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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향 가득한 소나무 숲에 사람이 한둘 모였다. 자연과 더불어 이웃과 소통의 삶을 바라는 사람들에 의해 행복의 열매가 송골송골 맺힌 소소한 공동체 마을이다.

 

글과 사진 백홍기

 

 HOUSE NOTE

 DATA

위      치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중원리

대지면적  353.00㎡(106.96평)

건축면적  107.00㎡(32.42평)

연 면 적  211.00㎡(63.93평)

              지하 100.00㎡(30.30평)

              1층 66.00㎡(20.00평)

              2층 45.00㎡(13.63평)

건 폐 율  30.31%

용 적 률  31.44%

건축구조  경량목구조 / 기초 철근콘크리트

용      도  계획관리지역

설계기간  2016년 6월 ~ 2016년 7월

공사기간  2016년 8월 ~ 2016년 9월

공사비용  450만 원(3.3㎡당)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하이테크 6㎜ + 리얼징크 150㎜

                외벽 - 적삼목

실내 주요 마감재  삼목 집성판재

                천장 - 삼목 집성판재

                바닥 - 이건 빈티지 강마루

                창호 - 삼중 로이창호 + 아르곤

욕실 주요 마감재  산호석 타일

단 열 재  지붕 - 인슐레이션 R19

              외단열 - 하이테크 6㎜

              내단열 - 인슐레이션 R19

주방기구  맞춤가구(한샘)

 

 설계 시공 

건축주 직영

 

양평 중원산 동남쪽 산자락에 최근에 조성 중인 아담한 단지가 있다. 능선 위에 자리 잡아 북쪽엔 중원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남쪽은 시야가 열린 곳이다. 현재 세 번째와 네 번째 집을 완공하고 향후 두 채를 추가해 총 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마지막 한 채는 건축주를 위한 공간이다. 건축주는 자신의 건축철학을 이해한 다섯 가족과 함께 소나무 숲에 쌓여 솔향 그윽한 행복한 마을을 그려내고 있다.

나무 향이 가득한 거실에 빈티지 강마루로 시공해 중후한 멋을 살렸다. 인조 조명은 5개 펜던트 LED 조명이 전부지만, 햇빛이 충분하게 실내를 비춰 어둡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 집은 넉넉한 수납공간 대신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채우지 않고 비움으로써 삶의 여유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주방에서 최소의 삶이 읽힌다.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

잠을 자고 식사와 휴식처를 제공하는 집은 시대를 반영한다. 당대의 문화, 풍속, 환경, 기술 수준을 나타내며 사회 현상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한 세기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전통 주거형태가 한순간 사라지며 콘크리트와 벽돌집으로 교체되고, 또다시 아파트가 새로운 주거문화를 형성했다. 최근 인구 감소와 부동산 경기 하락,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아파트에 대한 열기가 단독주택으로 회귀하고 있다.


자연과 소통을 주제로 지은 건축주의 집이 현대인이 꿈꾸는 집은 아닐까?

지금 이 순간에도 자연은 변하고 있죠. 시시각각 보는 방향에 따라 자연은 다른 모습도 보여줍니다. 이러한 자연처럼 다채로운 모습을 집에 담아냈어요. 그리고 집의 주제는 바람과 빛을 담아 자연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건축주의 말을 듣고 집을 둘러봤다. 빛이 그려낸 그림, 바람이 건네는 숲의 향기, 작은 생명의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보였다.

두 집의 같은 위치에 있는 안방을 다른 시간대에 찍었다. 햇빛과 그림자가 시시각각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베란다와 연결한 삼면의 넓은 창은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문다. 동트는 시간에 잠을 깨우니 저절로 아침형 인간이 될 듯싶다.
지상에서 가장 먼저 반기는 2층 방. 1층과 전면, 측면에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동선이 자유롭다. 조용한 숲 속의 느낌이라 집중이 필요한 작업을 하기에 적당할 것 같다.

볼거리가 풍성해 집을 둘러보는 시선이 즐겁다. 곳곳을 훑던 시선은 콘크리트 바닥을 뚫고 나온 것처럼 보이는 소나무에서 한참 머물렀다. 수령이 100년이 넘었다는 소나무가 이질감 없이 집과 어우러졌다. 두 집을 연결하는 마당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소나무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여기 주인이죠. 세입자가 주인을 쫓을 순 없잖아요.”

나무는 그에게 존재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전한다.

“사람이 나무를 죽이긴 해도, 나무가 사람을 해치진 않잖아요. 오히려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주죠. 이 집도 사람을 살리는 집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최소 부분만 빼고 전체 나무로만 지었어요.”

나무의 질감과 따뜻한 색감 그리고 높은 천장으로 좁은 계단을 오를 때 답답한 느낌보다 아늑한 느낌이 먼저 다가온다. 조명, 창, 난간을 점·선·면 조합의 디자인적 구성으로 한결 고급스러워 보인다.
복도는 계단과 두 개의 방을 외부 공간과 데크로 연결해 자유로운 동선을 완성했다. 바닥을 짙은 색으로 통일해 공간의 연속성으로 단절되지 않게 하면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다.

비움의 미학을 담아내다

노자 사상에 쓸모없음의 쓸모 있음이라는 가르침이 있다. 도자기의 쓸모는 딱딱한 껍질이 아닌 실체가 없어 쓸모없어 보이는 빈 공간에 있다는 것이다. 비움은 버리거나 채우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비움으로써 새로운 것을 얻고, 비워둠으로써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거실과 방에 예쁘고 멋진 조명을 달아 공간을 꾸미는 게 통념이죠. 그런데 이 집의 거실과 방, 화장실 등 모든 공간엔 메인 조명이 없어서 처음엔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어요. 하루만 있어 보면 알게 돼요. 조명이 없어진 자리는 햇빛이 대신하죠. 빈 벽은 마감재인 나무에서 자연의 질감과 향을 느끼는 공간입니다. 마당은 소통을 위한 공간이죠.”

사각 블록으로 쌓은 담은 빛과 바람이 지나는 길이며 소통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데크는 방, 복도, 안방하고 연결된다.
옹벽과 철근콘크리트로 기초를 다져 견고하게 우뚝 솟아 전망대처럼 넓은 시야를 자랑한다.

나란히 중원산을 바라보고 있는 집은 공간이 숨겨진 이층집이다. 외형은 똑같다. 지상으로 돌출된 곳은 침실이고, 경사면에 감춰진 곳에 거실을 배치했다. 거주자 구성원에 따라 방 개수만 다르다. 경사면에 전망대처럼 자리 잡은 집은 거실과 안방이 중원산을 향해 시야가 열렸다. 동선은 위아래, 안에서 밖으로 집 주변과 연결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구성했다.


이 집의 자랑거리는 뛰어난 전망이다. 거실은 관람자 느낌으로 풍경을 즐긴다면, 안방은 언덕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느낌이다. 안방은 삼면에 데크와 통하는 큰 창을 설치해 이 집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냈다.

중원산을 바라보는 집. 아래 빈 공간은 작업과 휴식을 즐기는 공간이지만, 바닥에 보일러 시설을 갖춰 벽을 세우면 방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이 집의 자랑거리는 뛰어난 전망이다. 거실은 관람자 느낌으로 풍경을 즐긴다면, 안방은 언덕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느낌이다.

아파트, 별장, 전원주택, 움막, 초가집 등 이름이 다르고 사회적 가치도 다르지만, 모두 같은 집이다. 좋은 집이란 어떤 것일까? 건축주는 “좋은 잠자리를 제공하는 집”이라고 한다. 오감을 만족하고, 신체 기관이 편안하며, 마음이 안정을 찾는 집을 뜻한다. 해로운 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며 자연과 사람이 융화한 이곳이라면 누구나 편안한 잠자리를 맞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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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전원주택】 빛, 바람, 자연, 사람이 어우러지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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