해 편안하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징크(대성특수) 벽 - 탄화 코르크보드(아이에스포르토) 데크 - 이지블록 보도용(팔팔콘크리트)내부마감 천장 - 벽지(서울벽지_PLAIN MOOD 346-1) 벽 - 벽지(서울벽지_PLAIN MOOD 346-1)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_강그린 슈퍼95)단열재 지붕 - 수성 연질폼 외벽 - R23 글라스울(에코베트) 내벽 - R11 글라스울(에코베트) 중단열 - R23 글라스울(에코베트)계단실 디딤판 - 연마(도봉석건) 난간 - 평철 제작창호 시스템창호(드림시스템_LS 170)현관 내화 단열 도어(금강방화문_KSE 862R 파티션 와이드)주요조명 라인 6등(국제조명)주방가구 한샘 엠보 싱크볼위생기구 수도(동양ENG), 양변기(대림)난방기구 경동나비엔 거주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최근 정부는 지구 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강력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건물이 우리나라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한다. 특히, 철근과 콘크리트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데 벽식구조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은 철근과 콘크리트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3를 차지한다. 만약, 150㎡(46평형) 4세대를 1개 층에 배치한 라멘조 아파트 건물에 2″×4″규격재 우드월을 시공하면 약 26t의 탄소를 저장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승용차 1대가 50만㎞를 주행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다. 따라서 우드월을 적용하는 건 건축주에게 쾌적한 주거환경과 비용 절감을, 사회적으로도 환경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 생소한 우드월 시스템 공법에 대한 협·단체 또는 정부의 지원과 정책이 뚜렷하지 않다. 다만,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에서 독자적으로 우드월 공법을 확산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3층 주인세대 현관은 남북으로 긴 형태다. 정면(북쪽)에서 오른쪽으로 꺾인 곳에 노모의 독립 공간이 있고, 뒤(남쪽)로 건축주의 공간과 연결된다. 화이트 바탕에 세로로 블랙 몰딩을 붙여 포인트를 줬다. 3층 주인세대의 공용 공간인 거실과 주방/식당은 일체형으로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거실은 낮은 동산을 바라보는 남쪽을 향한다. 주방은 여유로운 공용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면적을 최소화했다. 거실 쪽 천장을 다락까지 높여 더욱 넓어 보인다. 독립성 강조, 쾌적한 주거환경집을 짓기까지 10년이 걸렸다.“낡은 주택에서 생활하시던 어머니를 위해 집을 새로 지어드리고 싶었는데, 다른 재산은 없고 땅만 있는 상태였어요. 20대 중반부터 종잣돈을 마련하기 시작한 게 10년 정도 걸렸어요. 그래도 건물을 짓는 데 예산이 모자라 절반 정도 대출로 충당했어요. 집을 지을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독립적인 공간 확보와 단열이에요. 어머니와 함께 3층에 거주하는데, 어머니 혼자서 편하게 생활하시도록 독립된 공간으로 분리하고 불편함도 조금 덜어드리려고 원룸처럼 방 안에 작은 주방도 마련했어요.” 밝은 톤으로 마감한 안방. 침대를 비롯한 가구를 갖출 예정인 건축주는 간단한 업무와 휴식을 위한 아늑한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안방 옆에 있는 드레스룸 겸 파우더룸. 밝은 톤 바탕에 군더더기가 없어 깔끔하다. 주황색 의자라는 간단한 소품 하나로 공간에 활력을 담았다. 안방 전용 화장실은 타일을 사용해 모던한 스타일로 연출했다. 3층 주인세대 현관은 남북으로 긴 형태로 남쪽 끝에 건축주의 공간으로 통하는 중문이 있고, 북쪽 끝에 노모의 독립 공간 방 문이 있다. 현관에서 두 공간을 분리하면서 사적인 영역은 더욱 강해졌고 필요에 따라 냉난방을 분리해서 사용하기에 에너지 소비 면에서도 한결 효율성이 높아졌다. 거실은 일조와 조망을 위해 남측에 있는 작은 동산을 향한다. 침실은 공용 공간을 사이에 두고 동서로 분리하고, 서쪽에 취미 공간을 하나 더 마련해 앞뒤로 방을 배치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건축주가 향후 운동실로 꾸밀 공간이다. 벽도 운동실에 어울리게 노출콘크리트 무늬의 벽지를 사용했다. 입체감을 주는 무늬 타일과 시원한 파란색 문, 작지만 눈길을 끄는 노란색 문 손잡이가 보는 즐거움을 준다. 3층에 함께 거주하는 노모의 독립 공간이다. 평소에 노모의 지인들이 자주 놀러오지만, 서로 분리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없다. 방 한편에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이주방과 냉장고도 갖췄다. 2층은 계단실을 중심으로 임차인세대가 나뉜다. 구성은 방 3개와 거실로 같지만, 배치 구조는 다르다. 동쪽에 있는 202호는 남향에 배치한 거실을 중심으로 앞뒤에 방 3개를 둔 ‘ㄴ’자 구조다. 201호는 3층 공간 일부를 할애해 복층 형태로 구성했다. ‘一’ 자 구조로 거실을 가운데 두고 앞에 방 1개, 뒤쪽에 방 2개를 위아래로 배치해 재미난 구성으로 디자인했다. 1층 상가는 접근성과 사용자 편의를 고려했다. 주차가 쉽도록 위치와 배열을 살펴 주차장을 구획하고, 임대 상황에 따라 공간이 나뉘더라도 진입 동선이 불편하지 않게 출입구를 남쪽과 북쪽에 뒀다. 천창에서 쏟아지는 햇볕이 아늑한 분위기를 낸다. 다락 일부분이 거실과 열린 구조라 더욱 밝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추위와 더위 그리고 결로에 의한 곰팡이에 시달려 본 건축주는 단열과 기밀에 특히 신경 썼다. 우드월을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이 때문이다. 외벽에 시공한 우드월은 글라스울로 충진한 뒤 슬래브 외측 면에 압출법 보온판을 덧대 단열을 높이고 열교를 차단했다. 그리고 우드월을 구조체에 고정한 후 기밀재와 투습방수지를 시공해 습기의 이동을 통제함으로써 결로 현상도 차단했다. 여기에 단열 성능을 높이기 위해 외단열 시스템인 스타코(50㎜ 코르크)로 마감했다. 단순한 사각형 매스에 박공을 씌우고 밝은 스타코로 마감해 어디서 봐도 표정이 깔끔하다. 따뜻하고 쾌적하며 편리한 주택을 바라던 건축주는 꿈을 이뤘다. 그리고 이제 막 입주를 마친 그가 주인과 세입자 관계가 아닌 이웃을 기다린다.“어떤 분들이 들어와 함께 살지 모르지만, 기대돼요. 나름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제가 느끼는 만족감을 같이 누리면서 함께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외관 우드월 시스템 시공 방법 1.철근콘크리트 구조체 양생 후 우드월 자리에 밑깔도리를 시공한다. 2.실측을 통해 우드월 도면을 작성하고 공장에서 일괄 생산한다. 3.위치를 표기한 우드월을 현장에 옮긴다. 4.우드월을 각 위치에 맞게 배치 후 구조체와 결합한다. 5.단열 및 기밀 시공하고 마감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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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메종 블랑쉬 상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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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삶을 담은 ‘그아침에’
군산 상가주택
- 건축주 이종혁 씨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곳으로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돌아왔다. 생가가 있던 터에 3층 건물을 짓고 2층에서 아내와 함께 카페 ‘그아침에’를 운영하고 있다. 풍성한 볼륨감을 감상하며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2층 카페가 향긋하고 구수한 내음으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홈스토리하우스HOUSE NOTEDATA위치 전북 군산시 개정면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636.00㎡(192.39평)건축면적 229.46㎡(69.41평)건폐율 36.08%연면적 468.01㎡(141.57평) 1층 202.66㎡(61.30평) 2층 160.38㎡(48.51평) 3층 104.97㎡(31.75평) 용적률 73.58%설계기간 2017년 3~10월공사기간 2017년 11월~2018년 10월설계 건축사사무소 공간기록시공 홈스토리하우스 1544-1553 www.homestoryhouse.com 서해안고속도로 동군산IC에서 빠져나와 군산과 익산을 잇는 국도로 들어서면 호남평야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점점이 이어지는 평범한 시골마을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등대처럼 멀리서도 눈길을 끄는 주택이 대로변에 나타난다. 통사리 마을 초입에서 오가는 차량을 반기듯 양팔을 벌린 모습이다.“여기는 제가 태어난 집터에요. 200년간 대를 이어 살아온 터로, 전체가 1000평 정도에요. 얼마 전까지 제가 태어난 집에서 부모님이 살고 계셨으니 집이 얼마나 허름했겠어요. 그래서 형제들이 부모님 집을 새로 지어드렸어요. 그때 땅도 분할해 네 형제가 각각 나눠가졌죠. 사실 이 땅이 가장 못난 형태라 집을 짓기에 썩 좋지 않았는데, 형님들이 좋은 땅을 가져야죠. 그래서 막내인 제가 먼저 이 땅을 선택했어요. 집이야 어떻게든 지으면 되니까요.” 외관 모습 대로변 삼거리 코너에 있는 약 190평 대지는 진입로가 45°로 급격하게 꺾여 들어가 직사각형을 대각으로 나눈 삼각형 모양이다. 대지는 북쪽 면이 가장 넓고 남동과 남서 면이 45°경사를 이뤄 남쪽에 꼭짓점을 형성한다. 은퇴 후 작은 카페를 계획한 부부는 마을에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건물을 시공사인 홈스토리하우스에 요구했다. 건물은 북쪽에 붙여 앉히고 남쪽에 진입로를 낸 뒤 대로변을 따라 1층 상가를 둔각으로 넓게 배치하고 오른쪽에 주 출입구와 실내 주차장을 계획한 형태다. 2층 카페 전면과 3층 주거 공간 서쪽에 각각 테라스를 두면서 건물의 볼륨감을 한결 풍성하게 표현했다. 삼거리 진입로 코너에서 본 모습 나눔을 위한 부부 공간 ‘그아침에’현대인의 몸과 마음이 과거에 비해 젊어진 만큼 UN은 2015년 생애 주기별 연령지표를 새로 정립하면서 18~65세를 청년으로 정의했다. 건축주는 60세 이후 삶의 목표를 나눔으로 정하고, 그에 적합한 일을 찬찬히 준비했다.“은퇴를 앞두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앞으로 삶의 방향이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거예요. 연금에 기대는 삶과 새로 시작하는 삶이죠. 무료한 삶은 싫었어요. 그래서 무엇을 할까, 아내와 함께 고민했어요. 평소 아내가 전통차를 좋아하고 요리에도 관심이 많아 그 재능을 살려 보기로 했죠. 아내도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몇 년간 차에 대해 깊이 공부하면서 준비했어요. 그리고 아내가 카페 사장님이고 저는 종업원일 뿐이에요(하하).”장사의 성패는 목이 좌우한다고 한다. 유동인구가 많아야 상권이 형성되고 손님이 늘어나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상가 대부분이 도심을 비롯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 잡는 이유다. 하지만 이곳은 한적하다. 카페와 건축주의 거주 공간을 연결하는 주 출입구는 내부에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멤브레인 시트 방수 벽 - 스타코(TERRACO 그래뉼), 고흥석 버너구이, 모노타일 데크 - 고흥석 버너구이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제일) 벽 - 실크벽지(제일) 바닥 - 강마루(풍산마루 LEFLO)단열재 지붕 - 180T 비드법 보온판 제2종 1호 벽(외단열) - 180T 비드법 보온판 제2종 1호계단실 디딤판 - 고흥석 연마 난간 - 평철창호 독일식 로이 3중유리 시스템창호(살라만더)현관 단열 현관문주요조명 MR 1구 매립등(LED)실링팬 에어라트론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경동나비엔신재생에너지 태양광 건축주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 ‘그아침에’ 인테리어는 회색과 흰색 대비도 차분한 분위기에 디자인 목재 보를 적용해 운동감을 표현했다. 여기에 가구와 소품, 조명 등의 감각적인 배치로 ‘그아침에’만의 공간을 완성했다. “카페 운영 목적은 하나에요. 나눔이죠.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익산과 군산을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어요. 돈을 벌기보다 재미있는 일을 함께하는 거예요. 어차피 임대료가 없으니 크게 손해 볼 건 없어요(하하). 그래도 시골이라고 인테리어를 대충하고픈 마음은 없었어요. 최신 트렌드에 뒤지지 않으면서 전통차에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2층 계단을 오르면 오른쪽의 커다란 목문이 시선을 끌어 카페로 유도한다. 카페 전용 테라스 건축주의 바람은 홈스토리하우스와 예술계에 몸담고 있는 지인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밝고 산뜻한 젊은 감각의 기본 인테리어를 홈스토리하우스가 완성하고 고가구와 현대 감각을 살린 원목 가구, 전통 기물을 곳곳에 배치하고 포인트 공간을 만들어 ‘그아침에[Ce matin]’ 카페가 탄생한 것이다. 현관은 블랙 & 화이트로 연출해 심플하다. 2800㎜의 높은 천장고와 우물천장에 매립한 조명이 실내를 밝혀 공간이 넓고 시원해 보인다. 주방 싱크대를 밝은 톤으로 시공해 분위기가 환하다. 풍성한 볼륨감 살린 입면건물은 크게 두 방향을 바라본다. 1층 상가는 도로 쪽 남서향이고 2층 카페와 3층 주거 공간은 남향이다. 주거 공간은 도로에 면한 서쪽에 야외 공간을 마련한 뒤 외벽을 높이 쌓아 소음과 시선을 차단했다. 익스테리어는 밝은 스타코를 바탕으로 도로에 접한 면에 고흥석으로 마감해 무게의 균형을 잡았다. 여기에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볼륨감의 강약을 달리해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건물을 어떻게 지을지 고민했어요. 평범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기왕 짓는 거 마을을 대표하는 건물이 되길 바랐어요.”도로에서 마당으로 진입하면 안쪽에 살짝 감춰진 주 출입구가 나타난다. 넓고 깊은 포치가 감싼 출입구 옆에 주인 세대 전용 실내 주차장을 두고, 그 상부는 카페 주방과 연결해 독립적인 야외 공간으로 활용한다. 1층 현관에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다. 모두 2층과 3층으로 연결되는데, 계단을 통해 2층에 오를 때 시선이 자연스럽게 카페로 향하도록 홀과 카페 문을 배치해 손님들이 3층 주인 세대로 향하는 일은 없다. 거실에서 본 안방 안방은 환기와 채광을 위한 작은 가로 창을 서쪽 면에 높게 설치해 늦은 오후의 부드러운 빛을 끌어들였다. 남쪽의 파디오도어는 테라스와 연결해 야외로 공간을 확장시켰다. 자녀 방은 마음까지 환해질 것 같은 밝은 바탕에 핑크색과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예쁘게 꾸몄다. 다채로운 입면과 비교해 3층 주거 공간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인테리어는 카페를 콘크리트와 목재의 조화로 차분한 느낌으로 연출했다면, 주거 공간은 흰색 바탕에 나무의 따뜻한 느낌을 더해 아늑함을 담았다. 동쪽에 배치한 현관을 통해 주거 공간으로 들어서면 일체형인 주방/식당과 거실이 좌우(남북)로 펼쳐진다. 사적 공간은 안방을 주방 옆 서쪽에, 자녀 방을 거실 동쪽에 거리를 두고 배치함으로써 영역을 분리했다.거실은 창호 라인을 따라 우물천장을 제작해 안정감을 준다. 천장고는 2800㎜ 높이로 마감해 실링팬을 설치해도 답답하지 않다. 주방은 뒤쪽에 ‘ㄱ’자로 싱크대를 배치하고 정면에 간단한 식탁만 둠으로써 공간감을 살렸다. 다용도실은 주방과 연계했는데, 바닥 일부를 마루로 마감하고 단차를 준 뒤 타일을 깔아 물 사용 여부에 따라 공간을 분리해 활용도를 높였다. 화장실 역시 외부에 파우더룸을 겸하는 건식 세면대를 두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위생 공간은 건식과 습식으로 분리해 편의성을 높였다. 3층 안방과 거실을 연계한 테라스는 도로 면에 외부 시선과 소음을 차단할 목적으로 벽을 높이 세웠다. 동쪽 측면 건축주는 “건축의 완성도는 여러 전문가와 의논하는 과정에서 차곡차곡 쌓여간다”고 전한다. 그렇게 완성한 이 건물에서 부부는 매일 아침 할 일이 있어서 좋다고 한다. 그 일이란, 사람을 맞이하고 그들과 함께 나눌 차와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평일 오후, 카페 주방에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부부의 미소와 함께 전해진다. 테라스와 깊은 포치가 볼륨감을 형성해 시시각각 다른 표정을 보인다. 홈스토리하우스 시공 사례 더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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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상가주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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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삶을 담은 ‘그아침에’
군산 상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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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정원과 텃밭 품은 인천 상가주택 환희재
- 복잡한 도시에 순백의 박스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도시 모습은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적인 풍경을 가지고 있다. 복잡한 데다 다양한 질서들이 얼키고 설키어 난잡해 보이기까지 하다. 건축주는 이런 동네의 모습을 정화할 수 있는 건물을 바랐다. 한편, 도시 속 다가구주택에 조성한 옥상 정원과 텃밭은 마음을 둘 수 있는 또 다른 안식처가 된다.글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대표) 사진 송정근 작가, 백홍기 기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인천시 서구 보석로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규모 지상 3층용도 단독주택(다가구주택-3가구)대지면적 316.00㎡(95.59평)건축면적 184.54㎡(55.82평)건폐율 58.40%연면적 460.28㎡(139.23평) 1층(상가) 163.54㎡(49.47평) 2층(임대세대) 160.11㎡(48.43평) 3층(주인세대) 136.63㎡(41.33평)용적률 145.66%설계기간 2016년 1월~6월공사기간 2016년 8월~12월설계 건축사사무소 KDDH 02-2051-1677 www.kddh.kr 수익형 다가구주택에 살기로 한 많은 사람이 포기하는 부분이 외부 공간이다. 아파트의 축소판처럼 지어지는 수익형 다가구주택에서 외부 공간이 펼쳐지는 실내를 계획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건축 이후의 생활은 아파트 생활의 연장이 되곤 한다. 하지만 환희재 건축주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가주택이면서 주거 공간으로 집다운 집을 짓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환희재의 대지는 청라국제도시 내 상가주택이 주를 이루는 블록의 모서리에 위치해 두 면이 도로에 접하고 있다. 주변은 이제 막 건물이 지어졌거나 지어지는 중이거나 빈 땅이다. 집다운 공간 설계를 요구한 건축주는 자신이 살아갈 동네에 판에 박힌 듯한 건물을 만들고 싶어 하지 않았다. 판에 박힌 듯한 건물을 짓고 싶어 하지 않은 건축주 요구에 따라 입면에 입체감을 주고 크고 작은 창을 조화롭게 배치해 개성 넘치는 외형을 갖췄다. 환희재에서 가장 특색 있는 공간은 3층 주인 세대의 가족실에서 연결한 옥상이다. 작은 크기의 가족실이지만, 그 앞에 아담한 외부 공간과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넓은 계단이 있다. 스킵 플로어 형식으로 구성한 공간이기 때문에 가족실에서 반 층 정도의 계단만 오르면 메인 옥상으로 나갈 수 있다. 이처럼 주인 세대는 상가주택의 3층에 자리하지만, 외부 공간인 중정과 옥상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다.입면 형태는 평면 구성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1층의 상가와 2층과 3층의 주거 공간으로 올라갈 수 있는 출입구를 완전히 분리했다. 세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윤택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2층의 계단 홀을 좀 더 넓게 확보했다. 3층은 옥상으로 오를 수 있는 공간 구성으로, 옥상이 3층과 직접 연결된 듯한 느낌을 강조했다. 그래서 옥상이 한 층 위의 독립 공간이 아니라 실내에서 이어지는 마당과 같은 외부 공간이 됐다. 옥상은 기도를 위한 독립 공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 위해 지붕을 만든 공공 공간, 도시 농업이 가능한 텃밭 공간으로 기능을 분리했다. 입주 전 1층 상가 내부 모습 높은 천장고에 의해 넓은 공간감이 드는 ‘아틀리에. 뜰’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이 미술놀이를 하고 있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평지붕), 롤 아스팔트 슁글(경사지붕) 벽 - 스타코플렉스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Z:IN) 벽 - 실크벽지(Z:IN)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계단실 디딤판 - 하드우드 마감 난간 - 평철(현장 제작)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외단열 - T140 비드법 보온판 내단열 - T50 비드법 보온판창호 T24 로이 복층유리(LG하우시스)현관문 DADAM(금만기업/다담창호)조명 LED-LAY(이케아)주방가구 HIMAC(LG하우시스)위생기구 inus /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콘덴싱 스마트 톡 NCB300(경동나비엔)신재생에너지 태양광 3㎾ 세입자에게 윤택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층 계단 홀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2층 세입자 공간 유기적인 안팎 공간 구성여느 상가주택과 마찬가지로 환희재 역시 1층은 상가, 중간층은 임차세대, 최상층은 주인세대로 이뤄져 있다. 2층은 두 임차세대가 각각 거실과 주방, 세 개의 침실과 두 개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공간을 계획했다. 또한 2층 계단실 하부에 창고를 넣고 현관 앞에 자전거와 같은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넓은 공용 마당(?)도 계획했다. 현관 주인세대와 분리한 사랑채는 별도 화장실과 조리 공간을 배치해 독립성을 확보했다. 또,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어 머무는 동안 답답하거나 불편하지 않게 배려했다. 주인세대가 생활하는 3층은 손님의 방문이 잦기 때문에 현관에서부터 사랑채와 가족이 사용하는 공간을 좌우로 분리했다. 현관 좌측의 사랑채는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별도의 화장실과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싱크대를 배치해 독립성을 확보하고, 또 옥상으로 올라가는 별도의 계단을 만들어 머무는 기간 답답하거나 불편한 상황들을 적절히 해소할 수 있게 배려했다. 거실과 주방/식당을 한 공간에 배치해 넓은 공간감을 전한다. 오른쪽 네 짝 미서기문은 가끔 방문하는 건축주 어머니를 위한 공간이다. 필요에 따라 목문을 여닫아 공간을 확장하거나 분리할 수 있다. 어머니가 머물면서 문닫고 생활할 때 원활한 공기 순환과 바람을 쐴 수 있게 수직으로 복도와 옥상(천창)이 연결된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안방 앞 발코니는 안주인의 취미 공간으로 꾸몄다. 발코니는 다용도실과 주방과도 이어지는 편안한 동선으로 계획했다. 3층 안방 입구에서 스킵 플로어 형태로 연결한 가족실이다. 정면의 문 너머는 파우더룸과 드레스룸, 화장실을 갖춘 두 자녀의 공간이다. 왼쪽에 옥상으로 통하는 파티오도어가 있다. 가족이 생활하는 영역은 거실과 주방/식당을 한 공간에 배치해 넓은 공간감을 느끼게 했다. 거실 앞에 가끔 방문하는 건축주의 어머니를 위한 방이 있는데, 필요할 때 적절히 목문을 밀고 당겨 공간을 확장하거나 분리할 수 있다. 문을 닫고 사용할 경우, 공기 순환이 이뤄지도록 방 안에 별도로 작은 문을 냈다. 주방 앞으로 난 짧은 복도를 지나면 안방이 나온다. 안방은 발코니를 사이에 두고 다용도실로 이어져 주부가 작업하기 원활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옥상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 옥상은 실내에서 이어지는 마당과 같은 외부 공간이다. 기도를 위한 독립공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공공 공간, 도시 농업을 위한 텃밭 공간 기능을 한다. 왼쪽에 내려가는 계단은 실내 가족실과 연결된다. 복도를 돌아 계단을 올라가면 옥상으로 연결되는 작은 가족실이 있고, 그 안쪽에 파우더룸과 드레스룸,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두 딸의 방이 있다. 방마다 독립된 다락이 있으며, 다락 계단 하부에 옷가지와 잡동사니들을 보관할 수 있는 장을 짜 넣었다.환희재에서 삶을 정화시킬 허파와도 같은 공간이 옥상 정원과 텃밭이다. 가족실에서 전면 외부 공간을 지나 넓은 계단으로 오르면 가족이 비와 햇볕을 가리며 사용할 수 있는 옥상, 작은 채소들을 키울 수 있는 텃밭, 사색을 위한 전망대가 나온다. 진돗개 가족이 가족실과 옥상을 드나들며 함께 생활하고 있다. 1층 상가와 2, 3층 주거 공간으로 올라가는 출입구를 분리했다. 주택은 자신만의 공간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이 좋다. 자신만의 공간이 항상 실내가 될 필요는 없다. 한 가족이 자유롭게 사용할 외부 공간이 있다는 것은, 실내의 삶이 밖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준다. 실내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훨씬 활용도 높은 공간을 만든다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다. 공간을 2차원의 평면적인 구성으로 만들기보다 입체적으로 구성하면 공간과 삶이 다채로워질 수 있다. 환희재가 가족만을 위한 세상에서 유일한 장소성을 가진 안성맞춤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족의 결속을 지향하는 공간을 만들고 가족이 그런 공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단지 내 블록 모서리에 자리 잡은 건물은 코너를 잘라내 내부에 재미난 공간이 생겼다. 추가 [스틸하우스, 펜션, 상가주택, 기타] 옥상 정원과 텃밭 품은 인천 상가주택 환희재 건축사사무소 KDDH 설계사례 더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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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정원과 텃밭 품은 인천 상가주택 환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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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 마당집 & 옹기종기 일곱집, 고양 상가주택
- 글 사진 허재봉(㈜티에이종합건축사무소) HOUSE NOTEDATA위치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용도 단독주택(다가구주택)대지면적 271.20㎡(82.03평)건축면적 162.50㎡(49.15평)건폐율 59.92%연면적 465.41㎡(140.78평)1층 72.49㎡(21.92평) 2층 162.50㎡(49.15평)3층 137.94㎡(41.72평)4층 92.48㎡(27.97평)다락 58.46㎡(17.68평)용적률 171.62%규모 지상 4층높이 14.87m설계 ㈜티에이종합건축사무소 031-971-0654 https://blog.naver.com/hjbonghjbong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기와 / 우레탄 방수(슬래브)벽 - Q블럭(고밀도 시멘트 벽돌) 내부마감 천장 - 일반벽지벽 - 일반벽지바닥 - 강마루단열재 지붕 - T220 비드법 보온판벽 - T50 열 반사 단열재층간 - T30 비드법 보온판최하층 바닥 - T120 비드법 보온판계단재 물푸레나무 계단판창호 프로젝트창 + 이중 미세기창3 현장 여건계획 대지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택지개발지구 내 단독 및 상가주택(주용도: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된 곳이다. 주변의 필지 대부분이 신축이 이뤄져 계획 대지만 나대지 상태며, 서측면 15m 도로와 동측면 11m 이면도로가 대지를 가운데 두고 마주 접하고 있다. 마당에 대하여우리의 옛 건축물은 서양 건축물의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와 같은 ‘마당’을 가지고 있었다. 공간적으로 집 안으로 들어가고 나오면서 만나는 반외부, 반내부 전이 공간이었다. 이 공간에서 사계절과 태양 등 자연 요소의 변화를 가득 받아드려 거주자에게 풍부한 공간감을 줬다. 그러나 오늘날 여러 가구의 사람이 함께 사는 다가구주택에서 마당은 이러한 공간 가치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대지 면적 등으로 인해 사라지거나 구색 갖추기 정도의 외부 공간으로만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다가구주택의 마당본 건물은 다락이 있는 4층 다가구주택으로, 함께 모여 사는 일곱 가구 사람들이 층마다 만든 조그마한 마당을 통해 전통 건축에서 경험한 그 풍부한 공간감과 사계절 변화를 경험하고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계획했다. 하지만 같은 건물이더라도 어떤 주거 철학을 가진 거주자가 사느냐에 따라 건물은 설계 의도대로 이용되기도 하고, 반대로 불편함만 느끼기도 한다. 따라서 건물주가 건물이 가진 가치 지향점에 대해 동의하는 거주자를 우선 입주시킨다면, 일곱 가구는 설계에서 의도한 마당의 가치를 잘 누리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층층 마당집, 옹기종기 일곱집3층 쌈지마당과 골목에서 외부로 이어진 내민 공간들, 4층 바깥마당과 장독대, 2개의 다락 사이에 있는 옥상이 층층이 마당을 형성하기 때문에 ‘층층 마당집’이라고 명명했다. 옹기종기란 크기가 다른 작은 것들이 고르지 아니하게 많이 모여 있는 모양을 의미한다. 크기가 모두 다르고 작은 일곱집이 단층형, 복층형으로 층층의 마당들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형상이기 때문에 ‘옹기종기 일곱집’이라고 명명했다. 새로운 주거 평면 형식2층은 익숙한 기존 다가구주택의 주거 형식을 원하는 거주자들을 위해 원룸, 투룸, 스리룸으로 구성된 각각 다른 3가구 평면을 제시했다. 3층은 3층∼4층∼다락까지 3개의 수직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복층형 투룸 1가구, 스리룸 1가구를 제시해 젊거나 수직 공간을 선호하는 거주자가 선택하도록 했다. 3층 2가구는 쌈지마당을 가진 독립형 단독주택 개념으로 집주인 또는 중·노년층이나 마당을 선호하는 거주자가 선택하도록 했다. 즉, 투룸 1가구는 쌈지마당 안채로 사용하고 별채인 원룸 1가구는 본채 주거자의 작업실이나 자녀 또는 부모님의 별채로 사용하도록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작업실이 필요 없거나 자녀 출가 등으로 주인 부부 혼자 남으면 원룸 별채를 추가로 임대하도록 계획했다.거주자에게 층층 마당이란· 3층 마당_ 쌈지마당을 중심으로 남측의 내민 공간과 동측 방향 골목을 통해 연결된 내민 공간을 만들었다. 쌈지마당을 통해 남측과 동측으로 동시에 시선과 동선을 확장해 답답하지 않도록 했다. 또한 동측 골목에 접한 원룸 별채에 베란다형 투시 창문을 설치해 원룸 별채에서 외부로 바라본 시선 및 동선이 연결 골목으로 확장되도록 했다.· 4층 마당_ 3층∼4층∼다락까지 3개의 수직 공간이 있는 투룸, 스리룸 2가구와 관련된 마당으로, 안방에서 남측을 향하는 바깥마당을 각각 두어 남측 전면 건물 사이에 공간감을 만들고 충분한 일조를 맞이하도록 했다. 특히 서측에 위치한 복층형 투룸은 바깥마당에서 다시 1.2m 높이의 계단을 올라가면 엘리베이터 상부 공간에 마련한 장독대와 연결되게 했다.· 옥상 마당_ 좌우 다락에서 진입 가능한 큰 창을 내고, 북측에 북풍 차단용 및 북측 건물과의 시선 차단용 Q블럭(고밀도 시멘트 벽돌) 벽체를 쌓아 충분한 일조를 확보하는 아늑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곳은 복층형 이웃 간의 소통 및 교류의 공간이자, 필요 시 마당 중앙에 파티션을 설치해 독립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배치 계획대지에 접한 서측면 15m 도로와 동측면 11m 도로는 약 60㎝ 레벨 차가 있다. 따라서 낮은 쪽 15m 도로면에서 진입하는 1층 점포와 높은 쪽 11m 도로면에서 진입하는 다가구주택의 레벨 합리성 및 곡선형 모양인 11m 이면도로의 주차 진·출입의 법적·기능적 적정성도 중요한 검토 사항이었는데, 주어진 현장 여건을 그대로 수용해 각 공간의 진입 레벨을 결정했다.서측면 15m 도로 경계에서 2m 후퇴선 벽면 지정선과 동측면 11m 도로 경계에서 1m 건축 후퇴선, 남쪽 일조권에 의한 단면·평면계획에서의 후퇴선, 건폐율 60%를 준수하면서 의도했던 층별 마당을 얻어내는 것이 계획 요소였다. 여러 계획안 중에서 대지 북측면 중앙으로 결정된 주계단실의 위치와 형상이 전체 배치 계획의 기준점이 됐다. 단면 계획수직으로 펼쳐진 층층별 마당과 단층형, 복층형 가구들이 서로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특히 마당에 접한 거실 공간은 모두 남향으로 계획해 풍부한 일조와 조금이라도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도록 했다.3층 투시형 계단문을 나가면 쌈지마당을 접하는데, 이 공간에서 남측으로 이어진 내민 공간과 동측 골목을 지나 이어진 내민 공간을 접할 수 있다. 3층의 단층형 원룸 별채는 골목과 만나는 베란다 창호를 설치해 좁은 원룸 내부 공간에서의 시각을 외부 골목으로 확장시키고, 골목과 내민 마당을 원룸 별채의 야외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3층의 단층형 투룸의 거실 베란다 창호에서 쌈지마당∼골목∼동측 내민 공간과 하늘을 바라볼 수 있어 단독주택 마당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복층형 투룸과 스리룸은 4층 안방 외부에 쾌적한 일조와 전망을 가진 바깥마당을 뒀다. 특히 복층형 투룸은 바깥마당에서 1.2m 높은 공간에 장독대를 설치해 위쪽에 위치한 옥상마당까지 이어지는 풍성한 시각적 공간감을 느끼도록 했다. 이 장독대는 엘리베이터 상부에 위치한 PIT 상부 슬래브 공간을 활용한 것이다.옥상마당은 옥상 양쪽에 있는 다락 창호를 통해 접근하도록 해 이웃과 서로 소통·교류하거나 마당 중앙에 간이 파티션을 설치해 따로 이용하도록 했다. 옥상마당 북쪽은 북풍 및 차면을 위한 높은 벽체를 쌓아 남측의 일조와 전망을 느낄 수 있는 매우 아늑한 공간이 되도록 했다.상·하수 설비는 대부분 상·하층 간의 화장실과 다용도실들을 서로 조금씩이라도 겹치게 배치해 소음 발생 가능성이 큰 배관들이 거실과 방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했다. 쌈지마당 골목 입구 조감도 쌈지마당과 안채(투룸) 위 바깥마당과 장독대 계단 쌈지마당 연결 골목과 내민 공간(정면) 좌측 별채(원룸)와 정면 내민 공간 연결 골목과 연결되는 별채(원룸) 베란다 큰 창 3층 투시형 계단실문과 쌈지마당 그리고 좌측 안채(투룸) 입면 계획대부분의 주변 건물 입면이 장식을 강조한 징크 패널과 석재 마감 조합으로 이뤄져 있는데, 본 건물은 비非장식적이고 색과 재료에 단순한 외장재를 사용해 수수하고 단아한 외관이 되고자 했다. 외부 벽체는 벽돌 1개 길이가 500㎜인 Q블럭 한 종류만 사용하고 창틀 프레싱은 벽돌 색깔보다 조금 어둡고 다운된 청색이 가미된 금속으로 마감했다.창호의 위치와 크기, 모양은 복잡한 평면 구성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바라보았을 때 수평과 수직이 맞춰져 있어 절제되면서 단정한 느낌이 들도록 창호 평면도를 창호 입면안과 비교 검토해 최선의 안을 도출했다. 4층 바깥마당에서 바라 본 장독대와 옥상마당 3층 쌈지마당 평면 계획· 상가와 주택 진입 공간_ 주차장은 상업적으로 중요한 서측 15m 도로면에 접한 점포를 주차 대수 0.5대 이하 면적으로 계획해 0대로 하되, 나머지 다가구주택은 대지 여건상 최대 주차 가능 대수인 가구당 1대씩 7대를 배치했다. 상가의 화장실은 대지 레벨 차를 이용한 계단참 밑 공간과 추가 화장실 총 2개를 설치해 상가를 하나의 공간으로 임대 시 남녀화장실로 사용하고, 두 개의 공간으로 임대 시 각각 실내 화장실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다가구주택 진입 공간은 동측면 11m 도로 중앙부에서 진입해 자동문을 지나 계단실 홀에서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해 2층과 3층 각 세대 현관으로 진입하도록 했다.· 가구 구성_ 1층은 상가 및 필로티 주차장과 다가구주택 진입 계단실, 2층은 원룸 1가구, 투룸 1가구, 스리룸 1가구 3가구이며, 3층은 3층∼4층∼다락까지 3개의 수직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복층형 투룸 1가구, 스리룸 1가구와 투시형 계단실 문에서 외부 쌈지마당을 통해 진입할 수 있는 단층형 투룸 1가구, 독채형 원룸 1가구 이렇게 4가구로 구성돼 있다. 즉, 2층 3가구 + 3층 4가구 = 총 7가구 구성이다. 7가구는 같은 평면이 하나도 없이 다양한 단층형, 복층형 수평, 수직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마당_ 실내와 실외 사이에 위치한 전이 공간 요소로 층층별 다양한 마당으로 구성했다. 2층은 전형적인 실내 계단실내 진입 현관으로 구성했지만, 3층부터 각 가구들이 외부 공간으로 나가는 층층의 전이 공간에서 마당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수납공간 등_ 부족한 가구별 공간 규모로 인해 콤팩트한 크기로 수납공간을 계획했다. 즉, 방과 화장실, 주방, 다용도실 크기 및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의 규격을 중규격 이하로 결정해 거주자가 부족한 수납공간에 적응하도록 유도했다. 이것은 큰 수납공간 계획으로 인해 다른 필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에어컨 실외기 위치는 대부분 시각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 북측면에 설치하고, 거실과 안방 등 필요한 실에만 배관했다. 다락 수평 강조 창 계단(3층~4층~다락 수직 연결) ‘좋은 집’이라 함은 사는 사람의 주거 욕구에 부응해 이용의 만족과 감성의 행복을 주는 집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설계자가 콤팩트하게 설계해 마당이란 주거 형식을 새롭게 제시한 ‘층층 마당집, 옹기종기 일곱집’은 마당 크기만큼 좁아진 상대적 실내 공간 박탈감에 불편해하는 거주자도 많을 것이다.좋은 집이란 덩어리로만 결정할 수 없고,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집을 이해해 가꾸고, 누리며 사느냐에 달렸다. 이제 새로운 공간 층층 마당집에서 소통과 공간의 가치를 찾아서 온전히 누릴 마음의 준비를 해본다면, 평범하게 보였던 집은 감성을 주는 ‘마당 좋은 집’으로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다. 비非장식적이며, 색과 재료에서 단순한 외장 재료를 사용하여 수수하고 단아한 외관 허재봉(㈜티에이종합건축사사무소)전통 건축 대목 과정과 한옥 설계 과정을 이수했다. 전통 한옥의 다양한 마당 공간을 현대주택에서 구현하고자, 모형과 BIM 모델링 기법을 통해 적정한 크기의 공간으로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도일건축사사무소와 함께 여주 한옥 거실 별채+다가구주택에서 한옥과 그 앞·뒷마당 공간을 구현했다.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 학사, 중앙대학교 건축 및 도시설계 전공 석사 졸. 대한건축사협회 경기도건축사회 정회원, 한옥설계전문 인력 최우수상 국토부장관상 수상(2011년), 경기도건축문화상 상용승인부문 동상수상 '층층마당집'(2018년)031-971-0654 hjbonghjbong@hanmail.net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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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상가주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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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 마당집 & 옹기종기 일곱집, 고양 상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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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직접 짓고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차오 제주Tchao Jeju
- 차오 제주는 게스트하우스 2인용 5실, 사무실, 필자 부부의 살림집, 이렇게 세 가지 프로그램을 혼용했다. 협재 해안도로에서 한 블록 뒤편에 위치한 대지의 성격상 조그만 섬 비양도의 사계를 느낄 수 있는 전망 확보가 디자인 콘셉트다. 화산섬 제주와 주변 민가와의 이질적인 분위기를 지양하는 한편, 자연 재료만이 친환경 자재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따뜻하면서 세련된 분위기의 볼륨과 자재 사용으로 입면을 디자인했다. 또한 자재 사용에 있어 제주 특유의 강한 비와 바람, 습도, 염분 등을 고려했다.글 사진 이후송(아비따건축연구소 소장) HOUSE NOTEDATA위치 제주 제주시 한림읍 협재2길 6-3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용도 사무실 및 다가구주택대지면적 440.0㎡(133.10평)건축면적 119.11㎡(36.00평)건폐율 27%(법정 60% 이하)연면적 262.80㎡(79.50평) 1층 3가구 65.16㎡(19.71평) 2층 사무실 및 2가구 103.32㎡(31.25평) 3층 94.32㎡(28.53평) 다락 46.30㎡(14.00평)용적률 60%(법정 200% 이하)최고높이 11.3m주차대수 6대설계기간 2014년 12월~2015년 3월공사기간 2015년 4월~10월토목공사유형 돌담 및 부지 정리토목공사비용 3,000만 원건축비용 5억 6,100만 원(3.3㎡당 600만 원)설계 및 시공 아비따건축연구소 010-9206-8607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무소음 알루미늄 징크 벽 - 고벽돌, 스타코(파렉스), 탄화목 데크 - 탄화목내부마감 천장 - 석고 위 친환경페인트(노루표) 벽 - 석고 위 친환경페인트(노루표) 바닥 - 수입(이태리 / 스페인) 타일(한라타일)계단실 디딤판 - T38 계단재 위 오일스테인 난간 - 평철 위 우레탄페인트단열재 지붕 - T150 비드법 2종 2호 외단열 - T100 비드법 2종 2호창호 VEKA System & 해안바현관문 동양하우징조명 LED(태영)주방가구(싱크대) 한샘 키친바흐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콘덴싱 귀뚜라미보일러 계획 개념 차오 제주+아비따건축연구소(Tchao Jeju+Habitat architecture)는 필자 부부가 디자인하고 시공한 건물이다. 건축주가 원하는 싸고 좋은 집의 평단가와 시공자가 생각하는 적정이윤이 충돌하는 지점을 고민하고 시험해볼 수 있었던 일종의 모델하우스다. 차오 제주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40~50분 거리에 위치한 제주도 서쪽의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 도보로 1분 정도 떨어진 금능해수욕장과 한림공원에 인접해 있다. 차오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숙박시설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설계 및 시공자인 아비따건축연구소에서 건축주로서 계획한 사무실 겸 다가구주택이다. 외관 전경 440.00㎡(133.10평)인 대지는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장방형이며, 북쪽 해안가 방향으로 사계절을 음미할 수 있는 비양도가 바라보인다. 대지 주변엔 민가와 돌담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제주 마을의 풍광이 펼쳐진다. 그 땅에만 어울리는 건축 형태를 추구하겠다는 생각으로 대지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설계한 건축물을 다른 땅에 올려놓았을 때, 그 땅에서도 무난하다는 것은 건축물의 특징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어디에서나 어울릴 듯한 기성복 스타일의 디자인이 아닌 대지 맞춤형 설계를 원칙으로 한다.협재해안은 조그만 섬인 비양도가 존재하므로 다른 해안가와 다르게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다. 따라서 비양도를 바라볼 수 있는 건물 배치가 주요 디자인 콘셉트로 작용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시 방향에서 바다는 북향이다. 북향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남북으로 관통하는 창호를 설치해 충분한 일조와 원활한 통풍을 확보했다. 또한 건축물에서 내다보이는 드넓게 펼쳐진 그림 같은 해안가의 풍광과 해안에서 바라볼 때 인지될 수 있는 건물의 정면성과 접근성을 부각시켰다. 차오 제주의 2층 사무실. 아비따건축연구소의 사무실 겸 게스트하우스 사무실로 사용한다. 제주 기후에 적합한 자재 사용건축주와 상담할 때 건축주가 단순히 자재 샘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건축물에 적용한 자재를 직접 보고 만지면서 체험하기를 바랐다. 건축주에게 건축 시공의 이해를 높여주고자 차오 제주 실내·외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이유다. 하지만 너무 많은 재료의 사용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가급적 튀지 않으면서 정갈하고 세련된 인상을 줄 수 있는 재료를 선택해 입면을 마감했다. 또한 내륙과 비교되는 제주 특유의 비와 바람 그리고 해안가의 염분을 고려해 단열성과 기밀성, 재료의 내부식성에 신경을 썼다.외벽은 단열재 위에 옅은 보라색 스타코와 회색 고벽돌 그리고 탄화목(열 처리 목재) 세 가지 자재로, 박공지붕은 진회색 무소음 알루미늄 징크로 포인트를 주어 마감했다. 그리고 테라스 난간을 심플한 검은색 평철로 처리했다. 1층과 2층 일부분은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한다.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객실로 욕실 타일은 아내가 직접 고른 타일로 손수 시공했다. 창호는 평당 단가를 염두에 두고 저렴한 알루미늄 단창으로 시공했으나, 단열과 기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후 독일 베카 시스템창호를 덧댔다. 결국, 제주의 기후엔 평당 단가 대비 만족스러운 성능으론 시스템창호가 적합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다른 사례로 2층과 3층 객실 일부에 해안바를 설치했지만, 매우 만족스럽지 못했다. 2중창임에도 온갖 날벌레의 통로일 뿐만 아니라 바람과 소음에 취약했다. 그렇지만 대다수 건축주가 요구하는 평당 단가를 낮추려면 제주에서 제작하는 해안바나 일반 PVC 창을 사용할 수밖에 다른 대안이 없을 것 같다. 거실 거실에서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2층 사무실과 3층 주택 거실 창 그리고 공용 공간 성격의 공동 부엌 전면 창은 많은 여성의 로망인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될 것은 폴딩도어를 외부 창으로 사용할 경우, 단열과 기밀 그리고 방충망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근린생활시설에서 폴딩도어는 크게 상관이 없겠지만, 주택에선 외부 창으로 폴딩도어 한 가지만 사용하면 취약한 부분이 많다. 항상 문제는 비용이다. 건축비가 올라가는 것은 바라지 않고 좋은 창은 넣고 싶다는 모두의 소망,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합당한 지출과 좋은 설계/시공은 비례 관계라고 생각한다.제주에도 시스템창호 대리점이 있지만, 내륙에 비해 단가가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바다 건너왔다고 못 하나도 비싼 제주의 입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이런 부분으로 인해 건축주가 지불해야 할 건축비용이 자연스레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지속적으로 발주를 유지하고 있는 내륙의 시스템창호 업체와 직계약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절감된 비용은 건축 단가 대비 좋은 가성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대놓고 말하기에 약간 오글거리지만, 선순환의 좋은 사례가 아닐까. 주택으로 사용하는 3층 주방/식당. 시시각각 변화하는 제주의 풍광을 집 안에1층 객실 3개와 2층 객실 2개는 2인용 펜션으로, 2층 일부분은 필자의 사무실 공간으로 계획했다. 3층은 필자 부부가 머무는 주택과 공용 공간 성격의 공동 부엌을 계획했다.법적 의무 사항인 총 6대분의 주차장은 건물 필로티 부분과 앞마당에 배치했다. 약간의 텃밭이 있는 뒷마당은 제주의 돌담으로 꾸몄다. 모든 객실의 내벽 컬러는 5가지의 각기 다른 파스텔 톤으로 구성하고, 바닥 또한 5가지 종류의 타일로 차별성을 뒀다. 제주 해안가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습기로 인해 흔히 사용하는 강마루나 온돌마루 대신 타일을 바닥재로 사용했다. 마찬가지로 벽체도 벽지 대신 친환경 페인트로 전체 도장했다. 2층 사무실은 골조 마감 위에 파스텔 톤 컬러와 에폭시 마감으로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픈 천장 구조로 거실에서 다락층까지 개방감이 든다. 다락 다락에서 바라본 비양도. 바다를 바라보려 유리 난간을 설치했다. 3층 주택은 사생활 보호와 해안가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폴딩도어와 시스템창호를 적절히 사용했다. 특히 창 크기의 다양성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제주의 풍광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다락을 계획해 넉넉한 층고로 시각적으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어 건축면적보다 넓어 보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주택의 조명은 주광색과 전구색의 적절한 조합으로 공간 분위기를 다채롭게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3층 부엌은 객실 손님들의 이용 공간이며 폴딩도어를 열면 탁 트인 바닷가 풍광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다. 부엌 싱크대는 멀바우 집성목으로 자체 제작한 것으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테이블, 에폭시 마감 벽체 그리고 벽 타일의 조화로 카페 분위기를 연출했다.모든 객실 화장실은 습식이지만, 쾌적한 사용을 위해 바닥 난방을 설치하고, 청소가 용이하게 다용도실 및 보일러실은 거실 바닥과 같은 레벨, 같은 재료로 마감했다. 각 실의 에어컨 실외기는 외부에 돌출되지 않도록 벽체에 홈을 파서 깔끔하게 정돈했다.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손님들을 위한 공용 주방/식당 공용 주방/식당에서 바라본 테라스와 풍광 *건축 설계는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작업이고, 이런 건축물이 모여서 우리가 사는 도시가 만들어진다.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도시가 좀 더 인간적인 공간이 되려면 건축주와 건축가 그리고 시공자 모두 건축물을 재화의 수단으로만 치부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눈 내린 차오 제주 에필로그 …건축주는 싸고 좋은 집, 시공자는 이윤추구라는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평행선에서 서로가 만족할 만한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소형건축물의 설계와 시공을 시작하면서 가장 빈번하게 접하는 문제는 대부분의 건축주는 시공비용 절감을 최우선 목표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낮은 평단가를 제시하는 시공사와 계약해도 실제 총공사금액을 낮추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기에 싸고 좋은 집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집 짓다가 10년 늙는다는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안타깝지만, 집 짓기를 재화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일부 시공자의 언행으로 건축주의 실망과 분노 그리고 결국 시간과 돈의 낭비로 귀결되는 사례를 수없이 보았다. 따라서 건축주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에 타당한 예산을 충분히 고민해야 불필요한 노력과 돈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시공자 입장에서 회사는 이윤창출이 목적이기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건축주, 즉, 주택을 자동차로 비유해서 소형차 구입비용으로 대형 SUV 또는 외제차를 요구하는 건축주를 만날 때면 가슴이 답답하다. 건축비가 비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집이 아니지만, 싸고 좋은 집은 아쉽게도 아직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다. 합당한 지출과 좋은 설계/시공은 비례관계라고 생각한다. 건축 전공자의 입장에서 튼튼하고 하자 없는, 게다가 미적으로도 만족할 만한 건축물을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은 건축주만큼이나 간절하다. 층별로 매스 길이를 달리해 건물의 입체감을 살리고, 게스트하우스 느낌을 주고자 외장 일부분에 루버로 포인트를 줬다. 이후송(아비따 건축 연구소 소장)프랑스 건축사(DPLG), 건축기사 1급. 파리 라빌레트 국립건축학교 석사,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주거학 박사 논문, 디종 국립미술학교 석사. 2007년 유럽 주거 공모전 Europan 입선. 프랑스 건축사사무소(Architecte-Urbaniste FHY/Atelier Catherine Furet/Agence Philippe Blanchard) 주거 위주 실무.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제주 롯데시티호텔, 광교 비지니스파크, 남양주 보금자리 주택, 울산 더루벤스 아파트 참여.현재 아비따건축연구소를 운영하며 제주국제대학교 건축학과에 출강 중이다. 또한, 프랑스에서 미술과 영화를 전공한 동료이자 조력자인 아내에게 건축 인테리어의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 제주도 세화리 꺼멍싸바펜션, 월정리 꼬따쥬펜션, 애월읍 고성리 마을회관, 협재리 차오 제주펜션, 오라동 상가주택 등이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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