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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행을 주저하는 큰 이유로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드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농촌은 교육시설이나 교육의 질, 사설 학원의 부족 등 제반 교육 환경이 도시보다 열악할 것 같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고픈 생각은 간절하지만 자녀들이 중등교육을 마칠 때까지는 도시의 빌딩 숲을 떠나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과연 농촌의 교육환경이 도시보다 못할까? 'Yes'나 'No'로 규정지을 문제는 아닌 듯싶다.

그럼 도시의 대규모 학교보다 시골의 작은 학교를 찾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 최근 들어 시골의 작은 학교를 떠났던 사람들 중 해마다 되돌아오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학교의 성적보다 인성이 중요하다고 하는가 하면, 오히려 도시보다 농촌의 제반 교육환경이 좋다고도 한다. 도시와 시골을 오가며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고 있던 교사도 도시의 대규모 학교보다 시골 작은 학교가 좋다는 이유를 여럿 제시한다.

여기에서는 시골 작은 학교를 찾아간 사람들의 얘기와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고 있는 교사의 견해, 그리고 도시의 학교에서 시골로 전학한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보았다. 아울러 교육선진국들이 지향하는 교육정책과 우리나라의 농촌 작은 학교에 대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박창배ㆍ조영옥ㆍ송희정 기자



최근 코엑스에서 개최된 경향하우징페어에서 만난 이윤주(38세)·김상남(40세) 부부. 이들은 경관 좋은 전원에서 생활할 계획이다. 하지만 자녀가 초등학교 2학년, 4학년이라 교육 환경도 잘 갖춰진 곳을 찾는 중인데 쉽지 않다고 한다.

 

"전원생활은 하고 싶은데,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 고민이에요. 일산, 용인, 파주 등 주로 수도권지역의 땅을 알아보는데, 가격이 비싸 엄두가 나지 않네요. 너무 외진 곳으로 가자니 아이들 교육이 걱정이고… 전원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들 부부처럼 자녀를 둔 많은 사람이 전원행을 주저하는 큰 이유로 교육문제를 든다. 본지에서 홈페이지를 통한 '전원생활을 결정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을 설문한 결과, 응답한 총 2310명 중 880명(38.1%)이 재정 문제를 들었고, 860명(37.2%)이 자녀의 교육문제를 꼽았다. 이어 460명(19.9%)이 직장 출퇴근 문제를, 110명(4.8%)이 전원생활의 불편함을 들었다.

자녀의 교육문제로 꼽은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많은 사람이 "농촌은 교육시설이나 교육의 질, 사설 학원의 부족 등 제반 교육 환경이 도시보다 열악하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자연과 더불어 노는 것이 교육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노일리에서 펜션을 운영하며 전원생활을 하는 이은홍(49세)·이정희(48세) 부부와 큰딸 연주(대학 1년)·연수(초등 3년) 4인 가족은 강원도 춘천시에서 살다가 전원으로 이주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이들 부부는 아이들의 학교 성적보다 인성교육을 위해 전원으로 이주했다.


현재 대학교 1학년인 큰딸 연주는 서울에서 생활하고, 초등학교 3학년인 작은딸 연수는 홍천군 화계초등학교 분교인 노일초등학교에 다닌다. 노일초등학교는 전교생이 3명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이다. 연수는 춘천시에서 가장 크다는 남춘천초등학교에 다니다가 2학년으로 올라갈 무렵에 전학을 왔다.


연수의 하루 일과는 8시 30분에 아빠의 차를 타고 등교한다. 대부분의 낮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오후 5시 30분에 선생님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학교 수업 이외에 별도로 학원 과외 같은 것은 받지 않는다. 1주일에 한 번 학습지 교습을 받는 게 전부이다. 이곳의 다른 아이들도 연수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도시의 아이들에 비해 성적이나 독서량 등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은홍 씨는 이주 후 몇 개월 동안 연수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걱정도 했지만, 차츰 자연에서 혼자 노는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고 한다.


"초기에는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마땅하게 놀거리도 없었고, 주변에 친구도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들꽃이나 풀벌레, 곤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적응했습니다. 1년 정도 지나자 자연과 더불어 놀면서 자연을 아끼고 소중히 여겼습니다. 어느 날, 죽은 새 한 마리를 집으로 가지고 오더니 길바닥에서 주웠다며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었습니다. 또 집 안에 곤충이나 벌레가 들어오면 기겁을 하고 놀랐는데, 이제는 고스란히 밖으로 놓아주곤 합니다."


이은홍 씨는 성적이나 입시를 위한 교육은 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사람들과의 관계, 즉 사회성만 잘 배우기를 바랍니다. 수학이나 영어는 잘하든 못하든 개의치 않습니다. 빵점을 맞아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푸른 자연과 더불어 지내면서 자연과 동화하고 자연을 사랑한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작은 학교가 도시의 큰 학교보다 좋다



유창렬(44세)·김소임(43세) 부부와 한별(고등 1년)·한길(초등 4년) 가족은 올해로 전원생활 만 2년째를 맞았다. 이들 부부는 전원으로 가겠다고 지인들에게 알리자, 한결같이 서울의 대치동이나 목동으로 가지, 왜 시골로 가냐며 의아해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도시의 큰 학교보다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싶어했다. 그 이유는 학교 성적보다 아이들의 인성이 우선이고, 시골의 작은 학교가 도시의 큰 학교보다 좋은 점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시골학교는 학생 수가 적기에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보다 관심을 많이 가집니다. 또 스쿨버스를 운행하기에 등·하교도 편합니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도시에서는 선생님들을 찾아뵙지 않으면 눈치가 보이지만, 시골에서는 학부모들 대부분이 선생님을 찾아뵙는 경우가 드물어 마음이 편합니다. 또 시골에서는 사설 학원이나 과외 학습을 받기 어렵지만, 학교 특기·적성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학생들 대부분이 사설학원에 다니다 보니 학교에서 실시하는 특기·적성교육에 관심을 안 두지만, 시골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육비도 정부에서 상당 부분을 지원하기에 아주 저렴합니다. 일례로 급식비의 경우, 한 학기에 4만 원 정돕니다."


이들 부부는 아이들이 큰 사람이 되기보다는 자기 몫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인위적인 교육보다 자연에서 스스로 깨닫고 터득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도시 큰 학교의 문제점을 보완한, 농어촌 '작은 학교'



1970년대까지 교육 선진국들은 '큰 것이 좋다'라는 거대함에 우선권을 두고 수천 개의 작은 학교들을 통폐합하는 조치를 취했다. 우리나라도 교육 과정의 정상적 운영과 교육 재정 운영의 효율성이라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약 5000여 개의 학교들을 통폐합시켰다. 그리고 이는 결국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과대 규모의 학교와 과밀 학급을 양산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학교는 공장으로서의 학교, 병원으로서의 학교, 기업으로서의 학교 그리고 교도소로서의 학교로 비유돼 왔다. 도시에 자리한 대규모 학교의 단점으로, 교육 관계 전문가들은 학교 내에서의 교사와 학생, 교사와 교사, 학생과 학생 간의 관계적인 측면에서 크게 세 가지 사항을 지적한다.


첫째, 학교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교사가 학생 하나하나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기 어렵다. 즉 개개인을 군중 속에 묻혀 학교 안에서, 그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익명성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둘째, 큰 규모의 학교에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소수만 참여할 뿐 대다수의 학생들은 참여하지 못한다.


셋째, 큰 규모의 학교에서는 학생 개인이 지닌 능력, 관심 분야, 학습 스타일 등을 배제한 획일적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면 '좋은 학교'란, 어떤 학교를 말하는 것일까? 교육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학습공동체로서 학교관을 제시한다.


첫째, 학교 구성원들 간의 평등한 상호 관계를 강조한다. 학습공동체로서의 학교관은 학생과 교사·교장이 상호 협력하면서 학습이 이루어지고,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와 교장도 학습하며,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해 나감으로써 전체적으로 학교가 발전해 간다는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둘째, 교사와 학생의 역할이 단순한 지식 제공자와 수용자가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다른 구성원과 협력하는 공동 탐구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학교 구성원들 간의 강한 소속감과 신뢰감을 바탕으로 배움에 대한 기대를 가지며 공동체에 기여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을 전제로 공동체 학습 문화를 조성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농촌의 작은 학교는 기존 학교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유효한 대안으로 제시된다.



최적의 학교로 탈바꿈한, 경기 양평 강상초등학교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 아름다운 풍경 한가운데 고즈넉이 자리한 강상초등학교(교장 박준하). 여느 학교 같으면 수업을 끝낸 아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 오후 한낮의 교정이 한산할 법도 한데 이곳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본관 뒤편의 별관 1층.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지난 시간에 배운 한 주의 영어 표현을 복습해 볼까요?"


김윤원(39) 교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또랑또랑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교실 한 가득 울린다. 3학년에서 6학년까지 영어공부를 재밌어 하는 10명 남짓한 학생들이 모여 영어교사와 1대 1로 눈을 마주치며 발음 교정을 받는 이날 수업. 틀렸다고 부끄러워하는 아이도 없고, 잘한다고 우쭐하는 아이도 없다. 교사와 한데 어울려 놀이하듯 수업을 즐긴다.


김 교사는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은 한 반 학생이 10명을 넘지 않는다"면서 "학년별, 수준별로 3단계에 걸친 영어수업을 진행하기에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 없이 즐겁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6학급에 전교생이 177명밖에 안 되는 강상초등학교. 이곳의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은 시골마을인 강상면 아이들에게 표현력과 창의력 그리고 학습능력을 키워주는 기회이자, 학부모들에게는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작은 학교만의 자랑이다. 태권도, 피아노, 사물, 컴퓨터, 한자, 미술 등 그 종류만도 10여 과목에 달하고, 교육비도 전 과목 월 1만 원(태권도와 피아노는 2만 원)으로 일반 사교육에 비해 극히 저렴한 액수다.

 

강상초등학교는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줄어드는 학생 수 때문에 통폐합 대상 농어촌학교의 물망에 오르곤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환점의 계기가 된 것은 바로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돌아오는 농촌학교 만들기 사업'의 예산 지원 학교로 지목되면서부터다.

 

매년 지원받은 예산으로 스쿨버스 운영과 특기·적성교육 확충, 학교시설 재정비 등에 나선 강상초등학교는 불과 3년 만에 학생 수가 20퍼센트 증가하는 기쁨을 맛봤다.
여기에 2006학년도부터는 10여 년 만에 처음 취학아동 수가 증가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통폐합 위기의 학교에서 성공한 학교 모델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박준하 교장은 "작은 학교는 효과적인 학생 지원, 강화된 교육과정, 공동체 성원 간의 협력 등을 통해 인성과 학습능력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한 교원 확보가 어렵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는 지금까지 잘 이해되지 않았던 장점 및 가치를 많이 갖고 있다. 한편으로 여러 가지 약점도 지니고 있다.

우선 비용과 효과성 측면에서 보면, 작은 학교는 학생당 비용과 운영비가 상대적으로 큰 학교에 비해 높다. 바꾸어 말하면, 큰 학교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최근까지 작은 학교들의 통폐합을 추진했던 정부의 경제 및 효율성 논리와 맞닿아 있다.

 

교육 과정과 운영상의 폭과 깊이가 적다는 점도 작은 학교의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작은 학교를 운영하는 데 인적 핵심 요인인 교원들을 채용하고 유지하기가 힘들다. 시골의 작은 공립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의 경우, 전체의 문제는 아니지만 흔히 어떤 교육철학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근무 평점에서 가산점을 얻기 위해 지원하는 사례가 있어 대안적인 교육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설령 뚜렷한 철학을 갖고 있는 교사의 경우도 다른 교사와 호흡을 맞추기가 어렵고, 게다가 4∼5년 임기 뒤에는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가기 때문에 교육의 흐름이 이어지기가 힘든 측면이 있다.


교육 선진국도 '작은 학교' 활성화 정책 지향


교육 선진국의 경우, 대도시 큰 규모의 학교를 축소하기 위해 다양한 학교 모델, 즉 학교 내 학교, 작은 학교, 협약 학교 등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초기에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을 시행했으나, 이후 많은 문제 제기를 통해 교육정책을 수정해 왔다. 최근에는 Charter School 제도와 CSR 제도를 소규모 학교를 포함한 초·중등학교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하나의 학교 개혁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농어촌 소규모 학교 교육과 관련하여, 특히 우리가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은 CSRD(Comprehensive School Reform Demonstration) 사업이다. 소위 종합학교개혁(Comprehensive School Reform) 사업이다. 즉, 주정부로 하여금 학력 차이가 있는 학교뿐만 아니라 농촌 사회를 포함하는 지역을 재정 지원하도록 장려한 것이다. CSR 제도의 초점은 종합적인 학교 개혁을 위해서 입증된 방법 및 전략들을 적용하여 학생 성취를 올리는 것에 있다.

 

CSR 제도는 단편적이고 일회적인 개혁보다는, 한 학교의 운영의 실제적인 모든 측면을 다루는 일관성 있는 학교 차원 개선을 촉진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서 각 학교는 법에서 규정한 11가지 요소들을 철저하게 충족하는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CSR 실적을 보면 미국 전역에 걸쳐 1800개 학교 이상이 1998년부터 재정 지원을 받았고, 2000 회계 연도의 재정 증가를 통해서 추가적으로 1000개 학교가 지원을 받았으며, 또한 2001년 7월에는 추가적으로 약 2500개 학교가 지원을 받았다.

 

일본의 경우, 지난 1950년대 농어촌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다가, 1980년대 이후 농어촌 및 사회단체 등의 저항으로 통폐합 정책이 수정되었다. 소규모 학교의 교육상 다양한 이점과 통학, 학생 안전, 학교교육에 주는 영향들을 충분히 검토하여 지역 주민의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벽지교육진흥법을 통해 벽지학교용 교재·교구 정비, 교원 연수 등 벽지교육을 충실히 하기 위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고, 벽지학교 근무 교원 우대 및 주택 마련 등 복지후생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을 위한 체육, 음악시설의 설치, 학생의 통학 지원 등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복식수업용 교육 과정 편성, 학습 지도 지침 시달, 참고자료 발행·보급하고 있으며, 벽지학교의 잉여교실, 도서실, 의료ㆍ복지시설 및 평생학습시설 등 학생과 지역 주민이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도 학부모, 교사, 교육부 관계자들에게 있어서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 교육 관련 전문가들은 "학교가 클수록 좋다는 논리에서 벗어나야 하고,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하고, 학부모를 위한 교육이 아닌 아이를 위한 교육으로 가야 한다"고 권고한다. 그리고 "농어촌 학생의 학습권 및 학부모의 교육권을 제대로 보장하고 동시에 농어촌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는 교육 복지 논리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티쉬 쿠마르의 "작은 학교가 아름답다"는 글은 가슴에 와 닿는다. 그 글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학교에 가보면 1500명, 2000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숫자가 되어 버립니다. 아이를 알지 못한다면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이와 관계를 갖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 아이를 가르칠 수 있습니까? 사람들은 칠판 앞에 서서 '나는 수학선생이다. 나는 영어 선생이다. 나는 과학선생이다'라고 말합니다.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수학이나 과학이나 영어의 선생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선생이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아이들의 선생입니다!' 수학이나 과학이나 물리 따위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학생과 선생 사이에 신뢰 관계를 만들기 위한 구실일 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마흔 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한 교실에서, 서른 명, 스물다섯 명이 되는 아이들을 한 교실에서 가르칠 수 있습니까? 2000명, 1500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한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습니까? 모든 학교는 생활하고 학습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학교를 학습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공장의 복제품, 지식 공장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학교는 가정의 연장이어야 합니다. 따뜻하고 신뢰할 수 있고 친근하고 두려움이 없는 가정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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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작은 학교 강남 8학군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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