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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l 세상을 바꾸는 기술 '적정기술' ③ 적정기술 적용 사례 도심형 적정기술을 실현한 집
- 적정기술 적용 사례 “도심형 적정기술을 실현한 집” 20년 가까이 된 집에 박기홍 씨가 이사 왔다. 오래된 주택이라 냉·난방이 취약해 생활이 불편했다고 한다. 그는 사시사철 쾌적한 공간을 유지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그러다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방법을 찾다 알게 된 게 적정기술이다. 그는 단열, 태양에너지, 물 재활용, 텃밭 등에 관한 적정기술을 주택에 적용해, 주거환경 개선과 에너지 절감을 실현했다. 적정기술을 통해 쾌적한 주거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얻게 됐다는 박기홍 씨. 그가 주택에 적용한 다양한 적정기술을 살펴보자. 정리 백홍기 기자 취재 협조 및 사진 제공 자립하는 삶을 만드는 적정기술센터 회원 박기홍 단열 은박지 붙이기 전 열화상 카메라 은박지 붙인 후 열화상 카메라 은박 반사 단열재 복사열을 실내로 반사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열전도로 인한 단열 방법(스티로폼, 아이소 핑크) 등과 혼합해 사용하면 열효율이 더 좋다. 건축주는 벽에 은박 반사 단열재를 붙이고, 그 위에 도배했다. 부엌 창문에도 붙여 열 손실을 줄였다. 옥상 텃밭 옥상 텃밭 텅빈 옥상은 한여름이면 햇볕으로 데워져 열기는 그대로 3층 거실로 전해졌다.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었다. 옥상에 텃밭을 만든 후로는 작물과 화분이 직사광선을 막고, 화분에 준 물이 증발하면서 온도를 낮추니, 한여름에도 열기를 느끼기 못할 정도로 좋아졌다. 텃밭을 가꾸기 시작한 2014년 여름철엔 에어컨 가동한 날이 불가 5일이다. 건강한 먹을거리도 생산해 아이들 건강에도 도움 됐다. 여기에 에너지 비용 절감까지 더해 옥상 텃밭이 최고의 적정기술이라고 말한다. 태양에너지 실내로 유입되는 온풍기 바람 진공관 온풍기 구조 진공관 온풍기 작동 원리 진공관 태양열 온풍기 진공관을 이용해 태양에너지를 열풍으로 바꿔 온도를 높이는 태양열 온풍기다. 콘크리트구조의 일반 주택에선 실내 바닥을 가열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하지만 공기만 데울 땐 적은 양의 태양에너지로도 충분하다. 다양한 형태의 온풍기를 실험하면서 가장 효율이 좋은 진공관으로 만들었다. 더 나은 효과를 얻기 위해 현재 연구 중이다. 태양광 전기 패널 태양광 발전 설비(3kw) 태양광 발전 설비에서 얻은 전기는 봄, 가을엔 부족하지 않게 사용한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여름과 겨울에도 전기요금은 예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물 재활용 비는 옥상에서 모아져 물통에 저장된다 자동 물주기 시스템 빗물로 텃밭 가꾸기 총 46㎡(14평) 정도의 옥상에서 26㎡(8평)를 텃밭으로 이용한다. 텃밭에 사용한 물이 생각보다 많았다. 수돗물을 사용하면 염소와 불소 성분의 살균작용으로 미생물이 없는 흙은 생명력을 잃을 뿐만 아니라 수도요금도 증가한다. 하지만, 빗물을 이용하면 공기 중의 질소성분과 각종 미네랄 성분이 빗물 속에 녹아들어 비료 역할을 한다. 화분에 사용한 물을 모아 다시 재활용하는 시스템 버려지는 물 재활용 빗물로 텃밭에 10ℓ의 물을 주면 3ℓ만 남고 나머지는 빠져나간다. 이때 물과 함께 비료성분도 같이 흘러간다. 이 물이 하수구로 가면 오염되지만, 재활용하면 비료와 물을 아낀다. 옥상에서 내려간 물은 서울시에서 지원한 빗물 재활용 물통에 담긴 후 펌프를 통해 다시 옥상으로 옮겨진다. 빗물은 건물 외부나 간단한 청소 등 3번 이상 재활용 된 후 버려진다. 정수기 버림 물 재활용 정수기에서 1ℓ의 물을 마실 때 최소 3ℓ이상의 물이 버려진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하루에 10~20ℓ의 정수기 물을 사용한다면 30~60ℓ 이상이 버려지게 된다. 이 물을 설거지, 화분 물주기, 화장실 변기 등에 재활용 하면 한 달에 900~1,800ℓ이상의 물을 아끼게 된다. 보일러 분배기 단열 대부분 보일러실은 베란다 또는 실외에 노출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각 방으로 들어가는 따뜻한 난방수를 배분하는 분배기 또한, 찬 외기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대부분 분배기는 열전도율이 좋은 알루미늄, 스텐, 철로 돼있어 물을 빠르게 식힌다. 그만큼 물을 다시 데우려면 가스나 기름을 낭비하게 된다. 보일러 분배기만 잘 감싸도 많은 양의 에너지를 절약 하게 된다. Q & A Q. 적정기술을 적용하고 달라진 점은? 각종 비용이 줄었습니다. 태양열, 태양광으로 난방비와 전기요금은 절감하면서, 더 따뜻한 집이 됐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졌습니다. 아이들과 텃밭을 가꾸고 먹거리를 생산해 늘 즐겁습니다. 또한, 이웃을 생각하게 되고, 전기와 물, 에너지에 대해서도 새롭게 인식하게 됐습니다. 적정기술을 이용해 생긴 여유는 이웃을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Q. 적정기술을 주택에 적용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화분이 많으면 하중 때문에 구조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배수, 방수에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생각해야 합니다. 또, 가족의 의견도 고려해야 합니다. 적정기술은 재활용품을 이용하기 때문에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아내라면 싫어하겠죠. 그리고 적정기술을 적용할 공간이나, 외장재가 마땅치 않아 외관이 생각보다 좋지만은 않습니다. 미래를 생각하고, 투자라고 생각해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부 기관에서 적정기술에 의한 설비나 설치 등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합니다. 단열을 위해 추가 지붕 설치나 비닐하우스 설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태양광을 설치하면 전기계량기를 디지털로 바꾸기도 합니다. 아날로그 계량기는 거꾸로 돌지만 디지털 계량기는 그렇지 않아 전기를 생산해도 할인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Q. 옥상에 텃밭을 가지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깨끗하고 신선한 각종 야채를 얻는 것이죠. 아이들도 직접 채소를 키우니 잘 먹습니다. 여기에 채소의 항염증 성분은 아이들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는 대부분 태우거나, 매립지에 버려져 우리 환경과 건강을 해치게 되지만, 텃밭에 이용하면 식물을 건강하게 자라게 하죠. 최고의 적정기술이 뭐냐고 묻는다면 전 옥상 텃밭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먹는 건강한 채소뿐만 아니라, 에너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아이들까지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적정기술에 대한 정보를 한 곳에 한밭대학교 적정기술 연구소 2009년 6월 국내에서 최초로 설립된 ‘적정기술’ 관련 연구소이다. 한밭대학교 ‘적정기술연구소’에선 매년 적정기술관련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으며, 적정기술 관련 국내 유일의 논문집인 <적정기술>을 2009년부터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특허청과 중소기업청 등의 지원을 받아 적정기술 관련 정부과제 수행과 ‘적정기술재단’과 함께 일반인 대상 ‘적정기술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에딧더월드’와 함께 적정기술 분야의 바이블인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을 번역 출간했다. 작은손 적정기술 협동조합 http://cafe.naver.com/cncoop 2013년 9명의 조합원으로 창립했다. 충남지역에 적정기술을 보급하기 위한 경제조직이자 기술자 집단이다. 핵과 화석연료가 만든 거대하고 파괴적인 산업 기술이 아닌, 자연과 호흡하며 사람 냄새 풍기는 약간은 불편하지만 작고 대안적인 기술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전국의 적정기술 협동조합과 협력해 천연 페인트, 직조, 비전력 펌프, 생활 목공, 생태 단열재, 가스피케이션 분야에 심혈을 기울여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 카페나 기술 워크숍을 통해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보급하는데 앞장선다. 적정기술미래포럼 www.approtech.or.kr 적정기술미래포럼은 첨단 기술 위주의 상위 10% 기술보다 새로운 생산성을 만들어내는 소외된 90%를 위한 기술에 집중하는 비영리 단체다. 적정기술미래포럼에선 적정기술 플랫폼으로써 적정기술 아카데미, 적정기술 포럼, 적정기술 전시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적정기술에 대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적정기술 관련 서적을 발간하고 있다. 적정기술미래포럼에선 '적정기술' 탄생 50주년 기념 독후감 에세이 이벤트 [적정기술미래포럼-MYSC 독후감 에세이 공모전]을 오는 2015년 3월 20일까지 접수한다. ※적정기술미래포럼 홈페이지 참조 전환기술 사회적협동조합 www.kcot.kr 2013년에 창립했다. 적정기술 연구개발, 교육, 전문 인력 양성, 생산 활동, 보급 유통 분야에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로컬 에너지 핵심리더’와 ‘축열 장인 과정’을 진행했다. 이외 적정기술 관련 기관 및 단체 ■ 대안기술센터 www.atcenter.org ■ 적정기술공방 http://atworkshop.or.kr ■ 국경없는과학기술연구회 www.sewb.org ■ 재활용 건축 연구소 http://cafe.naver.com/therecycledhouse ■ 흙부대 생활기술 네트워크 http://cafe.naver.com/earthbaghouse ■ 자립하는 삶을 만드는 적정기술센터 http://cafe.naver.com/selfmade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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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l 세상을 바꾸는 기술 '적정기술' ③ 적정기술 적용 사례 도심형 적정기술을 실현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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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l 세상을 바꾸는 기술 '적정기술' ② 국내 적정기술 현황과 다양한 적정기술
- 국내 적정기술 현황과 다양한 적정기술 지난해 4월 충남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기후변화 대응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적정기술 확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4년부터 2년간 ▲충남형 적정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 ▲수요자 중심의 지역 공동체 및 창업기반 조성 ▲주민 참여를 통한 나눔의 가치 확산 ▲3농 혁신연계 적정기술 성공사례 창출 등 4대 중점과제를 선정했다. 정리 백홍기 기자 취재 협조 충남적정기술협동조합 안병일 이사장 사진 충남적정기술협동조합 제공 생활 속에 자리 잡아가는 적정기술 국내 적정기술은 충남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다. 7개 시군에서 적정기술 협동조합이 창립되고, 이어 충남적정기술 협동조합연합회가 결성됐다. 이에 따라 충남도청에선 적정기술 시범사업을 펼치며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으며,충남발전연구원과 시민·사회단체도 꾸준하게 적정기술 연구와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 충남도는 한발 앞서 지난해 겨울 농촌지역에 따뜻한 겨울을 보내도록 볏짚 압축 보드로 만든 ‘다다미’를 보급했다. 논산시 ‘기후변화 안심마을 시범사업’ 전개에 따른 결과다. 각 시군에서 활동하는 협동조합에선 난로와 화덕, 천연 페인트, 햇빛 온풍기·온수기, 구들, 벽난로, 흙집, 생태 건축 등 보급 사업에 노력하고 있다. 이렇듯 적정기술은 소규모 에너지 창출에 탁월하고 현실 생활에 적용 가능한 분야가 많아 발전 가능성이 크다. 소외계층의 에너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나아가 에너지 자립마을을 구축하는 데 가장 적절한 기술이다. 또한, 협동조합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적정기술 연구와 디자인 개발에서 청년 창업이 기대되는 분야다. 국내 적정기술 어디까지 왔나 국내 적정기술은 시작단계다. 전문 서적과 전문 인력도 부족하다. 국내에 소개된 많은 적정기술 정보는 대부분 외국 자료를 응용해 소개하는 정도에 그친다. 적정기술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는 적정기술 협동조합의 제정도 취약해 기술 개발이 더디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정책이 절실할 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정기술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2014년 완주에 ‘전환기술 사회적협동조합’이 생기며, 적정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기술교육과 보급 활동을 시작해 기대가 크다. 국내 적정기술 발전을 위해 먼저 개선돼야 할 건 지역에 포진된 협동조합에 지원정책을 늘리는 것이다. 해외 적정기술과 정보에 관한 전문 서적도 필요하다. 적정기술의 보급 활동이 수월하도록 부품과 조립의 표준화와 다양한 디자인을 갖춰야 한다. 생활 가까이에서 누구나 적정기술을 접하도록 도시형 적정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이렇듯 적정기술 보편화를 위해 해결할 과제는 많다. 잠재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바라보는 적정기술. 그래서 무엇보다 정부의 지원정책과 제도 마련이 가장 시급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적정기술의 종류 생활에 적용하는 적정기술의 분야와 범위는 넓다. 음식 저장 기술, 쾌적한 주거 공간을 만드는 기술, 태양과 바람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기술 등이 있다. 대부분 제작 방법도 간단하다.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환경과 조건에 따라 최적화된 기술을 찾아가는 적정기술. 일반 가정과 농가에 적용할 기술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가정에서 실현 가능한 적정기술 햇빛 건조기 식기 건조기는 원리상 전기 히터와 동일해 전력 소비량이 많다. 이를 햇빛 건조기로 대체하면 전기 사용량을 대폭 줄이게 된다. 제작 방법은 간단하며, 식기 건조와 음식물 건조도 가능하다. 가정에서 실천하기 쉬운 적정기술이다. 자연 저장고 전기냉장고의 대안은 텃밭과 다양한 전통적인 음식 보관 방법에 있다. 왕겨가 담긴 옹기에 생선을 보관하는 방법, 훈제, 진공 병, 염장, 설탕 절임, 발효, 맹감나무 잎이나 차조기와 같은 천연 방부제를 이용하는 방법들 역시 주방의 생활 기술이다. 텃밭은 가장 좋은 저장방법이며, 도시 농업이 필요한 이유다. 도시 텃밭은 흙부대를 이용하거나 PET 병을 재활용해 화단을 만들면 된다. 자연 채광 조명은 가정에서 11%, 상업건물에선 26% 정도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주간에 태양 반사 채광관(Sun Light Tube)이나 천창, 창문형 반사판으로 전등을 대체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아프리카에서 물을 담은 PET 병을 지붕에 꽂아 주간 조명으로 활용한 것에서 출발한다. 최근 유럽에선 패시브 하우스의 주간 조명장치로 개량해 활용하고 있다. 자연 정수기 물은 취수와 정수, 이송과 공급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자연 정수기는 옥상에 설치한 빗물 저장 탱크의 물을 걸러 사용하는 기술이다. 숯이나 자갈, 모래, 면천, 타공 투습성 도기를 이용한 ‘필터식 비전력 정수기’는 일반 정수기를 대신한다. 태양열로 증류하는 증류식 정수기는 곳곳에 보급돼 현재 사용하고 있다. 자연 냉방 적정기술 자연 냉방의 시작 ‘그늘’ 에너지 절약을 위해 그늘과 환기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초기 비용도 단열 시공보다 그늘을 만드는 게 더 경제적이다. 자연 냉방에선 그늘과 환기를 중요하게 다룬다. 건축할 때 태양열을 차단하는 그늘을 만들어 건물이 뜨거워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햇빛 차단용 차양 건축물을 그대로 일사 광선에 노출시킨 채 단열만 하면 효율이 떨어진다. 차양은 빗물보다 햇빛 차단을 목적으로 만든 구조물이다. 옛 주거문화에선 갈대발이나 대나무발을 문과 창밖에 걸어 햇빛을 차단했다. 최근엔 이와 유사한 블라인드를 사용하지만, 실내 냉방엔 효과가 없다. 블라인드나 검은 방충 창, 차양 포렴 등은 창문 바깥쪽에 설치해야 효과적이다. 이중 외피·외벽 값싼 농사용 PE 차광막으로 여름철 남서쪽 벽에 그늘을 만들기만 해도 자연 냉방 효과가 있다. 나팔꽃과 같은 넝쿨 식물을 이용해 그늘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이중 지붕(Double roof)이나 이중 외벽(Double Skin wall)이 패시브 하우스에 적용되기도 한다. 저렴한 썬 라이트를 이용해 이중 외피를 만들면 시공비를 절감한다. 태양 굴뚝 환기는 자연 냉방 적정기술에서 핵심 기술이다. 그 가운데 하나인 태양 굴뚝(Solar chimney)은 햇빛 온풍기와 같이 대류현상을 이용해 더워진 공기를 내보내고, 찬 공기를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집 안의 환기 지도를 그려 바람의 방향과 동선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구조는 간단하다. 차고 무거운 공기는 낮게 깔리니 흡입구는 그늘진 북서면 낮은 곳에 두고, 가열된 공기가 잘 빠지도록 배기구는 남동쪽에 둔다. 기화열 자연 냉방 기화열 자연 냉방은 대중적인 패시브 냉각 적정기술의 하나로, 수분이 기화하면서 열을 빼앗는 현상을 이용한 방식이다. 박스 종이를 잘라 골판이 보이도록 붙인 기화 판을 창문에 부착해 물을 뿌린 후, 건물 내부 반대쪽에 태양 굴뚝이나 환기팬으로 공기를 빨아낸다. 단, 여름철 습도가 높은 지역에선 환기 장치를 설치해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적정기술 난방에너지 태양열 온풍기·온수기 태양열 온풍기는 저렴하고 제작이 손쉬워 난방에너지의 대안으로 많은 사람이 실생활에 적용하고 있다. 철물점에서 쉽게 구하는 알루미늄 주름관, 각목, 합판, 실리콘, 스프레이 페인트, 유리나 폴리카보네이트 등으로 만든다. 햇빛이 좋은 날 온풍기로 유입되는 공기는 50~60℃ 정도에 이른다. 태양열 온수기는 온풍기 원리와 동일하다. 축열 벽 축열 벽(Trombe Wall)은 태양열을 저장하는 흙이나 돌 등 축열 기능을 가진 모든 재료를 활용한다.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철망으로 된 구조물을 세우고 그 안에 큰 자갈을 채우거나 PET 병에 물을 채워 축열 벽을 만든다. 햇볕 거실 햇볕 거실(Sun room)은 가장 단순한 자연 난방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집 안을 밝게 만드는 것이다. 겨울철 거실 바깥쪽에 비닐로 온실을 만들면 햇볕 거실이 된다. 고효율 화목 난방 장치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장치다. 기술적 접근과 진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적정기술 분야다. 최근엔 벽난로와 개량 복합 구들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이미 유럽에선 연기 배출량을 줄이면서 적은 양의 나무로 난방을 해결해 도시에서도 사용 가능한 고효율 화목 난방 장치들이 등장했다. 국내도 콘테스트 ‘나는 난로다’ 및 ‘지역별 워크숍’ 등을 통해 고효율 화목 난방 장치의 기술과 원리, 제작 방법을 보급하고 있다. 자연재료를 이용한 단열재 유럽에선 오래전부터 갈댓잎으로 만든 고단열 압축 보드를 건축물 단열에 적용해왔다. 우리나라도 볏짚을 압축해 만든 일명 ‘다다미’를 주택 단열재로 활용하고 있다. 아직 다다미 외엔 친환경적인 자연재료 단열재가 없으며, 이에 대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기타 유용한 적정기술 폐식용유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바이오디젤은 경운기, 트랙터, 경유 차량에 사용하는 친환경 경유 연료다. 폐식용유와 메탄올, 촉매(수산화나트륨 또는 수산화칼륨)재를 섞어 화학 반응을 일으킨 후 물을 이용한 세척 과정을 거쳐 고순도의 바이오디젤을 얻는다. 소형 바이오가스 음식물 쓰레기와 동물의 배설물을 이용해 메탄가스를 생산한다. 지구온난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의 10배에 해당한다. 메탄가스는 혐기성 발효를 거쳐 발생하므로 메탄가스 발생장치를 만들 때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기밀성을 잘 유지해야 한다. 비전력 펌프 수격 펌프(Hydrulic Ram Pump)는 관내에 유입된 물의 흐름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면서 발생하는 수격 현상(Water hammering)을 이용한 비전력 펌프다. 용량이 다른 두 개의 체크 밸브와 적절한 파이프로 쉽게 제작한다. 펌프 가동은 수량이 일정한 시냇물이라면 충분하다. 소수력 휠 펌프(Wheel Pump) 원리와 동일하며, 물에 뜨는 재활용 통과 플라스틱을 이용해 쉽게 만든다. 유량과 유속, 낙차에 따라 다양한 크기로 제작이 가능하다. 마을 에너지 자립에 도움되는 기술이다. 소형 풍력 국내에 적정기술로 보급된 풍력장치는 대부분 수평축으로 효율이 좋다. 하지만, 일정 이상의 풍속이 필요해 활용도가 그리 높지 않다. 이에 비해 수직축의 소형 풍력장치는 적은 풍속에도 회전한다. 재활용 자재와 자동차용 제너레이터를 이용해 쉽게 만든다. 다만, 각종 자재의 수평, 수직을 정확히 맞춰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천연 페인트 코를 찌르는 페인트는 각종 유독성 화학제품이며, 아토피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천연 페인트는 어린 학생들도 만들 정도로 쉽다. 종류도 우유 페인트, 석회 페인트, 물유리 페인트, 소금 페인트, 밀가루 페인트, 맥주 페인트 등 다양하다. 바람잡이탑 높은 곳의 시원한 바람을 사방에서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간단한 구조의 장치다. 자연 환기와 자연 냉방의 효율을 높이는 보조 장치로 활용하기도 한다. 가스피케이션(Gasification) 한마디로 연기(Wood Gas)로 만들어 내는 난로라고 이해하면 된다. 우드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디젤 발전기, 디젤 자동차, 보일러, 난로 등 활용도가 높다. 마을 단위의 에너지 자립을 추진하면서 바이오매스 연료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데, 가스피케이션이 집단 난방 방식에 활용하기 좋은 기술이다. 개량 농기구 적정기술은 단지 에너지 분야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주거, 옷, 먹거리, 농업, 이동, 노동 등 일상생활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특히, 농업 분야에 적정기술 활용도가 매우 높다. 그러나 농기구 대부분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계로 대체되면서, 전통 농기구는 사라질 위기에 몰렸다. 개량 농기구는 버려진 자전거, 경운기, 콤바인 등을 이용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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