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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속의 문화공간

숲속의 콘서트홀 ‘아트란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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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는 97년 지어져 직원이나 공연인들의 숙소로 이용되고 있고, 지난해 지어진 통나무 주택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콘서트홀은 1백80평 규모로 지난 5월부터 대대적인 개보수에 들어가 7월초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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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번화가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 여느 전원카페들 처럼 카페촌이 형성된 목 좋은 곳에 자리한 것도 아니다. 이도 저도 아닌 시골땅 한 구석에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슬그머니 들어앉았다.
콘서트홀 ‘아트란티스'.
시골에서도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아트란티스'의 꿈은 야무지다. 차나 음식을 팔기 위해 유명가수의 노래를 곁들이는 일반적인 전원 카페와는 애초부터 성격을 달리한다. 차를 마시러 왔다가 음악을 듣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들으러 와서 차도 마시고 가는 그런 곳이다. 공연을 우선한다는 얘기다.

‘공연 중에는 어린아이의 출입을 삼가해 달라'는 조심스런 안내문이 붙어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래서 ‘아트란티스' 앞에는 항상 ‘콘서트 홀'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고 다녀간 사람들도 ‘전원 속의 문화 공간'이란 그럴듯한 닉네임을 붙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트란티스'가 처음부터 전원 속의 문화공간이었던 것은 아니다. 당초 물류업체인 (주)보승의 기업연수원으로 사용하던 것을 올초 대대적인 개보수작업을 거쳐 ‘아트란티스'로 탈바꿈했다.

용인시 양지면 주북리 7백50평 대지에 60평짜리 스틸하우스 1동과 21평짜리 통나무주택 1동, 그리고 콘서트홀로 이뤄져 있다. 수년에 걸쳐 모두 15억원 가량이 들어갔는데 대략 토목공사에 2억원, 조경 3억, 건축 8억 그리고 부대비용 2억원이 소요됐다.

스틸하우스는 97년 지어져 현재는 직원이나 공연인들의 숙소로 이용되고 있고, 로그패밀리가 지난해 시공한 통나무 주택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메인 공간인 콘서트홀은 1백80평 규모로 5월부터 대대적인 개보수에 들어가 7월초 완료했다. 좌석 수는 모두 1백52석에 이르며 50평 규모의 수영장도 있다. 천장은 대나무를 이용해 마감했고 천장으로부터 물줄기가 수영장으로 떨어지도록 해 청량감을 강조했다.
7월 초 오픈한 이후로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특별히 광고를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았는지 아름아름 손님이 늘어간다. 개중에는 지나다가 우연히 들린 손님도 있고 공연을 보러 일부러 발걸음을 한 손님도 있다.

사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 중에는 도심에서 누리던 문화적 혜택을 뒤로해야 한다는 아쉬움 때문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쇼핑이나 음악, 영화, 연극 등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점이 부수적이긴 하지만 전원생활을 꺼리는 이유중 하나로 작용한다.

그래서 이승구 사장은 이 곳을 전원 속의 콘서트홀로 가꿔갈 생각이다. 지금은 여느 카페처럼 몇몇 가수와 피아노, 바이올린 협주 등 평범한 프로그램으로 손님들을 맞고 있지만 앞으로 점차 다양화시킬 예정이다.

우선은 외국의 전통음악을 월별로 공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는 현지인들이 직접 와서 공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다양한 나라의 생생한 전통음악을 그대로 전달해 준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조만간 소련과 프랑스, 핀란드를 방문한다. 음악 외에도 연극, 코미디 등 다양한 기획으로 시골에서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생각이다. 田

■ 글·사진 / 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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