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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살리며, 가치 높인 도시형 텃밭, 키친가든 조성 사례
- 지난 한 해 퍼머컬처를 통한 키친가든 원칙에 대해 알아보았다. 키친가든이라는 것이 드넓은 대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손바닥만 한 마당의 텃밭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꼭 알아주었으면 한다. 연재를 마치며, 키친가든으로 자산의 가치를 높여 정원 테크를 이뤄낸 두 사례를 소개한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맛있는정원코리아 대표) 사진제공 ㈜맛있는정원코리아(前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사업부,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CASE 01 서울 이태원 고급 맨션 속 키친가든정원주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조성한, 작지만 실속 있는 키친가든으로 주택의 가치를 극대화한 사례다. 주택은 약 25평 규모의 정원이 있는 이태원의 5층 고급 맨션이다. 대부분 외국인을 대상으로 1년씩 연세 年貰를 받고, 임대해 준다. 위치상 고층은 남산타워를 볼 수 있어 인기가 좋지만, 저층은 임대 계약이 쉽지 않다고 한다. 정원주의 주택은 가장 아래층에 위치했고, 거기에다 정원이 방치돼 망가진 상태. 정원주는 고가의 주택임에도 반년 넘게 임차인이 나서지 않아 고민이 많다며 정원 조성을 의뢰했다. 덧붙여 당장은 세를 줄 목적이지만, 몇 년 후에는 정원주가 직접 거주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 주택의 정원에, 퍼머컬처 원리를 바탕으로 한 ‘키친가든’이라는 차별성으로 주택의 가치를 끌어올려 보기로 했다. 현장 첫 방문 시 모습. 기존의 나무에 그에 맞는 동반 식물과 군락으로 길드를 만들었다. 완성된 조경. 사철 내내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줄 키친가든. 이태원 주택 조경 설계 스케치. 기존 나무는 유지하며 동반 식물 매칭키친가든에 어울리는 감나무와 박태기나무를 심었다. 기존 정원에 자리 잡고 있던 소나무와 향나무는 없애지 않고 그에 맞는 동반자 식물과 군락으로 길드를 만들었다. 그 덕에 나무를 뽑고 다시 심는 수고스러움은 덜었고, 비용은 줄일 수 있었다. 기존 식물과 이에 어울리는 상생 관계의 다양한 식물을 추가 식재해 보기에도 예쁘고, 자연스러우며 갖가지 열매와 잎을 수확해 먹을 수 있는 키친가든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방향별 역할에 맞춘 식물 식재북향이라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음지식물 위주로 선택했다. 대부분 반려동물을 키우는 외국인 가족을 배려해 일 년 내내 잎이 지지 않고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철나무와 남천을 심었다. 주택가 밀집 지역인 북쪽은 키가 큰 자작나무로 시선을 차단해 사생활을 보호하고, 서쪽은 소나무를 전지해 시야를 넓히고 해 질 녘까지 햇빛이 마당을 훤히 비추도록 했다. 큰 전지가위로 더벅머리 같은 소나무를 깔끔히 이발해 주니 나무 사이로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왔다. 정원주는 자신의 집에서 남산타워가 보이는 줄 몰랐다며 작은 그네를 나무에 걸어 놓고 사색을 즐기겠다고 했다. 옆집과 다소 불명확한 동쪽 경계에는 친환경 자연 철조망 역할을 할, 가시가 크고 날카로운 엄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 사철 내내 식탁이 풍요로운 정원바닥은 상하 수도관이 지나고 있어 배수가 좋지 않아 바닥 타일을 확장했다. 여기에 자동관수 시스템도 설치했다. 시간에 맞춰 관수가 되기 때문에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배수가 잘되지 않던 바닥은 하나씩 맞춰가며 배수로를 만들었다. 그 결과, 아늑한 숲과 같은 텃밭정원이 완성됐다. 좌측 작은 두둑 위에 올라서면 남산타워를 보면서 사색에 젖을 수 있고, 우측으로는 키친가든을 조성했다. 봄에 엄나무에서 개두릅을 따서 나물을 무치고, 정원 사이사이에 심은 파와 상추를 뜯어 식탁에 올리며, 가을에는 후식으로 감을 따 먹고 겨울에는 자작나무에서 고로쇠액을 채취할 수 있어 키친가든답게 사계절 먹을거리가 끊이지 않도록 했다. 재테크의 새로운 기회, 정원 테크 정원이 완성되고 일주일 뒤, 의뢰인으로부터 반가운 전화가 왔다. 반년을 빈집으로 놀리며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라 했는데, 전날 계약이 성사됐다며 기뻐하며 연락이 왔다. 게다가 오늘은 위층에 사는 유명 연예인이 베란다를 통해 정원을 보고 이 집으로 이사 오고 싶다는 문의도 해왔다고 했다. 10억이 넘는 고가 주택이 정원이 망가지자 반년 동안 외면을 받다가 정원에 1,500만 원 정도 투자한 뒤 바로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정원이 단순히 바라만 보며 마음에 안식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산을 상승시키는 재테크 효과까지 발현한 것이다. CASE 02 경북 영주 폐교에 만든 농장과 카페 이전 연재 중 스웨일을 소개하며 언급했던 경북 영주의 ‘바보 농부들’이라는 퍼머컬처 농장을 소개한다. 이 농장은 젊은 농부들이 폐교를 인수하고, 휴 농지를 개간해 조성한 1600여 평 규모의 국내 최대 퍼머컬처 키친가든이다. 퍼머컬처 키친가든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정원이 아니다. 맛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는 텃밭이자, 아이들에겐 자연 그대로의 생태 놀이터다. 자연을 관찰하며, 다양한 채소들을 수확할 수 있으며 이렇게 수확한 채소와 형형색색의 꽃들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농장에서 수확한 꽃으로 꽃 차를 만든다. 바보 농부들’ 농장에서 자라고 있는 신선한 채소들. 카페‘작은 오두막’에서는 농장에서 수확한 식재료로 만든 먹을거리를 판매한다. 퍼머컬처 농장 ‘바보 농부들’은 아이들의 생태 놀이터다. 식재료 판매와 카페까지 마련폐교 한쪽에 ‘작은 오두막’이라는 카페까지 마련돼 있다. 키친가든에서 나오는 먹을거리를 이곳의 카페 메뉴로 활용하고 있다. 꽃 차, 샐러드, 채소 부케까지 메뉴 또한 퍼머컬처답게 다양하다. 그야말로 ‘자연에 더 가깝고, 먹을거리를 생산하며, 다양하고, 보기에도 아름다운’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퍼머컬처의 키친가든이다. 키친가든을 만드는 '(주)맛있는정원'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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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살리며, 가치 높인 도시형 텃밭, 키친가든 조성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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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자연 살리며, 가치 높인 도시형 텃밭, 키친가든들
- 자연 살리며, 가치 높인 도시형 텃밭, 키친가든들 지난 한 해 퍼머컬처를 통한 키친가든 원칙에 대해 알아보았다. 키친가든이라는 것이 드넓은 대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손바닥만 한 마당의 텃밭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꼭 알아주었으면 한다. 연재를 마치며, 키친가든으로 자산의 가치를 높여 정원 테크를 이뤄낸 두 사례를 소개한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 글 이진호(㈜맛있는정원코리아 대표) | 사진제공 ㈜맛있는정원코리아(前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사업부,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CASE 01 서울 이태원 고급 맨션 속 키친가든 정원주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조성한, 작지만 실속 있는 키친가든으로 주택의 가치를 극대화한 사례다. 주택은 약 25평 규모의 정원이 있는 이태원의 5층 고급 맨션이다. 대부분 외국인을 대상으로 1년씩 연세年貰를 받고, 임대해 준다. 위치상 고층은 남산타워를 볼 수 있어 인기가 좋지만, 저층은 임대 계약이 쉽지 않다고 한다. 정원주의 주택은 가장 아래층에 위치했고, 거기에다 정원이 방치돼 망가진 상태. 정원주는 고가의 주택임에도 반년 넘게 임차인이 나서지 않아 고민이 많다며 정원 조성을 의뢰했다. 덧붙여 당장은 세를 줄 목적이지만, 몇 년 후에는 정원주가 직접 거주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 주택의 정원에, 퍼머컬처 원리를 바탕으로 한 ‘키친가든’이라는 차별성으로 주택의 가치를 끌어올려 보기로 했다. 현장 첫 방문 시 모습. 기존의 나무에 그에 맞는 동반 식물과 군락으로 길드를 만들었다. 완성된 조경. 사철 내내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줄 키친가든. 기존 나무는 유지하며 동반 식물 매칭 키친가든에 어울리는 감나무와 박태기나무를 심었다. 기존 정원에 자리 잡고 있던 소나무와 향나무는 없애지 않고 그에 맞는 동반자 식물과 군락으로 길드를 만들었다. 그 덕에 나무를 뽑고 다시 심는 수고스러움은 덜었고, 비용은 줄일 수 있었다. 기존 식물과 이에 어울리는 상생 관계의 다양한 식물을 추가 식재해 보기에도 예쁘고, 자연스러우며 갖가지 열매와 잎을 수확해 먹을 수 있는 키친가든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이태원 주택 조경 설계 스케치. 방향별 역할에 맞춘 식물 식재 북향이라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음지식물 위주로 선택했다. 대부분반려동물을 키우는 외국인 가족을 배려해 일 년 내내 잎이 지지 않고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철나무와 남천을 심었다. 주택가 밀집 지역인 북쪽은 키가 큰 자작나무로 시선을 차단해 사생활을 보호하고, 서쪽은 소나무를 전지해 시야를 넓히고 해 질 녘까지 햇빛이 마당을 훤히 비추도록 했다. 큰 전지가위로 더벅머리 같은 소나무를 깔끔히 이발해 주니 나무 사이로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왔다. 정원주는 자신의 집에서 남산타워가 보이는 줄 몰랐다며 작은 그네를 나무에 걸어 놓고 사색을 즐기겠다고 했다. 옆집과 다소 불명확한 동쪽 경계에는 친환경 자연 철조망 역할을 할, 가시가 크고 날카로운 엄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 사철 내내 식탁이 풍요로운 정원 바닥은 상하 수도관이 지나고 있어 배수가 좋지 않아 바닥 타일을 확장했다. 여기에 자동관수시스템도 설치했다. 시간에 맞춰 관수가 되기 때문에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배수가 잘 되지 않던 바닥은 하나씩 맞춰가며 배수로를 만들었다. 그 결과, 아늑한 숲과 같은 텃밭정원이 완성됐다. 좌측 작은 두둑 위에 올라서면 남산타워를 보면서 사색에 젖을 수 있고, 우측으로는 키친가든을 조성했다. 봄에 엄나무에서 개두릅을 따서 나물을 무치고, 정원 사이사이에 심은 파와 상추를 뜯어 식탁에 올리며, 가을에는 후식으로 감을 따 먹고 겨울에는 자작나무에서 고로쇠액을 채취할 수 있어 키친가든답게 사계절 먹을거리가 끊이지 않도록 했다. 재테크의 새로운 기회, 정원 테크 정원이 완성되고 일주일 뒤, 의뢰인으로부터 반가운 전화가 왔다. 반년을 빈집으로 놀리며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라 했는데, 전날 계약이 성사됐다며 기뻐하며 연락이 왔다. 게다가 오늘은 위층에 사는 유명 연예인이 베란다를 통해 정원을 보고 이 집으로 이사 오고 싶다는 문의도 해왔다고 했다. 10억이 넘는 고가 주택이 정원이 망가지자 반년 동안 외면을 받다가 정원에 1,500만 원 정도 투자한 뒤 바로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정원이 단순히 바라만 보며 마음에 안식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산을 상승시키는 재테크 효과까지 발현한 것이다. CASE 02 경북 영주에 폐교로 만든 농장과 카페 이전 연재 중 스웨일을 소개하며 언급했던 경북 영주의 ‘바보농부들’이라는 퍼머컬처 농장을 소개한다. 이 농장은 젊은 농부들이 폐교를 인수하고, 휴 농지를 개간해 조성한 1600여 평 규모의 국내 최대 퍼머컬처 키친가든이다. 퍼머컬처 키친가든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정원이 아니다. 맛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는 텃밭이자, 아이들에겐 자연 그대로의 생태 놀이터다. 자연을 관찰하며, 다양한 채소들을 수확할 수 있으며 이렇게 수확한 채소와 형형색색의 꽃들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식재료 판매와 카페까지 마련 폐교 한쪽에 ‘작은 오두막’이라는 카페까지 마련돼 있다. 키친가든에서 나오는 먹을거리를 이곳의 카페 메뉴로 활용하고 있다. 꽃 차, 샐러드, 채소 부케까지 메뉴 또한 퍼머컬처답게 다양하다. 그야말로 ‘자연에 더 가깝고, 먹을거리를 생산하며, 다양하고, 보기에도 아름다운’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퍼머컬처의 키친가든이다. 이진호(㈜맛있는정원코리아 대표) 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 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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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자연 살리며, 가치 높인 도시형 텃밭, 키친가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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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퍼머컬처 열 번째 원칙 다양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라
- 퍼머컬처는 기존 관행 농과는 정반대인 점이 참 많다. 평면인 땅을 일부러 입체적으로 만들고, 가지런한 직선이 아닌 곡선의 두둑을 만들어 다양한 작물을 심는다. 심지어 클로버나 질경이 같은 잡초는 그냥 내버려 두거나 작물과 함께 일부러도 심는다. 그 이유는 ‘다양성’이 자연생태계 복원의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주)맛있는정원 대표)사진제공 (주)맛있는정원(전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초대받지 않은 손님, 해충부드럽고 맛있는 사과 잎을 좋아하는 벌레의 눈으로 사과농장을 바라보자. 온통 내가 좋아하는 사과나무들이 평생을 기어가도 다다르지 못할 정도의 넓은 농장에 가득 채워져 있으니 기분이 어떠할까? 최대한 많은 친구를 불러 파티를 하고 최대한 많은 알을 까서 대대로 이어가며 누리고 싶을 것이다. 농부의 입장은 어떨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과 농부들은 사과는 1년에 20회 이상 살균, 살충제를 뿌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얘기한다. 특히 올해처럼 지난겨울이 따뜻해 매미나방 유충이 도로를 뒤덮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면 벌레들은 독한 농약을 맞아 쓰러지며 외칠 것이다. “으윽~ 이렇게 음식을 차려놓고, 손님에게 이러시면 예의가 아니잖아요.” 산호랑나비 애벌레, 산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식물의 다양성이 불러들인 곤충들. 모든 벌레가 환영받는 퍼머컬처 키친가든키친가든에서는 인위적으로 해충을 박멸하지 않는다. 오히려 온갖 벌레가 모이도록 손짓한다. 이렇게 하면 매미나방 유충만 들끓던 사과농장은 더 이상 살충제와 살균제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땅을 울퉁불퉁하게 만든다. 이렇게 하면 빗물이 고이는 곳은 습해지고, 두둑이 높아 빗물이 흘러내리는 곳은 건조해진다. 또 위로 솟은 두둑의 윗부분은 해가 잘 들고, 아래 그늘진 곳은 음습해진다. 이렇게 미세기후가 만들어지면, 각 포인트에 맞는 작물을 골라 심는다. 이왕이면 여러 해를 살며 오래될수록 실해지는 다년생으로 고른다. 그러면 자연스레 온갖 벌레들이 모여들고, 그들을 좋아하는 사마귀, 무당벌레, 딱정벌레들이 덩달아 따라온다. 또 그 뒤에는 개구리, 새, 설치류들이 멀지 않아 보이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매미나방 유충만 들끓던 사과농장은 마치 작은 숲처럼 여러 종류의 벌레와 천적으로 가득 차 살충제와 살균제가 필요 없는 상태가 된다. 습지에 찾아온 우렁이와 참개구리, 하루에 애벌레 200마리를 잡아먹는다는 새. 다양성, 자연생태계 복원의 열쇠숲에는 수백 종의 식물, 수천 종의 동물과 미생물이 있다. 서로 주고받고,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가 그물망처럼 엮여있어 남아도는 영양분이 거의 없고 외부 침입자가 들어와 발붙일 틈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안에서는 유기물이 자연 순환해 외부의 투입이 거의 없어도 이 상태로 천년을 지속할 수 있을 정도다. 작년 봄 강원도 영월의 퍼머컬처 시험농장을 만들 때 에피소드다. 450여 평의 농장에 과수 21종 410주, 초화류 47종 1만 5000본을 심었다. 하루 종일 허리 한번 제대로 못 펴고 심고 있을 때, 잠시 농장을 방문한 지인이 “여긴 왜 이리 벌과 나비들이 많아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말에 주변을 둘러보니 흰색, 노란색 등 온갖 나비들이 모여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제서야 우리가 하고 있는 퍼머컬처 농법이 자연의 다양성을 복원하는 행위고, 자연이 이에 응답하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됐다. 자연재배 비법 하나 더, 다중 기능동식물의 다양성이 농장과 정원에 가져다주는 장점을 이해했다면 더 많은 자연의 비법들을 배워보자. 숲은 가뭄이 와도 울창함을 잃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밭과 논 만이 저수지에 물이 메마르면 흉작을 면치 못하게 될 뿐이다. 가뭄에도 숲이 메마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겹의 안전장치를 갖췄기 덕분이다. 이것을 응용해 물을 주지 않고 재배하는 법을 알아보자. 여러 가지 방법을 동시에 적용하면 어느 하나가 힘을 잃어도 다른 방법들이 제 역할을 하며 심한 가뭄에도 튼튼히 버텨줄 것이다. 장마철 정원. 화이트클로버, 조개나물, 민트류 등 피복작물을 식재해 흙의 노출을 막고, 두둑보다 낮은 곳으로 빗물이 고이게 한다. 이 빗물은 1~2일 지나면 바닥에 깔린 우드칩 아래로 저장돼, 가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 TIP 물을 주지 않고 가뭄을 이기는 방법01 물을 모아서 필요한 곳으로 보내기 위한 지형 조성하기 같은 높이의 등고선을 따라 웅덩이(스웨일 Swale)를 파면 우기 시 물이 고이고, 고인 물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물 저장고 역할을 하며 건조할 때 수분을 공급해 준다. 02 밀식재배로 토양 그늘지게 만들기 울창한 숲처럼 정원이나 농장을 과수, 관목, 초화류 등으로 층층이 심어 흙이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03 내건성 식물 식재하기 이왕이면 건조에 강한 품종을 심어주며 모종이나 묘목 때부터 관수량을 서서히 줄여줘 내건성을 갖도록 키운다. 그러면 맛뿐만 아니라 향과 식감도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04 피복을 두텁게 하기 흙바닥이 노출되면 땅속의 수분이 쉽게 증발해 버린다. 땅을 비옥하게 해주고 식물의 뿌리가 잘 퍼지게 만들려면 흙을 보호해 줄 피복작물을 심는다. 이것을 초생재배라고도 하는데 클로버, 헤어리베치, 알팔파, 청보리, 호밀, 레몬그라스 등 지역과 토양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활엽수 수피, 바크, 우드칩 등의 유기물로 멀칭을 해줘도 좋다. 05 유기물이 풍부한 흙 만들기 땅속흙 자체를 유기물이 풍부하고 흙 알갱이 사이사이에 공간이 많아 물과 공기가 잘 스며들고 오래 머금고 있도록 만든다. 가장 좋은 방법은 땅에 잘 부숙된 나뭇잎이나 우드칩 등으로 덮어 유기물을 공급해 주거나, 호기성 버섯균들을 넣어준다. 이러면 식물뿌리에 붙어 공생하는 균근들이 많아지면서 살아있는 흙으로 변해간다. 키친가든을 만드는 '(주)맛있는정원'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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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열 번째 원칙 다양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라
- 퍼머컬처 열 번째 원칙 다양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라 퍼머컬처는 기존 관행농과는 정반대인 점이 참 많다. 평면인 땅을 일부러 입체적으로 만들고, 가지런한 직선이 아닌 곡선의 두둑을 만들어 다양한 작물을 심는다. 심지어 클로버나 질경이 같은 잡초는 그냥 내버려 두거나 작물과 함께 일부러도 심는다. 그 이유는 ‘다양성’이 자연생태계 복원의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 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초대받지 않은 손님, 해충 부드럽고 맛있는 사과 잎을 좋아하는 벌레의 눈으로 사과농장을 바라보자. 온통 내가 좋아하는 사과나무들이 평생을 기어가도 다다르지 못할 정도의 넓은 농장에 가득 채워져 있으니 기분이 어떠할까? 최대한 많은 친구를 불러 파티를 하고 최대한 많은 알을 까서 대대로 이어가며 누리고 싶을 것이다. 농부의 입장은 어떨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과 농부들은 사과는 1년에 20회 이상 살균, 살충제를 뿌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얘기한다. 특히 올해처럼 지난겨울이 따뜻해 매미나방 유충이 도로를 뒤덮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면 벌레들은 독한 농약을 맞아 쓰러지며 외칠 것이다. “으윽~ 이렇게 음식을 차려놓고, 손님에게 이러시면 예의가 아니잖아요.” 모든 벌레가 환영받는 퍼머컬처 키친가든 키친가든에서는 인위적으로 해충을 박멸하지 않는다. 오히려 온갖 벌레가 모이도록 손짓한다. 이렇게 하면 매미나방 유충만 들끓던 사과농장은 더 이상 살충제와 살균제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땅을 울퉁불퉁하게 만든다. 이렇게 하면 빗물이 고이는 곳은 습해지고, 두둑이 높아 빗물이 흘러내리는 곳은 건조해진다. 또 위로 솟은 두둑의 윗부분은 해가 잘 들고, 아래 그늘진 곳은 음습해진다. 이렇게 미세기후가 만들어지면, 각 포인트에 맞는 작물을 골라 심는다. 이왕이면 여러 해를 살며 오래될수록 실해지는 다년생으로 고른다. 그러면 자연스레 온갖 벌레들이 모여들고, 그들을 좋아하는 사마귀, 무당벌레, 딱정벌레들이 덩달아 따라온다. 또 그 뒤에는 개구리, 새, 설치류들이 멀지 않아 보이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매미나방 유충만 들끓던 사과농장은 마치 작은 숲처럼 여러 종류의 벌레와 천적으로 가득 차 살충제와 살균제가 필요 없는 상태가 된다. 산호랑나비 애벌레, 산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식물의 다양성이 불러들인 곤충들. 다양성, 자연생태계 복원의 열쇠 숲에는 수백 종의 식물, 수천 종의 동물과 미생물이 있다. 서로 주고받고,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가 그물망처럼 엮여있어 남아도는 영양분이 거의 없고 외부 침입자가 들어와 발붙일 틈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안에서는 유기물이 자연 순환해 외부의 투입이 거의 없어도 이 상태로 천년을 지속할 수 있을 정도다. 작년 봄 강원도 영월의 퍼머컬처 시험농장을 만들 때 에피소드다. 450여 평의 농장에 과수 21종 410주, 초화류 47종 1만5000본을 심었다. 하루 종일 허리 한번 제대로 못 펴고 심고 있을 때, 잠시 농장을 방문한 지인이 “여긴 왜 이리 벌과 나비들이 많아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말에 주변을 둘러보니 흰색, 노랑색 등 온갖 나비들이 모여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제서야 우리가 하고 있는 퍼머컬처 농법이 자연의 다양성을 복원하는 행위고, 자연이 이에 응답하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됐다. 습지에 찾아 온 우렁이와 참개구리, 하루에 애벌레 200마리를 잡아먹는다는 새. 자연재배 비법 하나 더, 다중기능 동식물의 다양성이 농장과 정원에 가져다주는 장점을 이해했다면 더 많은 자연의 비법들을 배워보자. 숲은 가뭄이 와도 울창함을 잃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밭과 논만이 저수지에 물이 메마르면 흉작을 면치 못하게 될 뿐이다. 가뭄에도 숲이 메마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겹의 안전장치를 갖췄기 덕분이다. 이것을 응용해 물을 주지 않고 재배하는 법을 알아보자. 여러 가지 방법을 동시에 적용하면 어느 하나가 힘을 잃어도 다른 방법들이 제 역할을 하며 심한 가뭄에도 튼튼히 버텨줄 것이다. 다양한 미세기후로 만든 소우주, 스파이럴 허브가든Spiral herb garden. 장마철 정원. 화이트클로버, 조개나물, 민트류 등 피복작물을 식재해 흙의 노출을 막고, 두둑보다 낮은 곳으로 빗물이 고이게 한다. 이 빗물은 1~2일 지나면 바닥에 깔린 우드칩 아래로 저장돼, 가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 TIP 물을 주지 않고 가뭄을 이기는 방법 01 물을 모아서 필요한 곳으로 보내기 위한 지형 조성하기 같은 높이의 등고선을 따라 웅덩이(스웨일Swale)를 파면 우기 시 물이 고이고, 고인 물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물 저장고 역할을 하며 건조할 때 수분을 공급해 준다. 02 밀식재배로 토양 그늘지게 만들기 울창한 숲처럼 정원이나 농장을 과수, 관목, 초화류 등으로 층층히 심어 흙이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03 내건성 식물 식재하기 이왕이면 건조에 강한 품종을 심어주며 모종이나 묘목때부터 관수량을 서서히 줄여줘 내건성을 갖도록 키운다. 그러면 맛뿐만 아니라 향과 식감도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04 피복을 두텁게 하기 흙바닥이 노출되면 땅 속의 수분이 쉽게 증발해 버린다. 땅을 비옥하게 해주고 식물의 뿌리가 잘 퍼지게 만드려면 흙을 보호해줄 피복작물을 심는다. 이것을 초생재배라고도 하는데 클로버, 헤어리베치, 알팔파, 청보리, 호밀, 레몬그라스 등 지역과 토양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활엽수 수피, 바크, 우드칩 등의 유기물로 멀칭을 해줘도 좋다. 05 유기물이 풍부한 흙 만들기 땅 속 흙 자체를 유기물이 풍부하고 흙 알갱이 사이사이에 공간이 많아 물과 공기가 잘 스며들고 오래 머금고 있도록 만든다. 가장 좋은 방법은 땅에 잘 부숙된 나뭇잎이나 우드칩 등으로 덮어 유기물을 공급해주거나, 호기성 버섯균들을 넣어준다. 이러면 식물뿌리에 붙어 공생하는 균근들이 많아지면서 살아있는 흙으로 변해간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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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열 번째 원칙 다양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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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퍼머컬처 아홉 번째 원칙, 작고 느린 해결책을 사용하라
- 수천 년을 거쳐 숲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빠르다’라는 것은 ‘느리다’는 것보다 그리 눈에 띌 정도로 두드러지는 일이 아니다. 황량하고 넓은 들판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뛰어난 번식력을 가진 식물은 대부분의 한해살이 작물과 잡초들이지만 결국 숲을 이루는 것은 오래 사는 나무들이기 때문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지속 가능한 정원, 여러해살이요즘 사람들은 빨리 키워 빨리 수확하길 바라기에 한해살이 작물을 많이 키운다. 그래서 도시농부들의 농장이나 텃밭을 가보면 상추나 고추, 토마토를 많이 키운다. 필자도 지난해 강원도 영월의 시험 농장에 30종이 넘는 일년생 채소를 1만 본 가까이 심었다. 1만 개의 포트를 심는다는 것은 여간 힘든 노동이 아니다. 세 명의 일꾼이 하루 종일 뙤약볕에 허리를 굽히고 아무 생각 없이 심기를 일주일 해야 하는 양이다. 이 일을 매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올해는 엄두를 못 내던 중 일년생 채소 말고 다년생 산나물과 우리나라 야생화들로 시선을 돌려 바꿔 심었다. 키친가든에서는 느리게 자라지만 오래 사는 여러해살이 식물을 더 많이 심는다. 큰 나무 밑 그늘에는 곤드레, 곰취, 머위 등의 산나물, 해가 잘 드는 곳에는 라벤더, 민트 등 허브류, 그리고 여러 가지 과실수 등으로 정원을 꾸민다. 이렇게 천천히 자리고, 오래 사는 식물로 정원을 꾸미면, 해를 거듭할수록 수확은 늘고 나의 노동력은 줄여갈 수 있다. 빨리 키운 채소 vs. 자연 재배 채소가능한 크고 많이, 그리고 빨리 수확하기 위해서 농약, 비료와 퇴비를 주며 심지어 인공태양과 양액재배를 한다. 이렇게 자란 채소는 무기물 함량이 낮고 양분이 불균형하다. 수분 함량이 많아 맛도 덜하고 무르다. 식감이나 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영양분도 부족하다. 질소와 인 같은 비료를 너무 많이 써서 대사 되지 않은 질소가 생산물 속에 남는데 이는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연재배로 유명한 송광일 박사와 박상용 씨의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채소를 맛본 적이 있다. 청겨자를 뜯어 먹었는데 그 향이 강해 코가 너무 찡해 다 못 먹을 정도였다. 상추의 경우 식감이 아삭하고 자르면 흰 진액이 나왔다. 그때 말로만 듣던 상추를 먹으면 졸리다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대표적 작고 느린 세계, 땅속숲의 땅속을 들여다보자. 흙 1g 속에는 100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그야말로 땅속의 주인공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미생물이다. 이중 박테리아는 떨어지는 낙엽과 동물의 사체를 분해해 물과 영양분을 담는 저장고인 부식토를 만들고 죽어서는 자기 몸도 기꺼이 식물에게 바친다. 또한 균근(Mycorrhizae)이라는 버섯 같은 균사는 식물뿌리에 공생하며 식물로부터 탄소와 당분을 제공받는 대가로 식물에게 물과 양분을 공급해 준다. 이들은 비옥한 땅 30㎝를 만들기 위해 1천 년 동안 일을 하고 숲이 울창하게 또 다른 1천 년을 버티도록 지탱해 준다. 돈과 노력 쏟아가며 죽은 땅 경작하는 현대인들인간은 작지만 거대한 땅속의 생태계를 한순간에 마구 부숴버리려고 한다. 심지어는 농사를 짓겠다는 농부마저도 기계를 끌어 땅을 부수고 농약을 쳐서 미생물을 전멸시킨다. 물을 머금을 능력이 떨어지고 영양분을 만드는 미생물도 사라진 죽은 땅을 만든다. 그러고는 집채만 한 물탱크를 놓고 파이프에 물을 끌어 수백, 수천 포의 퇴비를 투입한다. 살균, 살충제와 제초제 등을 때마다 뿌리며 작물이 빨리, 또 크게 자라기를 바란다. 보다 많은 돈과 보다 많은 노력을 쏟아가며 위험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죽은 땅을 만들고 그 땅에서 경작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전환마을영국의 대표적 전환도시이자 퍼머컬처, 키친가든으로 유명한 토트네스에는 슈마허 칼리지가 있다. 슈마허 칼리지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책의 저자 에른스트 슈마허를 기린 대안대학이다. 슈마허 칼리지의 노력이 토트네스 지역에 뿌리내리면서 토트네스가 경제적으로 자립한 전환도시가 될 수 있는 정신적 역할을 했다 평가되고 있다. 경제학에서 ‘거대주의’를 가장 설득력 있게 비판한 사람이 바로 에른스트 슈마허이다. 슈마허는 현대의 기술과 조직은 너무 크고 중앙 집중적이며, 환경과 문화 배경이 다른 제3세계와 지역사회에 적용할 경우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심지어 파괴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토트네스 같은 작은 마을에는 작은 규모로 접근하고 유지하기 간편해야 하며, 자본 또는 에너지 집약적이기보다 노동집약적으로 지역 자원을 활용하며 지역 시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이 대안은 최근 고령화된 우리나라의 노후 쇠퇴지역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내놓는 방법들이다. 지역 중심 세계화『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코로나19의 창궐 이후, 개발·이윤 중심의 도시화로 야기된 위기가 그린뉴딜과 지역 중심의 세계화로 변화될 것이라 예측한다. 위기대응에 취약한 도시 중심의 세계화 경제구조가 지역 중심 세계화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제 지속 가능한 농업인 퍼머컬처를 통해 지역 중심 세계화(글로컬라이제이션 Glocalization)를 준비할 때가 왔다. [썩지 않는 사과] ‘썩지 않는 사과’로 유명한 일본의 기무라아키노리씨의 사과 실험. 상온에서 방치 후 6개월간 관찰한 실험. 농약, 비료, 퇴비를 일절 하지 않은 자연재배 사과는 썩지 않았다. 더 시간이 지나면 자연재배 사과는 수분이 증발해 쪼그라들 뿐이다. [5무농법] 물 스스로의 생존능력을 살리기 위해 5無농법(무농약·비료·퇴비·제초·경운)으로 키우는 자연 재배. 한국자연재배 연합회 박상용 사무국장 농장(전북 익산) [토트네스 장터] 시청 앞 물물교환 장터 모습. 작고 느린 도시 토트네스에서는 패스트푸드 점을 찾아볼 수 없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 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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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퍼머컬처 아홉 번째 원칙, 작고 느린 해결책을 사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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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머컬처 아홉 번째 원칙 작고 느린 해결책을 사용하라 수천 년을 거쳐 숲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빠르다’라는 것은 ‘느리다’는 것보다 그리 눈에 띌 정도로 두드러지는 일이 아니다. 황량하고 넓은 들판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뛰어난 번식력을 가진 식물은 대부분의 한해살이 작물과 잡초들이지만 결국 숲을 이루는 것은 오래 사는 나무들이기 때문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 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지속 가능한 정원, 여러해살이 요즘 사람들은 빨리 키워 빨리 수확하길 바라기에 한해살이 작물을 많이 키운다. 그래서 도시농부들의 농장이나 텃밭을 가보면 상추나 고추, 토마토를 많이 키운다. 필자도 지난해 강원도 영월의 시험 농장에 30종이 넘는 일년생 채소를 1만 본 가까이 심었다. 1만 개의 포트를 심는다는 것은 여간 힘든 노동이 아니다. 세 명의 일꾼이 하루 종일 뙤약볕에 허리를 굽히고 아무 생각 없이 심기를 일주일 해야 하는 양이다. 이 일을 매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올해는 엄두를 못 내던 중 일년생 채소 말고 다년생 산나물과 우리나라 야생화들로 시선을 돌려 바꿔 심었다. 키친가든에서는 느리게 자라지만 오래 사는 여러해살이 식물을 더 많이 심는다. 큰 나무 밑 그늘에는 곤드레, 곰취, 머위 등의 산나물, 해가 잘 드는 곳에는 라벤더, 민트 등 허브류, 그리고 여러 가지 과실수 등으로 정원을 꾸민다. 이렇게 천천히 자리고, 오래 사는 식물로 정원을 꾸미면, 해를 거듭할수록 수확은 늘고 나의 노동력은 줄여갈 수 있다. 빨리 키운 채소 vs. 자연 재배 채소 가능한 크고 많이, 그리고 빨리 수확하기 위해서 농약, 비료와 퇴비를 주며 심지어 인공태양과 양액재배를 한다. 이렇게 자란 채소는 무기물 함량이 낮고 양분이 불균형하다. 수분 함량이 많아 맛도 덜하고 무르다. 식감이나 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영양분도 부족하다. 질소와 인 같은 비료를 너무 많이 써서 대사 되지 않은 질소가 생산물 속에 남는데 이는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연재배로 유명한 송광일 박사와 박상용 씨의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채소를 맛본 적이 있다. 청겨자를 뜯어 먹었는데 그 향이 강해 코가 너무 찡해 다 못 먹을 정도였다. 상추의 경우 식감이 아삭하고 자르면 흰 진액이 나왔다. 그때 말로만 듣던 상추를 먹으면 졸리다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 대표적 작고 느린 세계, 땅속 숲의 땅속을 들여다보자. 흙 1g 속에는 100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그야말로 땅속의 주인공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미생물이다. 이중 박테리아는 떨어지는 낙엽과 동물의 사체를 분해해 물과 영양분을 담는 저장고인 부식토를 만들고 죽어서는 자기 몸도 기꺼이 식물에게 바친다. 또한 균근(Mycorrhizae)이라는 버섯 같은 균사는 식물뿌리에 공생하며 식물로부터 탄소와 당분을 제공받는 대가로 식물에게 물과 양분을 공급해 준다. 이들은 비옥한 땅 30㎝를 만들기 위해 1천 년 동안 일을 하고 숲이 울창하게 또 다른 1천 년을 버티도록 지탱해 준다. 돈과 노력 쏟아가며 죽은 땅 경작하는 현대인들 인간은 작지만 거대한 땅속의 생태계를 한순간에 마구 부숴버리려고 한다. 심지어는 농사를 짓겠다는 농부마저도 기계를 끌어 땅을 부수고 농약을 쳐서 미생물을 전멸시킨다. 물을 머금을 능력이 떨어지고 영양분을 만드는 미생물도 사라진 죽은 땅을 만든다. 그러고는 집채만 한 물탱크를 놓고 파이프에 물을 끌어 수백, 수천 포의 퇴비를 투입한다. 살균, 살충제와 제초제 등을 때마다 뿌리며 작물이 빨리, 또 크게 자라기를 바란다. 보다 많은 돈과 보다 많은 노력을 쏟아가며 위험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죽은 땅을 만들고 그 땅에서 경작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전환마을 영국의 대표적 전환도시이자 퍼머컬처, 키친가든으로 유명한 토트네스에는 슈마허 칼리지가 있다. 슈마허 칼리지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책의 저자 에른스트 슈마허를 기린 대안대학이다. 슈마허 칼리지의 노력이 토트네스 지역에 뿌리 내리면서 토트네스가 경제적으로 자립한 전환도시가 될 수 있는 정신적 역할을 했다 평가되고 있다. 경제학에서 ‘거대주의’를 가장 설득력 있게 비판한 사람이 바로 에른스트 슈마허이다. 슈마허는 현대의 기술과 조직은 너무 크고 중앙 집중적이며, 환경과 문화 배경이 다른 제3세계와 지역사회에 적용할 경우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심지어 파괴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토트네스 같은 작은 마을에는 작은 규모로 접근하고 유지하기 간편해야 하며, 자본 또는 에너지 집약적이기보다 노동집약적으로 지역 자원을 활용하며 지역 시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이 대안은 최근 고령화된 우리나라의 노후 쇠퇴지역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내놓는 방법들이다. 지역중심 세계화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코로나19의 창궐 이후, 개발·이윤 중심의 도시화로 야기된 위기가 그린뉴딜과 지역 중심의 세계화로 변화될 것이라 예측한다. 위기대응에 취약한 도시 중심의 세계화 경제구조가 지역중심 세계화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제 지속 가능한 농업인 퍼머컬처를 통해 지역 중심 세계화(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를 준비할 때가 왔다. [썩지않는 사과] ‘썩지않는 사과’로 유명한 일본의 기무라아키노리씨의 사과 실험. 상온에서 방치 후 6개월간 관찰한 실험. 농약, 비료, 퇴비를 일절 하지 않은 자연재배 사과는 썩지 않았다. 더 시간이 지나면 자연재배 사과는 수분이 증발해 쪼그라들 뿐이다. [5무농법] 물 스스로의 생존능력을 살리기 위해 5無농법(무농약·비료·퇴비·제초·경운)으로 키우는 자연 재배.한국자연재배연합회 박상용 사무국장 농장(전북 익산) [토트네스 장터] 시청 앞 물물교환 장터 모습. 작고 느린 도시 토트네스에서는 패스트푸드 점을 찾아볼 수 없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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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아홉 번째 원칙 작고 느린 해결책을 사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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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퍼머컬처 여덟 번째 원칙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
- 지속 가능한 키친가든을 만들기 위한 퍼머컬처 여덟 번째 원칙은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다. 퍼머컬처는 경쟁하고 포식하는 관계가 아닌 서로 도우며 공생하는 관계를 강조한다. 집과 농장을 분리하지 않고 집 안 정원에 키친가든을 만드는 것, 텃밭에 한 가지 작물만 심지 않고 여러 작물을 섞어 심는 것까지 모두 이 원칙에 포함된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식물과 미생물과의 공생관계우리 몸이 배출하는 노폐물의 50% 이상은 미생물이 만든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쳐 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이라 부르는데 우리 몸과 복잡한 상호작용을 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산다는 의미다. 사람이 음식을 먹고 얻는 에너지의 10~15%는 장속 미생물이 소화시켜 준 것이다. 그래서 장속의 미생물들을 ‘제3의 장기’라고 부른다. 내 몸이 미생물과 함께 살아가듯, 식물도 미생물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공생한다. 그 예로 콩의 뿌리를 들 수 있다. 콩을 흙에서 뽑아보면, 뿌리에 동글동글한 혹이 달려있는 걸 볼 수 있다. 이 혹은 식물이 병든 것이 아니라, 뿌리혹박테리아 세균이 뿌리에 공생하면서 만든 것이다. 뿌리에 난 혹은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한다. 식물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질소가 꼭 필요한데 뿌리혹박테리아가 화학 비료를 대신해 공급해 주는 것이다. 미생물 덕분에 농부들은 비료 값을 절약하고, 시비 작업에 드는 고생을 덜 수 있다. 여기에 과도한 비료 사용으로 토양이 오염되는 것도 막는 효과가 있다. 식물과 식물간의 공생관계여러 식물 간에 공생관계를 활용해 키친가든을 만들면, 숲속 식물들이 서로 어울려 건강하게 자라는 것 같이 내 수고는 덜고, 건강한 먹을거리까지 가져다주게 된다. 한련화와 땅콩은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시킨다. 한련화는 메리골드와 함께 특유의 향으로 해충을 쫓고, 땅을 덮으며, 뻗어나가는 넓은 잎은 잡초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가지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그늘은 더운 여름날 땅콩이 원하는 선선한 서식환경을 만들어준다. 양배추, 배추 옆에 상추를 심으면 도둑나방, 배추흰나비, 배추좀나방 같은 해충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 상추가 자라면서 이파리로 흙 표면을 덮으면 잡초가 나지 않고, 땅의 온도를 시원하게 만들어 양배추와 배추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빈틈 사이에 파를 심으면 해충들을 쫓아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울타리를 메리골드로 두르면 배추와 양배추는 해충 없이 더욱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다. 게다가 연한 녹색에서 짙은 녹색, 보라색, 주황색에 아름답게 어우러져 보기에도 좋은 키친가든이 된다. 큰 교목 중심으로 통합된 하나, 숲 공생관계의 식물들이 모여 숲과 같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요한 필수 요소 하나가 있다. 바로 키가 큰 나무다. 큰 나무는 우세한 위치에 있지만, 다른 식물을 질식시키지 않는다. 큰 나무는 땅에 낙엽을 떨어뜨리고, 미생물과 함께 부식토를 만든다. 또한 나무의 뿌리는 빗물에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붙잡아주고, 온도 유지를 돕는다. 비가 오면 수분을 땅속에 담아 머금고, 햇빛이 강하면 그늘을 만들어 표토의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해주고, 키 작은 식물들에게 틈틈이 햇빛을 열어주며 강한 바람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또, 지나가는 새들이 멈춰 나뭇가지에서 쉴 수 있게 해주며 주변 벌레들에는 나뭇잎을 먹이로 준다. 그래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말이 있다. 그중 최고로 대장이 되는 나무는 질소고정 역할을 하는 나무들이다. 비료목이라고도 하는데 아까시나무(흔히 아카시아나무로 부른다), 회화나무, 딱총나무, 보리수나무, 박태기나무, 자귀나무, 주엽나무, 다릅나무, 싸리나무, 오리나무, 붉나무, 플라타너스, 포퓰라, 소철 등이 그것이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 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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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생활
- 정원.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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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퍼머컬처 여덟 번째 원칙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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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여덟 번째 원칙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
- 퍼머컬처 여덟 번째 원칙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 지속가능한 키친가든을 만들기 위한 퍼머컬처 여덟 번째 원칙은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다. 퍼머컬처는 경쟁하고 포식하는 관계가 아닌 서로 도우며 공생하는 관계를 강조한다. 집과 농장을 분리하지 않고 집 안 정원에 키친가든을 만드는 것, 텃밭에 한 가지 작물만 심지 않고 여러 작물을 섞어 심는 것까지 모두 이 원칙에 포함된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 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식물과 미생물과의 공생관계 우리 몸이 배출하는 노폐물의 50% 이상은 미생물이 만든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쳐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 부르는데 우리 몸과 복잡한 상호작용을 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산다는 의미다. 사람이 음식을 먹고 얻는 에너지의 10~15%는 장속 미생물이 소화시켜 준 것이다. 그래서 장속의 미생물들을 ‘제3의 장기’라고 부른다.내 몸이 미생물과 함께 살아가듯, 식물도 미생물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공생한다. 그 예로 콩의 뿌리를 들 수 있다. 콩을 흙에서 뽑아보면, 뿌리에 동글동글한 혹이 달려있는 걸 볼 수 있다. 이 혹은 식물이 병든 것이 아니라, 뿌리혹박테리아 세균이 뿌리에 공생하면서 만든 것이다. 뿌리에 난 혹은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한다. 식물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질소가 꼭 필요한데 뿌리혹박테리아가 화학 비료를 대신해 공급해 주는 것이다. 미생물 덕분에 농부들은 비료 값을 절약하고, 시비 작업에 드는 고생을 덜 수 있다. 여기에 과도한 비료 사용으로 토양이 오염되는 것도 막는 효과가 있다. 식물과 식물간의 공생관계 여러 식물 간에 공생관계를 활용해 키친가든을 만들면, 숲속 식물들이 서로 어울려 건강하게 자라는 것 같이 내 수고는 덜고, 건강한 먹을거리까지 가져다주게 된다. 한련화와 땅콩은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시킨다. 한련화는 메리골드와 함께 특유의 향으로 해충을 쫓고, 땅을 덮으며, 뻗어나가는 넓은 잎은 잡초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가지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그늘은 더운 여름날 땅콩이 원하는 선선한 서식환경을 만들어준다. 양배추, 배추 옆에 상추를 심으면 도둑나방, 배추흰나비, 배추좀나방 같은 해충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 상추가 자라면서 이파리로 흙 표면을 덮으면 잡초가 나지 않고, 땅의 온도를 시원하게 만들어 양배추와 배추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빈틈 사이에 파를 심으면 해충들을 쫓아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울타리를 메리골드로 두르면 배추와 양배추는 해충 없이 더욱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다. 게다가 연한 녹색에서 짙은 녹색, 보라색, 주황색에 아름답게 어우러져 보기에도 좋은 키친가든이 된다. 큰 교목 중심으로 통합된 하나, 숲 공생관계의 식물들이 모여 숲과 같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요한 필수 요소 하나가 있다. 바로 키가 큰 나무다. 큰 나무는 우세한 위치에 있지만, 다른 식물을 질식시키지 않는다. 큰 나무는 땅에 낙엽을 떨어뜨리고, 미생물과 함께 부식토를 만든다. 또한 나무의 뿌리는 빗물에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붙잡아주고, 온도 유지를 돕는다. 비가 오면 수분을 땅속에 담아 머금고, 햇빛이 강하면 그늘을 만들어 표토의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해주고, 키 작은 식물들에게 틈틈이 햇빛을 열어주며 강한 바람으로부터 보호해준다. 또, 지나가는 새들이 멈춰 나뭇가지에서 쉴 수 있게 해주며 주변 벌레들에는 나뭇잎을 먹이로 준다. 그래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말이 있다. 그중 최고로 대장이 되는 나무는 질소고정 역할을 하는 나무들이다. 비료목이라고도 하는데 아까시나무(흔히 아카시아나무로 부른다), 회화나무, 딱총나무, 보리수나무, 박태기나무, 자귀나무, 주엽나무, 다릅나무, 싸리나무, 오리나무, 붉나무, 플라타너스, 포퓰라, 소철 등이 그것이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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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여덟 번째 원칙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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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생활폐수로 생태 연못 만들기
- 지속 가능한 키친 가든을 만들기 위한, 퍼머컬처 여섯 번째 원칙을 영문으로 보면 퍼머컬처의 정신을 읽을 수 있다. ‘쓰레기를 만들지 말라(Produce No Waste)’는 말에 ‘생산하다’는 뜻의 ‘Produce’를 사용한다. 퍼머컬처에서는 능동적인 관점으로 ‘쓰레기는 버리는 것이 아니고 생산해서 사용해야 할 귀중한 자원’이라고 보는 것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먹고 남은 음식물은 쓰레기가 아니다우리가 버리는 음식물 찌꺼기나 생활폐수가 먹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생활폐수에 섞인 우리 몸의 때와 음식물, 심지어 비눗물과 세제가 식물이나 토양 속 미생물들에게는 유용한 먹을거리가 될 수 있다. 식물도감에는 3600여 종의 식물이 있다. 우리나라에만 500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고, 토양 1g 속에는 미생물 100억 마리가 살고 있다. 이렇게 수많은 식물과 미생물 중에는 생활폐수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녀석들이 있다. 정원에 폐수를 사용해도 될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 수 있지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건강 위험이나 악취, 불쾌감 없이 폐수를 재활용할 수 있다. 식물과 미생물에 의해 처리된 결과물은 더 이상 폐수가 아닌,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되는 것이다. 마당에 생활폐수 활용 시스템을 만들자생활폐수 시스템은 돈을 들이거나 멀리 구하러 다닐 필요 없이 바로 내 집 마당에 적용해 만들 수 있다. 외국에서는 생활폐수 처리 시스템을 적극 적용하기에 정원이 빠르게 비옥해지고 무성해지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고 관련 법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많이들 활용하고 있다. 이 간단한 시스템만 만들면 정원은 풍성해지고, 샤워와 설거지는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즐거운 생산 활동이 될 수 있다. 모든 기관을 완비해 주면 정원은 살아난다. 그러면 우리는 자동 스프링클러와 비료처럼 자원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인공호흡기 같은 생명유지 장치를 철거해도 된다. 생활폐수 처리 시스템을 이용하면 정원을 좀 더 자립적인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가이아의 정원』중에서).생활폐수 활용 시 주의 점01 생활폐수와 화장실 오수는 분리한다우리가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듯 용도에 맞춰 생활폐수도 화장실에서 나오는 대소변과 분리해 처리한다.02 유독 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재활용할 생활폐수에 염소 표백제와 붕소를 함유한 세제는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과산화수소계 표백제는 사용해도 안전하다. 03 겨울철에는 중단한다겨울에는 땅이 얼어 미생물의 활동이 멈추므로, 생활폐수 재활용을 중단하고 기존 하수도나 정화시설을 사용한다. 04 생활폐수를 보관 사용하지 않는다생활폐수는 자연정화 시스템에 흘려보내지 않은 채 하루 이상 보관하지 않는다. 영양분이 풍부해 박테리아가 급속히 증가하면 불쾌한 냄새를 풍길 수 있다. 05 이물질은 여과 후 사용한다생활폐수 중 보푸라기나 머리카락은 모래나 적절한 여과 시스템으로 거른 뒤 사용한다. 생활폐수 활용 시스템생활폐수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방법은 인터넷이나 서점을 뒤지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다음은 아트 루드 윅의 ‘생활폐수로 오아시스를 만들자’에서 나오는 방법 중 몇 가지다. 01 생활폐수 기초 활용법세면대에 대야를 얹어 놓는다. 대야가 가득 차면 잘 피복된 밭두둑에 쏟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폐수는 땅 위를 흘러가지 않고 피복재에 흡수되고 피복재는 토양생물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효과적으로 정화 처리된다. 실제로 필자는 강원도 정선에서 집을 짓고 살면서, 주변에 벌목을 하고 나오는 임목폐기물을 잘게 파쇄한 우드칩 25톤을 마당에 두껍게 깔고 지내고 있다. 우드 칩 위에 도베르만과 골든리트리버, 닭들을 동시에 기른 적이 있다. 회사를 다니며 혼자 3만여 평의 임야를 개간하고 3백여 평 비닐하우스에 블루베리를 키우다 보니 이들에게 물과 사료를 주는 것 외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어 배설물을 치우지 못했다. 그런데 몇 주가 지나니 배설물이 보이지 않고 심지어 냄새도 나지 않았다. 바로 우드칩 속의 미생물 덕에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02 피복재 습지 폐수 재활용 시스템세탁기, 욕조, 샤워실 배수구에 꼭지를 달아 파이프나 호스를 통해 생활폐수가 직접 밖으로 나가게 한다. 100~200ℓ드럼통을 중간에 설치해 일시적으로 보관해, 샤워하고 나온 온수의 물 온도를 낮추거나, 양을 조절해 뿌려질 수 있도록 한다. 생활폐수는 식물 이파리에 직접 뿌려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03 습지와 연못으로 구성된 생활폐수 활용 시스템샌프란시스코 리빙스턴 사례로 알려진 생활폐수 활용 시스템이다.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수생식물과 물고기, 오리가 사는 네 개의 연못이 필요하다. 먼저, 수질을 정화하는 대표적 식물인 부레옥잠, 갈대, 부들, 달뿌리 풀, 꽃창포, 갯버들, 버드나무 등을 취향대로 골라 연못에 식재한다. 첫 번째 연못은 습지식물과 관상용 풀로 가득 채워 1~2m 깊이의 작은 습지를 만든다. 생활폐수를 여기에 부으면, 수질 정화 식물들을 거치며 물은 자연스레 깨끗해진다. 여기서 대부분의 오염물질이 제거되어 식생으로 전환된다. 깨끗해진 물은 돌 위를 졸졸 흐르며 두 개의 작은 연못을 통과한다. 이후 맑은 물에 가까워지며 마지막 3m 깊이의 연못으로 모인다. 이 연못에서는 황금빛 비단잉어가 있고, 청둥오리들이 노닌다. 연못에 비눗기나 기름기가 남아 있으면 오리 깃털에 묻어 오리가 물에 가라앉기 때문에 오리는 물에 들어가기를 꺼리게 되니, 자연스레 수질 감시관 역할을 하게 된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 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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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생활폐수로 생태 연못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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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버리지 말고 가치를 재창출하라 생활폐수로 생태 연못 만들기
- 버리지 말고 가치를 재창출하라 생활폐수로 생태 연못 만들기 지속가능한 키친가든을 만들기 위한, 퍼머컬처 여섯 번째 원칙을 영문으로 보면 퍼머컬처의 정신을 읽을 수 있다. ‘쓰레기를 만들지 말라(Produce No Waste)’는 말에 ‘생산하다’는 뜻의 ‘Produce’를 사용한다. 퍼머컬처에서는 능동적인 관점으로 ‘쓰레기는 버리는 것이 아니고 생산해서 사용해야 할 귀중한 자원’이라고 보는 것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 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먹고 남은 음식물은 쓰레기가 아니다 우리가 버리는 음식물 찌꺼기나 생활폐수가 먹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생활폐수에 섞인 우리 몸의 때와 음식물, 심지어 비눗물과 세제가 식물이나 토양 속 미생물들에게는 유용한 먹을거리가 될 수 있다. 식물도감에는 3600여 종의 식물이 있다. 우리나라에만 500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고, 토양 1g 속에는 미생물 100억 마리가 살고 있다. 이렇게 수많은 식물과 미생물 중에는 생활폐수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녀석들이 있다. 정원에 폐수를 사용해도 될까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 수 있지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건강 위험이나 악취, 불쾌감 없이 폐수를 재활용할 수 있다. 식물과 미생물에 의해 처리된 결과물은 더 이상 폐수가 아닌,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되는 것이다. 마당에 생활폐수활용 시스템을 만들자 생활폐수시스템은 돈을 들이거나 멀리 구하러 다닐 필요 없이 바로 내 집 마당에 적용해 만들 수 있다. 외국에서는 생활폐수 처리 시스템을 적극 적용하기에 정원이 빠르게 비옥해지고 무성해지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고 관련법까지 만들어 질 정도로 많이들 활용하고 있다. 이 간단한 시스템만 만들면 정원은 풍성해지고, 샤워와 설거지는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즐거운 생산 활동이 될 수 있다. 모든 기관을 완비해 주면 정원은 살아난다. 그러면 우리는 자동 스프링클러와 비료처럼 자원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인공호흡기 같은 생명유지 장치를 철거해도 된다. 생활폐수 처리 시스템을 이용하면 정원을 좀 더 자립적인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가이아의 정원』중에서). 생활폐수 활용 시 주의 점 01 생활폐수와 화장실 오수는 분리한다 우리가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듯 용도에 맞춰 생활폐수도 화장실에서 나오는 대소변과 분리해 처리한다. 02 유독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재활용할 생활폐수에 염소 표백제와 붕소를 함유한 세제는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과산화수소계 표백제는 사용해도 안전하다. 03 겨울철에는 중단한다 겨울에는 땅이 얼어 미생물의 활동이 멈추므로, 생활폐수 재활용을 중단하고 기존 하수도나 정화시설을 사용한다. 04 생활폐수를 보관 사용하지 않는다 생활폐수는 자연정화시스템에 흘려보내지 않은 채 하루 이상 보관하지 않는다. 영양분이 풍부해 박테리아가 급속히 증가하면 불쾌한 냄새를 풍길 수 있다. 05 이물질은 여과 후 사용한다 생활폐수 중 보푸라기나 머리카락은 모래나 적절한 여과 시스템으로 거른 뒤 사용한다. 생활폐수활용 시스템 생활폐수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방법은 인터넷이나 서점을 뒤지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다음은 아트 루드 윅의 ‘생활폐수로 오아시스를 만들자’에서 나오는 방법 중 몇 가지다. 01 생활폐수 기초 활용법 세면대에 대야를 얹어 놓는다. 대야가 가득 차면 잘 피복된 밭두둑에 쏟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폐수는 땅 위를 흘러가지 않고 피복재에 흡수되고 피복재는 토양생물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효과적으로 정화 처리된다. 실제로 필자는 강원도 정선에서 집을 짓고 살면서, 주변에 벌목을 하고 나오는 임목폐기물을 잘게 파쇄한 우드칩 25톤을 마당에 두껍게 깔고 지내고 있다. 우드 칩 위에 도베르만과 골든리트리버, 닭들을 동시에 기른 적이 있다. 회사를 다니며 혼자 3만 여 평의 임야를 개간하고 3백 여 평 비닐하우스에 블루베리를 키우다 보니 이들에게 물과 사료를 주는 것 외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어 배설물을 치우지 못했다. 그런데 몇 주가 지나니 배설물이 보이지 않고 심지어 냄새도 나지 않았다. 바로 우드칩 속의 미생물 덕에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02 피복재 습지 폐수재활용 시스템 세탁기, 욕조, 샤워실 배수구에 꼭지를 달아 파이프나 호스를 통해 생활폐수가 직접 밖으로 나가게 한다. 100~200ℓ드럼통을 중간에 설치해 일시적으로 보관해, 샤워하고 나온 온수의 물 온도를 낮추거나, 양을 조절해 뿌려질 수 있도록 한다. 생활폐수는 식물 이파리에 직접 뿌려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03 습지와 연못으로 구성된 생활폐수활용 시스템 샌프란시스코 리빙스턴 사례로 알려진 생활폐수활용 시스템이다. 친환경적이며, 지속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수생식물과 물고기, 오리가 사는 네 개의 연못이 필요하다. 먼저, 수질을 정화하는 대표적 식물인 부레옥잠, 갈대, 부들, 달뿌리 풀, 꽃창포, 갯버들, 버드나무 등을 취향대로 골라 연못에 식재한다. 첫 번째 연못은 습지식물과 관상용 풀로 가득 채워 1~2m 깊이의 작은 습지를 만든다. 생활폐수를 여기에 부으면, 수질 정화 식물들을 거치며 물은 자연스레 깨끗해진다. 여기서 대부분의 오염물질이 제거되어 식생으로 전환된다. 깨끗해진 물은 돌 위를 졸졸 흐르며 두 개의 작은 연못을 통과한다. 이 후 맑은 물에 가까워지며 마지막 3m 깊이의 연못으로 모인다. 이 연못에서는 황금빛 비단잉어가 있고, 청둥오리들이 노닌다. 연못에 비눗기나 기름기가 남아 있으면 오리 깃털에 묻어 오리가 물에 가라앉기 때문에 오리는 물에 들어가기를 꺼리게 되니, 자연스레 수질 감시관 역할을 하게 된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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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버리지 말고 가치를 재창출하라 생활폐수로 생태 연못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