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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책·집 하나 된 문경 목조주택
- 문경 동로면 주택은 빼어난 산세의 천주산 자락에 자리 잡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전원주택이다. 서울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연풍IC를 빠져나와 구불구불한 문경새재 길을 1시간가량 달렸다. 사과나무 농장이 즐비한 시골 마을도 여러 곳 지나쳤다. 경사가 높은 고갯길도 대여섯 넘었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천주산 자락 마을은 여전히 깊은 산중이었다. 현재 10여 가구만 생활하는 자연이 아름다운 고즈넉한 마을이다.글 사진 노철중 기자협조 사노건축※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북 문경시 용도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581㎡(175.75평)건축면적 119.72㎡(36.22평)연면적186.40㎡(56.39평)1층 119.72㎡(36.22평)2층 66.68㎡(20.17평)건폐율 16.73%용적률 25.81%설계기간 2021년 8월 ~ 10월시공시간 2021년 11월 ~ 2022년 2월설계 및 시공사노건축 010-5205-4943https://blog.naver.com/sano2018우림ENC건축사사무소 054-556-7080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이중그림자슁글(오웬스코닝)벽 - 테라코트(테라코트코리아)데크 - 합성목재(수입자재)내부마감천장 - 베스티실크도배(LX하우시스),편백나무(수입자재)벽 - 베스티실크도배(LX하우시스),편백나무(수입자재)바닥 - 원목마루(동화자연마루)단열재지붕 - 에코바트 가등급 R-37(크나우프)외벽 - 에코바트 가등급 R-23(크나우프)내벽 - 에코바트 R-19(크나우프)중단열 - 에코바트 R-32(크나우프)계단재디딤판 - 멀바우집성판(수입자재)난간 - 평철난간(아름다운철물)창호 Deceuninck 디크닉 Legend(삼익산업)현관 모네스티 다크(성우스타게이트)조명 모던라이팅주방가구 라왕원목합판(메이킹퍼니처)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산세바스티안(왐벽난로), 가스보일러(린나이) 대문에서 바라본 주택 모습. 단아하게 조성된 정원이 인상적이다. 2층 서재와 방은 각각 발코니와 연계돼 있고 발코니에는 큰 창을 내어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건축주의 직업은 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다.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한 그의 인간의 삶에 대한 철학은 굉장히 자연친화적이다. 그래서인지 20여 년 전부터 꾸준히 목가적인 삶을 추구해왔다. 지금 부지와 함께 아래 시골집(구옥)을 구매해 시간 날 때마다 본가가 있는 대구에서 이곳을 찾아와 시간을 보내며 책을 읽었다. 정년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시골집 위 땅에 친환경적인 전원주택을 짓게 됐다. 건축주는 “자연과 흙으로부터 분리된 획일적인 아파트 생활에 대한 오랜 염증을 느끼고 있었어요. 자연 속에 내 생각과 느낌이 반영된 집을 짓고 싶었고요. 또 익명의 도시적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 때문에 주민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작은 농가 마을을 선택하게 됐답니다.”라며 전원주택을 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그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주택의 상호 관계에 대한 철학적 견해도 전했다. “해와 추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최소한의 먹을거리를 자급해야 비로소 온전한 삶의 기초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연을 내 생활공간에 끌어들여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연과 문명 사이의 경계(문턱)가 낮아지고 그럴 때 사람들은 기후 위기를 비롯한 환경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죠.” 현관과 거실 앞 데크는 강화유리로 지붕을 설치해 정원을 바라보며 편안한 쉼을 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주방 가구는 라왕원목합판으로 마련해 빈티지한 느낌이 나도록 했다. 주방과 경계 없이 마련된 거실의 천장 일부는 편백나무로 마감했다. 거실 한쪽에는 벽난로를 설치했다. 이 벽난로에는 화석연료 사용을 지양하고자 하는 건축주의 의지가 담겨있다. 1층 안방은 침대 헤드로 사용하기 위한 편백나무 가벽을 계획했다. 그 뒤로는 한쪽 벽면 전체를 붙박이장으로 설치해 사이 공간을 드레스룸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자연 끌어들인 실내 공간이러한 건축주의 생각은 주택에 그대로 반영됐다. 본 주택과 더불어 20여 년 동안 함께한 시골집도 리모델링을 통해 좀 더 자연친화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주택은 자연을 향해 거의 열려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주택설계의 첫 번째 조건은 서북쪽의 천주산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채광 확보였다. 이를 위해 창을 최대한 많이 냈다. 시공업체 대표는 “지금까지 지은 집 중 창문 수가 가장 많다.”고 전했다. 인테리어는 자연에서 온 재료를 위주로 사용했다. 거실 천장은 일부 편백나무로 마감했고 주방 싱크대, 아일랜드 테이블, 상부장 등은 모두 라왕원목합판으로 마련했다. 진한 브라운 톤과 약간 거친 듯한 질감은 주방의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주방 인테리어가 의미 있는 이유는 디자인 관련 일을 하는 딸이 직접 설계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딸은 유럽풍의 깔끔하고 손이 덜 가는 자연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정원을 직접 설계하기도 했다. 실크 벽지와 편백나무만을 사용한 천장과 벽면도 인상적이다. 바닥은 브라운 톤 오크 원목 마루로 통일했다. 욕실은 스페인산 빈티지 타일을 사용해 이국적이면서도 예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방 드레스룸은 오픈 형태로 설계자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벽면을 통째로 붙박이장으로 꾸밈으로써 마치 방 안의 복도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효과를 냈다. 바로 앞에는 편백나무로 가벽 역할을 겸하는 침대 헤드를 만들어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이뤄냈다. 편백나무 가벽 앞의 커다란 창문을 아로새기는 새벽녘 별과 달은 침실의 내밀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건축주의 전언이다. 또한, 거실 벽난로는 건축주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대변하는 것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 벽면에 설치한 붙박이 의자는 건축주가 책을 읽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2층 서재는 발코니와 연계돼 있어 건축주는 언제든 책을 들고나가 자연을 조망하며 독서를 할 수 있다. 간단하게 놓아둔 의자와 책상에 앉아 천주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2층 작은방에도 발코니가 연계돼 있다. 집 어디든 자연과 함께 하는 독서 공간이 주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는 바로 책이다. 장서를 보유한 건축주가 설계 요청 시 중요하게 요청했던 것 중 하나는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었다. 공용공간인 1층은 주방-식당-거실을 일렬로 배치했고 한쪽 벽면은 책장으로 채웠다. 책을 꺼내 바로 거실 소파에 앉으면 창을 통해 펼쳐진 천연의 녹색을 감상하며 책을 읽을 수 있다. 독서를 하다 목이 마르거나 출출할 때는 바로 주방으로 이동해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다. 한편, 현관 앞에 배치한 게스트룸에는 재미있는 공간이 숨어 있다. 방 안에 작은 쪽문이 있는데 문을 열면 계단 아래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영리한 공간 계획이 돋보이는 부분으로서 향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정한다면 서재로 꾸밀 수도 있다. 게스트룸에 단출하게 의자 하나만 놓아두고 쪽문을 통해 책을 꺼내 와 앉으면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할 것 같은 상상이다. 2층은 서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서재는 넓은 포치 공간과 연계해 책을 들고나가면 천주산을 바라보며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이다. 서재와 면한 한쪽을 제외하고 삼면이 모두 한 폭의 그림과 같고 폴딩도어인 창문을 열면 천주산 풍경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본 주택 아래 위치한 70년 된 한옥을 리모델링 했다. 17~21 한옥의 구들방은 벽면과 천장을 모두 편백나무로 마감한 점이 인상적이다. HOUSE NOTEDATA위치 경북 문경시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목구조 황토마감대지면적 935㎡(282.84평)건축면적 72㎡(21.78평)연면적 72㎡(21.78평)시공기간 2022년 11월 ~ 2023년 1월시공 사노건축MATERIAL외부마감지붕 - 이중그림자슁글(오웬스코닝)외벽 - 황토몰탈미장데크 - 현무암판석(수입자재)내부마감천장 - 편백나무 루바(수입자재)내벽 - 편백나무 루바, 더글라스 합판(수입자재)바닥- 전통한지, 데코타일(동화자연마루)단열재 열반사 단열재, 아이소핑크 30mm 20여 년 세월 담긴 시골집집 아래 있는 시골집은 20여 년 전 건축주가 매입한 한옥(구옥)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아궁이가 있는 흔치 않은 집으로서 전통을 보존하고 싶었다고 건축주는 전했다. 이 집은 70여 년 전에 지어졌다고 한다. 건축주는 “마을 사람들이 합심해 70여 년 전에 지어놓은 옛집의 흔적을 없애지 않고 이곳의 역사를 이어가고 싶었어요. 마을 윗집 아랫집 사람들이 이 옛집에 대한 추억을 가진 상황에서 이를 부숴버려 마을 역사의 흔적을 지운다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했어요.”라며 보존 이유를 설명했다. 목구조와 서까래를 최대한 보존했으며 허물어진 벽체는 보강 후 황토 미장으로 마감했다. 아궁이를 갖춘 구들방은 내부 단열작업 후 천장과 벽면은 편백나무 루바로, 바닥은 전통 기름 한지로 시공했다. 다른 방 하나는 벽면을 더글라스 합판으로 마감하고 천장은 구들방과 마찬가지로 편백나무 루바를 적용했다. 서까래 아래 전통적인 마루가 있고 서까래를 연장해 처마를 더욱 넓게 확장했다. 이는 마루 앞 공간을 활용할 여지를 많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뒤쪽으로 돌아가면 황토 미장이 돋보이는 벽면이 ‘一’ 자로 길게 펼쳐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본 집 박공지붕도 볼 수 있어 사진을 찍으면 두 집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다. 재미있는 부분은 시골집 지붕 위에도 여유를 즐기며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해 둔 것이다. 건축주는 20여 년 전부터 이 마을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마을 주민이라고 한다. 오래 있는 것으로 치자면 마을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도라고. 정년까지 아직 몇 개월 남았기 때문에 건축주는 일주일에 3일 정도 이곳에 머문다고 한다. 퇴임 이후에는 생활 터전을 완전히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농사일도 마을 주민들로부터 열심히 배우며 텃밭을 가꾸고 있다. 저술 작업도 함께 병행하는 만족스러운 생활을 계획 중이다. 그는 “집이 마을의 한 가운데 있는 만큼, 마을 사람들과 활발한 교류를 이어나가는 것을 전원생활의 기본으로 삼을 생각입니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집, 자연 그리고 책이 삼위일체를 이룬다. 자연을 집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야 비로소 자연과 소통할 수 있다는 건축주의 철학은 본 주택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은퇴 이후 마을 사람들과 활발한 교류를 기본으로 삼으며 자연을 벗 삼아 저술과 텃밭 가꾸기를 계획 중인 건축주의 미래에 밝은 햇살이 가득하기를 기대해 본다. 한옥의 구들방은 벽면과 천장을 모두 편백나무로 마감한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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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책·집 하나 된 문경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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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이 예서 살라 하네 하동 건강한 황토집
- 이 혼탁한 세상에 자연을 벗 삼아 지낸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크나큰 복이다. 예부터 번뇌가 없는 청아하고 한가한 삶을 청복淸福이라 하여, 마음을 흐리멍덩하게 만드는 재물 복〔濁福〕보다 더 사치스럽게 여겼다. 경남 하동군 악양면 매계리의 지리산 형제봉 자락에 돌과 나무와 황토로 작은 집을 짓고 유유자적하는 건축주의 삶이 청복과 다를 바 없다. 천연덕스럽게 산마루에 걸터앉은 구름, 새벽녘 제 집처럼 마당에서 한가로이 뛰노는 산짐승, 바람결 댓잎의 춤사위에 맞추어 날갯짓하는 산새, 산 그림자 드리운 호수에서 유영하는 물고기 그리고 이름 모를 풀 한 포기… 벗이 아닌 게 없다. 건축주가 정년이 보장된 교직을 접고 산촌에 찾아든 이유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경남 하동군 악양면 매계리건축형태 단층 목구조 황토집부지면적 998.4㎡(302.0평)대지면적 534.0㎡(161.5평)건축면적 84.2㎡(25.5평)평면구조 현대식 一 자형 겹집벽체구조 황토 이중 심벽치기(두께 18㎝)벽체마감 황토 맞벽 후 내 · 외벽 순수 황토 미장실내구조 구들방, 안방, 거실, 주방, 부엌, 욕실, 다용도실, 현관, 덱창호재 외부-우드 컬러 새시내부-목창 · 문(세살문)바닥재 황토+운모+백모래 혼합 황토 마감 미장(구들방), 맥반석(안방, 거실, 주방)내벽마감 닥종이 벽지지붕마감 컬러 아스팔트 그림자 슁글난방시설 전통 구들 및 기름 온수 보일러설계 및 건축 기술 지도 한국전통초가연구소 기둥과 도리와 보 들을 사개맞춤한 가구식 구조에다 벽체를 황토 맞벽치기로 마감한 심벽집. 원주민 마을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어 한갓지고 쓸쓸하지 않다. 건축주는 건강하게 살려면 시골로 가야 한다고.... 남해고속도로 하동 나들목에서 섬진강 줄기를 따라난 구례 방면 19번 국도로 접어들면 머지않아 박경리 소설《토지》의 무대인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가 나온다. 이곳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최 참판댁과 면 소재지를 지나 지리산 형제봉 등산로 어귀인 매계리(노전마을)에 다다르면 산촌 맨 끄트머리에 감나무와 밤나무 사이로 작고 아담한 집이 오도카니 모습을 드러낸다. 원주민 마을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깊숙이 들어선 집이라 한갓지되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다. 건축주는 이곳에 84.2㎡(25.5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을 지어 이주하기 전에 울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20여 년 재직했다. 교직원은 정년을 보장받기에 대부분 퇴직 후 전원생활을 시작하는데 40대라는 점이 의아스럽다. 건축주가 시골행을 앞당긴 이유는 직무 스트레스와 탈진으로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라고 한다. "몸은 도시에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시골에 가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스트레스로 간이 나빠져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시골에서 휴양할 요량으로 정년의 7할만 채우고 주말부부를 감수하면서 시골행을 택했습니다. 건강하게 살려면 시골로 가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산촌에서 지내며 간 기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광양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할 정돕니다." 사랑방 역할을 하는 거실 앞에 누마루처럼 덱을 놓았다. 기둥 앞뒤로 주심도리를 얻어 보를 건너 지르고, 보 중앙에 대공을 세워 종도리를 올려 양쪽으로 서까래를 건 삼량집이다. 주방 가구 색상을 황톳빛에 맞췄다. 내벽을 설치해 현관 앞 홀에서 거실이 곧바로 보이지 않는다. 황토, 운모, 백모래 들을 혼합해 마감한 구들방. 작지만 속이 꽉 찬 집이중환은《택리지》에서 주거지를 정할 때 지리地理와 생리生理, 인심人心, 산수山水를 살피라고 했다. 그 가운데 주거지 근처에 감상하기 좋은 산수가 없다면, 사람이 본디부터 타고난 착한 심성〔本然之性〕을 닦을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건축주도 먼저 산수를 고려해 집터를 정했다고 한다. "악양岳陽은 이름 그대로 너른 들녘을 겹겹으로 포개진 큰 산들이 감싸고, 그 가운데를 비집고 악양천이 흘러 땅이 비옥하며, 남쪽으로 시원스레 터져 볕이 잘 드는 고장입니다. 산수가 아름답고 공기가 청정하며 물산物産이 풍부하니 주거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땅도 궁합이 맞아야 한다는데, 아마도 나와 이 땅을 두고 한 얘길 겁니다. 지금의 우리 집 앞마당에서 고라니가 자고 가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서서 보니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건축주는 어릴 적 밀양 한옥에서 살 때의 향수를 떠올리며 목구조 황토집(심벽집)을 짓기로 하고,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윤원태 박사에게 설계와 건축 기술 자문을 받았다. 집을 계획할 때는 서민적이되 내용에 충실한 집 즉, 작고 실용적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부지를 마련하고 집을 어떻게 앉힐까, 여러 차례 땅과 대화를 나누며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대숲과 호수 사이에 먼 산을 바라보도록 남향으로 집을 짓고, 그 좌측에 자급자족할 만큼 텃밭을 일궜습니다. 작지만 안방과 구들방, 거실, 주방/부엌, 욕실, 다용도실, 현관, 덱(Deck)을 갖춘 속이 꽉 찬 집입니다." 이 집은 一 자형 겹집(한 개의 종마루 밑에 칸이 겹쳐진 집)으로 전면에 안방과 현관 · 거실을, 후면에 구들방과 욕실 · 다용도실 · 주방/식당을 배치했다. 거실은 사랑방과 같은 곳이기에, 다용도실은 갖가지 약초들을 발효시키기 위해 다른 공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게 꾸몄다. 건축주가 가장 맘에 든다는 구들방은 구들을 워낙 잘 놓아 하루에 나무토막을 세 개만 때도 방 안이 훈훈하고, 일곱 개를 때면 찜질방으로 바뀐다. 뒤에는 지리산 형제봉 자락이, 앞에는 호수가 자리하니 배산임수 지세다. 진흙을 다져 군데군데 돌을 박아 쌓은 토축 형 기단 위에 집을 앉혔다. 덱은 우기에도 사용하기 편하도록 지붕을 덮고 농기구를 보관하도록 밑을 개방했다. 아궁이 옆에 시골에서 쓰임새가 많은 수도 시설을 설치했다. 전통 목구조 심벽집의 현대적 계승이 집의 기단은 옛날 서민 가옥에서나 찾아봄직한 진흙을 다져 군데군데 돌을 박아 쌓은 토축형土築形이다. 기단은 집을 지면에서 높임으로써 습기를 피하고 전망을 좋게 하며 밝은 빛을 집 안 깊숙이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구조는 사다리형 초석에 기둥을 세우고, 기둥 앞뒤에 주심도리를 얹어 보를 건너지르고, 보 중앙에 대공을 세워 종도리를 올려 양쪽으로 서까래를 건 삼량집이다. 기단과 마찬가지로 하인방 밑 초석과 초석 사이에도 토축으로 처리했다. 벽체는 겉으로 드러난 하인방과 중인방, 상인방 사이에 힘살대를 30∼40㎝ 간격으로 앞뒤로 박고, 힘살대에 욋가지를 촘촘히 엮어 황토로 초벽과 맞벽 · 새벽을 바른 심벽 형태다. 바닥은 건강성 주거를 위해 하인방 맨 밑에서부터 황토(40㎝), 마사(5㎝), 참숯(8㎝), 마사(5㎝), 황토(10㎝) 그리고 XL 파이프를 설치한 다음 굵은 마사(3㎝), 황토(6㎝) 순으로 마감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가구架構와 벽체 구조는 전통 방식을 따르되 맞배(박공)지붕에 볏짚이나 기와 대신 현대식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심벽집이다. 전통 건축 기술에다 현대의 주거 환경과 건축 재료를 접목한 보급형 목구조 황토집인 것이다. 집 우측에는 산촌에서 자급자족할 정도로 농작물을 심고자 텃밭을 조성했다. 전통 건축 기술에다 현대의 주거 환경과 건축 재료를 접목한 보급형 목구조 황토집. 마당에는 관상觀賞을 겸해 열매를 취하는 작은 나무 몇 그루만 심었을 뿐이다. 건축주는 집 안에서 내다보이는 밤나무와 감나무, 배나무 등이 우리 집 정원수인데 굳이 마당에 나무를 많이 심어 전망을 헤칠 이유가 없단다. 거실에 앉았을 때 저 멀리 바라보이는 산이 울타리인 셈이다. 건축주는 산촌 생활은 입에 풀칠만 하면 족하다는데 건강이 좋아지고 산과 텃밭에 먹을거리가 지천이며 광양의 한 초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니 부족할 게 없단다. 그런 건축주에게서 예전에 고전문학을 배울 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선인들의 자연관인 상자연賞自然을 떠올려 본다. 자연과 벗 삼아 도의道義를 기뻐하고 성정性情을 도야陶冶하는 삶을…….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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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이 예서 살라 하네 하동 건강한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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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그럽고 풍요해지는 담양 주택 심유재
- 건축주는 집이 힐링 공간이기를 바랐다. 힐링과 집,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 건축사가 내린 결론은 편리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공간이었다. 이에 자연을 최대한 끌어들이고 동선을 간결하게 설계했다. 아울러 공간 곳곳에 힐링의 요소를 계획했는데, 그 계획은 욕실까지 이어진다. 글 이대영(로드하우징 설계팀장) 사진 박창배 기자 HOUSE NOTEDATA위치 전남 담양군 대방리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505.00㎡(152.76평)건축면적 101.64㎡(30.74평)건폐율 20.12%연면적 177.62㎡(53.72평)1층 98.39㎡(29.76평)2층 65.30㎡(19.75평)용적률 35.17%설계기간 2019년 1월~4월공사기간 2019년 4월~6월설계 및 시공 로드하우징 1577-1614 www.roadhouse.kr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0.5T 코팅메탈징크 벽 - 16T 세라믹 사이딩 데크(바닥) - 현무암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타일, 강마루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크나우프 에코배트) 내단열 - 글라스울(크나우프 에코배트)계단실 계단 - 평철난간 디딤판 - 애쉬집성목창호 게알란 시스템창호현관 성우스타게이트주방기구 한샘 키친바흐위생기구 한샘 건축주는 똑같은 평면에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며 머릿속으로는 항상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었다. 집 지을 부지는 마련해놓았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식들도 어느 정도 크고 여건이 갖춰지자 망설이지 않고 주택을 짓기로 했다. 우리를 만나기 전 이미 건축주는 지역 건축사에게 설계를 받아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건축주의 의도와 사뭇 다르게 설계가 나왔고, 또 애초 생각했던 콘크리트 주택보다는 목조주택을 짓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목조주택 전문가를 찾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목조주택 시공사를 통해 우연하게 우리와 인연을 맺었다. 건축주는 집을 짓기 전부터 심유재라는 이름을 지어놓고 있었다. ‘마음이 너그럽고 풍요해지는 집’을 원했던 것이다. 거실 공간은 1층 주방과 2층 복도, 안방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1층 거실은 2층까지 오픈하여 개방감을 더욱 크게 계획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컬러를 화이트로 마감해 공간을 한 층 더 넓어 보이게 한다. 주방 가구는 거실과 대면형으로 배치했다. 주방 옆으로는 팬트리와 다용도실이 있다. 각 방마다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해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생활할 수 있다. 파우더 공간이 따로 마련된 건식 화장실 심플하지만 편리하고 편안한 집건축주는 다도를 즐기는 분이었다. 집에 별도의 다도실과 함께 집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랐다. 또한 아파트 같은 화장실은 답답해 보인다며 싫어했고, 거실과 주방도 막힘없이 오픈하여 넓은 공간을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건축주가 원하는 대로 집 안 곳곳에 힐링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필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힐링과 집,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 스스로 내린 결론은 아파트 같은 편리함과 자연의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초록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에는 최대한 창을 크게 내어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그 외 공간은 건축주가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편리하고 단순한 공간을 계획했다. 부지는 반듯하게 계획된 단독주택용지로 앞으로는 논과 밭이 있어 넓게 트인 전망과 남향을 바라보고, 뒤로는 사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병풍산’이 이름 그대로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형국이다. 주위로는 첨단복합문화단지가 개발될 예정이어서 생활 편의시설 또한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주택은 부지 뒤쪽에 최대한 붙여서 남향으로 앉히고 앞으로 마당을 넓게 두었다. 앞마당은 가끔 건축주 자녀들의 연주회 장소로 사용될 거라고 한다. 계단실의 긴 창은 낮에 계단실을 환하게 밝혀주고 천정의 레트로 조명은 밤에 계단실을 은은하게 밝혀준다. 2층 복도는 1층 거실과 2층의 각 실들을 연결한다. 포치와 연결된 2층 가족실 안방에 연결된 BAR 공간과 포치는 안방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 바 공간은 와인장과 테이블이 설치돼 있는 부부만의 로맨틱 공간이다. 2층 화장실, 욕조에 누워 창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액자 같은 창과 모던한 느낌의 조명이 조화를 이룬다. 다도를 즐길 수 있도록 수전을 설치했다. 욕실에서도 자연을 느끼며 힐링주택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심플’이다. 장식은 최대한 배제하고 기본적인 볼륨에 충실했다. 외부 컬러는 화이트가 주를 이룬다. 대부분의 흰색 마감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때가 묻어 색이 변하게 된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전면과 측면을 오토클린 기능이 있는 세라믹 사이딩으로 시공했다. 거실은 1층과 2층을 오픈하여 개방감을 주고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된 거실은 2층 안방의 바 Bar 공간과도 연결된다. 바 Bar는 부부의 대화 공간인 카페가 되기도 하고 때론 거실 벽을 활용한 영화관이 되기도 한다. 다도실은 차를 마시며 자연과 나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조용하고 전망이 가장 좋은 2층 북서쪽에 배치했다.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은 화장실이다. 단순한 화장실이 아닌 힐링이 가미된 화장실을 계획했다. 1층 화장실은 건식과 습식으로 분리하고 건식 부분에는 크고 긴 창을 내었다. 창밖에는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자연을 함께 담아내고자 했다. 2층 화장실 또한 욕조에 몸을 담그며 자연을 바라볼 수 있도록 큰 창을 내었다. 건축주가 평생 살 집인 만큼 건축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설계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남아있지만 건축주께서 만족하니 다행이다. 건축주가 원하던 대로 마음이 너그럽고 풍요로워지는 집이 되길 바란다. 넓은 데크 위에 평상과 피크닉 테이블을 설치하여 언제든 피크닉 기분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외관은 블랙&화이트의 모던함 느낌이다. 로드하우징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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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그럽고 풍요해지는 담양 주택 심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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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자락에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 화순 담소정
- 전남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산사행복마을에 들어선 ‘담소정談笑停’. 무등산 자락 한옥들이 즐비한 마을에 홀로 들어선 서구식 경량 목조주택임에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산과 계곡 등이 빚어내는 주변 경관, 고즈넉한 마을 분위기, 이웃한 한옥과 어우러짐이 오히려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입면 형태뿐만 아니라 외장재의 종류와 색상에 이르기까지 마을 내 한옥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했기 때문이다.글 윤홍로 기자 사진 강창대 기자취재협조 나무집협동조합 HOUSE NOTEDATA위치 전남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용도지역 보전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설계기간 2017년 1월 ∼ 3월공사기간 2017년 4월 ∼ 8월건축비용 2억 5천만 원(3.3㎡당 520만 원)대지면적 495.00㎡(149.74평)건축면적 99.00㎡(29.95평)건폐율 20%연면적99.00㎡(29.95평)다락 59.40㎡(17.97평)용적률 20%설계 및 시공 나무집협동조합 1811-9663 http://cafe.naver.com/namoohyup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로만블랙 점토기와외벽 - 세라믹사이딩(아이큐브)데크 - 방킬라이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실크벽지(현대) 다락 - 자작나무 합판내벽 - 친환경 실크벽지(현대)마루 - 동화마루 강마루단열재 지붕 - 수성 연질폼벽 - 수성 연질폼계단재 디딤판 - 멀바우난간 - 평철창호 살라만더현관 살라만더조명 엣지주방기구 한샘위생기구 계림난방기구 기름보일러 거실 전면에 드나들기 편리하도록 설치한 창호로 내다보이는 풍광도 일품이다. 현관 옆에 배치한 서가를 겸하는 사랑방 화순 산사행복마을 어귀에 있는 담소정이 들어선 대지는 북사면 정방형으로 남쪽과 서쪽은 한옥이 들어선 대지에, 동쪽과 북쪽은 마을 길에 접한다. 담소정의 대지는 레벨이 남쪽과 서쪽에 비해 낮음에도 왜소해 보이지 않고, 동쪽과 북쪽 마을 길에 비해 높음에도 위압감이 들지 않는다. 평면은 겨울철 북서계절풍을 등진 ‘ㄱ’자 형태로 서쪽의 무등산 편백숲을 배경으로 동쪽의 계곡과 소나무숲을 바라보는 형태이다. 광주에서 삼성화재 대리점을 운영하는 건축주 정현호 씨는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산사행복마을에 대지를 마련하기까지 꼬박 5년이 걸렸다.“사람들이 주위에 거주하는 적막하지 않은 땅, 농약 냄새가 나는 농토에서 떨어진 땅, 악취가 나고 파리가 들끓는 축사가 없는 땅, 그리고 묘지가 보이지 않는 땅을 찾아다녔어요. 이 삼박자, 사박자를 갖춘 땅을 찾기란 시골에서 거의 불가능하지요.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르렀을 때 친구의 소개로 제가 원하는 조건을 모두 갖춘 이 마을을 알게 된 거예요. 여기는 보전관리지역이라 건폐율과 용적률이 낮기에 집을 크게 지을 수 없자, 이전 주인이 매물로 내놓은 땅인데 제겐 행운인 셈이죠.” 대지를 마련한 건축주는 가장 먼저 마을 주민과 친밀하게 지내고자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을의 계절별 일조 조건, 바람길, 물길 그리고 한옥에 관해서도 알게 됐다.“한옥에 사는 분들이 ‘한옥은 보기에는 좋아도 도시민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 ‘가격에 비해 성능이 따라주지 못하는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지인의 소개로 나무집협동조합을 통해 경량 목조주택을 지은 거예요. 설계 과정에서 마을에 들어선 한옥들과 어울리도록 규모뿐만 아니라 입면, 외장재, 색상 등 여러 면에서 노력을 많이 했어요.” 주방 가구의 종류와 크기 등에 맞춰 디자인한 주방/식당 식당 앞에 큰 창호를 설치해 데크와 연계시킴으로써 공간이 한결 넓어 보인다. 거실 옆에 배치한 방. 창밖으로 보이는 한옥마을 분위기가 고즈넉하다. 짜임새 있는 공간 구성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경사로가 3단으로 조성한 마당 옆을 거쳐 담소정으로 발길을 안내한다. 담소정 앞에 이르면 푸른 이끼가 낀 자연석 담장 아래에 만든 장독대와 제법 널찍한 데크 아래로 빼꼼 모습을 드러낸 너럭바위가 정겹게 다가온다. 담소정 주위에는 습기를 차단하기 위한 평석이 깔려 있다. 현관문으로, 식당 앞 창호로… 너럭바위를 딛고 데크를 밟으면 어디로 들어갈지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건축주는 “대문에서 집 앞까지 경사로를 통해 무거운 물건을 수레로 옮기기 쉬우며, 주방과 데크를 창호로 연계시켰기에 공간을 넓게 쓰고 있다”고 한다.‘ㄱ’자 평면 구조인 담소정에는 양지바르고 경관이 빼어난 동쪽으로 안방과 주방, 거실 등이 배치돼 있다. 그리고 안방 뒤에는 주방에서 드나들기 쉬운 다용도실이, 돌출된 거실 뒤에는 다락을 오르내리는 계단과 방이 있다. 하루 중 밝고 온화한 햇살이 잘 드는 곳에 배치한 안방에는 간단한 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8평 정도의 다락이 있다. 안방의 창호는 환기하는 동안 들고양이 등 짐승의 침입을 방지하는 틸트 기능이 있다. 또한, 방문 옆과 침대맡 양쪽에서 소등과 점등을 할 수 있는 전등 스위치가 달려 있다.안방 옆 주방/식당에는 소나무숲 쪽으로 창호가 있다. 이것은 시각적인 공간 확장뿐만 아니라 집 안으로 풍광을 끌어들이고 식사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며 큰 물건을 쉽게 옮기는 데 한몫을 한다. 주방/식당 옆 포켓도어를 열면 주택의 규모에 비해 넓은 다용도실이 있다. 건축주는 “산골이라 춥다 보니 식료품 보관을 비롯해 겨울철에 세탁과 건조 등을 위해 공간을 넓혔다”면서 “특히, 수도분배기도 넣었는데 어디에서 물을 틀든지 수압이 일정하다”고 한다. 안방에 설치한 틸트 기능이 있는 살라만더 창호 안방에 계획한 다락은 작고 가벼운 물품들을 수납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거실에는 동쪽과 서쪽으로 창호를 계획했는데, 동쪽의 큰 창호로는 소나무숲을 감상하고 데크와 마당으로 드나들 수 있다. 반면 북쪽의 창호는 고정식과 여닫이식이 있는데, 고정식은 용이 물을 마시는 형상을 한 용호마을의 산을 즐기기 위한 것이고, 여닫이식은 통풍을 위한 것이다. 거실은 평지붕이라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기에 개방감과 확장감을 주고자 내벽과 천장 그리고 커튼까지 화이트 톤으로 꾸몄다. 거실의 전면 우측에는 한옥의 누마루처럼 꾸민 사랑방이 있다. 흰색 암막 커튼과 책장으로 장식해 산새 소리를 들으며 한갓지게 낮잠을 즐기거나, 솔향기를 맡으며 독서삼매경에 빠지기 안성맞춤이다. 사랑방 머름 상방에 팔을 괴고 밖을 내다보는 건축주는 “책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꾸민 공간인데 손자 녀석이 자기 책으로 서가書架를 장악했다”며 껄껄껄 웃는다. 현관에서 바라본 우측 방과 계단 하부 수납공간 계단실엔 조망과 토풍을 위한 고정창과 여닫이창이 있다. 거실과 달리 단조로움을 없애고자 벽면을 노란색으로 마감한 계단으로 오르면 핀란드산 자작나무 합판으로 꾸민 18평 다락이 나온다. 여기가 다락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계단실을 사이에 두고 뒤쪽에는 작은 방이, 앞쪽에는 제법 넓은 가족실이 있다. 바닥에 난방용 엑셀 파이프를 깔아서 한겨울에도 다락에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 거실 상부에 드린 다락. 한 세대가 생활해도 될 만큼 공간이 넉넉하다. 다락과 연결된 베란다 *도시에서 아파트 리모델링을 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적이 있기에 담소정을 짓기 전에 고민이 많았다는 건축주.“집을 새로 짓는 것이기에 여간 고민한 게 아니었어요. 그런데 나무집협동조합하고 집을 지으면서 그 고민이 즐거움으로 바뀌었어요. 목수팀, 설비팀, 전기팀 모두 손발이 척척 맞는 게 마치 자신들의 집을 짓는 것처럼 일하더라고요. 환자가 의사를 믿어야 병을 고치듯이 건축주가 설계·시공사를 믿어야 좋은 집을 짓는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집을 잘 짓다 보니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한 철을 선풍기 없이 시원하게 났어요.”담소정은 연면적 29.95평에 침실 2개, 주방/식당, 다용도실, 욕실, 거실, 사랑방, 창고 등을 배치했음에도 공간이 협소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공간의 대부분을 마당과 소나무숲이 바라보이는 동쪽으로 배치하고, 전이공간인 데크와 연계해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계단 및 지붕 하부를 이용한 수납실과 다락은 공간 활용도의 절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목수의 정교한 시공 능력이 돋보이는 방킬라이 데크 거실 전면에 처마와 외벽을 이용해 한옥의 툇마루처럼 데크를 설치했다. 사랑방에서 보슬보슬 내리는 가을비의 운치를 즐기는 건축주 무등산 자락에 포근하게 안겨 있는 담소정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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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자락에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 화순 담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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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이것만은 알고 짓자 ⑫조명 기구
- 조명 기구만으로 충분한 인테리어가 가능하다아는 만큼 보인다. 단독주택에서 진리와 같은 말이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처럼 모델하우스의 내부를 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주가 땅의 구매에서 설계, 시공까지 모든 것에 관여해 완성하는 하나의 작품이다. 건축주가 시공사와 함께 공부하고 여러 가지를 제안함으로써 좀 더 좋은 작품으로 내 집을 지을 수 있다. 단독주택을 준비할 때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어려운 용어는 최대한 피하면서 쉽게 설명하겠다. 이제부터 예비 건축주 여러분과 함께 100년 주택을 위한 공부를 하겠다. 주택을 지을 때 도배나 타일을 중시하는 반면, 조명을 어떻게 설치할 것인가에 대해서 신경을덜 쓰는 편이다. 일본 주택은 대개 벽체에 흰색으로 도장하고 오직 등(조명) 기구만으로 집 안 분위기를 살리는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등기구는 교체도 편하고 다른 마감재에 손상을 주지 않기에 집 안 분위기를 바꾸기에 좋은 아이템이지만, 많은 사람이 전기라는 이유로 인테리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기 배선도를 그릴 때 콘센트와 스위치만큼 등기구의 위치도 매우 중요하다. 이달에는 등기구를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살펴보자.글·사진 윤세상 ㈜하우징팩토리 대표이사 T 1670-6840 www.housingfactory.co.kr 등기구는 가구 배치와 조명의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설치한다. 대부분 가구보다 먼저 등기구를 설치한다. 도배 단계에서 거의 등기구를 설치할 위치를 확정한다. 그러한 이유로 등기구를 무조건 중앙에 설치하겠다고 전선을 뽑거나 등기구 자리를 타공해 놓으면, 가구를 설치한 후 등기구 위치가 중앙에서 벗어나곤 한다. 물론 가구 선정이 늦어져 미리 등기구를 배선할 때 어쩔 수 없이 뽑아놓기도 한다. 모든 것을 미리 정할 수만 있다면 문제가 있는 집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설계 단계에서 좀 더 세심하게 고민해 가구와 등기구 위치까지 적용해야 한다. 욕실, 포인트는 샤워 부스와 세면대욕실 천장 매입등을 세면대 쪽에 설치했는데 잘못한 것이 아니다. 욕실에서 조명이 필요한 곳은 샤워부스와 세면대이다. 만약, 조명이 중앙에 위치한다면 머리 상부 뒤쪽에서 조명이 비추기에 거울 쪽으로 그늘이 생긴다. 조명이 뒤쪽에서 온다면 얼굴이 어둡게 보이므로 요즘 유행하는 화장실 얼짱 사진도 못 찍을 것이다. 머리 앞쪽 상부인 거울 쪽에 등기구를 설치하는 이유이다. 세면대 쪽으로 시공한 천장 매입등. 보조 주방, 매입등 위치주택 설계는 대부분 평면 설계에서 끝나고 건축 허가를 접수한 후 전기 도면은 정말 대충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충분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을 때 전기팀이 주방/식당에서 어떤 일을 진행할지 모르므로 대부분 매입등을 중앙에 설치한다. 그러다 보니 등기구를 한쪽으로 쏠리게 시공한다. 따라서 가구나 전기제품 등 다양한 상황을 미리 생각하고 모든 팀 사이에 일의 진행 과정을 공유해야 한다. 한쪽으로 쏠린 매입등을 왼쪽으로 옮기려면 일단 전기팀이 들어와야 하고, 석고보드 구멍을 되메워야 하므로 목수도 들어와야 하고, 되메운 부분을 다시 마감해야 하므로 도배 또는 도장팀이 들어와야 한다. 이처럼 등기구 위치를 수정하는데 세 개의 공정팀이 들어와 작업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각 팀당 인건비만 해도 어느 정도 금액이 드는지 예상할 것이다. 보조 주방에 등기구를 미리 설치한 후 가구를 들이다 보니 등기구가 한쪽으로 쏠렸다. 다락방, 직사각형 매입등과 자연조명을다락방은 천장의 높이가 낮기에 등기구를 매입하는 편이 층고를 조금이라도 높이는 방법이다. 다락방에는 노출등이나 벽등보다 천장에 매입하는 등, 그중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보는 동그란 매입등이 아닌 직사각형 매입등이 좋다. 지붕과 맞닿은 다락방 천장에 조명 면적이 넓고 두께가 얇으며 모양이 동그랗고 길이가 긴 매입등을 설치하면 단열재를 밀어버리므로 단열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직사각형 기다란 매입등을 설치하는 이유이다. 또한, 다락방은 인공조명보다 다락이라는 좁고 낮은 공간에 자연광을 주면 분위기가 더 환하고 산뜻해지므로 오픈형 천창을 2개 정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직사각형 매입등과 천창을 활용한 다락방. 주방, 창으로 조명과 환기를주방 조명은 매입등에다 창을 통한 자연조명을 활용한다. 만약, 주부의 활동을 방해하거나 가구로 인해 주방에 큰 창을 낼 수 없다면, 천창으로 자연조명을 끌어들이는 방법도 생각해 본다. 주방에 천창을 내면 분위기도 좋고, 특히 오픈 천창은 요리할 때 레인지의 후드보다 몇 배 더 좋은 환기 역할을 한다. 개인적으로 상부 장 없이 하부 장만 활용하고 상부 전체를 창으로 두른 주방을 좋아한다. 여기에 예쁜 등 한 개를 더하면 금상첨화라고 본다. 매입등에다 천창의 자연조명을 활용한 주방. 주방, 가구와 조명을 함께주방 조리대에 천장 매입등 대신 부엌가구와 세트처럼 보이도록 설치한 돌출 조명이다. 분위기가 훨씬 세련되고 조도가 고르며 주부 머리 앞에서 내려오므로 식재료를 자세히 볼 수 있고 요리의 색도 훨씬 맛깔스럽게 느껴진다. 주방 가구와 세트처럼 보이는 조명. 서재, 집중도를 높이는 스탠드일본은 서재에 천장 노출등보다 매입등과 벽등을 많이 설치하는 편이다. 사실 서재는 대부분 스탠드 조명을 이용해 책을 읽기에 천장 매입등만으로도 조도가 충분하다. 따라서 서재 등기구로 집중도를 높이도록 매입등을 심플하게 설치하고 스탠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심플한 매입등에다 스탠드를 활용한 서재. 거실, 눈의 피로도를 줄이는 벽등거실 TV 상부에 작은 조명을 돌출시키면 집중도가 높아지는 반면, 눈의 피로도는 줄어든다. 형광등이 아닌 전구 색 조명을 상부에 매입하거나 사진처럼 벽에 달면, 영화를 감상할 때 눈의 피로도를 줄이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거실 TV 상부에 설치한 벽등. 침실, 스탠드로 인테리어 효과를침대 양쪽에 스탠드를 두면 바탕이 깨끗한 벽지만으로도 인테리어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 처음에는 벽지와 타일 등이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생각에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지만, 실제 가구를 배치하고 여러 가지 이삿짐이 들어오면 그로 말미암아 전에 고민한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반면, 조명은 집중도가 강하기에 항상 눈에 들어온다. 포인트 벽지보다 포인트 등기구가 훨씬 좋은 효과를 내는 이유이다. 침대 머리맡에 놓은 스탠드. 계단실, 포인트 등기구 하나면 충분계단실은 밝을 필요가 없다. 포인트 등기구로도 조도가 충분하다. 계단실에 대부분 벽등을 많이 설치한다. 물론 포인트가 될 수 있지만, 계단실은 정말 밝은 조도가 필요 없는 공간이다. 딱 계단이 보일 정도면 충분하다. 계단실 벽에 여러 가지 인테리어 기법을 활용하고 조명을 천장으로 올리는 것이 좋다. 계단실은 높아 조도가 나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벽등을 많이 설치하는데 천장에 넓게 퍼지는 등이 아닌 스폿 등, 즉 한 군데로 조명이 모이는 등을 설치하면 계단실 분위기도 훨씬 좋아진다. 계단실은 포인트 등기구로도 조도가 충분하다. 현관, 센서등을 신발장 하부에거의 모든 신발장 상부에 사람이 들어오면 불이 켜지는 센서등을 설치한다. 그런데 신발장은 높은 조도가 필요 없는 공간이다. 어떤 작업을 할 때만 스위치로 불을 켜도록 하고, 신발장 하부에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등을 설치해 신발장 하부 바닥에만 조명이 들어오게 한다. 실제 현관을 지날 때마다 불이 켜져 불편한 경우도 있는데, 그런 문제도 해결하고 귀가할 때 은은하게 바닥만 비추는 조명은 집의 첫인상을 세련되게 한다. 신발장 하부에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등을 설치한 현관. 빛의 밝기를 말하는 조도 빛의 밝기를 말하는 단위는 룩스 Lux로, 수치가 클수록 밝음을 표시한다. 작업의 정밀 등급에 따른 KS 조도의 경우 보통 400룩스, 정밀 1000룩스, 초정밀 2000룩스 정도 조도를 유지해야 한다. 칠판과 책을 보면서 학습하는 학교 교실은 400룩스, 실험실 작업대처럼 정밀한 관찰이 요구되는 경우 1000룩스가 표준 조도이다. 계단실처럼 시작업視作業이 필요치 않고 이동하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는 40룩스라고 보면 된다. 또한, 이동이나 시작업이 필요 없는 침실은 계단실보다 더 어두운 20룩스가 표준 조도이다. 조도 분류: 활동 유형: 조도 범위(단위 lux, 최저-표준-최고)A: 어두운 분위기 중 시식별 작업: 3-4-6 B: 어두운 분위기 중 간헐적인 시작업: 6-10-15C: 어두운 분위기 중 단순 시작업: 15-20-30 D: 잠시 단순 시작업: 30-40-60 E: 빈번하지 않은 시작업: 60-100-150 F: 고휘도 대비 혹은 큰 물체 대상의 시작업: 150-200-300G: 일반 휘도 대비 작은 물체 대상의 시작업: 300-400-600 H: 저휘도 대비 매우 작은 물체 대상의 시작업: 600-1000-1500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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