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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산임수 터에 정갈하게 앉힌 양평 해 뜨는 집
- 집터를 찾아다닐 때, 발을 디디면 유독 마음에 포근하게 안기는 땅이 있다. 그러한 곳은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몸이 풀려서 떠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가득해진다. 이를 두고 혹자는 주변 환경과 집터와 사람이 서로 통하는, 이른바 궁합이 잘 맞는 땅이라고 표현한다. 용문산에서 가지를 친 성두봉을 배산으로, 휘돌아 들어온 물줄기가 잠시 숨을 고르며 머물다가는 남한강을 임수로 한 경기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의 주택에서 받은 첫 느낌이 그러했다. 건축주가 은퇴 후 자연을 벗 삼아 노후를 보내고자 이곳에 주택을 지은 이유다.글 이상현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더원하우징 HOUSE NOTEDATA위치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662.00㎡(200.25평)건축면적 132.15㎡(39.97평)건폐율 19.96%연면적 366.94㎡(110.99평) 지하 103.13㎡(31.19평) 1층 132.15㎡(39.97평) 2층 84.06㎡(25.42평) 다락 15.91㎡(4.81평) 차고 47.60㎡(14.39평)용적률 32.66%설계기간 2015년 8월~11월공사기간 2016년 4월~10월토목공사유형 전면 일부 성토 후 보강토 옹벽 쌓기토목공사비용 7,000만 원건축비용 4억 5,000만 원(3.3㎡당 약 450만 원)설계 손의환시공 더원하우징 010-2559-2330 www.theonehousing.net 마당이 있는 고향집에서 살다가 서울로 상경한 후 줄곧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만 살아온 건축주. 그는 늘 마음 한구석에 ‘언젠가 전원에서 생활해야지’하는 로망을 품고 살았다. 어느덧 은퇴 시기가 다가오자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고향집 근처를 돌아다녔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땅이 없었다. 고향이란 이유만으로 전망이 별로인 땅을 사긴 싫었다. 오랜 기간 전국을 누비다시피 하며 찾아낸 땅이 바로 지금 살고 있는 곳이다. 주봉인 용문산에서 가지를 친 성두봉이 대지를 감싸고, 정면에 남한강과 백병산이 바라보여 마음에 쏙 든 데다 경의중앙선 오빈역이 걸어서 10분, 양평 시내까지 차로 5분, 그리고 서울까지 넉넉잡고 1시간이면 닿을 수 있기에 생활여건도 만족스러웠다.건축주는 땅을 고를 때부터 설계·시공사인 더원하우징의 김희권 대표와 함께했다.“제 마음에 드는 땅이라도 집을 앉히려면 지형과 지세뿐만 아니라 개발행위상 건폐율이나 용적률 등 살펴야 할 게 한둘이 아닌데 잘 모르겠더군요. 이면에 숨겨진 법률상 하자도 보지 못할 수 있고요. 그래서 박람회에서 알게 된 김 대표랑 같이 다니면서 땅에 집을 지어도 문제가 없는지, 또 땅에 맞춰 집은 어떤 식으로 앉혀야 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았어요. 그러한 과정을 거쳐 맘에 쏙 드는 땅에 제 로망인 집을 앉힌 거예요.” 단지 내 도로에서 바라본 주택 전경 김 대표는 땅이 지닌 속성에 의해 주택 설계가 달라진다고 한다.“저는 땅을 구입할 때부터 관여합니다. 가격이 한두 푼도 아니고, 더욱이 건축주와 그 가족이 평생 살 집을 짓는 일이잖아요. 오랜 기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주와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눕니다. 정답은 없지만, 건축주가 바라는 라이프 스토리를 펼칠 수 있는 땅인지 함께 고민하는 거죠.”스페니쉬 주택과 모던 인테리어마을 입구에서 언덕길을 따라 오르면 왼편으로 지하 주차장과 주택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지는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전면과 좌측면은 이웃 필지에, 후면과 우측면은 단지 내 도로에 접한다. 주택은 남한강 전망과 가족 전용 마당을 확보하기 위해 좌측 후면에 붙여 남향으로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전면의 이웃집과 레벨 차를 두기 위해 전면 일부를 성토한 후 보강토 옹벽을 쌓았다. 지하에 마련한 아내의 운동실이자 남편의 취미실 지하 주차장 우측의 대문을 열고 아기자기하게 꾸민 계단을 오르면 먼저 주택의 우측면이 보이고, 좌측으로 수형이 아름다운 소나무를 중심으로 정갈하게 가꾼 정원이 펼쳐진다. 정원 한 가운데로 들어서면 기초공사 때 나온 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건축주가 손수 만든 연못이 한데 어우러져 운치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외부에선 레벨 차로 인해 정원이 보이지 않기에 건축주 부부만의 시크릿 가든인 셈이다. 도로 쪽 정원 한쪽엔 태극기 달기 마을답게 태극기와 함께 건축주 부부의 이니셜과 로고를 새긴 깃발이 펄럭인다.예비 건축주들은 으레 시공사의 신뢰도와 기술력, 가성비, 그리고 건축주의 만족도를 살피기 위해 기시공한 주택을 두세 채 방문한다. 양평 주택 건축주도 더원하우징에서 시공한 주택들을 방문하면서 신뢰감을 가졌으며, 그 가운데 스페니쉬 기와를 얹은 지중해풍 스타일의 주택이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주택 진입로 현관은 천장의 루버와 같은 톤의 대리석 타일을 붙여 통일감을 높였다. 한쪽 벽면에 거울이 달린 신발장을 배치해 드나들 때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공간도 더 넓어보이는 효과를 준다. 현관 중문 건축주는 유학 중인 자녀가 가끔 머무를 방 하나 빼곤 부부만의 공간으로 주택을 계획했다. 한편, 외관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통일할 법한데 실내만큼은 보이는 것보다 관리하기 편한 모던 인테리어를 택했다.주택 전면엔 좌측부터 자녀 방, 거실, 현관, 주방/식당을, 후면엔 보조 현관, 계단실, 드레스룸, 욕실, 창고, 세탁실, 보조주방을 배치했다. 현관에서 중문을 열고 들어서면 먼저 넓은 홀과 함께 어항이 반긴다. 홀 좌우측에 욕실과 세탁실도 있지만, 바로 보이지 않도록 문의 방향을 90도 돌렸다. 현관 앞 전실 유학을 간 자녀가 한국에 들어오면 사용하는 1층 방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점토기와(테릴기와 로만TBF 카스텔) 벽 - 스타코 플렉스 데크 - 방부목 콤보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복합 대리석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크나우프) 외단열 - 글라스울 R23(크나우프) 내단열 - 글라스울 R21(크나우프)계단실 디딤판 애쉬창호 미국식 2중유리 시스템창호(VECA)현관 원목도어(코렐)조명 조명나라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대림바스보조난방기구 벽난로(웅진벽난로)신재생에너지 지열보일러, 태양광 패널 거실의 천장고를 높이고 고창을 달아 집 안 깊숙이 햇빛을 끌어들였다. 복도와 거실 사이엔 턱을 줘 열의 이동을 최소화했다. 바닥에 대리석 타일을 깔고, 밝은 하늘색 벽지를 사용해 밝은 분위기로 디자인했다. 안정감을 주기 위해 아트월에 브라운 톤을 입힌 목재를 사용했다. 거실의 천장고를 높이고 고창을 달아 집 안 깊숙이 햇빛을 끌어들였다. 복도와 거실 사이엔 턱을 줘 열의 이동을 최소화했다. 바닥에 대리석 타일을 깔고, 밝은 하늘색 벽지를 사용해 밝은 분위기로 디자인했다. 안정감을 주기 위해 아트월에 브라운 톤을 입힌 목재를 사용했다. 주방/식당은 아내의 요청대로 후면에 보조 주방까지 둬 넉넉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남한강이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한 주방/식당에선 창호를 통해 야외 테이블이 놓인 넓은 데크로 드나들 수 있다. 거실은 천장고를 높여 개방감을 주고 바닥에 관리하기 편한 대리석 타일을 깔았다. 거실 옆 공간은 애초 서재로 계획했으나, 편리함을 위해 서재를 2층으로 옮기고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 있다. 넓은 공간에 인덕션이 포함된 아일랜드 식탁을 둔 주방/식당. 상부장을 없애고 흰색 타일로 벽 전체를 채워 깔끔하면서도 카페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측 창호로 현관 앞 데크로 이동할 수 있다. 다용도실에서 바라본 주방 모습 주방/식당에서 바라본 복도. 현관에서 중문을 통해 들어와도 넓은 홀이 마련돼 있어 답답함이 적고 거실 방향으로도 넓게 이어져 시야가 넓다. 작은 방과 2층으로 이어지는 복도는 폭을 좁혀 사적 공간임을 암시한다. 건축주의 요청으로 계단실은 무절 루버로 전체를 마감했다. 이곳에서부턴 모던한 1층과 다르게 따듯한 디자인으로 조성했다 복도 끝 좌측엔 작은 방이, 우측엔 무거운 짐을 나르기 편하도록 별도의 작은 현관을 평탄한 도로 가까이 배치했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스크린 골프와 탁구대를 설치한 아내의 운동실이자 남편의 취미실이 나온다. 다시 2층으로 올라서면 작은 서재와 간이 주방, 다락이 보이며, 그 뒤로 욕실과 파우더 공간을 둔 안방이 보인다. 복도 한쪽의 간이 주방은 1층까지 오르내리는 번거로움을 없애고자 만든 공간이다. 거실 위 공간을 루버로 마감해 아늑함을 더한 다락엔 천창을 냈다. 건축주는 “다락은 미래의 손자와 함께 누워 별을 바라보는 소망을 담은 공간”이라고 한다. 안방은 주택에서 제일 좋은 뷰를 자랑하는 공간으로 아침에 남한강을 배경으로 일출을 볼 수 있다. 계단을 통해 2층에 오르면 전면에 작은 서재와 함께 거실 윗부분을 활용한 다락이 보인다. 1층으로 오르내리지 않아도 편하게 주방일을 볼 수 있도록 2층 복도엔 간이 주방을 설치했다. 2층은 부부만의 공간이기에 전용 욕실과 드레스룸이 딸린 안방이 유일한 침실이다. 이곳에서 일출을 보며 일어날 수 있어 건축주의 만족감이 크다고 한다. 다락엔 천창을 설치해 더욱 아늑한 공간처럼 느껴진다. *건축주는 주택을 짓고자 하는 예비 건축주들에게 “더원하우징처럼 준공한 지 2년이 넘었어도 근처를 지날 때 친구집처럼 잊지 않고 찾아주는 설계·시공사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은 곳은 대부분 A/S를 회피한다”고 귀띔한다. 5시 반에 일어나 정원에 물을 주고, 텃밭을 가꾼다는 건축주는 “공기 좋은 게 몸으로 느껴진다”며, “자연과 함께하니 마음이 편안하고 건강은 덤”이라고 한다. 또한 “어제도 마을 주민 몇몇과 부추전을 안주 삼아 술 한 잔 기울였는데, 옆집에서 두부를 가져와 두부부침까지 함께 곁들였다”며, “어릴 적 이웃과 반찬도 나눠먹던 ‘정’도 이곳에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식당과 현관 앞에 마련한 넓은 데크. 건축주는 이곳에서 차 한잔 마시며 남한강과 그 너머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이 참 좋다고 한다. 집 짓기 이전부터 살고 있던 나무와 건축주가 손수 꾸민 꽃밭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는 마당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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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산임수 터에 정갈하게 앉힌 양평 해 뜨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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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형 거주시설, 활기 띠는 수익형 주택 시장2
- 펜데믹 이후 급성장 전원형 거주시설 ‘스테이’건축업계는 코로나 펜데믹을 지나오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택 경기 침체, 시공 중단 사태, 경영 위기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기회가 되는 건축업계 내 한 분야도 생겨난 것도 사실이다. 바로 ‘스테이’ 얘기다. ‘코로나 이후 인기 있는 여행·숙박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는 말이 업계에서 자주 흘러나온다. 정리 노철중 기자글 및 자료 공공건축사사무소, mlnp아키텍트건축사사무소, 야무진건축사사무소, 전원주택라이프DB사진 최진보 작가, 텍스처 온 텍스처, 공공건축사사무소 수익 위한 도심형·전원형 거주시설 스테이 관심 급증전원형 스테이 설계 꿀팁수익형 주거시설 시장에서 스테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한 간단한 꿀팁 그리고 주택과 숙박의 기능을 모두 갖춘 요즘 인기가 높은 전원형 거주시설 스테이의 여러 형태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Info<스테이 연천>설계 공공건축사사무소02-566-4249 www.00archi.com사진공공건축사사무소 스테이에 쏠리는 시선최근 젊은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경주에 3개 동으로 구성된 고급 풀빌라의 평당 땅값이 인허가를 받자마자 4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뛰었다고 한다. 건축주는 공사를 다 끝내기도 전에 시공 비용을 회수할 수 있었다. 펜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펜데믹이 한창 유행하던 시기 급격히 줄어들었던 숙박시설의 수는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다. 수요 부족으로 폐업을 선택했던 중소규모 숙박시설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모텔이나 중소형 호텔을 운영하던 업자들이 오피스텔 등으로 영업 형태를 전환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이 시기에도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콘텐츠로 승부를 건 중소형 숙박시설 운영자들은 오히려 호황을 누렸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전원형 거주시설로 정말 이윤을 남기려면 콘텐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말 그대로 ‘숙박’의 기능만 가진 숙박시설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요즘 모텔이나 호텔은 스파, 스크린 골프, 영화관람, 게임, 파티, 캠핑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객실 당 공간이 커야 하고 침실과 욕실 외 플레이 공간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규칙도 생겨났다. 이런 트렌드는 2030세대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며 이들은 숙박시설을 놀이공간으로 받아들인다는 분석이다. 이승훈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SBD 실장은 “이들 입맛에 맞게 객실 내부에 놀이, 게임 콘텐츠를 채워 넣고 인테리어를 잘 꾸미면 매출과 이익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부동산 전문매체 땅 짚고에 따르면, 최근 펜데믹이 끝나면서 숙박시설 수요가 폭증하고 도심뿐만 아니라 유명 관광지에 MZ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추세다. 이에 따라 관광지가 아닌 한적한 산골마을에도 1박당 40만~50만 원대 고급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중이라고 한다. 자산가들 사이에선 휴식과 프라이빗한 느낌을 강조한 숙박시설인 스테이에 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테이의 주요 수요층은 MZ 세대. 인테리어가 잘 된 객실에서 노는 모습을 SNS에 올리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이들의 성향을 스테이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면 매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 조언도 눈에 띈다. 가장 핫한 SNS 매체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인스타그래머블’이라는 신조어가 유행 중이다. 이는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요소가 있는’이라는 의미로 통용된다고 한다. 스테이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바로 인스타그래머블한 콘텐츠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열심히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스테이 짓기 노하우일반 주택과 수익형 주택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주택 공간의 목적이 다르다는 점이다. 수익형 주택은 고객들을 고려한 설계를 진행해야 한다. 거주공간을 해결하면서 부수적인 수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수익형 주택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건축주의 기본적인 사생활을 방해받지 않으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하기에 일반주택 설계와는 또 다른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입지 선정 시, 인허가 문제 및 부지 면적 고려건축의 첫 단추는 바로 ‘부지 마련’이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업종과 관련되면서 주거지 역할도 충실히 해낼 수 있는 부지나 입지를 골라야 한다. 부지 마련 시, ‘행정상 인허가가 가능한 땅’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대지가 아닌 원지(전, 답, 임 등)일 때는 인허가가 가능한 땅인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원지의 지역·지구에 따라 인허가 조건이 전부 다르기에 꼼꼼히 알아보고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 전원형 스테이의 인허가는 단독주택 또는 농어촌민박으로 받는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부지 면적의 경우, 최소 면적을 정하기 위해서는 땅의 규모와 건축 규모를 함께 고려해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산에서 건축 규모를 먼저 정한 후 건축비를 산정한다. 그렇게 되면 남는 예산으로 구입할 땅의 규모가 예상되는데 땅과 건축 중 원하는 크기가 맞지 않을 경우에는 서로를 조정해 가며 규모를 정하는 것이 나중에 예산으로 인한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콘셉트에 따른 주택 짓기건축주가 거주하는 동시에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주택은 주거 환경 부합성과 접근성을 먼저 고려한다. 각 용도에 따라 선정 기준이 복합적이다. ▶디테일 결정하는 설계·시공 팁주거 안에서의 쓰임새와 동선 계획으로만 설계가 가능한 일반 단독주택과 달리 수익형은 동선 분리와 소음 차단 등을 감안해야 한다. Info<스테이 심상>설계mlnp아키텍트건축사사무소02-572-8026 http://mlnparchitects.com사진최진보 작가 1. 동선을 명확하게 분리하자가장 중요하게 계획해야 할 점은 주택 동선과 수익형 용도의 동선을 명확히 분리하는 것이다. 모든 복합 용도의 건축물에서는 이런 동선 분리가 강조되기 마련이지만, 저층형 건물이 되기 쉬운 전원주택의 복합 용도에 있어서도 더욱 그렇다. 동선 분리는 곧바로 프라이버시 확보와도 이어진다. 프라이버시 확보 정도는 건축주마다 다르겠으나, 설계에 있어서는 면밀하게 고려해야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소음으로부터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벽 두께 등 구조재 규격을 넉넉히 확보하는 설계 등이 그 예다. 2. 건축주 동선을 파악하라건축주가 직접 상주하는 수익형 주택은 무엇보다 건축주의 동선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지속적인 운영으로 인해 생기는 피로도를 줄여주는 평면과 단면 계획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관리자만 접근 가능한 수납공간 설치도 필수다. 또한 계단의 단 높이를 낮춰 평소 관리자의 건강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지속 관리가 가능한 건축을 지향해야 한다. 짧은 기간 잠깐 방문하는 고객들과 달리 관리인은 매일 수십 번을 다녀야 하는 건물이기에 관리인의 관점에서 잘 설계돼야 한다. 3. 마감과 시공, 품질을 높이는 디테일수익형 주택은 시공 면에서도 디테일한 느낌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익형 주택 인테리어는 수정 관리가 용이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꾸준히 사용하는 공간이므로 실내 인테리어의 리모델링 주기가 짧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때 시공이 편리해야 지속적인 주택 관리에 유리하다. 기존에 건축주가 거주하던 일반집이 수익형 공간으로 전환될 수 있는 경우라면 훗날 수익형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이런 부분까지 신경 써서 시공해야 한다. 다양한 스테이의 유형과 그 특징펜션, 독채 펜션, 풀빌라, 게스트하우스, 스테이 등은 여행·숙박 트렌드를 반영하는 숙박시설의 명칭이다. 그중 단연 스테이라는 용어가 가장 ‘핫’하다. MZ 세대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들의 여행 목표에 가장 근접한 인테리어와 콘텐츠를 설계에 반영한 숙박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는 숙박시설이면서 주택의 기능도 갖춘 마치 전원주택에 와 있는 듯한 느낌과 독특한 콘텐츠로 무장해 젊은 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유형의 스테이를 중심으로 요즘 트렌드를 짚어보고자 한다. 수익 사업을 원하는 예비 건축주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될만한 각기 다른 콘텐츠를 갖춘 스테이 3곳을 모아봤다. Info<스테이 카세트 플레이어>설계야무진건축사사무소02-6409-0022 www.ymjarchitects.com사진텍스처 온 텍스처www.textureontexture.kr ▶자연 속 휴식에 최적화한 배치 ‘스테이 연천’스테이 연천을 설계한 건축가가 부지를 처음 방문한 날은 비가 흩뿌리고 있는 흐린 날이었다. 대지 끝에 서니 가까운 듯 아닌 듯 굽은 강이 보였고 그 위로는 물안개가 자욱했다고 한다. 임진강과 하늘의 경계가 흐려져 아득한 느낌의 풍경은 흐려 보였지만 대지 안의 약 40여 그루의 물기를 머금은 소나무들의 녹음은 오히려 더 짙어져 선명한 초록과 풀 향이 그득했다. ‘저 멀리 보이는 강을 어떻게 향유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가장 가까이, 가장 높은 곳에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필로티를 활용해 건물을 대지에서 띄웠다. 또한 이 장소성이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도록 3개 동의 스테이를 수직으로 쌓는 방법보단 수평으로 분산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그 사이 자연스레 생기는 여백의 공간은 각각의 프라이빗 데크를 수평적으로 확장해 내외부 공간을 연결했다. 야외 자쿠지를 두어 조용히 자연 속에서 쉬며 계절에 더 다가가는 경험이 되길 바랐다. 풍경의 향유와 더불어 비 오는 날의 선명했던 소나무의 녹음이 볕이 좋은 날에도 기억되길 바랐다. 어떤 무늬든 빛과 만나면 더 극대화돼 우리의 기억에 인식된다. 소나무의 훼손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산책로 곳곳에 소나무를 옮겨 심기로 했고 소나무의 그림자가 햇빛에 비춰 파사드에 떨어진 듯한 모습을 구현하고자 했다. 소나무의 ‘결’을 형상화하기 위해 노출콘크리트에 송판무늬 거푸집을 사용해 자연의 순수함을 시각화했다.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재료에 온기를 더했고 우드를 사용하는 곳은 탄화버닝처리를 한 적삼목을 사용해 다른 재료지만 결의 패턴은 유지하며 분위기의 연속성을 의도했다. ▶시골에서 만끽하는 문화 콘텐츠 라이브러리 ‘심상 心象’강원도 강릉의 개발행위 된 두 필지(임야)는 단차가 있는 작은 마을의 초입에 위치한 스테이 심상은 들어오는 길목에 소나무 군락이 이루어져 있고 남쪽 너머에는 사천 바다의 수평선이 보인다. 서쪽으로는 숲이 낮게 이루어져 대지를 품고 있는 숲의 형상이다. 건축주 부부는 강릉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기억을 토대로, 자연과 휴식을 취하는 스테이와 더불어 문화 콘텐츠를 갖는 라이브러리가 만들어지길 원했다. 건축주는 외부의 화려함이 발길을 끄는 숙소가 아닌, 수려하고 단정한 형상 속 사용자의 안락함과 일상을 벗어난 체험 제공을 원했다. 수평적으로 펼쳐진 푸른 수목과 하얀 집들 그리고 수직의 나무 오두막이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그렇게 두 개의 독립된 별채인 2인실 ‘이웃집’과 4인실 ‘사촌 집’, 부부가 머무는 집 그리고 문화공간 라이브러리 ‘심상재’ 가 모여 SIMSANG 心象이 됐다. 서로 다른 경사지붕 집들로 이루어진 작은 마을이 윗대지와 아랫대지로 나뉘어 대지의 중앙을 비워낸 마당을 품는다. 윗대지의 주택과 라이브러리는 2개의 장방형 매스로 높낮이가 다른 박공지붕을 나란히 한다. 아랫대지의 ‘이웃집’, ‘사촌 집’은 두 경사지붕이 마주 보아 하나의 큰 박공을 이루고 두 건물이 비스듬히 배치돼 시선이 마주하지 않는다. 마을 길목에 위치한 라이브러리는 백색 건물들과 대비되는 노출콘크리트 및 목재사이딩으로 존재감을 갖고 스테이 이용객을 맞이하는 정서적 환대와 유지관리를 돕는 기능적 역할을 한다. 4개의 동은 심플한 외형과 달리, 각 공간마다 다양한 층고 및 창호 계획을 통해 동별 특징을 부여한다. 스튜디오 형태의 ‘이웃집’은 입구의 천창과 온실이 공간을 환기시키며 대지의 높이차에 의해 낮게 깔린 수목이 거실 창을 통해 품어진다. ‘사촌 집’은 흰 담을 통해 외부의 시각적 간섭을 통제하되 사선 지붕과 방향성과 더불어 거실의 뷰가 하늘을 향하도록 이끌어 오히려 열린 공간감을 준다. 도로를 향한 방들은 ‘ㄷ’자의 작은 중정을 통해 충분한 채광과 환기를 도모했다. ▶시간 여행 온 듯 레트로한 스테이 ‘카세트 플레이어’전원형은 아니지만 레트로 감성을 소비하는 MZ 세대들의 취향에 적합한 도심형 스테이다. 철도와 해상 무역이 활발했던 목포역 일대. 비록 과거의 영광이 빛바래진 구도심이지만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중후한 근대 건축물들과 지역 문화가 잘 녹아들면서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보다 맥락을 유지하며 조금씩 변화돼가는 목포의 모습은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채워지는 것의 설렘을 가져다준다. KTX 목포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구도심에 있는 스테이 카세트 플레이어 또한 여관으로 이용됐던 곳이다. 1980년대 건물을 전면 철거가 아닌 리모델링으로 결정한 것은 건축주 부부가 가진 지역에 대한 관심과 지난 세월을 향한 배려에서 시작됐다. 카세트 플레이어에는 공간 전이 요소로 두 개의 아치가 있다. 첫 번째는 공간의 시작인 주출입구의 아치이다. 방문객들은 이 아치를 통과해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오게 된다. 또 하나는 2층 계단을 올라오면 만나게 되는 아치로 도로 쪽에 위치한 주방, 식당, 리셉션(음악감상실)의 공용공간과 숙박공간을 구분하면서 연결한다. 스테이는 건축가가 만든 큰 틀 안에서 건축주의 취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취향과 건축이 잘 어우러졌을 때 그만의 매력이 더 돋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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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형 거주시설, 활기 띠는 수익형 주택 시장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