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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CORNER] 땅끝 마을에 농가주택 짓고 인생 2모작 해남 빵집 빵끗빵끗
땅끝 마을에 농가주택 짓고 인생 2모작 해남 빵집 빵끗빵끗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해남 빵집과 농가 프로젝트는 땅 끝 마을 빵집이어서 ‘땅끝 빵끗’, ‘빵끗빵끗’으로 불렀다. 겨울에서 봄까지 한 건축주로부터 의뢰받은 두 번째 집의 설계가 완성되었고, 그해 여름 공사가 시작되었다. 뜨거운 들 한가운데서 세 번의 태풍을 겪으며, 건물은 더없이 튼튼하고, 꼼꼼하게 지어졌다. 글 권현효(건축사사무소삼간일목 대표) 진행 박창배 기자 자료 제공 삼간일목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해남군 삼산면 용도 단독주택(2동) 및 근린생활시설(2동)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단독주택 641㎡(194평), 근린생활시설 646㎡(195평) 건축면적 단독주택 119.61㎡1(36.18평), 근린생활시설 145.98㎡(44.2평) 건폐율 단독주택 18.66% 근린생활시설 22.56% 연면적 건축면적과 동일 용적률 건폐율과 동일 설계기간 2018년 10월~2019년 2월 공사기간 2019년 7월~2020년 1월 건축비용 단독주택(2개동) 2억 4000만 원(외부부대공사 담장 포함, 가구 제외) - 설계, 감리비 제외 근린생활시설(2개동) 2억 6000만 원(외부부대 토목 포함) - 설계, 감리비 제외 설계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www.sgim.co.kr 시공 위빌건설 www.we-build.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지정색상) 벽 - 제임스하디(James Hardie)사의 스카이온 엑손 사이딩, 지정 벽돌타일 데크 - 킹스우드 방킬라이 19㎜ 담장재 철근콘크리트 옹벽+지정 벽돌타일 내부마감 벽 - 삼화페인트 NCS 컬렉션 650 바닥 - 풍산마루(르플로) - 슬릭오크, 대성타일 단열재 지붕 - THK240 그라스울 R40 벽체 - THK140 그라스울 R21 기초외벽 - 방수 후 50㎜ 압출법 보온판 최하층바닥 - THK10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창호 엔썸 케멀링 47㎜(에너지등급 1등급) 현관 커널시스텍 주문제작 조명 비츠(VITTZ)조명에서 인터넷구입 주방가구 건축주 별도 주문 제작 위생기구 CL-214 양변기(대림바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에너지원 LPG 가스 환기장치 유럽 Paul 전열 회수 환기장치(Climos 200㎥) 외부 입구_빵집 출입구의 전경. 베이커리 카페 내부에서 바라본 모습. 한 건축주와 두 번째 인연 “농가주택이랑 조그만 빵집을 하며 살려고 하는데 설계를 맡아줄 수 있을까요? 근데 땅은 전남 해남이에요. 너무 멀지요? 괜찮으실까요?” 몇 해 전 과천에서 작업했던 두루딱딱이 집 건축주분이 전화를 주셨다. 두 번째 집의 설계를 부탁한다는 전화였다. 한 건축주로부터 두 번째 집을 설계하는 인연은 정말 쉽지 않다. 나는 그 고마움만으로도 어디라도, 어떤 집이라도 설계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무조건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얼마 후 사무실로 찾아오신 부부(어머니, 아버지)와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귀촌을 결심하셨고, 해남 삼산면 평활리에 논 1600평을 매입하였다고 하셨다. 두 번째 집은 빵집과 농가주택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농가민박)를 짓고 싶다고 하셨다. 아내는 빵을 굽고, 남편은 밭과 논을 일구면서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고 하셨다. 그때 책 한 권을 보여주셨는데 “내일도 따뜻한 햇살에서”라는 책이었다. 부제는 ‘텃밭 옆 작은 통나무집 88세, 85세 노부부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책이 얼마 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어서 며칠 전에 보셨다고, 무척 감동적이었다고, 보기를 추천해 주셨다. 영화 제목은 “인생 후르츠.” 얼마 뒤 나도 책을 사고, 영화를 보았다.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다. 특히 할아버지는 건축가여서 더욱……. 제빵실에서 보이는 카페 내부 모습. 카페에서 본 제빵실 내부 모습. 카페 내부 화장실의 세면대와 청록색 타일. 외부 도로변에서 본 다목적 창고 전경. 입구에서 보이는 빵집 출입구와 다목적 창고. 다목적 창고와 제빵실 사이 공간을 통해 각각의 공간 확장을 만든다. 들 한가운데서 1600평의 논 가운데 빵집 부지 200평, 농가주택과 농가 민박 부지 200평의 대지를 만드는 일은 새로운 땅을 조성하는 일이었다. 주어진 대지에서 설계하는 것과는 달리, 400평의 대지를 설계하고, 다시 그 대지 위에 네 개의 건물을 자리 잡게 만드는 일은 새로운 숙제이자 도전이었다. 2019년 1월 처음 가본 논에는 청보리가 봄처럼 푸르게 피어있었다. 우선 인지성과 도로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설정된 빵집 부지, 그리고 동쪽의 들과 산을 품으며 빵집의 뒤편으로 조성된 주택 부지를 계획하였다. 가능하면 기존 마을과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혹시나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는 않을까 연심 고심하며 빵집과 주택의 부지를 계획하였고, 들과 마을 풍경에 좀 더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건물의 크기와 형태 그리고 관계를 생각하는 본격적인 설계가 시작되었다. 주택 내부에서 바라본 거실과 주방 모습. 게스트하우스 내부에서 본 바깥 풍경. 게스트하우스 내부의 모습. 주택 거실에서 바라본 천장 간접조명. 어둑해진 저녁 무렵 마당에서 바라본 주택 풍경. 빵집에서 주택으로 진입하며 보이는 모습. 주택 방 데크에서 바라본 안개 낀 두륜산 풍경과 게스트룸 부엌의 모습. 주택 내부의 거실 풍경. 네 개의 공간과 마당 전체적으로 4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해남 빵집과 농가주택의 전체 구성은 한옥과도 닮아있다. 도로변 진입 마당에서 볼 때는 창고와 빵집이 마치 바깥사랑채의 역할을 하듯 공적 공간으로서의 열린 구조를 지녔고, 창고 옆을 지나 뒤편에 자리 잡은 농가 주택의 마당은 도로에서는 보호되어 있지만 안마당의 역할을 하면서 동측의 들과 산을 향해 열려있다. 빵집, 창고, 농가주택,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의 네 개의 건물은 적절하게 그리고 독립된 장소와 공간을 가진다. 각각 열려있는 방향이 서로 다르며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에 조성된 매개 공간, 처마, 데크, 그리고 담장을 통해 적절히 구분되고 연결된다. 특히 안채와 별채 사이의 야외 주방공간은 삶의 공간을 좀 더 외부로 확장하며, 시골 생활에 적합한 여러 기능들을 담아낸다. 창고는 본래 시골 생활에 필수적인 빵집과 주택의 창고의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차츰 제3의 중성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주택의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고, 빵집의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게 구성되었다. 도로변과 빵집에서 독립적으로 진입이 가능하고, 주택 마당으로도 연결이 가능하다. 때로는 서재로, 때로는 갤러리로, 때로는 체험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는 변화무쌍한 여러 가능성을 지닌 공간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빵집은 어머니의 공간이고, 창고는 아버지의 공간인 셈이다. 외부에서 바라본 게스트하우스와 주택 전경. 게스트룸 야외 부엌과 연결된 주택 쉼터의 모습. 빵집과 주택 사이에서 보이는 들녘과 구름 낀 두륜산의 풍경.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바라본 빵집과 다목적 창고 그리고 두륜산의 전경. 진입로 측 마당에서 바라본 게스트 하우스와 농가주택의 모습. 권현효(건축사사무소삼간일목 대표)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학원과정을 마쳤다. 소오건축과, 엄이건축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三間一木을 설립한 이후 다양한 건축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더불어 패시브하우스 및 한옥 작업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2012년에 제7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 제3회 대한민국한옥공모전에서 올해의 한옥 대상, 2018년에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부문 입선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02-6338-3131 sgim01@naver.com www.sg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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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부부가 알콩달콩 운영하는 강화 ‘카페 하루 CAFE HARU’
역사의 고장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으로 면적이 293㎢에 이른다. 연륙교인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로 접근성이 좋으며, 수려한 경치와 문화 관광지, 맛집 등이 밀집해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섬이다. 김포에서 강화대교를 건너 48번 국도를 따라 북쪽 지역으로 올라가다 보면 강화군 양사면 덕하리의 성덕산 중턱에 젊은 부부가 알콩달콩 만들어가는 ‘카페 하루 CAFE HARU ’가 있다. 한적한 강화도 해안도로와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좁은 비포장 시골 길로 접어들면 ‘카페 하루’의 방향을 알리는 작은 나무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돌아들면 시원스레 탁 트인 전경과 함께 카페 하루가 마법처럼 나타난다. 길 위에 도토리나무와 밤나무에서 떨어진 알록달록한 나뭇잎이 양탄자처럼 깔린 입구에 ‘카페 하루’가, 그 안쪽에 펜션 ‘더 하루’가 자리한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건물 가운데 중정 부분에 덱을 깔아 열린 자연만큼이나 넓고 시원스럽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전원카페 카페 하루는 블랙 톤의 아스팔트슁글 지붕과 목재 버티컬 사이딩으로 마감한 경량 목구조 건물이다. 멀리서 카페를 바라보면 뒷산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 매우 인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ㄷ’자형으로 배치한 단층 건물로 가운데 중정中庭 부분에 덱Deck을 깔아 열린 자연만큼이나 넓고 시원스럽다. 중정 한쪽에 배치한 수련이 있는 작은 연못은 밋밋할 수 있는 덱에서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입구에서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 소소하게 구경하는 재미를 주는 카페 하루는 황인석(29세)·손지영(26세) 부부가 펜션과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카페하루 내부 모습. 틈틈이 여행하며 모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카페 내부를 꾸몄다. 젊은 부부와 처음 대면하는 순간 현대인이 퇴직 후 노후대책으로 가장 선호한다는 펜션과 카페를 젊은 나이에 어떻게 시작했는지 하는 궁금증이 앞선다. 카페지기 황인석 씨는 “강화 토박이인 어머니가 4년 전 이곳에 터를 잡고 펜션을 지어 직접 운영했어요. 당시 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어머니를 도울 요량으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적성에 잘 맞는단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관광학과를 졸업했기에 운영에도 자신이 있었고요. 결국, 어머니가 한번 해보라며 믿고 맡겨주셨지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카페는 원래 펜션 바비큐장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기둥과 지붕만 있었어요. 겨울엔 추워서 사용하기 어려웠죠. 그래서 겨울에도 사용하게끔 창호 설치를 위한 리모델링을 했어요. 완성하고 보니까 바비큐장보다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인테리어를 다시 손보고 카페로 오픈한 지 1년 정도 돼요”라는 말을 덧붙인다. 카페 중심에 자리한 널찍한 화덕은 예전에 이곳이 바비큐장이었음을 말해준다. 난방으로 장작 난로와 온풍기를 사용하지만, 가끔 화덕에 불을 피우기도 한다고. 리모델링 하기 전 바비큐장이었을 때 사용하던 화덕. “여섯 개의 작은 아치형 화덕에서 나오는 장작불의 따뜻한 열기도 좋지만, 은은한 불빛이 카페 내부의 운치를 더해줘요. 손님들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화덕 인테리어가 독특하다고들 하죠. 원래 바비큐용 화덕으로 쓰던 거라고 말하면 다들 깜짝 놀라더라고요”라며 아내 손지영 씨가 웃으며 말한다. 카페하루 내부 모습. 틈틈이 여행하며 모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카페 내부를 꾸몄다. 커다란 창으로 하루종일 햇빛이 들어 카페 내부를 환하게 밝힌다. 커다란 창으로 하루종일 햇빛이 들어 카페 내부를 환하게 밝힌다. 젊은 감성으로 채운 카페 하루 카페 인테리어 디자인과 시공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손재주도 좋아 뭐든 척척 잘 만드는 카페지기 황인석 씨이다. 수납장과 선반, 테이블 모두 그의 솜씨이다. 목공 실력은 수십 년 경력의 목수들에게 인정받아 인테리어 작업 의뢰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고. “카페에서 사용하는 테이블은 모두 직접 제작한 거예요. 수종마다 특유의 재질과 향을 갖는데 미송과 낙엽송을 좋아해 가장 많이 사용했어요. 많은 손님이 인테리어에 사용한 작은 소품과 목공 작품들이 판매용인지 묻곤 해요. 그래서 내년엔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해 보려고 준비 중이에요. 우선 수익성보다 내가 만든 것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목적이 더 커요.” 카페지기 황인석 씨가 직접 만든 테이블. 카페에서 가장 인기있는 테이블이다. 푹신한 쿠션과 지붕 캐노피 등 소녀방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있는 자리다. 각종 커피, 음료뿐만 아니라 펜션의 아침 서비스도 카페에서 준비한다. 빵과 수프, 과일, 주스, 호박고구마 등을 제공하는데, 호박고구마는 지인이 직접 강화에서 농사지은 것이다. 강화도에서 제철에 나오는 식자재를 사용하기에 메뉴는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고.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나름의 준비를 많이 했어요.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바리스타 과정을 배우러 다니는 남편이 안쓰러웠지만,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카페를 보면 힘이 났어요”라며 환하게 웃는 손지영 씨의 얼굴에서 행복함이 묻어난다. 주문이 들어오자 주방에서 직접 커피를 내리고 있는 카페지기 황인석 씨. 젊은 나이에 카페와 펜션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넌지시 묻자, 카페지기 부부는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고 놀러 다니고 싶은 20대가 하기엔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 어렵거든요. 하지만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에 대한 뉴스를 볼 때면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는 하는 일을 남보다 빠르게 찾았잖아요. 사람들을 만나고 카페를 새롭게 꾸며나가는 일이 즐겁고 재밌어요”라며 입을 모은다. 카페 하루 뒤편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작은 야외무대가 있다. 카페 하루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더 하루’ 펜션. 카페 하루와 같은 목조주택으로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린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욕심도 있고 매일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는 황인석·손지영 씨 부부는 이제 갓 6개월 된 예쁜 딸과 함께 카페 하루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직은 서툴고 힘든 부분도 있지만, 젊기에 할 수 있는 것들로 카페와 펜션을 채워나갈 거예요”라고 당차게 말하는 카페지기 부부가 앞으로 카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田 글 소선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 협조 카페 하루 010-8734-6620 www.harua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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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담은 진한 전통 한방차, 파주‘뜰’
전원카페‘뜰’은 산 중턱에 자리해 전망이 매우 좋다. 카페 마당에 서면 임진강이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강 건너 북녘 땅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부지는 모두 3필지로 맨 아래쪽 필지는 카페로, 위쪽 2필 지는 오토캠핑장으로 사용한다. 뜰은 카페와 오토캠핑장을 함께 운 영하는데, 재방문율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한방 차 전문카페는 차별화된 맛과 메뉴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 방문객을 사로잡은 비결에 대해 들어보자. 황토와 기와를 사용하여 만든 벽면 인테리어. 카페에 들어서면 카페지기의 맑고 상쾌한 인사말보다 먼저 손님 을 반기는 것은 한방차 특유의 향이다. 마치 한의원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파주 토박이인 카페지기 윤인승 씨는“매일 아침 손질한 재료로 차를 끓여요. 미리 끓여 두면 편하긴 한데, 맛이 달라요. 그건 손님들이 더 잘 알지요”라고 말하는 중간에도 불을 조절하느라 눈을 떼지 못한다. 그는 까다롭게 품질 좋은 국산 재료만 골라 사들인 후 손질해 말리기 를 반복한다. “물론 좋은 재료만 사용한다고 해서 좋은 차 맛이 나는 건 아녜요. 재 료도 좋아야 하지만, 그보다 좋은 재료를 어떻게 잘 손질하고 관리하 느냐에 따라 차 맛이 달라지거든요.” 차를 마시며 외부 전경을 감상하기 좋은 통유리 큰 창. 빈집에서 카페로 “오빠가 손수 원목과 황토로 지은 집인데 그냥 놔두기엔 너무 아까워 2년 전에 카페를 열었어요. 카페 위쪽 부지에 캠핑장을 함께 운영하면 서요. 주변에선 식당을 권유했는데 음식보다 차 만드는 일에 더 자신 이 있어 시작한 거예요.” 카페는 언뜻 기둥과 보와 도리를 전통 사개맞춤 방식으로 짠 오량 한 옥처럼 보이지만, 주어진 여건에 맞춰 손길 닿는 대로 조금씩 올린 퓨 전 형태의 건물이다. 우진각지붕과 맞배지붕(현관 부분)엔 돌 너와를 얹고 일종의 용마루와 내림마루 부분에만 기와를 올린 부분이 눈길을 끈다. 처마 끝엔 빗물이 그대로 흘러내리도록 빗물받이 대신 동판을 둘러 비 오는 날엔 건물이 강과 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 리게 한다. 난로는 쌀쌀한 겨울 카페를 훈훈하게 해주는 유일한 난방장치이다. 운치있는 한지 펜던트 조명. 카페지기는“벽체는 한식韓式심벽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는데 주거용 건물이 아니기에 단열 부분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겨울엔 실내 에 마련한 난로가 난방을 책임지는데 나름대로 운치뿐만 아니라 거기 에다 고구마나 감자 등을 구워 손님하고 나눠 먹는 재미도 쏠쏠해요. 카페 뒤에 별채를 겸해 짓는 한옥이 완공되면 카페와 연결할 거예요” 라고 말한다. 요즘 아웃도어 열풍으로 주말이면 오토캠핑장마다 빈자리를 찾기 어 렵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토캠핑장을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 카페‘뜰’을 이용하기에 주말엔 일손이 부족할 정도이다. 전원카페와 오토캠핑장이 묘하게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주어진 여건에 맞춰 손길 닿는 대로 조금씩 만든 퓨전 형태의 카페 내부. 가을, 정성이 깃든 차향에 빠지다 전원카페‘뜰’에서 요즘 인기 많은 메뉴는 불에 달군 돌솥에 담아내 는 쌍화탕과 대추탕이다. 진하게 우려낸 보양식 국물을 떠먹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양도 많고 향과 맛도 좋다. 돌솥은 손님이 담소하며 오랜 시간 천천히 들어도 온기를 잃지 않게끔 특별히 제작 한 제품이다. “차를 끓이는 물을 비롯해 손님상에 내는 물까지 모두 날마다 약수터 에 가서 떠오는 약수예요. 약수를 물의 정화력이 뛰어난 큰 항아리에 그날그날 쓸 만큼만 보관하기에 우리 집엔 정수기가 없어요.” 전원카페‘뜰’에선 손님에게 주문한 차는 물론 둥굴레차와 가래떡을 함께 내놓는다. 주방에서 한방차를 끓이고 재료를 다듬느라 카페지기의 손길이 분주하다. “차가 너무 진하면 입맛에 맞게 농도를 조절하라 고 둥굴레차를 내놓는 거예요. 구수한 맛에 아마 뜰에서 제일 많이 찾는 차가 아닐까 싶어요. 또한, 한방 찻집에선 한과를 같이 내는데 뜰에선 그대신 가래떡을 구워 조청과 함께 내고 있어요. 떡은 직 접 뽑고 조청은 언니가 할머니에게 배운 옛 방식 그대로 만든 거예요. 어릴 때 먹던 조청 맛이라며 연세가 좀 든 손님들이 아주 좋아해요.” 불에 달군 돌솥에 담긴 한방차와 구운 가래떡. 얼음이 녹으면서 아카시아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뜰에서 내는 조청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과 맛과 색이 확연히 다르다. 색은 진하면서 너무 달지 않 아 떡을 찍어 먹기에 적당하다. 따로 판매해도 인 기가 많을 것 같다고 넌지시 묻자, 카페지기는“뜰 에서 사용할 양을 만들기에도 언니가 힘에 부쳐 하는데, 별도 판매할 정도로 많은 양을 만들어달 라고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한다. 뜰은 주변에 헤이리 예술 마을, 프로방스 마을, 오 두산 통일전망대 등 명소를 비롯해 소문이 난 음 식점이 많기에 손님 대부분이 그런 곳을 방문했다 가 입간판을 보고 찾아온다. 대나무발을 이용하여 적절한 시선 차단 효과를 냈다. 카페지기는“이렇다 할 홍보도 하지 않는데‘뜰’ 이란 간판을 보고 찾은 손님이 차 맛이 좋다며 다 른 사람들을 데리고 와요. 처음엔 한방차라는 특 성상 중장년층 손님이 많이 찾을 것 같았는데, 예 상보다 젊은층이 더 많이 찾아와요. 그렇게 알음 알음 단골손님이 꽤 생겼어요.” 카페 전경. 아이들도 좋아하는 한방차 전문 카페 아이들과 함께 찾아오는 가족 손님을 위해 만들었 다는 홍시와 오디 스무디는 시럽 등 일절 다른 재 료는 섞지 않고 그 자체만으로 만들어 풍미가 뛰 어나다. “직접 담근 효소 차는 보통 차갑게 해서 내는데 여 름에 따둔 아카시아 꽃잎을 얼려놨다가 찻물에 띄 워 손님상에 내요. 얼음이 녹으면서 아카시아 꽃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고 입안에도 향기가 가득하 거든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메뉴에요.” 다른 일보다 좋은 차 맛을 만들어내는 일이 가장 재밌다는 카페지기 윤인승 씨. 카페 전경. 주차장에서 카페로 올라가는 길이 산책로처럼 이어져 있다. “‘뜰’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차가 맛있다 할 때 보 람을 느껴요. 좋은 재료 구입에서 손님상에 정성 스레 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그 힘든 과 정이 싹 사라져요. 나만의 손맛 래시피를 더 연구 해 메뉴에 하나씩 올리는 게 목표예요.”田 글 소선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뜰 031-949-6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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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의변신은무죄, 낮에는카페밤에는주택으로. 남양주‘팔당갤러리하우스’
오랜 시간 전원주택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두루 섭렵한 윤영식(63세), 심규미(56세) 부부 앞에서는 웬만한 부동산 전문가도 저리 가라 한다. 이들 부부가 10년 동안 발품 팔아 마련한 집터. 집 뒤로 해발 680미터의 예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앞으로는 한강이 흐르는 그야말로 가장 적합한 배산임수 지형에 지은 전원주택. 어느덧 입주한 지 20년이 지나고, 남편 윤영식 씨의 은퇴 후 부부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린다. 바로 전원카페를 운영하는 것. 지금부터 이 주택의 이유 있는 변신에 대해 들어보기로 하자. 글·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팔당갤러리하우스 010-7999-1346 [전시 이외에도 촬영이나 회의 공간, 독서토론 공간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1층 갤러리.] 사람도 동물처럼 회귀본능回歸本能이란 게 있어요. 시골에서 자라 그런지 시골에 대한 향수가 늘 있었어요.” 경북 군위 출신의 윤영식 씨는 늘 가슴속에 전원에 대한 소망을 품고 있다가 결혼 후 10년이란 시간을 발품 팔아 지금 이곳, 남양주 와부읍 팔당리에 집터를 마련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요건이 꼭 들어맞는 집이였다. “제가 꼼꼼히 체크한 것이 정남향으로 집을 앉힐 수 있는 배산임수의 지형, 편리한 교통편, 그리고 집이 외롭지 않게 이웃집들과 어우러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지지고 볶고 싸워도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맛이 있잖아요.” 처음엔 비포장도로에 산자락 바로 밑이어서 그때가 더 전원다운 분위기는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개발돼 큰 도로가 인접하고 교통편이 좋아져 강남도 20분이면 갈 수 있단다. [팔당갤러리하우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깔끔한 맛의 더치커피.] 대문이 없는 집 “대문은 원래 두지 않았어요. 입구에 있는 바위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거에요. 우리 집 조경물 중 최고의 자연산 명품이죠.” 집주인의 단아하고 단정한 성품을 따라 화려하지 않고 심플하며 편안함을 콘셉트로 지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택하고 단열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 내부는 화이트 톤으로 통일감을 주고 가구는 오래된 것을 리폼해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다. “오시는 분마다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마치 유럽의 전원주택 같다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뒤로 예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앞으로 한강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형에 지은 주택. 잘 다음어진 정원 관리는 남편 윤영식 씨의 몫이다.] 예쁘게 잘 가꿔진 정원과 깔끔하게 지은 복층 주택에 다녀간 친구나 지인마다 하나같이 홈 카페를 권유했다고 한다. 2011년, 윤영식 씨의 은퇴 후 부부는 결심했다. 노후 대책은 이미 마련한 상태이고, 돈을 버는 목적보다는 노후에 지루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기로. “일하게 되면 생활이 규칙적이고 부지런해져요. 또한, 전원카페를 운영하는 건 적자가 나지 않는 일이죠. 세 나갈 일 없고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매출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되고요.” [화이트 톤으로 통일감을 주고 빈티지 느낌의 가구를 배치한 2층 카페 내부.] 카페를 위해 특별히 개조한 것은 없다. 돈을 들이지 않고 있는 것을 활용하고 대문 없는 집을 더 활짝 오픈한 것이 전부다. “예약이 없는 날은 저녁 8시 정도 되면 영업을 마감하고 가정모드로 변신해요. 카페 공간이 거실로 바뀌는 거죠. 테이블을 모두 한쪽으로 밀고 거실에 모여 TV를 시청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작은 공간, 다양한 이야기 야외 정원과 1층 갤러리는 남편 윤영식 씨가, 2층 카페는 아내 심규미 씨가 맡는다. “커피를 원래 좋아해서 카페 운영하기 전부터 배워뒀어요. 특히 드립커피와 더치커피의 깔끔한 맛에 반했죠. 주방에 머신을 들이진 않았어요. 커피잔만 몇 개와 드립 커피 용품, 더치기구만 뒀어요.” 메뉴도 단출하다. 카페 분위기를 고수하고자 일부러 식사 메뉴는 넣지 않고 커피가 맛을 중시해 기계로 뽑아내는 커피 대신 드립커피와 더치커피 위주로 판매한다. 갤러리 공간은 전시 이외에도 쇼핑몰 촬영이나 회의 공간, 독서토론 공간 등 여러 용도로 대관해준다. [돈을 버는 목적보다 노후에 지루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는 윤영식 심규미 부부. 큰 욕심없이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여기서 프러포즈하는 커플도 있었어요. 작은 공간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고 여러 경험도 생기고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요.” 카페 오픈 전에는 전화하고 오던 사람들도 이제는 수시로 들르고, 주택을 개조해 카페로 운영하고자 하는 사람들, 멀리서 입소문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별도의 홍보 없이도 카페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카페가 꽉 차더라도 테이블을 더 두지 않아요. 확장할 생각도 없고요. 공간도 마음도 여유를 즐기고 가시라는 마음에서요.”田 [부부가 자랑하는 팔당갤러리하우스의 자연산 명품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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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만든 전원카페, 홍천 ‘수니의 정원’
삼십여 년 전, 그림을 그리던 수니는 수제 액자를 맞추기 위해 상점에 들렀다. 그때 그곳에서 만난 조각가 청년과의 인연은 날실과 씨실이 만나 엮인 듯 부부의 연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강원도 홍천에 터를 잡아 남편은 뚝딱뚝딱 나무로 집을 짓고, 아내는 조그만 정원이 딸린 카페를 운영한다. 아내가 설계하고 남편이 지은 전원카페 ‘수니의 정원’에서 카페지기 황향순 씨를 만나 오순도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최영희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수니의 정원 011-753-3847 설계 및 시공 나무와 집 011-9765-5469 www.iwoodhouse.co.kr 강원도 홍천군 희망리 241번지. 주소부터 기분 좋게 만드는 카페 ‘수니의 정원’은 석암사 입구에 놓여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복층 목조 건물은 멀리서 보면 정원이 딸린 집인지 카페인지 분간이 안 가는데 카페지기 황향순 씨와 남편 문병화 씨가 거주하며 카페로 운영하는 공간이다. 건물 둘레에 낮게 쳐진 울타리, 정원 입구 퍼걸러Pergola 주위를 장식한 석조물과 식물은 카페지기 황향순 씨의 이름 마지막 자를 따서 만든 카페 이름 ‘수니의 정원’과 어우러져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정겨움을 전한다. 또한, 퍼걸러 위의 ‘수니의 비밀정원’이라는 나무 현판은 카페지기의 소박하고 서정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동시에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카페 운영자이며 화가, 도예가, 수집가, 정원 관리사, 인테리어 설계사까지 업(?)을 정의 내리기 어려운 그녀는 음악 마니아에 독서광이기까지 하다. 그와 ‘나무와 집’ 대표로 홍천에 꽤 많은 집을 지은 목조주택 전문가 남편이 함께 지은 전원카페, 그 공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서재, 사랑방, 음악다방이 한데에... 카페지기 부부는 8년간 대관령에서 펜션을 운영하다 남편 문병화 씨의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6월, 제2의 고향과도 같은 홍천에 자리 잡았다. 황향순 씨는 이곳으로 옮기며 펜션보다는 정원이 있는 카페를 계획했다. “펜션 일도 재밌었지만, 요즘 지어지는 펜션 추세를 보면 예전과 성격이 많이 달라서 운영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또한, 전부터 커피를 좋아해 펜션을 운영하면서도 틈틈이 커피를 배웠기에 이번엔 카페를 운영해 보기로 했어요.” 집 짓기의 달인인 남편을 둬 공사는 50일 만에 뚝딱 마무리했다. 공기가 짧다고 해도 전혀 걱정이 없는 예쁘고 튼튼한 복층 목조 건물이 들어섰고, 이제 카페지기 황향순 씨의 몫으로 인테리어와 정원 가꾸는 일만 남았다. 그간 문화, 예술 다방면에 두루 관심을 둔 터라 지난 세월 차곡히 모아뒀던 애장품들로 카페 내부를 가득 채우니 별도의 장식이 필요하지 않았다. 작은 연못을 만들고 다양한 꽃과 식물, 동물의 보금자리까지 마련해 정성스레 정원을 꾸민 후 지난해 11월에 이르러 카페를 오픈했다. 1층은 목조 건물에 어울리는 다양한 소품으로 앤틱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한쪽 벽면을 빼곡히 채운 책들이 있는 공간은 서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카페 한쪽의 턴테이블과 몇백 장의 레코드판은 70~80년대 향수가 베인 음악다방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2층은 지붕 경사면을 살려 한쪽 공간을 좌식으로 꾸미고 마루 밑에 전기 패널을 깔았다. “2층은 40~50대 주부들의 사랑방 같은 느낌으로 꾸몄어요. 이곳에서 1주일에 한 번씩 퀼트 모임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도자기도 만들어요.” 주인 맞춤형 카페 “펜션은 제가 수집한 애장품들이 이곳저곳 분산돼 있지만, 카페는 한눈에 다 볼 수 있고 관리하기 편해요. 그리고 고객 취향보다 제 취향대로 꾸밀 수 있어 좋고요. 그걸 좋아하고 맞는 손님들이 찾아오시다 보니 자연스레 공감대도 형성되고 친밀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허스키 부자 두 마리, 프렌치 불도그, 펠릿, 앵무새 한 쌍, 잉꼬 한 쌍, 금화조 한 쌍, 펠릿, 기니피그. 카페지기와 함께 사는 반려 동물들이다. “여기는 동물 싫어하면 못 오세요. 아이들을 묶어놓거나 가둬놓지 않거든요.” 카페지기는 단호히 말한다.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려고 모든 것을 고객 중심에 둔 여느 카페들과는 다르게 카페지기는 본인이 즐기고 행복한 것을 우선으로 한다. 2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오는데 찾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책을 빌리러 먼 길 오는 손님도 있고, 커피 때문에 주말마다 찾아오는 단골도 있어요. 다녀가는 손님마다 ‘정원이 예쁘다, 커피가 맛있다’라는 말을 해주고 가면 더할 나위 없이 기뻐요.” 양질의 원두로 내리는 드립 커피 외에도 직접 반죽해 구운 와플과 파우더를 사용하지 않고 수제로 만든 고구마 라떼, 단호박 라떼가 인기 메뉴이다. * 카페를 오픈한 지 약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어려운 점 하나 없단다. 전원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그녀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전원을 즐길 줄 알고 동·식물을 좋아해야 해요. 하다못해 벌레까지도요. 막연한 낭만만을 기대하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재미로 즐기다 보면 전원생활이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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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너 참 재주도 좋다 ‘갤러리카페 테라Terra’
천혜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제주도는 그 이름만으로도 빛을 발하는 곳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관광객만큼 제주도 곳곳에 게스트하우스와 음식점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해안가 주변으로는 농어촌주택을 개조한 카페들이 유행이다. 이 가운데 조경과 분재를 하는 아버지, 도예를 하는 어머니, 조각하는 동생 그리고 미술을 전공한 카페지기 손 문(36세) 씨까지, 예술가 가족이 운영하는 갤러리 카페 테라Terra는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명소 중 하나이다. 글·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카페 테라 064-799-3377 http://jejusabal.blog.me 여행지가 주는 생경함과 낯설음은 이내 그곳의 청량한 바람을 만나 잠재우고 기대와 설렘이 가득 채워진다. 공항을 벗어나 제주시에서 중문 방면으로 1135번 평화로를 타고 애월읍 유수암리에 이르면 숲 속에 여유롭게 자리 잡은 전원주택 한 채가 보인다. 입구에‘Gallery Cafe Terra’라고 적힌 나무 현판과 예쁘게 가꿔진 정원 길은 호기심 찬 발걸음을 재촉한다.‘흙, 대지’라는 뜻의 테라Terra. 그 이름에서부터 흙으로 빚는 공예 작품들과 좋은 땅에서 재배한 커피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다양한 종의 식물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전면에 시원스레 창을 낸, 조경과 잘 어우러진 2층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나눌 수 있는 테라스에 마련된 나무 테이블에 당장이라도 앉고 싶은 기분이 든다. 실내에 들어서니 정겹게 흐르는 음악과 함께 인상 좋은 카페지기가 커피를 내리며 잔잔한 여유로움을 전한다. ■재주 많은 공간 13년 전 조경과 분재를 하는 아버지가 사업 차 제주에 터를 잡았다. 900평의 부지에 복층 주택을 올려 1층은 도예를 하는 어머니, 가죽 공예를 하는 동생, 조각하는 카페지기의 공동 공방으로, 2층은 가족이 거주하는 주거 공간으로 구성하고 정원을 조성했다. 오는 손님마다 정원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 이유가 13년이라는 세월과 정성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계할 당시 1층은 언젠가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었어요. 오래전부터 갤러리와 카페를 접목한 문화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었거든요.” 레저와 여행 관련업에 종사하다가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꿈을 실행에 옮긴 카페지기는 워낙 커피를 좋아해서 핸드 드립 커피 전문점을 찾아다닐 정도였다고. “제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드립 커피 전문점이 많지 않았어요. 다행히 지인 중에 카페 하는 분들이 있어서 자주 들러 커피에 대해 배웠어요.” 인테리어는 어릴 적부터 벽난로가 있는 주택에서 살았던 분위기와 추억들을 살리고 갤러리와 카페가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을 콘셉트로 대학 선배에게 부탁했다. “제주는 자재 구입에 제약이 많이 따르는 편이에요. 벽돌 같은 경우는 운송비가 많이 들어 일반 카페들은 주로 타일 마감을 많이 하는 데 반해 저는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서 벽돌을 고집했어요.” 내부는 고벽돌과 낙엽송 합판을 사용해 앤틱하면서 중후한 느낌을 입히고 외부는 회벽 페인트로 마감해 자연스러움과 멋스러움을 살렸다. “그 선배도 저희 카페 공사하다가 제주에 반해 결국 제주도로 이사를 왔어요.” ■드립 커피, 맛있게 해 드립… “식상한 메뉴의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개성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커피가 맛있는….” 그가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지 않고 핸드 드립 커피를 고수하는 이유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가 아니기에 여유롭게 여가를 즐기러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접 로스팅 한 신선한 원두로 정성스레 한 잔 한 잔 커피를 내려드리고 싶었다고. “단가를 높이는 대신 원두의 질을 높이고 산지별로 구분해 골라 마시는 재미까지 드리고 싶어요. 대부분 여행 온 분들께서 커피 맛을 보고 타 지역에 비해 저렴하면서 고급 퀄리티라고 하세요.” 하지만 카페지기는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면서 콘셉트를 바꿨다고 한다. 커피 맛을 무엇보다 중시했던 그였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커피의 신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을 파악하고 산미를 줄이면서 원두와 블랜딩 방법을 달리했다. 또한, 커피를 소량 진하게 추출해 연하게 만든 후 은은한 차처럼 마실 수 있게끔 차 사발에 담아내는 ‘사발커피’를 개발했는데 커피를 안 마시는 이들도 찾을 정도로 인기 메뉴이다. 더불어 허니브레드, 수제 요구르트도 카페 대표 메뉴인데, 이것도 부족한지 요즘 여름 메뉴 개발에 한창이라고 하니 어떤 신메뉴가 탄생할지 기다려진다. “이 곳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기복이 좀 있는 편이에요. 매출은 아직 들쑥날쑥하지만 전년에 대비해 보면 조금씩 상향 곡선을 그리는 것 같아요.” 갤러리는 별도의 대관료나 판매 수익금 분배 없이 카페 분위기에 어울리는 작품의 전시일 경우 무료로 대관해준다. 커피 맛은 물론 인심까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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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CORNER] 땅끝 마을에 농가주택 짓고 인생 2모작 해남 빵집 빵끗빵끗
- 땅끝 마을에 농가주택 짓고 인생 2모작 해남 빵집 빵끗빵끗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해남 빵집과 농가 프로젝트는 땅 끝 마을 빵집이어서 ‘땅끝 빵끗’, ‘빵끗빵끗’으로 불렀다. 겨울에서 봄까지 한 건축주로부터 의뢰받은 두 번째 집의 설계가 완성되었고, 그해 여름 공사가 시작되었다. 뜨거운 들 한가운데서 세 번의 태풍을 겪으며, 건물은 더없이 튼튼하고, 꼼꼼하게 지어졌다. 글 권현효(건축사사무소삼간일목 대표) 진행 박창배 기자 자료 제공 삼간일목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해남군 삼산면 용도 단독주택(2동) 및 근린생활시설(2동)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단독주택 641㎡(194평), 근린생활시설 646㎡(195평) 건축면적 단독주택 119.61㎡1(36.18평), 근린생활시설 145.98㎡(44.2평) 건폐율 단독주택 18.66% 근린생활시설 22.56% 연면적 건축면적과 동일 용적률 건폐율과 동일 설계기간 2018년 10월~2019년 2월 공사기간 2019년 7월~2020년 1월 건축비용 단독주택(2개동) 2억 4000만 원(외부부대공사 담장 포함, 가구 제외) - 설계, 감리비 제외 근린생활시설(2개동) 2억 6000만 원(외부부대 토목 포함) - 설계, 감리비 제외 설계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www.sgim.co.kr 시공 위빌건설 www.we-build.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지정색상) 벽 - 제임스하디(James Hardie)사의 스카이온 엑손 사이딩, 지정 벽돌타일 데크 - 킹스우드 방킬라이 19㎜ 담장재 철근콘크리트 옹벽+지정 벽돌타일 내부마감 벽 - 삼화페인트 NCS 컬렉션 650 바닥 - 풍산마루(르플로) - 슬릭오크, 대성타일 단열재 지붕 - THK240 그라스울 R40 벽체 - THK140 그라스울 R21 기초외벽 - 방수 후 50㎜ 압출법 보온판 최하층바닥 - THK10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창호 엔썸 케멀링 47㎜(에너지등급 1등급) 현관 커널시스텍 주문제작 조명 비츠(VITTZ)조명에서 인터넷구입 주방가구 건축주 별도 주문 제작 위생기구 CL-214 양변기(대림바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에너지원 LPG 가스 환기장치 유럽 Paul 전열 회수 환기장치(Climos 200㎥) 외부 입구_빵집 출입구의 전경. 베이커리 카페 내부에서 바라본 모습. 한 건축주와 두 번째 인연 “농가주택이랑 조그만 빵집을 하며 살려고 하는데 설계를 맡아줄 수 있을까요? 근데 땅은 전남 해남이에요. 너무 멀지요? 괜찮으실까요?” 몇 해 전 과천에서 작업했던 두루딱딱이 집 건축주분이 전화를 주셨다. 두 번째 집의 설계를 부탁한다는 전화였다. 한 건축주로부터 두 번째 집을 설계하는 인연은 정말 쉽지 않다. 나는 그 고마움만으로도 어디라도, 어떤 집이라도 설계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무조건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얼마 후 사무실로 찾아오신 부부(어머니, 아버지)와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귀촌을 결심하셨고, 해남 삼산면 평활리에 논 1600평을 매입하였다고 하셨다. 두 번째 집은 빵집과 농가주택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농가민박)를 짓고 싶다고 하셨다. 아내는 빵을 굽고, 남편은 밭과 논을 일구면서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고 하셨다. 그때 책 한 권을 보여주셨는데 “내일도 따뜻한 햇살에서”라는 책이었다. 부제는 ‘텃밭 옆 작은 통나무집 88세, 85세 노부부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책이 얼마 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어서 며칠 전에 보셨다고, 무척 감동적이었다고, 보기를 추천해 주셨다. 영화 제목은 “인생 후르츠.” 얼마 뒤 나도 책을 사고, 영화를 보았다.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다. 특히 할아버지는 건축가여서 더욱……. 제빵실에서 보이는 카페 내부 모습. 카페에서 본 제빵실 내부 모습. 카페 내부 화장실의 세면대와 청록색 타일. 외부 도로변에서 본 다목적 창고 전경. 입구에서 보이는 빵집 출입구와 다목적 창고. 다목적 창고와 제빵실 사이 공간을 통해 각각의 공간 확장을 만든다. 들 한가운데서 1600평의 논 가운데 빵집 부지 200평, 농가주택과 농가 민박 부지 200평의 대지를 만드는 일은 새로운 땅을 조성하는 일이었다. 주어진 대지에서 설계하는 것과는 달리, 400평의 대지를 설계하고, 다시 그 대지 위에 네 개의 건물을 자리 잡게 만드는 일은 새로운 숙제이자 도전이었다. 2019년 1월 처음 가본 논에는 청보리가 봄처럼 푸르게 피어있었다. 우선 인지성과 도로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설정된 빵집 부지, 그리고 동쪽의 들과 산을 품으며 빵집의 뒤편으로 조성된 주택 부지를 계획하였다. 가능하면 기존 마을과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혹시나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는 않을까 연심 고심하며 빵집과 주택의 부지를 계획하였고, 들과 마을 풍경에 좀 더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건물의 크기와 형태 그리고 관계를 생각하는 본격적인 설계가 시작되었다. 주택 내부에서 바라본 거실과 주방 모습. 게스트하우스 내부에서 본 바깥 풍경. 게스트하우스 내부의 모습. 주택 거실에서 바라본 천장 간접조명. 어둑해진 저녁 무렵 마당에서 바라본 주택 풍경. 빵집에서 주택으로 진입하며 보이는 모습. 주택 방 데크에서 바라본 안개 낀 두륜산 풍경과 게스트룸 부엌의 모습. 주택 내부의 거실 풍경. 네 개의 공간과 마당 전체적으로 4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해남 빵집과 농가주택의 전체 구성은 한옥과도 닮아있다. 도로변 진입 마당에서 볼 때는 창고와 빵집이 마치 바깥사랑채의 역할을 하듯 공적 공간으로서의 열린 구조를 지녔고, 창고 옆을 지나 뒤편에 자리 잡은 농가 주택의 마당은 도로에서는 보호되어 있지만 안마당의 역할을 하면서 동측의 들과 산을 향해 열려있다. 빵집, 창고, 농가주택,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의 네 개의 건물은 적절하게 그리고 독립된 장소와 공간을 가진다. 각각 열려있는 방향이 서로 다르며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에 조성된 매개 공간, 처마, 데크, 그리고 담장을 통해 적절히 구분되고 연결된다. 특히 안채와 별채 사이의 야외 주방공간은 삶의 공간을 좀 더 외부로 확장하며, 시골 생활에 적합한 여러 기능들을 담아낸다. 창고는 본래 시골 생활에 필수적인 빵집과 주택의 창고의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차츰 제3의 중성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주택의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고, 빵집의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게 구성되었다. 도로변과 빵집에서 독립적으로 진입이 가능하고, 주택 마당으로도 연결이 가능하다. 때로는 서재로, 때로는 갤러리로, 때로는 체험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는 변화무쌍한 여러 가능성을 지닌 공간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빵집은 어머니의 공간이고, 창고는 아버지의 공간인 셈이다. 외부에서 바라본 게스트하우스와 주택 전경. 게스트룸 야외 부엌과 연결된 주택 쉼터의 모습. 빵집과 주택 사이에서 보이는 들녘과 구름 낀 두륜산의 풍경.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바라본 빵집과 다목적 창고 그리고 두륜산의 전경. 진입로 측 마당에서 바라본 게스트 하우스와 농가주택의 모습. 권현효(건축사사무소삼간일목 대표)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학원과정을 마쳤다. 소오건축과, 엄이건축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三間一木을 설립한 이후 다양한 건축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더불어 패시브하우스 및 한옥 작업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2012년에 제7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 제3회 대한민국한옥공모전에서 올해의 한옥 대상, 2018년에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부문 입선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02-6338-3131 sgim01@naver.com www.sg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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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CORNER] 땅끝 마을에 농가주택 짓고 인생 2모작 해남 빵집 빵끗빵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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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부부가 알콩달콩 운영하는 강화 ‘카페 하루 CAFE HARU’
- 역사의 고장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으로 면적이 293㎢에 이른다. 연륙교인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로 접근성이 좋으며, 수려한 경치와 문화 관광지, 맛집 등이 밀집해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섬이다. 김포에서 강화대교를 건너 48번 국도를 따라 북쪽 지역으로 올라가다 보면 강화군 양사면 덕하리의 성덕산 중턱에 젊은 부부가 알콩달콩 만들어가는 ‘카페 하루 CAFE HARU ’가 있다. 한적한 강화도 해안도로와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좁은 비포장 시골 길로 접어들면 ‘카페 하루’의 방향을 알리는 작은 나무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돌아들면 시원스레 탁 트인 전경과 함께 카페 하루가 마법처럼 나타난다. 길 위에 도토리나무와 밤나무에서 떨어진 알록달록한 나뭇잎이 양탄자처럼 깔린 입구에 ‘카페 하루’가, 그 안쪽에 펜션 ‘더 하루’가 자리한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건물 가운데 중정 부분에 덱을 깔아 열린 자연만큼이나 넓고 시원스럽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전원카페 카페 하루는 블랙 톤의 아스팔트슁글 지붕과 목재 버티컬 사이딩으로 마감한 경량 목구조 건물이다. 멀리서 카페를 바라보면 뒷산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 매우 인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ㄷ’자형으로 배치한 단층 건물로 가운데 중정中庭 부분에 덱Deck을 깔아 열린 자연만큼이나 넓고 시원스럽다. 중정 한쪽에 배치한 수련이 있는 작은 연못은 밋밋할 수 있는 덱에서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입구에서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 소소하게 구경하는 재미를 주는 카페 하루는 황인석(29세)·손지영(26세) 부부가 펜션과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카페하루 내부 모습. 틈틈이 여행하며 모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카페 내부를 꾸몄다. 젊은 부부와 처음 대면하는 순간 현대인이 퇴직 후 노후대책으로 가장 선호한다는 펜션과 카페를 젊은 나이에 어떻게 시작했는지 하는 궁금증이 앞선다. 카페지기 황인석 씨는 “강화 토박이인 어머니가 4년 전 이곳에 터를 잡고 펜션을 지어 직접 운영했어요. 당시 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어머니를 도울 요량으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적성에 잘 맞는단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관광학과를 졸업했기에 운영에도 자신이 있었고요. 결국, 어머니가 한번 해보라며 믿고 맡겨주셨지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카페는 원래 펜션 바비큐장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기둥과 지붕만 있었어요. 겨울엔 추워서 사용하기 어려웠죠. 그래서 겨울에도 사용하게끔 창호 설치를 위한 리모델링을 했어요. 완성하고 보니까 바비큐장보다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인테리어를 다시 손보고 카페로 오픈한 지 1년 정도 돼요”라는 말을 덧붙인다. 카페 중심에 자리한 널찍한 화덕은 예전에 이곳이 바비큐장이었음을 말해준다. 난방으로 장작 난로와 온풍기를 사용하지만, 가끔 화덕에 불을 피우기도 한다고. 리모델링 하기 전 바비큐장이었을 때 사용하던 화덕. “여섯 개의 작은 아치형 화덕에서 나오는 장작불의 따뜻한 열기도 좋지만, 은은한 불빛이 카페 내부의 운치를 더해줘요. 손님들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화덕 인테리어가 독특하다고들 하죠. 원래 바비큐용 화덕으로 쓰던 거라고 말하면 다들 깜짝 놀라더라고요”라며 아내 손지영 씨가 웃으며 말한다. 카페하루 내부 모습. 틈틈이 여행하며 모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카페 내부를 꾸몄다. 커다란 창으로 하루종일 햇빛이 들어 카페 내부를 환하게 밝힌다. 커다란 창으로 하루종일 햇빛이 들어 카페 내부를 환하게 밝힌다. 젊은 감성으로 채운 카페 하루 카페 인테리어 디자인과 시공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손재주도 좋아 뭐든 척척 잘 만드는 카페지기 황인석 씨이다. 수납장과 선반, 테이블 모두 그의 솜씨이다. 목공 실력은 수십 년 경력의 목수들에게 인정받아 인테리어 작업 의뢰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고. “카페에서 사용하는 테이블은 모두 직접 제작한 거예요. 수종마다 특유의 재질과 향을 갖는데 미송과 낙엽송을 좋아해 가장 많이 사용했어요. 많은 손님이 인테리어에 사용한 작은 소품과 목공 작품들이 판매용인지 묻곤 해요. 그래서 내년엔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해 보려고 준비 중이에요. 우선 수익성보다 내가 만든 것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목적이 더 커요.” 카페지기 황인석 씨가 직접 만든 테이블. 카페에서 가장 인기있는 테이블이다. 푹신한 쿠션과 지붕 캐노피 등 소녀방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있는 자리다. 각종 커피, 음료뿐만 아니라 펜션의 아침 서비스도 카페에서 준비한다. 빵과 수프, 과일, 주스, 호박고구마 등을 제공하는데, 호박고구마는 지인이 직접 강화에서 농사지은 것이다. 강화도에서 제철에 나오는 식자재를 사용하기에 메뉴는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고.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나름의 준비를 많이 했어요.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바리스타 과정을 배우러 다니는 남편이 안쓰러웠지만,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카페를 보면 힘이 났어요”라며 환하게 웃는 손지영 씨의 얼굴에서 행복함이 묻어난다. 주문이 들어오자 주방에서 직접 커피를 내리고 있는 카페지기 황인석 씨. 젊은 나이에 카페와 펜션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넌지시 묻자, 카페지기 부부는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고 놀러 다니고 싶은 20대가 하기엔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 어렵거든요. 하지만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에 대한 뉴스를 볼 때면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는 하는 일을 남보다 빠르게 찾았잖아요. 사람들을 만나고 카페를 새롭게 꾸며나가는 일이 즐겁고 재밌어요”라며 입을 모은다. 카페 하루 뒤편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작은 야외무대가 있다. 카페 하루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더 하루’ 펜션. 카페 하루와 같은 목조주택으로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린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욕심도 있고 매일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는 황인석·손지영 씨 부부는 이제 갓 6개월 된 예쁜 딸과 함께 카페 하루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직은 서툴고 힘든 부분도 있지만, 젊기에 할 수 있는 것들로 카페와 펜션을 채워나갈 거예요”라고 당차게 말하는 카페지기 부부가 앞으로 카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田 글 소선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 협조 카페 하루 010-8734-6620 www.harua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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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부부가 알콩달콩 운영하는 강화 ‘카페 하루 CAFE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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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담은 진한 전통 한방차, 파주‘뜰’
- 전원카페‘뜰’은 산 중턱에 자리해 전망이 매우 좋다. 카페 마당에 서면 임진강이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강 건너 북녘 땅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부지는 모두 3필지로 맨 아래쪽 필지는 카페로, 위쪽 2필 지는 오토캠핑장으로 사용한다. 뜰은 카페와 오토캠핑장을 함께 운 영하는데, 재방문율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한방 차 전문카페는 차별화된 맛과 메뉴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 방문객을 사로잡은 비결에 대해 들어보자. 황토와 기와를 사용하여 만든 벽면 인테리어. 카페에 들어서면 카페지기의 맑고 상쾌한 인사말보다 먼저 손님 을 반기는 것은 한방차 특유의 향이다. 마치 한의원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파주 토박이인 카페지기 윤인승 씨는“매일 아침 손질한 재료로 차를 끓여요. 미리 끓여 두면 편하긴 한데, 맛이 달라요. 그건 손님들이 더 잘 알지요”라고 말하는 중간에도 불을 조절하느라 눈을 떼지 못한다. 그는 까다롭게 품질 좋은 국산 재료만 골라 사들인 후 손질해 말리기 를 반복한다. “물론 좋은 재료만 사용한다고 해서 좋은 차 맛이 나는 건 아녜요. 재 료도 좋아야 하지만, 그보다 좋은 재료를 어떻게 잘 손질하고 관리하 느냐에 따라 차 맛이 달라지거든요.” 차를 마시며 외부 전경을 감상하기 좋은 통유리 큰 창. 빈집에서 카페로 “오빠가 손수 원목과 황토로 지은 집인데 그냥 놔두기엔 너무 아까워 2년 전에 카페를 열었어요. 카페 위쪽 부지에 캠핑장을 함께 운영하면 서요. 주변에선 식당을 권유했는데 음식보다 차 만드는 일에 더 자신 이 있어 시작한 거예요.” 카페는 언뜻 기둥과 보와 도리를 전통 사개맞춤 방식으로 짠 오량 한 옥처럼 보이지만, 주어진 여건에 맞춰 손길 닿는 대로 조금씩 올린 퓨 전 형태의 건물이다. 우진각지붕과 맞배지붕(현관 부분)엔 돌 너와를 얹고 일종의 용마루와 내림마루 부분에만 기와를 올린 부분이 눈길을 끈다. 처마 끝엔 빗물이 그대로 흘러내리도록 빗물받이 대신 동판을 둘러 비 오는 날엔 건물이 강과 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 리게 한다. 난로는 쌀쌀한 겨울 카페를 훈훈하게 해주는 유일한 난방장치이다. 운치있는 한지 펜던트 조명. 카페지기는“벽체는 한식韓式심벽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는데 주거용 건물이 아니기에 단열 부분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겨울엔 실내 에 마련한 난로가 난방을 책임지는데 나름대로 운치뿐만 아니라 거기 에다 고구마나 감자 등을 구워 손님하고 나눠 먹는 재미도 쏠쏠해요. 카페 뒤에 별채를 겸해 짓는 한옥이 완공되면 카페와 연결할 거예요” 라고 말한다. 요즘 아웃도어 열풍으로 주말이면 오토캠핑장마다 빈자리를 찾기 어 렵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토캠핑장을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 카페‘뜰’을 이용하기에 주말엔 일손이 부족할 정도이다. 전원카페와 오토캠핑장이 묘하게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주어진 여건에 맞춰 손길 닿는 대로 조금씩 만든 퓨전 형태의 카페 내부. 가을, 정성이 깃든 차향에 빠지다 전원카페‘뜰’에서 요즘 인기 많은 메뉴는 불에 달군 돌솥에 담아내 는 쌍화탕과 대추탕이다. 진하게 우려낸 보양식 국물을 떠먹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양도 많고 향과 맛도 좋다. 돌솥은 손님이 담소하며 오랜 시간 천천히 들어도 온기를 잃지 않게끔 특별히 제작 한 제품이다. “차를 끓이는 물을 비롯해 손님상에 내는 물까지 모두 날마다 약수터 에 가서 떠오는 약수예요. 약수를 물의 정화력이 뛰어난 큰 항아리에 그날그날 쓸 만큼만 보관하기에 우리 집엔 정수기가 없어요.” 전원카페‘뜰’에선 손님에게 주문한 차는 물론 둥굴레차와 가래떡을 함께 내놓는다. 주방에서 한방차를 끓이고 재료를 다듬느라 카페지기의 손길이 분주하다. “차가 너무 진하면 입맛에 맞게 농도를 조절하라 고 둥굴레차를 내놓는 거예요. 구수한 맛에 아마 뜰에서 제일 많이 찾는 차가 아닐까 싶어요. 또한, 한방 찻집에선 한과를 같이 내는데 뜰에선 그대신 가래떡을 구워 조청과 함께 내고 있어요. 떡은 직 접 뽑고 조청은 언니가 할머니에게 배운 옛 방식 그대로 만든 거예요. 어릴 때 먹던 조청 맛이라며 연세가 좀 든 손님들이 아주 좋아해요.” 불에 달군 돌솥에 담긴 한방차와 구운 가래떡. 얼음이 녹으면서 아카시아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뜰에서 내는 조청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과 맛과 색이 확연히 다르다. 색은 진하면서 너무 달지 않 아 떡을 찍어 먹기에 적당하다. 따로 판매해도 인 기가 많을 것 같다고 넌지시 묻자, 카페지기는“뜰 에서 사용할 양을 만들기에도 언니가 힘에 부쳐 하는데, 별도 판매할 정도로 많은 양을 만들어달 라고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한다. 뜰은 주변에 헤이리 예술 마을, 프로방스 마을, 오 두산 통일전망대 등 명소를 비롯해 소문이 난 음 식점이 많기에 손님 대부분이 그런 곳을 방문했다 가 입간판을 보고 찾아온다. 대나무발을 이용하여 적절한 시선 차단 효과를 냈다. 카페지기는“이렇다 할 홍보도 하지 않는데‘뜰’ 이란 간판을 보고 찾은 손님이 차 맛이 좋다며 다 른 사람들을 데리고 와요. 처음엔 한방차라는 특 성상 중장년층 손님이 많이 찾을 것 같았는데, 예 상보다 젊은층이 더 많이 찾아와요. 그렇게 알음 알음 단골손님이 꽤 생겼어요.” 카페 전경. 아이들도 좋아하는 한방차 전문 카페 아이들과 함께 찾아오는 가족 손님을 위해 만들었 다는 홍시와 오디 스무디는 시럽 등 일절 다른 재 료는 섞지 않고 그 자체만으로 만들어 풍미가 뛰 어나다. “직접 담근 효소 차는 보통 차갑게 해서 내는데 여 름에 따둔 아카시아 꽃잎을 얼려놨다가 찻물에 띄 워 손님상에 내요. 얼음이 녹으면서 아카시아 꽃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고 입안에도 향기가 가득하 거든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메뉴에요.” 다른 일보다 좋은 차 맛을 만들어내는 일이 가장 재밌다는 카페지기 윤인승 씨. 카페 전경. 주차장에서 카페로 올라가는 길이 산책로처럼 이어져 있다. “‘뜰’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차가 맛있다 할 때 보 람을 느껴요. 좋은 재료 구입에서 손님상에 정성 스레 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그 힘든 과 정이 싹 사라져요. 나만의 손맛 래시피를 더 연구 해 메뉴에 하나씩 올리는 게 목표예요.”田 글 소선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뜰 031-949-6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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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담은 진한 전통 한방차, 파주‘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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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의변신은무죄, 낮에는카페밤에는주택으로. 남양주‘팔당갤러리하우스’
- 오랜 시간 전원주택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두루 섭렵한 윤영식(63세), 심규미(56세) 부부 앞에서는 웬만한 부동산 전문가도 저리 가라 한다. 이들 부부가 10년 동안 발품 팔아 마련한 집터. 집 뒤로 해발 680미터의 예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앞으로는 한강이 흐르는 그야말로 가장 적합한 배산임수 지형에 지은 전원주택. 어느덧 입주한 지 20년이 지나고, 남편 윤영식 씨의 은퇴 후 부부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린다. 바로 전원카페를 운영하는 것. 지금부터 이 주택의 이유 있는 변신에 대해 들어보기로 하자. 글·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팔당갤러리하우스 010-7999-1346 [전시 이외에도 촬영이나 회의 공간, 독서토론 공간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1층 갤러리.] 사람도 동물처럼 회귀본능回歸本能이란 게 있어요. 시골에서 자라 그런지 시골에 대한 향수가 늘 있었어요.” 경북 군위 출신의 윤영식 씨는 늘 가슴속에 전원에 대한 소망을 품고 있다가 결혼 후 10년이란 시간을 발품 팔아 지금 이곳, 남양주 와부읍 팔당리에 집터를 마련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요건이 꼭 들어맞는 집이였다. “제가 꼼꼼히 체크한 것이 정남향으로 집을 앉힐 수 있는 배산임수의 지형, 편리한 교통편, 그리고 집이 외롭지 않게 이웃집들과 어우러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지지고 볶고 싸워도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맛이 있잖아요.” 처음엔 비포장도로에 산자락 바로 밑이어서 그때가 더 전원다운 분위기는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개발돼 큰 도로가 인접하고 교통편이 좋아져 강남도 20분이면 갈 수 있단다. [팔당갤러리하우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깔끔한 맛의 더치커피.] 대문이 없는 집 “대문은 원래 두지 않았어요. 입구에 있는 바위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거에요. 우리 집 조경물 중 최고의 자연산 명품이죠.” 집주인의 단아하고 단정한 성품을 따라 화려하지 않고 심플하며 편안함을 콘셉트로 지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택하고 단열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 내부는 화이트 톤으로 통일감을 주고 가구는 오래된 것을 리폼해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다. “오시는 분마다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마치 유럽의 전원주택 같다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뒤로 예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앞으로 한강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형에 지은 주택. 잘 다음어진 정원 관리는 남편 윤영식 씨의 몫이다.] 예쁘게 잘 가꿔진 정원과 깔끔하게 지은 복층 주택에 다녀간 친구나 지인마다 하나같이 홈 카페를 권유했다고 한다. 2011년, 윤영식 씨의 은퇴 후 부부는 결심했다. 노후 대책은 이미 마련한 상태이고, 돈을 버는 목적보다는 노후에 지루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기로. “일하게 되면 생활이 규칙적이고 부지런해져요. 또한, 전원카페를 운영하는 건 적자가 나지 않는 일이죠. 세 나갈 일 없고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매출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되고요.” [화이트 톤으로 통일감을 주고 빈티지 느낌의 가구를 배치한 2층 카페 내부.] 카페를 위해 특별히 개조한 것은 없다. 돈을 들이지 않고 있는 것을 활용하고 대문 없는 집을 더 활짝 오픈한 것이 전부다. “예약이 없는 날은 저녁 8시 정도 되면 영업을 마감하고 가정모드로 변신해요. 카페 공간이 거실로 바뀌는 거죠. 테이블을 모두 한쪽으로 밀고 거실에 모여 TV를 시청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작은 공간, 다양한 이야기 야외 정원과 1층 갤러리는 남편 윤영식 씨가, 2층 카페는 아내 심규미 씨가 맡는다. “커피를 원래 좋아해서 카페 운영하기 전부터 배워뒀어요. 특히 드립커피와 더치커피의 깔끔한 맛에 반했죠. 주방에 머신을 들이진 않았어요. 커피잔만 몇 개와 드립 커피 용품, 더치기구만 뒀어요.” 메뉴도 단출하다. 카페 분위기를 고수하고자 일부러 식사 메뉴는 넣지 않고 커피가 맛을 중시해 기계로 뽑아내는 커피 대신 드립커피와 더치커피 위주로 판매한다. 갤러리 공간은 전시 이외에도 쇼핑몰 촬영이나 회의 공간, 독서토론 공간 등 여러 용도로 대관해준다. [돈을 버는 목적보다 노후에 지루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는 윤영식 심규미 부부. 큰 욕심없이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여기서 프러포즈하는 커플도 있었어요. 작은 공간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고 여러 경험도 생기고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요.” 카페 오픈 전에는 전화하고 오던 사람들도 이제는 수시로 들르고, 주택을 개조해 카페로 운영하고자 하는 사람들, 멀리서 입소문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별도의 홍보 없이도 카페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카페가 꽉 차더라도 테이블을 더 두지 않아요. 확장할 생각도 없고요. 공간도 마음도 여유를 즐기고 가시라는 마음에서요.”田 [부부가 자랑하는 팔당갤러리하우스의 자연산 명품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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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의변신은무죄, 낮에는카페밤에는주택으로. 남양주‘팔당갤러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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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만든 전원카페, 홍천 ‘수니의 정원’
- 삼십여 년 전, 그림을 그리던 수니는 수제 액자를 맞추기 위해 상점에 들렀다. 그때 그곳에서 만난 조각가 청년과의 인연은 날실과 씨실이 만나 엮인 듯 부부의 연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강원도 홍천에 터를 잡아 남편은 뚝딱뚝딱 나무로 집을 짓고, 아내는 조그만 정원이 딸린 카페를 운영한다. 아내가 설계하고 남편이 지은 전원카페 ‘수니의 정원’에서 카페지기 황향순 씨를 만나 오순도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최영희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수니의 정원 011-753-3847 설계 및 시공 나무와 집 011-9765-5469 www.iwoodhouse.co.kr 강원도 홍천군 희망리 241번지. 주소부터 기분 좋게 만드는 카페 ‘수니의 정원’은 석암사 입구에 놓여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복층 목조 건물은 멀리서 보면 정원이 딸린 집인지 카페인지 분간이 안 가는데 카페지기 황향순 씨와 남편 문병화 씨가 거주하며 카페로 운영하는 공간이다. 건물 둘레에 낮게 쳐진 울타리, 정원 입구 퍼걸러Pergola 주위를 장식한 석조물과 식물은 카페지기 황향순 씨의 이름 마지막 자를 따서 만든 카페 이름 ‘수니의 정원’과 어우러져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정겨움을 전한다. 또한, 퍼걸러 위의 ‘수니의 비밀정원’이라는 나무 현판은 카페지기의 소박하고 서정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동시에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카페 운영자이며 화가, 도예가, 수집가, 정원 관리사, 인테리어 설계사까지 업(?)을 정의 내리기 어려운 그녀는 음악 마니아에 독서광이기까지 하다. 그와 ‘나무와 집’ 대표로 홍천에 꽤 많은 집을 지은 목조주택 전문가 남편이 함께 지은 전원카페, 그 공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서재, 사랑방, 음악다방이 한데에... 카페지기 부부는 8년간 대관령에서 펜션을 운영하다 남편 문병화 씨의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6월, 제2의 고향과도 같은 홍천에 자리 잡았다. 황향순 씨는 이곳으로 옮기며 펜션보다는 정원이 있는 카페를 계획했다. “펜션 일도 재밌었지만, 요즘 지어지는 펜션 추세를 보면 예전과 성격이 많이 달라서 운영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또한, 전부터 커피를 좋아해 펜션을 운영하면서도 틈틈이 커피를 배웠기에 이번엔 카페를 운영해 보기로 했어요.” 집 짓기의 달인인 남편을 둬 공사는 50일 만에 뚝딱 마무리했다. 공기가 짧다고 해도 전혀 걱정이 없는 예쁘고 튼튼한 복층 목조 건물이 들어섰고, 이제 카페지기 황향순 씨의 몫으로 인테리어와 정원 가꾸는 일만 남았다. 그간 문화, 예술 다방면에 두루 관심을 둔 터라 지난 세월 차곡히 모아뒀던 애장품들로 카페 내부를 가득 채우니 별도의 장식이 필요하지 않았다. 작은 연못을 만들고 다양한 꽃과 식물, 동물의 보금자리까지 마련해 정성스레 정원을 꾸민 후 지난해 11월에 이르러 카페를 오픈했다. 1층은 목조 건물에 어울리는 다양한 소품으로 앤틱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한쪽 벽면을 빼곡히 채운 책들이 있는 공간은 서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카페 한쪽의 턴테이블과 몇백 장의 레코드판은 70~80년대 향수가 베인 음악다방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2층은 지붕 경사면을 살려 한쪽 공간을 좌식으로 꾸미고 마루 밑에 전기 패널을 깔았다. “2층은 40~50대 주부들의 사랑방 같은 느낌으로 꾸몄어요. 이곳에서 1주일에 한 번씩 퀼트 모임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도자기도 만들어요.” 주인 맞춤형 카페 “펜션은 제가 수집한 애장품들이 이곳저곳 분산돼 있지만, 카페는 한눈에 다 볼 수 있고 관리하기 편해요. 그리고 고객 취향보다 제 취향대로 꾸밀 수 있어 좋고요. 그걸 좋아하고 맞는 손님들이 찾아오시다 보니 자연스레 공감대도 형성되고 친밀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허스키 부자 두 마리, 프렌치 불도그, 펠릿, 앵무새 한 쌍, 잉꼬 한 쌍, 금화조 한 쌍, 펠릿, 기니피그. 카페지기와 함께 사는 반려 동물들이다. “여기는 동물 싫어하면 못 오세요. 아이들을 묶어놓거나 가둬놓지 않거든요.” 카페지기는 단호히 말한다.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려고 모든 것을 고객 중심에 둔 여느 카페들과는 다르게 카페지기는 본인이 즐기고 행복한 것을 우선으로 한다. 2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오는데 찾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책을 빌리러 먼 길 오는 손님도 있고, 커피 때문에 주말마다 찾아오는 단골도 있어요. 다녀가는 손님마다 ‘정원이 예쁘다, 커피가 맛있다’라는 말을 해주고 가면 더할 나위 없이 기뻐요.” 양질의 원두로 내리는 드립 커피 외에도 직접 반죽해 구운 와플과 파우더를 사용하지 않고 수제로 만든 고구마 라떼, 단호박 라떼가 인기 메뉴이다. * 카페를 오픈한 지 약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어려운 점 하나 없단다. 전원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그녀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전원을 즐길 줄 알고 동·식물을 좋아해야 해요. 하다못해 벌레까지도요. 막연한 낭만만을 기대하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재미로 즐기다 보면 전원생활이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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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만든 전원카페, 홍천 ‘수니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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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너 참 재주도 좋다 ‘갤러리카페 테라Terra’
- 천혜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제주도는 그 이름만으로도 빛을 발하는 곳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관광객만큼 제주도 곳곳에 게스트하우스와 음식점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해안가 주변으로는 농어촌주택을 개조한 카페들이 유행이다. 이 가운데 조경과 분재를 하는 아버지, 도예를 하는 어머니, 조각하는 동생 그리고 미술을 전공한 카페지기 손 문(36세) 씨까지, 예술가 가족이 운영하는 갤러리 카페 테라Terra는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명소 중 하나이다. 글·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카페 테라 064-799-3377 http://jejusabal.blog.me 여행지가 주는 생경함과 낯설음은 이내 그곳의 청량한 바람을 만나 잠재우고 기대와 설렘이 가득 채워진다. 공항을 벗어나 제주시에서 중문 방면으로 1135번 평화로를 타고 애월읍 유수암리에 이르면 숲 속에 여유롭게 자리 잡은 전원주택 한 채가 보인다. 입구에‘Gallery Cafe Terra’라고 적힌 나무 현판과 예쁘게 가꿔진 정원 길은 호기심 찬 발걸음을 재촉한다.‘흙, 대지’라는 뜻의 테라Terra. 그 이름에서부터 흙으로 빚는 공예 작품들과 좋은 땅에서 재배한 커피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다양한 종의 식물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전면에 시원스레 창을 낸, 조경과 잘 어우러진 2층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나눌 수 있는 테라스에 마련된 나무 테이블에 당장이라도 앉고 싶은 기분이 든다. 실내에 들어서니 정겹게 흐르는 음악과 함께 인상 좋은 카페지기가 커피를 내리며 잔잔한 여유로움을 전한다. ■재주 많은 공간 13년 전 조경과 분재를 하는 아버지가 사업 차 제주에 터를 잡았다. 900평의 부지에 복층 주택을 올려 1층은 도예를 하는 어머니, 가죽 공예를 하는 동생, 조각하는 카페지기의 공동 공방으로, 2층은 가족이 거주하는 주거 공간으로 구성하고 정원을 조성했다. 오는 손님마다 정원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 이유가 13년이라는 세월과 정성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계할 당시 1층은 언젠가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었어요. 오래전부터 갤러리와 카페를 접목한 문화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었거든요.” 레저와 여행 관련업에 종사하다가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꿈을 실행에 옮긴 카페지기는 워낙 커피를 좋아해서 핸드 드립 커피 전문점을 찾아다닐 정도였다고. “제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드립 커피 전문점이 많지 않았어요. 다행히 지인 중에 카페 하는 분들이 있어서 자주 들러 커피에 대해 배웠어요.” 인테리어는 어릴 적부터 벽난로가 있는 주택에서 살았던 분위기와 추억들을 살리고 갤러리와 카페가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을 콘셉트로 대학 선배에게 부탁했다. “제주는 자재 구입에 제약이 많이 따르는 편이에요. 벽돌 같은 경우는 운송비가 많이 들어 일반 카페들은 주로 타일 마감을 많이 하는 데 반해 저는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서 벽돌을 고집했어요.” 내부는 고벽돌과 낙엽송 합판을 사용해 앤틱하면서 중후한 느낌을 입히고 외부는 회벽 페인트로 마감해 자연스러움과 멋스러움을 살렸다. “그 선배도 저희 카페 공사하다가 제주에 반해 결국 제주도로 이사를 왔어요.” ■드립 커피, 맛있게 해 드립… “식상한 메뉴의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개성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커피가 맛있는….” 그가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지 않고 핸드 드립 커피를 고수하는 이유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가 아니기에 여유롭게 여가를 즐기러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접 로스팅 한 신선한 원두로 정성스레 한 잔 한 잔 커피를 내려드리고 싶었다고. “단가를 높이는 대신 원두의 질을 높이고 산지별로 구분해 골라 마시는 재미까지 드리고 싶어요. 대부분 여행 온 분들께서 커피 맛을 보고 타 지역에 비해 저렴하면서 고급 퀄리티라고 하세요.” 하지만 카페지기는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면서 콘셉트를 바꿨다고 한다. 커피 맛을 무엇보다 중시했던 그였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커피의 신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을 파악하고 산미를 줄이면서 원두와 블랜딩 방법을 달리했다. 또한, 커피를 소량 진하게 추출해 연하게 만든 후 은은한 차처럼 마실 수 있게끔 차 사발에 담아내는 ‘사발커피’를 개발했는데 커피를 안 마시는 이들도 찾을 정도로 인기 메뉴이다. 더불어 허니브레드, 수제 요구르트도 카페 대표 메뉴인데, 이것도 부족한지 요즘 여름 메뉴 개발에 한창이라고 하니 어떤 신메뉴가 탄생할지 기다려진다. “이 곳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기복이 좀 있는 편이에요. 매출은 아직 들쑥날쑥하지만 전년에 대비해 보면 조금씩 상향 곡선을 그리는 것 같아요.” 갤러리는 별도의 대관료나 판매 수익금 분배 없이 카페 분위기에 어울리는 작품의 전시일 경우 무료로 대관해준다. 커피 맛은 물론 인심까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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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너 참 재주도 좋다 ‘갤러리카페 테라Te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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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골짜기에 화가가 손수 지은 카페와 살림집"
- 나의 전원생활과 집 "치악산 골짜기에 화가가 손수 지은 카페와 살림집" -------------------------------------------------------------------------------- 카페가 어느정도 완성 되서는 뒷산에 있는 층층나무를 넓은 창가로 옮겨놓고 내가 좋아하는 나무 몇 그루를 사와 소박한 정원도 꾸몄다. 나무 그늘 자리에 야외 테이블을 만들어 가족과 함께 식사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당장 수중에 동전 몇 닢도 귀한 형편이었지만 완성된 카페를 바라보노라면 행복하기 이를 데 없었다. 넓은 창밖에 눈이 펑펑 오는 날엔 신경안정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위험할 정도로 ‘흥분’그 자체였다. -------------------------------------------------------------------------------- 학교 친구들이 내려와 구멍난 벽을 흙으로 매워주고 후배들은 풀 먹인 추보지로 방벽을 생긴 대로 더덕더덕 붙이고 있을 때 나는 밖에서 라면 국물과 막걸리 몇 잔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때가 벌써 11년 전의 일이다. 내가 치악산 자락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대학 3학년 때인 89년 무렵이었다. 당시 나는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학과에 재학 중이었고, 부모님 몰래 작업실 보증금을 빼서 그 돈에 맞는 시골집을 구하기로 하고 집을 보러 다녔다. 번잡한 도시가 생리에 맞지 않았고, 작품활동을 위해서도 조용한 시골이 좋을 것이란 생각에서 였다. 그러나 보증금에 맞춰 집을 얻어야하는 상황이다 보니 수도권에서는 어림도 없었다. 결국 강원도나 충북지역에 까지 발걸음이 이어졌다. 그리고 집을 보러 다닌지 몇 달만에 원주시 신림면 영암리에 위치한 약 7백평 가량의 텃밭과 그 가운데 외딴 시골 농가 한 채가 딸린 터전을 마련했다. 당시 7백5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막상 내려와 보니 현지인들과의 관계를 비롯해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등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이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나는 다시 동요했고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다시 서울로 올라갈 것이냐, 아니면 참고 지낼 것이냐 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아무리 다시 생각해 봐도 서울은 풍요로운 정신을 콘크리트벽 속에 굳혀버리기 좋은 곳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조금은 어정쩡하지만 그렇게 시골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그 곳 생활과 거리를 두게 된 것은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하고부터다. 1991년 나는 가까스로 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결혼을 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나의 손과 발은 더욱 쉼없이 바빠졌다. 학원강사, 학교강의, 개인지도, 틈틈이 그림그리기 등 서울 하늘조차 거의 바라볼 틈이 없이 지냈다. 그러기를 수년. 나는 4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고 서야 문득 묻어두었던 시골 생각이 봄날 새순 돋듯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아파트 한평 두평 늘려보겠다고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여야만 되는 서울의 삶. 다시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날 밤 나는 아내에게 시골에 가서 살자고 했다. 아내는 서울에서 태어나 거의 서울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터라 대답이 없었다. 결국 마지못해 아내는 따라 나섰고 이삿짐을 싸던 날 아내의 친구들이 거들어 주었는데 모두의 얼굴이 무겁기만 했다. 무능력한 남편 따라 시골로 쫓기듯 떠나는 아내. 몹시도 원망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볼 땐 무어라 설명할 수가 없었다. 나이 지긋한 먼 훗날쯤 이해를 구하기로 하고 나 역시 아무말 없이 짐을 챙겼다. 우리는 처음 인연을 맺었던 신림 영암리 집에 이삿짐을 풀었지만 먹고 자는 것, 당장 소용되는 최소한의 것만 풀고 생활을 시작했다. 이는 당시 그 곳 보다도 더 좋은 땅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그 땅을 사서 그 곳으로 옮길 요량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잖은 실랑이 끝에 결국은 치악산 국립공원 내의 계곡 한 귀퉁이를 오랜 진통 끝에 차지할 수 있었다. 2천평 규모의 준농림답으로 평당 5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이 곳은 오래 전부터 점찍어 두었던 곳으로 굳이 이 곳을 고집했던 이유는 생계 수단으로 카페를 짓기 위해서다. 사실 많은 화가들은 빵과 작품 세계 사이에서 갈등하고 그 틈바구니에서 멍들어 간다. 어디 화가뿐이겠는가? 우리 모두의 삶 대부분이 그렇다. 나는 우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페 건물을 먼저 짓기로 하고 몇 가지 각오를 세웠다. 첫째는 당분간 그림을 접는다. 둘째, 이곳에 집을 짖되 나의 미술감각 뽐내기를 최대한 자제하고 누구나 편안할 수 있는 집을 짓는다. 세 번째는 집이 완성되면 아내에게 모든 걸 물러준다. 그리고 네 번째, 다시 그림을 시작한다. 이런 각오를 세운 뒤 나는 구체적인 실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집 지을 돈이 없다보니 걸리는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직접 지을 생각도 해 봤지만 건축일을 거의 해본 적이 없는 나로써는 매일밤 줄담배로 날을 새야 했다. 고민 끝에 동네 건축업자에게 자청해 막일을 시켜달라고 졸랐다. 그러기를 얼마가 지나 나는 조금씩 집의 기본 구조를 파악하게 되었고, 천천히 자신감도 생기게 됐다. ‘돌멩이도 씹어서 삼킬 나이’ 기둥하나를 성냥개비로 생각하고 시작하자. 이제부터는 나의 집을 짓는다. 설계는 위치한 땅에서 요구하는 대로 그리면 되는 것이고, 그리고 기초 위에 기둥을 세우고 벽을 쌓아 가면 되는 것이다. 법적인 문제는 없었다. 지금은 이 일대에 건축이 일체 불허되고 있지만 당시엔 국립공원 지역임에도 취락지역이어서 건축이 가능했고, 더구나 당시 농촌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법을 완화하는 추세여서 문제될 것은 없었다. 막상 일이 시작하고 보니 몸은 고되도 그 일이 너무도 즐거웠다. 하루 노동시간은 약 15시간. 온몸이 멍이 들고 흙으로 범벅이 되도 매일 매일 완성 되어 가는 집을 보며, 나는 1년 반동안 거기에 취해 있었다. 거의 혼자 짓다시피 했고 돈이 부족하면 좀 쉬었다가 짓고, 서울의 전세자금을 빼서 다시 일을 시작하는 등 일년 반동안이나 작업과 불가피한 휴식을 반복했다. 일하다 여러 곳을 다쳤지만 다친 깊은 상처들마저도 나의 이런 욕망을 막진 못했다. 카페가 어느 정도 완성 되서는 뒷산에 있는 층층나무를 넓은 창가로 옮겨놓고 내가 좋아하는 나무 몇 그루를 사와 소박한 정원도 꾸몄다. 나무 그늘 자리에 야외 테이블을 만들어 가족과 함께 식사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당장 수중에 동전 몇 닢도 귀한 형편이었지만 완성된 카페를 바라보노라면 행복하기 이를 데 없었다. 넓은 창밖에 눈이 펑펑 오는 날엔 신경안정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위험할 정도로 ‘흥분’ 그 자체였다. 밖의 풍경이 점점 흰색으로 색칠해진 무렵 우리의 마음도 천천히 서울을 잊어 가고 있었다. 그 이후 모든 것은 기대 이상이었다. 커피 몇 잔 팔면 끼니는 이을 수 있을 것이라며, 큰 욕심 없이 시작한 카페는 해가 갈수록 드나드는 발길이 많아졌고, 이 곳에 터를 잡은지 6년이 지난 지금은 모든 것이 안정됐다. 작년엔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30Km가량 떨어진 곳에 작업실 부지를 작년에 마련해 두었다. 그 곳에 집을 짓고 접어두었던 스케치북을 열고 백지 위에 선을 적시는 나만의 세계를 다시 펼칠 생각이다. 처음 아내에게 약속했듯 이제 나는 카페를 아내에게 넘겨주고, 네 번째 단계인 나만의 그림 세계를 열기 위한 그 문 앞에 다시 서 있다. 지난 몇 년간 내가 이 일을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땅 가격이 부담이 되더라도 흡족히 마음에 드는 땅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종 돈에 맞추다 보니 약간의 아쉬움을 가지면서도 결국 계약을 하게 되는 경우를 보는데, 흡족하지 않음에도 땅을 구입하면 나중에 후회가 따르기 마련이다. 또하나는 건축물이 지역 정서에 맞아야 한다는 점이다. 설계는 땅이 요구하는 대로 자연 친화적으로 짓는 것이 바람직하고, 건물의 규모나 형태 역시 이런 주위 환경과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田 글 이형호/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글쓴이 이형호씨 댁은 2천평의 규모로 카페(소롯길)와 살림집, 그리고 이형호씨의 모친이 거주하는 작은집까지 모두 3동으로 구성돼 있다. 설계는 물론 대부분의 건축을 이형호씨 자신이 손수 진행했고, 내부 인테리어 역시 자신의 감각을 살려 디자인했다. 지붕은 3동 모두 너와를 얹었으며 벽체는 블록과 황토를 적절히 병행해 고풍스런 멋이 풍기도록 했다. 치악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어 오폐수 정화시설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건축비는 최소한의 경비를 들였다는데 여러 날을 거쳐 독자적으로 진행한데다 별도로 계산을 해보지 않아 정확한 산정이 어렵다. 오픈 초기에는 다소 고전했으나 등산로 입구 위치해 꾸준히 손님이 늘었고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단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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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골짜기에 화가가 손수 지은 카페와 살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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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제한구역에 지은 부속사 포함 80평 전원카페"
- 어려운 집 짓기 "개발제한구역에 지은 부속사 포함 80평 전원카페" -------------------------------------------------------------------------------- 이 집은 개발제한구역 내에 지었다. 구역 지정이전부터 살고 있던 집을 헐고 최근 다시 허가를 받아 새 집을 지었는데 설계에서 허가과정이 6개월이 걸릴 정도로 많은 고생을 했다. 왕송저수지변에 있는 지하 부속사를 포함해 80평으로 지은 전원카페를 찾았다. -------------------------------------------------------------------------------- 서울서 1호선 전철을 타고 수원으로 가다보면 부곡전철역을 지나게 된다. 이 전철역에서 수원 쪽으로 조금 더 가면 우측으로 넓은 호수가 하나 있는데 ‘왕송저수지’ 혹은 ‘부곡저수지’라 부른다. 부곡역에서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며 과천도시고속도로 월암나들목을 나가 자동차로 약 5분 이내의 거리다. 저수지 건너편으로 멀리 수원시가지의 아파트들이 보인다. 이름은 저수지지만 그 규모가 30만평이나 되어 호반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호수주변과는 다르게 카페나 식당 같은 상업시설을 찾아 볼 수 없다. 이유는 주변지역이 모두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박태성 씨가 이곳에 ‘노을이 질 때까지’란 카페를 열 수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부단한 노력의 결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박태성 씨는 농지개발조합으로부터 이곳 저수지를 임대해 낚시터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유료 낚시터의 1호가 바로 이곳 왕송저수지며 유료 낚시터를 국내에서 처음 시작한 사람이 바로 박태성 씨다. 그는 이곳이 그린벨트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살 던 원주민으로 현재의 터에서 거의 30년을 살았다. 이런 점들이 인정되어 주택도 쉽게 지을 수 없는 개발제한구역에서 카페를 지을 수 있었다. 1백39평의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은 이 카페의 총면적은 79.55평이며 지하층 20평은 부속사로 허가를 받았다. 건축과정에서도 제약이 많이 따랐는데 그러다 보니 건축주나 설계자의 의도대로 집을 짓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설계 및 허가 6개월, 시공 3개월 등 총 9개월이 걸려 이 집은 완성되었다. 구조는 목구조로 하였고 외부는 하디 사이딩, 내부는 천장까지 모두 핸디코트로 마감했다. 지붕은 아스팔트 싱글이다. 이 집은 수원에 있는 시공업체인 (주)코리아우드에서 시공했으며 시공비는 평당 2백20만원 들었다. 그러나 준비기간이 상당히 길었고 또 몇 번의 설계변경 등으로 많은 비용이 추가되었으며 인테리어비용을 포함해 카페를 오픈 하는데 총 3억 정도의 자금이 들었다.田 글·사진 김경래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의왕시 월암도 531-2 지역 및 구역 : 자연녹지지역, 개발제한구역 구조 : 목구조 지하 1층, 지상 2층 용도 : 근린생활시설(지하층 부속사) 대지면적 : 1백39.15평 연면적 : 79.55평(지하 19.98평, 지상 1층 39.83평, 지상 2층 19.74평) 외부마감 : 하디사이딩 내부마감 : 핸디코트 바닥마감 : 타일 건축비 : 평당 2백20만원(순수 시공비) ■시공 : (주)코리아우드(0331-225-4262) ■설계 : 예정건축사사무소(02-2202-2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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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제한구역에 지은 부속사 포함 80평 전원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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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활 청산하고 고향에 내려와 지은 60평 카페
- 시골서 자리잡기 도시생활 청산하고 고향에 내려와 지은 60평 카페 -------------------------------------------------------------------------------- 웰패널로 벽체를 세우고 내외 벽면은 황토, 지붕은 깨진 기와를 얹었다.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옛스러움을 강조했기 때문에 테이블 모양이나 기둥 하나 하나에도 분위기를 맞췄다. 가운데 주방을 두고 양쪽으로 각각의 홀들이 위치했는데 창을 크게 내 테이블들이 시야가 트인 길 쪽으로 배치되도록 했다. 가능한 홀의 가운데는 여유공간을 두어 실내 분위기가 답답하지 않도록 했다. -------------------------------------------------------------------------------- 그가 대기업의 좋은 자리를 마다하고 고향으로 내려가겠다고 했을 때, 동료들은 만류하기 보다 부러움의 시선을 보냈다. 어쨌든 독립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게 동료들에겐 여간 부러운 일이 아니었다. 재 작년 외환위기가 닥치며 온 나라가 한바탕 소란에 휩싸일 무렵, 이장훈씨는 이러한 결심을 굳히게 됐다. 당장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자리가 위태롭거나 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러한 소란을 겪으며 더 이상 도시생활, 직장생활에 대한 미련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독립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란 판단을 내렸고, 아내 역시 이러한 제안을 거부하지 않았다. 다행히 천안 수신면 장산리에 사두었던 1천2백평의 땅이 있었기 때문에 큰 갈등 없이 탈 서울을 결심할 수 있었다. 이 땅은 지난 97년 회사 연수원의 팀장직을 맡고 있을 때 구입했던 것으로 당시 연수원이 바로 이 근처에 있었다. 준농림전 1천2백평 규모로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오리란 막연한 생각에서 구입을 결심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막연했던 계획은 생각보다 빨리 실천에 옮기게 됐다. 그 해말 IMF관리체제로 들어서며 먼 장래를 기약한다는 것이 무의미해졌고, 당장 실천에 옮기는 것이 현명할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아내와 상의한 끝에 이 곳엔 카페를 지어 아내가 맡아 운영하기로 했다. 땅이 위치한 바로 옆에 상록리조트가 위치해 있고 가까이에 대형 실내수영장인 상록아쿠아월드 대교연수원 등이 있어 카페를 운영하기에 결코 나쁜 조건이 아니었다.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는 것도 유리한 조건이었다. 카페 운영을 아내에게 맡기는 대신 이장훈씨는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천안에서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하기로 했다. 얘기가 일단락 지어지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우선은 카페를 짓는 일이 급선무 였다. 카페는 그동안 경기권 일대를 다니면서 눈 여겨보았던 형태로 짓기로 했다. 며칠을 수소문한 끝에 그런 형태의 카페들이 서울의 웰메이트라는 회사에서 짓는다는 것을 알았고 다음부터는 웰메이트와 모든 것을 상의했다. 건축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돼 5개월 뒤인 12월 완공됐다. 2층 구조로 연건평은 60평이며,1층이 50여평이고 2층이 10평 정도다. 총 테이블 수는 20개. 웰패널로 벽체를 세우고 내외 벽면은 황토, 지붕은 깨진 기와를 얹었다.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옛스러움을 강조했기 때문에 내외부를 황토로 마감하고 테이블 모양이나 기둥 하나 하나도 분위기를 맞췄다. 가운데에 주방을 두고 양쪽으로 각각의 홀들이 위치했는데 창을 크게 내어 테이블들이 시야가 트인 길 쪽으로 배치되도록 했다. 가능한 홀의 가운데는 여유공간을 두어 실내 분위기가 답답하지 않도록 했다. 총 비용은 약 2억7천만원 정도가 들었다. 기본적인 건축비 외에 실내외 인테리어 비용, 조경 비용, 각종 집기류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카페를 운영해본 경험이 없기에 그동안 크고 작은 시행착오와 아쉬움들이 있지만 그런대로 무난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점차 매상도 오른다. 전원생활의 넉넉함도 함께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田 글·사진 류재청 ■건축정보 위치: 충남 천안시 수신면 장산리 부지면적: 준농림답 1천2백평 부지구입년도: 97년 부지구입금액: 2억원 건축공사기간: 99년 5월∼12월 건평: 60평(1층 50평, 2층 10평) 건축비: 2억7천만원(인테리어, 조경, 집기류 포함) 구조체: 와이어패널 내외벽마감: 황토 지붕마감: 깨진 기와 입지여건: 2차선 지방도변(상록리조트 인접) ■설계 및 시공: 웰메이트(02-553-9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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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활 청산하고 고향에 내려와 지은 60평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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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변 화가의 작업실을 갤러리겸 카페로 리모델링
- 개조한 집 북한강변 화가의 작업실을 갤러리겸 카페로 리모델링 -------------------------------------------------------------------------------- 양평 문호리의 북한강변에 있는 화가의 작업실을 구입해 갤러리겸 카페로 개조했다. 어떻게든 튀어보려고 조금은 유치한 모양과 색상을 하고 있는 카페들 사이에 있는 이 집은 박스형태의 절제된 선과 색상이 오히려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단조로와 눈에 띄는 집 인더갤러리를 찾았다. -------------------------------------------------------------------------------- 겨울의 끄트머리에서 북한강은 길게 몸을 풀고 있었다. 푸른빛을 띤 수면위로 유리알을 닮은 겨울빛이 닦아 놓은 듯 반짝이고 …. 인더갤러리의 볕이 가득한 창가에서 내려다 보는 북한강은 그렇게 겨울을 끝내고 봄채비를 하고 있었다. 이곳 북한강에 빠져 박인아씨가 강변에 갤러리를 연 것은 작년 11월이다. 강변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임대하는 집이 있어 주인을 만났다. 전혀 치장을 하지 않은 창고같은 외관을 한 화가의 작업실로 쓰이는 집이었다. 내부구조도 전혀 없었는데 안에서 바라보는 강변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이었다. 마음이 빼앗겼다. 그래서 주인한테 임대할 것이 아니라 아예 팔라고 졸라 구입을 했다. 그렇게 하여 박인아씨는 이 작업실을 갤러리로 개조했다. 주방과 방을 들이고 2층을 만들었다. 외부에 화장실도 하나 붙여 지었다. 그리고 2층엔 강변쪽으로 데크를 냈다. 구입서 부터 개조하는데 비용은 총 2억5천만원정도 들었다. 팔당을 지나 양수삼거리에서 서종면으로 드는 길은 줄곧 강변을 따라 간다. 이 도로가 서종면 소재지를 지나면서 강변풍경은 달라진다. 각양각색의 모양을 한 카페들이 강변을 따라 늘어서 있는 카페촌이 시작된다. 카페촌의 초입에 있는 인더갤러리는 조금은 유치한 치장을 하고 있는 주변의 카페들과는 달리 매우 단조로운 외관을 하고 있다. 흰색벽에 상자같은 모양을 한 이 집은 데크와 철근으로 만든 계단이 아니면 창고같은 모습이다. 그런 절제된 모습이 이곳 양평의 카페촌에서는 오히려 눈에 띄고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모양과 색상의 절제는 내부로도 이어진다. 흰색톤에 꾸밈이 전혀 없는 단조로운 공간구성은 실내를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이 집의 1층은 전시장과 방, 주방으로 꾸며져 있고 2층은 전시장겸 카페다. 1,2층이 오픈돼 있어 개방감이 좋으며 2층 창가에서 내려다 보는 강변풍경은 아름답다. 특히 1층에 ㄱ자형의 방을 하나 넣었는데 강변을 마주보고 있어 바깥경치가 좋고 아늑하다. 건평 38평, 부지면적 1백평이며 콘크리트 발포 조적식으로 지었다. 외벽은 백시멘트수지로 내벽은 목재로 마감했다. 글·사진 김경래 인더갤러리의 전시회 인더갤러리를 찾았을 때 양평군에 있는 초중고등학생들을 미술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렇듯 인더갤러리는 올 8월까지 전시회가 잡혀 있다. 초중고등학생들의 전시가 끝나면 서정시 같은 그림을 그리는 김성희 화가의 개인전이 3월말까지 열린다. 인더갤러리 0338-771-6191 건축정보 위치 :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부지면적 : 1백평 건물형태 : 콘크리트 발포 조적 ·건평 : 38평 외벽마감 : 백시멘트 수지마감 ·방위 : 동남향 내벽마감 : 목재 바닥 : 시멘트 창호 : 목재창틀 난방 : 심야전기 보일러 실내구조 : 1층 전시실, 방, 주방, 2층 전시장 겸 카페 구입비용 : 2억1천만원 개조비용 : 약 4천만원 설계 : 양재호(홍대 미대 출신 화가) 시공 : 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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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변 화가의 작업실을 갤러리겸 카페로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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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과 곡선 조화 이룬 95평 와이어패널 전원카페
- 눈길 끄는 집 직선과 곡선 조화 이룬 95평 와이어패널 전원카페 -------------------------------------------------------------------------------- 건평 95평 규모로 1층이 50평, 2층이 45평이며 크고 작은 7개의 홀로 구성돼 있다. 벽체는 변형이 자유로운 와이어패널을 이용했는데 직선과 곡선, 구가 조화를 이루며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외 벽체는 테라코로 마감을 하고 바닥마감재와 벽장식은 모두 이태리제를 사용했다. 내부 분위기를 중세유럽풍으로 이끌기 위해 소품 하나 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고 곳곳의 장식이나 벽화 역시 같은 분위기로 통일했다. 창호는 황동을 부식시켜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처음 이 곳에 카페를 열겠다고 했을 때 주위의 만류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가족들은 물론이거 니와 친구들조차도 그의 이러한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90년 무렵이었으니 아직 전원카페라는 것이 생소한데다 더구나 시골구석에 카페를 열겠다니 당시로선 누구나 무모한 결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나이 역시 20살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택근 사장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당시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전원카페들이 붐을 이루고 있었고 이러한 분위기가 조만간 시골에까지 이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자가 운전자들이 많아지고 도로사정이 좋아지면서 밖으로 나가려는 심리가 더욱 팽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닭도리탕이나 보신탕 등 음식점 정도가 ‘정답’으로 간주되던 당시 시골 분위기에 비춰선 획기적인 생각이었다. 그의 확신이 틀리지 않았음은 이내 밝혀졌다. 오픈과 함께 손님들은 들이닥쳤고 그냥 부업 정도로 조그맣게 운영하려던 당초 계획을 수정해야할 만큼 반응은 컸다. 충남 아산시 음봉면 신정리 봉재저수지 앞에 위치한 ‘예솔’. 주위에 편안하게 차와 식사를 할 곳이 없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이내 명소가 됐다. 주로 천안과 아산, 서울 손님 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손님들 중엔 무속인이나 스님들도 있었다. 이들의 한결같은 얘기는 ‘풍수지리적으로 터가 좋은 곳’이라 는 것. 처음 한두명이 그런 소릴 할 때는 그냥 인사치레려니 했지만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런 말을 남기고 갔다. 그래서 그럴까. ‘예솔’은 그후 10여년간 호황을 누렸다. 최근엔 주위에 비슷한 분위기의 카페들이 들어서 예전 전성기 만큼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변 여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개의 손님들은 10년 전통을 잊지 않고 찾아준다. 인근에 아산온천이 생기면서 그 덕도 적잖이 보고 있다. 돈이 들어왔다.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예솔’과 인접한 준농림전 2백50평을 사서 또 다른 카페를 열기로 한 것. 그러나 애초부터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인접한 땅의 주인이 서울로 이사하면서 강매를 하다시피 떠넘겨 자의반 타의반 얼떨결에 땅을 매입하게 됐고, 그래서 또 다른 카페도 구상하게 됐다. 건축은 땅을 구입하고 3년 뒤인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다. 건축박람회에서 유난히 이택근 사장의 눈길을 끌었던 웰메이트에 의뢰하기로 했다. 건물은 착공 6개월만인 10월에 완공됐다. 그리고 ‘오페라하우스’라는 간판을 걸고 지난해 말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건평 95평 규모로 1층이 50평, 2층이 45평이며 크고 작은 7개의 홀로 구성돼 있다. 벽체는 변형이 자유로운 와이어패널을 이용 했는데 직선과 곡선, 구가 조화를 이루며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외 벽체는 테라코로 마감을 하고 바닥마감재와 벽장식은 모두 이태리제를 사용했다. 내부 분위기를 중세유럽풍으로 이끌기 위해 소품 하나 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고 곳곳의 장식이나 벽화 역시 같은 분위기로 통일했다. 창호는 황동을 부식시켜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본적인 건축비 외에 실내 장식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총 건축비는 모두 6억5천만원. 석축을 쌓고 땅을 고르는 비용으로 2천여만원이 들었고, 설계비용이 별도로 2천2백만원이 들어 대략 기본적인 것만 7억원 이상이 소요됐다. 이번에도 그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예솔’이 분위기와 운치를 뽐낸다면 ‘오페라하우스’는 웅장하고 외형과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예솔’과 경쟁이라도 하듯 손님들의 발길이 분주해 진다. 더불어 이택근 사장의 손길도 바빠진다. 글·사진 류재청 건축정보 위치: 충남 아산시 음봉면 부지면적: 준농림전 2백50평 부지구입년도: 96년 건축공사기간: 99년 4월∼10월 건평: 95평(1층 50평, 2층 45평) 실내구조: 홀 7개 건축비: 6억5천만원 설계비: 2천2백만원 토목공사비: 2천만원 방위: 정남향 건물형태: 2층 와이어 패널 구조체: 와이어패널 내외벽마감:테라코 실내분위기: 중세유럽풍 장식 및 소품 입지여건: 봉재저수지변, 2차선 지방도변 주요고객: 연령층 다양(천안, 아산, 서울) ■ 설계: 예록건축설계사무소(02-501-9973) ■ 시공: 웰메이트(02-553-9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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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과 곡선 조화 이룬 95평 와이어패널 전원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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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째 내려온 집을 개조한 카페가 현대식 카페보다 더 인기
- 외양간을 전원카페로 4대째 내려온 집을 개조한 카페가 현대식 카페보다 더 인기 -------------------------------------------------------------------------------- 특별히 큰돈을 들여 개보수를 하지는 않았다. 기존에 있는 집은 그대로 놓아두고 한쪽 벽과 맞닿아 있던 외양간을 카페로 보수했다. 집 뒤쪽으로 다시 홀을 하나 더 들인 것은 이보다 한 참 뒤다. 각각 열평 남짓한 규모로 테이블도 4개씩에 불과하다. 외벽은 소나무를 켜고 남은 외피를 구조체겸 외장재로 사용했다. -------------------------------------------------------------------------------- 그저 평범한 살림집 분위기다. 마당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를 제외하면 그닥 카페 이미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테이블과 의자 역시 ‘세련미’나 ‘우아함’ 보다는 투박한 면면들로 보아 그냥 뚝딱뚝딱 만들어 낸 것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어디 하나 요란한 치장을 찾아볼 수 없고 그저 ‘아뜰리에’라는 푯말만이 평범한 살림집이 아님을 말해줄 뿐이다.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위치한 카페 ‘아뜰리에’. 조성환 김명자씨 부부는 지금으로부터 15년전, 그러니까 84년 무렵 처음으로 ‘아뜰리에’라는 푯말을 대문 옆에 내 걸었다. 당시만 해도 여기는 아주 외진 곳으로 집도 많지 않았고 지금처럼 카페도 많지 않았다. 카페의 경우엔 아예 없었다고 해야 더 정확하다. 양수리가 그렇게 유명한 곳도 아니었으며 분위기를 찾아 카페를 찾아 모여든다는 개념조차 희미한 때였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돈벌이가 될 것이란 기대감은 애초부터 없었다. 속된 표현으로 그냥 심심풀이였다. 집안에 손님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다 보니 자연히 아내 김명자씨가 차나 음식을 준비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아예 찻집으로 꾸미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러한 단순한 발상이 현실로 옮겨진 것뿐이다. 아니나 다를까, 손님이라고 해야 고작 한 두명 정도. 어쩌다 한 번 들리는 손님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을 만큼 손님은 적었다. 처음부터 사업적으로 접근했었다면 얼마가지 않아 다시 문을 닫아야 했을 만큼 손님의 발길은 뜸했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다. ‘아뜰리에’라는 푯말이 내 걸렸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이 곳은 이들 부부의 살림집인 것이다. 손님이 많으나 적으나 조급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고 손님이 적다해서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할 이유도 없었다. 그냥 보금자리일 뿐이고 간혹 푯말을 보고 들어오는 손님이 있으면 반갑게 맞으면 그 뿐이었다. 조성환 김명자씨 부부는 카페를 연다고 해서 특별히 큰돈을 들여 개보수를 하지는 않았다. 기존에 있는 집은 그대로 놓아두고 한쪽 벽과 맞닿아 있던 외양간을 카페로 보수했다. 외벽은 소나무를 켜고 남은 외피를 구조체겸 외장재로 사용했다. 의자나 테이블도 땔감으로 들어온 나무들 중에 쓸만한 것을 골라 그대로 사용하거나 조금 손을 보았을 뿐이다. 또 집을 헐었을 때 나온 고자재를 이용하거나 제재목을 사다 못질을 해 의자를 만들기도 했다. 각각 서너평 남짓한 규모로 테이블도 4개씩에 불과하다. 집 뒤쪽으로 다시 홀을 하나 더 들인 것은 이보다 한 참 뒤의 일이다. 이 집은 조성환씨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집이다. 벌써 4대째 내려오고 있다. 아주 오래 전에는 그야말로 오막살이 초가였으며 지금의 집도 50년대 초반에 지어진 낡은 집이다. 기와집이 흔치 않았던 만큼 당시만 해도 이 집은 이 일대에서 가장 번듯한 신식 집이었다. 이제는 세월의 손때가 여기저기 묻은 구식집이 됐다. 처음 카페를 구상했을 당시엔 아예 집을 헐고 그럴듯한 분위기의 건물을 올릴까도 생각해 보았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막상 닥치고 보니 사람의 욕심이란 게 그게 아니었다. 좀 더 번듯하면 손님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만큼 손님이 적었다. 그런 갈등 속에 몇 년이 흘렀다. 84년 이후 조금씩 나아지긴 했으나 그 때도 가계에 큰 보탬이 될 만큼은 아니었다. 그러기를 4~5년.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후반 무렵이었다. 편안하고 독특한 분위기에 반해 수년간 다니던 손님들이 어느새 단골이 됐고 제법 손님이 늘어갔다. 더욱이 승용차 보급률이 늘면서 양수리가 서울 근교에선 이름난 드라이브코스로 명성을 얻으며 상황은 급반전 됐다. 90년. 부부 둘이 감당하기엔 일손이 달릴 정도가 됐다. 그리고 주위로 하나둘씩 현대식의 예쁜 카페들이 들어섰음에도 아뜰리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러한 호황은 이후로도 4~5년 이상 꾸준히 지속됐다. 오랜 시간 이 지역 터줏대감 노릇을 해 왔던 터라 주위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열기가 한 풀 꺾인 것은 90년대 말이었다. 그러나 수입이 다소 줄기는 했어도 현상유지는 꾸준했다. 예쁘고 안락한 카페들이 줄지어 들어섰음에도 예전부터 들리던 손님들은 꾸준히 잊지 않고 찾아 주었다. 이중엔 10년지기 단골 손님도 적지 않다. ‘예쁘장한 신식 카페로 바꿨으면 오히려 손님이 더 적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덕지덕지 소나무 외피가 그대로 드러난 모습과 딱딱하고 조금은 불편해 보이는 의자. 빼곡이 벽면을 채운 낙서들. 조금은 유치하고 낡은 소품들과 그리고 아무렇게나 놓여진 듯한 이 소품들의 자유 분방한 배치. 어찌 보면 궁색하다는 느낌까지 든다. 그럼에도 이곳에는 손님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글·사진 류재청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아뜰리에’ 부지면적: 2백90평(잡종지 1백80평, 대지 1백10평) 건축년도: 본채 1954년, 카페 1984년 개조 건평: 본건물 30평, 카페 각 10평 정도 실내구조: 방 4, 주방, 거실, 홀 2 개조특징: 외양간을 카페로 개조 개조주체: 직접 개조 벽체구조: 본채(블록), 홀(소나무 외피) 지붕마감: 시멘트 기와 난방형태: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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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째 내려온 집을 개조한 카페가 현대식 카페보다 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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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패널로 옛스럽게 지은 가야금 소리 가득한 카페
- 전원카페짓기 와이어패널로 옛스럽게 지은 가야금 소리 가득한 카페 -------------------------------------------------------------------------------- 사실 언남리는 도회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분당에서 수지로 이어지는 개발열기 덕분에 이제는 농촌이라고 하기에도 그렇다. 변화의 기로에 있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그러나 막상 문을 열고 보니 이러한 문제는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됐다. 빨라지는 도시화 바람을 적절히 탄다면 의외의 가능성이 기대되는 것이다. -------------------------------------------------------------------------------- 용인시 구성면 언남리.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眞川 死去龍仁)’이란 말이 전해질 정도로 용인은 예로부터 좋은 터가 많기로 소문난 곳. 특히 구성면은 ‘구성현’이 있던 자리로 옛날에는 제법 번화한 고을이었다.옛날의 명성을 잇기라도 하듯 최근 고풍스런 분위기의 건물 한 채가 이 곳 언남리에 들어섰다. 차를 마실 수도 있고 전통 한정식을 맛볼 수도 있다. 때로는 가야금 소리가 분위기를 맞춰 주기도 한다. 지태환 고숙희씨 부부가 ‘해뜨락 그루터기’를 오픈한 것은 지난 9월 초. 이제 두어 달을 갓 넘겼음에도 특이한 건물 분위기 때문인지 제법 시선이 몰린다. 이 곳은 지난 5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8월 말 완공됐다. 웰메이트 와이어패널로 기본 골조를 세우고 나머지는 건축주 지태환씨를 중심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손수 진두지휘를 했지만 건축에는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웰메이트로부터 소품이나 분위기 등 많은 조언을 구했다. 내외 벽체는 황토로 마감해 옛스러움을 강조했고 창호로 쓰인 고재는 철거 현장을 찾아다니며 헐고 난 오래된 목재를 구해 사용했다. 지붕에 얹은 돌기와는 지태환씨가 직접 강원도와 충청도를 돌아다니며 구한 자연석. 외부 분위기부터 철저히 옛스러움을 강조했기 때문에 내부도 같은 분위기로 이끌었다. 내실 문은 옛문살로 디자인한 다음 한지를 얹었고, 홀 한쪽엔 장터분위기도 연출했다. 솟을대문 옆엔 가야금을 타기 위한 무대도 마련했다. 두어 달 남짓. 그동안 들린 손님층은 아주 다양하다. 젊은층에서 중장년층, 원주민은 물론 외지인에 이르기까지 알음알음 발걸음이 분주하다. 특히 분당, 수지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이 곳 사람들의 발길도 잦은 편. 어떤 손님은 가야금 소리를 들으러 시간에 맞춰 일부러 찾기도 하고, 어떤 예술인은 ‘지나는 길에 눈길을 못 떼고 들렸다’고 전하기도 한다. 지씨 부부에겐 마냥 흐믓한 일이다. 그러나 이 곳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이들 부부는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과연 장사가 잘 것이냐 하는 문제를 놓고 ‘자문자답’을 여러 번 되풀이 했다. 일반 전원카페처럼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 도심의 목 좋은 곳에 자리잡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언남리는 도회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분당에서 수지로 이어지는 개발열기 덕분에 이제는 농촌이라고 하기에도 그렇다. 변화의 기로에 있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그러나 막상 문을 열고 보니 이러한 문제는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됐다. 빨라지는 도시화 바람을 적절히 탄다면 의외의 가능성이 기대되는 것이다. 그래서 외부와 격리된 독특하고 편안한 ‘전원공간’으로 꾸민다는 방침을 세웠다. 멀리 다리품을 팔지 않고 편안하게 들릴 수 있는 공간. 무작정 저녁바람을 쐬러 나왔다 반바지 차림으로 들려도 좋을 공간. 가족단위로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기에도 좋은 공간. 음식맛에도 자신 있다. 고숙희씨는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일급 요리사.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정작 음식맛은 신통치 않다’는 통념을 깰 참이다. 이런 생각 저런 구상에 가을밤이 길기만하다. 내년 이맘때 쯤이면 나무들이 빼곡히 둘려지고 마당엔 낙엽들도 더 많이 쌓일 것이다. 그리고 가야금소리도 더욱 구성 지리라는 기대도 해 본다. 설계 포인트 내실과 홀 분위기 분리시키는데 주안점 ‘해뜨락 그루터기’가 위치한 구성면은 도농복합적인 성격과 함께 젊은층과 중장년층이 적절히 혼합된 곳이다. 또 외지인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원주민과 외지인의 비율도 점차 대등해지는 지역이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해 건축주는 차와 음식을 동시에 취급하고 싶어했다. 이 같은 지역적 특성과 건축주의 의견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됐다. 우선 차와 음식을 동시에 취급하되 분위기는 엄격히 분리하기로 했다. 주로 식사를 하게 될 내실은 입구 좌측과 2층에 배치해 홀과 격리되도록 했다. 음식냄새나 식사 분위기가 홀에서 차를 마시는 손님들에게 줄지도 모를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다. 내실은 1층에 큰 방 2개와 작은 방 3개를 만들고 2층에는 큰 방 하나를 만들었다. 주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손님 접대나 회식,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차분하게 이끌었다. 옛문살 문양을 이용한 미닫이 여닫이문도 적절히 활용했다. 홀은 전체적으로 라운드를 주어 야외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최대화 시켰다.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언남리 대지면적: 200평 대지구입년도: 83년 대지구입금액: 평당 50만원 현대지 시세: 평당 200만원 건물형태: 조립식 와이어패널 공사기간: 99년 5월~8월 건평: 1층 60평, 2층 10평 실내구조: 홀, 주방, 화장실, 내실 6개 방위: 남향 총건축비: 3억원 (실내외 인테리어 및 조경비, 집기류 포함) 구조체: 와이어패널 내외벽마감: 황토 지붕마감: 자연석 바닥재: 시멘트, 자연석 식수공급: 상수도 내실난방: 심야전기 보일러 입지여건: 구성면 소재지 생활권: 수지 15분, 분당 25분(승용차 기준) ■ 설계 및 골조시공: 웰메이트(02-553-9228) 田 글·사진 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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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패널로 옛스럽게 지은 가야금 소리 가득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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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숙박시설, 2층은 카페, 3층은 살림집 전원 속의 주상복합
- 전원주택 새 경향 1층은 숙박시설, 2층은 카페, 3층은 살림집 전원 속의 주상복합 -------------------------------------------------------------------------------- 1층까지는 콘크리트 옹벽을 치고 이후부터는 블럭을 쌓았다. 특정 시공업체에 맡기지 않고 개인 건축업자에게 맡겼는데 잘 지어볼 욕심에 현지인이 아닌 서울의 건축업자를 불렀다. 총 공사비는 4억 정도. 대부분의 자재가 서울에서 날라진데다 여름철 비오는 날이 많아 자연 쉬는 날도 많아져 공사기간이 길어졌다. --------------------------------------------------------------------------------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용산리. 한국콘도가 위치해 있고 용평스키장이 근거리여서 겨울철이면 스키어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홀리데이 하우스’가 위치한 곳은 한국콘도와 인접한 나지막한 산언덕. 창문을 열면 한국콘도가 바로 내려다보이고 뒷동산에 오르면 스키장의 슬로프가 한 눈에 들어온다. 겨울철 야경은 더욱 환상적이다. ‘홀리데이 하우스’는 여러 용도가 혼합된 복합건물. 1층은 숙박시설, 2층은 카페이며 3층은 주거가 가능한 살림집으로 활용 되고 있다. 연건평 1백20평 규모로 1층과 3층이 각각 30평이고 2층은 60평이다. 이 곳의 주인은 외국계 회사의 대표인 김범식 사장. 오래 전부터 겨울철이면 스키를 타러 이 일대를 오가던 중 96년 민박집 주인으로 부터 지금의 땅을 소개받았다. 당초 9천평이란 넓은 땅이었으나 본하우징 김인 사장과 공동으로 매입, 필지를 분할 하고 이중 김범식 사장이 2천1백평을 소유하게 됐다. 김범식 사장은 이후 인근 4백여평을 더 구입해 현재 2천5백평으로 부지를 늘린 상태. 건축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돼 9월경 완료됐다. 1층까지는 콘크리트 옹벽을 치고 이후부터는 블럭을 쌓았다. 특정 시공업체에 맡기지 않고 개인 건축업자에게 맡겼는데 잘 지어볼 욕심에 현지인이 아닌 서울의 건축업자를 불렀다. 총 공사비는 4억 정도. 대부분의 자재가 서울에서 날라진데다 여름철 비오는 날이 많아 자연 쉬는 날이 많아져 공사기간이 길어졌다.건축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다만 하수도 시설에만 3천여 만원이 투입됐는데 청정지역이다 보니 행정당국에서 하수처리시설에 대한 엄격한 법 적용을 한다. 지난해 9월 건물이 완공된 이후 이제 두 번째 겨울을 맞고 있다. 첫 해 겨울엔 이렇다할 수입이 없었다.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지난겨울 이후 내내 비수기여서 제대로 수입을 올리진 못했다. 그러나 수입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사실 김범식 사장은 이 땅을 구입할 당시 노후를 대비한 생활터전이나 회사 직원들을 위한 세미나장, 휴양시설로 활용할 계획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1년 동안은 일반 손님들보다 회사직원이나 아는 사람들의 발길이 더 분주했다. 다만 지난여름 이후부터 일반 손님들의 발길도 느는 추세여서 올 겨울은 좀 낫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소규모 숙박시설이라해도 일반 콘도처럼 내실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꾸며 최근들어선 예약 손님까지 종종 생긴다. 사실 이 곳은 일반 콘도처럼 대단위 숙박시설이 아닌데다 요즘 사람들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좋아하다 보니 알음알음 선호하는 경향이 커진다. 본격적인 스키시즌엔 콘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는 이 지역 특수성도 일종의 반사이익이 된다. 현재 이 곳은 김범식 사장의 처제 그리고 동서인 오중식씨가 살면서 관리하고 있다. 처형도 가끔씩 들려 일손을 거든다. 친지들이 운영하는 셈인데 김범식 사장이 회사 일로 당장 내려올 수 없기 때문이다. 마도로스 출신의 오중식씨는 이 곳의 생활에 아주 만족해한다. 산 좋고 물 좋은데다 사람들도 북적이고 할 일도 많기 때문이다. 오중식씨는 앞으로 이 곳을 조그마한 전원 휴식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부지에 독립된 숙박시설을 더 들여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는 게 동서 김범식 사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겨울을 앞두고 삽을 들고 이리저리 오가는 오중식씨의 발걸음이 분주하기만 하다.田 글·사진 류재청 작은 인터뷰 ·본하우징 김인 사장 전원주택지 16필지 4천4백평 분양 예정 평창 일대는 스키장이나 콘도 등이 많은 지역이라 이에 따른 땅의 활용가치도 매우 큰 편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소규모 숙박시설이나 카페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 일대가 동반 호황을 누린다. 더욱이 요즘엔 과거처럼 일방적인 편리성만 따지는 콘도보다는 조용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 있는 독립된 숙박시설 을 일부터 찾는 사람들이 느는 추세다. ‘홀리데이 하우스’와 인접한 6천9백여평의 부지도 최근 이런 관점에서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데 본하우징 김인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 김사장이 가지고 있는 6천9백여평중 우선 4천4백여평을 일반인들에게 분양한다. 모두 16세대가 들어서게 되는데 필지당 면적은 2백~3백평 규모. 김인 사장은 우선 전원주택용이나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분양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이 일대가 겨울철 스키어들로 북적이는 만큼 분양을 받아 숙박시설을 갖추고 겨울에 임대를 주어도 좋을 것이란 점도 강조할 예정이다. 김인 사장 역시 나머지 2천5백평에 대해서도 직접 개발에 나서 숙박 및 휴게시설을 갖춘 소규모 휴양시설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축정보 위치: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용산리(홀리데이 하우스) 부지면적: 2천5백평(준농림전, 임야 혼합) 부지구입년도: 96년 4월 부지구입금액: 평당 10만원 현 주변부지 시세: 평당 10만~40만원선 건물형태: 콘크리트 옹벽 및 블럭 시공: 개인건축업자쪾공사기간: 99년 4월~9월 건평: 120평(1층 30평, 2층 60평, 3층 30평) 층별구조 및 용도: 1층 숙박시설(다가구주택), 2층 카페(근린생활시설), 3층 살림집(단독주택) 방위: 남향 총건축비: 4억원 골조: 철근 콘크리트 벽체구조: 1층 콘크리트 옹벽, 2. 3층 블럭 지붕골조: 스틸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식수공급: 지하수 주변환경: 한국콘도 인접, 용평스키장 근거리 ■본하우징 (02-415-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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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숙박시설, 2층은 카페, 3층은 살림집 전원 속의 주상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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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콘서트홀 ‘아트란티스'
- 전원속의 문화공간 숲속의 콘서트홀 ‘아트란티스' -------------------------------------------------------------------------------- 스틸하우스는 97년 지어져 직원이나 공연인들의 숙소로 이용되고 있고, 지난해 지어진 통나무 주택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콘서트홀은 1백80평 규모로 지난 5월부터 대대적인 개보수에 들어가 7월초 완료했다. -------------------------------------------------------------------------------- 도심의 번화가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 여느 전원카페들 처럼 카페촌이 형성된 목 좋은 곳에 자리한 것도 아니다. 이도 저도 아닌 시골땅 한 구석에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슬그머니 들어앉았다. 콘서트홀 ‘아트란티스'. 시골에서도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아트란티스'의 꿈은 야무지다. 차나 음식을 팔기 위해 유명가수의 노래를 곁들이는 일반적인 전원 카페와는 애초부터 성격을 달리한다. 차를 마시러 왔다가 음악을 듣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들으러 와서 차도 마시고 가는 그런 곳이다. 공연을 우선한다는 얘기다. ‘공연 중에는 어린아이의 출입을 삼가해 달라'는 조심스런 안내문이 붙어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래서 ‘아트란티스' 앞에는 항상 ‘콘서트 홀'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고 다녀간 사람들도 ‘전원 속의 문화 공간'이란 그럴듯한 닉네임을 붙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트란티스'가 처음부터 전원 속의 문화공간이었던 것은 아니다. 당초 물류업체인 (주)보승의 기업연수원으로 사용하던 것을 올초 대대적인 개보수작업을 거쳐 ‘아트란티스'로 탈바꿈했다. 용인시 양지면 주북리 7백50평 대지에 60평짜리 스틸하우스 1동과 21평짜리 통나무주택 1동, 그리고 콘서트홀로 이뤄져 있다. 수년에 걸쳐 모두 15억원 가량이 들어갔는데 대략 토목공사에 2억원, 조경 3억, 건축 8억 그리고 부대비용 2억원이 소요됐다. 스틸하우스는 97년 지어져 현재는 직원이나 공연인들의 숙소로 이용되고 있고, 로그패밀리가 지난해 시공한 통나무 주택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메인 공간인 콘서트홀은 1백80평 규모로 5월부터 대대적인 개보수에 들어가 7월초 완료했다. 좌석 수는 모두 1백52석에 이르며 50평 규모의 수영장도 있다. 천장은 대나무를 이용해 마감했고 천장으로부터 물줄기가 수영장으로 떨어지도록 해 청량감을 강조했다. 7월 초 오픈한 이후로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특별히 광고를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았는지 아름아름 손님이 늘어간다. 개중에는 지나다가 우연히 들린 손님도 있고 공연을 보러 일부러 발걸음을 한 손님도 있다. 사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 중에는 도심에서 누리던 문화적 혜택을 뒤로해야 한다는 아쉬움 때문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쇼핑이나 음악, 영화, 연극 등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점이 부수적이긴 하지만 전원생활을 꺼리는 이유중 하나로 작용한다. 그래서 이승구 사장은 이 곳을 전원 속의 콘서트홀로 가꿔갈 생각이다. 지금은 여느 카페처럼 몇몇 가수와 피아노, 바이올린 협주 등 평범한 프로그램으로 손님들을 맞고 있지만 앞으로 점차 다양화시킬 예정이다. 우선은 외국의 전통음악을 월별로 공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는 현지인들이 직접 와서 공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다양한 나라의 생생한 전통음악을 그대로 전달해 준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조만간 소련과 프랑스, 핀란드를 방문한다. 음악 외에도 연극, 코미디 등 다양한 기획으로 시골에서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생각이다. 田 ■ 글·사진 / 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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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콘서트홀 ‘아트란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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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턱에 세워진 목조 레스토랑 ‘포세이돈’
- 눈길 끄는 집 로 산중턱에 세워진 목조 레스토랑 ‘포세이돈’ -------------------------------------------------------------------------------- 1년 1개월간의 공사 끝에 지난해 4월 완공됐다. 산을 깍고 석축을 쌓아 그 위에 집을 지었다. 토목공사에서부터 건축까지 워낙 대규모 공사인지라 건축 기간이 많이 소요됐다. 처음엔 주거용으로 지었다가 추후 용도를 변경했다. -------------------------------------------------------------------------------- 강북 강변로를 벗어나 덕소, 양평쪽으로 달리다보면 토평나들목을 지나 멀리 산중턱에 육중한 목조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이 일대에 적잖은 카페들이 즐비하게 늘어섰음에도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야트막한 산 중턱에 걸터 앉은 데다 독특한 디자인적 요소까지 가미돼 매번 지나는 이의 눈길을 붙잡아 둔다. 특히 커다란 통창문을 통해 반사되는 파란 하늘이 인상적이다. 밤풍경 또한 특별하다. 굳이 모양을 비유한다면 네조각으로 자른 오렌지의 나머지 한 조각에 가깝다고나 할까. 어찌 보면 뱃머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진입로가 눈에 잘 띄지 않아 찾아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편인데 가까이 가면 멀리 보았던 그낌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쌓아 올린 석축 위에 우뚝 선 모습이 육중하다. 레스토랑 ‘포세이돈'. 행정구역상 남양주시 수석동에 속한다. 지난해 4월 오픈한 이후 먼 발치에서의 느낌에 반해 많은 손님들이 다녀갔다. 북새통을 이룰 만큼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먼발치 호기심으로 주말이면 제법 빈자리 찾기가 어렵다. 손님들 중에는 오다가다 눈 여겨보고 작심을 하고 들린 경우도 있다고 한다. 주말에는 가족단위 손님들도 적지 않다. ‘포세이돈'은 1년 1개월간의 공사 끝에 지난해 4월 완공됐다. 산을 깍고 석축을 쌓아 그 위에 집을 지었다. 토목공사에서부터 건축까지 워낙 대규모 공사인지라 건축 기간이 많이 소요됐다. 처음엔 주거용으로 지었다가 추후 용도를 변경한 것이다. 지난 7월부터는 이석호 사장이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 모두 3층 건물로 통나무와 제재목을 적당히 활용해 통나무들이 하중을 떠받치고 제재목으로 내부 마감을 마쳤다. 창문은 한강을 시원하게 내려 볼 수 있도록 커다란 통유리로 시공했다. 모두 1백30평 규모로 1, 2층이 각각 55평 규모이며 3층은 20평 규모다. 테라스와 창고 위에 마련된 야외 좌석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현관에 매달린 풍경 소리도 인상적이다. 田 글·류재청 / 사진·포세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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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턱에 세워진 목조 레스토랑 ‘포세이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