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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멋스러움 가득 담은 전원가든 ‘예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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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부지와 김만중 사장과의 인연은 이미 30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시절, 항상 이곳 도고 저수지변으로 소풍을 왔다는 김만중 사장은 어린 나이에도 이 곳을 보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언젠가 자신이 커서 어른이 되면 이 곳에 조그마한 집을 지어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꿈이 하나 하나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이 더 없이 기쁘다고. 하지만 건물을 직접 설계하고 짓는 다는 것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지금 같이 전원주택이라는 것이 대중화되어 있지 않은 탓에 자문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던 터다. 그러다 보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꼬박 1년 만에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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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에서 도고 구간을 지나다 보면 범상치 않은 푯말 하나가 운전자의 시선을 끈다.

간판이 지시하는 데로 핸들을 돌려 도고 저수지를 타고 돌아 길 끝자락에 닿을 즈음에서야 그 모습을 드러내는 ‘예촌’은 시원스레 펼쳐진 도고 저수지를 앞마당 삼아 손님을 맞는다.

통나무와 돌로 골격을 세우고 황토로 마감한 건물답게 다부지면서도 웅장하다.

거기에 좌우대칭형인 모양새에서는 현대적인 감각도 함께 묻어난다.

널찍한 텃밭을 돌아 본채로 향하다 보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옛 멋을 그대로 살린 토담집. 창고로 활용되는 곳이지만 그 폼새만은 어떤 것과도 비할 바가 아니다.

또, 본채 앞에 늘어선 노송사이로 난 계단을 올라 데스크에 이르면 탈곡기와 지게같이 흔히 볼 수 없는 물건들이 아련한 기억 속 고향집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은은하면서도 편안한 올드 팝이 흐르는 홀 안은 그야말로 골동품 전시장.

어디서 구했는지 용도도 모를 많은 골동품들이 1백평 규모의 홀 구석 구석에서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양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

장작으로 피우는 투박한 난로가 그렇고 그 위에서 끓고 있는 주전자도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또, 내실로 이어지는 창호지 발린 여닫이문과 인테리어를 위해 제작된 볏짚 엮어 만든 간이 지붕도 예사롭지 않다.

이들 소품은 식사를 위해 찾은 손님들의 발길을 끌어 결국 홀 전체를 돌아보게 만들고야 만다.
이 많은 소품들은 부인 김정순씨의 안목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금의 건축형식에 대해 별다른 불만은 없지만 가능했다면 조금 더 옛스러웠으면 하는 것이 부인 김정순씨의 바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 같은 아쉬움을 내부 인테리어에서 만회하겠다는 생각에 다리품을 팔며 골동품을 모으게 된 것이다.

이제는 시간만 나면 강원도 등으로 골동품 수집을 다닐 정도로 골동품 매니아가 됐다는 김정순씨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겸손해 했다.

부지구입에서는 그닥 어려움이 없었다. 아니, 아주 수월하게 구입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듯 하다.

자신의 땅이 되려고 했던지 땅주인이 먼저 제의를 해오더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땅과 김만중 사장과의 인연은 이미 30 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시절, 항상 이곳 도고 저수지변으로 소풍을 왔다는 김만중 사장은 어린 나이에도 이 곳을 보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언젠가 자신이 커서 어른이 되면 이 곳에 조그마한 집을 지어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그 꿈이 하나 하나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이 더 없이 기쁘다고.

설계와 건축은 김만중 사장이 직접 했다. 건축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 미술과 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김만중 사장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욕심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건물을 직접 설계하고 짓는 다는 것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지금 같이 전원주택이 대중화되지 않은 탓에 자문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던 터라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꼬박 1년 만에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설계를 마무리하고 공사를 시작할 때만해도 이처럼 큰 규모로 지을 생각도 또, 가든으로 운영할 생각도 없었다는 김만중 사장은 “공사가 진척되면서 욕심이 생겨 건물의 규모가 커지고 말았다”며 “규모가 커지고 보니 평범한 주택보다는 뭔가 새로운 일을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고 했다.

김만중 사장은 빠른 시일 내에 야외 라이브 공연장과 그 주위도 자그마한 방가로를 만들어 석양을 등지고 열리는 야외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또, 지금껏 활용하지 못했던 지하 공간을 연회장이나 세미나 장소로 꾸며 운영할 계획도 함께 세워두고 있다.

독특한 외형과 고풍스런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지만 ‘예촌’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역시 먹거리. 이 곳에서 맛 볼 수 있는 메뉴는 ‘메기 매운탕’과 ‘민물 새우탕’ 같은 민물과 관련된 음식들이다.

특히, ‘한방 장어구이’는 이 곳에서 적극 추천하는 으뜸 메뉴로 혀끝을 감싸는 향긋한 향과 기름기 쏙 빠진 담백함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여기에 음식궁합상 천생연분이라는 ‘복분자’주를 한 잔 곁 드리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산등선을 타고 넘는 석양과 지는 해가 아쉬워 마지막 한 자락까지 품으려는 저수지. 자연이 그려낸 한 폭의 그림을 등지고 돌아 나오는 길, 마지막 남은 햇살이 아쉬움을 뒤로한 채 어슴푸레한 땅거미 속으로 저물고 있었다. 田

■ 글 사진 정철훈

■ 예촌 041-544-8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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