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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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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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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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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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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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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치유정원을 만드는 데는 여러 요소가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 호에는 치유의 공간을 만드는데 그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동선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정원을 스스로 만들어 보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은 이유가 있다.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 동선을 나누는 것임을 잊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원을 만드는데 있어 동선은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겨울의 중심에서 찬 기운을 견디고 있는 정원의 식물들을 보면서 하루를 보내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로 베토벤 소나타 월광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고 어딘가 안내를 받듯이 정원의 한 쪽 오솔길을 따라가 걷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어두운 공간을 따라 들어가지만 평화로이 느껴지는 이곳은 자연의 숨결이 내 온몸의 세포를 두들겨 주기도 하고, 내 몸 깊숙이 들어와 내 영혼을 만져주어 자연의 기운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원고를 쓰기 전에 무작정 다니엘 바렌보임을 검색했는데, 그의 연주를 들으면 감성이 충만해져 원고 쓰는 시간이 한결 즐거워진다. 다니엘 바렌보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음악을 통해서 평화와 치유를 이야기하는 그의 흔적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정원에서 동선의 의미 치유정원에서 동선은 어떤 방법으로 만들며 진행해야 할까? 먼저 정원에서 걷는다는 것에 대한 영감을 많이 받은 책을 소개한다.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의 『걷기 예찬』 이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걷기는 시간과 공간을 새로운 환희로 바꾸어 놓은 고즈넉한 방법이다. 정원에서 걷는다는 것은 공간을 이동하는 개념을 넘어 그 시간을 걷는다는 것이다. 특히 맨발로 정원을 거닐 수 있다면 자연과 내가 가장 가깝게 만나는 기회가 된다. 이는 내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지점이며 긴장을 풀게 하고, 생각을 정리하게 하며 때로는 나를 깊이 만나는 장소로 동선이 이용된다. 이런 동선 계획이 되기 위해서는 부드럽지만 동시에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동선을 의도한 사람의 생각이 의도적으로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동선을 계획한다는 것은 흥미롭다. 동선을 계획할 때 이오는 크게 세 가지를 생각한다. 첫째, 동선이 주는 경험이 각기 다르다. 곡선과 직선의 동선은 서로 전혀 다른 경험을 만들어낸다. 걷는 속도로 인해 보이는 경관도 다르다 보니 치유 동선에서는 그 특징을 파악하고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선적인 동선은 끝에 보이는 경관과 바로 마주하기에 지루해질 수 있지만 초점을 만들어내면서 집중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명상을 유도하는 계획으로 좋다. 또한 직선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방향을 변경했을 때 이전 동선과는 다른 극렬한 다른 색감의 경관을 만들어 내면 시각적 정보가 전혀 다른 데에서 오는 감탄이 있어 직선만이 주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지루해질 수 있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그 길이와 직선 동선의 개수를 잘 조합해야 한다. 곡선의 동선은 심리적으로 다음 경관이 계속해서 이어져 나오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걷게 된다. 부드럽게 안내받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정원 입구에서부터 이런 동선을 이용하는 것은 정원의 기대감을 높인다. 구간마다 조용한 쉼터를 만들어 주면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대화를 많이 유도하는 동선 계획이 된다. 직선이든 곡선이든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은 계획이 흥미롭고 다채로운 공간을 만들어보는 첫 시작이 된다. 공간과 재료에 따른 동선 계획 둘째, 동선은 공간을 나누는 동시에 공간을 이어준다. 정원 전체에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스토리와 같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공간마다의 특징과 이야기를 이어주며 걷는 사람들에게 경험을 통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라고 하고 싶다. 그래서 동선을 계획할 때 어떤 느낌으로 첫 이야기로 시작을 할지 그리고 전체 이야기는 무엇이 될지 상상해 보는 것은 정원 디자인을 고민하는 사람의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특히 치유의 이야기로서는 식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동선 상에 녹여내는 것만으로도 그 재미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전 공간에 대한 기억을 남겨둔 채 다시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서는데 필요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공간을 이어주는 동선의 의미를 기억한다면 나만의 치유동선 만들기가 즐거울 것이다. 셋째, 재료에 따라서 정원의 느낌을 좌우한다. 치유 동선에는 재료가 주는 소재의 특징도 잘 살펴보면 재미가 있다. 물론 경제적인 선택에 따라 소재를 고민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선 재료의 선택이다. 이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만큼의 중요도가 있다. 맨발로 정원을 거닐 수 있다면 자연 그대로를 내 몸 안으로 깊숙이 들이는 경험을 만든다. 굳어져 있던 그 어디선가부터 자연의 생명력이 밀고 들어오는데 그 느낌은 정원을 거닐며 느껴보아야 공감이 된다. 특히, 조용한 시간에 자연과 마주하며 걷는 정원은 천국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소재가 가지는 중요도는 높다. 소재가 주는 고정된 느낌에 따라서 그 길은 부드러워지기도 하고 경직되기도 한다. 둘 다 정원에서는 필요한 부분이지만 내가 어느 정도의 길이와 주변 식물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소재에 대한 경험을 내 몸으로 경험해 놓는 것이 생각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원 동선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라 이오는 작곡가들의 섬세한 상상력과 표현력에 감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한다. 이런 음악적 표현에 이오의 생각이 열려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정원을 상상하는 시간이 이와 비슷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오선지 위에 음표와 쉼표를 비롯한 기호가 모여서 음악이 되듯이 정원 위에 그려진 동선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작곡가처럼 동선의 흐름과 강약을 만들고, 쉼표를 만들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듯이 치유의 경험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원에 치유의 동선을 고민해 보자. 그리고 그 길을 거닐며 나의 마음과 영혼의 온도를 높이고 몸을 건강히 만들어 내보는 상상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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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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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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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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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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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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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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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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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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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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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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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치유정원을 만드는 데는 여러 요소가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 호에는 치유의 공간을 만드는데 그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동선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정원을 스스로 만들어 보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은 이유가 있다.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 동선을 나누는 것임을 잊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원을 만드는데 있어 동선은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겨울의 중심에서 찬 기운을 견디고 있는 정원의 식물들을 보면서 하루를 보내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로 베토벤 소나타 월광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고 어딘가 안내를 받듯이 정원의 한 쪽 오솔길을 따라가 걷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어두운 공간을 따라 들어가지만 평화로이 느껴지는 이곳은 자연의 숨결이 내 온몸의 세포를 두들겨 주기도 하고, 내 몸 깊숙이 들어와 내 영혼을 만져주어 자연의 기운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원고를 쓰기 전에 무작정 다니엘 바렌보임을 검색했는데, 그의 연주를 들으면 감성이 충만해져 원고 쓰는 시간이 한결 즐거워진다. 다니엘 바렌보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음악을 통해서 평화와 치유를 이야기하는 그의 흔적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정원에서 동선의 의미 치유정원에서 동선은 어떤 방법으로 만들며 진행해야 할까? 먼저 정원에서 걷는다는 것에 대한 영감을 많이 받은 책을 소개한다.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의 『걷기 예찬』 이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걷기는 시간과 공간을 새로운 환희로 바꾸어 놓은 고즈넉한 방법이다. 정원에서 걷는다는 것은 공간을 이동하는 개념을 넘어 그 시간을 걷는다는 것이다. 특히 맨발로 정원을 거닐 수 있다면 자연과 내가 가장 가깝게 만나는 기회가 된다. 이는 내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지점이며 긴장을 풀게 하고, 생각을 정리하게 하며 때로는 나를 깊이 만나는 장소로 동선이 이용된다. 이런 동선 계획이 되기 위해서는 부드럽지만 동시에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동선을 의도한 사람의 생각이 의도적으로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동선을 계획한다는 것은 흥미롭다. 동선을 계획할 때 이오는 크게 세 가지를 생각한다. 첫째, 동선이 주는 경험이 각기 다르다. 곡선과 직선의 동선은 서로 전혀 다른 경험을 만들어낸다. 걷는 속도로 인해 보이는 경관도 다르다 보니 치유 동선에서는 그 특징을 파악하고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선적인 동선은 끝에 보이는 경관과 바로 마주하기에 지루해질 수 있지만 초점을 만들어내면서 집중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명상을 유도하는 계획으로 좋다. 또한 직선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방향을 변경했을 때 이전 동선과는 다른 극렬한 다른 색감의 경관을 만들어 내면 시각적 정보가 전혀 다른 데에서 오는 감탄이 있어 직선만이 주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지루해질 수 있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그 길이와 직선 동선의 개수를 잘 조합해야 한다. 곡선의 동선은 심리적으로 다음 경관이 계속해서 이어져 나오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걷게 된다. 부드럽게 안내받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정원 입구에서부터 이런 동선을 이용하는 것은 정원의 기대감을 높인다. 구간마다 조용한 쉼터를 만들어 주면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대화를 많이 유도하는 동선 계획이 된다. 직선이든 곡선이든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은 계획이 흥미롭고 다채로운 공간을 만들어보는 첫 시작이 된다. 공간과 재료에 따른 동선 계획 둘째, 동선은 공간을 나누는 동시에 공간을 이어준다. 정원 전체에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스토리와 같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공간마다의 특징과 이야기를 이어주며 걷는 사람들에게 경험을 통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라고 하고 싶다. 그래서 동선을 계획할 때 어떤 느낌으로 첫 이야기로 시작을 할지 그리고 전체 이야기는 무엇이 될지 상상해 보는 것은 정원 디자인을 고민하는 사람의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특히 치유의 이야기로서는 식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동선 상에 녹여내는 것만으로도 그 재미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전 공간에 대한 기억을 남겨둔 채 다시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서는데 필요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공간을 이어주는 동선의 의미를 기억한다면 나만의 치유동선 만들기가 즐거울 것이다. 셋째, 재료에 따라서 정원의 느낌을 좌우한다. 치유 동선에는 재료가 주는 소재의 특징도 잘 살펴보면 재미가 있다. 물론 경제적인 선택에 따라 소재를 고민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선 재료의 선택이다. 이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만큼의 중요도가 있다. 맨발로 정원을 거닐 수 있다면 자연 그대로를 내 몸 안으로 깊숙이 들이는 경험을 만든다. 굳어져 있던 그 어디선가부터 자연의 생명력이 밀고 들어오는데 그 느낌은 정원을 거닐며 느껴보아야 공감이 된다. 특히, 조용한 시간에 자연과 마주하며 걷는 정원은 천국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소재가 가지는 중요도는 높다. 소재가 주는 고정된 느낌에 따라서 그 길은 부드러워지기도 하고 경직되기도 한다. 둘 다 정원에서는 필요한 부분이지만 내가 어느 정도의 길이와 주변 식물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소재에 대한 경험을 내 몸으로 경험해 놓는 것이 생각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원 동선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라 이오는 작곡가들의 섬세한 상상력과 표현력에 감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한다. 이런 음악적 표현에 이오의 생각이 열려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정원을 상상하는 시간이 이와 비슷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오선지 위에 음표와 쉼표를 비롯한 기호가 모여서 음악이 되듯이 정원 위에 그려진 동선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작곡가처럼 동선의 흐름과 강약을 만들고, 쉼표를 만들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듯이 치유의 경험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원에 치유의 동선을 고민해 보자. 그리고 그 길을 거닐며 나의 마음과 영혼의 온도를 높이고 몸을 건강히 만들어 내보는 상상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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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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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물 빠진 자리에 깃든 늦가을 향연 Queen's Mary's rose gardens
- 런던 센트럴에 위치한 공원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면 명백한 오산이다. 이름마다 위치마다 그 색이 다르고 분위기 역시 큰 차이를 보인다. 런던 방문객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Regent Park 내부에는 World-famous라는 수식어가 붙는 로즈 가든이 있다. 12월 장미라니 조금 어색할 법도 하지만 정원을 찾는 이의 발길이 가을을 넘어 겨울까지 이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글 · 사진 서상신 영국 통신원 seobbio@naver.com 자료참고 The Royal Parks www.royalparks.gov.uk/The-Regents-Park.aspx 센트럴 런던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리젠트 파크는 도심 속 그린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과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를 비롯해 노천극장 그리고 런던 동물원, 카페 및 레스토랑을 포함하는 대규모 휴식 공간이다.기록을 살펴보면 파크는 사냥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했다고 한다.리젠트 파크의 중심에 자리 잡은 퀸 메리 가든은 설계된 이래 처음으로 1930년대 대중에게 공개됐다. 이름은 영국 왕 George 5세의 부인이름에서 연유한 것으로 전한다. 본래 목적은 The Royal Botanic Society를 위한 각종 식물 재배로, 1800년대 초 이들을 런던 마켓에 제공하고자 재배된 배나무가 지금도 가든 내부에 남아 있다. 더불어 델피니엄Delphinium 콜렉션과 9000여 송이 베고니아Begonia도 정원을 풍요롭게 하는 요소다.가든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재배하는 장미의 수와 종류 때문이기도 한데 현재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장미를 볼 수 있다. 특히 조직적으로 디자인된 관목 숲들은 가든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밋빛 대신 가을빛으로 물들다가든 입구를 지나면 갈래 길과 마주 서게 된다. 어느 길로 가든 그 반대편 길로 나오게 되는 데 그 까닭은 가든을 둥그런 형태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좌측으로 들어선 길은 장미 넝쿨로 이뤄진 작은 원형의 로즈 가든으로 연결된다.11월 말 영국은 본연한 가을로 접어들기에 장미를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꽃들은 대부분 시들고 져 가시와 잎만 남았으나 몇몇의 장미는 그 자리를 정열적인 모습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코를 대어 보는 반사적인 행동은 관목 숲이 주는 풋풋 쌉싸름한 향기와 어울려 찬란했던 봄을 떠올리게 한다.장미 숲을 지나 만난 것은 가을 잎이 그대로 반영된 연못이다. 머물렀다 떠나기를 반복하는 새들은 가든의 여유로운 풍경에 일조한다. 중심을 지나 가든 우측에 이르면 여름 동안 셰익스피어 공연을 비롯한 어린이 뮤지컬로 달궈지는 노천극장이 위치한다. 지금은 초록 잔디 위가 붉은 낙엽으로 풍성해 가을 정취가 완연한 데 내년 여름까지 휴식기간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색다른 재미다. 초록과 빨강이라는 색의 배합이 눈을 사로잡고 사각사각 밟히는 낙엽 소리는 눈 밟을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를 알기라도 하듯 잔디 위에 놓인 선베드Sunbed들은 가을이라 더욱 높아진 하늘과 정의 내리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나뭇잎의 색들로 물든 정원을 한층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시 우측 입구로 돌아오는 길에는 조각상으로 만든 분수와 다양한 지역의 식물군을 배치해 돌아가는 길을 흥미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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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물 빠진 자리에 깃든 늦가을 향연 Queen's Mary's rose gard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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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찬. 돈이 되는 실내 정원] 초보자에서 고수까지 나만의 실내 정원을 꾸며 보자
- 실내외를 막론하고 정원은 꾸준히 가꿀 수 있어야 한다. 화분 하나부터 소나무에 이르기까지 관리에 소홀하면 정원은 바로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그래서 무엇보다 자신의 역량에 맞게 정원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정원도 마찬가지. 상황에 맞춰 개성 살린 실내 정원을 소개한다.글 변지임 기자 자료협조 나레스트 02-465-0088 www.narest.co.kr 에코숲길 02-3444-9888 www.soopgil.co.kr 인터가든 02-504-3348 www.intergarden.co.kr 공기 정화, 음이온 발생, 스트레스 완화 등 식물은 생활에 많은 이로움을 준다. 실내에 정원을 꾸미고 싶지만 공간이 여유롭지 않거나 혹은 관리가 부담스럽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내 환경에 잘 적응하며 관리가 쉬운 식물이 많아 조금만 노력하면 어렵지 않게 정원을 만들 수 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느새 당신은 고수 반열에 오를 것이다. 개성을 살린 정원으로 집 안을 화사하게 꾸며보자. 초보 정원사에게 추천! 작고 편리한 액자 정원식물을 벽에 걸면 정원 기능과 인테리어 효과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다. 주거 공간이 좁아 마땅히 정원을 꾸밀 만한 장소가 없거나 멋스러우며 이색적인 정원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특히 크기가 작고 관리가 편해 초보 정원사에게 안성맞춤. 벽면을 파내고 유리 화분을 부착한 후 식물을 심고 가꾸는 벽걸이형 정원이 한때 화제에 올랐으나 높은 시공비, 시공 후 이동할 수 없다는 불편함, 청소 및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찾는 이들이 크게 줄었다. 이를 보완한 것이 액자 정원이다.비용 부담을 줄이고 이동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방수 처리한 액자 프레임에 식물을 심을 수 있는 케이스를 고정하고 식물을 심어 걸어두면 근사한 연출을 할 수 있다. 쓰지 않는 수족관 등을 활용해도 좋다. 액자 정원에 알맞은 식물은 잦은 급수로 벽체가 상하거나 결로현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물을 자주 주지 않고 분무기로 뿌려주는 것만으로도 잘 자라는 다육식물, 선인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이끼류를 덮어주는 것 역시 하나의 방법이며 조명과 가까운 곳에 걸어 햇빛을 보완하게 한다. 흙에서 벌레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흙을 물에 삶아 신문지 위에 골고루 펼친 후 말려 사용하면 된다. 입맛대로 꾸미는 중수 정원사의 이동식 정원집 안 여기저기에 놓은 화분은 처음에는 활기 넘치고 보기에도 좋지만 급수 및 배수에 손이 많이 가고 틈틈이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줘야 하는 등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관리가 점점 소홀해지면 결국, 집 안 구석구석을 장식하던 화분들은 발코니, 창고 등으로 옮겨져 시들어 간다.이럴 때 이동이 편리한 선반을 제작해 화분을 나열한 나만의 정원을 만드는 것이 좋다. 식물이 한곳에 모여 있으면 매번 화분을 옮기거나 물받이를 들고 왔다 갔다 하는 부담이 없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화분을 탑재할 수 있는 거치대 형태는 기둥형, 선반형 등 다양하다.자동 급수 장치가 있어 편리함을 더한 선반형 정원은 화분 뿐 아니라 다양한 소품도 함께 설치할 수 있어 멋스럽다. 통일감 있도록 한 종류의 식물을 두어도 좋고 아래쪽에는 햇빛이 없이도 잘 자는 식물을, 위쪽에는 햇빛이 필요한 화초를 놓으면 된다. 실내 정원 전문업체 나레스트 문승주 대표는 "식물을 좋아해 집 안에서 화분을 기르는 사람이 많지만 급수와 배수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동식 정원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자동 급수장치 선반은 자동 급수 모터가 있어 물이 순환하므로 화분에 심지를 연결해 올려두기만 하면 된다. 타이머기능을 작동하면 하루 중 9시간 동안 급수를 하고 동작이 멈춰, 한 달 전기요금은 500~1,000원이다. 깔끔한 디자인에 똑똑한 기능을 갖춰, 직장생활과 육아로 실내 정원을 자주 돌볼 수 없는 가정에 선호도가 높다. 고수 정원사가 도전해볼 만한 아트월 정원식물을 땅에 심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벽면에 설치한 정원이다. 집 안 분위기나 취향에 따라 높이가 있는 나무부터 풀, 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물을 심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거실에 주로 설치하는데 텔레비전, 전화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이 많기에 공기를 정화하고 산소를 발생하는 식물을 위주로 하면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별도 전기 모터가 있어 급수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역시 까다로운 것은 관리하는 일. 다양한 식물이 한 공간에서 자라기에 적절한 위치에 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며 청소에도 신경을 잘 써줘야 한다.에코숲길 박용수 대표는 "아트월은 거실에서 시선이 가장 많이 가는 곳으로 일반적으로 건축주가 가장 큰 비용을 들여 인테리어 하는 곳"이라며 "대리석이나 산호석을 이용한 아트월보다 친환경적인 아트월 정원을 놓으면 건강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똑똑한 정원사가 될 수 있다! 편리한 이동식 렌털 정원 깔끔하고 간편하게 시공하며 관리까지 알아서 해주는 이동식 렌털 정원이다. 전문업체에 만들고 싶은 정원이나 제공하는 상품을 주문하면 된다. 최초 비용의 절반만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은 2년 동안 나누어 내는 방식이 많고 2년 동안 한 달에 한번 관리사가 방문해 관리하며 시들거나 죽은 화초는 무상으로 교환해준다. 관리 요령을 전수해 계약 기간이 끝난 후에 스스로 정원을 꾸려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이동식 렌털 정원업체 인터가든 송한길 팀장은 "보통 초보자들은 실내 정원을 가꾸는 데 많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특히 규모가 있는 정원은 비용도 부담스럽거니와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렌털 정원은 이러한 걱정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2년 관리 기간동안 물 주는 법, 병충해 관리법 등을 알려 주기에 계약이 끝난 후에는 전문가 못지않은 솜씨를 지니게 된다"고 말했다. 바닥을 파내고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테두리를 만들고 화분을 넣어 꾸미기에 이동이 가능하고 넓은 공간엔 一자로, 코너 공간엔 ㄱ자로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예전에는 인조석으로 테두리를 두르고 조경물을 세운 화려한 정원을 찾는 이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친환경 자재인 원목으로 마감한 깔끔한 스타일의 정원을 선호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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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찬. 돈이 되는 실내 정원] 초보자에서 고수까지 나만의 실내 정원을 꾸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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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찬. 돈이 되는 실내 정원] 돈이 되는 실내 정원 2 - 명소가 된 남해 글라스가든 Glass Garden
- 입소문을 타고 원예예술촌은 남해에 들른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가봐야 할 명소가 됐다. 여러 나라 정원을 테마로 한 주택들이 사시사철 저마다의 풍모를 자랑하니 이곳을 찾는 이들은 정원의 세계에 푹 빠진다.형형색색 아름다운 정원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그중에서도 글라스 가든Glass Garden은 방문객이 배놓지 않고 찾는 명소가 됐다. 마치 거대한 유리 건축물을 보는 듯 외부에서부터 웅장함을 자랑하는 글라스 가든은 원예예술촌을 기획한 홍경숙 씨 작품으로 면적은 약 264.0㎡(80.0평)다.원예예술촌 이용주 관리실장은 "온실에 가득한 나무들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하니 방문객이 쉬었다가는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면서 "산림욕을 하는 듯 건강에도 좋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글라스 가든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식물은 해피트리, 여우꼬리, 아라우카리아다. 행복을 가져다주는 나무라 해서 이름 붙여진 해피트리(행복나무)는 해발 1000m 산이나 숲, 계곡 등에서 자생하는데 최대 30m까지 자란다. 글라스 가든에 있는 것처럼 장성한 해피트리를 구하기 쉽지 않기에 이를 보러 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특히 우리나라 자생 식물인 여우꼬리 인기가 높다. 솜털처럼 난 붉은색 보송보송한 꽃이 여우의 꼬리와 닮아 이렇게 불리는데 햇빛을 받으면 그 색이 더욱 선명해져 시선을 끈다.이용주 실장은 "외부에서 자라지 못하는 희귀식물을 보러 멀리서 찾는 사람이 꽤 있다. 어떤 사람은 '종자를 나눠줄 수 없느냐'고 부탁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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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찬. 돈이 되는 실내 정원] 돈이 되는 실내 정원 2 - 명소가 된 남해 글라스가든 Glass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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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찬. 돈이 되는 실내 정원] 돈이 되는 실내 정원 1 - 식물 기르면서 냉 · 난방비 아끼는 이명희 씨 온실
- 취미로 시작한 정원 일에 푹 빠져 50세가 넘은 나이에 성균관대 조경학과에 들어가 학위를 받은 이명희(61세) 씨. 결혼 초 2년간 아파트에 살던 것을 빼면 60년 가까이를 단독주택에서 지냈다. 이유는 딱 하나. 정원을 떠나지 못해서다. 그리고 13년 전 온실을 만들었다. 아껴 키우던 홑동백과 천리향이 추위를 버티질 못해 이들의 보금자리가 필요했던 것이다.글 · 사진 홍정기 기자 안방 미닫이문을 열면 바로 온실이다. 미닫이문 코앞에서 아주 작은 분수가 솟구쳐 물소리를 내고 앙증맞은 연못에는 붕어 몇 마리가 노닐고 있다. '천사의 눈물 같은 아름답고 여린 초록 잎을 방울방울 지닌' 물방울풀이 온실 바닥을 가득 메우고 멀리 왼쪽 구석에는 이명희 씨가 온실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게 한 장본인, 홑동백이 붉은 열매를 머금고 서 있다. 온실은 그야말로 초록의 향연이다. 밖은 겨울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는데 이곳은 아직도 초록으로 가득하다. 온실 덕에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듯해13년 전 이명희 씨는 마당에서 키우던 홑동백과 천리향의 월동을 위해 주차장 위를 흙으로 덮고 또 다른 정원, 온실을 만들었다. 자연을 닮은 온실에는 곡선으로 개울을 내고 개울을 따라 진달랫과에 속하는 낙엽 관목 철쭉을 심었다. ① 홑동백 : 동백은 꽃잎에 따라 크게 겹동백과 홑동백으로 나뉜다. 홀로 피는 것이 홑동백이고 층을 이뤄 겹으로 피는 것이 겹동백이다. 추위에 약하기에 겨울에는 월동 대비를 해줘야 한다. 해가 잘 드는 곳에 심는 것이 좋다.② 라벤더 : 잘 가꾸면 90㎝까지 자란다. 나무 전체에서 특유의 향을 내 향신료, 식재료 등 여러 방면에 쓰이는 식물이다. 추위에 약해 온실이나 실내에서 기르는 것이 좋다. 물 빠짐이 좋은 모래땅에 기른다.③ 앵초 : 여러살이해 풀이다. 산과 들의 물가나 풀밭의 습지에서 자란다. 뿌리줄기는 짧고 수염뿌리가 달리며 옆으로 비스듬히 서고 전체에 꼬부라진 털이 많다. 6∼7월에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 꽃이 핀다.④ 철쭉 : 주로 산지에서 자라는 철쭉은 5월 무렵 3~7개씩 가지 끝에 꽃이 피고 향기가 풍부하다. 산성의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뿌리가 섬세하고 가늘어 산소 부족으로 썩는 경우가 있으므로 통기성이 좋고 배수가 잘되는 곳에 심어야 한다.⑤ 시크라멘 : 잎은 심장형이고 끝은 뾰족하며, 잔가시 모양의 부드러운 거치가 있다. 잎은 수평으로 조밀하게 나고 상부에서 꽃대가 여러 개가 나와 그 끝에 1개의 꽃이 핀다. 대부분 흰색 바탕에 꽃잎 기부에는 진홍색이 난다.⑥ 금어초 : 관상용으로 화단에 심는데, 원예종은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추위에 강하며 가을에 파종한 것은 4∼5월에, 봄에 파종한 것은 5∼7월에 꽃이 피며, 품종에 따라서 적색 · 백색 · 황색 · 주황색 등 여러 색을 낸다.⑦ 빙카 : 가지 마디마다 뿌리가 내려 번식한다. 3~7월에 꽃이 피며 자주색, 흰색, 붉은색으로 다양하게 핀다. 매일 피고 지기에 '일일초'라고도 부른다.⑧ 물방울풀 : 잎 생김새를 보고 지어진 이름으로, '천사의 눈물', '아기의 눈물'로도 불린다.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관리하면 오래가는 식물이다.⑨ 산수국 : 산골짜기나 자갈밭에서 자라며 약 1m까지 큰다. 작은 가지에 털이 나고 잎끝은 뾰족하며 밑은 둥근 모양이거나 뾰족하다.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흰색과 하늘색으로 핀다. 온실에는 철쭉과 더불어 오랜 세월을 지나면 나무 모양이 부챗살로 퍼지고 잎은 붉은색을 띠는 홑동백, 천리까지 좋은 향이 퍼진다는 천리향, 가지에 털이 나고 잎이 긴 타원형인 산수국, 추위에 강해 겨울에 꽃을 피우는 크리스마스 로즈, 앵초, 물방울풀 등이 놓였다.흥미로운 사실은 정원 수목의 겨울나기를 위해 마련한 온실이 가정 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는데 냉 · 난방비 절약에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일반적으로 온실을 설치하면 내부 온도가 여름에는 평균 2~5℃정도 낮아지고 겨울에는 3~5℃ 정도 높아진다고 한다. 주택 전면에 온실을 남쪽으로 설치하면 태양열로 인해 겨울철 30℃ 이상의 따뜻한 공기를 집 안으로 들여보낼 수 있게 된다는 게 원예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별한 난방 없이 20℃ 이상의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이러한 온실을 '겨울 정원'이라고 해서 건물 내부와 외부의 완충 공간 구실을 하도록 하고 있기도 하다.또한 온실에 더운 공기가 건물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천창을 설치하면 여름에 데워진 공기는 위로 빠져나가고 시원한 공기는 내부로 끌어들일 수 있다. 저절로 냉방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실제 이명희 씨는 이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온실을 마련한 이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하다. "생각해봤는데 온실이 중간에서 더운 공기, 찬 공기를 걸러주니까 그런 것 같아요. 정확히 어느 정도의 온도 변화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이전보다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작동하는 시간이 줄었다는 것이지요."그는 건강에 좋은 것도 또 다른 경제적 효과라고 말한다. 평소에는 잘 모르다가도 자고 일어나면 그렇게 좋을 수 없다고 한다. "찌뿌드드한 게 없어요. 상쾌한 몸으로 아침을 맞으니 기분이 좋고 하루가 편하지요. 특히 요즘 감기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 집은 감기를 모르고 살아요." * 이명희 씨 집에는 담이 없다. 단독주택 밀집 지역이라 방범에 문제가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이렇게 개방해 놓으니 도둑이 들 리가 없다"고 한다. 밖에서 다 보이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느냐는 것. 밖으로 개방된 정원은 가끔 이웃의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저번에는 '좋은 정원 구경 잘 했다'는 쪽지와 함께 작은 선물을 놓고 간 이가 있었다. 또 '여기에는 이것이 어울릴 것 같다'며 몰래 정원 소품을 놓고 간 사람도 있다. 온실도 정원도 관리가 힘들긴 하지만 이런 보람이 있어 그는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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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찬. 돈이 되는 실내 정원] 돈이 되는 실내 정원 1 - 식물 기르면서 냉 · 난방비 아끼는 이명희 씨 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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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찬. 돈이 되는 실내 정원] 찬이 되는 실내 정원, 한겨울에도 싱싱한 채소를 즐기다
- 노지에 텃밭을 가꿀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장소가 여의치 않다면 집안에 텃밭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계절을 타지 않아 언제든 신선한 채소를 바로 먹을 수 있고 집 안 분위기도 한층 싱그러워지니 일석이조다.글 ·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장진주 (네이버 블로그 '후둥이의 베란다채소밭'h0000jjj.blog.me) 아파트 베란다에서 다양한 채소를 기르고 있는 장진주 씨는 약 3년 동안 온갖 종류의 채소를 키우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했다.그가 말하는 실내 텃밭의 매력은 작은 박스나 화분으로도 충분히 채소를 길러 낼 수 있고 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란다.잎채소는 그냥 심어두기만 해도 늘 푸릇함을 유지하고 그 자리에서 쑥 뽑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장진주 씨는 1년 전부터 블로그를 운영하며 실내 텃밭 초보자가 자주 헷갈리는 부분, 채소를 기를 때 유의할 점들을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올겨울부터라도 누구든 시작할 수 있는 실내 텃밭에 대한 기본기를 듣고 그 내용을 정리해 봤다. 튼튼한 채소 재배하기실내에서 채소를 기르려면 일단 흙이 필요하다. 노지라면 그 자리에서 객토 작업을 하거나 비료를 주면 되지만 실내는 공간 제약이 있으니 처음부터 양질의 흙을 쓰는 것이 좋다. 영양가 있는 흙은 한 포대에 1만 5천 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채소로 자랄 씨앗을 발아하는 법은 간단하다. 작은 컵 같은 곳에 씨앗을 담고 물을 자작하게 적신 뒤 위를 거즈로 덮는다. 난방안한 실내에서 보관하면 잘 발아한다. 제 때 물을 갈아주지 않으면 썩어 버릴 수 있으니 물은 자주 갈아야 한다. 딱 두 가지, 습도와 온도만 일정하게 유지하면 발아에서 실패할 확률이 낮아진다. 소독한 씨앗은 겉에 색깔이 있다. 이는 농약으로 소독한 씨앗이란 뜻인데, 노지에 각종 세균과 미생물이 살기에 씨앗에 소독 표시를 해 둔 것이다. 껍질에 농약이 묻어 있다는 의미니 떡잎은 씻어야 하고 본 잎은 먹어도 된다.씨앗은 보통 한 봉지에 적게는 20개 많게는 200개까지 들어 있다. 실내 텃밭에 심을 분량으로는 다소 많은 양이다. 씨앗에는 발아 보증 기한이 있는데 보통 2년 이상인 경우가 많고 관리를 잘 해주면 더 오래 둬도 잘 자란다. 씨앗을 보관할 땐 냉장고 같은 냉암소冷暗所가 좋다. 씨앗은 키우기 어려운 작물일수록 비싸다. 다양한 채소를 조금씩 길러보고 싶다면 주변인들과 각기 다른 걸 구매한 뒤 조금씩 분배해서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토마토, 가지, 호박 등의 열매채소는 흙의 양분에 좌우된다. 끊임없이 영양분을 흡수하기에 비료 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화학비료 하면 보통 안 좋은 인식을 가지지만 흙에 적당히 섞어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깨의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도 좋은 퇴비 중 하나다. 효소액과 섞어 발효시키면 천연 액비로 쓸 수 있다. 병충해 대처하기실내 텃밭을 조성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할 것은 병충해다.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과 연결돼 있으니 야외보다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 텃밭에 규칙은 없지만 기왕이면 벌레가 잘 꼬이는 채소는 함께 두지 않되 가운데에 벌레가 덜 꼬이는 채소를 두는 것이 좋다. 병충해가 더 넓게 퍼지는 것을 중간에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파프리카 등은 진딧물이 쉽게 생기는 채소 중 하나고 상추를 비롯한 잎채소와 토마토는 병충해에 강하다. 간단히 즐기는 실내 텃밭 요리 ① 베이비채소 밥 케이크재료 : 베이비채소 한 줌, 밥 한 공기, 계란 1개, 소금 적당량, 스테이크 소스로즈백축면 케일과 핑크양배추, 비트의 잎 등 어린 잎을 사용한 요리다. 각종 채소의 어린잎을 얼음물에 담가 준비하고 노릇하게 볶은 밥 위에 올리면 완성이다.채소의 다양한 색깔이 눈을 즐겁게 하고 볶음밥의 고소한 맛과 채소의 아삭한 식감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② 부추두부새우 샐러드재료 : 부추 적당량, 두부 반모, 새우 6마리, 유자청 1스푼, 올리브오일 2스푼, 레몬즙 1/2 스푼쑥쑥 자라는 부추를 즉석에서 뽑아 샐러드를 만들었다. 부추는 한 입 길이로 썰고 두부와 새우는 데친다.두부-부추-새우의 순서대로 올리고 그 위에 유자청, 올리브 오일, 레몬즙 넣은 드레싱을 뿌리면 속이 든든해지는 샐러드가 완성된다. ● 채소 요리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Tip1 채소들은 먹기 직전에 바로 수확하는 게 가장 맛있다. 물로 한번 헹궈 먼지를 닦아낸 후 10분 정도 얼음물에 담가두면 채소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최적의 상태가 된다.2 샐러드를 자주 먹는다면 사이즈가 작은 새싹이나 베이비 채소를 여러 가지 심는 게 이득이다. 같은 잎채소끼리는 키우는 방법에 큰 차이가 없어 복잡하지 않고 한번에 다양한 채소를 먹을 수 있으니 편리하다. 사실 병충해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게 진딧물인데 이는 화학약품 처리를 안 하고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 우유에 물을 희석한 뒤 분무기로 진딧물이 발생한 곳에 뿌리면 금세 없어진다. 유난히 병충해가 잘 생기는 채소가 있는데 되도록 이들끼리는 붙여서 앉히지 않는 것이 좋다. 키우기 쉬운 채소들초보자라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채소는 대표적으로 상추 등의 잎채소다. 조금 색다른 걸 키워보고 싶다면 래디시가 좋다. 겉은 빨갛고 속은 무처럼 생긴 채소인데 기르기 쉽고 예쁘다. 한 달에서 두 달이면 수확할 수 있으니 금세 자라는 편이고 쑥 뽑는 재미가 있다. 로지케일은 온도가 낮아도 잘 자라며, 배추처럼 결구하는 채소는 보기에 예뻐 관상용으로도 좋다.비트는 알뿌리까지 자라는 데 긴 시간이 걸리기에 겉잎이 자랐을 때 바로 먹도록 한다. 치커리나 겨자잎 등의 쌈채소는 키우기도 쉽고 활용도가 높다. 이외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건 대파 · 쪽파 등이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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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찬. 돈이 되는 실내 정원] 찬이 되는 실내 정원, 한겨울에도 싱싱한 채소를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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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찬. 돈이 되는 실내 정원] 약이 되는 실내 정원, 공기정화 식물 똑똑한 배치법
- 플라워 테라피Flower therapy라는 치료요법이 있을 정도로 식물은 공간에 두는 그 자체만으로 심신의 건강을 돕는다. 특히 문을 꼭꼭 닫고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길어지는 겨울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기와 심신을 맑게 해 주는 '약'이 되는 식물이다.정리 박지혜 기자 취재협조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김광진 박사 031-290-6162 식물의 공기정화 기능은 익히 알려진 바다.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알아보자. 식물은 광합성 작용 시 잎에 흡수된 오염물질이 이용되면서(대사산물) 제거되고, 토양 내로 흡수된 오염물질은 근권부(뿌리가 자라는 공간) 미생물에 의해 제거된다. 잎에 광량을 높이면 광합성 속도가 증가해 제거 능력은 더욱 높아진다.건축자재, 가구 등의 방부제나 접착제 등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은 양치류가 가장 우수하고, 그 다음이 허브식물, 자생식물, 관엽식물 순서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실험한 결과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가장 우수한 식물은 고비, 부처손(셀라지넬라)이며 능력이 낮은 식물에 비해 무려 60배 높았다. 관엽식물 중에서는 디펜바키아가 우수했다.또한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제거 능력이 우수한 식물은 아레카야자, 스파티필럼이다. 피부에 잘 흡수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실내에서 300~400 종류가 검출되며 건축재료, 세탁용제, 가구류, 카펫 접착제, 페인트 등에서 방출된다.주방에서 조리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우수한 식물은 스킨답서스, 안스리움, 돈나무, 클로로피텀, 쉐플레라, 백량금이다. 무색, 무취의 기체 일산화탄소는 호흡기관으로 들어와 적혈구의 산소 운반 능력을 저하시켜 두통, 구토감,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한다. 이처럼 오염물질을 흡수함으로써 공기를 맑게 하는 것 외에 식물은 음이온, 향, 산소, 수분 등을 방출함으로써 쾌적하게 만든다. 음이온(O2-(H2O)n)은 피부와 호흡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와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스트레스 완화와 건강을 돕는다.음이온 발생량은 식물 종류별로 차이가 있는데 음이온을 많이 발생하는 식물은 팔손이나무, 스파티필럼, 심비디움, 광나무 등으로 대체적으로 잎이 크고 증산작용이 활발한 종이다.음이온이 부족한 오염된 공간에서는 각종 질병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데 음이온을 다량 내뿜는(1㎤당 400~1000개, 평균 700개) 숲으로 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음이온은, 공간의 30% 정도 화분을 두면 공기 1㎤당 100~400개 발생한다.식물에서 나는 향인 피톤치드Phytoncide는 기분을 상쾌하게 함은 물론 소취·탈취 효과, 항균·방충 효과가 있다.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Cortisol의 농도를 감소시켜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또한 식물은 증산작용으로 습도를 높인다. 공간의 9% 식물을 두면 약 10%의 상대습도가 증가한다.무조건 습도를 높이는 게 아니라 자기조절 능력이 있어 대기가 건조하면 증산과 증발량이 증가하고, 습하면 감소한다. 이렇게 형성되는 공기 중 습도는 완전한 무균 상태다. 무균에 자동 조절력까지 있는 식물이 균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공기정화기보다 더 안전하고 실용적인 이유다. 공간별 공기정화 식물 배치하기식물의 종류, 배치 방법 및 양에 따라 공간의 온도, 습도가 달라진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식물마다 흡수하는 유해물질의 종류와 양도 다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함께 기르는 것을 권장한다. 광합성을 다량 하고 미생물 활동이 왕성한 잎이 크고 잔뿌리가 많은 것이 좋다.또한 식물을 기르기 위한 광량 등 환경 조건에도 차이가 있다. 이러한 공간별 특성을 고려해 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약 20㎡(6.0평)의 거실에 새집증후군 완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화분을 포함한 식물의 높이가 1m 이상인 큰 식물일 경우 3.6개, 중간 크기의 식물은 7.2개, 30㎝ 이하의 작은 식물은 10.8개를 놓아야 한다. 다시 말해 적당한 크기 식물 3.3㎡(1평)당 1개를 놓는다. 침실하루의 피로를 풀고 수면을 취하는 침실에는 밤에 공기정화를 하는 식물이 제격이다. 침실에 알맞은 식물로는 호접란, 선인장, 다육식물 등이 있다. 이들 식물은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이외에도 빛이 적은 곳에 잘 적응하고 잎이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관엽식물이 적당하다. 그런데 낮에는 광합성으로 공기를 정화하지만 밤에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해롭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광합성으로 제거되는 이산화탄소에 비하면 훨씬 적은 양으로, 괜한 걱정이라는 사실. 현관외기와 맞닿은 현관에는 대기 오염물질 제거 능력이 있는 벤자민고무나무나 스파티필럼을 놓아 두면 유익하다. 집들이 선물로도 인기를 얻는 벤자민고무나무는 해가 잘 드는 밝은 곳에서 잘 사는 반면 스파티필럼은 그늘진 곳에서도 꿋꿋하게 잘 산다. 거실온 가족이 가장 오래 머무는 거실은 그만큼 다른 공간보다 공기정화가 더 많이 요구된다. 공간도 대체로 넓기에 식물 크기는 1m 정도로 큰 것이 좋다. 거실에 좋은 공기정화 식물은 아레카야자, 인도고무나무, 드라세나, 디펜바키아다. 발코니에는 햇볕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로 팔손이나무, 분화국화, 시클라멘, 꽃베고니아, 허브류를 놓으면 좋다. 공부방공부방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성장하는 공간이므로 이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뛰어나며 음이온 발생량이 많은 식물, 기억력 향상을 도와주는 식물을 두면 좋다. 이들 식물로는 팔손이나무, 개운죽, 로즈마리, 필덴드론 등이 있다. 발생된 음이온은 이동거리가 짧기에 책상 위, 의자 옆 등 가까운 곳에 둬야 효과적이다 주방조리를 주로 하는 주방은 가스레인지 사용으로 다른 공간보다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의 발생량이 더 많다. 그리고 대체로 북쪽에 배치해 어두운 부분이 있으므로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놓는다. 이런 조건의 주방에서 공기를 쾌적하게 돕는 식물은 스킨답서스, 산호수, 아멜란드라, 안스리움 등이다. 화장실화장실에는 각종 불쾌한 냄새와 암모니아 가스 제거 능력이 뛰어난 관음죽, 테이블야자, 스파티필럼, 안스리움을 두면 좋다. 특히 관음죽은 암모니아를 흡수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어둡고 좁은 화장실에 적합하도록 코너에 부착하고 화분에 LED 광을 설치한 제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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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찬. 돈이 되는 실내 정원] 약이 되는 실내 정원, 공기정화 식물 똑똑한 배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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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찬. 돈이 되는 실내 정원] 실내 정원의 첫 단추, 어떤 형태로 어떤 식물을 심을까?
- 전원주택에는 나무의 피톤치드Phytoncide 효과를 보기 위해 실내 마감에 목재를 많이 쓴다. 그런데 피톤치드라는 단어를 살펴보면,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Phyton'과 '죽인다'를 의미하는 '치드Cide'의 합성어다. 즉, 오염물질을 죽이는 것이 바로 식물에서 나오는 향, 피톤치드인 것이다. 실내에도 마당못지않은 정원을 꾸며 피톤치드 솔솔 나는 청정 공간으로 가꿔보자.글 박지혜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 먼저 어떤 형태로 실내 정원을 꾸밀지 계획한다. 형태는 바닥에 방수 처리 및 흙을 깔고 화단을 구성하는 방법, 대형 플랜터에 여러 식물을 심는 방법, 간단히 화분을 배치한 후 화단을 꾸미는 방법이 있다. 대대적으로 화단을 시공할 경우 흙먼지가 날리지 않을까 걱정한다면, 괜한 걱정이다. 흙먼지 없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실내 조경용 토양이 있다. 또한 편리한 관리를 위해서는 식물 수를 줄이고 조각이나 분수 등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화단은 동선에 불편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위치와 규모를 정하고, 높이는 15~25㎝ 돼야 흙을 담기에 적당하다. 펜스는 각목이나 벽돌, 로프 등을 주로 쓰고 공간과 어울리는 것을 사용한다. 대형 플랜터를 이용하는 방법은 나무 박스, 유리 그릇, 가마솥, 소쿠리 등 다양한 플랜터로 색다른 공간 연출을 할 수 있다. 간단하게 화분들을 한 곳에 모은 후 벽돌 등 펜스로 화분을 가려 화단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또한 실내 정원 형태로, 평면으로 설치하는 일반적인 방법, 입체적으로 설치하는 방법 그리고 벽면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입체적으로 꾸미는 방법은 천장이나 장식품을 활용해 양치류나 덩굴식물을 매다는 것이다. 최근 실내 정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선보이고 있는 것은 벽면 실내 정원이다. 공간에서 가장 먼저 시선이 닿는 벽면에 조경을 함으로써 공간을 부드럽고 쾌적하게 만드는 효과가 크다. 게다가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벽면 전체를 화단으로 꾸미는 방법과 수직 수평으로 작은 화분들을 걸어 연출하는 방법이 있다. LED 조명을 이용해 채소를 재배하는 실내 텃밭 시스템도 공간과 기후 제약을 초월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최근 각광 받고 있다. 빛·온도·습도 고려한 배치실내 정원 배치 시 고려할 사항 중 하나는 빛, 온도, 습도 등 환경조건이다. 특히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빛은 식물 광합성에 필요한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광합성을 잘 해야 공간에 좋은 기운도 줄 수 있다. 실내 조도는 보통 1000Lux(실외 조도 : 2만~10만 Lux) 이하며 창가라도 5000Lux 이하다.식물별로는 꽃 보기 식물이 가장 많은 빛을 필요로 하며 그 다음은 허브식물, 자생식물, 관엽식물순이다. 화원에서 구입한 식물을 집으로 가져와 배치할 때도 달라진 조도 환경에 차츰 적응하도록 조도가 높은 곳에 우선 배치했다가 원하는 공간에 두는 것이 안전하다. 보통 주택은 공간별로 온도 차가 거의 나지않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니나 겨울철 난방기를 가동시키지 않아 기온이 낮은 공간이 있다면 식물 배치 시 고려할 부분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더운 곳에서는 벌레가 생기고 시들기 쉽다는 것도 알아 둔다. 식물은 원산지에 따라서 적정 온도가 다르다. 관엽식물은 대부분 열대나 아열대가 원산지로 겨울철에도 12℃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 난방이 되지 않는 발코니나 독립적인 현관 등에는 관엽식물을 두지 말고 실내로 들여 놓아야 하며 자생식물이나 개화를 위해 저온이 요구되는 식물을 둬야 한다.겨울에는 또한 난방으로 실내가 더욱 건조해진다. 공간별 습도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아니지만 물 사용이 잦은 주방과 욕실은 습도가 높은 편이며 현관과 거실처럼 외기와 면한 공간은 건조한 편이다. 습도가 낮아진다 싶을 땐 자주 분무해주거나 식물들을 서로 모아 두는 것이 이롭다. 습한 곳은 부드러운 잎을 가진 관엽식물, 난류, 양치류 등이 적합하고 건조한 곳에는 선인장, 다육식물이 기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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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찬. 돈이 되는 실내 정원] 실내 정원의 첫 단추, 어떤 형태로 어떤 식물을 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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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도심 속 그린 공간 Holland Park
- 런던 외곽 지역은 물론이고 센트럴이라 불리는 중앙 지역에서도 녹색 공간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도심의 정원은 제한된 공간이기에 그 목적이 더욱 뚜렷하다. 런던 하면 쉽게 떠오르는 하이드 파크나 리젠트 파크처럼 유명하지는 않으나 도심이 연상되지 않는 빼어난 뷰와 더불어 다기능을 갖춘 Holland Park는 일회성 방문객보다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글 · 사진 서상신 영국 통신원 seobbio@naver.com 자료참고 The Royal Borough of Kensington and Chelsea www.rbkc.gov.uk 도시 속 정원이 갖춰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한정된 공간에 위치한 만큼 낭비되는 공간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더불어 특정 계층만이 아닌 연령과 계층을 넘어 다양한 사람에게 사랑 받을 수 있을 때 그 가치가 높아진다.일반적으로 정원 혹은 공원을 찾는 이유는 휴식 겸 산책이 그 첫 번째다. 하지만 조금 더 넓은 공간이 주어진다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더욱이 자연과 어우러진 다양한 놀이기구를 갖추고 있다면 그 장점은 배가 된다. 이것이 바로 런던에서 Holland Park를 주목하는 까닭이다.약 23만㎡에 이르는 넓은 공원에는 아기자기한 가든들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스포츠 공간 그리고 카페와 야생 동식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삼림지대가 펼쳐져 있다. 가능한 스포츠를 세어보자면 족히 다섯 손가락을 채우고도 남는데, 그 예로 테니스, 농구, 골프 그리고 크리켓 등이 있다. 또한 정원은 지역 이벤트뿐 아니라 교육용 프로그램을 포함한 각종 생태학 관련 행사의 중심점이 되기도 한다.구조를 살펴보면 공원 북쪽은 삼림지대이며 중앙 부분은 홀랜드 저택 일부와 함께 교토 가든을 비롯한 몇몇 가든들로 그리고 남쪽은 스포츠를 위한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파크 이름은 현재 일부만이 남아 있는 Holland House에서 유래한 것으로 1952년 이래 London County Council의 소유가 됐다. 저택 일부는 여름 시즌 야외에서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야외극장(Holland Park Theatre)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 공원에는 어린이 방문객을 공략한 제법 큰 규모의 놀이터를 비롯해 어린아이 크기만한 체스판, 각양각색의 동상들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낸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공원 한 부분에 오랑주리Orangery가 자리한다는 것이다. 오랑주리는 오렌지나 기타 과수를 유럽 북방 한랭지에서 육성하기 위한 건물을 의미하는데 1680년경부터 베르사유 궁, 햄프턴코트 궁 등 궁전의 정원에 세워졌다. 최근 공원에서 시선을 잡는 것은 돼지로, 파크의 일부에 새로운 동식물들을 위한 목초지를 개간하고자 사육하고 있다. 런던에서 일본을 느끼다, 교토 가든따분한 평지가 아닌 나지막한 언덕으로 설계된 까닭에 Holland Park는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다채로운 볼거리들은 하나의 관광지처럼 알차게 구성됐는데 언덕과 나무들로 가려져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식 가든 역시 숨겨져 있다.교토 가든이라 불리는 일본식 가든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동양의 감수성이 듬뿍 느껴지는 곳으로 주변과의 차별성이 뚜렷해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가든은 1991년 개최됐던 일본 페스티발의 한 행사가 계기가 됐으며 Kyoto Chamber of Commerce가 조성했다. 나무와 돌 등 자연을 존중하는 일본사상을 심플하고 단정한 형태로 디자인해 일본 전통 정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콘셉트로 원형을 최대한 살린 나무들과 돌로 만들어진 다리 그리고 조그만 일본식 사원 등이 조화를 이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언덕이 만들어낸 폭포에서 시작한 물은 가든의 중심인 작은 연못으로 이어지며 가든만의 유니크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시대를 아울러 예술가에게 사랑받는 공간Holland Park는 17세기까지 개발이 되지 않은 곳으로 대부분 지역은 르네상스 시기 건축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맨션인 Holland House가 세워진 곳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공원의 대체적인 형태는 1839년 Robert Cantwell이 디자인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원 일부가 거주 지역으로 팔리면서 지역명 자체가 저택의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으로 전한다.특히 19세기에는 Frederic Leighton, Val Prinsep을 비롯한 예술가와 예술 작품 수집가들이 이 지역에 거주했는데 그 그룹을 일컬어 The Holland Park Circle이라 하기도 했다. 현재에도 내부에 개인 소유의 주택이 존재하고 프로듀서 Simon Cowell, 연기자 Kenneth Branagh 등이 머문다고 한다. 이 지역은 런던에서도 가장 비싼 거주 지역으로 꼽히며 위치와 규모, 완성도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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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도심 속 그린 공간 Holland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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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박하고 정이 넘치는 ‘우리 마당’, 남해 홍인경 씨의 정원
- 아름다운 화초들과 나무, 작은 연못이 소담스럽고 곳곳에 놓인 옹기와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창고는 옛날 시골집에서 볼 수 있을 법한 풍경을 자아낸다. 홍인경 씨의 정원은 남해의 청량한 햇빛처럼 찬찬히 둘러볼수록 따스함이 전해지는 곳이다.글 ·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원예예술촌 055-867-4702 www.housengarden.net 원예예술촌 초창기 멤버였던 홍인경 씨는 2007년 남해에 내려오기 전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서울내기로 살아왔다. 평생 살던 곳을 떠나 남해에 내려오게 된 계기는 단순히 원예에 대한 순수한 열정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화초를 좋아했던 그는 자신이 원예에 관심을 두게 된 건 당연한 일이었다고 말한다."어머니가 꽃을 그렇게 좋아하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풍족한 환경도 아니었는데 어머니는 항상 시장 다녀오시는 길에 화초를 하나씩 사 오시곤 했어요. 어릴 땐 그게 일상이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원예엔 조예도 깊었고 서울에서도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았으니 정원 설계는 익숙한 일이었다. 화려하고 고상한 스타일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시도할 수 있었지만 그가 선택한 건 조금 촌스러움이 느껴지는 토속적인 콘셉트였다."촌스럽고 옛날 생각나는 그런 마당을 만들고 싶었어요.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르고 누구나 부담 없이 구경할 수 있는 시골집 앞마당 같은 곳으로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박한 매력이 은은하게 녹아있는 정원'우리 마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정원은 지형적 특성을 살린 설계가 돋보인다. 대지의 모양이 마치 물고기 같은 형상을 띠고 있어 자연스럽게 곡선을 살렸고 둥근 모양의 연못을 만들어 수생 식물을 식재했다.집을 짓고 정원을 만들기 위해 객토 작업에도 정성을 쏟았다."흙 자체가 마치 갯벌같이 질은 황토여서 바로 정원을 만들 순 없겠더라고요. 내려온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2년에 한 번씩은 꼭 객토작업을 해주고 있어요."정원을 처음 만들 땐 교목 종류부터 식재했다. 높이가 8m를 넘는 규모감 있는 나무로 중심을 잡은 후 오두막 등의 큰 구조물을 설치했다.그 후 회양목 등 중간 크기의 관목을 식재했다. 화초들은 가장 마지막에 균형 있게 배치했다. 또한 특별한 디자인의 조형물보다 토속적인 옹기를 선택해 자연스러움을 연출했다. 화초는 수선화나 옥잠화, 둥굴레 등을 심었고 가을 팬지와 펠라르고늄, 샤피니어처럼 색감이 강렬한 꽃들로 밸런스를 맞췄다."한국 수종에 대해 애착이 있어요. 그래서 정원도 토속적인 콘셉트로 잡았죠. 채송화나 작약 같은 건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어요."연못에는 부레옥잠이 자라고 있다. 홍인경 씨는 정원에 연못이 있는 이에게 부레옥잠을 추천했다. 연꽃이나 수련보다 관리가 쉬워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고 가을까지 두 번 피기에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단다. 가드닝의 정석은 기본을 지키는 것원예에 관해선 전문가나 다름없는 그에게 정원 관리 비법을 물었더니 뜻밖에 싱거운 대답이 돌아왔다."원예는 화초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지만 기본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 물을 줄 땐 뿌리까지 깊숙이 주되 꽃잎엔 닿지 않게 하는 것. 특히 한여름에 물주는 건 반드시 해줘야 할 일이에요. 잔디는 잡초가 잘 자라니까 눈에 띌 때마다 뽑고. 어찌 보면 너무나 쉬운 일이지만 그 두 가지만 잘해도 정원은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화초는 전부 남해에 있는 시장에서 구입하고 있다. 한 시간 이상 떨어진 곳은 되도록 피하고 있다. 미묘한 차이지만 기후가 다르기에 화초가 적응을 못 하는 경우도 있어서다."한낮에 나가면 바람이 너무 불어 몸이 휘청거릴 정도의 날씨에요. 기후 차이가 워낙 크니까 다른 지역에서 화초를 구입하진 않아요. 근처 꽃시장에서 구입한 꽃들은 거의 실패하는 법이 없습니다." * 그는 정원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꽃과 마음이 통하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언젠가 너무 바빠서 실내에 둔 화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보니 아주 예쁘게 잘 자라있는 거예요. 마치 자길봐달라는 듯 말이죠. 그걸 보니 어찌나 미안한 마음이 들던지. 원예를 오래 했더니 이젠 가끔 화초에 말도 붙여 보고 눈길 한 번 더 주고 그래요."그는 화초뿐만 아니라 정원에 찾아오는 모든 생명체는 소중하다고 말한다. 과육을 먹고 다소 피해를 주는 새와 벌레도 생각해보면 자신보다 더 오래전부터 남해에 살아온 원주민이나 다름없지 않냐며 넉넉한 마음 씀씀이를 보였다. 마당에 들어오는 생명은 모두 귀한 손님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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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생활
- 정원.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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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박하고 정이 넘치는 ‘우리 마당’, 남해 홍인경 씨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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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초원 Hampstead Heath의 숨겨진 보물, The Hill Garden
- 이색 정원을 찾는 이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The Hill Garden을 소개한다. 정원의 메인 테마, 대형 퍼걸러를 넘나드는 넝쿨형 식물은 자연미를 뽐내고 퍼걸러의 사각 프레임은 수천 가지 다채로운 뷰를 선사한다. 런던의 숨은 보물, 힐 가든으로 안내한다.글 · 사진 서상신 영국 통신원 seobbio@naver.com 자료참고 National Trust www.nationaltrust.org.uk 전세계 가든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는 Garden Visit(Garden and Landscape Guide) 웹사이트(www.gardenvisit.com)는 힐 가든에 대해 1910년부터 1925년까지 유행했던 신고전주의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표현했다. 그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형 퍼걸러는 힐 가든의 메인 테마이다. 하나의 퍼걸러가 끝나면서 새롭게 시작되는 퍼걸러는 자연과 건축의 어우러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이 가든이 색다른 또 다른 이유는 대조적인 분위기에 있다. 힐 가든은 런던 북서부 약 320만㎡에 걸쳐 펼쳐진 거대한 녹색 지대 Hampstead Heath 서부에 위치한다. Hampstead Heath는 Hampstead에서 Highgate에 이르는 거대한 공원으로, 언덕, 숲, 연못 등으로 이뤄졌으며 달리기, 수영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갖춰져 있다. 전체적인 모습은 영국의 다른 정원 혹은 공원과 같이 인위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했기에 자연 그대로의 숲 속을 연상시킨다. 그에 반해 힐 가든은 퍼걸러의 규모와 독특한 형태가 인상적이다. 퍼걸러 사이를 거니는 색다른 경험과 양옆으로 내다보이는 웅장한 저택 그리고 무성한 숲은 힐 가든을 Hampstead Heath의 숨겨진 이색 장소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멀리서 안에서 보아도 일품, 퍼걸러 산책로다른 정원에 비해 공식 홈페이지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정확한 위치를 찾는 것이, 조금 과장해 숨은그림찾기와 같다. 엄청난 규모 덕에 Hampstead Heath에서 지도는 필수다. 하지만 지도를 보고 따라간 길은 이따금 만날 수 있는 표지판을 제외하고 사람 발길조차 크게 느껴지지 않는 풀들로 무성하다.마침 다가오는 이에게 길을 물으니 숲길을 따라가다 좌측에 언덕이 보이면 무조건 올라가라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거친 언덕길을 오르니 사진으로만 접했던 퍼걸러의 존재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입구로 들어서자 퍼걸러 뒤의 저택과 함께 퍼걸러 나무를 타고 오르는 포도나무넝쿨이 근사한 풍경을 연출한다.하나의 퍼걸러는 수직으로 다른 퍼걸러와 연결되기에 한쪽 끝에서 다른 한쪽 끝을 내다볼 수 있다. 또한 비스듬한 지면에 설치돼 퍼걸러 바로 아래 공간 외에도 무수한 나무들로 뒤덮인 공원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퍼걸러의 외부 형태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다양한 넝쿨 식물과 꽃의 어우러짐이다. 퍼걸러 1층을 타고 2층으로 이어지는 녹색 물결과 바닥 정원 그리고 넝쿨 사이를 수놓는 컬러풀한 꽃의 향연은 힐가든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퍼걸러 내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퍼걸러 칸칸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외부의 풍경은 감탄사가 절로 난다. 두 개의 퍼걸러가 만나는 자리마다 마련된 벤치에는 운치가 깃들어 있다.힐 가든이 매력적인 다른 이유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약 100년을 지탱하고 있는 색 바랜 외벽은 탁 트인 풍경과 맞물려 힐 가든만의 유니크한 느낌을 주는 데 일조한다. 뷰 프레임을 만들어 내는 것은 비단 퍼걸러뿐이 아니다. 퍼걸러를 받치고 있는 붉은색 벽과 흰 창문 그리고 아치형의 통로들은 내부를 궁금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동굴 속을 탐험하듯 1층 내부를 걷다 보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라오는 빛이 오래된 친구처럼 반갑다. 1905년 조경사 Thomas Mawson이 디자인가든을 살펴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은 과연 디자인한 사람이 누구였을까 하는 것이다. 힐 가든은 영국 조경사 Thomas Mawson이 1905년 디자인했다. 언덕에 위치한 까닭에 무엇보다 가든 바닥의 높이를 정해 맞추는 일이 중요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당시 군부대를 동원했는데 땅을 파고 나를 수 있는 마땅한 장비가 없어 인력이 더 많이 요구됐다. 몇 번의 증축을 거쳐 현재 모습은 1925년 Summer Pavilion과 Hampstead Heath가 한눈에 내다보이는 테라스가 설치되면서 완성됐다. 가든은 1963년 이후 대중에게 공개됐고 1989년부터 런던 지자체(City of London Corporation)가 보호하고 있다. 세월의 지남에 따라 퍼걸러의 팀버Timber 일부가 비틀어지고 부식되기 시작했고 팀버를 타고 오르는 넝쿨 식물에 의해 질식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현재 복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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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초원 Hampstead Heath의 숨겨진 보물, The Hill Ga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