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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단독주택】 사무실로 함께 쓰는 주택
- 대구 금호택지지구에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오는 이국적인 집 한 채가 들어섰다. 베이지색 벽면에 스페니쉬 기와를 얹은 이 동화 같은 집은, 건축주 권오덕 씨의 사무실이자 그의 가족이 머물 보금자리다. 글·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대구 북구 사수동건축형태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229.40㎡(69.51평)건축면적 111.15㎡(33.68평)연면적 222.30㎡(67.36평) 1층 111.15㎡(33.68평) 2층 111.15㎡(33.68평) 다락 10.00㎡(3.03평)지붕재 스페인 테자보자 기와외장재 스타코내장재 디자인월, 실크, 합지 도배단열재 R-30, R-19 인슐레이션바닥재 강화마루난방형태 가스보일러창호재 융기 시스템 창호(미국식)설계 포튼도시건축 053-424-6778시공 (주)21세기건설 1644-4576 http://21c-housing114.co.kr/ 집터 마련부터 시공사 선정하기까지대구에서 섬유 개발 회사를 경영 중인 건축주 권오덕 씨는 사무실 이전을 두고 고심에 빠진다. 대구 중심으로 이전하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고, 외곽으로 나가자니 경영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무실 이전과 동시에 아파트 생활권에서도 벗어나고 싶었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 전원생활은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고향과도 같은 것이었다. 회사와 집. 이 둘을 함께 고려하니 부지를 정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신흥 주거단지로 각광받고 있는 대구 금호택지개발지구였다. 대구 시내에서 차로 20분인데다 교육, 상업, 문화 복지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경영이나 주거 환경으로 그만이었다. 터를 잡았으니 관건은 시공사 선정이었다. 인터넷 시대, 검색부터 했다. 시공업체에서 시공한 주택들이 하나같이 정갈해서 마음에 들었다. 전화를 걸어 상담 전에 먼저 시공 현장을 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자, 시공사 이원호 대표가 마침 현장에서 작업 중이니 언제든 와서 보라 했다. 현장의 첫 느낌은 ‘깔끔하다’였다. 일처리도 이 대표의 지휘를 필두로 서두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마치 한 몸인 듯 일하는 모습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음이 느껴졌다. “집 짓는 현장을 보고 싶었습니다. 시공 과정을 여러 차례 살펴봤는데, 작업 환경이나 일처리가 정말 깔끔했습니다. 별다른 말 주고받을 것 없이 보고 있으면 신뢰가 갔습니다.” 2층 거실. 남향이라 동틀 녘부터 해거름까지 실내에 햇살이 풍부하다. 주방은 목재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고, 패턴 타일로 포인트를 줬다. 클래식한 프로방스 스타일작년 8월, 터닦기를 시작으로 공사가 시작됐다. 준공은 11월. 푹푹 찌는 더위에도 공기의 늘어짐 없이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구조는 단열에 좋은 목조로 정하고, 디자인은 지중해풍의 프로방스 스타일을 택했다. 사무실과 집을 겸비해야 했기에 양층 면적을 동일하게 짜고 1층은 사무실, 2층은 주택으로 구분했다. 외관은 프로방스 주택답게 밝고 화사하다. 베이지 색 스타코로 외벽을 마감하고 아래는 전벽돌로 띠를 둘러 클래식함이 물씬 난다. 빛에 따라 시시각각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이는 다름 아닌 자연 그대로의 질감이 살아있는 스페니쉬 기와 덕분이다. 현관은 이 집의 또 다른 포인트. 원목으로 육중하게 디자인한 현관문이 부드러운 분위기에 무게감을 싣는다. 난간의 섬세한 조각과 포치의 아치형 라인 역시 집의 외관을 한층 풍성하게 한다. 2층 침실. 대구 주택은 아토피로 고생 중인 자녀의 건강을 위해 무독성 석고보드와 편백나무 등 자연 소재만을 사용했다. 클래식한 계단실. 1층 사무실. 확실한 기밀 시공으로 난방 한 번 켜면 2~3일은 온기가 유지된다. 건강과 편의를 고려한 내부 설계외관은 옛 유럽의 고풍스러운 집을 떠올리게 하지만, 속을 살펴보면 이 집은 최신 목조 공법으로 지은 집이다. 난방비 절감 효과를 위해 이중단열 공법이 적용됐으며, 내부에는 미국에서 수입한 무독성 석고보드와 디자인월, 편백나무 등 자연소재만을 사용했다. “보기에만 예쁜 집이 아니라 살기에도 편한 집”을 짓자는 건축주와 시공사의 신념이 그대로 반영된 친환경 주택인 것이다. 건축주 부부는 대구 주택에서 이제 겨울 한철을 보냈다. 그동안 사무실은 물론 2층 주택에도 난방을 작동한 게 손에 꼽을 정도란다. 비결은 역시 기밀이다. 이중단열 공법에 미국식 시스템 창호로 시공해서 난방 한 번 켜면 2~3일 온기가 유지될 정도로 기밀이 확실하다. 아파트에서 살 때와 비교해도 난방비 차이는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구조는 아파트의 편리함을 그대로 가져왔다. 먼저 거실과 주방을 연계해 동선을 간결하게 조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각 실들을 배치했다. 계단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편백나무로 마감해 집 안에는 나무 특유의 향이 가득하다. 특히 아토피가 있는 아들 방은 천장부터 바닥까지 편백나무로 둘러싸 유독물질로부터 원천 차단했다. “살기 편한 집이 좋은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저희 가족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편리하게 동선을 짜고 인체에 무해한 자재만을 고집해서 사용했습니다.” 간단한 포인트로 우아하게 연출한 발코니. 원목으로 고풍스럽게 디자인한 현관문. 현관에 들어서면 두 개의 문과 마주한다. 좌측은 사무실, 정면은 2층으로 향하는 계단실이다. 포치와 창문의 아치형 라인이 프로방스 주택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밝고 화사한 대구 프로방스 주택.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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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단독주택】 사무실로 함께 쓰는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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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집] 창이 아름다운 용인 199.8m2 복층 경량 목조주택
-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화이트 톤의 실내공간과 다갈색의 원목 창호가 공간을 아름답게 연출하는 주택이다. 키가 큰 복합문을 활짝 열면 바깥 기운이 집 안으로 한껏 들어올 수 있어 한겨울이라 문을 꼭 닫아둔 게 아쉬울 정도다. 화룡점정 격으로 설치한 조명기구는 단조의 실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예술작품인 양 시선을 모으는 매력이 넘친다. 건축정보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용인 동백지구 ·지역/지구 : 제2종 일반주거지역/택지 개발지구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 254㎡ ·건축면적 : 199.8㎡(1층 130.9㎡, 2층 68.9㎡) ·외벽마감 : 호주산 벽돌(오스트랄브릭) ·지붕재 : 호주산 기와(오스트랄브릭) ·내벽마감 : 실크벽지, 페인트 도장 ·바닥재 : 대리석, 온돌마루 ·창호재 : 시스템창호(이태리 원목창호) ·식수공급 : 상수도 ·난방형태 : 도시가스 ·설계 및 시공 : (주)21세기하우징 031-766-3678 www.21c-housing.co.kr 용인 동백 단독주택 택지개발 지구 내에서는 각양각색의 외장재를 두른 전원주택을 한꺼번에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전원주택 외장재의 최근 트렌드를 집약해 놓았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이곳에서도 지붕재만큼은 아스팔트 슁글이 대세인 가운데 공중에 반복적 굴곡을 그리는 투톤(Two Tone)의 토기와가 이색적으로 눈에 드는 집이 있다. 외벽은 치장벽돌로 마감했는데 컬러가 신선하다. 빛바랜 듯한 옅은 흙빛에 푸른 기운이 감도는 세련된 맛이 있다. 건축주 역시 이 치장벽돌의 컬러와 거친 질감이 마음에 쏙 든다고 했는데 벽돌과 기와는 모두 호주 흙을 원료로 제조된 자연친화적인 건축재료로 호주에서 보편적으로 쓰인다고 한다. 클래식 화이트의 부드러운 실내공간 박영진(42세)·제현영(38세) 부부의 집은 네 가족을 위한 도심형 전원주택이다. 1층은 공용공간과 부부를 위한 공간이 2층은 두 자녀를 위한 공간으로 배치됐다. 유럽풍의 클래식 화이트 콘셉트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정남향으로 얼굴을 내민 집에 들어서면 현관 우측으로 개방감이 느껴지는 화이트 톤의 거실이 방문자를 반기는데 거실전면에 시원스럽게 설치된 다갈색의 원목 분합문이 실내 분위기를 압도한다. 설계 시공을 맡은 21세기 하우징은 미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이 이태리산 목창호를 이 집에 처음으로 시공해보았다는데 창을 크게 내었음에도 단열과 방음 면에서 성능이 우수하기에 실제로 몇 달 지내본 건축주도 불편함을 모르겠다 한다. 거실에 보편적으로 설치하는 미닫이 식이 아닌 3짝의 양 여닫이식 분합문을 설치하고 특히 2층이 오픈된 높다란 층고까지 닿을 듯하게 과감한 기세로 드리워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나다. 창에 덧단 광목 소재의 심플한 화이트 커튼은 클래식 화이트의 인테리어 콘셉트에 잘 매치되고 모든 창호에 일관되게 적용해 통일감을 이룬다. 덕분에 정갈함과 함께 부드러운 안식처의 느낌이 전달된다. 전체 화이트 톤으로 마감된 가운데 가구와 조명 등에 강한 색채를 사용함으로써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다. 농도 짙은 블랙이나 레드 조명기구가 그 예. 붙박이장 역시 화이트로 맞추면서 주방가구 등 가구를 배치하더라도 블랙 톤에 그쳐 차분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야외활동에 요긴하게 쓰이는 덱 세대별 필지 분할량이 많지 않은 탓에 야외공간을 넉넉하게 마련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집 후면 쪽에 정방형의 덱을 설치했는데 주방/식당에서 분합문을 열고 바로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건축주는 여기에 장독을 두고 쓰고 있고 날이 따뜻하면 아이들이 여기에 나가 놀이를 한다. 박영진 씨는 전원주택으로 온 이후로 목재 테이블 등 D.I.Y.(손수 만들기)를 종종 한다는데 이 덱이 박 씨에게 좋은 작업공간으로 쓰인다. 제현영 씨는 지내다 보니 맞벌이 부부라 정원은 손이 많이 가기에 엄두가 안 나고 덱이 요긴하게 쓰이므로 덱을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전면에 덱을 기다랗게 설치해 야외활동에 편리함을 줄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거실 아름다운 창을 활짝 열어 맨발로 바로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 지금은 단차가 있는 데다 흙바닥이라 불편함이 있다. 앞으로도 옆으로도 곳곳이 주택 공사중이라 마을 전체가 산만한 분위기나 곧 공사가 완료되고 이웃이 늘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사람냄새 나는 향기로운 전원마을이 될 것이라 부부는 기대한다.田 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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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집] 창이 아름다운 용인 199.8m2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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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코발트빛 바다를 품에 안은 안성 50평 복층 스틸하우스
- 집에도 사연이 있을까? 물론 집도 사연을 가진다. 달리 말하면 집은 사연이 있기에 지어지는 것이다. 크고 작고, 세련되고 촌스럽고 하는 것을 떠나, 집은 늘 진솔한 삶의 표현이다. 고향마을의 이웃집 동무로 지내다 신랑각시의 연을 맺은 김경석·허현미 부부는 연애시절 길에서 마주한 한 폭의 그림 같은 집 앞에서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결혼해서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면, 꼭 저 같은 예쁜 집을 짓고 행복하게 살자고. 그리고 그로부터 강산이 한 번 바뀌었을 때, 부부는 지중해의 풍경 속에 들어앉아 있을 법한 아름답고 이국적인 집을 지었다. 금광저수지의 물빛이 아련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사흥리 동막마을의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자리한 50평 복층 스틸하우스. 부부가 서로에게 약속한 꿈 속 어여쁜 보금자리다. ■건축정보 ·위 치 : 안성시 금광면 사흥리 ·부 지 면 적 : 1360평(대지 330평, 농지 370평, 임야 660평) ·건 축 면 적 : 27평 ·연 면 적 : 50평(1층 27평, 2층 23평) ·건 축 형 태 : 2층 스틸하우스 ·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 ·내벽마감재 : 핸디코트, 실크벽지(어른방 - 황토 모르타르) ·지 붕 재 : 샌드위치 패널 ·천 장 재 : 핸디코트,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 태양열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5년 4월~6월 ·건 축 비 : 1억 5000만 원(토목비 1000만 원 별도) 설계·시공 : 현건축 031-673-4791 금광저수지를 아늑하게 휘감은 산자락 품에 깃들어 있는 동막마을. 김경석(36세)·허현미(37세) 부부의 집은 길이 끝나 가는 산기슭의 좀 높은 자리, 비탈진 중턱 위에 자리하고 있다. 야트막한 산줄기에 둘러싸였으면서도 전면이 시원스레 트여 있어 굽어보는 산세의 풍광이 일품이다. 집의 입면은 장방형의 밋밋한 몸체와 평지붕으로 일면 단조롭게 보이지만, 우윳빛 드라이비트로 마감한 화사한 벽면에다 2층 발코니 난간과 캐노피를 밝은 코발트빛으로 처리, 색의 대비를 통한 시각 효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가족을 위한 꿈의 궁전 외관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눈에 익다 싶어 이들 부부에게 물어 보니 지중해를 배경으로 촬영한 모 이온음료의 TV광고 속 이미지를 컨셉으로 해서 지은 집이란다. 하얀 바탕에 파란색이 어우러진 맑고 순수한 이미지. 사람들이 보통 재산 목록 1호인 집을 중후하고 기품 있게 꾸미는데 반해, 이들 부부는 평소 좋아하는 이미지를 집 안팎 곳곳에 심어 놓고, 그들만의 아기자기한 궁전으로 형상화했다. “좋은 집이란 집주인의 사랑을 받는 집이지, 남들 보기에 좋은 집은 아닐 겁니다. 아내는 평소 입버릇처럼 하얀 바탕에 파란색으로 장식한 집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죠. 이 집은 아내가 평소 상상해 온 머릿속 집 그림을 현실에다 그대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한마디로 우리 가족들만을 위한 꿈의 궁전이라고 할까요.” 이들 부부는 결혼 15년째를 맞는 금년 6월에 집을 완성했다. 집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한 게 올해 1월이었으니, 불과 5개월 만에 집 한 채를 완성한 셈이다. 통상 집 짓는 데 걸리는 시간이 부지 물색부터 준공까지 평균 1~2년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들 부부는 흔히 일컫는 ‘단기 속성 코스’를 밟은 셈이다. 건축 관련 지식도 경험도 없는 초짜 건축주인 이들 부부에게 어떻게 이러한 일이 가능했을까? 이에 대해 부부는 ‘인연의 힘이었다’고 말한다. “원래 경기도 이천시의 34평 아파트에 살았는데 다니던 회사가 평택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집을 회사 근처로 옮겨야 할 상황에 처했어요. 아내와 고민하던 중 집을 사느니 차라리 이참에 집을 짓자고 합의를 봤죠. 결정 후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던 차에 퇴근길 도로변에 내 걸린 현건축의 현수막을 봤어요. 무작정 들어가서 ‘집 지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고 물었죠. 그랬더니 본인을 사장이라고 소개한 이가 ‘가진 게 얼마요?’ 하고 묻더군요. 그게 시작이었어요. 현건축 권 사장과의 인연은.” 인연으로 엮인 집 회사생활을 통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접해 봤던 건축주는 단 한 차례의 만남을 통해 현건축 권진옥 사장의 진가를 알아봤다고. 건축에 문외한이라 권 사장의 말을 100퍼센트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솔직하고 담백한 성품에 맘이 이끌렸다. 건축주는 아내와 의논을 한 끝에 만남이 있은 바로 다음날 시공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권 사장의 소개로 현재의 집터를 만났다 부지를 처음 본 날 건축주는 ‘땅이 주인을 부른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한다. 구릉 위에 위치한 볼품 없는 땅이었지만, 이곳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산자락에 둘러싸였으면서도 막히지 않은 전망 좋은 부지였다. 여기에 대지까지의 진입로가 지적도상 도로여서 별도의 사용승낙을 받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었다. 좌향이 북동향인 게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남으로 창을 많이 내면 충분히 채광을 도모할 수 있다는 권 사장의 의견을 따랐다. 애초 건축주가 원했던 부지 면적은 100평~200평 정도. 하지만 매매 협상에 나선 지주는 자신의 필지와 맞닿아 있는 친인척 소유의 필지까지 함께 구입할 것을 요구했다. 1300여 평에 이르는 막대한 토지 매입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건축주는 매입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때 등장한 ‘구원투수’가 바로 권 사장이다. 가족의 삶터를 회사가 위치한 안성으로 옮길 맘이 있었던 권 사장은 건축주에게 부지를 함께 매입할 것을 제안했고, 자금 마련에 고심하던 건축주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시공자와 건축주가 이웃사촌 사이로 맺어지게 될 터였다. “조만간 권 사장의 집도 앉혀질 텐데 제가 농담으로 그랬어요. 우리 집보다 잘 지으면 가만히 안 있겠다고요. 그랬더니 권 사장이 그러더군요. 평생 AS는 보장해 줄 테니 눈감아 달라고. 시공자와 이웃사촌이 되는 일은 유쾌한 일입니다. 권 사장도 저를 친동생같이 생각하고, 저 또한 권 사장을 형님같이 여기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죠.” 밖으로 향하는 안, 실내 덱 집은 연면적 50평의 복층 스틸하우스 구조로 지어졌다. 코발트빛으로 도장한 현관문을 들어서면 우선 눈에 띄는 게 중실에 놓인 간이세면대다. 이사 온 뒤로 인근 개울과 야산이 주 놀이터가 된 개구쟁이 명진(12세)이와 효진(9세)이가 자주 손을 씻도록 설치한 것이다. 투명한 유리로 된 중문을 들어서면 시원스레 뻗은 복도실이 나온다. 1층은 복도실을 가운데 두고 좌측으로 운동실과 욕실이, 우측으로 아이방과 어른방이 나란히 앉혀졌다. 1층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가장 특이한 공간은 바로 실내 덱이다. 아이방과 어른방 사이에 3평 남짓 규모로 앉혀진 이곳은, 탁 트인 전면으로 바깥 조망이 가능한 야외 덱이자, 2층 바닥이 포치 역할을 하는 외부 출입구면서, 삼면이 내벽에 둘러싸인 아늑한 가족실 역할까지 겸하는 매우 독특한 공간이다. 실내 덱과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곳에는 뒷마당으로 통하는 출입문이 자리한다. 실내 덱의 파티오 도어(Patio Door)와 후문을 함께 열어 두면 산 능선을 타고 이는 시원한 바람이 온 집 안을 휘저어 삼복 더위에도 봄가을의 청량한 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2층은 공용공간과 부부 전용공간으로 꾸몄다. 주방과 식당, 거실, 서재가 일자형 동선으로 연결돼 있는데, 거실과 서재 사이에 월넛과 알루미늄으로 짠 파티션을 설치, 공간을 분리했다. 서재에 놓인 파티션과 책장, 책상의 가구가 이채로운데, 이는 모두 전직 가구 디자이너였던 권 사장이 건축주를 위해 직접 짠 것이다. 이뿐 아니라 각 실의 붙박이장과 주방가구 등도 모두 권 사장의 손길을 거쳐 완성됐다. 거실 전면에 앉혀진 2층 발코니는 코발트빛 도장을 한 스틸 난간을 설치하고, 역시 같은 계통의 청색 강화유리로 제작한 캐노피를 얹어 개성 있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새벽녘 금광저수지의 물안개가 능선을 타고 밀려올 때면 마치 지리산 자락의 콘도에 와 있는 듯한 신비함과 황홀함을 만끽할 수 있다. “애초 원했던 사항들이 모두 설계에 반영되었습니다. 입원 치료 중인 장인어른이 퇴원하시면 우리가 모셔야 하니 어른방이 필요했고, 운동과 영화감상을 할 수 있는 여가공간이 있으면 했죠. 각 세대가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게끔 해달라고도 요구했고요. 실은 구체적으로 요구하기보다는 알아서 해달라고 한 게 더 많아 시공하는 입장에선 애로점이 많았을 겁니다. 그래도 우리 생각을 어떻게 읽었는지 집 안 구석구석 한 군데도 버릴 데 없이 시공돼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새 집으로 이사한 지, 이제 한달 남짓. 아직은 낯설고 신기한 게 더 많은 생활이다. 그리고 몸도 마음도 한참 부산할 때다. 집 전면에 주차장을 앉히는 큰 공사가 남아 있고, 남은 농지와 임야를 어떤 방도로 활용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그래도 부부는 요즘 두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이곳으로 이사한 일이 얼마나 잘한 결정인지 새삼 깨닫곤 한다. “아파트에서는 집에서 뛰지 말라고 회초리를 들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곳에선 그럴 일이 없죠. 집 안에서 우당탕 뛰며 숨바꼭질을 하고,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는다고 옷을 몽땅 적셔 와도 그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얼마 전에는 자전거를 사줬더니 이제는 숫제 저녁 먹을 때가 아니면 집에 들어오지 않아요. 컴퓨터를 껴안고 지내는 모습만 보다 자연 속에서 뛰노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마음이 흡족한지 몰라요." 부부는 그 옛날 그림 같은 집 앞에서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할 때만 해도 자신들의 소원이 이렇게 빨리 이뤄질지는 몰랐다고 한다. 옆집 살던 동무끼리 부부의 연을 맺고, 한눈팔지 않고 착실하게 일한 결과로 마련한 가족들의 소중한 둥지, 부부의 약속대로 이제는 행복하게 살 일만 남았을 터이다. 田 글 송희정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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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있는 조형물로 이국적인 정원, 남해 원예예술촌
브레멘하우스
- 북독일의 평화로운 마을에 살던 김두한 씨는 오랫동안 지녀왔던 꿈을 이루기 위해 남해에 정착했다. 독일에서 공수해 온 조형물과 직접 디자인한 정원은 40년 독일 생활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색적인 풍경에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그의 정원을 들여다봤다. 글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취재협조 원예예술촌 055-867-4702 www.housengarden.net "노후엔 고국에 돌아와 따듯한 남쪽 지방에서 좋은 집과 정원을 만들어 사는 게 꿈이었어요." 40년, 긴 시간을 독일에서 보낸 김두한 씨는 은퇴를 맞아 꿈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왔다. 마침 남해군에서 독일 교포를 위한 마을을 조성 중이었는데 택지를 분양받은 교포들은 독일에서 재료를 들여와 각기 이국적인 집을 올리고 관광객을 위한 민박집을 열며 마을을 꾸려가고 있었다. 김두한 씨도 이곳에 정착할 요량으로 남해 땅을 밟았지만 바로 지척에 있는 원예예술촌에 이끌려 마음을 바꿨다. "처음 남해에 왔을 때 뛰어난 자연경관에 반했어요. 원예예술촌이 조성된 삼동면은 야생이 살아있는 산으로 굽이굽이 둘려있고 저 아래 방조어부림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따듯하고 청정한 공기가 물씬 느껴졌어요." 조경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세계 각국의 정원을 꾸민 원예예술촌에 푹 빠졌고 마침 독일을 상징하는 정원이 없어 직접 정원을 만들기로 했다. 정원에 붉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간결하고 깔끔한 독일식 정원독일 사람은 유난히 정원에 관심이 많다. 기후가 습하기에 웬만한 화초와 나무는 키 높게 쑥쑥 잘 자라서 집 앞마당엔 꼭 정원이 있다.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정원 행사도 크게 열린다. 1950년대부터 시작해 2년에 한 번 열리는 독일 정원 박람회는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큰 꽃축제 중 하나다. 긴 시간을 독일에서 살았던 김두한 씨에게도 그런 습관이 자연스레 배어 화초는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세월로 터득한 것이 많았다. 흔히 독일풍이라 일컫는 그의 정원은 사람 손이 많이 간 어찌 보면 인공적인 모습이다. 독일 국민성과 연결돼 있다는 게 김두한 씨 설명이다. 이국적인 주택 외관으로 더욱 인기를 모으는 정원 독일에서 직접 가져온 조형물이 정원을 풍요롭게 한다. 인공 조형물을 이용한 정원 조성은 독일만의 특징이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이 곳곳에 펼쳐진다. 원래 독일에서 나무를 가져와 키울 요량이었지만 기후가 맞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나는 것들로 대체했다. "독일인은 주변을 늘 깨끗하게 정리 정돈하죠. 여러 사람이 사는 마을에 자신만 지저분한 정원을 갖고 있으면 이웃에 실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바쁜 와중에서도 정원 관리에 소홀하지 않는다고 한다. 화초와 나무는 원예예술촌에서 지정한 동백나무를 비롯해 지역에 어울리는 것들로 심었고 이국적인 주택 외관과 조형물로 독일 느낌을 살렸다. 작게 만든 연못 주변엔 하트 모양으로 화초를 심어 아기자기한 멋을 냈다. 김두한 씨는 독일에서 키우던 나무를 가져오고 싶었지만 기후가 워낙 달라 우리나라에 나는 화초로 대신했다.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지나면 독일을 대표하는 나무와 화초를 키워볼 생각이다. 입구에서 현관으로 이르는 길 주변이 감상 포인트. 보는 재미가 있는 정원 조형물. 아이들이 꽤 좋아한다. 정원을 두로 감상할 수 있도록 현관을 지나 뒤편까지 길을 냈다. 이국적인 조형물로 운치 살리다김두한 씨가 살던 북독일은 브레멘 시가 있는 곳이다. 동화 '브레멘 음악대'배경이 되는 곳으로 강 하류에 자리한 항구도시다. 브레멘 시가 지닌 또 다른 자랑은 다양한 조형물이다. 집 앞 정원부터 길가 어디서든 다양한 모습의 크고 작은 조형물을 발견할 수 있다. 김두한 씨 주택에도 여러 독일에서 들여온 조형물이 눈을 즐겁게 한다. 브레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동색 지붕을 얹은 주택과 정원에 자리한 조형물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뽐내고 화초뿐만 아니라 갖가지 조형물이 가득한 정원은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좋아 많은 방문객이 사진을 찍어 가기도 한다. 덱 위엔 아이와 가족이 놓였고 잔디 위엔 동물이 노닌다. 김두한 씨가 정성스레 수집한 조형물이다. "자녀와 손주들을 생각해 가족 삼대를 표현한 조형물입니다. 화목한 가족이 사는 아기자기한 정원의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는 김두한 씨는 정원에 대한 철학을 덧붙였다. "정원은 혼자 가꾸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조화롭게 어울려야 더욱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해요. 그게 원예의 미덕 아닐까요." 정성스레 수집한 조형물로 마치 살아 있는 듯 생기가 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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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있는 조형물로 이국적인 정원, 남해 원예예술촌
브레멘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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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있는 조형물로 이국적인 정원을 완성하다, 남해 김두한씨의 정원
- 북독일의 평화로운 마을에 살던 김두한 씨는 오랫동안 지녀왔던 꿈을 이루기 위해 남해에 정착했다. 독일에서 공수해 온 조형물과 직접 디자인한 정원은 40년 독일 생활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색적인 풍경에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그의 정원을 들여다봤다.글 ·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원예예술촌 055-867-4702 www.housengarden.net "노후엔 고국에 돌아와 따듯한 남쪽 지방에서 좋은 집과 정원을 만들어 사는 게 꿈이었어요."40년, 긴 시간을 독일에서 보낸 김두한 씨는 은퇴를 맞아 꿈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왔다. 마침 남해군에서 독일 교포를 위한 마을을 조성 중이었는데 택지를 분양받은 교포들은 독일에서 재료를 들여와 각기 이국적인 집을 올리고 관광객을 위한 민박집을 열며 마을을 꾸려가고 있었다. 김두한 씨도 이곳에 정착할 요량으로 남해 땅을 밟았지만 바로 지척에 있는 원예예술촌에 이끌려 마음을 바꿨다."처음 남해에 왔을 때 뛰어난 자연경관에 반했어요. 원예예술촌이 조성된 삼동면은 야생이 살아있는 산으로 굽이굽이 둘려있고 저 아래 방조어부림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따듯하고 청정한 공기가 물씬 느껴졌어요."조경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세계 각국의 정원을 꾸민 원예예술촌에 푹 빠졌고 마침 독일을 상징하는 정원이 없어 직접 정원을 만들기로 했다. 간결하고 깔끔한 독일식 정원독일 사람은 유난히 정원에 관심이 많다. 기후가 습하기에 웬만한 화초와 나무는 키 높게 쑥쑥 잘 자라서 집 앞마당엔 꼭 정원이 있다.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정원 행사도 크게 열린다. 1950년대부터 시작해 2년에 한 번 열리는 독일 정원 박람회는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큰 꽃축제 중 하나다. 긴 시간을 독일에서 살았던 김두한 씨에게도 그런 습관이 자연스레 배어 화초는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세월로 터득한 것이 많았다. 흔히 독일풍이라 일컫는 그의 정원은 사람 손이 많이 간 어찌 보면 인공적인 모습이다. 독일 국민성과 연결돼 있다는 게 김두한 씨 설명이다."독일인은 주변을 늘 깨끗하게 정리정돈 하죠. 여러 사람이 사는 마을에 자신만 지저분한 정원을 갖고 있으면 이웃에 실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그들은 바쁜 와중에서도 정원 관리에 소홀하지 않는다고 한다.화초와 나무는 원예예술촌에서 지정한 동백나무를 비롯해 지역에 어울리는 것들로 심었고 이국적인 주택 외관과 조형물로 독일 느낌을 살렸다. 작게 만든 연못 주변엔 하트 모양으로 화초를 심어 아기자기한 멋을 냈다.김두한 씨는 독일에서 키우던 나무를 가져오고 싶었지만 기후가 워낙 달라 우리나라에 나는 화초로 대신했다.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지나면 독일을 대표하는 나무와 화초를 키워볼 생각이다. 이국적인 조형물로 운치 살리다김두한 씨가 살던 북독일은 브레멘 시가 있는 곳이다. 동화 '브레멘 음악대'배경이 되는 곳으로 강 하류에 자리한 항구도시다. 브레멘 시가 지닌 또 다른 자랑은 다양한 조형물이다. 집 앞 정원부터 길가 어디서든 다양한 모습의 크고 작은 조형물을 발견할 수 있다.김두한 씨 주택에도 여러 독일에서 들여온 조형물이 눈을 즐겁게 한다. 브레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동색 지붕을 얹은 주택과 정원에 자리한 조형물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뽐내고 화초뿐만 아니라 갖가지 조형물이 가득한 정원은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좋아 많은 방문객이 사진을 찍어 가기도 한다.덱 위엔 아이와 가족이 놓였고 잔디 위엔 동물이 노닌다. 김두한 씨가 정성스레 수집한 조형물이다."자녀와 손주들을 생각해 가족 삼대를 표현한 조형물입니다. 화목한 가족이 사는 아기자기한 정원의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는 김두한 씨는 정원에 대한 철학을 덧붙였다. " 정원은 혼자 가꾸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조화롭게 어울려야 더욱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해요. 그게 원예의 미덕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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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있는 조형물로 이국적인 정원을 완성하다, 남해 김두한씨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