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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전원주택】 아내에게 바치는 목조주택
- 입면이 모던하고 짜임새가 있다. "설계를 시작할 때, 건축주는 예쁜 집을 짓자고 했다. 처음 답사할 당시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탁 트인 부지 앞으로 멀리 보이는 저수지와 산, 뒷산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바람. 어떤 형태로 앉혀도 집이 예쁘지 않을 수 없다. 건축 방면에 지식이 상당한 건축주와 의견을 모은 건축계획은 최대한 주위 환경과 화합하는 모던하고 세련된 집이다. 산과 어울리는 박공지붕, 푸른 하늘과 흰 구름에 어울리는 블루와 화이트 KMEW 사이딩, 오픈 천장 거실의 커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풍부하고 부드러운 햇살, 모던함 속에 조금씩 보이는 클래식… 이를 통해 계절이 바뀔때마다 집에 대한 감동도 달라진다. 소파에 앉아 고요한 저수지를 바라보고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즐기다 보면 몸과 마음이 저절로 평화로워지는 곳, 푸른 집은 모름지기 장성에서 제일 예쁜 집일 것이다." - 시공사 홈포인트코리아 Y팀장글과 사진 윤홍로 HOUSE STORYDATA위 치 전남 장성군 삼서면 수양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대지면적 402.00㎡(121.81평) ※ 실사용 면적 392.00㎡(118.79평) 건축면적 104.60㎡(31.70평) 연 면 적 175.17㎡(53.08평) 1층 104.60㎡(31.70평) 2층 70.57㎡(21.38평) ※ 다락방 9.25㎡(2.80평) 2층 오픈 부분 16.23㎡(4.92평) MATERIAL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KMEW 사이딩 내 벽 재 실크벽지, 타일(욕실·주방) | 바닥재: 클릭형 마루 동화 자연마루(클릭형)창 호 재 융기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기름보일러설계 및 시공홈포인트코리아 1600-8507 www.hpk.in 장성 주택 건축주인 박규철(50세) 씨는 광주 아파트에서 살 때, '늘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김은주, 48세)를 위해 물 맑고 공기 좋은 전원에서 살아야지’ 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5년 전에 두 아들이 대학에 진학해 외지로 나가고,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도 장성에 있다 보니 더는 도시에서 살 이유가 없어지자 전원주택지를 찾아 나섰다. 그가 부지를 선정할 때 내건 조건은 회사와 광주에서 가까운 곳, 과수원과 축사가 없는 곳, 자연환경이 청정한 곳, 마을에서 외지지 않은 곳 등이다. “맘에 드는 땅은 거리가 너무 멀고, 이 땅을 찾기까지 엄청나게 고생했어요. 수양리는 나지막한 산과 넓은 잔디밭, 물 맑은 함동저수지에 둘러싸인 고요하고 아늑한 마을이에요. 산과 잔디밭과 저수지, 눈길이 닿는 곳마다 온통 푸른 물결인 데다 시골에 흔한 과수원과 축사조차 없어요. 주민이 고령이라 그런지 외지인에 대한 텃세도 없고요. 그뿐만 아니라 넉넉잡고 20분이면 회사까지 출·퇴근하고 광주도시의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어요.” 건축주의 전원주택 입지 선정 과정을 보면 ‘발품을 판만큼 좋은 땅을 만난다’는 말이 허튼소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장성군은 우리나라 잔디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잔디의 고장으로, 특히 수양리가 속한 삼서면 주민의 소득은 잔디농사가 벼농사를 앞지른다. 그런데 이 마을에 과수원과 축사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수원은 잔디농사 소득이 더 짭짤하기 때문이고, 축사는 1957년에 조성한 농업용 함동 저수지의 수질 오염을 방지하고자 주변이 가축사육제한구역으로 꽁꽁 묶였기 때문이다. 하늘과 산과 저수지 그리고 잔디밭에 이르기까지 모던하고 세련된 장성 주택은 자연이란 캔버스 위에 살짝 올려놓은 듯하다. 외장재인 KMEW 사이딩과 창호가 한데 어우러져 집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린다. 집주인이 자긍심을 갖는 집 박규철 씨가 청정 지역에 전원주택을 짓고 생활하고자 한 이유는 아내 김은주 씨의 건강 때문이다. 그가 건축 구조를 정할 때, 건강성 주거를 염두에 뒀음은 당연지사이다. “철근콘크리트로 지으면 튼튼하기야 하겠지만, 집사람의 건강을 위해 될 수 있으면 친환경적 자재를 많이 사용하려다 보니 경량 목구조로 정했어요. 여러 자료를 보니 건강성을 기본으로 한 경량 목구조가 철근콘크리트보다 내구성이 더 낫다고도 하며, 벽체가 얇기에 공간 활용에 효율적이고 내단열·중단열·외단열을 모두 적용할 수 있기에 단열성이 뛰어났기 때문이에요.” 목재의 건강성은 일본에서 1986년에 마우스 실험을 통해 검증한 상태이다. 마우스를 목재와 콘크리트 사육 상자에 넣고 25일간 실험한 결과, 출산 주기는 목재에선 정상적으로 나타났지만 콘크리트에선 포육哺育이상과 어미 마우스가 사망했다. 갓 태어난 마우스의 생존율도 목재에선 85%, 콘크리트에선 7%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목재가 포유류에게 여타 재료보다 친환경적임을 알 수 있다.이러한 목재를 이용한 현대식 경량 목구조는 200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내구성과 단열성, 내화성, 내진성 등을 완벽하게 확보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1층 평면도 오픈 천장 구조 거실. 동측과 남측에 고단열성 시스템 창호를 내 화사한 햇살과 아름다운 풍광을 집 안 가득 담아냈다. 현관과 주방, 식당 사이에 차폐를 위한 목제 기둥이 스크린 월 역할을 한다. 박규철 씨가 현 시공사에 주택 설계와 시공을 맡긴 이유는 여러 면에서 믿음직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시공업체는 시공 실적과 각 주택의 공정工程을 낱낱이 인터넷 카페에 공개해 투명하고, 젊은 사장이 일 처리가 깔끔하고, 설계자가 일본에서 설계 경험이 풍부해서 그런지 최신 자재를 많이 사용하는 점 등이 맘에 들었어요. 시공사에서 용인 흥덕지구에 지은 집과 대전 탑립동에 시공 중인 집을 둘러봤는데 두 집 모두 건축주의 만족도가 높았어요. 경험상 보면 건축 계약 전엔 건축주가 갑이고 시공사는 을이지만,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 서로 건네는 순간 갑과 을의 관계가 바뀌잖아요. 그런 면에서 시종일관 최선을 다해 시공하는 업체가 듬직해 보였어요. 신뢰성을 파는 회사란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주방 공간은 천장 고를 높여 천창을 냈다. 은은한 자연광이 들어온다. 1층 안방. 넓은 창으로 온실과 잔디마당, 산이 내다보인다. 집 안 가득 푸른 경관 담아 박규철 씨는 집터가 지닌 지형, 지세, 전망, 채광, 풍향 등을 고려해 주택을 계획하고 대지 조성 공사를 마친 상태에서 시공사에 간단하게 그린 배치도를 건네며 설계를 의뢰한다. “집터가 남북으로 뻗은 장방형이므로 집을 배치할 때 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집을 정남향으로 앉히면 뒷산을 바라보는 형국形局이거든요. 그래서 동쪽으로 15도 정도 틀어 동남향으로 ㄱ자 형태로 앉히고 조망과 채광을 고려해 사방으로 창을 냈어요. 그 결과 밝고 포근한 햇살이 집 안에 가득하고 2층 좌측 방을 제외한 모든 방에서 저수지가 한눈에 보여요. 1층 맨 좌측에 드린 안방에서도 쪽창으로도 저수지가 보이니까요. 창들 모두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변하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풍경화 같아요.” 한실. 손님과 조용히 얘기할 땐 다실로, 어른이 방문할 땐 방으로 사용한다. 1층 맨 좌측에 안방 전용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욕실을 배치했다. 평면 구조를 보면 1층은 가운데 현관과 주방, 식당을 중심으로 우측 전면엔 천장을 오픈한 거실과 한실韓屋을 배치하고, 좌측엔 화장실과 안방, 계단실, 안방 드레스룸, 다용도실을 배치한 형태다. 특징은 안방에 딸린 드레스룸과 욕실을 맨 좌측에 복도식으로 배치한 점이다. 2층에 두 아들의 방과 서재, 가족실, 화장실이 있으며, 각 실을 계단실과 1층 주방의 높은 천장을 이용해 이격시킨 형태다.기둥을 사용해 현관 앞 홀과 차폐한 주방에선 자연광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천창天窓이 눈에 띈다. 박규철 씨는 "집을 다시 지으라고 하면 채광은 기본이고 균형감과 안정감을 생각해 천창을 하나 더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시공할 때 골조와 단열재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충실해 전선을 포설할 때도 난연 전선관으로 바꿨을 정도"라며, "눈에 보이는 부분은 살면서 맘에 들지 않으면 그 때 바꿔도 되기 때문"이라고 말을 덧붙였다. 계단은 디딤판과 디딤판 사이에 수직으로 댄 챌판의 고양이 조각과 벽면 장식 수납장이 눈에 띈다. 2층 가족실에서 서재에 이르는 부분의 원형 난간은 원목을 사용해 현장 가공했다. 거실 좌측엔 공간을 포켓도어로 구분한 한실이 자리한다. 박규철 씨는“1층 우측 전체를 거실로 만들려다 향도 좀 이상하고 해서 만든게 한실”이라며, “ 손님과 조용히 얘기할 땐 다실茶室로, 어른이 방문할 땐 방으로 사용한다”고 말한다. 한편, 이은주 씨는“넓은 아파트에서 살다가 와서 그런지 처음엔 천장고가 높음에도 거실이 답답해 보였으나, 올여름을 나면서 그 공간만큼 냉난방비를 절약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한다. 거실과 주방, 식당은 그 사이에 내력벽이나 기둥 대신 구조용 목재로 층간 장선을 걸어 오픈한 형태이다. 박규철 씨는“기둥과 벽이 없으니 소파를 주방/식당 쪽으로 밀면 거실을 좀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고, 목구조지만 전문가가 아니면 그것을 알 수 없기에 목조주택 분위기를 내려고 구조용 목재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한다. 2층 가족실에서 서재에 이르는 거실 난간의 일부분이 원형이다. 원목을 원형으로 켤 수 없기에 현장에서 각재를 조금씩 잘라붙여 난간을 만들고 집성목 판재를 원형으로 도려내 상판을 얹은 것이다. 박규철 씨는 “원형 난간 시공 과정을 지켜보면서‘내장하는 분들이 제일’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고 말한다. 2층 평면도 2층 가족실. 1층 거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소통한다. 2층 서재.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저수지와 산이 절경이다. 전원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대개 건축주가 설계, 시공, 인테리어 등 많은 부분에 참여한다. 이은주 씨는“벽지, 몰딩, 문손잡이, 욕실 수전금구류 등 선택할 게 너무 많아 스트레스를 받았으나, 입주해 살면서 아파트에선 느끼지 못한 뿌듯함을 실감한다”고 말한다. 올해 3월 말에 입주한 박규철·김은주 부부는 정원 일부터 시작해 분리수거까지 전원생활은 도시의 아파트에 비해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하지만, 그보다 장점이 더 많다고 한다. 동측에서 서측으로 진입하는 부분에 포치형 현관을 배치했다. 또한, 마당과 주택을 잇는 공간엔 판석을 깔아 산뜻하다. “공기 좋은 데다 아침에 일어나면 새소리가 들리고, 저 멀리 저수지 수면에 물안개가 피어올라요. 나지막한 뒷산은 천연 나물 밭으로 고사리의 경우 이사 오자마자 꺾은 것 갖고 추석 명절 때까지 먹었으니까요. 특히, 주변이 온통 잔디밭이라 그런지 시골인 데도 흙먼지가 없어요. 한 달에 한 번, 걸레 하나 갖고 아래·위층을 다 닦아도 깨끗해요.”남편 박규철 씨가 아내 김은주 씨의 건강을 위해 지은 장성 주택은 그 자체뿐만 아니라 산과 들과 저수지를 품어 안은 건강성 주거로 손색이 없다. 또한, 입지에서 설계·시공사 선정, 건축 계획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은 전원주택 짓기 ABC를 축약해 놓은 듯하다. 2층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잔디밭과 저수지와 산. 이 모두 장성 주택의 열린 정원이다. 북측에서 바라본 전경.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스마트폰은 현재 무통장 입금 신청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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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전원주택】 아내에게 바치는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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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집] 모던한 외관 세련된 감각 돋보이는 화순 184.8㎡(56.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건축정보· 위 치 : 전남 화순군 화순읍 신기리· 대지면적 : 825.0㎡(250.0평)· 건축면적 : 본채-184.8㎡(56.0평) 별채-23.1㎡(7.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구조· 외벽마감 : CRC보드, 적삼목·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 페인트·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사람과집 080-784-0404 www.6414.co.kr내외부 밝은 색을 전면에 내세워 화사하면서도 깔끔한 이미지가 물씬한 모던 주택이다. 전원주택단지 초입이라 유독 경사가 급한 부지 여건을 활용해 바닥 선에서 경사지까지 덱을 길게 뽑은 후 기둥을 세워 주차장으로 활용한 모습이 일단 인상적이다. 숨어 있는 공간을 찾아내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 시공사 노력은 내부에서도 읽힌다. 진입로와 접하는 대지 끝 선으로 주택을 밀고 정원 부지를 극대화시킨 점도 눈여겨 볼 거리. 인근 대학 병원 관계자들과 교수들이 모여 산다는 전남 화순 신기리 전원주택단지. 오래 전 조성이 완료된 곳이라 각양각색 전원주택이 해를 향해 머리를 내미는 이곳에 이제 막 박영규(47세) · 범은경(45세) 부부의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 들어섰다. 단지에는 인연이 닿는 사람이 많아 적응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는 건축주. 알고 보니 이미 5년 전 이곳 부지를 사들였다고 한다. 3년 전부터 주말주택을 짓고 간혹 들러 여가를 보내기도 했다고 하니 땅도 낯설지가 않을 법하다. 범은경 씨는 "어렸을 적 정원이 딸린 단독 주택에 살아 전원주택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면서 앞으로 생활이 무척이나 기대된다고 말했다.화사하고 깔끔한 외관채광과 조망을 살려 남향으로 앉힌 화순 주택은 본채는 북쪽 끝으로 몰고 별채는 앞쪽 끝 선에 물려 앉힘으로써 자연스레 경계를 잡았다. 단지 초입이라 프라이버시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터였지만 경사진 부지는 주택이 앉혀진 자리를 진입로에서 띄움으로써 자연스레 이를 해결하게 만들었다.진입로에 맞닿은 주차장에서 연결된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정원 바로 위로 장방형 넓은 덱을 놓은 퍼걸러가 손님을 맞고 왼편(주택 정면)으로 늘어선 덱을 따라 걷다 보면 현관이 나타난다. 진입로를 기준으로 외부 동선은 크게 퍼걸러를 지나 별채로 연결하는 것과 주택 전면 덱을 지나 현관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구분되는데 동선에는 덱을 깔아 보행자 편의를 도왔다. 회색 CRC보드와 주황색이 감도는 적삼목으로 마감한 외벽은 화사하고 깔끔한 이미지가 돋보이고 정형화된 사각 틀을 그대로 가져가되 실별로 들고남을 구분함으로써 자칫 지루할 뻔했던 외관을 보완한다.본채는 주방/식당과 계단실, 거실과 2층 공용공간, 안방 이렇게 크게 세 덩어리로 구성됐다. 여기에 현관과 가까운 거리에 퍼걸러를 인 사각 외부 공간 그리고 게스트 룸으로 쓰이는 별채를 포함하면 주택이 완성된다.외관에서 특이한 점은 강화 유리로 제작한 차양막이다. 현관과 마주한 거실을 지나면 안방이다. 거실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주방/식당 공간이고 여기에 물려 계단실을 놓았다. 외부와 마찬가지로 현대식으로 꾸민 인테리어와 밝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 처마가 없는 네모 반듯한 구조에 창을 보호하는 장치를 고민하다 시공사인 사람과집 정수호 대표가 착안해 낸 것으로 60㎏까지 거뜬히 지탱할 수 있다 하니 비, 우박, 눈을 막는 데 안성맞춤.경험 풍부한 믿을 만한 시공사를 찾다당초 주택을 계획하면서 아내인 범은경 씨는 목조주택을, 박영규 씨는 모던한 스타일의 집을 원했다고 한다. 여러 건축 박람회를 다니고 관련 서적을 탐독했지만 두 가지 모두를 적용한 주택을 찾기 힘들었다. 모던한 스타일의 현대식 주택 대부분이 철근 콘크리트 구조라 은경 씨 마음에 들지 않았고 전통 목구조 주택은 왠지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3년 전 주말주택을 지으면서 적지 않은 고생을 경험한 터라 믿을 만한 시공사를 찾는 것도 어려웠다.범은경 씨는 "아는 사람을 통해 집을 지었는데 바람에 외벽이 뜯겨 나가고 물이 새는 등 이만저만한 고생을 한 게 아니었어요. 절실히 느꼈지요. 반드시 전문 건축 업체를 찾아야겠다고. 남편과 제 생각을 모두 반영하면서도 온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를 찾는다는 게 정말 쉽지가 않더라고요."이어 그는 이제 막 입주한 터라 사는 부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시공과정을 보면서 흡족했다고 한다. " 깐깐한 요구도 잘 들어주고 생각보다 집이 예쁘게 나와 대만족이에요." * 본문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화순 주택을 보는 또 다른 재미는 버려질 수 있었던 공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살펴보는 일이다. 숨어 있는 1평까지 찾아내 수납 공간으로 만들었다. 특별히 건축주가 요구했던 것은 아니나 시공사는, 없으면 쓰지 않지만 있으면 어떤 용도로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작은 공간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큰 그림 못지않게 이러한 작은 배려가'사람'과'집'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글 홍정기 기자 사진 이선우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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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집] 모던한 외관 세련된 감각 돋보이는 화순 184.8㎡(56.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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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의 숨결을 일치시킨 안성 31평 목조주택
- 31평 단층 목조주택(2″×6″)으로, 높지 않을뿐더러 단조로운 지붕이며 외벽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 전원에서 쉬이 만나는 우아하고 세련된 집이 아닌, 맛과 빛깔로 치자면 담박한 집이다. 이렇듯 땅이 지닌 조건 안에서 자연에 순응하는 집이기에 따듯하고 아늑한 느낌으로 마음에 와 닿는다. 배치를 보면, 북측 진입로 쪽에다 집터를 앉혀서 넓은 마당은 물론 하늘과 맞닿은 들녘을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 또 건축주의 연령에 맞추어 거실과 덱 그리고 마당 사이의 단을 낮췄다. 건축주는 전원으로 이주하고부터 결혼한 이후 자신만의 시간을 처음으로 즐긴다고.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 다가오는 안성시 양성면 노곡리 전원마을. 나지막한 산자락을 배경으로 저 멀리 하늘과 맞닿은 듯한 들녘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살기에 좋고, 살아갈수록 편안해지는 집은 무엇일까? 모름지기 자연과 인간을 친화적으로 맺어주는 집일 것이다. 여기 자연의 숨결을 보듬기라도 하듯 하늘과 땅 사이에 나지막하게 엎드린 채 삶을 평안하게 담아내는 집이 있다. 31평 단층 목조주택(2″×6″)으로, 높지 않을뿐더러 지붕이며 외벽이 단조로워 눈에 띄지 않는다. 전원에서 쉬이 만나는 우아하고 세련된 집이 아닌, 맛과 빛깔로 치자면 담박한 집이다. 이렇듯 땅이 지닌 조건 안에서 자연에 순응하는 집이기에 따듯하고 아늑한 느낌으로 마음에 와 닿는다. 아름다움은 이 집에 담긴 어머니와 자식 간의 정(情)에서 찾을 수 있다.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거룩하고 드높은 존재다. 자식 뒷바라지하랴, 걱정하랴,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하나둘 늘어가는 줄도 모른다. 이 집은 그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큰아들 내외가 전원에 마련해 드린 안식처다. 박연화(57세) 씨는 이곳으로 이주하기 전, 금천구 독산동의 아파트에서 미혼인 작은아들 뒤치다꺼리를 하며 지냈다. 그러다 작은아들이 직장을 구하고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집안일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산책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공장 밀집지역이라 그럴 만한 공간조차 없었다. 그럴 즈음 평택의 아파트에서 사는 큰아들 내외가 어머니의 무료함을 달래 드리고자 전원생활을 권유했다. 박연화 씨는 전원에서 텃밭을 일구고 화초를 가꾸면서 지내면 몸을 움직일 일이 많겠다 싶어 선뜻 받아들였다. 그렇게 해서 전원주택 부지를 찾아 나선 지 1년 만인 2004년 봄, 공인중계사사무소를 통해 큰아들 집에서 20분 남짓한 거리의 안성 노곡전원마을을 알게 됐다. 큰아들 집과 가깝고, 교통 여건도 좋고, 이웃할 만한 집도 여러 채 있고… 여러모로 노후를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린 큰아들은 평당 40만 원에 180평 부지를 구입했다. 설계와 시공은 신영건축사사무소에 맡겼는데, 큰아들이 인터넷사이트를 검색하다가 다음카페(http://cafe.daum.net/greenhousing)에 올린 최길찬 소장의 가식 없는 글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각각의 공간을 하나로 모아 배치를 보면, 북측 진입로 쪽에다 집터를 앉혀서 넓은 마당은 물론 하늘과 맞닿은 들녘을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 이렇듯 전면에 개방감을 주면서 조망을 확보했음에도 남의 간섭을 안 받는데, 이는 들녘보다 부지 자체가 높기에 가능했다. 주 출입구를 북쪽에 내고, 도로와 현관 앞 후정(後庭) 역할을 하는 덱 사이에 레드파인 방부목으로 이미지 월을 설치하여 동선을 분리했다. 또한 이미지 월에는 현관문과 일직선으로 두 개의 개구부를 설치하여 답답함을 없앴다. 이 집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두 개의 침실과 욕실을, 우측에는 거실과 식당 겸 주방 그리고 다용도실을 배치했다. 연면적 31평임을 감안하여 침실은 작게, 거실과 식당은 최대한 넓게 뽑아 전면에 배치했다. 현관은 바닥과 벽을 밝은 색상의 자기질 타일로, 천장은 실크벽지로 마감해 넓고 깔끔하게 꾸몄다. 중문을 열면 고정창과 마주하는데, 그곳으로 마치 하나의 액자처럼 중정(中庭)이 바라보인다. 중문의 경우 대개 미닫이문을 다는데, 작은 공간이라 답답함을 덜고자 외여닫이문을 선택했다. 이 공간의 특징은 북측 도로에서나 남측 중정에서나 이미지 월과 현관 그리고 고정창을 통해 시선이 한곳으로 모아지는 것이다. 안전성과 실용성 강조한 공간 배치 건축주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곳이 거실로, 전면창과 천창을 통해 푸른 하늘과 너른 들녘이 펼쳐진다. 바닥은 강화마루로, 천장은 루바로, 벽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실크벽지로 마감했다. 소파가 놓인 벽면 모서리에는 두 개의 고정창을 내 비스듬하게 북측 도로와 현관 입구를 바라보도록 했다. 물론 밖에서는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동틀 녘에서 해거름까지 볕이 드는 거실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면 마음까지 푸근해진다는 박연화 씨. “거실과 덱 그리고 마당의 높이 차를 두지 않아서 그런지 마치 햇살 가득한 들판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천창에 걸린 보름달은 또 어떻고요. 아파트에 살 때는 상상도 못한 일들이 여기에서는 날마다 펼쳐지고 있어요.” 거실 우측에 딸린 주방 겸 식당의 공간 연출은 독특하다. 거실에서 식당과 디자인이 예쁜 쿡탑은 보이게, 설거지 그릇을 담아 놓는 싱크볼은 안 보이게 처리했다. 주방에서 일을 하면서 거실의 텔레비전을 볼 수 있고, 반대로 거실에서 쉴 때도 쿡탑을 볼 수 있다. 벽보다는 터진 공간을 바라보면서 편안하게 요리하도록 한 것이다. 또 젊은 사람도 음식물을 끓이다 깜박 잊곤 하는데, 안전성까지 세심하게 배려했음을 엿볼 수 있다. 주방은 김치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비치한 다용도실로 통한다. 거실 우측의 작은 방은 손님용인데, 창문을 의자에 앉은 눈높이로 냈다. 안방 양면에 낸 창도 마찬가지다. 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건축주를 위해 앉은 눈높이로 창을 내 전면으로는 마당이, 측면으로는 중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리석 인조타일로 마감한 욕실은 작은 수납장을 심플하게 설치했다. 또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욕조와 칸막이 사이를 충분히 띄웠다. 건축주의 연령에 맞추어 거실과 덱 그리고 마당 사이의 단을 낮췄다. 덱에도 핸드레일을 없앤 대신 키 작은 의자를 길게 늘어뜨려 걸터앉도록 했다. 정오가 되면 덱 한가운데로 소나무 그림자가 떨어진다. 이곳에 목재 테이블과 흔들의자를 놓을 계획이다. 보통 주차장은 주택의 외부에 배치하곤 한다. 그런데 이 집은 주차장이 마당 깊숙이 들어와 있다. 주차장의 한쪽 면은 막힌 듯하면서 뚫려 있다. 이 때문에 집 안에서 바라볼 때, 주차장은 이웃한 집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차단하는 담 아닌 담 역할을 겸한다. 건축주 박연화 씨는 전원으로 이주하고부터 결혼한 이후 자신만의 시간을 처음으로 즐긴다고. “시골로 간다니까, 친구들은 외로움을 탈 거라며 걱정했어요. 그런데 지금껏 한번도 외롭다고 느낀 적은 없어요. 정원을 가꾸고, 책 읽고, 뜨개질하고… 외로움을 탈 짬이 없는 걸요. 이제는 더 바빠질 것 같아요. 텃밭 가꾸랴, 꽃 심으랴, 이웃 할머니와 나물 캐러가랴. 살맛 난다는 말을 이제야 알겠어요.” 전원생활을 하면서 아파트에 살 때보다 아들들이 더 잘 모인다고 한다. 손주들이 맨발로 마구 뛰어다녀 덱에 칠이 벗겨졌을 정도라고. 단층집이라 가족이 서로 마주하는 시간이 많아 더 정겹고, 손주 녀석들은 가기 싫다며 때까지 쓴단다. 이 집을 통해 작은 평형은 단층이 내부 면적을 더 넓게 사용하고, 땅을 밟기 쉬워 편리함이 돋보인다는 것을 엿보았다. 최길찬 소장은 이 집을 짓고 나서 건축쟁이로서의 기쁨을 맛보았다고 한다. “혼자 사시는 어머님을 위하여 아들 내외가 준비한 이 집은 멋보다는 편안하고 아늑하며 깔끔한 건축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건축주로부터 ‘어디를 가나 항상 비판으로 일관된 친구도 이 집을 보고 칭찬만 하더라’면서 ‘너무 만족스럽다’는 말을 듣고는 건축쟁이로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田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송희정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노곡리 ·대 지 면 적 : 180.59평(597.00㎡) ·연 면 적 : 30.57평(101.07㎡, 16.93%) ·건 축 면 적 : 31.55평(104.31㎡, 17.47%) ·건 축 형 태 : 2″×6″ 단층 목조주택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시더사이딩 ·지 붕 재 : 컬러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식 수 공 급 : 지하수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시 공 기 간 : 2004년 7월∼10월. ·건 축 비 : 총 1억 3500만 원(주차장, 조경공사비 포함) ■설계 : 신영건축사사무소(02-592-0494) ■시공 : 신영건설(02-59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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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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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의 숨결을 일치시킨 안성 31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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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관보다 합리성 우선한, 고양 푸르메마을 단지 내 55평 목조주택
- 푸르메마을은 단지 조성 후 6년째 접어드는 동호인단지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규모에 단지 전체가 목조주택이라 그런지 단아하고 깊이가 있다. 대지는 가구당 200평 씩, 32세대 6400평이다. 동호인단지가 전원주택 단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친목과 동질감이다. 그 동질감은 누가 강요한다고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은 코흘리개들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단히 마음먹고 내려와도 6개월을 못버티고 줄행랑을 치는 곳이 바로 시골이다. 어쩌다 한번 여행삼아 들르며 전원이다 뭐다 하며 호들갑을 떨던 사람들도 막상 흙집하나 짓고 내려와 살라고 하면 혼비백산한다. 그래서 시골을 선호하는 좀 유별난 취향의 사람들끼리는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또 존중할 준비가 돼있다. 동호인단지가 일반 전원주택 단지와 또 다른 점은 일괄적으로 한 업체나 업자가 단지조성을 마치면 필지를 분양받고, 알아서 지어주는 집에 들어와 살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란 거다. 동호인단지는 부지 매입에서 각종 인·허가 절차, 전기, 배선까지 대부분 자체적으로 의견을 모아 발주 경로를 투명하게 하는 등 자체적으로 담당해야 할 몫이 크다. 물론 전반적인 단지 조성 단계를 경험많은 개발업체에 맡겨 진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입주자 간 상호협력이나 교류가 월등히 많고, 서로에 대한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삼성에버랜드에서 단지 조성과 시공을 책임지고 (주)스튜가에서 개별 주택의 건축을 맡은 고양 푸르메 마을은 전체가 32세대로 이루어져 있고 대부분의 입주자들이 인접한 도시를 일터로 삼고 있는 메인형 전원주택 단지다. 기존의 등고선과 수목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는 환경친화형 단지인 고양 푸르메 마을에서 55평 목조주택을 짓고 사는 전면, 박인화 씨 부부의 전원생활을 통해 동호인 단지의 또 다른 사례를 살펴봤다. 전원의 장점과 신도시의 이점을 조화롭게 활용 자유로를 타고 장항I.C로 나가 호수공원을 끼고 직진하다 보면 307번 국도와 만나는데 이 국도변 안쪽으로 푸르메 마을이 있다. 야트막한 구릉지 위에 알맞게 터를 잡고 잘 닦아 지은 단정한 목조주택 단지인 푸르메 마을은 건축에 있어서 특히 조망권과 일조권 확보, 사생활 보호에 중점을 두었다. 적당히 굽은 단지 내 도로에 잘 정리된 조경과 변화가 있으면서도 통일된 이미지를 주는 베벨사이딩의 외관이 목재의 풍성함을 느끼게 한다. 또 전원주택의 정면에서 흔히 보이는 박공벽과 까치지붕을 절제하고 한쪽 방향으로 중첩되는 경사지붕으로 모던한 느낌과 동시에 안정감을 살렸다. 뿐만 아니라, 도로와 대지간의 적절한 레벨차이로 조성된 완만하고 자연스러운 경사를 이용해 주변 부대시설과 단지간, 단지 내 주택간의 영역을 구분하고 소음도 최소화했다. 이와 같은 단지설계와 건물배치 외에도 푸르메 마을은 일산신도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앞마당처럼 가까이 있어 교통, 교육, 생활권이 매우 편리하다. 만족할 만한 입지와 주거조건은 전원주택 단지의 실질적인 이용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대부분의 전원주택 단지가 20∼30세대 규모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동차의 진출입이나 단지 내의 막다른 도로, 인근 부대시설의 협소 등으로 입지조건이 저하되고 여기에 단지 조성과 건축설계 과정에서 입주자의 가족구성원, 개성, 취미 등이 반영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많은 전원주택 단지가 효율성과 실리성에서 수요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와 달리 전원이 주는 장점과 신도시의 이점을 모두 갖고 있는 푸르메 마을은 상담에 의한 상세계획의 변경과 마감자재 선택등을 시공과정에 반영한 성공적인 동호인 단지의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합리성과 실용성에 중점 둬 푸르메 마을의 시발점은 1997년 공항에서 근무하는 경찰과 세무공무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그들만의 작은 모임이었다. 평소 전원생활의 희망을 키워가던 이들은 혼자가 아닌 둘 이상이 뜻을 모을 때 그 희망이 조금 더 가까워지리란 생각을 가졌고 여기에 당시 세무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던 박인화 씨의 남편 전면 씨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하지만 현재의 부지를 구입하고 구체적인 단지 조성을 시작할 무렵인 98년 I.M.F가 터졌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동호인들이 하나 둘 흩어지게 됐다. 그러나 남은 사람들은 처음의 결심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 지금의 푸르메 마을이 만들어 졌다. 떠난 동호인들의 자리는 뒤늦게 전원주택 단지 소식을 듣고 이들에게 부지를 매입한 일반인들로 채워졌는데, 전체 32세대 중 2/3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들과도 특별한 잡음 없이 잘 지내는 편이라고. 재작년 봄부터 공사를 시작해 5개월 여 만에 완공한 전면, 박인화 씨 부부의 목조주택은 미국식 경량 목구조 방식으로 공유지를 제외한 137평의 대지에, 건평은 55평, 건축비는 평당 380만 원이 소요됐다. 건축양식은 동호인 규약에 따라 목조주택으로 결정했지만 그렇다고 불만은 없다. 시공이 용이하고 건축비가 저렴해 여러모로 경제성이 높은 점도 그렇지만 돈이나 수고로 투자한 것에 비해 과분할 만큼 외관이 아름답고 소재의 품질이 좋아 크게 만족하기 때문이다. 이 집의 장점이자 특징은 무엇보다 합리성과 실용성이다. “사실 우리 집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선 어느 정도 무관심했어요. 미관에 신경 쓰다 보면 내부에는 쓸 수 없는 자투리 공간이 생기기 마련인데 실속 있고 알차게 구석구석 사용하고 싶은 욕심이 들더라고요. 목조가 워낙 깔끔하고 그 자체로 멋스럽잖아요. 그래서 외관이야 어느 정도 남 보기 싫을 정도만 아니면 되지, 생각했죠. 우아하고 세련된 집들 보면 가끔 부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 우리 집이 더 좋아요. 속이 꽉 찼잖아요”. 집 자랑에 한창인 박인화 씨 얼굴이 활짝 핀다. 방을 모두 넓게 빼 실내가 다소 좁은 느낌이지만, 이는 독립적인 생활을 원할 나이의 자녀들과 메인침실을 두 사람만의 작은 응접실의 역할로도 겸하고 싶은 부부의 바람 때문이다. 그래서 1층 거실은 대부분의 목조주택이 선호하는, 시원하게 올린 천장과 넓게 얹은 원목마루에 비교해 서민아파트를 연상케 할 만큼 아담하고 소박하다. 또, 지붕처마, 벽체코너와 창문테두리 몰딩 등을 외벽사이딩과 같은 색상으로 처리하고 지붕색상도 이에 맞춤으로써 지붕선과 함께 중후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등 깔끔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일반적인 경량목구조주택과도 대조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전원생활의 성패는 여성의 몫 전면, 박인화 씨 부부는 단지조성이 끝난 후 동호인들 중에선 후발주자로 입주했는데, 부인 박인화 씨는 15년 넘게 생활한 삶의 터전과 도시에 길들여진 일상의 리듬자체가 바뀐다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시골생활이란 게 뭔지 전혀 모르니까 그냥 겁이 좀 났어요. 태어나진 않았지만 어려서부터 서울에서 살았기 때문에 시골에 대한 추억이나 미련 같은 게 없어서 더 그랬는지도 몰라요. 친구도 친지도 이웃도 모두 도시에 있는데 거기 가면 너무 외롭겠구나, 걱정만 앞섰죠. 그래서 시골 가서 살자며 집 지을 땅도 마련해놨다는 남편 말이 처음엔 야속하더라고요. 부지 매입해 두고 한 3년 정도 지났나, 한번 가보기나 하자고 그래서 따라나섰죠.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한 500배는 좋더라고요. 먼저 들어와서 집 짓고 사는 동호회분들 만나서 얘기도 듣고 그러니까 두려움이나 걱정이 시시해지더라고요. 공기 참 좋다, 집 정말 예쁘다, 우리도 여기 와서 살자, 남편한테 그랬지 뭐예요”. 박인화 씨는 자신을 설득해 준 남편과 싫은 소리 한번 없이 잘 따라준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한다. 잠시라도 손을 놓으면 금새 티가 나는 게 집안 일이라, 정원의 꽃이며 텃밭이며 잔디며 청소며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일거리에 지칠 만도 하지만 전면 씨 부부에게 일이 많다는 건, 곧 즐거움이 많다는 거다. 매일 인천으로 출퇴근하는 남편에게도, 통학거리가 길어진 아이들에게도 전원은 오히려 도시가 줄 수 없는 휴식과 여유를 되찾게 해준다는 그녀의 말속에 흐뭇한 만족감이 묻어난다. “몸이 아파 그동안 나도 고생하고 가족들도 고생시키고 그랬는데, 여기 내려와서 3년 살아보니 이젠 정말 아픈 데가 없어요. 이런 얘기하면 못믿겠다는 분들 많은데, 나로서는 믿게 할 방법이 없거든요. 그냥 한번 살아보면 알 거라고, 아파트에서 시루떡처럼 끼여 살지 말고 내려오라고 그래요. 이런 내가 무슨 장날 약장사같지만 좋은 건 나눌수록 배가 된다잖아요. 그리고 이거 알아요. 전원생활의 성패는 여성의 몫이 크다는 걸”. 전면, 박인화 씨 부부는 자연 속에서 겸손해지고, 욕심부리지 않고 자신을 낮추는 방법을 배운다고 한다. 부부의 보금자리인 단아하고 소박한 전원주택도 이들을 닮았다.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담아낼 것인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곳, 그들의 화목하고 따뜻한 둥지가 새삼 부럽게 느껴진다. 田 ■ 글·사진/엄치언 기자 ■ 자료협조/(주)스튜가(031-846-6166, www.stuga..co.kr)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고양시 성석동 ·건축형태 : 경량목구조(내벽 2″×4″, 외벽 2″×6″) ·대지면적 : 200평 ·건축면적 : 55평 ·내부마감 : 천연페인트, 루바 ·외부마감 : 시다베벨사이딩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바닥마감 : 목재온돌마루+비닐장판 ·창 호 재 : U-PVC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용 : 평당 380만 원 ■ 설계 : 시건축(02-6230-3141) ■ 시공: 삼성에버랜드, (주)스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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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관보다 합리성 우선한, 고양 푸르메마을 단지 내 55평 목조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