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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바에서 안꼬츠까지, 3박4일간 체험한 일본펜션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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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메이츠 펜션’과 ‘시키상 펜션’의 운영주들과 이뤄진 질의 시간에는 일본펜션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추세, 경영방식 등 국내 펜션운영에 접목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내용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거론됐고 3시간 여에 걸쳐 진행된 두 군데의 펜션 견학을 마친 일행은 다시 버스에 올라 하쿠바무라의 ‘펜션촌(村)’으로 이동했다. 마치 한국의 전원주택 단지를 연상시키는 하쿠바무라의 ‘펜션촌’은 차로 돌아보는 데만도 30분 이상이 걸릴 정도로 대단위로 조성되어 있었는데, 아직 개별부지 위주의 운영이 보편화되어 있는 국내 펜션여건에 익숙한 답사자들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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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전원주택라이프’와 ‘렛츠고펜션월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일본 전문 여행사 ‘야호재팬‘이 주관한 ‘제2차 일본 펜션투어’가 지난달 8일부터 11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진행 스태프를 포함해 모두 19명이 참여한 이번 투어는 사전 예약인원 23명 중 4명이 답사 전일 예약을 취소한 관계로 당초예정 인원보다 적은 수가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

참가자들 중에는 부부끼리 참가한 경우가 많은 편이고, 유형별로는 대부분 펜션 운영을 계획중이거나 일부 참가자중엔 이미 펜션을 운영하고 있어 일본 시스템의 벤치마킹 차원에서 참가한 경우도 있었다.

현지 일정은 나고야 공항에 도착해 나가츠가와와 하쿠바, 안꼬츠를 거쳐 다시 나고야에서 돌아오는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일본 펜션 외에도 전통 여관 등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일본 펜션투어’를 진행 순서에 따라 답사기 형식으로 정리했다.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정확히 1시간 30분 뒤인 12시30분 나고야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한국의 쾌청한 하늘과는 달리 일본열도로 접어들면서 잔뜩 흐려진 하늘은 나고야 공항을 빠져나오면서는 급기야 빗줄기를 뿌리기 시작했다.

개별적인 사정으로 함께 출발하지 못한 참가자 3명이 1시간 30분 뒤 나고야 공항에서 합류하면서 총 답사자는 진행 스태프를 포함해 19명으로 늘었고 일정보다 1시간가량 늦은 2시30분경이 되어서야 첫 답사지인 나가츠가와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동 중 ‘야후재팬‘의 배상현 실장을 통해 간략한 답사일정에 대해 들을 수 있었고 짧은시간이었지만 각자 자기소개를 하며 다소나마 어색함을 없앨 수 있었다.

나고야 시내를 벗어나 2시간가량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하루카미 온천은 연 6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명관광지로 이 지역에만도 30여개의 여관이 밀집해 있다고 한다.

펜션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숙박형태임에도 일본의 전형적인 여관 세 곳을 둘러보는 답사자들에게선 사뭇 진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한국과 또 다른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7시가 가까워서야 숙소에 여장을 푼 일행은 정통 일본식으로 식사를 한 후 삼삼오오 온천을 즐기거나 쇼핑을 하며 첫날 일정을 마감했다.

단지형으로 개발된 하쿠바무라의 ‘펜션촌(村)’

답사 2일차부터는 일본 하쿠바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일본펜션답사가 시작됐다.

오전 8시 버스에 오른 일행은 본격적인 일본펜션답사 일정에 앞서 가벼운 마음으로 모쯔모토시에 있는 모쯔모토성을 둘러보고 현지식으로 중식을 해결한 뒤 하쿠바로 이동했다.

하쿠바는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당시 스키점프경기가 열렸던 지역으로 지역적 특성상 많은 스키장이 분포되어 있어 많은 숙박시설이 산재해 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었고 이 같은 생각은 현지에 도착하면서 틀리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일행이 가장 먼저 들른 곳은 하쿠바무라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동구리무라. 현재 하쿠바무라와 동구리무라에만 8백 여개의 숙박시설이 운영중이며 이중 절반 수준인 3백 여개가 펜션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 펜션 모두가 1년 내내 운영되어지는 것은 아니며 절반이상은 시즌에만 운영되어지기 때문에 주인 없이 방치(?)되어 있는 펜션을 확인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빈 펜션을 임대해 운영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는데 임대료는 연 2천5백만엔 정도라고 한다.

동구리무라에는 수 십 채의 펜션이 밀집해 있음에도 전체적으로 잘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이는 나름대로의 규칙을 통한 질서유지만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바탕한 것이다.

또한 일본으로 떠나기 전 만났던 일본인 기자에게 들은 ‘일본 펜션은 양파와 같다’는 말의 의미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었는데, 동구리무라에 자리한 펜션들 역시 있는 듯, 없는 듯 숲 속에 위치한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일부 펜션들은 간판마저 없어 입구가 어디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좁고 허름해 보이는 입구를 지나면서는 양파의 계속되는 새로운 속살처럼 전혀 다른 분위기가 전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동구리무라에 자리한 대부분의 펜션들은 20년 이상 된 곳이 많아 겉모습과 시설적인 면에서는 별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연륜에서 묻어나는 서비스정신 등 경영마인드에 있어서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답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동구리무라의 모든 펜션의 경우라고는 할 수 없지만 부지구입에서 건축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은 우리 돈으로 대략 7억원에서 8억원 사이가 가장 보편적이었고, 숙박비의 경우 1인 기준으로 8만원에서 9만원선으로 여기에는 저녁과 아침식사 비용이 포함된다.

또한 객실 수에 있어서도 6실에서 10실 미만이 가장 많았는데, 최근들어서는 정년퇴직자를 중심으로 4~5개 정도의 객실만을 운영하며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펜션을 창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또한 이 지역 펜션운영주의 대부분은 외지에서 온 사람들로, 그런 이유에서 자체적으로 결성된 조합은 펜션운영과 지역발전에 대한 다양한 정보교환의 창구로 활용되어지고 있었다.

‘랠리메이츠 펜션’과 ‘시키상 펜션’의 운영주들과 이뤄진 질의 시간에는 일본펜션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추세, 경영방식 등 국내 펜션운영에 접목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내용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거론됐고 3시간 여에 걸쳐 진행된 두 군데의 펜션 견학을 마친 일행은 다시 버스에 올라 하쿠바무라의 ‘펜션촌(村)’으로 이동했다.

마치 한국의 전원주택 단지를 연상시키는 하쿠바무라의 ‘펜션촌’은 차로 돌아보는 데만도 30분 이상이 걸릴 정도로 대단위로 조성되어 있었는데, 아직 개별부지 위주의 운영이 보편화되어 있는 국내 펜션여건에 익숙한 답사자들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함께 동행했던 ‘블루 펜션’의 유키노리 사장은 “이 곳에만도 1백 여채의 펜션이 밀집해 있다”며 “나가노 동계올림픽 당시 부족한 숙박시설에 대비, 시(市)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펜션을 유치했다”고 덧붙였다.

숙소인 ‘블루 펜션’으로 돌아왔을 때 ‘한국에서 찾아 온 반가운 손님’을 취재하기 위해 하쿠바 지역신문의 발행인이 기다리고 있었고 짧은 시간동안 답사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사진촬영이 이뤄지기도 했다.

다소 빠듯한 일정에 몸은 피곤했지만 유키노리 사장의 정성이 묻어나는 저녁을 들며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고 특히, 한국인 친구를 통해 구했다는 김치를 내오는 유키노리 사장의 세심함에 모든 답사자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럽풍 별장 연상시키는, ‘안꼬츠’의 펜션들

연 이틀 잔뜩 지푸린 날씨는 삼일 째가 되서야 활짝 개었고 높고 푸른 하늘은 한국의 가을 하늘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평소보다 30여 분 일찍 시작된 일정상 답사자들은 버스에 오르기가 무섭게 다시 잠을 청했지만 활짝 개인 하늘 아래 펼쳐지는 ‘하쿠바 대설계곡’이 창밖으로 펼쳐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버스 창을 열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에 정신이 없었다.

이동 중 배상현 실장을 통해 가미코지의 노리쿠라 고원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노리쿠라 고원’에 자리한 두 개의 일본식 여관을 견학하게 될 오전 일정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2시간 30분여에 걸친 이동시간이었지만 굽이 굽이 협곡을 타고 도는 국도로 이동한 탓에 주위로 펼쳐진 단풍을 한껏 즐길 수 있었고 특히,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백색의 온천수를 바라보던 답사자들의 입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왔다.

10시경에 가미코지에 도착한 일행은 20여분을 걸어 ‘노리쿠라 고원’에 닿을 수 있었고 백설을 이고 앉은 해발 3,026m의 노리쿠라 산을 촬영하며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노리쿠라 고원에서 둘러 본 두 곳의 여관 역시 첫날 하루카미 온천에서 둘러 본 여관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넓은 로비나 식당 등 시설적인 면에서 호텔에 보다 가깝다는 인상이 짙었다.

두 번 째로 들렀던 여관의 식당에서 중식을 해결한 일행은 기념품을 구입하거나 가미코지 박물관을 둘러보는 등 30분 정도 자유시간을 보낸 뒤 마지막 답사지인 안꼬츠무라로 이동했다.

안꼬츠무라의 ‘텐가로핫토 펜션’에 도착했을 때 이 지역 관광청 소속 카다야마씨와 운영주 미야시타씨가 이미 마중을 나와있었는데, 다소 빠듯한 일정상 방 배정 후 바로 버스에 올라 안꼬츠무라내 펜션 답사에 들어갔다.

안꼬츠무라 안내를 자청한 지역 관광청 소속 카다야마씨는 “안꼬츠무라에만 1백50여개의 숙박시설이 있으며 이중 35%수준인 40여 개가 펜션”이라고 말하고 “안꼬츠무라의 경우는 한 명이 여러개의 펜션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안꼬츠무라는 유럽의 시골풍경을 연상케하는 일본의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주위에 온천과 스키장이 위치해 있어 관광과 휴식을 두루 겸할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안꼬츠무라에서는 앞서 들렀던 하쿠바무라나 동구리무라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의 펜션들을 접할 기회가 주어졌다. 우선 펜션의 모양새에 있어 적잖은 차이가 있었는데, 안꼬츠무라의 펜션의 경우 전형적인 유럽풍 목조주택의 모양새를 한 펜션이 대다수였고, 시설적인 면에서도 많은 부분 고급화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펜션의 외관과 시설적인 면은 지역적 특성과 운영연수에 따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부분으로 하쿠바무라와 동구리무라의 펜션들이 20년 이상 된 반면 안꼬츠무라의 펜션들은 대부분 10년 미만인 곳이 많다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안꼬츠무라에 위치한 펜션의 또 다른 특징은 펜션으로 운영하면서 주중이나 비시즌에는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등 나름대로 비시즌을 대비한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적잖은 수의 펜션들이 이미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해 운영되어지고 있었다.

카다야마씨와 미야시타씨의 안내를 받아 처음 방문한 곳은 ‘텐가로핫토 펜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마돈나 펜션’. 우선 산뜻한 외관에서 답사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마돈나 펜션’은 객실구성과 인테리어적인 면에서 일본 답사기간 중 접했던 펜션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특히, 인테리어나 소품, 규모에 있어 각기 다른 형태로 조성 된 10개의 객실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각 층마다 투숙객의 편의를 위해 마련해 놓은 다양한 종류의 자판기들도 인상적이었다.

‘마돈나 펜션’은 본채 외에도 요소 요소에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놓았는데, 우선 본채와 마주한 곳에 테니스 코트가 마련돼 있으며 그 앞으로는 아이들을 위한 그네 등 놀이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널찍한 뒷마당에는 농구골대와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별채를 마련, 보다 여유로운 휴식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다음으로 방문한 ‘윈즈 펜션’의 경우도 적잖은 부분에서 답사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무엇보다 직접 피자를 구워먹을 수 있는 화로와 치즈를 훈제할 수 있는 공간 등에 관심을 보였다.

일본펜션의 수익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음식이고 보면 국내 펜션에서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임에 틀림이 없어 보였다.

‘텐가로핫토 펜션’에서 맞은 일본의 마지막 밤

단체 온천을 마치고 마지막 숙소인 ‘텐가로핫토 펜션’으로 돌아온 시간은 7시경. 간단히 짐 정리를 끝내고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에 모인 일행들은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등 3일간의 일본답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차분히 마무리하는 모습이었다.

식사에 앞서 한 참가자의 건의로 잔을 채운 답사자들은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는 등 성공적인 일본펜션투어에 대한 자축의 건배를 들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번 행사로 맺은 인연의 지속성을 강조하며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지속적인 만남이 이뤄질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많은 이들로부터 동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정갈한 미국식단으로 꾸며진 저녁식사를 마친 후 미야시타 사장의 통기타 연주를 시작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분위기는 밤이 깊어 갈수록 더해갔고,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아쉬움 속에 지나갔다.

마지막 날 오전 일정에 포함되어 있던 노리쿠라 고원 ‘스카이라인’에 대한 관광이 지난 밤 내린 눈으로 인해 관광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답사가 시작됐던 나고야시로 향했고, 1시간 여의 자유시간을 마지막으로 답사일정을 마무리해야 했다.

4시40분 나고야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7시가 넘어서야 인천국제공항에 안착했고 잰 걸음으로 빠져나온 공항 주변은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려있었다. 田

■ 글 사진 정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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