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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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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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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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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빛 펜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사람이 있다. 터를 탓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한 수면을 이끌어줄 공간이다. 좋은 숙박시설을 논할 때 “내 집처럼 편해요”라는 말로 설명이 충분하듯 건축주도 설계 시공을 맡은 원하우징월드 이영석 대표를 만나 한마디로 주문을 끝냈다. “손님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글 백홍기 기자 사진 및 취재협조 원하우징월드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옹진군 영흥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목구조 대지면적 9376.00㎡(2836.23평) 건축면적(관리동 포함) 314.67㎡(95.19평) 건폐율 3.36%(법정 40%) 연면적(관리동 포함) 466.22㎡(141.03평) 하늘, 빛 1층 127.93㎡(38.70평) 2층 71.80㎡(21.72평) 해, 달, 별 1층 27.84㎡(8.42평) 2층 27.84㎡(5.42평) 용적률 4.97%(법정 100%) 설계기간 2019년 4월~8월 공사기간 2020년 4월~8월 건축비용 5억 8200만 원(3.3㎡당 437만 원) 설계 및 시공 원하우징월드 010-3520-7873 www.onehousing.co.kr 펜션 하늘빛 010-2496-6796 https://하늘빛.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 벽 - 스타코 플렉스 / 데크 - 대리석,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 벽 - 벽지 / 바닥 - 대리석,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비드법 보온판 T50 / 외벽 - 글라스울 R21, 비드법 보온판 T50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창호 제이드 블랙 위생기구 계림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보일러) 레벨이 높은 곳에 있는 펜션은 열린 조망과 포근한 숲이 감싸 편안하다. 섬 여행은 쉽게 계획하기 어렵다. 배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일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로로 연결된 섬이라면 어떨까. 게다가 아름다운 풍경과 섬의 정취를 갖춘 곳이라면, 당장이라도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하고픈 마음으로 부풀 것이다. 영흥도가 바로 그런 곳이다. 거리는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닿는다.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는 작은 선재도를 지나는 건 5분이면 충분하다. 영흥도를 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작은 섬이지만, 매력적인 여행지다. 특히, 섬 서쪽에 있는 장경리해수욕장은 낙조가 장관이라 품 들여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1.5km에 이르는 백사장은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인근에 1만 평이 넘는 노송지대는 휴식과 사색을 제공해 외지인을 끊임없이 유혹한다. 이 때문에 주변엔 편의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 ‘하늘, 빛’ 거실은 면적을 시원하게 확보하고 색감이 부드러운 마감재를 사용했다. 넉넉한 6인용 식탁을 배치한 식당 상부에 귀여운 조명과 편백을 활용해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주방과 야외 테이블의 연결 동선이 짧아 기분에 따라 실내외 공간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벽면을 파스텔로 마감해 산뜻하다. 방 내부에 샤워실을 마련해 편리함도 갖췄다. 계단실. ‘하늘, 빛’ 2층 정면에 있는 아늑한 방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비밀 공간이 있다. '하늘, 빛’ 2층 공간 사이에 마련한 아담한 화장대. 욕실. 하늘과 바다로 열린 공간 장경리해수욕장에서 섬 안쪽으로 200m 들어가면 숲이 포근하게 감싼 펜션이 반긴다. 섬을 형성하는 국사봉 끝자락에 위치한 지형이라 지세가 다소 높아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펜션은 도로가 끝나는 경사로 위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숲과 멀리 펼쳐진 바다가 전부다. 건축주는 건너편 솔숲에서 오래전부터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캠핑장 옆에 있는 숲이 위치와 조망이 좋아 펜션을 계획하면 좋을 거라 판단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뉜 공간이 적당한 레벨 차가 있어 서로 간섭도 없을 거라 생각해 본격적으로 펜션 짓기에 나섰다. “지인에게 믿을만한 전문가를 소개해달라고 했어요. 그분이 2014년에 강원도 양양에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아직까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고 집도 마음에 든다고 당시 업체를 알아봐 준다고 했어요. 5년 넘게 살면서도 만족하고 있다는 말에 신뢰가 갔어요.” 이 대표도 건축주와의 첫 만남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건축주도 직업이 같은 건설 계통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잘 됐어요. 한마디 하면 다 이해했고, 펜션 계획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해 진행하는 게 편했어요.” 부지는 남북으로 긴 형태에 안쪽이 넓은 물주머니 모양이다. 남쪽에 있는 진입로로 들어서면, 넓은 운동장이 먼저 시원하게 반긴다. 그 뒤로 펜션을 동서로 나눠 배치했다. 뒤쪽에 있는 펜션은 시선을 가리지 않도록 앞에 배치한 펜션과 레벨 차를 둔 뒤 북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 배치했다. 열린 하늘과 바다는 밤이면 별과 달이 촘촘하게 채운다. 그래서인지 객실 이름도 동쪽에 있는 넓은 본관 두 동은 ‘하늘, 빛’으로, 서쪽에 작은 펜션 세 동은 ‘해, 달, 별’로 지었다. ‘해, 달, 별’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아늑하게 구성했다. ‘해, 달, 별’ 2층에는 침실과 욕실, 작은 전망대를 갖췄다.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 이 펜션들은 숙박시설이라기보다 집처럼 보인다. 내부는 블랙 & 화이트 콘셉트로 마감하고, 효율성을 고려한 평면 구성에 맞춰 간결해진 입면은 담백한 첫인상으로 반긴다. 눈에 드러난 부분만 그럴싸한 게 아니다. 속도 알차다. 지붕과 벽 단열재를 글라스울에 비드법 보온판을 덧대 열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냉난방 비용은 절감하면서 실내 쾌적성을 오래 유지하도록 했다. 펜션을 둘러보면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손을 맞잡은 듯 다정하게 연결해 정면에 배치한 ‘하늘과 빛’ 객실은 든든해 보이는 부모와 같고, 뒤에 옹기종기 모인 ‘해, 달 별’은 귀여운 모습이 아이들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단란하고 편안한 느낌은 실내로 이어진다. ‘하늘과 빛’ 실내는 여유로운 거실과 깔끔한 방으로 구성하고 포인트 마감재와 조명을 세심하게 골라 새로 지은 집을 방문하는 것 같다. 이보다 작은 ‘해, 달, 별’은 외형과 같이 내부도 아담하고 경쾌하다. 모든 공간의 포인트는 천장과 계단, 아트월 등에 사용한 목재 마감재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목재 마감재를 선택해 시선이 편안하고 따듯한 공간을 제공해 쉼터 안에 또 다른 힐링 공간을 마련해 놓은 듯하다. 휴양림, 캠핑장, 펜션 등 휴양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모두 같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펜션은 나의 귀한 여가를 알찬 시간으로 채워줄 것만 같다. 시선을 가리지 않아 시원한 바다 풍경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귀여운 모습으로 나란히 배치한 ‘해, 달, 별’ 펜션. 입구에서 들어오면, 넓은 운동장이 반긴다. 그 뒤로 ‘하늘, 빛’을 앞에 배치하고 뒤에 방향을 살짝 틀어 ‘해, 달, 별’을 배치해 모두 시원한 바다 조망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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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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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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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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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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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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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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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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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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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빛 펜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사람이 있다. 터를 탓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한 수면을 이끌어줄 공간이다. 좋은 숙박시설을 논할 때 “내 집처럼 편해요”라는 말로 설명이 충분하듯 건축주도 설계 시공을 맡은 원하우징월드 이영석 대표를 만나 한마디로 주문을 끝냈다. “손님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글 백홍기 기자 사진 및 취재협조 원하우징월드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옹진군 영흥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목구조 대지면적 9376.00㎡(2836.23평) 건축면적(관리동 포함) 314.67㎡(95.19평) 건폐율 3.36%(법정 40%) 연면적(관리동 포함) 466.22㎡(141.03평) 하늘, 빛 1층 127.93㎡(38.70평) 2층 71.80㎡(21.72평) 해, 달, 별 1층 27.84㎡(8.42평) 2층 27.84㎡(5.42평) 용적률 4.97%(법정 100%) 설계기간 2019년 4월~8월 공사기간 2020년 4월~8월 건축비용 5억 8200만 원(3.3㎡당 437만 원) 설계 및 시공 원하우징월드 010-3520-7873 www.onehousing.co.kr 펜션 하늘빛 010-2496-6796 https://하늘빛.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 벽 - 스타코 플렉스 / 데크 - 대리석,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 벽 - 벽지 / 바닥 - 대리석,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비드법 보온판 T50 / 외벽 - 글라스울 R21, 비드법 보온판 T50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창호 제이드 블랙 위생기구 계림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보일러) 레벨이 높은 곳에 있는 펜션은 열린 조망과 포근한 숲이 감싸 편안하다. 섬 여행은 쉽게 계획하기 어렵다. 배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일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로로 연결된 섬이라면 어떨까. 게다가 아름다운 풍경과 섬의 정취를 갖춘 곳이라면, 당장이라도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하고픈 마음으로 부풀 것이다. 영흥도가 바로 그런 곳이다. 거리는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닿는다.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는 작은 선재도를 지나는 건 5분이면 충분하다. 영흥도를 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작은 섬이지만, 매력적인 여행지다. 특히, 섬 서쪽에 있는 장경리해수욕장은 낙조가 장관이라 품 들여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1.5km에 이르는 백사장은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인근에 1만 평이 넘는 노송지대는 휴식과 사색을 제공해 외지인을 끊임없이 유혹한다. 이 때문에 주변엔 편의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 ‘하늘, 빛’ 거실은 면적을 시원하게 확보하고 색감이 부드러운 마감재를 사용했다. 넉넉한 6인용 식탁을 배치한 식당 상부에 귀여운 조명과 편백을 활용해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주방과 야외 테이블의 연결 동선이 짧아 기분에 따라 실내외 공간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벽면을 파스텔로 마감해 산뜻하다. 방 내부에 샤워실을 마련해 편리함도 갖췄다. 계단실. ‘하늘, 빛’ 2층 정면에 있는 아늑한 방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비밀 공간이 있다. '하늘, 빛’ 2층 공간 사이에 마련한 아담한 화장대. 욕실. 하늘과 바다로 열린 공간 장경리해수욕장에서 섬 안쪽으로 200m 들어가면 숲이 포근하게 감싼 펜션이 반긴다. 섬을 형성하는 국사봉 끝자락에 위치한 지형이라 지세가 다소 높아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펜션은 도로가 끝나는 경사로 위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숲과 멀리 펼쳐진 바다가 전부다. 건축주는 건너편 솔숲에서 오래전부터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캠핑장 옆에 있는 숲이 위치와 조망이 좋아 펜션을 계획하면 좋을 거라 판단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뉜 공간이 적당한 레벨 차가 있어 서로 간섭도 없을 거라 생각해 본격적으로 펜션 짓기에 나섰다. “지인에게 믿을만한 전문가를 소개해달라고 했어요. 그분이 2014년에 강원도 양양에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아직까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고 집도 마음에 든다고 당시 업체를 알아봐 준다고 했어요. 5년 넘게 살면서도 만족하고 있다는 말에 신뢰가 갔어요.” 이 대표도 건축주와의 첫 만남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건축주도 직업이 같은 건설 계통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잘 됐어요. 한마디 하면 다 이해했고, 펜션 계획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해 진행하는 게 편했어요.” 부지는 남북으로 긴 형태에 안쪽이 넓은 물주머니 모양이다. 남쪽에 있는 진입로로 들어서면, 넓은 운동장이 먼저 시원하게 반긴다. 그 뒤로 펜션을 동서로 나눠 배치했다. 뒤쪽에 있는 펜션은 시선을 가리지 않도록 앞에 배치한 펜션과 레벨 차를 둔 뒤 북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 배치했다. 열린 하늘과 바다는 밤이면 별과 달이 촘촘하게 채운다. 그래서인지 객실 이름도 동쪽에 있는 넓은 본관 두 동은 ‘하늘, 빛’으로, 서쪽에 작은 펜션 세 동은 ‘해, 달, 별’로 지었다. ‘해, 달, 별’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아늑하게 구성했다. ‘해, 달, 별’ 2층에는 침실과 욕실, 작은 전망대를 갖췄다.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 이 펜션들은 숙박시설이라기보다 집처럼 보인다. 내부는 블랙 & 화이트 콘셉트로 마감하고, 효율성을 고려한 평면 구성에 맞춰 간결해진 입면은 담백한 첫인상으로 반긴다. 눈에 드러난 부분만 그럴싸한 게 아니다. 속도 알차다. 지붕과 벽 단열재를 글라스울에 비드법 보온판을 덧대 열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냉난방 비용은 절감하면서 실내 쾌적성을 오래 유지하도록 했다. 펜션을 둘러보면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손을 맞잡은 듯 다정하게 연결해 정면에 배치한 ‘하늘과 빛’ 객실은 든든해 보이는 부모와 같고, 뒤에 옹기종기 모인 ‘해, 달 별’은 귀여운 모습이 아이들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단란하고 편안한 느낌은 실내로 이어진다. ‘하늘과 빛’ 실내는 여유로운 거실과 깔끔한 방으로 구성하고 포인트 마감재와 조명을 세심하게 골라 새로 지은 집을 방문하는 것 같다. 이보다 작은 ‘해, 달, 별’은 외형과 같이 내부도 아담하고 경쾌하다. 모든 공간의 포인트는 천장과 계단, 아트월 등에 사용한 목재 마감재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목재 마감재를 선택해 시선이 편안하고 따듯한 공간을 제공해 쉼터 안에 또 다른 힐링 공간을 마련해 놓은 듯하다. 휴양림, 캠핑장, 펜션 등 휴양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모두 같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펜션은 나의 귀한 여가를 알찬 시간으로 채워줄 것만 같다. 시선을 가리지 않아 시원한 바다 풍경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귀여운 모습으로 나란히 배치한 ‘해, 달, 별’ 펜션. 입구에서 들어오면, 넓은 운동장이 반긴다. 그 뒤로 ‘하늘, 빛’을 앞에 배치하고 뒤에 방향을 살짝 틀어 ‘해, 달, 별’을 배치해 모두 시원한 바다 조망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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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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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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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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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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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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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이야기】 내 집 힐링 공간, 정원 만들기 1
- 우리 집 쉼터이자 힐링 공간 ‘정원’을 아름답게 만들어보자. 아름다운 숲과 꽃은 심신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줄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즐거움도 선물한다. 정원에서는 향수와 감상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공적으로 이상적인 자연을 조작하기도 하고, 각종 예술품이 놓이기도 하며 정원을 만든 사람이나 소유자의 자연관 및 취미가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정원은 자연과 인공이 함께 결합되어 있는 일종의 예술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번호 특집에서는 정원 만들기에 대해 살펴본다. 정원에도 표정이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사계절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전원 생활자들은 정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러나 주택에 대한 사전 준비에 비해 정원 조성에 쏟는 시간과 정성은 그리 충분치 못한 것이 현실. 이는 ‘주택을 다 지은 다음에 천천히 해도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 템포 늦게 시작되는 정원 조성보다는 최초 주택 계획과 동시에 정원의 모습을 그려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원 설계, 취향과 지형 우선 조경 공사를 주택 시공과 따로 분리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조경 설계는 건축 설계 시 주택 특성에 맞게 조화를 고려해 이뤄지는 것이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못하거나 조경은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미루는 경향이 강하다. 조경 공사의 최적 시기로 3월을 꼽는 이유는 땅이 다져지기 좋은 때로 정원수를 심으면서 생긴 지반의 경사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지형이 변형되지 않고 원활한 배수가 이뤄지면 정원수는 빠른 시기에 튼튼하게 자리 잡아 보다 풍성한 정원으로 변화될 수 있다. 정원을 설계할 때, 나와 가족의 취향과 주변의 지형에 맞게 위치와 디자인을 정하고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 다음 정원 계획(Garden Plan)과 오브제(Garden Objet, 시설물) 설치를 고려하는데 오브제에는 조경수, 관목, 조경석, 연못, 잔디, 펜스, 퍼걸러(Pergola), 온실(Green House), 정원 공구 창고(Storage), 개집, 장작 저장고 등이 있다. 동선 계획을 하고 가족의 편의성과 동선도 감안한다. 또 추후 덱 증축이나, 퍼걸러, 포치, 조경수목, 조경석 등 추가 설치에 대한 공간 배치도 감안하는 게 좋다. 정원 시공, 안정성과 내구성 전원주택의 조경 공사는 기계 30%, 인력 70%로 이뤄진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기성품보다 수공예품 값어치가 높듯이 전원주택 조경 시공에서도 인력이 더해져서 미관성과 안정성을 올릴 수 있다. 화단과 담을 쌓을 때 경사가 있는 지대는 지면에서 40∼50㎝ 정도로, 낮은 지대는 20∼30cm 정도로 흙을 파내고 단을 올리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지면에서 바로 맞대어 돌을 올리면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집중호우로 흙이 쓸려 내려가 담과 화단 전체가 무너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원 바닥재를 선정할 때는 안정성과 내구성을 고려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장소이기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안정적이며, 쉽게 부식되지 않도록 내구성을 지닌 자재를 선정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잔디와 같은 지피식물과 침투성도 고려한다면 적게나마 생태계 순환에 동참할 수 있다. 구멍이 뚫린 포장용 벽돌을 사용하거나 보도를 굳히기 전 자갈이나 지피식물을 고루 깔아주면 침투성을 높일 수 있다. 다른 자재와 마찬가지로 바닥재 역시 주택과 어울림을 고려하는 것이 필수다. 건축 형태가 현대적인 느낌이 들 때는 그와 잘 어울리는 오래된 벽돌, 보도블록, 화강암이나 대리석 등 얇은 석판으로 바닥을 장식한다. 바닥재가 건축 외벽과 일치하거나 잘 어울리면 공간이 훨씬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중앙에 바닥재를 깔고, 그 주변으로 식물을 적당히 배치함으로써 자연친화적이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생활 공간으로 활용한다. 정원 바닥을 구성하는 방법따뜻한 느낌의 목재 각재를 정원 계단이나 산책로에 가지런히 깔아 콘크리트로 굳혀 포장한다. 넓은 면적으로 시공할 경우 빗물의 침투성이 좋지 않으므로 목재 사이에 지피식물을 적절히 배치해 시각적인 변화를 유도한다. 목재의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단면이 큰 부재를 사용하고 ▲시공을 꼼꼼히 하며 ▲자른 단면에 보호용 도료를 입히고 ▲약제 처리한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안정성을 강조한 석재 정원 진입로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바닥재는 바로 디딤돌. 자연스러운 멋과 안전성을 갖춘 석재는 보편적인 정원 바닥재로 쓰이는 자재이다. 특히 볕이 잘 들지 않아 습기가 많은 장소에는 이끼가 많이 생겨 미끄러지기 쉽다. 이럴 때 벽돌이나 타일을 부분적으로 깔면 사고를 예방할뿐더러 빗물의 침투성도 좋고 땅을 숨 쉬게 한다. 우드플로링 - 덱 정원 바닥재로 덱을 활용하면 흥미로운 바닥 구성과 더불어 여러 가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평면적인 느낌을 없애기 위해 높이에 변화를 주고 곳곳에 식물을 식재해 포인트를 주면, 실내가 연장된 듯 실외가 들어온 듯 경계가 허물어진다. 덱을 시공할 때는 습기 방지를 위해 지면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볕이 잘 드는 장소를 선택한다. 또한 덱 위로 화분을 놓으면 화분 바닥과 접한 부분이 늘 젖은 상태가 되므로 화분 위치를 자주 변경해 준다. TIP 침목 바닥재는 절대 NO! 철도나 지하철의 선로 받침대 역할을 하는 침목은 탄성이 높고 방부처리까지 돼 있어 주택 정원의 산책로, 계단, 덱 등 재활용되는 예가 많다. 하지만 최근 침목을 사용한 지역의 토양이 일반 지역보다 무려 1,000배나 높은 발암물질을 갖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정원 바닥재는 물론이고 기타 자재에도 사용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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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이야기】 내 집 힐링 공간, 정원 만들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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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정원이 아름다운 집】 은은한 멋과 향을 간직한 일곱 동산
- 우리는 흔히 세상과 조금은 떨어져 사는 이를 자연인이라 부른다. 그들은 세상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 가치를 자연에서 찾았기에 그곳에 머문다. 경기도 여주시에 정착한 한 자연인도 꽃 내음 가득한 숲이 좋아 자연과 함께 살고 있다. 글과 사진 김경한 GARDENING NOTE 위치 경기 여주시 흥천면 디자인 콘셉트 자연과 조화를 이룬 정원 주 포인트 정갈함, 식상함 방지, 지피식물 통한 일손 절약 공간 구성 소나무 정원, 수련 연못, 아리 가든, 장미 정원, 연꽃 연못, 분재 정원, 고산수 등 식물 속성에 따 라 각기 다른 정원을 조성함 식재 소나무, 편백나무, 수련, 패랭이, 무늬 억새, 해송, 회양목, 단풍나무, 해당화, 무늬 실유카, 장미, 연꽃취재협조 여주 주택 건축주 하우스메이커 T 010-3241-4631 정원 조성의 숨은 조력자 건축주는 어릴 때부터 꽃 가꾸는 걸 좋아했다. 아예 동양란 동호회를 찾아다닐 정도였다. 퇴근하면 아파트 베란다에 화분을 놓고 식물을 키웠다. 그는 직장을 은퇴할 시기가 되자 시골로 내려가 정원을 가꾸며 살기로 결심했다. 처음 시골에 집을 지었을 때는 시공사를 잘못 만나 고생했다. 난방과 단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더군다나 지붕도 부실하고 습기 문제도 있었다. 다시 한 번 집을 지으며 시공사 최장만 팀장을 만났다. 그에게 시공을 맡기기 전에는 이 시공사에서 지은 집을 먼저 찾아봤다. 시공을 의뢰했던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최 팀장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자재업체 관계자도 그가 전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규격 자재 사용자라고 했다. 이번엔 제대로 된 집을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에게 시공을 맡겼다. 친환경적으로 집을 짓는 점도 건축주의 성향과 잘 맞았다. 무엇보다도 완성된 집이 건축주의 마음에 쏙 들었다. 집 문제가 해결됐으니 이제 정원을 본격적으로 조성할 차례였다. 혼자서 어떻게 정원을 만들지를 고민할 때 최장만 팀장이 많은 도움을 줬다. 그는 옹벽을 치거나 석축을 쌓기보다는 자연 그대로 경사면을 살려 정원을 조성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건축주는 ‘바로 그거다’ 싶었다. 인공적인 걸 깃들이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짓고 싶어 하던 건축주의 마음에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최장만 팀장의 조언대로 자연의 멋을 살리며 정원을 조성했다. “혼자 생각하는 건 한계가 있잖아요. 아무리 동호회를 오래 하고 화분을 키워왔어도 객관적으로 바라봐 줄 제삼자가 필요했던 거죠. 제가 큰 줄기를 세우지만 미처 보지 못한 부분들은 최장만 팀장이 지적해줬어요. 그렇게 수차례 수정을 거치며 이처럼 멋진 정원을 조성할 수 있었지요.” 주택 입구를 빼곡히 채운 나무들이 하늘까지도 덮고 있다. 건축주는 이곳을 오갈 때마다 아늑함과 평온함을 느낀다. 소나무와 억새를 자연스럽게 심은 소나무 정원은 수수하면서도 섬세한 공간이다. 잔디를 심어 차를 돌리거나 주차하기 쉽게 했으며, 근처에 지피식물을 많이 심어 잡초가 자라지 않게 했다. 분홍 수련 꽃이 매혹적으로 핀 수련 연못에는 일곱 종류의 수련이 자라고 있다. 자꾸 고라니가 연못에 뛰어들어 수련을 먹는 바람에 연못 위로 그물을 쳤다. 자연의 일부가 된 정원 건축주는 최장만 팀장에게 조언을 들으며 7년간 정원을 완성해갔다. 소나무 정원, 수련 연못, 아리 가든, 장미 정원, 연꽃 연못, 분재 정원, 고산수 등 일곱 개의 개성 넘치는 정원을 조성했다. 정원이 일곱 개나 되지만 이 모든 정원을 다 둘러봐도 눈이 피곤하거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이 정원들은 큰길에서 집으로 향하는 오솔길부터 시작하는데 하나의 정원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다음 정원으로 이어진다. 이는 건축주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세심한 식재 관리 때문이다. 건축주가 조성한 정원들은 주택의 왼편 산에서 시작해 오른편 언덕 아래로 이어진다. 자연경관을 해치고 싶지 않았던 건축주는 산 옆의 소나무 정원과 수련 연못을 거의 초록에 가까운 식재만 심었다.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아리 가든은 영국식 정원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무늬 억새, 무늬 실유카, 패랭이, 바하브향나무 등 은은한 색상의 꽃과 잎을 간직한 식재를 배치했다. 언덕 경사면에 위치한 장미정원은 이 정원에서 가장 강렬한 색상을 지닌 각종 장미꽃과 산수국 등을 심었다. 장미 정원 너머에는 연녹색 잎이 가득한 연꽃 연못을 둬 초록 들판과 어우러지게 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서서히 강렬해지는 색의 배치는 이곳만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건축주는 주택 주변에 휴식을 취하고 삶의 여유를 찾기 위한 쉼터를 많이 마련했다. 돌로 꾸민 정원으로 유명한 일본의 료안지를 닮은 고산수도 그런 쉼터 중 하나다. 돌과 흙, 관목으로 은근한 멋을 자아내 사색이나 명상을 하기에 좋다. 피톤치드를 많이 발산하는 편백으로 사방을 두른 데크도 조성했다. 이 데크는 샛길로 살짝 빠져나오는 곳에 있어 외지인들이 발견하기는 쉽지 않은 장소다. 그래서 가족들이 과일을 먹거나 피톤치드로 삼림욕도 하는 가족만의 비밀 쉼터다. 그 외에 오솔길 옆에는 산세를 작은 돌들로 형상화한 입석 숲도 있으며, 조금 주택에서 벗어난 곳에 넓은 공터를 마련해 지인들과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 영국식 정원에서 모티브를 얻은 아리 가든은 패랭이, 무늬 억새, 무늬 실유카, 바하브향나무 등 다양한 품종을 심었다. 잡초가 자라지 않게 하려고 그린 커버를 깔고 그 위에 왕마사와 돌을 자연스럽게 놓아줬다. 채도가 낮은 식물과 높은 식물을 교차해서 심어 재미를 더했다. 장미 정원에는 건축주가 조성한 정원 중 가장 화려한 색상의 꽃들이 있다. 색채가 강해 자칫 자연경관을 해칠 걸 우려해 경사면에 심은 점에서 건축주의 자연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식재 공부도 빼놓지 않는 열정 건축주는 “이토록 정원을 풍성하게 가꿀 수 있는 비결이 식물의 특성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느 식물이 어느 정도 높이까지 자라고 어떤 색의 꽃을 피우며 개화 시기가 언제인지도 알아야 자신도 만족하고 타인이 보기에도 좋은 정원을 가꿀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정원을 조성할 때는 꽃이 피고 지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풀들의 특성이나 모양도 세심하게 알아둬야 한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지피식물은 꽃들 사이에 공백을 없애 정원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뿐만 아니라, 잡초가 자라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무늬 억새나 속쇠 같은 다년생 식물은 겨울철에도 줄기가 살아남아 정원을 쓸쓸하지 않게 한다. 건축주는 이런 지피식물과 다년생 식물의 특성을 살려 정원의 풍성함을 더했다. 야생 해당화를 가장 좋아한다는 건축주는 “정원을 가꿀 때 큰돈 들일 생각부터 하면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무턱대고 남들이 많이 심는 식재만 잔뜩 사다 심으면 관리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희소성이라는 관상 가치도 떨어진다. 결국, 정원 조성에 앞서 식물에 대한 공부가 필수인 셈이다. 건축주는 앞으로 자연 속에 넘쳐나지만 흔히 쓰지 않는 식재를 발굴해 정원을 가꾸겠다고 말했다. 자연을 한 아름 안고서 정원을 풍성하게 가꿀 그의 모습을 떠올리니 벌써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연꽃 연못은 연꽃잎이 수면을 가득 채웠다. 연꽃만 배치하면 심심할 것 같아 아이리스와 무늬 억새도 주위에 심었다. 주택을 시공하다 남은 통나무로 징검다리를 놓아 운치를 더했다. 다른 정원들과는 달리 주택 뒤편에 조성한 고산수는 돌로 꾸민 정원으로 유명한 일본의 료안지를 연상시킨다. 돌과 흙, 관목으로 은근한 멋을 자아내 사색하기 좋은 공간이다. 나무 데크 주위에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편백을 둘러 심었다. 이곳에서 가족이 모여 과일을 깎아 먹거나 삼림욕도 하며 건강을 챙긴다. 거실에서 바라보는 정원이 지상 낙원을 연상시킨다. 수십 년 된 고목이 가지를 뻗어 손짓하고 초록으로 물든 대지에서는 생명의 기운이 샘솟는 듯하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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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전원주택 정원】 부부의 행복을 담은 정원!
- 전원주택에서 살다 보면 정원은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공간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정원은 식물을 정성스럽게 가꾸면서 식물과 교감하는 공간이자, 이웃이나 지인과 함께 모여 앉아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소통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글과 사진 김경한 GARDENING NOTE 주소 경기 포천시 신읍동 콘셉트 조경 블록을 이용해 실용적이며 멋스러운 공간을 창조하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디자인 주 포인트 조경 블록을 활용해 담장과 일체화된 화덕 공간 구성 주차장, 잔디밭, 테라스에 높낮이를 둬 3단계로 공간을 구분 교목 자작나무, 단풍나무, 산수유나무, 주목, 소나무 관목 철쭉, 남천, 눈주목, 조팝, 블루베리, 국화 정원 시설 야외 테이블, 벤치, 문주등 화덕 이노블록 하이랜드 스톤 화덕 바닥 이노블록 그랜드 플래그 스톤 담장 이노블록 하이랜드 스톤 데크 이노블록 디펜셔널 플래그 스톤 조경 시공 포천조경 010-5334-0483 www.garden365.co.kr 이노블록 031-358-4711 www.inoblock.co.kr 담장 설계 시뮬레이션 “정원은 단순히 나무나 꽃, 잔디 등으로 채워 넣는 게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건축주 가족이 다 함께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을지를 고려해 다양한 요소들을 채워 넣습니다. 따라서 건축주 가족의 취미나 신체 리듬, 생활방식 등을 면밀히 점검하며 정원을 시공해 나갑니다.” 포천조경 홍정목 대표는 이를 ‘행복을 담은 정원’이라고 일컬었다. 정원이 있기에 건축주가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홍정목 대표는 더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홍정목 대표는 ‘행복을 담은 정원’을 만들기 위해 정원 자체의 아름다움을 전제로 건축주 부부가 관리하기 편하고 지인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홍정목 대표의 이런 마음이 전해졌는지, 건축주 김정훈·박경애 씨 부부는 홍 대표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그가 ‘행복을 담은 정원’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얻었다. 지인 연락을 받고 포천 주택을 찾았던 홍 대표는 무엇에 이끌렸는지 정원 부지를 보자마자 아무런 미동도 없이 3시간 동안 스케치하며 정원 디자인을 구상했다. 건축주 부부는 홍 대표가 완성한 스케치를 본 후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했다. 길게 늘어선 담장이 낮게 깔린 뒷산과 조화로운 모습이다. 대문 뒤쪽으로는 한 단계 높게 옹벽을 둬 건축주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석 느낌의 담장 벽돌이 주변 풍광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화덕 뒤편 담장에 심은 자작나무는 건축주 부부의 사생활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건축주 부부가 자연 속에 머무는 듯한 감성에 젖게 해준다. 3단 공간 구성이 돋보이는 정원 홍정목 대표가 포천 주택 공간 구성 시 가장 중점 둔 부분은 주택 입구와 건물의 높낮이 차를 극복하는 일이었다. 포천 주택은 바로 옆에 도랑이 있고 지대가 낮다 보니 1m 이상 메워 지은 주택이다. 따라서 주택 입구와 건물의 높낮이 차가 날 수밖에 없었다. 홍정목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원 부지를 주차장과 잔디밭, 테라스 3단계로 구분했다. 가장 낮은 공간인 주택 입구에는 주차장을 뒀으며, 바닥에 이노블록 데카스톤을 깔았다. 기존 보도블록이 바둑판 모양이거나 정형화된 패턴을 가진 반면, 데카스톤은 3가지 색상과 다양한 직사각형 조합으로 세련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중간 높이에는 잔디밭과 화단을 뒀다. 홍 대표는 잔디밭이 주차장으로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옹벽을 쌓았다. 홍정목 대표는 옹벽을 이노블록 벨비디어로 시공했다. 벨비디어는 자연석 질감이 살아있어 옹벽으로 시공하기에 최적이었다. 화단에는 철쭉, 남천, 조팝 등 관목과 산수유나무, 주목, 소나무 등 교목을 함께 심어 화단에 입체감을 줬다. 홍정목 대표는 정원 공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데크를 석재로 시공했다. 석재 데크는 비가 오더라도 바로 마르고 빗물이 블록 틈새로 빠져나가 빗물이 고일 걱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석재 자체가 파손될 우려가 없어 한 번 시공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홍정목 대표는 석재 데크로 이노블록 디펜셔널 플래그스톤을 사용했다. 주차장 바닥은 3가지 색상과 다양한 직사각형 조합으로 세련된 표현이 가능한 이노블록 데카스톤으로 시공했다. 주차장 바로 윗단인 잔디밭과 구분하고 잔디밭이 주차장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이노블록 벨비디어로 옹벽을 설치했다. 잔디밭이 자연의 멋을 품을 수 있도록 디딤 발을 자연석 느낌으로 가공했다. 그래서인지 화단까지 이어지는 길목이 멋스럽다. 지인과의 소통으로 즐거운 공간 홍정목 대표가 정원 조성 시에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화덕이다. 그런데 건축주 부부도 정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 화덕이라고 답했다. 홍 대표가 건축주 부부에게 ‘행복을 담은 정원’을 선사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포천 주택의 화덕은 일반적인 화덕과는 확연히 다른 요소가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야외 화덕이 정원 중간쯤에 위치하는 것과는 달리 포천 주택 화덕은 담장의 한 면을 차지한다. 그래서 담장으로 시공한 이노블록 하이랜드스톤이 자연스럽게 화덕에도 이어지며 조화를 이룬다. 담장과 일체화된 화덕은 건축주와 지인들이 화덕 앞 벤치에 앉아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에 화덕 주위에 살며시 얹은 문주등의 은은한 빛이 가을날의 정취를 한껏 더하며 대화가 무르익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화덕을 설치한 바닥 공간에는 15개 비정형 블록이 조화를 이룬 이노블록 그랜드 플래그스톤을 설치했다. 그랜드 플래그스톤은 비정형이지만 외곽 형태가 같아 시공하기 쉬우며 두께가 45㎜로 일정해 안정적 보도블록 설치가 가능하다. 이처럼 비정형이면서도 안정적인 제품 특성은 화덕에 모여 앉은 사람들이 자연 속에 파묻혀 쉬는 느낌을 마음껏 음미할 수 있도록 해줬다. 화덕 설계 시뮬레이션 화덕은 담장과 같은 이노블록 하이랜드 스톤으로 외관을 꾸며 담장의 연장선과 같은 느낌이다. 건축주 부부는 화덕 앞 벤치에 앉으면 자연의 흥에 취해 음식이 술술 넘어간다고 말했다. 화덕 바닥은 비정형이면서도 두께가 45㎜로 안정적인 형태를 갖춘 이노블록 그랜드 플래그 스톤으로 시공했다. 화덕 주위에 살며시 얹은 문주등의 은은한 불빛이 한적한 시골 풍경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데크는 석재 보도블록인 이노블록 디펜셔널 플래그 스톤으로 시공해 반영구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덱 앞에 자리 잡은 단풍나무가 가을날의 운치를 더한다. 사계절을 온전히 느끼는 즐거움 건축주 부부가 계절별로 다양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꾸민 식재 구성도 돋보인다. 우선 교목으로 자작나무, 단풍나무, 산수유 같은 나무를 심어 가을이면 낙엽 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주목과 소나무 같은 침엽수도 심어 사계절 내내 파릇한 잎사귀를 바라볼 수 있다. 관목으로는 봄에 꽃이 피는 철쭉, 눈주목, 조팝, 블루베리 등을 심었으며, 가을꽃은 국화를 심었다. 건축주 부부는 앞으로 정원을 가꾸며 심고 싶은 꽃들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홍정목 대표는 정원관리는 모아뒀다가 한꺼번에 하면 일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정원을 하루하루 조금씩 가꿔나가다 보면 소소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원을 가꾸다 보면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식물과 교감하며 누리는 기쁨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포천 주택 건축주 부부는 세련되면서도 자연미를 더한 화덕에 모여 앉아 지인들과 함께 소통하는 즐거움도 누리는 중이다. 건축주 부부는 주택 안에서 눈길만 돌리면 정원을 바로 감상할 수 있다. 1층 거실에서 3면으로 난 돌출상을 통해 정원을 바라볼 수 있다 2층 베란다 벤치에 앉아 한가로이 시골 정취와 정원을 들여다볼 수 있다. 화단에는 철쭉, 남천, 눈주목, 조팝, 블루베리, 국화 등 다양한 관목을 심어 계절별로 꽃이 피고 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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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전원주택 정원】 부부의 행복을 담은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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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정원 프로젝트】 10개 정원에 10명 스타의 색깔을 입히다!
-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있는 '스타정원'은 한류 스타들의 자취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스타정원'은 연예인 팬클럽의 후원을 받아 만든 공간으로 나무마다 유명 가수나 배우의 이름표가 걸려 있다. 2015년 ‘서울정원박람회’에 초대 작가로 참여한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대표의 작품. 스타일과 분위기가 다른 여러 스타의 모습을 10개의 작은 정원으로 만들어 모아둔 '스타 정원'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팬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백홍기 글 임춘화 정원 디자이너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정원 디자인을 할 때마다 고민하는 것은 주제를 어떻게 정원으로 표현할까, 하는 것이다. 디자이너에게 모든 것이 주어져 있는 상황, 즉 부지의 배치, 면적, 형상을 통째로 디자이너에게 맡겨 놓고 핵심적인 몇 가지 기능이나 개념을 원하는 경우에는 디자이너의 선택 폭이 넓어진다. 디자이너로서는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백지를 한 장 받아 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반대로 모든 물리적 여건이 제약된 상황에서 표현해야 할 주제 역시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면, 그때부터 디자이너의 고민은 시작된다. 좋은 디자인은 주제를 적절하게 감춰두고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작품의 표현과 주제와의 연관성을 찾아내도록 하는 것이다. 너무 직설적이어서도 안 되고, 디자이너 자신만이 이해하는 지나친 추상성을 띠어서도 안 된다. 비유로 말하면 일단 디자인은 직유가 아닌 은유법이 돼야 한다. 정원 디자인은 메타포다!그런 점에서 정원으로 주제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정원에 갖다 놓을 인공 설치물과 시설물 등으로 정원의 개념을 구현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설치미술과 정원이 혼동돼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설치물로 직접 주제를 표현한다면, 정원은 그저 그 설치물의 받침대에 그치는 것이지, 정원이 핵심이 될 수는 없다. 잔디로 ‘미美’ 자 모양을 내거나 꽃들을 그렇게 배열해 놓고 ‘아름다움을 주제로 정원을 꾸몄다’고 우기는 것보다 더 지독하게 정원 디자인을 모독하는 것이다. 정원에서 물감은 살아있는 나무와 꽃 들이고, 붓은 시간과 계절의 변화이며, 캔버스는 땅이다. 이것들로 구현하지 않은 주제와 상징을 정원에 조각하거나 설치하려면, 정말 필요한 경우에 최소한도로 허용하되, 그것도 주제와의 연관성을 직접적이거나 노골적으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 그 이상을 넘어서면 냉정하게 말하면 대지에 대한 ‘낙서落書’이고, 좋게 말해 설치미술이다.스타와 팬이 함께하다! 좀 말이 길어졌지만, 이번 서울정원박람회 주최 측으로부터 인기가수 10명을 위한 정원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큰 고민에 빠졌었다. 각자의 팬클럽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만드는 정원이라 예산도 한계가 있고, 저마다 규모도 달랐다. 스타 가수들이라는 공통점 속에서 10명을 저마다 차별화하여 정원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사실 1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나 진배없었다. 며칠간 구상하다가 빠질 뻔한 유혹이 바로 평소 나의 정원 디자인 철학과는 배치되는 설치 쪽이었다. 각 스타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벽면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정원을 포기하는 것이었고, 내게 정원을 의뢰한 스타 팬들의 마음도 그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스타 정원은 스타일과 분위기가 다른 여러 스타의 모습을 각기 다른 작은 정원으로 만들어 모아둔 정원으로 구성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고심하다 10개의 각 정원 전체를 하나로 묶되, 저마다 음악 세계가 다른 것에 착안해 라이브러리로 구성하기로 했다.노래를 정원에 들이다! 도서관에 다양한 책들이 있고 그 책들이 한 권씩 모여 도서관을 이루는 것처럼, 일단 스타 10명의 노래와 특성을 고려해 10개의 정원으로 만들고 라이브러리로 묶어 ‘노래 도서관 정원’이라는 뜻으로 ‘Garden of Song Library’로 이름을 붙였다. 다양한 책을 모아둔 도서관처럼 다양한 노래들을 모아둔 정원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전체 프레임은 공간의 한계가 있었지만, ‘높은 음자리표’를 눕힌 모양으로 하고 그 안을 작은 원으로 구분해 스타들의 특성을 살린 각각의 공간을 배치했다. 원마다 따라 도는 길을 내어 전체적으로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일단 들어오면 바깥에서 보는 것과 달리 아기자기하게 제법 산책하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그리고 잔디 마당을 중심에 두어 작은 공간들을 기계적으로 나열하지 않고, 공동 축을 중심으로 결속하도록 설계했다. 식재 디자인 콘셉트EXO의 찬열과 카이, 에이핑크의 손나은, 박시환, 서인국, 성시경, 씨앤블루 정용화, 보이프렌드 민우, F(x) 등 10명의 스타와 팬들이 함께한 정원은 각 스타의 팬클럽 회원들이 생일이나 데뷔일 등을 기념해 조성했다. 가수별로 그들의 대표적인 노래와 대중적인 이미지에 맞는 키워드를 고르고, 여기에 어울리는 음악 용어들을 조합해 가장 적절하겠다고 생각하는 스타일로 식재했다. EXO 찬열 테마 정원 1 EXO 찬열 테마 정원 2 EXO 찬열 테마 정원 3 EXO 찬열 Eroico(영웅적으로). EXO 앨범 자켓의 패턴과 맞는 포멀 가든으로 디자인한 다음 식재는 Eroico 분위기에 어울리는 정열적인 red & yellow 컬러 테마에 맞춰 식재해 강렬한 느낌을 강조했다. 목물레나무, 가물레오, 붉은 맨드라미 EXO 카이 테마 정원 EXO 카이 Vivace(경쾌하게). 노란색 골드피라밋. 모닝라이트, 남천, 국화 에이핑크 손나은 테마 정원 1 에이핑크 손나은 테마 정원 2 에이핑크 손나은 테마 정원 3 에이핑크 손나은 Gentile(사랑스럽고 귀엽게). 보라색과 분홍. 청하쑥부쟁이. 도라지. 분홍구절초 보이프렌드 민우 테마 정원 1 보이프렌드 민우 테마 정원 2 보이프렌드 민우 con brio(생동감 있고 활기차게). 그라스와 블루, 핑크색 그라스와 구절초 서인국 테마 정원 1 서인국 테마 정원 2 서인국 테마 정원 3 서인국 Passionato(정열적으로). 그라스와 짙은 핑크 추명국의 이국적인 조화. 배롱나무, 남천, 추명국, 모닝라이트 박시환 테마 정원 1 박시환 테마 정원 2 박시환 Elegante(우아하게). 블루, 핑크, 보라색 그라스와 함께 편안한 앙상블. 아스타 성시경 테마 정원 1 성시경 테마 정원 2 성시경 테마 정원 3 성시경 Dolce(부드럽게). 점잖고 부드러운 느낌의 식재로 해송, 벚나무, 쑥부쟁이, 석창포 CNBLUE 테마 정원 1 CNBLUE 테마 정원 2 CNBLUE 테마 정원 3 CNBLUE Energico(정열적으로). 젊고 역동적인 스타일 위해 골드 피라밋, 향등골품, 남천, 노랑범부채 CNBLUE 정용화 테마 정원 1 CNBLUE 정용화 테마 정원 2 CNBLUE 정용화 테마 정원 3 CNBLUE 정용화 Nobile(고귀하게). 아스타, 구절초, 큰 꿩의 비름 F(x) 테마 정원 1 F(x) 테마 정원 2 F(x) 테마 정원 3 F(x) con Mosso(발랄하게). 걸 그룹의 개성과 생동감을 표현. 골드피라밋, 아스타, 구절초, 벨가못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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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정원 프로젝트】 10개 정원에 10명 스타의 색깔을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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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에 맞는 옥상 정원 만들기 04
- 자연과 마주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변신하다!‘진심 어린 미소를 건네고 싶다면 꽃 한 송이를 건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꽃을 볼 때 가장 자연스러운 미소를 짓는다고 한다. 도저히 인위적으로 지을 수 없는 순수한 미소 말이다. 꽃은 진실한 속마음을 소박하게 드러내는 사람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열게 하는 원초적인 향기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꽃과 나무를 통해 행복을 나누고, 안온함을 즐기며, 어릴 적 우정의 진정한 가치까지 덤으로 얻은 하남시 옥상정원을 다녀왔다.GARDENING NOTE위치 경기 하남시 옥상 정원면적 50㎡(15.15평)스타일 모던 가든디자인 아이디얼가든(유) 임춘화 대표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modern dinning space’와 ‘modern outdoor living space’ 두 공간으로 나눠 옥상 정원을 꾸몄다. 옥상 데크와 식탁은 가족의 외식 분위기를 연출하고 방문객을 접대하는 운치 있는 공간으로 톡톡히 한몫을 한다. 정원을 만나다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반대도 분명히 존재한다. 공급이 수요를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인가 원하지 않는 것은 그것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원이 그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이번에 정원 디자인을 의뢰한 정원주는 필자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기로 아주 절친한 친구이다. 필자의 친구도 고향이 농촌이었지만, 농사와 먼 집안이었고 서울에서 제법 규모가 큰 어학원 원장으로 비즈니스를 했기 때문에 정원이나 식물에는 문외한이었다. 그래서 새집으로 이사했을 때도 옥상 공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시공사가 형식적으로 만들어 놓은 옥상 정원은 잡초만 무성했다. 그러다가 지저분한 옥상 공간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껴 가까운 친구인 필자에게 조언을 구해왔다. 원래 이 공간은 아파트 시공사가 만들어 놓은 옥상 정원이었는데, 말이 정원이지 입주민의 취향과 무관하게 획일적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공간 활용도와 동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옥상을 찾을 유인동기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분양할 때 옥상 정원이 딸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판촉용 공간이었다. 꽤 넓은 공간이 있었음에도. 복층 다락방 문을 열고 나가 그곳까지 가려면 좁고 길쭉한 공간을 거쳐야 했고 한편에는 담이 있어 여간 답답한 게 아니었다. 사계절 언제나 아름다운 정원의 풍경을 옥상에 들이기 위해 좁고 긴 공간과 이를 연결한 정사각형의 공간을 각기 다른 용도로 디자인하되, 기본적인 콘셉트는 현대적인 야외 리빙룸과 식탁이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정원을 디자인하다필자의 친구인 정원주는 볼썽사납게 버려진 옥상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은 생각 이외에 어떤 아이디어나 요구 사항이 없었다. 대신 가장 곤혹스러운 주문을 요구했다. “네 마음대로 해 줘. 단, 저렴한 비용으로…..” 결국 옥상의 두 공간을 ‘modern dinning space’와 ‘modern outdoor living space’ 용도로 정하고 디자인했다. 우선 modern dinning space 디자인의 경우 좁고 긴 공간이 마음에 걸렸다. 긴 공간 구성에만 신경 쓰다 보면 자칫 좁은 공간이 더 좁게 보여 복도처럼 답답해질 수 있으므로 공간 구성에 유의해 유용한 공간이 되도록 설계했다. 고심 끝에 콘셉트를 정하고 야외에서 식사할 수 있는 공간과 풍성한 코티지 화단이 있는 공간으로 나누어 디자인했다테이블이 놓일 dinning space는 데크를 깔고 파티용 긴 테이블을 배치했다. 데크 위는 모던한 파고라로 덮어서 날씨 여부에 상관없이 정원에서 쉴 수 있도록 했고, 데크 공간을 중심으로 양쪽 끝에 화단을 배치했다. 특히 모던 가든의 간결함이 주는 지루함을 풍성한 느낌으로 보완하기 위해 화단의 깊이를 깊숙하게 만들어 풍성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modern outdoor living space에는 작은 화단과 텃밭을 만들고 넓은 테라스 바닥에는 인조 블록을 깔고 야외용 소파와 해먹을 배치했다. 이렇게 디자인한 아웃도어 공간은 가족의 야외극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 TV를 시청하거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modern dinning space’와 ‘modern outdoor living space’ 두 공간을 가로막고 있던 높은 담장은 헐어내 작은 문을 달아 두 공간을 분리하되 언제든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었다. 관상용 화단은 물론 감나무, 사과나무 등 과실수를 심어 수확의 기쁨까지 맛볼 수 있게 했다. 실제 옥상에 심는 과일나무는 정원 꾸미기의 또 다른 묘미를 준다. 어린 묘목을 사다 심고 결실을 거두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토양에 적응하기도 어렵지만, 그만큼 나중에 돌아오는 수확의 기쁨은 더 크다. 정원을 완성하다구상이 끝난 후 시공 작업은 먼저 기존의 상태를 헐어내는 작업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기존 화단을 헐어내는 일은 생각보다 작업이 순탄치 않았다. 화단의 높이는 1m 남짓으로 높았고 두께도 두꺼웠으며 더구나 철근이 있어서 예상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철거작업이 끝난 후 먼저 화단부터 작업했다. 화단 작업은 시공이 간단한 인조 블록으로 만들고 흙 채우기 작업은 기존 화단에 채워져 있던 자연토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활용했다. 데크와 파고라 작업도 순조로웠고 두 공간을 연결하는 작은 문도 달았다. 옥상 정원에 화단을 만들 경우, 식재할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기가 힘들면 얕고 긴 화단보다는 깊고 짧은 화단이 더 풍성한 느낌을 준다. 크지 않은 화단이어서 깊이를 깊게 만들어 단풍나무와 감나무, 꽃사과 등 간단한 교목을 식재했다. 화단에는 여름수국울 비롯해 산수국, 목수국 등 다양한 수국과 작은 화단에 심기 좋은 삼색조팝, 황금조팝, 분홍말발도리, 장미 등을 심었다. 그리고 겨울 화단을 위해 둥근 회양목을 오브제로 식재했다.그 이외에도, 구절초와 에키네시아, 플록스, 골드피라밋, 일본 붓곷, 고레우리, 펜스테몬, 추명국, 가우라, 벨가못 등 다년초를 다양하게 심어 사시사철 계절 꽃들이 피고 지는 것을 감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여기에 옥상 정원처럼 작은 화단에 필수인 일년초를 추가로 심었다. 특히 장마에 강한 아이비 제라늄과 엔젤로니아, 카네이션을 심어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어나도록 디자인했다. 구절초와 에키네시아, 플록스, 골드피라밋, 일본 붓곷, 고레우리, 펜스테몬, 추명국, 가우라, 벨가못 등 다년초를 다양하게 심어 사시사철 계절 꽃들이 피고 지는 것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옥상 어디에 앉아서 든 꽃을 감상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정원에 빠지다정원과 식물에 별로 관심이 없던 친구는 두 계절을 지나는 사이에 그만 정원 마니아가 되고 말았다. 거의 매일같이 꽃 시장에 들러 무슨 꽃을 사야 하는지 연락해 온다. 그리고 새로운 식물들을 심고 그것들이 자라고 꽃 피는 장면들을 수시로 사진을 찍어 보내준다. 고등학교, 대학을 같이 나온 여자들의 수다야 새삼 말할 필요가 없지만, 우리 사이엔 다른 동창들이 공유할 수 없는 또 다른 풍성한 얘깃거리가 생긴 셈이다. 정원을 취미로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대화란 계절과 초화의 천변만화처럼 다양하고 은밀하며 생생한 법이다. 친구는 부모님 모두 병석에 계셔서 올해 들어 무척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고 했다. 40대를 넘어 50대에 접어든 여성이 겪을 여러 가지 자연적인 변화와 가정 환경으로 인해 우울해할 수도 있었던 그녀가 정원에 빠져 힘을 얻고 생기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서 친구로서, 또 정원을 만들어 준 사람으로서 너무 기쁘다. 정원을 통한 새로운 경험에서 생각지도 못한 위로와 인생 후반전의 멋진 취미를 얻은 것이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밤, 남편과 아이들까지 친구 집에 놀러 가 옥상 야외극장에서 찰리 채플린의 영화 를 보면서 특별한 우정을 나눴다. 버려졌던 작은 공간을 정원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우정은 더 돈독해졌고, 눈부신 풍경 하나를 덤으로 얻은 듯한 행복감에 젖을 수 있었다. 계절에 따라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른 화초들을 유기적으로 배열해 꽃이 사계절 끊이지 않게 했다. 예쁜 정원이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도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만만치 않게 손이 많이 가는 일이 바로 정원 가꾸기다. 특성에 따라 관리 요령이 각기 달라 요즘 정원과 꽃에 관해 묻기 위해 필자를 자주 찾는다. 병석 중인 부모님 때문에 우울한 요즘,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해 옥상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가벼운 식사를 준비하는 횟수가 늘어났다는 정원주는 별장 하나를 덤으로 얻은 듯한 행복감에 우울한 마음을 털어낼 수 있었다. 어슴푸레 어둠이 깔리는 저녁 무렵이면 옥상 정원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인근 아파트의 불빛은 별빛처럼 빛나 정원의 배경이 되고, 촛대에 불을 붙이면 환상적인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DESIGN CONCEPT공간 디자인 좁고 긴 공간과 이를 연결한 정사각형의 공간, 이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는 옥상의 두 공간을 다른 용도로 디자인하되, 기본적인 콘셉트는 현대적인 야외 리빙룸과 식탁이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옥상 돌출 구조물의 한쪽 벽면에 있는 비교적 넓은 공간을 작은 화단과 텃밭으로 만들고, 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야외용 소파와 해먹을 배치했다. 덕분에 빔프로젝터를 연결해 TV를 시청하거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아웃도어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이 건물의 경우 아파트 밀집 지역처럼 가까이 위치하지 않고 단지 바깥에 떨어져 있어서 옥상에서 들리는 스피커 소리 나 소음으로 인해 이웃에 불편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 아주 유리한 입지조건이었다. 식재 디자인 정원이 크지는 않지만, 깊이를 충분히 깊숙하게 만들어 단풍나무와 감나무, 꽃사과 등 간단한 교목을 식재했다. 화단에는 여름수국울 비롯해 산수국, 목수국 등 다양한 수국과 작은 화단에 심기 좋은 삼색조팝, 황금조팝, 분홍말발도리, 장미 등을 심었다. 그리고 겨울 화단을 위해 둥근 회양목을 오브제로 식재했다. 그 이외에도, 구절초와 에키네시아, 플록스, 골드피라밋, 일본 붓곷, 고레우리, 펜스테몬, 추명국, 가우라, 벨가못 등 다년초를 다양하게 심어 사시사철 계절 꽃들이 피고 지는 것을 감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여기에 옥상 정원처럼 작은 화단에 필수인 일년초를 추가로 심었다. 특히 장마에 강한 아이비 제라늄과 엔젤로니아, 카네이션을 심어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어나도록 디자인했다. 식재 수종 교관목 단풍나무, 감나무, 애기꽃사과, 산수국, 철쭉, 목수국, 미스킴라일락, 황금조팝, 분홍말발도리, 여름수국, 장미 등 초화 벨가못, 아스타, 추명국, 에키네시아, 작약, 구절초, 에키네시아, 플록스, 골드피라밋, 일본 붓꽃, 코레우리, 펜스테몬, 가우라, 벨가못, 아이비 제라늄, 엔젤로니아, 카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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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에 맞는 옥상 정원 만들기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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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정원】내 집에 맞는 정원 만들기 03
- 세종시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민의 행복한 정원 만들기GARDENING NOTE위치 세종시 범지기마을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 내 면적 524㎡(158.79평), 400㎡(121.21평)스타일 클래식 포멀 가든, 모던 코티지 가든디자인 임춘화 아이디얼가든(유) 대표 T 02-725-2737 www.idealgarden.co.krDESIGN CONCEPT 클래식 가든 디자인 공간 디자인 큰 틀에서 클래식 포멀 가든으로 꾸몄다. 이를 위해 그린하우스를 중심으로 조형물, 벤치, 장미를 올린 하얀색 장미 아치, 산책로를 넣었으며, 대칭적이고 정돈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포멀 가든을 배치해 디자인했다. 정형화로 인한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회양목 프레임 내 식재는 내추럴한 코티지 가든 스타일로 해 적당히 정원의 미(美)를 부가했고, 평면적일 수 있는 정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직으로 된 요소를 보충했다.식재 디자인 하트 무늬 화단을 만들고 그 안에 강렬한 빨간색 테마 식물을 식재하고 화단 주변은 황금조팝 단일 수종을 식재해 하트 문양이 더욱 돋보이게 했다. 또한 아파트 내에서 산책하는 이들을 위해 그린하우스 반대편 정원 입구에는 장미 게이트를 배치해 사람들이 작은 게이트 하나라도 그것을 보고 지나가며 다른 공간을 상상하게 만들었다.식재 수종 화이트 핑크셀렉스, 주목, 회양목, 작약, 우단동자, 황금조팝, 털수염풀, 샤스타데이지, 에키네시아, 후룩스, 추명국, 붓꽃, 덩굴장미, 측백 DESIGN CONCEPT 버블 가든 디자인공간 디자인 어린이 놀이터와 인접한 위치적 특징을 살려 어린이 정원으로 디자인했다. 획일성을 탈피하기 위해 각기 다른 느낌의 원으로 이뤄진 세 개의 공간으로 정원을 구성했다. 세 개의 원은 빈 공간, 채운 공간, 장식품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 강, 약, 중간 약으로 무게감을 다르게 줬다. 아파트 단지가 주는 딱딱한 직선 느낌을 완화하고자 이 세 개의 공간을 산책로와 아치로 연결해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다는 느낌을 살렸다식재 디자인 제1정원은 화관목 숲으로 둘러싸인 로맨틱한 칼라 테마의 잉글리쉬 가든 식재 화단으로 구성했다. 제2정원 화단은 흰색의 수국과 그라스, 붓꽃과 작약 등 수종을 식재하고, 가운데 공간은 잔디를 깔았다. 제3의 정원은 정원의 둘레를 주목의 산울타리로 둘러싸고, 그 중심에 조각상을 놓은 후 주변에 황금 조팝 단일 수종을 식재했다. 식재 수종 주목, 둥근 회양목, 여름수국, 공조팝, 불두화, 백당나무, 덩굴장미, 인동덩굴, 숙근사루비아, 작약, 그라스(모닝라이트), 골드피라밋 시각적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 클래식 가든아파트 정원의 특징아파트 정원의 특징 중 하나는 높이가 조망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물론 지상에서 보면 일반 정원과 다를 바 없지만 아파트 각 층에서 한눈에 내려다본다는 점에서 포인트를 강조하고 선을 굵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한 맛은 일단 지상의 이야기이고, 아파트 주민 입장에서는 내려다보는 정원의 모습 또한 중요하다. 아파트 정원은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입체적인 느낌을 살리기 곤란하다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아파트 정원은 정갈함과 화려함이 적당히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갈함과 화려함이 잘 어우러진 정원세종시 푸르지오 클래식 가든은 정갈함과 화려함이 잘 어우러진 정원이다. 우선 큰 틀에서 클래식 포멀 가든으로 꾸몄다. 이를 위해 그린하우스를 중심으로 포멀 가든, 조형물, 벤치, 장미를 올린 하얀색 장미 아치, 산책로를 넣었으며, 대칭적이고 정돈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포멀 가든을 배치해 디자인했다. 우선 중앙 라인에 있는 네 개의 사각형 포멀 가든에는 사각뿔 모양 주목을 심고, 두 라인의 X 자형 포멀 가든과 하트 모양 화단 옆 공간에 둥근 토피어리 모양의 셀렉스를 심어 높이감을 줬다. 아파트 정원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이기 때문에 이런 높이는 큰 의미가 없지만, 지상에서 볼 때는 높이에 비해 정원 자체가 너무 낮으면 왜소해 보일 수 있으므로 높이감을 주는 것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너무 정형화하는 경우 단정함과 통일감을 주기엔 좋지만 자칫 지루할 수 있다. 이에 회양목 프레임 내 식재는 내추럴한 코티지 가든 스타일로 해 적당히 정원의 미(美)를 부가했고, 평면적일 수 있는 정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직으로 된 요소를 보충했다. 정원 중앙은 회양목 무늬로 좀 더 화려하게 꾸미는 대신, 고층 조망 포인트를 위해 초화를 식재하지 않고 자갈로 덮어 내려다볼 때 조형물로 눈이 가도록 했다. 특히 고층 아파트일수록 식재보다는 이런 식의 디자인이 설득력을 얻는다. 고층과 지상 조망을 함께 고려한 정원아파트 정원은 입주민이 한눈에 내려다보기 때문에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프레임을 통한 표현 범위가 넓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를 살려 하트 무늬 화단을 만들고 그 안에 강렬한 빨간색 테마 식물을 식재하고 화단 주변은 황금조팝 단일 수종을 식재해 하트 문양이 더욱 돋보이게 했다. 아무리 정원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아파트라도 정원은 땅을 밟고 다니며 감상하는 것이 제일이다. 그래서 입주민이 지상에서 바로 접하는 가장자리에 신경 썼다. 시멘트와 인공물이 주된 아파트 공간에서 정원을 다시 한번 보고 그 주위를 걷고 싶게 하기 위해 화단의 칼라테마는 풍성한 그라스 사이에 로맨틱한 색감의 다년생 꽃을 식재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마무리했다. 아파트 내에서 산책하는 이들을 위해 그린하우스 반대편 정원 입구에는 장미 게이트를 배치해 사람들이 작은 게이트 하나라도 그것을 보고 지나가며 다른 공간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일종의 심리 전환을 꾀한 것이다. 같은 의도로 포멀가든 외곽에 가이즈까 향나무나 측백을 일렬로 심으며 프레임을 만들어, 입주민들이 잠시 아파트 단지 내에 있음을 잊고 그 안에서 아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위요감圍耀感을 줬다. 세 가지 개성을 조화롭게 연출한 공간, 버블 가든획일성을 벗어난 어린이 정원버블 가든은 어린이 놀이터와 인접한 위치적 특징을 살려 어린이 정원으로 디자인했다. 여기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은 규격 탈피였다. 요즘은 동네 놀이터나 어린이집은 물론이고 개인이 운영하는 공간에 이르기까지 어린이 놀이 공간과 설치물 구성이 모두 획일적이다. 이를 피하고자 각기 다른 느낌의 원으로 이뤄진 세 개의 공간으로 정원을 구성했다. 아파트 단지가 주는 딱딱한 직선 느낌을 완화하고자 이 세 개의 공간을 산책로와 아치로 연결해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다는 느낌을 살렸다, 이를 통해 술래잡기하며 멀리, 더 나아가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간다는 아이들의 상상을 반영하려 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쉴 수 있는 정원레이아웃 콘셉트는 아이들의 거품 불기 놀이에서 착안해 원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쉼터와 아치 등 시설물도 둥근 거품 모양으로 디자인해 통일감을 줬다. 세 개의 원으로 구성된 정원은 빈 공간, 채운 공간, 장식품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 강, 약, 중간 약으로 무게감을 다르게 줬다. 아치는 아이들에게 익숙한 용수철 모양을 응용해 장미 아치로 만들었고, 바깥 부분에 상대적으로 큰 교목을 식재했으며, 관목으로 하부 식재를 풍성하게 했다. 아이들 키에는 이 정도만 해도 그 정원 안에서 그들만의 다른 세계를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재잘거리며 떠든 아이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둥근 모양 가제보 쉼터를 만들어 놀이의 역동성과 휴식의 편안함을 배합했다. 서로 다른 개성으로 연결된 공간 구성제1정원은 버블모양의 가제보, 색연필 모양의 펜스, 화관목 숲으로 둘러싸인 로맨틱한 칼라 테마의 잉글리쉬 가든 식재 화단, 파벽돌로 포장한 마당으로 구성해 가장 풍성한 메인 정원이다. 용수철 모양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장미 아치를 통해 제1 정원과 연결된 제2 정원은 주목의 산울타리가 화단을 둘러싸고 있어 녹색 구조물을 형성한다. 화단은 흰색의 수국과 그라스, 붓꽃과 작약 등 식재 수종을 단순화했으며, 가운데 공간은 잔디를 깔았다.제3 정원은 장미 아치를 통해 제1정원과 연결돼 있는데 정원의 둘레를 주목의 산울타리로 둘렀다. 제3정원 중심에 아름다운 조각상을 놓았으며 그 주변에는 황금 조팝 단일 수종을 식재해 조각상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산울타리를 등진 벤치를 둬 입주민들이 조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세 개의 정원 중 가장 비어 있고 단순하게 구성한 공간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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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정원】 내 집에 맞는 정원 만들기 02
- 자연과의 즐거운 교감이 가득한 꽃들의 천국 GARDENING NOTE위치 경기 일산동구 마두동 주택정원면적 350㎡(106.06평)스타일 포멀가든 + 잉글리쉬 코티지 가든글 .사진 정원디자인 임춘화 대표아이디얼가든(유) 02-725-2737 www.idealgarden.co.k 정원 가꾸기는 자연과의 즐거운 교감이다!정원은 건축물에 부속해 건물의 배경을 꾸며주는 이차적 기능에 머물지 않는다. 조경造景이란 말을 그대로 풀면 ‘그 자체로서의 경치를 만들어내는 것’이어야 하지만, 많은 이들이 ‘경景’을 건물建物과 동의어로 여긴다. 이때는 ‘경관을 창조’하는 ‘조경造景’이 아닌 ‘경관을 보조’하는 ‘조경助景’이 되고 만다. 건축물 외관 인테리어의 하나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필자의 의뢰인은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아는 정원주였다. 제2의 생활공간으로서의 정원이 되기 위해서는 건축과 정원 설계가 같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정원주는 건물 배치 단계부터 정원을 함께 구상하고 만들어 줄 디자이너를 수소문하다 필자를 찾았다. 정원주의 안주인은 ‘타샤의 정원’을 테마로 한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의 잉글리쉬 코티지 가든 스타일을 추구했다. ‘타샤의 정원’은 미국의 동화작가 타샤 튜더가 35년 넘게 30만 평의 대지를 홀로 가꾼 정원으로, 일 년 내내 꽃이 지지 않아 ‘꽃들의 천국’으로 불렸다. 필자는 건축주 부부가 ‘타샤의 정원’을 꿈꾸는 만큼 정원 유지에 들어가는 약간의 노동과 수고는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제대로 된 정원을 갖고자 하는 사람은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안다. 거기에 부수되는 노동은 사실 노동이 아니라 자연과의 즐거운 교감이며, 세상의 어떤 취미보다 건강하고 고상한 취미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를 ‘조경造景’에 이은 ‘참경參景’이라고 말한다. 지속적으로 경관을 만드는 생명의 작업은 어떤 예술적 성취감 못지않은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편리함과 아름다움의 접점을 찾다!정원 관리는 계절에 따라 관리 스케줄을 만들어 시기를 놓치지 않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필자는 건축주가 사전에 월동 준비와 해제 시기, 병충해 방제 시기, 전지 시기 등 연간 스케줄표를 작성해 건네줬다. 예상할 수 있는 수고의 정도를 정원주와 시공자가 공유해야 정원 완성 후에도 참경 과정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일산 주택정원은 생활 속 편리함과 아름다움의 접점을 찾아 단순한 디자인에 산책의 재미를 더하는 공간으로 구상했다. 또한, 사계절 중 어느 계절 하나 놓치지 않는 식재 디자인을 했으며, 거추장스럽고 복잡한 시설물을 배제한 간결한 디자인을 택했다. 꽃들이 피는 로맨틱 코티지 정원을 메인 콘셉트로 단정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살리는 공간구성을 추구했다. 다양한 원형을 연결하고 변형하며 통일감을 주는 데 주력했다. 메인 콘셉트는 사계절 풍성한 꽃들이 피어나는 로맨틱 코티지 정원으로 했다. 공간은 단정하지만 강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원형을 연결하고 변형해 통일감을 주는데 역점을 둬 구성했다. 정원의 기능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식사와 티타임을 즐기는 파티오, 넓은 잔디 마당, 반원형의 벤치 쉼터, 풍성한 코티지 화단, 장미정원, 디딤돌이 있는 산책로,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낮은 화단을 기획하고 정원주와 의논한 후 시공했다. 정원 부지는 100여 평 규모로 경사 없이 평평했다.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정리한 터라 특별히 장애물이 없었으므로 별도로 부지 정리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절약됐다. 토질과 부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집터는 볕이 잘 들고 토질 역시 배수가 잘 되는 편이었다. 정원은 식물들의 터전이라 토질과 배수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기후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초화를 활용해 정원주가 원하는 경관을 만들려면 흙이 무난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일산 주택정원은 장점을 갖고 있었다. 거기에 집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녹지와 가로수들이 자연스럽게 정원의 배경을 형성해주고 있었다. 필자는 정원 입지를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시공에 들어갔다. 작업 스케줄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하루 및 오전·오후 단위로 세웠다. 축대와 펜스를 설치한 뒤 부지를 약간 정리하고 데크, 파티오, 반원형 벤치 등을 설치했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배수 통로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다. 교목들은 높이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배치했고 낮은 관목과 초화를 심었다. 평평한 부지는 식재나 관리에는 좋지만, 경사진 부지보다는 입체적인 느낌을 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평평한 부지는 높낮이에 따른 식재 디자인을 더 섬세하게 진행해야 한다. 필자는 식재하기 전에 도면과 똑같이 부지 위에 선을 그려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낮은 화단에는 키가 작고 건조함도 잘 견디는 수종을 식재해 거실 창가에서 잔잔한 재미를 얻도록 디자인했다. 장미 정원과 화단 사이에는 둥근 디딤돌이 있는 산책로를 만들어 정원을 둘러보는 재미를 더하고 장미 정원을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했다.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선사하다!과실수는 건축주 요청에 따라 매실, 체리, 감, 대추, 앵두 등을 식재했다. 그 대신 화관목은 불두화, 백당나무, 덜꿩나무, 산수국, 목수국, 라일락, 미스킴 라일락, 삼색병꽃, 장미와 같은 아름다운 나무들로 채웠다. 초화는 모두 다년생을 식재해 해마다 일년초를 반복해 심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화단에는 은빛의 모닝라이트 그라스, 흰색무늬 억새 등 다양한 그라스(grass)를 심어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다년생 식재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장마와 추위에 강한 수종을 택해야 하는 점이다. 이러한 수종으로 에키네시아, 우단동자, 접시꽃, 벨가못, 초롱꽃, 꼬리풀, 원추리, 노루오줌, 후룩스, 애기말발도리, 황금조팝, 데이지, 작약, 아키밀라, 돌단풍 등을 심었고 황금색의 풍지초라는 일본의 그라스를 일정 간격으로 심어 리듬감을 주었다. 구근 식재 계획은 초화 식재 계획과 별개의 도면으로 작성해 튤립과 알리움 수선화를 화단의 컬러 테마에 맞춰 식재했다.나무는 기존 식재 수종인 소나무 외에 황금 측백, 주목, 볼 모양의 회양목을 심어 겨울에도 너무 썰렁하지 않도록 했다. 또 잔디와 화단의 경계를 회양목 생울타리로 만들어 단정하게 정돈된 느낌을 주면서, 역시 겨울을 염두에 두고 식재했다. 전체적으로 적당하게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식재를 디자인했는데 정원주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일산 주택정원은 지난 2013년 11월에 시공한 후 두 번의 봄과 여름을 경험했다. 만날 때마다 정원을 거닐며 기뻐하는 정원주의 모습을 보며 정원디자이너로서 더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불두화, 산수국, 목수국, 라일락, 미스킴 라일락, 삼색병꽃, 장미 등으로 풍성한 화단은 매 계절마다 색다른 기쁨을 준다. 튤립은 구근을 뽑고 심지 않아도 잘 자라줘 간단한 재배의 팁만으로도 매번 심는 번거로움 없이 해마다 풍성하게 꽃이 피어난다. 나무는 기존 식재 수종인 소나무 외에 황금 측백, 주목, 볼 모양의 회양목을 심어 겨울에도 너무 썰렁하지 않도록 했다. IN SHORT 일산 마두동 주택 정원 디자인 컨셉공간 디자인다양한 크기의 원형 공간을 연속으로 연결한 디자인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기존에 설치된 사각형 파티오에서 연결한 원형의 잔디마당, 또 다른 크기의 원형에서 만들어진 포멀 장미 정원, 주택과 맞닿은 곳의 작은 소로가 끝나는 곳에 있는 원형의 벤치가 있는 쉼터 공간을 시리즈로 연결해 통일감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다양한 공간이 구성됐지만 넓은 잔디마당의 느낌은 유지하도록 디자인했다.식재 디자인요즘 정원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스타일이 풍성한 영국식 정원을 요청받아, 다양한 화관목과 다년생 초화를 중심으로 계절과 색상, 질감과 형태를 이용해 풍성한 화단으로 구성했다. 특히 포린트목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공작단풍이나, 수사해당화, 홍매화, 앵두, 체리 등을 배치해 화단에 볼륨감과 시선을 끌게 했다. 구근의 식재는 이 정원의 특징 중 하나다. 색상 테마에 맞게 기존 식재된 화단 사이에 1,000여 개의 튤립을 식재 한 후 추가 식재 없이 지속적으로 개화하게 배치했다. 이미 두 차례 봄에 풍성하게 핀 튤립을 지켜본 정원주는 내년도 기대하고 있다.식재 수종 교관목 수사해당화, 소나무, 주목, 감나무, 불두화, 산수국, 앵두, 홍매화, 체리나무, 공작단풍, 매실, 홍단풍, 철쭉, 백당나무, 박태기, 목수국, 황금측백, 미스킴 라일락, 황금조팝, 애기말발도리 등초화 벨가못, 아스타, 추명국, 그라스류, 루드베키아, 우단동자, 노루오줌, 에키네시아, 작약, 돌단풍, 이키밀라, 튤립, 무스카리 등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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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정원】 내 집에 맞는 정원 만들기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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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정원】 내 집에 맞는 정원 만들기 01
- 정원, 자연과 사람이 함께 디자인하는 행복한 놀이GARDENING NOTE위치 경기 남양주 수동면 전원주택 정원면적 400.00m2(121.21평)스타일 잉글리쉬 코티지 화단글 정원디자인 임춘화 대표 아이디얼가든(유)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정원주의 희망사항을 디자인하다!이 정원의 의뢰인이었던 정원주와 필자가 만나게 된 계기는 아이디얼가든에서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자기 집 셀프 정원 디자인 과정’ 강좌에서였다. 마침 이 강좌를 듣고 있던 정원주도 다른 상당수 의뢰인과 마찬가지로 새로 정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정원을 리모델링할 수 있는 정원 디자인 시공을 원했다. 정원주의 정원은 만든 지 3년이 지난 상태였다. 필자가 디자인하기 전 이 정원에는 마당 가장자리를 따라 소나무 한 그루와 활엽수들이 줄지어 식재돼 있었고, 하부 식재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마당 전체는 잔디로 포장된 상태였고, 임야에 접해 있는 언덕 전체에는 철쭉이 심어져 있었다. 정원주는 전원주택을 지은 직후에는 초록의 잔디가 있는 마당만으로도 정원에서 얻는 즐거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여겼지만, 세 번의 봄을 넘기면서 정원에서 새로운 변화나 즐거움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렇게 밋밋한 정원이 식상해지면서 계절마다 풍성하고 변화가 넘치는 정원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필자에게 정원 디자인을 의뢰하게 됐다. 정원주가 요청한 내용은 남편분께서 좋아하는 넓은 잔디마당 공간은 꼭 확보하되, 이미 충분할 만큼 식재 한 교목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관목과 화초들을 정원 공간에 배치하는 수준에서 디자인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자연미 넘치는 로맨틱 정원을 그리다! 디자인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넓은 마당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른 시설이나 공간을 구성하지 않고 단순한 원형의 라인만을 그려 넣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임팩트(impact)가 강한 잔디 마당을 디자인하기 위해 정원의 잔디 마당을 넓게 구성하고, 식재를 가능한 넉넉하게 확보했다. 대문 왼쪽의 약간 가려진 공간에는 텃밭을 배치하고, 주택 왼쪽의 바비큐 쉼터에는 주목 생울타리를 둘러 임야의 자연스러운 풍경을 즐기면서도 사적인 공간과 구별하면서도 아늑한 공간을 확보하도록 구성했다. 그리고 거실 앞에 있는 기존 데크 쉼터에서 마당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의뢰인의 동기가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계절마다 풍성한 변화를 맛보는 것이었기에 필자로서는 식재 디자인에 무엇보다 신경을 많이 썼다. 화초의 다양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좋아하는 잉글리쉬 코티지 스타일이 제격이라 그 방식을 따르기로 했다. 이 스타일은 정원주의 주택 위치나 주변 환경과도 잘 어울릴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정원의 환경은 물론 식물의 색상, 개화기, 질감과 형태를 고려해 사계절 내내 풍성한 코티지 스타일에 초점을 맞췄다. 가능한 계절이 바뀌더라도 내내 새롭고 풍성한 화단이 되도록, 먼저 가든 전체에 뼈대가 되는 나무를 배치했다. 그다음 각각의 공간 구성에 맞는 색상 테마를 정하고, 개화기와 질감, 키, 형태 등을 고려해 관목과 화초를 배치했다. 고온 다습한 장마에 손상될 수 있는 수종을 피하는 동시에 겨울 추위가 심한 남양주 수동면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월동할 수 있는 관목과 다년생 위주로 배치하고 일 년생은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식재했다. 잔디와 화단의 경계에 다채로움을 심다! 수동리 정원을 디자인할 때 필자가 정원주와 의견을 자주 나누면서 가장 고려했던 부분은 화단과 잔디의 경계를 무엇으로 할까, 하는 점이었다. 일반적으로 화단과 잔디의 경계는 아예 없애든지, 아니면 잔디 가장자리에 잔디 엣지를 묻는 방식으로 디자인한다. 결국, 필자는 이 정원에 높이 20cm×넓이 2cm의 회양목 생울타리를 정원주에게 권했다. 다행히 정원주는 필자를 믿고 따라줘서 회양목 생울타리로 화단의 경계를 만들었고, 덕분에 지금은 아주 깔끔하고 풍성한 코티지 정원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사실 이럴 경우 대부분 사람이 그런 스타일은 너무 인위적인 느낌을 준다든지, 혹은 관리가 힘들어서 싫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가든이란 말조차 야외 돼지갈비 식당쯤으로 알고 있던 10여 년 전 영국에서 돌아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원 디자인을 했을 때는 필자 역시 의뢰인을 대하는 경험이 없어서 이런 반응을 보일 경우 인정하고 의뢰인이 원하는 대로 디자인을 해줬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현장을 경험하고 의뢰인들을 만나면서, 의뢰인 입장에서 실용적인 정원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됐다. 21세기 들어와서 새로운 정원 스타일로 주목받아 세계적인 정원이 된 곳이 영국의 ‘히드코트 마노’ 정원과 ‘씨씽허스트’ 정원이다. 이 두 정원의 특징은 포멀 가든의 레이아웃 안에 자연스럽게 식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금까지의 필자 경험으로 얻은 결론은 이 스타일이 풍성하고 실용적인 영국 정원을 즐기는 최선의 정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방법을 많이 권하지만 이를 이해하는 의뢰인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그 이유는 자연스러운 정원에 대한 호감이 포멀 가든의 요소를 싫어하는 경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해놓고 나면 선택하길 잘했다고 한다든지, 반대로 끝까지 본인의 의견을 고수했다가 후회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교목을 식재할 때 어떤 수종을 얼마만큼 할 것인가는 상록이 차지하는 비율을 고려해야 하는데, 나무의 형태나 꽃의 유무, 색상, 시기, 겨울철 잎이 없을 때 가지의 모양들을 따져야 한다. 수동리 정원의 경우 측백나무 생울타리를 식재해 식재 수종을 택하는데 상록수를 많이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대신 소나무, 단풍나무, 산딸나무, 산수유 등의 교목과 바비큐 쉼터에 생울타리로 주목을 심었다. 관목으로는 산수국, 목수국, 백당나무, 공조팝, 미스김 라일락, 고광나무, 보리수, 라일락 등 꽃이 아름다운 화관목들을 풍성하게 식재했다. 또한, 다년생 화초와 추위, 장마에 강한 식물을 배치해 해마다 다시 심어야 하는 번거로움과 관리 비용을 줄이도록 했다. 에키네시아, 독일붓꽃, 베르가못, 작약, 향달맞이꽃, 숙근사루비아, 꼬리풀, 큰꿩의 비름, 후룩스, 보라색 꽃창포, 우단동자 등을 식재하고 잎 전체가 노란빛을 띠는 풍지초와 황금조팝을 일정 간격으로 심어 화단 전체에 리듬감을 살렸다. 계절과 마주하고 즐거움으로 소통하다!얼마 전, 시공 후 3년이 지난 다음 이 정원을 방문했는데, 미스김 라일락이 풍성하게 피어 자태를 뽐내며 짙은 향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부지런한 정원주의 애정과 관심 덕분에 정원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영국 여행을 다녀온 정원주가 사온 일 년초들을 몇 군데 심은 것을 제외하고는 시공할 때 식재한 상태 그대로 잘 유지하면서 풍성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정원 디자인과 시공을 담당했던 사람으로 가장 기분 좋은 것은 나름대로 갖고 있던 정원에 대한 고정관념과 한계를 깬다는 것이다. 그건 몇 주, 몇 개월 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믿음과 전문가에 대한 신뢰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 잔디 마당에 대한 애착으로 화초 식재를 꺼렸던 정원주의 남편분도 이제는 “정원이란 것이 이렇게 계절마다 풍성하고 계절마다 커다란 변화와 즐거움을 주는 곳인지 몰랐다”면서 즐거워하신다. 앞으로도 수동리 정원이 준 진정한 즐거움을 정원주 부부가 맘껏 누리시길 빌어볼 뿐이다. 정원 디자이너인 필자로서 언젠가는 모든 의뢰인들이 편안하게 즐겨 찾는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며 정주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꿈꿔본다. IN SHORT 남양주 수동리 주택 정원 디자인 컨셉공간 디자인뾰족한 삼각형의 부지 형태를 부드럽게 하고 마당을 넓게 확보하기 위해, 잔디 마당을 단순한 원형의 디자인함으로써 정원 마당과 식재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대문 입구 왼쪽에는 텃밭을 배치했고, 주택 왼쪽 바비큐 쉼터에는 주목 생울타리를 둘러 아늑하게 정돈했다. 데크 쉼터는 가족들이 티타임을 갖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거실 앞에 배치해 정원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식재 디자인식물의 색상과 개화기, 질감, 형태 등을 고려해 사계절 내내 풍성한 코티지 스타일의 혼합 식재로 구성했다. 계절마다 새롭고 풍성한 화단이 되도록 정원 전체에 뼈대가 되는 나무를 배치한 다음, 각각의 공간 구성에 맞는 색상 테마를 정하고, 개화기와 질감, 키 등을 고려해 식재를 디자인했다.식재 수종 교관목 소나무, 주목, 회양목, 산딸나무, 산수유, 단풍나무, 모과나무 등으로 일 년 내내 정원의 재미를 느끼며 사계절을 즐기도록 배치했다.화관목 목수국, 산수국, 백당나무, 공조팝, 미스김 라일락, 황금조팝 등으로 아름다운 꽃을 심어 정원을 풍요롭게 디자인했다. 화초 키네시아, 독일붓꽃, 베르가못, 작약, 향달맞이꽃, 숙근사루비아, 꼬리풀, 큰꿩의 비름, 풍지초 등으로 정원 전체에 리듬감을 부여했다.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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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정원】 내 집에 맞는 정원 만들기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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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정원] 5월의 식물
- 5월의 식물 5월은 기분 좋은 붉은 숫자가 가득한 달이다. 가족끼리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는 사람도 있고, 집에서 휴식을 취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집에 머무를 예정이라면 연휴 동안 집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호는 식물 인테리어 방법 중 토피아리, 착생형 식물디자인에 대한 정보를 준비했다. 단어는 낯설지 몰라도 알고 보면 주변에서 많이 봤던 식물이다. 선물하기에도 적절하니 참고해 활용해 보자. 정리 최은지 기자 | 자료협조 농촌진흥청 「내가 만드는 실내정원」 토피아리 자연스럽게 자라는 식물을 자르고 다듬어 동물 모양이나 구형, 하트 모양 등의 형태로 만드는 것을 토피아리topiary라고 한다. 가지를 잘라주기보단 철사나 철망, 나뭇가지 등으로 원하는 형태의 틀을 만들어 꽂는다. 틀 내부 가장자리를 이끼로 가리고 그 속에 토양을 채워 식물을 심기도 한다. 평면적으론 하트 모양이, 입체적으로는 구형, 원추형 모양이 가장 많으며, 흥미를 유발하는 각종 동물 모양 형태도 있다. 적합한 식물 & 관리법 토피아리에는 기어가는 줄기에 잎이 촘촘하며 새순을 빨리 내는 식물이 좋다. 원하는 모양으로 틀을 잡았을 때, 틀 외부를 식물이 덮어야 형태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만약, 줄기가 기어가지 않지만 잎이 촘촘한 식물이 있다면 구형 토피아리로 만들면 된다. 또한, 집에 관엽식물이 있다면 이끼볼 장식으로 활용하면 좋다. 토피아리는 이끼로 채워 심어 흙이 없기 때문에 심은 후 관리가 중요하다. 수시로 물을 주고 다듬기를 자주해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 생장이 활발한 시기엔 2주일에 한 번 정도 묽은 물비료를 잎에 준다. 또한, 상한 잎은 즉시 제거하며, 통풍을 잘 시켜 벌레의 서식과 곰팡이를 억제해야 한다. 이끼 채움 토피아리에 쓰이는 식물 푸밀라고무나무, 아이비, 러브체인, 뮤렌베키아(트리안) 등과 같은 덩굴성식물 토피아리 만들기 준비물: 토분, 플라스틱 막대, 마끈, 식물(뮤렌베키아), 마사토 ① 플라스틱 막대에 마끈을 촘촘하게 감는다. ② 뮤렌베키아 식물의 흙을 조금 털어 새로운 흙으로 보충한다. ③ 흙 위에 물에 적신 이끼를 싼 후 낚시줄로 풀어지지 않게 감는다. ④ 이끼볼의 아래쪽에 막대기를 꽂는다. ⑤ 토분에 미사토를 넣어 막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심고 물은 이끼볼에 준다. 착생식물 착생식물着生植物은 식물의 표면이나 노출된 바위 면에 붙어 자란다. 뿌리가 공기 중에 나온 것과 같이 특별한 기관이 발달해 있는 것도 있지만, 빗물이나 수증기에 있는 영양염류를 뿌리와 잎으로 흡수하는 식물도 있다. 착생식물은 주로 온도가 높고 습한 지대에 많이 서식한다. 그래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용기를 이용하면 관리하기 편하다. 또한, 근부의 과습을 싫어하고 통풍을 좋아하기 때문에 봄부터 가을까진 바람이 잘 통하게 해야 한다. 물은 날씨가 맑은 아침에 주면 좋으며, 비료는 엷은 농도의 액체비료를 사용해야 한다. 착생형 식물 디자인 착생식물의 뿌리를 고정하는 데 주로 이용하는 배지로 이끼, 헤고, 화산석, 자연석, 나무 기둥 등이 있다. 이 중 헤고는 중국 남부에서 히말라야로 걸쳐 분포하는 상록 대형 양치식물로 착생형 식물로 많이 활용한다. 배지로 이용하는 헤고는 식물의 줄기 부분을 말하며, 가공한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가 된다. 헤고판: ‘헤고’ 라는 목본성 양치식물의 줄기를 건조해 판 모양에 가공한 것 헤고화분: 헤고의 건조줄기를 화분형태로 가공한 것. 통기성이 좋아 착생란이 잘 자란다. 헤고봉: 헤고의 건조줄기를 막대 모양으로 가공한 것. 덩굴성 관엽식물을 이용한다. 헤고를 이용한 분식물 장식의 예 재료 틸란드시아 2, 상록넉줄고사리‘후마타’, 크립탄서스, 콩짜개덩굴 2/12(1판), 물뿌리개, 헤고화분 中, 이끼(백색, 녹색), 흰자갈 또는 옥자갈 화산석(小),스프레이, 대야(헤고, 이끼 충분히 적실 수 있는), 유인철사, 전정가위, 팬치 등 착생형 식물 디자인에 적합한 식물 아나나스류: 에크메아, 구즈마니아, 네오레겔리아, 브리에세아, 틸란드시아, 크립탄서스 등 난류: 에피덴드럼, 카틀레야, 덴드로비움, 팔레놉시스, 풍란 등 양치식물: 넉줄고사리류, 콩짜개덩굴 등 기타: 박쥐란 에어플랜트 에크메아 틸란드시아 구즈마니아 브리에세아(잉꼬 아나나스) 크립탄서스 화산석파 상록넉줄고사리 착생형 식물디자인 해보기 준비물: 식물소재(풍란, 콩짜개덩굴), 어항 유리용기, 맥반석, 화산석, 마사토, 흰자갈, 이끼 ① 화산석을 물에 충분히 적신 후 풍란의 상한 뿌리 위주로 2~3군데 골라 접착제를 묻혀 돌에 붙인다. point 화산석의 각도를 잘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② 화산석에 풍란을 고정하고, 다른 재료들을 깨끗하게 씻는다. ③ 맥반석을 가장 아래에 깔고 맥반석 깐 위치에 풍란을 붙인 화산석을 안치한다. ④ 콩짜개덩굴을 적당한 크기로 뜯는다. ⑤ 씻어놓은 마사토와 흰자갈, 화산석과 이끼, 콩짜개 덩굴로 윗 표면처리를 한다. 또한, 자연스러운 풍경을 만들기 위해 암석과 표면의 높낮이를 조절한다. point 콩짜개덩굴은 물에 계속 고여 있으면 녹으므로 약간 높은 곳에 걸치고, 화산석이 빨아들인 수분으로 살게 한다. 추천 장식용 식물 러브체인 학명 Ceropegia woodii, 박주가리과 특성 흔하지 않은 잎 모양과 형태를 가진 다육식물 원산지 짐바브웨, 나타우(브라질) 이용장소 공중걸이 화분 온도 20℃ 이상, 겨울최저 10~13℃ 이상 물주기 봄, 여름, 가을에는 겉흙이 마르기 시작하면, 겨울에는 1~2개월에 1회 물을 준다. 번식 삽목(가지나 잎을 잘라 다시 심어 식물을 얻는 재배 방식) Tip 과다하게 물이나 비료를 주면 뿌리가 썩어 흙 언저리의 줄기가 썩을 수 있다. 아프리칸바이올렛 학명 Saintpaulia ionantha, 제스네리아과 특성 물기가 많으며 타원형 잎에 털이 있으며, 꽃의 색상과 형태가 다양하다. 원산지 탄자니아 이용장소 밝은 실내에 직사광선을 피하는 장소가 적절하다. 온도 15℃ 이상을 유지한다. 물주기 표면 흙이 말랐을 때 배수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물을 준다. 잎에 털이 있으므로 잎 아래 흙에만 물을 줘야한다. 번식 실생(씨로 번식하는 방법), 삽목(잎줄기+잎) Tip 습도유지가 필수적이며 잎에 물이 고인 상태에서 강한 빛을 쪼이면 색이 변할 수 있다. 카틀레야 학명 Cattleya, 난과 특성 꽃이 매우 화려하며, 나무나 바위에 자라는 착생란이다. 원산지 브라질, 과테말라 이용장소 봄에는 충분히 햇빛을 받게 하며, 5월 이후엔 50% 빛을 차단해 잎이 타지 않게 관리한다. 온도 고온성란, 최저 10℃ 이상 물주기 표면 흙이 말랐을 때 배수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물을 주며, 겨울에는 건조하듯 관리한다. 번식 분주(포기 나눠 심는 방식) Tip 자생지에서는 우기에 새싹이 자라 잎과 벌브를 형성하며, 건기에는 개화, 휴면하는 습성이 있다. 또한, 건조에 잘 견딘다. 팔레놉시스 학명 Phalaenopsis spp, 난과 특성 고온성 난으로, 25℃/18℃(주/야)에 꽃눈을 형성한다. 원산지 대만, 필리핀, 인도, 호주 이용장소 직사광선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장소가 적합하다. 온도 최저 18℃ 이상 물주기 흙이 마르면 물을 흠뻑 주되 잎 사이에 물이 고이지 않게 한다. 번식 조직배양(단경성 난으로 포기가 생기지 않는다) Tip 습도유지를 잘 해야 하며, 뿌리가 화분 밖으로 뻗어 나오면 분갈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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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정원] 5월의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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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ANDA GARDEN] 테마가 있는 베란다 텃밭 가꾸기
- 테마가 있는 베란다 텃밭 가꾸기 쌈용·샐러드용 텃밭, 3단 베드 활용 다양한 작물 재배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봄을 맞아 도시민이 집 안에서 가꾸고 즐길 수 있는 테마가 있는 베란다 텃밭 모델. 텃밭 가꾸기에 도전하고 싶어도 도심에선 재배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베란다 텃밭은 집 안에서 재배가 가능해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베란다는 한두 평(3.3~6.6㎡) 내외의 면적으로 공간이 매우 협소하고, 그마저도 온전히 텃밭을 가꾸는 공간으로 할애하기 어렵다. 또한, 한쪽 창으로만 햇빛이 들어오고 그 양도 매우 적다. 이처럼 실외와는 다른 환경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의 종류는 제한적이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에선 베란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면서 텃밭 가꾸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 3단 베드를 이용한 베란다 텃밭 모델로 쌈용 텃밭과 샐러드용 텃밭을 개발했다. 3단 베드 재배는 선반 형태로 좁은 베란다 공간을 수직으로 활용해 보다 다양한 작물 재배가 가능한 방법이다. 정리 최은지 기자 | 자료협조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장윤아 063-238-6941 여러 개의 선반으로 된 베드의 위쪽엔 햇빛 양의 요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식물을, 아래쪽엔 낮은 식물을 배치한다. 쌈용 텃밭엔 삼겹살 바비큐에 곁들일 수 있는 상추, 잎들깨, 겨자, 케일, 일당귀, 부추 등을 재배할 수 있다. 위쪽엔 적상추, 청상추, 잎들깨, 중간 단엔 청겨자, 적겨자, 일당귀, 케일, 맨하단엔 엔다이브, 오크상추, 부추 재배가 가능하다. 샐러드용 텃밭엔 루꼴라, 민트, 상추, 다채, 경수채, 샐러리, 청경채 등을 키울 수 있다. 위쪽엔 바질, 방울토마토, 적환무(20일 무), 가운데엔 청상추, 민트, 아이스플랜트, 파슬리, 맨 아래엔 경수채, 다채, 적다채, 청경채를 재배할 수 있다. 직경 12㎝ 포트에 모종을 심으면 작물 종류에 따라 1~2주 뒤부터 시기에 따라 1~2주 간격으로 수확이 가능하다. 올봄에 텃밭을 조성하면 여름철 고온의 장마기가 되기 전까지 재배할 수 있다. 9~10월 가을철에 텃밭을 조성하면 겨울철 10℃ 내외의 온도 유지가 가능한 경우 이듬해 1~2월까지 재배 가능하다. 창문의 방향, 층수, 유리창의 특성 등에 따라 베란다 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식물의 생육에 있어 차이가 있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장윤아 농업연구사는 “앞으로 1년생 채소류뿐만 아니라 다년생의 기능성 식물 등 다양한 식물을 활용해 1인 가족이나 실버세대 등 다양한 수요자를 위한 맞춤형 텃밭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모델별 식물의 종류 쌈용 텃밭 8종 샐러드용 텃밭 9종 텃밭 모델 수직텃밭 재배를 위한 텃밭 모델 개발 (쌈용) 수직텃밭 재배를 위한 텃밭 모델 개발 (샐러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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