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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증후군으로 아토피성피부염과 천식을 앓는 환자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새 집 마련에 마음이 부풀기에 앞서 새집증후군은 어떻게 할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집뿐만 아니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나 사무실 등도 여기에서 예외는 아니다. 새집증후군은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친환경 건축 마감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여기에 맞춰 친환경 신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새집증후군의 원인과 해결 방안 그리고 친환경 건축 마감재에 대해 살펴보았다.

새 집에 입주한 후, 온몸에 붉은 반점이 나고 비염, 아토피성피부염, 두드러기, 천식, 심한 두통, 기관지염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린다면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을 의심해 봐야 한다.

주부 K씨는 지난 1월 경기 용인시에 있는 33평형짜리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입주 4, 5일 뒤 7개월 된 딸의 등에 두드러기가 났다. 방에 숯을 갖다 놓고 공기청정기도 가동했지만 피부병은 점점 더 악화됐다.

견디다 못해 남양주시의 친정으로 옮긴 뒤 1개월쯤 되자 증상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K씨는 아파트를 지은 건설회사에 1000만 원의 피해배상을 요구하는 조정 신청을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냈다.

조정위는 6월 24일 "건설사는 박 씨에게 303만 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새집증후군' 피해의 첫 배상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해당 건설사는 "2002년 착공 당시 실내공기 질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최고급 자재로 지은 아파트를 이제 와서 문제삼는 것은 억울하다"고 반발했다.

책임 여부는 논란거리지만 새집증후군이 피부염과 천식, 두통 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새집증후군으로 아토피성피부염과 천식을 앓는 환자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이의 결정적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실내 환경의 오염이다.

국립환경원과 지방환경청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신축한 지 1년 이내 공동주택 총 90가구를 대상으로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5종의 오염물질에 대해 조사한 결과, 분석 대상 87개소의 13.8퍼센트인 12개 지점에서 일본 권고기준(260㎍/㎥)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집증후군의 실체, 즉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신축주택의 실내공기 오염의 주요 원인임을 뒷받침한다.

집뿐만이 아니다. 시민환경기술센터가 6월 중순 대전지역의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노인시설 등 17곳을 조사한 결과 포름알데히드, 스티렌(내분비계 교란 물질) 등 오염물질 농도가 대부분 국제기준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5월에 문을 연 어린이집에서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관련 국내법이 정한 기준의 1.7배인 0.174ppm이 나왔다.

어린이집 2곳과 유치원 5곳에서 측정된 스티렌의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을 초과했다. 새집증후군은 집에서만 생기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한양대학교 환경 및 산업의학연구소에서는 지난 2월부터 2개월간 수도권지역의 지하역사, 대규모 점포, 찜질방, 보육시설 등 10개 시설(총 30개 지점)에 대해 포름알데히드, 부유세균, 미세 먼지(PM10) 등 3종의 오염물질 농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포름알데히드는 준공 이후 상당 기간 경과된 지하역사, 지하상가, 의료기관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 유지기준(120㎍/㎥) 이내의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1년 이내) 리모델링한 음식점에서는 유지기준보다 높은 수준(250㎍/㎥)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환경 오염이 새 집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 집안의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가구만 새로 들여놓아도 실내 환경이 오염된다는 얘기다.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실내 오염물질은 주로 마감 공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감공정이란, 바닥재와 타일을 깔고 도배를 한 뒤 가구나 신발장을 들여놓는 공사 단계를 말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이 올해 초 32평형 모형아파트를 지어 공사 단계별 휘발성유기화합물총량(TVOC) 농도를 측정한 결과, 마감공사 1주일 뒤가 ㎥당 4.508㎎로 가장 높고 이후 빠른 속도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콘크리트나 철골로 건물 뼈대를 세우는 골조공사 직후의 측정치(㎥당 1.567㎎)는 마감공사 직후(㎥당 1.326㎎)보다 높게 나왔다.

건기연 연구원은 이에 대해 "콘크리트를 부드럽게 만드는 콘크리트 혼화제나 PVC 창틀이 문제인 것 같다"면서 "'시멘트 독(毒)'은 암모니아 가스가 주원인으로 새집증후군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바닥재와 타일 등 건축자재 벽지, 접착제, 페인트, 주방가구 등 여러 마감재 가운데 어느 것이 실내공기 오염의 주범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건축자재보다 페인트와 접착제에 심증을 둔다.

한 연구원은 "바닥 난방을 하는 한국에서는 바닥재를 붙이는 데 접착제가 많이 들어가고 바닥재가 열을 많이 받게 된다"면서 바닥재와 접착제를 주오염원으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W목재 업체 K씨는 "일반 접착제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거의 검출되지 않으며 휘발성유기화합물(VOC)도 공사 후 3일이면 대부분 날아간다는 검사 결과가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주방가구나 신발장을 만드는 데 쓰이는 '파티클 보드'(나뭇조각을 잘게 부순 뒤 접착제로 붙여 만든 판자)가 문제라는 주장이다.

국내에서 주방가구나 신발장의 오염물질 함유량이나 방출량을 측정한 결과는 아직 없다.

주택환경의 오염은 한 가지 원인에 의한 것은 아니다. 건축 자재 이외에 옷가지, 화장품, 방충제, 세정제, 가스레인지 등에서도 오염물질은 나온다.

실내환경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바닥재, 벽지, 가구는 물론 컴퓨터를 비롯한 전기제품 등 집안의 여러 가지 물건에서 오염 물질이 방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일본 정부는 앞으로 유치원을 지을 때는 나무로 짓는 것을 권장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을 이른바 새집증후군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일본에서는 새집증후군 때문에 학교를 신축해 놓고도 운동장에서 공부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미국은 1980년대에 이미 새집증후군이라고 해서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실내환경 오염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돼 관련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에 대한 다양한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월 16일부터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유해물질의 방출을 줄여서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친환경 건축 자재 품질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건축자재의 겉면에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오염물질의 방출 정도에 따른 등급을 매기는 것인데, 해당 건축자재를 사용한 건물에 입주할 소비자들이 시공 과정에서 친환경적인 자재가 사용됐는지 여부를 사전에 파악하도록 한 것이다. 품질인증제의 시행은 건설업체 관계자, 학자 등으로 구성된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주관한다.

또 '다중 이용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 관리법'이 지난 5월 30일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신축 공동주택은 입주 3일 전부터 두 달 동안 유해물질 농도의 공개를 의무화했다. 그러나 '신축 공동주택 실내 공기질 기준'은 아직 정비가 안 된 상태다.

새집증후군을 막으려면 입주자의 대처도 중요하다. 새집증후군은 보통 지은 후 2∼3년이면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주 초기의 대응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입주 직전에 고온 난방으로 유해물질을 배출시키는 베이크 아웃(Bake-Out)을 7일 이상 하라고 권한다. 입주자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예방책은 환기다.

신동천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장은 "숯 광촉매제 등 오염물질을 낮춰준다는 제품도 공기를 순환시키지 않으면 효과가 거의 없다"며 "예방을 위해선 가급적 3년 이상 된 집에 살거나 환기를 자주 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근본적으로 새집증후군을 해결하려면 설비비용은 좀 더 들더라도 애초에 순수자연 마감재를 사용하면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친환경 자재는 일반자재보다 실내 오염물질을 적게 내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기연이 바닥재 벽지, 페인트, 접착제, 단열재, 장식재 등의 마감재를 품목별로 5∼30개씩 모두 150여 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다.

친환경 바닥재 및 벽지의 TVOC 방출 농도는 각각 일반제품의 24.3퍼센트와 42.8퍼센트 수준에 그쳤다. 친환경 접착제의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은 일반 접착제의 35.5퍼센트였다.

친환경 유성페인트의 오염물질 방출량은 일반유성페인트에 비해 △포름알데히드는 3분의 1 △TVOC는 16분의 1 수준이었다. 친환경 수성페인트는 포름알데히드를 전혀 내보내지 않았고 TVOC 방출은 일반제품의 3.2퍼센트에 불과했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건자재업체에서는 관련 제품들도 속속 내놓고 있다. 친환경 건축자재 또는 건강성 건축자재로 소개되는 마감재료는 크게 두 가지 조건을 전제로 한다.

기존에 사용되던 용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과 천연소재를 첨가하여 유기물 분해나 항균기능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능을 발휘하는 천연소재는 황토, 옥, 규조토, 맥반석, 산화티탄, 참숯, 숯, 쑥, 향나무, 닥나무, 잣나무목분, 전통한지, 왕겨, 설록차, 녹차, 원두커피, 은, 아마인유, 오동나무유, 송진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소재의 효과로는 온습도 조절, 원적외선 방출, 유기물 분해, 중금속 분해, 시멘트 분해, 항균, 냄새 제거, 수질 조절, 전자파 차단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할 경우, 시공 단가가 많이 오른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4월 대한상공회의소가 건설·건축자재 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친환경 건축자재로 시공했을 경우 30평 주택을 기준으로 분양가가 480만 원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3평형 주택에 온돌마루를 깔 때, 일반 접착제는 6만 원어치를 쓰면 되지만 친환경 접착제는 16만 원어치가 들어간다고 한다.

다음은 건축 내장마감재의 종류와 동향에 대한 간략한 내용이다.

# 바닥재
인간이 거주하는 주택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바닥재는 특히 좌식문화가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대상이다. 현재 목재, 대리석, 타일, PVC 등을 사용한 제품이 있다. 자연재료의 표본으로 인정되는 목재는 원목 마루판이나 원목 루바 등 원목 재료에서 최근 PVC바닥재를 대체해 각광을 받고 있는 제품까지 제조 형태에 따라 합판마루, 강화마루, 원목마루로 분류할 수 있다. 일반 주거용 주택은 대부분 합판마루가 쓰이고, 고급형 주택에는 강화마루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목재는 송진을 빼내기 위한 표백처리나 집성을 하기 위한 처리 등 건조·제조과정에서 유해한 소재가 첨가될 소지가 많고, 대부분 동남아에서 수입하므로 품질관리가 어려운 소재에 속한다.

# 벽지
바닥재와 마찬가지로 벽지에도 친환경소재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의 전통한지를 사용하거나 쑥, 향나무, 잣나무목분, 설록차, 원두커피, 옥, 전통 한지, 왕겨, 황토, 참숯 등 다양한 소재를 첨가한 벽지, 천연원목이나 대나무를 얇게 켠 제품 등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제품 중에는 천연소재 함량이 아주 낮거나 부식이나 변형을 방지하기 위한 코팅이나 방부처리 과정에 유해물질이 첨가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천연소재만 사용할 경우, 질감이나 물성이 다소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 의장효과가 필요한 모델하우스 등에는 선택되지 않는 편이다. 국내 주택은 대부분 벽면 마감재로 도배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선진국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천연도료는 일부 목조주택에 사용될 뿐 대부분 도배지로 마감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벽지의 종류에는 실크벽지, 발포벽지, 합지 종이벽지, 직물벽지 등이 있다.

◇실크벽지 :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벽지로 PVC벽지라고도 한다. 아이들이 낙서를 했거나 오염물질이 묻었을 경우, 물걸레로 닦아도 쉽게 지워지는 장점이 있어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무게가 무겁고 수분을 흡수하지 않아 기존 풀로는 벽에 잘 붙지 않는 단점이 있다. 용제형 접착제를 사용해 부착하므로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원인이 된다.

◇발포벽지 : 종이에 발포제를 넣어 발포시킨 벽지로 재시공이 불편한 단점이 있어 최근엔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합지 종이벽지 : 종이 두 장을 배접해 엠보싱과 프린트 공정을 거친 벽지를 말한다. 천연 종이를 사용해 인체에 무해하며 선진국에서는 실크벽지보다 종이벽지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격이 저렴해 임대주택이나 소형 평수의 아파트, 단독주택에 많이 쓰인다.

◇직물벽지 : 종이에 직물이 배접되어 있는 벽지로 직물의 특성으로 보온성이나 흡습성, 방음성이 좋고 일반적으로 포인트 벽 등에 많이 시공된다. 그러나 오염이 되기 쉬우며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 도료
최근 도료업체에서는 자연 소재를 원료로 한 도료를 경쟁적으로 선보여 아마인 유, 오동나무 유, 송진 등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원료로 만든 제품이 소개되고 있다. 수성도료의 경우 시공직후 발생하는 악취를 제거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나, 유해물질이 전혀 용출되지 않는 소재보다는 용출량을 감소시킨 제품이 대부분이다.

# 타일
타일은 욕실이나 주방에 사용돼 항상 곰팡이나 오염이 발생되기 쉬운 상태에 놓여 있다. 위생이나 청결이 요구되는 공간이라 세균이나 박테리아의 번식을 막아주는 기능성 타일이 일부 출시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산화티탄을 타일 표면에 코팅해 유기물과 세균을 분해시키는 제품이다. 그러나 산화티탄은 자외선과 결합해야 유기물을 분해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습한 장소에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 접착제
선진국에서는 건축용 접착제의 상당 품목이 비용제형으로 대체되어 수계접착제가 54퍼센트, 핫멜트가 15퍼센트를 차지해 환경 대응형 접착제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다. 반면 국내는 아직까지 용제를 사용하는 에폭시나 우레탄계 접착제가 주류를 이룬다.

◇도배용 접착제 : 과거 종이벽지를 사용할 당시에는 밀가루 풀을 주로 사용했다. 최근에는 질감이 좋고 오염 부분의 청소가 간편한 실크벽지가 널리 사용되면서 아크릴수지와 유기용제를 1:3으로 혼합하여 사용하는 용제계 소재를 많이 쓰이고 있다. 도배가 어려운 부분의 시공에도 용제계 접착제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기타 접착이 용이한 종이 벽지나 직물벽지는 유백색 에멀젼의 폴리비닐아세테이트와 아크릴에 멀젼을 사용하기도 한다.

◇바닥재용 접착제 : 온돌마루용 목재나 비닐시트를 콘크리트 바탕면에 접착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사용 재료의 대부분이 2액형으로 분리된 용제형 접착제로 개선이 시급한 품목에 해당된다. 최근 폴리비닐 아세테이트계 접착제, 초산 비닐계 접착제, 변형 아크릴 수지계 접착제 등 다양한 소재가 소개되고 있으나 널리 보급되고 있지는 않다.

◇타일용 접착제 : 모르터에 분말 또는 액상형의 EVA계, SBR계, 아크릴계의 수지를 혼합하는 유무기 복합형 접착제를 사용한다. 균열보수용 주입제는 에폭시와 우레탄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건식 부분은 에폭시가 쓰인다. 습한 부분이나 누수 부분은 우레탄이 물과 접할 경우 발포되는 특성을 이용하여 지수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럼 수많은 새집증후군 방지 제품은 과연 믿을만할까. 기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어떤 제품이 새집증후군 방지에 효과적인가를 엄격하게 따지기는 어렵다. 가장 근본적 해결책은 7000종이나 되는 건축자재를 모두 바꾸긴 어렵지만 일단 벽지와 바닥재, 시공 때 쓰는 접착제를 잘 골라야 한다.

최근 들어 '광촉매'와 '공기청정기' 등 실내환경 개선을 표방한 산업도 확장 추세에 있다. 광촉매란 햇빛이나 형광등을 쬐면 산화작용을 일으켜 환경호르몬이나 유해물질을 무기물로 분해하는 신물질이다. 이 또한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똑 부러진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

건기원 한 연구원은 "시중에는 순수자연 마감재라고 하더라도 화학물질이 포함된 제품이 많기 때문에 성분을 반드시 살펴보고 선택할 것"을 강조했다. 田

■ 정리 박창배 기자

*** 시공부터 입주까지 새집증후군 예방법
▷시공 - 천연 소재 벽지·접착제를
새집증후군을 확실하게 막으려면 시공단계에서 손을 써야 한다. LG화학의 'LG베스트빌 소리잠' 'LG모젤벽지 프로포즈'가 4월 처음으로 환경마크 및 친환경품질인증 최우수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숯 바른 한지(미래챠콜 '참숯건강방 초배지'), 접착제가 필요없는 바닥재(동화기업 '클릭마루'), 광촉매와 은나노 성분을 코팅한 마루(한솔홈데코 '한솔락 플러스') 등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가격은 바닥재 평당 10만 원대, 벽지는 평당 9,000원∼10만 원까지 다양하다. 단 좋은 벽지라도 시공할 때 친환경 접착제를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입주 전 - 집안 곳곳 '광촉매 코팅'
최근 가장 각광받는 방법은 광촉매 코팅이다.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광촉매물질(이산화티탄)을 벽, 천장, 바닥 등에 뿌리는 것이다. 현대종합상사(www.hyundaicorp.com), 엔비넷(www.envinet.co.kr), 내추럴코트(www.naturalcoat.com), 삼양디엔씨(www.ecoteam.co.kr), ㈜이앤비코리아(www.enbkorea.com), 선한M&T(www.esunhan.com), 나노스코리아(www.nanok.co.kr) 등 많은 업체들이 광촉매 코팅 시공을 한다. 시공가격 평당 2만∼5만 원. 한번 코팅하면 10년간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효과는 논란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규모가 있는 시공사를 고르는 게 좋다.

▷입주 준비 - 친환경 가구를 골라라
흔히 사무실보다 아파트가 더 문제되는 이유 중 하나는 가구다. 가구에서 MDF, PB 같은 보드소재, 비닐표면재, 페인트, 접착제, 화공처리한 가죽 등이 원흉이다. 가능한 한 가공이 덜 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리바트(www.livart.co.kr)는 최근 가구업계 최초로 환경마크를 받은 친환경 가구 11개 모델을 선보였다. 무늬목 보존제인 포르말린을 전혀 쓰지 않고, 표면재에서 비닐을 뺐으며, 접착제와 도료를 천연원료로 바꿈으로써 독성물질의 방출량을 기준치 이하로 낮췄다. 광촉매를 바른 조명기 '크린라이트'(금호전기), 광촉매 바른 '공기청정 선풍기'(청풍)등도 나와 있다.

▷입주 후-공기청정기·식물도 도움
집이나 벽지, 가구를 바꿀 수 없는 경우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은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음이온, 헤파필터, 워터필터, 전기집진판 등 다양한 종류의 공기청정기가 폭넓은 가격대로 팔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기정화기는 독성물질 자체를 막거나 분해하지는 않으며 흡착해 걸러내는 역할을 하므로 필터를 자주 갈아주는 게 생명이다.
최근 출시된 ㈜힐올(www.heal-all.co.kr)의 공기정화기 '끌레'는 이런 점에서 주목 받는 제품이다. ㈜힐올 관계자는 "5,000PPM 농도의 포름알데히드를 12시간만에 55퍼센트 제거(광촉매 제거율 15%)하는 것이 실험적으로 확인됐다"며 "25평 주택의 경우 3일이면 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격은 9만9,000∼12만9,000원.
또 잎 큰 식물이 공기정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고니아나 싱고니움, 또는 동양란 화분에 숯덩이를 하나 얹어둔다면 1만∼2만원으로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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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증후군, 친환경 건축 마감재로‘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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