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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제대로 알기(1)] 로하스 중심에 황토가 있다
- 흔히 신비의 황토 또는 기적의 황토라는 말을 쓴다. 황토 제품을 팔기 위한 상술이기도 하지만 황토를 활용한 기법은 황토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것을 생활에 적용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녹아 있는 우리네 전통이기에 단순히 상술이라고 넘겨짚을 것만은 아니다. 조상들은 황토를 가옥의 벽, 바닥, 부엌 아궁이 등의 건축 재료로 썼고 적벽돌, 토기 및 기와의 요업 원료, 논의 토양 개량재, 양어장 바닥, 외양간 바닥 깔개 등으로 사용했다. 이뿐 아니라 배가 아플 때 황토로 구운 기왓장을 달구어 배 위에 올려놓으면 신기하게도 통증이 가셨다고 하며, 선조 갑오년 대기근 때에는 황해도 봉산 땅의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황토 70%에 싸라기 30%를 섞어 떡을 해 먹었는데, 그로 인해 질병도 앓지 않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황토는 해독제, 제독제 그리고 훌륭한 대용식으로도 역할을 다했다. 글 박지혜 기자 자료협조 한방황토 055-674-7676 www.hbhwangto.com 예던길따라 054-372-8314 http://blog.naver.com/dream779.do (주)황토원 055-375-3757 www.hwangtowon.com 인토문화연구소 031-886-7806 www.intocom.kr 전라북도 익산에 사는 김석봉(53) 씨는 7년 전 난치병으로 분류되는 다발성경화증에 걸려 눈과 귀에 대한 1급 장애 판정을 받았고 2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김 씨는 황토로 간암을 이겨냈다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익산 고향집 뒷산에 굴을 파서 은거 생활을 했다. 반년도 못 되어 전신 장애 판정을 받았으나 '어차피 쉽게 낫지 못할 병'이라는 생각으로 황토굴 생활을 계속했고 은거 생활 1년 만에 몸이 가벼워지는 차도를 느꼈다고 한다. 그 후 눈과 귀의 장애가 사라지고 전신의 감각이 되살아났으며 지난해 서울대병원 측은 다발성경화증으로 진단하기 어렵다는 판정과 함께 기적이라고 했다. 김 씨는 황토굴에 살면서 매일 꾸준히 황토를 녹인 물을 마신 게 이런 기적을 이루었다고 한다.그는 난치병을 완치한 원인이 황토에 있다고 보고 황토 건강요법을 연구하면서 요즘에도 좋은 황토를 찾아다니며 암 등 난치병을 앓는 이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황토 마니아가 되었다. 그리고 황토가 되찾아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황토집에서 산다. 이처럼 황토를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는 사연을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체험자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황토를 소재로 한 다양한 산업도 활황을 맞고 있다. 건축 자재, 황토침대, 황토비누, 화장품, 지장수, 민간 대체요법, 식이요법, 적조제거용 등으로 황토라는 두 글자는 큰 힘을 발휘한다. 건축 분야 하나만 보더라도 최근 몇 년간 황토의 부흥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황토 자재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황토의 기능으로 알려진 원적외선 항균 항곰팡이 탈취 음이온 등에 대한 시험을 실시하는 기관인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 원적외선웰빙소재센터에 물어보면 2007년 기준 전체 의뢰 건수의 1/3 정도가 황토 관련 제품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황토를 이용한 신상품 개발도 활발히 이뤄진다고 하겠다. 우리는 왜 황토에 끌릴까-로하스 중심에 있는 황토최근 본지 독자 총 5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주택을 짓는다면, 원하는 건축구조는?'이라는 질문에 스틸하우스(28.2%), 목조주택(24.0%), 통나무주택(10.4%), 기타(5.8%)를 제치고 황토주택(전통 한옥 포함)이 1위(31.6%)를 차지했다. 전원주택을 짓는 건축주들 사이에서는 황토주택 갖기 혹은 황토방 갖기가 하나의 트렌드처럼 보인다.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 대부분이 건강에 관심이 많으므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현대인이 황토에 이처럼 열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20여 년간 황토를 연구해 온 백우현 경상대학교 명예교수는 "생활의 편리함을 앞세워 지난 40여 년간 시멘트 문화에 너무 가까이 하다보니 시멘트에서 나오는 각종 유해물로 인하여 현대인들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되었다. 1990년대부터 경제 성장으로 먹고살기가 넉넉해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우리 조상들의 지혜인 황토건강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의 말을 빌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찍부터 황토의 신비한 효능을 깨닫고 황토를 일상생활에 널리 이용했다. 동양의 지혜가 담긴 의서들, 즉 《본초강목》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증류본초》 등에서는 황토에는 분해력, 자정력, 흡수력, 투명성, 약성 등이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황토의 효능은 외래 문물의 도입으로 오랫동안 잊혀졌다가 얼마전부터 다시 그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황토가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토종과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일기 시작한 것과 거의 시기와 맥을 같이한다. 백 교수는 "웰빙(Well-Being) 시대는 저물고 2007년부터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시대가 열렸다"며 "그 로하스의 중심에 황토가 있다"고 강조한다. 웰빙족이 개인의 건강과 행복 추구를 위한 소비를 하는 반면, 로하스족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와 환경 그리고 후세대까지 생각하는 소비를 한다고 요약되는데 황토는 개인의 건강도 위하면서 환경 친화적이고 나중에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 등에서 로하스적 삶에 적합한 재료라는 것이다. 굳이 황토가 지닌 유익한 성분을 따지지 않더라도 황토 그 자체가 주는 빛깔과 냄새, 이미지가 편안함을 준다는 정서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황토는 우리나라 지천으로 널리 깔려 있는 황색 내지 적갈색인 풍화토로 지난 수천 년간 우리와 교감해 온 흙 중의 흙이다. 우리가 어릴 때는 황토산에서 놀았고 황토밭에서 일을 하고 황톳길을 걸어다녔다. 황토는 우리 생활 속의 자연스런 물질이었다.'우리나라 지표면 35%를 덮고 있는 양질의 황토《흙이 죽어가고 있다》에서 농화학자 최 정은 황토에 대해 '시골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위 적황색 토양을 가리킨다. 암석이 풍화되어 겨우 토양이 된 아주 젊은 토양이다. 이런 토양에는 철분을 포함한 식물의 생육에 꼭 필요한 미량 요소들이 고스란히 저장돼 있다'라고 표현한다. 황토는 온대지역과 사막 주변부 반 건조 지역에 가장 넓게 분포하며 지구 지표면의 약 10%를 덮고 있다. 백우현 교수는 "북위 22°에서 45° 사이에 매장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북위 38도선을 기점으로 세계에서 가장 좋은 황토가 매장되어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평균을 훨씬 웃도는 35%의 토양이 황토로 이루어져 있고 질적으로도 양질로 친다"고 한다. 개성, 강화도, 풍기, 굴산 등지의 인삼재배 지역에 질 좋은 황토가 매장되어 있고 또 비무장지대에도 질 좋은 황토가 매장되어 있기에 생태계의 보고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 황토는 기반암의 풍화 결과 형성된 것으로 기반암의 종류와 풍화 정도, 기후 조건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풍화작용에 의해 잘게 부스러진 암석은 점토광물을 비롯한 2차 광물로 변해가면서 토양을 형성하는데, 토양으로 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물질이 첨가 혹은 이동, 제거 등의 변화를 거치고 성숙된다. 결과적으로 형성된 토양 단면은 맨 위가 식물이 자라는 유기물대, 그 아래 표토에 해당하는 용탈층, 그 아래 점토광물을 비롯한 풍화산물이 집적되는 심토층, 그리고 풍화대의 순으로 분포된다. 황토는 주로 토양 단면의 심토층에 용탈층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하는 우리나라 황토는 고지대 및 급경사지, 하천 등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황토는 입자 크기는 0.02㎜ ~ 0.05㎜이며 조립질組粒質과 중립질中粒質의 먼지를 포함한다. 다른 종류의 토양과 같이, 유기물, 수분, 공기, 무기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무기물을 제외한 성분은 황토 이용 시 큰 역할을 못하므로, 무기물 성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토양 내의 무기물은 90% 이상 광물로 되어 있다. 광물 조성은 석영 60~70%(최저 40% 최고 80%까지 변동), 장석과 운모 10~20%, 탄산염광물 5~35% 등으로 구성된다. 화학조성은 실리카(SiO2) 60~65%, 알루미나(AI2O3) 10~13%, 철분(Fe) 5~6%, 마그네슘(Mg)과 나트륨(Na) 2% 내외, 칼리 1.5% 내외다. 달군 황토기와를 아픈 배 위에 올린 까닭우리나라에서 자란 산삼, 인삼 등 각종 산야초와 농산물들은 그 약성과 맛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이는 약성이 크고 우수한 양질의 황토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야생 동물이 상처를 입었을 때에도 본능적으로 황토에 몸을 갖다대는데 동물들에게도 최고의 치료제는 황토로 항균 및 지혈 작용과 동시에 응고제로 뛰어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황토의 효능으로 많이 알려진 것은 황토에서 파장되는 원적외선에 의한 것이다. 원적외선을 성장하는 쥐에게 쐬였더니 성장을 촉진하는 수면조절 효과가 있었고 피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최근 들어서는 원적외선이 숙성熟成, 온열溫熱, 자정自淨, 건조乾燥, 연수軟水 등 더욱 다양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일명 '기적의 광선'이라고 불릴 정도. 원적외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세혈관의 확장, 혈액순환 촉진과 노폐물 방출, 혈액과 인체의 신진대사 강화, 세포조직의 재생능력, 항경련 능력의 증가, 지각신경의 이상흥분 억제, 자율신경기능의 조절 효과, 피하층의 온도상승 등이 있다고 알려진다. 따라서 신경통, 요통, 관절염, 류머티즘 등의 통증 완화와 불면증 치료, 노화방지, 스트레스/숙취 해소, 무기력 해소에 탁월하다. 생활환경에서는 방충 항균 작용, 수은 납 카드뮴 같은 공기 중의 중금속 성분을 분리 추출하고 실내공기를 정화하며 실내 습기 제거 효과가 있다. 선조들이 민간요법으로 달군 황토기와를 배 위에 올려놓아 복통을 가시게 한 것 역시 원적외선이 인체 깊숙이 스며들어 몸의 독소를 없애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50여 가지 효소의 작용황토 한 스푼에는 약 2억 마리의 미생물이 들어있다고 한다. 일본 미생물연구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황토에 포함된 효소는 1300여 종류에 달하는데 이중 활성이 이루어지는 효소는 50여 종류. 중요한 효소로는 카탈라아제(Katalase), 디페놀 옥시다아제(Diphenol Oxydase), 사카라제(Saccharase), 프로테아제(Protease)로 이 효소들은 각각 독소 제거, 분해력, 비료요소, 정화작용의 기능을 한다. 인체 대사작용 과정에 과산화지질이라는 독소가 발생하면 노화현상이 오는데, 이때 황토 속에 몸을 넣고 있으면 흙의 강한 흡수력으로 과산화지질이 중화 내지 희석돼 노화 예방의 효과를 내는 것이 바로 카탈라제 효소의 작용 때문이다. 또 흙 속의 동물 사체를 분해, 정화시키고, 암 종기 등 부패한 세포를 파괴시키는 기능은 프로테아제 효소가 하며 이런 특징을 이용해 고운 황토로 환부患部를 덮어 환부에 새살이 돋게 하고 체내 독소 해독을 위해 흙 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田좋은 황토 가려내기상층에서 하층으로 유기물-용탈층-심토층-풍화대의 순으로 분포된 토양단면에서 황토는 주로 심토층에 용탈층의 일부가 포함된 부분을 말한다. 쉽게 말해 표토를 걷어내고 깊이 50~100㎝에 해당한다. 질 좋은 황토는 우선 냄새로도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비가 내렸을 때 나는 특유의 구수한 흙냄새는 토양 속에 살고 있는 방사상균이라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 미생물은 산성비에 찌들거나 공장폐수로 오염된 강산성 토양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기에 그런 토양에서는 악취가 난다. 중성에 가까운 비옥한 토양에서는 이 균이 잘 번식하고 활동하기에 흙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 또 기존 양질의 흙이 나는 곳이라 알려졌더라도 시대 변화에 따라 변질된 곳도 있으니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단적인 예로 지리산 지역 황토가 좋다고들 해 왔으나 인근 대단위 밤나무밭 조성과 함께 항공 방재 등으로 인한 농약 성분이 흙 속에 다량 함유된 흙이 많아졌다. 참고로 해풍이 불거나 소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 양질의 황토가 있다. 요즘 황토집을 짓기 위한 황토벽돌과 황토 마감재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는데 순수하게 황토만으로 제조되는 것은 보기 드물다는 업계 반응이다. 주요 원료인 황토조차도 그 품질을 신뢰하기 힘든데 산에서 직접 좋은 흙을 채취하기보다 농약 투성이인 논이나 과수원 흙을 가져다가 만드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제조회사가 황토 보유지를 소유한 등 직접 흙을 관리하며 정성스럽게 만든 황토 제품을 선정해야 한다. 현재 이런 요건의 황토 건축재료 생산업체는 열 손가락 안에 꼽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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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제대로 알기(1)] 로하스 중심에 황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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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한 '秦登山房' 思美人曲 횡성 60평 복층 목조주택
- 찐빵으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군 안흥마을에 터를 잡은 우백尤白 차길선(55)·곽인숙(53) 부부. 우백은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아온 아내를 위해 산수山水 좋은 터를 찾던 차에 2002년 선배 집에 들렀다가 이 터를 소개 받았다. 이곳 산골짜기에는 2년간 류머티즘으로 일어서지도 못하다 걷게 된 이가 있어 희망적이라고 보았다. 목구조 전원주택과 구들을 놓은 황토 찜질방을 짓고 텃밭에서 무농약 채소를 키우는 우백에게서 지극한 아내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우백이 마음을 다스리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지구리 상터 ·부 지 면 적 : 1500평 ·대 지 면 적 : 200평 ·연 면 적 : 60평(1층 30평, 2층 30평) ·건 축 형 태 : 경량목구조(내·외벽 2″×6″)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베벨 사이딩 ·내벽마감재 : 홍송 루바, 천연벽지 ·천 장 재 : 홍송 루바, 천연벽지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미국산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1층-심야전기보일러, 2층-전기 온돌식 패널 ·식 수 공 급 : 지하수(250m) ·시 공 기 간 : 2005년 9월 ∼ 12월 설계·시공 : 필하우징 033-762-8733, 017-375-8833 www.feelhousing.co.kr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새말I.C를 나와 42번 국도를 타고 10여 분 달리면 찐빵으로 유명한 안흥이다. 그곳에서 둔내 방향 411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2킬로미터 남짓 더 들어선 지구2리(상터) 우측 산 중턱에 복층 목조주택이 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이 얼마나 즐거운가. - 논어 집으로 난 언덕길 초입, 돌에 새겨진 글이 방문객의 발걸음을 반갑게 맞는다. 마당에 다다르자 ‘ 登山房진등산방’이라 새긴 돌이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남서향으로 주택이 자리를 잡고, 그 맞은편 서향으로 주택과 정원을 바라보는 오두막이 놓여 있다. 집 우측에는 남한강 상류인 주천강酒泉江과 마을을 가로지르는 계곡물이 하나되어 흐르고, 뒤에는 진등산 登山이 있으니 가히 배산임수 지형이다. 여기에 전면으로 멀리 치악산 비로봉이 바라보이기까지 한다. 자연이 명의名醫다 우백은 5년 전부터 관절 류머티즘을 앓아 온 아내를 위해 명의란 명의는 다 찾아다녀 봤지만 차도가 없었다며 말문을 흐린다. 그간의 행적은 눈가에 잡힌 주름의 깊이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2002년 선배 집을 방문했다가, 이곳에서 관절염으로 걷지도 못했던 이가 2년간 살았는데 지금은 걷는다는 얘기를 접하고 전원행을 택했다. 아내의 류머티즘을 치료할 최후의 선택, 자연만한 명의도 없다 생각하고 아내를 설득했다. 일이 잘 풀리려고 그랬는지 안흥 청정수역에다 부지도 쉽게 마련했다. 원래는 감나무를 좋아해 충북 괴산을 염두에 두고 몇 차례 답사까지 했으나 생각보다 땅값이 비싸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임자를 알아본 이 땅이 그의 마음을 빼앗았다. 그렇게 구입한 1500평 땅에다 휴일과 방학을 이용해 틈틈이 행정 절차에서 토목공사, 지하수 관정, 전기시설 그리고 조경까지 사전 작업을 마쳤다. 그리고 몇몇 주민들과 자주 만나 술잔을 나누고 농사철에는 일손을 도우면서 친분을 쌓았다.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사는 삶 기본 준비를 마친 후 시공사를 찾던 중 필하우징(대표 김영필)에서 지은 주택이 마음에 들어 계약을 했다고. “집도 잘 짓고 건축주들도 흡족해 했으며 김영필 사장도 듬직해 보였지요. 종이에 기본 설계안을 그려주자, 우리의 의중을 하나하나 챙겨가며 멋진 설계도면을 뽑더라고요.” 편안한 보금자리와 더불어 친구를 위한 쉼터도 만들고 싶었다는 우백. 그래서 2층에 친구들이 묵어가도록 펜션처럼 두 개의 방을 별도로 냈다. 1층은 생활 공간으로, 2층은 서예에 심취한 자신을 위해 서재로 꾸미고 그 위에는 손주가 생기면 한시漢詩를 읽어줄 다락을 만들었다. 더불어 필하우징에서는 게스트-룸 중 넓은 방에도 가족이 함께 왔을 때를 위해 다락을 만들었다. 집 앞쪽엔 아내를 위해 구들을 놓은 황토 찜질방을 그리고 그 뒤엔 컨테이너를 놓아 우백의 작업실로 꾸몄다. 공사는 2005년 9월 시작했는데 그 과정을 지켜보며 쉴 곳이 필요하다 싶어 10월엔 인천에서 원두막을 갖다 놓았다. 김 대표에게 ‘자네가 살 집이라 생각하고 지어주게’라고 부탁했다는 우백. 누구든 자신을 위한 일에는 최선을 다하므로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지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김 대표는 그 말에 부담감을 느꼈지만 자신이 살 집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김 대표는 집을 지은 후 우백에게 사훈社訓을 부탁하자,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삶’이라고 써주었다. 집에 이름이 필요하다 싶어 뒷산의 이름을 따 ‘진등산방’이라 지었다. 이젠 집도 지었으니 복날엔 마당에 걸어 놓은 가마솥에 닭을 몇 마리 삶아 주민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한 번뿐인 인생, 즐거운 마음으로 어린 시절에 농사를 지어보아서인지 전혀 어려울 게 없다는 우백. 그는 정원 옆에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아내를 위해 반찬거리로 무농약 가지, 쑥갓, 상추, 파프리카, 피망, 고추, 더덕, 청경채, 곰치 등을 재배 중이다. 제초제도 안 쓰기에 아침만 되면 한바탕 풀과의 전쟁을 벌인다며 털털한 웃음을 내뱉는다. “시골에서는 땅을 놀리면 욕먹어요. 멀쩡한 땅 놔두고 아무것도 안 하면 벌받지. 지금은 풀과의 전쟁 중인데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요. 풀에게 지면 시골에서 살 자격이 없으니 떠나야지….” 해와 함께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마무리를 짓는다는 우백은 한때 교직에서 근무했던 흔적은 찾기 힘들 정도로 농사꾼이 다 되어 있었다. 전원에서는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해야 하기에 하루종일 바쁘게 지내다 보니 몸도 마음도 도시보다 더 건강해졌다고. 4킬로미터의 계곡을 따라 20가구가 사는 지구2리(상터)는 해발 500미터의 고지대라 특용작물인 고랭지 채소 파프리카를 재배해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매해 5월이면 안흥찐빵축제도 열리고 횡성군청에서 전원경관마을로 지정한 네 곳 중 하나다. “子曰 弟子入卽孝 出卽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卽以學文”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젊은이들이여 들어가서는 효성스럽게 하고, 나와서는 다정하게 하라. 말은 삼가되 믿음 있는 말만 하라. 많은 사람을 널리 사랑하되 어진 자를 가까이 하라. 이 모든 것을 실천하고 남음이 있으면 곧 문자를 배워라. - 논어 學而 第一 전원생활을 하면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묻자 논어를 인용하며 이제는 서예에 심취하고 싶다고 밝히는 우백. ‘먹은 마음을 갈고 글 쓰는 것은 인격을 쓰는 것이다’라며 서예에 대한 마음가짐을 이야기하는 그는 이미 1992년 대한민국대전 서예 부문에서 전각으로 입선한 이력을 비롯해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및 인천서예가협회에서 활동 중이다.田 글·사진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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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한 '秦登山房' 思美人曲 횡성 60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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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살림집, 한옥의 뿌리를 찾아서
- 최근 한옥韓屋, 즉 우리 집의 뿌리 찾기에 한창이다. 조선이 근대국가로 발전하지 못한 채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해방 후엔 미국 중심의 서구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잃어버린 우리 집인 ‘한옥의 정체성 회복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그동안 한옥이 널리 보급되지 않는 이유는 춥고 불편하며 비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따라서 보존해야 할 문화재 전통 한옥과 달리 한옥 고유의 아름다움과 현대인의 생활양식을 접목한 고성능 저비용 보급형 한옥 개발이 필요하다.글 윤홍로 기자 한옥과 양옥은 이란성 쌍둥이“우리나라 고유의 형식으로 지은 집을 양식 건물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조선집·한식집)”_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일제 강점기 이후 양식과 일본식 건축과 구별하여 전래된 전통적인 집을 한옥이라 부르기도 한다.”_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사전적 정의를 보면 한옥은 양옥洋屋이나 일본식 주택과 상대되는 용어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옥이란 용어가 언제 어떻게 등장했는지 알려면, 먼저 한옥과 상대되는 양옥과 일본식 주택이 이 땅에 지어지게 된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옥과 양옥은 한날한시에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이기 때문이다. 콜로니얼Colonial 양식_17~18세기에 영국, 에스파냐, 네덜란드 등이 정복한 식민지에서 유행한 건축 양식. 본국의 양식을 반영하면서 각지의 풍토에 맞는 독자적인 양식을 추구했다. 1873년 통상수교거부정책을 강력하게 표방해온 흥선대원군이 실각하자, 1875년 이 틈을 타서 일본 군함 운요호가 강화해협에 불법 침입함으로써 조선과 일본 간 포격 사건이 발생(운요호 사건)한다. 1876년 일본은 이 사건을 트집 잡아 조선에 군대를 보내 조선 정부를 무력으로 압박해 부산항과 원산항, 제물포항을 개항해 통상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조일수호조규(강화도조약)를 체결한다. 그 후 개항장에 외국인의 거류지가 정비되고 서양풍의 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한다. 바로 한옥과 상대되는 양옥이다. 당시 조선에 지어진 양옥은 서양 본토의 건축물과는 모양이나 형식이 달랐다. 바로 식민지 콜로니얼Colonial 양식이었기 때문이다.개항 초기에 제물포를 중심으로 양옥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후 서양인들뿐만 아니라 일본인들 또한 조선과의 마찰을 고려해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개화 초기에 ‘서양풍’ 주택을 건립했는데, 이를 ‘양옥’이라 할 수 있다. 서양식주택의 구조는 기본적으로 조적식 구조이다. 따라서 전통 가구식架構式 목구조와는 크게 달랐다. 양옥은 대부분 벽돌조 건물로 식민지 양식 주택의 일반적인 특징인 중복도 형식을 취했으며, 접객 공간, 홀, 계단의 위치 등에서 건물 주인이나 기술공의 출신국별로 독특한 형식을 보여주었다. 형태상으로 전면의 베란다, 회랑과 포치, 아르누보식 실내장식, 권위를 상징하는 화려한 장식이 주류를 이루었다. 양옥은 이후 조선, 대한제국, 일제 강점기까지 우리나라 주택의 기능·구조·재료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데크, 베란다, 포치, 퍼걸러, 뾰족지붕과, 뻐꾸기창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양옥의 특징은 엄밀히 말해 18세기 식민지 양식이자, 조선에 지어진 양옥의 모습이다. 당시 이 땅에 많은 양옥이 지어지면서 이것과 우리 고유의 전통 가옥과 구별하기 위해 한옥이란 용어가 등장한다.한옥이라는 단어는 융희2년(1907)년에 작성된「가사家舍에 관한 소복문서照覆文書」에도 등장하는 꽤 오래된 이름이다. 돈의문에서 배재학당에 이르는 정동길 주변을 기록한 약도에 영관領館 교당敎堂 학당學堂 등의 용어와 함께 한옥韓屋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영관이나 학당이나 교당이라는 용어는 개항 이후 새롭게 등장한 건물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이 건물들은 외국인들에 의하여 설립된 기관으로, 그 이름에 건물의 주체와 용도와 성격이 함축되어 있다. 당시에는 ‘주가住家’나 ‘제택第宅’등과 같은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한옥이라는 단어는 정동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건축물을 가리키는 용어들과 같은 맥락에서 사용되고 있다. 대한제국의 ‘한韓’과 집을 뜻하는 ‘옥屋’으로 이루어진, ‘대한사람의 살림집’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뜻에서 사용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2)그러면 당시 누가, 왜 양옥을 지은 것일까.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면서 일본은 조선 왕실을 회유하기 위해 종친과 측근들에게 귀족 작위를 부여했다. 새로운 작위를 받은 사람들은 유럽이나 일본의 귀족과 마찬가지로 머리도 단발을 하고 옷도 양복을 입었다. 그렇게 겉모습은 서양식으로 꾸몄는데 온돌방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생활하려니 아무래도 어색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우선 사랑방만 양식으로 바꾸었다가 나중에는 아예 양옥을 지었는데 신분이 귀족이었으니 주택도 유럽의 귀족 주택을 모방하여 지었다. 3) 조선사회가 해체되고 일제 치하에 들어가면서 일반 사가에서도 왕족이 누렸던 호사를 누리게 된 사회상을 반영한 충남 예산의 개량 한옥 문화주택의 또 다른 이름 개량 한옥양옥이 확산되면서 한옥은 비위생적이고 불편한 건축 양식으로 전락한다. 1921년 제중원 의사인 홍석후 씨가 동아일보에 쓴 글이다.조선 사람이 고칠 것은 조선의 가옥 제도이다. 제일로 폐지할 것은 조선의 행랑방이니 손님이 찾아오더라도 그 불결한 행랑방이 있는 것이 비상히 불쾌할 것이며, 행랑방을 지나서 들어서면 안마당에서 안부엌이 보이고, 또는 수채가 보이며 뒷간도 보인다. 이것도 위생에 좋지 못하고, 또 조선 부엌은 매양 안방에 달려있음으로써 안방 뒷문 밖이 부엌이 된다. 그래서 내버린 더러운 것이 그곳에서 썩어 악취를 발할뿐 아니라 겨울이면 그것이 얼어붙었다가 봄이 되면 풀리어 그 습기는 전부 방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조선 사람들은 이 습기로 인하여 류머티즘 같은 병에 걸리는 일이 많다. 4)일제 강점기에 건강한 삶에 대한 사회적 욕구 해결을 위해 등장한 위생을 매개로 문화주택이 한인 지식인과 일인 중심으로 보급된다. 문화주택은 화양절충和洋折衷 주택이었다. 즉, 일본식 화和와 서양식 양洋을 절충했다는 뜻으로, 1층은 거실과 서재, 식당으로 구성해 소파와 테이블, 식탁을 놓아 서양식으로 꾸미고 2층에는 침실을 두어 일본식 다다미방으로 꾸몄다. 그런데 메이지시대의 일본 역시 서양의 제국주의를 모방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양식이라기보다 식민지 양식, 즉 콜로니얼 양식에 가까웠다. 5)당시 건강하고 편리한 삶은 한옥의 개량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인식한 한인 주택업자에 의해 개량 한옥이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도시 한옥이 일제 강점기에 문화주택의 한 유형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서울에서는 주택개발업자들이 개발한 한옥을 일반적으로 ‘개량 한옥’이라 불렀다. 개량 한옥은 전통 한옥과 비슷하지만, 도시의 새로운 주거 생활에 맞도록 개량됐다. 개량 한옥에는 벽돌, 유리, 함석 같은 외국의 건축 자재들을 활용하고, 철근콘크리트 기초를 도입하거나 지붕 아래 현대식 단열재를 넣고 공조 설비를 매립하기도 했다. 당시 유행한 개량 한옥의 설계도 해설이다. 일제 강점기 개량 한옥인 문화주택 설계도 가족 수가 많은 중류 주택이다. 건평 26평 6홉, 가족은 부부 2명, 노인 1명, 아동 1명, 학생 2명, 식모 1명이다. 구조는 기초 콘크리트, 요대부腰帶部는 기와로 하고 주요부는 나무로 한 기와집이다. 서재 겸 응접실은 양풍으로 취급하여 벽과 천장은 양회로 칠한다. 그 외 각 방은 온돌, 내부는 순조선식 현관, 주방, 목욕실엔 콘크리트로 바른다. 중요한 각 방은 남향으로 하여 일광을 충분히 들어오게 하고 노인실은 아동실을 겸한다. 주방은 선반과 음식을 만드는 선반을 설치한다. 6) 콘크리트 숲에 둘러싸인 한옥 문화주택은 해방 후 점점 더 대중화됐다. 1950년 한국전쟁이 끝난 뒤 많은 주택이 손실됐고, 1960년대부터 재건의 바람이 급격히 불었다.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농촌을 떠나 서울로 몰려드는 이촌향도의 물결이 치던 시기였다. 갑자기 인구가 불어나자 주택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문화주택을 지어 파는 집장사가 생겨났다. 이렇게 새로 지어진 문화주택은 대부분 고유의 한옥이 아니라 한옥과 양옥의 절충식 주택이다. 해방 후 서구 물결과 함께 달라진 생활양식은 실용적이면서 심플한 주택 구조를 요구했다. 그 때문에 일부에서 고유의 한옥을 극히 귀족적이며, 유교의 도덕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비과학적이고 비기능적이라고 보았다. 절충식 주택은 서양식에다 로컬 컬러라 하여 고유 한옥의 아름다움을 가미한 형태였다. 한 지붕 밑에 응접실과 거실, 화장실, 목욕탕 등을 함께 설계해 동선을 단축하고, 벽돌과 완자창, 흰돌 등을 사용하고 마루와 온돌을 놓았던 것이다. 토담만 쌓아 그 위에 지붕을 덮은 토담집 1970년대 전국적으로 불어 닥친 새마을운동의 각종 사업 가운데서 주거 문화 개선의 일환인 주택 개량 사업은, 우리 고유의 살림집인 한옥을 허물어 사라지게 하고, 대신 정체불명의 철근콘크리트 아파트로 뒤덮어 버렸다. 또 인구의 도시 집중과 주택난으로 아파트 신축 경향이 부쩍 늘어났다. 이러한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과 복부인의 투기에 힘입어 아파트 붐이 일면서 아파트 공화국이니 아파트 문화니 하는 말이 생겨났다. 당시 한옥이 콘크리트 숲에 밀려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한 건축가도 적잖았다.우리의 주생활은 수천 년 동안 이어 내려온 조상의 혈통과 맥박을 느낄 수 있는 민족의 슬기와 마음가짐의 표상이다. 비록 벽촌의 모옥삼간茅屋三間이라도 소박하고 자연과 합일되는 민간 건축의 아름다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근래에 서구 기계문명의 무비판적인 애용과 경제발전의 세찬 물결 때문에 한옥의 가치가 경시되고 있고 심지어 멀지 않아 자취마저 찾아보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기우마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_윤장섭 건축가, 경향신문, 1978 한민족이 알뜰히 가꾸어온 주생활 양식엔 민족의 얼이 간직돼 있다. 더욱이 온돌문화란 세계에 유례없는 주생활 방식이어서 시간에 따라 공간의 성격을 달리하고 계절감에 민감한 삶의 즐거움을 안겨다 준다. 대청의 대들보와 서까래가 연출하는 공간 구성은 우리만이 간직한 격조 높은 예술의 극치이며 민화와 사군자 등을 문틀에 배접하여 완자창과 겹창으로 흘러내리는 곡면을 사뿐히 받힌 초가지붕의 운치는 그 위에 올린 박이나 고추의 색을 빼고도 전 세계에 으뜸가는 것이다. 따라서 이의 보존 내지는 복원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민족 숙원사업이라 하겠다. _김중업 건축가, 동아일보, 1981 통나무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얹고 귀를 맞추어 층층이 얹고, 그 틈을 흙으로 메운 귀틀집 일정 간격으로 자른 원목과 흙으로 쌓아 올린 목심집 한옥 당대 새 지평을 열다한옥은 1990년대 들어 삶의 질이 나아지면서 가족의 건강을 위한 자연과 어우러진 생태적인 주거 공간으로 황토집, 개량 한옥, 현대 한옥 등 다양한 이름으로 지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생태 건축이라 하여 구조체(뼈대) 없이 황토벽돌로만 지은 집, 또 귀틀집이나 목심집 등도 지어졌다. 이러한 구조의 집은 나무와 흙이 수축하면서 틈새가 발생해 단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현대 한옥, 즉 황토집은 으레 그런 것이거니 하는 편견이 자리했다. 민간 중심으로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맞춰 지어진 현대 한옥 2000년대 들어서 한스타일韓Style 바람이 불면서 전통 한옥을 고집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 한옥은 전통 한옥이라기보다 한식韓式과 양식洋式을 접목한 개량 또는 절충 한옥에 가까웠다. 이들 한옥은 뼈대와 지붕을 짜는 방식은 전통에 근접하지만, 시대의 변화 속에서 현대인의 삶을 담기엔 분명한 한계가 존재했다. 무거운 지붕으로 인해 부담스러워 보이는 외양, 기능성과 실용성이 떨어지는 공간구성, 나무기둥과 흙벽 사이의 틈, 전망 및 단열과 관계된 창호, 난방 방식, 주방과 화장실의 기능적인 마감 문제 등 현대인의 요구를 담아내기엔 부적합한 요소들이 많았다. 7) 2010년대 들어 한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한옥을 살림집으로 선호했다. 하지만, 한옥은 춥고 불편하다는 인식으로 보급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국가한옥센터를 중심으로 한옥 활성화를 위한 신한옥 모델을 연구하고, 한옥 등 건축 자산을 보전·활용하거나 미래의 건축 자산을 조성하기 위한「한옥 등 건축 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국가한옥센터는 “신한옥을 한국의 전통적인 목구조 방식과 외관을 기본으로 하되, 복합적인 구조 방식과 혁신적인 시공 방식, 성능 향상된 재료 등으로 구축된 건물”로 정의한다. 그리고 신한옥의 필수 조건으로 “현재 한옥이 널리 사용되지 않는 이유로 설비로 인한 생활의 불편, 유지 관리의 어려움, 신축에 필요한 높은 비용으로 조사됐다”면서 “현대의 새로운 한옥은 이를 반영해 한옥의 설계 및 시공을 현대화, 산업화, 대중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한다.최근 신도시와 뉴타운에도 한옥마을을 건립하는 등 신한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신한옥이 기존의 한옥이 가진 장점을 살리면서 현대 생활에 필요한 요구를 계속 수용해 간다면, 신한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좋은 반응은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정부 주도로 전통적인 목구조 방식과 외관을 기본으로 하되, 복합적인 구조 방식과 혁신적인 시공 방식, 성능 향상된 재료 등으로 구축된 신한옥 참고문헌: 1) 《한국의 주택, 그 유형과 변천사》, 2) 임창복, 돌베개. 〈한옥의 정의와 개념 정립〉, 송인호.) 3) 5)《집에 들어온 인문학》, 서운영, 들녘. 4) 홍석후, 동아일보 1921. 6) 김윤기, 동아일보, 1930. 7) 《황토집 바로 짓기》, 이동일, 전우문화사 [살아 숨쉬는 건강 주택, 한옥]01 우리의 살림집, 한옥의 뿌리를 찾아서02 옛 전통 마을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은평한옥마을03 법규로 살펴본 한옥 건축 기준04 단아한 멋과 품위를 즐기다! 강릉오죽한옥마을05 북촌 근대한옥과 사랑에 빠진 데이비드 킬번06 한옥 대중화를 위해 앞서가는‘기라성한옥’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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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살림집, 한옥의 뿌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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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9월호 특집1 살아 숨쉬는 건강 주택 한옥] 우리의 살림집, 한옥의 뿌리를 찾아서
- 우리의 살림집, 한옥의 뿌리를 찾아서 최근 한옥韓屋, 즉 우리 집의 뿌리 찾기에 한창이다. 조선이 근대국가로 발전하지 못한 채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해방 후엔 미국 중심의 서구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잃어버린 우리 집인 ‘한옥의 정체성 회복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그동안 한옥이 널리 보급되지 않는 이유는 춥고 불편하며 비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따라서 보존해야 할 문화재 전통 한옥과 달리 한옥 고유의 아름다움과 현대인의 생활양식을 접목한 고성능 저비용 보급형 한옥 개발이 필요하다. 글 윤홍로 기자 한옥과 양옥은 이란성 쌍둥이 “우리나라 고유의 형식으로 지은 집을 양식 건물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조선집·한식집)”_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일제 강점기 이후 양식과 일본식 건축과 구별하여 전래된 전통적인 집을 한옥이라 부르기도 한다.”_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사전적 정의를 보면 한옥은 양옥洋屋이나 일본식 주택과 상대되는 용어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옥이란 용어가 언제 어떻게 등장했는지 알려면, 먼저 한옥과 상대되는 양옥과 일본식 주택이 이 땅에 지어지게 된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옥과 양옥은 한날한시에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이기 때문이다. 1873년 통상수교거부정책을 강력하게 표방해온 흥선대원군이 실각하자, 1875년 이 틈을 타서 일본 군함 운요호가 강화해협에 불법 침입함으로써 조선과 일본 간 포격 사건이 발생(운요호 사건)한다. 1876년 일본은 이 사건을 트집 잡아 조선에 군대를 보내 조선 정부를 무력으로 압박해 부산항과 원산항, 제물포항을 개항해 통상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조일수호조규(강화도조약)를 체결한다. 그 후 개항장에 외국인의 거류지가 정비되고 서양풍의 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한다. 바로 한옥과 상대되는 양옥이다. 당시 조선에 지어진 양옥은 서양 본토의 건축물과는 모양이나 형식이 달랐다. 바로 식민지 콜로니얼Colonial 양식이었기 때문이다. 개항 초기에 제물포를 중심으로 양옥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후 서양인들뿐만 아니라 일본인들 또한 조선과의 마찰을 고려해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개화 초기에 ‘서양풍’ 주택을 건립했는데, 이를 ‘양옥’이라 할 수 있다. 서양식주택의 구조는 기본적으로 조적식 구조이다. 따라서 전통 가구식架構式 목구조와는 크게 달랐다. 양옥은 대부분 벽돌조 건물로 식민지 양식 주택의 일반적인 특징인 중복도 형식을 취했으며, 접객 공간, 홀, 계단의 위치 등에서 건물 주인이나 기술공의 출신국별로 독특한 형식을 보여주었다. 형태상으로 전면의 베란다, 회랑과 포치, 아르누보식 실내장식, 권위를 상징하는 화려한 장식이 주류를 이루었다. 양옥은 이후 조선, 대한제국, 일제 강점기까지 우리나라 주택의 기능·구조·재료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 콜로니얼Colonial 양식_17~18세기에 영국, 에스파냐, 네덜란드 등이 정복한 식민지에서 유행한 건축 양식. 본국의 양식을 반영하면서 각지의 풍토에 맞는 독자적인 양식을 추구했다. 데크, 베란다, 포치, 퍼걸러, 뾰족지붕과, 뻐꾸기창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양옥의 특징은 엄밀히 말해 18세기 식민지 양식이자, 조선에 지어진 양옥의 모습이다. 당시 이 땅에 많은 양옥이 지어지면서 이것과 우리 고유의 전통 가옥과 구별하기 위해 한옥이란 용어가 등장한다. 한옥이라는 단어는 융희2년(1907)년에 작성된「가사家舍에 관한 소복문서照覆文書」에도 등장하는 꽤 오래된 이름이다. 돈의문에서 배재학당에 이르는 정동길 주변을 기록한 약도에 영관領館 교당敎堂 학당學堂 등의 용어와 함께 한옥韓屋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영관이나 학당이나 교당이라는 용어는 개항 이후 새롭게 등장한 건물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이 건물들은 외국인들에 의하여 설립된 기관으로, 그 이름에 건물의 주체와 용도와 성격이 함축되어 있다. 당시에는 ‘주가住家’나 ‘제택第宅’등과 같은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한옥이라는 단어는 정동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건축물을 가리키는 용어들과 같은 맥락에서 사용되고 있다. 대한제국의 ‘한韓’과 집을 뜻하는 ‘옥屋’으로 이루어진, ‘대한사람의 살림집’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뜻에서 사용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2) 그러면 당시 누가, 왜 양옥을 지은 것일까.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면서 일본은 조선 왕실을 회유하기 위해 종친과 측근들에게 귀족 작위를 부여했다. 새로운 작위를 받은 사람들은 유럽이나 일본의 귀족과 마찬가지로 머리도 단발을 하고 옷도 양복을 입었다. 그렇게 겉모습은 서양식으로 꾸몄는데 온돌방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생활하려니 아무래도 어색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우선 사랑방만 양식으로 바꾸었다가 나중에는 아예 양옥을 지었는데 신분이 귀족이었으니 주택도 유럽의 귀족 주택을 모방하여 지었다. 3) 문화주택의 또 다른 이름 개량 한옥 양옥이 확산되면서 한옥은 비위생적이고 불편한 건축 양식으로 전락한다. 1921년 제중원 의사인 홍석후 씨가 동아일보에 쓴 글이다. 조선 사람이 고칠 것은 조선의 가옥 제도이다. 제일로 폐지할 것은 조선의 행랑방이니 손님이 찾아오더라도 그 불결한 행랑방이 있는 것이 비상히 불쾌할 것이며, 행랑방을 지나서 들어서면 안마당에서 안부엌이 보이고, 또는 수채가 보이며 뒷간도 보인다. 이것도 위생에 좋지 못하고, 또 조선 부엌은 매양 안방에 달려있음으로써 안방 뒷문 밖이 부엌이 된다. 그래서 내버린 더러운 것이 그곳에서 썩어 악취를 발할뿐 아니라 겨울이면 그것이 얼어붙었다가 봄이 되면 풀리어 그 습기는 전부 방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조선 사람들은 이 습기로 인하여 류머티즘 같은 병에 걸리는 일이 많다. 4) 일제 강점기에 건강한 삶에 대한 사회적 욕구 해결을 위해 등장한 위생을 매개로 문화주택이 한인 지식인과 일인 중심으로 보급된다. 조선사회가 해체되고 일제 치하에 들어가면서 일반 사가에서도 왕족이 누렸던 호사를 누리게 된 사회상을 반영한 충남 예산의 개량 한옥 일제 강점기 개량 한옥인 문화주택 설계도 문화주택은 화양절충和洋折衷 주택이었다. 즉, 일본식 화和와 서양식 양洋을 절충했다는 뜻으로, 1층은 거실과 서재, 식당으로 구성해 소파와 테이블, 식탁을 놓아 서양식으로 꾸미고 2층에는 침실을 두어 일본식 다다미방으로 꾸몄다. 그런데 메이지시대의 일본 역시 서양의 제국주의를 모방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양식이라기보다 식민지 양식, 즉 콜로니얼 양식에 가까웠다. 5) 당시 건강하고 편리한 삶은 한옥의 개량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인식한 한인 주택업자에 의해 개량 한옥이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도시 한옥이 일제 강점기에 문화주택의 한 유형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서울에서는 주택개발업자들이 개발한 한옥을 일반적으로 ‘개량 한옥’이라 불렀다. 개량 한옥은 전통 한옥과 비슷하지만, 도시의 새로운 주거 생활에 맞도록 개량됐다. 개량 한옥에는 벽돌, 유리, 함석 같은 외국의 건축 자재들을 활용하고, 철근콘크리트 기초를 도입하거나 지붕 아래 현대식 단열재를 넣고 공조 설비를 매립하기도 했다. 당시 유행한 개량 한옥의 설계도 해설이다. 가족 수가 많은 중류 주택이다. 건평 26평 6홉, 가족은 부부 2명, 노인 1명, 아동 1명, 학생 2명, 식모 1명이다. 구조는 기초 콘크리트, 요대부腰帶部는 기와로 하고 주요부는 나무로 한 기와집이다. 서재 겸 응접실은 양풍으로 취급하여 벽과 천장은 양회로 칠한다. 그 외 각 방은 온돌, 내부는 순조선식 현관, 주방, 목욕실엔 콘크리트로 바른다. 중요한 각 방은 남향으로 하여 일광을 충분히 들어오게 하고 노인실은 아동실을 겸한다. 주방은 선반과 음식을 만드는 선반을 설치한다. 6) 콘크리트 숲에 둘러싸인 한옥 문화주택은 해방 후 점점 더 대중화됐다. 1950년 한국전쟁이 끝난 뒤 많은 주택이 손실됐고, 1960년대부터 재건의 바람이 급격히 불었다.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농촌을 떠나 서울로 몰려드는 이촌향도의 물결이 치던 시기였다. 갑자기 인구가 불어나자 주택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문화주택을 지어 파는 집장사가 생겨났다. 이렇게 새로 지어진 문화주택은 대부분 고유의 한옥이 아니라 한옥과 양옥의 절충식 주택이다. 해방 후 서구 물결과 함께 달라진 생활양식은 실용적이면서 심플한 주택 구조를 요구했다. 그 때문에 일부에서 고유의 한옥을 극히 귀족적이며, 유교의 도덕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비과학적이고 비기능적이라고 보았다. 절충식 주택은 서양식에다 로컬 컬러라 하여 고유 한옥의 아름다움을 가미한 형태였다. 한 지붕 밑에 응접실과 거실, 화장실, 목욕탕 등을 함께 설계해 동선을 단축하고, 벽돌과 완자창, 흰돌 등을 사용하고 마루와 온돌을 놓았던 것이다. 토담만 쌓아 그 위에 지붕을 덮은 토담집 통나무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얹고 귀를 맞추어 층층이 얹고, 그 틈을 흙으로 메운 귀틀집 일정 간격으로 자른 원목과 흙으로 쌓아 올린 목심집 1970년대 전국적으로 불어 닥친 새마을운동의 각종 사업 가운데서 주거 문화 개선의 일환인 주택 개량 사업은, 우리 고유의 살림집인 한옥을 허물어 사라지게 하고, 대신 정체불명의 철근콘크리트 아파트로 뒤덮어 버렸다. 또 인구의 도시 집중과 주택난으로 아파트 신축 경향이 부쩍 늘어났다. 이러한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과 복부인의 투기에 힘입어 아파트 붐이 일면서 아파트 공화국이니 아파트 문화니 하는 말이 생겨났다. 당시 한옥이 콘크리트 숲에 밀려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한 건축가도 적잖았다. 우리의 주생활은 수천 년 동안 이어 내려온 조상의 혈통과 맥박을 느낄 수 있는 민족의 슬기와 마음가짐의 표상이다. 비록 벽촌의 모옥삼간茅屋三間이라도 소박하고 자연과 합일되는 민간 건축의 아름다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근래에 서구 기계문명의 무비판적인 애용과 경제발전의 세찬 물결 때문에 한옥의 가치가 경시되고 있고 심지어 멀지 않아 자취마저 찾아보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기우마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_윤장섭 건축가, 경향신문, 1978 한민족이 알뜰히 가꾸어온 주생활 양식엔 민족의 얼이 간직돼 있다. 더욱이 온돌문화란 세계에 유례없는 주생활 방식이어서 시간에 따라 공간의 성격을 달리하고 계절감에 민감한 삶의 즐거움을 안겨다 준다. 대청의 대들보와 서까래가 연출하는 공간 구성은 우리만이 간직한 격조 높은 예술의 극치이며 민화와 사군자 등을 문틀에 배접하여 완자창과 겹창으로 흘러내리는 곡면을 사뿐히 받힌 초가지붕의 운치는 그 위에 올린 박이나 고추의 색을 빼고도 전 세계에 으뜸가는 것이다. 따라서 이의 보존 내지는 복원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민족 숙원사업이라 하겠다. _김중업 건축가, 동아일보, 1981 한옥 당대 새 지평을 열다 한옥은 1990년대 들어 삶의 질이 나아지면서 가족의 건강을 위한 자연과 어우러진 생태적인 주거 공간으로 황토집, 개량 한옥, 현대 한옥 등 다양한 이름으로 지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생태 건축이라 하여 구조체(뼈대) 없이 황토벽돌로만 지은 집, 또 귀틀집이나 목심집 등도 지어졌다. 이러한 구조의 집은 나무와 흙이 수축하면서 틈새가 발생해 단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현대 한옥, 즉 황토집은 으레 그런 것이거니 하는 편견이 자리했다. 2000년대 들어서 한스타일韓Style 바람이 불면서 전통 한옥을 고집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 한옥은 전통 한옥이라기보다 한식韓式과 양식洋式을 접목한 개량 또는 절충 한옥에 가까웠다. 이들 한옥은 뼈대와 지붕을 짜는 방식은 전통에 근접하지만, 시대의 변화 속에서 현대인의 삶을 담기엔 분명한 한계가 존재했다. 무거운 지붕으로 인해 부담스러워 보이는 외양, 기능성과 실용성이 떨어지는 공간구성, 나무기둥과 흙벽 사이의 틈, 전망 및 단열과 관계된 창호, 난방 방식, 주방과 화장실의 기능적인 마감 문제 등 현대인의 요구를 담아내기엔 부적합한 요소들이 많았다. 7) 민간 중심으로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맞춰 지어진 현대 한옥 정부 주도로 전통적인 목구조 방식과 외관을 기본으로 하되, 복합적인 구조 방식과 혁신적인 시공 방식, 성능 향상된 재료 등으로 구축된 신한옥 2010년대 들어 한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한옥을 살림집으로 선호했다. 하지만, 한옥은 춥고 불편하다는 인식으로 보급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국가한옥센터를 중심으로 한옥 활성화를 위한 신한옥 모델을 연구하고, 한옥 등 건축 자산을 보전·활용하거나 미래의 건축 자산을 조성하기 위한「한옥 등 건축 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국가한옥센터는 “신한옥을 한국의 전통적인 목구조 방식과 외관을 기본으로 하되, 복합적인 구조 방식과 혁신적인 시공 방식, 성능 향상된 재료 등으로 구축된 건물”로 정의한다. 그리고 신한옥의 필수 조건으로 “현재 한옥이 널리 사용되지 않는 이유로 설비로 인한 생활의 불편, 유지 관리의 어려움, 신축에 필요한 높은 비용으로 조사됐다”면서 “현대의 새로운 한옥은 이를 반영해 한옥의 설계 및 시공을 현대화, 산업화, 대중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최근 신도시와 뉴타운에도 한옥마을을 건립하는 등 신한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신한옥이 기존의 한옥이 가진 장점을 살리면서 현대 생활에 필요한 요구를 계속 수용해 간다면, 신한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좋은 반응은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참고문헌: 1) 《한국의 주택, 그 유형과 변천사》, 2) 임창복, 돌베개. 〈한옥의 정의와 개념 정립〉, 송인호.) 3) 5)《집에 들어온 인문학》, 서운영, 들녘. 4) 홍석후, 동아일보 1921. 6) 김윤기, 동아일보, 1930. 7) 《황토집 바로 짓기》, 이동일, 전우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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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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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9월호 특집1 살아 숨쉬는 건강 주택 한옥] 우리의 살림집, 한옥의 뿌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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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전통난방, 구들
- 지리산 칠불사 아자방亞字房 구들은 한 번 불을 때면 그 온기가 무려 100일 간다고 하는데 첨단 시설로 중무장한 현대인의 주거 환경에서도 여전히 구들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그만큼 유구한 세월에도 흔들림 없는 과학적 시스템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구들 교육과 시공을 하는 몇몇 곳에 연락해 보면 최근 들어 구들을 놓겠다는 건축주가 늘었고, 이러한 기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옥이나 황토집 등 우리 고유의 가옥 형태가 아닌 현대식 주택에도 별채나 방 한 칸 정도는 황토방을 드려 구들을 놓은 경우가 많다. 웰빙(Well-Being) 바람과 함께 우리의 전통 난방 방식인 구들을 되짚어 보고 구들의 효율성과 인체에 유익함 등을 증명하는 목소리들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이 집을 지을 때 먼저 찾는 것도 황토와 함께 구들이다.글 박지혜 기자 도움말 (사)한국구들문화보존협회 구들문화원 010-3044-8396, www.gudle.org전원주택의 '웰빙 옵션'으로 자리잡다비용이 좀 들기는 해도 버튼만 누르면 방을 뜨끈뜨끈하게 하는 편리한 난방 시설이 널려 있는데 굳이 번거로운 일손을 필요로 하는 구들을 선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는 건강을 위해서다. 혹은 고유가 시대에 난방비 절약을 위해, 자연 소각장을 겸하기 위해 구들을 선택한다. 물론 전기나 연료를 수급하기 어려운 산골 오지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여기서는 도시에서 전원으로 이주하는 건축주들의 최우선 관심사인 건강 부분에 초점을 맞춰 보자.차길선(56) 씨는 강원도 횡성에 복층 경량 목조주택을 지으면서 류머티즘으로 고생하는 아내의 건강을 위해 집 앞마당에 별채로 황토집을 짓고 구들을 놓았다. 구들방이 류머티즘에도 효과가 있다는 말을 들어왔기 때문이다.또 류마토이드 관절염과 합병증으로 15년 동안 하루에도 몇 가지 약을 달고 살던 황 정(60) 씨는 3년 전 양평의 황토집 구들방에서 지낸 지 한두 해 만해 건강 상태가 몰라보게 좋아져 최근에는 약 없이도 지낸다. 거짓말같이 들리지만 기자가 실제로 황 정 씨를 만났을 때는 과거 병을 앓았던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해 보였다. 이 댁은 구들방의 놀라운 효력을 여러 사람과 함께하고자 구들을 놓은 별채를 또 지었을 정도로 구들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이 두 사례 외에도 건강에 어느 정도 관심 있는 건축주라면 큰 고민 없이 으레 황토 구들방을 설치하는 추세다.뜨끈뜨끈한 구들방은 만병통치 약(?)그렇다면 구들과 건강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우선 구들의 난방 원리를 보면,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그 열기가 고래를 통과하면서 방바닥 밑에 깔린 넓적하고 평평한 돌인 구들돌을 달구어 방을 따듯하게 한다. 구들돌 위에는 황토를 덮고 한지로 마감해서 방바닥을 이루게 된다. 구들은 순 우리말로 '구운 돌'에서 유래하고 다른 말로 '온돌'이라고 한다.고래의 형태에 따라서, 구들 구조재를 무엇으로 썼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아궁이에서 불을 때는 정도에 따라서 방바닥의 뜨거워지는 위치와 축열 정도, 온도 등이 조절된다. 그러니 구들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열熱 길을 내고 아궁이와 굴뚝을 만들어놓는다고 해서 구들이 제 기능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만병을 낫게 하는 두한족열 건강법》이라는 책이 나왔을 정도로 한방에서는 '두한족열頭寒足熱' 건강법에 대한 찬사가 대단하다. 즉 인체 하부는 따듯하게 하고 머리 쪽은 서늘하게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머리는 전체 혈액의 약 20%를 사용하는 곳으로 현대인은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 등으로 머리가 뜨겁다. 탈모 현상은 머리가 뜨거워서이고 요즘 아이들이 아토피를 앓는 것도 배 부위가 차가워서라고 한방에서는 말한다. 이 뜨거워진 머리를 식혀 정상 상태로 돌리는 방법은 신체 아래쪽을 따듯하게 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최근 족욕과 하반신욕 열풍이 부는 것도 바로 두한족열 건강법을 추구해서다. 이러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최상의 난방 방식이 바로 구들이다.'온열 요법溫熱療法'이라는 것도 있다. 원적외선을 체내에 흡수시켜 체내 온도를 상승시키고, 땀과 각종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해 각종 병 치료에 도움을 주도록 하는 건강 요법이다. 구들을 구성하는 광물은 뜨겁게 달궈지면 원적외선이 방출된다. 원적외선은 가시광선보다 긴 파장의 전자파로 열 전달이 빠르기에 온열 치료 등 건강 요법에 많이 활용되는데, 이 점에 주목해 일부 전문가들은 구들이 치료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발간 자료에 따르면 온열에는 말초 혈액 순환 개선, 신진대사 촉진, 진통, 근긴장 저하 등의 작용이 있어, 관절류머티즘, 신경통, 근육통 등 각종 만성 염증과 피로 회복에 매우 효과적이다. 아기를 낳은 산모가 여름에도 군불을 지핀 구들방에서 이불을 덮고 요양하는 것도 이러한 온열 효과를 보기 위한 것이다.또한 구들은 허리를 보호하고 자세를 교정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데 척추가 제 기능을 다하도록 하고 척추 만곡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키면서 주변 근육의 긴장 해소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흔히 허리디스크 환자가 병원에 가면 가급적 '따끈한 구들방에서 잘 것'을 권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구들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요는 두꺼운 것보다 몸이 방바닥과 닿았을 때 아프지 않을 정도의 두께감이 있는 정도가 건강에 좋다고 한다.온열 요법은 해외에도 알려지면서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구들 문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암 치료의 경우 온열 요법과 병행하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어 난방 장치뿐 아니라 치료 수단으로도 구들은 인정받고 있다.현대식 건축물에 적용되는 구들구들의 치료 효과가 각종 미디어와 입소문을 타면서 황토집이 아닌 현대식 구조의 주택에도 구들을 놓는 추세다. 대신 구들방만큼은 바닥과 벽을 황토로 시공하고 천연 재료로 마감하는 경향이 있다. 삼륜구들연구소 김명환 소장에 따르면, 현대식 주택이라도 그 구조재로 인해 구들을 놓는 데에 제한 받지 않는다. 다만 구들 자재만은 구들 난방에 적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경량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 경량 철골조, 조립식 패널 건물, 컨테이너에도 구들 시공이 가능하지만 화재 위험이 있기에 올바른 구들 시방서에 따라서 제대로 설치하면 안전하다고 한다.김응식(85) 씨는 지난해 복층 경량 목조주택을 지으면서 2층에 구들방을 마련했다. 1층 말고 2층에 설치한 점이 의아하지만 층을 구분해 두 세대가 사용하는 주택으로 2층을 쓰는 아들 내외 역시 60을 넘겨 건강에 관심이 많은 터라 2층에 구들방을 드렸다고 한다. 아궁이 설치 문제로 구들방은 가장 가장자리 공간에 침실에 딸린 구조로 드리고 구들방의 외부 공간인 발코니에 함실아궁이(부뚜막이 없는 아궁이)를 설치했다. 굴뚝은 철재로 구들방 내부를 관통해 지붕 위로 나오도록 설치했다. 바닥은 구들돌 등 하중의 부담이 있지만 그러한 점을 감안해 목재 구조물에 대한 설계가 이뤄졌다고 이 집을 시공한 필하우징은 설명했다.최근 친환경과 내구성, 경제성 등으로 각광받는 ALC(Autoclaved Lightweight Concrete) 주택에도 구들방을 설치한 사례가 보인다. 이 집 역시 안방에 딸린 구조로 구들방을 1층 가장자리 공간에 마련하고 구들방 앞쪽으로 마치 툇마루 형태의 단을 만들고 부뚜막 아궁이를 설치했다. 굴뚝은 구들방 뒤쪽으로 냈다. 구들 구조에 있어서 다른 부분은 고유 방식을 따랐으나 고임돌을 ALC 전용 자재인 ALC 블록(경량 기포 콘크리트 블록)으로 했다. 고임돌은 옆으로는 고래를 만들고 위로는 구들돌을 얹도록 한다. 친환경 재료로 인정받는 이 ALC 블록은 미세한 기포와 모세관 구조로 단열성능과 내화성능이 우수하고, 습도 조절 기능이 있다. 구들문화원 오홍식 원장은 구들돌을 비롯해 우수한 고임돌은 축열蓄熱 기능과 내열 지속 강도가 뛰어난 성질이 있어야 적합하다면서 ALC 블록은 벽을 축조하는 자재로는 몰라도 고임돌로 쓰기에는 완벽한 자재가 아니라고 한다. 축열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그만큼 연료 소모가 많다는 설명이다.오홍식 원장에 따르면 전통적인 고임돌 재료로는 잡석, 개울 자갈돌, 안산암, 화강암, 벽돌 등이 쓰여 왔으며 요즘에는 내열 항아리처럼 차별화된 재료도 생산되고 있다. 불기운이 닿는 시설이라 내화벽돌을 쓰는 경우도 있으나 축열 성능과 경제성 면에서 떨어지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요즘 주로 쓰이는 자재는 장대석이나 적벽돌과 황토 반죽을 함께 쓰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따지자면 적벽돌도 무난하지만 축열 성능을 따지자면 장대석이 가장 적합하다.고임돌이나 두둑을 만들 때 시멘트 벽돌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황토보다 훨씬 열 손실이 크다. 시멘트 벽돌은 축열 성능이 황토의 1/50로 쉽게 뜨거워지고 쉽게 열을 빼앗기며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는 특성이 있어 수명이 짧고 직접 불에 접촉됐을 때 부서지기도 쉬워 구들 재료로는 부적합하다.월 300㎏의 장작으로 따듯한 겨울 날 수 있어구들 난방은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난방재 가운데 유지비용이 가장 저렴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제대로 된 16.5㎡(다섯 평)짜리 구들이라면 중부지방 한겨울 기준으로 월 평균 300㎏ 내외의 장작으로 따듯한 난방이 될 수 있다고 한다.땔감용 나무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불이 얼마나 잘 붙는가도 중요하지만 나무의 수령, 성장 속도, 자연에서 하는 역할, 고급스러움 등의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좋은 땔감으로는 송진이 뭉쳐 나오는 소나무 가지 마디 부분(광솔)이 엑기스 덩어리로 불도 잘 붙고 불힘도 세다고 알려진다. 참나무과에 속하는 신갈나무 역시 불힘도 세고 자라는 속도가 아주 빠르므로 땔감으로 쓰기에 적당하다. 무엇보다 잎이 두 개인 조선소나무를 장작으로는 최고의 점수를 매긴다는데 나무의 감촉과 느낌부터 고급스럽기 때문이다. 조선소나무보다 더 고급스러운 소나무들도 있으나 환경을 청정하게 유지시키는 기능과 자연 보호 차원에서 자연 속에 그대로 남겨 두어야 마땅하다. 잎이 셋인 이끼다 소나무는 고급 목재로 쓰기에는 질이 떨어지는 소나무로 자라기도 잘 자라고 웬만해서는 죽지 않으니 이런 나무들은 땔감용으로 적합하다.우리 집에도 구들방을 드려볼까?구들문화원 오홍식 원장은 "전국적으로 신축 건물에 구들방을 시공하는 등 그 수요가 차츰 늘고 있고 궁궐 문화재 복원공사에서도 구들 복원을 시행중인만큼 현장이 많이 생겼다"면서 "그러나 체계적인 구들 시공 교육은 거의 보기 드물고, 집 짓기 학교에서 옵션으로 구들 교육을 진행해 엉터리 구들 기술자들의 양산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오 원장은 구들을 설치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 방의 용도에 대한 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주인이 계속 기거할 방이라면 한 번 때서 사나흘 이상 따뜻함을 유지하는 구들을 들여야 하고 손님을 위한 방이나 영업용 방이라면 불 때고 금방 따듯해지도록 구들을 놓아야 한다. 또 방 전체를 덥힐지 윗목은 좀 서늘하게 할지 오른쪽이나 왼쪽을 더 따끈하게 할지 등도 사전에 결정해야 한다.구들 시공, 얼마나 들까?아래의 구들 시공 비용은 구들문화원에서 제공한 예로 구들 전문시공자가 따로 할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나 구들 전문가가 아니어도 건축 현장에 오래 종사한 시공자라면 구들 시공을 다 하는 것으로 알려져 건물을 올리면서 구들 공사도 같이 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12.54㎡(3.8평) 구들 시공 견적 예1. 부뚜막 아궁이와 구들방 하나 기준, 고임돌 높이 적벽돌 5단 기준, 줄고래, 구들돌은 현무암, 굴뚝개자리, 방바닥 마감 미장 전. 정확한 견적은 현장 방문 후에 낸다(출장비 25만 원 별도. 설계 포함).2. 난방 시간을 배가시키는 설비나 비싼 자재를 써야 하는 경우에는 그에 따른 비용 산출이 요구되고 공사 현장 조건이 아궁이 굴뚝자리를 위한 벽을 뚫거나 굴착공사 등이 필요한 경우는 작업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이 별도의 공사비는 건축주가 부담한다.·자재비(시세에 따름) : 150만 원적벽돌 1,200장, 황토 1톤, 함석내열관 300㎜×1 250㎜×1, 개자리작업(시멘트 축성 또는 내열 플라스틱통 깊이 1m 이상) 1, 생석회 5포, 시멘트 3포, 모래 1/2톤, 40㎜ 자갈 200㎏, 구들장 현무암 13.2㎡ 등·인건비 : 1인×3일=30만 원/78만 원(필수 인원 1인/현지 인부 2인 포함)·숙식비 : 2박3일 20만 원 (현지 인부 2인 제외)·편수 비용(기술료 및 공사 이윤) : 80만 원·예비비 등 : 20만 원합계 : 300만 원/348만 원(현지에서 2인 용역을 구할 경우)단 하나의 약점, 불 부리기구들은 인체에 이로우며 유지비용 면에서도 우수한 난방 형태이나 최대 약점은 연료 수급과 불을 일으키는 데 일일이 사람의 손이 간다는 불편함에 있다. 280여 년 된 경기도 고택을 복원해 가평에서 펜션(팜카티지 펜션)으로 사용하고 있는 노경미 씨는 고택 두 채 중 한 채는 기존 전통 구들을 복원해 사용하고 있고 다른 한 채는 구들을 뜯어내고 심야전기보일러로 교체했다.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늘 사람이 머무는 것이 아니기에 관리가 힘들다는 점도 있었다."컨디션이 안 좋다가도 구들방에서 쉬고 나면 몸이 개운하고 가벼워져요. 그래서 지금도 구들 때는 방은 저희 어머님이 쓰시는데, 여기 설악면은 겨울 추울 때는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요. 한겨울에 나무해 오고 불을 지피려면 귀찮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또 사람이 계속 있으면 모르겠는데 방이 비는 날도 많으니까 불을 지피고 따듯하게 만드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려요. 그게 구들 쓰는 데 불편한 점이지요."현대식 난방 시설의 경우 자동 온도·시간 조절 기능이 있고 가동시키면 금방 따듯해지는데 반해 구들은 땔감을 구하는 일에서부터 불 지피기, 직접 방바닥을 손으로 만져서 뜨끈한 정도를 관찰해야 한다. 불을 때고 나서 방바닥에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기 시작하면 그 온도에 머무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달아오르기에 처음 접하는 이라면 온도 조절에 서툴러 구들을 다루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불 때고 온도 조절하는 법을 구들문화원 오홍식 원장에게서 배워보자. 한 번 데워진 구들은 하루 이상 온기를 유지하며 그 다음부터는 아주 소량의 연료만을 태워도 계속 따듯한 방에서 생활할 수 있다. 무조건 때서 연기만 자욱하게 해서는 안 된다. 매일 불을 넣는 방이라면 불을 때고 30~40분 지나서 방바닥에 따듯한 느낌이 온다. 그 정도에서 불문을 닫으면 된다. 자주 쓰지 않는 방이라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 센 불로 피워주는데 방바닥을 만져봐서 미지근한 기운이 들면 그만 때야 한다. 정 지지고 싶다면 따듯한 느낌 정도까지 땐다.예전 아낙들은 마른 짚을 한움큼 집어 그 끝에 불을 붙여서 불붙은 쪽을 먼저 아궁이 속에 넣으며 불쏘시개로 썼다. 숙달되기까지 종이로 불쏘시개를 대신할 수 있다.옛말에 장작불은 자주 쑤셔도 안 좋고 오래 내버려두어도 안 좋다는 말이 있는데 며칠간 불을 피워보면 어느 정도 때야 할지 감이 잡히니까 경험이 쌓일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도 필요하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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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전통난방, 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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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겨울 영초靈草, 겨우살이
- 건조장에 보관 중인 겨우살이와 약초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옛 로마에서는 성스러운 나무에서 자란 ‘황금가지’로 불렀다. 유럽에서는 참나무를 매우 신성하게 여겼고 참나무에 기생한 겨우살이를 영생불사永生不死의 상징으로 여겨 절대적인 존재로 숭배했다. 서양에서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도 겨우살이를 하늘이 내린 ‘영초靈草’라고 하여 신성하게 여기고 경외의 대상으로 삼았다. 실제로 겨우살이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간과 신장을 이롭게 하며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비롯해, 풍습성風濕性 질병에도 효력이 크다고 알려졌다.글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겨우살이를 채취하는 모습 겨울 산 능선을 따라 참나무가 가로수처럼 군락을 이루는 곳을 지나다 보면, 나뭇가지에 푸른 잎과 노란 열매가 마치 부채 모양처럼 무리 지어 피어있는 겨우살이를 보게 된다. 눈 덮인 산야가 온통 흰색으로 천지를 이루고 있는 오후의 햇살에 더욱 선명하게 빛나는 겨우살이를 보면, 그 노란 열매의 영롱하고 소담스런 모습에 발을 멈추게 된다. 순백의 눈과 눈부신 햇살 사이로 다양한 모습으로 늘어선 참나무와 노란 구슬 같은 열매의 조화가 무척 아름답다. 하늘이 내린 영초겨우살이는 참나무를 숙주 목으로 하여 살아가는 기생식물로 사철 푸른 식물이나, 특히 숙주 목의 잎이 모두 떨어진 겨울에 왕성한 탄소동화 작용을 해 여름보다 더욱 푸른 잎과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된다.숙주 목에 따라 뽕나무 겨우살이. 동백나무 겨우살이 등으로 불리고 있으나, 국내에 주로 서식하고 있는 것은 ‘곡기생’이라고 불리는 참나무 겨우살이다. 뽕나무에 기생한다 하여 ‘상기생’이라고 불리는 뽕나무 겨우살이는 국내에 존재하지 않으며, 만약 존재한다고 해도 아직 발견된 바 없다.극히 드물게 오리나무나 자작나무 등에서도 겨우살이가 발견되기도 하나, 매우 드문 경우이며 꼬리 겨우살이라는 희귀종도 가끔 발견된다. 꼬리 겨우살이는 여름철에만 잎을 피웠다가 겨울에는 낙엽이 지는 앙상한 가지 끝 부분 노르스름한 꼬리처럼 생긴 부분에 콩알만큼 작은 노란 열매만 달려있어 언뜻 보면 겨우살이 같지 않은 겨우살이다.약성이 뛰어나 학계와 의료계의 지인 몇 분이 지금도 수년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겨우살이 씨앗 한 알이 나무에 뿌리를 내려 싹을 틔워 2~3cm 크기로 자라기까지는 적어도 2~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1년에 겨우 한 마씩만 자라는 성장이 느린 식물이다.겨우살이는 기생목 또는 표기생으로 불리는 다년생 약초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의 대표적인 민간 약초로 오래전부터 이용되어 오던 약초이다. 독일 등 유럽에서도 겨우살이는 수천 년간 신성하고 경외로운 약초로 불리며 ‘미슬토(mistletoe)’라 하여 간질과 고혈압, 동맥경화, 관절염, 당뇨병 등에 폭넓게 이용해 왔다. 꼬리 겨우살이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에도 탁월옛날 우리나라 민간에서는 아이를 못 낳는 여인이 몸에 지니면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하여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 겨우살이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온성의 약초로 어린아이의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갱년기 증후군으로 인한 가슴 두근거림과 불면증에 매우 좋으며 여성 호르몬의 분비에 도움을 줘 갱년기 여성에게도 좋은 약초이다. 겨우살이의 지혈작용은 임산부의 하혈을 방지해 유산방지에도 쓰일 만큼 안전한 약초로 이용했다. 우리 몸의 염증을 진정시켜 관절염과 여러 염증성 질환에 쓰이며 뼈관절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파골세포의 활성화를 저지해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뼈에 물이 찰 때나 신경통, 요통에도 쓰인다. 주요 성분인 렉틴은 우리 몸의 선천적 면역세포인 NK세포(natural killer cell)를 활성화하여 체내의 면역력 강화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면역 활성화에 의한 항바이러스 작용을 강화해 C형 간염과 같은 간염 바이러스성 질환과 각종 감염으로 인한 질환에도 이용된다. 겨우살이는 항암에 이용되는 약초 중의 하나로, 특히 위암과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자궁암 등의 고형성 암에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모든 암에 적용하여 쓸 수 있다 한다. 유럽에서도 널리 쓰는 천연 항암제겨우살이는 렉틴과 비스코톡신 등 대표적인 항암 활성 성분과 다당체, 플라보노이드, 알칼로이드 등 약 1,700여 종의 다양한 약리적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렉틴과 비스코톡신, 다당류 등 주요 항암 성분과 다양한 성분들이 서로 협력하여 상승작용을 함으로써 항암 치료에 우수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비스코톡신은 외부 환경에 매우 안정적인 성분으로 고열에도 성분의 파괴가 없고 체내의 소화 효소에 의한 단백질의 변성에도 그 기능을 잃지 않으나, 렉틴은 열과 소화 효소에 매우 약해 끓이거나 달여서 먹으면 항암 약초의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국내 대학의 연구진이 산성 상태의 위와 소화 효소에도 약성의 파괴 없이 알칼리성 장까지 도달해 선택적으로 약물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는 고분자 구조물질로 코팅된 미슬토를 개발했다고 하니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반가운 일이다.엔도르핀은 우리 몸의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모르핀이다. 혈장 중의 베타 엔도르핀은 모르핀보다 1백 배 이상의 강한 진통작용을 가지고 있다. 겨우살이는 이러한 베타 엔도르핀을 증가시켜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해주고, 식욕 증진 및 편안한 수면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면역 기능으로 인한 류머티즘과 당뇨, 갑상선 질환, 내분비계 질환 등에 이용된다. 활성 산소에 대한 저항력 증가로 노화방지 효과도 있어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 건조 중인 겨우살이 차 한 잔에 담은 자연의 풍경겨우살이의 좋은 점이 어디 이뿐이랴. 단 한 가지의 약초만 가지고도 사람에게 이로운 R인자를 모두 알아내기란 평생을 연구해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과학적으로만 접근하려는 현대인의 사고방식으로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엄동설한 눈 천지 달빛을 받아 온통 새하얀 겨울밤에 따끈한 겨우살이 차 한 잔은 산속 생활의 고단함과 번민을 달래는 좋은 친구이다. 눈 쌓인 가파른 겨울 산을 숨이 받치도록 오르고 또 올라도 좋은 이유는 그곳에 겨우살이가 있기 때문이다. 찻잔에서 우러나오는 겨우살이 차의 은은한 향기 한 모금을 입에 머금으면, 그저 자연 속의 풍경처럼 살아갈 수 있음을 느낀다. 산약초의 짙은 향기와 매일 매일 변신을 거듭하는 자연에 대한 감탄을 멈추지 않으면서… 겨우살이, 실생활 활용 팁약차 만들기소변을 편하게 하고(이뇨작용) 다이어트에도 좋은 겨우살이 차 만들기1. 햇볕에 말린 것은 노란색으로 보기에는 좋으나, 쓴맛이 강하므로 차로 이용하려면 잘게 썰어 음지에 말려서 쓴다. 말린 것을 그대로 약한 불로 30~40분 정도 달여서 먹어도 좋으나, 덖어서 뜨거운 물로 우려먹으면 그 향과 맛이 더욱 좋다.2. 음지에서 반쯤 건조된 겨우살이를 약한 불로 적게는 3~4번 정도 덖어서 만들어 먹거나 풍미에 따라 4회 이상 덖기를 반복하여 만들기도 한다. 차를 덖는 것은 초보자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나,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좋은 차를 만들게 된다. 어린이는 하루 10g, 어른은 하루 20g 정도가 적당하며 식후에 마시는 겨우살이 차는 위염 환자에게도 좋다. 동맥경화나 고혈압에는 공복에 차로 즐기면 좋다. 발효액 만들기불면증과 두통, 숙취에 좋은 발효액 만들기1. 겨우살이 생것을 1~2cm 크기로 잘게 잘라 용기에 살짝 눌러 담는다. 겨우살이는 다른 약초와 달리 수분이 적어 발효액도 적게 나올 뿐만 아니라 발효 기간도 다소 길다.2. 설탕을 그대로 넣기보다는 설탕과 물의 비율을 1:2로 하여 끓여서 식힌다.3. 음용기에 부은 후 산소가 통하도록 천이나 한지로 덮어 약 6개월 이상 발효시켜 그대로 먹거나 물과 희석하여 마신다.4. 처음 30일간은 7일 간격으로 골고루 아래위가 골고루 섞이도록 저어주는 것이 좋으며, 겨울 동안은 따뜻한 실내에 두는 것이 발효가 빠르다.5. 약 4~5개월 후에는 겨우살이는 건져내고 발효액만 보관하여 두고 음료로 이용한다. 약술 만들기관절통과 신경통, 골다공증에 좋은 약술 만들기1. 겨우살이 생것을 물에 씻어 이물질을 제거하고 반드시 햇볕에 말려 물기를 제거한 후 용기의 1/3 정도를 겨우살이로 채운다.2. 과일 담금주를 공기층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부은 후 완전히 밀봉해 실온에서 보관한다.3. 충분히 약성이 우러나기까지는 5개월 이상의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하루 한 잔 잠자기 전에 마시는 겨우살이 약술은 불면증에도 좋다. 음식에 활용하기겨우살이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균과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어 약리적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식품의 보호와 잡냄새를 제거하는데도 탁월하다.1. 밥물로 이용할 때는 충분히 건조된 겨우살이를 약한 불로 충분히 달여 우려낸 물로 밥을 지을 때 물 대신 넣어준다.2. 닭이나 오리의 잡내 제거와 약리적 성분도 이용할 수 있어 백숙이나 각종 육류의 수육 요리에 쓸 수 있다. 햇볕에 건조한 겨우살이는 쓴맛이 있으므로 요리로 이용하는 경우에는 될 수 있는대로 음지에서 건조한 것을 쓴다. 입맛에 따라 겨우살이만큼 잡내 제거에 좋은 엄나무와 대추 등을 함께 넣어도 좋다. 글쓴이 기담약초원 김용남 대표 토종약초 연구가, 한국 자생약초 발아. 육묘원 운영(주)기담식품 공동 설립 및 운영 문의 기담약초원 033-461-5558, 010-5233-3574 http://kidam.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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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겨울 영초靈草, 겨우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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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02_겨우살이
- 겨울 영초靈草, 겨우살이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옛 로마에서는 성스러운 나무에서 자란 ‘황금가지’로 불렀다. 유럽에서는 참나무를 매우 신성하게 여겼고 참나무에 기생한 겨우살이를 영생불사永生不死의 상징으로 여겨 절대적인 존재로 숭배했다. 서양에서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도 겨우살이를 하늘이 내린 ‘영초靈草’라고 하여 신성하게 여기고 경외의 대상으로 삼았다. 실제로 겨우살이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간과 신장을 이롭게 하며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비롯해, 풍습성風濕性 질병에도 효력이 크다고 알려졌다. 글 기담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kyn1509@naver.com 겨울 산 능선을 따라 참나무가 가로수처럼 군락을 이루는 곳을 지나다 보면, 나뭇가지에 푸른 잎과 노란 열매가 마치 부채 모양처럼 무리 지어 피어있는 겨우살이를 보게 된다. 눈 덮인 산야가 온통 흰색으로 천지를 이루고 있는 오후의 햇살에 더욱 선명하게 빛나는 겨우살이를 보면, 그 노란 열매의 영롱하고 소담스런 모습에 발을 멈추게 된다. 순백의 눈과 눈부신 햇살 사이로 다양한 모습으로 늘어선 참나무와 노란 구슬 같은 열매의 조화가 무척 아름답다. 건조장에 보관 중인 겨우살이와 약초 겨우살이를 채취하는 모습 하늘이 내린 영초 겨우살이는 참나무를 숙주 목으로 하여 살아가는 기생식물로 사철 푸른 식물이나, 특히 숙주 목의 잎이 모두 떨어진 겨울에 왕성한 탄소동화 작용을 해 여름보다 더욱 푸른 잎과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된다. 숙주 목에 따라 뽕나무 겨우살이. 동백나무 겨우살이 등으로 불리고 있으나, 국내에 주로 서식하고 있는 것은 ‘곡기생’이라고 불리는 참나무 겨우살이다. 뽕나무에 기생한다 하여 ‘상기생’이라고 불리는 뽕나무 겨우살이는 국내에 존재하지 않으며, 만약 존재한다고 해도 아직 발견된 바 없다. 극히 드물게 오리나무나 자작나무 등에서도 겨우살이가 발견되기도 하나, 매우 드문 경우이며 꼬리 겨우살이라는 희귀종도 가끔 발견된다. 꼬리 겨우살이는 여름철에만 잎을 피웠다가 겨울에는 낙엽이 지는 앙상한 가지 끝 부분 노르스름한 꼬리처럼 생긴 부분에 콩알만큼 작은 노란 열매만 달려있어 언뜻 보면 겨우살이 같지 않은 겨우살이다. 약성이 뛰어나 학계와 의료계의 지인 몇 분이 지금도 수년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겨우살이 씨앗 한 알이 나무에 뿌리를 내려 싹을 틔워 2~3cm 크기로 자라기까지는 적어도 2~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1년에 겨우 한 마씩만 자라는 성장이 느린 식물이다. 겨우살이는 기생목 또는 표기생으로 불리는 다년생 약초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의 대표적인 민간 약초로 오래전부터 이용되어 오던 약초이다. 독일 등 유럽에서도 겨우살이는 수천 년간 신성하고 경외로운 약초로 불리며 ‘미슬토(mistletoe)’라 하여 간질과 고혈압, 동맥경화, 관절염, 당뇨병 등에 폭넓게 이용해 왔다.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에도 탁월 옛날 우리나라 민간에서는 아이를 못 낳는 여인이 몸에 지니면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하여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 겨우살이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온성의 약초로 어린아이의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갱년기 증후군으로 인한 가슴 두근거림과 불면증에 매우 좋으며 여성 호르몬의 분비에 도움을 줘 갱년기 여성에게도 좋은 약초이다. 겨우살이의 지혈작용은 임산부의 하혈을 방지해 유산방지에도 쓰일 만큼 안전한 약초로 이용했다. 우리 몸의 염증을 진정시켜 관절염과 여러 염증성 질환에 쓰이며 뼈관절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파골세포의 활성화를 저지해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뼈에 물이 찰 때나 신경통, 요통에도 쓰인다. 주요 성분인 렉틴은 우리 몸의 선천적 면역세포인 NK세포(natural killer cell)를 활성화하여 체내의 면역력 강화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면역 활성화에 의한 항바이러스 작용을 강화해 C형 간염과 같은 간염 바이러스성 질환과 각종 감염으로 인한 질환에도 이용된다. 겨우살이는 항암에 이용되는 약초 중의 하나로, 특히 위암과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자궁암 등의 고형성 암에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모든 암에 적용하여 쓸 수 있다 한다. 유럽에서도 널리 쓰는 천연 항암제 겨우살이는 렉틴과 비스코톡신 등 대표적인 항암 활성 성분과 다당체, 플라보노이드, 알칼로이드 등 약 1,700여 종의 다양한 약리적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렉틴과 비스코톡신, 다당류 등 주요 항암 성분과 다양한 성분들이 서로 협력하여 상승작용을 함으로써 항암 치료에 우수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스코톡신은 외부 환경에 매우 안정적인 성분으로 고열에도 성분의 파괴가 없고 체내의 소화 효소에 의한 단백질의 변성에도 그 기능을 잃지 않으나, 렉틴은 열과 소화 효소에 매우 약해 끓이거나 달여서 먹으면 항암 약초의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대학의 연구진이 산성 상태의 위와 소화 효소에도 약성의 파괴 없이 알칼리성 장까지 도달해 선택적으로 약물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는 고분자 구조물질로 코팅된 미슬토를 개발했다고 하니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반가운 일이다. 엔도르핀은 우리 몸의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모르핀이다. 혈장 중의 베타 엔도르핀은 모르핀보다 1백 배 이상의 강한 진통작용을 가지고 있다. 겨우살이는 이러한 베타 엔도르핀을 증가시켜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해주고, 식욕 증진 및 편안한 수면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면역 기능으로 인한 류머티즘과 당뇨, 갑상선 질환, 내분비계 질환 등에 이용된다. 활성 산소에 대한 저항력 증가로 노화방지 효과도 있어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 한 잔에 담은 자연의 풍경 겨우살이의 좋은 점이 어디 이뿐이랴. 단 한 가지의 약초만 가지고도 사람에게 이로운 R인자를 모두 알아내기란 평생을 연구해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과학적으로만 접근하려는 현대인의 사고방식으로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엄동설한 눈 천지 달빛을 받아 온통 새하얀 겨울밤에 따끈한 겨우살이 차 한 잔은 산속 생활의 고단함과 번민을 달래는 좋은 친구이다. 눈 쌓인 가파른 겨울 산을 숨이 받치도록 오르고 또 올라도 좋은 이유는 그곳에 겨우살이가 있기 때문이다. 찻잔에서 우러나오는 겨우살이 차의 은은한 향기 한 모금을 입에 머금으면, 그저 자연 속의 풍경처럼 살아갈 수 있음을 느낀다. 산약초의 짙은 향기와 매일 매일 변신을 거듭하는 자연에 대한 감탄을 멈추지 않으면서… 꼬리 겨우살이 자연 건조 중인 겨우살이 겨우살이, 실생활 활용 팁 [약차 만들기] 소변을 편하게 하고(이뇨작용) 다이어트에도 좋은 겨우살이 차 만들기 1. 햇볕에 말린 것은 노란색으로 보기에는 좋으나, 쓴맛이 강하므로 차로 이용하려면 잘게 썰어 음지에 말려서 쓴다. 말린 것을 그대로 약한 불로 30~40분 정도 달여서 먹어도 좋으나, 덖어서 뜨거운 물로 우려먹으면 그 향과 맛이 더욱 좋다. 2. 음지에서 반쯤 건조된 겨우살이를 약한 불로 적게는 3~4번 정도 덖어서 만들어 먹거나 풍미에 따라 4회 이상 덖기를 반복하여 만들기도 한다. 차를 덖는 것은 초보자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나,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좋은 차를 만들게 된다. 어린이는 하루 10g, 어른은 하루 20g 정도가 적당하며 식후에 마시는 겨우살이 차는 위염 환자에게도 좋다. 동맥경화나 고혈압에는 공복에 차로 즐기면 좋다. [발효액 만들기] 불면증과 두통, 숙취에 좋은 발효액 만들기 1. 겨우살이 생것을 1~2cm 크기로 잘게 잘라 용기에 살짝 눌러 담는다. 겨우살이는 다른 약초와 달리 수분이 적어 발효액도 적게 나올 뿐만 아니라 발효 기간도 다소 길다. 2. 설탕을 그대로 넣기보다는 설탕과 물의 비율을 1:2로 하여 끓여서 식힌다. 3. 음용기에 부은 후 산소가 통하도록 천이나 한지로 덮어 약 6개월 이상 발효시켜 그대로 먹거나 물과 희석하여 마신다. 4. 처음 30일간은 7일 간격으로 골고루 아래위가 골고루 섞이도록 저어주는 것이 좋으며, 겨울 동안은 따뜻한 실내에 두는 것이 발효가 빠르다. 5. 약 4~5개월 후에는 겨우살이는 건져내고 발효액만 보관하여 두고 음료로 이용한다. [약술 만들기] 관절통과 신경통, 골다공증에 좋은 약술 만들기 1. 겨우살이 생것을 물에 씻어 이물질을 제거하고 반드시 햇볕에 말려 물기를 제거한 후 용기의 1/3 정도를 겨우살이로 채운다. 2. 과일 담금주를 공기층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부은 후 완전히 밀봉해 실온에서 보관한다. 3. 충분히 약성이 우러나기까지는 5개월 이상의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하루 한 잔 잠자기 전에 마시는 겨우살이 약술은 불면증에도 좋다. [음식에 활용하기] 겨우살이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균과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어 약리적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식품의 보호와 잡냄새를 제거하는데도 탁월하다. 1. 밥물로 이용할 때는 충분히 건조된 겨우살이를 약한 불로 충분히 달여 우려낸 물로 밥을 지을 때 물 대신 넣어준다. 2. 닭이나 오리의 잡내 제거와 약리적 성분도 이용할 수 있어 백숙이나 각종 육류의 수육 요리에 쓸 수 있다. 햇볕에 건조한 겨우살이는 쓴맛이 있으므로 요리로 이용하는 경우에는 될 수 있는대로 음지에서 건조한 것을 쓴다. 입맛에 따라 겨우살이만큼 잡내 제거에 좋은 엄나무와 대추 등을 함께 넣어도 좋다. 문의 기담약초원 T 033-461-5558, 010-5233-3574 W www.기담약초.com E kyn15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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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통골‘까치주말주택단지’ 소형주택 짓고 텃밭 가꾸는 재미 누려볼까 ‘부지+집’모두 7,000만 원선
- 산세 좋고 물 맑은 곳에 가족이 휴일에 쉴 요량으로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터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보통 330㎡(100평) 안팎의 부지를 물색하나 그만한 땅은 하늘에서 별 따기. 그러니 필지를 구획해 분양하는단지에서찾는편이수월하다. 횡성통골(오원리') 까치주말주택단지'는건축주가가벼운마음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하도록 토목공사부터 건축 시공까지 일괄 진행하며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 매력이다.글박지혜 기자 사진 황예함 기자 취재협조 스피드세일개발 033-345-0437 www.speedsale.net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는 이종근·김삼숙(46세) 부부는 매주 화요일이면 전원주택이 있는 횡성으로 향한다. 부부가 최근 마련한 전원주택은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까치 주말주택단지'내에 있다.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이고 치악산 줄기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마을입구 진입로를 끼고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의 청정한 곳이다.이종근 씨 가족은 일주일에 하루 이틀이라도 소음과 매연 속에서 벗어나 공기 좋은 곳에서 휴식하고자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했다."휴일에 사용할 요량으로 전원주택지를 찾아다닌 지 2년 정도 됐어요.고향 충주에 인접한 곳을 물색하다 까치 주말주택단지 분양 홍보를 보고 한번 와 봤는데 산세 좋고 공기도 좋아 더할 나위가 없었어요."아내 김삼숙 씨는"어릴 적 시골을 떠올리게 하는 계곡이 있어 여기가마음에들었어요"라며한마디거든다." 단지여서외롭지않은점도좋고요."부부는 건축도 수월하게 해결했다. 보통"집 지으면 10년 늙는다"는 말은 이들 부부에게 통하지 않았다. 토목공사부터 건축까지 전 과정을 단지 개발 업체에 맡겨 신경 쓸 일이 없었다. 이종근 씨는"시공업체를 선정하고 상담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은 일일 텐데 단지 분양을 하는 스피드세일 측에서 시공까지 일괄적으로 진행해줘서 한결 간편하게 그리고큰돈 들이지 않고 집을 지었어요"라고 한다. 경제적인 소형 주말주택총 7920㎡(2400평) 부지, 16필지로 구획된 까치 주말주택단지는 주말농장을 콘셉트로 계획됐다. 330㎡(100평) 정도의 부지에 아담한 주택을 짓고 텃밭을 가꾸며 휴일을 지내는 그림을 그려보는 이들에게 적합한 주택단지다.강원권 토지 개발·컨설팅 전문 스피드세일개발 윤해복 대표는"최근들어 주말주택용으로 100평 안팎의 부지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추세입니다. 그러나 전원주택을 신축할 수 있는 전답이나 임야 등은 작은 평수를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기에 단출한 주말주택을 원하는 도시민들의 욕구를 해결해줄 단지를 개발했습니다"라며 까치 주말주택단지를조성하게된배경을설명한다.' 농어촌주택취득자에대한양도세과세 특례'에 따라 1세대 2주택에 해당되지 않아 양도세 비과세 해택이있다.3.3㎡(평)당 부지 가격은 35만 원선이며 약 12평 단층 건물(덱 포함) 시공 포함 가격은 7,000만 원선이다. 부지 가격은 토목공사 및 상·하수도, 전기 등 기반시설 인입 공사 포함한 것이다. 덱Deck을 더 늘리거나시공방법 및 자재 사양에 따라 가격 변동은 있다. 이종근 씨처럼 건물시공까지 일괄적으로 맡길 수 있으며 부지만 구입도 가능하다. 토목공사는 장원 토목·측량설계공사, 건축은 스피드세일건축에서 담당한다. 계약 후 건축허가에 1달, 건축공사에 1달 소요된다.건축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까닭은 비용이 적게 드는 샌드위치 패널로짓기 때문이다. 샌드위치 패널 하면 보통 화재나 단열에 취약함 등을떠올리는데 요즘은 난연難곓, 단열斷熱성능이 개선됐다. 더군다나 상시거주용이 아닌 가끔 쉬었다 가는 용도로 지을 경우 고급 자재 사용을부담스러워하는 건축주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시공을 담당한 김대영 대표는"단열재 150㎜를 충전하므로 기본 단열이 가능하며 모든 유리창은 복층유리 이중문으로 설치해 주택 기능에 충실하면서 경제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이종근 씨 주택은 150㎜ 단열재 충전한 샌드위치 패널에 시멘트 사이딩으로 외부 마감하고 아스팔트 슁글 지붕 마감했다. 내부는 실크벽지마감했으며 복층유리 이중 창호를 적용해 단열에 꽤 신경 쓴 모습이다.대지면적 468.6㎡(142평), 건축면적 39.6㎡(12평), 덱 면적 26.4㎡(8평), 공간구성은 L.D.K.(Living Dining Kitchen Room)와 방 한 칸, 욕실로 네 식구가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자기 2가우스 이상의 지기 좋은 땅아직 미분양 된 몇몇 필지 가운데 숲속의 아늑한 필지는 요양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윤해복 대표는 추천한다. 까치 주말주택단지가 있는 오원리는 일명 통골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은 지기地氣가 좋아 예부터 요양과명상, 수양 등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풍수 전문가 김명숙씨에 따르면, 통골의 지자기地磁氣는 평균 2가우스Gauss 이상의 명당에너지(기질: 토성)가 부존하는 곳으로 질병 치유가 빠르고 기운을 북돋워 준다.지기는 흙을 따라 흐르고 흙에 머무르며 지자기는 지표면의 자기장을통칭하는 말이다. 나침반이 남북을 가리키는 것은 바로 지구의 자기장때문이다. 땅의 평균 지자기는 0.5가우스로 지상 4층 이상 올라간 건물에서 측정하면 0.25가우스로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 고층에서는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데 이 역시 지자기의 부족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지자기가 부족한 고층에서 생활하면 몸에 내재된 자성이 방전되면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약화될 수 있다는 게 학계 설명이다. 즉, 사람은 땅을 밟고 살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은 지기와 지자기의 역할로 설명될 수 있다. 아파트 살던 노인이 시골에 내려간 뒤 신경통이나 류머티즘이 거짓말처럼 나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그믿기지 않은 원리를 김진옥의《여의주를 찾아서》에서는'지기는 혈액흐름을 촉진하고 산소운반 능력을 증가시켜 병을 치료하는 데 기초가된다'고설명한다.' 칼슘이온의이동변화를도와부러진뼈를치료하거나 고통스러운 관절염에서 해방시킨다. 이외에도 다양한 내분비액의 수소이온농도(산과 알칼리의 균형)는 지기에 의해 변화하는 등 많은변화를 가져온다. 그 반대로 지자기 결핍은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통골에는 산까치, 뻐꾹새, 종달새, 소쩍새 등 새들이 노래하고 도라지,두릅, 잔대, 둥글레, 더덕, 취나물, 머루, 다래 등 갖가지 자생 식물이자란다.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소음 대신 새소리가 나고 매연 대신 풀냄새가 나며, 보이진 않지만 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에, 눈을 맑히는초록색 풍경은 굳이 과학적 원리를 대지 않더라도 우리에게 건강을 선사함은 자명하다.까치 주말주택단지에 1호로 집을 올린 이종근·김삼숙 부부는 건축까지는 업체에 맡겨 수월하게 왔지만 텃밭과 화단을 가꾸는 일만큼은 남한테 미루지 않는다. 6월 둘째 주 이제 막 고구마를 심고 화단을 가꾸느라 땀을 흘리는 김삼숙 씨는"마당을 정리하느라 힘은 들어도 괜히기분이 좋고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한다. 이곳에서는 노동마저 건강의 비결이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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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통골‘까치주말주택단지’ 소형주택 짓고 텃밭 가꾸는 재미 누려볼까 ‘부지+집’모두 7,000만 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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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린 전원주택에서 유황욕까지...영월 '운학빌리지'
- ‘웰빙’에 이어 ‘쉼〔休〕’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도시의 삭막한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아름답고 한갓진 전원 속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강과 계곡, 산이 한데 어우러진 곳에 자리한 ‘주말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여행이나 휴양 목적으로 사용하다가 나이 들어서는 완전 이주하여 텃밭을 일구며 지내겠다는 소망에서다. 그러나 경관이 수려하다고 무턱대고 땅을 마련해서는 안 된다. 부동산이니 만큼 자연경관 못지 않게 입지 조건과 투자 가치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자연, 입지, 투자라는 전원주택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의 ‘운학빌리지’다. 더욱이 단지 내에 유황천까지 개발해 개별 전원주택에서 유황욕까지 즐길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 글·사진 윤홍로 기자 구름과 학이 머무는, 청정 전원주택단지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의 운학빌리지는 서울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자리한다. 중앙고속도로 신림 I.C에서 10여 분 거리인 황둔을 지나 운학빌리지로 들어서는 길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빼어난 풍광을 이리저리 헤집고 맑은 물 흐르는 서만이강과 나란히 하기 때문이다. 그 상류 청정지역이 구름과 학이 머무른다 하여 이름 붙여진 운학리(雲鶴里)다. 운학빌리지는 운학천을 굽어보는 해발 650미터 나지막한 구룡산 자락 솔숲에 자리한다. 집터라면 모름지기 마음에 포근하고 아늑하게 와 닿아야 하는데, 운학빌리지가 바로 그러하다. 옆으로는 바로 떠 마셔도 좋을 계곡의 물이 솔숲과 바위 사이로 시원스레 흐른다. 단지를 조성한 (주)신영주건설은 “수려한 경관에다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공간을 접목시키려고 친환경공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영월군에서 계곡과 주변 솔숲을 보존하는 조건으로 단지 개발을 승인했다고 하니,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경관이야 짐작할 만하다. 송림 속 전원주택에서 유황욕을 소나무 숲을 가르는 청아한 바람소리, 청정계곡 바위에 부딪치는 상쾌한 물소리를 들으며 자연 속 나만의 집에서 즐기는 유황욕! 운학빌리지에서는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다. 지하 300미터 암반층에서 양질의 유황천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농림부 산하기관인 농업기반공사에 수질 분석을 의뢰한 결과 1.2밀리그램의 유황이 검출됐다. 유황천은 물 1킬로그램 중 1밀리그램 이상의 유황을 함유한 것으로 달걀 썩는 냄새가 나는 게 특징인데, 운학빌리지에서 개발한 유황천이 그러하다. 유황은 어떤 효능을 지니고 있을까?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유황은 열이 많고 독성이 강하나 몸 안의 냉기를 몰아내 양기를 돕는 한편, 가슴과 배가 딱딱하게 굳는 증상과 나쁜 기운을 다스린다. 또한 몸 속의 독을 풀어준다”고 씌어 있다. 실지로 도고, 부곡, 백암 등의 유황온천은 류머티즘, 당뇨, 고혈압, 신경통, 부인병, 관절염, 각종 피부질환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운학빌리지에서는 다른 온천에 없는 항암과 암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게르마늄 성분도 검출됐다. 운학빌리지 인근에서 화전을 일구며 산다는 할머니는 “저 위쪽에 약수터가 있는데, 옻에 옮거나 피부병에 걸린 사람이 그 물을 마시거나 바르면 말끔히 낫기에 예부터 ‘옻물’이라 부른다”고 한다. 운학빌리지에서는 식수와 별도로 라인을 뽑아서 지하 300미터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유황천을 단지 내 각 세대에 공급한다. 이를 이용해 솔숲 덱(Deck)에서나, 실내에서 유황욕을 즐길 수 있다. 강원도의 무릉도원, 운학리에 내 집을 수주면은 중앙고속도로 신림 I.C에서 가까우며 계곡이 깊고 물이 맑은 데다 주5일 근무제 시행 등으로 요즈음 전원주택과 펜션이 잇따라 신축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운학리는 예부터 복숭아나무가 많아 강원도의 무릉도원으로 불린 곳이다. 수주면에서는 요즈음 운학리 전체를 꽃, 계곡, 산, 마을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하는 풍경이 있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곳에 자리한 운학빌리지는 총 4410평의 1차 부지를, 132평∼300평까지 18필지로 분할하여 평당 40만 원(토목공사, 인허가 비용 포함)에 분양하고 있다(2차 부지 7300평). 단지들 대부분이 15∼20퍼센트의 공유지분을 두는데 전용면적이 100퍼센트다. 폭 5미터의 도로, 500평을 시공사에서 떠 안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건폐율이 40퍼센트, 용적률이 100퍼센트임을 감안하면, 작은 필지라도 텃밭이나 정원을 넉넉히 만들 수 있다. 또한 각 필지마다 최소한 15그루 이상의 자연림(소나무)을 확보할 수 있고, 땅 속에 묻힌 자연석을 이용해 정원을 꾸밀 수 있다. 도로에는 아스콘 포장을 하고, 각 필지마다 쟈스민, 바이올렛, 데이지 등의 이름을 붙인 인테리어 가로등을 설치해 놓은 상태다. 이렇듯 쾌적하고 편리한 입지 여건에다 지가(地價)를 결정짓는 교통 여건까지 더해지고 있다. △서울-원주-강릉 복선전철화사업 공사 중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사업 연내 착수 △영동고속도로 8차선 확장 공사 연내 착공 그리고 운학빌리지 250미터 전방에는 영동고속도로 새말 I.C와 연결되는 411번 지방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도로가 개통되면 치악산 국립공원과 연계된 관광도로로 이용이 가능하고, 단지에서 현대 성우리조트까지 15분이면 닿을 수 있어 투자 전망도 밝다. ‘자연’, ‘건강’, ‘휴식’ 그리고 ‘투자성’까지 겸비한 전원 속의 ‘운학빌리지’. 수백에서 수천 평이 아니면 쓸 만한 자투리땅을 구입하기 어려운 이때 주목할 만하다. 田 분양문의 : (주)신영주건설 (033)735-1620, (033)374-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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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린 전원주택에서 유황욕까지...영월 '운학빌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