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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CORNER] 땅끝 마을에 농가주택 짓고 인생 2모작 해남 빵집 빵끗빵끗
땅끝 마을에 농가주택 짓고 인생 2모작 해남 빵집 빵끗빵끗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해남 빵집과 농가 프로젝트는 땅 끝 마을 빵집이어서 ‘땅끝 빵끗’, ‘빵끗빵끗’으로 불렀다. 겨울에서 봄까지 한 건축주로부터 의뢰받은 두 번째 집의 설계가 완성되었고, 그해 여름 공사가 시작되었다. 뜨거운 들 한가운데서 세 번의 태풍을 겪으며, 건물은 더없이 튼튼하고, 꼼꼼하게 지어졌다. 글 권현효(건축사사무소삼간일목 대표) 진행 박창배 기자 자료 제공 삼간일목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해남군 삼산면 용도 단독주택(2동) 및 근린생활시설(2동)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단독주택 641㎡(194평), 근린생활시설 646㎡(195평) 건축면적 단독주택 119.61㎡1(36.18평), 근린생활시설 145.98㎡(44.2평) 건폐율 단독주택 18.66% 근린생활시설 22.56% 연면적 건축면적과 동일 용적률 건폐율과 동일 설계기간 2018년 10월~2019년 2월 공사기간 2019년 7월~2020년 1월 건축비용 단독주택(2개동) 2억 4000만 원(외부부대공사 담장 포함, 가구 제외) - 설계, 감리비 제외 근린생활시설(2개동) 2억 6000만 원(외부부대 토목 포함) - 설계, 감리비 제외 설계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www.sgim.co.kr 시공 위빌건설 www.we-build.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지정색상) 벽 - 제임스하디(James Hardie)사의 스카이온 엑손 사이딩, 지정 벽돌타일 데크 - 킹스우드 방킬라이 19㎜ 담장재 철근콘크리트 옹벽+지정 벽돌타일 내부마감 벽 - 삼화페인트 NCS 컬렉션 650 바닥 - 풍산마루(르플로) - 슬릭오크, 대성타일 단열재 지붕 - THK240 그라스울 R40 벽체 - THK140 그라스울 R21 기초외벽 - 방수 후 50㎜ 압출법 보온판 최하층바닥 - THK10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창호 엔썸 케멀링 47㎜(에너지등급 1등급) 현관 커널시스텍 주문제작 조명 비츠(VITTZ)조명에서 인터넷구입 주방가구 건축주 별도 주문 제작 위생기구 CL-214 양변기(대림바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에너지원 LPG 가스 환기장치 유럽 Paul 전열 회수 환기장치(Climos 200㎥) 외부 입구_빵집 출입구의 전경. 베이커리 카페 내부에서 바라본 모습. 한 건축주와 두 번째 인연 “농가주택이랑 조그만 빵집을 하며 살려고 하는데 설계를 맡아줄 수 있을까요? 근데 땅은 전남 해남이에요. 너무 멀지요? 괜찮으실까요?” 몇 해 전 과천에서 작업했던 두루딱딱이 집 건축주분이 전화를 주셨다. 두 번째 집의 설계를 부탁한다는 전화였다. 한 건축주로부터 두 번째 집을 설계하는 인연은 정말 쉽지 않다. 나는 그 고마움만으로도 어디라도, 어떤 집이라도 설계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무조건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얼마 후 사무실로 찾아오신 부부(어머니, 아버지)와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귀촌을 결심하셨고, 해남 삼산면 평활리에 논 1600평을 매입하였다고 하셨다. 두 번째 집은 빵집과 농가주택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농가민박)를 짓고 싶다고 하셨다. 아내는 빵을 굽고, 남편은 밭과 논을 일구면서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고 하셨다. 그때 책 한 권을 보여주셨는데 “내일도 따뜻한 햇살에서”라는 책이었다. 부제는 ‘텃밭 옆 작은 통나무집 88세, 85세 노부부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책이 얼마 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어서 며칠 전에 보셨다고, 무척 감동적이었다고, 보기를 추천해 주셨다. 영화 제목은 “인생 후르츠.” 얼마 뒤 나도 책을 사고, 영화를 보았다.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다. 특히 할아버지는 건축가여서 더욱……. 제빵실에서 보이는 카페 내부 모습. 카페에서 본 제빵실 내부 모습. 카페 내부 화장실의 세면대와 청록색 타일. 외부 도로변에서 본 다목적 창고 전경. 입구에서 보이는 빵집 출입구와 다목적 창고. 다목적 창고와 제빵실 사이 공간을 통해 각각의 공간 확장을 만든다. 들 한가운데서 1600평의 논 가운데 빵집 부지 200평, 농가주택과 농가 민박 부지 200평의 대지를 만드는 일은 새로운 땅을 조성하는 일이었다. 주어진 대지에서 설계하는 것과는 달리, 400평의 대지를 설계하고, 다시 그 대지 위에 네 개의 건물을 자리 잡게 만드는 일은 새로운 숙제이자 도전이었다. 2019년 1월 처음 가본 논에는 청보리가 봄처럼 푸르게 피어있었다. 우선 인지성과 도로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설정된 빵집 부지, 그리고 동쪽의 들과 산을 품으며 빵집의 뒤편으로 조성된 주택 부지를 계획하였다. 가능하면 기존 마을과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혹시나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는 않을까 연심 고심하며 빵집과 주택의 부지를 계획하였고, 들과 마을 풍경에 좀 더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건물의 크기와 형태 그리고 관계를 생각하는 본격적인 설계가 시작되었다. 주택 내부에서 바라본 거실과 주방 모습. 게스트하우스 내부에서 본 바깥 풍경. 게스트하우스 내부의 모습. 주택 거실에서 바라본 천장 간접조명. 어둑해진 저녁 무렵 마당에서 바라본 주택 풍경. 빵집에서 주택으로 진입하며 보이는 모습. 주택 방 데크에서 바라본 안개 낀 두륜산 풍경과 게스트룸 부엌의 모습. 주택 내부의 거실 풍경. 네 개의 공간과 마당 전체적으로 4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해남 빵집과 농가주택의 전체 구성은 한옥과도 닮아있다. 도로변 진입 마당에서 볼 때는 창고와 빵집이 마치 바깥사랑채의 역할을 하듯 공적 공간으로서의 열린 구조를 지녔고, 창고 옆을 지나 뒤편에 자리 잡은 농가 주택의 마당은 도로에서는 보호되어 있지만 안마당의 역할을 하면서 동측의 들과 산을 향해 열려있다. 빵집, 창고, 농가주택,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의 네 개의 건물은 적절하게 그리고 독립된 장소와 공간을 가진다. 각각 열려있는 방향이 서로 다르며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에 조성된 매개 공간, 처마, 데크, 그리고 담장을 통해 적절히 구분되고 연결된다. 특히 안채와 별채 사이의 야외 주방공간은 삶의 공간을 좀 더 외부로 확장하며, 시골 생활에 적합한 여러 기능들을 담아낸다. 창고는 본래 시골 생활에 필수적인 빵집과 주택의 창고의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차츰 제3의 중성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주택의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고, 빵집의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게 구성되었다. 도로변과 빵집에서 독립적으로 진입이 가능하고, 주택 마당으로도 연결이 가능하다. 때로는 서재로, 때로는 갤러리로, 때로는 체험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는 변화무쌍한 여러 가능성을 지닌 공간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빵집은 어머니의 공간이고, 창고는 아버지의 공간인 셈이다. 외부에서 바라본 게스트하우스와 주택 전경. 게스트룸 야외 부엌과 연결된 주택 쉼터의 모습. 빵집과 주택 사이에서 보이는 들녘과 구름 낀 두륜산의 풍경.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바라본 빵집과 다목적 창고 그리고 두륜산의 전경. 진입로 측 마당에서 바라본 게스트 하우스와 농가주택의 모습. 권현효(건축사사무소삼간일목 대표)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학원과정을 마쳤다. 소오건축과, 엄이건축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三間一木을 설립한 이후 다양한 건축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더불어 패시브하우스 및 한옥 작업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2012년에 제7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 제3회 대한민국한옥공모전에서 올해의 한옥 대상, 2018년에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부문 입선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02-6338-3131 sgim01@naver.com www.sg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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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부부가 알콩달콩 운영하는 강화 ‘카페 하루 CAFE HARU’
역사의 고장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으로 면적이 293㎢에 이른다. 연륙교인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로 접근성이 좋으며, 수려한 경치와 문화 관광지, 맛집 등이 밀집해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섬이다. 김포에서 강화대교를 건너 48번 국도를 따라 북쪽 지역으로 올라가다 보면 강화군 양사면 덕하리의 성덕산 중턱에 젊은 부부가 알콩달콩 만들어가는 ‘카페 하루 CAFE HARU ’가 있다. 한적한 강화도 해안도로와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좁은 비포장 시골 길로 접어들면 ‘카페 하루’의 방향을 알리는 작은 나무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돌아들면 시원스레 탁 트인 전경과 함께 카페 하루가 마법처럼 나타난다. 길 위에 도토리나무와 밤나무에서 떨어진 알록달록한 나뭇잎이 양탄자처럼 깔린 입구에 ‘카페 하루’가, 그 안쪽에 펜션 ‘더 하루’가 자리한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건물 가운데 중정 부분에 덱을 깔아 열린 자연만큼이나 넓고 시원스럽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전원카페 카페 하루는 블랙 톤의 아스팔트슁글 지붕과 목재 버티컬 사이딩으로 마감한 경량 목구조 건물이다. 멀리서 카페를 바라보면 뒷산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 매우 인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ㄷ’자형으로 배치한 단층 건물로 가운데 중정中庭 부분에 덱Deck을 깔아 열린 자연만큼이나 넓고 시원스럽다. 중정 한쪽에 배치한 수련이 있는 작은 연못은 밋밋할 수 있는 덱에서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입구에서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 소소하게 구경하는 재미를 주는 카페 하루는 황인석(29세)·손지영(26세) 부부가 펜션과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카페하루 내부 모습. 틈틈이 여행하며 모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카페 내부를 꾸몄다. 젊은 부부와 처음 대면하는 순간 현대인이 퇴직 후 노후대책으로 가장 선호한다는 펜션과 카페를 젊은 나이에 어떻게 시작했는지 하는 궁금증이 앞선다. 카페지기 황인석 씨는 “강화 토박이인 어머니가 4년 전 이곳에 터를 잡고 펜션을 지어 직접 운영했어요. 당시 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어머니를 도울 요량으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적성에 잘 맞는단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관광학과를 졸업했기에 운영에도 자신이 있었고요. 결국, 어머니가 한번 해보라며 믿고 맡겨주셨지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카페는 원래 펜션 바비큐장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기둥과 지붕만 있었어요. 겨울엔 추워서 사용하기 어려웠죠. 그래서 겨울에도 사용하게끔 창호 설치를 위한 리모델링을 했어요. 완성하고 보니까 바비큐장보다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인테리어를 다시 손보고 카페로 오픈한 지 1년 정도 돼요”라는 말을 덧붙인다. 카페 중심에 자리한 널찍한 화덕은 예전에 이곳이 바비큐장이었음을 말해준다. 난방으로 장작 난로와 온풍기를 사용하지만, 가끔 화덕에 불을 피우기도 한다고. 리모델링 하기 전 바비큐장이었을 때 사용하던 화덕. “여섯 개의 작은 아치형 화덕에서 나오는 장작불의 따뜻한 열기도 좋지만, 은은한 불빛이 카페 내부의 운치를 더해줘요. 손님들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화덕 인테리어가 독특하다고들 하죠. 원래 바비큐용 화덕으로 쓰던 거라고 말하면 다들 깜짝 놀라더라고요”라며 아내 손지영 씨가 웃으며 말한다. 카페하루 내부 모습. 틈틈이 여행하며 모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카페 내부를 꾸몄다. 커다란 창으로 하루종일 햇빛이 들어 카페 내부를 환하게 밝힌다. 커다란 창으로 하루종일 햇빛이 들어 카페 내부를 환하게 밝힌다. 젊은 감성으로 채운 카페 하루 카페 인테리어 디자인과 시공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손재주도 좋아 뭐든 척척 잘 만드는 카페지기 황인석 씨이다. 수납장과 선반, 테이블 모두 그의 솜씨이다. 목공 실력은 수십 년 경력의 목수들에게 인정받아 인테리어 작업 의뢰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고. “카페에서 사용하는 테이블은 모두 직접 제작한 거예요. 수종마다 특유의 재질과 향을 갖는데 미송과 낙엽송을 좋아해 가장 많이 사용했어요. 많은 손님이 인테리어에 사용한 작은 소품과 목공 작품들이 판매용인지 묻곤 해요. 그래서 내년엔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해 보려고 준비 중이에요. 우선 수익성보다 내가 만든 것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목적이 더 커요.” 카페지기 황인석 씨가 직접 만든 테이블. 카페에서 가장 인기있는 테이블이다. 푹신한 쿠션과 지붕 캐노피 등 소녀방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있는 자리다. 각종 커피, 음료뿐만 아니라 펜션의 아침 서비스도 카페에서 준비한다. 빵과 수프, 과일, 주스, 호박고구마 등을 제공하는데, 호박고구마는 지인이 직접 강화에서 농사지은 것이다. 강화도에서 제철에 나오는 식자재를 사용하기에 메뉴는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고.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나름의 준비를 많이 했어요.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바리스타 과정을 배우러 다니는 남편이 안쓰러웠지만,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카페를 보면 힘이 났어요”라며 환하게 웃는 손지영 씨의 얼굴에서 행복함이 묻어난다. 주문이 들어오자 주방에서 직접 커피를 내리고 있는 카페지기 황인석 씨. 젊은 나이에 카페와 펜션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넌지시 묻자, 카페지기 부부는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고 놀러 다니고 싶은 20대가 하기엔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 어렵거든요. 하지만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에 대한 뉴스를 볼 때면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는 하는 일을 남보다 빠르게 찾았잖아요. 사람들을 만나고 카페를 새롭게 꾸며나가는 일이 즐겁고 재밌어요”라며 입을 모은다. 카페 하루 뒤편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작은 야외무대가 있다. 카페 하루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더 하루’ 펜션. 카페 하루와 같은 목조주택으로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린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욕심도 있고 매일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는 황인석·손지영 씨 부부는 이제 갓 6개월 된 예쁜 딸과 함께 카페 하루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직은 서툴고 힘든 부분도 있지만, 젊기에 할 수 있는 것들로 카페와 펜션을 채워나갈 거예요”라고 당차게 말하는 카페지기 부부가 앞으로 카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田 글 소선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 협조 카페 하루 010-8734-6620 www.harua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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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담은 진한 전통 한방차, 파주‘뜰’
전원카페‘뜰’은 산 중턱에 자리해 전망이 매우 좋다. 카페 마당에 서면 임진강이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강 건너 북녘 땅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부지는 모두 3필지로 맨 아래쪽 필지는 카페로, 위쪽 2필 지는 오토캠핑장으로 사용한다. 뜰은 카페와 오토캠핑장을 함께 운 영하는데, 재방문율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한방 차 전문카페는 차별화된 맛과 메뉴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 방문객을 사로잡은 비결에 대해 들어보자. 황토와 기와를 사용하여 만든 벽면 인테리어. 카페에 들어서면 카페지기의 맑고 상쾌한 인사말보다 먼저 손님 을 반기는 것은 한방차 특유의 향이다. 마치 한의원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파주 토박이인 카페지기 윤인승 씨는“매일 아침 손질한 재료로 차를 끓여요. 미리 끓여 두면 편하긴 한데, 맛이 달라요. 그건 손님들이 더 잘 알지요”라고 말하는 중간에도 불을 조절하느라 눈을 떼지 못한다. 그는 까다롭게 품질 좋은 국산 재료만 골라 사들인 후 손질해 말리기 를 반복한다. “물론 좋은 재료만 사용한다고 해서 좋은 차 맛이 나는 건 아녜요. 재 료도 좋아야 하지만, 그보다 좋은 재료를 어떻게 잘 손질하고 관리하 느냐에 따라 차 맛이 달라지거든요.” 차를 마시며 외부 전경을 감상하기 좋은 통유리 큰 창. 빈집에서 카페로 “오빠가 손수 원목과 황토로 지은 집인데 그냥 놔두기엔 너무 아까워 2년 전에 카페를 열었어요. 카페 위쪽 부지에 캠핑장을 함께 운영하면 서요. 주변에선 식당을 권유했는데 음식보다 차 만드는 일에 더 자신 이 있어 시작한 거예요.” 카페는 언뜻 기둥과 보와 도리를 전통 사개맞춤 방식으로 짠 오량 한 옥처럼 보이지만, 주어진 여건에 맞춰 손길 닿는 대로 조금씩 올린 퓨 전 형태의 건물이다. 우진각지붕과 맞배지붕(현관 부분)엔 돌 너와를 얹고 일종의 용마루와 내림마루 부분에만 기와를 올린 부분이 눈길을 끈다. 처마 끝엔 빗물이 그대로 흘러내리도록 빗물받이 대신 동판을 둘러 비 오는 날엔 건물이 강과 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 리게 한다. 난로는 쌀쌀한 겨울 카페를 훈훈하게 해주는 유일한 난방장치이다. 운치있는 한지 펜던트 조명. 카페지기는“벽체는 한식韓式심벽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는데 주거용 건물이 아니기에 단열 부분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겨울엔 실내 에 마련한 난로가 난방을 책임지는데 나름대로 운치뿐만 아니라 거기 에다 고구마나 감자 등을 구워 손님하고 나눠 먹는 재미도 쏠쏠해요. 카페 뒤에 별채를 겸해 짓는 한옥이 완공되면 카페와 연결할 거예요” 라고 말한다. 요즘 아웃도어 열풍으로 주말이면 오토캠핑장마다 빈자리를 찾기 어 렵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토캠핑장을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 카페‘뜰’을 이용하기에 주말엔 일손이 부족할 정도이다. 전원카페와 오토캠핑장이 묘하게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주어진 여건에 맞춰 손길 닿는 대로 조금씩 만든 퓨전 형태의 카페 내부. 가을, 정성이 깃든 차향에 빠지다 전원카페‘뜰’에서 요즘 인기 많은 메뉴는 불에 달군 돌솥에 담아내 는 쌍화탕과 대추탕이다. 진하게 우려낸 보양식 국물을 떠먹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양도 많고 향과 맛도 좋다. 돌솥은 손님이 담소하며 오랜 시간 천천히 들어도 온기를 잃지 않게끔 특별히 제작 한 제품이다. “차를 끓이는 물을 비롯해 손님상에 내는 물까지 모두 날마다 약수터 에 가서 떠오는 약수예요. 약수를 물의 정화력이 뛰어난 큰 항아리에 그날그날 쓸 만큼만 보관하기에 우리 집엔 정수기가 없어요.” 전원카페‘뜰’에선 손님에게 주문한 차는 물론 둥굴레차와 가래떡을 함께 내놓는다. 주방에서 한방차를 끓이고 재료를 다듬느라 카페지기의 손길이 분주하다. “차가 너무 진하면 입맛에 맞게 농도를 조절하라 고 둥굴레차를 내놓는 거예요. 구수한 맛에 아마 뜰에서 제일 많이 찾는 차가 아닐까 싶어요. 또한, 한방 찻집에선 한과를 같이 내는데 뜰에선 그대신 가래떡을 구워 조청과 함께 내고 있어요. 떡은 직 접 뽑고 조청은 언니가 할머니에게 배운 옛 방식 그대로 만든 거예요. 어릴 때 먹던 조청 맛이라며 연세가 좀 든 손님들이 아주 좋아해요.” 불에 달군 돌솥에 담긴 한방차와 구운 가래떡. 얼음이 녹으면서 아카시아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뜰에서 내는 조청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과 맛과 색이 확연히 다르다. 색은 진하면서 너무 달지 않 아 떡을 찍어 먹기에 적당하다. 따로 판매해도 인 기가 많을 것 같다고 넌지시 묻자, 카페지기는“뜰 에서 사용할 양을 만들기에도 언니가 힘에 부쳐 하는데, 별도 판매할 정도로 많은 양을 만들어달 라고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한다. 뜰은 주변에 헤이리 예술 마을, 프로방스 마을, 오 두산 통일전망대 등 명소를 비롯해 소문이 난 음 식점이 많기에 손님 대부분이 그런 곳을 방문했다 가 입간판을 보고 찾아온다. 대나무발을 이용하여 적절한 시선 차단 효과를 냈다. 카페지기는“이렇다 할 홍보도 하지 않는데‘뜰’ 이란 간판을 보고 찾은 손님이 차 맛이 좋다며 다 른 사람들을 데리고 와요. 처음엔 한방차라는 특 성상 중장년층 손님이 많이 찾을 것 같았는데, 예 상보다 젊은층이 더 많이 찾아와요. 그렇게 알음 알음 단골손님이 꽤 생겼어요.” 카페 전경. 아이들도 좋아하는 한방차 전문 카페 아이들과 함께 찾아오는 가족 손님을 위해 만들었 다는 홍시와 오디 스무디는 시럽 등 일절 다른 재 료는 섞지 않고 그 자체만으로 만들어 풍미가 뛰 어나다. “직접 담근 효소 차는 보통 차갑게 해서 내는데 여 름에 따둔 아카시아 꽃잎을 얼려놨다가 찻물에 띄 워 손님상에 내요. 얼음이 녹으면서 아카시아 꽃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고 입안에도 향기가 가득하 거든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메뉴에요.” 다른 일보다 좋은 차 맛을 만들어내는 일이 가장 재밌다는 카페지기 윤인승 씨. 카페 전경. 주차장에서 카페로 올라가는 길이 산책로처럼 이어져 있다. “‘뜰’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차가 맛있다 할 때 보 람을 느껴요. 좋은 재료 구입에서 손님상에 정성 스레 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그 힘든 과 정이 싹 사라져요. 나만의 손맛 래시피를 더 연구 해 메뉴에 하나씩 올리는 게 목표예요.”田 글 소선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뜰 031-949-6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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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의변신은무죄, 낮에는카페밤에는주택으로. 남양주‘팔당갤러리하우스’
오랜 시간 전원주택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두루 섭렵한 윤영식(63세), 심규미(56세) 부부 앞에서는 웬만한 부동산 전문가도 저리 가라 한다. 이들 부부가 10년 동안 발품 팔아 마련한 집터. 집 뒤로 해발 680미터의 예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앞으로는 한강이 흐르는 그야말로 가장 적합한 배산임수 지형에 지은 전원주택. 어느덧 입주한 지 20년이 지나고, 남편 윤영식 씨의 은퇴 후 부부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린다. 바로 전원카페를 운영하는 것. 지금부터 이 주택의 이유 있는 변신에 대해 들어보기로 하자. 글·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팔당갤러리하우스 010-7999-1346 [전시 이외에도 촬영이나 회의 공간, 독서토론 공간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1층 갤러리.] 사람도 동물처럼 회귀본능回歸本能이란 게 있어요. 시골에서 자라 그런지 시골에 대한 향수가 늘 있었어요.” 경북 군위 출신의 윤영식 씨는 늘 가슴속에 전원에 대한 소망을 품고 있다가 결혼 후 10년이란 시간을 발품 팔아 지금 이곳, 남양주 와부읍 팔당리에 집터를 마련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요건이 꼭 들어맞는 집이였다. “제가 꼼꼼히 체크한 것이 정남향으로 집을 앉힐 수 있는 배산임수의 지형, 편리한 교통편, 그리고 집이 외롭지 않게 이웃집들과 어우러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지지고 볶고 싸워도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맛이 있잖아요.” 처음엔 비포장도로에 산자락 바로 밑이어서 그때가 더 전원다운 분위기는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개발돼 큰 도로가 인접하고 교통편이 좋아져 강남도 20분이면 갈 수 있단다. [팔당갤러리하우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깔끔한 맛의 더치커피.] 대문이 없는 집 “대문은 원래 두지 않았어요. 입구에 있는 바위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거에요. 우리 집 조경물 중 최고의 자연산 명품이죠.” 집주인의 단아하고 단정한 성품을 따라 화려하지 않고 심플하며 편안함을 콘셉트로 지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택하고 단열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 내부는 화이트 톤으로 통일감을 주고 가구는 오래된 것을 리폼해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다. “오시는 분마다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마치 유럽의 전원주택 같다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뒤로 예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앞으로 한강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형에 지은 주택. 잘 다음어진 정원 관리는 남편 윤영식 씨의 몫이다.] 예쁘게 잘 가꿔진 정원과 깔끔하게 지은 복층 주택에 다녀간 친구나 지인마다 하나같이 홈 카페를 권유했다고 한다. 2011년, 윤영식 씨의 은퇴 후 부부는 결심했다. 노후 대책은 이미 마련한 상태이고, 돈을 버는 목적보다는 노후에 지루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기로. “일하게 되면 생활이 규칙적이고 부지런해져요. 또한, 전원카페를 운영하는 건 적자가 나지 않는 일이죠. 세 나갈 일 없고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매출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되고요.” [화이트 톤으로 통일감을 주고 빈티지 느낌의 가구를 배치한 2층 카페 내부.] 카페를 위해 특별히 개조한 것은 없다. 돈을 들이지 않고 있는 것을 활용하고 대문 없는 집을 더 활짝 오픈한 것이 전부다. “예약이 없는 날은 저녁 8시 정도 되면 영업을 마감하고 가정모드로 변신해요. 카페 공간이 거실로 바뀌는 거죠. 테이블을 모두 한쪽으로 밀고 거실에 모여 TV를 시청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작은 공간, 다양한 이야기 야외 정원과 1층 갤러리는 남편 윤영식 씨가, 2층 카페는 아내 심규미 씨가 맡는다. “커피를 원래 좋아해서 카페 운영하기 전부터 배워뒀어요. 특히 드립커피와 더치커피의 깔끔한 맛에 반했죠. 주방에 머신을 들이진 않았어요. 커피잔만 몇 개와 드립 커피 용품, 더치기구만 뒀어요.” 메뉴도 단출하다. 카페 분위기를 고수하고자 일부러 식사 메뉴는 넣지 않고 커피가 맛을 중시해 기계로 뽑아내는 커피 대신 드립커피와 더치커피 위주로 판매한다. 갤러리 공간은 전시 이외에도 쇼핑몰 촬영이나 회의 공간, 독서토론 공간 등 여러 용도로 대관해준다. [돈을 버는 목적보다 노후에 지루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는 윤영식 심규미 부부. 큰 욕심없이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여기서 프러포즈하는 커플도 있었어요. 작은 공간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고 여러 경험도 생기고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요.” 카페 오픈 전에는 전화하고 오던 사람들도 이제는 수시로 들르고, 주택을 개조해 카페로 운영하고자 하는 사람들, 멀리서 입소문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별도의 홍보 없이도 카페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카페가 꽉 차더라도 테이블을 더 두지 않아요. 확장할 생각도 없고요. 공간도 마음도 여유를 즐기고 가시라는 마음에서요.”田 [부부가 자랑하는 팔당갤러리하우스의 자연산 명품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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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만든 전원카페, 홍천 ‘수니의 정원’
삼십여 년 전, 그림을 그리던 수니는 수제 액자를 맞추기 위해 상점에 들렀다. 그때 그곳에서 만난 조각가 청년과의 인연은 날실과 씨실이 만나 엮인 듯 부부의 연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강원도 홍천에 터를 잡아 남편은 뚝딱뚝딱 나무로 집을 짓고, 아내는 조그만 정원이 딸린 카페를 운영한다. 아내가 설계하고 남편이 지은 전원카페 ‘수니의 정원’에서 카페지기 황향순 씨를 만나 오순도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최영희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수니의 정원 011-753-3847 설계 및 시공 나무와 집 011-9765-5469 www.iwoodhouse.co.kr 강원도 홍천군 희망리 241번지. 주소부터 기분 좋게 만드는 카페 ‘수니의 정원’은 석암사 입구에 놓여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복층 목조 건물은 멀리서 보면 정원이 딸린 집인지 카페인지 분간이 안 가는데 카페지기 황향순 씨와 남편 문병화 씨가 거주하며 카페로 운영하는 공간이다. 건물 둘레에 낮게 쳐진 울타리, 정원 입구 퍼걸러Pergola 주위를 장식한 석조물과 식물은 카페지기 황향순 씨의 이름 마지막 자를 따서 만든 카페 이름 ‘수니의 정원’과 어우러져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정겨움을 전한다. 또한, 퍼걸러 위의 ‘수니의 비밀정원’이라는 나무 현판은 카페지기의 소박하고 서정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동시에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카페 운영자이며 화가, 도예가, 수집가, 정원 관리사, 인테리어 설계사까지 업(?)을 정의 내리기 어려운 그녀는 음악 마니아에 독서광이기까지 하다. 그와 ‘나무와 집’ 대표로 홍천에 꽤 많은 집을 지은 목조주택 전문가 남편이 함께 지은 전원카페, 그 공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서재, 사랑방, 음악다방이 한데에... 카페지기 부부는 8년간 대관령에서 펜션을 운영하다 남편 문병화 씨의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6월, 제2의 고향과도 같은 홍천에 자리 잡았다. 황향순 씨는 이곳으로 옮기며 펜션보다는 정원이 있는 카페를 계획했다. “펜션 일도 재밌었지만, 요즘 지어지는 펜션 추세를 보면 예전과 성격이 많이 달라서 운영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또한, 전부터 커피를 좋아해 펜션을 운영하면서도 틈틈이 커피를 배웠기에 이번엔 카페를 운영해 보기로 했어요.” 집 짓기의 달인인 남편을 둬 공사는 50일 만에 뚝딱 마무리했다. 공기가 짧다고 해도 전혀 걱정이 없는 예쁘고 튼튼한 복층 목조 건물이 들어섰고, 이제 카페지기 황향순 씨의 몫으로 인테리어와 정원 가꾸는 일만 남았다. 그간 문화, 예술 다방면에 두루 관심을 둔 터라 지난 세월 차곡히 모아뒀던 애장품들로 카페 내부를 가득 채우니 별도의 장식이 필요하지 않았다. 작은 연못을 만들고 다양한 꽃과 식물, 동물의 보금자리까지 마련해 정성스레 정원을 꾸민 후 지난해 11월에 이르러 카페를 오픈했다. 1층은 목조 건물에 어울리는 다양한 소품으로 앤틱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한쪽 벽면을 빼곡히 채운 책들이 있는 공간은 서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카페 한쪽의 턴테이블과 몇백 장의 레코드판은 70~80년대 향수가 베인 음악다방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2층은 지붕 경사면을 살려 한쪽 공간을 좌식으로 꾸미고 마루 밑에 전기 패널을 깔았다. “2층은 40~50대 주부들의 사랑방 같은 느낌으로 꾸몄어요. 이곳에서 1주일에 한 번씩 퀼트 모임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도자기도 만들어요.” 주인 맞춤형 카페 “펜션은 제가 수집한 애장품들이 이곳저곳 분산돼 있지만, 카페는 한눈에 다 볼 수 있고 관리하기 편해요. 그리고 고객 취향보다 제 취향대로 꾸밀 수 있어 좋고요. 그걸 좋아하고 맞는 손님들이 찾아오시다 보니 자연스레 공감대도 형성되고 친밀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허스키 부자 두 마리, 프렌치 불도그, 펠릿, 앵무새 한 쌍, 잉꼬 한 쌍, 금화조 한 쌍, 펠릿, 기니피그. 카페지기와 함께 사는 반려 동물들이다. “여기는 동물 싫어하면 못 오세요. 아이들을 묶어놓거나 가둬놓지 않거든요.” 카페지기는 단호히 말한다.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려고 모든 것을 고객 중심에 둔 여느 카페들과는 다르게 카페지기는 본인이 즐기고 행복한 것을 우선으로 한다. 2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오는데 찾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책을 빌리러 먼 길 오는 손님도 있고, 커피 때문에 주말마다 찾아오는 단골도 있어요. 다녀가는 손님마다 ‘정원이 예쁘다, 커피가 맛있다’라는 말을 해주고 가면 더할 나위 없이 기뻐요.” 양질의 원두로 내리는 드립 커피 외에도 직접 반죽해 구운 와플과 파우더를 사용하지 않고 수제로 만든 고구마 라떼, 단호박 라떼가 인기 메뉴이다. * 카페를 오픈한 지 약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어려운 점 하나 없단다. 전원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그녀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전원을 즐길 줄 알고 동·식물을 좋아해야 해요. 하다못해 벌레까지도요. 막연한 낭만만을 기대하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재미로 즐기다 보면 전원생활이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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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너 참 재주도 좋다 ‘갤러리카페 테라Terra’
천혜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제주도는 그 이름만으로도 빛을 발하는 곳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관광객만큼 제주도 곳곳에 게스트하우스와 음식점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해안가 주변으로는 농어촌주택을 개조한 카페들이 유행이다. 이 가운데 조경과 분재를 하는 아버지, 도예를 하는 어머니, 조각하는 동생 그리고 미술을 전공한 카페지기 손 문(36세) 씨까지, 예술가 가족이 운영하는 갤러리 카페 테라Terra는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명소 중 하나이다. 글·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카페 테라 064-799-3377 http://jejusabal.blog.me 여행지가 주는 생경함과 낯설음은 이내 그곳의 청량한 바람을 만나 잠재우고 기대와 설렘이 가득 채워진다. 공항을 벗어나 제주시에서 중문 방면으로 1135번 평화로를 타고 애월읍 유수암리에 이르면 숲 속에 여유롭게 자리 잡은 전원주택 한 채가 보인다. 입구에‘Gallery Cafe Terra’라고 적힌 나무 현판과 예쁘게 가꿔진 정원 길은 호기심 찬 발걸음을 재촉한다.‘흙, 대지’라는 뜻의 테라Terra. 그 이름에서부터 흙으로 빚는 공예 작품들과 좋은 땅에서 재배한 커피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다양한 종의 식물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전면에 시원스레 창을 낸, 조경과 잘 어우러진 2층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나눌 수 있는 테라스에 마련된 나무 테이블에 당장이라도 앉고 싶은 기분이 든다. 실내에 들어서니 정겹게 흐르는 음악과 함께 인상 좋은 카페지기가 커피를 내리며 잔잔한 여유로움을 전한다. ■재주 많은 공간 13년 전 조경과 분재를 하는 아버지가 사업 차 제주에 터를 잡았다. 900평의 부지에 복층 주택을 올려 1층은 도예를 하는 어머니, 가죽 공예를 하는 동생, 조각하는 카페지기의 공동 공방으로, 2층은 가족이 거주하는 주거 공간으로 구성하고 정원을 조성했다. 오는 손님마다 정원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 이유가 13년이라는 세월과 정성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계할 당시 1층은 언젠가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었어요. 오래전부터 갤러리와 카페를 접목한 문화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었거든요.” 레저와 여행 관련업에 종사하다가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꿈을 실행에 옮긴 카페지기는 워낙 커피를 좋아해서 핸드 드립 커피 전문점을 찾아다닐 정도였다고. “제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드립 커피 전문점이 많지 않았어요. 다행히 지인 중에 카페 하는 분들이 있어서 자주 들러 커피에 대해 배웠어요.” 인테리어는 어릴 적부터 벽난로가 있는 주택에서 살았던 분위기와 추억들을 살리고 갤러리와 카페가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을 콘셉트로 대학 선배에게 부탁했다. “제주는 자재 구입에 제약이 많이 따르는 편이에요. 벽돌 같은 경우는 운송비가 많이 들어 일반 카페들은 주로 타일 마감을 많이 하는 데 반해 저는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서 벽돌을 고집했어요.” 내부는 고벽돌과 낙엽송 합판을 사용해 앤틱하면서 중후한 느낌을 입히고 외부는 회벽 페인트로 마감해 자연스러움과 멋스러움을 살렸다. “그 선배도 저희 카페 공사하다가 제주에 반해 결국 제주도로 이사를 왔어요.” ■드립 커피, 맛있게 해 드립… “식상한 메뉴의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개성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커피가 맛있는….” 그가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지 않고 핸드 드립 커피를 고수하는 이유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가 아니기에 여유롭게 여가를 즐기러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접 로스팅 한 신선한 원두로 정성스레 한 잔 한 잔 커피를 내려드리고 싶었다고. “단가를 높이는 대신 원두의 질을 높이고 산지별로 구분해 골라 마시는 재미까지 드리고 싶어요. 대부분 여행 온 분들께서 커피 맛을 보고 타 지역에 비해 저렴하면서 고급 퀄리티라고 하세요.” 하지만 카페지기는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면서 콘셉트를 바꿨다고 한다. 커피 맛을 무엇보다 중시했던 그였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커피의 신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을 파악하고 산미를 줄이면서 원두와 블랜딩 방법을 달리했다. 또한, 커피를 소량 진하게 추출해 연하게 만든 후 은은한 차처럼 마실 수 있게끔 차 사발에 담아내는 ‘사발커피’를 개발했는데 커피를 안 마시는 이들도 찾을 정도로 인기 메뉴이다. 더불어 허니브레드, 수제 요구르트도 카페 대표 메뉴인데, 이것도 부족한지 요즘 여름 메뉴 개발에 한창이라고 하니 어떤 신메뉴가 탄생할지 기다려진다. “이 곳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기복이 좀 있는 편이에요. 매출은 아직 들쑥날쑥하지만 전년에 대비해 보면 조금씩 상향 곡선을 그리는 것 같아요.” 갤러리는 별도의 대관료나 판매 수익금 분배 없이 카페 분위기에 어울리는 작품의 전시일 경우 무료로 대관해준다. 커피 맛은 물론 인심까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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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CORNER] 땅끝 마을에 농가주택 짓고 인생 2모작 해남 빵집 빵끗빵끗
- 땅끝 마을에 농가주택 짓고 인생 2모작 해남 빵집 빵끗빵끗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해남 빵집과 농가 프로젝트는 땅 끝 마을 빵집이어서 ‘땅끝 빵끗’, ‘빵끗빵끗’으로 불렀다. 겨울에서 봄까지 한 건축주로부터 의뢰받은 두 번째 집의 설계가 완성되었고, 그해 여름 공사가 시작되었다. 뜨거운 들 한가운데서 세 번의 태풍을 겪으며, 건물은 더없이 튼튼하고, 꼼꼼하게 지어졌다. 글 권현효(건축사사무소삼간일목 대표) 진행 박창배 기자 자료 제공 삼간일목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해남군 삼산면 용도 단독주택(2동) 및 근린생활시설(2동)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단독주택 641㎡(194평), 근린생활시설 646㎡(195평) 건축면적 단독주택 119.61㎡1(36.18평), 근린생활시설 145.98㎡(44.2평) 건폐율 단독주택 18.66% 근린생활시설 22.56% 연면적 건축면적과 동일 용적률 건폐율과 동일 설계기간 2018년 10월~2019년 2월 공사기간 2019년 7월~2020년 1월 건축비용 단독주택(2개동) 2억 4000만 원(외부부대공사 담장 포함, 가구 제외) - 설계, 감리비 제외 근린생활시설(2개동) 2억 6000만 원(외부부대 토목 포함) - 설계, 감리비 제외 설계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www.sgim.co.kr 시공 위빌건설 www.we-build.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지정색상) 벽 - 제임스하디(James Hardie)사의 스카이온 엑손 사이딩, 지정 벽돌타일 데크 - 킹스우드 방킬라이 19㎜ 담장재 철근콘크리트 옹벽+지정 벽돌타일 내부마감 벽 - 삼화페인트 NCS 컬렉션 650 바닥 - 풍산마루(르플로) - 슬릭오크, 대성타일 단열재 지붕 - THK240 그라스울 R40 벽체 - THK140 그라스울 R21 기초외벽 - 방수 후 50㎜ 압출법 보온판 최하층바닥 - THK10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창호 엔썸 케멀링 47㎜(에너지등급 1등급) 현관 커널시스텍 주문제작 조명 비츠(VITTZ)조명에서 인터넷구입 주방가구 건축주 별도 주문 제작 위생기구 CL-214 양변기(대림바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에너지원 LPG 가스 환기장치 유럽 Paul 전열 회수 환기장치(Climos 200㎥) 외부 입구_빵집 출입구의 전경. 베이커리 카페 내부에서 바라본 모습. 한 건축주와 두 번째 인연 “농가주택이랑 조그만 빵집을 하며 살려고 하는데 설계를 맡아줄 수 있을까요? 근데 땅은 전남 해남이에요. 너무 멀지요? 괜찮으실까요?” 몇 해 전 과천에서 작업했던 두루딱딱이 집 건축주분이 전화를 주셨다. 두 번째 집의 설계를 부탁한다는 전화였다. 한 건축주로부터 두 번째 집을 설계하는 인연은 정말 쉽지 않다. 나는 그 고마움만으로도 어디라도, 어떤 집이라도 설계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무조건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얼마 후 사무실로 찾아오신 부부(어머니, 아버지)와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귀촌을 결심하셨고, 해남 삼산면 평활리에 논 1600평을 매입하였다고 하셨다. 두 번째 집은 빵집과 농가주택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농가민박)를 짓고 싶다고 하셨다. 아내는 빵을 굽고, 남편은 밭과 논을 일구면서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고 하셨다. 그때 책 한 권을 보여주셨는데 “내일도 따뜻한 햇살에서”라는 책이었다. 부제는 ‘텃밭 옆 작은 통나무집 88세, 85세 노부부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책이 얼마 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어서 며칠 전에 보셨다고, 무척 감동적이었다고, 보기를 추천해 주셨다. 영화 제목은 “인생 후르츠.” 얼마 뒤 나도 책을 사고, 영화를 보았다.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다. 특히 할아버지는 건축가여서 더욱……. 제빵실에서 보이는 카페 내부 모습. 카페에서 본 제빵실 내부 모습. 카페 내부 화장실의 세면대와 청록색 타일. 외부 도로변에서 본 다목적 창고 전경. 입구에서 보이는 빵집 출입구와 다목적 창고. 다목적 창고와 제빵실 사이 공간을 통해 각각의 공간 확장을 만든다. 들 한가운데서 1600평의 논 가운데 빵집 부지 200평, 농가주택과 농가 민박 부지 200평의 대지를 만드는 일은 새로운 땅을 조성하는 일이었다. 주어진 대지에서 설계하는 것과는 달리, 400평의 대지를 설계하고, 다시 그 대지 위에 네 개의 건물을 자리 잡게 만드는 일은 새로운 숙제이자 도전이었다. 2019년 1월 처음 가본 논에는 청보리가 봄처럼 푸르게 피어있었다. 우선 인지성과 도로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설정된 빵집 부지, 그리고 동쪽의 들과 산을 품으며 빵집의 뒤편으로 조성된 주택 부지를 계획하였다. 가능하면 기존 마을과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혹시나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는 않을까 연심 고심하며 빵집과 주택의 부지를 계획하였고, 들과 마을 풍경에 좀 더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건물의 크기와 형태 그리고 관계를 생각하는 본격적인 설계가 시작되었다. 주택 내부에서 바라본 거실과 주방 모습. 게스트하우스 내부에서 본 바깥 풍경. 게스트하우스 내부의 모습. 주택 거실에서 바라본 천장 간접조명. 어둑해진 저녁 무렵 마당에서 바라본 주택 풍경. 빵집에서 주택으로 진입하며 보이는 모습. 주택 방 데크에서 바라본 안개 낀 두륜산 풍경과 게스트룸 부엌의 모습. 주택 내부의 거실 풍경. 네 개의 공간과 마당 전체적으로 4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해남 빵집과 농가주택의 전체 구성은 한옥과도 닮아있다. 도로변 진입 마당에서 볼 때는 창고와 빵집이 마치 바깥사랑채의 역할을 하듯 공적 공간으로서의 열린 구조를 지녔고, 창고 옆을 지나 뒤편에 자리 잡은 농가 주택의 마당은 도로에서는 보호되어 있지만 안마당의 역할을 하면서 동측의 들과 산을 향해 열려있다. 빵집, 창고, 농가주택,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의 네 개의 건물은 적절하게 그리고 독립된 장소와 공간을 가진다. 각각 열려있는 방향이 서로 다르며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에 조성된 매개 공간, 처마, 데크, 그리고 담장을 통해 적절히 구분되고 연결된다. 특히 안채와 별채 사이의 야외 주방공간은 삶의 공간을 좀 더 외부로 확장하며, 시골 생활에 적합한 여러 기능들을 담아낸다. 창고는 본래 시골 생활에 필수적인 빵집과 주택의 창고의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차츰 제3의 중성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주택의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고, 빵집의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게 구성되었다. 도로변과 빵집에서 독립적으로 진입이 가능하고, 주택 마당으로도 연결이 가능하다. 때로는 서재로, 때로는 갤러리로, 때로는 체험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는 변화무쌍한 여러 가능성을 지닌 공간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빵집은 어머니의 공간이고, 창고는 아버지의 공간인 셈이다. 외부에서 바라본 게스트하우스와 주택 전경. 게스트룸 야외 부엌과 연결된 주택 쉼터의 모습. 빵집과 주택 사이에서 보이는 들녘과 구름 낀 두륜산의 풍경.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바라본 빵집과 다목적 창고 그리고 두륜산의 전경. 진입로 측 마당에서 바라본 게스트 하우스와 농가주택의 모습. 권현효(건축사사무소삼간일목 대표)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학원과정을 마쳤다. 소오건축과, 엄이건축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三間一木을 설립한 이후 다양한 건축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더불어 패시브하우스 및 한옥 작업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2012년에 제7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 제3회 대한민국한옥공모전에서 올해의 한옥 대상, 2018년에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부문 입선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02-6338-3131 sgim01@naver.com www.sg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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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CORNER] 땅끝 마을에 농가주택 짓고 인생 2모작 해남 빵집 빵끗빵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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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부부가 알콩달콩 운영하는 강화 ‘카페 하루 CAFE HARU’
- 역사의 고장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으로 면적이 293㎢에 이른다. 연륙교인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로 접근성이 좋으며, 수려한 경치와 문화 관광지, 맛집 등이 밀집해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섬이다. 김포에서 강화대교를 건너 48번 국도를 따라 북쪽 지역으로 올라가다 보면 강화군 양사면 덕하리의 성덕산 중턱에 젊은 부부가 알콩달콩 만들어가는 ‘카페 하루 CAFE HARU ’가 있다. 한적한 강화도 해안도로와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좁은 비포장 시골 길로 접어들면 ‘카페 하루’의 방향을 알리는 작은 나무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돌아들면 시원스레 탁 트인 전경과 함께 카페 하루가 마법처럼 나타난다. 길 위에 도토리나무와 밤나무에서 떨어진 알록달록한 나뭇잎이 양탄자처럼 깔린 입구에 ‘카페 하루’가, 그 안쪽에 펜션 ‘더 하루’가 자리한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건물 가운데 중정 부분에 덱을 깔아 열린 자연만큼이나 넓고 시원스럽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전원카페 카페 하루는 블랙 톤의 아스팔트슁글 지붕과 목재 버티컬 사이딩으로 마감한 경량 목구조 건물이다. 멀리서 카페를 바라보면 뒷산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 매우 인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ㄷ’자형으로 배치한 단층 건물로 가운데 중정中庭 부분에 덱Deck을 깔아 열린 자연만큼이나 넓고 시원스럽다. 중정 한쪽에 배치한 수련이 있는 작은 연못은 밋밋할 수 있는 덱에서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입구에서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 소소하게 구경하는 재미를 주는 카페 하루는 황인석(29세)·손지영(26세) 부부가 펜션과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카페하루 내부 모습. 틈틈이 여행하며 모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카페 내부를 꾸몄다. 젊은 부부와 처음 대면하는 순간 현대인이 퇴직 후 노후대책으로 가장 선호한다는 펜션과 카페를 젊은 나이에 어떻게 시작했는지 하는 궁금증이 앞선다. 카페지기 황인석 씨는 “강화 토박이인 어머니가 4년 전 이곳에 터를 잡고 펜션을 지어 직접 운영했어요. 당시 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어머니를 도울 요량으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적성에 잘 맞는단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관광학과를 졸업했기에 운영에도 자신이 있었고요. 결국, 어머니가 한번 해보라며 믿고 맡겨주셨지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카페는 원래 펜션 바비큐장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기둥과 지붕만 있었어요. 겨울엔 추워서 사용하기 어려웠죠. 그래서 겨울에도 사용하게끔 창호 설치를 위한 리모델링을 했어요. 완성하고 보니까 바비큐장보다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인테리어를 다시 손보고 카페로 오픈한 지 1년 정도 돼요”라는 말을 덧붙인다. 카페 중심에 자리한 널찍한 화덕은 예전에 이곳이 바비큐장이었음을 말해준다. 난방으로 장작 난로와 온풍기를 사용하지만, 가끔 화덕에 불을 피우기도 한다고. 리모델링 하기 전 바비큐장이었을 때 사용하던 화덕. “여섯 개의 작은 아치형 화덕에서 나오는 장작불의 따뜻한 열기도 좋지만, 은은한 불빛이 카페 내부의 운치를 더해줘요. 손님들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화덕 인테리어가 독특하다고들 하죠. 원래 바비큐용 화덕으로 쓰던 거라고 말하면 다들 깜짝 놀라더라고요”라며 아내 손지영 씨가 웃으며 말한다. 카페하루 내부 모습. 틈틈이 여행하며 모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카페 내부를 꾸몄다. 커다란 창으로 하루종일 햇빛이 들어 카페 내부를 환하게 밝힌다. 커다란 창으로 하루종일 햇빛이 들어 카페 내부를 환하게 밝힌다. 젊은 감성으로 채운 카페 하루 카페 인테리어 디자인과 시공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손재주도 좋아 뭐든 척척 잘 만드는 카페지기 황인석 씨이다. 수납장과 선반, 테이블 모두 그의 솜씨이다. 목공 실력은 수십 년 경력의 목수들에게 인정받아 인테리어 작업 의뢰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고. “카페에서 사용하는 테이블은 모두 직접 제작한 거예요. 수종마다 특유의 재질과 향을 갖는데 미송과 낙엽송을 좋아해 가장 많이 사용했어요. 많은 손님이 인테리어에 사용한 작은 소품과 목공 작품들이 판매용인지 묻곤 해요. 그래서 내년엔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해 보려고 준비 중이에요. 우선 수익성보다 내가 만든 것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목적이 더 커요.” 카페지기 황인석 씨가 직접 만든 테이블. 카페에서 가장 인기있는 테이블이다. 푹신한 쿠션과 지붕 캐노피 등 소녀방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있는 자리다. 각종 커피, 음료뿐만 아니라 펜션의 아침 서비스도 카페에서 준비한다. 빵과 수프, 과일, 주스, 호박고구마 등을 제공하는데, 호박고구마는 지인이 직접 강화에서 농사지은 것이다. 강화도에서 제철에 나오는 식자재를 사용하기에 메뉴는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고.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나름의 준비를 많이 했어요.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바리스타 과정을 배우러 다니는 남편이 안쓰러웠지만,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카페를 보면 힘이 났어요”라며 환하게 웃는 손지영 씨의 얼굴에서 행복함이 묻어난다. 주문이 들어오자 주방에서 직접 커피를 내리고 있는 카페지기 황인석 씨. 젊은 나이에 카페와 펜션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넌지시 묻자, 카페지기 부부는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고 놀러 다니고 싶은 20대가 하기엔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 어렵거든요. 하지만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에 대한 뉴스를 볼 때면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는 하는 일을 남보다 빠르게 찾았잖아요. 사람들을 만나고 카페를 새롭게 꾸며나가는 일이 즐겁고 재밌어요”라며 입을 모은다. 카페 하루 뒤편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작은 야외무대가 있다. 카페 하루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더 하루’ 펜션. 카페 하루와 같은 목조주택으로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린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욕심도 있고 매일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는 황인석·손지영 씨 부부는 이제 갓 6개월 된 예쁜 딸과 함께 카페 하루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직은 서툴고 힘든 부분도 있지만, 젊기에 할 수 있는 것들로 카페와 펜션을 채워나갈 거예요”라고 당차게 말하는 카페지기 부부가 앞으로 카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田 글 소선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 협조 카페 하루 010-8734-6620 www.harua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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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부부가 알콩달콩 운영하는 강화 ‘카페 하루 CAFE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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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담은 진한 전통 한방차, 파주‘뜰’
- 전원카페‘뜰’은 산 중턱에 자리해 전망이 매우 좋다. 카페 마당에 서면 임진강이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강 건너 북녘 땅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부지는 모두 3필지로 맨 아래쪽 필지는 카페로, 위쪽 2필 지는 오토캠핑장으로 사용한다. 뜰은 카페와 오토캠핑장을 함께 운 영하는데, 재방문율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한방 차 전문카페는 차별화된 맛과 메뉴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 방문객을 사로잡은 비결에 대해 들어보자. 황토와 기와를 사용하여 만든 벽면 인테리어. 카페에 들어서면 카페지기의 맑고 상쾌한 인사말보다 먼저 손님 을 반기는 것은 한방차 특유의 향이다. 마치 한의원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파주 토박이인 카페지기 윤인승 씨는“매일 아침 손질한 재료로 차를 끓여요. 미리 끓여 두면 편하긴 한데, 맛이 달라요. 그건 손님들이 더 잘 알지요”라고 말하는 중간에도 불을 조절하느라 눈을 떼지 못한다. 그는 까다롭게 품질 좋은 국산 재료만 골라 사들인 후 손질해 말리기 를 반복한다. “물론 좋은 재료만 사용한다고 해서 좋은 차 맛이 나는 건 아녜요. 재 료도 좋아야 하지만, 그보다 좋은 재료를 어떻게 잘 손질하고 관리하 느냐에 따라 차 맛이 달라지거든요.” 차를 마시며 외부 전경을 감상하기 좋은 통유리 큰 창. 빈집에서 카페로 “오빠가 손수 원목과 황토로 지은 집인데 그냥 놔두기엔 너무 아까워 2년 전에 카페를 열었어요. 카페 위쪽 부지에 캠핑장을 함께 운영하면 서요. 주변에선 식당을 권유했는데 음식보다 차 만드는 일에 더 자신 이 있어 시작한 거예요.” 카페는 언뜻 기둥과 보와 도리를 전통 사개맞춤 방식으로 짠 오량 한 옥처럼 보이지만, 주어진 여건에 맞춰 손길 닿는 대로 조금씩 올린 퓨 전 형태의 건물이다. 우진각지붕과 맞배지붕(현관 부분)엔 돌 너와를 얹고 일종의 용마루와 내림마루 부분에만 기와를 올린 부분이 눈길을 끈다. 처마 끝엔 빗물이 그대로 흘러내리도록 빗물받이 대신 동판을 둘러 비 오는 날엔 건물이 강과 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 리게 한다. 난로는 쌀쌀한 겨울 카페를 훈훈하게 해주는 유일한 난방장치이다. 운치있는 한지 펜던트 조명. 카페지기는“벽체는 한식韓式심벽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는데 주거용 건물이 아니기에 단열 부분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겨울엔 실내 에 마련한 난로가 난방을 책임지는데 나름대로 운치뿐만 아니라 거기 에다 고구마나 감자 등을 구워 손님하고 나눠 먹는 재미도 쏠쏠해요. 카페 뒤에 별채를 겸해 짓는 한옥이 완공되면 카페와 연결할 거예요” 라고 말한다. 요즘 아웃도어 열풍으로 주말이면 오토캠핑장마다 빈자리를 찾기 어 렵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토캠핑장을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 카페‘뜰’을 이용하기에 주말엔 일손이 부족할 정도이다. 전원카페와 오토캠핑장이 묘하게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주어진 여건에 맞춰 손길 닿는 대로 조금씩 만든 퓨전 형태의 카페 내부. 가을, 정성이 깃든 차향에 빠지다 전원카페‘뜰’에서 요즘 인기 많은 메뉴는 불에 달군 돌솥에 담아내 는 쌍화탕과 대추탕이다. 진하게 우려낸 보양식 국물을 떠먹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양도 많고 향과 맛도 좋다. 돌솥은 손님이 담소하며 오랜 시간 천천히 들어도 온기를 잃지 않게끔 특별히 제작 한 제품이다. “차를 끓이는 물을 비롯해 손님상에 내는 물까지 모두 날마다 약수터 에 가서 떠오는 약수예요. 약수를 물의 정화력이 뛰어난 큰 항아리에 그날그날 쓸 만큼만 보관하기에 우리 집엔 정수기가 없어요.” 전원카페‘뜰’에선 손님에게 주문한 차는 물론 둥굴레차와 가래떡을 함께 내놓는다. 주방에서 한방차를 끓이고 재료를 다듬느라 카페지기의 손길이 분주하다. “차가 너무 진하면 입맛에 맞게 농도를 조절하라 고 둥굴레차를 내놓는 거예요. 구수한 맛에 아마 뜰에서 제일 많이 찾는 차가 아닐까 싶어요. 또한, 한방 찻집에선 한과를 같이 내는데 뜰에선 그대신 가래떡을 구워 조청과 함께 내고 있어요. 떡은 직 접 뽑고 조청은 언니가 할머니에게 배운 옛 방식 그대로 만든 거예요. 어릴 때 먹던 조청 맛이라며 연세가 좀 든 손님들이 아주 좋아해요.” 불에 달군 돌솥에 담긴 한방차와 구운 가래떡. 얼음이 녹으면서 아카시아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뜰에서 내는 조청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과 맛과 색이 확연히 다르다. 색은 진하면서 너무 달지 않 아 떡을 찍어 먹기에 적당하다. 따로 판매해도 인 기가 많을 것 같다고 넌지시 묻자, 카페지기는“뜰 에서 사용할 양을 만들기에도 언니가 힘에 부쳐 하는데, 별도 판매할 정도로 많은 양을 만들어달 라고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한다. 뜰은 주변에 헤이리 예술 마을, 프로방스 마을, 오 두산 통일전망대 등 명소를 비롯해 소문이 난 음 식점이 많기에 손님 대부분이 그런 곳을 방문했다 가 입간판을 보고 찾아온다. 대나무발을 이용하여 적절한 시선 차단 효과를 냈다. 카페지기는“이렇다 할 홍보도 하지 않는데‘뜰’ 이란 간판을 보고 찾은 손님이 차 맛이 좋다며 다 른 사람들을 데리고 와요. 처음엔 한방차라는 특 성상 중장년층 손님이 많이 찾을 것 같았는데, 예 상보다 젊은층이 더 많이 찾아와요. 그렇게 알음 알음 단골손님이 꽤 생겼어요.” 카페 전경. 아이들도 좋아하는 한방차 전문 카페 아이들과 함께 찾아오는 가족 손님을 위해 만들었 다는 홍시와 오디 스무디는 시럽 등 일절 다른 재 료는 섞지 않고 그 자체만으로 만들어 풍미가 뛰 어나다. “직접 담근 효소 차는 보통 차갑게 해서 내는데 여 름에 따둔 아카시아 꽃잎을 얼려놨다가 찻물에 띄 워 손님상에 내요. 얼음이 녹으면서 아카시아 꽃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고 입안에도 향기가 가득하 거든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메뉴에요.” 다른 일보다 좋은 차 맛을 만들어내는 일이 가장 재밌다는 카페지기 윤인승 씨. 카페 전경. 주차장에서 카페로 올라가는 길이 산책로처럼 이어져 있다. “‘뜰’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차가 맛있다 할 때 보 람을 느껴요. 좋은 재료 구입에서 손님상에 정성 스레 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그 힘든 과 정이 싹 사라져요. 나만의 손맛 래시피를 더 연구 해 메뉴에 하나씩 올리는 게 목표예요.”田 글 소선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뜰 031-949-6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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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담은 진한 전통 한방차, 파주‘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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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의변신은무죄, 낮에는카페밤에는주택으로. 남양주‘팔당갤러리하우스’
- 오랜 시간 전원주택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두루 섭렵한 윤영식(63세), 심규미(56세) 부부 앞에서는 웬만한 부동산 전문가도 저리 가라 한다. 이들 부부가 10년 동안 발품 팔아 마련한 집터. 집 뒤로 해발 680미터의 예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앞으로는 한강이 흐르는 그야말로 가장 적합한 배산임수 지형에 지은 전원주택. 어느덧 입주한 지 20년이 지나고, 남편 윤영식 씨의 은퇴 후 부부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린다. 바로 전원카페를 운영하는 것. 지금부터 이 주택의 이유 있는 변신에 대해 들어보기로 하자. 글·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팔당갤러리하우스 010-7999-1346 [전시 이외에도 촬영이나 회의 공간, 독서토론 공간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1층 갤러리.] 사람도 동물처럼 회귀본능回歸本能이란 게 있어요. 시골에서 자라 그런지 시골에 대한 향수가 늘 있었어요.” 경북 군위 출신의 윤영식 씨는 늘 가슴속에 전원에 대한 소망을 품고 있다가 결혼 후 10년이란 시간을 발품 팔아 지금 이곳, 남양주 와부읍 팔당리에 집터를 마련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요건이 꼭 들어맞는 집이였다. “제가 꼼꼼히 체크한 것이 정남향으로 집을 앉힐 수 있는 배산임수의 지형, 편리한 교통편, 그리고 집이 외롭지 않게 이웃집들과 어우러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지지고 볶고 싸워도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맛이 있잖아요.” 처음엔 비포장도로에 산자락 바로 밑이어서 그때가 더 전원다운 분위기는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개발돼 큰 도로가 인접하고 교통편이 좋아져 강남도 20분이면 갈 수 있단다. [팔당갤러리하우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깔끔한 맛의 더치커피.] 대문이 없는 집 “대문은 원래 두지 않았어요. 입구에 있는 바위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거에요. 우리 집 조경물 중 최고의 자연산 명품이죠.” 집주인의 단아하고 단정한 성품을 따라 화려하지 않고 심플하며 편안함을 콘셉트로 지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택하고 단열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 내부는 화이트 톤으로 통일감을 주고 가구는 오래된 것을 리폼해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다. “오시는 분마다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마치 유럽의 전원주택 같다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뒤로 예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앞으로 한강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형에 지은 주택. 잘 다음어진 정원 관리는 남편 윤영식 씨의 몫이다.] 예쁘게 잘 가꿔진 정원과 깔끔하게 지은 복층 주택에 다녀간 친구나 지인마다 하나같이 홈 카페를 권유했다고 한다. 2011년, 윤영식 씨의 은퇴 후 부부는 결심했다. 노후 대책은 이미 마련한 상태이고, 돈을 버는 목적보다는 노후에 지루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기로. “일하게 되면 생활이 규칙적이고 부지런해져요. 또한, 전원카페를 운영하는 건 적자가 나지 않는 일이죠. 세 나갈 일 없고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매출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되고요.” [화이트 톤으로 통일감을 주고 빈티지 느낌의 가구를 배치한 2층 카페 내부.] 카페를 위해 특별히 개조한 것은 없다. 돈을 들이지 않고 있는 것을 활용하고 대문 없는 집을 더 활짝 오픈한 것이 전부다. “예약이 없는 날은 저녁 8시 정도 되면 영업을 마감하고 가정모드로 변신해요. 카페 공간이 거실로 바뀌는 거죠. 테이블을 모두 한쪽으로 밀고 거실에 모여 TV를 시청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작은 공간, 다양한 이야기 야외 정원과 1층 갤러리는 남편 윤영식 씨가, 2층 카페는 아내 심규미 씨가 맡는다. “커피를 원래 좋아해서 카페 운영하기 전부터 배워뒀어요. 특히 드립커피와 더치커피의 깔끔한 맛에 반했죠. 주방에 머신을 들이진 않았어요. 커피잔만 몇 개와 드립 커피 용품, 더치기구만 뒀어요.” 메뉴도 단출하다. 카페 분위기를 고수하고자 일부러 식사 메뉴는 넣지 않고 커피가 맛을 중시해 기계로 뽑아내는 커피 대신 드립커피와 더치커피 위주로 판매한다. 갤러리 공간은 전시 이외에도 쇼핑몰 촬영이나 회의 공간, 독서토론 공간 등 여러 용도로 대관해준다. [돈을 버는 목적보다 노후에 지루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는 윤영식 심규미 부부. 큰 욕심없이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여기서 프러포즈하는 커플도 있었어요. 작은 공간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고 여러 경험도 생기고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요.” 카페 오픈 전에는 전화하고 오던 사람들도 이제는 수시로 들르고, 주택을 개조해 카페로 운영하고자 하는 사람들, 멀리서 입소문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별도의 홍보 없이도 카페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카페가 꽉 차더라도 테이블을 더 두지 않아요. 확장할 생각도 없고요. 공간도 마음도 여유를 즐기고 가시라는 마음에서요.”田 [부부가 자랑하는 팔당갤러리하우스의 자연산 명품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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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의변신은무죄, 낮에는카페밤에는주택으로. 남양주‘팔당갤러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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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만든 전원카페, 홍천 ‘수니의 정원’
- 삼십여 년 전, 그림을 그리던 수니는 수제 액자를 맞추기 위해 상점에 들렀다. 그때 그곳에서 만난 조각가 청년과의 인연은 날실과 씨실이 만나 엮인 듯 부부의 연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강원도 홍천에 터를 잡아 남편은 뚝딱뚝딱 나무로 집을 짓고, 아내는 조그만 정원이 딸린 카페를 운영한다. 아내가 설계하고 남편이 지은 전원카페 ‘수니의 정원’에서 카페지기 황향순 씨를 만나 오순도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최영희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수니의 정원 011-753-3847 설계 및 시공 나무와 집 011-9765-5469 www.iwoodhouse.co.kr 강원도 홍천군 희망리 241번지. 주소부터 기분 좋게 만드는 카페 ‘수니의 정원’은 석암사 입구에 놓여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복층 목조 건물은 멀리서 보면 정원이 딸린 집인지 카페인지 분간이 안 가는데 카페지기 황향순 씨와 남편 문병화 씨가 거주하며 카페로 운영하는 공간이다. 건물 둘레에 낮게 쳐진 울타리, 정원 입구 퍼걸러Pergola 주위를 장식한 석조물과 식물은 카페지기 황향순 씨의 이름 마지막 자를 따서 만든 카페 이름 ‘수니의 정원’과 어우러져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정겨움을 전한다. 또한, 퍼걸러 위의 ‘수니의 비밀정원’이라는 나무 현판은 카페지기의 소박하고 서정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동시에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카페 운영자이며 화가, 도예가, 수집가, 정원 관리사, 인테리어 설계사까지 업(?)을 정의 내리기 어려운 그녀는 음악 마니아에 독서광이기까지 하다. 그와 ‘나무와 집’ 대표로 홍천에 꽤 많은 집을 지은 목조주택 전문가 남편이 함께 지은 전원카페, 그 공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서재, 사랑방, 음악다방이 한데에... 카페지기 부부는 8년간 대관령에서 펜션을 운영하다 남편 문병화 씨의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6월, 제2의 고향과도 같은 홍천에 자리 잡았다. 황향순 씨는 이곳으로 옮기며 펜션보다는 정원이 있는 카페를 계획했다. “펜션 일도 재밌었지만, 요즘 지어지는 펜션 추세를 보면 예전과 성격이 많이 달라서 운영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또한, 전부터 커피를 좋아해 펜션을 운영하면서도 틈틈이 커피를 배웠기에 이번엔 카페를 운영해 보기로 했어요.” 집 짓기의 달인인 남편을 둬 공사는 50일 만에 뚝딱 마무리했다. 공기가 짧다고 해도 전혀 걱정이 없는 예쁘고 튼튼한 복층 목조 건물이 들어섰고, 이제 카페지기 황향순 씨의 몫으로 인테리어와 정원 가꾸는 일만 남았다. 그간 문화, 예술 다방면에 두루 관심을 둔 터라 지난 세월 차곡히 모아뒀던 애장품들로 카페 내부를 가득 채우니 별도의 장식이 필요하지 않았다. 작은 연못을 만들고 다양한 꽃과 식물, 동물의 보금자리까지 마련해 정성스레 정원을 꾸민 후 지난해 11월에 이르러 카페를 오픈했다. 1층은 목조 건물에 어울리는 다양한 소품으로 앤틱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한쪽 벽면을 빼곡히 채운 책들이 있는 공간은 서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카페 한쪽의 턴테이블과 몇백 장의 레코드판은 70~80년대 향수가 베인 음악다방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2층은 지붕 경사면을 살려 한쪽 공간을 좌식으로 꾸미고 마루 밑에 전기 패널을 깔았다. “2층은 40~50대 주부들의 사랑방 같은 느낌으로 꾸몄어요. 이곳에서 1주일에 한 번씩 퀼트 모임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도자기도 만들어요.” 주인 맞춤형 카페 “펜션은 제가 수집한 애장품들이 이곳저곳 분산돼 있지만, 카페는 한눈에 다 볼 수 있고 관리하기 편해요. 그리고 고객 취향보다 제 취향대로 꾸밀 수 있어 좋고요. 그걸 좋아하고 맞는 손님들이 찾아오시다 보니 자연스레 공감대도 형성되고 친밀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허스키 부자 두 마리, 프렌치 불도그, 펠릿, 앵무새 한 쌍, 잉꼬 한 쌍, 금화조 한 쌍, 펠릿, 기니피그. 카페지기와 함께 사는 반려 동물들이다. “여기는 동물 싫어하면 못 오세요. 아이들을 묶어놓거나 가둬놓지 않거든요.” 카페지기는 단호히 말한다.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려고 모든 것을 고객 중심에 둔 여느 카페들과는 다르게 카페지기는 본인이 즐기고 행복한 것을 우선으로 한다. 2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오는데 찾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책을 빌리러 먼 길 오는 손님도 있고, 커피 때문에 주말마다 찾아오는 단골도 있어요. 다녀가는 손님마다 ‘정원이 예쁘다, 커피가 맛있다’라는 말을 해주고 가면 더할 나위 없이 기뻐요.” 양질의 원두로 내리는 드립 커피 외에도 직접 반죽해 구운 와플과 파우더를 사용하지 않고 수제로 만든 고구마 라떼, 단호박 라떼가 인기 메뉴이다. * 카페를 오픈한 지 약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어려운 점 하나 없단다. 전원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그녀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전원을 즐길 줄 알고 동·식물을 좋아해야 해요. 하다못해 벌레까지도요. 막연한 낭만만을 기대하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재미로 즐기다 보면 전원생활이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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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만든 전원카페, 홍천 ‘수니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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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너 참 재주도 좋다 ‘갤러리카페 테라Terra’
- 천혜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제주도는 그 이름만으로도 빛을 발하는 곳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관광객만큼 제주도 곳곳에 게스트하우스와 음식점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해안가 주변으로는 농어촌주택을 개조한 카페들이 유행이다. 이 가운데 조경과 분재를 하는 아버지, 도예를 하는 어머니, 조각하는 동생 그리고 미술을 전공한 카페지기 손 문(36세) 씨까지, 예술가 가족이 운영하는 갤러리 카페 테라Terra는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명소 중 하나이다. 글·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카페 테라 064-799-3377 http://jejusabal.blog.me 여행지가 주는 생경함과 낯설음은 이내 그곳의 청량한 바람을 만나 잠재우고 기대와 설렘이 가득 채워진다. 공항을 벗어나 제주시에서 중문 방면으로 1135번 평화로를 타고 애월읍 유수암리에 이르면 숲 속에 여유롭게 자리 잡은 전원주택 한 채가 보인다. 입구에‘Gallery Cafe Terra’라고 적힌 나무 현판과 예쁘게 가꿔진 정원 길은 호기심 찬 발걸음을 재촉한다.‘흙, 대지’라는 뜻의 테라Terra. 그 이름에서부터 흙으로 빚는 공예 작품들과 좋은 땅에서 재배한 커피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다양한 종의 식물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전면에 시원스레 창을 낸, 조경과 잘 어우러진 2층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나눌 수 있는 테라스에 마련된 나무 테이블에 당장이라도 앉고 싶은 기분이 든다. 실내에 들어서니 정겹게 흐르는 음악과 함께 인상 좋은 카페지기가 커피를 내리며 잔잔한 여유로움을 전한다. ■재주 많은 공간 13년 전 조경과 분재를 하는 아버지가 사업 차 제주에 터를 잡았다. 900평의 부지에 복층 주택을 올려 1층은 도예를 하는 어머니, 가죽 공예를 하는 동생, 조각하는 카페지기의 공동 공방으로, 2층은 가족이 거주하는 주거 공간으로 구성하고 정원을 조성했다. 오는 손님마다 정원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 이유가 13년이라는 세월과 정성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계할 당시 1층은 언젠가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었어요. 오래전부터 갤러리와 카페를 접목한 문화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었거든요.” 레저와 여행 관련업에 종사하다가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꿈을 실행에 옮긴 카페지기는 워낙 커피를 좋아해서 핸드 드립 커피 전문점을 찾아다닐 정도였다고. “제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드립 커피 전문점이 많지 않았어요. 다행히 지인 중에 카페 하는 분들이 있어서 자주 들러 커피에 대해 배웠어요.” 인테리어는 어릴 적부터 벽난로가 있는 주택에서 살았던 분위기와 추억들을 살리고 갤러리와 카페가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을 콘셉트로 대학 선배에게 부탁했다. “제주는 자재 구입에 제약이 많이 따르는 편이에요. 벽돌 같은 경우는 운송비가 많이 들어 일반 카페들은 주로 타일 마감을 많이 하는 데 반해 저는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서 벽돌을 고집했어요.” 내부는 고벽돌과 낙엽송 합판을 사용해 앤틱하면서 중후한 느낌을 입히고 외부는 회벽 페인트로 마감해 자연스러움과 멋스러움을 살렸다. “그 선배도 저희 카페 공사하다가 제주에 반해 결국 제주도로 이사를 왔어요.” ■드립 커피, 맛있게 해 드립… “식상한 메뉴의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개성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커피가 맛있는….” 그가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지 않고 핸드 드립 커피를 고수하는 이유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가 아니기에 여유롭게 여가를 즐기러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접 로스팅 한 신선한 원두로 정성스레 한 잔 한 잔 커피를 내려드리고 싶었다고. “단가를 높이는 대신 원두의 질을 높이고 산지별로 구분해 골라 마시는 재미까지 드리고 싶어요. 대부분 여행 온 분들께서 커피 맛을 보고 타 지역에 비해 저렴하면서 고급 퀄리티라고 하세요.” 하지만 카페지기는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면서 콘셉트를 바꿨다고 한다. 커피 맛을 무엇보다 중시했던 그였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커피의 신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을 파악하고 산미를 줄이면서 원두와 블랜딩 방법을 달리했다. 또한, 커피를 소량 진하게 추출해 연하게 만든 후 은은한 차처럼 마실 수 있게끔 차 사발에 담아내는 ‘사발커피’를 개발했는데 커피를 안 마시는 이들도 찾을 정도로 인기 메뉴이다. 더불어 허니브레드, 수제 요구르트도 카페 대표 메뉴인데, 이것도 부족한지 요즘 여름 메뉴 개발에 한창이라고 하니 어떤 신메뉴가 탄생할지 기다려진다. “이 곳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기복이 좀 있는 편이에요. 매출은 아직 들쑥날쑥하지만 전년에 대비해 보면 조금씩 상향 곡선을 그리는 것 같아요.” 갤러리는 별도의 대관료나 판매 수익금 분배 없이 카페 분위기에 어울리는 작품의 전시일 경우 무료로 대관해준다. 커피 맛은 물론 인심까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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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너 참 재주도 좋다 ‘갤러리카페 테라Te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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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누님이 사는 까페같은 민박 ‘찻꽃 따러 가는 길’
- 도라지꽃 누님이 사는 까페같은 민박 ‘찻꽃 따러 가는 길’ -------------------------------------------------------------------------------- 와이어패널로 지은 이 집은 외부와 내부가 모두 까페처럼 꾸며졌다. 특이하게도 집안 벽에 동아줄을 붙여 자연스러운 경계 모양이 생기게 한 후, 경계 위는 수성페인트에 황토를 섞어 칠해 흙의 거친 느낌이 살아있도록 하고, 아래는 흰색 수성페인트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계단과 거실의 바닥에는 나무 무늬의 타일을 깔아 마치 원목마루인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튼튼하고 깨끗하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바닥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져 아주 따뜻하다고 한다. 또한 각 방은 테마를 가지고 꾸며졌는데, 천장의 조명 아래에 창문이나 문에 치는 발을 아치형으로 늘어뜨려 마감한 1층 방과, 숯과 황토로 꾸며진 2층 참숯방이 인상적이다. -------------------------------------------------------------------------------- 내 셋째 누님은 2년 전부터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산전리 산 87-1번지에서 혼자 살고 있다. 다 쓰러져 가는 농가 한 채를 공짜로 얻어 살고 있는 것이다. 더도 덜도 할 것 없이 북한강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황토방 카페처럼 꾸며 놓고 산다. 누님이 두 마리의 개를 얻어다 키운 것도 마른 장미와 마른 옥수수를 창틀에 멋스럽게 걸어놓는 일과 그다지 다를 게 없었다. 흰 개 이름은 백구였고 검정개 이름은 먹구였다. 그러던 어느날 백구가 개밥을 주던 누님의 손을 문다. 인테리어 재료를 구하러, 혹은 친구를 만나러 서울엘 가면 닷새고 엿새고 내려올 줄 모르던 누님 탓에 백구와 먹구는 쫄쫄 굶기 일쑤였던 것이다. 화난 김에 누님을 물었던 백구는 누님이 상처가 덧나 입원한 뒤 죄책감 때문인지 먹기를 사양하다 마침내 죽는다. 그 뒤로 누님은 횡성을 떠나지 않고 완전한 농사꾼이 되어 간다. 누님은 백구를 묻은 텃밭에 잔뜩 도라지를 심는다. 여름이 되면 온통 도라지꽃 천지가 된다. 도라지꽃이 피면 누님은 보랏빛 옷을 입는다. 그래야 흰 꽃은 백구의 영혼이 되는 것이다. 비로소 누님은 백구와 함께 산골을 지키며 살게 되었다 ….’ 소설가 구효서가 쓴 ‘도라지꽃 누님’의 한 대목이다. 작가의 셋째 누님 구임순씨는 이 소설의 실제 인물로, 현재 횡성에서‘찻꽃 따러 가는 길’이라는 까페식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찻꽃 따러 가는 길’의 현관에 들어서니 마치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이다. 구임순씨가 직접 제작했다는 황토 벽난로, 2m 길이의 소 여물통을 얻어와 재활용한 탁자, 사진 스튜디오 장비,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작은 무대, 그리고 무대 위 보면대와 마이크, 통기타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라이브 까페를 연상케 한다. 이런 이유로 카페인줄 알고 불쑥불쑥 들어와 앉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러면 시골 인심에 차라도 한 잔 끓여서 같이 마시게 되고, 하룻밤 머물기를 청하면 흔쾌히 재워주고 하다보니, 이제는 아예 민박으로 사용하게 됐다. 하지만 정해진 민박비를 다 받아본 적은 한번도 없을 정도로 욕심 없이 운영해, 한 번 방문한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사랑방 같은 곳이 됐다. 2층에는 방 세 개와 미니 주방이 있어 자녀와 함께 오는 가족이 머물기에 적당하다. 그래서 이번 여름 내내 2층 짜리 본채를 통째로 빌려주고 주인 부부는 별채에 내려가 자곤 했다. 별채에 머물기를 청하면 흔쾌히 별채도 빌려준다. 건축주 구임순씨는 그림은 물론, 사진, 도예, 조각에도 재능이 있어 ‘찻꽃 따러 가는 길’에 방문한 사람들을 위해 도자기 체험교실을 열고 있고, 가족 사진도 기념으로 촬영해 준다. 게다가 이곳 마당에 앉아 숯불을 피운 그릴에 삼겹살을 구워 무공해 야채에 싸먹는 그 맛은 이곳에서의 또 다른 추억거리다. “아주 어릴 적부터 전원 속에 사는 게 꿈이었어요. 알프스 알죠? 그 알프스 산 같은 곳에 집을 짓고 살고 싶었어요.” 전원에 예쁜 집을 짓고 살고 싶어서 헌집을 사서 개조할 생각으로 양평 쪽을 물색하던 중, 강원도 횡성까지 흘러들어 정착한 것이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이다. “저 밑에 지붕에 그림 그려져 있는 집 보이죠? 그 집이 원래 살던 집이에요. 지금은 별채로 쓰고 있어요. 그 집에서 5년간 살다가 이 집을 지었어요.” 지붕에 그림을 그리다니…. 신기해서 바라보니 보통 솜씨가 아니다. 그것도 자주 바꿔 그려준다고 한다. 그녀에게 있어 지붕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일 뿐이다. 처음 살던 집은 단층의 농가를 개조한 집으로 벽난로와 화장실을 만들어 현대식으로 고치고 살았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원래 계단식 논이었던 산언저리 이 땅을 알게 됐고, 근처에 살던 땅주인에게서 시세보다 저렴한 값에 대지를 구입하게 됐다. 대지 구입 후 시공사를 물색하던 중, 건축박람회에서 ‘동진와이어패널’을 만나게 됐고, 그동안 그려 논 설계도를 가지고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매일 인부들의 밥을 손수 해 나르고 궂은 일도 함께 도우며, 완공돼 가는 집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 하던 그녀에게 모든 일은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결국 완공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준공검사를 위해 지적공사에서 나와 측량을 하던 중, 집의 일부가 남의 땅에 들어가 있다고 판정된 것이다. 집을 헐고 다시 지어야 한다는 생각에 말문이 막혔고, 경제적 여유가 있어 지은 집이 아니기 때문에 준공검사가 떨어지지 않으면 대출조차 받을 수 없어 건축비용도 큰 문제였다. 또, 어렵사리 지은 집의 준공을 눈앞에 두고 땅주인이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알 수도 없는 남의 땅에 집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에 목놓아 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정신을 차려 땅주인을 수소문해 서울로 올라갔고 어렵사리 땅주인을 만나 상황설명을 하고 땅을 팔기를 청했다. 다행히도 사정을 딱히 여긴 땅주인이 물심양면으로 협조를 해줘 이 집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와이어패널로 지은 이 집은 외부는 황토, 지붕은 전통토기와로 마감했다. 구조를 보면, 1층에 방 하나, 홈바 및 주방, 거실, 욕실이 있고, 2층에는 방 세 개와 욕실, 미니 주방과 데크가 있다. 방마다 테마를 주어 꾸몄는데 1층 방은 천장의 조명 아래에 창문이나 문에 치는 발을 아치형으로 늘어뜨려 마감했다. 2층 방들 중 하나는 참숯방으로 꾸몄는데 몸에 좋은 숯과 황토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집은 전체적인 인테리어에서 소품 하나까지 그녀의 아이디어와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이 집의 특이한 내부 마감도 그녀의 솜씨인데, 벽에 동아줄을 붙여 자연스러운 경계 모양이 생기게 한 후, 경계 위는 수성페인트와 황토를 섞어 칠해 흙의 거친 느낌이 살도록 하고, 아래는 황토 위에 흰색 수성페인트를 칠해 깔끔하게 마감했다. 거실과 계단에 바닥재로 나무 무늬 타일을 깔아 마치 원목마루인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튼튼하고 깨끗하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바닥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져 아주 따뜻하다고 한다. “얼마 전에 풍수지리를 보실 줄 아는 분이 저희 집에 오셨는데 명당 중에 명당이라고 하더라구요. 거기다 이번 태풍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토목공사도 잘 돼서 안전하고요. 채소와 과일나무도 잘 자라고 아주 맛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 집에 오신 손님들은 갈 생각들을 안 해요.” 들꽃이 좋고, 산이 좋고, 바람 좋은 곳에 살다보니 행복하기 그지없다는 구임순씨의 환한 미소에 전원 속 여유로움이 그대로 뭍어난다. 田 ■ 글 박헤나 / 사진 이혜연 ■ 건축정보 ·위치: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산전리 ·건축형태: 2층 와이어패널 주택 ·부지면적: 5백평 ·건축면적: 60평(1층 35평, 2층 25평) ·실내구조: 1층 - 방 1, 거실, 홈바 및 주방, 다용도실, 욕실 2층 - 방 3, 미니주방, 욕실 ·외벽마감: 황토미장 ·내벽마감: 수성페인트, 황토미장 ·창호재: 이중새시 ·단열재: 하이폴패널 ·지붕마감: 전통토기와 ·바닥마감: 타일 ·난방형태: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공사기간: 2001년 10월∼200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2백만원 ■ 설계·시공: 동진와이어패널 02-420-2693 ■ 찻꽃 따러 가는 길: 033-342-8467 ===home.megapass.co.kr/~guim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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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누님이 사는 까페같은 민박 ‘찻꽃 따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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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를 닮은 편안한 전통찻집 ‘조개울’
- 초가를 닮은 편안한 전통찻집 ‘조개울’ -------------------------------------------------------------------------------- 초가의 곡선이 그대로 살아있는 집을 짓고 싶었던 건축주 오경석씨는 우연한 기회에 와이어패널이 곡선모양의 지붕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것을 지붕에 사용하도록 했다. 그리고 지붕 마감재로 무광택의 항아리를 사용했는데, 이 항아리들은 시공사인 모아주택의 김철수 사장이 10여명의 사람을 강원도 산골로 보내, 수집해 온 것이다. 이처럼 건축주와 시공사의 정성으로 지어진 이 집은 벽체를 조적조로 만들고, 외벽과 내벽은 황토로 마감했으며, 창틀은 모두 통나무를 그대로 박아서 창턱을 넓게 만들었다. 온통 나무와 공예품으로 장식돼 아기자기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내부는 천장이 시멘트 몰탈로 마감돼 웅장한 느낌을 준다. -------------------------------------------------------------------------------- 팔당대교와 새 팔당터널로 이어진 고가차도 신설로 인해, 한참 때의 번화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팔당유원지는 과거 ‘조개울’이란 이름으로 불리며 평창과 영월 등지에서 내려오는 뗏목들이 머물던 곳이다. 마을 지명이 그대로 카페 이름이 된 ‘조개울’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팔당호변에 위치해 있어 창문을 통해 보이는 경치가 아름답다. 게다가 사시사철 시원한 바람이 불어 흐르는 물을 배경으로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는 것도 제법 운치가 있다. 근처에 다산 정약용의 묘가 있으며, 카페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예봉산은 등산로로 제격이다. 카페 앞으로는 6번 국도가 지나가고, 뒤로는 정동진으로 가는 열차가 지나가는 철로가 있지만, 보일 듯 말 듯한 작은 간판만이 건물 앞에 걸려 있어 카페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에 대해 남편 오경석씨는 “커다란 간판에 이끌려 들어오기보다는 한번 찾아온 사람이 다시 찾아오게 되는 카페를 만들고 싶었다”며 수줍게 웃는다. 웃는 모습이 오누이처럼 닮은 오경석 조상희씨 부부는 결혼 후 남편의 고향인 경기도 팔당에 정착해 20대를 물려온 고향 땅을 지키며 살고 있다. 남편 오경석씨는 이 곳에 카페를 하기로 한 후, 전국 각지를 돌며 예쁜 카페를 수십 군데 답사하고 사진을 찍었다. 장승조각, 대금 등을 좋아하고 손재주 또한 예사롭지 않던 그는 지금의 설계와 디자인을 결정하고 손수 건축 모형을 제작해 평소 친형제처럼 허물없이 지내던 ‘모아주택’의 김철수 사장에게 공사를 의뢰했다. 초가의 곡선이 그대로 살아있는 집을 짓고 싶었던 건축주는 우연한 기회에 와이어패널이 곡선모양의 지붕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것을 지붕에 사용하도록 했다. 그리고 지붕 마감재로 무광택의 항아리를 사용했는데, 이 항아리들은 시공사인 모아주택의 김철수 사장이 10여명의 사람을 강원도 산골로 보내, 수집해 온 것이다. 이처럼 건축주와 시공사의 정성으로 지어진 이 집은 벽체를 조적조로 만들고, 외벽과 내벽은 황토로 마감했으며, 창틀은 모두 통나무를 그대로 박아서 창턱을 넓게 만들었다. 온통 나무와 공예품으로 장식돼 아기자기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인 내부는 천장이 매우 높고, 마감도 거친 느낌의 시멘트 몰탈로 되어 웅장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천장 중간에 대들보를 두 개 세워 높은 천장을 보완하면서 토속적인 느낌을 가미하고,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도록 했다. 두 채의 건물을 지어 연결한 이 카페는 마치 두 채의 초가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앞채는 모두 카페로 사용되고 있고, 뒤채는 주방과, 화장실, 다용도실로 사용되고 있다. 내부로 들어오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카운터는 조선시대 주막을 연상케 한다. 너와지붕처럼 만든 지붕과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북과 부채, 장구, 호롱불, 풍경까지 모두가 고풍스럽다. 그 바로 앞에는 동아줄과 나무로 만든 그네가 묶여 있다. 홀에 있는 탁자들의 모양도 전통미라는 통일성 안에서 각각의 개성을 지니고 있는데, 특히 나무통 안을 비우고 소형의 집, 배, 사람모양의 공예품을 그 안에 넣어 마을을 만들고 그 위를 유리판으로 덮어 만든 탁자가 인상적이다. 홀 제일 안쪽에 위치한 벽난로는 황토로 만들어졌는데, 겨울철 카페의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해준다. 이 집에서 가장 아늑한 공간은 바로 화장실로 가는 길이다. 앞채와 뒤채를 하나로 연결하면서 만들어진 이 공간은 마치 한옥의 복도와 같이 꾸며졌다. 벽에는 발을 만드는 도구에 짱 돌을 끼워 만든 공예품이 걸려 있고, 그 좁은 공간을 대나무 전등갓 사이로 비치는 조명이 더욱 아늑하게 밝혀준다. 이 곳의 조명은 모두 대나무 전등갓을 사용했는데, 카페의 소품 중 어느 것 하나 돈주고 사온 것 없이, 직접 만들거나 얻어다 고쳐서 꾸며진 것이라는 건축주의 말을 들으니 구석구석 건축주의 정성과 손때가 느껴지는 듯하다. 집 앞 주차공간에 서있는 정겨운 모습의 장승들 역시 건축주가 손수 만든 것이다. 그 장승을 뒤로하고 카페 입구로 향하면 왼쪽에 천연 암반수를 이용한 물레방아가 돌고있어 소박하고 정겨운 인상을 준다. 돌계단을 올라가면 주위에 있는 들꽃들과 소나무들이 물레방아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와 조화를 이루며 서 있다. 이 곳에 있으면, 사람도 자연의 일부가 되고 욕심이 없어진다. 게다가 전통미를 현대적인 건축양식으로 승화시켜,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편안함을 찾아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단골이 되죠. 그 편안함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단골들이 있기 때문에, 커다란 네온사인을 달지 않고, 새로 건설된 6번 국도의 고가차도와 바로 옆에 나란히 들어선 현대식 모텔들 속에 가려 단층의 카페가 잘 보이지 않아도 걱정스럽지 않아요” 방문자들의 쉼터가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족해 진다고 말하는 부인 조상희씨는 “부부가 항상 함께 할 수 있고, 마음이 맞으면 가족이 함께 자연 속으로 훌쩍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이 일의 매력이며, 게다가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덧붙인다. 전원카페가 한참 활성화되기 시작하던 6년 전에는 앞에 고가차도가 없었기 때문에 매일같이 손님들이 들끓어 장사가 잘됐었다. 이제는 청평 일대 카페에 대한 인기도 시들해졌고, 고가차도 덕에 카페의 모습조차 잘 보이지 않아 예전처럼 분주하지는 않다. 하지만, 카페 ‘조개울’의 편안한 분위기와 주인부부의 따뜻한 인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이 한결같다. 田 ■ 글 박헤나 / 사진 이혜연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건축형태: 단층 조적조, 와이어패널 ·면적: 100평(부지)/60평(건축) ·실내구조: 앞채-카페/뒤채-주방, 다용도실, 화장실 ·외벽마감: 황토몰탈 ·내벽마감: 황토몰탈 ·창호재: 수입원목 ·단열재: 단열패널 ·지붕마감: 무광택 항아리 ·바닥마감: 원목마루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용: 평당 250만원 ■ 시공 : 모아주택 031-773-0435 www.moahouse.co.kr ■ 카페 ‘조개울’ 031-577-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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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짜기, 옹기종기 모여지은 ‘산마루터’
- 강원도 산골짜기, 옹기종기 모여지은 ‘산마루터’ -------------------------------------------------------------------------------- 이지남씨 부부는 이곳으로 이사와 처음에는 세를 얻어 식당을 시작했다. 그러다 ‘산마루터’를 작년 10월부터 주인 이지남씨가 손수 짓기 시작해 올 5월에 우선 살림집을 짓고 살면서 식당과 민박집을 완성해 운영하고 있다. 바로 옆의 카페는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이 집은 모두 1백20평 규모로 주택, 카페, 식당, 민박 등이 각각 40평이다. 지역과 어울릴 수 있는 외관을 생각해 초가집 형태로 하였고 집의 색은 미술대학교수의 조언을 얻어 원색을 사용했다. 원색이 처음에는 좀 어색하였는데 의외로 주변의 반응이 좋아 찾는 사람들이 많고 살아보니 산밑에 있는 집으로 괜찮은 색이란 생각이 든다. -------------------------------------------------------------------------------- 강원도의 눈은 속살처럼 희었다. 겨울에 강원도 여행의 맛은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이렇게 흰 눈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또 하나의 재미가 있을 것이다. 서울에서 출발을 한다면 영동고속도로 원주쯤을 지나기 시작하면 벌써 주변 산들이 희끗희끗해지기 시작하여 대관령을 가까이 하면서 산은 온통 흰색이 된다. 영동고속도로 주변에는 스키장들이 많아 겨울에는 항상 사람들로 붐벼 호젓한 여행이 되기는 쉽지 않다. 강원도에서 호젓하게 눈을 즐겨보고 싶다면 백두대간의 마을 임계를 추천해주고 싶다. 정선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마을로 임계(臨溪)란 지명이 말해주듯 계곡과 개울이 많은 곳. 한강의 원류에 해당하는 곳이고 동강도 이곳에서 시작된다. 마을 어디에나 개천이 있고 계곡이 있고 강이 흐른다. 동해시에서 백두대간의 준령인 ‘백봉령’이란 고개를 넘으면 바로 나타나는 곳이 임계인데 바다와도 가깝고 정선 카지노까지는 40㎞밖에 되지 않는 곳이다. 동해안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이곳에 들러 눈을 구경하며 시골정취를 느껴 볼만하다. 임계 사거리는 각각 강릉, 동해, 태백, 정선이란 이름을 달고 있다. 정선으로 길을 잡아 앞쪽을 보면 임계 면소재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장난감 같이 생긴 ‘산마루터’란 집이 눈에 들어온다. 흰 눈을 머리에 인 ‘산마루터’의 주인 이지남씨는 서울서 살다 이 곳에 터를 잡은 지 벌써 10여 년이 되었다. 서울서 건설업을 하다 시골생활을 결심하고 이곳으로 내려왔다. 이곳에 오래 살다보니 근처 강릉이나 동해시에 한번씩 나갈 때도 공기가 다르고 물맛이 달라 갑갑증을 느낄 정도다. 이지남씨 부부는 이곳으로 이사와 처음에는 세를 얻어 식당을 시작했다. 그러다 ‘산마루터’를 작년 10월부터 주인 이지남씨가 손수 짓기 시작해 올 5월에 우선 살림집을 짓고 살면서 식당과 민박집을 완성해 운영하고 있다. 바로 옆이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카페. 이 집은 모두 1백20평 규모로 주택, 카페, 식당, 민박 등 각 동별로 각각 40평이다. 지역과 어울릴 수 있는 외관을 생각해 초가형태로 하였고 집의 색은 미술대학 교수의 조언을 얻어 원색을 사용했다. 원색이 처음에는 좀 어색하였는데 의외로 주변의 반응이 좋아 찾는 사람들이 많고 살아보니 산밑에 있는 집으로 괜찮은 색이란 생각이 든다. 이 집은 주인 이지남씨가 손수 지은 집이다. 벽체는 침목구조에 ALC블럭으로 하고 페인트로 직접 마감했다. 내부는 황토몰탈로 했으며 지붕은 콘크리트로 성형해 만들었다. 거의 모든 자재는 폐자재를 이용하였는데 눈에 띄는 아이디어는 폐차되는 버스창문을 그대로 창문으로 사용하였다는 점이다. 카페의 손님용 의자도 버스 의자를 사용했다. 이렇듯 거의 모든 자재를 폐자재로 활용하다보니 자재비를 많이 줄일 수 있었고 특히 손수 지어 건축비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이렇게 손수 집을 짓고 자재를 그때마다 손수 사서 사용하다 보니 정확한 건축비용을 산출하기가 어렵다. 전면에 카페와 식당, 뒤쪽에 주택과 방 4개의 민박집을 배치했다. 가족들의 공간인 주택에 많은 신경을 써 부지 가운데에 배치시켰는데 주인 이지남씨는 최근에 고민이 하나 생겼다. 카페와 식당 바로 뒤에 주택을 앉히다 보니 늦은 시간까지 손님이 있을 때는 시끄러워 가족들이 생활을 할 수 없어 주택을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집은 주방세제까지 일반세제가 아닌 환경세제를 사용할 정도로 환경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으며 지역 특산품으로 만든 산채비빔밥, 황기소머리국밥 등이 맛깔스럽다. 田 ■ 글 사진 박병호(프리랜서) ■ 건축정보 건축면적 : 4 개동 1백20평 구조 : 전면(카페, 식당), 중앙(살림집), 후면(민박집) 골조 : 구조 - 침목, 벽체 - ALC블럭 주택의 내부구조 : 거실, 방2, 화장시, 2층 다락 외부마감 : 페인트 지붕마감 : 콘크리트 성형 위 페인트 ■ 산마루터 : 033-563-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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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딩의 꿈을 담은 전원카페 ‘모르진’
- 패러글라이딩의 꿈을 담은 전원카페 ‘모르진’ -------------------------------------------------------------------------------- 손수 설계를 마치면서 통나무 손질과 재단, 지반 다지기와 기초공사 등이 차례로 진행되었는데 건평은 모두 60평 규모로 1층이 45평 2층이 15평이며 2층의 일부를 오픈 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공사는 겨울이 닥치면서 잠시 중단을 해야 했다. 이미 골조가 세워진 상태였지만, 눈이 오고, 땅이 질어져 작업에 어려움이 있고, 통나무 표면이 미끄러워 여러 가지 위험 요소도 많이 따랐기 때문이다. 이듬해 봄, 공사가 다시 시작되었지만 6개월 정도를 예상했던 공사는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서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 양평으로 터전을 옮겨 전원카페를 운영하게 된 것은 순전히 자신의 취미 생활인 패러글라이딩 때문이다. 엄밀히 따지면 단지 패러글라이딩 때문만은 아니고 윈드서핑과 수상스키, 스쿠버다이빙, 스노우스키 등을 좋아하는 그의 낙천적이고 활동적인 성격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최영철씨는 50대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주름 없는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고 있었고, 입고 있는 청바지도 무척이나 잘 어울려 보였다. 패러글라이딩에 대한 꿈 95년 무렵,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던 최영철씨는 어느 날 지금의 일이 자신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정확히는 봉제업체를 운영했는데 사무직 성격이 강한 당시 업종으로는 자신의 취미 생활을 영위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동안, 좋아하는 패러글라이딩을 비롯한 취미생활을 마음껏 즐기면서 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후 그는 양평에 있는 통나무 전원카페 ‘모르진’의 주인이 되어 있었고, 그가 좋아하는 패러글라이딩도 실컷 할 수 있게 되었다. 양평으로 오게 된 것은 이 곳 유명산에 활공장이 있기 때문이고, 카페 운영을 결심하게 된 것은 시간적으로 다소 자유롭다는 점과 동호회 성격이 강한 패러글라이딩의 구심점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또 마음이 들떠 있던 95년 당시, 양수리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었던 카페붐도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데 적잖은 원동력이 되었다. 통나무와 황토 사이에서의 갈등 건축은 96년 10월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건축을 시작하기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을 더 지체해야 했는데 이는 ‘어떤 유형의 집을 어떻게 지을까’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적잖은 갈등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통나무 주택과 황토 주택 사이에서 많은 생각이 오갔다. 우선은, 주변의 많은 카페를 돌아다니며 공부를 했다. 당시엔 황토 주택이 커다란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시기여서 최영철씨 역시 자연스럽게 황토 주택에 관심이 먼저 쏠렸다. 황토 건축물은 개인주택의 경우엔 건강에 좋은 자연주택이라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었고, 카페 등 상업 시설의 경우에도 주변의 시골 풍경과 잘 어울리고 운치가 있다는 점에서 적잖게 지어지던 상황이었다. 황토주택과 마찬가지로 통나무 주택도 비슷한 흐름을 형성해 나가고 있었는데 카페 등 상업 건물에 많이 적용되었다. 통나무 카페를 손수 짓다 두 유형의 사이에서 마음의 결정을 내리게 된 계기는 ‘통나무 건축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배워서 손수 지어 보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그의 성격상 손수 집을 짓는다는 일이 무척이나 흥미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론을 내린 순간, 그동안의 많은 공부와 생각을 한 순간에 뒤집으며 그를 통나무주택 예찬론자로 만들어 버렸다. 이러한 자신감은 2주간의 ‘통나무 주택학교’를 마치고 나오면서 더욱 힘을 얻었다. ‘통나무 건축학교’ 동기생들과 ‘로그페밀리’ 이상래 사장의 도움을 얻어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는데 설계는 물론 자재 구입과 진행 등 모든 작업을 손수 진행하기로 했다. 목재는 인천에 있는 야적장에 가서 직접 선별해 구해 왔는데 가능한 건물이 우람하고 육중해 보이게 하기 위해 굵은 나무를 선택했다. 지름 25~30cm 굵기의 캐나다산 헴록이 지금의 집터이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에 차곡차곡 쌓여졌고, 박피작업 등의 손질을 거치면서 하나 하나 준비가 진행되어 갔다. 힘들었던 1년 간의 공사 이때가 96년 10월이었다. 손수 설계를 마치면서 통나무 손질과 재단, 지반 다지기와 기초공사 등이 차례로 진행되었는데 건평은 모두 60평 규모로 1층이 45평, 2층이 15평이며 2층의 일부를 오픈 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공사는 겨울이 닥치면서 잠시 중단을 해야 했다. 이미 골조가 세워진 상태였지만, 눈이 오고, 땅이 질어져 작업에 어려움이 있고, 통나무 표면이 미끄러워 여러 가지 위험 요소도 많이 따랐기 때문이다. 이듬해 봄, 공사가 다시 시작되었지만 6개월 정도를 예상했던 공사는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서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시공업체에 일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업이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지 못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시공 과정 중 무수히 많은 크고 작은 선택과 판단이 요구되었는데 경험이 없다보니 확인을 하고 조언을 구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또 단순한 건축물의 완공에 그치지 않고 카페를 오픈하기까지의 내외부 인테리어와 시설물의 준비까지 포함하니 그 기간은 착공 이후 1년을 훌쩍 넘겨 버렸다. 전원카페 모르진 오픈 카페가 완성된 것은 그 이듬해인 97년 늦가을이었다. 건물은 완성했지만 내외부 인테리어와 조경, 시설물 및 집기류 구비 그리고 메뉴 선정과 직원 채용, 운영 방침 설계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일거리가 끝없이 이어졌다. 카페 오픈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진행했지만 시설물과 오픈 준비를 끝내고, ‘모르진(morzin)’이라는 상호를 내 걸기까지 두어 달이 더 소요됐다. ‘모르진’은 96년 당시 세계 패러글라이딩 대회가 열렸던 프랑스의 한 마을 이름으로 패러글라이딩이 좋아 이 곳에 카페를 오픈한 그의 배경과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서 선정했다. 고난을 헤쳐 스스로의 힘으로 공부하며 카페를 완성했다는 성취감에 한동안 밤잠을 설쳐야했다. 오픈 초기, 생각지도 못했던 외환 위기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애초부터 돈을 벌 목적으로 이 곳에 왔던 것이 아니었던 만큼 다른 사람의 경우보다 낙담 정도는 비교적 덜 했던 편이었다. 오래도록 생각하고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마련한 자신만의 꿈이 담긴 공간을 마련했다는 성취감에 외환위기의 대내외적인 고통을 오히려 잊고 지낼 수 있었다. 카페와 패러글라이딩 이제는 카페 모르진에서의 생활도 5년째에 접어들었다. 처음 2년 간은 서울에 있는 집과 양평 카페를 오가는 쉽지 않은 생활을 해야 했는데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교육 문제 때문이었다. 재작년에야 비로소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양평으로 완전히 이주했다. 이젠 카페 생활에도 완전히 익숙해 졌고, 자신이 구상했던 취미 생활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 그가 운영하는 카페 모르진 홈페이지(www.morzin.co.kr) 방명록 코너에는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사람들이 남긴 글이 적잖은 비중을 차지할 만큼,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르진 홈페이지에는 또 단순히 카페 소개에 그치지 않고, 건축물을 짓기까지의 과정의 담은 사진과 설명, 그리고 패러글라이딩에 대한 소개도 간단하게 곁들여져 있다. 힘찬 발구름과 함께 그의 날개가 창공에 활짝 펴졌다.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건물 형태: 2층 통나무 카페 공사 기간: 96년 10월~97년 10월 벽체 구조: 캐나다산 헴록(지름 25~30cm) 건축면적: 60평(1층 45평, 2층 15평) 지붕마감: 아스팔트 싱글 ■모르진 031-774-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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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딩의 꿈을 담은 전원카페 ‘모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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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아 새로 꾸민 전원카페 ‘쎄레땜’
- 경매로 낙찰 받아 새로 꾸민 전원카페 ‘쎄레땜’ -------------------------------------------------------------------------------- 구조적으로는 H빔 골조에 지붕을 철근으로 엮은 다음, 콘크리트로 타설을 했으며 벽체 대부분은 유리로 처리되었다. 벽체가 유리로 처리된 만큼 내부에서의 느낌은 밝고 환하며, 외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계절별로 느껴지는 실내 분위기도 철마다 모두 다르다. 전면 즉, 거미의 머리 부분이 강 쪽을 향하고 있어 멀리 북한강과 함께 봄 여름엔 아지랑이와 녹음이 인상적이고, 가을엔 황금 들녘, 그리고 겨울엔 설경이 돋보이는 탁 트인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2층 구조이지만 1, 2층의 지반 차이 때문에 실제는 2층이 1층처럼 느껴지고, 안팎에서 1, 2층 모두 드나들 수 있고, 1층에선 바로 앞마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 양수리에서 문호리를 지나 가평 설악쪽으로 향하는 길 양쪽으로 적잖은 카페들이 늘어서 있다. 행정구역상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에 속하며 카페와 가든이 밀집되어 있어 일명 ‘수입리 카페촌’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동안 양수리에서 문호리까지 도로공사가 진행되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손님의 발길이 뜸했으나 최근 공사가 거의 완료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정종수씨가 운영하는 전원카페 ‘쎄레땜’도 이 곳 수입리 카페촌에 위치해 있다. 큰길에서 다소 안쪽에 위치해 있지만 그 모양이 거미 형상을 하고 있다는 외형적 특성 때문에 오다가다 한번쯤 눈여겨봤음직한 그런 곳이다. 거미를 형상화한 만큼 전체적인 건물 형태는 둥근 타원형이며 건물의 좌우측면에서 가장 자연스런 거미형상을 느낄 수 있다. 대지 면적 4백평에 연면적 60평 규모의 건축물로 1층이 20평, 2층이 40평으로 H빔으로 골조를 세웠고, 특히 거미의 다리 부분에 H빔이 그대로 사용되어 거미 다리의 느낌이 제대로 연출되었다. 바로 옆에는 와이어패널로 지은 10평 규모의 별도의 살림집도 있다. 구조적으로는 H빔 골조에 지붕을 철근으로 엮은 다음, 콘크리트로 타설을 하고 알루미늄 재질의 금속판으로 지붕을 마감했다. 벽체 대부분은 유리로 처리되었다. 벽체가 유리로 처리되어 내부에서의 느낌은 밝고 환하며, 외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계절별로 느껴지는 실내 분위기도 철마다 모두 다르다. 전면 즉, 거미의 머리 부분이 강 쪽을 향하고 있어 멀리 북한강과 함께 봄 여름엔 아지랑이와 녹음이 인상적이고, 가을엔 황금 들녘, 그리고 겨울엔 설경이 돋보이는 탁 트인 실내 분위기다. 2층 구조이지만 1, 2층의 지반 차이 때문에 실제는 2층이 1층처럼 느껴지고, 안팎에서 1, 2층 모두 드나들 수 있고, 1층에선 바로 앞마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건축연도는 97년이며, 모 대학 교수가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단 특이한 형상인데다 제법 거미 모양이 잘 표현되어져 건축학적으로 적잖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건축 관계자들이나 건축학도쯤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가끔씩 들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정종수씨는 이 곳 ‘쎄레땜’을 지난 12월부터 가족끼리 운영해 오고 있다. 공직에서 은퇴를 하고 개인 사업구상을 하던 중 경매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금의 ‘쎄레땜’을 만났는데 지난해 여름 낙찰을 받아 보수를 끝내고 이 달로 운영 4개월째를 맞고 있다. 자금이 충분치는 않았지만 낙찰을 받은 뒤, 우선 낙찰 보증금만 완불하고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부족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는데, 적잖은 낙찰자들 이런 절차를 밟아 진행한다는 게 정종수씨의 귀뜸이다. 건축물에 대한 구체적인 연혁이 불확실한 것도 애초의 건축주가 아니었기 때문으로 어느 대학의 교수가 설계해 97년 완공, 오픈 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 건축 당시 순수 건축비만 평당 4백여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한 정보는 아니고, 이 역시 우회적으로 들은 얘기일 뿐이다. 낙찰 받았을 당시엔 거의 폐가에 가까운 황폐한 수준이었다. 시설물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데다 경영난으로 지속적인 운영이 이뤄지지 않아 이미 손님들도 많이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낙찰 이후, 정종수씨는 서너 달에 걸친 대공사를 손수 진행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깨끗하게 탈바꿈 시켰는데, 내외부 페인트칠을 다시 하고, 바닥 마루도 다시 깔고, 조명도 새로 설치했다. 또 테이블과 의자도 교체하고, 지붕과 유리창 등 안팎으로 청소도 말끔히 마침으로써 비로소 카페다운 면모를 되찾게 되었다. ‘쎄레땜’이란 상호도 새롭게 달았는데 이는 ‘내 사랑’이란 뜻의 헝가리어로 대학에서 헝가리어를 공부하는 둘째 딸의 의견에 따른 것. 지난 12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니 벌써 4개월 째에 접어들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지난 연말에는 자리가 없어 손님을 다 못 받을 정도로 분주한 하루 하루를 보내야 했고, 차츰 예전에 찾던 단골 손님들도 하나 둘 다시 발길을 돌려 활기를 되찾는 중이다. 폐허다 시피한 건물을 자신의 손으로 다시 보수하고, 끊겼던 발길을 다시 돌려놓았다는 그 성취감만으로도 전에 느끼지 못했던 묘한 희열감을 맛 볼 수 있었다. 애초엔 카페 운영 경험이 없어 낙찰을 받아 재투자를 한 다음 되팔 생각으로 뛰어들었지만 재 오픈 이후 몇 달 운영을 해 보니 수익이 기대 이상이고 생활 자체도 만족스러워 지금은 사실 적잖은 갈등을 하고 있다. 그동안 공직에 몸담으며 적잖은 스트레스에 시달렸는데 막상 이 일을 시작하고 보니 재미도 있고, 공직 생활에 비하면 여간 속이 편한 게 아니다. ‘공직 생활’이란 이름으로 꽉 짜여진 틀 속에서 자신을 맞춰 살아왔던 그 였기에 그의 이런 생활 변화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할 따름이다. 카페도 운영하고, 경매 쪽에도 사업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에게 또 다른 숙제가 주어졌다. 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 면적: 대지 4백평 건물 형태: H빔 골조의 2층 카페 공사 기간: 97년(준공 검사 기준) 건축면적: 카페- 60평(1층 40평, 2층 20평) 채- 10평(살림집) 벽체 구조: 유리 지붕마감: 철근콘크리트 구조 위에 알루미늄 지붕재 ■ 쎄레땜: 031-774-6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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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아 새로 꾸민 전원카페 ‘쎄레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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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멋스러움 가득 담은 전원가든 ‘예촌’
- 한국적 멋스러움 가득 담은 전원가든 ‘예촌’ -------------------------------------------------------------------------------- 이곳 부지와 김만중 사장과의 인연은 이미 30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시절, 항상 이곳 도고 저수지변으로 소풍을 왔다는 김만중 사장은 어린 나이에도 이 곳을 보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언젠가 자신이 커서 어른이 되면 이 곳에 조그마한 집을 지어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꿈이 하나 하나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이 더 없이 기쁘다고. 하지만 건물을 직접 설계하고 짓는 다는 것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지금 같이 전원주택이라는 것이 대중화되어 있지 않은 탓에 자문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던 터다. 그러다 보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꼬박 1년 만에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 예산에서 도고 구간을 지나다 보면 범상치 않은 푯말 하나가 운전자의 시선을 끈다. 간판이 지시하는 데로 핸들을 돌려 도고 저수지를 타고 돌아 길 끝자락에 닿을 즈음에서야 그 모습을 드러내는 ‘예촌’은 시원스레 펼쳐진 도고 저수지를 앞마당 삼아 손님을 맞는다. 통나무와 돌로 골격을 세우고 황토로 마감한 건물답게 다부지면서도 웅장하다. 거기에 좌우대칭형인 모양새에서는 현대적인 감각도 함께 묻어난다. 널찍한 텃밭을 돌아 본채로 향하다 보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옛 멋을 그대로 살린 토담집. 창고로 활용되는 곳이지만 그 폼새만은 어떤 것과도 비할 바가 아니다. 또, 본채 앞에 늘어선 노송사이로 난 계단을 올라 데스크에 이르면 탈곡기와 지게같이 흔히 볼 수 없는 물건들이 아련한 기억 속 고향집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은은하면서도 편안한 올드 팝이 흐르는 홀 안은 그야말로 골동품 전시장. 어디서 구했는지 용도도 모를 많은 골동품들이 1백평 규모의 홀 구석 구석에서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양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 장작으로 피우는 투박한 난로가 그렇고 그 위에서 끓고 있는 주전자도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또, 내실로 이어지는 창호지 발린 여닫이문과 인테리어를 위해 제작된 볏짚 엮어 만든 간이 지붕도 예사롭지 않다. 이들 소품은 식사를 위해 찾은 손님들의 발길을 끌어 결국 홀 전체를 돌아보게 만들고야 만다. 이 많은 소품들은 부인 김정순씨의 안목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금의 건축형식에 대해 별다른 불만은 없지만 가능했다면 조금 더 옛스러웠으면 하는 것이 부인 김정순씨의 바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 같은 아쉬움을 내부 인테리어에서 만회하겠다는 생각에 다리품을 팔며 골동품을 모으게 된 것이다. 이제는 시간만 나면 강원도 등으로 골동품 수집을 다닐 정도로 골동품 매니아가 됐다는 김정순씨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겸손해 했다. 부지구입에서는 그닥 어려움이 없었다. 아니, 아주 수월하게 구입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듯 하다. 자신의 땅이 되려고 했던지 땅주인이 먼저 제의를 해오더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땅과 김만중 사장과의 인연은 이미 30 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시절, 항상 이곳 도고 저수지변으로 소풍을 왔다는 김만중 사장은 어린 나이에도 이 곳을 보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언젠가 자신이 커서 어른이 되면 이 곳에 조그마한 집을 지어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그 꿈이 하나 하나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이 더 없이 기쁘다고. 설계와 건축은 김만중 사장이 직접 했다. 건축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 미술과 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김만중 사장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욕심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건물을 직접 설계하고 짓는 다는 것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지금 같이 전원주택이 대중화되지 않은 탓에 자문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던 터라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꼬박 1년 만에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설계를 마무리하고 공사를 시작할 때만해도 이처럼 큰 규모로 지을 생각도 또, 가든으로 운영할 생각도 없었다는 김만중 사장은 “공사가 진척되면서 욕심이 생겨 건물의 규모가 커지고 말았다”며 “규모가 커지고 보니 평범한 주택보다는 뭔가 새로운 일을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고 했다. 김만중 사장은 빠른 시일 내에 야외 라이브 공연장과 그 주위도 자그마한 방가로를 만들어 석양을 등지고 열리는 야외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또, 지금껏 활용하지 못했던 지하 공간을 연회장이나 세미나 장소로 꾸며 운영할 계획도 함께 세워두고 있다. 독특한 외형과 고풍스런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지만 ‘예촌’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역시 먹거리. 이 곳에서 맛 볼 수 있는 메뉴는 ‘메기 매운탕’과 ‘민물 새우탕’ 같은 민물과 관련된 음식들이다. 특히, ‘한방 장어구이’는 이 곳에서 적극 추천하는 으뜸 메뉴로 혀끝을 감싸는 향긋한 향과 기름기 쏙 빠진 담백함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여기에 음식궁합상 천생연분이라는 ‘복분자’주를 한 잔 곁 드리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산등선을 타고 넘는 석양과 지는 해가 아쉬워 마지막 한 자락까지 품으려는 저수지. 자연이 그려낸 한 폭의 그림을 등지고 돌아 나오는 길, 마지막 남은 햇살이 아쉬움을 뒤로한 채 어슴푸레한 땅거미 속으로 저물고 있었다. 田 ■ 글 사진 정철훈 ■ 예촌 041-544-8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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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멋스러움 가득 담은 전원가든 ‘예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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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사람들’에서 들려주는 전원 카페 ‘성공담’
- ‘흙과 사람들’에서 들려주는 전원 카페 ‘성공담’ -------------------------------------------------------------------------------- 얼마 전엔 천안에 있는 도예 모임의 전시회를 유치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안팎으로 흙으로 마감한데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주택 유형이라는 점에서 주택의 내외부의 이미지와 도예전시회의 궁합이 아주 잘 맞았다.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자칫 상업적인 공간으로만 비쳐질 수 있는 ‘카페’라는 공간을 한층 품위 있는 곳으로 끌어올리는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그의 이런 경영 마인드는 단순히 타고 난 것만은 아니다. 애초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것이 적잖은 도움이 되었고, 특히 그의 논문이 ‘전원 카페의 운영방안’이었다는 것을 보면 이미 많은 공부와 연구가 뒤따랐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장은주 사장. 가녀린 외모와 달리, 그의 생각은 치밀하고 사업가적인 마인드로 꽉 차 있다. 이 번이 세 번째 카페 운영이라고 밝힌 그는 앞서 두 번의 경험에서도 성공적인 사업 솜씨로 젊은 처녀의 당참을 한껏 과시했다. 수 년전 안성에서 열었던 전원 카페는 지금도 성업중이고, 충남 음봉에서 두 번째로 열었던 전원 카페는 프리미엄까지 얹어 매각했으니 그의 많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면 탁월한 감각이 아닐 수 없다. 현재 그가 운영하는 세 번째 카페 ‘흙과 사람들’은 충남 천안시 쌍용동에 자리잡고 있다. 애초에는 ‘석갈비’, 즉 돌 판에 굽는 갈비집을 구상하고 모든 준비를 끝냈으나 생각지 않았던 ‘광우병 파동’이 발생했고, 쉽게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서둘러 진로를 수정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지금의 ‘흙과 사람들’인데 이 때에도 그의 순발력은 유감 없이 발휘되었다. 각 층의 바닥에 열선이 매설되어 온기가 전해져 오는 것도 바로 이 ‘석갈비’ 집을 염두에 두고 설계 시공했기 때문이다. 이 곳은 천안시 외곽에 위치한 곳으로 최근 들어 주택과 아파트가 들어서 전원 분위기는 다소 상쇄됐으나 오히려 영업측면에선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 덕분에 이미 땅값도 많이 상승해 투자가치면에서도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운영면에도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주변으로 대학이 있는 데다 그 간의 입소문으로 지명도도 높아져 올 겨울을 지나면 확실히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화 제목처럼 ‘장은주 사장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카운터에서 손님을 맞는 정중한 태도와 낭랑한 목소리는 기본이고, 틈날 때마다 홀을 돌며 각 테이블마다 부족한 것이 없는 지를 체크하는 것도 주요 일과다. 그의 밝은 표정과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 하나만으로도 이미 단골이 된 고객도 여럿.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을 마련하고 , 자랑할 만한 ‘깨끗한 화장실’을 갖추었다는 점에서도 엿보인다. 놀이방은 주변에 주택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다 보니 주부 고객들에겐 이미 더 없이 요긴한 공간이 되었고, 화장실은 치장과 위생에 정성을 다해 천안시로부터 ‘깨끗한 화장실’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모두가 장은주 사장의 경영 마인드를 읽을 수 있는 대목들이다. 이런 저런 이벤트도 있다. 이용 고객들이 어느 정도의 기준에 도달하면 일정 상품을 지급하는 것인데 장사장의 마음 씀씀이를 감안할 때, 단순한 장삿속이라기 보다는 미처 생각지 못한 유쾌한 ‘선물’로 고객들은 받아들인다. 얼마 전엔 천안에 있는 도예 모임의 전시회를 유치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안팎으로 흙으로 마감한데다 쉽게 접할 수 없는 건축 유형이라는 점에서 주택 내외부의 이미지와 도예전시회의 궁합이 아주 잘 맞았다.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자칫 상업적인 공간으로만 비쳐질 수 있는 ‘카페’라는 공간을 한층 품위 있는 곳으로 끌어올리는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그의 이런 경영 마인드는 단순히 타고 난 것만은 아니다. 애초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것이 적잖은 도움이 되었고, 특히 그의 논문이 ‘전원 카페의 운영방안’이었다는 것을 보면 이미 많은 공부와 연구가 뒤따랐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의 졸업 논문 ‘전원 카페 운영방안’. ‘전원 카페’라는 개념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때인 데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거창한 졸업 논문을 준비했던 다른 친구들에 비해 그의 논문은 외형상 왜소해 보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지도 교수는 큰 박수로 그 논문에 화답했다는데 ‘논문대로만 된다면 매우 훌륭하고 치밀한 사업 아이템’이라는 게 당시 지도 교수의 설명이었다고 한다. 이후 장은주 사장은 실제로 자신의 생각대로 ‘장은주식 경영 방식’이란 새로운 룰을 만들어가며 지금에 이르게 되었고, 지금도 쉼 없는 또 다른 아이템 구상에 여념이 없다. 비결과 방법을 묻는 질문엔 한마디로 “누구나 생각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이 곁들여지고 실천이 따랐을 뿐”이라는 알 듯 말 듯한 답변을 했다. 덧붙여 자신의 경영 방식이나 노하우를 굳이 감추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그는, 전원 카페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자신의 경험을 나눠줄 용의가 있음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田 ■ 글 · 사진 류재청 ■ 시공 월메이트 02-553-9228 / 흙과 사람들 041-572-9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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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사람들’에서 들려주는 전원 카페 ‘성공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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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를 테마로 꾸며진 전원카페 ‘허브갤러리’
- 허브를 테마로 꾸며진 전원카페 ‘허브갤러리’ --------------------------------------------------------------------------------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 풍곡리 안동마을, 한적한 전원에 자리한 허브갤러리와 고가(古家) 역시도 이러한 장소 중 하나다. 세련된 현대식 3층 콘크리트 건물에 꾸며진 허브갤러리는 갖가지 허브를 이용해 만든 허브 차와 허브음료를 즐길 수 있는 전원카페이고, 지어진 지 1백80년도 더 된 낡은 한옥을 리모델링한 건물에 마련된 고가(古家)는 허브를 이용한 갖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전원음식점이다. 여기에 8천여 평에 달하는 부지에 꾸며진 허브정원과 오솔길을 비롯한 갖가지 볼거리가 더해져 이곳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 최근 허브를 테마로 한 전원카페와 전원음식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허브카페와 허브음식점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펼쳐지는 전원에 자리하고서 갖가지 허브를 이용한 차를 비롯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며 연령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 풍곡리 안동마을, 한적한 전원에 자리한 허브갤러리와 고가(古家) 역시도 이러한 장소 중 하나다. 세련된 현대식 3층 콘크리트 건물에 꾸며진 허브갤러리는 갖가지 허브를 이용해 만든 허브 차와 허브음료를 즐길 수 있는 전원카페이고, 지어진 지 1백80년도 더 된 낡은 한옥을 리모델링한 건물에 마련된 고가(古家)는 허브를 이용한 갖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전원음식점이다. 여기에 8천여 평에 달하는 부지에 꾸며진 허브정원과 오솔길을 비롯한 갖가지 볼거리가 더해져 이곳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이 곳은 조민휘, 김현숙 부부가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위해 함께 마련한 공간이다. 주인 부부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자연이 그리워 이곳 전원으로 들어왔는데, 김포는 남편 조민휘씨의 고향이다. 지금 허브갤러리와 고가가 들어선 땅도 조민휘씨의 먼 조상 때부터 물려 내려온 것이며, 집 역시도 지은 지 1백80년이 넘은 것이다. 부부가 이곳을 허브를 테마로 한 공간으로 꾸민 것은 잦은 해외나들이에서 맛보게 된 허브 차와 허브요리에 대한 깊은 인상 때문이다. 서울에서 생활할 당시, 부부는 외국에 나갈 기회가 많았는데, 그곳에서는 언제나 허브요리를 맛볼 수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허브요리를 접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 그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허브는 관상용으로 조금 길러지고 있을 뿐, 허브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은 드물었다. 그래서 부부는 어차피 전원으로 생활공간을 옮기기로 한 거, 그곳에 허브를 테마로 한 공간을 꾸며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동시에 수입도 얻자는 생각을 하게됐고, 또 먼 조상 때부터 살아온 집을 리모델링해 허브음식점으로 만들고, 또 새로이 건물을 지어 전원카페를 꾸몄다. 허브 갤러리 다양한 허브 차와 허브음료를 즐길 수 있는 허브갤러리는 현대식 3층 콘크리트 건물로 되어 있다. 건물의 이미지는 지붕이 깔끔한 아스팔트싱글로 마감되고, 외벽이 드라이비트로 처리되어 세련된 느낌이다. 또 건물 측면모습은 과거 한국의 여인들이 즐겨 입었던 처마저고리를 연상시키고 있는데, 이는 한옥인 고가와 어느 정도는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한복의 허리춤모양을 본떠 설계한 때문이다. 건물은 총 3층으로 구성됐다. 반지하 형태의 1층은 서재가 배치되어 부부가 함께 허브 차와 요리를 연구하는 공간이고, 홀과 룸 그리고 주방으로 공간이 분할된 2층과 3층은 자연을 음미하며 허브 차를 즐길 수 있는 카페다. 카페공간은 메인 홀의 천장이 3층까지 오픈되어 전체적으로 시원스런 분위기다. 그리고 내벽은 하단부가 조적조로 마감된 반면, 상단부는 드라이비트로 처리되어 넓은 벽면의 단조로움이 많이 삭감됐다. 고가(古家) 허브를 곁들여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고가는 건물분위기에 있어 허브갤러리와는 사뭇 다르다. 이름 그대로 지어진 지 1백80년도 더 된 ‘ㅁ’자 형태의 한옥을 리모델링해 꾸민 공간으로 그야말로 한국적이다. 오래 된 고가를 허브전문 음식점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부분을 개조했기 때문에 모양상에 있어서 조금은 어색함이 있다. 하지만 옛 건물의 이미지를 보존하기 위해 애를 썼음이 역력히 보인다. 형태와 골조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개조 및 수리되었다. 지붕에는 오랜 된 기와가 걷혀지고 새로 구운 청기와가 얹혀졌고, 황토맞벽으로 구성되었던 벽체도 조적조로 바뀌었다. 또 창들 중에서도 몇몇 낡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새로 만든 격자창으로 모두 교체됐다. 그러나 대청을 구성하고 있는 목재들이나 대문, 낡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창들은 그대로 보전되어 있다.田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 풍곡리 ‘안동마을’ 부지면적: 총 8천평(대지 6백평) ■허브갤러리 건축형태: 3층 철근콘크리트 건물 건축면적: 68평(1층 25평, 2층 35평, 3층 8평) 공사기간: 1999년 3월~12월 실내구조: 1층-방1, 서재, 화장실 2층-대형 홀1, 작은 홀2, 주방(바), 화장실2 3층-작은 홀1 외벽마감: 드라이비트 내벽마감: 하단-조적, 상단-드리이비트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1층 비닐장판, 2, 3층 데코타일 창호재: 시스템창호 난방시설: 기름보일러 건축비용: 평당 2백80만원 ■고가(古家) 건축형태: 기와집(‘ㅁ’자형 한옥) 건축면적: 88평 공사기간: 1999년 3월~12월 실내구조: 방11, 주방2, 거실(대청), 화장실2 외벽마감: 조적조 내벽마감: 벽지 지붕마감: 흙기와 바닥재: 비닐장판 창호재: 격자창 난방시설: 기름보일러 리모델링 비용: 총 1억5천만원(평당 1백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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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를 테마로 꾸며진 전원카페 ‘허브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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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으로 꾸민 전원카페 ‘해뜨는 집’
- 한국식으로 꾸민 전원카페 ‘해뜨는 집’ -------------------------------------------------------------------------------- 우연히 엿보게 되는 타인의 삶이 그 사람의 삶을 바꿔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직까지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삶을 잠시 곁눈질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또 다른 삶을 꿈꾸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자신의 고향에 전원카페를 차리고 전원생활을 시작한 김찬영씨도 그러했다. 어느 날 생각지도 않게 찾아온 기회로 엿보게 된 산장지기의 삶, 아무런 욕심 없이 아무런 근심 없이 자연과 더불어 그렇게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산장지기의 삶은 그에게 새로운 삶을 인식케 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꿈꾸게 했으며, 또 그로 하여금 생소한 건축분야에까지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급기야 산장지기의 삶을 뒤따라 자연과 더불어 살게끔 했다. -------------------------------------------------------------------------------- 해뜨는 집’이라는 카페가 있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유원지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한 이 카페는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박한 멋이 있는 황토 집이다. 조금은 거칠게 다듬어진 통나무로 기둥이 세워졌고, 대나무 발에 황토 맞벽으로 벽체가 구성되어 있으며, 지붕에는 멋스런 토기기와가 얹어져 있다. 실내 한 중앙에는 송이버섯이 그대로 붙어있어 자연미가 살아있는 아름드리 통나무 기둥이 떡 하니 자리하고 있다. 그 옆으로는 벽난로가 있으며 다시 그 주위로 곡재 통나무로 만들어진 탁자며 테이블이 원형을 이루는 벽면에 따라 가지런히 놓여있다. 창은 통나무를 다듬어 만든 커다란 틀에 통유리가 끼워져 있어 마치 자연을 담은 액자처럼 보인다. 부지는 구입을 한 것이 아니라 임대를 한 것이다. 이곳 주인 김찬영씨는 전원주택 및 카페 시공에만 10여 년간 몸담아 온 사람으로 자신이 지어준 집이 인연이 되어 알게된 땅주인으로부터 부지를 임대 받았다. 김찬영씨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이러한 전원에 자신의 공간을 마련하고 생활하기를 꿈꿔 왔다. 건축에 관한 일을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인데, 어느 날 생각지도 않게 찾아온 기회로 엿보게 된 산장지기의 삶은 그로 하여금 새로운 삶을 인식케 했다. 아무런 욕심 없이, 아무런 근심 없이 자연과 더불어 그렇게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산장지기의 삶이 그에게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꿈꾸게 만든 것이다. 처음 김찬영씨가 산장지기의 삶을 곁눈질 한 것은 학창시절의 일이다. 그는 당시 친구들과 함께 학창시절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기 위해 설악산을 찾았었다. 그리고 어느 이름 없는 허름한 산장에서 며칠을 묵게 되었는데, 바로 그곳에서 자신의 삶을 바꿔놓은 그 산장지기를 처음 보게 된 것이다. 하룻밤 묵기를 청하는 일행을 인자한 표정으로 맞아주는 50대 초반의 산장지기, 그 자상한 얼굴이 그에게는 너무도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도시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50대의 삶에 찌든 얼굴, 도시의 각박함을 그대로 대변하는 그런 얼굴이 아니라 자연의 푸근함이 가득해 보는 것만으로도 평화로움을 느끼게 하는 얼굴, 세상사 모두를 초월한 듯 평온함이 가득한 그 산장지기의 얼굴은 이제 막 스스로의 삶을 시작해야 하는 그에게 무언가 새로운 세계를 말해주려는 듯 느껴졌다. 그리고 무심코 던진 ‘너무도 인상이 좋다’는 그의 말에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얼굴은 자연이 만들어준 얼굴’이라고. ‘자연과 더불어 삶을 살면 모든 욕심이 사라지고 또 욕심이 사라지면 모든 근심이 사라져 마음이 편안해 진다’고 대답하는 산장지기가 그에게 있어서는 마치 이세상 사람이 아닌 듯까지 여겨졌다. 그래서 그는 다른 곳에서의 일정을 모두 포기하고 그 허름한 산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산장지기의 삶을 엿보기로 마음먹었다. 친구들 역시 그러한 마음이 통했는지 모두들 이에 기꺼이 동의해 주었고, 그는 산장에 머무는 동안 산장지기의 삶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유심히 살폈다. 산장지기가 이곳을 찾는 이들 모두에게 언제나 인자한 미소를 띄우며 맞이하는 모습, 산에서 자라는 이름 모를 풀들로 자신이 직접 만들어낸 차들을 대접하고, 또 산에 대한 여러 가지 재미난 이야기들로 사람들을 신비로운 세계로 인도하는 모습, 때때로 낡은 통기타로 오랜 연주실력을 뽐내며 감미로운 분위기도 연출해 내며 즐거워하는 모습, 이 모두를 빠짐없이 가슴에 담았다. 그리고 이처럼 행복한 삶도 있구나! 생각하며 자신도 그리 살리라, 자연과 더불어 그러한 삶을 살아가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후 이러한 마음을 안고 일상으로 돌아온 그는 새로운 버릇이 생겨났다. 조금만 시간이 있어도 자신을 위한 자연과 어우러지는 자신의 집을 상상을 하게 되고, 또 틈만 나면 미래의 집을 모형으로 만들어 보는가 하면, 그에게는 전혀 생소한 건축관련서적을 뒤적거리게도 되었다. 그런데 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나중에는 일부로 시간을 내어 다른 이들이 이미 꾸며 놓은 집들을 찾아다니고 또 건축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공사에도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는 직접 공사를 맡아 진행시키게까지 되었는데, 그렇게 해서 10여년 전 의정부 전원주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그가 직접 지은 집은 40여 채, 여느 전원주택 시공업체 못지 않은 경력이다. 그리고 최근,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한 보금자리를 직접 짓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시작했다. 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 양주군 장흥면 석현리(장흥유원지 내) 부지면적: 1천평(대지 1백40평) 임대 건축형태: 통나무 황토 기와집 건축면적: 35평 공사기간: 2000년 11월~2001년 6월 실내구조: 대형 홀, 방1, 주방, 화장실 구조재: 더글러스 퍼, 미송, 낙엽송 벽체구조: 대나무, 황토맞벽 외벽마감: 황토메질 내벽마감: 황토메질 지붕마감: 흙기와 바닥재: 시멘트 몰탈 후 절편석마감 창호재: 원목(낙엽송)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3백30만원(보일러, 오수정화조 포함) 해뜨는 집 031-845-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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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으로 꾸민 전원카페 ‘해뜨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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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분위기의 전원카페 ‘소로우’
- 이국적인 분위기의 전원카페 ‘소로우’ -------------------------------------------------------------------------------- 여주에서 광주방향으로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달리다보면 강이 바라다 보이는 나지막한 언덕위로 새하얀 집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전원카페 ‘소로우’다. 이곳의 주인 김의숙씨의 이야기는 작가 ‘소로우’의 삶을 떠오르게 한다. 윌든 호숫가의 숲속에 들어가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모든 점에서 소박하고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2년간에 걸쳐 시도했던, 또 이 숲속 생활을 토대로 ‘자연의 예찬인 동시에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이며,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구속받지 않으려는 한 자주적 인간의 독립선언’인 ‘월든’을 썼던 미국의 저술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 -------------------------------------------------------------------------------- 카페주인 김의숙씨는 아직 도시에서 할 일이 더 많은 젊은 나이다. 하지만 무언가 획기적인 삶의 전환점이 필요했기에 전원생활 택했다. 그리고 오히려 젊다는 것이 예기치 않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스스로를 안위하며 두려움 반 모험심 반으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시작했다. 소로우의 삶을 따라 그녀도 전원으로 삶의 공간을 옮긴 것이다. 지금 한창 전원생활의 재미를 알아 가는 김의숙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담았다. 웬만한 비에도 전혀 질퍽거림이 없는 잘 다져진 마사토의 흙 마당, 한 귀퉁이에 아담한 답사리 몇 그루가 전부인 아무런 장식 없는 단아한 마당. 바로 어렸을 적 저희 시골집 마당이지요. 한바탕 비질을 끝내고 마루에 걸터앉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다 정갈해지는 기분이 들곤 했습니다. 뒤뜰은 또 어떻구요. 앞마당만큼 단정하지는 않지만 장독 사이사이 양딸기며 다리를 뻗고 앉아 실컷 따 먹어도 티도 안 나는 앵두나무 등, 유년의 풍요를 제공받던 정서적 공간이었지요. 아무나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는 은밀한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찾아오는 친구들이 귀찮아 숨어 버리면 아무도 찾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요. 마당 전체에 잔디를 빈틈없이 채워 넣고도 모자라 각종 나무나 꽃들로 더 치장을 하지요. 이젠 시골에서도 거의 신발에 흙을 묻힐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기존 농가의 마당까지 시멘트가 점령했으니까요. 하긴 저도 예외는 아니군요. 집으로 올라오는 길이라도 흙길로 두고 싶어 두 해를 버텼지만 결국 폭우와 해빙 때마다 유실되는 도로를 감당하지 못하고 올 봄에 포장을 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희가 이 곳에 내려오게 된 동기는 지극히 심리적이고 충동적인 요인이 컸던 것 같습니다. 다분히 모험적이었죠. 집을 짓는다는 것, 그게 어디 마음만 먹는다고 가능한 일인가요? 언젠가 모든 여건이 갖춰지고 도시를 떠나는데 미련이 없어질 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천천히 마음속에 그리고 있던 집을 지어보리라,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해 보는 그런 꿈을 저도 막연히 꾸고 있었을 뿐이었죠. 당연히 많은 사람들의 걱정과 반대에 부딪쳤습니다. 도시생활을 접고 내려가기엔 너무 이른데다 더구나 카페를 운영할 장소로서 이 곳이 적합치 않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긴 그 때만해도 이 길은 도로포장도 변변치 않았고 이 지방 사람들조차 모를 정도로 인적이 드문 곳이었습니다. 하루에 두 번 왕래하는 인근 마을 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의 전부였지요. 그러나 당시 마음에 두고 있던 택지가 두 곳이었는데 둘 다 건축 허가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시간을 갖고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한 곳은 주변에 모텔과 식당 등이 모여 있는 유원지 근처였고 아파트 단지도 들어 설 예정인 개발이 활발히 진행중인 곳이었습니다. 다른 한 곳은 세종대왕 능을 끼고 있는 문화 유적지 근처라 개발을 제한하고 있었고 또 그 해부터는 그 일대가 남한강 수변지역으로 지정되어 더 이상의 허가도 불가능한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남한강을 비롯해 강 건너 용문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에 저희는 너무나 마음이 사로잡혔습니다. 전망조건이 전경과 후경을 모두 갖추고 있었으니까요. 투자개념이 아닌 삶의 질이 우선 이었기에 우리는 망설이지 않고 후자를 택했습니다. 저 쪽이 경제적인 전망이야 밝겠지만 도시나 다를 바 없이 번잡한 생활을 여기 와서도 해야 한다면 굳이 내려 올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이른 거지요. 두려움 반 모험심 반으로 실행에 옮겼죠. 살면서 한번쯤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 보는 것도 그리 나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젊다는 것이 예기치 않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물론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각오와 함께요. 사실 자금도 그리 넉넉치 못 했거든요. 그러고 보니 저희 경우는 전원생활을 실행에 옮길만한 조건을 거의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렇다 할 설계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사에 들어갔으니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생 한번뿐이 될지도 모를 그 일을 저희는 꼭 직접 해 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건축업자는 그런 우리 마음을 잘 이해해 주었고 공사 기간 내내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주었습니다. 낮에는 현장에 나가 점검하고 여기저기 자재 알아보러 다니고, 밤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조감도 그려보면서 거의 건축행위와 설계를 병행하면서 지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런 이유로 예상보다 공사기간은 다소 길어졌지만 직접 자재를 구하러 다니고 인건비는 따로 계산하는 등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는 쪽으로 노력한 결과 총 공사비는 비교적 크게 웃돌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여곡절로 지은 집 치고는 크게 실패하지는 않았다는 자평입니다. 다행이지요. 무엇보다 직접 지은 것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심 또한 크구요.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 집이 완성된 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공사 중 어쩔 수 없이 간과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실수나 또 앞으로 살아가면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천천히 개조하면서 살 생각이니까요. 처음에 대지를 구입할 때는 땅이 될 수 있으면 반듯해야 택지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택지를 계약할 때도 그래서 망설였었지요. 하지만 지금의 생각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기본적인 집을 설계하는 데 큰 무리만 없다면 집 주변에 훨씬 더 자연스런 동선이 흐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또한 저희 집은 아쉽지만 대지가 언덕중턱에 위치하고 있고 강을 비롯한 모든 전망 조건이 북쪽을 향하고 있어 남향집을 지을 수는 없었지요. 그래서 방풍과 채광을 고려한 창을 내는데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북쪽의 전망창엔 고가의 시스템 창을 설치하고 천장에도 남향으로 쪽창을 내는 등 비교적 비용도 가장 많이 들인 셈이죠. 자금이 부족해 조경에까지 비용을 들일 수 없었던 우리는 지금까지도 어린 묘목을 구해다 심곤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정원을 꾸며놓는 것 보다 날이 갈수록 풍요로워지는 정원을 즐기는 것도 전원 생활의 한 부분이 되겠죠. 자연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기다릴 줄 모르는 사람에겐 결코 풍요로움을 가져다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 게으른 사람도 절대 배려해 주지 않지요. 잠시만 소홀히 해도 어디선가 풀씨들이 날아와 순식간에 잔디밭과 화단 그리고 텃밭을 점령해 버리니까요. 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훌쩍 찾아 갈 수 있는 그런 친구 하나 시골에 있었으면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집 앞의 저 길은 어딘가로 나서기 위한 길이 아닌 누군가를 기다리는 길이 된 것 같군요.田 ■ 글 김의숙 / 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부지면적: 준농림 대지 6백평(전원마을 단지 내) 부지구입년도: 1999년 3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25만원 건축형태: 단층 조적조 건축면적: 카페-47평, 주택-30평 공사기간: 1999년 4월~9월 실내구조: 카페-대형 홀1, 독립 홀1(다락), 주방, 화장실 주택-방3, 방/식당, 욕실/화장실, 베란다 외벽마감: 카페, 주택-드라이비트 내부마감: 카페-드라이비트, 회벽 주택-실크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카페-타일, 주택-비닐장판 창호재: 시스템 창호(페어글라스) 난방시설: 기름보일러 건축비: 평당 2백50만원 소로우 031-881-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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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분위기의 전원카페 ‘소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