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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도심형 전원주택】 신뢰로 완성된 모던함과 세련미를 갖춘 집
- “재료를 쌓아 올린 틀에 박힌 집은 만들고 싶지 않아요. 사는 사람의 인문학적 가치가 깃든 집을 짓고 싶습니다.” 디콤스튜디오 오병진 대표의 말이다. 사실 주택은 위태로운 예술이다. 예술에 치우치면 현실에 맞지 않고 현실에 굴복하면 아이덴티티가 무너진다. 예술과 현실 간 조화로운 선택이 필요하며 전주 주택은 현실과 작품의 괴리를 최소화한 집이다. 글 박치민 기자 사진 이철승 기자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건축정보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건축형태 복층 철근 콘크리트주택지역지구 효자동 농소전원마을대지면적 341.00㎡(103.00평)건축면적 127.00㎡(38.00평)연면적 196.00㎡(59.00평)지붕재 징크외장재 종석마감, 현무암, 이페우드내장재 수성vp바닥재 대리석, 마루난방형태 도시가스식수공급 상수도창호재 독일식 시스템 창호설계 및 시공 ㈜디콤스튜디오 063-227-0084 전주 주택은 효자동 농소전원마을에 위치해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원주택의 위치는 주로 도심 외곽에 있었다. 힐링·에코 열풍과 맞물려 산과 들 등 풍부한 녹지 속에 자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생활 편의시설과 커뮤니티 부족 등이 대두되면서 도심과 인접한 전원주택이 인기를 얻고 있다. 도심의 번잡함은 벗어나되 필요시엔 생활 인프라를 이용한다. 이것이 도심형 전원주택의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닐까. 전주의 농소전원마을도 이 같은 이점을 두루 확보한 새로운 주거형태 단지다. 거실의 경우 베네치아 스타일의 스타코 플렉스와 화강암, 현무암 등 이질적인 재료가 만나 적절한 색의 대비를 이루고 있다. / 거실 한편에 엔틱크한 벽난로 설치로 난방비를 절약 전주 주택의 건축주는 지인의 소개로 시공사를 소개받았다.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소개를 받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설계와 시공을 마음 편히 맡겼어요.”시공사 대표는 건축주와 이웃 주민으로 지금도 왕래하며 지낸다. 흔히 ‘집은 신뢰로 짓는다’는 말이 있다. 서로 이해하는 입장이 되면 뭐 하나라도 더 못해줘서 안달이 난다. 그야말로 공사 내내 잔치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지어진 집의 퀄리티가 빼어난 것은 당연지사. 신뢰로 완성된 전주 주택을 속속들이 들여다봤다. 거실과 주방의 레벨 차이도 주목할만하다 주방/거실은 블랙&화이트로 색상을 달리해 투톤 배치가 심플하면서도 묵직한 멋이 있다. 개성과 조화를 두루 살린전주 주택은 크게 3개의 매스로 설계됐다. 종석과 현무암 그리고 이페(IPE). 이렇게 개성이 뚜렷한 3개의 매스가 각각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전체적인 모던함에 조화를 이루고 있다. 화이트 계열의 종석은 깔끔함과 심플함을, 현무암은 그 특유의 중후함을 자랑한다. 여기에 경쾌한 조경과 부드러운 이페로 마감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에 균형을 맞췄다. 그래서일까. 각 면마다 색다른 느낌이 전해진다. 특히 이페의 경우 색상이 은은해 자꾸만 눈길이 간다. 이페는 밀도가 높은데도 천연건조가 쉬워 내장재는 물론 외장재로도 현존하는 목재 중 최고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남미에서만 분포하는 수종으로 자재 가격은 높은 편이나, 기존 목재에서 느낄 수 없는 질감 때문에 많은 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중심을 잡고 있는 현무암은 각각의 크기와 개미굴 패턴으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둡고 단조로운 면에 작은 구멍 하나하나가 돌 간의 비례미를 주고 있는 것이다. 1층의 작은방 도시계획 수립 대상 지역에는 각각의 지구단위계획이 있다. 건폐율과 용적률, 높이 등을 규정해 지역 전체의 환경과 기능을 증진시키기 위함인데, 이 계획이 디자인 면을 제약하는 요소로 종종 작용한다. 오 대표는 계획안에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건축주의 성향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지구단위계획이 전체적인 스카이라인을 획일화하고 공통분모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 점이 설계할 때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저는 판에 박히듯 찍어낸 집은 선호하지 않아요. 집은 사는 사람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나타나야 합니다.” 내부 계단. 상하로 긴 창과 그림이 마치 갤러리관을 연상케한다. / 2층 거실은 부부만을 위한 공간으로 개인적 업무와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갤러리 풍의 감각적인 면면들전주 주택은 공용공간은 물론 각 실 하나하나에 디자인 색채가 뚜렷하다. 공용공간인 거실과 주방은 개방성과 세련미를 강조한 반면, 사적 공간인 각 실에는 벽지, 가구, 전등 등 개인의 취향을 최대한 고려했다. 거실의 경우 베네치아 스타일의 스타코플렉스와 화강암, 현무암 등 이질적인 재료가 만나 적절한 색의 대비를 이루고 있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여타 공간에는 그림과 조명으로 미관성을 더하고, 각 선이 만나는 지점마다 원목으로 띠장을 둘러 볼륨감을 살렸다. 주방에 들어서면 기존과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블랙&화이트로 색상을 달리한 투톤 배치가 심플하면서도 묵직한 멋이 있다. 한 켠에는 밖과 연계된 다용도실을 배치해 외부와의 동선을 확보했다. 거실과 주방의 레벨 차이도 주목할 만하다. 주방에서 마당을 볼 때 거리감이 생길 수 있어, 투레벨로 내외부의 자연스러움을 끌어올린 것이다. 2층은 전적으로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다. 침실은 올리브그린을 주조로 앤티크한 원목을 배치해 감미로운 것이 특징이다. 조그만 창을 통해 채광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확보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2층 거실은 개인적 업무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며, 그 좌측으로 옥상 조경을 염두에 둔 발코니가 있다. 2층 침실. 올리브그린을 주조로 앤티크한 원목을 배치해 감미로운 것이 특징이다. 주택은 기능면에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 약 55cm의 벽 두께에 내외 단열이 별도로 들어간 데다 독일식 시스템 창호와 로이유리로 설계해 패시브급의 단열구조를 자랑한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까지 이용해 에너지 절약에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다. 2층 옥상 조경을 염두해 둔 발코니 / 야외활동 가능한 1층 덱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된 전주 주택. 어느 한 쪽이 고집을 부렸다면 이처럼 구조·기능·미의 3박자를 고루 갖출 수 없었다. 시공사는 건축주의 성향을 최대한 배려하며 집을 지었고, 건축주는 시공사를 믿고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실내외 다채로운 연출과 절제된 우아함은 이처럼 신뢰와 소통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훗날 또 다른 변신을 할 전주 주택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종석과 현무암 그리고 이페(IPE). 이렇게 개성이 뚜렷한 3개의 매스가 각각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전체적인 모던함에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택의 후면 추가 59.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모던함과 세련미를 갖춘 집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 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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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도심형 전원주택】 신뢰로 완성된 모던함과 세련미를 갖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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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한옥 전원주택】
삶의 가치가 달라지는 단층 한옥
- 한가한 일요일 강화도의 한옥을 찾았다. 집에 조금 일찍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약속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동네 곳곳을 제 집처럼 돌아다니던 강아지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시간이 가까워질 때쯤 두 대의 차가 들어오더니 그 안을 가득 채웠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렸는데, 그 수가 꽤 됐다. 모두 유쾌하게 웃던 사람들 속에서 누가 건축주일까 하고 기웃거리는 찰라, 환하게 웃으며 먼저 인사를 건네 오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강화도 한옥의 건축주 김응석 씨였다. 글. 이철승 기자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위치 인천 강화군 길상면 길직리 건축형태 단층 한옥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대지면적 661.00㎡(199.95평) 건축면적 116.00㎡(35.09평) 연면적 116.00㎡(35.09평) 설계 미르건축사사무소 시공 금송건축 032-937-9355 www.ksbuilder.co.kr 거실에서도 한 눈에 바라볼수 있는 조망권 건축주가 살고 일하는 곳은 일산이다. 은퇴하면 이곳 강화에서 살고 싶은 바람이지만 아직까진 주말이 되어서나 올 수 있다. 주말에 와서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일요일 밤이 되어도 일산의 아파트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때가 자주 있다고 한다. 그러면 그냥 강화에서 머물다 출근하는 날들도 많다고 한다. 강화에서 일산까지 한 시간 거리다. 수도권 사람들의 출퇴근 시간과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이번 주도 금요일 저녁에 일찌감치 강화도로 왔다는 건축주 부부는 곳곳에서 온 지인들과 마침 강화도를 둘러보고 오는 길이었다. 그런 때 집을 취재하겠다고 왔으니 모처럼 지인들과 보내는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같은 사람들이 지난 주에도 지지난 주에도 왔었다고 하는 말에 약간이나마 위안을 받았다. 예전에는 서울 외곽의 식당에서 모여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곤 했다. 늘 마땅히 모이는 구심점도, 더 머물 곳도 마땅치 않아 상점에서 상점으로만 쫓기듯 옮겨 다니다 헤어지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강화도 한옥에 모여서 밥을 지어먹고 차를 내어 마시고 동네를 쉬엄쉬엄 돌기만 해도 휴식이란 말을 절감한다. 무엇보다 눈치보일만큼 흥겨운 모임 자리 때문에 상점들만 오가다 지치는 사람이 없어져 주말이면 자연스레 이곳으로 모이게 되었다고 한다. 가로로 길게 낸 창은 조망과 함께 집 안이 답답하지 않게 보이는 역할을 한다. 보를 따라 설치한 조명은 한옥의 멋을 해치지 않으면서 실내를 밝혀준다. 유년시절의 그리움 건축주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삶을 생각해보았다고 했다. 지금 사는 일산만 해도 공원이 잘 갖춰져 있고 편의시설들이 가까워 큰 불만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아파트 18층에 사는 그는 문 열면 딛을 수 있는 흙이 그리웠다. 야외활동을 즐기고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해도 심리적 거리감 때문인지 하루 열심히 걸어도 1천보를 넘기기 어려웠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전원주택을 본격적으로 알아보다가 건축박람회를 통해 지금의 집을 지은 금송건축을 만났다. 직사각형의 공간에 거실과 주방을 배치해 집 안에 들어서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조리대 앞에 넓은 창을 내 충분한 빛과 조망을 확보했다. 효자골이라 불리는 강화도의 길직리에 한옥단지마을이었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한옥을 보자마자 김응석씨는 할아버지의 집이 생각났다고 한다. 황토벽에 몸을 기대고 한지를 매만지면서 자란 유년기였다. 방만 나서면 넓은 앞마당이 있었고 뒷마당으로 이어진 길로 나가면 바로 산이고 자연이었다. 아무리 요즘 한옥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해도 그 모두를 바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한옥만이라고 해도 그는 크게 탐이 날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부지를 방문한 그는 그 모든 걸 다 가지는 것이 결코 꿈만은 아니라는 걸 목격했다. 현재는 손님들이 묵어 갈수 있게 아늑하게 작은방 두개를 나란히 배영했다. (차후 이사와서 살때는 두아이의 방이 될 예정 안방은 따로 돌출을 시켜 독립적 사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창을 2면으로 내 채광과 조망이 좋도록 계획했다. 동쪽 주방 바깥 벽체에 설치한 지열 난방 시스템. 건강한 황토에 실용적인 지열시스템까지 실내에 들어가면 높은 천장과 그 끝에 보이는 상량보가 시원한 공간감을 준다. 또한 대들보와 마룻보를 포함한 굵직한 보와 기둥들이 주택의 무게감을 더하고 안정감을 준다. 특히 널찍한 거실이 인상적이었데, 주말에만 사용하는 집의 특성을 감안해서 방의 크기를 줄이고 거실을 넓게 해달라고 건축주가 따로 요청했다고 한다. 도면의 외형과 크기를 바꿀 수는 없었지만 실내만은 자유롭게 건축주의 요구에 맞추어 다시 설계가 가능했다고 한다. 이 또한 기둥 사이를 자유롭게 막거나 열 수 있는 한옥의 장점이다. 한옥의 제 맛은 보이는 곳에서만 머물지는 않았다. 벽면에도 대나무를 촘촘히 대고 황토로 채운 후 한지를 발랐다. 황토는 바닥에도 깔려서 차가운 콘크리트가 아닌 건강한 흙에 몸을 뉘일 수 있게 했다. 모두가건강을 최우선에 두었던 전통적인 방법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추운 겨울을 걱정하는 한옥이기에 단열과 난방에 더욱 신경을 썼다. 벽과 천장에 부직포와 단열재를 넣고 목재가 이어지는 틈에도 모두 액체 스티로폼으로 바람길을 막았다. 더구나 설치 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가스나 기름에 비해 난방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는 지열보일러를 설치했다. 입주하자마자 겨울을 맞이했던 건축주에 따르면 많아도 한 달에 15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경사진 대지라 토목 공사비는 더 들었지만, 마당보다 집터 레벨이 높아져 시야는 좋아졌다. 한옥의 미와 장점을 최대한 살린 김응석 씨의 집은 울창한 나무들로 채워진 낮은 임야를 바로 뒤에 두고 있다. 머지않은 곳에 저수지도 있으니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터이다. 또한 살짝 높은 언덕에 위치해 효자골을 굽어 내려 볼 수 있어 탁 트인 개방감도 느낄 수 있다. 집 안에만 있어도 동쪽 낮은 언덕 위에 해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안방에서 시작된 일출은 마니산을 지나는 해를 작은 방에서 따라가다가 부엌으로 나오면 서쪽으로 해가 넘어가는 것이 보인다. 물론 강화도 한옥에 머물면서 집 안에만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늘도 산을 돌았다는 건축주는 5천보를 채웠다고 했다. 돌계단은 담과 조화를 이뤄 전체적으로 균형감 있게 보인다. 한옥을 동경하는 이들은 많지만 한옥에 살고 싶은 이들이 그만큼 많은 것은 아니다. 우선 한옥은 항상 비싸다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리고 생활하기 불편하다. 또는 춥다. 라는 꼬리까지 붙어 다닌다. 사람들의 그러한 고민을 잘 알았는지 길직리 한옥마을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았다. 단지 단위로 한옥을 지으면서 건축비를 절감하고 단지 내 한옥들이 모두 다른 도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기둥이나 보 등을 규격화하는 방법을 찾았다. 이는 시공 기간과 인력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고, 또 다시 건축비 절감으로 이어졌다. 정면과 측면의 넓은 공간은 빨래를 널고 텃밭을 가꾸는 등 생활의 편의 공간으로 이용된다 하지만 건축비 절감만을 위해 한옥의 미와 장점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다. 낮은 곳에서부터 다가오며 올려다보게 돼있는 한옥은 항상 그 처마선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일본보다 유연하고 중국보다 절제된 선이다. 서까래를 하나씩 건너고 유려한 처마 선을 따라가다 보면 맨 위 망와에서 잠시 머물다 그 위 하늘로까지 자연스럽게 시선이 흐른다. 길직리 한옥에서도 그러한 한옥의 자부심을 잇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보인다. 기단에다 기둥을 세우고 상량문을 쓴 상량보까지 하여 5량의 한옥을 높게 올렸다. 지붕은 홑처마에서 절제했다가 끝에 가면 팔작지붕으로 장식미를 더했고 박공에 무늬를 낸 벽돌들까지 빼놓지 않았다. 후면은 흙을 깔고 탁자에 둘러 앉자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수 있는 미니 정원을 만들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 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스마트폰은 현재 무통장 입금 신청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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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한옥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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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동강을 품에 안은 펜션
- 영월꿈꾸는강 영월 읍내에서 북쪽으로 동강을 따라 40여 분을 들어가면 읍내에서부터 이어진 동강로의 끄트머리에 자리한 문산리. 이곳에 이르기까지 래프팅 업체들과 다양한 펜션들이 즐비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휴가를 적당히 보낼 요령이라면 그 어느 곳이라도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굳이 동강로 끄트머리에 가보면 그 수고에 대한 보답을 바로 느낄 수 있다. 글·사진 이철승 기자 디자인 김수인 취재 협조 영월 꿈꾸는 강 010-8805-5154 www.dreamriver.co.kr 영월 동강 인근에 위치한 ‘꿈꾸는 강’ 펜션 입구 태백산맥에서 시작돼 정선을 지나 영월로 이어지는 동강에는 여름만 되면 래프팅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동강이 언제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레저와 휴식의 고장이었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에 정부는 영월댐(동강댐)을 지을 계획을 세웠다. 당시까지는 인적이 드문 덕에 동강 주변에는 다양한 생태계가 존재했고, 특유의 자연지형으로 동굴도 많았다. 이런 영월이 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이에 반대했다. 이런 사연이 전 국민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결국 정부는 2000년에 댐 건설을 백지화했고, 그 사이에 유명해진 동강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환경오염의 문제가 일기도 했지만, 환경부는2002년에 이 지역을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하면서 그 천혜의 자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마을이 이곳 문산리의 금의마을이다. 지금 ‘꿈꾸는 강’이 있는 곳은 펜션에 있기 전부터 펜션지기 어머님의 오랜 삶의 터전이었다. 펜션지기 권기홍 씨도 영월이 고향이고, 그의 부인 정희숙 씨는 87년에 시집을 오면서 영월사람이 됐다. 부부는 아이의 교육 때문에 영월 읍내에 살기도 했지만 어머님은 문산리의 밭을 가꾸시면서 늘 이 자리를 지키셨다. 부부는 시내와 문산리를 오가며 지내다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나서야 읍내의 집을 정리하고 온전한 금의마을 사람으로서 살게 됐다. 어머님의 밭은 동강을 바로 앞에 두고 있었다. 부부도 늘 일손을 돕던 밭이었다. 어머님께 밭일이 벅차지고 경제성도 떨어지면서, 2005년에 펜션지기 부부는 이 밭을 다듬어 펜션을 짓기로 계획했다. 당시 이곳 문산리에는 펜션이 없었다. 간간히 오는 손님들을 위한 민박정도가 다였다. 펜션을 짓기 위해 부부는 지인을 통해 네 명의 한옥 전문가들을 찾았다. 펜션을 한옥으로 지을 생각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장인정신만은 빌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 전문가들을 대동하고 무작정 읍내로 시내로 다른 펜션들 답사를 시작했다. 펜션들을 다니면서 펜션의 다양한 장단점을 보았고, 자신들이 바라는 펜션에 대한 생각도 정리되기 시작했다. 동행한 장인들은 물론 커다란 도움이 돼주었다. 현장에서 짚어보며 나누었던 의견과 대화만으로 그들은 부부가 원하는 펜션을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었다. 도면으로 옮길 필요도 없었고 그림을 그려나가듯 쓱쓱 ‘꿈꾸는 강’을 지어나갔다. 부부의 역할도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장인들의 문방사우를 고르고 먹을 갈아주듯, 목재 등 각종 자재를 직접 선별하고 구입해서 가져왔다. 펜션의 주요 자제가 된 목재를 꼼꼼하게 고르고 다듬은 탓에 펜션을 짓는 데 꼬박 1년을 채웠다. 그리고 2006년 11월, 마침내 ‘꿈꾸는 강’이 문산리 동강 앞에 자리하였다. 커다란 거실 창 양 옆으로 세로로 낸 창을 추가로 내 실내에 햇빛이 충분히 들도록 했다. 숲에서 쉬는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하는 침실. 한옥 장인들이 지은 집 ‘꿈꾸는 강’은 한옥 장인들이 지은 펜션이지만 통나무집 같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듣는다. 곳곳의 여러 기둥과 보, 그리고 상량문이 적힌 종도리까지 굵직한 통나무들을 사용한 까닭이다. 펜션을 지으면서 특별히 어떠한 양식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사람에 좋다면 들였고 편리하다면 적용했다. 한옥처럼 기둥, 보, 종도리를 올리면서 모두 못 하나 박지 않고 전통적인 이음과 맞춤 방법을 따랐다. 반면 벽과 바닥은 현대건축기술로 마무리하고 덱도 놓아 단열과 편의성을 충실히 했다. 전통과 현대 기술이 혼합된 가운데 전체적인 내외부 마감은 모두 목재로 해서 스타일의 통일성을 높였다. 중량 목구조 건물의 무게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펜션 실내 다락은 접이식 사다리를 이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5개의 전체 객실 가운데 4개의 객실이 있는 1층의 객실들은 동강이 바라보이는 펜션 앞으로 놓인 넓은 덱을 지나 들어갈 수 있다. 덱이 깔린 테라스 대신에 베란다를 두고 있는 2층은 펜션 뒤쪽의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다. 사실 1층 가운데 두 객실의 현관도 뒤쪽에 있다. 하지만 여기 머무는 사람들은 멀쩡한 현관을 두고 덱이 있는 테라스로 오가기를 좋아한다. 아마도 동강이 시원스레 보이는 풍경이 이끄는 대로 따르다보면 자연스레 발걸음이 그리 이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길 끝에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중교통은 불편하다. 차 없이 오기 힘들어선지 20대 커플보다는 대게 30대 젊은 커플이나 한두 명의 자녀만 둔 가족들이 주로 온다. 세 개의 객실이 33.05㎡(10평)로 두 사람이 머물기 딱 좋은 크기이고, 넓은 거실을 둔 두 개의 객실은 각 52.89㎡(16평)로 자녀를 둔 가족이 있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락방이 있는 2층과 실내 복층처럼 꾸며진 방들에는 접이식 사다리로 접근이 가능한 로프트가 있어 아파트는 물론 일반 주택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구조를 누리는 재미도 있다. 빼어난 전경을 그대로 ‘꿈꾸는 강’의 방들에는 각시붓꽃, 애기별꽃, 별안개꽃, 나리난초, 그리고 금강초롱까지 모두 꽃과 풀이름이 붙어있다. 각 방 문 앞에는 펜션지기가 나무판 위에 방 이름을 인각으로 새긴 표지판들이 걸려있다. 펜션지기의 솜씨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각 객실에는 아름다운 시나 경구가 새겨진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 모두 펜션지기 권기홍 씨의 작품이다. 공무원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유려한 서예를 쓰고 섬세한 인각 작품을 만든다. 주중에는 읍내에서 공무를 보느라 바쁘지만 주말만큼은 펜션을 가꾸고 다듬는 등 아름다움을 더하는데 최선을 다해 돕고있다. 숲 속에 지은 펜션은 주변 자연 풍경과 잘 어우러진다. 이동이 가능해 사용이 편리한 바비큐 그릴 펜션 주변에 설치한 조형물이 주변 풍광과 잘 어울린다. ‘꿈꾸는 강’은 무엇보다 전경이 아름다운 펜션이다. 펜션 앞에 펼쳐진 동강과 접산의 산세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주변에 펜션이 드문 탓에 이러한 풍경을 독점한 듯한 여유도 즐길 수 있다. ‘꿈꾸는 강’은 그 풍경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이에 어울리는 넓은 마당을 만들었다. 3단으로 돼있던 밭을 부부가 직접 2단으로 다듬어 잔디를 깔고 나무를 심었다. 나무도 펜션 바로 앞의 나무 두 그루만 옮겨 심었을 뿐, 그 이상 자연그대로의 상태에 개입하지 않았다. 강가에서 밀려난 큰 돌은 펜션에서 머물던 조각가가 깎고 다듬었고, 미술을 한 시누이의 집에서 방치되던 조형물들을 옮겨와 이곳에 두니 모두 새 생명을 얻었다. 펜션지기의 작품도 그렇지만 석조나 금속조등 모든 데코들이 그 수가 넘치지 않고 제자리를 차지한 듯 자연스럽게 놓여있어 균형미가 더하다. 다리를 건너면 시작되는 마을 입구에는 마을 규모에 비해서 꽤 큰 주차장이 보인다. 동강을 바로 접하고 있는 이 주차장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고, 래프팅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아직 래프팅 비수기 때에 이곳을 찾았지만,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이른 5월부터 와서는 10월까지 오간다. 래프팅 시즌에는 젊은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고, 그 전후로는 차분하게 쉬려는 사람들로 여유로운 마을이다. 귀하게 지켜낸 마을이라서 그런지 문산리의 풍경과 자연이 더욱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안개가 끼는 새벽 아침의 풍경은 마치 그림과 같아 넋을 잃게 만든다. * 90년대 영월댐(동강댐) 건설에 반대하던 시민운동의 초점은 댐 반대가 아니라 동강의 생태계를 지켜야한다는 것이었다. 아직 환경에 대한 시민의식이 부족하던 그때에 새로운 접근이었지만, 국민들은 자연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에 기대이상으로 호응을 해주었다. 당시 논쟁이 한창 달아오르던 시점에 방영된 KBS의 다큐멘터리 「동강」은 여론을 모으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 다큐멘터리는 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오로지 동강의 자연에 대한 것이었다. 이전까지 거의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동강과 그 자연을 지켜낸 것은 국민들은 물론 특히 동강의 지역주민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었다. 그 자부심과 동강에 대한 애정만큼 펜션을 짓는다면 자연스럽게 ‘꿈꾸는 강’ 정도의 펜션이 나올 것이다. 아마도 한때 위기에 쳐했던 동강이 꿈꾸었던 바람도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놓여있는 이 정도의 풍경이 아니었을까 싶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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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동강을 품에 안은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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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박스를 이용해서 수납장 만들기
- 단순한 형태의 빈 공간박스는 활용도가 높은데다 완성품도 가격이 저렴해 어느 집에든 한 두 개씩은 부담 없이 들여다 놓는다. 게다가 직접 만들기도 쉬워서 D.I.Y.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공간박스를 만들면서 시작한다. 마치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빼놓지 않는 것처럼. 워낙 초보적인 기술만 있으면 만들 수 있어서 D.I.Y 실력이 어느 정도 쌓인 후에는 쳐다보지도 않을 것 같지만, 익숙하고 친근한 손놀림에 한 박자 쉬는 마음으로 공간박스를 다시 만들기도 한다. 기타 치던 손가락이 지칠 때쯤에 간간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쉬어가듯이. 그렇게 몇 개를 만들어 어디에 두어도 쓸모가 있을 공간박스이지만, 문을 달고 다리도 받히며 색상까지 더해 활용도와 미를 더욱 높여보자. 정리 이철승 기자 자료 제공 윤순자 http://blog.naver.com/sj9800 1 2단 공간박스가 있으면 좋고, 없으면 D.I.Y.사이트에서 반제품을 준비한다. 2 전체적으로 던에드워드 대니쉬오일(다크윌넛)로 칠해준다. 3 문짝은 던에드워드 앤티쿠아 피니쉬(제이드)로 칠해준다. 4 공간박스 조립방법. ┖┚모양으로 하판과 옆판을 조립해준다, 5 뒷판을 홈에 끼워 넣는다. 6 뒷판을 피스와 목공용 본드를 이용해 조립해준다. 7 같은 방법으로 2단 공간박스를 2개 만든다. 8 가구 다리는 피스를 이용해 각 모서리에 달아준다. 9 두 개의 공간박스도 목공용 본드를 칠하고 피스로 조여주면서 붙여준다. 10 문짝을 경첩으로 연결해주고, 손잡이를 달아주면 완성. 11 12 침실 옆에 두어 협탁 대용으로 사용해도 좋고, 책상 옆에 두고 책꽂이로 사용해도 좋은 공간박스 수납장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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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박스를 이용해서 수납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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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을 기꺼이 내어준 곳 장명산 파주펜션
- 펜션이 고도 성장기를 지나는 동안 많은 펜션들이 특정 지역에 몰리는 소위 펜션타운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펜션타운들은 보통 유명한 관광지를 가까이 하고 있어 편의성이 높고 휴양지와 같은 들뜨고 설레는 긴장감을 즐기는 묘미가 있다. 반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교통체증을 감수해야 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소음과 무질서에 모처럼의 휴식을 망치기도 한다. 소중한 휴식을 취하러 가서 이것만은 피하고 싶다면 ‘장명산 파주펜션’은 근사한 대안이 되어 줄 것이다. 글 이철승 기자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 협조 장명산 파주펜션 010-9876-1803 blog.naver.com/pajupension 알록달록한 벽면에는 펜션지기가 곧 벽화를 그릴 예정이다. 파주에 있는 장명산 파주펜션을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 곳에도 펜션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지고 좁을 길을 따라가게 된다. 아닌 게 아니라 전국에 펜션 광풍이 부는 동안에도 이 지역은 그 ‘풍파’를 조용히 넘어갔다.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면 그저 조용히 살고 싶었던 도시민들이나 뜸하게 새 보금자리를 찾아오던 지역이었다. 그러던 마을에 작은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도 되지 않았다. 장명산 파주펜션이 생긴 것도 그 즈음이었다. 장명산 파주펜션은 원래 가정집이었다. 펜션지기 조현욱 씨는 10년 전에 지금의 부지를 매입했다. 서울에서 자란 그는 도심에서 조금씩 멀어질수록 도시가 그리워지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으로 마음이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서울에서 이사 간 일산에서도 다시 벗어날 궁리를 하다가 지금의 자리를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4년 전에야 그와 그의 가족이 살 집으로 이 집을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완공하는데 꼬박 2년이 걸렸다. 왜 2년씩이나 걸릴 수밖에 없었는지는 조현욱 씨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한 땀 한 땀 올린 집 펜션을 들어가자마자 눈에 뜨인 것은 예스러운 고가구들과 현대적인 감각들의 조형물들이다. 고가구들은 가구 공방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손때가 뭍은 것들이고, 조형물들은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나온 그의 작품들이다. “지적 호기심이 많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조현욱 씨는,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호기심을 멈추지 않았다.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과정을 공부해 단청 전문가가 되었고 이어 한옥전문가양성과정을 2년 동안 밟기도 했다. 그리고 한옥에서 서까래를 바라보다가 서까래 연椽 속에 돼지 시豕가 들어가 있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 그는 한자 공부를 또 시작했다. 그리고 출간을 목표로 한자 관련 블로그 ‘동문서당’을 만들었다. 객실에는 평상처럼 쓸 수 있는 너른 고가구를 놓았다. 펜션지기의 조형물들과 아버지의 고가구들이 놓여있는 거실. 이렇게 재주도 호기심도 많던 그가 집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지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설계 프로그램과 현대건축기술의 기초를 다시 독학하고 벽면 주재료로 ALC 벽돌을 선택하기 위해 ALC의 모든 장단점과 시공방법을 상세하게 공부했다. 하지만, 아무리 만드는 재주, 배우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가족들이 들어가 살게 될 집을 스스로 건축하는 것은 여간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다. 최대한 자신의 노력과 의견을 담으면서도 초보자에게 있을 수 있는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조현욱 씨는 전문가 한 명을 섭외했다. 전문가는 역시 노련하고 숙련된 경험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주었다. 그럼에도 2년의 시공기간 중에서 거의 400일 이상은 펜션지기 혼자서 직접 목재를 올리고 벽돌을 쌓았다고 한다. 그가 그렇게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집은 2년 만에 완공되었다. 조형물과 다양한 소품들이 보인다. 사랑방 손님이 되다 장명산 파주펜션에 오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펜션 같지 않다’는 말이다. 2년 전에 자신의 집 일부를 내어 펜션으로 전환하면서도 조현욱 씨는 아끼던 고가구와 자신의 조각품들을 하나도 빼지 않았다. 오히려 외국에서까지 구해온 미술품들과 소품들을 더 모아 곳곳에 분위기를 더하고 둘러보는 재미를 올렸다. 아이들이 많이 오는 키즈펜션인데 파손이나 분실이 많지 않으냐고 묻자, 수없이 부서지지만 미술품이나 소품들을 바라보는 즐거움보다 만지는 즐거움이 더 크고 소중하다고 그는 말한다. 여기 오는 아이들에게도 그러한 경험을 넓혀주고 싶다고 더했다. 장명산 파주펜션은 독채이다. 장모님과 교사인 아내, 그리고 8살 아들을 둔 펜션지기는 1층에서 생활하고 투숙객들은 다락방이 딸린 복층 구조의 2층을 사용하게 된다. 4인에서 많게는 10인까지 투숙이 가능해서 주로 단체나 몇 가구의 가족들이 함께 오는 이곳에서는 다른 투숙객 때문에 불쾌함을 겪을 일도 그들을 의식할 필요도 전혀 없다. 아파트에 갇혀 층간 소음 걱정으로 위축되었던 아이들이 이곳에서 만큼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펜션을 시작하면서 부부는 그들이 쓰던 커다란 냉장고도 손님들에게 내어주기로 했다. 방안의 커다란 침대와 매트리스. 인원 수에 맞추어 매트리스와 이부자리를 내어준다. 커피 원두와 커피 그라인더도 놓여 있어 언제든지 편하게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다. 화장실. 이곳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배려를 찾을 수 있다. 천장이 낮을 뿐, 넓고 밝은 다락방은 답답함이 전혀 없다. 조형물과 다양한 소품들이 보인다. 꿈꾸는 다락방 아파트가 익숙한 요즘의 아이들은 다락방이 낯설 텐데도 펜션을 들어오는 순간 자연스럽게 다락방으로 향한다고 한다. 천장이 낮아 어른들에게는 불편하지만, 아이들에겐 딱 맞는 높이의 다락방이 어른들을 몰아내는 아이들만의 천국임을 단박에 알아보는 것 같다. 다락방이라고는 하지만 집안의 가장 높은 곳에 통유리를 들여놓은 까닭에 탁 트인 전망은 조금의 답답함도 없어 아이들은 이곳을 쉽게 떠나지를 못한다. 자연스럽게 이곳은 아이들의 천국이 되었고 펜션지기는 다락방에 여러 장난감들과 아담한 놀이기구들을 들여놓아서 아이들만의 공간으로 완성되도록 도왔다. 2층의 넓은 베란다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준비하고 즐길 수 있다 투숙객들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 펜션지기는 객을 들인 인심 좋은 안방마님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펜션에 오는 사람들은 으레 분주한 저녁을 차려먹고 밤늦게까지 휴가를 즐기다 잠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다음날 아침엔 밥을 차려 먹는 것이 여간 수고스러운 게 아니다. 그런 투숙객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로 결심한 펜션지기는 토스트와 우유만으로는 그 속과 허기를 달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속도 달래고 어른들과 아이들이 모두 좋아할 수 있는 음식을 고민하다 이른 그의 결론은 만두전골이었다. 멸치와 다시다, 그리고 표고버섯으로 국물을 우려낸 시원한 만두전골은 ‘호기심 천국’인 주인장이 직접 개발한 비법으로 만든 정성스런 아침이다. 이 외에도 옥수수로 만든 건강한 ‘또띠야 피자’와 블루베리등 과일이 듬뿍 들어간 수제 요구르트까지 조현욱 씨는 부지런히 음식을 만들고 제공한다. 또한 웹사이트에서 공표하지 않은 간식들까지 짬짬이 들여온다는 후문이다. 모든 투숙객들이 탐내하는 바비큐 그릴. 펜션지기에게 부탁하면 향도 화력도 좋은 참나무 장작을 때어준다 백두대간의 한북정맥을 마무리 한다는 장명산 끝자락에 놓인 파주펜션은 높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데다 앞으로는 너른 논이 자리 잡고 있어서 전망이 탁 트여있다. 트인 전경 너머에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파주프리미엄 아울렛이 보인다. 무척 가까워 보이는데 실제로 펜션에서 쉬셨다 가는 분들은 아울렛이나 헤이리 예술인 마을, 또는 영어마을 파주캠프나 파주 프로방스 등을 코스처럼 들렸다 간다고 한다. 휴가 때마저 또 다시 답답한 교통체증과 많은 사람들에게 치이고 싶지 않다면 장명산 파주펜션은 근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 장명산 파주펜션은 다시 한 번 휴식을 돌아보고 사람 간의 따뜻한 인정을 느껴보는 장소와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田 그네가 걸려있는 너른 마당은 비글 세 마리와 닭 두 마리의 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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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을 기꺼이 내어준 곳 장명산 파주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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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한옥 집 인천 강화 116.00㎡(35.09평) 단층 한옥
- 삶의 가치가 달라지는 한옥 한가한 일요일 강화도의 한옥을 찾았다. 집에 조금 일찍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약속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동네 곳곳을 제 집처럼 돌아다니던 강아지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시간이 가까워질 때쯤 두 대의 차가 들어오더니 그 안을 가득 채웠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렸는데, 그 수가 꽤 됐다. 모두 유쾌하게 웃던 사람들 속에서 누가 건축주일까 하고 기웃거리는 찰라, 환하게 웃으며 먼저 인사를 건네 오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강화도 한옥의 건축주 김응석 씨였다. 글 이철승 기자 사진 백홍기 기자 디자인 김수인 취재협조 금송건축 032-937-9355 www.ksbuilder.co.kr 기사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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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한옥 집 인천 강화 116.00㎡(35.09평) 단층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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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함과 세련미를 갖춘 전주 196.00㎡(59.00평)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
- “재료를 쌓아 올린 틀에 박힌 집은 만들고 싶지 않아요. 사는 사람의 인문학적 가치가 깃든 집을 짓고 싶습니다.” 디콤스튜디오 오병진 대표의 말이다. 사실 주택은 위태로운 예술이다. 예술에 치우치면 현실에 맞지 않고 현실에 굴복하면 아이덴티티가 무너진다. 예술과 현실 간 조화로운 선택이 필요한 것이다. 전주 주택은 실내외 모두 매스감으로 디자인을 살린, 말하자면 현실과 작품의 괴리를 최소화한 미니멀리즘의 표현이다. 글 박치민 기자 사진 이철승 기자 디자인 이정미 기사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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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함과 세련미를 갖춘 전주 196.00㎡(59.00평)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