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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살리며, 가치 높인 도시형 텃밭, 키친가든 조성 사례
- 지난 한 해 퍼머컬처를 통한 키친가든 원칙에 대해 알아보았다. 키친가든이라는 것이 드넓은 대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손바닥만 한 마당의 텃밭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꼭 알아주었으면 한다. 연재를 마치며, 키친가든으로 자산의 가치를 높여 정원 테크를 이뤄낸 두 사례를 소개한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맛있는정원코리아 대표) 사진제공 ㈜맛있는정원코리아(前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사업부,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CASE 01 서울 이태원 고급 맨션 속 키친가든정원주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조성한, 작지만 실속 있는 키친가든으로 주택의 가치를 극대화한 사례다. 주택은 약 25평 규모의 정원이 있는 이태원의 5층 고급 맨션이다. 대부분 외국인을 대상으로 1년씩 연세 年貰를 받고, 임대해 준다. 위치상 고층은 남산타워를 볼 수 있어 인기가 좋지만, 저층은 임대 계약이 쉽지 않다고 한다. 정원주의 주택은 가장 아래층에 위치했고, 거기에다 정원이 방치돼 망가진 상태. 정원주는 고가의 주택임에도 반년 넘게 임차인이 나서지 않아 고민이 많다며 정원 조성을 의뢰했다. 덧붙여 당장은 세를 줄 목적이지만, 몇 년 후에는 정원주가 직접 거주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 주택의 정원에, 퍼머컬처 원리를 바탕으로 한 ‘키친가든’이라는 차별성으로 주택의 가치를 끌어올려 보기로 했다. 현장 첫 방문 시 모습. 기존의 나무에 그에 맞는 동반 식물과 군락으로 길드를 만들었다. 완성된 조경. 사철 내내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줄 키친가든. 이태원 주택 조경 설계 스케치. 기존 나무는 유지하며 동반 식물 매칭키친가든에 어울리는 감나무와 박태기나무를 심었다. 기존 정원에 자리 잡고 있던 소나무와 향나무는 없애지 않고 그에 맞는 동반자 식물과 군락으로 길드를 만들었다. 그 덕에 나무를 뽑고 다시 심는 수고스러움은 덜었고, 비용은 줄일 수 있었다. 기존 식물과 이에 어울리는 상생 관계의 다양한 식물을 추가 식재해 보기에도 예쁘고, 자연스러우며 갖가지 열매와 잎을 수확해 먹을 수 있는 키친가든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방향별 역할에 맞춘 식물 식재북향이라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음지식물 위주로 선택했다. 대부분 반려동물을 키우는 외국인 가족을 배려해 일 년 내내 잎이 지지 않고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철나무와 남천을 심었다. 주택가 밀집 지역인 북쪽은 키가 큰 자작나무로 시선을 차단해 사생활을 보호하고, 서쪽은 소나무를 전지해 시야를 넓히고 해 질 녘까지 햇빛이 마당을 훤히 비추도록 했다. 큰 전지가위로 더벅머리 같은 소나무를 깔끔히 이발해 주니 나무 사이로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왔다. 정원주는 자신의 집에서 남산타워가 보이는 줄 몰랐다며 작은 그네를 나무에 걸어 놓고 사색을 즐기겠다고 했다. 옆집과 다소 불명확한 동쪽 경계에는 친환경 자연 철조망 역할을 할, 가시가 크고 날카로운 엄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 사철 내내 식탁이 풍요로운 정원바닥은 상하 수도관이 지나고 있어 배수가 좋지 않아 바닥 타일을 확장했다. 여기에 자동관수 시스템도 설치했다. 시간에 맞춰 관수가 되기 때문에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배수가 잘되지 않던 바닥은 하나씩 맞춰가며 배수로를 만들었다. 그 결과, 아늑한 숲과 같은 텃밭정원이 완성됐다. 좌측 작은 두둑 위에 올라서면 남산타워를 보면서 사색에 젖을 수 있고, 우측으로는 키친가든을 조성했다. 봄에 엄나무에서 개두릅을 따서 나물을 무치고, 정원 사이사이에 심은 파와 상추를 뜯어 식탁에 올리며, 가을에는 후식으로 감을 따 먹고 겨울에는 자작나무에서 고로쇠액을 채취할 수 있어 키친가든답게 사계절 먹을거리가 끊이지 않도록 했다. 재테크의 새로운 기회, 정원 테크 정원이 완성되고 일주일 뒤, 의뢰인으로부터 반가운 전화가 왔다. 반년을 빈집으로 놀리며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라 했는데, 전날 계약이 성사됐다며 기뻐하며 연락이 왔다. 게다가 오늘은 위층에 사는 유명 연예인이 베란다를 통해 정원을 보고 이 집으로 이사 오고 싶다는 문의도 해왔다고 했다. 10억이 넘는 고가 주택이 정원이 망가지자 반년 동안 외면을 받다가 정원에 1,500만 원 정도 투자한 뒤 바로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정원이 단순히 바라만 보며 마음에 안식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산을 상승시키는 재테크 효과까지 발현한 것이다. CASE 02 경북 영주 폐교에 만든 농장과 카페 이전 연재 중 스웨일을 소개하며 언급했던 경북 영주의 ‘바보 농부들’이라는 퍼머컬처 농장을 소개한다. 이 농장은 젊은 농부들이 폐교를 인수하고, 휴 농지를 개간해 조성한 1600여 평 규모의 국내 최대 퍼머컬처 키친가든이다. 퍼머컬처 키친가든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정원이 아니다. 맛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는 텃밭이자, 아이들에겐 자연 그대로의 생태 놀이터다. 자연을 관찰하며, 다양한 채소들을 수확할 수 있으며 이렇게 수확한 채소와 형형색색의 꽃들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농장에서 수확한 꽃으로 꽃 차를 만든다. 바보 농부들’ 농장에서 자라고 있는 신선한 채소들. 카페‘작은 오두막’에서는 농장에서 수확한 식재료로 만든 먹을거리를 판매한다. 퍼머컬처 농장 ‘바보 농부들’은 아이들의 생태 놀이터다. 식재료 판매와 카페까지 마련폐교 한쪽에 ‘작은 오두막’이라는 카페까지 마련돼 있다. 키친가든에서 나오는 먹을거리를 이곳의 카페 메뉴로 활용하고 있다. 꽃 차, 샐러드, 채소 부케까지 메뉴 또한 퍼머컬처답게 다양하다. 그야말로 ‘자연에 더 가깝고, 먹을거리를 생산하며, 다양하고, 보기에도 아름다운’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퍼머컬처의 키친가든이다. 키친가든을 만드는 '(주)맛있는정원'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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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살리며, 가치 높인 도시형 텃밭, 키친가든 조성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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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퍼머컬처 열 번째 원칙 다양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라
- 퍼머컬처는 기존 관행 농과는 정반대인 점이 참 많다. 평면인 땅을 일부러 입체적으로 만들고, 가지런한 직선이 아닌 곡선의 두둑을 만들어 다양한 작물을 심는다. 심지어 클로버나 질경이 같은 잡초는 그냥 내버려 두거나 작물과 함께 일부러도 심는다. 그 이유는 ‘다양성’이 자연생태계 복원의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주)맛있는정원 대표)사진제공 (주)맛있는정원(전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초대받지 않은 손님, 해충부드럽고 맛있는 사과 잎을 좋아하는 벌레의 눈으로 사과농장을 바라보자. 온통 내가 좋아하는 사과나무들이 평생을 기어가도 다다르지 못할 정도의 넓은 농장에 가득 채워져 있으니 기분이 어떠할까? 최대한 많은 친구를 불러 파티를 하고 최대한 많은 알을 까서 대대로 이어가며 누리고 싶을 것이다. 농부의 입장은 어떨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과 농부들은 사과는 1년에 20회 이상 살균, 살충제를 뿌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얘기한다. 특히 올해처럼 지난겨울이 따뜻해 매미나방 유충이 도로를 뒤덮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면 벌레들은 독한 농약을 맞아 쓰러지며 외칠 것이다. “으윽~ 이렇게 음식을 차려놓고, 손님에게 이러시면 예의가 아니잖아요.” 산호랑나비 애벌레, 산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식물의 다양성이 불러들인 곤충들. 모든 벌레가 환영받는 퍼머컬처 키친가든키친가든에서는 인위적으로 해충을 박멸하지 않는다. 오히려 온갖 벌레가 모이도록 손짓한다. 이렇게 하면 매미나방 유충만 들끓던 사과농장은 더 이상 살충제와 살균제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땅을 울퉁불퉁하게 만든다. 이렇게 하면 빗물이 고이는 곳은 습해지고, 두둑이 높아 빗물이 흘러내리는 곳은 건조해진다. 또 위로 솟은 두둑의 윗부분은 해가 잘 들고, 아래 그늘진 곳은 음습해진다. 이렇게 미세기후가 만들어지면, 각 포인트에 맞는 작물을 골라 심는다. 이왕이면 여러 해를 살며 오래될수록 실해지는 다년생으로 고른다. 그러면 자연스레 온갖 벌레들이 모여들고, 그들을 좋아하는 사마귀, 무당벌레, 딱정벌레들이 덩달아 따라온다. 또 그 뒤에는 개구리, 새, 설치류들이 멀지 않아 보이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매미나방 유충만 들끓던 사과농장은 마치 작은 숲처럼 여러 종류의 벌레와 천적으로 가득 차 살충제와 살균제가 필요 없는 상태가 된다. 습지에 찾아온 우렁이와 참개구리, 하루에 애벌레 200마리를 잡아먹는다는 새. 다양성, 자연생태계 복원의 열쇠숲에는 수백 종의 식물, 수천 종의 동물과 미생물이 있다. 서로 주고받고,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가 그물망처럼 엮여있어 남아도는 영양분이 거의 없고 외부 침입자가 들어와 발붙일 틈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안에서는 유기물이 자연 순환해 외부의 투입이 거의 없어도 이 상태로 천년을 지속할 수 있을 정도다. 작년 봄 강원도 영월의 퍼머컬처 시험농장을 만들 때 에피소드다. 450여 평의 농장에 과수 21종 410주, 초화류 47종 1만 5000본을 심었다. 하루 종일 허리 한번 제대로 못 펴고 심고 있을 때, 잠시 농장을 방문한 지인이 “여긴 왜 이리 벌과 나비들이 많아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말에 주변을 둘러보니 흰색, 노란색 등 온갖 나비들이 모여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제서야 우리가 하고 있는 퍼머컬처 농법이 자연의 다양성을 복원하는 행위고, 자연이 이에 응답하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됐다. 자연재배 비법 하나 더, 다중 기능동식물의 다양성이 농장과 정원에 가져다주는 장점을 이해했다면 더 많은 자연의 비법들을 배워보자. 숲은 가뭄이 와도 울창함을 잃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밭과 논 만이 저수지에 물이 메마르면 흉작을 면치 못하게 될 뿐이다. 가뭄에도 숲이 메마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겹의 안전장치를 갖췄기 덕분이다. 이것을 응용해 물을 주지 않고 재배하는 법을 알아보자. 여러 가지 방법을 동시에 적용하면 어느 하나가 힘을 잃어도 다른 방법들이 제 역할을 하며 심한 가뭄에도 튼튼히 버텨줄 것이다. 장마철 정원. 화이트클로버, 조개나물, 민트류 등 피복작물을 식재해 흙의 노출을 막고, 두둑보다 낮은 곳으로 빗물이 고이게 한다. 이 빗물은 1~2일 지나면 바닥에 깔린 우드칩 아래로 저장돼, 가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 TIP 물을 주지 않고 가뭄을 이기는 방법01 물을 모아서 필요한 곳으로 보내기 위한 지형 조성하기 같은 높이의 등고선을 따라 웅덩이(스웨일 Swale)를 파면 우기 시 물이 고이고, 고인 물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물 저장고 역할을 하며 건조할 때 수분을 공급해 준다. 02 밀식재배로 토양 그늘지게 만들기 울창한 숲처럼 정원이나 농장을 과수, 관목, 초화류 등으로 층층이 심어 흙이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03 내건성 식물 식재하기 이왕이면 건조에 강한 품종을 심어주며 모종이나 묘목 때부터 관수량을 서서히 줄여줘 내건성을 갖도록 키운다. 그러면 맛뿐만 아니라 향과 식감도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04 피복을 두텁게 하기 흙바닥이 노출되면 땅속의 수분이 쉽게 증발해 버린다. 땅을 비옥하게 해주고 식물의 뿌리가 잘 퍼지게 만들려면 흙을 보호해 줄 피복작물을 심는다. 이것을 초생재배라고도 하는데 클로버, 헤어리베치, 알팔파, 청보리, 호밀, 레몬그라스 등 지역과 토양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활엽수 수피, 바크, 우드칩 등의 유기물로 멀칭을 해줘도 좋다. 05 유기물이 풍부한 흙 만들기 땅속흙 자체를 유기물이 풍부하고 흙 알갱이 사이사이에 공간이 많아 물과 공기가 잘 스며들고 오래 머금고 있도록 만든다. 가장 좋은 방법은 땅에 잘 부숙된 나뭇잎이나 우드칩 등으로 덮어 유기물을 공급해 주거나, 호기성 버섯균들을 넣어준다. 이러면 식물뿌리에 붙어 공생하는 균근들이 많아지면서 살아있는 흙으로 변해간다. 키친가든을 만드는 '(주)맛있는정원'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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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퍼머컬처 열 번째 원칙 다양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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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친환경 키친가든 -그린뉴딜정책의 해법 빗물 모아 물과 거름주기
- 1930년대 세계 대공황이 덮치자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댐이나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할 계획을 담은 뉴딜정책을 내놓아 어려움을 극복했다. 세계가 코로나19에 휩쓸려 공황 조짐이 일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13일 ‘환경과 사람 중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의미하는 ‘그린뉴딜’추진 방침을 밝혔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농약 사용 1위 불명예부터 씻어야우리나라의 화학비료, 농약 사용량은 세계 최고(2016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발표)다. 이 지표는 빛깔 좋은 농산물을 빠르고 많이 생산하려는 욕심의 결과다. 이런 욕심은 토양·수질 오염, 화석연료 과다 사용으로 온난화, 대기오염을 비롯한 피해는 물론, 우리의 식탁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린뉴딜의 시작은 작고 쉬운 것부터 그리고 효과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바꾸어 나가야 하는데, 생각의 전환과 작은 실천이 우선이다. 이달에는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춘,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법 ‘빗물 활용’에 대해 소개한다. 환경오염을 줄이는 작은 실천법, 빗물 활용. 버려지는 빗물의 가치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245㎜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 1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하천수나 지하수 등의 수자원 총량은 1471㎥으로 UN이 정한 기준인 1700㎥에 못미처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빗물은 넘치는데 물 부족 국가라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우리의 수자원은 연평균 1276억 톤에 이르는 빗물뿐이다. 이중 545억 톤은 증발돼 사라지고 731억 톤이 땅으로 흘러간다. 그중에서도 400억 톤은 바다로 바로 흘러가버리고, 331억 톤의 물만이 댐, 하천, 지하로 흘러가 이용된다. 결국 빗물의 26%만을 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26%의 물도 대부분 바다로 흘려보낸다. 사람들은 비가 오면 정원이나 농장에 내리는 빗물이 하천으로 일사천리 빠져나가게 골마다 배수로를 만든다. 이렇게 빗물이 빠지면서 영양분이 있는 값진 표토까지 함께 쓸어간다. 그 결과 강 하구에는 영양분과 쓰레기가 넘치고 바다는 부영양화로 녹조현상까지 일어난다. 자연이 주는 빗물은 이렇게 그대로 흘려보내니, 물은 부족해지기 마련이고, 경쟁적으로 국고지원을 받아 농장마다 지하수를 개발하고 거대한 물탱크를 설치하기 바쁘다. 빗물 저금통을 만들어 키친가든을 가꾸는 파주의 어린이집 아이들. 길은 빗물 운반 통로, 땅은 물 저장고 ‘천둥번개가 많이 치는 해에는 농사가 풍년이 든다’는 속담이 있다. 매우 과학적인 말이다. 번개가 치면 공기 중 질소는 이온화돼 다양한 미네랄과 함께 빗방울에 녹아든다. 이 빗물이 땅속에 들어가면 천연 질소비료가 돼 농작물을 잘 자라게 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 온실인 영국의 에덴프로젝트에서는 식물에게 주는 물의 43%를 빗물로 사용하고 있다. 빗물로 물과 영양분을 동시에 주는 셈이다. 올봄에 조성한 파주의 한 어린이집의 키친가든 ‘맛있는 정원’이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키친가든이 생긴 뒤 이곳의 빗물은 특별한 존재가 됐다. 아이들이 비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어린이집 한쪽에 설치된 빗물 저금통 때문이다. 빗물 저금통은 내리는 빗물을 보관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저장된 빗물은 텃밭에 물을 주거나, 손을 씻고, 각종 놀이용으로 사용한다. 또한 비가 오면 매일 등원할 때 거닐던 키친가든의 길이 댐으로 바뀌어 빗물과 양분을 저장해 밤사이 땅속으로 스며들도록 한다. 경북 영주에는 젊은 농부들이 폐교를 인수하고 휴농지를 개간해 만든 ‘바보농부들’이라는 1600여 평 규모의 국내 최대 퍼머컬처 농장이 있다. 이곳은 빗물을 한 방울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다. 심지어 주변 산에서 흘러 내려가는 도랑을 잘라 바보농부들 밭의 큰 두둑 사이사이로 흘러들어 오도록 땅을 디자인했다. 영주의 젊은 농부들은 빗물 한 방울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정원과 농장에 적극 활용한다. 지속 가능한 친환경 키친가든화대규모 농장에 지금 당장 비료, 퇴비와 농약을 멈추자는 얘기가 아니다. 내 집 앞 작은 정원, 텃밭에서부터 빗물을 저장해 사용하는 작은 실천으로 환경오염과 먹을거리를 위협하는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을 줄여나가자는 뜻이다. 작은 실천으로 자연을 살리고 환경을 복원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고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지 직접 경험하고 확신하는 경험을 가져보길 바란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늘어가는 농촌의 빈집들을 의식 있는 은퇴자들이나 젊은 청년들이 빈자리를 메우며 번져나갔으면 한다. 이들이 모여 생산한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해 1차 산업에서 가공, 서비스산업까지 확산되고 이것이 6차 산업이 되도록 말이다. 그러면 영국의 전환 도시인 토트네스 사례처럼 지역 경제자립까지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그린뉴딜을 푸는 해법은 생각의 전환과 생활 패턴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해 점점 확산하길 바란다. 우리의 국민성으로 보아 그 파급력은 엄청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지속 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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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키친 가든 라이프를 위한 퍼머컬처 원칙 3가지
- 얼마 전 TV 프로그램 도올학당에서 김용옥 선생이 작금의 상황에 대해 “기생하며 종의 다양성을 만드는 바이러스는 자연에서 꼭 필요한 것이나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았을 때 문제가 생긴다”며, “코로나19의 경우 자기가 사는 생활권인 박쥐와의 공동체가 인간에 의해 파괴돼 인간을 공격한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이번 연재에서는 자연을 파괴하거나 반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어떤 원리로 키친 가든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3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 가든 대표)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원칙 3 산출물을 얻어라 투입한 노력에서 즉각적인 수익과 장기적인 보상을 모두 얻을 수 있도록 정원을 디자인한다. 키친 가든을 ‘먹을 수 있는 가든 Edible garden’ 또는 ‘생산하는 가든 Productive garden’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키친 가든이 일반 정원과 크게 다른 점은 정원에 공을 들이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받는다는 것이다. 보답을 받는 방법은 간단하다. 당신이 가꾸는 정원 주변의 환경과 조건에 잘 맞는 과일이나 채소, 허브를 심는다. 기왕이면 당신과 가족이 좋아하는 먹을거리를 심으면 정원은 더 많은 관심과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 백악관의 키친 가든은 전통적으로 영부인이 직접 길러 만찬 때 외빈의 식탁에 내놓아 감동을 주기로 유명한데,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는 몸소 텃밭을 가꾸는 모습을 보여 일반인들에게 키친 가든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당신의 키친 가든도 건강한 먹을거리에, 손님에게 감동까지 줄 수 있는 효자 정원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초록, 주황, 빨강, 보라, 노랑, 검정, 흰색 등 형형색색의 과일과 채소가 당신의 정원을 아름답게 꾸며 주기까지 하니 얻을 수 있는 기쁨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의례 농산물은 농부가 생산하는 것으로 알고, 유전자 변형된 종자에 제초제, 살충제, 살균제로 범벅인 농산물을 먹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온 지 오래다. 이제 작은 소득이지만 나만의 키친 가든을 꾸려 식탁 위 식재료를 조금씩이라도 자급자족하며 웰빙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내 삶을 구조조정해보자. 정원에서 직접 먹을거리를 키우는 과정에서 얻는 가드닝의 기쁨은 덤이다. 원칙 4 자기 규율을 확립하고 교훈을 받아들여라 들판의 양 떼들은 풀을 뜯을 때 하나같이 지키는 원칙이 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푸른 풀잎을 조금 남겨 놓는다. 다시 돌아오면 남은 풀들이 넓게 퍼져 다시금 와도 맛있게 식사할 수 있게 말이다. 이렇게 양들은 자기 규율을 확립하고 지킨다. 인간도 이런 자기 규율을 따라야 생태계의 돌고 도는 순환 고리를 끊지 않고 유지할 수 있다. 돌고 도는 자연에는 패턴 pattern이 있다. 퍼머컬처에서는 자연이 남긴 패턴을 간과하지 않고 정원 설계 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예를 들면 나뭇잎이 광합성을 하고 영양분을 뿌리에 가져가기 위해 생긴 잎줄기를 보자. 키친 가든 농장은 정원관리 통로를 유사하게 디자인한다. 실제로 관행 방식의 일자형 줄무늬의 고랑과 이랑에서 통로는 전체 면적의 1/2을 차지하지만, 나뭇잎 줄기와 같은 통로는 전체 1/3의 면적 정도만 차지해 효율적으로 식재 면적을 활용할 수 있다. 한 예로 2015년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연구원은 나뭇잎 구조에서 착안해 ‘이온의 이동 경로를 최대한 짧게 만든 초소형 전기저장 장치’ 발명에 성공한 바 있다. 자연은 수억 년에 거쳐 지금의 모습대로 효율성을 높이며 진화했기 때문에 자연을 잘 관찰하고 우리 생활에 적용하면 많은 이로움을 얻을 수 있다. 원칙 5 재사용하고 가치를 높여라 정원을 둘러보면 재사용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무수히 많다. 먼저 무심히 바라만 봤던 뒷산을 관찰해 보자. 비가 오면 숲은 두꺼운 낙엽층과 비옥한 표토에 수분을 머금는다. 비가 그치면 조금씩 물과 영양분을 아래로 흘려보내고, 식물들은 이것을 받아먹고 잘 자라게 된다. 이런 원리를 정원에 적용하면 물과 양분을 주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물을 가두어 못을 만들어 물고기를 키우고, 물고기의 배설물이 자연 발효된 물을 끌어다 식물에 주면 신 농법인 아쿠아포닉스 Aquaponics를 할 수 있게 된다. ‘자연이 가는 길을 가게 하라’는 말이 있다. 지나치게 자원을 소비하거나 하이테크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많은 비용이 들어갈 뿐 아니라 우리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새 지방의 군 단위까지 경쟁하듯 식물공장을 세우고 운영하다 문을 닫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식물공장을 운영하려면 높은 냉난방비와 배지, 양액 재료 등 끊임없이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농산물의 품질은 떨어진다. 거친 자연 속에 난 산출물과는 비교가 안 된다. 자연은 인공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키친 가든은 이런 믿음 속에서 햇빛을 받으며 흙을 만지고 다양한 과실수와 채소를 심어 나비와 새들이 날아들도록 하는 숲을 닮은 밭과 정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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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키친 가든 라이프를 위한 퍼머컬처 원칙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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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12가지 원칙 중 3가지 산출물을 얻고, 자기 규율을 확립하라
- 퍼머컬처 12가지 원칙 중 3가지 산출물을 얻고, 자기 규율을 확립하라 얼마 전 TV 프로그램 도올학당에서 김용옥 선생이 작금의 상황에 대해 “기생하며 종의 다양성을 만드는 바이러스는 자연에서 꼭 필요한 것이나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았을 때 문제가 생긴다”며, “코로나19의 경우 자기가 사는 생활권인 박쥐와의 공동체가 인간에 의해 파괴돼 인간을 공격한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이번 연재에서는 자연을 파괴하거나 반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어떤 원리로 키친가든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3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 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 퍼머컬처 12가지 원칙 1 상호작용을 관찰하라 2 에너지를 붙잡아 저장하라 3 산출물을 얻어라 4 자기 규율을 확립하고 교훈을 받아들여라 5 재사용하고 가치를 높여라 6 쓰레기를 만들지 말라 7 자연의 패턴을 적용해 설계하라 8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 9 작고 느린 해결책을 사용하라 10 다양성을 소중히 여겨라 11 가장자리를 활용하고 주변부를 소중히 여겨라 12 창조적으로 변화를 활용하고 그에 반응하라 원칙 3 산출물을 얻어라투입한 노력에서 즉각적인 수익과 장기적인 보상을 모두 얻을 수 있도록 정원을 디자인한다. 키친가든을 ‘먹을 수 있는 가든Edible garden’ 또는 ‘생산하는 가든Productive garden’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키친가든이 일반 정원과 크게 다른 점은 정원에 공을 들이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받는다는 것이다. 보답을 받는 방법은 간단하다. 당신이 가꾸는 정원 주변의 환경과 조건에 잘 맞는 과일이나 채소, 허브를 심는다. 기왕이면 당신과 가족이 좋아하는 먹을거리를 심으면 정원은 더 많은 관심과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 백악관의 키친가든은 전통적으로 영부인이 직접 길러 만찬 때 외빈의 식탁에 내놓아 감동을 주기로 유명한데,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는 몸소 텃밭을 가꾸는 모습을 보여 일반인들에게 키친가든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당신의 키친가든도 건강한 먹을거리에, 손님에게 감동까지 줄 수 있는 효자 정원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초록, 주황, 빨강, 보라, 노랑, 검정, 흰색 등 형형색색의 과일과 채소가 당신의 정원을 아름답게 꾸며 주기까지 하니 얻을 수 있는 기쁨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의례 농산물은 농부가 생산하는 것으로 알고, 유전자 변형된 종자에 제초제, 살충제, 살균제로 범벅인 농산물을 먹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온 지 오래다. 이제 작은 소득이지만 나만의 키친가든을 꾸려 식탁 위 식재료를 조금씩이라도 자급자족하며 웰빙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내 삶을 구조 조정해보자. 정원에서 직접 먹을거리를 키우는 과정에서 얻는 가드닝의 기쁨은 덤이다. 원칙 4 자기 규율을 확립하고 교훈을 받아들여라들판의 양떼들은 풀을 뜯을 때 하나같이 지키는 원칙이 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푸른 풀잎을 조금 남겨 놓는다. 다시 돌아오면 남은 풀들이 넓게 퍼져 다시금 와도 맛있게 식사할 수 있게 말이다. 이렇게 양들은 자기 규율을 확립하고 지킨다. 인간도 이런 자기 규율을 따라야 생태계의 돌고 도는 순환 고리를 끊지 않고 유지할 수 있다. 돌고 도는 자연에는 패턴pattern이 있다. 퍼머컬처에서는 자연이 남긴 패턴을 간과하지 않고 정원 설계 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예를 들면 나뭇잎이 광합성을 하고 영양분을 뿌리에 가져가기 위해 생긴 잎줄기를 보자. 키친가든 농장은 정원관리 통로를 유사하게 디자인한다. 실제로 관행방식의 일자형 줄무늬의 고랑과 이랑에서 통로는 전체면적의 1/2을 차지하지만, 나뭇잎 줄기와 같은 통로는 전체 1/3의 면적 정도만 차지해 효율적으로 식재 면적을 활용할 수 있다.한 예로 2015년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연구원은 나뭇잎 구조에서 착안해 ‘이온의 이동 경로를 최대한 짧게 만든 초소형 전기저장장치’ 발명에 성공한 바 있다. 자연은 수억 년에 거쳐 지금의 모습대로 효율성을 높이며 진화했기 때문에 자연을 잘 관찰하고 우리 생활에 적용하면 많은 이로움을 얻을 수 있다. 원칙 5 재사용하고 가치를 높여라정원을 둘러보면 재사용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무수히 많다. 먼저 무심히 바라만 봤던 뒷산을 관찰해 보자. 비가 오면 숲은 두꺼운 낙엽층과 비옥한 표토에 수분을 머금는다. 비가 그치면 조금씩 물과 영양분을 아래로 흘려보내고, 식물들은 이것을 받아먹고 잘 자라게 된다. 이런 원리를 정원에 적용하면 물과 양분을 주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물을 가두어 못을 만들어 물고기를 키우고, 물고기의 배설물이 자연 발효된 물을 끌어다 식물에 주면 신 농법인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를 할 수 있게 된다. ‘자연이 가는 길을 가게 하라’는 말이 있다. 지나치게 자원을 소비하거나 하이테크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많은 비용이 들어갈 뿐 아니라 우리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새 지방의 군 단위까지 경쟁하듯 식물공장을 세우고 운영하다 문을 닫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식물공장을 운영하려면 높은 냉난방비와 배지, 양액재료 등 끊임없이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농산물의 품질은 떨어진다. 거친 자연 속에 난 산출물과는 비교가 안 된다.자연은 인공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키친가든은 이런 믿음 속에서 햇빛을 받으며 흙을 만지고 다양한 과실수와 채소를 심어 나비와 새들이 날아들도록 하는 숲을 닮은 밭과 정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대표) 키친가든 전문업체 ‘애플체인’ 대표. 애플체인은 하이원리조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의 사내벤처 1기로, 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조성과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한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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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12가지 원칙 중 3가지 산출물을 얻고, 자기 규율을 확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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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키친 가든 라이프를 위한 퍼머컬처 원칙 2가지
- 퍼머컬처 Permaculture는 ‘영속적’이라는 의미의 퍼머넌트 Permanent와 농업이란 뜻의 애그리컬처 Agriculture가 결합된 단어다. 농약과 비료, 퇴비의 끊임없는 투입과 힘든 노동을 멈추고 우아한 키친 가드닝을 하기 위해서는 퍼머컬처의 기본 원리를 잘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제부터 지속 가능한 키친 가든 라이프를 위한 12가지 원칙 중 가장 기본적인 원칙 2가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사업부 부장)자료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원칙 1 관찰하라 정원이나 농장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지만 쉽게 간과하는 것이 관찰이다. 집을 지을 때 사계절에 걸쳐 집터와 주변 환경을 잘 관찰해야 하듯, 농장을 만들 때 긴 시간을 갖고 땅을 바라봐야 한다. 토양과 배수, 바람의 방향과 세기, 태양의 방향과 일조량, 서식하는 식물, 찾아오는 곤충과 동물들, 땅 주변의 주민들과 땅을 규제하는 법까지 잘 살펴봐야 한다. 단, 관찰할 때 선입견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도록 한다. 강원 영월군 상동읍에 퍼머컬처 시험농장을 만들 때, 땅은 돌 반 흙 반이었다. 돌은 농장을 만들 때 모조리 골라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돌을 중요한 재료로 사용했다. 돌은 좋은 조경 재료가 됐고, 수분과 온기를 담아두고 공급하는 저장 장치기도 했다. 돌은 비가 올 때 수분을 머금고 있다가 건조한 시기에 식물의 뿌리에 물을 공급했고 낮에 내리쬐는 햇볕의 열을 잔뜩 품었다가 추운 밤에 온기를 땅속으로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화단 경계석으로도 안성맞춤이었다. 이렇게 주변 환경을 잘 살펴서 주변 요소들과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점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한다.원칙 2 에너지를 저장하라 땅 주변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에너지들이 있다. 이것을 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이 필요하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높은 곳의 빗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바람이 세게 불면 땅을 훑고 지나가기도 한다. 이 과정이 일어날 때 우리는 엄청난 에너지들을 그냥 흘려보낸다. 그 예로 빗물이 흘러갈 때 지표면 30㎝의 흙에 머금고 있던 영양분이 함께 쓸려 내려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빗물이 값진 표토를 한순간에 수탈해 가도 우리는 안타까워하기는커녕 그 상황을 인지하지도 못한다. 따라서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저장해둘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퍼머컬처에서 추천하는 대표적인 장치는 스웨일과 후글컬처다. 물 저장 탱크 ‘스웨일’과 양분 저장 탱크 ‘후글컬처’ 퍼머컬처에서는 빗물이 표토의 양분을 용탈하지 않도록 하고 빗물을 저장하기 위해 스웨일 Swale을 만든다. 스웨일은 지형의 같은 높이인 등고선을 따라 전쟁터의 참호처럼 땅을 파서 만든 도랑이다. 비가 오면 빗물이 흘러 도랑에 고이고, 비가 그치면 고여 있던 빗물은 땅속으로 스민다. 건조한 시기에는 땅속에 저장된 빗물이 볼록렌즈 형태의 물탱크가 되어 식물에게 수분을 공급한다. 공기 중에는 식물 성장에 필요한 질소가 78% 나 있는데, 비가 올 때 번개가 내리치면 공기 중 질소 기체의 결합이 끊기며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질소는 빗방울과 함께 땅속에 스며들어 고품질의 영양분이 된다. 또, 스웨일은 빗물이 흐르는 것을 막거나 속도를 느리게 해 급류에 의한 실도랑이 생기는 것도 막는다. 후글컬처는 ‘물과 퇴비가 필요 없는 언덕’이다. 후글컬처 안에 나무와 나뭇잎 등을 쌓아두면 토양에게 양질의 유기물을 풍부하게 제공할 영양분이 된다. 스웨일과 후글컬처로 효과 극대화산지가 70%가 넘는 우리나라는 스웨일과 후글컬처 기술을 합치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산지 경사면이 다랭이 논처럼 골(스웨일)과 두둑(후글컬처)으로 연속되면 지표면의 용탈 방지와 물 저장 효과 이외에도 다양한 장점을 누릴 수 있다. 01 지표면 용탈 방지 빗물에 의한 침식 방지로 지표면의 흙을 보호한다. 02 물 저장 양분이 빗물에 흘러가지 않도록 골을 통해 땅속에 저장한다. 03 냉해와 동해 방지 땅속 50~80㎝ 이하는 땅이 얼지 않으므로 땅속 깊이 뻗은 뿌리 덕택에 나무는 겨울에 냉해와 동해를 견디기 유리하고, 넓게 뻗은 뿌리만큼 식물은 많은 영양분을 빨아들이게 된다. 04 입체적 토지 활용 두둑의 단면을 잘라 보면 삼각형 모양이 된다. 즉 아랫면이 일반 밭이라면 두둑은 일반 밭보다 최대 2배 가까이 면적을 확장시킨다. 05 땅속에 산소 공급 용이 공기와 흙이 접하는 지표 면적이 넓어 공기 중의 산소가 흙 속으로 원활히 공급된다. 06 미세기후 생성으로 다양한 식생 가능 두둑을 만들면 햇빛을 받는 면적을 평면보다 최대 3배 가까이 증가시킬 수 있다. 한여름에 콧등이 빨리 그을리는 이치와 같다. 또한 비가 오면 두둑의 위쪽은 물이 빨리 스며들며 건조해지고 아래쪽은 물이 모여 습해진다. 평면의 경우 모든 면이 햇빛과 습도 양이 같다면 두둑을 만들면 모든 지점이 동일하지 않은 미세 기후가 만들어진다. 두둑의 위에는 햇빛을 많이 요구하고 내건성 식물을 심으면 좋고 그늘진 부분이나 아래쪽은 음지성으로 다습한 환경을 요구하는 식물이 적합하다. 이점은 퍼머컬처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연은 다양한 미세 기후일수록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어서 생태계가 풍요로워지고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07 편리한 작업성 두둑이 없으면 땅바닥에 쪼그려 앉아 밭일을 하지만, 스웨일과 후글컬처를 만들면 서서 우아하게 가드닝에 가까운 밭일을 할 수 있다. HOW TO 스웨일 만들기우리나라에서는 스웨일의 간격을 5m 이내로 권장한다. 지표면에 바위가 많아 등고선을 따라 길게 스웨일을 만들지 못할 경우에는 길이가 짧은 스웨일을 서로 엇갈리게 해서 비늘 모양이 되게끔 한다. 01 경사면에 깊이 30~90㎝, 너비 30~120㎝ 크기의 도랑을 판다. 02 파낸 도랑의 흙을 경사면 아래쪽에 쌓아 도랑과 비슷한 크기의 두둑을 만든다. 03 만든 두둑 위에 나무를 심으면 나무의 뿌리가 흙을 단단하게 붙잡는 역할을 해, 두둑을 단단하게 만들어 빗물에 침식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HOW TO 후글컬처 만들기후글컬처는 스웨일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돕는다. 그리고 두둑 위에 묘목을 심으면 완성된다. 어린 나무는 2~3년이 지나면 뿌리를 뻗어 두둑 속의 통나무까지 다다르게 된다. 이 기간 동안 통나무는 땅속의 미생물과 벌레들의 먹잇감이 되면서 잘 부숙되어 좋은 영양분이 되는 것이다. 땅속 깊은 곳의 통나무가 부숙되기까지 가장 오래 걸리고 그다음 순서가 나뭇가지, 나뭇잎, 풀이다. 01 스웨일을 만들 때 새로 쌓는 두둑 아래에는 주변에 버려진 통나무-나뭇가지-나뭇잎-건조한 잎이나 짚더미 순으로 쌓는다. 02 마지막으로 흙을 덮으면 후글컬처가 완성된다. 잔디를 깎고 나서 푸른 잎이 있다면 그 위에 깔면 된다. ※아름다운 텃밭, 실속 있는 정원 키친가든 세미나※ 일정 2020년 7월 3일(금요일) 1차 10:00~11:30 2차 13:00~14:30 3차 15:30~17:00장소 삼성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 E3문의 하이원 애플체인 010-8585-3061http://koreabuild.co.kr/coex/event/kitchen_garden/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사업부 부장) 키친 가든 전문 업체 ‘애플체인’에서 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애플체인은 하이원리조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의 사내벤처 1기로, 지속 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 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조성과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한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이 시리즈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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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채소로 꾸민 영국의 키친 가든
-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키친 가든, 정원의 본고장 영국에서는 채소 씨앗이 꽃 판매량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정원의 본고장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지인 에덴 프로젝트 Eden Project와 퍼머컬처 도시인 토트네스Totnes에서 만난 키친 가든을 소개한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 가든 대표)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세계에서 가장 큰 온실 에덴프로젝트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의 여름 휴양지 콘월 Cornwall에 위치한 식물원 ‘에덴프로젝트’. 이곳에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푸드마켓인 버로우 마켓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자회사인 이탈리아의 프란치, 세계 최대 규모의 온실인 에덴프로젝트가 함께 만든 대규모 키친 가든이 있다. 이들은 어디서든 누구나 키우고 먹을 수 있는 허브·채소·꽃을 종류와 원산지, 계절에 맞춰 가든을 꾸며놓았다. 토마토와 포도나무로 꾸민 정원레스토랑 옆에 위치하고 있는 키친 가든. 양식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인 토마토 정원을 지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 Dionysus로 스토리텔링한 포도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장미와 근대류, 파, 민트, 심지어 호박 덩굴까지 울타리 너머로 늘어진 모습이다. 씨앗에서 요리가 되기까지 한눈에 키친 가든은 허브, 채소, 꽃들을 씨앗의 단계에서 채소나 과실로 성장해 접시에 담겨 한 그릇의 요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직접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 밖에 에덴프로젝트 내 숍에서는 다양한 꽃, 허브, 채소 씨앗들도 구경할 수 있다. 패키지는 생태적 의미를 담아 전면에 무당벌레를 이끄는 신선한 채소, 벌을 부르는 향기로운 꽃들 이미지 등 친환경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곳곳이 키친 가든, 전환마을 토트네스 영국의 작은 도시 토트네스는 907년, 킹알프래드 대왕이 마을을 디자인할 때 자급자족 마을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지역이다. 그 덕분에 마을에는 채소와 과실수로 꾸며진 정원을 어디서나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키친 가든은 토트네스 주민들의 개인 정원은 물론 가로수, 시의회 뒷산에 있는 묘지공원인 폴라톤의 포레스트 가든 Forest garden에도 펼쳐져 있다. 공원과 가로수 길에는 조경수 대신 사과나 호두나무를 심어놓아 이곳을 찾는 이들이 과실을 따먹으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채소 나눔 화단 마련 토트네스는 여기저기 공터뿐만 아니라 길가의 화단에서도 키친 가든을 볼 수 있다. 선착장 스티머 키 Steamer Quay 화단에는 로즈마리와 차이브 사이에 작은 푯말이 꽂혀 있다. ‘Ready for picking’. 지나가는 모두가 필요한 만큼 꺾어 가져가도 좋다는 뜻이다. 싱싱한 채소를 나누는 토트네스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많은 관광객을 이곳으로 끌어들이는 것 같다. 공터를 키친 가든으로 토트네스를 거닐다 보면 흙이 드러난 빈터를 찾기 어렵다. 빈터마다 키친 가든 형태의 정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중심가에서 과거 시의회였다는 TTT(전환마을 토트네스Transition Town Totnes)란 곳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정원 나누기(Garden-share)’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정원이나 공터를 갖고 있는 소유자와 텃밭을 꾸미기를 좋아하는 키친 가드너를 이어주는 것이다. 이외에도 먹을거리 생산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를 연결해 주는 푸드링킹Food Linking 사업과 키친 가든에서 나오는 식재료를 이용한 먹을거리 등을 소개하는 푸드 디렉터리 Food Directiory 서적을 매월 발간하고 있다. 취미에서 사업까지 영국에서는 뜻맞는 사람끼리 모여 친목을 도모하며 커뮤니티 단위로 키친 가든을 운영하기도 한다. 순번을 정해 돌보고 함께 수확하며 때마다 파티를 즐긴다. 토트네스 도심에서 10분 정도 나가면 근교에 애프리콧 팜 Apricot Farm이라는 키친 가든이 있다. 키친 가든을 농장화한 곳으로 키친 가든의 이론이 되는 퍼머컬처를 실습과 함께 농장설계, 재배교육도 해주고 있다. 남은 채소는 장터에서 교환 키친 가든의 장점이자 단점은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먹을거리가 사시사철 계속 나와 가족끼리는 충분히 먹을 수 있지만 딱히 팔기에는 애매한 양이라는 것. 따라서 토트네스 사람들은 매주 금, 토요일이 되면 시청 앞 광장으로 남는 먹을거리들을 들고 나와 필요한 식재료들과 서로 교환하는 장터를 활용한다.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대표)키친 가든 전문 업체 ‘애플체인’ 대표. 애플체인은 하이원리조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의 사내벤처 1기로, 지속 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 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조성과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한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이 시리즈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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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채소로 꾸민 영국의 키친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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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채소로 꾸민 정원 키친 가든
- 뒷마당 텃밭에서나 키우던 채소와 과실수를 앞마당이나 집 안으로 끌어들여 멋과 맛,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키친 가든’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다. 넓은 정원은 물론, 주택의 작은 마당이나 옥상 정원,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가능하며,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더욱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과일과 채소를 관상수 못지않게 예쁘게 키워, 맛있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가드닝 방법 ‘키친 가든’을 소개한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대표)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키친 가든’이란? 키친 가든 Kitchen Garden은 먹을 수 있는 채소와 과일로 눈으로 즐기는 정원을 만드는 가드닝 방법이다. 정원에서 재배하고 수확한 채소와 과일은 직접 주방으로 들고 와 조리해 식탁에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인기 있는 가드닝 방법 중 하나로 정착해, 채소로 꾸민 정원이란 의미로 ‘베지터블 가든 Vegetable Garden’, 결실이 있는 정원이라는 뜻으로 ‘프로덕티브 가든 Productive Garden’이라고도 부른다. 텃밭과는 다르다 전원생활하는 이들이 흔히 가꾸는 텃밭과 키친 가든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둘의 차이는 목적에 있다. 텃밭은 먹기 위해 기르는 공간이고, 키친 가든은 먹을 수 있는 식물로 꾸민 정원인 것이다. 따라서 키친 가든은 식용만을 목적으로 식물을 재배하는 텃밭과는 다른 개념인 것. 다시 말하면 키친 가든은 보기에 좋고 먹을거리로 활용할 수 있는 채소와 허브. 꽃과 열매 등의 식물로 꾸민 정원인 것이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는 요즘, 자신이 직접 안전하고 신선한 농작물을 손수 길러 먹을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아이템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화려한 꽃과 채소, 과실수를 함께 키우는 관상으로서의 다양한 디자인 키친 가든이 인기를 끄는 추세다. 숲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성공적인 키친 가든을 꾸미기 위해서는 ‘숲’의 생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키친 가든이 바로 ‘숲을 닮은 밭’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숲은 사람이 거름을 주고 농약을 뿌리거나 비료를 주지 않아도 울창하고 푸르다. 심지어 빛이 들지 않는 큰 나무 밑에도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작은 식물들이 빽빽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어떻게 가능할까? 생태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천이’ 때문이라고 한다. 천이란 같은 장소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식물군집의 변화를 말한다. 처음에는 빛을 좋아하는 키 작은 관목이 우세하다가 빨리 자라는 나무에 밀려나고 마지막으로 천천히 자라지만 오래 사는 나무가 숲의 최종 승자가 된다. 숲이 안정된 상태에 도달하면 어떤 간섭도 받지 않고 긴 시간을 이어갈 수 있다. 키친 가든은 ‘숲을 닮은 밭’ 우리는 숲을 통해 두 가지를 알 수 있다. 첫째는 시간이 흐르면 자생적 힘으로 허허벌판에서 숲이 된다는 것, 둘째는 숲을 이루는 식물들은 긴 시간을 통해 그 자리에 잘 적응하는 녀석들만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로 키친 가든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하나는 제초작업, 경운 등 식물 가꾸는데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으려면 불안정한 잔디밭이 아니라 안정된 숲의 단계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또 하나는 농약, 비료, 거름 등을 투입하지 않으려면 숲속처럼 다양한 식물에게 각자의 제자리를 찾아주고 서로 더불어 살도록 관계를 꾸며줘야 한다는 것이다. 숲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면, 이제 본격적인 숲을 닮은 밭, 키친 가든에 대한 스터디를 시작해보자.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대표)키친 가든 전문 업체 ‘애플체인’ 대표. 애플체인은 하이원리조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의 사내벤처 1기로, 지속 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 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한다. 컨설팅&교육 담당 강규리 010-4499-5011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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