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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게스트룸 꾸미기] 20년 된 식당을 리모델링한 두 남자 Minimal & Vintage 게스트룸 완성
- 대학 선후배 사이인 두 남자가 20년의 세월이 흐른 건물을 리모델링해 게스트룸으로 꾸몄다. 설계부터 가구 배치까지 디자이너들의 감성으로 충만한 Minimal & Vintage 공간을 들여다본다.정리 박지혜 기자 취재협조 제로플레이스 이상묵 041-688-5550 www.zeroplace.co.kr 사진제공 카레클린트 안오준 070-7633-8110 www.kaareklint.co.kr 식당으로 운영하던 20년 된 건물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실내는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삶의 쉼표를 찍기 위해 오는 도시 손님에게 편안함을 주고자 공간에 따듯한 감성을 담고자 했다. 그리고 '제로플레이스ZeroPlace'라고 이름 붙였다.이상묵(32세) 씨는"모든 것을 내려놓고 'Zero(0)'로 돌아가는 곳, 느긋함과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 제로플레이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라며"건물 주변에 펼쳐져 있는 가야산과 황락호수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치유의 장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고 설명한다. 두 남자의 리모델링 이야기이상묵 씨는 대학 선배인 건축가 노경록(33세) 씨와 함께 부모님이 운영하던 식당 리모델링을 직접 진행해 게스트룸으로 꾸몄다. 장장 8개월에 걸친 리모델링 작업은 건축가로서 사회에 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실험적인 프로젝트였다. 이 씨는 뉴욕 소호나 취리히의 웨스턴 지구 같은 오래된 공장지대를 갤러리나 공방 스튜디오 등 예술문화의 공간으로 전환된 사례를 이곳에 응용해 보고 싶었다.기다란 좌식 식탁이 놓여 있던 평범한 식당은 새로운 스타일로 완벽히 탈바꿈했다. 그들은 미니멀과 빈티지를 스타일 콘셉트로 잡았다. 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의 흔적을 들어내고 불필요한 구조물을 제거하고 공간을 비워낸 뒤 자연 그리고 건물의 외벽과 유기적인 연결을 시도했다.제로플레이스에 담긴 의미처럼 자연과 사람의 교감을 우선한다는 취지에서 최대한 비워낸 공간, 디테일을 최소화한 절제된 공간 표현을 추구했다. 이와 동시에 오래된 건물이 갖는 멋을 살리면서 이와 유기적으로 조화로운 인테리어를 진행했다.장기적인 마스터플랜부터 건물 외관과 가구 디자인, 조명 등 세부적인 디테일까지 두 사람은 계획에서 설계, 시공, 감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와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완성도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Minimal 혹은 Vintage절제미 그리고 오래되어도 가치가 빛나는 멋미니멀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단순함 간결함이다. 채우기보다 비워내고 디테일을 절제해 최소화하는 것. 그리고 빈티지는, 시대 변화에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 멋과 유니크함이 돋보이는 것이다. 공간의 용도에 따라 미니멀과 빈티지를 믹스&매치하거나 그 농도를 조절해 원하는 분위기를 표현해 보자.건축 디자인에서 미니멀 스타일은 소재와 구조를 단순화하면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장식을 최소화함으로써 디자인의 본질은 더욱 강조된다. 노출된 콘크리트 벽이나 구조재, 단일 재료로 마감한 독특한 매스의 표현, 개방감 넘치는 실내 공간, 유기적으로 구성되거나 단순하고 실용적으로 짜인 가구 등이 그 예다.미니멀과 함께 최근 인테리어 스타일로 각광 받는 것은 빈티지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전 세계가 빈티지에 주목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대량생산이 본격화되기 전인 20세기 초 만들어져 지금까지 사용해 온 중고가구 '빈티지 가구'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빈티지 가구는 그 희소성과 역사성으로 가치가 있으며 단순히 오래되고 낡은 구제품과는 다르다.역사적 가치가 있고 스스로의 스토리를 지닌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독특한 스타일을 통해 그 시대 문화와 사회를 소유한다는 의미다.대량 생산과 복제가 무한대로 가능한 세상이기에 빈티지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그렇기에 실제 빈티지가 아닌 새 가구나 소품 등을 빈티지스럽게 제작하는 경우도 생겼다. 빈티지 페인팅이 생겨난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다. 자연 속에서 평온해지도록, Minimal & Vintage손님에게 일상적이지 않은 특별한 공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은 여기저기 보인다. 재료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에폭시 마감한 노출콘크리트 바닥, 거칠게 마감한 모르타르와 흰 벽돌벽면 그리고 배관 설비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높은 천장… 그 사이로 담백하고 세련된 자작나무 가구들이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여기에 옐로 톤의 조명을 침대 평상 하부와 벽 등에 적용해 콘크리트 바닥의 차가운 느낌을 상쇄한다. 해질녘이면 그 노란 빛이 넓은 창밖으로 빠져나와 외형미를 더해주는 데 한몫한다. 빈티지한 흰 벽돌 마감은 세월이 흘러 깨어지고 무뎌진 외벽 붉은 벽돌과 자연스럽게 연계된 느낌을 준다.미니멀, 빈티지스러운 베이스 공간에 심플한 원목 가구를 배치해 조화를 꾀했다. 예스럽고 넉넉함을 주는 평상 침대와 단정한 주방가구, 개성적인 파이프 행거는 퍼니그람(www.furnigram.com) 디자이너들의 작품이며 소파 테이블, TV장, 주방 아일랜드 테이블과 바 스툴은 카레클린트(www.kaareklint.co.kr)의 작품이다. 공간 설계를 담당한 노경록 씨와 가구 크리에이터들의 감성이 어우러져 공간에 색다른 감성과 평온한 기운이 풍긴다.시원스러운 개방감을 연출하는 발코니창은 숲과 호수가 장쾌한 드라마를 연출하는 자연을 방 안으로 끌어들인다. 오픈 욕조를 창가에 배치해 자연 속 휴식이라는 기분을 배가하도록 했다. 화장실과 샤워실 또한 완벽히 벽으로 둘러싸이고 문이 달린 일반적 형태를 벗어나 벽마감재로 사용한 흰 벽돌로 칸막이벽을 구성하고 상부와 개구부를 오픈해 유기성을 표현했다.넓은 창으로 자연이 넘나들고 비움의 미학을 실현한 제로플레이스는 설계 의도였던 심리적으로 비우는 공간, 자연으로 치유되는 공간을 손님에게 제공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장식을 절제해 요란스럽지 않으며 차분한 공간이 주는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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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게스트룸 꾸미기] 20년 된 식당을 리모델링한 두 남자 Minimal & Vintage 게스트룸 완성
전원생활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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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으로 허락받은 완벽한 쉼터, 서산 펜션 '제로플레이스'
- 쏟아져 내릴 듯 빼곡한 볕들의 향연, 주위를 휘감아 가슴을 적셔오는 자연의 소리, 이런 자연의 흐름을 온몸으로 맞고 있는 곳, 제로플레이스(ZEROPLACE). 제로플레이스의 궁극적 목적은 ‘완벽한 쉼’이다. 서산 황락저수지 상류 호반의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화려하고 소란스러운 것, 신나고 재미있는 것, 요란한 액티비티는 준비하지 않았다. 여흥을 위한 리조트가 아니기에 낮이고, 밤이고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만 속삭인다. 우리가 보호하고 존중해야 할 자연의 한가운데 둥지를 튼 이곳은 그저 조용히 쉬다, 걷다, 자다 가는 곳이다. 글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사진| 김재경 + 우종덕자료제공 지랩 www.z-lab.co.kr제로플레이스 http://www.zeroplace.co.kr/ House Note위치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일락골길 367-19 용도 1층 카페 / 2,3층 스테이 구조 철근콘크리트 라멘조(리모델링) 대지면적 459.15㎡ (139.14평) 건축면적 71.67㎡ (52.02평) 연면적 422.32㎡ (127.98평) 건폐율 37.39% 용적률 91.97% MATERIAL 외부마감 타일 떼어내기, 갈바 위 불소수지도장, 수성페인트 내부마감 시멘트벽돌 조적 후 수성페인트(벽), 에폭시라이닝, 온돌마루(바닥) ARCHITECT 설계 노경록 + 지랩(Z_Lab) 시공 Zinyong Construction 해질녘이면 그 노란 빛이 넓은 창밖으로 빠져나와 외형미를 더해주는데 한몫한다. 빈티지한 흰 벽돌 마감은 세월이 흘러 깨어지고 무뎌진 외벽 붉은 벽돌과 자연스럽게 연계한 느낌을 준다. 제로플레이스의 각 공간은 집 이름처럼 방문객들에게 많은 생각을 머금게 한다. 복잡한 번민을 해결해 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는 것은 자연인 것이고, +01, +02, +03, +10, +20의 다섯 공간이 모든 것을 내려놓은 ‘0(zero)’으로 표현되니 그 비워낸 마음에 저마다의 표정을 입혀 오롯이 담아낸다. 그 속에는 변화의 속도를 느림으로 배우는 이들의 겸손한 마음이 담겨 있다. 넓은 창으로 자연이 넘나들고 비움의 미학을 실현한 제로플레이스는 설계 의도였던 심리적으로 비우는 공간, 자연으로 치유되는 공간을 손님에게 제공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상’을 내려놓고 ‘마음’을 채워가다주인이 직접 20년 넘게 가꾼 정원만으로 공간이 지니는 매력은 충분했으므로 건물에서는 불필요하게 켜켜이 더해진 것은 덜어내고 시간의 흔적만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넓고 고요한 땅에 객실을 다섯 개로 한정 짓고 1층을 카페로 활용하는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0으로 돌아가는 장소’라는 제로플레이스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 그대로 비움의 미학을 담고자 했다. 전체적으로 각각의 룸은 동선과 디자인을 통해 저마다 차별성을 유도하고 있다. 환하게 열린 통유리로 따스한 햇볕이 실내 가득 퍼지면서 자연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끌어들인 1층은 카페이면서 동시에 디자인 서점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투숙객은 커피와 식사를 할 수 있고 각종 디자인 서적도 읽을 수 있다. 게스트룸은 모두 복층형으로 수제 가구를 배치해 내부 공간에 공을 들였다. 카레클린트의 스칸디나비안 가구에 퍼니그람의 평상 침대, 행어, 키친, 각종 소품과 세계적 명성에 빛나는 화이트 스파의 소프트 욕조까지, 하나하나 만져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가구들을 배치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크리에이티브한 감성을 유도하고 있다. 자연 위에 자리하지만 낮은 자세로 겸허히 자연을 수용하는 듯 반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 겸손의 언어에는 해미읍성의 소박한 마음을 배우고자 하는 것이고, 공간의 비움은 주변과의 소통과 자연의 미소를 공간에 받아들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장식을 절제해 요란스럽지 않으며 차분한 공간이 주는 미덕이다. ‘비움’을 통해 ‘느림’의 휴식을 얻다 비움이 미학에서 출발한 디자인은 자연의 듬직하고 커다란 가치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하나둘 비워나가고 전망과 소통을 위해 매스와 벽을 조심스럽게 쌓고 조금씩 옮겨가면서 서서히 그 틀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하여 2층에 전망 좋은 3개의 오픈배스 공간이, 2층에 2개의 독립된 월풀 룸이 마련된다. 그 하부공간은 휴식을 의미하는 카페와 인포메이션이 자리하며 호숫가 전망 데크로 동선을 이끈다. 이처럼 제로플레이스는 ‘비움’을 통해서 건축 공간이 주는 독특한 매력을 만끽하는 동시에 자연이 주는 진솔한 가르침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집을 만든 이의 솔직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자연이 주는 더없는 느림의 휴식을 얻어갈 수 있는 것이다. DESIGN CONCEPT오래된 식당을 고쳐 만든 ‘제로플레이스’는 무언가를 더하기 보다는 비워내고 덜어내는데 집중했다.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힐링 스테이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기존의 것들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요소요소의 포인트로 활력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진행하되, ‘미니멀&빈티지’라는 테마 속에서 이름이 갖는 의미 그대로 비움의 미학을 담고자 했다. 1. 외부는 기존건물에서 느껴졌던 인상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더한다 기존 건물의 인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1층의 아치 형태의 창문과 외벽의 타일 그리고 2층과 3층의 발코니였다. 결론적으로 이 세 가지 요소들은 각각 유지 - 발견 - 변화의 의미를 부여하여 디자인했다. 2. 외부의 재료는 가능한 재료 원래의 느낌을 유지한다 외부에 사용한 재료들은 새로운 컬러를 넣기보다 기존의 타일을 떼어내기만 하거나 철재의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재료 원래의 색과 느낌을 유지하려 했다. 자연 속에 자리한 이 건물이 주변과의 이질감을 줄이고자 함이다. 3. 내부는 마감 재료의 느낌은 최대한 살리되 백색으로 통일해 텍스처만 남긴다 재료의 색을 그대로 살린 외부와 반대로 내부는 백색의 공간으로 통일해 이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가기를 바랐다. 다만 외부와 내부에서 극단적인 컬러의 변화를 중화하기 위해 내부 재료는 그 마감의 텍스처는 외부와 비슷하도록 의도했다. 1층에 마련해 놓은 카페 공간은 예술가의 작업실 같다.‘제로플레이스’의 의미는 ‘모든 것을 비워놓고(0) 가는 곳’.예술가가 아니라도 창조적 작업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머릿속 잡념을 비워내는 데 이만한 공간이 없을 듯하다. 참 담백한 공간이다. 2층에 자리한 +01(플러스 제로원) 게스트룸은 ‘ㅁ’자 형태로 호수를 향해 열려 있는 화이트 스파의 ‘라르고(Largo)’ 오픈배스와 3m가 넘는 낮은 평상형 침대를 갖추고 있다.Service | Open Bath, Internet, Music, Book 게스트룸 +02(플러스 제로투)는 ‘ㄱ’자로 공간을 구성하고 화이트 스파 ‘바코(Barco)’ 오픈배스와 호수를 뷰포인트로 하는 샤워실, 공간 효율성을 높인 오픈 세면대 등으로 공간의 재미를 더한다.Service | Open Bath, Internet, Music, Book 호수로의 뷰가 가장 좋은 전망을 갖춘 +03(플러스 제로쓰리)는 제로플레이스 2층 세 번째에 ‘ㄴ’자 형태로 구성돼 있다. 화이트 스파 ‘허그(Hug)’, 독립된 오픈 세면대와 화장실, 샤워실, 평상형 침대 등을 갖추고 있다.Service | Open Bath, Internet, Music, Book 3층 첫 번째 게스트룸 +10(플러스 원제로)에는 퍼니그람 디자인 키친과 카레클린트의 아일랜드 식탁이 요리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ㅁ자 공간에는 낮은 평상 침대와 소파, 협탁, AV 시스템이 호수로 열린 창을 통해 연결돼 있다. 주방 옆으로는 화이트 스파 ‘아우라(Aura)’ 월풀이 갖춰져 있다.Service | Whirl Pool, Cooking, Internet, Music, Book 제로플레이스에서 가장 넓은 +20(플러스 투제로)은 독립된 거실과 넓은 주방, 두 개의 침실과 욕실이 따로 구분돼 있다. 호수를 향한 뷰가 가장 좋은 곳에 주방과 거실이 있어 연인과 연인, 가족과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요리하며 얘기를 나눌 수 있다. 오브제 가구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젊은 수제 가구를 보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Whirl Pool, Cooking, Internet, Music, Book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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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으로 허락받은 완벽한 쉼터, 서산 펜션 '제로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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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SPACE] '비움'으로 허락받은 완벽한 '쉼터'
- [ARCH SPACE] ‘비움’으로 허락받은 완벽한 ‘쉼터' 쏟아져 내릴 듯 빼곡한 볕들의 향연, 주위를 휘감아 가슴을 적셔오는 자연의 소리, 이런 자연의 흐름을 온몸으로 맞고 있는 곳, 제로플레이스(ZEROPLACE). 제로플레이스의 궁극적 목적은 ‘완벽한 쉼’이다. 서산 황락저수지 상류 호반의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화려하고 소란스러운 것, 신나고 재미있는 것, 요란한 액티비티는 준비하지 않았다. 여흥을 위한 리조트가 아니기에 낮이고, 밤이고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만 속삭인다. 우리가 보호하고 존중해야 할 자연의 한가운데 둥지를 튼 이곳은 그저 조용히 쉬다, 걷다, 자다 가는 곳이다. 글 | 이종수 사진 | 김재경 + 우종덕 자료제공 | 지랩 www.z-lab.co.kr ARCHITECTURE NOTE 작품명 제로플레이스(ZERO PLACE) 건축주 이시영 위치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황락리 13-2번지 용도 1층 카페 2,3층 스테이 대지면적 459.15㎡ (139.14평) 건축면적 71.67㎡ (52.02평) 연면적 422.32㎡ (127.98평) 건폐율 37.39% 용적률 91.97% 규모 지상 3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라멘조(리모델링) 설계기간 2011년 3월 ~ 2011년 4월 공사기간 2011년 9월 ~ 2011년 10월 MATERIAL 외부마감 타일 떼어내기, 갈바 위 불소수지도장, 수성페인트 내부마감 시멘트벽돌 조적 후 수성페인트(벽) 에폭시라이닝, 온돌마루(바닥) ARCHITECT 설계 노경록 + 지랩(Z_Lab) 감리 이상묵 시공 Zinyong Construction 해질녘이면 그 노란 빛이 넓은 창밖으로 빠져나와 외형미를 더해주는 데 한몫한다. 빈티지한 흰 벽돌 마감은 세월이 흘러 깨어지고 무뎌진 외벽 붉은 벽돌과 자연스럽게 연계한 느낌을 준다. 제로플레이스의 각 공간은 집 이름처럼 방문객들에게 많은 생각을 머금게 한다. 복잡한 번민을 해결해 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는 것은 자연인 것이고, +01, +02, +03, +10, +20의 다섯 공간이 모든 것을 내려놓은 ‘0(zero)’으로 표현되니 그 비워낸 마음에 저마다의 표정을 입혀 오롯이 담아낸다. 그 속에는 변화의 속도를 느림으로 배우는 이들의 겸손한 마음이 담겨 있다. 넓은 창으로 자연이 넘나들고 비움의 미학을 실현한 제로플레이스는 설계 의도였던 심리적으로 비우는 공간, 자연으로 치유되는 공간을 손님에게 제공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장식을 절제해 요란스럽지 않으며 차분한 공간이 주는 미덕이다. ‘일상’을 내려놓고 ‘마음’을 채워가다 주인이 직접 20년 넘게 가꾼 정원만으로 공간이 지니는 매력은 충분했으므로 건물에서는 불필요하게 켜켜이 더해진 것은 덜어내고 시간의 흔적만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넓고 고요한 땅에 객실을 다섯 개로 한정 짓고 1층을 카페로 활용하는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0으로 돌아가는 장소’라는 제로플레이스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 그대로 비움의 미학을 담고자 했다. 전체적으로 각각의 룸은 동선과 디자인을 통해 저마다 차별성을 유도하고 있다. 환하게 열린 통유리로 따스한 햇볕이 실내 가득 퍼지면서 자연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끌어들인 1층은 카페이면서 동시에 디자인 서점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투숙객은 커피와 식사를 할 수 있고 각종 디자인 서적도 읽을 수 있다. 게스트룸은 모두 복층형으로 수제 가구를 배치해 내부 공간에 공을 들였다. 카레클린트의 스칸디나비안 가구에 퍼니그람의 평상 침대, 행어, 키친, 각종 소품과 세계적 명성에 빛나는 화이트 스파의 소프트 욕조까지, 하나하나 만져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가구들을 배치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크리에이티브한 감성을 유도하고 있다. 자연 위에 자리하지만 낮은 자세로 겸허히 자연을 수용하는 듯 반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 겸손의 언어에는 해미읍성의 소박한 마음을 배우고자 하는 것이고, 공간의 비움은 주변과의 소통과 자연의 미소를 공간에 받아들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비움’을 통해 ‘느림’의 휴식을 얻다 비움이 미학에서 출발한 디자인은 자연의 듬직하고 커다란 가치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하나둘 비워나가고 전망과 소통을 위해 매스와 벽을 조심스럽게 쌓고 조금씩 옮겨가면서 서서히 그 틀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하여 2층에 전망 좋은 3개의 오픈배스 공간이, 2층에 2개의 독립된 월풀 룸이 마련된다. 그 하부공간은 휴식을 의미하는 카페와 인포메이션이 자리하며 호숫가 전망 데크로 동선을 이끈다. 이처럼 제로플레이스는 ‘비움’을 통해서 건축 공간이 주는 독특한 매력을 만끽하는 동시에 자연이 주는 진솔한 가르침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집을 만든 이의 솔직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자연이 주는 더없는 느림의 휴식을 얻어갈 수 있는 것이다. [PROFILE] 지랩은 제로플레이스의 토탈 디자인 경험을 바탕으로 2013년 노경록, 박중현, 이상묵에 의해 설립됐다. 스테이를 기반으로 건축과 공간디자인에서 시작해 시공관리, 운영, 마케팅 등 스테이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일들을 융합해 접근하고 있다. 대표 프로젝트로는 창신기지(2013), 눈먼고래(2014), 평대파노라마, 유월별채(2015) 등이 있다. www.z-lab.co.kr [IN SHORT] DESIGN CONCEPT 오래된 식당을 고쳐 만든 ‘제로플레이스’는 무언가를 더하기 보다는 비워내고 덜어내는데 집중했다.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힐링 스테이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기존의 것들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요소요소의 포인트로 활력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진행하되, ‘미니멀&빈티지’라는 테마 속에서 이름이 갖는 의미 그대로 비움의 미학을 담고자 했다. 1. 외부는 기존건물에서 느껴졌던 인상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더한다 기존 건물의 인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1층의 아치 형태의 창문과 외벽의 타일 그리고 2층과 3층의 발코니였다. 결론적으로 이 세 가지 요소들은 각각 유지 - 발견 - 변화의 의미를 부여하여 디자인했다. 2. 외부의 재료는 가능한 재료 원래의 느낌을 유지한다 외부에 사용한 재료들은 새로운 컬러를 넣기보다 기존의 타일을 떼어내기만 하거나 철재의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재료 원래의 색과 느낌을 유지하려 했다. 자연 속에 자리한 이 건물이 주변과의 이질감을 줄이고자 함이다. 3. 내부는 마감 재료의 느낌은 최대한 살리되 백색으로 통일해 텍스처만 남긴다 재료의 색을 그대로 살린 외부와 반대로 내부는 백색의 공간으로 통일해 이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가기를 바랐다. 다만 외부와 내부에서 극단적인 컬러의 변화를 중화하기 위해 내부 재료는 그 마감의 텍스처는 외부와 비슷하도록 의도했다. 1층에 마련해 놓은 카페 공간은 예술가의 작업실 같다. ‘제로플레이스’의 의미는 ‘모든 것을 비워놓고(0) 가는 곳’. 예술가가 아니라도 창조적 작업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머릿속 잡념을 비워내는 데 이만한 공간이 없을 듯하다. 참 담백한 공간이다. 2층에 자리한 +01(플러스 제로원) 게스트룸은 ‘ㅁ’자 형태로 호수를 향해 열려 있는 화이트 스파의 ‘라르고(Largo)’ 오픈배스와 3m가 넘는 낮은 평상형 침대를 갖추고 있다. Service | Open Bath, Internet, Music, Book Price | 17만원 ~ 20만원, 23만원(성수기) 게스트룸 +02(플러스 제로투)는 ‘ㄱ’자로 공간을 구성하고 화이트 스파 ‘바코(Barco)’ 오픈배스와 호수를 뷰포인트로 하는 샤워실, 공간 효율성을 높인 오픈 세면대 등으로 공간의 재미를 더한다. Service | Open Bath, Internet, Music, Book Price | 15만원 ~ 18만원, 21만원(성수기) 호수로의 뷰가 가장 좋은 전망을 갖춘 +03(플러스 제로쓰리)는 제로플레이스 2층 세 번째에 ‘ㄴ’자 형태로 구성돼 있다. 화이트 스파 ‘허그(Hug)’, 독립된 오픈 세면대와 화장실, 샤워실, 평상형 침대 등을 갖추고 있다. Service | Open Bath, Internet, Music, Book Price | 15만원 ~ 18만원, 21만원(성수기) 3층 첫 번째 게스트룸 +10(플러스 원제로)에는 퍼니그람 디자인 키친과 카레클린트의 아일랜드 식탁이 요리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ㅁ자 공간에는 낮은 평상 침대와 소파, 협탁, AV 시스템이 호수로 열린 창을 통해 연결돼 있다. 주방 옆으로는 화이트 스파 ‘아우라(Aura)’ 월풀이 갖춰져 있다. Service | Whirl Pool, Cooking, Internet, Music, Book Price | 20만원 ~ 23만원, 26만원 (성수기) 제로플레이스에서 가장 넓은 +20(플러스 투제로)은 독립된 거실과 넓은 주방, 두 개의 침실과 욕실이 따로 구분돼 있다. 호수를 향한 뷰가 가장 좋은 곳에 주방과 거실이 있어 연인과 연인, 가족과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요리하며 얘기를 나눌 수 있다. 오브제 가구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젊은 수제 가구를 보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Service | Whirl Pool, Cooking, Internet, Music, Book Price | 25만원 ~ 28만원, 31만원 (성수기) * 문의 : 지랩 W www.z-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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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SPACE] '비움'으로 허락받은 완벽한 '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