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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전원주택】
빛, 바람, 자연, 사람이 어우러지는 집
- 솔향 가득한 소나무 숲에 사람이 한둘 모였다. 자연과 더불어 이웃과 소통의 삶을 바라는 사람들에 의해 행복의 열매가 송골송골 맺힌 소소한 공동체 마을이다. 글과 사진 백홍기 HOUSE NOTE DATA 위 치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중원리 대지면적 353.00㎡(106.96평) 건축면적 107.00㎡(32.42평) 연 면 적 211.00㎡(63.93평) 지하 100.00㎡(30.30평) 1층 66.00㎡(20.00평) 2층 45.00㎡(13.63평) 건 폐 율 30.31% 용 적 률 31.44% 건축구조 경량목구조 / 기초 철근콘크리트 용 도 계획관리지역 설계기간 2016년 6월 ~ 2016년 7월 공사기간 2016년 8월 ~ 2016년 9월 공사비용 450만 원(3.3㎡당)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하이테크 6㎜ + 리얼징크 150㎜ 외벽 - 적삼목 실내 주요 마감재 삼목 집성판재 천장 - 삼목 집성판재 바닥 - 이건 빈티지 강마루 창호 - 삼중 로이창호 + 아르곤 욕실 주요 마감재 산호석 타일 단 열 재 지붕 - 인슐레이션 R19 외단열 - 하이테크 6㎜ 내단열 - 인슐레이션 R19 주방기구 맞춤가구(한샘) 설계 시공 건축주 직영 양평 중원산 동남쪽 산자락에 최근에 조성 중인 아담한 단지가 있다. 능선 위에 자리 잡아 북쪽엔 중원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남쪽은 시야가 열린 곳이다. 현재 세 번째와 네 번째 집을 완공하고 향후 두 채를 추가해 총 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마지막 한 채는 건축주를 위한 공간이다. 건축주는 자신의 건축철학을 이해한 다섯 가족과 함께 소나무 숲에 쌓여 솔향 그윽한 행복한 마을을 그려내고 있다. 나무 향이 가득한 거실에 빈티지 강마루로 시공해 중후한 멋을 살렸다. 인조 조명은 5개 펜던트 LED 조명이 전부지만, 햇빛이 충분하게 실내를 비춰 어둡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 집은 넉넉한 수납공간 대신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채우지 않고 비움으로써 삶의 여유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주방에서 최소의 삶이 읽힌다.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 잠을 자고 식사와 휴식처를 제공하는 집은 시대를 반영한다. 당대의 문화, 풍속, 환경, 기술 수준을 나타내며 사회 현상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한 세기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전통 주거형태가 한순간 사라지며 콘크리트와 벽돌집으로 교체되고, 또다시 아파트가 새로운 주거문화를 형성했다. 최근 인구 감소와 부동산 경기 하락,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아파트에 대한 열기가 단독주택으로 회귀하고 있다. 자연과 소통을 주제로 지은 건축주의 집이 현대인이 꿈꾸는 집은 아닐까? “지금 이 순간에도 자연은 변하고 있죠. 시시각각 보는 방향에 따라 자연은 다른 모습도 보여줍니다. 이러한 자연처럼 다채로운 모습을 집에 담아냈어요. 그리고 집의 주제는 바람과 빛을 담아 자연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건축주의 말을 듣고 집을 둘러봤다. 빛이 그려낸 그림, 바람이 건네는 숲의 향기, 작은 생명의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보였다. 두 집의 같은 위치에 있는 안방을 다른 시간대에 찍었다. 햇빛과 그림자가 시시각각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베란다와 연결한 삼면의 넓은 창은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문다. 동트는 시간에 잠을 깨우니 저절로 아침형 인간이 될 듯싶다. 지상에서 가장 먼저 반기는 2층 방. 1층과 전면, 측면에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동선이 자유롭다. 조용한 숲 속의 느낌이라 집중이 필요한 작업을 하기에 적당할 것 같다. 볼거리가 풍성해 집을 둘러보는 시선이 즐겁다. 곳곳을 훑던 시선은 콘크리트 바닥을 뚫고 나온 것처럼 보이는 소나무에서 한참 머물렀다. 수령이 100년이 넘었다는 소나무가 이질감 없이 집과 어우러졌다. 두 집을 연결하는 마당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소나무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여기 주인이죠. 세입자가 주인을 쫓을 순 없잖아요.” 나무는 그에게 존재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전한다. “사람이 나무를 죽이긴 해도, 나무가 사람을 해치진 않잖아요. 오히려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주죠. 이 집도 사람을 살리는 집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최소 부분만 빼고 전체 나무로만 지었어요.” 나무의 질감과 따뜻한 색감 그리고 높은 천장으로 좁은 계단을 오를 때 답답한 느낌보다 아늑한 느낌이 먼저 다가온다. 조명, 창, 난간을 점·선·면 조합의 디자인적 구성으로 한결 고급스러워 보인다. 복도는 계단과 두 개의 방을 외부 공간과 데크로 연결해 자유로운 동선을 완성했다. 바닥을 짙은 색으로 통일해 공간의 연속성으로 단절되지 않게 하면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다. 비움의 미학을 담아내다 노자 사상에 ‘쓸모없음의 쓸모 있음’이라는 가르침이 있다. 도자기의 쓸모는 딱딱한 껍질이 아닌 실체가 없어 쓸모없어 보이는 빈 공간에 있다는 것이다. 비움은 버리거나 채우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비움으로써 새로운 것을 얻고, 비워둠으로써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거실과 방에 예쁘고 멋진 조명을 달아 공간을 꾸미는 게 통념이죠. 그런데 이 집의 거실과 방, 화장실 등 모든 공간엔 메인 조명이 없어서 처음엔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어요. 하루만 있어 보면 알게 돼요. 조명이 없어진 자리는 햇빛이 대신하죠. 빈 벽은 마감재인 나무에서 자연의 질감과 향을 느끼는 공간입니다. 마당은 소통을 위한 공간이죠.” 사각 블록으로 쌓은 담은 빛과 바람이 지나는 길이며 소통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데크는 방, 복도, 안방하고 연결된다. 옹벽과 철근콘크리트로 기초를 다져 견고하게 우뚝 솟아 전망대처럼 넓은 시야를 자랑한다. 나란히 중원산을 바라보고 있는 집은 공간이 숨겨진 이층집이다. 외형은 똑같다. 지상으로 돌출된 곳은 침실이고, 경사면에 감춰진 곳에 거실을 배치했다. 거주자 구성원에 따라 방 개수만 다르다. 경사면에 전망대처럼 자리 잡은 집은 거실과 안방이 중원산을 향해 시야가 열렸다. 동선은 위아래, 안에서 밖으로 집 주변과 연결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구성했다. 이 집의 자랑거리는 뛰어난 전망이다. 거실은 관람자 느낌으로 풍경을 즐긴다면, 안방은 언덕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느낌이다. 안방은 삼면에 데크와 통하는 큰 창을 설치해 이 집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냈다. 중원산을 바라보는 집. 아래 빈 공간은 작업과 휴식을 즐기는 공간이지만, 바닥에 보일러 시설을 갖춰 벽을 세우면 방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이 집의 자랑거리는 뛰어난 전망이다. 거실은 관람자 느낌으로 풍경을 즐긴다면, 안방은 언덕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느낌이다. 아파트, 별장, 전원주택, 움막, 초가집 등 이름이 다르고 사회적 가치도 다르지만, 모두 같은 집이다. 좋은 집이란 어떤 것일까? 건축주는 “좋은 잠자리를 제공하는 집”이라고 한다. 오감을 만족하고, 신체 기관이 편안하며, 마음이 안정을 찾는 집을 뜻한다. 해로운 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며 자연과 사람이 융화한 이곳이라면 누구나 편안한 잠자리를 맞이할 것 같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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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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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전원주택】
빛, 바람, 자연, 사람이 어우러지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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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전원주택】 단순미로 자연과 조화이룬 주말주택
- 아파트는 시공사가 찍어내듯 만들어내기 때문에 건축주의 철학이 들어갈 여지가 없다. 김충겸·박순애 씨 부부는 그런 아파트 생활에 답답함을 느껴 험준한 산세가 절경을 이루는 구례 계족산 자락에 주말주택을 지었다. 이 주택은 마치 주변 산봉우리들과 하나가 된 듯 조화를 이루는 외관으로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더해 집 안 곳곳에 건축주의 철학을 담아낸 요소가 가득한 공간이다. 글 김경한 사진 강창구 취재협조 (주)산경종합건축사사무소 HOUSE NOTEDATA위 치 전남 구례군 문척면 중산리대지면적 786.00㎡(238.18평)건축면적 151.65㎡(45.95평)연 면 적 146.45㎡(44.38평) 1층 96.37㎡(29.20평) 2층 50.08㎡(15.18평)건 폐 율 19.29%용 적 률 18.63%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벽식구조용 도 생산녹지역설계기간 2013년 8월 ~ 2013년 10월공사기간 2014년 4월 ~ 2014년 10월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 외벽 - 송판무늬목 노출콘크리트내부마감 천장 - 분체 도장, 실크벽지 벽체 - 실크벽지, 대리석, 편백나무 바닥 - 강화마루목, 대리석 창호 - 시스템 2중 로이창호 (24㎜)단 열 재 지붕 - 폴리스티렌 T200 외벽 - 폴리스티렌 T150 내벽 - 폴리스티렌 T50 설계 (주)산경종합건축사사무소 010-3211-6040시공 건축주 직영 010-9286-6760 구례 주택의 외관은 마치 큐빅을 쌓아놓은 듯 중앙과 양 옆이 분리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를 내부 공간에 대입하면 중앙에 위치한 거실과 주방을 중심으로 안방과 계단실이 양 옆에 놓여있는 구성과 일치한다. 이처럼 이 주택은 주변 풍광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공간 구성을 은근히 드러낸다는 건축주의 철학을 잘 반영한 건축물이다. 어찌 보면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다. 현관의 포치와 이어진 1층 야외 천장은 데크 바닥을 완전히 덮는 구조이다. 그 덕분에 건축주 부부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데크 의자에 앉아 마음껏 바깥 풍경을 감상하거나 소일거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1층 거실 옆면에는 ㄱ자 형태로 장식기둥을 세워, 주택 외관이 더욱더 풍성하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를 얻었다. 외관 벽면은 송판무늬목을 새긴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해 세련미를 더했다. 뷰(VIEW)를 극대화한 공간남부 지방의 산들이 대부분 은근하고 낮게 깔린 데 비해, 계족산은 남부 지방의 산임에도 불구하고 산등성이 가파르며 산봉우리가 겹겹이 싸여 있는 형상이다. 그래서 이곳을 찾아온 등산객들은 강원도나 알프스의 산세를 연상하며 산을 넘곤 한다. 건축주 김충겸 씨는 집을 지으며 이처럼 수려한 경치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김 씨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과감하게 1층 데크의 천장을 데크 끝자락까지 넓혔다. 그 덕분에 날씨가 궂어도 계족산의 풍광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데크 천장을 넓히니 자연스레 2층 테라스를 확장할 수 있었다. 햇볕 좋은 날이면 시선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는 탁 트인 2층 공간에서 높고 푸른 하늘과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산골짜기를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층 테라스는 공간이 탁 트여 있어, 언제든 높고 푸른 하늘과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산골짜기를 감상할 수 있다. 건축주 김충겸 씨는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도록 조경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정원 바로 밑은 주차장이다 보니 키가 낮은 관목 위주로 식재를 심어 뿌리가 깊이 박히지 않도록 했다. 화목으로는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들을 배치해 언제나 향긋한 꽃 내음을 맡을 수 있게 했다. 정원을 가로지르는 디딤판으로는 골동품 가게에서 구매한 다듬이돌을 깔아 정원의 운치를 더했다. 정원 한 쪽으로는 연못을 조성했는데, 이는 동네 우물이었던 자리를 활용해 만든 것이다.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건축주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정원은 바로 밑이 주차장이다 보니 키가 낮은 관목 위주로 식재하여 뿌리가 깊이 박히지 않도록 했다. 정원의 디딤판은 골동품 가게에서 구매한 다듬이돌로 장식했다. 단순함에 담아낸 실용적 디자인“사람마다 집을 지을 때면 그 사람의 철학을 드러냅니다. 아파트에서는 그런 철학을 담아낼 여건이 안 되니, 저처럼 전원주택을 짓는 이들이 나름의 철학을 담아내는 것이지요.”건축주 김충겸 씨는 자신의 철학을 ‘단순함’으로 꼽았다. 따라서 건축주는 큰 변화보다는 안정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실내 공간을 구성했다. 집 자체에 변화를 주면 재미가 없다는 것이 김충겸 씨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거실 바닥은 세 섹션으로 나눈 전기 판넬을 깔고 필요한 공간만 난방하는 방식이다. 벽난로가 있는 벽체는 대리석 아트월로 장식했으며, 벽난로 바로 뒤쪽에 벽돌을 한 번 더 덧대 화재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구례 주택은 기본적으로 가구를 안 놓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건축주 부부는 방마다 붙박이장을 들여놓고 남는 벽체는 편백나무로 마감했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천연 항균 작용을 하며 곰팡이도 안 핀다는 점이 건축주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더군다나 고유의 향이 뛰어나 문을 닫았다 열면 편백나무의 은은한 향이 집 안 가득 퍼진다. 식당은 아내 박순애 씨가 가장 만족하는 공간이다. 요리하는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방기구를 꾸몄으며, 부엌 뒤쪽으로 다용도실을 배치해 언제든 필요한 물품을 꺼내 쓸 수 있도록 했다. 식당 한 쪽 벽면에 마련한 다도함은 그 자체로 장식장 역할을 한다 구례 주택을 둘러보다 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벽체마다 못 자국이 없다는 점이다. 건축주 김충겸 씨는 집안 자체는 최대한 단순화하고 그 변화를 그림이나 시계 같은 장식품에서 추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벽체와 천장 사이에는 픽처레일을 설치해 장식품을 원하는 장소에 매달 수 있도록 했다. 건축주 부부는 예전 장식품에 싫증이 나면 벽체 손상 없이 픽처 레일에 매단 줄을 조절해 자유롭게 다른 장식품을 설치한다. 창문은 최대한 크게 설치해 정남향의 햇볕을 고스란히 받고 바깥 풍광도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쯤 되니 방문객들은 이곳이 경치 좋은 장소에 위치한 소규모 미술관인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안방은 최대한 단순하게 꾸미는 데 중점을 뒀다. 한쪽 벽면에는 붙박이장을 설치해 가구를 들이지 않았으며, 나머지 벽면들은 모두 편백나무로 마감해 부부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했다. 주택 뒤편에는 안방의 온돌 바닥을 데우는 아궁이가 있다. 건축주 부부는 아궁이 위에 놓인 가마솥으로 곰국을 끓여먹으며 시골 정취에 흠뻑 취하곤 한다. 건축주 김충겸 씨는 장작 패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말 주택에 적합한 난방 시스템건축주 부부는 심플한 디자인과는 달리 난방에 있어서 조금은 복잡한 구성을 택했다. 먼저 안방 난방은 주택 밖에 있는 아궁이로 온돌 바닥을 데우는 방식이다. 반면 안방을 제외한 거실과 2층 방은 전기 판넬을 깔아 전기로 난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건축주 부부는 이곳을 주말 주택으로 활용하고 있으므로 가스나 기름보일러로 난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만약 가스나 기름보일러를 사용할 경우, 겨울철에 구례주택에서 주말을 지내고 난 후, 평일에 순천 집으로 향하며 보일러 가동을 멈추면 급격한 온도저하로 보일러가 터져버릴 수 있다. 또한 갑자기 손님이 찾아왔는데 미처 가스나 기름을 준비하지 못해 난방을 못하면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2층 손님방으로 오르는 계단은 원목으로 시공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이 잠시나마 별장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했다. 한편, 거실과 계단 사이에는 문을 달아 1층에만 머물 때는 이 문을 닫고 1층 난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건축주 부부는 난방비 절약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거실 바닥은 크게 세 섹션으로 나눠 전기 판넬을 깔았다. 부부 두 사람이 머물 때는 거실 일부만 사용해도 충분하므로 필요 공간만 데울 수 있도록 섹션을 나눈 것이다. 또한 1층 거실과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사이에는 문을 설치했다. 건축주 부부가 2층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이 문을 닫고 1층 난방 시설만 가동하면 난방비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2층 방은 주로 손님방으로 사용한다. 벽체를 모두 편백나무로 마감해 방문객이 은은한 나무향을 맡으며 편안한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했다. 손님방 옆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간단히 차를 마실 수 있는 작은 테라스를 마련했다. 2층 홀은 작은 미술관이자 도서관의 역할을 한다. 벽면에는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미술작품이 걸려있고, 계단 앞 책장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꽂혀있어 쉼을 얻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이처럼 구례 주택은 언뜻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뷰(VIEW)를 극대화한 공간 확장, 활용도를 높인 실내 디자인, 주말 주택에 적합한 난방이라는 건축주의 고려를 고스란히 담아낸 속이 꽉 찬 공간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스마트폰은 현재 무통장 입금 신청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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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전원주택】 단순미로 자연과 조화이룬 주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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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 양평 목조주택_도도건축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빛, 바람, 자연, 사람이 어우러지는 집 솔향 가득한 소나무 숲에 사람이 한둘 모였다. 자연과 더불어 이웃과 소통의 삶을 바라는 사람들에 의해 행복의 열매가 송골송골 맺힌 소소한 공동체 마을이다. 글과 사진 백홍기 취재협조 도도건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중원리 대지면적 353.00㎡(106.96평) 건축면적 107.00㎡(32.42평) 연면적 211.00㎡(63.93평) 지하 100.00㎡(30.30평) 1층 66.00㎡(20.00평) 2층 45.00㎡(13.63평) 건폐율 30.31% 용적률 31.44% 건축구조 경량목구조 / 기초 철근콘크리트 용도 계획관리지역 설계기간 2016년 6월 ~ 2016년 7월 공사기간 2016년 8월 ~ 2016년 9월 공사비용 450만 원(3.3㎡당)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하이테크 6㎜ + 리얼징크 150㎜ 외벽 - 적삼목 실내 주요 마감재 - 삼목 집성판재 욕실 주요 마감재 - 산호석 타일 천장 - 삼목 집성판재 바닥 - 이건 빈티지 강마루 창호 - 삼중 로이창호 + 아르곤 단열재 지붕 - 인슐레이션 R19 외단열 - 하이테크 6㎜ 내단열 - 인슐레이션 R19 주방기구 맞춤가구(한샘) 설계 시공 도도건축 010-5878-8879 양평 중원산 동남쪽 산자락에 도도건축 박영제 대표가 조성 중인 아담한 단지가 있다. 능선 위에 자리 잡아 북쪽엔 중원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남쪽은 시야가 열린 곳이다. 현재 세 번째와 네 번째 집을 완공하고 향후 두 채를 추가해 총 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마지막 한 채는 본인을 위한 공간이다. 박 대표는 자신의 건축철학을 이해한 다섯 가족과 함께 소나무 숲에 쌓여 솔향 그윽한 행복한 마을을 그려내고 있다.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 잠을 자고 식사와 휴식처를 제공하는 집은 시대를 반영한다. 당대의 문화, 풍속, 환경, 기술 수준을 나타내며 사회 현상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한 세기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전통 주거형태가 한순간 사라지며 콘크리트와 벽돌집으로 교체되고, 또다시 아파트가 새로운 주거문화를 형성했다. 최근 인구 감소와 부동산경기 하락,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아파트에 대한 열기가 단독주택으로 회귀하고 있다. 자연과 소통을 주제로 지은 박 대표의 집이 현대인이 꿈꾸는 집은 아닐까? “지금 이 순간에도 자연은 변하고 있죠. 시시각각 보는 방향에 따라 자연은 다른 모습도 보여줍니다. 이러한 자연처럼 다채로운 모습을 집에 담아냈어요. 그리고 집의 주제는 바람과 빛을 담아 자연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박 대표의 말을 듣고 집을 둘러봤다. 빛이 그려낸 그림, 바람이 건네는 숲의 향기, 작은 생명의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보였다. 볼거리가 풍성해 집을 둘러보는 시선이 즐겁다. 곳곳을 훑던 시선은 콘크리트 바닥을 뚫고 나온 것처럼 보이는 소나무에서 한참 머물렀다. 수령이 100년이 넘었다는 소나무가 이질감 없이 집과 어우러졌다. 두 집을 연결하는 마당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소나무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여기 주인이죠. 세입자가 주인을 쫓을 순 없잖아요.” 나무는 그에게 존재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전한다. “사람이 나무를 죽이긴 해도, 나무가 사람을 해치진 않잖아요. 오히려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주죠. 이 집도 사람을 살리는 집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최소 부분만 빼고 전체 나무로만 지었어요.” 비움의 미학을 담아내다 노자사상에 ‘쓸모없음의 쓸모 있음’이라는 가르침이 있다. 도자기의 쓸모는 딱딱한 껍질이 아닌 실체가 없어 쓸모없어 보이는 빈 공간에 있다는 것이다. 비움은 버리거나 채우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비움으로써 새로운 것을 얻고, 비워둠으로써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거실과 방에 예쁘고 멋진 조명을 달아 공간을 꾸미는 게 통념이죠. 그런데 이 집의 거실과 방, 화장실 등 모든 공간엔 메인 조명이 없어서 처음엔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어요. 하루만 있어 보면 알게 돼요. 조명이 없어진 자리는 햇빛이 대신하죠. 빈 벽은 마감재인 나무에서 자연의 질감과 향을 느끼는 공간입니다. 마당은 소통을 위한 공간이죠.” 나란히 중원산을 바라보고 있는 집은 공간이 숨겨진 이층집이다. 외형은 똑같다. 지상으로 돌출된 곳은 침실이고, 경사면에 감춰진 곳에 거실을 배치했다. 거주자 구성원에 따라 방 개수만 다르다. 경사면에 전망대처럼 자리 잡은 집은 거실과 안방이 중원산을 향해 시야가 열렸다. 동선은 위아래, 안에서 밖으로 집 주변과 연결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구성했다. 이 집의 자랑거리는 뛰어난 전망이다. 거실은 관람자 느낌으로 풍경을 즐긴다면, 안방은 언덕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느낌이다. 안방은 삼면에 데크와 통하는 큰 창을 설치해 이 집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냈다. 아파트, 별장, 전원주택, 움막, 초가집 등 이름이 다르고 사회적 가치도 다르지만, 모두 같은 집이다. 좋은 집이란 어떤 것일까? 박 대표는 “좋은 잠자리를 제공하는 집”이라고 한다. 오감을 만족하고, 신체 기관이 편안하며, 마음이 안정을 찾는 집을 뜻한다. 해로운 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며 자연과 사람이 융화한 이곳이라면 누구나 편안한 잠자리를 맞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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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 양평 목조주택_도도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