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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이젠 짓지 말고 쇼핑하자!
속이 꽉 찬 이동식 소형주택 컬렉션
-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요즘 미니멀 라이프, 심플 라이프, 미니멈 리치 등이 대세다. 전원주택시장에서도 과시형이 아닌 실속형 위주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가성비 좋은 이동식 소형주택을 찾는 건축주가 부쩍 늘어났다. 80∼100평 대지에 소형주택을 갖다 놓으면 외부 공간을 넉넉하게 사용할 뿐만 아니라 냉·난방, 유지 관리 등 여러 면에서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만약 주말용이든 상주용이든 소형주택에서 살다가 공간이 부족한 듯싶으면 간단하게 쇼핑하듯이 별채용으로 한 채를 더 갖다 놓으면 된다. 경기 양평군 양동면 매월리에 져스틴하우스에서 제작한 이동식 소형주택 15채가 단지를 형성한 ‘팜누리 양평타운’이 있다. 소형주택의 평형과 입면, (공간)구조 등 선택할 수 있어 건축주들에게 인기가 높다.글 최은지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져스틴하우스 http://www.just-inhouse.com 033-732-5117전시장 위치: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지정로 55 경기 양평군 양동면 매월리에 형성된 ‘팜누리 양평타운’ 공장에서 완제품 형태로 생산하는 소형주택은 제작과 운반, 설치, 관리 등이 용이해 최근 주말주택과 펜션뿐만 상주용 주택으로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 지정로 55에 있는 벤처인증기업 ㈜져스틴하우스(대표이사 이재호)에선 수요자의 니즈를 반영한 세 가지 타입의 이동식 소형주택을 생산하고 있다. 동화에나 나올 법한 벽과 지붕이 아치형인 ‘AM-Type’, 박스형 매스에 지붕에만 살짝 경사를 준 모던하고 심플한 ‘M-Type’, 일반 주택과 비슷해 상주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MS-Type’이다.모든 타입은 경량 목구조로 공간이 실용적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법적 단열성능과 내진성능을 충족한 점에 주목할 만하다. 단열은 중부1권역 기준 가등급 글라스울과 수성 연질폼, 난연 판넬을 사용해 이중단열을 적용했다. 주말주택은 겨울철에 오랜 기간 방치하면 동파凍破문제로 애물단지가 되기 쉽다. 져스틴하우스에서 모든 타입에 동파 방지 솔루션을 도입한 이유다. 먼저, 메인 상수도 배관 안에 3m 길이의 열선을 넣었는데, 기온이 영상 5℃ 이하로 떨어지면 온도 센서가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작동한다. 상황에 따라 상수도 배관을 밖으로 길게 노출할 경우 열선을 최대 5m까지 넣을 수 있다. 그리고 밸브를 잠근 후 에어 주입구에 콤프레샤를 연결해 작동시켜 욕실 세면대나 양변기/싱크대 배관에 고인 물을 강제로 퇴수시키는 방식이다. 모든 타입의 주택은 가전기구뿐만 아니라 냉·난방과 취사 등을 모두 전기 에너지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경관이 수려한 오지奧地 등에 이동식 소형주택을 많이 두는데, 이런 곳에선 도시가스는 고사하고 겨울철 LPG 가스통 교체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부동액을 넣은 전기보일러를 장착해 제품을 출하한다. 여기에 전기보일러만으로 온수까지 사용하면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므로 온수를 사용할 때만 물을 천천히 데우는 저탕식 전기온수기를 별도로 설치한다. ‘팜누리 양평타운’ 전경 이동식 소형주택을 설치하기 전, 대지로의 진입 여건 체크는 필수다. 져스틴하우스에선 건축주와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 소형주택 설치 장소 주변을 위성사진으로 파악한다. 트럭에 소형주택을 실으면 높이 4m, 폭 3.3m에 이르기에 가로수나 전선 등에 걸리는 돌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차량 진입 시 별도의 장비가 추가되는 난항 지역인지 여부를 파악해 건축주에게 알려준다. 설치 후엔 몇 년이 지난 소형주택도 A/S를 해주면서, 그 원인을 파악해 업그레이드한 소형주택을 생산한다. 져스틴하우스의 소형주택을 선택한 건축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이유다. 마케팅 기법 중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해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을 내게 하는 것을 으뜸으로 꼽는다. 져스틴하우스의 소형주택 제품이 그러한데, 공장 옆에 있는 전시장엔 기존 건축주들의 소개로 방문한 예비 건축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6평 이하인 농막을 제외한 이동식 소형주택도 엄연히 주택이므로 건축법에 따라 개발행위허가를 받아 적법하게 설치해야 한다. 따라서 설치하려는 땅이 전, 답, 임야라면 지목을 대지로 변경해야 하며, 설치하려는 이동식 소형주택의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건축허가를 받아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준공 후 사용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목변경과 건축허가 등은 일괄 의제처리 받을 수 있다. 현지 건축사사무소와 토목회사를 통해 개발행위허가를 받는 편이 수월한데, 져스틴하우스에서 필요한 설계도면과 준공 서류를 제공한다. MS 타입 가격: 34,650,000원 *옵션 별도 MS9+2외부마감 지붕 - 수성 연질폼(2˝×8˝ 구조목 내) or 가등급 글라스울 R30 + 방수시트 + 리얼 징크 난연 판넬(+50㎜) + 프레싱 외벽 - 수성 연질폼(2˝×6˝ 구조목 내) or 가등급 글라스울 R30 + 방수시트 + 리얼 징크 난연 판넬(+50㎜) or 시멘트 사이딩(수직찬넬) 바닥 - 가등급 글라스울 R30 (2˝×8˝ 구조목 + 2˝×10˝ 내) + 열 반사 단열재내부마감 벽 - 향목루버 바닥 - 강마루(온수난방 위) 욕실 - 편백루버 / 마그네슘 보드 창호 기본 - 이중창호 230㎜ (16㎜ 복층유리 + 5㎜ 단층유리) 옵션 - 1등급 이중창호 230㎜ (22㎜ 복층유리 + 22㎜ 복층유리) MS 타입은 어느 정도 연령이 있는 건축주가 선호한다. 현관이 확장형이고 천장고가 높아 비교적 개방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연세가 지긋한 부모를 둔 자녀들이 오래된 시골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놓는 목적으로 많이 선택한다고 한다.바닥면적 9평, 다락 2평인 MS9+2 모델은 현관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거실과 주방, 욕실이 있다. TV장을 넣은 거실은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며, 콘센트와 인터넷 모듈러가 설치돼 있다. 콘센트는 내벽 색상에 맞춰 제작한 것으로 내벽 마감재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향목 루버로 마감돼 화려하다고 생각하면 옵션으로 편백을 선택해 마감해도 된다. 편백으로 마감하면 전체적으로 밝아지고 옹이도 줄어든다. ‘ㄱ’자 형태로 배치한 주방에 상·하부장, 2구 쿡탑과 후드가 있다. 또 냉장고와 9㎏의 세탁기가 들어갈 공간도 있다. 주방 옆에 옷장과 욕실이 있는데, 욕실에도 바닥 난방이 설치돼 있다. 바닥 마감재는 이동 시 파손 우려가 있는 타일이 아닌 고밀도 목재 패널이며, 벽체와 천장은 내수성이 좋은 편백나무다. 이 부분은 다른 타입의 소형주택에도 모두 반영한 요소다. 황토 대리석 침상은 바닥 난방이라 이불 하나만으로 숙면을 취할 수 있어 고령자들이 좋아한다. 침상 위의 다락은 성인 두 명이 누울 수 있고 난간에 독서하기 편한 책상형 선반이 있다. 소형주택이다 보니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해 침상 밑과 현관 위 자투리 공간 등에 수납공간을 많이 넣었다. 현관 윗부분 공간을 살려 이불을 수납할 수 있게 했다. 바닥면적 10평에 1평의 창고를 일체형으로 제작된 MS10+1 모델도 있다. 창고에도 단열재를 똑같이 넣어 보일러와 온수기, 세탁기를 놓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 모델의 주택은 실내 공간을 조금 더 넓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 36,300,000원 *옵션 별도 MS10+1외부마감 지붕 - 수성 연질폼(2˝×8˝ 구조목 내) or 가등급 글라스울 R30 + 방수시트 + 리얼 징크 난연 판넬(+50㎜) + 프레싱 외벽 - 수성 연질폼(2˝×6˝ 구조목 내) or 가등급 글라스울 R30 + 방수시트 + 리얼 징크 난연 판넬(+50㎜) or 시멘트 사이딩(수직찬넬) 바닥 - 가등급 글라스울 R30 (2˝×8˝ 구조목 + 2˝×10˝ 내) + 열 반사 단열재내부마감 벽 - 향목루버 바닥 - 강마루(온수난방 위) 욕실 - 편백루버/마그네슘 보드창호 기본 - 이중창호 230㎜ (16㎜ 복층유리 + 5㎜ 단층유리) 옵션 - 1등급 이중창호 230㎜ (22㎜ 복층유리 + 22㎜ 복층유리) MS10+2는 창고와 일체형인 이동식 주택이다. 창고에 보일러, 온수기, 세탁기를 놓을 수 있게 제작했다. 내부 온도를 16℃로 설정해 놓으면 해가 좋은 날에는 낮에 26~27℃까지 올라간다. AM 타입 가격: 30,250,000원 *옵션 별도 AM8외부마감 지붕 - 벽 상단: 수성 연질폼 (2˝×8˝ 구조목 내) or 가등급 글라스울 R30 + 열 반사 단열재 + FRP 방수시트 + 시멘트 사이딩 벽 하단: 수성 연질폼 (2˝×6˝ 구조목 내) or 가등급 글라스울 R30 + 열 반사 단열재 + FRP 방수시트 + 시멘트 사이딩(수직찬넬) 바닥 - 가등급 글라스울 R30 (2˝×8˝ 구조목 + 2˝×10˝ 내) + 열 반사 단열재내부마감 벽 - 향목루버 바닥 - 강마루(온수난방 위) 욕실 - 편백루버 / 마그네슘 보드창호 기본 - 이중창호 230㎜ (16㎜ 복층유리 + 5㎜ 단층유리) 옵션 - 1등급 이중창호 230㎜ (22㎜ 복층유리 + 22㎜ 복층유리) 아치형인 AM 타입은 대부분 펜션용으로 사용한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닥면적 8평에 다락 1평이 포함된 AM8+1 모델이다. 지붕 구조 틀을 아치 단열시스템 바로 시공해 모양을 냈다. ‘一’자형 캐노피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어닝과 6평의 데크는 옵션이다. 내부 구조는 MS 타입과 유사하다. AM8 타입은 벽과 지붕이 아치형이다. M 타입 가격: 25,850,000원 *옵션 별도 M6.5+3외부마감 지붕 - 수성 연질폼(2˝×8˝ 구조목) or 가등급 글라스울 R30 + 방수시트 + 리얼 징크 난연 판넬(+50㎜) + 프레싱 외벽 - 수성 연질폼(2˝×6˝ 구조목 내) or 가등급 글라스울 R30 + 방수시트 + 리얼 징크 난연 판넬(+50㎜) or 시멘트 사이딩(수직찬넬) 바닥 - 가등급 글라스울 R30 (2˝×8˝ 구조목 + 2˝×10˝ 내) + 열 반사 단열재내부마감 벽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온수난방 위) 욕실 - 편백루버 / 마그네슘 보드창호 기본 - 이중창호 230㎜ (16㎜ 복층유리 + 5㎜ 단층유리) 옵션 - 1등급 이중창호 230㎜ (22㎜ 복층유리 + 22㎜ 복층유리)주말주택, 세컨드하우스, 펜션용으로 선호하며, 대체로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모델이다. 스킵 플로어 방식으로 2개의 다락을 마련했다. 부모와 함께 구경 온 어린아이들이 계단으로 이어지는 다락 공간을 좋아한다고 한다. M 타입은 스킵 플로어 방식으로 2개의 다락을 마련했다. 바닥면적 6.5평에 다락 면적이 3평인 M6.5+3 모델은 주말주택으로 구입하는 건축주가 많아 농막형으로 다시 제작한 주택이다. 주택 측면에 있는 현관으로 들어서면 우측에 욕실이 있고 주방, 거실, 계단, 다락이 보인다. 수납형 계단과 선반 등은 강도가 강하고 호흡기나 피부가 민감한 유아용 제품에 많이 사용되는 밝은 색상의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했다. 2층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 공간에 TV장과 수납공간이 있다. 침상을 옵션으로 선택하지 않고 소파를 둘 수도 있다. 현관 옆에 옷장을 두고 욕실 슬라이딩 도어에 전신거울을 둬 옷차림을 확인할 수 있다. 욕실 바닥은 파손 우려가 있는 타일이 아닌 고밀도 목재 패널을 사용했으며, 벽체와 천장은 내수성 좋은 편백으로 시공했다. 또 바닥에 난방이 된다. 져스틴하우스는 높이를 4.1m로 높인 M11 모델도 제작하고 있다. M6.5+3 제품과 다른 점은 높아진 천장에 따라 다락에 맞춤제작한 수납장과 양쪽의 다락을 ‘ㄷ’자로 잇고 난간을 둔 것이다. 특히 다락에 바닥 난방을 설치해 방처럼 사용할 수 있어, 1층에 침상을 두지 않아도 된다. 가격: 33,500,000원 *옵션 별도 M11외부마감 지붕 - 수성 연질폼(2˝×8˝ 구조목) or 가등급 글라스울 R30 + 방수시트 + 리얼 징크 난연 판넬(+50㎜) + 프레싱 외벽 - 수성 연질폼(2˝×6˝ 구조목) or 가등급 글라스울 R30 + 방수시트 + 리얼 징크 난연 판넬(+50㎜) or 시멘트 사이딩(수직찬넬) 바닥 - 가등급 글라스울 R30 (2˝×8˝ 구조목 + 2˝×10˝ 내) + 열 반사 단열재내부마감 벽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온수난방 위) 욕실 - 편백루버 / 마그네슘 보드창호 기본 - 이중창호 230㎜ (16㎜ 복층유리 + 5㎜ 단층유리) 옵션 - 1등급 이중창호 230㎜ (22㎜ 복층유리 + 22㎜ 복층유리) M11은 천장 높이가 4.1m로 높아 두 다락이 이어지게 계획했으며, 짐을 넣을 수 있는 수납장을 맞춤 제작했다. 이동식 주택은 두 채를 사 ‘一’자나 ‘ㄱ’자로 배치할 수 있다. 또한, 두 주택 사이엔 외부 활동 공간으로도 계획할 수 있다. * 소형 이동식주택 관련 기사입니다(아래 참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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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이젠 짓지 말고 쇼핑하자!
속이 꽉 찬 이동식 소형주택 컬렉션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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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대 집짓기, 돌아가며 사는 집 - 이영재 건축가의 구구당區俱堂
-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 5 구구당은 실내외 관계에 집중한 집이다. 이영재 건축가는 좁은 집도 야외 공간을 어떻게 실내로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넓은 집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구구당을 통해 보여준다. 작지만, 작지 않아 보이는 집. 구구당은 우드플래닛에서 진행한 건축가 8인의 1억 원에 집짓기 프로젝트 『99하우스』 가운데 한 작품이다. 구성 백홍기 기자자료협조 우드플래닛, 건축사사무소 이인집단異人集團 ▶대지 조건• 대지면적 232.50㎡(70.33평)• 북쪽이 좁고 남쪽이 넓은 마름모꼴• 동쪽에 6m, 남쪽에 4m 도로 인접• 동쪽에 하천이 있고 나머지 세 방향에는 상가를 둔 3층 건물과 인접▶거주자 조건 및 특징신혼부부남편 게임을 좋아하고 피규어 모으는 게 취미다. 장식장 및 전시 공간이 필요하다.아내 공예 디자인할 작업실, 낮잠과 독서할 공간, 구두가 많아 별도 신발장이 필요하다.특징 각자 개성이 뚜렷하며 서로 취미 생활을 존중한다.공간 중요 순 작업실 겸 취미실-침실-욕실-주방-아이 방가족계획 아이는 2년 후 하나만 낳을 예정▶설계 포인트01 내·외부 공간 연계와 활용을 위한 3가지 다른 마당02 따로 혹은 같이할 수 있는 공간 구성03 다양한 입면과 통일된 마감 HOUSING DATA규모 지상 2층대지면적 232.50㎡(70.33평)건축면적 73.15㎡(22.13평)연면적 70.76㎡(21.40평)건폐율 31.46%용적률 30.43%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외벽마감 탄화 적삼목지붕 컬러강판바닥재 강마루창호 PVC창호데크 방부목 데크 <건축비 산출 내역>가설 및 토공사 350만 원기초 및 구조공사 2580만 원외장공사 1720만 원지붕공사 560만 원내장공사 570만 원창호공사 1550만 원설비공사 1220만 원(기계, 전기, 통신)부대공사 3050만 원가구제작 1000만 원기타비용 2000만 원(직영 인건비)총비용 1억4600만 원(부가세별도) 구구당은 주택 마당에 대해 그리고 건물과 마당의 관계에 집중했다. 형태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공간에 관한 깊은 고민을 바탕으로 설계했다.한정된 규모에 모든 요구를 담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선택도 아니다. 요구 사항에 대한 집중이 필요했고 그 가운데 ‘따로’ 혹은 ‘같이’라는 단어를 집요하게 발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아내는 창가 쪽 작은 마루를, 남편은 키덜트 공간 확보가 최우선이었다. 따라서 아내에게는 1층 작은방 툇마루를, 남편에게는 2층에서 홀로 즐기는 게임방 같은 거실을 제공하는 게 그들의 바람일 것이다. 현관에 넓게 자리한 신발장은 아내의 구둣방이 되고 벽면에 배열한 장식장은 남편의 작은 전시장으로 활용할 것이다. 건축비 산출 부가 설명선택 사양인 데크와 담장 그리고 직영 인건비 항목을 제외하면 순공사비는 1억 400만 원 정도 소요된다(3.3㎡당 470만 원). 데크와 담장은 부가사항이므로 필요에 따라 시간을 두고 직접 공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창호는 PVC 시스템창호, 내부는 합지벽지를 적용하는 등 가장 기본적인 자재를 사용했다. 외장은 탄화 적삼목을 적용해 벽돌이나 다른 재료보다 비용을 낮출 수 있었지만, 유지관리 측면에서 다소 신경 쓸 부분이 남았다. 집은 지속해서 손길이 더해져야 한다. 그리고 대지도 증축을 위한 여지가 많다. 추후 적절하게 면적을 더해 점점 자라나는 집을 구상할 수도 있다. 외부 관계에 집중한 공간 구성구구당은 크게 세 개의 외부 공간이 있다. 주방과 식당을 연결한 남서쪽 야외 테라스, 2층 하부에 마련한 남쪽 마당, 1층과 2층 사이에 생긴 동쪽 마당이다. 야외 테라스는 제한된 실내 공간을 확장하는 기능을 하고 펜스로 구분한 동쪽과 남쪽 마당은 내부와 연결돼 비로소 온전한 ‘집’이 된다. 이 가운데 두 채로 나뉜 주택 사이에 있는 안마당이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남쪽 마당이 외부에 열려 있다면 안마당은 집을 향해 닫힌 공간이다. 모퉁이에 있는 대지 정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구조 겸 벽체를 세우고 주변을 펜스로 처리해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 내부에서는 1층 전이 공간인 툇마루에서 마당으로, 마당에서 다시 건너편 하천변으로 열린 조망을 제공한다. 이렇게 집은 마당과 주변 환경을 내부로 끌어오면 사용자가 집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며 대지 전체를 활용해 실내 면적과 관계없이 대지 전체가 내 집이 될 수 있다. 구구당은 형태가 다른 매스 두 개를 겹친 형태다. 1층 매스는 외경사 지붕으로 방과 툇마루의 천장 높이가 다르고, 2층 매스는 박공 형태지만 층고가 높지 않아 안정적이다. 현대적인 집 형태에 처마와 툇마루라는 한옥의 요소를 차용한 구구당은 2층을 필로티로 띄워 하부에 한옥의 처마 기능을 부여하고 1층 방에서 마당으로 이어지는 곳에 툇마루 공간을 담아 편안한 휴식과 조망을 품는다. 집은 정면에서 보면 남서쪽으로 1층 주방에서 이어지는 야외 테라스가 보인다. 테라스는 1.5m 높이 펜스를 설치해 도로와 분리해 독립 공간으로 계획했다. 테라스와 대면하는 주방은 빛을 받아들이도록 남쪽 마당을 향하게 배치했다. 여름철 뜨거운 햇살은 외부 코너 끝에 심은 나무가 가려준다. 남쪽에는 현관과 외부 마당이 있다. 집 경계 역할을 하는 화이트 벽은 외부 시선을 차단하고, 주차 공간을 제공한다. 층별로 개성 나눔1층은 아내 공간이다. 아내가 요구한 구둣방은 따로 만들지 않는 대신 현관을 넓히고 두 면에 넓은 신발장을 제작했다. 안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주방 겸 다이닝룸이 있다. 남쪽에 배치한 주방은 좁지만, 전면에 폴딩도어를 설치하고 야외 테라스와 연결해 답답하지 않다. 주방은 아내의 작업과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한쪽에 작업 책상도 마련했다. 계단 하부에는 책과 물건을 수납할 책장을 제작해 작은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공간 활용을 위해 위생 공간은 1층에 하나만 마련한 뒤 편의성을 고려해 화장실과 욕실로 분리했다. 위생 공간을 지나면 툇마루 딸린 작인 방이 나온다. 넓지 않지만, 일과 낮잠을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다. 특히, 툇마루는 마당과 연결되는 중요한 매개이자 이 집의 포인트다. 한쪽으로 기운 외경사 지붕으로 인해 툇마루 쪽으로 점차 천장고가 낮아지고 다시 툇마루에서 마당으로, 마당에서 하천으로 점점 크게 열리는 구조다. 툇마루는 그 중심에서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 2층은 남편 공간이다. 방해받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취미실과 안방, 야외 테라스가 있다. 외경사로 인해 천장 높이가 달라지고 1, 2층이 겹쳐져 다이내믹한 공간감을 주는 1층에 비해 2층은 박공지붕으로 안정적이며 천장 높이가 적당해서 아늑하다. 계단 끝에 있는 취미실은 피규어를 전시하고 게임하는 공간이다. 독립적인 공간이며, 안방과도 연결된다. 안방 앞에 배치한 테라스는 외부 시선을 차단하되 안에서는 바깥을 조망하도록 작은 개구부를 냈다. 테라스는 안마당과 바깥마당을 동시에 바라보며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묻고 답하다Q 이인집단이란 어떤 의미인가.2014년 건축사사무소 개설을 앞두고 사무소 이름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다. 이름이 가진 정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평소 가졌던 생각을 정리해 짧은 문장으로 이인집단이라 했다. 이인異人이라 함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뜻한다. 다른 사람의 존재와 더불어 행함을 바탕으로 출발하고픈 의지에서 이인이라 했다. 집단集團까지 붙였으니 풀이하자면 ‘다른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나를 제외하면 이 공간에 모인 모두 개성이 뚜렷하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을 위한 집을 지으며, ‘다른 사람’이라는 주제가 중심이다.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건축에 접근하고 해법을 찾으려 한다. Q ‘구구당區俱堂’주택의 포인트는.구분할 구區, 함께 구俱자를 결합한 구구당은 이름 뜻대로 ‘따로 또 같이 사는 집’을 의미한다. 오랜 연애 기간을 통해 서로 개성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법을 깨우친 신혼부부 요구에 따라, 함께하는 공간과 개성이 드러나는 개인 공간으로 나누었다. 구구당은 내부보다 외부와의 관계에 집중했다. 집이라고 하면 대부분 실내 공간만 떠올리지만 외부 공간을 어떻게 실내와 연계하느냐에 집의 경계가 달라진다. 구구당은 실내를 구성하는 작은 매스 두 개에 세 개의 마당을 더한 넓은 집이라 할 수 있다. Q 99하우스 프로젝트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보편적인 가치와 일반화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혜택, 편의, 안전 등의 보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일탈을 꿈꾸고 때때로 불편하기 그지없는 집을 지으며 모험을 한다. 언제나 그래왔듯 우리는 항상 ‘다른 집’을 탐구하고 갈망하지만, 보편적인 패턴을 벗어나면? 불편하다. 몸이 체득하고 기억한 방식이 아닌 낯섦은 편치 않다. 그런데 그 사실을 당연히 잘 알면서도 집을 짓는다. 단지 멋진 디자인이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가? 이러한 생각은 머지않아 깨닫게 될 것이다. 건축은 즐거움이다. 건축가는 건축주로부터 얻은 영감으로 다른 공간, 다른 집을 탄생시킨다. 이제는 집이 놓인 지리적 이점과 편리함보다 ‘누가, 왜, 어떤 삶’이 이곳에 머물러 있는지에 집중하고 편안한 집이 무엇인지 꿈꿔보면 좋을 것이다. Q 평소에 작은 집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어떤 이유에서인가.몇 해 전 한 권의 책을 접했다. ‘작은 집을 권하다’라는 책이었다. 우리와 여러 상황이 많이 닮은 일본의 한 젊은이 이야기였다. 이 책은 ‘너무 큰 집은 집이라기보다 채무자의 감옥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제는 우리의 주택 문화를 살펴보자. 남들과 동등함을 갖추기 위해 원치 않는 비용을 많이 들인다. 이 모든 것이 우리를 채무자로 전락시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작은 집 운동은 1인당 주택 점유 면적이 가장 넓은 미국에서 시작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출산율이 낮아지고 개인주택 면적이 줄었지만, 통계로 살펴보면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넓은 주택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 친환경적인 삶을 누리려는 욕구와 함께 작은 집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작은 집에 대한 관심은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했다. Q 이영재 소장이 말하는 ‘작은 집’이란 의미는 무엇인가.작은 집에 대한 관심은 일본처럼 자신의 삶에 최적화한 형태의 집을 구상하고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경우와 미국처럼 사회적 상황, 경제적 쇼크에서 비롯된 소극적 선택에서 비롯되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작은 집’은 조금 다르다. ‘작은 집 운동(small house movement)’처럼 겨우 한 명이 연명하는 집을 짓자는 것도 아니고, 접근하기 어려운 숲속의 오프그리드(off-grid) 환경으로 속세를 떠나거나, 내쫓기듯 모든 것을 버리고 작은 집을 추구하라는 것도 아니다. 최근 우리는 미니멀 라이프를 경험하며 너무 많은 물건이 가져다주는 행복이 진짜가 아니라 그저 환상이라는 것을 점차 깨닫고 있다. 불필요함을 덜면서 오히려 행복한 삶을 알아가고 있다. 나의 ‘작은 집’은 이것에 가깝다. 필요 없는 공간, 용도가 불명확한 공간을 줄이자는 것이다. 가구들이 점유하는 공간을 줄이는 것이 작은 집을 갖는 시작이다. 가령 침실을 보자. 잠을 자는 몇 시간을 위해 하루 종일 방을 점유하는 침대가 놓인 면적은 통로를 포함해 2평 남짓 된다. 30평 주택이라면 1/15 면적을 차지한다. 공사비 1/15을 들여 하루에 3/4이나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비단 침대가 놓은 침실만 그렇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못할 것이다. Q 작은 집 개념 정착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희망적이라면.물론 쉽지 않다. 집은 지어야 관련 종사자가 발생하고 삶을 영위하고, 제품을 소비해야 사회 경제가 순환한다. 작은 집도 지속해서 발전하고 지어지고 평가돼야 가치를 지나 문화가 되고 양식으로 자리 잡겠지만, 작은 집이 보편적 가치 또는 보편적 주거문화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은 집은 여러 갈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 최근 유행하는 다층 단독 협소주택을 살펴보면, 제한된 좁은 대지에 각 방을 수직으로 나눈 구조다. 물리적, 경제적으로는 적정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 먹을수록 오르내리기 힘든 날이 올 것이다. 이것은 시간적으로 적절한 융통성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 단순히 면적이 협소하다고, 적은 비용을 들였다고, 작은 집이 아니다. 작은 것과 적정한 것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건 ‘적정한 집’ 개념이다. 희망적인 것은 나와 같은 고민하는 건축가들이 늘고 있는 사실이다. Q 그동안 설계한 주택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은 주택은.아무래도 첫 번째 주택 프로젝트였던 ‘수류헌隨?軒’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건축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준 작업이었다(대표 프로젝트 01 참조). Q 지향 또는 추구하는 건축이 있나.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한참을 생각하며 되돌아봐도 식상한 대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아직 지향이나 추구하는 성향을 논할 때가 아닌가 싶어서다. 그럼에도 얘기하자면 항상 변화하고 발전하고 싶다. 사무실 이름을 이인집단이라고 명명한 것도 같은 의도였다. 언제나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른 환경에서 다른 생각들을 채워가기 때문에 새로운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또한, 건축은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 물론 건축주의 자본으로 만들기 때문에 극히 개인적인 작업일 수도 있지만, 어떤 장소에 한 건물이 놓임으로 인해 주변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대중적인 관점을 벗어난 생각을 할 수 없다. 항상 변화하면서 새로움을 찾고 대중적이라는 태세 전환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Q 이영재 건축가가 생각하는 건축 요소가 있다면.가장 중요한 건축적 요소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매번 새롭고 다르고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건축이라는 것은 그리고 우리와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집이라는 것은, 어느 한 부분이 좋다고 해서 전체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어느 한 부분이 부족하다고 해서 나쁜 집이 아니다. 좋은 게 있다면 조금 모자라게 보이는 면이 항상 존재한다. 이 관계에서 어느 부분에 좀 더 가중치를 둘 것인지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도드라져 보이기보다 보편적인 것에 초점 두고 설계한 집이 그 마을이나 동네에 배경이 되기를 바란다. 건축사사무소 이인집단 대표 프로젝트 Project 01 부모님이 머물던 곳에 지은 수류헌 수류헌은 두 번의 설계와 석 달여 시간이 흐른 후에 작은 마을에 남긴 초려삼간草廬三間이다. 부모님이 거주하던 이전 집은 60년 세월, 한 가족, 두 세대, 수많은 사람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건축주는 설계를 의뢰할 때만 해도 많은 걸 남기는 것을 바랐다. 하지만 현실은 남겨 놓는 게 불가능했다. 대지 경계가 이웃과 심하게 넘나들어 행정적인 부분과 상호 이해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도 도로로 넘어선 부분은 철거해야 했고, 구조 문제 때문에 결국 포기해야 했다. 집을 짓는 가장 중요한 이유마저 함께 사라진 셈이다. 신축으로 방향을 전환한 뒤에는 비워진 곳에 과거의 집과 현재의 집을 어떻게 이어 가는가가 가장 중요해졌다. 두 집을 연장선상에 올려놓는 장치 또는 작은 소품으로 연결하는 것을 생각했다. ‘기억의 이식’에 필요한 전이체, 그 매개물에 의한 공감이 필요했다. 새로 지은 집은 특이할 게 없다. 배치는 기존 집을 따랐고, 작은 단층 살림집이라 공간도 많지 않으며,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지도 않았다. 너무나 단출하고 평범하다. 늘 그렇듯 기능과 활용적인 면에 충실했다. 가장 보편적인 구성이지만, 좁은 공간이 분절에 의해 더 좁아 보이지 않게 두 공간을 연속되게 배치해 넓어 보이는 공간감을 형성했다. 그리고 이식될 기억에 사용할 매개체를 철거 부산물에서 얻었다. 그 가운데 가장 온전한 상태였던 곳간 판문으로 식탁을 비추는 조명으로 재활용했다. 이 집은 몇 가구 남지 않는 작은 마을 길 끝에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전 집 곳간 판문을 기억하며 조명에 대해 그리고 이 집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을 늘어놓는다. 그렇게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집이 탄생했다. HOUSE NOTE위치 충북 영동군 심천면 규모 지상 1층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436.00㎡(131.89평)건축면적 141.61㎡(42.84평)연면적 141.61㎡(42.84평)외벽마감 열처리 목재(루나우드), 적삼목 사이딩지붕 컬러강판데크 말라스바닥 강마루창호 PVC 시스템창호시공 나무이야기 02-333-5863사진 석정민 작가 010-8891-1740 Project 02 다양한 외부 공간 제공하는 관연정 경주 양동마을 남쪽 끝자락 언덕에는 넓은 안강 뜰과 형산강을 내려다보는 집이 한 채 있다. 조선 초기 청백리로 녹선되었던 우재愚齋 손중돈孫仲暾의 집이다. 곡식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정자라는 의미를 지닌 이 집은 ‘관가정觀稼亭’이다. 관가정은 사랑마루 이름이기도 하다. 작은 마당을 가진 ‘ㅁ’자 형태로 전면에 날개처럼 펼친 사랑채와 누마루는 남부 지방 소박한 반가班家의 백미다. 장기동 주택 이름은 관연정觀娫亭으로 지었다. 볕이 잘 드는 정자를 뜻한다. 택지개발로 들어선 동네는 서로 안면부지의 사람들이 이웃으로 만난다. 관계가 좋다면 집 또한 더없이 좋아지겠지만, 반대 상황이라면 이웃에게서 쏟아지는 각종 민원에 시달려 완공되기 전에 지쳐 행복은 반감되고 만다. 하지만, 오랫동안 같이 해야 할 이웃이다. 그래서 양동마을 관가정이 그러했듯, 이 집에 관연정이라는 이름을 지으며 그 뜻을 기리길 바랐다. 이 집은 다이닝과 거실이 마당을 건너 마주 본다. 중정 형태의 마당은 밀집 지역인 이곳에서 가족들이 야외 식사를 즐기거나 다이닝 공간을 연장해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외부 활동을 제공한다. 아이들에겐 거실에서 문을 열고 바로 마당으로 뛰어나가 놀 수 있는 넓은 놀이 공간 역할을 한다. 건축주의 스케치는 자신이 원하는 집을 정확하게 표현하지는 못하더라도 많은 정보와 이야기를 시작하게 도와준다. 때론 자신이 그려온 스케치와 첫 설계도면 평면이 다를 때는 의아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건축적으로 어떻게 해석했는지 듣고 나면, 많은 부분에 자신의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음을 알게 된다. HOUSE NOTE위치 경기 김포시 장기동규모 지상 2층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233.90㎡(70.75평)건축면적 120.83㎡(36.55평)연면적 194.32㎡(58.78평)외벽마감 타일, 탄화목(레드파인)지붕 컬러강판바닥 강마루 창호 PVC 시스템창호 Project 03 즐겁고 사랑 가득한 낙락헌 이 집은 시작부터 갈팡질팡했다. 작은 집이지만 작은 집이라 해서 일 양이 적은 게 아니다. 그리고 목구조에서 콘크리트로 그리고 다시 목구조로 3차례나 바뀌었다. 이로 인해 설계 기간을 길어졌다. 공사기간을 고려하면 정해놓은 이사 날짜에 맞추는 건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착공 후에도 몇 가지 변경사항이 발생했다. 설계기간 동안 다 못한 고민이었나 싶어 아쉬운 마음도 자책도 교차했다. 건축주는 평생 모은 자금으로 인생에 단 한 번 집을 짓는다. 운이 좋아야 한 번이다. 한두 푼도 아니고 다시 지을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그래서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 없으며 그렇다고 확신을 가지기도 어렵다. 건축가들도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건축주와 건축가의 교감이 그래서 중요하다. 건축주는 집 이름을 낙락헌樂樂軒이라 지었다. 첫 자는 즐거울 낙樂이고 두 번째는 태국인 아내의 모국어에서 ‘사랑’이라는 발음이 ‘락’에 가까워 음만 빌려 사용했다고 한다. 즐겁고 사랑스러운 집이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집은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한창이던 겨울에 완공됐다. 외부마감은 밝은 스타코에서 어두운 벽돌로 바뀌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낮은 울타리가 만들어졌다. 처음에 생각했던 이미지와 사뭇 다르다. 뜻한 대로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집이 나빠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이 집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HOUSE NOTE위치 경기 고양시 내유동규모 지상 2층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430.00㎡(130.07평)건축면적 84.09㎡(25.44평)연면적 132.19㎡(39.99평)외벽마감 치장벽돌 지붕 컬러강판바닥 강마루 창호 PVC 시스템창호시공 뉴타임하우징 ※ 그림 같은 집에서 사는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문제는 경제적 여유. 1억 원대에 집을 지을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실제가 아닌 가상 프로젝트다. 8인의 건축가가 같은 부지, 가상의 부부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1억 원대에 지을 수 있는 집을 그려보았다. 건축사마다 다른 설계가 나왔다. 본지는 해당 설계와 인터뷰를 2020년 3월호부터 10월호에 걸쳐 소개했다. 이영재(건축사사무소 이인집단)경상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시공간 개념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공간건축, 가와건축, 노바건축에서 건축설계 실무를 쌓았으며, 2014년 건축사사무소 이인집단異人集團을 개설했다. 현재 경상대학교 설계 외래교수, 부산시 공공건축가, 서울시교육청 꿈담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엉뚱 발랄해도 진지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마이너 건축가다. 02-336-2021 www.othersa.com/work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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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대 집짓기, 돌아가며 사는 집 - 이영재 건축가의 구구당區俱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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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INTERVIEW]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5_구구당區俱堂_이영재 건축가
-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5 구구당區俱堂_이영재 건축가 구구당은 실내외 관계에 집중한 집이다. 이영재 건축가는 좁은 집도 야외 공간을 어떻게 실내로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넓은 집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구구당을 통해 보여준다. 작지만, 작지 않아 보이는 집. 구구당은 우드플래닛에서 진행한 건축가 8인의 1억 원에 집짓기 프로젝트 『99하우스』 가운데 한 작품이다. 구성 백홍기 기자 | 자료협조 우드플래닛, 건축사사무소 이인집단異人集團 ▶대지 조건 • 대지면적 232.50㎡(70.33평) • 북쪽이 좁고 남쪽이 넓은 마름모꼴 • 동쪽에 6m, 남쪽에 4m 도로 인접 • 동쪽에 하천이 있고 나머지 세 방향에는 상가를 둔 3층 건물과 인접 ▶거주자 조건 및 특징 신혼부부 남편(35세/게임 개발자) 게임을 좋아하고 피규어 모으는 게 취미다. 장식장 및 전시 공간이 필요하다. 아내(33세/공예 디자이너) 공예 디자인할 작업실, 낮잠과 독서할 공간, 구두가 많아 별도 신발장이 필요하다. 특징 각자 개성이 뚜렷하며 서로 취미 생활을 존중한다. 공간 중요순 작업실 겸 취미실-침실-욕실-주방-아이 방 가족 계획 아이는 2년 후 하나만 낳을 예정 HOUSING DATA 규모 지상 2층 대지면적 232.50㎡(70.33평) 건축면적 73.15㎡(22.13평) 연면적 70.76㎡(21.40평) 건폐율 31.46% 용적률 30.43%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외벽마감 탄화 적삼목 지붕 컬러강판 바닥재 강마루 창호 PVC창호 데크 방부목 데크 <건축비 산출 내역> 가설 및 토공사 350만 원 기초 및 구조공사 2580만 원 외장공사 1720만 원 지붕공사 560만 원 내장공사 570만 원 창호공사 1550만 원 설비공사 1220만 원(기계, 전기, 통신) 부대공사 3050만 원 가구제작 1000만 원 기타비용 2000만 원(직영 인건비) 총비용 1억4600만 원(부가세별도) 건축비 산출 부가 설명 선택 사양인 데크와 담장 그리고 직영 인건비 항목을 제외하면 순공사비는 1억 400만 원 정도 소요된다(3.3㎡당 470만 원). 데크와 담장은 부가사항이므로 필요에 따라 시간을 두고 직접 공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창호는 PVC 시스템창호, 내부는 합지벽지를 적용하는 등 가장 기본적인 자재를 사용했다. 외장은 탄화 적삼목을 적용해 벽돌이나 다른 재료보다 비용을 낮출 수 있었지만, 유지관리 측면에서 다소 신경 쓸 부분이 남았다. 집은 지속해서 손길이 더해져야 한다. 그리고 대지도 증축을 위한 여지가 많다. 추후 적절하게 면적을 더해 점점 자라나는 집을 구상할 수도 있다. 구구당은 주택 마당에 대해 그리고 건물과 마당의 관계에 집중했다. 형태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공간에 관한 깊은 고민을 바탕으로 설계했다. 설계 포인트 01 내·외부 공간 연계와 활용을 위한 3가지 다른 마당 02 따로 혹은 같이할 수 있는 공간 구성 03 다양한 입면과 통일된 마감 한정된 규모에 모든 요구를 담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선택도 아니다. 요구사항에 대한 집중이 필요했고 그 가운데 ‘따로’ 혹은 ‘같이’라는 단어를 집요하게 발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아내는 창가 쪽 작은 마루를, 남편은 키덜트 공간 확보가 최우선이었다. 따라서 아내에게는 1층 작은방 툇마루를, 남편에게는 2층에서 홀로 즐기는 게임방 같은 거실을 제공하는 게 그들의 바람일 것이다. 현관에 넓게 자리한 신발장은 아내의 구둣방이 되고 벽면에 배열한 장식장은 남편의 작은 전시장으로 활용할 것이다. 외부 관계에 집중한 공간 구성 구구당은 크게 세 개의 외부 공간이 있다. 주방과 식당을 연결한 남서쪽 야외 테라스, 2층 하부에 마련한 남쪽 마당, 1층과 2층 사이에 생긴 동쪽 마당이다. 야외 테라스는 제한된 실내 공간을 확장하는 기능을 하고 펜스로 구분한 동쪽과 남쪽 마당은 내부와 연결돼 비로소 온전한 ‘집’이 된다. 이 가운데 두 채로 나뉜 주택 사이에 있는 안마당이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남쪽 마당이 외부에 열려 있다면 안마당은 집을 향해 닫힌 공간이다. 모퉁이에 있는 대지 정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구조 겸 벽체를 세우고 주변을 펜스로 처리해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 내부에서는 1층 전이공간인 툇마루에서 마당으로, 마당에서 다시 건너편 하천변으로 열린 조망을 제공한다. 이렇게 집은 마당과 주변 환경을 내부로 끌어오면 사용자가 집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며 대지 전체를 활용해 실내 면적과 관계없이 대지 전체가 내 집이 될 수 있다.구구당은 형태가 다른 매스 두 개를 겹친 형태다. 1층 매스는 외경사 지붕으로 방과 툇마루의 천장 높이가 다르고, 2층 매스는 박공 형태지만 층고가 높지 않아 안정적이다. 현대적인 집 형태에 처마와 툇마루라는 한옥의 요소를 차용한 구구당은 2층을 필로티로 띄워 하부에 한옥의 처마 기능을 부여하고 1층 방에서 마당으로 이어지는 곳에 툇마루 공간을 담아 편안한 휴식과 조망을 품는다. 집은 정면에서 보면 남서쪽으로 1층 주방에서 이어지는 야외 테라스가 보인다. 테라스는 1.5m 높이 펜스를 설치해 도로와 분리해 독립 공간으로 계획했다. 테라스와 대면하는 주방은 빛을 받아들이도록 남쪽 마당을 향하게 배치했다. 여름철 뜨거운 햇살은 외부 코너 끝에 심은 나무가 가려준다. 남쪽에는 현관과 외부 마당이 있다. 집 경계 역할을 하는 화이트 벽은 외부 시선을 차단하고, 주차 공간을 제공한다. 층별로 개성 나눔 1층은 아내 공간이다. 아내가 요구한 구둣방은 따로 만들지 않는 대신 현관을 넓히고 두 면에 넓은 신발장을 제작했다. 안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주방 겸 다이닝룸이 있다. 남쪽에 배치한 주방은 좁지만, 전면에 폴딩도어를 설치하고 야외 테라스와 연결해 답답하지 않다. 주방은 아내의 작업과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한쪽에 작업 책상도 마련했다. 계단 하부에는 책과 물건을 수납할 책장을 제작해 작은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공간 활용을 위해 위생공간은 1층에 하나만 마련한 뒤 편의성을 고려해 화장실과 욕실로 분리했다. 위생공간을 지나면 툇마루 딸린 작인 방이 나온다. 넓지 않지만, 일과 낮잠을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다. 특히, 툇마루는 마당과 연결되는 중요한 매개이자 이 집의 포인트다. 한쪽으로 기운 외경사 지붕으로 인해 툇마루 쪽으로 점차 천장고가 낮아지고 다시 툇마루에서 마당으로, 마당에서 하천으로 점점 크게 열리는 구조다. 툇마루는 그 중심에서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2층은 남편 공간이다. 방해받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취미실과 안방, 야외 테라스가 있다. 외경사로 인해 천장 높이가 달라지고 1, 2층이 겹쳐져 다이내믹한 공간감을 주는 1층에 비해 2층은 박공지붕으로 안정적이며 천장 높이가 적당해서 아늑하다. 계단 끝에 있는 취미실은 피규어를 전시하고 게임하는 공간이다. 독립적인 공간이며, 안방과도 연결된다. 안방 앞에 배치한 테라스는 외부 시선을 차단하되 안에서는 바깥을 조망하도록 작은 개구부를 냈다. 테라스는 안마당과 바깥마당을 동시에 바라보며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묻고 답하다Q 이인집단이란 어떤 의미인가. 2014년 건축사사무소 개설을 앞두고 사무소 이름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다. 이름이 가진 정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평소 가졌던 생각을 정리해 짧은 문장으로 이인집단이라 했다. 이인異人이라 함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뜻한다. 다른 사람의 존재와 더불어 행함을 바탕으로 출발하고픈 의지에서 이인이라 했다. 집단集團까지 붙였으니 풀이하자면 ‘다른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나를 제외하면 이 공간에 모인 모두 개성이 뚜렷하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을 위한 집을 지으며, ‘다른 사람’이라는 주제가 중심이다.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건축에 접근하고 해법을 찾으려 한다. Q ‘구구당區俱堂’주택의 포인트는. 구분할 구區, 함께 구俱자를 결합한 구구당은 이름 뜻대로 ‘따로 또 같이 사는 집’을 의미한다. 오랜 연애 기간을 통해 서로 개성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법을 깨우친 신혼부부 요구에 따라, 함께하는 공간과 개성이 드러나는 개인 공간으로 나누었다. 구구당은 내부보다 외부와의 관계에 집중했다. 집이라고 하면 대부분 실내 공간만 떠올리지만 외부 공간을 어떻게 실내와 연계하느냐에 집의 경계가 달라진다. 구구당은 실내를 구성하는 작은 매스 두 개에 세 개의 마당을 더한 넓은 집이라 할 수 있다. Q 99하우스 프로젝트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보편적인 가치와 일반화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혜택, 편의, 안전 등의 보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일탈을 꿈꾸고 때때로 불편하기 그지없는 집을 지으며 모험을 한다. 언제나 그래왔듯 우리는 항상 ‘다른 집’을 탐구하고 갈망하지만, 보편적인 패턴을 벗어나면?불편하다. 몸이 체득하고 기억한 방식이 아닌 낯섦은 편치 않다. 그런데 그 사실을 당연히 잘 알면서도 집을 짓는다. 단지 멋진 디자인이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가? 이러한 생각은 머지않아 깨닫게 될 것이다. 건축은 즐거움이다. 건축가는 건축주로부터 얻은 영감으로 다른 공간, 다른 집을 탄생시킨다. 이제는 집이 놓인 지리적 이점과 편리함보다 ‘누가, 왜, 어떤 삶’이 이곳에 머물러 있는지에 집중하고 편안한 집이 무엇인지 꿈꿔보면 좋을 것이다. Q 평소에 작은 집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어떤 이유에서인가. 몇 해 전 한 권의 책을 접했다. ‘작은 집을 권하다’라는 책이었다. 우리와 여러 상황이 많이 닮은 일본의 한 젊은이 이야기였다. 이 책은 ‘너무 큰 집은 집이라기보다 채무자의 감옥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제는 우리의 주택 문화를 살펴보자. 남들과 동등함을 갖추기 위해 원치 않는 비용을 많이 들인다. 이 모든 것이 우리를 채무자로 전락시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작은 집 운동은 1인당 주택 점유면적이 가장 넓은 미국에서 시작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출산율이 낮아지고 개인주택 면적이 줄었지만, 통계로 살펴보면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넓은 주택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 친환경적인 삶을 누리려는 욕구와 함께 작은 집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작은 집에 대한 관심은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했다.Q 이영재 소장이 말하는 ‘작은 집’이란 의미는 무엇인가. 작은 집에 대한 관심은 일본처럼 자신의 삶에 최적화한 형태의 집을 구상하고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경우와 미국처럼 사회적 상황, 경제적 쇼크에서 비롯된 소극적 선택에서 비롯되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작은 집’은 조금 다르다. ‘작은 집 운동(small house movement)’처럼 겨우 한 명이 연명하는 집을 짓자는 것도 아니고, 접근하기 어려운 숲속의 오프그리드(off-grid) 환경으로 속세를 떠나거나, 내쫓기듯 모든 것을 버리고 작은 집을 추구하라는 것도 아니다. 최근 우리는 미니멀 라이프를 경험하며 너무 많은 물건이 가져다주는 행복이 진짜가 아니라 그저 환상이라는 것을 점차 깨닫고 있다. 불필요함을 덜면서 오히려 행복한 삶을 알아가고 있다. 나의 ‘작은 집’은 이것에 가깝다. 필요 없는 공간, 용도가 불명확한 공간을 줄이자는 것이다. 가구들이 점유하는 공간을 줄이는 것이 작은 집을 갖는 시작이다. 가령 침실을 보자. 잠을 자는 몇 시간을 위해 하루 종일 방을 점유하는 침대가 놓인 면적은 통로를 포함해 2평 남짓 된다. 30평 주택이라면 1/15 면적을 차지한다. 공사비 1/15을 들여 하루에 3/4이나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비단 침대가 놓은 침실만 그렇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못할 것이다. Q 작은 집 개념 정착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희망적이라면. 물론 쉽지 않다. 집은 지어야 관련 종사자가 발생하고 삶을 영위하고, 제품을 소비해야 사회 경제가 순환한다. 작은 집도 지속해서 발전하고 지어지고 평가돼야 가치를 지나 문화가 되고 양식으로 자리 잡겠지만, 작은 집이 보편적 가치 또는 보편적 주거문화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은 집은 여러 갈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 최근 유행하는 다층 단독 협소주택을 살펴보면, 제한된 좁은 대지에 각 방을 수직으로 나눈 구조다. 물리적, 경제적으로는 적정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 먹을수록 오르내리기 힘든 날이 올 것이다. 이것은 시간적으로 적절한 융통성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 단순히 면적이 협소하다고, 적은 비용을 들였다고, 작은 집이 아니다. 작은 것과 적정한 것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건 ‘적정한 집’ 개념이다. 희망적인 것은 나와 같은 고민하는 건축가들이 늘고 있는 사실이다. Q 그동안 설계한 주택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은 주택은. 아무래도 첫 번째 주택 프로젝트였던 ‘수류헌隨?軒’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건축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준 작업이었다(대표 프로젝트 01 참조). Q 지향 또는 추구하는 건축이 있나.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한참을 생각하며 되돌아봐도 식상한 대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아직 지향이나 추구하는 성향을 논할 때가 아닌가 싶어서다. 그럼에도 얘기하자면 항상 변화하고 발전하고 싶다. 사무실 이름을 이인집단이라고 명명한 것도 같은 의도였다. 언제나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른 환경에서 다른 생각들을 채워가기 때문에 새로운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또한, 건축은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 물론 건축주의 자본으로 만들기 때문에 극히 개인적인 작업일 수도 있지만, 어떤 장소에 한 건물이 놓임으로 인해 주변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대중적인 관점을 벗어난 생각을 할 수 없다. 항상 변화하면서 새로움을 찾고 대중적이라는 태세 전환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Q 이영재 건축가가 생각하는 건축 요소가 있다면. 가장 중요한 건축적 요소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매번 새롭고 다르고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건축이라는 것은 그리고 우리와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집이라는 것은, 어느 한 부분이 좋다고 해서 전체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어느 한 부분이 부족하다고 해서 나쁜 집이 아니다. 좋은 게 있다면 조금 모자라게 보이는 면이 항상 존재한다. 이 관계에서 어느 부분에 좀 더 가중치를 둘 것인지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도드라져 보이기보다 보편적인 것에 초점 두고 설계한 집이 그 마을이나 동네에 배경이 되기를 바란다. 이영재(건축사사무소 이인집단) 경상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시공간 개념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공간건축, 가와건축, 노바건축에서 건축설계 실무를 쌓았으며, 2014년 건축사사무소 이인집단異人集團을 개설했다. 현재 경상대학교 설계 외래교수, 부산시 공공건축가, 서울시교육청 꿈담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엉뚱 발랄해도 진지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마이너 건축가다. 02-336-2021 www.othersa.com/work 건축사사무소 이인집단 대표 프로젝트 Project 01 부모님이 머물던 곳에 지은 수류헌 수류헌은 두 번의 설계와 석 달여 시간이 흐른 후에 작은 마을에 남긴 초려삼간草廬三間이다. 부모님이 거주하던 이전 집은 60년 세월, 한 가족, 두 세대, 수많은 사람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건축주는 설계를 의뢰할 때만 해도 많은 걸 남기는 것을 바랐다. 하지만 현실은 남겨 놓는게 불가능했다. 대지 경계가 이웃과 심하게 넘나들어 행정적인 부분과 상호 이해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도 도로로 넘어선 부분은 철거해야 했고, 구조 문제 때문에 결국 포기해야 했다. 집을 짓는 가장 중요한 이유마저 함께 사라진 셈이다. 신축으로 방향을 전환한 뒤에는 비워진 곳에 과거의 집과 현재의 집을 어떻게 이어 가는가가 가장 중요해졌다. 두 집을 연장선상에 올려놓는 장치 또는 작은 소품으로 연결하는 것을 생각했다. ‘기억의 이식’에 필요한 전이체, 그 매개물에 의한 공감이 필요했다. 새로 지은 집은 특이할 게 없다. 배치는 기존 집을 따랐고, 작은 단층 살림집이라 공간도 많지 않으며,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지도 않았다. 너무나 단출하고 평범하다. 늘 그렇듯 기능과 활용적인 면에 충실했다. 가장 보편적인 구성이지만, 좁은 공간이 분절에 의해 더 좁아 보이지 않게 두 공간을 연속되게 배치해 넓어 보이는 공간감을 형성했다. 그리고 이식될 기억에 사용할 매개체를 철거 부산물에서 얻었다. 그 가운데 가장 온전한 상태였던 곳간 판문으로 식탁을 비추는 조명으로 재활용했다. 이 집은 몇 가구 남지 않는 작은 마을 길 끝에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전 집 곳간 판문을 기억하며 조명에 대해 그리고 이 집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을 늘어놓는다. 그렇게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집이 탄생했다.HOUSE NOTE 위치 충북 영동군 심천면 규모 지상 1층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436.00㎡(131.89평) 건축면적 141.61㎡(42.84평) 연면적 141.61㎡(42.84평) 외벽마감 열처리 목재(루나우드), 적삼목 사이딩 지붕 컬러강판 데크 말라스 바닥 강마루 창호 PVC 시스템창호 시공 나무이야기 02-333-5863 사진 석정민 작가 010-8891-1740 Project 02 다양한 외부 공간 제공하는 관연정 경주 양동마을 남쪽 끝자락 언덕에는 넓은 안강 뜰과 형산강을 내려다보는 집이 한 채 있다. 조선 초기 청백리로 녹선 되었던 우재愚齋 손중돈孫仲暾의 집이다. 곡식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정자라는 의미를 지닌 이 집은 ‘관가정觀稼亭’이다. 관가정은 사랑마루 이름이기도 하다. 작은 마당을 가진 ‘ㅁ’자 형태로 전면에 날개처럼 펼친 사랑채와 누마루는 남부지방 소박한 반가班家의 백미다. 장기동 주택 이름은 관연정觀?亭으로 지었다. 볕이 잘 드는 정자를 뜻한다. 택지개발로 들어선 동네는 서로 안면부지의 사람들이 이웃으로 만난다. 관계가 좋다면 집 또한 더없이 좋아지겠지만, 반대 상황이라면 이웃에게서 쏟아지는 각종 민원에 시달려 완공되기 전에 지쳐 행복은 반감되고 만다. 하지만, 오랫동안 같이 해야 할 이웃이다. 그래서 양동마을 관가정이 그러했듯, 이 집에 관연정이라는 이름을 지으며 그 뜻을 기리길 바랐다. 이 집은 다이닝과 거실이 마당을 건너 마주 본다. 중정 형태의 마당은 밀집 지역인 이곳에서 가족들이 야외 식사를 즐기거나 다이닝 공간을 연장해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외부 활동을 제공한다. 아이들에겐 거실에서 문을 열고 바로 마당으로 뛰어나가 놀 수 있는 넓은 놀이 공간 역할을 한다. 건축주의 스케치는 자신이 원하는 집을 정확하게 표현하지는 못하더라도 많은 정보와 이야기를 시작하게 도와준다. 때론 자신이 그려온 스케치와 첫 설계도면 평면이 다를 때는 의아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건축적으로 어떻게 해석했는지 듣고 나면, 많은 부분에 자신의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음을 알게 된다.HOUSE NOTE 위치 경기 김포시 장기동 규모 지상 2층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233.90㎡(70.75평) 건축면적 120.83㎡(36.55평) 연면적 194.32㎡(58.78평) 외벽마감 타일, 탄화목(레드파인) 지붕 컬러강판 바닥 강마루 창호 PVC 시스템창호 Project 03 즐겁고 사랑 가득한 낙락헌 이 집은 시작부터 갈팡질팡했다. 작은 집이지만 작은 집이라 해서 일 양이 적은 게 아니다. 그리고 목구조에서 콘크리트로 그리고 다시 목구조로 3차례나 바뀌었다. 이로 인해 설계 기간을 길어졌다. 공사기간을 고려하면 정해놓은 이사 날짜에 맞추는 건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착공 후에도 몇 가지 변경사항이 발생했다. 설계기간 동안 다 못한 고민이었나 싶어 아쉬운 마음도 자책도 교차했다. 건축주는 평생 모은 자금으로 인생에 단 한 번 집을 짓는다. 운이 좋아야 한 번이다. 한두 푼도 아니고 다시 지을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그래서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 없으며 그렇다고 확신을 가지기도 어렵다. 건축가들도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건축주와 건축가의 교감이 그래서 중요하다. 건축주는 집 이름을 낙락헌樂樂軒이라 지었다. 첫 자는 즐거울 낙樂이고 두 번째는 태국인 아내의 모국어에서 ‘사랑’이라는 발음이 ‘락’에 가까워 음만 빌려 사용했다고 한다. 즐겁고 사랑스러운 집이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집은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한창이던 겨울에 완공됐다. 외부마감은 밝은 스타코에서 어두운 벽돌로 바뀌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낮은 울타리가 만들어졌다. 처음에 생각했던 이미지와 사뭇 다르다. 뜻한 대로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집이 나빠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이 집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HOUSE NOTE 위치 경기 고양시 내유동 규모 지상 2층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430.00㎡(130.07평) 건축면적 84.09㎡(25.44평) 연면적 132.19㎡(39.99평) 외벽마감 치장벽돌 지붕 컬러강판 바닥 강마루 창호 PVC 시스템창호 시공 뉴타임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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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INTERVIEW]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5_구구당區俱堂_이영재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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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Plan】 미니멀 라이프 26평 ‘창고집’
-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귀농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 텃밭에 나가 곡물을 키우고 화분을 정리하며 조용하게, 그리고 평온하게 사는 것을 꿈꾸는 사람이다. 가끔 친구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명절에는 일가친척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나누며 살아가고픈 우리네 어버이의 이야기다. HOUSE PLAN건축면적 49.00㎡(14.82평)연면적 86.46㎡(26.15평)최고높이 5.75m(가중평균 지표면 기준)공법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경량 철골구조, 중목구조지붕재 컬러강판외벽재 골강판창호재 72㎜ 알루미늄 3중창호내벽재 던에드워드 페인팅바닥재 강마루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현관문 단열 강화도어주방가구 현장 제작설계 LOW CREATORs 070-4130-3162 www.lowcreators.com설계자 권재돈, 양인성PLANNING침실 2개화장실 1개층수 지상2층 디자인 콘셉트 & 설계 계획집이 무뚝뚝하게 서 있다. 네모반듯한 상자 형태는 우리 어버이들의 표상이다. 곧은 심지와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성품. 하지만, 누구보다 포근하고 아늑하다. 단순하고 힘 있게 서 있는 모습을 중화시키기 위해 입면을 골강판으로 마감했다. 창고나 카센터, 가건물에 흔히 사용하는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넘치는 것 없이 절제를 통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집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공용 공간으로 주방과 식당, 거실이 하나로 연결된 구조다. 붉은색 현관문을 열면 고창을 통해 아련한 빛이 내린다. 거실은 현관에서 바로 보이지 않고 조금 시간을 두고 옆으로 돌아가야 나타난다. 작은 집에 골목을 들여와 한 번에 모든 것이 보이지 않게 연출한 공간 배치로 실체 공간보다 더욱 넓은 체감을 선사한다. 1층 창호를 최소로 계획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함으로써 도로변이나 주택 밀집 지역 등 장소를 구별하지 않고 어디에나 집을 앉힐 수 있게 설계했다. 대신, 2층 4면에 커다란 창을 배치해 어디에서나 빛을 받아들이게 했다. 인테리어는 차갑고 거친 느낌을 덜기 위해 구조용 목재로 보를 노출해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담아냈다. 또한, 협소한 공간이지만, 거실 상부를 오픈해 공간감을 형성했다. 열린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오르는 순간에도 외부와 지속적인 관계 맺기는 이어진다. 계단은 1층 닫힘과 2층 열림이 대비돼 음양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2층에는 단 2개의 방만 배치했다.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방의 개수와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넓지 않지만 밝은 집은 개인의 욕심을 덜어내고 온전히 가족과 공간을 바라보게 한다. 2층 천장 역시 구조를 모두 노출했다. 목재의 따뜻함과 철골의 경제성이 더해지면서 작지만 든든한 집이 만들어졌다. 인테리어 포인트‘창고집’은 경량 철골구조와 중목구조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경제성과 편의성을 확보하면서 포근한 심미적 요소를 담아냈다. 특히, 2층 실내 벽은 ‘u’자 형태로 구조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벽의 역할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정사각형 집 안에 질서와 함께 재미있는 포인트를 제공할 수 있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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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짓기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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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Plan】 미니멀 라이프 26평 ‘창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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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DESIGN] 미니멀 라이프 '창고집'
- 미니멀 라이프 ‘창고집’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귀농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 텃밭에 나가 곡물을 키우고 화분을 정리하며 조용하게, 그리고 평온하게 사는 것을 꿈꾸는 사람이다. 가끔 친구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명절에는 일가친척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나누며 살아가고픈 우리네 어버이의 이야기다. PLANNING 침실 2개 화장실 1개 층수 지상 2층 HOUSE PLAN 건축면적 49.00㎡(14.82평) 연면적 86.46㎡(26.15평) 최고높이 5.75m(가중평균 지표면 기준) 공법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경량 철골구조, 중목구조 지붕재 컬러강판 외벽재 골강판 창호재 72㎜ 알루미늄 3중창호 내벽재 던에드워드 페인팅 바닥재 강마루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문 단열 강화도어 주방가구 현장 제작 설계 LOW CREATORs 설계자 권재돈, 양인성 정면도배면도좌측면도우측면도 디자인 콘셉트 & 설계 계획 집이 무뚝뚝하게 서 있다. 네모반듯한 상자 형태는 우리 어버이들의 표상이다. 곧은 심지와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성품. 하지만, 누구보다 포근하고 아늑하다. 단순하고 힘 있게 서 있는 모습을 중화시키기 위해 입면을 골강판으로 마감했다. 창고나 카센터, 가건물에 흔히 사용하는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넘치는 것 없이 절제를 통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집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공용 공간으로 주방과 식당, 거실이 하나로 연결된 구조다. 붉은색 현관문을 열면 고창을 통해 아련한 빛이 내린다. 거실은 현관에서 바로 보이지 않고 조금 시간을 두고 옆으로 돌아가야 나타난다. 작은 집에 골목을 들여와 한 번에 모든 것이 보이지 않게 연출한 공간 배치로 실체 공간보다 더욱 넓은 체감을 선사한다. 1층 창호를 최소로 계획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함으로써 도로변이나 주택 밀집 지역 등 장소를 구별하지 않고 어디에나 집을 앉힐 수 있게 설계했다. 대신, 2층 4면에 커다란 창을 배치해 어디에서나 빛을 받아들이게 했다. 단면도 인테리어는 차갑고 거친 느낌을 덜기 위해 구조용 목재로 보를 노출해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담아냈다. 또한, 협소한 공간이지만, 거실 상부를 오픈해 공간감을 형성했다. 열린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오르는 순간에도 외부와 지속적인 관계 맺기는 이어진다. 계단은 1층 닫힘과 2층 열림이 대비돼 음양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2층에는 단 2개의 방만 배치했다.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방의 개수와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넓지 않지만 밝은 집은 개인의 욕심을 덜어내고 온전히 가족과 공간을 바라보게 한다. 2층 천장 역시 구조를 모두 노출했다. 목재의 따뜻함과 철골의 경제성이 더해지면서 작지만 든든한 집이 만들어졌다. 2층 평면도1층 평면도 인테리어 포인트 ‘창고집’은 경량 철골구조와 중목구조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경제성과 편의성을 확보하면서 포근한 심미적 요소를 담아냈다. 특히, 2층 실내 벽은 ‘u’자 형태로 구조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벽의 역할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정사각형 집 안에 질서와 함께 재미있는 포인트를 제공할 수 있었다. 010-4789-8208 / 070-4130-3162 www.lowcreators.com / lowcrea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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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2018년 7월호 발간 안내
- 2018 JULY vol.232 SPECIAL FEATURE지금은 다운사이징 시대, 실속형 소형주택여름 휴가철에 상당수가 가족과 함께 풍광이 빼어나고 청량감이 넘치는 곳으로 여행한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지내며 여기에 세컨드 하우스로 아담하고 예쁜 소형주택을 짓고 틈나는 대로 찾아와 가족과 여가를 즐겼으면 하고 꿈꾼다. 하지만, 소형주택도 부지 매입에서 건축 설계, 시공 등 일련의 과정을 밟아야 하기에 만만치 않다. 소형 전원주택, 내 집 만들기 과정을 살펴본다. 070 숲세권 스마트한 소형주택이 뜬다072 실속파들의 선택, 소형주택의 모든 것076 공장에서 뚝딱 만든 11평형 모듈러 주택078 컨테이너로 연결한 소형주택과 카페080 도심 속 주말주택 6평 월계 팜하우스 HOUSE STORY전원 속 집들에 관한 행복한 이야기086 고양이와 우아한 동거 함안 묘한猫嫺 박공집094 한 지붕 기능 다른 세 공간 제주 주택100 실내를 서가書架로 꾸민 창원 힐링 주택108 개그맨 이재형이 부모님에게 선물한 공주 주택114 아이들 아토피 날려버린 홍성 통나무주택120 황토집에서 즐기는 힐링 김제 치유당治癒堂 ARCHITECT CORNER128 마당에서 반려동물이 맘껏 뛰노는 가평 아름이네 집136 초원 위에 박스를 살포시 올린 인비리 주택144 중정으로 기능성 높인 세종 금암재 STYLING INTERIOR152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주택거주자가 편리하게 자연스러운 동선을 추구하고, 화이트 & 블랙 톤을 기본으로 모던하게 입면을 디자인한 주택이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손발을 씻을 수 있게 건식과 습식으로 분리한 화장실을 현관 앞에 배치했다. 다락까지 개구부를 낸 계단실을 통해 미관을 살리고, 그 주변에 재밌는 멀티 공간을 구성했다. 2층은 사적 공간으로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안방과 아이들 공간을 분리했다. HOME & GARDEN162 테마에 맞는 화단 디자인하기166 아름다운 정원 조경 레시피 85168 여름철 텃밭 가꾸기 HOUSING INFORMATION150 HOME PLAN 이야기로 만드는 양평 벽돌집170 공간 계획 우리 집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서재, 취미방, 공부실레시피ARCHITECTURE DESIGN174 미니멀 라이프 ‘창고집’178 크고 작은 박스의 다양한 조합 ‘여의정如意亭’ 180 쾌적한家 건강한家 자연환기와 기계식 환기, 그리고 환기장치 설치, 관리요령186 BLIND STORY_IoT 서비스에 따른 전동 블라인드의 발전과 글로벌 트렌드 전망190 IoT 스마트홈_침실에서 욕실까지 IoT로 구현한 스마트 힐링 공간 케렌시아192 자재 가이드깔끔한 맛이 보이는 모던 감성 건축자재들 기업 REPORT194 패시브하우스에서도 든든한 목재 현관문 다ᄃᆞ美196 주거 문화를 선도하는 ㈜미래이앤씨눈에 띄네200 드라마‘김비서가 왜 그럴까’인테리어201 원목보다 더 원목 같은 프리미엄 강화목재 068 김창범 시인의“시로 짓는 집” 낮잠 자는 집202 사색의 공간 내 집을 내가 지으면 안 되나204 NEW & ISSUE160 애독자 사은 퀴즈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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