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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흙내 풀풀 나는 시골살이가 그리워 풍요와 빈곤이 아우성치는 도시를 떠나, 경남 하동의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온 이가 있다. 로아차(露芽茶)를 운영하는 신재남 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사라호 이후 최대라는 태풍 매미가 쓸고 간 자리를 추스르며 1년 가까운 기간을 바쳐 손수 집을 지었다. 그가 일일이 사진을 찍어가며 모은 자료를 소개한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과 재치 넘치는 짤막한 설명을 읽어보면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신재남<로아차 대표 www.loacha.com>



| 축대 쌓기 |


타이어 나르기


돌로 축대를 쌓으면 좋겠지만 주변에 돌이 없어, 결국 이렇게 폐타이어를 이용해 쌓기로 했다. 타이어를 하나 가득 실은 모습.



물길 내기


먼저 축대 아래로 물이 빠지도록 물길을 튼다.



잔돌 채우기


축대 아래로 물길 낸 부분에 잔돌을 채워, 흐르는 물로 축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 여기에만 5톤 덤프트럭 다섯 대 분의 돌이 들어갔다.



샘물 막기


샘물이 집 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막고, 한쪽으로 물이 빠지게 샘을 다시 만들었다.



타이어에 흙 채우기


축대 쌓느라 모두 얼마나 바빴는지. 포클레인이 흙을 퍼 주면 모두 달라붙어 타이어 구석구석에 흙을 채운다. 불행히도 채우는 흙이 진흙이라 일이 두 배, 세 배로 더 힘들다. 휴―.



축대 완성


우여곡절 끝에 축대 쌓기도 완성됐다. 솔직한 심정은 집 지은 것보다 이 축대를 쌓은 게 더 대단하게 느낀다. 어떤 것이든 힘들고 고생한 것이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애틋하고 소중하게 여기나 보다.



| 정화조·상하수도 설치|


정화조 묻을 자리 파기


정화조와 관련해서는 집짓기 전 반드시 해당 관청에 문의하고 시공해야 행여 두 번 일을 하지 않게 된다. 환경을 보호하는 쪽으로 법이 개정되는 추세다 보니 사실 정화조 하나 묻기도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



정화조 묻기


2004년 1월 1일부로 관련 법령이 또 바뀌었다고 한다. 집짓기 전에 정화조 관련 사항은 반드시 해당 관청에 문의하고 시공해야 한다. 직접 집을 지을 때 가장 까다롭게 걸리는 부분이어서 다시 강조한다.



정화조 마무리


직접 폭기 방식의 정화조는 펌프를 이용해 정화조 내부에 공기를 강제로 불어넣어, 안의 유기물을 썩힌 다음 어느 정도 정화된 물만 배출하는 방식이다. 정화조 주변으로 물 등이 스며들지 않도록 방비를 한다.



주방 수도관 설치


수도관은 보일러 깔고 남은 엑셀 파이프를 이용해 시공한다. 냉수와 온수, 두 개의 파이프가 필요하다. 거리는 15∼20센티미터 사이여야 한다.



철사로 고정


설치된 파이프는 일단 완전히 고정시키기 전에 철사로 묶어 움직이지 않게 한다.



완전 고정


사모래로 완전히 고정한다. 파이프를 넣기 위해 뚫었던 구멍도 모두 메운다.



하수도관


하수도관에 이런 식의 공기 배출구를 두면 물이 잘 빠지고, 정화조에서 역류하는 냄새도 잡는다.



맨홀 묻기


하수가 정화조로 들어가기 전에 이런 맨홀을 거치게 하면, 이물질을 한번 걸러 줄 수 있다. 하수관을 흙으로 덮는다.



※사진으로 보는 황토집 따라 짓기는 이번 4월호로 연재를 마칩니다. 12회에 걸쳐 글과 사진을 제공해 주신 신재남 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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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 짓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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