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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족 집짓기, 2호 집 차콜하우스 - 코하우징 이야기 4
- 집과 사람, 자연과 소통하는 집 세 가족 공동체 마을 2호 집 차콜하우스자연과 시각적, 공간적 연결을 고려하고 소통을 중요시한 주택이다. 외관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내부는 쓰임새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인테리어는 자연소재를 사용해 한옥 스타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취재협조 코비즈건축협동조합 HOUSE NOTEDATA위치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베라산취락), 과밀억제권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201.00㎡(60.80평)건축면적 73.71㎡(22.30평)건폐율 36.67%연면적136.17㎡(41.19평)1층 66.51㎡((20.12평)2층 69.66㎡(21.07평)다락 32.40㎡(9.80평)용적률 67.75%설계기간 2019년 6월~2019년 12월공사기간 2019년 12월~2020년 6월설계 및 시공 코비즈건축협동조합 070-4895-6028건축비용 총 3억 2800만 원(3.3㎡당 800만 원)토목공사 비용 1300만 원토목공사 유형 옹벽, 침목, 성토, 투수블록, 조경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징크(컬러강판)(한성하우징)벽 - 스토(지정색)(Sto Korea)데크 - 방킬라이, 합성내부마감 천장 - 코르크, 석고보드벽 - 석고보드, 코르크바닥 - 원목마루, 코르크마루(이건마루)계단실 디딤판 - 오크(자체제작)난간 - 평철단열재 지붕 - 그라스울 보온판(가등급)외단열 - 비드법보온판2종1호(가등급)창호 알루미늄시스템창(이건창호)현관 탄화목(자체 제작)조명 LED등, 간접 및 매입등(아인산업)주방기구 상판 오크 원목(주문제작)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귀뚜라미 가스보일러 세 가족 공동체 마을 2호 집 건축주인 베짱이와 꽃잔디 부부. 이들은 2006년 충남 서천에 위치한 산너울마을이라는 생태전원마을 프로젝트에서 만났다. 당시 아내 꽃잔디는 조경담당 과장이었고, 남편 베짱이는 토목건축팀 과장이었다. 둘은 마인드가 통하고 삶과 주거에 대한 방향이 비슷하다 보니 대화가 잘 통했고,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혼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생태전원마을 조성 프로젝트 공사기간은 거의 2년 정도였어요. 당시 저희 회사는 주택 설계, 시공, 컨설팅까지 진행한 회사로 시공이라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공동체, 관계, 생태, 순환 등 소프웨어적인 부분까지 관리하는 회사였죠. 그때 도시라는 공간에서 각자 나이, 직업, 성별, 가족관계 수 등 정말 다양하지만 공동체라는 큰 틀과 생태라는 철학을 선택하는 용기를 보면서 저희도 마음이 통하는 분들과 전원에 집 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둘은 결혼 후 일과 생활 때문에 도심에 정착할 수밖에 없었지만 첫째 아들을 낳고 어린이집 다닐 즈음 아내는 일반적인 교육과정보다 공동육아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세 가족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현관. 내부는 자연소재를 사용한 한옥 스타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부터 식사 공간 주방까지 탁 트여 한눈에 들어온다. 거실은 아이들 놀이터 겸 모임 장소로 사용하는 다용도 공간이다. 거실에서 본 명상방 입구. 명상방은 한옥 스타일로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층 다실. 주방은 후정으로 시선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주방은 주부의 작업 공간이기도 하다. 끌어당김의 법칙‘끌어당김의 법칙’이 통했던 걸까. 베짱이와 꽃잔디는 세 가족과 공동육아를 하면서 살아온 환경은 서로 다르지만 특별한 만남이었다고 한다. “서로 닮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어요. 작게는 친환경 먹을거리부터 크게는 삶의 목표 등 공감대가 통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공동체 삶을 꾸려나가다 보니 갈등도 있고 서운한 일이 생기기도 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죠. 이웃사촌으로 10년을 생활하다 보니 가족 같은 마음이 들어 함께 공동체 마을까지 만들게 됐어요.” 코비즈협동조합의 일원인 베짱이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프로젝트 현장소장을 자처했다. 집을 짓기보다는 관계를 짓는다는 마음이었다. 최소 3년 하자 보증은 기본이고 30년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짓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부지는 있는 그대로의 모양을 최대로 살리고 싶었다. 땅 구입 후 구옥을 철거하고 땅이 원래 생긴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자고 세 가족과 코비즈 설계팀에 제안했다. 지붕은 오랜 시공경험으로 터득한 경사지붕을 권유했다. 방수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또 경사 지붕에 맞게 내부에 다락을 만들면 아이들이 커가면서 좋은 추억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세 가족과 코비즈도 베짱이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 1층 계단실은 거실, 주방에 있는 부모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아이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돼 있다. 2층 복도. 2층 가족실과 안방, 다락이 보인다. 가족실은 아이들 놀이공간으로 이용하다가 필요시 방으로 사용할 수 있다. 2층 안방. 사람과 자연과 소통하는 집베짱이와 꽃잔디는 주택 설계할 때 자연과 시각적, 공간적 연결을 중요시했다. 비 오는 날 빗소리 듣고, 바람 좋은 날엔 차를 마시며 쉼을 누릴 수 있는 야외 공간과 주방 옆 식사 공간 앞에 데크를 설치해 날씨 좋은 날에는 야외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외관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내부는 실용적이고 쓰임새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인테리어는 자연소재를 사용한 한옥 스타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내외 공간 배치는 주부의 짧고 편리한 동선을 고려하고, 공간마다 수납장을 짜넣어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 거실, 식사 공간, 주방은 한 동선으로 탁 트이고 넓다. 거실은 소파 등 최소한의 가구를 배치해 아이들의 놀이터이가 되기도 하고 손님맞이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공간이다. 주방은 식사 겸 주부의 작업 공간으로 계획하고, 식사 공간(큰창), 데크, 후정(프라이빗 정원)으로 시선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2층 계단실은 거실, 주방에 있는 부모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아이들이 소통하기 쉬운 구조로 연결돼 있다. 또 계단 높이를 낮게 하고 디딤판을 넓게 해 어린아이들이 오르내리기 편하게 고려했다. 아이들이 자라 가족 수의 변화를 고려해 유용한 공간 구조를 계획한 점도 돋보인다. 2층 중간에 가족실을 두어 그림 그리기와 놀이공간으로 이용하다가 필요시 방으로 사용하고, 아이들이 독립해서 나가면 가족실이나 부모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손님이 올 경우를 고려해 편리한 동선에 변기와 작은 세면기를 욕실과 분리해 설치했다. 다락 계단실. 아이들의 비밀 공간인 다락. 아이들 자유롭게 노는 모습에 만족집 짓고 사는 모습을 보고 주위 사람들은 부러워하지만, 부부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한다. 쓰레기 분리수거부터 이웃과의 관계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고 아직 공사가 끝난 게 아니라는 것. “집 짓는 게 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살면서 가꾸고 만들어나가야 할 게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공유 마당 가꾸는 것도 최소한 1년을 지켜보면서 우리 부지에 맞는 것들을 5년 10년 30년을 내다보고 심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린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녀도 일단 층간 소음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한다. “우리 자녀들이 마음 놓고 집 안팎에서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고, 그 모습을 보면 집 짓기를 잘했고 보람을 찾는 것 같습니다.” 1호 집 밀크하우스와 나란히 자리한 2호 집 차콜하우스. 색상대비 효과로 뚜렷해 보인다. 주방과 이어진 데크. 날씨 좋은 날에는 야외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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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족 집짓기, 2호 집 차콜하우스 - 코하우징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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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족 집짓기, 1호 집 밀크하우스 - 코하우징 이야기3
- 진짜 집 짓기는 지금부터 세 가족 1호 집 밀크하우스‘포비와 스머프’, ‘베짱이와 꽃잔디’, ‘바람개비와 막대기’가 함께 일구고 있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세 집이 나란히 지은 데다 외벽 색깔이 다 다르다 보니 1호 집은 하얀 집, 2호 집은 검은 집, 3호 집은 녹색 집으로 불린다. 동네 아이들은 1호 집 외벽 색깔이 하얗고 모양이 우유갑을 닮았다고 ‘밀크하우스’라고 부른다.글 사진 박창배 기자 취재협조 코비즈건축협동조합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세 가족 마을’은 공동육아를 하던 이웃끼리 뜻을 모아 만든 작은 마을이다. 본지는 2020년 9월호부터 5회에 걸쳐 ‘마을 만들기’, ‘마을 내 세 가족 집짓기 과정’을 순차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HOUSE NOTEDATA위치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베라산취락)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201.00㎡(60.80평)건축면적 73.44㎡(22.21평)건폐율 36.54%연면적 126.32㎡(38.21평)1층 66.47㎡(20.11평)2층 59.85㎡(18.10평)용적률 62.85%설계기간 2019년 6월~12월공사기간 2019년 12월~2020년 6월토목공사비용 1300만 원토목공사유형 옹벽, 침목, 성토, 투수블록, 조경건축비용 560만 원(3.3㎡당)설계 및 시공 코비즈건축협동조합 070-4895-6028 www.cobees.net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아스팔트 이중슁글(하성하우징)벽 - 스타코플랙스(Sto Korea)데크 - 합성데크내부마감천장 - 석고보드벽 - 석고보드바닥 - 데코타일계단실디딤판 - 원목(애쉬)난간 - 평철 핸드레일단열재지붕 - 글라스울 보온판(가급)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가등급)창호 PVC 250 이중창(이건창호)현관 탄화목 마감(자체 제작)조명 라디룸주방기구 soso design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가스보일러(귀뚜라미) ‘포비와 스머프’,‘베짱이와 꽃잔디’,‘바람개비와 막대기’가 함께 일구고 있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전경. “하늘과 산을 가리는 높은 건물을 싫어하고, 번잡스러운 것을 싫어하고 자연과 가까운 삶, 계절과 날씨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삶을 원했어요. 시골로 가지 않는 이상 그런 땅은 그린벨트일 수밖에 없었지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1호 집인 포비와 스머프 가족. 이들은 집을 짓기 전에도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고 있었다. 부부는 아이가 자연과 가까이하며 자라고 마당에서 반려견을 키우고자 했는데, 운 좋게 그린벨트 내 단독주택을 찾아 전세로 8년째 살고 있었다. 하지만 포비(남편)는 자신들만의 집을 짓고 싶었다. 가까운 지인이 집을 짓는 것을 보면서 그 마음이 더욱 커졌고 호시탐탐 기회를 모색하던 중 마음 맞는 이웃을 만났다고. “남편은 집을 짓는 과정 자체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어서 매력적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싫다고 버티고 버텼지만 남편의 고집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웃들의 설득으로 결국 백기를 들었어요.” 내부는 거실-패밀리룸-다이닝룸-주방-다용도실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계단은 동네 아이들이 만화책을 보는 곳이기도 하다. 현관에 들어서면 한 면을 가득 채운 책장과 우드슬랩테이블이 시선을 압도한다. 거실과 이어진 가족실. 커튼으로 공간을 나눌 수도 있고 분리할 수도 있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책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북카페 느낌이 연출됐다. 식당과 주방. 식탁 앞 고정창으로 뒷집 정원과 텃밭, 산의 풍경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한쪽 구석에 자리한 주방은 막힌 것처럼 보이지만 현관과 연결돼 있고 뒷마당과도 통해 동선이 자유롭고 편리하다. 동선에 따라 순환하는 구조포비와 스머프는 시간적, 재정적 여력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외관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고 한다. 다만 지붕은 방수 면에서 우수하고 따뜻하고 빨간머리앤의 그린게이블처럼 전통적인 박공지붕이기를 바랐다. 하지만 땅의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소박한 느낌을 주는 박공지붕이 나왔지만 이에 만족해한다. 내부 디자인은 1, 2층 모두 계단을 중심으로 순환하는 것이 특징이다. 거실과 패밀리룸, 다이닝룸과 주방, 다용도실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도 살짝 비틀어지면서 공간이 자연스럽게 분리된다. 건축주 부부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설계는 아니어서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살아보니 매우 실용적이라고. “거실에서 주방 싱크대가 잘 보이지 않으니까 설거지가 좀 쌓여 있어도 괜찮거든요(웃음).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도 공간이 나누어지고, 나누어지면서도 벽이나 문으로 막혀 있지 않아 답답하지 않아요. 개방감이 있으면서도 공간마다 아늑한 느낌을 줍니다.” 내부는 1, 2층 모두 계단을 중심으로 순환하도록 계획했다. 2층 복도. 1, 2층 계단에 보이드 공간을 둠으로써 개방감을 한결 강조했다. 부부 침실. 답답하지 않게 문을 달지 않았고, 가림막 역할을 하는 책장을 두었다. 부부 침실에서 본 모습. 좌측 딸 방과 정면으로 작업실이 보인다. 집 짓기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테리어도 특별한 콘셉트를 설정하지 않았다. 재정적 여력도 없었지만 그럴 필요성도 못 느꼈다는 것. 그냥 자신들이 가진 자원인 땅의 모양과 주변 풍경, 예산과 시간의 범위 안에서 삶을 가장 자연스럽고 편한 방식으로 담아낼 그릇을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거실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한 면을 책장으로 가득 채운 부분과 한가운데 자리한 우드슬랩테이블이다. 마치 도서관 같기도 하고 북카페 같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여기서 책도 보기도 하지만 일도 하고, 딸아이는 공부를 하고, 손님이 많이 올 때는 식탁이 되기도 한다. 부부는 막히고 답답한 것을 싫어해서 1, 2층 계단에 보이드 공간을 두었다. 뒷집 정원과 텃밭, 산의 풍경이 시원하게 보이는 식탁 앞에는 커다란 고정창을 설치했다.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고정창 앞에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단다. 책이 많고, 고정창도 많고, 조명이 많아서 그런지 집에 놀러 오는 친구들이 “북카페 아니냐”고 묻곤 한다고. “재미있는 것은 우리 집에 오는 손님 중에는 예전 집과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어쩌면 하드웨어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에 단독주택에 살아서 그런지 외형적으로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우리는 예산 때문에 마무리를 못 했던 것이 많아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고민하고, 하나씩 장만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진짜 집 짓기가 시작된 거죠.” 입구에서 본 정면. 동네 아이들은 이 모습을 보고 우유갑을 닮았다며 밀크하우스로 부른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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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족 집짓기, 1호 집 밀크하우스 - 코하우징 이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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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이 30년 같았던 세 가족 집짓기 - 코하우징 이야기 2
- 3개월이 30년 같았던 세 가족 집짓기공동체 마을을 만들기로 한 ‘포비와 스머프’, ‘베짱이와 꽃잔디’, ‘바람개비와 막대기’ 세 가족. 이들은 일을 추진할 때 만장일치를 규칙으로 하고 있다. 어느 누가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 설득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소소한 일이라도 모두가 마음에서 동할 때 함께 일을 추진한다. 세 가족이 함께 진행한 땅 구입부터 집짓기 과정을 소개한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자료제공 세 가족과 코비즈협동조합 070-4895-6028 www.cobees.net 공동육아로 만난 세 가족은 또래 자녀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학부모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학부모 모임들 중 가까운 지인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단독주택을 짓는 것을 보자, 이들도 부러운 마음에 자기들만의 집과 공동체 마을을 만들기로 했다. 입지는 자녀들이 걸어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대곡초등학교가 자리한 고양시 대장동 인근을 알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대장동 주변은 땅값이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곡초등학교 교사인 바람개비가 차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로 하고 지역을 확장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2017년 겨울, 스머프와 바람개비가 마음에 드는 땅을 발견하고는 건축업에 종사하고 있는 베짱이에게 집을 지을 수 있겠는지 확인해보라고 했다. 베짱이 역시 바로 추진하자고 했다. 세 가족은 들뜬 마음으로 부동산중개사무소를 방문했다. 하지만 맥 빠진 답변이 돌아왔다. 팔 수 없는 땅이라는 것.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는 것이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베짱이는 그 땅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고 한다. “사실 부지를 본 첫 느낌은 너무 초라해 보였어요. 귀신 나올 것 같은 오래된 구옥이 있는 허름한 곳이었거든요. 구옥이 없다는 상상을 하자 마음에 들었고, 규모와 가격 면에서 이만한 땅을 찾기란 어려울 것 같았어요.” 배치도 5차 스케치 배치도 6차 스케치 007 작전 방불케 한 땅 구입겨울이 지나고 이듬해 봄에 베짱이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시 부동산중개사무소에 들러봤다. 그러자 근저당 설정이 풀려 이제는 팔 수 있다고 했고, 세 가족은 긴급회의 후 바로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막상 땅 구입을 위해 부동산중개사무소를 방문하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세금 체납 건으로 10평 남짓한 땅 진입로가 압류돼 있는 것이다. 세 가족은 아쉽지만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아이들 학교와 15분 거리밖에 안 되는 위치며 자금에 맞는 땅 규모며 마음에 드는 곳이어서 놓치기 싫었다. 여러 곳을 알아봤지만 이와 같은 부지를 찾기란 불가능할 것 같았다. 세 가족은 부지 진입로 압류 건을 직접 해결하고 땅을 구입하기로 했다. 체납된 세금을 지주 대신 입금해 주고 압류가 풀리는 즉시 땅 계약을 마무리 짓기로 한 것이다. 역할을 나눴다. 1명은 세무서에서 토지 압류 건 문제를 해결하고, 1명은 공인중개사무소에 대기하고 있다가 압류 건이 해결됐다는 소식이 들어오면 땅값을 지급하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1명은 법무사와 계약사항과 등기소에서 압류 건을 확인하기로 했다. 수시로 휴대폰으로 진행 상황에 대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식으로 세 가족은 2018년 봄에 고양시 성사동 땅 210평을 평당 400만 원에 구입했다. 이웃 주민들은 “이곳에 빌라를 지으려고 이미 여러 업체에서 땅을 보고 갔고, 땅 모양도 안 좋고 진입로가 너무 좁다며 다들 포기하고 돌아갔는데, 도대체 뭔 생각으로 이 땅을 샀느냐”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구옥이 있는 부지 모습. 구옥을 철거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부지 모습. 세 가족 공동체 마을의 모형. 세 가족 모두 허탈했던 땅 배분땅 구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지만, 세 가족이 공동명의로 구입한 땅을 3등분으로 분할해야 했다. 협소한 땅을 3등분으로 분할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배분하는 게 더 큰 난관이었다. 모두가 원하는 땅을 배분 받기를 바라는 게 당연지사.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원하지 않는 땅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땅 배분 방식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왔다. 그중 두 가지 방식으로 압축됐다. 하나는 제비뽑기였고, 또 하나는 1, 2, 3지번 중 원하는 땅과 원하지 않는 땅을 선택하고 그에 대한 이유를 각각 적어보기로 했다. 그런 다음 이유가 가장 설득력 있다고 생각되는 가족에게 해당 땅을 배분하는 방식이었다. 두 번째 방식으로는 도무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가장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제비뽑기 방식으로 선택하기로 했다. 원하지 않는 땅을 뽑더라도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토목공사와 조경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세 가족이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제비뽑기하는 날, 세 가족 모두가 가슴을 졸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나 허탈했다. 어느 누구에게도 원하던 땅이 돌아가지 않은 것이다. 제비뽑기 후 세 가족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어뜨린 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땅 배분이 끝나고 나서는 설계에 들어갔다. 땅의 크기가 210평 정도이고 진입로와 도로부지를 제외하면 200평, 세 집으로 나누면 65~68평이 나왔다. 건폐율과 용적률을 적용하면 바닥 평수는 20평대, 전체 평수는 40평 전후의 2층 집 모양이 그려졌다. 집과 집 사이의 경계를 나누지 않고 마당을 함께 공유하기로 했다. 대지 모양도 반듯한 모양이 아니기에 3등분 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서리 쪽 자투리 공간들이 생겼다. 설계는 2018년 봄부터 가을까지 5개월 정도 걸렸다. 설계하는 동안 세 가족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전원주택 전문 잡지를 보며 스크랩하고 부부간에 상의하고, 자녀들과 상의하고, 또 세 가족 간에 정보를 공유하며 상의하는 등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것. 하지만 시공에 들어가면서 다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됐다. <공사 과정> 진입로가 좁다 보니 공사차량으로 인한 민원발생으로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세 가족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세 가족은 2020년 3월 15일 일요일에 집을 지어주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표하고 같이 살 이웃들에게 화합을 청하는 고사를 지냈다. 원주민과의 마찰과 비교하는 마음가장 큰 문제는 원주민과의 마찰이었다. 여기저기서 민원이 들어왔다. 앞으로 마을에서 함께 살아갈 이웃이기도 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불편한 관계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원주민과 공사차량이 이동하는 동선에 있는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양해를 구했다. 식사 대접을 하기도 하고 과일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공사가 끝날 때까지 늘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는데, 공사가 진행되는 3개월이 꼭 30년 같았을 정도라고 한다. 그나마 세 가족이 함께 하다 보니 다행이었다. 원주민과 민원 대응도 세 가족이 역할을 나눠서 맡았다. 만일 혼자 감당해야 했다면 포기했을 것 같다고 한다. 세 가족이 함께 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있었다. 옆집과 비교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힘들었다는 것. “안 그러려고 해도 세 집을 동시에 짓다 보니 비교하는 마음이 생겨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우리는 못하는데 옆집에서 하는 것을 볼 때 부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죠.” 건축에 종사하는 이들이 하는 말 중에 ‘친한 사람 집 짓기’, ‘내 집 짓기’ 그리고 ‘그곳에 함께 사는 것’이 세 가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한 애로사항도 있었다고 한다. “함께 살 사람이 시공을 맡다 보니 시공자도 저희도 애로사항이 컸던 것 같습니다. 가깝게 지내왔고 앞으로 함께 살아갈 이웃사촌이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했고요. 그리고 시공자 입장에서 뱉은 말도 애초에 모르던 사람이었다면 그냥 넘어갔을 텐데 가까운 사람이어서 그런지 왠지 서운한 감정이 들었어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현장소장을 맡은 베짱이도 공사를 진행하면서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토로한다. “이웃으로 만나 관계를 유지하는 거와 클라이언트 관계는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어요. 건축주들과 형님 동생 하면서 아주 가깝게 지냈는데 공사를 진행하면서 서먹서먹해졌어요. 이웃사촌의 집이고, 직접 살 집이다 보니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려다 보니 부담감을 주면서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시공하는 입장에서 아내도 클라이언트 중 1명이었고, 아내한테도 많이 힘들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에요.” 세 가족 공동체 마을은 베라산을 등지고 도심 속 작은 마을의 맨 끝 쪽에 자리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 가족의 집 짓기는 2019년 겨울에 첫 삽을 뜨고 2020년 여름에 완공을 보았다. 갈등도 있고,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서로 간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좋은 공동체 마을을 가꾸어나가겠다는 게 세 가족의 소박한 희망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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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이 30년 같았던 세 가족 집짓기 - 코하우징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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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로 뭉친 세 가족의 코하우징 이야기 1
- 공동육아로 뭉친 세 가족과의 특별한 만남고양시에 있는 ‘성사동 세 가족’ 마을. 이들은 10년 전 이웃으로 만나 공동육아를 하며 살다가 자기들만의 공동체마을을 만들었다. 공동체마을을 통해 삶과 이웃, 자연이 교집합 하는 공간을 만들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살기 위해서다. 그 과정이 수월하지 않았다. 특별한 인연, 코비즈건축협동조합과 만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글 백홍기 기자 자료협조 코비즈건축협동조합 070-4895-6028 www.cobees.net 10년 전 이웃으로 만나 공동육아를 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고양시에 작은 ‘성사동 세 가족’ 공동체 마을을 만든 이들은 ‘포비와 스머프’, ‘바람개비와 막대기’, ‘베짱이와 꽃잔디’라는 애칭을 사용한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통용되는 애칭이다. ‘○○네 엄마, 아빠’, ‘아저씨, 아줌마’호칭은 거리감이 있어 위계를 없애고 편하게 생활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공동육아는 나눔이다.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 어려움을 나누는 것이다. 때론 그 과정에서 이웃과 가족애가 쌓이기도 한다. 세 가족이 모여 자기들만의 공동체마을을 만들기로 한 것도 지난 10년간 쌓은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존 주거 형태는 스머프네만 마당이 있는 오래된 단독주택에서 생활하고 바람개비와 꽃잔디네는 전형적인 빌라에 살았다. 세 가족은 집이라는 형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조금 더 편리하고 변해가는 생활 패턴을 담아낼 공간과 울타리 없이 편하게 자기 집처럼 왕래하며 함께 모이고 웃음이 넘치는 따뜻한 공간을 원했다. 건축 전문가를 만나 그들만의 새로운 공동체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쯤 코비즈건축협동조합(이하 코비즈)과 인연이 시작됐다. 코비즈는 좋은 집을 짓기 위해 뭉친 사람들이다. ‘성사동 세 가족’ 마을 배치도 스케치 단독주택을 계획할 때 앞마당이 넓은 것을 선호하지만, 여러 해를 지나고 나면 넓은 뒷마당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성사동 세 가족’은 모두에게 드러나는 정원이 아닌 세 가족을 위한 후원 같은 넓은 뒷마당을 제안했다. 하지만, 가운데 집 형태가 길어져 익숙하지 않은 평면과 배치 때문에 여러 다른 의견이 나왔다. 정원을 어디에서 바라보는가에 대한 의견 차이도 있었다. 최종 배치는 뒷마당을 없애고 주택이 앞마당을 감싸는 형태가 됐다 <배치도 1차 스케치> <배치도 4차 스케치> 특별한 사람들의 만남2013년 3월, 건축 관련 일을 하는 몇몇이 카페에서 좋은 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의기투합했다. 코비즈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코비즈건축협동조합을 설립하고 7년간 6개 단지 공동체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해 주택 70여 채를 짓고, 복합시설 프로젝트 3개를 완공했다. 정상오 조합이사장(건축시공기술사)은 ‘함께 사는 좋은 집’을 만들겠다는 공감대로 뭉친 건축 관련 전문가 단체라고 소개했다. “코비즈는 타일공, 목수, 정원사, 페인트공, 조적공, 미장공, 거푸집 기술자, 시공을 조율하고 이끌어가는 현장소장, 설계하는 디자이너들 등이 모인 건축 집단입니다. 제도에 의한 분리보다 진심으로 건축을 걱정하고 건축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건축인, 건축가라 할 수 있습니다. 코비즈는 그러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따로 일하는 게 아니라 함께 나누고 일해야 좋은 결과물을 얻습니다. 마치 합창과 같습니다. 개체가 아닌 협력을 통해 완전한 조화를 이루어 내는 것입니다.” 코비즈에선 집이 아닌 ‘코하우징’을 짓는다고 한다. 함께 사는 주택을 말한다. ‘함께’라는 의미는 아파트 공동주택 개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주택 ‘구성’과 함께 모여 사는 사람들의 ‘수’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구성과 수라는 것은 우리 개개인이 상대하는 즉, 친밀도를 유지하는 구성과 수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코하우징은 한 사람 또는 한 가족이 이웃을 이루며 서로 친한 관계를 유지하는 적정한 규모의 작은 마을 단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짱이와 꽃잔디네 1차 스케치> 집은 빵이다!코비즈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기간이 다소 길다. 그 시간을 정 조합이사장은 ‘발효 과정’이라고 한다. “밀가루 반죽으로 바로 빵을 만들어도 되지만, 더욱 좋은 식감과 풍미를 갖추기 위해 발효를 거칩니다.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죠. 도면을 자주 들여다보면서 가족들과 끊임없이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 깊이 이해하고 집에 대한 애정도 더욱 커지죠.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 보면 안 보이던 게 보입니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죠. 그래서 급하게 진행하면, 좋은 집을 완성하기 어렵습니다. ‘생각의 발효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공도 마찬가지입니다. 설계에서 충분히 검토한 이야기를 그대로 적용하려면 꼼꼼한 시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장 기술자들도 더 좋은 방법을 찾으려고 함께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시공이 길어지면, 그만큼 비용이 올라간다. 건축주 입장에선 고민일 수밖에 없지만, 비용이라는 부담을 뛰어넘어 코비즈를 선택한 이유는 그들이 집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단적인 예로, 코비즈가 진행하는 현장에서 삼삼오오 모여 의논하는 모습은 새롭지 않다. 공간 활용성, 효율적인 배선과 배관 배치, 사용자 편의성 등 조금이라도 개선점이 필요하거나 더 좋은 방식이 있을 거 같으면, 해당 기술자가 즉석에서 스케치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다 모여 열띤 토론을 진행한다. 그래서 늘 현장은 토론장으로 변하고 벽과 바닥은 캔버스가 된다. 건축주는 물론 건축에 참여한 건축가 모두 즐겁고 행복해야 좋은 집을 완성할 수 있다고 한다. ‘성사동 세 가족’ 마을 스케치 과정 설계를 진행하기 위해 전체 의논을 나누며 1차 스케치한다. 스케치한 결과는 설계에 바로 반영하지 않고 여러 의논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공간을 찾고 아이디어를 반영하며 새롭게 스케치한다. ‘성사동 세 가족’은 스케치를 네 차례 거쳐 원하는 공간을 찾았다. <배짱이와 꽃잔디네 4차 스케치> <막대기와 바람개비네 1차 스케치> <막대기와 바람개비네 4차 스케치> <막대기와 바람개비네 입면 스케치> <스머프와 포비네 1차 스케치> <스머프와 포비네 4차 스케치> 큰 세상 향한 작은 마을코비즈cobees 이름은 함께라는 ‘co’와 꿀벌 ‘bees’를 더해 ‘함께 일하는 꿀벌들처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협력을 통해 집을 짓는 생명체 가운데 가장 집을 잘 짓고 자연에 좋은 일을 하는 건 벌입니다. 코비즈는 우리와 이웃, 세상에 좋은 건축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집과 마을, 도시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건축주를 포함해 집이라는 공간을 형성하는데 참여하는 모든 사람을 ‘건축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공간을 두고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한다. 돈을 버는 공간, 놀이나 휴식, 취미를 위한 공간 등 목적과 욕망에 따라 공간은 다양한 형태로 쓰임을 갖는다. 코비즈는 이러한 공간을 통해 이로운 사회를 만들려고 한다. 그 과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가족이 머무는 집을 통해 자연과 이웃을 연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웃이 모여 작은 마을을 형성하고 마을은 아이들의 학교가 된다. 학교는 다시 아이와 마을 사람들의 정원이 되는 행복한 ‘마을학교 정원’이라는 개념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들은 꿈같은 이야기를 재현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성사동 세 가족은 코비즈와 인연이 아니었다면 공동체마을 프로젝트가 불가능했을 거라고 한다. 작은 땅에 각각의 요구 조건에 맞춰 공동체마을을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만큼 건축 환경은 까다로웠고 다양한 이견을 조율하기 어려웠다. 코비즈가 집이라는 공간을 만들며 늘 중심에 둔 단어는 ‘생활’이고 생활이라는 행위가 일어나는 ‘장소’에 집중한다. 그래서 코비즈는 ‘성사동 세 가족’ 마을을 각각의 집을 전체 가운데 한 개체로 보고 ‘생활하는 장소’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하다 보니 이해 차이는 있지만, 충분한 시간을 거쳐 함께 하나씩 해결해냈다. 세 가족도 그들이 바라던 ‘생활’과 지향점이 같았다. 코비즈에서 세 집을 구성하고 공간을 연결하는 데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가 ‘따로 또 같이’다. 그 과정도 수월하진 않았다. 세 집, 세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연속으로 소개한다. 모형도현장답사와 스케치 단계를 거친 후 모형도를 만들었다. 실내 인테리어코비즈는 수평·수직으로 공간이 막히지 않고 산책로같이 열린 공간을 선호한다. 햇살 가득한 툇마루와 모호한 내·외부 경계를 형성하는 한옥과 같은 공간이다. 현장 스케치공사를 시작하면 현장은 모든 기준이 된다. 사무실에서 그린 도면은 현장에서 현실이 되기 때문에 현장 소장과 현장 기술자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함께 문제를 해결한다. 늘 토론의 결과가 좋은 건 같은 마음과 뜻으로 모여 오랜 기간 함께 해왔기 때문이다. 단열·기밀·구조·디테일 마감건물을 잘 짓는 건 기본이다. 단열과 기밀, 구조 디테일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간단하게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기본에 충실한다는 것은 타협이 아닌 원칙을 지키는 것이고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부 진입로에서 주차장을 지나면 넓은 마당에서 각 주택으로 연결된다. 마당 배치는 볕이 잘 들고 함께 지내기 편한 구성이라 모두 좋아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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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로 뭉친 세 가족의 코하우징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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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집을, 論하다! - THEME 01. 똑같은 아파트는 가고, 다양한 집이 도래하다!
- 집을, 論하다: 집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하다! 기획 김동희 사회 서경화 정리 이종수 사진 백홍기 성냥갑을 쌓아 올린 듯 똑같은 구조의 아파트 생활에 싫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답답하고 천편일률적인 도시 아파트를 벗어나 작지만, 개성 넘치고 따뜻한 나만의 집을 지으려는 사람들도 증가하는 추세. 더 이상 아파트로 돈 버는 시대가 아니니, 이제 삶을 위해 집에 투자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막상 집을 지으려고 하면 우리는 대개 집에 집착하고, 특히 집 크기에 집착한다. 그 덕에 현대의 집은 점점 커지고, 이와 함께 불필요한 공간도 짐도 늘어났다.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최적의 집’은 과연 어느 정도, 어떤 모양일까. 점점 더 스마트해지고 다양한 목적에 따라 다채로워진 집 속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집에 대해 생각해보고 건축 전문가들과 그 상상을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함으로써 집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논의해 봤다. <좌담회 패널 프로필> 강주형 생각나무파트너스건축사사무소 대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주요 활동 • 한국환경건축연구원 전문위원 • 한국목조건축협회 건축가위원 •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R&D 평가위원 • 녹색건축인증 심의위원 • 건국대학교 출강 •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과 모듈러 건축 전문 • IT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모듈러 주거 제품과 서비스 주력 주요 작품 • 영암군 네모하우스 • 거제시 플로팅하우스 • 동백지구 단독주택 • 삼송지구 다가구주택 • 위례지구 단독주택(설계 중) 등 다수 Information T 031-603-3338 M 010-2670-7145 E kang.think@gmail.com W www.thinktr.com 김동희 건축사사무소KDDH 대표 경북대학교, 대학원 건축공학과 서울시 공공건축가 주요 활동 및 작품 • 외국에 나간 건축주와 카톡으로 대화하며 지은 집 <이보재> • <익산T하우스>, <완주행와재주택>, <바바렐라하우스> 등 목조주택 다수 • ‘부기우기 행성 탐험’ , 붉은 미친’ , ‘욕망채집장치’ 등의 드로잉 및 설치 작품 전시회 • 2014 UIA 더반 세계건축대회 서울관 설계공모에서 우수작 당선 • 건축가와 건축주의 접점을 찾기위한 기획 토크쇼 ‘집톡(건강한 집짓기 토크쇼)’ 진행 Information T 02-2051-1677 M 010-2507-1677 E kimddonghee@naver.com B http://cafe.naver.com/ kimddonghee 김성우 건축사사무소 공유 대표 건축사 / LEED AP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 주요 활동 및 작품 • 전라감영 복원 및 활용방안 현상설계 당선 • 부산오페라하우스 국제아이디어공모 2등 • 상지대학교 기숙사 현상설계 당선 • 김포 운양동 주민센터 현상설계 당선 Information T 02-2277-7792 M 010-4935-2058 E archirom@naver.com 김시원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시담 대표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대학원 서울시 공공건축가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겸임교수 서울시 SH공사 신진 건축가 서울특별시건축사회 청년위원회 위원장 주요 활동 및 작품 • 시천가람터 수변무대 공연장 현상설계 당선 • 서해 5도 수산물 복합문화센터 현상설계 당선 • LH공사 파주 운정지구 A3블럭 주민공동시설 현상설계 당선 • 수자원공사 대불정수장 리모델링 현상설계 당선 • 강서구 방화동 청사 및 대덕 문화여가 복지지설 현상설계 당선 • SH 천왕동 여성안심주택 설계용역 • 영종하늘도시 제1공공도서관 및 과천시 문원도서관 현상설계 당선 Information T 02-3775-0501 M 010-5107-3318 E kswcjy@naver.com W www.sidam.kr 문영아 이즈모어앤씨건축사사무소 대표 도시공학박사 프랑스 국가공인 건축사(DPLG) 한국건축사 Registered Architect 주요 활동 • 우송대학교 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 강동구청 건축위원회 위원 • (사)실내디자인학회 주거공간위원회 위원장 • (사)여성건축가협회 국제분과 부위원장 •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참여 연구원 주요 작품 • 수원 원천동 주택 • 수원 하동 주택] • 세곡동 주택 1 • 세곡동 주택 2 • 전남 곡성주택 • 성북동 주택 등 다수 Information T 02-458-6402 M 010-9206-7960 E ismore2014@naver.com 서경화 플라잉건축사사무소 대표 미국친환경기술사(LEED AP, B+C) 성남도시개발공사 건설자문위원 및 건축물에너지평가사 관련 강의 주요 작품 • 구미시 주택 • 신촌(창천동)근린생활시설 • 대원중 환경개선 리모델링 • 싼집 전시회 ‘감싼집’ 등 다수 Information T 070-8711-5063 M 010-6321-5063 E flyingarch@naver.com W www.flyingarch.co.kr 이재혁 (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대표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서울시 공공건축가 26회 서울시건축상 수상 주요 작품 • 안양시 e빌딩 • 하남시 ㄹ빌딩 • 올림픽프라자 리모델링 •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 상하농원 체험목장 • 마포대교 전망쉼터 • 양평 개군면 전원주택 단지 등 다수 Information T 02-511-5854 M 010-3240-4497 E admobe@naver.com W www.admobe.co.kr 전성은 (주)전아키텍츠 대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건축대학원 석사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 한국실내건축가협회 3회 수상으로 ‘영예의 전당’ 디자이너 주요 활동 • 2015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전 한국주택 70년사: 전시기획, 큐레이터 및 전시공간 설계 • 2015 제4회 국제 건축가 드로잉전 초대작가 • 2014 한국근대건축전 ‘장소의 재탄생’ 전시기획, 큐레이터 및 전시공간 설계 • 2014 서울대학교 미술관 MOA 오디토리움 전시공모 최우수 당선 <URBAN DESIRE 천개의 창> • 2013 대한민국건축문화제 스케치전 초대작가 • 2010 한국도자기 프라우나 특별전 초대작가 • 2007 디자이너스 스케치전 초대작가 주요 작품 • 대구가톨릭대학교 김종복 미술관 • 대한극장 • wing’s valley 주택 • 메종 K 주택 • INTELLIGENT 오피스 • 불탑사옥 • 박술려 디자인 사옥 등 다수 Information T 02-529-8115 M 010-3006-8117 E chuarchitects@gmail.com W www.chunarchitects.com 홍재승 O+F(Operational Field) 대표 홍익대학교 건축공학, 건축도시대학원 네덜란드 베를라게 인스티튜트 석사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석사 서울시 공공건축 심의위원 홍익대학교 건축공학과 겸임교수 주요 활동 • 런던 도시 연구기관 코라(Chora)와 공동으로 플로리안 베이겔 건축(Florian Beigel Architects) • 맨체스터 인안심슨건축(Ian Simpson Architects)프로젝트 디자인 건축가 • 정림건축 복합설계본부 이사 • 아키플랜 디자인 부문장 전무 Information T 02-6204-7773 M 010-7761-8950 E jaeseung0806@naver.com THEME 01. 똑같은 아파트는 가고, 다양한 집이 도래하다! 과연 좋은 집에 대한 단 하나의 정답이 있을까? 만약 정답이 하나뿐이라면 이 세상 집들은 다 똑같아야 하고 우리는 어떻게 집을 지을지 이렇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건축 영역에서 주택이 가지는 잠재성에 주목하는 시대가 됐다. 현재 단독주택의 현황 및 문제점을 통해 발전방향을 제시한다. Q. 건축을 시대정신의 표현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사회의 주택문화를 평가한다면? 이재혁 우리나라에 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건축사가 높게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한국사회의 주택문화를 반영한다고 봅니다. 그만큼 주택에 대한 가치가 없다 보니 주택을 잘 해보려는 사람들도 평가받지 못합니다. 아마도 아파트 위주의 주택을 선호했던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동희 아직은 과도기인거죠. 홍재승 제 입장도 같습니다. 한마디로 과도기적 상황이라 진단하며, 주택이 문화적 코드를 가지기엔 미흡한, 수단과 도구의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주택 이전에 거주의 의미, 가정의 의미에 대한 인식이 필요한 실정이고, 현 정치와 경제, 사회 속에 개인의 삶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요즘 아파트에서 주택을 선호하는 경우도 생겨났지만, 집에 대한 관심이 부동산의 가치를 뛰어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질문의 요지와 같이 지금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자본의 논리가 전 영역에 지표가 되고 있고, 전후 40~50년 동안 숨 가쁘게 공급 측면에서 정량화를 위한 주거 유형(typology)을 실험해 왔다고 할 수 있겠죠. 반면에 거주 공간과 살아가는 방식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관심과 건축적 연구, 시도가 극히 빈약합니다. 전성은 최근 10년 사이에 자신의 삶을 담은 주택의 수요와 그에 맞는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지만, 아직도 집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의 밑바탕에는 환금성, 즉 미래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에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여전히 일정한 형식의 보편적인 삶을 담아내는 아파트의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고 한동안 더 지속할 것이라고 봅니다. 김시원 그런 면에서 아직은 아쉬운 측면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문화라고 표현하려면 개인이 아닌 여러 사람, 즉 주택이라면 동네 주민들이 공감하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현재 우리의 주택은 아주 개인적인 작업들에 국한돼 있습니다. 근대에 지은 서울의 단독주택은 담으로 둘러싸고 유리병을 깨서 도둑을 막는 장치를 했을지언정 이웃에게는 열린 마당이 있었고 동네 골목길의 정이 항상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골도 마찬가지로 담은 있지만 대문은 열려있었고, 그걸 문화라고 부를 수 있는 공감대가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지구단위 지침 덕분에 담은 없어졌지만, 서로의 취향 혹은 뽐내기를 하듯 화장 잘한 듯한 집들만 너무 고집하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됩니다. 물론 집은 프라이버시가 중요하죠. 그래도 개인적 공간과 외부로 열린 공간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마을 분위기가 형성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시간이 필요한 일이고, 그렇게 축적된 시간만이 그 동네만의 분위기를 만들면서 문화를 형성할 수 있겠죠. 그러므로 지금 짓고 있거나 앞으로 지을 집들은 같이 마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문영아 벌써부터 어떤 문화를 담론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우리 주택이 전통성을 상실하였다느니 개성이 없다느니 많은 의견이 있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주택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기 위한 재테크 개념이 더 크다고 봅니다. 즉 수익을 위한 것에 치중돼 있다는 거죠. 앞으로는 최대를 위한 집이 아니라, 최소의 집이라도 가족의 삶을 위한 도구로서 공간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집이 되면 바람직한 한국형 주택문화가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유가 있고, 여백도 있는... 김성우 ‘주택문화’라는 표현은 다소 어렵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주택에 대한 인식은 의,식,주의 하나로써 순수하게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의(衣)와 식(食)은 양적 개념에서 질적 개념으로 넘어간 지 오래고, 이제는 본능적 필요에서 삶의 표현이자 유미적 수단이 된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요즘 TV에서 비치는 것처럼 단순히 비싸고 고급화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반면 주(住)는 양에서 질로 넘어간 듯 보이지만, 왜곡된 금전적 부동산 환경 속에서 여전히 양의 단계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봅니다. 일례로 전원주택을 설계하면서도 삶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면적과 방의 개수 확보, 법을 피해 가는 방법 등에 몰두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주거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아파트이건 다른 유형의 주택이건 마찬가지죠. 결국 어떻게 살 것인지, 하는 생각이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강주형 굳이 기념비적 건축이나 대형 스포츠 이벤트 건축을 들추지 않더라도 건축은 다양한 모습으로 시대정신을 대변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주택은 더욱 극적으로 대표적 지위를 가지게 되죠. 태어나고 자라고 죽고, 또한 먹고 자고 싸는 인간의 기본적 삶과 늘 함께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주택문화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 사회치고는 가장 뒤처진 수준이라 할 수 있는데, 인간적인 여유와 삶을 포기하고 쌓아 올린 물질적 풍요 위에 재산 늘리는 수단으로서만 치부했잖아요. 그렇기에 앞으로 채우고 늘려갈 잠재력이 많다고 봅니다. 오히려 결핍이 많을수록 성장할 여지도 많을 테니까요. 주택문화의 수준이 향상되면서 건축가, 시공자 등 공급자뿐만 아니라 건축주, 비평가 등 소비자가 향유할 기회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Q. 더 이상 아파트로 돈 버는 시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제 삶을 위한 집에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지만, 아직 현실은 녹록치 않죠. 아파트를 박차고 꿈꿀 수 있는 집이 되려면, 어떤 집이어야 할까요? 전성은 먼저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솔직히 한국의 실정에서 아파트를 박차고 나오기는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서 단독주택을 선택하는 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보편적 삶이 자신과 가족구성원에게 딱 맞춰진 특별한 삶을 간절히 원할 때 선택하게 되잖아요. 자신들의 특별한 삶의 가치가 환금성을 넘어선다면, 주택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늘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김성우 현재 많은 사람이 선택해서 살고 있는 아파트 자체를 비판의 대상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것은 선택의 문제 아닐까요? 아파트는 한국 사람들의 요구에 맞게 최적화돼 표준으로 공급된 주택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따라서 표준주택에 살 것인지 내 삶을 담아서 설계한 집에 살 것인지 선택하면 되는 것이지요. 다만 서울이라는 지역으로 한정했을 때, 그러한 선택은 금전적, 공간적 문제로 단순히 선택의 문제는 아닐 수 있겠죠. 아파트에 살더라도 구조적인 제한 속에서 좋은 삶의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요즘 인테리어 설계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잖아요. 따라서 어떤 새로운 형식의 주택이냐, 하는 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시골에 평생을 사셨던 노인분들 중에는 아파트에서 편하게 여생을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아파트도 우리가 살아가야 할 주택이라면 발전시켜 나가야 할 주거유형 아닐까요? 김동희 꿈꿀 수 있는 집이 아니라 꿈꿀 준비가 덜 된 것 같습니다. 자신이 살고 싶은 집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듯합니다. 김시원 현실적으로 도시에 사는 젊은층을 위한 집은 현재 노후화된 주택 지역에 답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의 대규모 개발 방식이 아닌 현재의 밀도를 유지하면서 지을 수 있는 주택이 필요합니다. 다가구 다세대 주택이지만, 좀 더 다양한 형태의 주거 형식이 도입돼야죠. 다가구 다세대는 다양한 주거 형태를 고려할 수 있음에도 우리나라 특유의 집 장사 집의 대명사가 돼버린 측면이 있습니다. 앞으로 건축사들은 이런 다가구, 다세대 설계에서 아파트와 다른 다양한 주거 유형을 도입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방도시의 경우는 오히려 더 쉬울 수도 있겠죠. 아파트를 버리고 새로운 집을 좋은 환경에 지으려고만 할 것이 아니고, 지방은 아파트보다 주택이 싼 경우가 많이 있으니 기존 주택들을 리모델링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입니다. 의외로 70~80년대 지어진 주택은 구조 및 디자인에 약간의 리모델링만 더하면 훌륭한 주택이 될 수 있습니다. 강주형 이제는 asset이 아니라 cost의 시대라는 말, 아파트 전세금으로 나만의 마당과 다락을 소유할 수 있다는 상품으로서의 주택 등은 이미 흔한 이야기가 됐습니다. 나고 자란 아파트를 떠나 주택으로 옮겼던 과감함의 결과, 마치 낭만 귀농이 현실 앞에 굴복하고 환도하듯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못 견뎌 후회하는 사례 또한 모범적이고 부러운 성공 스토리만큼이나 많을 것입니다. 수백 수천의 사람이 수십 년간 다듬어 온 아파트는 여러 부분에서 주택과는 비견될 수 없는 수많은 장점이 있기 때문이지요. 규모의 경제효과로 누리는 주민공동시설과 옥외공간 등도 그렇고, 인구수에 따라붙는 교육이나 의료, 상업시설 등 편리함에서도 독보적이고요. 그런 이유에서라도 아파트와 주택은 대결을 통해 물리쳐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서로 다른 층위에서 다른 각도로 함께 발전할 동료가 될 것입니다. 물론 도시 근교에 좋은 병원과 학교가 함께 있으면서 순전히 단독주택만으로 구성된 신도시를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문영아 저는 마당 혹은 옥상정원과 테라스의 외부공간이 있는 전원형 주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단독형 세대가 아닌 다가구형이나 다세대형 주택의 경우는 서로의 출입 동선이 다르고 부분적으로 마당을 가질 수 있도록 세대의 슬림형 구조를 위해 복층형으로 설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수평으로 넓은 집을 선호하고 있다 보니 층별 분리가 일반적인데요, 수직형으로 분리해 각 주거가 땅과 접지된 구조가 더 세대 간의 문제도 줄이고 주거의 쾌적성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재혁 결론적으로 자기 가족에게 맞는 집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에 예산까지 맞춘 집이라면 금상첨화겠지요. Q. 집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동네로 들어온 건축사들도 많아지고 있고요. 점점 더 스마트해지고 다양해지려면 집의 스타일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나요? 이재혁 단독주택은 건축주의 취향이 반영된 집입니다. 점점 더 특별한 집을 짓게 되고 이렇게 특별한 집을 지으면 다음에 팔리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춰서 집을 짓는다는 것은 아파트를 만들려는 생각과 같으며, 그 독특한 취향도 오직 한 사람만이 가진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어떤 집이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고쳐 쓰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지금은 좋은 재료와 시공법이 발달해 있어서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집이라도 자신에게 맞춰 변형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구성원의 성장과 변화에 따라 집도 성장하고 변화해야 합니다.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10년, 20년 후를 바라보고 집을 짓기 보다는 지금 현실에 맞춰 적당한 크기의 집을 짓고 시간에 따라 증축하고 고쳐서 계속 사용하는 집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재승 자칫 '집의 스타일'이라는 것이 모양새에 대한 다양성으로 이해될까 봐 조심스럽습니다. 복식과는 다르게 집은 우선 사는 사람과 그 가족의 삶의 방식과 취향을 건축가가 같이 고민하고 구축화하는 것을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로 도와주는 것이고, 거기에 미학적 이해가 덧붙여지는 정도라고 봐요. 철저히 내적 기준이 외적으로 표출되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기에 건축주와 건축가 간의 다양한 레벨의 대화(Dialogue)가 설계의 초석이 되어야 합니다. 각기 공간은 사연을 담아야 하고 여기에 건축가의 선입견은 오히려 자제돼야 합니다. '짓는 것'이기보다는 '지어지는 것'이라는 것으로... 그러므로 스타일의 의미는 퇴색되는 것이죠. 아니 그 자체가 스타일일 것입니다. 서경화 요즘처럼 ‘집’을 수식하는 말이 많았던 때가 있을까요? 건축법적인 용어는 크게 단독주택, 공동주택이지만, 실제 집을 설명하는 용어는 많습니다. 단독주택(Singlehouse)과 아파트는 물론 붐을 일으켰던 땅콩집, 완두콩집 등의 듀플렉스(Duplexhouse), 공용공간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Share house), 몇 세대가 모여 사는 코하우징(Cohousing), 클라우드하우징(Cloudhousing), 게스트하우스(Guesthouse), 최소의 집, 협소주택, 사회주택, 가로주택 등이 그것입니다. 주목할 것은 ‘선택적 공유 혹은 복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철저히 개인적 성격의 공간과 공유하며 누릴 수 있는 풍부한 공간을 동시에 갖고 싶은 욕구가 다양한 집을 수식하게 하고 있습니다. 결국 미래의 집도 이런 선택이 가능한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리라 생각합니다. 김동희 다양한 집짓기는 당연한 현상이지만,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제대로 잘 짓겠다는 건축주마저 망설이고 있고 제대로 짓는 길을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집짓기 토크쇼처럼 건축주와 건축가가 직접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어야 합니다. 김시원 집이 더 스마트해지거나 다양할 필요가 있을까요? 단지 집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동네가 좀 더 다양한 특징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룬 모습이 다양했으면 싶습니다. 다양한 모습을 지닌 마을 공간을 구성하려면, 구도심의 경우는 노후화된 주택을 정비해 옛 모습이 남아 있으면서도 현대화된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리모델링을 통해 좋은 마을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신도시의 경우는 현재와 같은 주택구역, 상가주택구역, 상업시설구역 등으로 획일적으로 나누는 것보다는 단독주택지 사이 혹은 단독주택에도 소규모의 근생은 자리잡을 수 있는 지침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 규모에 관한 다양한 논의는 필요하겠지요. 그래야 주택단지 내에 구멍가게도 생기고, 작은 찻집도 생기고 동네 사람들이 모이지 않겠어요. 강주형 집 없이도 젊은 세대들이 동경하고 산다는 멋진 외제 차는 아니더라도, 이미 도시민들에게 집은 웬만해선 살 수도 살 필요도 없는 것이 되고 있어요. 단순히 높은 가격만이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땅콩주택 이후로 셰어하우스나 공유주택, 조합주택 등 주거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이 다양화됐듯이, 사물인터넷기술이나 모바일스마트기술 등을 접목해 서비스와 라이프스타일 또한 다양하고 풍부하게 누리게 하는 방법도 필요합니다. 외관 디자인과 내부 공간구성의 다양한 선택지들이 늘어나는 것도 물론이고요. 전성은 도심의 주택과 전원의 주택은 그 방향이 다릅니다. 도심의 주택은 기본적으로 예전의 한 가지 프로그램 즉, 주거 용도만으로는 현재와 같은 도심 한복판에서는 그 가치를 감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다른 프로그램과 연계한 복합건물로서의 주택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원주택은 예전의 순수한 주택의 기능을 수용하고 있지만, 지금 40대 이하 세대들은 대다수가 도심지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전원주택을 찾는 이유가 충분하다 해도 기존에 누려왔던 도심의 기본기능 없이는 전원주택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즉 이곳에 주변의 생활편의시설(facility)과 지역 문화시설(community) 구성이 함께 연계돼야 전원주택의 영속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봅니다. 김성우 여기에서 말하는 집을 주택으로 한정했을 때, 스타일이라는 개념은 집을 짓는 사람의 개성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각각의 생각과 삶이 다르다면 같은 집은 존재할 수 없겠죠. 그리고 집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실험은 단순히 집 자체의 공간적 개념 외에 대지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여건에 대한 해석 속에서 종합적으로 발현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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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집을, 論하다! - THEME 01. 똑같은 아파트는 가고, 다양한 집이 도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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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 귀농·귀촌 트렌드 읽기 ② | 귀농·귀촌, 새로운 마을 만들기
- SPECIAL EDITION | 귀농·귀촌 트렌드 읽기 ② 귀농·귀촌, 새로운 마을 만들기 주택협동조합과 코하우징 입지와 주택을 고민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마을(공동체)을 외면하기도 한다. 귀농·귀촌 후 겪는 어려움으로 많은 사람이 경제활동과 함께 이웃과의 갈등을 꼽는다. 서로 다른 생활방식과 의사소통 방법으로 말미암아 겪는 어려움이다. 그래서 마을과 좀 떨어진 곳을 선호한다. 적당히 떨어진 거리가 완충 작용을 할 수 있으나, 외로움과 불안을 주며 마을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장애가 되기도 한다. 좀 더 적극적으로 마을과 함께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마을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지금부터 귀농·귀촌, 새로운 마을 만들기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글·사진 이종혁〈민들레건축사사무소 대표> 글쓴이 이종혁은 2004년 민들레건축사사무소㈜를 개업해 충북 영동 백화마을(40세대, 입주 완료), 충남 아산 올챙이마을(32세대, 2014년 상반기 입주 예정), 경북 상주 자전거마을(36세대, 입주자 모집 중) 등 코하우징 주거 단지를 주택협동조합으로 입주자들과 함께 만들고 있다. 마을을 계획하는 과정에서부터 두꺼비학교를 통해 입주자들과 함께하고, 사회적기업 민들레코하우징㈜를 인큐베이팅하고 지원하며, 민들레코하우징을 운영하며 에너지 절감 주택 계획과 건축 생활 기술을 농축산부 귀농·귀촌 교육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주택과 주거 단지를 계획하는 것을 넘어 입주자를 모집·교육하고 입주 후에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마을 발전 계획 수립을 지원하며, 현재 가족과 함께 백화마을에 살고 있다. 이웃을 맺어주는 회사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이다. 민들레건축사사무소㈜ 02-525-0111 http://cohousing0.blog.me/70033537209 많은 도시인이 농어촌으로 향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와 목적이 있다. 귀농·귀촌하고자 하는 장소(입지)와 주택은, 그 목적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출발점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많은 귀농·귀촌인이 잘못된 선택과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경험으로 낭패를 겪는다. 입지를 선정할 때에는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 좋은 계곡, 좋은 산, 남향 등 나름대로 기준이 있으며, 특별한 작물 재배를 고려하기도 한다. 입지 선정 시 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첫째, 재해로 인한 피해가 우려스러운 곳을 피한다. 둘째, 경제활동에 용이한 곳이어야 한다. 물론 그 경제활동에 관한 계획이 상식적이고 농어촌 현실에 맞아야 하며, 적게 벌어 적게 쓰고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고 위험성이 높은 일은 절대 피해야 한다. 또한, 몇 가지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결심과 농촌에 적합한 일을 해야 한다는 지혜가 필요하다. 셋째, 이웃(공동체)과 보살핌을 나눌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넷째, 힘들 때 마음을 달랠 좋은 물과 산이 근처에 있어야 한다. 앞에서 열거한 입지 선정의 우선 순위는 이중환의 《택리지》에 근거한 것이다. 흔히 우리는 마지막인 좋은 물과 산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지만, 그러한 곳은 자칫 큰 재해를 당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산수가 좋은 곳은 그저 반나절 거리에 있어 가끔 마음을 달랠 수 있으면 충분하다. 입지와 주택을 고민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마을(공동체)을 외면하기도 한다. 귀농·귀촌 후 겪는 어려움으로 많은 사람이 경제활동과 함께 이웃과의 갈등을 꼽는다. 서로 다른 생활방식과 의사소통 방법으로 말미암아 겪는 어려움이다. 그래서 마을과 좀 떨어진 곳을 선호한다. 적당히 떨어진 거리가 완충 작용을 할 수 있으나, 외로움과 불안을 주며 마을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장애가 되기도 한다. 좀 더 적극적으로 마을과 함께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마을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지금부터 귀농·귀촌, 새로운 마을 만들기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귀농·귀촌_혼자 살 것인가, 함께 살 것인가 끝없는 경쟁, 협력이 아닌 분업과 삶을 위해 돈을 벌뿐 무엇을 만드는 데 익숙지 않은 도시생활, 이웃과 함께 삶터를 만들고 가꿔본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농어촌에서 더불어 살기란 쉬울 리 없다. 귀농·귀촌을 통해 마음이 여유로운 삶, 보람찬 일, 재밌는 일, 하고픈 일, 간섭받지 않는 삶을 계획하고 실천하려면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농어촌에서 혼자 살아가기란 도시에서보다 훨씬 힘들고 외롭다. 하지만 내가 마음을 바꾸면,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이 기적같이 일어난다. 함께 살아가겠다고 결심했다면, 마을 공동체를 찾아보자. 충남 홍성 문당리, 전북 남원 인드라망 공동체, 전북 장수 하늘소마을, 경남 산청 민들레마을 등 함께 살기 좋은 농어촌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지역 공동체를 찾아가는 방법이다. 또 하나는 처지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마을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원하는 전원마을 조성 사업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농축산부에서 농어촌 리모델링과 전원마을 사업을 통해 귀농·귀촌인이 기존 마을에 새로운 삶의 기반을 다지면서 기존 마을을 활성화하거나 새로운 귀농·귀촌 공동체로 만드는 일을 지원한다. 함께 살아가기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보살핌을 나눌 수 있는 이웃과 더불어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많은 일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이다. 마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충북 영동 백화마을 참여 디자인 워크숍. 백화마을 입주 가족과 함께한 착공식. 충남 아산 올챙이마을 사업 설명회. 협동조합주택 바람직한가 우리 사회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협동조합주택을 찾기란 쉽지 않다. 조합 비리, 사업 중단, 이해할 수 없는 추가 비용,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라는 말에 더 익숙하다.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결하며 함께 사는 즐거움을 누리는 마을 공동체에 관한 관심이 필요하다.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에 만들어진 소행주와 간디학교가 중심이 되어 만든 충남 금산과 경남 산청 간디숲속마을, 인드라망 공동체가 중심이 된 전북 남원 작은마을(전원마을), 충북 영동 백화마을(전원마을), 충남 홍성 문당리 한울마을(전원마을) 등이 협동조합방식을 기본으로 만든 좋은 사례이다. 물론 협동조합방식으로 추진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거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중단한 곳, 마을이 만들어졌지만 주민 상호 간 또는 사업 추진 주체와 주민 간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곳도 있다. 협동조합주택이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원칙과 방법 그리고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협동조합주택이 갖춰야 할 원칙 세 가지: 첫째, 사업 주체가 조합원이다. 둘째, 전문가와 협력한다. 셋째, 조합원은 협동조합의 장점과 단점을 인식한다. 협동조합주택 추진 방법 세 가지: 첫째, 조합원 참여를 통해 전문가가 계획을 완성한다. 둘째, 조합원을 모집하기 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다. 셋째, 사업비를 투명하게 관리한다. 협동조합주택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및 지원 세 가지: 첫째, 사업 기획 및 관리를 전담하는 용역 회사에 대한 검증과 지원. 둘째, 사업비 관리에 관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소규모 주택조합 신탁 관리, 자금 관리 서비스, 조합비 보험). 셋째, <주택법>상 직장과 지역으로 한정한 주택조합에 대한 규제를 농어촌지역의 경우 일정 규모 이하 또는 50세대 전후까지 동호인 조합을 인정해 줘야 한다. 현재 추진 중인 주택조합을 살펴보면 내용은 분양이면서 형식은 협동조합주택이거나, 그 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처음부터 협동조합주택을 추진할 의사는 없으면서, 단지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피하는 방편으로 활용한다. 순수한 마음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모인 동호인들이 다양한 의견과 입장을 조율하고 까다로운 인허가 조건을 충족하며 사업을 추진해 줄 적절한 전문가를 찾지 못해 사업 준비만 하다 지쳐 버린다. 새로운 이웃과 더불어 마을 만들기를 결심했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안전장치를 찾기 어려워 불안해하는 조합원과 제도 개선과 지원 없이 명쾌한 대안을 만들 수 없는 전문가(전문 회사)가 답답해한다. 섣불리 협동조합주택을 좋은 대안으로 소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지금 다소 불안한 점이 있더라도 협동조합주택을 찾는 사람들은 좋은 리더와 사업 경험을 갖춘 곳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에서 관심을 두고 협동조합주택이 활성화되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조합원에게 안전장치를 제공해야 한다. 충북 영동 백화마을 전경. 주민 공동 시설. 작은 도서관. 주민 회의. 부녀회 카페. 문화 행사 & 탁구 대회. 두꺼비학교. 코하우징에서 좋은 이웃을 만날 수 있을까 최근 코하우징Co-housing(협동 주거란 뜻으로, 코퍼러티브 하우징Cooperative Housing, 협동 주택, 공유 집합 주택 등으로도 불림) 주거 단지에 관한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한다. 전원주택단지 광고에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코하우징 주거 단지가 되려면, 여섯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주민 참여, 둘째 교류를 활성화하는 디자인, 셋째 적정 규모의 주민 공동시설, 넷째 주민 자치 관리, 다섯째 수평적인 구조, 여섯째 경제 활동은 개별적으로 등이다. 코하우징 도입 초기인 우리에게 적절한 사례는 많지 않다.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소행주와 충북 영동 백화마을 정도를 이야기할 수 있다. 물론 코하우징이 갖는 장점을 부분적으로 수용한 긍정적 사례도 있다. 소행주와 백화마을도 좋은 코하우징이 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모든 협동조합주택이 코하우징은 아니듯 모든 코하우징이 협동조합주택은 아니다. 하지만 코하우징을 협동조합주택으로 만드는 것이 계획 과정에서부터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장하는 장점이 있다.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큰 즐거움을 주지만,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외로움을 주기도 한다. 마을에서 이웃은 동전의 양면처럼 즐거움과 괴로움을 준다.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갈등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방법, 그리고 마음이 없으면 이웃과 함께 살기 힘들다. 이웃의 부족함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하는 일을 천천히 조금씩 늘려나가야 한다. 다른 생각을 하나로 일치시키기란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 않다. 그럼에도 모두가 원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고 충분한 토론과 소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충분히 자기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 적정한 규모의 주민 공동시설(함께 사용하는 집)을 갖춰야 한다. 많은 연구자가 전체 주택 면적 대비 15% 정도를 적정 규모로 판단한다. 주민 공동시설을 만들기 위해 입주비용을 15% 더 부담해야 한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입주 원가를 낮춘다면, 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가장 적정한 코하우징 규모는 30세대이며 주민 공동시설은 495.0㎡(150.0평) 정도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공간은 50, 60명 정도 함께 토론하고 식사할 수 있는 사랑방(다목적 공간)이다. 게스트 룸도 활용도가 높으며 마을도서관, 카페, 어린이실, 목공실(취미실), 당구대, 탁구대 등을 갖추면 좋다. 코하우징은 기본적으로 함께 사는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이 주민 공동시설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입주한다. 물론 주민 공동시설 관리비를 부담해야 하지만, 게스트 룸과 사랑방 운영으로 2, 3년 후에 마을 수입을 만들어 공동 관리비를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 혼자 주택을 짓는 일도 어렵지만, 함께 마을을 만드는 과정은 더욱 어렵다. 코하우징 코디네이터와 함께하면 계획 과정에서 이웃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물론 협동조합주택을 만드는 원칙과 방법 외에도 다수결이 아닌 만장일치로 중요한 의사를 결정하고 마을 공동 사업 또는 행사 등에 참여하지 않을 권리를 구성원에 주는 것도 중요하다. 내키면 하고 내키지 않으면 안 해도 되는 문화가 필요하다. 코하우징은 구성원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강한 소속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마을 만들기 활동가가 되는 귀농·귀촌 농어촌 생활, 농사가 시작되면 잠을 줄이고 숨 쉴 틈도 없이 허파에 더운 공기 넣어가며 일할 정도로 힘겹다. 마을에는 젊은 사람이 없다. 초고령화로 존폐 위기에 처한 농어촌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농어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귀농·귀촌인 수가 늘어나며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 읍면 소재지 종합 정비, 권역 단위 종합 정비, 신규 마을 조성, 마을 공동 소득 및 공동 문화 조성 사업, 지역 역량 강화 사업 등 현재는 대부분 전문적인 컨설팅 회사가 그 일을 주도적으로 운영하지만,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있으면 주민 참여가 더욱 깊고 넓어질 것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농어촌 개발 컨설팅 회사가 귀농·귀촌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하고 만들어질 것이다. 서울시 마을 공동체 지원 사업, 전북 마을만들기지원센터, 전남 행복마을 사업, 충남 희망마을 사업, 충북 청풍명월마을 사업 등등 지자체 또한 다양한 마을 활성화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 기업 등에 대한 지원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에 도시의 미래가 있다고 한다. 서로 돌보며 협동하는 농어촌 문화가 탈농, 고령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 귀농·귀촌인에게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시킬 사명이 있다. 그 사명과 더불어 일을 찾고 이웃과 행복하게 살 궁리를 해야 한다. 마을 공동체 활동가로서 역할을 많은 귀농·귀촌인이 수행해주길 기대한다. 새로운 길은 어렵지만, 보람차고 즐거울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함께 잘 살려고 할 때 행복할 수 있는 곳이 농어촌이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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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 귀농·귀촌 트렌드 읽기 ② | 귀농·귀촌, 새로운 마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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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 4
-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 4 집과 사람, 자연과 소통하는 집 세 가족 공동체 마을 2호집 차콜하우스 자연과 시각적, 공간적 연결을 고려하고 소통을 중요시한 주택이다. 외관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내부는 쓰임새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인테리어는 자연소재를 사용해 한옥 스타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취재협조 코비즈건축협동조합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고양시 성사동 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베라산취락), 과밀억제권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201.00㎡(60.80평) 건축면적 73.71㎡(22.30평) 건폐율 36.67% 연면적 136.17㎡(41.19평) 1층 66.51㎡((20.12평) 2층 69.66㎡(21.07평) 다락 32.40㎡(9.80평) 용적률 67.75% 설계기간 2019년 6월~2019년 12월 공사기간 2019년 12월~2020년 6월 설계 및 시공 코비즈건축협동조합 070-4895-6028 건축비용 총 3억 2800만 원(3.3㎡ 당 800만 원) 토목공사 비용 1300만 원 토목공사 유형 옹벽, 침목, 성토, 투수블록, 조경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컬러강판)(한성하우징) 벽 - 스토(지정색)(Sto Korea) 데크 - 방킬라이, 합성 내부마감 천장 - 코르크, 석고보드 벽 - 석고보드, 코르크 바닥 - 원목마루, 코르크마루(이건마루) 계단실 디딤판 - 오크(자체제작) 난간 - 평철 단열재 지붕 - 그라스울 보온판(가등급) 외단열 - 비드법보온판2종1호(가등급) 창호 알루미늄시스템창(이건창호) 현관 탄화목(자체 제작) 조명 LED등, 간접 및 매입등(아인산업) 주방기구 상판 오크 원목(주문제작)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귀뚜라미 가스보일러 세 가족 공동체 마을 2호집 건축주인 베짱이와 꽃잔디 부부. 이들은 2006년 충남 서천에 위치한 산너울마을이라는 생태전원마을 프로젝트에서 만났다. 당시 아내 꽃잔디는 조경담당 과장이었고, 남편 베짱이는 토목건축팀 과장이었다. 둘은 마인드가 통하고 삶과 주거에 대한 방향이 비슷하다 보니 대화가 잘 통했고,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혼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생태전원마을 조성 프로젝트 공사기간은 거의 2년 정도였어요. 당시 저희 회사는 주택 설계, 시공, 컨설팅까지 진행한 회사로 시공이라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공동체, 관계, 생태, 순환 등 소프웨어적인 부분까지 관리하는 회사였죠. 그때 도시라는 공간에서 각자 나이, 직업, 성별, 가족관계 수 등 정말 다양하지만 공동체라는 큰 틀과 생태라는 철학을 선택하는 용기를 보면서 저희도 마음이 통하는 분들과 전원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둘은 결혼 후 일과 생활 때문에 도심에 정착할 수밖에 없었지만 첫째 아들을 낳고 어린이집 다닐 즈음 아내는 일반적인 교육과정보다 공동육아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세 가족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현관. 내부는 자연소재를 사용한 한옥 스타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부터 식사공간 주방까지 탁 트여 한 눈에 들어온다. 거실은 아이들 놀이터 겸 모임장소로 사용하는 다용도 공간이다. 거실에서 본 명상방 입구. 명상방은 한옥 스타일로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끌어당김의 법칙 ‘끌어당김의 법칙’이 통했던 걸까. 베짱이와 꽃잔디는 세 가족과 공동육아를 하면서 살아온 환경은 서로 다르지만 특별한 만남이었다고 한다. “서로 닮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어요. 작게는 친환경 먹을거리부터 크게는 삶의 목표 등 공감대가 통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공동체 삶을 꾸려나가다 보니 갈등도 있고 서운한 일이 생기기도 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죠. 이웃사촌으로 10년을 생활하다 보니 가족 같은 마음이 들어 함께 공동체 마을까지 만들게 됐어요.” 코비즈협동조합의 일원인 베짱이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프로젝트 현장소장을 자처했다. 집을 짓기 보다는 관계를 짓는다는 마음이었다. 최소 3년 하자보증은 기본이고 30년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짓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부지는 있는 그대로의 모양을 최대로 살리고 싶었다. 땅 구입 후 구옥을 철거하고 땅이 원래 생긴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자고 세 가족과 코비즈 설계팀에 제안했다. 지붕은 오랜 시공경험으로 터득한 경사지붕을 권유했다. 방수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또 경사 지붕에 맞게 내부에 다락을 만들면 아이들이 커가면서 좋은 추억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세 가족과 코비즈도 베짱이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 주방은 후정으로 시선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주방은 주부의 작업 공간이기도 하다. 1층 계단실은 거실, 주방에 있는 부모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아이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돼 있다. 사람과 자연과 소통하는 집 베짱이와 꽃잔디는 주택 설계할 때 자연과 시각적, 공간적 연결을 중요시했다. 비 오는 날 빗소리 듣고, 바람 좋은 날엔 차를 마시며 쉼을 누릴 수 있는 야외 공간과 주방 옆 식사 공간 앞에 데크를 설치해 날씨 좋은 날에는 야외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외관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내부는 실용적이고 쓰임새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인테리어는 자연소재를 사용한 한옥 스타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내외 공간 배치는 주부의 짧고 편리한 동선을 고려하고, 공간마다 수납장을 짜넣어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 거실, 식사 공간, 주방은 한 동선으로 탁 트이고 넓다. 거실은 소파 등 최소한의 가구를 배치해 아이들의 놀이터이가 되기도 하고 손님맞이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공간이다. 주방은 식사 겸 주부의 작업 공간으로 계획하고, 식사 공간(큰창), 데크, 후정(프라이빗 정원)으로 시선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2층 가족실과 안방, 다락이 보인다. 가족실은 아이들 놀이공간으로 이용하다가 필요 시 방으로 사용할 수 있다. 2층 안방. 2층 계단실은 거실, 주방에 있는 부모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아이들이 소통하기 쉬운 구조로 연결돼 있다. 또 계단 높이를 낮게 하고 디딤판을 넓게 해 어린 아이들이 오르내리기 편하게 고려했다. 아이들이 자라 가족 수의 변화를 고려해 유용한 공간 구조를 계획한 점도 돋보인다. 2층 중간에 가족실을 두어 그림그리기와 놀이공간으로 이용하다가 필요 시 방으로 사용하고, 아이들이 독립해서 나가면 가족실이나 부모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손님이 올 경우를 고려해 편리한 동선에 변기와 작은 세면기를 욕실과 분리해 설치했다. 아이들의 비밀 공간인 다락. 아이들 자유롭게 노는 모습에 만족 집 짓고 사는 모습을 보고 주위 사람들은 부러워하지만, 부부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한다. 쓰레기 분리수거부터 이웃과의 관계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고 아직 공사가 끝난 게 아니라는 것. “집 짓는 게 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살면서 가꾸고 만들어나가야 할 게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공유 마당 가꾸는 것도 최소한 1년을 지켜보면서 우리 부지에 맞는 것들을 5년 10년 30년을 내다보고 심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녀도 일단 층간소음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한다. “우리 자녀들이 마음 놓고 집 안팎에서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고, 그 모습을 보면 집짓기를 잘했고 보람을 찾는 것 같습니다.” 1호집 밀크하우스와 나란히 자리한 2호집 블랙하우스. 색상대비 효과로 뚜렷해 보인다. 주방과 이어진 데크. 날씨 좋은 날에는 야외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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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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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3
-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3 진짜 집짓기는 지금부터 세 가족 1호집 밀크하우스 ‘포비와 스머프’, ‘베짱이와 꽃잔디’, ‘바람개비와 막대기’가 함께 일구고 있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세 집이 나란히 지은 데다 외벽 색깔이 다 다르다보니 1호집은 하얀 집, 2호집은 검은 집, 3호집은 녹색 집으로 불린다. 동네 아이들은 1호집 외벽 색깔이 하얗고 모양이 우유갑을 닮았다고 ‘밀크하우스’라고 부른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 취재협조 코비즈건축협동조합 ※고양시 성사동 ‘세가족 마을’은 공동육아를 하던 이웃끼리 뜻을 모아 만든 작은 마을이다. 본지는 2020년 9월호부터 5회에 걸쳐 ‘마을 만들기’, ‘마을 내 세 가족 집짓기 과정’을 순차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고양시 성사동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베라산취락)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201.00㎡(60.80평) 건축면적 73.44㎡(22.21평) 건폐율 36.54% 연면적 126.32㎡(38.21평) 1층 66.47㎡(20.11평) 2층 59.85㎡(18.10평) 용적률 62.85% 설계기간 2019년 6월~12월 공사기간 2019년 12월~2020년 6월 토목공사비용 1300만 원 토목공사유형 옹벽, 침목, 성토, 투수블록, 조경 건축비용 560만 원(3.3㎡ 당) 설계 및 시공 코비즈건축협동조합 070-4895-6028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이중슁글(하성하우징) 벽 - 스타코플랙스(Sto Korea) 데크 - 합성데크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벽 - 석고보드 바닥 - 데코타일 계단실 디딤판 - 원목(애쉬) 난간 - 평철 핸드레일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보온판(가급)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가등급) 창호 PVC 250 이중창(이건창호) 현관 탄화목 마감(자체 제작) 조명 라디룸 주방기구 soso design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귀뚜라미) 배치도 “하늘과 산을 가리는 높은 건물을 싫어하고, 번잡스러운 것을 싫어하고 자연과 가까운 삶, 계절과 날씨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삶을 원했어요. 시골로 가지 않는 이상 그런 땅은 그린벨트일 수밖에 없었지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1호집인 포비와 스머프 가족. 이들은 집을 짓기 전에도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고 있었다. 부부는 아이가 자연과 가까이하며 자라고 마당에서 반려견을 키우고자했는데, 운 좋게 그린벨트 내 단독주택을 찾아 전세로 8년째 살고 있었다. 하지만 포비(남편)는 자신들만의 집을 짓고 싶었다. 가까운 지인이 집을 짓는 것을 보면서 그 마음이 더욱 커졌고 호시탐탐 기회를 모색하던 중 마음 맞는 이웃을 만났다고. “남편은 집을 짓는 과정 자체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어서 매력적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싫다고 버티고 버텼지만 남편의 고집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웃들의 설득으로 결국 백기를 들었어요.” 내부는 거실-패밀리룸-다이닝룸-주방-다용도실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계단은 동네 아이들이 만화책을 보는 곳이기도 한다. 현관에 들어서면 한 면을 가득채운 책장과 우드슬랩테이블이 시선을 압도한다. 동선에 따라 순환하는 구조 포비와 스머프는 시간적, 재정적 여력이 넉넉하지 않다보니 외관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고 한다. 다만 지붕은 방수 면에서 우수하고 따뜻하고 빨간머리앤의 그린게이블처럼 전통적인 박공지붕이기를 바랐다. 하지만 땅의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소박한 느낌을 주는 박공지붕이 나왔지만 이에 만족해한다. 내부 디자인은 1, 2층 모두 계단을 중심으로 순환하는 것이 특징이다. 거실과 패밀리룸, 다이닝룸과 주방, 다용도실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도 살짝 비틀어지면서 공간이 자연스럽게 분리된다. 건축주 부부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설계는 아니어서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살아보니 매우 실용적이라고. “거실에서 주방 싱크대가 잘 보이지 않으니까 설거지가 좀 쌓여 있어도 괜찮거든요(웃음).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도 공간이 나누어지고, 나누어지면서도 벽이나 문으로 막혀 있지 않아 답답하지 않아요. 개방감이 있으면서도 공간마다 아늑한 느낌을 줍니다.” 거실과 이어진 가족실. 커튼으로 공간을 나눌 수도 있고 분리할 수도 있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책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북카페 느낌이 연출됐다. 식당과 주방. 식탁 앞 고정창으로 뒷집 정원과 텃밭, 산의 풍경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집짓기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 인테리어도 특별한 콘셉트를 설정하지 않았다. 재정적 여력도 없었지만 그럴 필요성도 못 느꼈다는 것. 그냥 자신들이 가진 자원인 땅의 모양과 주변 풍경, 예산과 시간의 범위 안에서 삶을 가장 자연스럽고 편한 방식으로 담아낼 그릇을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거실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한 면을 책장으로 가득채운 부분과 한 가운데 자리한 우드슬랩테이블이다. 마치 도서관 같기도 하고 북카페 같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여기서 책도 보기도 하지만 일도 하고, 딸아이는 공부를 하고, 손님이 많이 올 때는 식탁이 되기도 한다. 한쪽 구석에 자리한 주방은 막힌 것처럼 보이지만 현관과 연결돼 있고 뒷마당과도 통해 동선이 자유롭고 편리하다. 내부는 1, 2층 모두 계단을 중심으로 순환하도록 계획했다. 2층 복도. 1, 2층 계단에 보이드 공간을 둠으로써 개방감을 한결 강조했다. 부부 침실. 답답하지 않게 문을 달지 않았고, 가림막 역할을 하는 책장을 두었다. 부부는 막히고 답답한 것을 싫어해서 1, 2층 계단에 보이드 공간을 두었다. 뒷집 정원과 텃밭, 산의 풍경이 시원하게 보이는 식탁 앞에는 커다란 고정창을 설치했다.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고정창 앞에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단다. 책이 많고, 고정창도 많고, 조명이 많아서 그런지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이 “북카페 아니냐”고 묻곤 한다고. 부부 침실에서 본 모습. 좌측 딸 방과 정면으로 작업실이 보인다. 입구에서 본 정면. 동네 아이들은 이 모습을 보고 우유갑을 닮았다며 밀크하우스로 부른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 집에 오는 손님 중에는 예전 집과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어쩌면 하드웨어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에 단독주택에 살아서 그런지 외형적으로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우리는 예산 때문에 마무리를 못했던 것이 많아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고민하고, 하나씩 장만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진짜 집짓기가 시작된 거죠.” ‘포비와 스머프’,‘베짱이와 꽃잔디’,‘바람개비와 막대기’가 함께 일구고 있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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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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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2
-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2 3개월이 30년 같았던 세 가족 집짓기 공동체 마을을 만들기로 한 ‘포비와 스머프’, ‘베짱이와 꽃잔듸’, ‘바람개비와 막대기’ 세 가족. 이들은 일을 추진할 때 만장일치를 규칙으로 하고 있다. 어느 누가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 설득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소소한 일이라도 모두가 마음에서 동할 때 함께 일을 추진한다. 세 가족이 함께 진행한 땅 구입부터 집짓기 과정을 소개한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 자료제공 세 가족과 코비즈협동조합 배치도 5차 스케치배치도 6차 스케치 공동육아로 만난 세 가족은 또래 자녀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학부모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학부모 모임들 중 가까운 지인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단독주택을 짓는 것을 보자, 이들도 부러운 마음에 자기들만의 집과 공동체 마을을 만들기로 했다. 입지는 자녀들이 걸어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대곡초등학교가 자리한 고양시 대장동 인근을 알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대장동 주변은 땅값이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곡초등학교 교사인 바람개비가 차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로 하고 지역을 확장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구옥이 있는 부지 모습 구옥을 철거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부지 모습 2017년 겨울, 스머프와 바람개비가 마음에 드는 땅을 발견하고는 건축업에 종사하고 있는 베짱이에게 집을 지을 수 있겠는지 확인해보라고 했다. 베짱이 역시 바로 추진하자고 했다. 세 가족은 들뜬 마음으로 부동산중개사무소를 방문했다. 하지만 맥 빠진 답변이 돌아왔다. 팔 수 없는 땅이라는 것.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는 것이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베짱이는 그 땅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고 한다. “사실 부지를 본 첫 느낌은 너무 초라해 보였어요. 귀신 나올 것 같은 오래된 구옥이 있는 허름한 곳이었거든요. 구옥이 없다는 상상을 하자 마음에 들었고, 규모와 가격 면에서 이만한 땅을 찾기란 어려울 것 같았어요.” 세 가족 공동체 마을의 모형 007 작전 방불케 한 땅 구입 겨울이 지나고 이듬해 봄에 베짱이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시 부동산중개사무소에 들러봤다. 그러자 근저당 설정이 풀려 이제는 팔 수 있다고 했고, 세 가족은 긴급회의 후 바로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막상 땅 구입을 위해 부동산중개사무소를 방문하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세금체납 건으로 10평 남짓한 땅 진입로가 압류돼 있는 것이다. 세 가족은 아쉽지만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아이들 학교와 15분 거리밖에 안 되는 위치며 자금에 맞는 땅 규모며 마음에 드는 곳이어서 놓치기 싫었다. 여러 곳을 알아봤지만 이와 같은 부지를 찾기란 불가능할 것 같았다. 세 가족은 부지 진입로 압류 건을 직접 해결하고 땅을 구입하기로 했다. 체납된 세금을 지주 대신 입금해주고 압류가 풀리는 즉시 땅 계약을 마무리 짓기로 한 것이다. 역할을 나눴다. 1명은 세무소에서 토지 압류 건 문제를 해결하고, 1명은 공인중개사무소에 대기하고 있다가 압류 건이 해결됐다는 소식이 들어오면 땅 값을 지급하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1명은 법무사와 계약사항과 등기소에서 압류 건을 확인하기로 했다. 수시로 휴대폰으로 진행 상황에 대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식으로 세 가족은 2018년 봄에 고양시 성사동 땅 210평을 평당 400만원에 구입했다. 이웃주민들은 “이곳에 빌라를 지으려고 이미 여러 업체에서 땅을 보고 갔고, 땅 모양도 안 좋고 진입로가 너무 좁다며 다들 포기하고 돌아갔는데, 도대체 뭔 생각으로 이 땅을 샀느냐”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진입로가 좁다보니 공사차량으로 인한 민원발생으로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세 가족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세 가족은 2020년 3월 15일 일요일에 집을 지어주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표하고 같이 살 이웃들에게 화합을 청하는 고사를 지냈다. 세 가족 모두 허탈했던 땅 배분 땅 구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지만, 세 가족이 공동명의로 구입한 땅을 3등분으로 분할해야 했다. 협소한 땅을 3등분으로 분할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배분하는 게 더 큰 난관이었다. 모두가 원하는 땅을 배분받기를 바라는 게 당연지사.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원하지 않는 땅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땅 배분 방식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왔다. 그중 두 가지 방식으로 압축됐다. 하나는 제비뽑기였고, 또 하나는 1, 2, 3지번 중 원하는 땅과 원하지 않는 땅을 선택하고 그에 대한 이유를 각각 적어보기로 했다. 그런 다음 이유가 가장 설득력 있다고 생각되는 가족에게 해당 땅을 배분하는 방식이었다. 두 번째 방식으로는 도무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가장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제비뽑기 방식으로 선택하기로 했다. 원하지 않는 땅을 뽑더라도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토목공사와 조경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세 가족이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제비뽑기하는 날, 세 가족 모두가 가슴을 졸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나 허탈했다. 어느 누구에게도 원하던 땅이 돌아가지 않은 것이다. 제비뽑기 후 세 가족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어뜨린 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땅 배분이 끝나고 나서는 설계에 들어갔다. 땅의 크기가 210평 정도이고 진입로와 도로부지를 제외하면 200평, 세 집으로 나누면 65~68평이 나왔다. 건폐율과 용적률을 적용하면 바닥 평수는 20평대, 전체평수는 40평 전후의 2층집 모양이 그려졌다. 집과 집 사이의 경계를 나누지 않고 마당을 함께 공유하기로 했다. 대지 모양도 반듯한 모양이 아니기에 3등분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서리 쪽 자투리 공간들이 생겼다. 설계는 2018년 봄부터 가을까지 5개월 정도 걸렸다. 설계하는 동안 세 가족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전원주택 전문 잡지를 보며 스크랩하고 부부간에 상의하고, 자녀들과 상의하고, 또 세 가족 간에 정보를 공유하며 상의하는 등 시간가는 줄 몰랐다는 것. 하지만 시공에 들어가면서 다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됐다. 세 가족 공동체 마을은 베라산을 등지고 도심 속 작은 마을의 맨 끝 쪽에 자리한다. 원주민과의 마찰과 비교하는 마음 가장 큰 문제는 원주민과의 마찰이었다. 여기저기서 민원이 들어왔다. 앞으로 마을에서 함께 살아갈 이웃이기도 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불편한 관계가 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원주민과 공사차량이 이동하는 동선에 있는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양해를 구했다. 식사대접을 하기도 하고 과일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공사가 끝날 때까지 늘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는데, 공사가 진행되는 3개월이 꼭 30년 같았을 정도라고 한다. 그나마 세 가족이 함께 하다 보니 다행이었다. 원주민과 민원 대응도 세 가족이 역할을 나눠서 맡았다. 만일 혼자 감당해야 했다면 포기했을 것 같다고 한다. 세 가족이 함께 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있었다. 옆집과 비교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힘들었다는 것. “안 그러려고 해도 세 집을 동시에 짓다보니 비교하는 마음이 생겨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우리는 못하는데 옆집에서 하는 것을 볼 때 부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죠.” 건축에 종사하는 이들이 하는 말 중에 ‘친한 사람 집짓기’, ‘내 집 짓기’ 그리고 ‘그곳에 함께 사는 것’이 세 가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한 애로사항도 있었다고 한다. “함께 살 사람이 시공을 맡다보니 시공자도 저희도 애로사항이 컸던 것 같습니다. 가깝게 지내왔고 앞으로 함께 살아갈 이웃사촌이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했고요. 그리고 시공자 입장에서 뱉은 말도 애초에 모르던 사람이었다면 그냥 넘어갔을 텐데 가까운 사람이어서 그런지 왠지 서운한 감정이 들었어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현장소장을 맡은 베짱이도 공사를 진행하면서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토로한다. “이웃으로 만나 관계를 유지하는 거와 클라이언트 관계는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어요. 건축주들과 형님 동생하면서 아주 가깝게 지냈는데 공사를 진행하면서 서먹서먹해졌어요. 이웃사촌의 집이고, 직접 살 집이다 보니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려다 보니 부담감을 주면서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시공하는 입장에서 아내도 클라이언트 중 1명이었고, 아내한테도 많이 힘들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에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 가족의 집짓기는 2019년 겨울에 첫 삽을 뜨고 2020년 여름에 완공을 보았다. 갈등도 있고,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서로간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좋은 공동체 마을을 가꾸어나가겠다는 게 세 가족의 소박한 희망이다. <공사 과정> 01 부지 내 외부 옹벽 터파기 02 옹벽 기초 버림 타설 03 옹벽 거푸집 해체 및 3호집 1층 주차장 기초 철근 배근 04 1, 2호집 기초 철근 배근. 3호집 2층 바닥 거푸집 설치 05 1, 2호집 기초타설 및 양생 중. 3호집 2층 바닥 철근 배근 완료 06 경량 목구조 자재 반입 07 1, 2, 3호 외부 단열재 및 지붕 서까래 및 방수시트 완료 08 1, 2, 3호집 철근콘크리트 공사 완료. 내·외부 거푸집 해체 09 1, 2, 3호집 지붕 공사 전경. 1호집은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2, 3호집은 징크로 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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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1
-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1 공동육아로 뭉친 세 가족과의 특별한 만남 고양시에 있는 ‘성사동 세가족’ 마을. 이들은 10년 전 이웃으로 만나 공동육아를 하며 살다가 자기들만의 공동체마을을 만들었다. 공동체마을을 통해 삶과 이웃, 자연이 교집합 하는 공간을 만들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살기 위해서다. 그 과정이 수월하지 않았다. 특별한 인연, 코비즈건축협동조합과 만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글 백홍기 기자 | 자료협조 코비즈건축협동조합 070-4895-6028 www.cobees.net 10년 전 이웃으로 만나 공동육아를 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고양시에 작은 ‘성사동 세가족’ 공동체 마을을 만든 이들은 ‘포비와 스머프’, ‘바람개비와 막대기’, ‘베짱이와 꽃잔듸’라는 애칭을 사용한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통용되는 애칭이다. ‘○○네 엄마, 아빠’, ‘아저씨, 아줌마’호칭은 거리감이 있어 위계를 없애고 편하게 생활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공동육아는 나눔이다.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 어려움을 나누는 것이다. 때론 그 과정에서 이웃과 가족애가 쌓이기도 한다. 세 가족이 모여 자기들만의 공동체마을을 만들기로 한 것도 지난 10년간 쌓은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존 주거 형태는 스머프네만 마당이 있는 오래된 단독주택에서 생활하고 바람개비와 꽃잔듸네는 전형적인 빌라에 살았다. 세 가족은 집이라는 형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조금 더 편리하고 변해가는 생활 패턴을 담아낼 공간과 울타리 없이 편하게 자기 집처럼 왕래하며 함께 모이고 웃음이 넘치는 따뜻한 공간을 원했다. 건축전문가를 만나 그들만의 새로운 공동체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쯤 코비즈건축협동조합(이하 코비즈)과 인연이 시작됐다. 코비즈는 좋은 집을 짓기 위해 뭉친 사람들이다. <배치도 1차 스케치> <배치도 4차 스케치>‘성사동 세가족’ 마을 배치도 스케치 단독주택을 계획할 때 앞마당이 넓은 것을 선호하지만, 여러 해를 지나고 나면 넓은 뒷마당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성사동 세가족’은 모두에게 드러나는 정원이 아닌 세 가족을 위한 후원 같은 넓은 뒷마당을 제안했다. 하지만, 가운데 집 형태가 길어져 익숙하지 않은 평면과 배치 때문에 여러 다른 의견이 나왔다. 정원을 어디에서 바라보는가에 대한 의견 차이도 있었다. 최종 배치는 뒷마당을 없애고 주택이 앞마당을 감싸는 형태가 됐다 특별한 사람들의 만남 2013년 3월, 건축 관련 일을 하는 몇몇이 카페에서 좋은 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의기투합했다. 코비즈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코비즈건축협동조합을 설립하고 7년간 6개 단지 공동체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해 주택 70여 채를 짓고, 복합시설 프로젝트 3개를 완공했다. 정상오 조합이사장(건축시공기술사)은 ‘함께 사는 좋은 집’을 만들겠다는 공감대로 뭉친 건축 관련 전문가 단체라고 소개했다. “코비즈는 타일공, 목수, 정원사, 페인트공, 조적공, 미장공, 거푸집 기술자, 시공을 조율하고 이끌어가는 현장소장, 설계하는 디자이너들 등이 모인 건축 집단입니다. 제도에 의한 분리보다 진심으로 건축을 걱정하고 건축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건축인, 건축가라 할 수 있습니다. 코비즈는 그러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따로 일하는 게 아니라 함께 나누고 일해야 좋은 결과물을 얻습니다. 마치 합창과 같습니다. 개체가 아닌 협력을 통해 완전한 조화를 이루어 내는 것입니다.” 코비즈에선 집이 아닌 ‘코하우징’을 짓는다고 한다. 함께 사는 주택을 말한다. ‘함께’라는 의미는 아파트 공동주택 개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주택 ‘구성’과 함께 모여 사는 사람들의 ‘수’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구성과 수라는 것은 우리 개개인이 상대하는 즉, 친밀도를 유지하는 구성과 수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코하우징은 한 사람 또는 한 가족이 이웃을 이루며 서로 친한 관계를 유지하는 적정한 규모의 작은 마을 단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사동 세가족’마을 스케치 과정 설계를 진행하기 위해 전체 의논을 나누며 1차 스케치한다. 스케치한 결과는 설계에 바로 반영하지 않고 여러 의논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공간을 찾고 아이디어를 반영하며 새롭게 스케치한다. ‘성사동 세가족’은 스케치를 네 차례 거쳐 원하는 공간을 찾았다. <배짱이와 꽃잔듸네 1차 스케치> <배짱이와 꽃잔듸네 4차 스케치> <막대기와 바람개비네 1차 스케치> <막대기와 바람개비네 4차 스케치> <막대기와 바람개비네 입면 스케치> <스머프와 포비네 1차 스케치> <스머프와 포비네 4차 스케치> 집은 빵이다! 코비즈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기간이 다소 길다. 그 시간을 정 조합이사장은 ‘발효 과정’이라고 한다. “밀가루 반죽으로 바로 빵을 만들어도 되지만, 더욱 좋은 식감과 풍미를 갖추기 위해 발효를 거칩니다.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죠. 도면을 자주 들여다보면서 가족들과 끊임없이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 깊이 이해하고 집에 대한 애정도 더욱 커지죠.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 보면 안 보이던 게 보입니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죠. 그래서 급하게 진행하면, 좋은 집을 완성하기 어렵습니다. ‘생각의 발효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공도 마찬가지입니다. 설계에서 충분히 검토한 이야기를 그대로 적용하려면 꼼꼼한 시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장 기술자들도 더 좋은 방법을 찾으려고 함께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시공이 길어지면, 그만큼 비용이 올라간다. 건축주 입장에선 고민일 수밖에 없지만, 비용이라는 부담을 뛰어넘어 코비즈를 선택한 이유는 그들이 집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단적인 예로, 코비즈가 진행하는 현장에서 삼삼오오 모여 의논하는 모습은 새롭지 않다. 공간 활용성, 효율적인 배선과 배관 배치, 사용자 편의성 등 조금이라도 개선점이 필요하거나 더 좋은 방식이 있을 거 같으면, 해당 기술자가 즉석에서 스케치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다 모여 열띤 토론을 진행한다. 그래서 늘 현장은 토론장으로 변하고 벽과 바닥은 캔버스가 된다. 건축주는 물론 건축에 참여한 건축가 모두 즐겁고 행복해야 좋은 집을 완성할 수 있다고 한다. 모형도 현장답사와 스케치 단계를 거친 후 모형도를 만들었다. 실내 인테리어 코비즈는 수평·수직으로 공간이 막히지 않고 산책로 같이 열린 공간을 선호한다. 햇살 가득한 툇마루와 모호한 내·외부 경계를 형성하는 한옥과 같은 공간이다. 큰 세상 향한 작은 마을 코비즈cobees 이름은 함께라는 ‘co’와 꿀벌 ‘bees’를 더해 ‘함께 일하는 꿀벌들처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협력을 통해 집을 짓는 생명체 가운데 가장 집을 잘 짓고 자연에 좋은 일을 하는 건 벌입니다. 코비즈는 우리와 이웃, 세상에 좋은 건축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집과 마을, 도시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건축주를 포함해 집이라는 공간을 형성하는데 참여하는 모든 사람을 ‘건축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공간을 두고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한다. 돈을 버는 공간, 놀이나 휴식, 취미를 위한 공간 등 목적과 욕망에 따라 공간은 다양한 형태로 쓰임을 갖는다. 코비즈는 이러한 공간을 통해 이로운 사회를 만들려고 한다. 그 과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가족이 머무는 집을 통해 자연과 이웃을 연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웃이 모여 작은 마을을 형성하고 마을은 아이들의 학교가 된다. 학교는 다시 아이와 마을사람들의 정원이 되는 행복한 ‘마을학교정원’이라는 개념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들은 꿈같은 이야기를 재현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성사동 세 가족은 코비즈와 인연이 아니었다면 공동체마을 프로젝트가 불가능했을 거라고 한다. 작은 땅에 각각의 요구 조건에 맞춰 공동체마을을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만큼 건축 환경은 까다로웠고 다양한 이견을 조율하기 어려웠다. 현장 스케치 공사를 시작하면 현장은 모든 기준이 된다. 사무실에서 그린 도면은 현장에서 현실이 되기 때문에 현장 소장과 현장 기술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함께 문제를 해결한다. 늘 토론의 결과가 좋은 건 같은 마음과 뜻으로 모여 오랜 기간 함께해왔기 때문이다. 단열·기밀·구조·디테일 마감 건물을 잘 짓는 건 기본이다. 단열과 기밀, 구조 디테일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간단하게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기본에 충실 한다는 것은 타협이 아닌 원칙을 지키는 것이고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비즈가 집이라는 공간을 만들며 늘 중심에 둔 단어는 ‘생활’이고 생활이라는 행위가 일어나는 ‘장소’에 집중한다. 그래서 코비즈는 ‘성사동 세가족’ 마을을 각각의 집을 전체 가운데 한 개체로 보고 ‘생활하는 장소’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하다 보니 이해 차이는 있지만, 충분한 시간을 거쳐 함께 하나씩 해결해냈다. 세 가족도 그들이 바라던 ‘생활’과 지향점이 같았다. 코비즈에서 세 집을 구성하고 공간을 연결하는 데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가 ‘따로 또 같이’다. 그 과정도 수월하진 않았다. 세 집, 세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호에 소개한다. 외부 진입로에서 주차장을 지나면 넓은 마당에서 각 주택으로 연결된다. 마당 배치는 볕이 잘 들고 함께 지내기 편한 구성이라 모두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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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죽전동에 공동체주택 조성 19세대 모집
- 사진: 제주 눈뫼가름협동조합 단독주택단지 출처: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한국주택도시협동조합연합회는 용인시 죽전동에 조성할 공동육아를 위한 효율적인 공동체주택 참여 희망자 대상으로 6월 8일(토) 오후 2시 국민연금공단 강남사옥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문의 : ( 02 )3426-0701이번 설명회는 따로 또 같이 공동의 관심사를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주택 건축 프로젝트로 용인시 죽전동을 비롯한 중인 강화, 파주 지역 코하우징 공동체주택에 대한 소개와 입주 관련 문의를 함께 받는 자리다.한국주택도시협동조합연합회는 최근 독박육아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돌봄서비스나 육아 품앗이 등이 많이 시도되고 있지만 두 서비스 모두 아동학대 등의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어 선뜻 이용하는 데 주저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이러한 문제 해결과 함께 느슨하고 편안한 이웃 공동체를 만드는 방법으로 공동육아를 위한 공동체주택이 떠오르고 있다. 함께 생활하면서 공동육아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육아에 대해 고민하는 세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공동육아를 위한 공동체주택에서는 입주자 세대 간 육아 정보를 공유하고 부모들이 품앗이 형태로 아이를 함께 키우게 된다. 특히 가족보다 확장된 공동체 속에서 사회적 가족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자녀들의 사회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또한 자기주도적인 교육을 추구해 이웃 간 서로 믿고 안심하며 아이를 맡길 수 있다.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교육문화로 공동육아는 새롭게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설명회는 협동조합주택 공동체주택 개념과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의 추진 사례발표, 수도권 3개 프로젝트 추진계획 안내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하고 이후 사업 참여 희망자 대상으로 2차 모임을 갖게 된다.이번 공동체주택은 입주자가 설계에 직접 참여하여 품질 좋은 주택과 커뮤니티 공간을 적정한 비용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총 19세대를 모집한다. 공동육아 참여 세대를 우선 선정할 예정이고, 이번 설명회 후 최종 입주자를 선정하여 공동체주택 건축을 위한 모임을 진행하게 된다.이번 수도권 사업은 한국주택도시협동조합연합회의 회원으로 공동체주택, 협동조합주택 10개의 프로젝트 사업관리를 수행한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더함플러스협동조합, 우동쿱현동조합이 함께 사업관리를 수행하며 국민연금공단의 공동체주택 아카데미와 공간 지원을 받아 진행한다.기노채 회장은 “독박육아 문제를 고민하는 세대에 공동육아는 새로운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생태환경과 함께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육아는 새로운 교육 형태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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